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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개화가사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2019.07.16. 19:05 (2019.07.16. 19:05)

【학습】노계가(蘆溪歌)

박인로가 남긴 7편의 가사 가운데 최후의 작품으로 '노계집'에 수록되어 있다.
자료 출처 : 최강현 역주 한국고전문학전집 가사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발간
 

 

1. 요점 정리

• 연대 : 1636년(인조14)
• 작자 : 박인로
• 성격 : 자연 친화적
• 형식 : 총208구 93행으로 이루어진 가사
• 주제 : 노계의 경관과 자신의 산수간(山水間) 생활을 읊은 아름다운노래
 

2. 내용 연구

산수에 벽(癖)이 이뤄 늙을수록 더욱하니
산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버릇이 되어 늙을수록 더욱 심해지니
저 귀한 삼공(三公)과 이 강산(江山)을 바꿀소냐
저 귀한 삼공[높은 벼슬]과 이 자연을 바꾸겠느냐? [자연에 대한 애착이 강함을 엿볼 수 있음]
 
어리석고 미친 이 말을 우을 이도 하련마는
어리석은 이 말을 비웃을 이도 많건마는
아무리 우어도 나는 됴이 여기노라
아무리 비웃어도 나는 좋게 여기노라
하물며 명시(明時)에 버린 몸이 하올 일이 아주 없어
하물며 평화로운 세상에 버려진 몸이 할 일이 아주 없어
세간 명리(世間名利)란 뜬 구름 본 듯하고
속세의 명예와 이익은 뜬 구름 보듯 하고
무사무려(無思無慮)하여 물외심(物外心)만 품고 있어
사념이나 염려 없이 욕심 없는 마음만 품고 있어 [속세에 대한 사념이나 염려 없이 자연에 대한 마음만 갖고 있음]
 
이 내 생애를 산수간(山水間)에 부쳐 두고
이 내 생애를 자연 속에 넘겨 두고
춘일(春日)이 채 긴 제 낚대를 비기 쥐고
봄날이 아직 길 때 낚싯대를 빗겨 쥐고
갈건포의(葛巾布衣)로 조대(釣臺)에 건너오니
갈건에 포의를 입은 채 낚시터에 건너오니
산우(山雨)는 잠간 개고 태양이 쬐오는데
산비는 잠깐 개고 태양이 내리쬐는데
맑은 바람 더디 오니 경면(鏡面)이 더욱 밝다
맑은 바람 더디게 오니 수면이 더욱 밝도다 [노계의 수면을 거울면처럼 밝다고 노래함]
 
검은 돌이 다 보이니 괴기 수를 알리로다
검은 돌이 다 보이니 고기의 수를 알 수 있겠구나
괴기도 낯이 익어 놀랠 줄 모르거든 차마 어찌 낚을런고
고기도 낯이 익어 놀랠 줄을 모르는데 차마 어찌 낚을 수 있겠는가
파조배회(罷釣徘徊)하며 파심(波心)을 굽어 보니
낚시를 그만 두고 (목적없이)배회하며 물결을 굽어 보니
운영천광(雲影天光)은 어리어 잠겼는데
구름 그림자와 하늘 빛이 어리어 잠겼는데
어약우연(魚躍于淵)을 구름 위에 보았고야
물고기가 연못을 뛰어오르는 것을 구름 위에서 볼 수도 있겠다 [노계의 투명하고 깨끗한 물]
 
하 문득 경괴(驚怪)하여 부찰 양관(俯察仰觀)하니 상하천(上下天)이 완연(完然)하다
참으로 놀랄 일이라 하늘을 우러러 보니 하늘과 물 위의 하늘이 뚜렷하구나
일진동풍(一陣東風)에 긔 어찐 어적(漁笛)이 높이 불어 보내던고
갑자기 부는 봄바람에 그 어떤 피리 소리가 높이 불어오는지
강천(江天)이 요적(寥寂)한데 반가워도 들리나다
강 위의 하늘이 고요하고 적적한데 반갑게 들리는구나
임풍 의장(臨風倚仗)하여 좌우를 돌아보니
바람을 맞으며 지팡이에 의지하여 좌우를 돌아보니
대중 청경(臺中淸景)이 아마도 소쇄(瀟灑)코야
낚시터에서 맑은 풍경이 아마도 맑고 깨끗하구나
물도 하늘 같고 하늘도 물 같으니
물도 하늘 같고 하늘도 물 같으니
벽수 장천(碧水長天)은 한 빛이 되었거든
푸른 물 긴 하늘이 한 빛이 되었거든
물가에 백구(白鷗)는 오는 듯 가는 듯 그칠 줄을 모라나다
갈매기가 물가에 오는 듯 가는 듯 그칠 줄을 모르겠도다 [피리 소리에 상쾌해지는 노계의 풍경에 심취함]
 

3. 이해와 감상

박인로가 남긴 7편의 가사 가운데 최후의 작품으로 '노계집'에 수록되어 있다. 형식은 4음 4보격 무한연속체라는 가사의 율격을 대체로 지켰으나, 2음보를 추가하여 6음보로 늘어난 행이 상당수 보인다. 서술양식은 1인칭 독백체로 작자의 주관적 감회와체험을 노래하는 서정적 양식을 취하였으나 끝대목에 이르러 "일생에품은 뜻을 비옵니다 하나님아"로 진술함으로써 하나님을청자로 설정하여 작자가 청자에게 자신의 강렬한 염원을 제시하는 주제적양식을 취하였다. 즉, 작자의 감흥과 체험만을 노래한 것으로 끝나지않고 작자가 염원하는 바의 이상 세계를 제시하였는데, 그의 이상세계란 "오천만년에 병혁을 쉬우소셔, 경전착정에 격양가를 불리소셔"라고하여 밭갈고 우물파서 생활의 기본적인 것을 해결하면 더 바랄 것이없으니 평화와 만족을 구가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세상으로 설정되어있다.
 
이 작품은 작자의 은거지인 노계의 아름다운경치와 그곳에서의 생활을 통하여 자연에 몰입하는 주관적인 심회를읊은 것이 중심 내용을 이루지만, 임진왜란을 직접 체험한 작자의 평화에대한 염원이 아울러 절실하게 드러나 있다. 작품의 서두는 늙은 몸이되어 평생 소원이던 산수를 찾아드는 감회로 시작된다. 이어서 노계의아름다운 경치를 찬미하고 그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삶의 흥취와 의미를노래하고 있다. 그리고는 강호 자연에 묻혀 태평스러운 생활을 누리는것은 우국일념을 잊지 않는 충정을 말하였다.
 
이어서 결론으로 작자의 소망을 하늘에 기원하고강호 생활과 더불어 늙을 줄을 모르는 자신의 현재적 삶을 노래하는것으로 끝맺었다. 이로 보아 이 작품의 사상적 기반은 산수 명승을 즐기는자연애사상과 우국지성에 넘치는 충효사상이 중심을 이루었다 하겠다. 전체의 구상이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섬세한 필치가 숨어 있으며,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여 사대부의 가사문학을 완성한 점에서 높이 평가될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미에 대한 예찬이나 임금에대한 충성심을 노래하고 평화를 희구하는 사상을 담아 참신한 주제라고는볼 수 없다. (출처 : 국어국문학자료 사전, 한국사전연구사간)
 

4. 심화 자료

박인로 朴仁老 [1561~1642]
본관 안동(安東). 자 덕옹(德翁). 호 노계(蘆溪) ·무하옹(無何翁). 영천(永川) 출생. 승의부위(承議副尉) 석(碩)의아들. 어려서부터 시재(詩才)에 뛰어났으며,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때 의병장 정세아(鄭世雅)의 막하에서 별시위(別侍衛)가 되어 무공을세우고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 성윤문(成允文)의 발탁으로 종군, 1598년왜군(倭軍)이 퇴각하자 사졸(士卒)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가사(歌辭) 《태평사(太平詞)》를 지었다. 이듬해 무과에 급제하여 수문장(守門將) ·선전관을 지내고 이어 조라포수군만호(助羅浦水軍萬戶)로 군비(軍備)를증강하는 한편 선정(善政)을 베풀어 선정비가 세워졌다.
 
퇴관 후 고향에 은거하며 독서와 시작(詩作)에전념하여 많은 걸작을 남기고, 1630년(인조 8) 노령으로 용양위 부호군이되었다. 도학(道學)과 애국심 ·자연애(自然愛)를 바탕으로 천재적창작력을 발휘, 시정(詩情)과 우국(憂國)에 넘치는 작품을 썼으며 장가(長歌)로는정철(鄭澈)을 계승하여 독특한 시풍(詩風)을 이룩하고 가사문학(歌辭文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영천의 도계향사(道溪鄕祠)에 제향되었다. 문집(文集)에 《노계집(蘆溪集)》, 작품에 《태평사(太平詞)》 《사제곡(莎堤曲)》《누항사(陋巷詞)》 등이 있다. 자료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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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