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장암(煥章菴) 환장암은 송시렬이 숭정어필을 보호하기 위한 수호사찰로 화양동에 세운 절이다.
1. 환장암 달밤 : 중화(仲和)에게 보이다 (煥章庵 : 月夜 示次仲)
이하곤(李夏坤) 〔1677-1724〕
차가운 산 기운은 소슬하고 寒山氣蕭瑟 달 뜨니 산은 더욱 쓸쓸하네 月出山更空 절이 깊은 구름 속에 있으니 寺在雲深處 바람소리 물 소리에 잠 드네 夜眠風水中
외로운 등잔불 그림자 비치니 孤燈照對影 맑은 경치를 그대와 같이하네 淸景與君同 저무는 한해 눈서리 닮았는데 歲晩肖霜雪 과거 급제하자 서로 다짐했네 相期臥桂叢
【두타초(頭陀草)】
심 육(沈 錥) 〔1685-1753〕
가을 꽃 비단돌이 빛을 다투고 秋花錦石色相猜 굽은 길이 금병구첩으로 열렸네 錯道金屛九疊開 너른 골서 띄운 술잔 쉽게 이르니 台洞泛盃容易到 호계에서 손 잡고 나란히 오네 虎溪聯手等閒來
술 생각이 자주 나니 사랑스럽고 還思許酒遙憐惠 억지로 시 지으려니 매화가 웃네 强欲工詩却笑梅 오죽궤상에서 한 번 잠을 자고서 烏几竹床堪一睡 설산에 걸음 옮기니 돌아옴 더디네 雪山移步故遲回
【저촌유고(樗村遺稿)】
이천보(李天輔) 〔1698-1761〕
황제 모신 사당 옆에 있는 절에서 禪扉隣帝廟 저녁 종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누나 怊悵暮鐘聲 푸른 시냇물은 천고에 쓸쓸한데 碧澗空千古 푸른 산이 홀로 명나라 숭상하네 靑山獨大明
옆 벼랑에 사슴이 지나 다니고 側崖通過鹿 울창한 나무에서 꾁고리가 우네 深樹有啼鶯 황제글씨가 이끼낀 벼랑에 있어 御墨留苔壁 더듬어 보니 서글픈 생각 더하네 摩挲更愴情
【진암집(晉菴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