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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사람들 ◈
◇ 젊은 사람들 (20) ◇
카탈로그   목차 (총 : 20권)     이전 20권 ▶마지막
1952년 2월
이무영
1
젊은 사람들
 
2
20
 
 
3
유구한 이 겨레의 역사가 4천2백81회째의 회전을 막 마치려고 할 십이월 십삼일 오전 아홉시, ㅊ읍내에서는 세 개로 나뉘어서 추잡한 암투를 계속 해오던 세 개의 청년단과 치안을 표방하여 만들어진 두 개의 애국운동 단체, 그리고 군사훈련을 빙자하고서 생긴 또 한 개의 청년단체, 정당의 앞잡이로 생긴 또 두 개의 계몽사업 기관과 두 개의 여자 청년단체 등 청년운동을 표방한 도합 열 개의 작고 큰 단체들이 행동을 같이하기 위한 합동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4
기실 이날의 그 전날인 십이월 십이일은 UN총회가 신생 대한민국을 승인 하느냐 않느냐를 표결에 부치는 날이었다.
 
5
예정대로 투표는 행해졌다. 46 대 6이라는 숫자가 나왔었다. 대한민국에 화살을 겨누고 나선 나라는 소련과 소련이 만들어놓은 위성국의 괴뢰정권 들이었다.
 
6
이것은 처음부터 예상한 숫자였지만 그밖의 민주국가 전부가 찬성 투표를 해줄 줄까지는 바라지 못했던 것이다.
 
7
6은 0보다는 많은 숫자이나, 오늘의 정세는 6도 영보다 별로 많은 숫자는 아니다.
 
8
정치 평론가로 유명한 A·P 특파원은 이렇게 UN을 찬양했었다. 이 0 이라는 숫자를 끌어낸 것은 작년 십일월 오일 UN 정치위원회가 이 박사가 제안 한 총선거를 승인하느냐 않느냐를 표결했을 때 나온 46 대 0에서 인용한 것 이었다.
 
9
신생 대한민국의 의기는 충천했었고 국민들의 열광은 절정에 달했었다.
 
10
십이월 십삼일은 원래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었다. 그래서 전날 밤을 새워가면서 준비를 진행시키는데, 뜻밖에도 열 단체의 합동 대회를 이 겨레의 광영의 날인 기념일에 같이 행하겠다는 기쁜 보고가 들어왔던것이다.
 
11
"만세! 대한 청년운동 만세!"
 
12
"만세!"
 
13
"우리는 그대들을 찬양한다!"
 
14
"만세!"
 
15
뜻하지도 못한 때 이 보고를 받자, 본부에서는 만세 소리가 충천했었다.
 
16
"잘들 한다! 그래야지!"
 
17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18
"우리 편 잘한다!
 
19
소년처럼 이렇게 부르짖는 사람도 있었다.
 
20
이 축복하기에 족한 경사는 기실 두 달 전부터 추진되어왔던 것이다.
 
21
두 달 전인 시월 칠일 ─ 이날은 재작년에 발생한 시월폭동에 희생된 애국자 추도회 날이었다. 이날 박건과 신진숙의 애도사에 민중은 소리를 내어울었었다.
 
22
특히 진숙이는 이 비극은 오로지 분열에서 온 것이요, 이 분열은 청년 단의 대립과 한핏줄이면서도 자기만의 행복된 운명을 꿈꾸는 어리석은 사람들에의 해서 만들어진 비극임을 지적하고, 다시 금후의 청년운동은 오직 합동을 하는 데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 민족과 국가도 한핏줄에 한 운명 임을 자각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데서만 통일될 수 있다는 것을 역설 했던 것이다.
 
23
박건은 폭포 같은 정열의 웅변이었고, 진숙이는 피를 내뿜는 듯싶은 열변 이었다.
 
24
이날의 그들 애도사는 마음 있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었다.
 
25
장내는 울음의 바다로 화해버리고 말았다.
 
26
이 울음의 물결을 헤치고 유지들의 추도사가 끝나고 유가족의 분향이 시작 되려고 할 바로 그 무렵이었다. 본부로 되어 있는 천막 앞을 가로질러서 제단 앞으로 썩 나오는 한 젊은 사나이가 있었다.
 
27
"누구냐? 누구?"
 
28
경비원이 이렇게 소리를 치며 쫓아간 때는 그 사나이는 벌써 제단 앞에 합장을 하고 참회의 뼈저린 애도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29
"아! 고이 잠드신 영들이시여! 영들은 이 죄인의 이름을 기억하시는지요?
 
30
너무 노여워 마사이다. 이 몸은 영들의 그 고귀한 목숨을 빼앗은 영들의 원수요, 민족의 죄인인 송종호 올습니다… "
 
31
"송종호다!"
 
32
"저놈이다!"
 
33
이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34
그러나 아무도 송종호의 참회를 방해하지는 않았었다.
 
35
"영들의 원수, 민족의 죄인인 송종호는 삼가 영들의 혼을 부르나이다… "
 
36
하고 송종호의 참회가 계속되자 장내는 물 속처럼 잠잠해진다.
 
37
"…영들이시여! 영들의 원과 송종호는 오늘이 있기를 얼마나 빌었는지 모르옵니다. 지은 죄를 벗자 함이 아니오라, 영들 앞에서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자 함이었소이다. 영들 앞에 엎디어 죄를 고하고 벌을 받아 민족 앞에서 형을 치르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함으로써 영들의 혼을 안위하고 다시는 이 땅 이 겨레에 송종호와 같은 죄인이 없다는 것을 영들께 고하고자 함이었습니다. … 오! 영들이시여, 영들의 원괴요 민족의 죄인 송종호에게 가장 가혹한 죄와 형을 주소서. 송종호는 민족의 죄인으로서 그 어떤 가혹 한형이라도 웃으며 달게 받겠나이다. 영들은 이 몸의 죄를… "
 
38
여기서 송종호는 그만 컥 하고 느껴버린다.
 
39
그제서야 관중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40
그러나 송종호는 울음을 그치고 영들 앞에 합장 삼배를 하고는, 썩 군중 앞으로 돌아서자 경비원 네 사람이 쫙 그를 둘러쌌다.
 
41
"좋습니다!"
 
42
하고 그는 공손히 말을 했다.
 
43
"죄를 받자고 나온 송종호입니다. 동포 여러분 앞에 단 한 마디 참회를 하게 해주십시오."
 
44
하고는 다시 군중을 향 하여,
 
45
"동포 여러분! 재작년 시월 오늘, 평화경인 이 근읍 일대에 폭동을 일으켜 수많은 애국자들의 생명을 빼앗은 수괴 송종호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십시오!"
 
46
송종호의 이 말에 군중 속에서는 정말 흥분이 터졌다.
 
47
"에이끼, 죽일 놈!"
 
48
"저놈을 잡아 죽여라… "
 
49
그러나 송종호는 말을 계속한다.
 
50
"저는 벌써부터 이렇게 여러 동포 앞에서 참회할 기회가 오기를 빌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동포 앞에서 참회함으로써 죄를 벗자 함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이 몸이 죄를 짓게 된 동기를 밝혀 송종호와 같은 민족의 죄인이 다시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이 놈처럼 어리석은 인간이 우리 땅에는 아직도 많은 줄 압니다. 그 사람들에게 내 가보고 온 공산정치를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은 오직 우리가 합치지 못하는 데서 ─ 한 피에 얽힌 같은 민족의 운명은 둘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죽으리라 한 것이었습니다. 그 무서운 죄를 지은 송종호가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만은 믿어주십시오. 살기 위 해서가 아니라, 민족의 이름으로 죄를 받기 위해서 죽음의 삼팔선을 다시 넘어온 송종호입니다."
 
51
송종호는 재작년 시월에 강원도 산을 타고서 월북했던 이야기를 했다. 월 북해 가서 보고서야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었다는 것을 낱낱이 본 대로 고해 바치고서,
 
52
"이 실정을 여러 동포 앞에 이야기할 기회를 갖고 싶어서 지금까지 자수를 연기한 것 입니다… "
 
53
하고 말을 마치고는 경비대원 앞으로 썩 돌아서면서,
 
54
"원을 다 풀었습니다. 인저 한이 없이 죄를 받겠습니다."
 
55
하고 두 팔목을 내어밀고서 군중을 향하고서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56
"자! 나와 함께 죄를 받을 자는 다 나오 너라… "
 
57
송종호의 이 말이 떨어지자 군중 속과 울 밖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서 사람들이 앞으로 모여들었다.
 
58
뜻밖에도 그들의 총수는 삼십 명이 넘는 수효였던 것이다.
 
59
이 송종호 일동의 자수는 군중들에게 이상한 감명을 주었었다. 누구 하나 그들에게 해를 가하려는 사람도 없었고, 욕설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군중들은 이것이 오직 송종호만의 죄가 아니고 분열을 일삼아온 민족의 죄임을 깊이깊이 깨달았던 모양이었다.
 
60
"통일이다!'
 
61
"합치자!"
 
62
"합동이다!"
 
63
"뭉치자!"
 
64
이런 소리가 여기저기서 빗발치듯 했다.
 
65
오늘 갈가리 찢어졌던 열 단체가 한데 합친 데는 이날 송종호의 참회가 큰 동기가 된 것도 사실이었다. 대회 장소로 되어 있는 농업학교 운동장에는 그야말로 송곳 꽂을 만한 빈틈도 만만치 않았다. 줄모처럼 늘어선 열 단체의 남녀 단원과 농업학교와 중학교, 여자중학, 국민학교 생도들이 운동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밖으로는 읍내와 근동 군중들이 울타리처럼 둘러쌌다. 날조차 차지 않았고 만국기의 기폭을 날려주기에 알맞은 바람이 불어주었다.
 
66
국기 배례가 끝나고 애국가가 불려졌다. 늘 부르는 애국가련만 이날은 특히 깊은 감회를 자아내어 준다.
 
67
회장인 군수의 뜻깊은 개회사에 이어 대한민국이 민주 46개국으로부터 승인이 되기까지의 경과 보고가 있고 '우리의 진로’라는 윤일수 씨의 강연에 잇따라 열 애국청년 운동단체의 대합동식이 거행되었다. 취지 설명이 있은 다음 신재덕이가 경과보고를 했다. 유지들이 나와서 격려사를 퍼 부어주었다.
 
68
이제 만세 삼창을 부르고는 합동한 열 단체가 대오를 지어 시가 행진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69
그때다.
 
70
만세를 선창하려고 회장이 다시 단으로 올라서려는데 본부 뒤에서 웬 중년 신사 한 사람이 단에 뛰어오르면서 시간을 좀 달라는 것이다.
 
71
물 친 듯 장내는 고요해지고 만여 명의 눈이 일제히 이 중년 신 사 한 테로 쏠리었다.
 
72
회장, 부회장, 기타 간부들이 어쩔 줄도 모르고 있는데, 신사는 벌써 열 개의 청년단체가 합동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도 기뻐서 이렇게 허락도 없이 뛰어올라 왔었다.
 
73
"나도 청년운동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한오진이란 사람 입니다… "
 
74
하고 자기 소개를 하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인다.
 
75
한오진이라면 국립대학 교수로 다년간 구라파의 청년운동을 연구하고 돌아온 한 박사 바로 그다.
 
76
"한 박사다! 한 박사!"
 
77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소리를 쳤다.
 
78
본부는 물론 전군중이 일제히 박수로써 박사를 환영했다.
 
79
한 박사는 오늘 밤 단양에서 청년운동에 관한 강연이 있어서 간밤 차로 와서 자고 아침 버스를 타려다 청년단체의 합동대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오후 버스로 갈 요량하고 달려온 것이었다.
 
80
그는 이런 경위를 설명 하고서,
 
81
"만일 오후 버스가 없어서 단양 강연 시간을 어길 수밖에 없더라도 본인은 이 기쁜 소식을 듣고는 그대로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만큼 본인은 여러분의 위대한 공적에 만강의 찬의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82
그는 이렇게 서두를 꺼내어 중앙의 모든 지도자들도 마음만 먹고 실행 하지못한 이 위대한 사업에 성공한 ㅊ읍의 청년들을 이 이상 더 바랄 수 없는 최고의 찬사로써 찬양을 했다.
 
83
"여러분의 이 위대한 공적은 전국 청년단체의 합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분열되어 질시하고 음모하고 모해를 일삼는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여, 민족 단결과 국토 통일에 좋은 시범이 될 것을 믿어 마지않습니다.
 
84
더욱이 간밤 여기 지도자들의 지도이념을 듣고는 청년운동 운운한 나 자신이 몹시도 부끄러웠습니다."
 
85
그는 이렇게 말하고 무슨 까닭인지 멍하니 섰다. 그러더니 갑자기,
 
86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ㅊ읍 청년들께 최대의 경의를 표합니다."
 
87
하고는 단을 내린다.
 
88
우레 같은 박수가 일었다.
 
89
식이 끝나자 시가 행진으로 들어갔다.
 
90
행진 호령이 내리자 단가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91
"…한핏줄은 한운명 우리 겨레이로세. 나뉘면 약하고 합치면 굳세다네.
 
92
우리는 한백성 한맘에 한 뜻이라… "
 
93
주고받고 받고주고 하는 동안에 학생들이 이에 합치고 아이들이 덧 부르니 일만 명의 합창이 된다.
 
94
"우리는 합쳤도다 ─"
 
95
"나뉘면 약하고 합치면 강하다!"
 
96
"우리는 한핏줄, 한운명 ─"
 
97
"우리는 한맘 한뜻!"
 
98
"일하는 자가 가장 강하다."
 
99
"충성은 조국에, 사랑은 민족에, 노력은 통일에!"
 
100
이런 표어의 플래카드와 기폭이 저녁 항구를 연상시킨다. 기폭도 전진 하고 청년도 전진한다. 이리하여 이 겨레도 전진을 할 것이었다.
 
101
그들이 지날 때 거리는 그대로 박수 소리에 뒤집힌다. 함성이 이는가 하면 노래가 터진다. 부르고 응하고 격려하면 감사한다.
 
102
"우리는 합쳤네 한 덩어리로… "
 
103
누구인지 이렇게 가사를 만들어 청년단가 곡조에 맞추어 불러준다.
 
104
"우리는 합쳤네 한 덩어리로… "
 
105
하고 청년들이 따라 부르면 군중들이 또 이에 응해주는 것이었다.
 
106
"너도 나도 한 핏줄
 
107
맘도 같고 뜻도 같네
 
108
대한의 아들 딸아
 
109
한 깃발로 모이세… "
 
 
110
"만세!"
 
111
노래가 끝나면 만세를 불러준다.
 
112
그러면 군중은 무조건 이에 응하는 것이었다.
 
113
"만세! 만세! 만세!"
 
114
지금의 그들에게는 아무런 사심도 질시도 없었다. 기호니 영남이니 하는구 별도 없었고, 파벌도 당파도 없었다. ㄷ청년단이니 ㅅ청년단도 없었고 아니었다. 단원의 구별도 학생의 구별도 군중의 구별도 없다. 그들은 오직 같은 군중이었고 같은 피들, 따스한 애정을 느끼고 있는 같은 민족으로서 이 날의 합동을 한마음 한뜻으로 즐길 따름이었다.
 
115
행진이 끝난 것은 한시 정각이었다.
 
116
끝난 자리는 마침 멀리 감옥이 바라다보이는 소장 마당이었다.
 
117
이 공교로운 위치가 군중으로 하여금 송종호를 구호하자는 운동을 일으키게 만들고 말았다. 군중 속에서 누구 인지가,
 
118
"송종호는 우리를 합동시킨 공로자다! 송종호를 구하자!"
 
119
하고 제안을 하자, 군중은 그대로 와 ─ 이에 응하고 말았던 것이다.
 
120
"송종호를 구출하자!"
 
121
"송종호는 애국자!"
 
122
이런 소리도 나왔고,
 
123
"돌아온 탕자를 죽이지 말라!"
 
124
하는 고함소리도 터져나왔다.
 
125
그러자 군중이 와 ─ 이에 응하면서 그대로 행진을 하고야 마는 것이었다.
 
126
경찰이 막으려 들었으나 군중은 기어코 감옥 앞에까지 가서 송종호 구출을 진정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127
송종호는 일심에서 총살형을 받았던 것이다.
 
128
재덕이네 일파도 물론 군중 속에 끼여 있었다.
 
129
간수와의 오랜 승강이 끝에 겨우 전옥과 면회가 성립되었다.
 
130
대표로는 신재덕이가 뽑히었었다.
 
131
전옥은 재덕이의 긴 설명을 듣고는,
 
132
"좋은 생각입니다. 나도 대찬성입니다."
 
133
이렇게 찬의를 표하고는,
 
134
"그러나 이 권한은 불행히도 나 개인은 갖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입니다. 법만이 이것을 결정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법도 여러분의 그 뜻을 충분히 고려하리라고 믿습니다. 나도 이 여러분의 뜻을 상신 하겠지만 여러분도 법에 호소해 보십시오."
 
135
이렇게 작별을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전옥은,
 
136
"잠깐, 기다려주시오."
 
137
하더니 얼마만에야 나와서, 아무 말도 없이 종이쪽지 한 장을 내어주는 것이다.
 
138
재덕은 무심코 받아보고야 송종호의 필적임을 깨달았다.
 
139
그것은 연필로 갈겨쓴 단 한 줄이었다.
 
140
"군 등이 송종호를 사랑하거든 이 이상 더 욕되게 하지 말라 ─"
 
141
"장한 말입니다!"
 
142
전옥은 이렇게 말하며 재덕이의 손을 잡아흔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143
그러나 저만큼 가다가 되 돌아서면서,
 
144
"용기를 내시오.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145
이렇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었다.
 
146
재덕이가 종이쪽지를 가지고 나오자 군중들은 와 ─ 그를 에워쌌다.
 
147
"용기를 잃지 맙시다!"
 
148
하고 신재덕은 종이쪽지를 군중한테 내어주면서 시뻘건 벽돌담에다 송종호의 얼굴을 그려보는 것이었다.
 
149
그때 위문소 쇠문 닫는 소리가 절커덕 하고 차게 나고 있었다.
 
150
진숙은 울고 있었다.
 
 
151
〈「문연사」 발행, 1952년 2월 〉
【원문】젊은 사람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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