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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북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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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12.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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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오], 북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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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반도 통일에 당나라의 힘을 빈 것은 먼저 편리하였던 만큼 뒤에 거북한 사단이 되니, 곧 고구려의 옛 땅을 신라가 온통 차지 못하고 당나라가 그 대부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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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서는 이 때문에 당나라 세력을 반도로부터 몰아내기에 여러 가지 애를 썼으나, 통일한 뒤 六[육]○년이 더되는 성덕왕(聖德王) 때까지 겨우 원산(元山)과 대동강 이남의 땅을 완전히 우리 영토에 거둬 넣는 정도에 그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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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고구려가 한때 공교로운 사정으로 나라가 엎질러지게 되었지마는, 반도 안에서보다 더 많은 압록강 저쪽의 모든 성들은 끝끝내 항복하지 않아서 형세를 헤아리기 어려우므로, 당에서 평양에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를 두고 군사를 주둔하여 불우를 방비하는 관계 때문에, 이 이북에는 신라의 발길을 들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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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구려 끼친 백성의 불평은 갈수록 심하여서, 당의 안동도호부도 그네의 등쌀에 견디다 못하여 거무하에 멀리 쫓겨 들어가고, 一二五[일이오] ○ 년쯤 전에는 대조영(大祚榮)이라는 장수가 고구려의 옛 백성과 및 더부살이로 지내던 말갈(靺鞨) 종족을 단합하여서, 시방 만주 땅에 진(震)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시방 간도 북방인 동경성(東京城)에 두고, 문화나 무력, 무엇으로나 고구려만 못하지 아니한 큰 나라를 만들었읍니다. 진(震)은 뒤에 보통 발해(渤海)라고 부르게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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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족의 한 나라로 통일되어야 할 약속으로 말하면, 진이 신라를 어우르든지 신라가 진을 거둬들이든지 하여야 할 것이어늘, 진은 당에게 앞이 막히고 새로 일어나 계단(契丹) 종족에게 덜미가 눌려서, 남으로 반도 방면에 군사를 쓰는 일이 결코 용이하지 못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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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라는 어떠하냐 하건대, 저즘께 만족하지 못하게나마 반도의 통일을 이룬 뒤로부터 국민의 마음이 차차 풀어지고, 또 태평의 재미와 문화의 즐거움을 젖어서, 당이나 진을 대수로 하여 크게 싸울 만한 넋이 까 부러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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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바깥 걱정이 없는만큼 집안끼리의 싸움이 많아져서 임금 자리를 다투는 난리가 끊이지 않고, 지각 없는 군신들은 임해전(臨海殿)· 포석정(鮑石亭 같은 놀이터를 만들어서 술먹고 잔치하기나 힘쓰고, 나라의 잘되고 못 됨은 신불의 기도와 가무 음악의 공덕과 같은 미신에 힘입으려함이 예사를 이뤘읍니다. 이에 역사의 명령은 세상이 한판 바뀌기를 재촉하게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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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혁명 운동을 일으킨 이는, 헌덕왕(憲德王) 때에 김헌창(金憲昌)이라는 이가 시방 공주(公州)에 장안국(長安國)을 만들고 연호를 경운(慶雲)이라고 지어서 한때 꽤 기운을 쓰고, 및 패하매 그 아들 범문(梵文)이 다시 시방 서울로 도읍을 옮겨서 아비의 뜻을 이루려 하다가 또한 실패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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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나라의 기강이 문란하고 경제력이 쭈부러짐을 따라서 반역 운동이 사방에 끊이지 않다가, 진성여주(眞聖女主)의 때에 이르러는 흉년이 잦고 백 성의 생활이 극도로 곤란하여짐과 함께, 반역 운동이 급작이 대규모로 화하여, 서녘에 있는 패들은 견훤(甄萱)에게로 뭉켜서 시방 전주(全州)에 도읍을 두고 후백제를 일컬으며, 북녘에서는 궁예(弓裔)에게로 뭉켜서 철원(鐵原)에 자리를 잡고 나라 이름을 먼저 마진(摩震)이라 하다가 뒤에 태봉(泰封) 이라 고치니, 이에 옛날의 三[삼]국이 다시 벌어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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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弓裔)는 고구려의 뒤를 잇는다고 자처하여, 땅을 대동강 이북으로 넓혀서 청천강까지 이르고, 나라의 제도를 으슬으슬하게 차려서 한때 기세가 퍽 좋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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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떠벌리는 분수로는 실지가 그렇지 못하고, 또 사람을 거느리는 힘이 부족하여서 큰일을 이룰 가망이 적음을 보고, 그 부하의 가장 잘난 왕건(王建)이 궁예를 물리치고 대신 임금이 되는 동시에, 나라 이름을 고려(高麗)라고 고쳐서 고구려를 회복하겠다는 이상을 명백하게 내세우고, 도읍을 시방 개성(開城)으로 내어가서 북방으로 걸음을 내키는 실지를 위선 표시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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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태도는 정히 시대 인심에 합하는 바임으로써, 일반의 즐겨 붙좇음을 받아서 고대 위력이 커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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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려의 태조(太祖)가 된 왕건은 후백제하고는 무력으로써 다투고, 신라하고는 외교의 솜씨로써 달래가면서 차차 나라의 기초를 굳혀가다가, 시방으로부터 一[일]천 년쯤 전에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敬順王) 과는 그 대접을 융숭하게 하여 준다는 조건으로써 곱게 나라를 내어놓게 하고, 후백제는 견훤과 그 아들 신검(神劒)과를 이간질로 잡아떼어서 집안이 불란 한 틈을 타서 그 나라를 빼앗았읍니다. 이렇게 하여서 고려는 둘 째번 三[삼]국을 다시 통일하고, 조선 민족 북방 발전에 대한 큰 일꾼으로 역사의 위에 나섰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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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는 나라를 세운 뒤에 박(朴)·석(昔)·김(金) 세 성이 임금 노릇을 돌려하여 도합 五六[오육]왕 九九二[구구이]년을 지내고, 그전 三[삼]국을 통일한 지 二六八[이육팔]년만에 나라가 없어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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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곧 발해는 신라 없어지기 一[일]○년 전에 그투나 계단(契丹) 종족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 끼친 백성은 대부분이 고려로 들어왔읍니다. 발해가 땅까지를 가지고 와서 합하지 못한 것은 심히 섭섭한 일이지마는, 위선 조선 계통의 백성이 한데 뭉쳐서 민족적 단위(單位)가 아주 명백 적확하여진 것은, 우리 역사상에 크게 주의할 사실입니다. 발해는 十四[십사]왕, 二八二[이팔이] 년 만에 나라를 잃어버렸읍니다.
【원문】5. 북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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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선(崔南善) [저자]
 
  1946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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