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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개화가사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2019.07.18. 14:09 (2019.07.18. 14:09)

【학습】처사가 (處士歌)

작자·연대 미상의 십이가사. 총 59구로 벼슬을 단념하고 한갓 처사로서 자연에 묻혀사는 은둔생활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 歸去來辭〉를 연상하게 할만큼 그 시풍이 매우 자연 관조적이며 탈속적 향취가 그윽하다.
천생아재 쓸데없어 세상공명을 하직하고
양한수명하여운림처사 되오리라
구승갈포 몸에 걸고 삼절죽장 손에 들고
락조강호경좋은데 망혜완보로 내려가니
적적송관 다닷는데 요요행원에 개짓는다.
경개무궁좋을시고 산림초목 푸르렀다.
창암병풍 둘렀는데 백운심처에 집을짓고
강호어부같이하여 죽간사립 적혀쓰고
십리사정 내려가니 백구비거 뿐이로다
일위편범높이달고 만경창파 흘리져어
수척은린 낚아내니 송강로어 비길네라
일모청강저무렀다 백주포저 도라드니
남린북촌 두세집이 락화모연 잠겨셰라
기산영수예 아닌가 별유천지 여기로다
연명오류 심은곳에 천조세류 늘어졌다.
자릉택반낚는데가 백두금린 뛰논다.
일개가동 벗을삼아 반향기와 바라보니
우배목동한가하다 수천사 도일삼노라
동림자규 슬피우니 취중회포 도드는듯
주성부아일어나니 일흥풍경 그지없다.
회환미록 벗이되어 만학천봉 오며가며
석로창태막혔으니 진세소식 그쳐셰라
아마도 일 없는 몸은 나뿐인가 하노라
 

1. 요점 정리

• 작자 : 미상
• 연대 : 미상
• 형식 : 총 59구의 짧은 가사
• 성격 : 탈속적[속태(俗態)를벗고 세속을 초월함], 관조적[조용한마음으로 대상의 본질을 바라봄]
• 주제 : 벼슬을 단념하고 처사로서 전원에 묻혀 사는 은둔생활(隱遁生活)의 '시정(詩情)'을읊음
• 특징 : 5박 장단에 가락은 계면조(界面調 : 국악에서 슬프고애타는 느낌을 주는 음계)에 속하며, 통장(通章) 형식으로내리 불러가는 노래로 여러 장소의 풍경을 삽화식으로 묘사함
 

2. 내용 연구

천생아재 쓸데없어 세상공명을 하직하고
타고난 자신의 재능 쓸데 없어 부귀공명을멀리하고
 
양한수명하여운림처사 되오리라
한가롭게지내면서 목숨을 부지하여 세상 일을 피해 은사되오리다.
 
구승갈포 몸에 걸고 삼절죽장 손에 들고
굵은베옷 몸에 걸치고 세 마디로 된 대나무 지팡이 손에 들고
 
락조강호경좋은데 망혜완보로 내려가니
해지는경치 좋은 곳을 미투리를 신고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적적송관 다닷는데 요요행원에 개짓는다.
적막한숙소에 다다랐는데 고요한 살구나무 동산에 개가 짖는다.
 
경개무궁좋을시고 산림초목 푸르렀다.
경치가 아름답고 산속의 나무들은 푸르기만하다.
 
창암병풍 둘렀는데 백운심처에 집을짓고
푸른 바위 병풍처럼 둘러 있고 흰구름깊은 곳에 집을 짓고
 
강호어부같이하여 죽간사립 적혀쓰고
마치강호의 어부처럼 차리고 대나무 장대 짚고 삿갓 쓰고
 
십리사정 내려가니 백구비거 뿐이로다
십리에달하는 백사장에 내려가니 흰 갈매기가 날아갈 뿐이로다.
 
일위편범높이달고 만경창파 흘리져어
갈대로 된 돛단배에달을 높이 달고 넓은 바다에나가 흘러가게 저어
 
수척은린 낚아내니 송강로어 비길네라
큰 은빛 잉어를 낚아내니 큰 농어에 비할 데 없다 (송강의농어 맛이 좋기로 유명함)
 
일모청강저무렀다 백주포저 도라드니
맑은 강에 해저물어 맑은 물가에 돌아오니
 
남린북촌 두세집이 락화모연 잠겨셰라
앞마을뒷마을두 세집이 밥 짓는 저녁 연기와 놀에 잠겨 있다.
 
기산영수예 아닌가 별유천지 여기로다
기산영수가여기가 아닌가 별천치가 바로 여기로다. [중국고대의 은사 허유와 소부가명리를 피하여 기산에 숨은 고사에서 나온 말로 화자가 처한 현실에대한 평가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구절임]
 
연명오류 심은곳에 천조세류 늘어졌다.
버드나무 심은 곳에는 천가지로 갈라진 가는 버들이 늘어졌다. [도연명이맑은 연못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고 살았다는 데에서 유래함]
 
자릉택반낚는데가 백두금린 뛰논다.
엄자릉못 가에 있는 편편한 땅에 금빛 물고기가뛰어논다.
 
일개가동 벗을삼아 반향기와 바라보니
사내아이를벗을 삼아 양반들이 사는 고을을 바라보니
 
우배목동한가하다 수천사 도일삼노라
소를 등진 목동이 한가하여수천 수만가지 일을 일로 삼는다.
 
동림자규 슬피우니 취중회포 도드는듯
동림의 소쩍새 슬피울어 술 취한 동안 품은 생각을 돋우는 듯
 
주성부아일어나니 일흥풍경 그지없다.
술이 깨어 일어나니 뛰어난경치가 아주 좋구나.
 
회환미록 벗이되어 만학천봉 오며가며
돌아온 고라니, 사슴과 벗이 되어 수많은 골짜기와봉우리를 오며가느라
 
석로창태막혔으니 진세소식 그쳐셰라
사람의발길이 뜸해 돌길에 푸른 이끼가 끼어 세상 소식 끊어졌다.
 
아마도 일 없는 몸은 나뿐인가 하노라
아마도 한가한 사람은 나뿐인가 하노라.
 
1) 타고난 자신의 재능. (역대가사전집-남훈태평가)에서는 '평'라고나와있음.
2) 공을 세워 이름이 드러남. 즉, 세상의 부귀영화.
3) 한가히 지내면서 목숨을 부지하여
4) 세상일을 피해 산간에 숨어사는선비
5) 아홉새 베. 즉 굵은 베의 일종 ( 새: 피륙의 바탕. 80루(縷)를 1升이라고 함. 갈포: 칡의 섬유로 짠 베)
6) 세 마디로 되어있는 대로 만든 지팡이
7) 落照 : 저녁햇빛, 지는해. - 저녁 무렵, 해 지는 자연 경치
8) 망혜 : 미투리 (삼,모시, 노따위로 삼은 신) 완보: 천천히 느리게 걸음
9) 괴괴하고쓸쓸한 숙소
10) 고요한 살구나무 동산
11) 경치가 한 이 없어
12) 숲의 풀과 나무
13) 푸른 바위가 병풍처럼 된 것
14) 흰 구름자욱한 곳
15) 죽간: 대나무 장대 사 : 도롱이(띠 따위로엮어 어깨에 두르는 우장) 립: 삿갓
16) 강가 모래밭으로 십리를내려가니
17) 갈매기 날아가는 모습
18) 갈대로 만든 작은 조각돛단배
19) 한없이 너르고 너른 바다
20) 큰 잉어
21) 송강(?)의농어. 맛 좋기로 유명함
22) 맑은 강에 해가 지다
23) 맑은 물가
24) 앞 마을, 뒷 마을
25) 노을과 저녁연기
26) 堯임금때 許由와 巢父가명리를 피하여 기산에 숨은 고사에서 나온 말로, 은퇴하여 절개를지키고자 하는 뜻을 이름. - 箕山之志 - 堯임금때 潁川가에 숨어 살던 許由를 일컬음. - 潁水隱士 -
27) 도연명이 맑은 연못가에 버드나무 다섯그루를 심고명리를 떠나 살았다는 말에서 유래
28) 천 갈래로 갈라진 세버들
29) 엄자릉. 택반: 못 가에 있는 약간 판판하게 된 땅
30) 머리가하얀 금빛 비늘의 물고기
31) 어느 한 집안의 아이
32) 양반들이사는 고을
33) 소를 등진 목동
34) 수천 수만가지 일도 일로 삼는다.
35) 동림 : 평북 지역에 있는 산이나 봉 또는 폭포 중 어느 한 곳을 일컫는말로 추측.
동림산 - 평북 운산군에 있는 높이 1천 165m의 산
동림봉 - 평북 후창군(厚昌郡)에 있는 높이 1천 523m의 산봉우리 낭림산맥의첫머리부분에 있음
동림폭포 - 관서팔경중 하나. 평북 선천읍에서 서쪽으로 약 117km지점. 옛날의 宣川城에있는 폭포.
자규 : 소쩍새
36) 술에취한 동안 마음 속에 품은 생각
37) 도니 :(기본형 - 돋다) 돋으니
38) 술이 깨어나
39) 뛰어난 경치
40) 회환 :갔다가 다시 돌아옴. 미록: 고라니, 사슴
41) 수많은 골짜기와수많은 산봉우리
42) 돌길에 푸른 이끼가 낌. 즉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이끼가 끼어있는 길
43) 진세: 티끌이 있는 세상, 곧 속세. 이 세상의소식
44) 事無閑身 : 일이 없이 한가한 사람
 
 

3. 이해와 감상

작자·연대 미상의 십이가사. 총 59구로 벼슬을 단념하고 한갓 처사로서 자연에 묻혀사는 은둔생활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 歸去來辭〉를 연상하게 할만큼 그 시풍이 매우 자연 관조적이며 탈속적 향취가 그윽하다.
 
8절으로 되어 있고, 5박 한 장단의 구성은 1절 7장단, 2절 11장단, 3절∼8절 12장단으로 되어 있다. 〈양양가 襄陽歌〉와 거의 같은 곡으로 1절은 같으며, 2절은 12장단으로 되어 있는 〈양양가〉의 세번째 장단의 가락을 생략시켜 11장단을 만들었다.
 
3절은 여덟번째 장단의 가락을 첨가시켜 12장단으로 확대하였고, 나머지는 〈양양가〉의 3절과 같다. 4절과 5절은 여덟번째 장단의 가락이 서로 다를 뿐 나머지 11장단은 〈양양가〉와 같다. 6절은 세번째 장단부터 아홉번째 장단까지 7장단의 가락이 〈양양가〉와 다르고 앞 첫번째 장단과 뒤 4장단의 가락이 같다.
 
7절은 아홉번째와 열번째의 두 장단의 가락이 〈양양가〉와 서로 다를 뿐 앞 8장단과 뒤 2장단은 같다. 8절은 처음 8장단이 다르고 뒤 4장단은 같다. 황종(黃)·태주(太)·중려(仲)·임종(林)·무역(無)의 평조적 5음음계이며, 4도가 가락의 주축을 이루고 종지는 하행 4도 형태이다.
 
노래의 음역은 배임종(餃)-청무역(瑁)이지만 대개 청중려(模)를 최고음으로 하여 가락이 진행된다. 선율선은 1절만이 중간음역에서 평탄히 흐르다가 각 절 처음에는 높은 음역에서 그리고 종지를 향해 서서히 하강한다.
 
선율의 장식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요성이 부드러워 유장한 느낌을 준다. ≪청구영언≫·≪정선조선가곡 精選朝鮮歌曲≫·≪교주가곡집 校注歌曲集≫·≪남훈태평가 南薰太平歌≫에 실려 전한다.≪참고문헌≫ 韓國歌唱大系(李昌培, 弘人文化社, 1976).(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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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5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