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양서원(華陽書院) 화양서원은 숙종(肅宗) 22년(1696)에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에 우암(尤庵) 송시렬(宋時烈)을 독향한 서원으로 같은 해에 사액을 받고 42년(1716)에 어필의 사액을 받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1. 화양서원을 배알하고 : 임진년 10월에 수 옹과 더불어 만동묘 제사에 참석하다(謁華陽書 院 : 壬辰季秋 與遂翁往參萬東祀事)
정 호(鄭 澔) 〔1648-1736〕
시냇물 소리 못 들은 지 사년인데 不聽溪聲已四年 돌아와 보니 물색은 늘 의연하네 歸來物色尙依然 산 머리 가을달이 찬 물을 비치니 山頭秋月照寒水 심법은 분명하니 헤아려 전하네 心法分明一揆傳
【장암집(丈巖集)】
송상기(宋相琦) 〔1657-1723〕
적막한 서원이 물 가에 있는데 寂寞祠宇枕江濱 영정을 우러르니 감개가 새롭네 遺像重瞻感慨新 비슷한 겉모습 공드리지 않았지만 不用良工模七分 본 마음 천 길 우뚝 전하였다네 高山千丈是傳神
【옥오재집(玉吾齋集)】
홍태유(洪泰猷) 〔1672-1715〕
도리가 무너지고 선비가 불행하니 倫常斁絶斯文厄 천지는 아득하나 대도가 막히었네 天地茫茫大道堙 화양동에 말 세우고 눈물을 흘리니 立馬華陽偏有淚 아, 나도 사화 입은 사람과 같구나 嗟吾同是禍家人
학문의 궁구함을 엿보기 어려워서 管見難窺學問工 동춘당 우암의 높은 기풍 따르려네 春尤同道仰高風 백년의 기운 타고난 호걸이 참 군자 百年間氣眞君子 옛날 나는 우리 종조공에게 들었네 昔我聞之從祖公
적막한 암서재가 물가에 가려 있어 寂寂書齋掩水濱 당시의 사적을 묻는 사람조차 없네 當時事迹問無人 둘러보니 오직 철쭉꽃 나무 있으니 遍山唯有鵑花樹 선생 가신 뒤에도 봄이면 꽃 핀다네 留得先生逝後春
【옥오재집(玉吾齋集)】
한원진(韓元震) 〔1682-1751〕
구름 깊은 옥동은 소나무와 통하고 雲深玉洞閉松關 용호가 떠나고 세월 몇번 바뀌었나 虎逝龍亡歲幾還 일편정신이 밝은 달에 머물러 있고 一片精神留素月 천추의 기상이 고산을 우러러 보네 千秋氣像仰高山 유학을 뚜렷이 취한 건 삼한 후이나 斯文賴著三韓後 춘추대의를 사해에 마땅히 전하였네 大義應傳四海間 천주을 취해 보니 공적 뛰어나지만 看取柱天功業卓 기회를 고금에 누가 짝할 수 있나 沂洄今古有誰班
【남당집(南塘集)】
이린상(李麟祥) 〔1710-1760〕
산 그늘에 물방울 떨어지니 비가 많고 峒陰滴瀝恒多雨 쓸쓸한 숲에 누으니 온갓 근심이 솟네 林臥凄凄生百憂 창망한 검은 구름이 옛 사당을 두루니 悵望玄雲繞古廟 저녁 해 시름하며 휑한 누대 내려가네 忽愁紅日下虛樓
바위에 핀 꽃 떨어져 봄은 다 지나고 巖花亂落春全謝 슬피 우는 물소리 밤에도 안 그치네 澗溜哀鳴夜未休 벼랑 찾아다니며 황제의 글씨 읽으니 循遍蒼崖讀宸翰 우암의 피눈물 두견과 어우러 흐르네 孤臣血淚和鵑流
【능호집(凌壺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