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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삼국의 세력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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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12.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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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삼], 三[삼]국의 세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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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북쪽에서 내려오는 고구려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백제가 악낭 고을을 쫓아낸 자리에서 서로 이마를 맞대매, 저절로 이 땅임자가 누구겠느냐는 다툼을 하게 되어서, 시방 대동강·한강의 사이에서 피투성이 싸움을 쉬지 아니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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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다투는 틈을 타서, 신라도 은근히 세력을 늘여 가지고 한강(漢江) 상류 방면으로부터 차차 싸움판에 들어서서, 형편을 따라 이리도 붙고 저리고 붙어 가는 중에 제법 한몫을 보았읍니다. 이래서 조선 반도 한복 판이 三[삼]국의 패업(霸業)을 다투는 마당을 지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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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압록강을 가운데 두고 남녘·북녘으로 각각 천 리나 되는 땅을 가지고, 또 군사가 강하고 싸움에 능하여 크게 대륙 저쪽으로 힘을 펴려 하더니, 마침 이때 서녘에 선비(鮮卑)라는 강대한 민족이 일어나서 크게 위엄을 부리매, 먼저 안으로 우리 온 민족의 힘을 단합해야 할 형편이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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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一五五[일오오]○년쯤 전에 광개토왕(廣開土王)이라는 영특한 임금이 나서 위(位)에 있는 지 二二[이이]년 동안에, 부여·옥저·예 등 본디 딴 나라이던 땅을 더 단단하게 결속하고, 내켜서 한강 이북의 모든 땅을 영토 안에 거둬 넣어서 그 앞길이 한량 없더니, 불행히 일찍 세상을 떠나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들 장수왕(長壽王)이 그 뒤를 받아서 도읍을 압록강 골짜기로부터 대동강변의 평양(平壤)으로 옮기고, 남방의 공략을 일삼아 서 고구려의 땅을 속리산(俗離山)으로부터 아산만(牙山灣)까지 내어 늘여서, 백제와 신라가 크게 압박을 받고, 그 위엄이 바다 건너에 있는 왜(倭) 나라에까지 미쳤읍니다. 이 사품에 백제는 광주에서 밀려내려가서 도읍을 시방 공주(公州)로 옮겼다가 다시 부여(扶餘)로 내려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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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이렇게 강하기는, 안으로는 국내의 결속을 굳게 하고, 밖으로는 지나와 먼 서녘 여러 나라로부터 학문과 기술을 부지런히 날라들여다가 나라의 힘을 복돋아 기른 까닭입니다.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문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광개토왕의 전전 임금 소수림왕(小獸林王)때에 전하여 온 불교(佛敎) 이었읍니다. 불교는 본디 인생의 깊은 이치를 공부하여 깨치는 한 종교로되, 교중에서 절을 짓고 불상(佛像)을 만들고 여러 가지 공부를 힘쓰는 고로, 불교에는 교리(敎理)밖에 온갖 학문과 기술이 다 들어 있으며, 또 불교는 처음 인도에서 생겨서 서역(西域)을 지나고 지나를 거쳐 동으로 흘러 나오는 동안에, 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죄다 휘몰이하여 가진 고로, 불교 하나를 얻는 것이 곧 이 여러 나라의 문화를 다 받아들이는 결과를 지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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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구러 고구려 한창 시절의 세력과 문화는 진실로 놀랄 만한 것이 있어서, 그 사방에 난다긴다 하는 강한 민족과 및 그 나라들이 있었건마는, 이 가운데 들어 있어서 엄연히 큰 나라 노릇을 하고 누구에게고 굽죄지 아니하였음 은 무론이요, 지나로부터 연거푸 여러 번 침략을 당하였으되, 그때 족족 선선히 그를 물리치고 힘이 조금도 꿀리지 아니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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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나에서는 나라 안이 남북 여러 나라에 갈라져 지내기를 수백 년 이 다가, 一三六[일삼육]○년쯤 전에 수(隋)라는 나라가 일어나서 이를 통일 하였는데, 수에서는 고구려의 강함을 보고 마음을 놓지 못하여서, 고구려 영양왕(嬰陽王) 때에 수의 문제(文帝)라는 임금이 수륙군 三[삼]○만을 보내어 고구려를 침노하여 왔는데, 고구려의 성이 단단하여 에워싼 지 반년이 넘되 어찌하지 못하고, 군사의 대부분을 죽이고 싱겁게 돌아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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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들 양제(煬帝)라는 이가 아비의 분을 푼다 하여, 다시 一一三[일일삼] 만 군사를 모아서 친히 거느리고 요동으로 침입하였다가, 고구려 정승 을지문덕(乙支文德)에게 실컷 놀림을 받고 다시 그 꾀에 빠져, 대군이 평양 근처에까지 들어와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돌아서 나갈새, 시방 청천강에 다다르 기를 기다려 고구려 군사가 덜미로서 그를 추격하여, 수의 군사가 한 마당에서 거의 다 죽고 양제는 울면서 돌아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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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미로 수(隋)가 망하고 당(唐)이 대신 일어났는데, 이때 고구려에는 연개소문(淵蓋蘇文)이라는 영웅이 나라를 맡아 가지고 위풍이 사방에 떨침을 보고, 당이 겁을 내어 이로 더불어 자웅(雌雄)을 결단할 양으로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이 친히 수륙군 三[삼]○만을 거느리고 요동으로 달겨 들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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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싸움을 치르고 안시(安市)라는 작은 성을 에웠는데, 이 성의 장졸과 관민이 한덩어리져서 어떻게 잘 지키고 싸우는지, 八八[팔팔]일 만에 어쩔 수 없이 물러날새 온전히 돌아간 군사가 얼마되지 못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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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민이 다시 군사를 준비하기에 열심하다가 제가 죽어서 그만두었는데, 만일 한두 번 더 고구려를 치러 왔던들 또한 수의 운명을 되풀이할 것 이어 늘, 몸이 죽고 나라가 망함을 면한 것이 다행이니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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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이 두 번 큰 걱정을 수월하게 펴인 것은 진실로 갸륵한 일 이지마는, 애써 기른 나라 힘이 여기 쇠진하여 천하에 활개칠 기회를 놓친 것은 심히 애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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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안에 불교와 및 다른 대륙 방면의 문물이 백제·신라로 차차 흘러 내려가고, 두 나라도 또한 나라 힘을 기르기에 갖은 애를 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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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는 一[일]천 四[사]백 년 조금 더 전에 진흥왕(眞興王)이 나서 나라 땅을 이리저리 널리고, 또 옛날부터 국민이 정성으로 받들어 내려오는 「 부루 」의 신앙을 더욱 숭상하며, 그 속에 화랑(花郞)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서서로 충효·절의로써 권면하여, 나라의 큰일 맡을 인물을 만들어내기에 크게 힘을 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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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의 도라는 것은 옛날 단군께서 세상 사람을 인도하시던 도덕이니, 조선 민족의 어느 나라에서든지 다 준행하는 바로되, 신라의 진흥왕은 특별히 이 도를 인재 양성하는 방면으로 이용하여서는 큰 효과를 얻었읍니다. 화랑 단체(花郞團體)에서 가장 힘써 연성(練成)하는 조목(條目)은, 나라 일에 죽는 것을 다시 없는 영광으로 알아서 싸움 마당에 나서기에 서슴는 일 없고, 한번 나선 다음에는 죽을지언정 뒤로 물러나는 일이 없는 정신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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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는 또 국제 정세에 주의하여 고구려와 당시 사이가 좋지 못한 것을 보고는, 당을 끌어서 그 병력과 재력을 이용하는데, 정히 이때에 김춘추와 김유신이라는 두 위인이 아울러 나서, 춘추는 외교를 맡고 유신은 군사 방면을 담당하여, 나라 안팎으로 드나들면서 번쩍번쩍한 활동을 하는 양은 진실로 역사상에 드물게 보는 유쾌한 광경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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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구려는 저 스스로가 강하고, 신라는 당을 업어서 힘이 큰데, 백제만은 외동구지가 되어서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찐덥지 못한 대로 일본의 힘을 빌기로 하니, 대개 백제는 일본 개명(開明)의 은인(恩人)으로서 일본사람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아 오는 터요, 일본도 반도의 압력을 면할 방법을 생각하던 참이라 서로 얼른 손을 잡게 된 형편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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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일]천 三[삼]백 년쯤 전에 김춘추가 신라의 임금이 되매, 당에게 졸리는 고구려가 다른 데 돌아볼 겨를 없음을 보고, 김유신으로 하여금 신라와당의 연합군을 거느리고 백제국으로 들어가서, 백마강(白馬江) 위에서 백제와 일본의 연합군을 깨뜨리고, 이어 도성(都城)인 부여를 떨어뜨려서 백제의 마지막 임금 의자왕(義慈王)의 항복을 받았읍니다. 백제는 三一[삼일] 왕 六七八[육칠팔] 년 만에 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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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때 고구려에서는 지도자 개소문(蓋蘇文)이 죽고, 그 여러 아들들의 띠앗이 사나와서 나라 힘이 두 패, 세 패로 나누인 것은, 진실로 신라의 반도 통일 경륜을 실현시키는 데 좋은 기회가 되었읍니다. 이 틈을타서 문무왕(文武王) 八[팔] 년, 시방부터 一二八[일이팔]○년쯤 전에 신라와 당이 다시 병력을 합해 가지고, 평양을 치고 성중(城中)에서 내응(內應)하는 이가있어 성문을 마주 열매, 고구려의 마지막 임금 보장왕(寶藏王)이 어쩔 수없이 나와 항복하였읍니다. 고구려는 二八[이팔]왕 七[칠]○五[오]년을 누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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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과로써 신라가 교묘하게 三[삼]국 통일의 공명을 이뤘읍니다. 꼭 나라의 실력에 말미암은 것 아닌만큼, 백제와 고구려 편에서는 원통하다 할 이유도 있지마는, 여하간 조선 민족이 반도 안에서 한 나라 백성이 되는 계단을 여기서 밟게 되었읍니다.
【원문】3. 삼국의 세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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