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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사람들 ◈
◇ 젊은 사람들 (4) ◇
카탈로그   목차 (총 : 20권)     이전 4권 다음
1952년 2월
이무영
1
젊은 사람들
 
2
4
 
 
3
불과 며칠 되지 않는 동안이었건만, 박건에 대한 진숙의 감정은 훨씬 부드러워졌다. 물론 경애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거니와, 그가 부모와 형제, 전 가족 일곱 중에 똠방 남매만이 남고 전부 '숙청’을 당한 데대한 여성으로서의 동정도 큰 작용을 했었을 것이었다.
 
4
그러나 그보다도 부글부글 끓는 기름 속을 연상시키는 그의 정열 ─ 나라와 민족을 알뜰히도 아끼고 사랑하는 지성에 진숙은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것이었다.
 
5
그의 성격은 그대로 시퍼런 칼날 그대로다.
 
6
몸도 좋았다. 동양 사람의 키로는 크면 컸지 작은 키는 아니다. 떡 벌어진 가슴은 그대로 철판을 연상시킨다. 왕방울처럼 부리부리한 시꺼먼 동자에 한 줌은 되게 숯이 많은 꺼칠한 겉눈썹, 얼마간 곱슬한 기운이 있는 머리, 모가 지면서 약간 치켜붙은 어깨, 이렇게 뜯어보면 어디 한 군데 수월해 보이는 구석이 없건만, 진숙의 말마따나 희랍 여성의 코처럼 단정해 보이는 코와 탁 트인 이마가 더없이 너그러운 인상을 주고 있었다.
 
7
일주일을 묵고서 다시 서울로 가겠다는 것을 붙든 것도 실상 진숙이었다. 오직 하나밖에 남지 않은 오빠를 아무 생계도 없는 서울로 보내는 것을 뼈 아프게 여기는 경애를 위해서였지만, 진숙이도 어쩐지 보내고 싶지가 않았다. 종호의 대리를 삼자는 의도는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박건이조차 휙 가버린다면 몹시 허전할 것만 같았다.
 
8
"진숙씨, 정말 우리 오빠 좀 붙잡아주실래어?"
 
9
"붙잡아드릴게."
 
10
"정말? 아이, 고마우셔라! 기왕 붙들어주시거든 먹여까지 주셔야지 뭐, 한 달 동안만. 네, 그동안에 난두 몸을 좀 추스르면 또 취직을 할 테야요. 그때까지만 꼭 좀 부탁해요. 그러신댔지? 아이, 고마워라!"
 
11
경애는 갓난쟁이처럼 손바닥을 치면서 기뻐했던 것이다.
 
12
어머니한테 의논을 하니까 어머니는 또,
 
13
"그럴 것 있냐 뭐. 기왕 먹여줄 바엔 남맬 다 오라구 그러지. 오라빈 네 오라비 동무 되구 경앤 또 네 동무 되구."
 
14
"정말, 어머니?"
 
15
"망할 것, 이건 늘 누구한테 속아만 봤는지 걸핏하면 정말? 정말? 쯔쯔쯔 ─"
 
16
"아이구, 고마우셔라! 어머니, 감사 감사하오이다."
 
17
경애가 자기한테 치하를 하듯이 이번에는 진숙이가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던 것이다. 아니 진숙은 넓죽넓죽 절까지 했었다.
 
18
또 한 가지 진숙이로 하여금 박건을 가까이하게 만든 원인이 하나 있다. 박건도 자연 종호가 쓰던 작은사랑을 쓰는 터라, 진숙은 무의식중에 방문 앞에 서보는 것이다. 그럴라치면 어떤 때는 송종호와 박건과의 구별이 없어지고 그대로 자기와의 거리가 단축되는 것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19
물론 어떤 때는 순정의 처녀 가슴에 못을 박고 간 종호가 뼈아프게 회상 되는 때도 없지 않았지만, 비록 종호가 아닐지라도 그 방에 누가 있어주는 것이 좋았다. 빈방처럼 보기 싫은 것은 없지만, 그 방이 정든 방일수록에 더한 법이다.
 
20
"선생님, 뭘하셔요?"
 
21
물론 볼일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정원에 들고날 때마다 그 방문 앞으로 지나치니까, 그저 말을 건네어보는 것뿐이다.
 
22
그전 종호가 이 방을 쓰고 있었을 때도 그랬었다. 종 호한 테는,
 
23
"선생님, 좀 어떠셔요?" 했고, 박건이 있게 된 후로는,
 
24
"선생님, 뭘하셔요?"
 
25
하고 묻는 말이 달랐을 뿐이요, 의도는 똑같은 성질의 것이었다.
 
26
재덕이 남매 사이는 말할 것도 없지만, 재덕의 조부와 모친과도 합의를 보아 박건 남매를 진숙이네 집에다 불러들이기로 정식 결정이 된 것은 그런지 며칠 후다. 재덕의 부친 신구영 씨는 해방 직후에 그런 봉변을 당한 후로는 대부분 서울에 가 있어서 집안 살림에 별로 참견을 하지 않고 있으니 그만 일로 서울에까지 승낙을 맡을 필요는 없었다.
 
27
"잘됐다. 재덕이 남매도 종호 그 사람이 간 후론 꼭 짝 잃은 비둘기 같아서 보기 싫더니만 ─"
 
28
진숙이 모친도 되레 대견해했고 재덕이 조부 장도,
 
29
"거 박건인가 하는 그 청년이 심지가 깊더구나. 한문두 유식하구. 종혼가 그 사람은 사람은 진국이래두 본데가 적더니, 이 사람은 그렇지도 않아. 사람은 역시 뼈다귀가 있어야느니. 거 저희들 집안두 토반은 아닌 모양이 더라… "
 
30
이렇게 수월하니 승낙을 했다.
 
31
다만 좀 까우롱해하는 것이 재덕이의 처 보임이뿐이라, 보임이는 별 흠은 없는 사람이나 머슴녀석처럼 무뚝뚝해서 나는 줄 모르게 재덕이 눈 밖에 나 버린 터라, 젊은 여자가 집에 들어온다는 것이 반갑지가 않은 눈치다.
 
32
"넌 어떠냐? 온 집안이 다 좋아야지."
 
33
시어머니가 이렇게 의견을 물었을 때,
 
34
"제가 뭘 압니까. 어머님께서 하실 탓이죠."
 
35
반대는 아니나마, 입맛이 써하는 기색이었다.
 
36
그러나 사실 또 남편이 달가워하지 않는 며느리의 ─ 거기다가 웬일인지 결혼을 한지 삼 년이 되도록 아이 낳이도 하지 못하고 있는 며느리의 말이란 설 까닭도 없었다.
 
37
그래서 하루는 마침 경애가 할아버지 드리라고 미군들이 판 초콜릿과 파인애플 한 통을 사들고 온 기회에 동산에 올랐다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었다.
 
38
재덕은 전후 경과를 이야기 하고서,
 
39
"그래서 내일부터는 자네네 남매를 우리집에서 납치하기로 했네."
 
40
"……"
 
41
그러나 뜻밖에도 박건은 멍하니 쳐다보기만 한다.
 
42
"이의가 있는가 모르겠네만, 납치란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니, 요새 애들 문자로 오케이 하게나."
 
43
그래도 박건은 말이 없다.
 
44
그는 멀리 바라다보이는 강 위의 돛단배를 바라다볼 뿐, 쓰다 달다 말이 없다.
 
45
자리가 무색해졌다.
 
46
"옳지, 이 사람이 재갈을 안 먹이구 뒤로 결박을 하지 않아서 납치 당하는 맛이 안 나는가보군그랴."
 
47
어색한 장면을 들거우느라고 재덕이는 이런 소리까지도 했던 것이나, 박건은 힐끔 누이의 얼굴빛을 한번 훔쳐보았을 뿐, 그대로 강물만 내려다보고있다.
 
48
경애는 옆에서 애가 쓰이는지 젖먹이 옹아리 같은 묘한 소리를 내며 자리를 고쳐앉고 고쳐앉고 하고 있었다. 자리를 고쳐앉을 때마다 안간힘 하는 소리를 일부러 내어 오빠더러 남의 호의를 무시하지 말라고 귀띔을 하는 모양이다.
 
49
재덕이 남매는 까닭을 몰라서 더 말을 붙이지도 못하고 있다. 이윽고 박건의 입이 열렸다.
 
50
"좋아!"
 
51
그는 마치 군대에서 상관이 부하를 용서하듯 이렇게 침묵을 깬다.
 
52
"좋아. 자네가 만약에 그 청년운동인가를 그만둔다면."
 
53
'무슨 뜻이지?’ 하는 듯이 세 사람은 서로 얼굴을 살핀다.
 
54
"내가 청년운동을 그만두면?"
 
55
"응."
 
56
"?…"
 
57
"자넨 인저 손을 뗄 때야. 나 보기엔 자네의 청년운동은 일종의 도락이야. 것두, 아주 위태로운 ─"
 
58
"그렇게 뵈나?"
 
59
"응!"
 
60
"그렇게 뵈일까?…"
 
61
"자네가 지금 하고 있는 청년운동이란 낚시 없는 고기잡이와 같지. 기초 공부두 하지 않고 짓는 벽돌집과두 같구. 일종의 센티멘틀이야, 센티 멘 틀."
 
62
재덕은 끝까지 말을 시키느라고 일언반사 대꾸도 항의도 않았다. 그는 또 계속 해서,
 
63
"자네 식의 청년운동은 해방 초기 약 한 달 동안으로 족했느니. 그러나 지금은 해방한 지 벌써 일년이 지났네. 자넨 접때 인제 겨우 청년운동의 기반이 닦아졌다고 좋아하데마는, 그게 센티멘틀리즘이란 말야. 로 맨 티즘이란 대두 좋지. 자네들은 놈들과 싸워서 이긴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데마는 그것은 이 시대가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야. 씨름은 위에 있는 놈이 이기느니, 자네넨 지금 놈들 밑에 깔려 있어. 지금은 무력으로 버티지만 정세가 한 번만 홱 변하는 날이면 아무것두 없네. 아무 것두."
 
64
박건은 발 앞에 있는 꽤 커다란 돌을 집어서 언덕으로 내리굴리더니, 그 돌이 강에 떨어진 후에도 한동안이나 강을 내려다본다. 그러더니 한참 만에야 또 덤덤히 입을 여는 것이다.
 
65
"재팔을 치구 나팔을 불구 하는 거나 일반야. 정말 구경거리가 재미있어야지. 재팔루 암만 사람을 많이 모아놓았댔자 재미없으면 다 흩어지구 마는 법야… 자네네 청년운동은 이거야. 아니, 자네네뿐만 아니지. 남쪽에 와 보니 전부가 그래. 이런 청년운동을 몇 백 년 했댔자, 탱크나 몇 대 몰고 들어오면 그만야. 그만 와르르 부시지고 말지. 자네네 청년운동은 미국식 무기를 토대루 한 운동이지. 무기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거야. 살 수도 있구, 빌릴 수두 있구. 이북에서는 ─ 저놈들은 달라. 놈들은 미국식 최신식 무기보다도 더 위력이 있는 공산주의란 무기를 가졌거든."
 
66
박건은 갑자기 말을 뚝 끊고서 벌떡 일어난다. 몸을 부쩍 솟구쳐 수백 척이나 되는 절벽 밑으로 거꾸로 굴러떨어지려는 것 같은 몸가짐이었다.
 
67
"앗!"
 
68
하고 그 순간 여자들은 비명을 올리고야 말았던 것이다.
 
69
그러나 박건은 몸을 솟구치지 않았다. 그 대신 성난 사나이처럼 홱 몸을 돌이키며 거의 부르짖듯이 하며 주먹을 번쩍 드는 것이다.
 
70
"무기에는 무기로! 생산에는 생산으로! 그리고 사상에는 사상, 주의에는 주의로 ─ 이래야만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래야만 우리는 최후의 승리를 거둘 수 있다!"
 
71
그는 실성한 사람과도 같았다.
 
72
"그러나 봐라. 이 남쪽에 무엇이 있느냐? 생산이 있느냐? 사상이 있느냐? 주의가 있느냐? 아무것도 없다! 조직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없다. 청년 운동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없다. 오직 있다는 청년운동은 조직도 없고 지도 이념도 없는 난장판이다! 이남에게서 버럭질한 무기 한 가지만으로써 놈들의 생산과 놈들의 무서운 조직과 주의와 사상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 한다는 것은 '다께야리’와 목총으로써 B29를 떨어뜨리자고 서둘던 일 본 놈들보다도 더 어리석다!"
 
73
박건은 할말을 다 했다는 듯이 바위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아무도 그 의말에 대항하는 사람이 없자 산 위의 공기는 갑자기 차지는 것 같았다.
 
74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진숙이가 입을 연다.
 
75
"선생님은 ─"
 
76
하고 진숙은 낯부터 빨개지며 혈색이 그대로 내비치는 조그만 입술을 신경질적으로 경련시키며 말을 시작한다.
 
77
"선생님은 우리 이남에는 주의도 사상도 없다고 하셨지만, 우리에게는 버젓한 민주주의가 있지 않습니까?"
 
78
진숙의 이 말을 듣자, 박건은 그 억센 손바닥으로 남실거리는 처녀의 뺨따귀를 후려친 것 이상으로 진숙을 윽박았다.
 
79
"뭣이라고요? 민주주의? 민주주의라구? 그따위 주의 개나 줘 버리십시오!"
 
80
뺨을 맞은 것 이상으로 진숙은 무색했다.
 
81
"민주주의란 통일된 국가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주의입니다. 통일된 민족, 통일된 이념, 통일된 사상 ─ 이것이 없는데 어떻게 민주주의가 살 수 있던가요?"
 
82
"그렇다면 그건 전체주의지요!"
 
83
하고 진숙이도 지지 않았다
 
84
"통일과 전체는 다르지요. 통일된 사상과 통일된 지도이념이 없는 민족 이 어떻 게 국토가 통일되기를 바랄 것입니까? 그것은 꿈입니다. 그리고 한 민족이 사상적으로 통일이 되었다고 그것이 전체주의란 난 모를 소립니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히틀러와 뭇솔리니의 파시즘이 그 민족의 통일된 사상 이었던가요? 아닙니다. 이 통일은 민족 단위면서도 세계 민족의 사상과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민족 단위로도 통일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흩어진 민족을 통일할 수 있는 사상을 가져야 합니다. 통일 된 지도이념을."
 
85
"그래서 우리는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86
"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십시오. 나도 재덕 군이 관계하는 청년 단체에 몇 번 따라가 보았지만, 공산주의는 나쁘다고 주장합니다. 나쁘니까 버려라 명령합니다. 그러면 뭣을 줘야지요. 뺏은 공산주의 대신으로 다른 것을 주어야 하잖습니까?"
 
87
"민주주의를 주고 있지요."
 
88
"또 그놈의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문화가 극도로 발달된 민족에서만 적용이 됩니다. 우리두 문화민족이라구? 우리가 무슨 문화를 가졌습니까? 수백년 동안 당파싸움한 것도 문화입니까? 36년간 왜놈들한테 종질하구 이 간질 하구 살이 살을 베어먹구 한 것 ─ 이것두 문화 속에 드는가요?…"
 
89
박건은 말을 뚝 끊고 솔잎을 한줌 북 뜯어다가 질겅질겅 씹어 뱉고 씹어 뱉고 한다. 부글부글 끓어올라오는 격한 감정을 이 텁텁한 솔잎 물로 진정 시키고 있는 듯싶었다. 아까까지도 아물아물하니 보이던 범선(帆船)이 어느새 그들의 발 밑을 지나가며 수건을 흔들어댄다.
 
90
"저 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신선처럼 뵈일 거라… "
 
91
짐짓 딴사람이 된 것처럼 박건이 중얼거린다.
 
92
"우리 눈에는 저 사람네가 신선처럼 보여지는데… "
 
93
"그러니까 자넬 붙드는 것이 아닌가. 자네는 이북에서 공산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았으니까, 우리가 어떤 길로 나가야 할 것을 잘 알 것이 거든."
 
94
하고 재덕이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95
"공산주의가 어떻게 나쁘냐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가진 주의가 얼마나 좋으냐 가 문제겠지. 인간이란 사상 없이는 못 사는 동물일세. 사상이 없이 살다가는 우리 민족은 노예가 되지. 끽 잘된댔자 쥬가 되구. 돈에만 녹아나서 전세계를 국가도 민족도 없이 유랑하는 유태인이 ─"
 
96
"그러니까, 박 군!"
 
97
"아니야. 자네 뜻도 잘 아네. 허나 난 자격이 없어. 그러니까 우리는 ─ 자네나 내나 할 것 없이 새 이념 ─ 공산주의를 억누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 될 이념 ─ 이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지도자로서 나서서는 안되네.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이요, 대중을 속이는 짓이지. 민족을 속이고. 이 통일된 지도이념이 없이 막연히 민주주의 하고 돌아다닌다는 건, 한개 의 영웅심밖에 안 돼. 영웅주의지!"
 
98
"그러면 자넨 그 주의 ─ 자네 말마따나 지도이념을 우리는 어디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99
"우리의 역사 속에서 ─ 우리 민족이 오천 년 동안 걸어온 전통과 생활과 관습 속에서 ─"
 
100
"그것은? 그 전통과 관습은?"
 
101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오천 년간 우리 민족이 가장 전통을 살렸고 가장 비약을 했고 가장 통일되었고, 그리고 가장 놀라운 문화를 자랑한 시대에서 찾아야 한다고 ─"
 
102
"옳은 말야."
 
103
하고 재덕은 무릎을 탁 쳤다.
 
104
"그만큼 통일되고 문화가 발달되고 가장 긴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것은 그들이 그만큼 위대한 지도이념을 가지고 살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런 지도이념을 가졌었기 때문에만 그들은 통일될 수 있었고, 통일 되었기 때문에 또 문화를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요, 그렇게 문화 가발 달이 되었으니까 긴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으리라 믿네."
 
105
"옳아!"
 
106
재덕은 또 한번 감탄했다.
 
107
"신라겠군!"
 
108
"신라! 역사로나 문화로나 가장 위대했던 신라! 서라벌(徐羅伐)!"
 
109
박건은 시처럼 읊는다.
 
110
"오! 신라여! 나는 그대를 그리노라… "
 
111
그들은 저녁놀이 백사장을 벌겋게 물들일 무렵에야 몸을 일으켰다.
 
112
박건은 재덕이 남매의 청을 물리쳤지만, 그들의 거리는 한결 가까워진 것 같았다.
 
113
더욱이 진숙이에게 그러했다.
【원문】젊은 사람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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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