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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가사(內房歌辭) # 덴동어미화전가
【학습】
(2019.07.17. 12:45) 
◈ 덴동어미화전가
잇따른 불행으로 세 번을 개가(改嫁)하며 고단한 삶을 산 덴동어미의 이야기 [덴동어미화전가]는, 봄날 화전놀이를 배경으로 조선 시대 서민 여성의 삶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한글 가사 작품이다.
목   차
[숨기기]
 

1. 요점 정리

• 지은이 : 작자 미상
• 연대 : 조선 후기
• 갈래 : 규방 가사, 화류가(花柳歌), 화수가(花樹歌), 낙유가(樂遊歌)
• 성격 : 훈계적, 사실적, 여성적, 한탄적
• 구성 : 액자 구성 - 대개 봄을 맞아 화전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 그 날 화전장에서 하루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하산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집에 도착한 뒤의 감회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순흥 지방의 화전놀이를 바탕으로 '덴동어미'의 비극적인 일생을 액자 구성을 통해 나타냄.
 
도입
화전놀이 권유, 화전놀이 준비, 관습적인 화전놀이
청춘과부의 슬픔과 방황
 
액자
덴동 어미의 인생 역정
초혼(16세)-예천 읍내의 장 이방 집: 신랑이 그네를 뛰다 떨어져 죽음.
개가(改嫁)-
① 아전 신분의 상주 읍내 이승발: 부자가 되지만 괴질로 남편이 죽고 빈털터리가 됨.
② 울산의 황 도령: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남편을 잃음.
③ 엿장사하는 조 첨지: 수동 별신굿에 팔 엿을 고다 불이 나서 남편은 죽고 아이는 화상을 입음.
귀향(歸鄕)-60대에 덴동이를 업고 고향인 순흥으로 돌아옴. 엿 한 고리를 이고 화전놀이에 참여함.
 
결말
> >>> 청춘과부의 깨달음, 화전놀이의 진정한 즐김, 화전놀이의 마무리와 내년 놀이의 기약
 
• 주제 : 조선 후기 어느 여인의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삶
• 특징 : 형식은 4·4조가 기조를 이루고, 문장 투식어(套式語)로 서사에서는 ‘이야∼더라’·‘어화∼더라’·‘저∼더라’, 본사에서는 ‘두어라’·‘긋처라’·‘어화’, 결사에서는 ‘일장춘몽’·‘남가일몽’ 등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의의 : 조선 후기 부녀 가사로 당대의 남성 가부장 사회상을 나타냄
• 줄거리 : 아전의 딸이었던 덴동 어미는 아전 집안으로 시집을 갔는데 첫째 남편이 그네를 타다 떨어져 죽자 열일곱에 과부가 된다. 개가한 두 번째 남편의 집안은 이포가 많아 빚을 갚다가 풍비박산이 났고 남편은 그네에서 떨어져 죽고, 셋째 남편은 떠돌아다니며 옹기를 파는 옹기 장수였는데 둘이 돌아다니면서 돈을 좀 벌었는데 병이 걸려 죽고 네 번째 남편 조 첨지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불에 데어 덴동이가 되었기 때문에 덴동 어미로 불리게 된 것으로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조선조 말엽의 가혹한 징세와 지배층의 수탈상, 당대의 화폐 경제의 발달상, 경제적 몰락으로 인한 유랑 생활과 서민들의 궁핍한 생활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 당대 풍속을 보여주는 자료적 가치도 가지고 있다.
• 출전 : 소백산 대관록
 
 

2. 내용 연구

 
가세 가세 화전(花煎)[진달래 따위 꽃잎을 붙여 부친 부꾸미]을 가세 꽃지기 전에 화전 가세.[청유형 어미]
 
이때가 어느 땐가 때마침 삼월이라
 
동군(東君)[태양, 봄을 주관하는 신을 뜻함]이 포덕택(布德澤)[은택을 베푸니]하니 춘화일난[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짐] 때가 맞고 -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도래함
 
화신풍[꽃이 피는 것을 알리는 바람]이 화공[화가]되어 만화방창[(萬化方暢) : 따뜻한 봄날에 온갖 생물이 나서 자라 흐드러짐.] 단청[대궐이나 절 등의 벽·기둥·천장 따위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림. 또는 그 그림이나 무늬.]되네.
 
이런 때를 잃지말고 화전놀음 하여보세.
 
불출문외[문밖으로 나가지 아니함] 하다가서 소풍도 하려니와[하루라도 굴레에서 벗어나 화전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냄]
 
우리 비록 여자라도 흥체[흥취 : 음이 끌릴 만큼 좋은 멋이나 취미]있게 놀아보세[당대 아녀자들의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상을 반영함]. - 봄을 맞아 화전놀이를 가고자 함
 
어떤 부인은 마음이 커서 가로[가루] 한 말 퍼내놓고
 
어떤 부인은 마음이 적어 가루 반 되 떠내주고
 
그렁저렁 주어모으니 가루가 닷말 가옷일래.[쌀을 조금씩 추렴(모임이나 놀이 따위의 비용 등으로 각자가 금품을 얼마씩 내어 거둠.)하여 화전 놀이를 준비함]
 
어떤 부인은 참기름 내고 어떤 부인은 들기름 내고
 
어떤 부인은 많이 내고 어떤 부인은 적게 내니
 
그렁저렁 주어 모으니 기름 반동이 실하구나.
 
놋소래[놋대야]가 두세 채라 짐군[짐꾼(짐을 져 나르는 사람)] 없어 어이할고.
 
상단아 널랑 기름 여라 삼월이 불러 가루 여라
 
취단일랑 가루 이고 향난이는 놋소래 여라 - 화전놀이에 쓸 물건을 준비함
 
열여섯 열열일곱 신부녀는 갖은 단장 옳게 한다.
 
청홍사 감아들고 눈썹을 지워내니
 
세붓으로 그린 듯이 아미[누에나방의 촉수(觸鬚)처럼 털이 짧고 초승달 모양으로 길게 굽은 아름다운 눈썹]팔자 어여쁘다.[화전놀이를 가기 위해 화장을 함]
 
양색단[빛깔이 다른 씨실과 날실로 짠 비단] 겹저고리 길상사 고장바지[고쟁이]
 
잔줄누이 겹허리띠 맵시있게 잘끈 매고
 
광월사[질 좋은 비단] 치마에 분홍댕기 툭툭 털어 들쳐입고
 
머리고개 곱게 빗어 잣기름 발라 손질하고
 
공단댕기[여자의 길게 땋은 머리 끝에 드리는 헝겊이나 끈] 갑사댕기 수부귀 다남자[오래 살고 부귀를 누리며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뜻] 딱딱 박아
 
청준주 홍준주[청진주 홍진주] 곱게 붙여 착착 접어 곱게 매고
 
금죽절[화려하고 값비싼 대로 만든 비녀] 은죽절 좋은 비녀 뒷머리에 살짝 꽂고
 
은장도 금장도 갖은 장도 녹고름에 단단이 차고
 
은조롱[액막이로 주머니 끈이나 옷끈에 차던 물건《나무로 밤톨만 한 크기의 호리병처럼 만듦] 금조롱 갖은 패물 겉고름에 빗겨 차고
 
일광단 월광단 머리보는 섬섬옥수[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 감아들고
 
삼승[석새삼베 / 성글고 굵은 베]버선 수당혜[울이 깊고 작은, 앞뒤에 덩굴무늬 따위를 새긴 가죽신의 하나]를 날출자로 신었구나. - 열거법으로 온갖 모양을 내는 신부녀들의 모습을 제시함
 
반만 웃고 썩 나서니 일행 중에 제일일세.
 
광한전[달 속에 항아(姮娥)가 산다는 가상의 궁전] 선녀가 강림했나 월궁항아가 하강했나.[신부녀들이 예쁘게 차려 입은 모습]
 
있는 분은 그렇거니와 없는 분은 그대로하지[형편에 따라 치장을 하라는 의미].
 
양대포[감이 두껍고 질긴 피륙의 일종] 겹저고리 수품만 있게[솜씨 있게] 지어 입고
 
칠승포에다 갈마물 들여 일곱폭 치마 떨쳐입고
 
칠승포 삼베 허리띠를 제모만 있게 둘러 띄고
 
굵은 무명 겹버선을 쑬쑬하게 빨아신고
 
돈 반짜리 짚세기[짚신]라 그도 또한 탈속하다. - 화전놀이를 가기 위해 치장을 함
 
열일곱살 청춘과녀[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여인] 나도 같이 놀러가지.
 
나도 인물 좋건마는 단장할 마음 전혀 없어
 
때나 없이 세수하고 거친 머리 대강 만져
 
놋비녀를 슬쩍 꽂아 눈썹 지워 무엇하리.
 
광당목 반물치마[넓은 폭의 남빛 치마] 끝동없는 흰 저고리
 
흰 고름을 달아 입고 전에 입던 고장바지
 
대강대강 수습하니 어련무던 관기차네.
 
건번 집의 덴동어미[주인의 이름으로 파란만장한 인생 유전을 겪은 인물로 첫 번째 남편이 요절했고, 세 번 개가했으나 모두 남편이 죽거나 집안이 몰락했고, 네번 째 남편과 난 아들이 불에 데어 덴동이가 되었기 때문에 '덴동 어미'로 불림. '덴동 어미'는 그녀의 고통스럽고 괴로운 인생의 사연을 담고 있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엿 한고리 이고 가서
 
가지가지 가고말고 낸들 어찌 안가릿가.
 
늙은 부녀 젊은 부녀 늙은 과부 젊은 과부
 
앞서거니 뒷서거니 일자행차 장관이라.[실제 화전 놀이를 떠나는 모습에 대한 감탄] - 덴동 어미를 불러 다른 부녀들과 화전놀이를 떠남
 
(중략)
 
한 부인이 이른 말이 좋은 풍경 좋은 놀음에
 
무슨 근심 대단해서 낙루한심[눈물을 떨구며 상심함] 웬일이오?
 
나건[비단으로 만든 수건]으로 눈물 닦고 내 사정을 들어 보소.
 
열 네살에 시집올 때 청실홍실 늘인 인정
 
원불상리[헤어지지 말자는 약속] 맹세하고 백년이나 살잤더니
 
겨우 삼년 동거하고 영결종천[죽어서 영원히 이별함] 이별하니
 
임은 겨우 십육이오 나는 겨우 십칠이라.[화전놀이를 즐겁게 즐기던 중, 한 청춘 과부가 나서서 자신의 비극적인 인생을 토로하는 내용]
 
선풍도골[신선의 풍채와 도인의 골격이란 뜻으로, 뛰어나게 고아한 풍채를 이르는 말.] 우리 낭군 어느 때나 다시 볼고.
 
방정 맞고 가련하지 애고애고 답답하다.
 
십육세 요사[요절] 임뿐이오 십칠세 과부 나뿐이지.
 
삼사년을 지냈으나 마음에는 안 죽었네.
 
이웃사람 지나가도 서방님이 오시는가.
 
새소리만 귀에 오면 서방님이 말하는가.
 
그 얼굴이 눈에 삼삼 그 말소리 귀에 쟁쟁.
 
탐탐하면 우리 낭군 자나깨나 잊을손가.[낭군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잠이나 자러 오면 꿈에나 만나지만
 
잠이 와야 꿈을 꾸지 꿈을 꿔야 임을 보지.
 
간밤에야 꿈을 꾸니 정든 님을 잠깐 만나
 
만단정담[온갖 이야기]을 다하쟀더니 일장설화[한바탕의 이야기]를 채 못하여
 
꾀꼬리 소리 깨달으니 임은 정녕 간 곳 없고
 
촛불만 경경[불빛이 깜박거림.] 불멸[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음]하니 아까 울던 저놈의 새[임의 부재를 환기하며 임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가
 
자네는 듣고 좋다하되 날과 백년 원수로세.[꿈에 나타난 임을 보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새의 탓으로 돌림]
 
어디 가서 못 울어서 구태여 내 단잠 깨우는고.
 
정정한 마음 둘 데 없어 이리저리 재든 차에
 
화전놀음이 좋다하기 심회를 조금 풀까하고
 
자네를 따라 참예[참여]하니 촉처감창[가서 닥치는 곳마다 어떤 느낌이 가슴에 사무쳐 슬프다] 뿐이로세.
 
보나니 족족 눈물이오 듣나니 족족 한심일세.
 
천하만물이 짝이 있건만 나는 어찌 짝이 없나?
 
새소리 들어도 회심하고 꽃 핀걸 보아도 비창한데
 
애고답답 내 팔자야 어찌하여야 좋을거나.
 
가자하니 말 아니오 아니 가고는 어찌할고.
 
덴동어미 듣다가서 썩 나서며 하는 말이
 
가지마오 가지마오 제발 적선 가지말게.
 
팔자한탄 없을까마는 가단 말이 왠말이오?
 
잘 만나도 내 팔자요 못 만나도 내 팔자지.
 
백년해로도 내 팔자요 십칠 세 청상[젊어서 과부가 된 여자]도 내 팔자요.
 
팔자가 좋을량이면 십칠 세에 청상될까?
 
신명도망[운명을 피하여 달아나는 일] 못할지라[인간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음] 이내 말을 들어보소.
 
나도 본래 순흥읍내 임이방의 딸[아전 집안 출신임]일러니[덴동 어미는 중인 계급는 여러 번 개가가 가능했고 사대부 여성들은 개가를 할 수 없었다.]
 
우리 부모 사랑하사 어리장고리장 키우다가[곱게 곱게 자람 / 애지중지(매우 사랑하고 귀중히 여김)]
 
열여섯에 시집가니 예천읍내 그 중 큰 집에
 
치행[길 떠날 여장을 차림.]차려 들어가니 장이방의 집일러라.
 
서방님을 잠깐 보니 준수비범[슬기와 풍채가 빼어나고 범상하다] 풍후하고[얼굴이 살쪄 너그러워 보이다]
 
구고님[시부모님]께 현알[지체 높은 사람을 찾아 뵘]하니 사랑한 맘 거룩하되
 
그 이듬해 처가 오니 때 마침 단오러라.
 
삼백장 높은 가지 추천[그네]을 뛰다가서
 
추천줄이 떨어지며 공중에 매박으니
 
그만에 박살이라 이런 일이 또 있는가?
 
신정[새로 사귄 정]이 미흡한데 십칠세에 과부됐네.[덴동 어미 첫 번째 남편이 그네를 뛰다 죽은 기구한 사연이 나타난다.]
 
(중략)
 
양 곳 부모 의논하고 상주읍내 중매하니
 
이상찰의 며느리 되어 이승발[덴동 어미의 두 번째 남편] 후취로 들어가니
 
가세도 웅장하고 시부모님도 자록[자애롭고 후덕함]하고
 
낭군도 출중하고 인심도 거룩하되
 
매양 앉아 하는 말이 포[미납한 조세]가 많아 걱정하더니[남편의 집안이 망하게 된 원인]
 
해로[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음]삼년이 못 다 가서 성 쌓던 조등내 도임하고[지방의 관리가 근무지에 도착함]
 
엄혐 중에 수금하고 수만량 이포[예전에, 아전이 공금을 집어 쓴 빚]를 추어내니
 
남전북답 좋은 전지[논밭] 추풍낙엽 떠나가고[집안의 빠른 몰락을 낙엽에 비유]
 
안팎 줄 행랑 큰 기와집도 하루 아침에 남의 집 되고[덴동 어미가 재가한 집안이 수만 냥 되는 이포 때문에 전답과 기와집을 팔고 몰락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풍비박산(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중략)
 
춘삼월 호시절에 화전놀음 와서들랑
 
꽃빛을랑 곱게 보고 새소리는 좋게 듣고
 
밝은 달은 예사 보며 맑은 바람 시원하다.
 
좋은 동무 존 놀음에 서로 웃고 놀다보소.[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즐기라는 말]
 
사람의 눈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관계챦고[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보느냐에 따라 시름도 이겨 낼 수 있음]
 
고운 꽃도 새겨보면 눈이 캄캄 안보이고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들으면 괜챦은걸
 
새소리도 고쳐 듣고 슬픈 마음 절로 나네.
 
맘 심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 잡으면
 
꽃은 절로 피는거요 새는 여사 우는거요
 
달은 매양 밝은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거라.
 
마음만 여사 태평하면 여사로 보고 여사로 듣지.
 
보고 듣고 여사하면 고생될 일 별로 없소.[인생살이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화엄경(華嚴經)의 중심 사상으로, 일체의 제법(諸法)은 그것을 인식하는 마음의 나타남이고, 존재의 본체는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일 뿐이라는 뜻이다. 곧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앉아 울던 청춘과부 황연대각[환하게 모두 깨달음] 깨달아서
 
덴동어미 말 들으니 말씀마다 개개 옳애.[모두 옳다]
 
이 내 수심 풀어내어 이리저리 부쳐보세.[화전을 부쳐 먹으며 근심을 덜음]
 
이팔청춘 이 내 마음 봄 춘자로 부쳐두고
 
화용월태[(花容月態) : 꽃다운 얼굴과 고운 자태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이르는 말.] 이 내 얼굴 꽃 화자로 부쳐두고
 
술술 나는 긴 한숨은 세우춘풍 부쳐두고
 
밤이나 낮이나 숱한 수심 우는 새나 가져가게.[봄을 맞이한 자연을 즐기며 시름을 잊음]
 
일촌간장[한 토막의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애달프거나 애가 타는 마음을 이르는 말.] 쌓인 근심 도화류수[복숭아꽃이 흐르는 물]로 씻어볼까.
 
천만첩이나 쌓인 설움 웃음 끝에 하나 없네.
 
구곡간장[굽이굽이 서린 창자라는 뜻으로, 깊은 마음속이나 시름이 쌓인 마음속의 비유.] 깊은 설움 그 말[마음 먹기에 따라 고생도 견딜 수 있다는 말] 끝에 실실 풀려
 
삼동설한 쌓인 눈이 봄 춘자 만나 실실 녹네.
 
(하략)
 
 
 

3. 이해와 감상

잇따른 불행으로 세 번을 개가(改嫁)하며 고단한 삶을 산 덴동어미의 이야기 [덴동어미화전가]는, 봄날 화전놀이를 배경으로 조선 시대 서민 여성의 삶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한글 가사 작품이다. 흥미로운 서사 속에 조선 후기의 생활사적 풍경이 풍부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신명 나게 펼쳐 내 화전가의 백미로 불리는 이 작품을 쉽고 편안한 현대 한국어로 풀어 엮었다.
 
조선 시대 화전가의 백미, 덴동어미화전가
 
삼월 삼짇날이나 청명을 전후해 꽃놀이를 즐기는 것은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옛 선조들은 친지들 혹은 친구들끼리 경치 좋은 산이나 물가로 가서 봄의 흥취를 만끽하며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겼는데, 이를 화전(花煎)놀이라 불렀다.
‘아으 다롱디리’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고려가요 ?동동?에 3월 늦봄에 옷을 차려입고 진달래꽃 구경을 간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화전놀이의 연원은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화전놀이는 조선 시대 이후에는 주로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남존여비의 유교적 가부장제 아래서 집안일에만 종사하던 여인들에게 화전놀이는 1년 중에 몇 번 되지 않는 허용된 나들이였다. 그래서 이 날은 남성들이 여성을 위해 최대한 봉사했다고 한다.
이 화전놀이를 준비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화전가’라는 규방가사가 지어졌는데, 수많은 작품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당시 여성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덴동어미화전가]는 그중에서도 뛰어난 문학성과 깊이로 인해 화전가 중의 백미로 꼽힌다. ‘덴동이’라는 아이의 엄마이기에 ‘덴동어미’라 불리는 한 서민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서사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화답하는 다른 여성들의 사설까지 담겨 있다. 그 깊이 면에서나 흥미로운 서사 면에서나 조선 후기 가사가 도달한 최고 수준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덴동어미화전가’
 
화전놀이를 하는 날은 그야말로 여성의 날이었다. 규중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즐기는 이 날은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모든 유희가 총동원되는데, 조선 시대 이후에는 유희의 방법 중에 가사 짓기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지어지는 노래가 ‘화전가’인데, 이런 종류의 노래는 지금도 영남 지방의 여성을 중심으로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개인적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조사된 노래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작품이 존재했고, 내용이나수사 기법 등으로 볼 때 여성 문학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군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가사를 ‘내방가사’ 혹은 ‘규방가사’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화전가’는 춘삼월 호시절을 당하여 신명나게 놀아 보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지어진 가사들을 노래로 부르면서 하루를 즐겨 놀았으니 여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면서도 회한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이러한 ‘화전가’가 일반화되자 ‘화전가’를 조롱하는 ‘조화전가’(嘲花煎歌)가 나타나게 되었고, 여기에 대해서 다시 ‘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가 나타나기도 했다.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여성들에 의해 불리고 한글로 쓰인 ‘덴동어미화전가’는 그 생생함만큼 방언과 고어가 그대로 살아 있어 현대 독자들이 바로 읽어 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책의 역자 박혜숙 교수는 쉽고 편한 현대 우리말로 번역하고 구두점을 붙여, 그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와 사연을 현대인들이 생생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엮었다.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을 화전놀이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18개의 장으로 나누고 장마다 해설을 두어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운명과 달관의 서사, ‘덴동어미화전가’?라는 해설을 통해 전체 작품을 개괄하였다.
 
조선 시대 여성이 겪은 고난과 슬픔의 최대치, 덴동어미의 삶
 
[덴동어미화전가]에는 덴동어미의 인생 역정이 구체적이고도 흥미롭게, 고통스러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서사 속에는 조선 후기의 다양한 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제주도까지 표류하였다가 빈털터리가 되어 살아 돌아온 천애고아 황도령의 사연, 엿을 고고 과줄을 만들며 살아가는 엿장수 조첨지 부부의 일상 등을 통해 서민들의 생계 현장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중심인물인 덴동어미는 세 번 개가를 하여 네 번의 결혼을 한 여성이다. 중인인 아전의 딸로 태어나 열여섯의 나이에 시집을 갔을 때까지만 해도 불행과는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던 그녀의 삶이, 첫 번째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점차 상상치 못한 불행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시 시집을 갔으나 시댁이 풍비박산 났고, 이를 극복하고자 부부가 수년간 노동하여 착실히 돈을 모았으나 전염병이 들어 남편이 또다시 죽고 모은 재산도 전부 날리고 만다. 가난하지만 다정한 마음의 황도령이 다가와 마음을 다잡고 십 년간 함께 고단한 도붓장사를 다니지만, 하룻밤의 폭우와 홍수로 또다시 남편을 잃는다. 이웃집 여인의 권유로 슬픔을 딛고 엿장수 조첨지와 만나 자식을 낳고 사는 작은 행복을 잠시 맛보았지만, 그러나 엿을 고으다 난 불로 네 번째 남편 조첨지마저 잃는다. 게다가 늦게 얻은 소중한 아들은 그 속에서 화상을 입어 장애를 가진 ‘덴동이’가 되고 만다.
조선 사회는 여성들에게 삼종지도(三從之道)와 수절을 권장하기만 할 뿐, 정작 남편이나 아들이 없는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오갈 데 없던 조선 여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개가’(改嫁)라는 방법을 택했다.
온갖 불행을 한 몸에 겪은 덴동어미의 모습은, 그러므로 조선 시대 서민들과 여성들의 전형적인 불행이 중첩되고 극대화된 하나의 전형이다.
 
저마다의 봄을 가진 조선 시대의 여성들
고유한 생명력을 노래하다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위안과 공동체 의식이 [덴동어미화전가]의 특징이다.
덴동어미가 온갖 고난과 슬픔, 좌절 속으로 빠져들 때마다 이야기 속에서는 또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로와 동병상련으로 덴동어미를 일으켜 세운다. 남편 잃은 덴동어미를 위로하는 객줏집 여주인, 쓸쓸한 사람은 쓸쓸한 사람을 알아본다며 함께 손잡고 살자 하는 다감한 황도령, 외로운 사람들끼리 살다 보면 겨울나무에도 꽃이 필 것이라며 홀아비 조첨지와 짝을 지어주는 주막집 주인, 덴동이에게 젖을 물리라 간곡히 설득하는 이웃집 여자, 고향에 돌아와 혼자 흐느끼는 덴동어미에게 무슨 일인지를 묻고 집으로 데려가 재워주며 이야기를 듣는 여자 노인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스스로도 외롭고 고단한 처지지만,도리어 위로와 설득의 손길로 덴동어미의 삶을 함께 보듬는다. 그리고 덴동어미 또한 삶을 버리지 않고 계속 살아가게 되고, 마침내 화전놀이의 현장에서는 신세를 한탄하는 청춘과부를 위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녀를 달랜다. 덴동어미의 이야기는 불행과 고통을 노래하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고, 불행에 빠진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하고자 하는 연대의 마음을 담고 있다.
기막힌 슬픔을 담은 덴동어미의 이야기는 마침내 청춘과부의 마음에 울림을 주어 마침내 ?봄 춘자 노래?로 화답하게 한다. 그 노래 속에서는 그 자리에 함께하는 한동네 여자들이 하나하나 사설에 등장하는 방식으로 존재가 호명된다. 여기에 또 다른 한 낭자가 ?꽃 화자 노래?로 화답해 함께 신명을 풀어내며 [덴동어미화전가]는 절정에 달한다. 이를 통해 화전놀이에 참가한 모두가 노래하고 춤추며 ‘저마다의 봄을 가진 여성’으로 그려진다.
조선 시대, 억압받고 숨겨져만 왔던 여성들의 집단적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공감과 연대가 신명으로 풀어내지는 장(場)이라는 점에서 [덴동어미화전가]는 오늘날에도 소중한 작품이다.
 
 

4. 심화 자료

화전가 구성
 
서사(序辭) : 만화방창(萬化方暢)한 꽃 시절을 맞는 영춘송(迎春頌)으로부터 시작된다. “천지는~ 호시절 화신풍 소식일셰(강릉 지방).” 이어서 화전놀이의 날짜와 장소, 경비를 정해 시비(侍婢)나 노파를 시켜 통문(通文)을 돌리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뒤, 경비를 추렴하는 과정이 묘사된다.
 
·본사(本辭) : 화전놀이 당일 요란하게 몸치장을 하고 출발하는 모습과, 화전장에 도착해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또 직접 그 곳에서 화전·화면 등을 만들어 먹으며 문중 이야기나 집안 자랑, 시집살이 이야기 등으로 꽃을 피우며 즐겁게 노는 광경이 묘사된다. 그러면서도 산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자기 친정이나 동기간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 있다.
이어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선비들을 흉내내는 ‘풍월(風月)놀이’와 ‘잡가타령’ 등의 흥겨운 놀이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
 
·결사(結辭) : 하산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으며, 아쉽게 끝나 버린 하루해를 ‘춘몽’·‘남가일몽(南柯一夢)’ 등과 같이 허무적 표현으로 끝내고 있다.
 
·발사(跋辭) : 작품의 제작 연대 및 간지(干支), 지은이의 택호(宅號) 등과 가사를 짓게 된 연유, 아랫사람들에게 주는 충고와 경계의 격언 등으로 되어 있다.
 
화전놀이를 소재로 한 규방 가사(閨房歌辭). ‘화류가(花柳歌)·화수가(花樹歌)·낙유가(樂遊歌)’ 등으로도 불린다.
삼월 삼짇날이나 청명절 등 봄에 일기가 좋은 날을 택해 부녀자들이 산이나 승지(勝地)를 찾아가서 하루를 즐기는데, 이 때의 상화(賞花)놀이를 화전놀이(꽃달임) 또는 화류놀이·꽃놀이라 부르고, 그 장소를 화전장(花煎場)이라 한다. 화전장은 주로 사방이 트여 잘 보이는 나즈막한 산봉우리가 많다.
여인들은 그 곳에서 준비해 간 음식과 진달래 꽃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또 지필묵(紙筆墨)으로 현장에서 창작·윤작(輪作), 독송(獨誦)·윤송(輪誦) 등의 규방 가사로 가회(歌會)를 여는 것이 상례처럼 되어 있다.
이 때 지은 가사를 화전가라 한다. 화전가는 이처럼 현장에서 짓기도 하지만, 미리 지어 오거나(이 때 남편이 지어 주기도 함.) 또는 화전놀이가 끝난 뒤 집에 돌아와 그 날 하루를 돌이키며 그 감회를 글로 남기기도 한다.
내용은 대개 봄을 맞아 화전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 그 날 화전장에서 하루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하산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집에 도착한 뒤의 감회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단락을 나누면 서사(序辭)·본사(本辭)·결사(結辭)·발사(跋辭) 등 네 부분으로 구분된다.
먼저 서사에서는 만화방창(萬化方暢)한 꽃 시절을 맞는 영춘송(迎春頌)으로부터 시작된다. “천지는 불노悧고 일월은 무궁이라/오십평상 늘근몸이 만嗜를 무렴悧고/봉양정 놉운집의 종용니 누엇던니/영영한 바람소慊嗜聆을 반跏梨니/니월力춘 호시절 화신풍 소식일셰(강릉 지방).” 이어서 화전놀이의 날짜와 장소, 경비를 정해 시비(侍婢)나 노파를 시켜 통문(通文)을 돌리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뒤, 경비를 추렴하는 과정이 묘사된다.
본사는 화전놀이 당일 요란하게 몸치장을 하고 출발하는 모습과, 화전장에 도착해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또 직접 그 곳에서 화전·화면 등을 만들어 먹으며 문중 이야기나 집안 자랑, 시집살이 이야기 등으로 꽃을 피우며 즐겁게 노는 광경이 묘사된다. 그러면서도 산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자기 친정이나 동기간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 있다.
이어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선비들을 흉내내는 ‘풍월(風月)놀이’와 ‘잡가타령’ 등의 흥겨운 놀이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그글져글 다치우고 鑑일거든 드러보소/悧눌쳔 女지 거물현 누루황/집우 집쥬 넙을홍 것칠황/旽비부 어미모 날일 달월/손을 치고 倨쇼梨이 瑯鑑글도 문장일세(칠봉산 화전가).”
결사에서는 하산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으며, 아쉽게 끝나 버린 하루해를 ‘춘몽’·‘남가일몽(南柯一夢)’ 등과 같이 허무적 표현으로 끝내고 있다.
마지막 발사 부분은 작품의 제작 연대 및 간지(干支), 지은이의 택호(宅號) 등과 가사를 짓게 된 연유, 아랫사람들에게 주는 충고와 경계의 격언 등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화전가는 화전놀이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가사 내용 가운데 “근친길이 제일이요 화전길이 버금이라.”(상주 지방)라는 말이 있듯이, 새봄을 맞아 상춘(賞春)한다는 의미와 함께 시집살이의 굴레에서 하루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어하는 부녀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잘 나타나 있다.
형식은 4·4조가 기조를 이루고, 문장 투식어(套式語)로 서사에서는 ‘이야∼더라’·‘어화∼더라’·‘倨저∼더라’, 본사에서는 ‘두어라’·‘긋처라’·‘어화’, 결사에서는 ‘일장춘몽’·‘남가일몽’ 등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문헌≫ 韓國詩歌의 民俗學的硏究(金善豊, 螢雪出版社, 1977).(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방 가사(內房歌辭) # 덴동어미화전가
【학습】 가사∙개화가사
• 도산가(陶山歌)
• 덴동어미화전가
• 누항사(陋巷詞)
【작성】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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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