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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개화가사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2019.07.18. 11:53 (2019.07.18. 11:49)

【학습】용부가(庸婦歌)

조선 후기의 작자 미상의 가사. ‘경세설(警世說)’ 또는 ‘초당문답가(草堂問答歌)’라 불리는 가사집에 다른 12편의 가사와 함께 실려 전한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인륜이나 도덕을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부인〔庸婦〕의 행적을 다룬 것이다.
흉보기가 싫다마는 저 부인(婦人)의 거동(擧動) 보소
시집간지 석 달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내네
계염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미라
고자질에 시누의와엄숙하기 맏동서여
요악(妖惡)한 아우 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에
드세도다남녀 노복(奴僕) 들며나며 흠구덕에
남편(男便)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十伐之木) 되었에라.
여기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하겠네 간숫병을 기우리며
치마 쓰고 내닫기와 보찜 싸고 도망질에
오락가락못 견디어 승(僧)들이나 따라갈가
긴 장죽(長竹)이 벗이 되고 들구경하여 볼가
문복(問卜)하기 소일(消日)이라
겉으로는 시름이요속으로는 딴 생각에
반분대(半粉黛)로 일을 삼고 털 뽑기가 세월이라
시부모가 경계(警戒)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 걱정하면뒤받아 맞넉수요
들고 나니 초롱군에 팔짜나 고쳐 볼까
양반자랑 모두 하며 색주가(色酒家)나 하여 볼가
남문 밖 뺑덕어미 天生이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본 데 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 무릎맞침싸홈질로 세월이며
남의 말 말전주와 들며는 음식(飮食) 공논
조상(祖上)은부지(不知)하고 불공(佛供)하기 위업(爲業)할 제
무당 소경 푸닥거리의복(衣服) 가지 다 내주고
남편 모양 볼작시면 삽살개 뒷다리요
자식거동 볼작시면 털 벗은 솔개미라
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부르고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이 집 저 집 이간질과음담패설(淫談悖說) 일삼는다
모함(謀陷) 잡고 똥 먹이기
세간은줄어 가고 걱정은 늘어 간다
치마는 절로 가고 허리통이 길어 간다.
 
총없는헌 짚신에서 어린 자식 들쳐 업고
혼인장사 집집마다 음식 추심 일을 삼고
아이싸움 어른 쌈에 남의 죄에 매 맞히기
까닭없이성을 내고 의뿐 자식 두다리며
며느리를쫓았으니 아들은 홀아비라.
딸자식을다려오니 남의 집은 결딴이라.
두손뼉을 두다리며 방성대곡 괴이하다.
무슨꼴에 생트집에 머리싸고 드러눕기
간부달고달아나기 관비 정속 몇 번인가
 
(중략)
무식(無識)한창생(蒼生)들아 저 거동을 자세보고
그릇일을 알았거든 고칠 改(개)자 힘을 쓰소.
옳은말을 들었거든 행하기를 위업(爲業)하소
 
(경세설)
 

 
흉보기가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을보소.
시집간 지 석 달만에 시집살이가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시집 흉을 잡아 내네.
계염한 시아버지에 암상스런 시어머니라.
고자질 잘 하는 시누이와 엄숙한 맏동서여.
요사스럽고 간악한아우 동서와 여우같은 시앗년에
드세구나 남녀 하인 들며나며 홈구덕에
남편이나 믿었더니 열 번 찍은 나무가 되었구나.
여기저기 말이많고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 하겠다며 자살하려고 간수를마치고
치마를 쓰고 내닫기도 하고 봇집을 싸 가지고 도망하기도하며,
오락가락 견디지 못해 스님이나 따라갈까
긴 담뱃대를벗삼아서 들 구경이나 하여 볼까.
점치기로 세월을 보내는 구나. 겉으로는 시름에 쌓여 있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에 얼굴 단장으로일을 삼고
털 뽑기로 시간을 보낸다. 시부모가 타이르면
말한 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 나무라면 뒤받아 대꾸하고,
드나드는초롱꾼에게 팔자나 고쳐 볼까.
양반자랑은 모두 하면서 색줏집이나하여 볼까.
남문 밖 뺑덕어미처럼 천생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본데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 무릎맞춤에
싸움질로 세월을 보내고, 남의 말 옮기기와 들어와서는
음식애기, 조상은 안중에 없고 불공드리기로 일을 삼을 때,
무당, 소경을 불러다가 푸닥거리 하느라고의복들을 다 내주어,
남편 모양을 볼 것 같으면 삽삽개 뒷다리처럼초라하고
자식 모습을 볼 것 같으면 털 빠진 소리개처럼 헐벗었다.
엿장사, 떡장사를 아이 핑계로 다 부르고
물레 앞에서 하품을하고 씨아 앞에서는 기지개를 켠다.
이 집 저 집 이간질 시키고음담패설을 하는 것으로 일을 삼는다.
남을 모함하고 골탕 먹이기, 살림살이는 줄어 가고 걱정은 늘어 간다.
치마는 짧아 가고 허리통은길어간다.(중략)
 
무식한창생들아 저 거동을 자세보고
그릇일을 알았거든 고칠 改(개)자 힘을 쓰소.
옳은말을 들었거든 행하기를 위업(爲業)하소
 

 

1. 요점 정리

 
• 작자 : 미상
• 연대 : 미상(조선 후기)
• 갈래 : 계녀 가사
• 형식 : 4(3)·4조, 4음보의 연속체
• 성격 : 비판적(시적화자가 말하고 있는 부인은 나름대로 시집살이를 힘겹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인의 잘못된 행동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시적 화자는 부인을 비판적을 바라보고 있다.), 교훈적, 풍자적, 경세가
• 제재 : 시집살이
• 주제 : 여성들의 비행(非行)에 대한 비판과 경계, 여자가 지녀야 할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깨우침, 어리석은 여인의 잘못된 행실에 대한 경계와 비판
• 구조 : 용부의 행동을 열거식으로 구성
① 용렬한 부인의 거동 - 도입
② 부인의 시집 식구 흉보기
③ 부인의 부도덕한 거동들 - 전개
④ 용부의 비행을 교훈으로 삼음 - 결말
 
여자를어렵게 하는 요인들
욕심많은 시아버지
자살을기도함(간수를 마시려함)
미워하고샘 잘내는 시어머니
짐을싸서 도망가려 함
고자질잘 하는 시누이
집을떠날 생각함
요사스럽고간악한 아우 동서
점치기로세월을 보냄
여우같은첩
 
남녀하인들의 흠구덕
 
시집식구 편을 드는 남편
 
• 표현 : 화자가 인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평가함. 과장법과 열거법을 통해 용부의 모습을 희화함. 지배적인 미의식으로 골계미(희극미)가 있고, 우리말의 일상어와 속된 표현을 통해 사실감을 살리고 있으며,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인물의 외양과 성격을 드러내고, 4음보의 율격과 대구법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함.
• 의의 :'우부가(愚夫歌)'와 짝을 이루는 것으로, 여성의 지위와 갈등을역설적으로 나타낸 것으로평가되고, 순연한 토속미와 삶의 고달픔이 깔려 있다.
• 출전 : 경세설(驚世說 : 숙종 - 영조 연간의 작품인 듯하며, 세상을 경계하고 백성을 교화하기위해서 엮었다.)
 

2. 내용 연구

흉보기가 싫다마는 저 부인(婦人)[풍자와 비판의 대상]의 거동(擧動) 보소[관찰자인화자가 용렬한 부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대해 언급하고 평가함]
시집간지 석 달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내네
계염[게염의 방언으로 부러운 마음으로 샘하여 탐내는 욕심, 마음이 컴컴하고 욕심이 많기도]할사 시아버니 암상[남을 시기하고 샘을 잘 내는 잔망스러운 마음]할사 시어미라
고자질에 시누이와엄숙하기 맏동서여
요악(妖惡)한[요사스럽고 악독함. ] 아우 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남편의 첩]
드세도다남녀 노복(奴僕) 들며나며 흠구덕[흠만 잡아내는 형편]
남편(男便)이나[이라] 믿었더니 십벌지목(十伐之木 : 열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없다고 곁에서 여러 번 말하면 곧이 듣게 된다는 뜻 ) 되었에라.[계엄할사 시아버니 - 십벌지목 되었에라 : 화자가 주인공 여인의 편지내용을 전하는 부분이다. 지긋지긋한 시댁 식구들과 노비들 속에서 마지막으로믿었던 남편조차 그들의 모함에 넘어가 버렸다는 것이 편지의 주된 내용인데화자는 이 편지가 모두 모함이요 거짓이라고 말하고 있다.][삼인성호(三人成虎):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있다는 뜻으로,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됨을 이르는 말]
여기저기 사설[잔소리로늘어 놓은 말]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편집자의 논평]
시집살이 못하겠네 간숫병[간수는 습기가 찬소금에서 저절로 녹아 흐르는 짜고 쓴 물. 두부를 만들 때 쓰는것으로 자살하려고 서슬을 먹음]을 기울이며[시집 살이 못하겠네 간숫병을 기울이며 :'시집 살이 못하겠네'는여인의 말을 옮긴 것이며 간수가든 병을 기울인다는 것은 먹고 자살하려 함을 뜻한다. ]
치마 쓰고 내닫기[치마쓰고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려 함]와 보찜[봇짐, 보자기에싼 짐] 싸고 도망질에
오락가락못 견디어 승(僧)들이나 따라갈가
긴 장죽(長竹 : 긴 담뱃대)이 벗이 되고[담배를 피우고 가까이 함] 들구경하여 볼까[놀러 다니고 싶다는 의미]
문복(問卜)하기[점치는 것.] 소일(消日 : 어떤 일에마음을 붙여 세월을 보냄)이라
겉으로는 시름이요속으로는 딴 생각에
반분대(半粉黛)[半粉黛로살짝 칠한 엷은 화장으로 '거의 분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말함,]로 일을 삼고[얼굴단장으로 하루를 보내며 ] (다리)털 뽑기가 세월이라 [ 몸치장만 한다]
시부모가 경계(警戒)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시부모의 꾸지람에 지지 않고 말대꾸함]
남편이 걱정하면[아랫 사람의잘못을 나무라는 일] 뒤받아[항거하고 나섬] 맞넉수[맞적수 , 두 편이 서로 엇비슷함][바로대듦 / 대꾸함]
들고 나니 초롱군[초립을쓴 사람. 젊은 남자 / 초롱을들고 다니는 사람. 곧 어둔 밤길을 밝혀 앞장서 가는 사람]에 팔자나 고쳐 볼까 [들고 나니 초롱군에 팔자나 고쳐 볼까 : 집 앞을 지나다니는 초롱꾼을따라 가서 재가(再嫁)하여 팔자를 고쳐 볼까 생각한다는 표현]
양반자랑 모두 하며 색주가(色酒家 : 젊은여자를 두고 술과 함께 몸을 파는 집. 또는 그 여자)나 하여 볼가 [양반 자랑 모두 하며 색주가나 하여 볼가 : 양반입네하고 가문 자랑을하면서도 여자 딸린 술집을 차려 볼까 생각한다는 표현이다. 화자의묘사에 따르면 주인공 여인은 양반집 아녀자로 보이는데, 실제 그녀의행동은 전통적 규범에 전혀 맞지 않다. 풍자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는과장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남문 밖 뺑덕어미['심청전'에서 심봉사를 골탕먹인 행실이 나쁜 여자 / 풍자의 대상] 천생(天生 : 날 때부터. 애당초)이저러한가 [천생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 한 여성이 주위 환경에 의해서 천성과는 달리 행동할 수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배워서 그러한가 본 데 없이[보아서 배운 범절이나 지식 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 무릎맞침[무릎맞춤, 두 사람의 말이 어긋날 때 대질하여 전에 한 말을 되풀이시킴으로써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 / 흉 본 사람을 일러 바침] 싸홈질[싸움질]로 세월이며
남의 말 말전주[없는 말을 지어냈다가 삼자대면하여 사실유무를 따짐]와 들며는 음식(飮食) 공논[여럿이 모여서 의논함 또는 실제와는 거리가 먼]
조상(祖上)은부지(不知)하고[조상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 불공(佛供)하기[절에 가서 부처에게 제물을 드리며 비는 것] 위업(爲業)할 제[일삼을 때] 무당 소경 푸닥거리[무당이간단한 음식을 차려 잡귀를 풀어 먹이는 굿하는 것] 의복(衣服) 가지 다 내주고[불교와 미신을 경시하는 유교적 가치관 반영]
남편 모양 볼작시면 삽살개 뒷다리[초라한 행색]
자식거동 볼작시면 털 벗은 솔개미[솔개의 잘못][남편 모양 볼작시면 삽살개 뒷다리요자식 거동 볼작시면 털벗은 솔개미라 : 남편의 사람 됨됨이가 방탕함을 드러내는 묘사로, 집안일에 관심이 없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는뜻이고, 자식들은 '털빠진 새'처럼 헐벗었다는 말이다. 토속적 골계미에해당하는 것으로 과장된 행위 묘사와 토속적 표현을 통해 평민적 미학을창조]
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부르고[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 부르고 : 아이에게 엿과 떡을 사 준다는핑계로 엿장사, 떡장사를 불러서 자기가 사 먹는다는 표현으로 살림살이를축내는 탐욕스런 먹성을 그린 부분이다]
물레 앞에 선하품[게으른 모습]과 씨아[목화의 씨를 빼는 기구. 토막나무에 두 개의 기둥을 박고 그 사이에 둥근 나무 두 개를 끼어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처럼 마주 돌아가면서 목화의 씨가 빠지게 되었음. ] 앞에 기지개라[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뜻]
이 집 저 집 이간-질[(離間-)로두 사람이나 나라 따위의 중간에서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짓]과음담패설(淫談悖說 : 상소리와 욕지거리) 일삼는다
모함(謀陷) 잡고[하지 않은 일을 하였다고 남을 몰아대기.] 똥 먹이기[남을곤경에 빠뜨림]
세간은줄어 가고 걱정은 늘어 간다[씀씀이가헤프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치마는 절로[짧아] 가고 허리통이 길어 간다. [사치로 차림새가 초라해지는 대신 몸이 불어남]
[짚신이나 미투리들의 앞쪽의 두 편짝으로 박은 낱낱의 울. ]없는 헌 짚신에서 어린 자식 들쳐업고 [무절제한 생활로 경제적으로 파산함]
 
혼인장사[혼인집과 초상집] 집집마다 음식 추심[음식을 맡겨놓은 것 같이 달라고 조르는 것] 일을 삼고
아이싸움 어른 쌈에 남의 죄에 매 맞히기
까닭없이성을 내고 의뿐 자식[예쁜 자식] 두다리며[두드리며, 때리며]
며느리를쫓았으니 아들은 홀아비라.
(시집간)딸자식을 다려오니[데려오니] 남의 집은 결딴[살림이 망하여 거덜남 / 일이나 사물이 아주 망그러져 도무지 손을 쓸 수 없게 된 상태]이라.
두손뼉을 두다리며 방성대곡[목을 놓아 우는 것 / 대성통곡] 괴이하다.
무슨꼴에 생트집에 머리싸고 드러눕기
간부[간통한 남정네]달고달아나기 관비 정속[죄인을관청의 종으로 편입하는 일] 몇번인가
 
(중략)
 
무식(無識)한창생(蒼生 : 백성)들아[교화와 교훈의 대상으로 화자의 계몽적인 태도가 들어남] 저 거동을 자세보고
그릇일을 알았거든 고칠 改(개)자 힘을 쓰소.[경세와 교훈의 의도가 직설적으로드러나는 청유형 표현(타산지석(他山之石) :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기의 구슬을 가는 데 소용이 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기의 지덕(知德)을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
옳은말을 들었거든 행하기를 위업(爲業)하소[일삼으시오. 힘쓰시오. / 대구법을 통해 주제를 강조함][무식한 창생들아 - 행하기를 위업하소 : 작가의 창작 의도를 직설적으로드러낸 부분으로 못난 여인의 행동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바른 도리를깨우치라는 훈계가 나타나 있다]
 

 
흉보기가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을보소.
시집간 지 석 달만에 시집살이가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여시집 흉을 잡아 내네(보네).
욕심 많은 시아버지에 심술궃은 시어머니라.
고자질 잘 하는 시누이와 엄한 맏동서여.
요사스럽고 간악한아우 동서와 여우같은 첩년에
성격이 드센 남녀 하인 들며나며 홈구덕(험담)에
남편이라고 믿었더니 그도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라 열 번 찍은 나무가 되었구나.
- 용렬한 부인의 시집 시구 흉보기
·시부모의 흉
·시누이와맏동서, 아우 동서의 흉
·남편의 첩, 남녀 노복의 흉
·남편의흉
여기저기 험담하는말이 많고 구석구석모함이라.
시집살이 못 하겠다며 자살하려고 간수를 들이키고
치마를쓰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고(내닫기도 하고) 봇짐을 싸 가지고 도망하기도 하며,
오락가락견디지 못해(가만히 못 있어) 스님이나 따라갈까(중이나 되어볼까)
긴 담뱃대를 벗삼아서 들 구경이나하여 볼까.
점치기로 세월을 보내는구나. 겉으로는 시름에 많은것 같지만(쌓여있지만 )
속으로는 딴 생각에 얼굴 단장으로 일을 삼고
(다리의) 털 뽑기로시간을 보낸다. 시부모가 타이르면
말 한 마디 지지 않고 남편이나무라면 뒤받아 대꾸하고,
집에 드나드는 젊은 남자(초롱꾼)에게 새로시집이나 가 팔자나 고쳐 볼까.
양반자랑은 모두 하면서 색줏집이나 하여 볼까.
남문 밖 뺑덕어미처럼천생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이 자라나서)본데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흉본 사람을 일러 바치고
싸움질로 세월을 보내고, 남의 말을 여기저기 옮기고집에 들어와서는
음식에 대해서 허황한 이야기를 하면서, 조상은 안중에 없고(조상제사는 지내지 않고) 불공 드리기로 일을 삼을 때,
무당, 소경을 불러다가 푸닥거리 하느라고 의복들을 다 내주면서도,
남편 모양을볼 것 같으면 삽삽개 뒷다리처럼 말라서 초라하고
자식 모습을 볼 것 같으면털이 빠진 소리개처럼 헐벗었다(노끈처럼 헐벗었네).
엿장사, 떡장사를 아이 핑계로 다부르고
물레와 씨아 앞에서는 하품과 기지개를 켜는 일뿐이다.
이 집 저 집을다니며 이간질 시키고 음담패설을 하는 것으로 일을 삼는다.
남을 모함하여 마치 똥을 먹이는 것처럼 낭패를 보게하고 살림은점점 줄어 가고 걱정은 늘어간다.
치마는 짧아 가고 허리통은 길어간다.
 
다떨어진 헌 짚신에 어린 자식을 들쳐 업고 혼인하는 집과 장례를 치르는집에 가서 음식 구걸을 하고 아이 싸움 어른 싸움을 더 크게 만들고, 이유 없이 성을 내고 죄 없는 자식을 때리며 며느리를 내쫓았으니 아들이홀아비가 되었다. 시집 간 딸을 도로 데려오니 그 집은 아무것도 하지를못한다. 손뼉을 치며 목 놓아 크게 우니 정마로 이상하다. 무슨 이유로생트집을 잡고 머리를 싸고 드러눕고 간통하여 달아나서 관청의 종이되기를 몇 번인가?
 
- 부인의 거동
·간숫병 기울이기
·내닫기와 도망질
·중 따라가기
·점 보기
·분장하기, 털뽑기
·말대답하기
·싸움질하기
·이간질하기
·음담패설 일삼기
·관청의 종되기
 
무식한창생들아 저 거동을 자세보고
그릇일을 알았거든 고칠 改(개)자 힘을 쓰소.
옳은말을 들었거든 행하기를 위업하소
- 백성들에 대한 훈계
 

 
• 1. 다음 작품은 조선 후기의 평민 가사인 '용부가(庸婦歌)'이다. 읽고, 구성 요소가 달라질 때 작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유의하면서 아래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활동의 취지와 지도방법
 
문학 작품의 미적 구조는 독자의 수용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고, 그 결과 작품은 보편적인 생명력과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한 활동이다. 즉 문학 작품의 구성 요소가 달라질 때 생성되는 새로운 미적 구조의 양상이 어떠하며 어떤 문학성을 가지게 되는지를 실제의 구성, 창작 활동을 통해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구성, 창작
 
단순히 운문 문장을 산문 문장으로 바꾸는 것에 그치지 말고, 사건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 중심에서 사건의 진행과 그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도록 한다.
 
예시답안 :
 
"다음은 한 어리석은 부인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부인은 결혼한 지 석달 만에 시집살이가 심하다며 친정에 편지를 하여 시집 흉을 보았다. 시아버지는 계염하고 시어머니는 암상하고 시누이는 툭 하면 고자질이며 맏동서는 엄숙하기만 하여 접근할 수가 없고 아우동서는 요악한 데다가 남편은 여우 같은 시앗까지 보았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녀 노복들까지 자신의 흠만 들추어 내는 데다가 믿었던 남편마저 자신의 편을 들기는커녕 집안 식구들의 말에 넘어가 자신을 멀리 한다는 것이었다.
 
그 부인은 시집살이를 못견뎌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짐을 싸서 도망을 하기도 했다. 마음이 답답하다며 밤낮으로 살림은 뒷전이고 딴 생각만 하였다. 중들을 따라갈 생각도 하고, 놀러나 다니며 살까 하는 생각도 하고, 점보러 다니는 걸로 소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그 행동을 보면 살림엔 관심이 없고 일삼아 분단장을 하며 외모만을 가꾸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부모의 말에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맞대놓고 대꾸하고, 사치를 일삼았다."
 
시 작품에서는 사건을 인상적으로 제시하면서 그에 대한 인물의 반응과 정서를 전달하는 것이 주였다면, 산문 작품에서는 사건의 인과 관계나 부인의 시집살이를 둘러싼 서사적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주기 되었다.
 
(2) 구성 창작
 
이 작품의 화자는 며느리나 시어머니가 아닌 제3의 비판적 관찰자이다. 화자를 며느리, 혹은 시어머니로 바꾸어 같은 형태의 시 작품을 써 보고,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스스로 평가해 보자.
 
이끌어주기 :
 
화자를 며느리로 바꾸면 며느리 입장에서 바라본 시집살이의 모습을 표현하게 되고, 그에 대한 며느리의 심정을 읊게 된다. 다음은 이 작품을 며느리 입장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예시답안 :
 
결혼하고 사흘만에 시집이라고 가보니
계염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미라
 
(중략)
 
남편이라 믿었더니 십벌지목 되었에라
친정에다 하소연에 편지한들 무엇하리
차라리 죽어지면 이 괴롬을 다 잊을까
이 집 나가 도망하면 내 팔자 고쳐질까
들구경을 하여 보면 시름을 잊을 건가
문복하여 이 신세를 고칠 방도 알아볼까
아무것도 소용 없네 고칠 방이 아주 없네
차라리 다 잊고 나를 위해 살아 볼까
분단장에 털 뽑기에 이것저것 사 들여도
불쌍한 내 신세 잊을 길 거의 없네
 
화자를 바꾸니 표현뿐만 아니라 주제도 바뀌었다. 원 작품이 시집살이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엉뚱한 짓만 일삼는 어리석은 부인을 경계하고 흉 보는 것이었다면, 바꾸어 쓴 것은 괴로운 시집살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엾은 한 부인의 호소가 되었다.
 

3. 이해와 감상

내용이 다소 과장되고 표현이 속된 것도 있지만사실적인 묘사로 토속미가 풍긴다. 용렬한 부인이 시집을 와서 시집살이를하는 동안 겪은 비루한 삶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시부모는 물론시누이, 맏동서, 심지어는 남녀 노복에 이르기까지 흉을 보고 헐어 대는장면이 있는가 하면 점치기와 치장, 불공과 무당 소경 푸닥거리로 소일하는모습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 표현된 여인의 모습이 당대 여인들의일반적 생활은 아니다. 이 시대 여인들의 생활과 감정을 과장하여 현실적비난을 피하려는 의미도 이 속에는 숨어 있다. 감정의 직설적 표현을통하여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순연한 토속미와 삶의고달픔이 바탕에 깔려 있고, 이 작품 속에는 이 시대 여인들의 생활과감정을 과장하여 현실적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음을 간과해서는안 된다.
 

4. 이해와 감상1

조선 후기의 작자 미상의 가사. ‘경세설(警世說)’ 또는 ‘초당문답가(草堂問答歌)’라 불리는 가사집에 다른 12편의 가사와 함께 실려 전한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인륜이나 도덕을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부인〔庸婦〕의 행적을 다룬 것이다.
어리석은 부인으로는 익명의 ‘저 부인’과 ‘뺑덕어미’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에 따라 작품을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뺑덕어미는 구비 문학에서 창조된 전형적인 인물로, 그 행위가 공식화되어 있을 정도다.
작품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익명의 부인 또한 뺑덕어미와 동질적이지만, 그 행위가 시집살이하는 가운데 시집의 흉을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악행이 나타나기는 하나 뺑덕어미에 비하면 약화되어 있다.
그리고 전반부의 익명의 부인은 양반층 부녀임을 명시해 놓았으나, 후반의 뺑덕어미는 신분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그 행위를 보아서 서민층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상층이나 하층에 관계없이 어리석은 부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륜을 파괴하고 패가망신하기에 이르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작자의 의도는 “무식한 창생(蒼生)들아/저 거동을 자세 보고/그른 일을 알았거든/고칠 개(改)자 힘을 쓰소/오른 말을 들었거든/행하기를 위업(爲業)하소.”라는 끝맺음말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즉, 작자는 상층·하층 할 것 없이 인륜과 도덕을 저버리고 부녀자들이 악행을 일삼는 일이 있음을 개탄하면서, 유교적 질서와 규범이 준수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보아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 있는 주제는 어리석은 부녀자에 의하여 파괴된 인륜도덕을 회복하자는 것이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계녀가사(誡女歌辭)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나타나 있다.
즉, 주제를 드러내는 방법에 있어 계녀가사는 사대부가의 부녀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소학≫ 또는 『주자가훈 朱子家訓』에 입각해서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열거해 교훈을 직서적(直敍的)으로 제시한다.
이에 반해서, 이 작품은 실제로 그러한 규범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나를 생생한 행적을 통해 보임으로써 그 교훈을 반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한 차이다. 뺑덕어미와 익명의 부인을 통해 거침없는 행동, 상식을 벗어난 파격적인 행위를 아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참고문헌≫ 註解歌辭文學全集(金聖培外, 精硏社, 1961), 文學硏究方法(趙東一, 知識産業社, 1980), 韓國古典詩歌의 硏究(金學成, 圓光大學校出版局, 198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5. 이해와 감상2

이 작품에 표현된 여인의 모습이당대 여인들의 일반적 생활은 아니다. 이 시대 여인들의 생활과 감정을과장하여 현실적 비난을 피하려는 의미도 이 속에는 숨어 있다. 감정의직설적 표현을 통하여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순연한토속미와 삶의 고달픔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읽어보자.
 
내용이 다소 과장되고 표현이속된 것도 있지만 사실적인 묘사로 토속미가 풍긴다. 풍자와 유머가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시집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의흉을 잡아낸다는 서두와 점치기와 치장으로 소일하고 불공과 무당 소경푸닥거리로 위업을 한다는 것은 실감나는 표현이며, 끝에 가서 저 거동이그른 것은 알면 고치려고 힘쓰라는 것은 이 작품이 경세(經世)와 훈민(訓民)을염두에 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조선 후기의 가사문학은 서민들의수중으로 넘어오면서 풍자성을 띄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주인공의 이야기를통해 그 당시 여성들의 비행을 열거하고 있어 서민층의 비판 의식을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속에는 이 시대 여인들의 생활과 감정을과장하여 현실적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 용렬한 여자의 갖가지 부정적인모습을 비판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여성의 바람직한 행실은 어떠해야 하는가를깨우치고자 한 가사이다. 전체적으로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그러면서도 생생한 실감을 만들어내는 사실적 묘사가 두드러진다. 그같은 사실적 산문 정신이 가사의 산문화를 이끈 기본 동력이 되었던것이다. 다른 한편 이 작품을 지배하는 미의식은 희극미(골계미)라 할수 있는데, 그 이전 가사(주로 양반 가사)의 미의식과는 전혀 다른 서민적미의식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대단히 크다.
 

6. 심화 자료

‘용부가(庸婦歌)’의 내용
 
'용부가'는 내방 가사라고 할 수는 없다. 내방 가사는규방의 여인들이 쓰거나 읽는 가사이지만, 단지 여성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는내방 가사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용부가'는 맨 마지막에 '그른 일 알았거든고칠 개라 힘을 쓰소, 옳은 말 들었거든 행하기를 위엄하소'라는 내용으로보아 교훈적인 내용임에 명백하다. 다른 한편 이 작품은 등장하는 희화화하여개인의 갈등과 사회적 모순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함으로써, 시대의변화를 촉구하는 기능을 지닌다고도 볼 수 있다.
 
'용부가'의 서술자 및 등장 인물
 
'남녀 노복'을 거느리고 '양반 자랑'을 하는 것을보면,등장하는 부인은 여성 양반이다.그러나 이 노래에서 표현되는 시집살이는양반 여성이 시집살이하는 것과는 크게 어긋나 있다.이 점에 있어서그는 풍자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봉건적인 속박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양반 여성과는달리 '용부가'의 부인은 봉건 사회의 모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특히 '시집살이 못 하겠네 간숫병을 기우리며','색주가나 하여 볼가 남문밖 뺑덕어미'등에서 사회의 윤리 관념을 과감히 혁파하고 있다. 이러한점에서 '용부가'는 현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용부가 유형의 조선 후기 가사
 
우부가 : 어리석은 한량이 부모 덕에 호의 호식하고방탕하여 절제없는 생활을 하다가 패가망신한다는 내용으로 세 명의우부(개똥이,곰생원,꾕생원)를 등장시켜 서술하고 있다.
 
덴동 어미 화전가 : 덴동 어미가 4번째 남편인 엿장수조 첨지를 만나 만년에 아들까지 얻어 행복하게 살던 중 별신굿에 쓸엿을 고다 불이 나서 남편을 잃고 아들은 화상을 입어 병신이 되는 기막힌사연을 서사적으로 읊은 가사이다.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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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