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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화면 (다빈치!지식놀이터) ::【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가사∙개화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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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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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면곡(春眠曲)
처사가 (處士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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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愛國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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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언사 (萬言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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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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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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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가(樂志歌)
낙지가(樂志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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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별곡(金剛別曲)
권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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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중행실가
규원가(閨怨歌)
2019년 6월
2019년 6월 25일
규수상사곡
교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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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등가(觀燈歌)
관동장유가(關東張遊歌)
관동속별곡(關東續別曲)
관동별곡(關東別曲)
2019년 6월 24일
고공답주인가
고공가(雇工歌)
계녀가(戒女歌)
경부 철도가(京釜鐵道歌)
경부가 (警婦歌)
거창가(居昌歌)
거사가
개암가(皆巖歌)
2019년 6월 23일
강촌별곡(江村別曲)
갑민가(甲民歌)
가요 풍송(歌謠諷誦)
about 가사∙개화가사

▣ 가사∙개화가사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2019.07.18. 12:32 (2019.07.18. 12:32)

【학습】우부가(愚夫歌)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사. ≪경세설 警世說≫과 ≪초당문답가 草堂問答歌≫에 13편의 가사 중 하나로 실려 전한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어리석은 사나이〔愚夫〕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내 말이 미친 소리인가 저 인간을 구경하게.
남촌의한량 개똥이는 부모 덕에 편히 놀고
호의호식하지만 무식하고 미련하여소견머리가 없는데다가
눈은 높고 손은 커서 대중 없이 주제 넘어
유행에따라 옷을 입어 남의 눈만 즐겁게 한다.
긴긴 봄날에 낮잠이나 자고아침 저녁으로 반찬 투정을 하며,
항상 놀고 먹는 팔자로 술집에무상 출입하여 매일 취해서 게트림을 하고,
이리 모여서 노름하기, 저리 모여서 투전질에
기생첩을 얻어 살림을 넉넉히 마련해 주고오입쟁이 친구로다.
사랑방에는 조방군, 안방에는 뚜쟁이 할머니가드나들고,
조상을 팔아 위세를 떨고 세도를 찾아 기웃기웃하며,
세도를따라 뇌물을 바치느라고 재산을 날리고,
헛된 욕심으로 장사를 하여남의 빚이 태산처럼 많다.
 
자기가 무식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어진 사람을 미워하며,
후하게 해야 할 곳에는 야박하여 한 푼을주는 데도 아까워하고
박하게 해도 되는 곳에는 후덕하여 수백 냥을낭비한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니 소인들이 비위 맞추느라배가 고플 지경이다.
자기에게 유리하면 남의 잘못된 말도 따지지않고,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지만 제 친척들과는 화목하지 못하며,
건강해칠 일은 모두 하고 인삼 녹용으로 몸 보신하기와,
주색잡기를 모두하여 한없이 돈을 함부로 쓰네.
부모와 조상은 아주 잊어버리고 계집자식과 재물만 좋아하며,
일가 친척을 구박하고 자기가 할 도리는나중 일이요, 남의 흉만 잡아 낸다.
자기 행동은 개차반이면서경계판[행동을 깨우치는 말이 적힌 판]을 짊어지고 다니며,
없는 말도 지어 내고 시비에 앞장을 선다.
 
돈이 나올 데가 없는데도 (돈을)물처럼 쓰고 나서 [상하탱석 : 아랫돌 빼서 윗돌괴기 / 언발에 오줌누기] 임시 변통하기에 바쁘고,
손님은 빚쟁이 취급을 하고, 사람의도리[윤리와 의리]는 모른 체한다.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돈으로 인한 윤리의 파괴] 돈 나올 일을 하여보세.
논밭을 팔아 변돈주기와 종을 팔아서 월수 주기(이자돈 놓기),
[구목 : 무덤의 풍치를 위해 가꾼 나무]무덤가의 나무를 팔아먹고, 서책을 팔아 빚을 주고,['구목'과 '서책'은 양반의 상징물로 이를 판 것은 양반의 몰락한 모습을 나타냄]
동네 상놈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고, 먼 데서 온 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며,
잡아 오라, 물러가라,[자장격지 : 무슨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고 손수함] 싸움을걸어 몽둥이질을 하고,
전당 잡아 세간을 뺏으며, 계집 문서로 종을삼고,
알몸을 결박하여 소를 뺏고, 불호령으로 솥을 뺏으니,
여기저기가는 곳마다 인심을 자꾸 잃는구나.[적실인심]
사람마다 그를 도적이라 하여원망하는 소리가 높다. 이를 피해서 이사나 해 볼까.
집안의 물건을다 팔아도 오래 살 팔자라.
종손이라고 핑계하고 위토[위전 : 제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는 땅]를 팔아 노름하는것이 일이로다.
제사를 핑계 삼아 제기를 팔아 먹고서 관가로부터봉변을 당한다.
아무도 그를 돌아보지 않으니 완전히 외톨이[독부]가 된단말인가?
가련하다, 저 인생아, 하루 아침에 거지[걸객]가 되었구나.
 
고급스런 관자는 어디 가고 물레줄로갓끈을 한 것은 무슨 일인가?
통영갓은 어디 가고 찢어진 갓에 통모자를썼구나.
주체[술을 마셔서 생기는 체증]로 다 먹지 못할 만큼 밥이 많았는데, 이제는 달력을 보아 가며밥을 먹는다.[삼순구식]
양볶이는 어디 가고 씀바귀를 단물 빨 듯 죽녁고[산해진미는 /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양반의 몰락을 생동감 있게 그림] 어디 가고 모주 한 잔 먹기도 어렵구나.
울타리로땔감을 삼고 동네 소금으로 반찬을 하네.
[각장 장판]고급스런 장판과 [소라]반자 장지문은다 어디 가고
벽이 허물어진 단칸방에 열두 닢의 거적을 깔았으며,
호적을 쓴 종이로 문을 바르고 신주 싸는 보자기로 갓끈을 하였구나.
호사스럽게차린 좋은 말[은안준마]과 앞뒤에서 모시던 하인[구종]은 어디 갔는가?
거칠게 만든짚신과 지팡이에 두 발로 걷는 것이 제격이라.
삼승 버선과 태사혜는어디 가고 끄레발이 불쌍하며,
버선으로 만든 삼노끈을 꿰어 차고,
담비모피로 만든 덧저고리, 담비 털로 만든 모자, 비단 두루마기는 어디갔는가?
 
동지 섣달 추위에 베창옷을 걸쳤으며, 삼복 더위에 두꺼운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울근불근하며 병신같이옆걸음질을 치는구나.
담배도 없는 빈 담뱃대를 심심풀이로 손에들고,
비실비실 다니면서 남의 집 문전에 가 걸식하며,
역질이나제사를 핑계하는 집에 인심이 야박함을 탓하면서 팔자를 원망하는구나.
저건너 꼼생원은 제아비의 덕분으로 돈 푼이나 가졌었는데
술 한잔밥 한술을 친구에게 대접한 일이 없다.
주제넘게 아는 체를 하며음양술수(점치는 일) 몹시 좋아하여
당대에 복을 받을 명당 자리를찾아다니며
올 적 갈 적 돌아다니는 길에 처자식을 여기저기 떨어뜨리고
있는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지 않으면 끼니를 때울 수가 없으니, 어쩔 도리가없구나.
 
사기를 치려 해도 두 번째는 속을 리없으며,
국고를 횡령하려 해도 친척 중에 부자가 없고,
허황된재물을 얻으려고 여기저기 쏘다니며,
재상 댁에 청을 넣다가 봉변을당하고 물러나고,
남의 고을에 재물을 구하러 갔다가 혼금에 쫒겨오고
혼인 중매를 혼자 들다가 무안을 당하고
빰 맞으며, 가대문서를 가지고 구문을 먹으려다 핀잔 듣고 자빠지고
옳지 못한 일을하는 데는 끼여들어 한 몫 보려 하고,
위조한 가짜 문서나 호송해주는 비리를 범하고
부자나 후려 볼까 감언이설로 꾀어 보세.
언막이나보막이, 은광이나 금광을 찾아다니고,
큰 길가에 색주가 그리고노름판에서 개평 뜯기,
남촌 북촌에 뚜쟁이로 나서서 사람 끌기를하여 볼까
산지니, 수지니를 데리고 사냥차 놀러 갈 때,
양반가문의 대종손이라고 자랑하면서 산소 자리나 팔아볼까
 
어린 딸을 시집보낸다 핑계하고 백냥에 팔았구나.
아내는 친정살이를 하고, 자식들은 고생살이를 시키니,
친척들은 눈을 흘기고 친구들은 손가락질을 한다.
어디론가나가더니 소문조차 들을 수가 없구나.
산넘어 사는 꾕생원은 참으로어리석은 사람이로다.
남이 거들어서 한 말을 자랑하는 몹시 급한성격의 남자로다.
동네 어른을 몰라보고 무례하게 욕을 하며
의관을찢고 사람을 때리고도 맞았다고 떼를 쓰고,
남의 과부를 겁탈하고몰래 무덤 쓰는 데 가서 떡을 달라고 하며
친척집의 소를 끌어 가고주먹다짐이 예사로다.
부잣집과 가까운 척하며, 친한 사람을 이간질시키고,
월수돈이나 일수돈, 장별리, 장체기 등에 종사하며
제 부모에게몹쓸 짓을 하고,
 
노름꾼들 하고는 죽이 맞아서 손목잡고술을 권하며
제 처자식은 외면하고 노리개를 갖다가 다른 여자에게정표로 주어 버리고
저는 자식 노릇 제대로 못 하면서 제 자식은귀하게 알며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을 잘못한다고 호령한다.
기둥을베고 벽을 떨어라. 천하 난봉꾼임을 자칭한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서주리를 트는 형벌을 받아
몹시 혼이 난 것을 옷을 벗고 보여 주며자랑하고
술집을 안방으로 삼고 노름방을 사랑으로 삼아 지낸다.
늙은부모와 병든 처자식이 손톱 발톱이 젖혀지도록 잠을 못 자고
길쌈한것을 가져다가 술 내기 장기를 두고
바로잡아 주는 사람이 없이 버린몸이 생계를 세우지 못해서
누이의 자식과 조카 자식을 색주가에팔아 넘기고
그 부모가 걱정하면 얼굴을 붉히며 떠들어 대고
아내가잔소리를 하면 밥상을 치고 폭행하며,
도망산에 묘를 썼는지 저녁굶고서 또 나가더니
포도청에 잡혀 갔는지 듣지도 보지도 못하겠도다.
 
(경세설)
 

 

1. 요점 정리

• 지은이 : 미상
• 연대 : 조선 후기(19세기)
• 갈래 : 서사 가사
• 성격 : 교훈적. 풍자적. 경세적(警世的), 해학적
• 형식 : 3.4(4.4)조. 4음보의 연속체
• 구성 : 세 명의 우부(愚夫 : 어리석은 남자)를 등장시켜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 서사 : 인물에 대한 화자의 평 제시(어리석은 한량이 부모 덕분에 방탕한 생활을 하며 재산을 탕진하고) - 화자의 평이 제시됨
- 본사 : 도덕적 타락과 비행 열거(살아가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고 하며) - 무위도식(無爲徒食)
개똥이 - 부모 덕으로 호의호식하나 재물을 사치와 낭비로 탕진하고 거지가 됨.
꼼 생원 - 넉넉한 편이었으나 무절제한 삶을 살고 사기를 치다가 비참하게 됨.
꾕 생원 - 경제적으로 철저히 몰락하여 평생 빚에 의지하여 술과 노름에 빠져 지냄
- 결사 : 패가 망신한 이후의 행적(결국 돈벌이도 못하고 걸인이 된다) - 패가망신(敗家亡身)
 
• 제재 : 경제적, 도덕적으로 타락한 남성
• 주제 : 어리석은 남자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비난과 경계 / 타락한 양반 사회에 대한 냉소적, 풍자적 태도
타락한 생활을 일삼는 부정적 인물에 대한 비판
부정적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당대의 부도덕성에 대한 풍자
 
• 표현 : 구체적인 상황을 열거하여 인물들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대구법, 열거법, 반복법과 사실적이고 직접적 묘사, 저속한 언어 표현으로 인물의 모습을 풍자와 비판을 하고 있으며 인물의 모습을 나타내는 한자 성어를 사용함[본사에서는 무위도식(無爲徒食)이 주(主)가 되고, 결사에서는 패가망신(敗家亡身)이 주된 내용임.]
• 인물 :
개똥이 :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나 타락한 삶을 살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는 인물
꼼 생원 : 개똥이만은 못 하지만 넉넉하게 사는 편이었으나 개똥이와 마찬가지로 무절제한 삶을 살다가 비참해지게 되는 인물
꾕 생원 : 경제적으로 철저히 몰락하여 평생 빚에 의지하여 술과 노름에 빠져 살아가는 난봉꾼
 
• 등장인물의 공통점 : 세 사람은 모두 술과 기방 출입, 도박으로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고 타락과 부도덕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다가 끝내는 처참한 말로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개똥이는 재물을 사치와 낭비에 탕진하고 가난한 서민을 대상으로 악질적인 고리대금업을 하고, 꼼 생원은 사기행각을 벌이는 타락을 보이는가 하면, 꾕 생원은 빚에 의지하여 살면서 돈 때문에 가족 윤리마저 파괴하는 타락성을 보인다.
• 의의 : 조선 후기 양반층의 도덕적 타락을 사설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부정적 인물들의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나열함으로써 당대의 부도덕성을 열거하여 사람이 지녀야 할 바른 태도에 대해 역설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언어구사가 생생하고 서민사회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봉건적 이념이나 규범을 넘어서는 측면도 있다
• 출전 : 조선조 숙종-영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됨. 백성을 경계하고 가르치기 위하여 만든 노래인 초당문답가(草堂問答歌) : 열두 편의 사본(寫本) · ‘경세설(警世說)’이라고도 함.
 

2. 내용 연구

내 말이 미친 소리인가[자신의 말이 맞다고 확신함] 저 화상[상대방이 마땅치 못하여 꾸짖는 말 / 인간 /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인물 / 3인칭으로 객관화]을 구경하세.
남촌의 한량 개똥이[비판 대상으로 양반을 비하하는 이름을 통해 제시 / 첫 번째 우부(愚夫 : 어리석은 남자)]는 부모 덕에 편히 놀고
호의호식[잘 입고 잘 먹음]하지만 무식하고 미련하여 소견머리['소견'의 속어로 소견은 어떤 일이나 사물을 살펴 보고 가지게 되는 생각이나 의견]가 없는데다가[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제시]
눈은 높고[분수를 모름] 손은 커서[낭비가 심함] 대중 없이[혹은 한없이 / 미리 헤아려 짐작할 수가 없다] 주제 넘어[개똥이에 대한 화자의 직접적인 평가]
시체[철 / 유행] 따라 옷을 입어 남의 눈만 즐겁게 한다.[다른 사람의 이목이나 신경 써서 과소비를 일삼는 모습]
 
서사 - 인물 구경 권유와 인물에 대한 평가
 
긴긴 봄날에 낮잠이나 자고 아침 저녁으로 반찬 투정을 하며[게으르고 불평불만을 일삼는 모습],
항상 매팔자[놀고 먹는 팔자]로 술집에 무상 출입하여 매일 취해서 게트림[거드름을 피우며 하는 트림]을 하고,
이리 모여서 노름하기, 저리 모여서 투전질[도박]
기생첩을 얻어 살림을 넉넉히 마련해 주고 오입쟁이[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일] 친구로다.
사랑방에는 조방군[오입을 중매하는 사람], 안방에는 뚜쟁이['중매인'의 낮춤말로 돈을 받고 매춘을 알선하는 사람] 할머니가 드나들고[외입을 중매하는 사람],
조상을 팔아 떠세하고[위세를 떨고 / 권세 세도를 함부로 부림] 세도[정치상의 권세. 또는 그러한 권세를 마구 휘두르는 일] 구멍을 찾아 기웃기웃하며,
세도를 따라 진봉하기[뇌물을 바침] 재업을 까불리고[재산을 날리고,]
헛된 욕심으로 장사를 하여 남의 빚이 태산처럼 많다.
 
본사 - 호의호식을 하다 재산을 탕진한 개똥이
 
자기가 무식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어진 사람을 미워하며,[소인배임을 알 수 있음]
후하게 해야 할 곳에는 야박하여[야멸치고 인정이 없다.] 한 푼을 주는 데도 아까워하고[인색함]
박하게[인색하다] 해도 되는 곳에는 후덕하여[덕이 두터움. 또는 그런 덕] 수백 냥을 낭비한다.[사치와 낭비가 심함 ]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니 소인들이 비위 맞추느라 배가 고플 지경이다.[방기곡경(旁岐曲逕) :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닌, ‘샛길과 굽은 길’을 뜻하는 말이다. 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자기에게 유리하면 남의 잘못된 말도 따지지 않고,[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제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한다는 말.]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지만 제 친척들과는 화목하지 못하며,
건강 해칠 일은 모두 하고 인삼 녹용으로 몸 보신하기와,
주색잡기[술과 여자와 노름]를 모두 하여 한없이 돈을 함부로 쓰네.
부모와 조상은 아주 잊어버리고 계집 자식과 재물만 좋아하며,[주색잡기]
일가 친척을 구박하고[못 견디게 괴롭힘] 자기가 할 도리는 나중 일이요, 남의 흉만 잡아 낸다. 자기 행동은 개차반[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이면서 경계판[행동을 깨우치는 말이 적힌 판]을 짊어지고 다니며,[모순 / 이율배반적인 행동]
없는 말도 지어 내고[삼인성호, 증삼살인] 시비[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에 앞장을 선다.
 
돈이 나올 데가 없는데도 (돈을) 물처럼 쓰고 나서[낭비하는 삶] 임시 변통하기(상하탱석 : 아랫돌 빼서 윗돌괴기 :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견디어 감. / 언발에 오줌누기)에 바쁘고,
손님은 빚쟁이 취급을 하고, 사람의 도리[윤리와 의리]는 모른 체한다.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돈으로 인한 윤리의 파괴] 돈 나올 일을 하여 보세.
논밭을 팔아 변돈[이자를 무는 돈. 변문(邊文). 변전(邊錢)]주기와 종을 팔아서 월수[본전에 이자를 합하여 다달이 거두어들이는 일. 또는 그 빚] 주기(이자돈 놓기), [고리대금업]
[구목 : 무덤의 풍치를 위해 가꾼 나무]무덤가의 나무를 팔아 먹고[반인륜적이고 반도덕적인 사람], 서책[서가에 꽂힌 책]을 팔아 빚을 주고,['구목'과 '서책'은 양반의 상징물로 이를 판 것은 양반의 몰락한 모습을 나타냄]
동네 상놈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고[ ↔ 자장격지(自將擊之) : 무슨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고 손수함 / 자기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 싸움], 먼 데서 온 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며,
잡아 오라, 물러가라, 싸움을 걸어 몽둥이질을 하고,
전당[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맡긴 물건 따위를 마음대로 처분하여도 좋다는 조건하에 돈을 빌리는 일] 잡아 세간[집안 살림에 쓰는 모든 기구. 살림살이. 가장집물]을 뺏으며, 계집 문서로 종을 삼고,
알몸을 결박[몸이나 손 따위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묶음]하여 소를 뺏고, 불호령[갑작스럽게 내리는 무섭고 급한 호령]으로 솥을 뺏으니,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인심을 자꾸 잃는구나.[적실인심(積失人心) : 인심을 많이 잃음. / 가난한 서민을 대상으로 경제적 착취를 일삼음]
사람마다 그를 도적[개똥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이라 하여 원망하는 소리가 높다. 이를 피해서 이사나 해 볼까.[지어지앙(池魚之殃) : 성문에 난 불을 못물로 껐으므로 그 못의 물고기가 다 죽었다는 뜻으로, 엉뚱하게 당하는 재난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뜻밖의 횡액을 당함을 비유하는 말. 유사어로 앙급지어(殃及池魚)가 있으며 출처는 《여씨춘추(呂氏春秋)》〈필기편(必己篇)〉에 전한다. 춘추전국시대 송(宋)나라에 사마(司馬) 벼슬의 환(桓)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매우 진귀한 보석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죄를 지었다. 처벌을 받을 것 같자, 보석을 가지고 도망쳤다. 그의 보석 이야기를 들은 왕이 욕심이 생겨 수중에 넣고 싶어하였다. 왕은 측근의 환관에게 속히 처리할 것을 명하였다. 환관이 어렵게 환을 찾아내자, "그 보석은 내가 도망칠 때 궁궐 앞 연못에 던져버렸다"라고 하였다. 환관이 그대로 보고하자, 왕은 당장 그물로 연못의 바닥을 훑게 하였다. 보석이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었다. 그러나 보석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물을 모두 퍼내는 바람에 애꿎은 물고기들만 말라 죽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보석과 물고기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물고기만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을 뿐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초(楚)나라의 원숭이와 성문의 화재 이야기가 있다. 초나라 왕궁에서 원숭이를 기르다가 놓쳤다. 원숭이를 잡기 위해 달아난 산에다 불을 놓아 나무를 모두 태워버렸다. 또 초나라 왕궁 성문에 불이 났다. 사람들이 성문 옆의 연못에서 물을 퍼내어 불을 껐다. 이 때문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려 물고기들이 다 죽었다. 모두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남 때문에 뜻밖의 재앙을 당한 경우이다.
우리 속담의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맞는다"는 것과 통할 법한 이야기이다.] - 개똥이의 게으르고 방탕하며 타락한 삶
집안의 물건을 다 팔아도 오래 살 팔자라.
종손이라고 핑계하고 위토[위전 : 제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는 땅]를 팔아 노름하는 것이 일이로다.
제사를 핑계 삼아 제기[제사에 쓰는 그릇]를 팔아 먹고서 관가로부터 봉변을 당한다.
아무도 그를 돌아보지 않으니 완전히 외톨이[독부]가 된단 말인가?
가련하다, 저 인생아, 하루 아침에 거지[걸객]가 되었구나.
 
고급스런 관자[망건에 달아 망건당줄을 꿰는 작은 고리]는 어디 가고 물레줄로 갓끈을 한 것은 무슨 일인가?
통영갓은 어디 가고 찢어진 갓에 통모자를 썼구나.
주체(술을 마셔서 생기는 체증)로 다 먹지 못할 만큼 밥이 많았는데, 이제는 달력을 보아 가며 밥을 먹는다.[삼순구식]
양볶이[양 볶음 - 소의 위]는 어디 가고 씀바귀를 단물 빨 듯 죽력고[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받은 진액을 섞어 만든 소주 /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양반의 몰락을 생동감 있게 그림] 어디 가고 모주 한 잔 먹기도 어렵구나.
울타리로 땔감을 삼고 동네 소금으로 반찬을 하네.[과거와 현재의 대비]
[각장 장판]고급스런 장판과 [소라]반자 장지문은 다 어디 가고
벽이 허물어진 단칸방에 열두 닢의 거적을 깔았으며, [과거와 현재의 대비]
호적을 쓴 종이로 문을 바르고[양반 신분의 몰락] 신주 싸는 보자기로 갓끈을 하였구나.
호사스럽게 차린 좋은 말[은안준마]과 앞뒤에서 모시던 하인[구종]은 어디 갔는가?[과거와 현재의 대비]
거칠게 만든 짚신과 지팡이에 두 발로 걷는 것[자기 두 발로 걷는 것을 빗댄 표현]이 제격이라.
삼승 버선과 태사혜[비단이나 가죽으로 만든 남자의 신]는 어디 가고 끄레발[신을 질질 끄는 모양]이 불쌍하며,
버선으로 만든 삼노끈을 꿰어 차고,
담비 모피로 만든 덧저고리, 담비 털로 만든 모자, 비단 두루마기는 어디 갔는가?[과거와 현재의 대비]
 
동지 섣달 추위에 베창옷[두루마기와 비슷]을 걸쳤으며, 삼복 더위에 두꺼운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울근불근하며 병신같이 옆걸음질을 치는구나.[과거와 현재의 대비]
담배도 없는 빈 담뱃대를 심심풀이로 손에 들고,
비실비실 다니면서 남의 집 문전에 가 걸식하며,
역질이나 제사를 핑계하는 집에 인심이 야박함을 탓하면서 팔자를 원망하는구나.
저 건너 꼼생원은 제아비의 덕분으로 돈 푼이나 가졌었는데
술 한잔 밥 한술을 친구에게 대접한 일이 없다.
주제넘게 아는 체를 하며 음양술수(점치는 일) 몹시 좋아하여
당대에 복을 받을 명당 자리를 찾아다니며
올 적 갈 적 돌아다니는 길에 처자식을 여기저기 떨어뜨리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지 않으면 끼니를 때울 수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구나.
 
사기를 치려 해도 두 번째는 속을 리 없으며,
국고를 횡령하려 해도 친척 중에 부자가 없고,
허황된 재물을 얻으려고 여기저기 쏘다니며,
재상 댁에 청을 넣다가 봉변을 당하고 물러나고,
남의 고을에 재물을 구하러 갔다가 혼금에 쫒겨 오고
혼인 중매를 혼자 들다가 무안을 당하고
빰 맞으며, 가대 문서를 가지고 구문을 먹으려다 핀잔 듣고 자빠지고
옳지 못한 일을 하는 데는 끼여들어 한 몫 보려 하고,
위조한 가짜 문서나 호송해 주는 비리를 범하고
부자나 후려 볼까 감언이설[남의 비위에 맞게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로 꾀어 보세.
언막이나 보막이, 은광이나 금광을 찾아다니고,
큰 길가에 색주가 그리고 노름판에서 개평 뜯기,
남촌 북촌에 뚜쟁이로 나서서 사람 끌기를 하여 볼까
산지니, 수지니를 데리고 사냥차 놀러 갈 때,
양반 가문의 대종손이라고 자랑하면서 산소 자리나 팔아볼까
 
어린 딸을 시집보낸다 핑계하고 백 냥에 팔았구나.
아내는 친정살이를 하고, 자식들은 고생살이를 시키니,
친척들은 눈을 흘기고 친구들은 손가락질을 한다.
어디론가 나가더니 소문조차 들을 수가 없구나.
산넘어 사는 꾕생원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로다.
남이 거들어서 한 말을 자랑하는 몹시 급한 성격의 남자로다.
동네 어른을 몰라보고 무례하게 욕을 하며
의관을 찢고 사람을 때리고도 맞았다고 떼를 쓰고,
남의 과부를 겁탈하고 몰래 무덤 쓰는 데 가서 떡을 달라고 하며
친척집의 소를 끌어 가고 주먹다짐이 예사로다.
부잣집과 가까운 척하며, 친한 사람을 이간질시키고,
월수돈이나 일수돈, 장별리, 장체기 등에 종사하며
제 부모에게 몹쓸 짓을 하고,
 
노름꾼들 하고는 죽이 맞아서 손목잡고 술을 권하며
제 처자식은 외면하고 노리개를 갖다가 다른 여자에게 정표로 주어 버리고
저는 자식 노릇 제대로 못 하면서 제 자식은 귀하게 알며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을 잘못한다고 호령한다.
기둥을 베고 벽을 떨어라. 천하 난봉꾼임을 자칭한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서 주리를 트는 형벌을 받아
몹시 혼이 난 것을 옷을 벗고 보여 주며 자랑하고
술집을 안방으로 삼고 노름방을 사랑으로 삼아 지낸다.
늙은 부모와 병든 처자식이 손톱 발톱이 젖혀지도록 잠을 못 자고
길쌈한 것을 가져다가 술 내기 장기를 두고
바로잡아 주는 사람이 없이 버린 몸이 생계를 세우지 못해서
누이의 자식과 조카 자식을 색주가에 팔아 넘기고
그 부모가 걱정하면 얼굴을 붉히며 떠들어 대고
아내가 잔소리를 하면 밥상을 치고 폭행하며,
도망산에 묘를 썼는지 저녁 굶고서 또 나가더니
포도청에 잡혀 갔는지 듣지도 보지도 못하겠도다.
(경세설)
 
단어 풀이
• 말이 狂言이나 져 畵相을 구경소: 행위의 주체를 3인칭으로 설정하여 대상과의 적당한 거리를둠으로써 대상을 개관화시키는 시점을 사용하고 있다.
• ․ 말 광언(狂言)인가 져 화상을 구경허게.: 행위의 주체를 3인칭으로 설정하여 대상과의 적당한 거리를 둠으로써 대상을 개관화시키는 시점을 사용하고 있다.
• ․시쳬라 의관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차림을 바꾸는 사치스런 생활을 조롱하고 있다.
• ․팔로 무상 츌입 일 장: 집에서 기르는 매처럼 호강하는 팔자로 무상출입하고 매일 술에 취해 살며. 무위도식하면서 방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 ․명조상(名祖上)을 셰허고 셰도 구멍 기웃 기웃, : 집안의 이름난 조상을 들먹거리며 위세를 부리고 권문세가(權門勢家)에도 출입하며. 개똥이가 양반 출신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구절이다.
• ․염냥(炎涼) 보아 진봉(進奉)허기 업(財業)을 불니고 :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아 가며 뇌물을 갖다 바치느라고 재산을 다 날리며. 철에 따라 권문에 출입하면서 재산을 탕진하는 개똥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후헐 데 - 이 나고: 정작 돈을 써야 할 데는 단 한 푼을 주는 데도 아까워하는 인색함을 비꼬고 있다.
• ․ 셰 - 질머지고 : 자신의 행동은 엉망이면서 남의 일 충고하고 참견하는 뎅에는 잘 나서는 어리석음을 질책하고 있다.
• ․손님은 쵸이요 윤의  몰라. : 손님이라고 오는 것은 빚쟁이요, 윤리와 의리는 돌보지 않는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윤리 의식도 갖추지 못한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 ․입구멍이 졔일이라 :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이라
• ․젼답 파라 - 월슈 쥬기 : 개똥이가 악덕한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 ․구목 버혀 - 빗 쥬기와 : ‘구목’과 ‘서책’은 양반의 상징물과도 같은 것인데 이를 팔아 장사를 하고 빚을 주고 있다.
• ․동 상놈 부역이요, - 불호령에 숏 기와: 가난한 양민들에게 횡포를 부려 인심을 잃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 ․종손 핑계 - 로다. : 집안에 종손이라 하여 대대로 물려받은 가문의 재산인 위전을 팔아 도박으로 날을 보내다.
• ․가련타 져 인아 일죠 걸이라. : 개똥이가 처참하게 몰락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는 대상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조소적인 표현이다.
• ․쥬쳬로 못 먹든 - 밥 먹다. : 술 마시고 속이 아프다고 거들먹거리면서 밥을 못 먹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달력에 밥 먹는 날짜를 표시해 놓고 먹을 정도가 되었구나. 굶기를 밥 먹듯하게 된 비참한 신세가 드러나 있다.
• ․울타리가 나무요 동 소곰 반찬일셰. : 땔나무가 없어서 울타리를 뜯어 쓰고, 반찬이 없어서 동네에서 소금을 얻어 반찬을 하는구나.
• ․호젹 조희 - 신쥬보가 갓이라. : 문을 바를 창호지가 없어서 호적을 썼던 종이를 찢어 문을 바르고, 갓끈이 없어서 신주를 쌌던 보자기를 대신 쓸 정도가 되었구나.
• ․셕 집신 - 졍강말이 졔젹이라. : 듬성하게 짠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고 탈 형편이 못 되어 정강이로 걸어 다니는 신세가 되었구나.
• ․동지 셧달 - 바지거쥭 : 한겨울에는 여름에나 입는 베옷을 입고, 무더운 삼복 더위에는 두꺼운 바지 거죽을 하는구나.
 

3. 이해와 감상

작자, 제작 연대 미상의 가사(歌辭)로, 어리석은 한량이 부모 덕분에 잘 살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마침내패가 망신(敗家亡身)한다는 내용으로 서민 사회의 실상이 사실적으로묘사된 조선 후기의 가사이다. 이 작품은 다른 경계적인 가사들이 조금딱딱한 점에 비해서 그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열거함으로써 교훈과더불어 웃음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이다.
 
이 작품이 실려 있는 '초당문답가'는 19세기후반 양반 사회가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의 양반층의 의식을 반영하고있는데, 특히 '우부가'의 경우 양반 사회가 당면했던 경제적 몰락과도덕적 타락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모두 양반들이다. 개똥이의 경우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는 유복한 집안 출신이며, 꼼 생원역시 상당히 넉넉한 축에 속한다. 꾕 생원은 경제적으로 철저히 몰락하여기생적인 삶을 살아가는 양반이다. 이로 볼 때, 이 작품에 등장하는주인공들은 그 사회적 위상과 경제력에 있어서 양반 계층의 상층과 중층그리고 하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형상화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도덕적으로 타락한 삶을살아가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작품은양반의 경제적 몰락과 타락 그리고 봉건적 윤리 의식이 파탄되는 양반사회의 붕괴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이해와 감상1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사. ≪경세설 警世說≫과 ≪초당문답가 草堂問答歌≫에 13편의 가사 중 하나로 실려 전한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어리석은 사나이〔愚夫〕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어리석은 사나이로는 ‘개똥이’·‘꼼생원’·‘꽁생원’ 세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에 따라 작품을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 개똥이의 행적이 작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작품의 핵심을 이룬다.
나머지 꼼생원과 꽁생원의 행적은 개똥이와 동질적이어서 개똥이의 행적에 대한 부연과 확대 또는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개똥이의 행적부분을 살펴보면 이 부분은 다시 전반과 중반·후반의 세 단락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전반의 모티프는 부모덕에 재산이 많았는데 절제하지 않고 함부로 탕진하였다는 것이고, 중반의 모티프는 살아가기 위하여 돈을 벌겠다고 무슨 짓이든지 가리지 않고 하였다는 것이다. 후반의 모티프는 돈벌이도 할 수 없게 되고 사람노릇도 할 수 없는 비렁뱅이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모티프는 유교적 규범을 저버린 망나니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가를 점강적(漸降的)인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처음에 개똥이는 명문가의 종손으로 태어나서 부모덕에 호의호식하며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재산이 있을 때에는 절제하고 삼가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데, 이러한 도리를 저버린 대가로 재산을 모두 날리고 가난뱅이가 되었다는 것이 전반의 요지이다.
가난하게 된 개똥이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재산이 없으면 없는 대로 분수에 맞게 지내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데, 이러한 도리도 저버렸기에 더욱 비참한 비렁뱅이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중반부의 요지이다.
비렁뱅이꼴이 된 개똥이는 명문가의 후손이라는 사회적 체면도 저버리고 ‘옆걸음질병신’ 같이 남의 문전에 걸식하며 실제로 밥을 얻으러 다니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후반부의 요지이다.
이와 같은 작품구성에서 작자는 개똥이의 비참한 말로를 통하여 자기의 분수를 지키면서 살아가고 헛된 욕심은 내지 말아야 한다는 유교적 규범을 보이고 있다.
즉, 개똥이와 같은 망나니짓을 하는 자를 경계하지 않으면 세상은 더욱 그릇되어 간다는 교훈적 의도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이 작품은 계녀가사(誡女歌辭)에 부응하는 일면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 가사에서 개똥이의 거침없는 행동, 상식을 벗어난 파격적인 행위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음은 이 작품이 단순히 유교적 규범을 교훈하자는 의도 외에도 숨은 주제가 따로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숨은 주제는 반어적 표현을 통하여 드러나 있으므로, 작자의 의도나 표면에 강조된 주제와는 반대방향으로 나간다고 볼 수 있다. 표면의 주제와는 달리 봉건적 이념이나 규범을 개똥이의 생생한 부정적 행위를 통하여 파괴하고 있다.
 
≪참고문헌≫ 註解歌辭文學全集(金聖培 外, 精硏社, 1961), 文學硏究方法(趙東一, 知識産業社, 1980), 韓國古典詩歌의 硏究(金學成, 圓光大學校出版局, 198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5. 심화 자료

등장인물의 공통점
 
세 사람은 모두 술과 기방 출입, 도박으로자신의 재산을 탕진하고 타락과 부도덕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다가끝내는 처참한 말로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개똥이는재물을 사치와 낭비에 탕진하고 가난한 서민을 대상으로 악질적인 고리대금업을하고, 꼼 생원은 사기행각을 벌이는 타락을 보이는가 하면, 꾕 생원은빚에 의지하여 살면서 돈 때문에 가족 윤리마저 파괴하는 타락성을 보인다.
 
작품의 풍자성
 
이 가사는 개똥이의 거침 없는 행동, 상식을벗어난 파격적인 행위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음은 이 작품이 단순히유교적 규범을 교훈하자는 의도 외에도 다른 숨은 주제가 존재할 수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숨은 주제는 반어적 표현을 통하여드러나 있으므로, 작자의 의도나 표면에 강조된 주제와는 달리 반대방향으로나간다고 볼 수 있다. 표면의 주제와는 달리 봉건적인 이념이나 규범을개똥이의 생생한 부정적 행위를 통하여 파괴하고 있다. 그러한 파괴는풍자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풍자는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모자라는사람들이나 제도 등을 우습게 보이도록 제시함으로써 교훈을 주는 표현기법을 말하는데, 풍자하는 사람은 그 대상보다 우월한 입장에 있으므로못난 자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풍자의 한 특징이다.
 
'우부가'도 풍자의 이런 특성에 잘 들어맞는작품인데,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풍자 대상으로 삼은 것이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경직된 윤리 규범을 풍자한 것이라고할 수도 있으나, 작품에 등장하는 세 사람의 어리석은 남자는 그 윤리규범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어기는 데서 어리석음이드러난다는 것으로 비판되고 있다. 따라서, 윤리 규범을 지키지 못한사람이 속출할 정도의 사회상이 '우부가'의 비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화제가 될 만큼 그러한 현상이 많이 목격되었음을 반영하는것이기도 하다.
 
경세설 (警世說)
 
숙종∼영조 연간의 작품인 듯하며, 《초당문답가(草堂問答歌)》라고도한다. 경세(警世)와 훈민(訓民)을 위해서 엮은 것으로 서민사회의 풍습 ·생활상 등을 솔직하고 예리하게 표현하고 있고, 오륜(五倫) ·백발(白髮) ·사군(事君) ·부부(夫婦) ·가족(家族) ·장유(長幼) ·붕우(朋友) ·개몽(開蒙) ·우부(愚夫) ·용부(庸婦) ·경신(敬愼) ·치산(治産) ·낙지(樂只) 등 13편의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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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