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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1회 조조는 약술을 마시며 영웅을 논하고, 관공은 성안의 차주를 속여서 목을 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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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一回 曹操煮酒論英雄 關公賺城斬車胄
2
제21회 조조는 약술을 마시며 영웅을 논하고, 관공은 성안의 차주를 속여서 목을 베다.
 
 
3
卻說董承等問馬騰曰:“公欲用何人?”馬騰曰:“見有豫州牧劉玄德在此,何不求之?”承曰:“此人雖系皇叔,今正依附曹操,安肯行此事耶?”騰曰:“吾觀前日圍場之中,曹操迎受 衆賀之時,雲長在玄德背後,挺刀欲殺操,玄德以目視之而止。玄德非不欲圖操,恨操牙爪多,恐力不及耳。公試求之,當必應允。”吳碩曰:“此事不宜太速,當從容商議。” 衆皆散去。
 
4
한편, 동승 등이 마등에게 묻기를,
 
5
“그대는 누구를 쓰고 싶소?”
 
6
하니, 마등이 말하기를,
 
7
“예주목 유현덕이 여기에 있는데 어찌 참여를 구하지 않소?”
 
8
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9
“그가 비록 계통은 황숙이라 하나 지금 바로 조조에 의지하고 있으니 어찌 기꺼이 이 일을 하겠소?”
 
10
하니, 마등이 말하기를,
 
11
“전날 사냥터에서 조조가 모두의 축하를 받을 때 운장이 현덕 뒤에서 칼을 들어 조조를 죽이려 하자 현덕이 눈짓으로 말리는 것을 내가 보았소. 현덕이 조조를 도모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조의 심복이 많은 걸 한탄하고 힘이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한 것뿐이오. 공께서 시험삼아 요청하면 틀림없이 응낙할 것이오.”
 
12
했다. 오석이 말하기를,
 
13
“이 일은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니, 조용히 상의해야 할 것이오.”
 
14
하였다. 모두 흩어져 돌아갔다.
 
 
15
次日黑夜裏,董承懷詔,徑往玄德公館中來。門吏入報,玄德迎出,請入小閣坐定。關、張侍立於側。玄德曰:“國舅夤夜至此,必有事故。”承曰:“白日乘馬相訪,恐操見疑,故黑夜相見。”玄德命取酒相待。承曰:“前日圍場之中,雲長欲殺曹操,將軍動目搖頭而退之,何也?”玄德失驚曰:“公何以知之?”承曰:“人皆不見,某獨見之。”
 
16
다음날, 칠흑 같은 밤에 동승이 밀조를 품고 현덕의 숙소로 곧장 찾아갔다. 문지기가 알리자 현덕이 맞이해서 작은 집으로 들여서 좌정했다. 관우와 장비가 옆에 시립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7
“국구께서 깊은 밤에 이렇게 오시니 반드시 사연이 있겠습니다.”
 
18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9
“대낮에 말을 타고 찾아오면 조조가 의심할까 두려워서 칠흑 같은 밤에 찾았소.”
 
20
했다. 현덕이 술상을 차리게 해서 대접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21
“전날 사냥터에서 운장이 조조를 죽이려 하자 장군께서 눈짓을 하고 고개를 저어서 말리신 것은 어째서요?”
 
22
하니, 현덕이 깜짝 놀라 말하기를,
 
23
“공께서 어떻게 아십니까?”
 
24
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25
“모두들 못 봤지만 나는 홀로 봤소.”
 
26
했다.
 
 
27
玄德不能隱諱,遂曰:“舍弟見操僭越,故不覺發怒耳。”承掩面而哭曰:“朝廷臣子,若盡如雲長,何憂不太平哉!”玄德恐是曹操使他來試探,乃佯言曰:“曹丞相治國,爲何憂不太平?”承變色而起曰:“公乃漢朝皇叔,故剖肝瀝膽以相告,公何詐也?”玄德曰:“恐國舅有詐,故相試耳。”於是董承取衣帶詔令觀之,玄德不勝悲憤。
 
28
현덕이 숨길 수가 없어서 마침내 말하기를,
 
29
“제 아우가 조조의 주제넘은 짓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낸 것뿐입니다.”
 
30
하니, 동승이 얼굴을 가리고 울며 말하기를,
 
31
“조정의 신하가 만약 모두 운장과 같다면 천하가 태평하지 못할까 어찌 걱정하겠소!”
 
32
하였다. 현덕은 이것이 조조가 그를 시켜서 떠보는 것인가 두려워서 이에 거짓으로 말하기를,
 
33
“조 승상께서 나라를 다스리시는데 어찌 태평하지 못할까 걱정하겠습니까?”
 
34
하니, 동승이 낯빛을 바꿔서 일어나며 말하기를,
 
35
“그대가 한나라 황숙이라 간담을 다 드러내어 말하거늘 어째서 속이시오?”
 
3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37
“국구께서 속이시나 싶어서 떠봤을 따름입니다.”
 
38
하니, 이에 동승이 (임금이 내린) 옷과 띠를 꺼내어서 살피게 했다. 현덕이 비분을 견디지 못했다.
 
 
39
又將義狀出示,上止有六位:一,車騎將軍董承;二,工部侍郎王子服;三,長水校尉種輯;四,議郎吳碩;五,昭信將軍吳子蘭;六,西涼太守馬騰。玄德曰:“公既奉詔討賊,備敢不效犬馬之勞。”承拜謝,便請書名。玄德亦書“左將軍劉備”,押了字,付承收訖。承曰:“尚容再請三人,共聚十義,以圖國賊,”玄德曰:“切宜緩緩施行,不可輕泄。”共議到五更,相別去了。玄德也防曹操謀害,就下處後園種菜,親自澆灌,以爲韜晦之計。關、張二人曰:“兄不留心天下大事,而學小人之事,何也?”玄德曰:“此非二弟所知也。”二人乃不複言。
 
40
다시 의장(창의문)을 보여주니 여섯 명뿐인데, 첫째 거기장군 동승, 둘째 공부시랑 왕자복, 셋째 장수교위 종집, 넷째 의랑 오석, 다섯째 소신장군 오자란, 여섯째 서량태수 마등이다. 현덕이 말하기를,
 
41
“공께서 조서를 받들어서 역적을 토벌하시는데 제가 어찌 감히 견마지로를 다하지 않겠습니까?”
 
42
하니, 동승이 절하여 사례하고 서명을 요청했다. 현덕도 ‘좌장군 유비’라 쓰고 서명하여 동승에게 주었다. 동승이 말하기를,
 
43
“이제 세 사람만 더 부탁해서 모두 열 명의 의인으로 나라의 역적을 도모할 것이오.”
 
44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45
“절대로 천천히 실행해야지 서두르다 누설돼선 안 됩니다.”
 
46
하였다. 함께 의논하다 5경에 이르러 서로 헤어졌다. 현덕도 조조의 모해를 막고자 후원에 채소를 심고 몸소 물을 주며 계획을 감추려 했다. 관우와 장비가 말하기를,
 
47
“형께서 천하대사에 마음을 두지 않고 소인의 일을 배우시니 어째서입니까?”
 
4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49
“이는 두 아우가 알 일이 아니다.”
 
50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말하지 않았다.
 
 
51
一日,關、張不在,玄德正在後園澆菜,許褚、張遼引數十人入園中曰:“丞相有命,請使君便行。”玄德驚問曰:“有甚緊事?”許褚曰:“不知。只教我來相請。”玄德只得隨二人入府見操。操笑曰:“在家做得好大事!”諕得玄德面如土色。操執玄德手,直至後園,曰:“玄德學圃不易!”玄德方才放心,答曰:“無事消遣耳。”操曰:“適見枝頭梅子青青,忽感去年征張繡時,道上缺水,將士皆渴;吾心生一計,以鞭虛指曰:‘前面有梅林。’軍士聞之,口皆生唾,由是不渴。今見此梅,不可不賞。又值煮酒正熟,故邀使君小亭一會。”玄德心神方定。隨至小亭,已設樽俎:盤置青梅,一樽煮酒。二人對坐,開懷暢飲。
 
52
어느날, 관우와 장비가 없는 사이에 현덕이 후원에서 채소에 물을 주는데, 허저와 장요가 수십 인을 이끌고 후원에 들어와서 말하기를,
 
53
“승상께서 사군을 어서 모시고 오랍니다.”
 
54
했다. 현덕이 놀라 묻기를,
 
55
“매우 긴급한 일이라도 있소?”
 
56
하니, 허저가 말하기를,
 
57
“모릅니다. 단지 모셔 오라고만 하셨습니다.”
 
58
했다. 현덕이 할 수 없이 두 사람을 따라 부중에 들어가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59
“집에서 아주 큰 일을 하시나 보오!”
 
60
하니, 깜짝 놀란 현덕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조조가 현덕의 손을 잡고서 곧장 후원으로 가서 말하기를,
 
61
“현덕이 농사를 배우기가 쉽지 않을 거요.”
 
62
하니, 현덕이 그제서야 방심하고 대답하기를,
 
63
“일이 없어서 소일거리일 뿐입니다.”
 
64
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65
“마침 가지 끝의 매실이 싱싱한 것을 보고, 문득 예전에 장수를 정벌할 때 길에서 물이 모자라 장졸 모두 목이 말랐는데, 내 마음에 한 계책이 생겨서 채찍을 들어서 가리키며 ‘앞에 매화 숲이 있다.’하자, 군사들이 듣고 입안에 침이 고여서 갈증을 이겼던 것이 생각났소. 지금 이 매실을 보니 맛보지 않을 수 없소. 게다가 약재를 달여 만든 술이 마침 익어서 사군을 작은 정자로 불러 보자 했소.”
 
66
했다. 현덕이 마음을 가다듬고 작은 정자로 따라가니 이미 술과 안주가 마련돼 있는데, 쟁반에 푸른 매실과 약술 한 단지가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 흉금을 터놓고 마음껏 마셨다.
 
 
67
酒至半酣,忽陰雲漠漠,驟雨將至。從人遙指天外龍掛,操與玄德憑欄觀之。操曰:“使君知龍之變化否?”玄德曰:“未知其詳。”操曰:“龍能大能小,能升能隱;大則興雲吐霧,小則隱介藏形;升則飛騰於宇宙之間,隱則潛伏於波濤之內。方今春深,龍乘時變化,猶人得志而縱橫四海。龍之爲物,可比世之英雄。玄德久曆四方,必知當世英雄。請試指言之。”
 
68
술이 거나해졌는데 문득 검은 구름이 자욱한 게 곧 소나기가 쏟아질 듯했다. 하인이 멀리 하늘 밖으로 용이 걸쳐진 것(용오름)을 가리키자 조조가 현덕과 함께 난간에서 살펴보다가, 조조가 말하기를,
 
69
“사군께서 용의 변화를 아시지 않소?”
 
7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71
“자세한 건 모릅니다.”
 
7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73
“용은 마음대로 커졌다가 작아지고, 올랐다가 숨기도 하는데, 커지면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며, 작아지면 비늘을 숨기고 형체를 감추지요. 올라가면 우주 사이를 날아가고, 숨으면 파도 속에 잠복하오. 지금 마침 봄날이라 용이 때를 맞추어 변화하는 게 마치 사람이 뜻을 얻어 사해를 종횡하는 것과 같소. 용이란 것은 가히 세상의 영웅에 비할 수 있소. 현덕이 오래 사방을 누볐으니 반드시 지금 세상의 영웅을 알 것이오. 청컨대 시험삼아 말해 보시오.”
 
74
했다.
 
 
75
玄德曰:“備肉眼安識英雄?”操曰:“休得過謙。”玄德曰:“備叨恩庇,得仕於朝。天下英雄,實有未知。”操曰:“既不識其面,亦聞其名。”玄德曰:“淮南袁術,兵糧足備,可爲英雄?”操笑曰:“塚中枯骨,吾早晚必擒之!”玄德曰:“河北袁紹,四世三公,門多故吏;今虎踞冀州之地,部下能事者極多,可爲英雄?“操笑曰:“袁紹色厲膽薄,好謀無斷;幹大事而惜身,見小利而忘命:非英雄也。
 
76
현덕이 말하기를,
 
77
“제 평범한 안목으로 어찌 영웅을 식별하겠습니까?”
 
7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79
“겸손이 지나치오.”
 
80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81
“참으로 보살펴 주신 덕으로 제가 조정에서 벼슬을 얻었습니다만, 천하의 영웅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8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83
“영웅을 못 알아보더라도 이름은 들었을 것이오.”
 
84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85
“회남의 원술이 병력과 식량이 넉넉하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86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87
“무덤 속 마른 해골 같은 놈이라서 내가 조만간 잡고 말 것이오.”
 
88
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89
“하북의 원소가 네 대에 삼공이 나온 명문이고 오래된 가신도 많아 지금 기주 땅을 호랑이처럼 차지하고 유능한 부하가 극히 많으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90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91
“원소는 겉으로는 강한 것 같지만 담력은 작은데다 꾀는 좋아해도 결단을 못하오. 큰 일을 맡고도 제 몸만 아끼고, 작은 이익을 보고 명령을 잊어버리니 영웅이 아니오.”
 
92
했다.
 
 
93
玄德曰:“有一人名稱八俊,威鎮九州:劉景升可爲英雄?”操曰:“劉表虛名無實,非英雄也。”玄德曰:“有一人血氣方剛,江東領袖孫伯符乃英雄也?”操曰:“孫策藉父之名,非英雄也。”玄德曰:“益州劉季玉,可爲英雄乎?”操曰:“劉璋雖系宗室,乃守戶之犬耳,何足爲英雄!”玄德曰:“如張繡、張魯、韓遂等輩皆何如?”操鼓掌大笑曰:“此等碌碌小人,何足掛齒!”玄德曰:“舍此之外,備實不知。”
 
94
현덕이 말하기를,
 
95
“8준의 하나라 일컬어지고 9주에 위엄을 떨치는 유경승을 영웅이라 할 만하겠지요?”
 
9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7
“유표는 이름뿐이지 실속이 없으니 영웅이 아니오.”
 
98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99
“혈기가 한창 끓어오르는 강동의 우두머리, 손백부가 바로 영웅입니다.”
 
10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1
“손책은 아비의 명성 덕분이니 영웅이 아니오.”
 
102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03
“익주의 유계옥을 영웅이라 할 만합니까?”
 
10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5
“유장이 비록 계통은 종실이라지만 집 지키는 개일 뿐인데 어찌 족히 영웅이라 하겠소!”
 
10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07
“장수, 장로, 한수 등의 무리는 모두 어떻습니까?”
 
108
하니, 조조가 손뼉을 치며 크게 웃고 말하기를,
 
109
“그들이야 녹록한 소인들인데 어찌 입에 올리겠소!”
 
110
하였다. 현덕이 말하기를,
 
111
“이들을 빼고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112
했다.
 
 
113
操曰:“夫英雄者,胸懷大志,腹有良謀,有包藏宇宙之機,吞吐天地之志者也。”玄德曰:“誰能當之?”操以手指玄德,後自指,曰:“今天下英雄,惟使君與操耳!”玄德聞言,吃了一驚,手中所執匙箸,不覺落於地下。時正值天雨將至,雷聲大作。玄德乃從容俯首拾箸曰:“一震之威,乃至於此。”操笑曰:“丈夫亦畏雷乎?”玄德曰:“聖人迅雷風烈必變,安得不畏?”將聞言失箸緣故,輕輕掩飾過了。操遂不疑玄德。後人有詩贊曰:“勉從虎穴暫趨身,說破英雄驚殺人。巧借聞雷來掩飾,隨機應變信如神。”
 
114
조조가 말하기를,
 
115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뱃속에 좋은 꾀를 가져서 우주라도 담아 감출 재주와 천지라도 삼키고 뱉을 뜻을 가진 자요.”
 
116
라고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17
“누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118
했다. 조조가 손으로 현덕을 가리킨 뒤 스스로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119
“지금 천하 영웅은 오직 사군과 나뿐이오.”
 
120
하니, 현덕이 그 말을 듣고, 음식을 먹다가 놀라서 손에 든 수저를 저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때 마침 하늘에서 비가 곧 내리려는지 천둥이 크게 쳤다. 현덕이 조용히 머리 숙여 젓가락을 주으며 말하기를,
 
121
“우레가 한 번 치니까 그 위세가 이렇습니다.”
 
122
하였다. 조조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123
“장부도 우레를 무서워하오?”
 
124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25
“성인께서도 우레가 갑자기 치고 바람이 거세면 반드시 낯빛을 고치셨다는데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126
했다. 그리고 (조조의) 말을 듣고 젓가락을 떨어뜨렸던 까닭을 슬쩍 감추고 넘어갔다. 조조가 마침내 현덕을 의심하지 않았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127
“호랑이 굴에서 잠시 몸을 빼려 애쓰는데, 영웅을 설파하니 놀라 죽게 하는구나. 공교롭게 우레 소리 듣고 핑계 삼으니, 임기응변 진실로 귀신 같구나.”
 
128
하였다.
 
 
129
天雨方住,見兩個人撞入後園,手提寶劍,突至亭前,左右攔擋不住。操視之,乃關、張二人也。原來二人從城外射箭方回,聽得玄德被許褚、張遼請將去了,慌忙來相府打聽;聞說在後園,只恐有失,故沖突而入。卻見玄德與操對坐飲酒。二人按劍而立。操問二人何來。雲長曰:“聽知丞相和兄飲酒,特來舞劍,以助一笑。”操笑曰:“此非鴻門會,安用項莊、項伯乎?”玄德亦笑。操命:“取酒與二樊噲壓驚。”關、張拜謝。
 
130
하늘에서 비가 막 그치자, 두 사람이 후원으로 달려들어오는데 손에 보검을 쥐고 정자 앞으로 내닫는 것을 좌우에서 막지 못했다. 조조가 바라보니 바로 관우와 장비 두 사람이다. 원래, 두 사람이 성 밖에서 활을 쏘고 막 돌아와서, 현덕을 허저와 장요가 데려갔다는 말을 듣고 황망히 승상 부로 와서 알아봤다. 후원에 있다니 형을 해칠까 두려워서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현덕이 조조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이 칼을 잡고 시립했다. 조조가 두 사람이 온 까닭을 묻자 운장이 말하기를,
 
131
“승상께서 형과 함께 음주하신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와서 칼춤이라도 춰서 즐겁게 해드리려 했습니다.”
 
132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33
“이것은 홍문의 모임(항우와 유방의 모임)이 아닌데 어찌 (홍문의 모임에서 칼춤을 춘) 항장과 항백이 필요하겠소?”
 
134
하였다. 현덕도 역시 웃었다. 조조가 명하기를,
 
135
“술을 가져와서 이 두 번쾌(유방의 사나운 장수)를 진정시켜라.”
 
136
하니, 관우와 장비가 절하여 사례했다.
 
 
137
須臾席散,玄德辭操而歸。雲長曰:“險些驚殺我兩個!”玄德以落箸事說與關、張。關、張問是何意。玄德曰:“吾之學圃,正欲使操知我無大志;不意操竟指我爲英雄,我故失驚落箸。又恐操生疑,故借懼雷以掩飾之耳。”關、張曰:“兄真高見!”操次日又請玄德。正飲間,人報滿寵去探聽袁紹而回。操召入問之。寵曰:“公孫瓚已被袁紹破了。”玄德急問曰:“願聞其詳。”
 
138
잠시 후 자리를 파하고 현덕이 조조에게 작별하고 돌아갔다. 운장이 말하기를,
 
139
“하마터면 우리 둘이 놀라 죽을 뻔했소!”
 
140
하니, 현덕이 젓가락을 떨어뜨린 일을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였다. 관우와 장비가 그 까닭을 물으니, 현덕이 말하기를,
 
141
“내가 농사를 배우는 것은 바로 나에게 큰 뜻이 없다고 조조가 믿게 만들고 싶어서다. 뜻밖에 조조가 나를 가리켜 영웅이라 하므로 내가 일부러 깜짝 놀라서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또 조조가 의심할까 봐 우레를 무서워해서라고 변명했을 뿐이다.”
 
142
했다. 관우와 장비가 말하기를,
 
143
“형께서 정말 생각이 깊으시오.”
 
144
했다. 조조가 다음날도 현덕을 청했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마침 만총이 원소에게 가서 살펴보고 돌아왔다고 누군가 보고하니, 조조가 불러 들여서 물었다. 만총이 말하기를,
 
145
“공손찬이 원소에게 격파됐습니다.”
 
146
하니, 현덕이 급히 묻기를,
 
147
“상세히 듣고 싶소.”
 
148
하였다.
 
 
149
寵曰:“瓚與紹戰不利,築城圍圈,圈上建樓,高十丈,名曰易京樓,積粟三十萬以自守。戰士出入不息,或有被紹圍者, 衆請救之。瓚曰:‘若救一人,後之戰者只望人救,不肯死戰矣。’遂不肯救。因此袁紹兵來,多有降者。瓚勢孤,使人持書赴許都求救,不意中途爲紹軍所獲。瓚又遺書張燕,暗約舉火爲號,裏應外合。下書人又被袁紹擒住,卻來城外放火誘敵。瓚自出戰,伏兵四起,軍馬折其大半。退守城中,被袁紹穿地直入瓚所居之樓下,放起火來。瓚無走路,先殺妻子,然後自縊,全家都被火焚了。今袁紹得了瓚軍,聲勢甚盛。紹弟袁術在淮南驕奢過度,不恤軍民, 衆皆背反。術使人歸帝號於袁紹。紹欲取玉璽,術約親自送至,見今棄淮南欲歸河北。若二人協力,急難收複。乞丞相作急圖之。”
 
150
만총이 말하기를,
 
151
“공손찬이 원소와 싸우다가 불리하자 성을 쌓아 방벽을 두르고 방벽 위에 열 길 높이의 망루를 짓고 역경루라 일컬었습니다. 식량 30만 석을 쌓아서 지키고 전사들이 쉬지않고 출입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원소에게 포위당하자 사람들이 구해달라 청했습니다. 공손찬이 말하기를,‘만약 한 사람을 구하면 나중에 싸우는 자들도 구해주기만 바라고 죽기로 싸우지 않을 것이오,’라며 끝내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로부터 원소 병력이 오면 투항자가 많았습니다. 공손찬이 형세가 고립되자 사자에게 서찰을 줘서 허도에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뜻밖에 중도에서 원소의 군사에게 빼앗겼습니다. 공손찬이 장연에게도 서찰을 보내서 횃불을 신호로 안팎에서 접응키로 몰래 약속했습니다. 서찰을 받은 자가 또 원소에게 잡혀서 도리어 성 밖에 방화하여 적을 유인했습니다. 공손찬이 스스로 출전했다가 사방에서 복병이 나와서 군마 태반이 꺾였습니다. 물러나서 성을 지켰으나 원소가 땅굴을 파서 곧장 공손찬이 있는 망루까지 이르러서 불을 질렀습니다. 공손찬이 달아날 길이 없자 먼저 처자식을 죽이고 자신도 목을 매어서 가족이 모두 불탔습니다. 이제 원소가 공손찬의 병력을 얻고서 세력이 매우 성대합니다. 원소의 아우 원술이 회남에서 교만과 사치가 과도하고 군민을 보살피지 않으므로 모두가 배반했습니다. 원술이 원소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황제 칭호를 원소에게 돌려주고자 했습니다. 원소가 옥새를 탐내자 원술이 스스로 갖다 주겠다 약속했습니다. 지금 회남을 포기하고 하북에 의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두 사람이 협력한다면 되돌리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승상께서 급히 도모하시기를 바랍니다.”
 
152
했다.
 
 
153
玄德聞公孫瓚已死,追念昔日薦己之恩,不勝傷感;又不知趙子龍如何下落,放心不下。因暗想曰:“我不就此時尋個脫身之計,更待何時?”遂起身對操曰:“術若投紹,必從徐州過,備請一軍就半路截擊,術可擒矣。”操笑曰:“來日奏帝,即便起兵。”次日,玄德面奏君。操令玄德總督五萬人馬,又差朱靈、路昭二人同行。玄德辭帝,帝泣送之。玄德到寓,星夜收拾軍器鞍馬,掛了將軍印,催促便行。董承趕出十裏長亭來送。
 
154
현덕이 공손찬의 죽음을 듣고, 옛날 자신을 천거해준 은혜를 생각하고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또한 조자룡이 어찌 되었는지 몰라서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하기를,‘내가 지금 기회가 아니면 달아날 계책을 찾아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겠는가?’하고, 곧 몸을 일으켜서 조조를 마주하고 말하기를,
 
155
“원술이 만약 원소에게 넘어가면 분명 서주를 지날 겁니다. 제가 1군으로 길을 막고 공격하면 원술을 잡을 수 있습니다.”
 
156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57
“내일 황제께 아뢰고 즉시 출병하시오.”
 
158
하였다. 다음날, 현덕이 황제를 뵙고 아뢰었다. 조조가 명하여서 현덕이 5만 인마를 총독하고 주령과 노소 두 사람을 동행시키기로 하였다. 현덕이 황제께 작별을 고하니 황제가 울면서 보냈다. 현덕이 숙소에 이르러 밤새 병장기와 안장과 말 등을 수습하고 장군인을 걸고서 출발을 재촉하였다. 동승이 십 리 밖 장정(십리 역참)까지 나와서 배웅했다.
 
 
159
玄德曰:“國舅寧耐。某此行必有以報命。”承曰:“公宜留意,勿負帝心。”二人分別。關、張在馬上問曰:“兄今番出征,何故如此慌速?”玄德曰:“吾乃籠中鳥、網中魚,此一行如魚入大海、鳥上青霄,不受籠網之羈絆也!”因命關、張催朱靈、路昭軍馬速行。時郭嘉、程昱考較錢糧方回,知曹操已遣玄德進兵徐州,慌入諫曰:“丞相何故令劉備督軍?”操曰:“欲截袁術耳。”程昱曰:“昔劉備爲豫州牧時,某等請殺之,丞相不聽;今日又與之兵:此放龍入海,縱虎歸山也。後欲治之,其可得乎?”郭嘉曰:“丞相縱不殺備,亦不當使之去。古人 云:一日縱敵,萬世之患。望丞相察之。”操然其言,遂令許褚將兵五百前往,務要追玄德轉來。許褚應諾而去。
 
160
현덕이 말하기를,
 
161
“국구께서 인내하시면 제가 다음에 반드시 (황제의) 명령에 보답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162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63
“공께서 유의하시고 황제의 마음을 저버리지 마시오.”
 
164
하고, 두 사람이 작별했다. 관우와 장비가 말 위에서 묻기를,
 
165
“형께서 이번 출정에 어째서 이렇게 황망히 서두르십니까?”
 
166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67
“내가 바로 새장 속의 새요, 그물 속의 고기였다. 이 출정은 고기가 큰 바다로 들어가고 새가 푸른 하늘로 날아올라서 새장과 그물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과 같다.”
 
168
고 했다. 그래서 관우와 장비에게 명령하여 주령과 노소의 군마에게 빨리 행군할 것을 재촉했다. 이때, 곽가와 정욱이 돈과 식량을 점검하고 방금 돌아와서, 조조가 이미 현덕에게 병력을 줘서 서주로 보낸 것을 알고 황급히 들어와서 간하기를,
 
169
“승상께서 어째서 유비에게 군사를 감독하게 하셨습니까?”
 
17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71
“원술을 차단하려는 것일 뿐이오.”
 
172
하였다. 정욱이 말하기를,
 
173
“예전에 유비가 서주목이 되자 저희가 죽이시라 청했으나 승상께서 듣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병력까지 주셨으니 이것은 용을 바다에 풀어주고 호랑이를 산에 돌려보낸 셈입니다. 뒤에 다스리려 해도 가능하겠습니까?”
 
174
하니, 곽가도 말하기를,
 
175
“설령 승상께서 유비를 죽이지 않더라도 그를 떠나보내선 안 됩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하루에 적을 풀어주면 만세에 우환이 된다.’고 하였으니 승상께서 살펴주십시오.”
 
176
했다. 조조가 그 말이 옳다고 여겨서 곧 허저에게 명하여 5백 병력을 거느리고 쫓아가서 현덕을 되돌려 오도록 했다. 허저가 응낙하고 떠났다.
 
 
177
卻說玄德正行之間,只見後面塵頭驟起,謂關、張曰:“此必曹兵追至也。”遂下了營寨,令關、張各執軍器,立於兩邊。許褚至,見嚴兵整甲,乃下馬入營見玄德。玄德曰:“公來此何幹?”褚曰:“奉丞相命,特請將軍回去,別有商議。”玄德曰:“將在外,君命有所不受。吾面過君,又蒙丞相鈞語。今別無他議,公可速回,爲我稟覆丞相。”許褚尋思:“丞相與他一向交好,今番又不曾教我來廝殺,只得將他言語回覆,另候裁奪便了。”遂辭了玄德,領兵而回。回見曹操,備述玄德之言。操猶豫未決。程昱、郭嘉曰:“備不肯回兵,可知其心變矣。”操曰:“我有朱靈、路昭二人在彼,料玄德未必敢心變。況我既遣之,何可複悔?”遂不複追玄德。後人有詩歎玄德曰:“束兵秣馬去匆匆,心念天言衣帶中。撞破鐵籠逃虎豹,頓開金鎖走蛟龍。”
 
178
한편, 현덕이 행군하다가 뒤쪽 멀리 먼지가 자욱히 피어오르자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기를,
 
179
“이는 반드시 조조 병력이 쫓아오는 것이다.”
 
180
하였다. 곧 영채를 세우게 하고 관우와 장비에게 각각 무기를 쥐고 양쪽에 서게 했다. 허저가 이르러서 병력이 삼엄하고 무기가 정연한 것을 보고, 말에서 내려 영채로 들어와 현덕을 만났다. 현덕이 말하기를,
 
181
“공께서 무슨 일로 오셨소?”
 
182
하니, 허저가 말하기를,
 
183
“승상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장군께서 회군하여 따로 상의하시기를 청하러 왔습니다.”
 
184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85
“장수가 밖에 나가서는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들지 않는 수가 있다 했소. 내가 임금을 뵙고 승상의 당부까지 들은지라 지금 따로 의논할 게 없으니 공께서 어서 돌아가서 승상께 잘 말해주시오.”
 
186
했다. 허저가 깊이 생각하기를,‘승상께서 이 사람과 줄곧 사이가 좋았고 이번에도 공격하란 말씀은 없었으니, 할 수 없이 돌아가서 이 사람의 말을 전하고 따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게 좋겠구나.’하고, 곧 현덕을 작별하고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갔다. 돌아가 조조를 만나 현덕의 말을 자세히 전했다. 조조가 망설이고 결단치 못했다. 정욱과 곽가가 말하기를,
 
187
“유비가 회군하지 않으니 그가 변심한 것을 알겠습니다.”
 
18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89
“내가 주령과 노소 두 사람을 그에게 붙여서 현덕이 감히 변심치 못하게 꾀했소. 게다가 이왕 보낸 걸 어찌 다시 후회하겠소?”
 
190
하고, 마침내 다시 현덕을 뒤쫓지 않았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현덕을 찬탄하기를,
 
191
“병력을 모으고 말을 먹여서 총총히 떠나지만, 마음으로 옥대 속 천자 말씀을 생각하네. 쇠 새장 깨부수고 호랑이 표범 소굴 벗어나니, 갑자기 쇠사슬 풀고 달아나는 교룡일세.”
 
192
라고 했다.
 
 
193
卻說馬騰見玄德已去,邊報又急,亦回西涼州去了。玄德兵至徐州,刺史車胄出迎。公宴畢,孫乾、糜竺等都來參見。玄德回家探視老小,一面差人探聽袁術。探子回報:“袁術奢侈太過,雷薄、陳蘭皆投嵩山去了。術勢甚衰,乃作書讓帝號於袁紹。紹命人召術,術乃收拾人馬、宮禁禦用之物,先到徐州來。”玄德知袁術將至,乃引關、張、朱靈、路昭五萬軍出,正迎著先鋒紀靈至。張飛更不打話,直取紀靈。鬥無十合,張飛大喝一聲,刺紀靈於馬下,敗軍奔走。
 
194
한편, 마등은 현덕이 떠나는 것을 보고, 변경 지방이 또 위급하다는 보고를 받자, 서량주로 돌아갔다. 현덕의 병력이 서주에 이르자 자사 차주가 나와서 맞이했다. 연회가 끝나고 손건과 미축 등이 모두 와서 인사했다. 현덕이 집으로 돌아와서 식구를 돌보는 한편, 사람을 보내 원술의 사정을 알아보았다. 탐문한 사람이 돌아와 보고하기를,
 
195
“원술이 사치가 너무 지나치니 뇌박과 진란 모두가 숭산으로 가버렸습니다. 원술의 형세가 아주 쇠해져서 결국 원소에게 황제 칭호를 넘기겠다는 서찰을 써서 보내자, 원소가 사람을 시켜 원술을 불러오라 했습니다. 원술이 인마와 궁전 기물을 수습하여 먼저 서주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196
하였다.
 
197
현덕이 원술이 장차 이를 것을 알고 관우와 장비, 주령과 노소 등과 5만 병력을 이끌고 바로 원술의 선봉인 기령과 맞이했다. 장비가 말없이 곧장 기령에게 내닫는다. 10합을 못 싸워서 장비가 크게 고함치더니 기령을 찔러 낙마시키니 패한 군사들이 달아났다.
 
 
198
袁術自引軍來鬥。玄德分兵三路:朱靈、路昭在左,關、張在右,玄德自引兵居中,與術相見,在門旗下責罵曰:“汝反逆不道,吾今奉明詔前來討汝!汝當束手受降,免你罪犯。”袁術罵曰:“織席編屨小輩,安敢輕我!”麾兵趕來。玄德暫退,讓左右兩路軍殺出。殺得術軍屍橫遍野,血流成渠;兵卒逃亡,不可勝計。又被嵩山雷薄、陳蘭劫去錢糧草料。欲回壽春,又被群盜所襲,只得住於江亭。止有一千餘 衆,皆老弱之輩。
 
199
원술이 친히 군사를 이끌고 와서 싸웠다. 현덕은 군사를 세 갈래로 나누어 주령과 노소를 왼쪽에, 관우와 장비를 오른쪽에 두고, 현덕 자신은 가운데서 군사를 이끌고 원술과 서로 보며 진영의 문기 아래에서 꾸짖어 말하기를,
 
200
“네가 반역하여 도리에 어긋나서 내가 이제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너를 토벌하러 왔다. 너는 마땅히 손을 묶고 항복하여 네 범죄를 면하여라.”
 
201
고 하니, 원술이 욕하기를,
 
202
“돗자리나 짜고 짚신이나 삼던 못난 놈아! 어찌 감히 나를 업신여기느냐!”
 
203
하고, 병력을 몰아서 들이닥쳤다. 현덕이 잠시 물러나서 좌우 양 갈래 군사를 치고 나가게 하니, 원술의 군사를 무찔러서 시체가 들을 가득 메우고 흐르는 피가 도랑을 이루었다. 병졸이 도망한 것은 이루 셀 수가 없었다. 또한 숭산의 뇌박, 진란이 재물과 식량과 말먹이 풀을 빼앗아 갔다. 원술이 수춘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도적떼의 습격을 받아 할 수 없이 강정에 주둔했다. 겨우 1천여 명만 남았는데 모두 노약자의 무리였다.
 
 
204
時當盛暑,糧食盡絕,只剩麥三十斛,分派軍士。家人無食,多有餓死者。術嫌飯粗,不能下咽,乃命庖人取蜜水止渴。庖人曰:“止有血水,安有蜜水!”術坐於床上,大叫一聲,倒於地下,吐血鬥餘而死。時建安四年六月也。後人有詩曰:漢末刀兵起四方,無端袁術太猖狂,不思累世爲公相,便欲孤身作帝王。強暴枉誇傳國璽,驕奢妄說應天祥。渴思蜜水無由得,獨臥空床嘔血亡。”袁術已死,侄袁胤將靈柩及妻子奔廬江來,被徐璆盡殺之。璆奪得玉璽,赴許都獻於曹操。操大喜,封徐璆爲高陵太守。此時玉璽歸操。
 
205
때가 마침 한창 무덥고 식량이 바닥나서 다만 밀 30석만 남아서 군사에게 나눠주니, 가족들은 먹지 못해 많이 굶어 죽었다. 원술이 거친 밥을 싫어하여 삼키지 못하더니 요리사에게 목이 마르니 꿀물을 달라고 했다. 요리사가 말하기를,
 
206
“핏물이 있을 뿐인데 어찌 꿀물이 있겠습니까?”
 
207
하였다. 원술이 침상에 앉아서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땅바닥에 엎어져서 피를 한 말이나 토하고 죽었다. 때는 건안 4년 6월이었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208
“한나라 말기에 군사가 사방에서 일어나더니, 멋대로 원술이 아주 미쳐 날뛰더라. 대대로 공경 벼슬 누린 것을 생각지 않고, 갑자기 홀로 제왕이 되려 하였다. 난폭하고 그릇되이 전국옥새를 자랑하고, 교만과 사치로 하늘의 조짐에 응했다고 망언했네. 목이 말라 꿀물을 찾았으나 얻지 못하고, 텅빈 침대 외로이 누워 피 토하고 죽었구나.”
 
209
라고 했다. 원술이 죽자 조카 원윤이 영구와 처자식을 데리고 여강으로 갔다가 서구에게 모조리 살해당했다. 서구가 옥새를 빼앗아 허도로 보내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서구를 고릉태수에 봉했다. 이때 옥새가 조조에 넘어갔다.
 
 
210
卻說玄德知袁術已喪,寫表申奏朝廷,書呈曹操,令朱靈、路昭回許都,留下軍馬保守徐州;一面親自出城,招諭流散人民複業。且說朱靈、路昭回許都見曹操,說玄德留下軍馬。操怒,欲斬二人。荀彧曰:“權歸劉備,二人亦無奈何。”操乃赦之。彧又曰:“可寫書與車胄就內圖之。”操從其計,暗使人來見車胄,傳曹操鈞旨。胄隨即請陳登商議此事。登曰:“此事極易。今劉備出城招民,不日將還;將軍可命軍士伏於甕城邊,只作接他,待馬到來,一刀斬之;某在城上射住後軍,大事濟矣。”胄從之。陳登回見父陳珪,備言其事。珪命登先往報知玄德。登領父命,飛馬去報,正迎著關、張,報說如此如此。原來關、張先回,玄德在後。
 
211
한편, 현덕은 원술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고 표를 써서 조정에 아뢰고 조조에게 서찰을 보내며, 주령과 노소도 허도로 돌아가게 하고, 군마는 남겨서 서주를 지키게 했다. 한편으로 스스로 성을 나가서 흩어진 인민들을 생업에 복귀하도록 불러서 깨우쳤다. 한편, 주령과 노소가 허도로 돌아가서 조조를 만나서, 현덕이 군마를 머물러 둔 것을 이야기하자, 조조가 노해서 두 사람을 베려 하였다. 손욱이 말하기를,
 
212
“지휘권이 유비에게 넘어가서 두 사람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213
하니, 조조가 이에 용서했다. 순욱이 다시 말하기를,
 
214
“차주에게 글을 써 보내어 안에서 도모케 하십시오.”
 
215
하니, 조조가 그 계책을 따라서 몰래 사람을 보내어 차주를 만나 조조의 뜻을 전했다. 차주가 즉시 진등을 불러서 이 일을 상의했다. 진등이 말하기를,
 
216
“이 일은 아주 쉽소. 지금 유비가 성을 나가 백성을 불러 깨우치고 며칠 내에 돌아올 것이오. 장군께서 군사들을 명하여 옹성 주위에 복병하고 그를 맞이해서 말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한 칼로 베시오. 내가 성 위에서 후군을 쏘면 대사가 성공할 것이오.”
 
217
하였다. 차주가 그 말에 따랐다. 진등이 부친 진규에게 돌아가 그 일을 자세히 말하니, 진규가 진등에게 먼저 현덕에게 알리라고 명했다. 진등이 부친의 명을 받들어 급히 말을 달려가서 바로 관우와 장비를 만나 이러저러하다고 알렸다. 원래 관우와 장비가 먼저 돌아오고 현덕은 뒤에 있었다.
 
 
218
張飛聽得,便要去廝殺。雲長曰:“他伏甕城邊待我,去必有失。我有一計,可殺車胄:乘夜扮作曹軍到徐州,引車胄出迎,襲而殺之。”飛然其言。那部下軍原有曹操旗號,衣甲都同。當夜三更,到城邊叫門。城上問是誰, 衆應是曹丞相差來張文遠的人馬。報知車胄,胄急請陳登議曰:“若不迎接,誠恐有疑;若出迎之,又恐有詐。”胄乃上城回言:“黑夜難以分辨,天明了相見。”城下答應:“只恐劉備知道,疾快開門!”車胄猶豫未定,城外一片聲叫開門。車胄只得披掛上馬,引一千軍出城;跑過吊橋,大叫:“文遠何在?”火光中只見雲長提刀縱馬直迎車胄,大叫曰:“匹夫安敢懷詐,欲殺吾兄!”車胄大驚,戰未數合,遮攔不住,撥馬便回。
 
219
장비가 듣고서 바로 가서 쳐부수려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220
“그가 옹성 주변에 매복해서 우리를 기다리는데 그대로 가서는 반드시 손실이 있다. 내게 차주를 죽일 계책이 있다. 밤을 틈타 조조 군으로 변장하여 서주로 가서 차주를 나와 맞이하게 유인한 뒤에 습격해서 죽이자.”
 
221
하였다. 장비가 그 말에 동의했다. 그 부하 군사들이 원래 (조조의 군사라) 조조 군의 깃발을 갖고 있었고 옷이나 갑주 모두 같았다. 그날 밤 3경에 성 아래에 도착하여 성문을 열라고 외쳤다. 성 위에서 누구냐고 묻자 군사들이 조승상이 보낸 장문원(장요)의 군사라 응답했다. 차주에게 알리자 차주가 급히 진등을 청하여 상의하며 말하기를,
 
222
“만약 영접하지 않으면 정말 의심받을까 두렵고, 나가서 맞자니 속임수인가 두렵소.”
 
223
했다. 차주가 성 위로 가서 회답해 말하기를,
 
224
“어두운 밤이라 분간하기 어려우니 날이 밝거든 봅시다.”
 
225
하니, 성 아래에서 응답하기를,
 
226
“유비가 알까 두려우니 어서 문을 여시오!”
 
227
했다. 차주가 주저하고 결정하지 못하는데 성 밖에서 한 목소리로 문을 열라고 했다. 차주가 할 수 없이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1천 명의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갔다. 적교를 달려나가며 크게 외치기를,
 
228
“문원은 어디에 있소?”
 
229
하니, 불빛 속에 다만 운장이 칼을 꼬나들고 말을 달려 곧장 차주를 맞아 크게 외치기를,
 
230
“필부 놈아! 어찌 감히 속임수로 내 형을 죽이려 하느냐!”
 
231
했다. 차주가 크게 놀라 몇 합을 당해내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232
到吊橋邊,城上陳登亂箭射下,車胄繞城而走。雲長趕來,手起一刀,砍於馬下,割下首級提回,望城上呼曰:“反賊車胄,吾已殺之; 衆等無罪,投降免死!”諸軍倒戈投降,軍民皆安。雲長將胄頭去迎玄德,具言車胄欲害之事,今已斬首。玄德大驚曰:“曹操若來。如之奈何?”雲長曰:“弟與張飛迎之。”玄德懊悔不已,遂入徐州。百姓父老,伏道而接。玄德到府,尋張飛,飛已將車胄全家殺盡。玄德曰:“殺了曹操心腹之人,如何肯休?”陳登曰:“某有一計,可退曹操。”正是:既把孤身離虎穴,還將妙計息狼煙。
 
233
적교 주변에 이르자 성 위에서 진등이 활을 어지럽게 쏘므로 차주가 성을 돌아서 달아났다. 운장이 뒤쫓아서 한 칼로 베어서 말 아래 떨어뜨렸다. 그 머리를 잘라서 돌아가 성 위를 바라보며 외치기를,
 
234
“반적 차주를 내가 이미 죽였다. 너희들은 죄가 없으니 투항해서 죽음을 면하여라.”
 
235
하니, 군사들이 무기를 거꾸로 잡고 투항하여 군사와 백성이 모두 안정되었다.
 
236
운장이 차주의 머리를 가지고 현덕을 맞이하여, 차주가 해치려는 음모를 꾸며서 지금 목을 베었다고 자세히 말했다. 현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237
“조조가 만약 오면 어찌하느냐?”
 
238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239
“저와 장비가 맞서겠습니다.”
 
240
했다. 현덕이 후회해 마지 않으며, 서주로 들어갔다. 백성과 늙은이들이 길가에 엎드려 영접했다. 현덕이 부중에 이르러 장비를 찾으니, 장비가 벌써 차주 일가를 몰살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241
“조조의 심복을 죽였으니 어찌 무사하겠느냐?”
 
242
하였다. 진등이 말하기를,
 
243
“제게 계책이 있사오니 조조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244
하였다. 이야말로, 이미 홀로 호랑이 굴을 빠져나오더니, 다시 묘책으로 전쟁을 잠재우겠네.
 
 
245
不知陳登說出甚計來,且聽下文分解。
 
246
진등이 무슨 계책을 말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21회 조조는 약술을 마시며 영웅을 논하고, 관공은 성안의 차주를 속여서 목을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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