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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독립 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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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12.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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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七[십칠], 독립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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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합이라는 벼락불이 조선 민족의 전 신경을 깜빡 잔지러지게 한 것은 잠간 이었읍니다, 왜 그러냐 하면, 장원한 역사를 돌아다보고는 아무리 강대한 타 민족이 우리에게 덤볐을 제도 부쩍 일어서는 우리의 반발력이 반드시 이 것을 몰아내어서 한번도 민족의 전통이 끊어져 본 일이 없음을 살펴 깨 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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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기고 시윈 민족의 원기는 조상에게서 우리에게로 전해 내려와서, 평상시에는 잠자다가도 필요한 때에는 용솟음해 일어남을 깊이 믿었기 때문 입니다. 그뿐인가, 역사상 어느 나라든지 섣불리 조선을 집적거리 다가는 반드시 제 나라만 망하고 물러남이 거의 천청(天定)한 약속과 같으매, 일본이라도 이 운명을 도망하지 못하리라는 경험적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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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보다도, 조선 민족의 줄기차게 뻗디디는 힘과 일본 국민의 악착스럽게 덤비는 힘의 과거 수천 년 이래 ㅋ마지막 승부를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결정하고 말리라는 결심이 누구의 가슴에고 뿌리를 박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병합 이래로 온갖 방법을 다하여 문학적·도덕적으로 무서운 국성 파괴(國性破壞)와, 정치적·사회적으로 심한 차별 대우와, 경제적· 기술적으로 촘촘한 기회 두색(機會杜塞)을 행하건마는, 그러는 대로 그것을 도리어 우리 적개심을 날카롭게 하는 채찍으로 고맙게 받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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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병합과 함께 조선 총독부란 것을 두고, 통감으로 왔던 사내(寺內)를 눌러서 첫대 총독에 임명하니, 사내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무단주의(武斷主義)의 인물로서, 맨 먼저 경찰을 헌병에게로 통일하여서 물부어 샐 틈 없는 깜찍한 검찰의 눈을 밝히고, 무엇보다 사상의 단속에 주의하여 결사(結社)를 금지하며, 신문·잡지를 없애며 출판물의 검열을 엄하게 하여 고구의 역사· 전기는 무론이요, 시가·소설이라도 조금만 가슴을 열만한 것이면 그 원고까지를 빼앗아 버리며, 학교의 교수 과목에는 극단의 간섭을 더하여, 결국 은 일본말 이외의 것은 가르치지 말라 하는 방침에 따라오게 하며, 九[구] 월산의 단군 사당 이하로 국민 정신에 관계되는 고적은 모조리 파괴 하여 버려서 조선 사람은 조상과 출처가 없는 백성을 만들며, 그전에 있던 말 없는 말을 뒤범벅하여서 마치 조선이 옛날에도 일본에 눌려 지낸 것 같은 인상을 일반에게 주려 하며, 또 조금만 저희 정치에 공손치 아니한 사람 이면 억울하고 흉악한 죄명을 씌워서 엄형 준벌에 처하는 등, 세계 식민지 통치 사의 위에 처음 보는 궁흉 그악한 정책을 행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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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지사(志士)들은 이렇게 아니할까를 도리어 염려하면서, 개개 정책의 뒤로 돌아가서 이것이 일본의 진면목임을 민중에게 깨단시키면서, 실력 증진과 기회 창조에 대한 온갖 노력을 다하였읍니다. 그리고 조선 안에서 일 하기가 거북하여진 이들은 차례차례 연해주·만주·중국 본토· 하와이· 미주 등으로 나눠 나가서, 각각 분수에 맞는 광복 운동을 힘쓰고, 특히 국제 정세의 추이(趨移)에 주의하여 진실로 기회의 탈 것이 있으면 하나도 놓치는 일 없이 조선의 사상과 조선 인민의 결심을 인식시키기에 극력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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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잃어버리게 하기까지의 우리의 허물이 큰 만큼, 하늘이 우리에게 해방 싸움의 기회를 주시는 기한이 좀 더 더디려니 하였더니, 그 기회는 의외에 빨리 왔읍니다. 병합된 지 五[오]년 만인 갑인(一九一四[일구일사])에 첫 째번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八[팔[년 만인 정사(丁巳)에 독(獨)· 오(墺)의 패전으로써 휴전 조약이 성립되고, 一○[일십]년 만인 기미 봄에 강화 회의가 파리에서 열릴새, 그 전해에 회의의 지도자인 미국 대통령 「 윌슨 」 이 기본원칙 十四[십사]조를 발표하니, 그중에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의 의사로써 결정할 것이라는 이른바 민족자결주의란 것이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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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족은 누구보다도 이 조건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나라의 안팎이 거의 한때에 이 조건에 응하는 민족 자결 운동을 개시하여 필요한 준비를 진행 하다가, 기미 三[삼]월 三[삼]일에 돌아간 고종 황제의 국장 예식이 있어 국중 남녀 여러 一○[일십]만 명이 서울로 모여들 것을 예상하고, 앞 질러 三[삼] 월 一[일]일에 민족 대표 손병희 이하 三三[삼삼]인의 명의로써 조선 독립 선언을 발표하는 동시에, 「윌슨」이하 세계 각국의 대표에게 글을 보내어서 「이번 대전의 끝을 맑힘은 구주(歐洲)만으로 될 것 아니니 반드시 동양을 넣어 꾀할 것이요, 동양의 평화를 세움에는 조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 함이 첫걸음이니, 행여 이 역사적 사명을 그르치지 말라」고 당부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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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한번 일어나매 일반 민중은 독립 만세를 부름으로써 이에 화응하여, 서울에서는 수십만 수만씩의 만세 운동이 거의 나날이 계속하여 몇 달에 걸치되 쇠하지 않고, 전국의 면면 촌촌이 또한 경쟁적으로 만세를 높이 불러서, 조선의 산하 대지가 오랫동안 만세 소리 위에 둥실 떠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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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처음 이 일을 당하고 어리둥절하여 어쩔 줄을 모르다가, 무모하게도 무력 탄압을 생각하여, 손에 아무 쇳조각 가지지 아니한 이 운동자에게 총을 놓고, 심하면 교회당 같은 곳에 다수한 군중을 몰아 넣고 불을 질러 도륙하는 등 만행을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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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폭거는 기름과 같이 운동의 물결을 크게 하여, 주검을 넘어가면서 시위 행동이 더욱 치열하며, 도리어 이 사실이 세계에 선전되어 일본인의 잔인 포악함이 전 인류의 미움을 하고, 그만큼 절대한 동정이 조선민족에게로 몰려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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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독립 선언의 소식이 국외로 나가매, 간도· 만주· 연해주· 북경· 상해· 하와이· 미주 등 무릇 조선 사람이 거류하는 세계상 어디서고 향응이 열렬한 가운데, 특히 만주·노령에서는 독립군을 조직하여 국경돌파 작전을 실행하며, 상해에서는 임시 정부를 건설하여 내외 동서를 합한 전 민족의 총 역량으로써 내정·외교 다방면에 걸치는 독립 운동을 추진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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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회의에 계속하여 「베르사이유」조약이 성립하였으되, 이긴 편 대국들의 현상 유지를 위주한 고식책을 말미암아서, 구주에 있는 약소 민족 의문 제도 만족히 해결짓지 못하는 형편이매, 조선 문제는 무론 돌아다볼 여유가 없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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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찌갔든지, 한 번 고삐를 끊은 독립 운동의 사나운 말은, 닫는 걸음을 멈출 줄을 몰라서 지구전의 계단으로 들어감과 함께 그대로 민족 전선을 지키 기도 하고, 새로 사회 운동으로 돌이키기도 하고, 혹 농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혹 학생층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때를 따르고 편함을 좇는 갖가지 운동 형태를 취하면서 각각 길로 한 목적점을 바라고 꾸준히 돌진 하기를 계속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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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로부터 十三[십삼]년 만인 신미 九[구]월에 일본이 만주를 강탈 하여, 그 끝이 정축 七[칠]월의 「지나 사변」이란 것으로 발전하고, 그 파동이 뒹굴 고 또 뒹굴다가, 기묘(一九三九[일구삼구]) 九[구]월에는 독일이 다시 일어서서 둘 째번 세계 대전을 일으키고, 또 한번 뒤쳐서 신사(辛巳)(一九四一[일구사일]) 十二[십이]월에 일본과 미국 사이의 태평양 전쟁을 만들어서, 진실로 인류의 역사 있어 온 이래의 큰 변국(變局)이 벌어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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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란의 끝이 반드시 전 세계의 운명을 근본적으로 고치고야 말 것을 진작부터 살펴 안 조선 해방 운동의 투사들은, 만주에서는 반만 항일(反滿抗日)의 중심이 되고, 중국에서는 항일구국(抗日救國)의 일익(一翼)이 되고, 중경(重慶)에도 뿌리를 박고, 연안(延安)에도 다리를 디밀고, 소련에서 뛰고, 미주(米洲)에서 떠들면서, 이 세계적 대조류에 삿대질하기를 힘껏 또 기회만큼 다하였읍니다. 특히 중국으로 더불어 서로 굳이 맹세한 혁명 공 동 전선에서의 활약은, 일마다 중국의 신뢰를 더하고 허다한 부면에서 중국인 이상의 공적을 나타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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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서광은 마침내 진리 있는 곳으로 비치었읍니다. 전국(戰局)의 돌아갈 바가 거의 분명하여지매, 계미(一九四三[일구사삼]) 十一[십일] 월에 미· 영· 중 세 나라가 북아프리카의 「카이로」에 모여서, 전후(戰後)의 수습 방책을 상의할새, 그중에는 중국이 빼앗긴 모든 땅을 찾음과 함께, 조선은 자유 독립국으로 부활할 것이 확정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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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을유(乙酉)(一九四五[일구사오])에 들어와서 동서양의 두 강도국(强盜國)이 한꺼번에 세궁 역진하여 五[오]월 七[칠]일에 독일, 八[팔] 월 十五[십오] 일에 일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미·영·중·소 네 연합국에 항복 하여 세계의 평화가 회복되는 가운데 조선의 해방이 실현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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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의 희생된 지 三七[삼칠]년, 우리 양심의 부르짖음을 외친지 二七[이칠] 년 만에 전 민족적 일치·견인(堅忍)이 그전보다 더 빛나게 우리 역사의 전통과 약속을 온전하게 하였읍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힘만이 아니라 실로 두 번 세계 대전, 一[일]억만명 이상의 희생 위에 열린 열 매 임을 생각하여서, 이 고마움을 갚을 만한 공헌을 세계의 진운(進運)에 바쳐야 할것 입니다.
【원문】17. 독립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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