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인사들이 금융권 사외이사로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NH농협금융·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에서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에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들, 청와대 인사와 인연이 있는 사람, 노무현 정부 인사 등등이 후보로 올랐다고 한다.
국민들께서 언론보도를 보면서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더니, 역시 내로남불 챔피언 정권답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자리쟁탈전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현직 공공기관장 4명 가운데 1명은 낙하산 인사고, 금융투자협회장이 쓴소리를 하면서 물러나기도 했다. 무슨 이유인지 9년 전 일까지 들춰가면서 공무원 책임을 묻기도 하고, KDI 등 국책연구기관장을 친노·친문 인사로 대거 물갈이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결국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신선놀음에 취해있더니,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금융감독원 원장이 금융권과 힘겨루기를 하다가 과거 인사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금융권도 너무 놀라서 혹시 보복조치가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도 억울한 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해 살만한 일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벌인 일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의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매사 자중자애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8. 3. 13.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김 성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