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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거란과 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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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12.
최남선
1
六[육], 계단과 여진
 
 
2
고려 태조는 나라를 배포하매 북방의 고구려 옛땅을 회복함으로써 국책(國策)을 삼고, 안으로 백성의 어깨를 쉬우고 나라의 힘을 기르기에 주의 하는 동시에, 밖으로 계단(契丹)에 대한 적개심을 일으키기에 힘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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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변, 신라 이래로 사람이 살지 아니하여 푸새밭이 되어 버렸던 평양에 성을 쌓고, 백성을 데려가고 또 여러 가지 필요한 설비를 하여, 여기를 서경(西京) 이라 일컬어서 개성에 다음 가는 서울로 하여 북방으로 뻗어 나가는 책원지(策源地)를 만들었읍니다. 그리하여 태조 자신도 이리로 자주 거둥을 할 뿐 아니라, 또 자손에게 경계하여 몇 해에 한 번씩 여기 나가있어서 북방에 대한 주의를 소흘함이 없게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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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요하(遼河) 서녘에서 짐승을 치면서 떠도는 백성이러니, 우리 신라 말년에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란 이가 나서 그 부속을 통일하여, 고려 태조보다 이태 앞서서 나라를 세우고, 차차 사방을 정복하여 마침내 만주· 몽고를 뒤덮는 큰 제국을 이뤘는데, 一[일]○二[이]○년 전인 고려 태조 九[구] 년에 계단이 발해를 멸하고 그 땅으로써 동진(東眞)국을 만들어서 그 아들 하나를 보내어 두니, 이로부터 고려와 계단이 지경을 접하게 되었읍니다. 그 뒤 미구에 계단은 나라 이름을 요(遼)라고 고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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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처음 일어나서 송(宋)으로 더불어 중원의 땅을 다투매, 두 나라의 사이에 있는 고려의 지위가 심히 중요하여서, 요와 송이 서로 고려를 내편 만들기를 생각하는데, 고려에서는 본디부터 북방에 대한 경륜이 있고, 더욱 발해 로서 들어온 무리들이 이를 부채질하는 통에, 고려는 은근히 송나라의 편을 드는 일이 많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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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에서 이를 참고 지내다가 송과의 싸움이 조금 고자누룩하기를 기다려서, 성종(成宗) 十二[십이]년, 九四[구사]○년쯤 전에 그 장수 소손녕(蕭遜寧)으로 하여금 八[팔]○만 군사를 거느리고 청천강 부근에까지 침노하여 들어왔읍니다. 이때 그네의 침입한 이유는 고려가 신라 땅에서 일어나 나라 로서 고구려의 옛땅을 차지한 것이 많으니, 그것을 내놓으라 함에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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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는 한편으로 싸움 준비를 하는 동시에, 위선 담판할 사신으로 서희(徐熙)를 요의 진중으로 보내어 이론으로써 다툴새, 가로되, 고려라는 이름이 이미 고구려의 뒤를 이은 표니, 옛땅을 찾기로 말하면 시방 요에 붙은 땅을 우리가 많이 찾아야 하겠노라 하고, 사리를 가려서 당당하게 변론 하니 계단이 할 말이 없어서 그러면 그 문제는 말하지 말자하고, 서로 옥신각신한 끝에 두 나라가 타협하기로 하여, 결국은 고려가 요에 대하여 공손한 태도를 가지고, 그 대신 압록강 이동(以東)이 완전히 고려의 땅임을 서로 확인 하기를 약조하고 이번에는 물러났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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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는 얼른 새로 거둬들인 땅에 흥주(興州)· 철주(鐵州)· 통주(通主)· 용주(龍州)· 귀주(龜州)· 곽주(郭州) 등 여섯 성을 쌓아서 뒤에 다른 말이 없게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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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요에 대한 태도가 겉으로 암만 변하여도, 그 본심은 일향 북방의 국토를 넓힘에 있어서 요의 바라는 바와 같지 아니하니, 이것을 근심 하는 요는 겨를이 있는 족족 군사를 끌고 고려로 침입하였읍니다. 현종(顯宗) 二[이] 년에 들어왔던 四[사]○만 군은 양규(楊規)에게 박살되고, 一[일] ○ 년에 들어온 二[이]○만 군은 강감찬(姜邯贊)에게 우박을 만나고, 이 뒤에도 여러 번 집적거리다가 그때 족족 봉변을 하고 돌아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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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려도 워낙 여러 번 대병을 치르매 쓸데 없는 자극을 요에게 주지 않기에 주의하고, 요도 고려를 위력다짐으로 누를 수 없음을 깨 달아서, 九[구] 백 년쯤 전으로부터 두 나라의 사이가 평화롭게 되었읍니다. 이동안에 고려의 서북쪽 지경은 야금야금 앞으로 늘어나가고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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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 계단으로 더불어 옥신각신 경계를 다툴 때에, 두 나라의 사이에 끼어서 이리도 붙고 저리도 붙어서 박쥐 구실하던 백성이 있으니, 곧 여진(女眞)이라고 부르는 겨레입니다. 여진은 본디 발해 국민의 일부이던 말갈 사람의 한 갈래로서, 고려의 북쪽으로부터 계단 지경의 시방 하르빈(哈爾濱) 가까이까지 퍼져 살았는데, 고려에서는 압록강 방면에 사는 겨레를 서여진(西女眞) 이라 이르고, 시방 함경도 방면에 사는 겨레를 동여진(東女眞)이라고 불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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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사람은 고려와 게단 사이의 공한한 땅에 뿔뿔이 헤어져 살고 매인 데가 없더니, 고려의 세력이 북으로 뻗어 나감을 따라서 현종(顯宗) 임금 때 로부터 고려에 부속하기를 청하여, 해마다 모물(毛物)과 병기(兵器) 같은것을 공물(貢物)로 바치고 고려로부터 쇠붙이·옷감 등 상급을 타다가 살며, 고려를 부모의 나라라 하여 끔찍하게 높여 섬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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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진 사람은 워낙 의리 없고 싸움하기를 좋아함으로써 고려에서는 불우의 걱정을 없이할 양으로 압록강 어귀로부터 태령을 건너질러, 시방 함흥 남편의 동해변까지 장성(長城)을 쌓고 그 침입을 방비하였읍니다. 대개 압록강 방면 서여진의 땅은 계단으로 더불어 다툰 끝에 그 땅에 여섯 성을 쌓아서 고려의 세력 아래 있게 되었지마는, 함경도 방면의 동여진에는 미처 손을 대지 못하여 여진과의 경계가 시방 함흥(咸興)· 정평(定平)· 영흥(永興)의 사이에서 들쭉날쭉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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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으로부터 八五[팔오]○년쯤 전에 하르빈 가까운 데 둔취하여 사는 여진의 완안부(完顔部)에서 영가(盈歌)라는 추장(酋長)이 나서 여진 종족을 단합 하는 통에, 고려의 동북경이 자연 뒤숭숭하고 여진 사람의 고려에 대 한 태도가 전같이 공손하지 않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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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려에서는 이 기회에 여진 쪽 일을 귀정지으려 하여, 예종(睿宗) 二[이] 년, 약 八四[팔사]○년 전에 윤관(尹瓘)을 도원수(都元帥)로 하여 十七[십 필] 만 대군을 거느리고 장성을 넘어서 함흥 평야에 큰 싸움을 시작 하니, 여진 사람이 크게 두려워하여 멀리 도망가거늘, 여기서부터 북쪽에 영주(英州)· 길주(吉州) 이하 아홉 성을 쌓고, 남방 백성을 데려다가 거기 살게 하였읍니다. 이 때문에 고려의 동북 지경이 많이 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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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진의 세력은 미구에 회복되고 아구다(阿骨打)가 그 부장이 되매, 요의 약해진 틈을 타서 우리 예종(睿宗) 一[일]○년에 하르빈 근처에 나라를 세워 이름은 금(金)이라 하고, 인하여 송(宋)과 힘을 합하여 요(遼)를 멸하여 버리니, 이로부터 고려 도리어 여진을 상국(上國)으로 대접하게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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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遼)와 금(金)이 겯고트는 동안에 고려에서는 압록강 옷녘의, 시방 의주(義州)까지를 우리 땅으로 하여 국경의 중요한 수비지를 만드니, 고려에서 오래 벼르던 압록강 이동 완전 점령의 경륜이 이에 이르러 비로소 성취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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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륙 방면으로 더불어 충돌이 찾아짐을 따라서, 사람과 물건의 넘나 드는 일이 많음은 자연한 형세이었읍니다. 조선의 원래부터 살기 좋다는 소문이 북방 종족의 사이에 널리 들려 있음으로써, 평시에도 조선에 들어와 백성 되 기를 원하는 이가 많거니와, 더욱 큰 싸움 끝에 일부러 사로잡혀 돌아가지 않고 이 땅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가 퍽 많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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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현종(顯宗) 임금 때로부터 계단과 여진 종족의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게 된 자의 수가 우쩍 많아졌는데, 이런 이는 아무쪼록 저희 본토에서 머리 떨어져 있는 남방 깊은 곳에 거접시키고 천한 생업을 하여 살게 하였는데, 이 무리의 모여 사는 곳을 장(場)이라 일러서 게단장(契丹場)이니 여진장(女眞場) 이니 하는 땅 이름이 후세까지 남아 내려왔읍니다.
【원문】6. 거란과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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