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향정(凝香亭) 응향정은 숙종(肅宗) 22년(1796)에 연풍객사(延豊客舍) 서쪽에 세우고 숙종(肅宗) 32년(1706)에 중 건하였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정 호(鄭 澔) 〔1648-1736)
그대 명성과 공적이 이웃에 퍼지고 使君聲積最諸隣 끼친 일로 관청이 더더욱 새로워라 餘事猶看廨宇新 연못을 만드는 일에 날짜는 걸려도 窪地爲塘寧費日 집 지을 때 백성들의 고통은 없었네 輸材營榭不勞民 일을 마치니 신선이 사는 곳 같으니 斯須幻作仙居勝 바야흐로 이은의 참됨을 볼 수 있네 脫略方知吏隱眞 멀리 생각하니 맑은 향기 모이는 곳 遙想淸香凝爛處 잔 들고 달 맞는데 머리에 윤건 썼네 把杯邀月岸綸巾
【장암집(丈巖集)】
정 호(鄭 澔) 〔1648-1736)
하늘이 신비를 아낀지 그 얼마나 오랜고 天慳鬼悶幾多時 그림같은 누각 반듯한 못이 기이하구나 畵閣方塘特地奇 불타는 듯 붉은 꽃송이 비단을 펴놓은 듯 灼灼紅葩披錦綉 우뚝 솟은 푸른 지붕에 잔잔히 물결 치네 亭亭翠盖擢漣漪 바람에 맑은 향기 풍기니 술자리 마땅하고 風傳淸馥宜開酌 비가 구슬처럼 내리니 시와 어우러지네 雨潟明珠合輟詩 그 동안 많은 일 하신 연풍골의 원님이어 多事襄陽山刺史 이제는 공무 늦추시고 연못을 둘러보시게 謾勞車馬習家池
【연풍읍지(延豊邑誌)】
3. 응향정을 읊은 시를 차운하다(凝香亭次韻)
최치중(崔致重) 〔 ? - ? 〕
1 푸른 소나무가 벗들과 좋아하니 松桂蒼蒼好與隣 선경같은 경치 맑고도 새로워라 仙區風物剩淸新 관아는 한가해 삼황세 들어간 듯 官閑怳入三皇世 고을이 작아 사는 사람 드물어라 邑少纔居十室民
흰구름 마주한 건물 이름만 이은 軒對白雲名吏隱 연못 거울같아 진원으로 흐르네 塘開明鑑泝源眞 홀연이 깨달아 먼지 낀 마음 떨고 悠然頓覺塵心絶 난간에 의지하니 갓이 비스둥하네 睡倚幽欄懶整巾
2 꽃다운 연못 경치가 매우 좋은 때에 芳塘物色屬良時 맑은 물과 고운 연꽃이 서로 다투네 水淨荷姸競鬪奇 바람에 풍기는 향기가 난간에 머물고 風引暗香凝翠檻 달 그림자가 연못의 물결을 희롱하네 月移疎影弄寒漪
새 술 누룩이 나그네를 머물게 하고 葉心新釀留嘉客 꽃잎 향기가 좋아 저절로 시가 나오네 花面淸芬襲好詩 사랑스런 이 풍치 가을까지 불변하여 最愛貞姿秋不改 붉은 꽃이 남아 황량한 연못을 지키네 殘紅猶自守荒池
【연풍읍지(延豊邑誌)】
신풍에는 옛날 응향정과 관덕정이란 두 정자가 있었는 데 관덕정은 이미 폐허가 되어 홀로 응향정만이 남아 있다. 이 두 정자에는 우리 돌아가신 할아버님 장암선 생과 직재 이선생의 시가 함께 걸려 있었으나 그 시판을 잃어버렸다. 연풍현감 이덕부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찾아 얻고자 없어진 것을 보충하고 흩어진 것을 가려내어 다시 응향정에 걸었다. 그러나 관덕정의 시는 걸 곳이 없어져 우선 응향정에 걸고 기다리라고 했다 고 한다.(新豊 舊有凝香觀德兩亭 觀德則已草鞫矣 獨凝 香巋然 兩處俱有吾先王考丈巖先生及直齋李先生詩 而板 木見佚 李使君德溥慨然念前事搜而得之 補其殘缺 治其 漫漶 復揭于凝香亭 而觀德詩 則揭之無所 故令移懸於凝 香 以俟之云) 정 실(鄭 宲) 〔1701-1776〕 1 네모진 연못에 굽은 난간 어울리고 方塘曲檻與爲隣 지은지 몇 해런가 경치도 새로워라 經始何年景物新 이끼에 무늬가 찍혀 은거할만 하니 苔印生紋堪作隱 포편 벽에 걸고 백성을 다스리려네 蒲鞭掛壁已訓民
처마의 대발 친 누각 풍광 더하고 數掾簾閣風光別 반 이랑의 연꽃 자태가 참되구나 半畝荷花色態眞 온 종일 시 읊으니 속세 일 적은데 盡日吟哦塵事少 은은한 향기가 비단두건에 스며드네 暗香時透接罹巾
2 부지런히 경영하기 전부터 하더니 辛勒營築自前時 오늘날 중수한 것 또 하나의 업적 是日重修亦一奇 비 맞는 붉은 꽃은 옛 모습 지니고 帶雨朱華依舊態 바람에 이는 잎새도 물결에 이누나 迎風翠葉弄新漪
아름다운 경치는 마치 그림 같은데 淸光宛似圖中景 지나간 자리는 벽상시로 징험하네 往迹猶徵壁上詩 팽택에 흐르는 술잔은 흥을 돋우니 彭澤流觴徒漫興 이 정자와 연못의 경치 더해만 주네 何如增飾此亭池
【연풍읍지(延豊邑誌)】
이집수(李集秀) 〔1777-1839〕
응향정 한나절 동안 半日凝香亭 새소리가 나무에서 들리네 禽聲亂入樹 흥정이 아름다움 칭송하니 興情咸頌美 산 고을에 좋은 수령 있네 峽縣有明府
【노암유고(鹵菴遺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