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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에서 해적으로 변신하는 초짜 선원 전두성의 항해일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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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범선 코리아나 호에 승선하여 여수-부산-후포 간을 왕복 항해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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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9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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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5 출항, 부산을 뒤로 두고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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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을 나서자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옆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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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의 고층건물 군락 그림이 예쁘다. 뒤로는 오륙도, 멀리 대마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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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이곳 지형을 모르니 알 수가 없다. 항해사 이대일 님이 친절히 알려주어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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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보였던 대마도는 촬영을 해둔 줄 알았는데 항해일지를 쓰며 검색을 하였더니 사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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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부두 항만을 나오면서 보이는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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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른다. 일출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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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삼십 분도 되기 전에 아침 식사가 마련되었다. 벌써 웬 아침이냐고 선장이 의아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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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이 주방을 함께 맡고 있는데 엊저녁 선장과 불협화음이 아침까지 이어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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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참, 빨리 관계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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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을 따라 항해하며 VTS 기지국 통제해역을 지날 때는 해당 VTS에 선박 정보와 함께 진입 및 통과보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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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가까워지자 울산 VTS에 채널을 맞추고 선명, 출항지, 목적지, 승선 인원, 선박등록 번호 등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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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보고를 마친 선장은 잠시 눈을 붙이겠다며 나와 이대일 님에게 조타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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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더를 고정하는 자동항법 운항이지만 GPS 모니터에 나타나 있는 항로 궤적에 벗어나지 않는지 가끔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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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항해하는 선박과 어장의 부표들을 잘 살피며 위험물과 충돌을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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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 Global Positioning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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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이다. 항공기, 선박, 자동차 등의 내비게이션 장치에 주로 쓰이며,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에서도 많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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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일 님은 참 얘기를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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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여행, 경험, 미래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그동안 쌓은 지식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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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질문에도 세심하게 대답해주고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려는 성의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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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코리아나, 항해사 이대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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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변 해역은 선박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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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우현 두 시 방향에서 울산항으로 입항하는 유조선 한 척이 우리 배와 교차할 것 같은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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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울산 VTS에서 통신 채널로 연락이 왔다. 충돌 위험이 있으니 속도를 줄이던가 멈춰서 유조선 통과 후에 진행하라는 연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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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행 규칙에 이런 경우 작은 배가 큰 배 앞을 가로지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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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오는 군함 한 척과 port to port 통과로 마주친다. 이 지점에서 다시 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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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 to port 통과, 우측 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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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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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차고 차가워 재킷을 꺼내입었다. 한 달 전 여름과는 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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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감포를 지나자 곧 구룡포다. 우리나라 지형의 유명한 곳 토끼 꼬리 호미곶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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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로 들어가 두 시간가량 눈을 붙였다. 쉬는 동안 선실내 여러 부분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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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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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 350마력 주엔진과 125마력 보조엔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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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실 입구, 맞은편에 수선 공구들, 오른쪽 벽면에 해수와 청수 펌프 시동 스위치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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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석에 앉아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내 들었다. 스마트폰에 담아온 노래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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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선장님이 환호성이다. 아예 스피커를 선내 앰프와 연결한 마이크에 붙여 범선 방송용 스피커에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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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곡을 무척 좋아하는 선장님은 내가 담아온 해군 군가와 해양 행진곡을 몇 번이고 반복하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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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자, 해군가, 브라보 해군, 앵카송, 미 해병대 찬가, 홀로 아리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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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해병대의 사라진 군가인 해양歌를 들려드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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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마음에 든다며 범선 코리아나의 노래로 제정하자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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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해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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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푸른 바다 한 곳에 이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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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뭉게뭉게 수평선에 솟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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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배 물결 위에 두둥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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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희망봉은, 청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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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세, 바다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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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 위하여 태극기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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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결은 출렁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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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 여차! 배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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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내가 군 복무 시절 불렀던 군가였으나 요즘 해병들은 부르지 않는 사라진 군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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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노래로 착각할 만큼 바다와 배에 관련한 노랫말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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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돛단배가 물결 위에 두둥실 떠난다는 노랫말이 선장의 마음에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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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나는 선장께 노래를 알려드리기 위해 삼십여 분 이상 수없이 해양가를 부르는 녹음기가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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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신나게 노래 부르다 보니 어느새 후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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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 접안, 대한요트협회 행사 관계자들이 부두에 나와 선석을 확보하고 접안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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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정기 여객선 터미널 옆 선석에 배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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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 울진군의 대표 격인 큰 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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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왕복하는 쾌속선 터미널이 있고 대게와 홍게 집산지로 유명한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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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요트협회는 울진군과 협력하여 올해 코리언컵 국제요트대회를 이곳 후포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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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범선은 이번 요트대회의 지원선으로 후포에서 독도를 다녀오는 용선계약을 맺어 이곳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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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 어판장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배로 돌아왔다. 채 휴식을 하기도 전에 비상상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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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왕복 항해 중 승객에게 음식 제공은 요트협회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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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협회에서 주방 책임질 인원을 못 구했다며 범선에 해결을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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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편성도 식재료 구매도 안 되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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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은 선장, 요트협회와 인연이 있는 궁인창 선임 crewe는 딱 부러지게 거절을 못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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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범선 측에서 주방을 맡아 승객 식사를 책임지는 것으로 결정을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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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히 회의를 하고 대책을 의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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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대일 님이 쉐프를 맡기로 하고 식단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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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단에 필요한 식재료와 밑반찬 편성… 게다가 마트에 전화하여 재료에 대한 규격별 시장가격 조사까지 궁인창 님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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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crew 궁인창 님은 이런 일에 경험 많고 자신감이 있었던지라 리더를 맡아 일사천리로 진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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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혜와 노하우가 엄청난 분이다. 짧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온 힘을 다해 계획과 실행방안을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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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넷째 날 사진이 뜻밖에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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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잠을 설치다 보니 판단이 흐려지고 게을러져 사진을 많이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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