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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55회 현덕은 슬기롭게 손부인을 움직이고 공명은 두번째로 주공근을 격분하게 만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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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五十五回 玄德智激孫夫人 孔明二氣周公瑾
2
제55회 현덕은 슬기롭게 손부인을 움직이고 공명은 두번째로 주공근을 격분하게 만들다.
 
 
3
卻說玄德見孫夫人房中兩邊槍刀森列,侍婢皆佩劍,不覺失色。管家婆進曰:“貴人休得驚懼:夫人自幼好觀武事,居常令侍婢擊劍爲樂,故爾如此。”玄德曰:“非夫人所觀之事,吾甚心寒,可命暫去。”管家婆稟覆孫夫人曰:“房中擺列兵器,嬌客不安,今且去之。”孫夫人笑曰:“廝殺半生,尚懼兵器乎!”命盡撤去,令侍婢解劍伏侍。當夜玄德與孫夫人成親,兩情歡洽。玄德又將金帛散給侍婢,以買其心,先教孫乾回荊州報喜。自此連日飲酒。國太十分愛敬。
 
4
각설, 현덕은 손부인의 방 안 양쪽에 창칼이 숲처럼 늘어서 있고, 시비들이 모두 검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창백해졌다. 여자 집사가 나와 말하기를,
 
5
“귀인께서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부인께서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여, 거처에서 늘 시비들에게 검술을 시키는 것을 즐겨서 이렇습니다.”
 
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7
“부인이 보고 즐길 일이 아니오. 내가 몹시 실망스러우니, 잠시 물러가라 하시오.”
 
8
하니, 여자 집사가 손부인에게 아뢰기를,
 
9
“방안에 병기들을 늘어놓아, 신랑께서 불안해 하시니, 이제 치우시는 게 좋겠습니다.”
 
10
했다. 손부인이 웃으며 말하기를,
 
11
“반평생을 전쟁터에 사신 분이 아직도 병기가 무섭다고요?”
 
12
하며, 명을 내려 모조리 치우고, 시비들에게도 검을 풀어놓고 시중을 들게 했다. 그날 밤 현덕이 손부인과 혼례를 치르고, 둘이 정을 통하여 즐겁고 흡족했다. 현덕이 또한 돈과 비단을 시비들에게 나눠줘 그들의 마음을 사고, 먼저 손건에게 지시하여 형주로 돌아가 기쁜 소식을 전하게 했다. 이로부터 며칠을 잇달아 술을 마셨고, 오국태도 아주 경애했다.
 
 
13
卻說孫權差人來柴桑郡報周瑜,說:“我母親力主,已將吾妹嫁劉備。不想弄假成真。此事還複如何?”瑜聞大驚,行坐不安,乃思一計,修密書付來人持回見孫權。權拆書視之。書略曰:“瑜所謀之事,不想反覆如此。既已弄假成真,又當就此用計。劉備以梟雄之姿,有關、張、趙雲之將,更兼諸葛用謀,必非久屈人下者。愚意莫如軟困之於吳中:盛爲築宮室,以喪其心志;多送美色玩好,以娛其耳目;使分開關、張之情,隔遠諸葛之契,各置一方,然後以兵擊之,大事可定矣。今若縱之,恐蛟龍得雲雨,終非池中物也。願明公熟思之。”
 
14
한편, 손권은 사람을 시상군으로 보내 주유에게 알리기를,
 
15
“내 모친이 강력히 주장하여 내 누이동생을 이미 유비에게 시집보냈소. 뜻밖에 농가성진(거짓말이 참말이 됨)이 되었소. 이 일을 어떻게 되돌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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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유가 듣고 크게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 밀서를 써서 그 심부름꾼에게 주어 되돌아가서 손권을 만나게 했다. 손권이 밀서를 뜯어보니, 밀서에 대략 이르기를,
 
17
“제가 도모한 일이 이렇게 뒤집힐 줄 몰랐습니다. 이미 농가성진이 되었으니 이것을 이용해 계책을 써야 합니다. 유비는 용맹한 영웅의 면모가 있고, 관우, 장비, 조운 같은 장수가 있을 뿐더러, 제갈량이 계책을 잘 쓰니 결코 남의 밑에 오래 머물 사람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그를 동오 땅에 연금하는 것보다 나은 게 없으니, 궁실을 성대히 지어 그 마음 속 의지를 꺾으십시오. 미녀들과 좋아하는 물건을 많이 보내어, 그의 이목을 즐겁게 하십시오. 관우, 장비와의 정을 갈라놓고, 제갈량과의 약속을 멀리 떼어놓아 각각 한곳에 두고, 그런 뒤에 병력으로써 공격하면 대사가 정해질 것입니다. 지금 만약 그를 풀어주면, 아마도 교룡이 구름과 비를 얻음이니, 결국 연못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라건대 명공께서 심사숙고하소서.”
 
18
했다.
 
 
19
孫權看畢,以書示張昭。昭曰:“公瑾之謀,正合愚意。劉備起身微末,奔走天下,未嘗受享富貴。今若以華堂大廈,子女金帛,令彼享用,自然疏遠孔明、關、張等,使彼各生怨望,然後荊州可圖也。主公可依公瑾之計而速行之。”權大喜,即日修整東府,廣栽花木,盛設器用,請玄德與妹居住;又增女樂數十餘人,並金玉錦綺玩好之物。國太只道孫權好意,喜不自勝。玄德果然被聲色所迷,全不想回荊州。
 
20
손권이 보고 나서 밀서를 장소에게 보이자 장소가 말하기를,
 
21
“공근의 계책이 바로 제 뜻과 맞습니다. 유비는 출신이 미천하고 천하를 분주히 다니느라 아직 부귀를 누려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만약 화려하고 큰 집에서 자녀와 재물을 향유하게 하면 자연히 공명, 관우, 장비 등과 멀어지게 됩니다. 그들을 서로 원망하게 만든 뒤에 형주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주공께서 공근의 계책에 따라 빨리 진행하십시오.”
 
22
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그날로 바로 동부(동쪽 관청)를 수리 정비하고 꽃과 나무를 널리 심고 각종 기물을 성대히 갖춰서 현덕과 누이를 청하여 거주하게 했다. 또한 여자 악사 수십 명과 아울러 금과 옥, 화려한 옷과 각종 좋은 물건들을 더해주었다. 오국태는 손권의 좋은 뜻으로만 알아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 현덕이 과연 음악과 여색에 빠져 형주로 돌아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23
卻說趙雲與五百軍在東府前住,終日無事,只去城外射箭走馬。看看年終。雲猛省:‘孔明分付三個錦囊與我,教我一到南徐,開第一個;住到年終,開第二個;臨到危急無路之時,開第三個:於內有神出鬼沒之計,可保主公回家。此時歲已將終,主公貪戀女色,並不見面,何不拆開第二個錦囊,看計而行?’遂拆開視之。原來如此神策。即日徑到府堂,要見玄德。
 
24
한편, 조운은 오백 군사와 더불어 동부 앞에 머물며 하루 종일 아무 할 일이 없어 다만 성 밖으로 나가 활을 쏘고 말을 달릴 뿐이었다. 점점 연말이 다가오는데 조운이 갑자기 깨닫기를,‘공명이 분부하며 내게 비단주머니 세 개를 주었는데, 남서에 도착하면 첫 번째 주머니를 열라 하였고, 연말이 되면 두 번째 주머니를 열라 하였다. 위급하여 아무 대책이 없을 때가 되면 세 번째를 열라 하였다. 이 안에 신출귀몰할 계책이 있을 테니 주공을 보호하여 귀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올해가 곧 끝나려 하는데, 주공께서 여색에 탐닉하여 만날 수도 없으니 어찌 두 번째 비단주머니를 열어 보고 그 계책을 실행하지 않겠는가?’하고, 곧 그것을 뜯어 살펴보니, 참으로 신묘한 계책이 들어 있었다. 그날 바로 동부로 서둘러 가서 현덕을 만나고자 했다.
 
 
25
侍婢報曰:“趙子龍有緊急事來報貴人。”玄德喚入問之。雲佯作失驚之狀曰:“主公深居畫堂,不想荊州耶?”玄德曰:“有甚事如此驚怪?”雲曰:“今早孔明使人來報,說曹操要報赤壁鏖兵之恨,起精兵五十萬,殺奔荊州,甚是危急,請主公便回。”玄德曰:“必須與夫人商議。”雲曰:“若和夫人商議,必不肯教主公回。不如休說,今晚便好起程。遲則誤事!”玄德曰:“你且暫退,我自有道理。”
 
26
시비가 아뢰기를,
 
27
“조자룡이 긴급한 일이 있어 귀인께 알리려 왔다 합니다.”
 
28
하니, 현덕이 불러 들여서 물었다. 조운이 놀란 척하여 말하기를,
 
29
“주공께서 화려한 집에 깊이 머무시며 형주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3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31
“무슨 일로 이렇게 놀라게 하시오?”
 
32
했다. 조운이 말하기를,
 
33
“오늘 아침 공명이 사람을 보내 알리기를, 조조가 적벽대전의 한을 갚겠다며, 정병 5십만을 일으켜서 형주로 쳐들어와서 매우 위급하니, 청컨대 주공께서 바로 돌아오시라고 합니다.”
 
34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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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부인과 상의해야겠소.”
 
36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37
“만약 부인과 상의하시면, 필시 주공을 돌아가시게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부인께) 이야기하지 마시고, 오늘밤에 바로 길을 떠나는 게 좋겠습니다. 지체하면 일을 그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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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39
“그대는 우선 잠시 물러가시오, 내 나름대로 방법이 있소.”
 
40
했다.
 
 
41
雲故意催逼數番而出。玄德入見孫夫人,暗暗垂淚。孫夫人曰:“丈夫何故煩惱?”玄德曰:“念備一身飄蕩異鄉,生不能侍奉二親,又不能祭祀宗祖,乃大逆不孝也。今歲旦在邇,使備悒怏不已。”孫夫人曰:“你休瞞我,我已聽知了也!方才趙子龍報說荊州危急,你欲還鄉,故推此意。”玄德跪而告曰:“夫人既知,備安敢相瞞。備欲不去,使荊州有失,被天下人恥笑;欲去,又舍不得夫人:因此煩惱。”
 
42
조운이 일부러 몇 번이나 조르고서 물러났다. 현덕이 들어가 손부인을 만나서 가만히 눈물을 떨구자, 손부인이 말하기를,
 
43
“부군께서 무슨 까닭으로 번뇌하십니까?”
 
44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45
“내 한 몸이 타향으로 떠돌다가 평생 어버이를 모시지 못한데다 조상의 제사도 못 올리니 곧 대역불효요. 이제 설이 가까워 오니 내 마음이 우울하고 즐겁지 않구려.”
 
46
하니, 손부인이 말하기를,
 
47
“당신은 나를 속이지 마십시오. 내 이미 듣고 알고 있습니다. 방금 조자룡이 형주의 위급을 아뢰어, 당신이 돌아가고자 하여 이렇게 핑계를 대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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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무릎을 꿇고 알려 말하기를,
 
49
“부인께서 이미 아시거늘 내 어찌 감히 부인을 속이겠소? 내가 떠나고 싶지 않으나, 형주를 잃게 만들면 천하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요, 떠나자니 부인과 아쉽게 이별해야 하오. 그래서 번뇌하오.”
 
50
했다.
 
 
51
夫人曰:“妾已事君,任君所之,妾當相隨。”玄德曰:“夫人之心,雖則如此,爭奈國太與吳侯安肯容夫人去?夫人若可憐劉備,暫時辭別。”言畢,淚如雨下。孫夫人勸曰:“丈夫休得煩惱。妾當苦告母親,必放妾與君同去。”玄德曰:“縱然國太肯時,吳侯必然阻擋。”孫夫人沉吟良久,乃曰:“妾與君正旦拜賀時,推稱江邊祭祖,不告而去,若何?”玄德又跪而謝曰:“若如此,生死難忘!切勿漏泄。”兩個商議已定。玄德密喚趙雲分付:“正旦日,你先引軍士出城,於官道等候。吾推祭祖,與夫人同走。”雲領諾。
 
52
손부인이 말하기를,
 
53
“첩이 이미 부군을 모시게 되었으니 부군께서 가시는 대로 첩도 당연히 따라야지요.”
 
54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55
“부인의 마음이 비록 이와 같으나, 국태와 오후께서 어찌 부인이 가는 것을 용납하겠소? 부인께서 유비를 가련히 여기시면, 잠시 작별하게 해주시오.”
 
56
했다. 말을 마치고, 눈물이 비 오듯이 했다. 손부인이 권하기를,
 
57
“부군께서 번뇌하지 마시오. 첩이 마땅히 모친께 애써 고하여, 반드시 첩과 부군이 함께 떠나도록 우리를 놓아 주게 하겠소.”
 
5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59
“설사 국태께서 기꺼이 용납하시더라도, 오후께서 틀림없이 막을 것이오.”
 
60
했다. 손부인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하기를,
 
61
“첩과 부군이 설날에 하례드릴 때, 강변에서 조상제사를 올린다고 핑계대고, 알리지 않고 떠나는 것은 어떻겠소?”
 
62
하니, 현덕이 다시 무릎을 꿇고 사례하여 말하기를,
 
63
“그렇게만 해주시면, 죽어도 은혜를 못 잊을 것이오. 절대 누설해선 안 되오.”
 
64
했다. 둘이 상의를 마치고, 현덕이 은밀히 조운을 불러 분부하기를,
 
65
“설날에 그대는 먼저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서, 큰길에서 기다리시오. 내가 조상 제사를 핑계로 부인과 함께 달아나겠소.”
 
66
하니, 조운이 응낙했다.
 
 
67
建安十五年春正月元旦,吳侯大會文武於堂上。玄德與孫夫人入拜國太。孫夫人曰:“夫主想父母宗祖墳墓,俱在涿郡,晝夜傷感不已。今日欲往江邊,望北遙祭,須告母親得知。”國太曰:“此孝道也,豈有不從?汝雖不識舅姑,可同汝夫前去祭拜,亦見爲婦之禮。”孫夫人同玄德拜謝而出。 此時只瞞著孫權。夫人乘車,止帶隨身一應細軟。玄德上馬,引數騎跟隨出城,與趙雲相會。五百軍士前遮後擁,離了南徐,趲程而行。當日,孫權大醉,左右近侍扶入後堂,文武皆散。比及 衆官探得玄德、夫人逃遁之時,天色已晚。要報孫權,權醉不醒。及至睡覺,已是五更。
 
68
건안 15년 봄 정월 원단에, 오후(손권)가 문무 관리를 당상에 크게 불러 모았다. 현덕이 손부인과 들어가 국태에게 절했다. 손부인이 말하기를,
 
69
“남편이 조상들의 묘소가 모두 탁군에 있는 것을 생각하며 밤낮으로 슬퍼해 마지않습니다. 오늘 강변으로 가서 멀리 북쪽을 향해 요제(멀리 타향에서 올리는 제사)를 치르고자 하여 모친께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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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오국태가 말하기를,
 
71
“이것은 효도이니 어찌 따르지 않겠느냐? 네가 비록 시부모를 알지 못하나, 네 남편과 함께 제사 지내러 가는 것이 또한 부인된 예의니라.”
 
72
했다. 손부인이 현덕과 함께 절을 올려 사례하고 나갔다. 이때 오직 손권을 속이고, 손부인은 몸에 지닌 장신구만 가지고 수레에 올랐다. 현덕이 말에 올라서 몇 기의 가까이에서 시중드는 하인을 거느리고 성을 나가 조운과 만났다. 5백 군사가 앞뒤로 호위하여, 남서를 떠나 길을 서둘렀다. 그날 손권이 만취하여, 좌우에서 시중드는 사람들이 부축하여 후당으로 들어가자, 문무 관리들도 모두 흩어졌다. 관리들이 현덕과 손부인이 달아난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저녁이 다 됐을 때였다. 손권에게 보고하려 하나, 그가 취하여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겨우 잠에서 깨어난 것이 이미 5경(새벽 4시경)이었다.
 
 
73
次日,孫權聞知走了玄德,急喚文武商議。張昭曰:“今日走了此人,早晚必生禍亂。可急追之。”孫權令陳武、潘璋選五百精兵,無分晝夜,務要趕上拿回。二將領命去了。孫權深恨玄德,將案上玉硯摔爲粉碎。程普曰:“主公空有沖天之怒,某料陳武、潘璋必擒此人不得。”權曰:“焉敢違我令!”普曰:“郡主自幼好觀武事,嚴毅剛正,諸將皆懼。既然肯順劉備,必同心而去。所追之將,若見郡主,豈肯下手?”權大怒,掣所佩之劍,喚蔣欽、周泰聽令,曰:“汝二人將這口劍去取吾妹並劉備頭來!違令者立斬!”蔣欽、周泰領命,隨後引一千軍趕來。
 
74
다음날, 손권이 현덕이 달아난 것을 들어 알고, 급히 문무 관리들을 불러 상의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75
“오늘 이 사람이 달아나면 조만간 반드시 재앙이 생길 테니, 어서 뒤쫓아야 합니다.”
 
76
했다. 손권이 진무와 반장에게 정예병 5백을 골라서, 밤낮없이 힘써 뒤쫓아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두 장수가 명을 받아 떠났다. 손권이 현덕을 깊이 원망하여, 탁자 위의 옥 벼루를 내던져서 산산조각이 났다. 정보가 말하기를,
 
77
“주공께서 노기가 하늘을 찔러, 진무와 반장이 그를 잡을 수 없음을 헤아리지 못하셨습니다.”
 
78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79
“어찌 감히 내 명령을 어기려 하오!”
 
80
했다. 정보가 말하기를,
 
81
“군주(제후의 딸 곧 손부인)께서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시고, 엄숙하고 굳세며 바른지라, 장수들이 모두 무서워합니다. 이미 기꺼이 유비를 따라 가셨으니, 틀림없이 그와 한 마음으로 떠나셨습니다. 뒤쫓는 장수들이 군주(손부인)를 뵈오면 어찌 손을 쓰겠습니까?”
 
82
했다. 손권이 크게 노하여, 차고 있던 검을 뽑아들고, 장흠과 주태를 불러 명령하기를,
 
83
“그대 두 사람은 이 검을 들고 가서 내 누이동생과 유비의 목을 취하여 오시오! 명령을 어기는 자는 선채로 참하시오!”
 
84
했다. 장흠과 주태가 명을 받들어 뒤따라 3천 군사를 이끌고 추격했다.
 
 
85
卻說玄德加鞭縱轡,趲程而行;當夜於路暫歇兩個更次,慌忙起行。看看來到柴桑界首,望見後面塵頭大起,人報:“追兵至矣!”玄德慌問趙雲曰:“追兵既至,如之奈何?”趙雲曰:“主公先行,某願當後。”轉過前面山腳,一彪軍馬攔住去路。當先兩員大將,厲聲高叫曰:“劉備早早下馬受縛!吾奉周都督將令,守候多時!”原來周瑜恐玄德走脫,先使徐盛、丁奉引三千軍馬於沖要之處紥營等候,
 
86
한편 현덕은 채찍을 가하고 말고삐를 늦추어 길을 서둘러 그날 밤 두 차례 잠시 쉬었을 뿐 갈 길을 재촉했다. 점점 시상군 경계에 가까워지자 멀리 뒤쪽에서 먼지가 크게 일어나는데 추격병이 다다랐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현덕이 황망히 조운에게 묻기를,
 
87
“추격병이 이미 이르렀으니 어찌 해야겠소?”
 
88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89
“주공께서 먼저 가십시오. 제가 뒤를 막겠습니다.”
 
90
했다. 앞쪽의 산기슭을 돌아가자 한 무리의 군사가 길을 막아섰다. 앞장선 두 명의 대장이 성난 목소리로 높이 외치기를,
 
91
“유비는 어서 말에서 내려 포박을 받으라! 내가 주도독의 장령을 받들어 지켜 기다린 지 오래다.”
 
92
했다. 원래 주유가 현덕의 탈주를 두려워 하여 먼저 서성과 정봉을 시켜 삼천 군사를 거느리고 요충지에 주둔하여 대기하게 했다.
 
 
93
時常令人登高遙望,料得玄德若投旱路,必經此道而過。當日徐盛、丁奉了望得玄德一行人到,各綽兵器截住去路。玄德驚慌勒回馬問趙雲曰:“前有攔截之兵,後有追趕之兵:前後無路,如之奈何?”雲曰:“主公休慌。軍師有三條妙計,多在錦囊之中。已拆了兩個,並皆應驗。今尚有第三個在此,分付遇危難之時,方可拆看。今日危急,當拆觀之。”便將錦囊拆開,獻與玄德。
 
94
그때 사람들을 시켜 멀리 살펴보고 현덕이 뭍으로 온다면 반드시 이 길로 오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날 서성과 정봉은 현덕 일행이 다다른 것을 바라보고 각자 병기를 챙겨서 길을 가로막았다. 현덕이 놀라 당황하여 말고삐를 잡아당겨 돌려서 조운에게 묻기를,
 
95
“앞으로 병력이 막아서고 뒤로 추격병이 있어 앞뒤로 길이 없는데 어찌해야겠소?”
 
96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97
“주공, 당황하지 마십시오. 군사께서 세 가지 계책을 비단주머니에 넣어주셨습니다. 벌써 두 개를 열어 모두 효험을 봤습니다. 이제 세 번째 주머니가 남았는데 위급한 때를 만나서야 풀어보라 분부하셨습니다. 오늘 참으로 위급하니 마땅히 뜯어서 봐야겠습니다.”
 
98
했다.
 
99
곧 비단주머니를 열어 현덕에게 바쳤다.
 
 
100
玄德看了,急來車前泣告孫夫人曰:“備有心腹之言,至此盡當實訴。”夫人曰:“丈夫有何言語,實對我說。”玄德曰:“昔日吳侯與周瑜同謀,將夫人招嫁劉備,實非爲夫人計,乃欲幽困劉備而奪荊州耳。奪了荊州,必將殺備。是以夫人爲香餌而釣備也。備不懼萬死而來,蓋知夫人有男子之胸襟,必能憐備。昨聞吳侯將欲加害,故托荊州有難,以圖歸計。幸得夫人不棄,同至於此。今吳侯又令人在後追趕,周瑜又使人於前截住,非夫人莫解此禍。如夫人不允,備請死於車前,以報夫人之德。”
 
101
현덕이 보고 나서 급히 수레 앞으로 가서 손부인에게 울며 고하기를,
 
102
“내게 마음속 깊이 간직한 말이 있는데 이에 이르러 실상을 모두 말하겠소.”
 
103
하니, 손부인이 말하기를,
 
104
“부군께서 무슨 말이신지 사실대로 말씀하십시오.”
 
105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06
“지난날 오후와 주유가 공모하여 부인을 유비에게 시집보내려 한 것은 사실 부인을 위한 계책이 아니라 바로 유비를 가두고 형주를 빼앗으려 한 것이오. 형주를 빼앗고 나면 반드시 나를 죽이고 말겠지요. 부인을 미끼로 써서 나를 낚은 것이오. 나는 만 번 죽어도 두렵지 않소만, 부인에게 남자 같은 흉금이 있다면, 반드시 나를 가련히 여길 것을 어찌 모르겠소? 어제 오후가 장차 해치려 한다고 전해 듣고, 형주에 환난이 닥친다는 핑계로 돌아갈 계책을 도모했소. 다행히 부인께서 나를 버리지 않고 여기까지 함께 오셨소. 이제 오후께서 다시 사람들을 시켜 뒤쫓게 하고, 주유 또한 사람을 시켜 앞에서 가로막았으니, 부인이 아니면 이 재앙을 풀 수 없게 되었소. 만약 부인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나는 청컨대 수레 앞에서 죽어 부인의 은덕을 갚고자 하오.”
 
107
했다.
 
 
108
夫人怒曰:“吾兄既不以我爲親骨肉,我有何面目重相見乎!今日之危,我當自解。”於是叱從人推車直出,卷起車簾,親喝徐盛、丁奉曰:“你二人欲造反耶?”徐、丁二將慌忙下馬,棄了兵器,聲喏於車前曰:“安敢造反。爲奉周都督將令,屯兵在此專候劉備。”孫夫人大怒曰:“周瑜逆賊!我東吳不曾虧負你!玄德乃大漢皇叔,是我丈夫。我已對母親、哥哥說知回荊州去。今你兩個於山腳去處,引著軍馬攔截道路,意欲劫掠我夫妻財物耶?”
 
109
손부인이 노하여 말하기를,
 
110
“제 오라비가 이미 나를 골육으로 여기지 않는데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를 다시 보겠소! 오늘의 위기는 제가 마땅히 스스로 풀겠소.”
 
111
하고, 이에 종들에게 호통쳐 수레를 밀고 곧장 앞으로 나가서 수레의 주렴을 말아 올려 몸소 서성과 정봉을 꾸짖어 말하기를,
 
112
“너희 두 사람이 반역하려느냐?”
 
113
하니, 서성과 정봉 두 장수가 황망히 말에서 내려 병기를 놓고 수레 앞에서 인사하고 말하기를,
 
114
“어찌 감히 반역하겠습니까? 주도독의 군령을 받들게 되어, 이곳에 둔병하며 오로지 유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15
했다. 손부인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116
“주유는 역적이다! 우리 동오가 너희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현덕은 바로 한나라의 황숙이시며 내 남편이다. 내 이미 모친과 오라버님께 형주로 따라갈 것이라 말씀드렸다. 그런데 너희 둘이 산기슭에서 군마들을 이끌고 길을 막으니 우리 부부의 재물을 빼앗으려 하는 것이냐?”
 
117
했다.
 
 
118
徐盛、丁奉喏喏連聲,口稱:“不敢。請夫人息怒。這不幹我等之事,乃是周都督的將令。”孫夫人叱曰:“你只怕周瑜,獨不怕我?周瑜殺得你,我豈殺不得周瑜?”把周瑜大罵一場,喝令推車前進。徐盛、丁奉自思:‘我等是下人。安敢與夫人違拗?’又見趙雲十分怒氣,只得把軍喝住,放條大路教過去。
 
119
서성과 정봉이 그저 네, 네 하며 변명하기를,
 
120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청컨대 부인께서 노여움을 푸십시오. 이것은 저희가 간여한 일이 아니라 주 도독의 명령입니다.”
 
121
하니, 손부인이 호통치기를,
 
122
“너희는 단지 주도독만 무섭지, 나는 두렵지 않냐? 주유가 너희를 죽인다면, 나는 어찌 주유를 죽이지 못하겠느냐?”
 
123
하며, 주유를 한바탕 크게 욕하고, 호통쳐서 수레를 밀어 전진하게 했다. 서성과 정봉이 생각하기를,‘우리는 아랫사람이거늘 어찌 감히 부인을 거스르겠는가?’했다. 게다가 조운이 잔뜩 노기를 품고 있는 게 보여서 할 수 없이 병력을 멈춰 세우고 큰길을 열어서 지나가게 했다.
 
 
124
恰才行不到五六裏,背後陳武、潘璋趕到。徐盛、丁奉備言其事。陳、潘二將曰:“你放他過去差了也。我二人奉吳侯旨意,特來追捉他回去。”於是四將合兵一處,趲程趕來。玄德正行間,忽聽得背後喊聲大起。玄德又告孫夫人曰:“後面追兵又到,如之奈何?”夫人曰:“丈夫先行,我與子龍當後。”玄德先引三百軍,望江岸去了。子龍勒馬於車傍,將士卒擺開,專候來將。四員將見了孫夫人,只得下馬,叉手而立。夫人曰:“陳武、潘璋,來此何幹?”二將答曰:“奉主公之命,請夫人、玄德回。”
 
125
겨우 5, 6리를 못 가서, 배후에서 진무와 반장이 뒤쫓아 이르렀다. 서성과 정봉이 그 일을 자세히 말하자, 진무와 반장 두 장수가 말하기를,
 
126
“그대들이 그를 놓아줘서 가게 한 것은 틀렸소. 우리 두 사람은 오후의 지시를 받들어 특별히 그를 잡아서 돌아가려고 왔소.”
 
127
했다. 이에 네 장수가 병력을 모아 길을 나서서 뒤쫓아 왔다. 현덕이 한창 가고 있는데 문득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이는 것이 들렸다. 현덕이 다시 손 부인에게 고하기를,
 
128
“뒷쪽에서 추격병이 다시 오는데 어찌해야겠소?”
 
129
하니, 손부인이 말하기를,
 
130
“부군께서 먼저 가십시오. 제가 조자룡과 더불어 뒤를 맡겠습니다.”
 
131
했다. 현덕이 먼저 3백 군사를 이끌고 강기슭 쪽으로 떠났다. 자룡이 수레 옆에서 말고삐를 잡아 말을 세우고, 사졸들을 전개하여 그 장수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네 장수가 손부인을 발견하고 말에서 내려 손을 모으고 섰다. 손부인이 말하기를,
 
132
“진무와 반장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소?”
 
133
하니, 두 장수가 대답하기를,
 
134
“주공의 명을 받들어 부인과 현덕을 모시고 돌아가고자 합니다.”
 
135
했다.
 
 
136
夫人正色叱曰:“都是你這夥匹夫,離間我兄妹不睦!我已嫁他人,今日歸去,須不是與人私奔。我奉母親慈旨,令我夫婦回荊州。便是我哥哥來,也須依禮而行。你二人倚仗兵威,欲待殺害我耶?”罵得四人面面相覷,各自尋思:‘他一萬年也只是兄妹。更兼國太作主;吳侯乃大孝之人,怎敢違逆母言?明日翻過臉來,只是我等不是。不如做個人情。’軍中又不見玄德;但見趙雲怒目睜眉,只待廝殺。因此四將喏喏連聲而退。孫夫人令推車便行。徐盛曰:“我四人同去見周都督,告稟此事。”
 
137
손부인이 정색하여 꾸짖어 말하기를,
 
138
“너희들 필부 패거리가 우리 남매를 이간하여 화목하지 못하게 할 셈이냐! 나는 이미 타인에게 시집갔으니, 오늘 형주로 가는 것이 결코 다른 사람과 사통하여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우리 부부더러 형주로 돌아가라 말씀하신 모친의 뜻을 받든 것이다. 내 오라버님이 오셨더라도, 역시 마땅히 예의를 차려서 (남편을 따라) 갈 것이다. 너희 두 사람이 군대의 위세를 믿고서, 나를 살해할 셈이냐?”
 
139
했다. 욕을 먹은 네 사람이 서로 엿보며 각자 생각하기를,‘그들은 만년이 지나도 남매이다. 게다가 오국태가 책임지고 결정한 것인데, 오후는 매우 효성스런 사람이니 어찌 모친의 말씀을 거스르겠는가? 내일이라도 낯빛을 바꾸면 바로 우리가 그른 것이다. 인정을 베풂만 못하리라.’했다. 게다가 군중에 현덕은 안 보이고, 다만 조운이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치켜세운 채 싸우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라, 이들 네 장수는 예, 예 하며 물러갔다. 손부인이 명하여 수레를 밀고 곧 길을 갔다. 서성이 말하기를,
 
140
“우리 네 사람 함께 가서 주 도독을 뵙고, 이 일을 아룁시다.”
 
141
했다.
 
 
142
四人猶豫未定。忽見一軍如旋風而來,視之,乃蔣欽、周泰。二將問曰:“你等曾見劉備否?”四人曰:“早晨過去,已半日矣。”蔣欽曰:“何不拿下?”四人各言孫夫人發話之事。蔣欽曰:“便是吳侯怕道如此,封一口劍在此,教先殺他妹,後斬劉備。違者立斬!”四將曰:“去之已遠,怎生奈何?”蔣欽曰:“他終是些步軍,急行不上。徐、丁二將軍可飛報都督,教水路棹快船追趕;我四人在岸上追趕:無問水旱之路,趕上殺了,休聽他言語。”於是徐盛、丁奉飛報周瑜;蔣欽、周泰、陳武、潘璋四個領兵沿江趕來。
 
143
네 사람이 머뭇거리며 결정하지 못하는데, 문득 한 무리의 군사가 질풍처럼 달려왔다. 바라보니 바로 장흠과 주태다. 두 장수가 묻기를,
 
144
“그대들은 유비를 발견하지 못하였소?”
 
145
하니, 네 사람이 말하기를,
 
146
“아침에 지나갔는데 벌써 반나절이 됐소.”
 
147
했다. 장흠이 말하기를,
 
148
“어째서 붙잡지 않았소?”
 
149
하니, 네 장수가 각각 손 부인이 이야기했던 일을 말했다. 장흠이 말하기를,
 
150
“바로 오후께서 이렇게 될까 걱정해서, 이 한 자루 검을 내리시며, 먼저 그 누이를 죽인 뒤 유비를 베어 죽이라 지시하셨소. 어기는 자 바로 참하겠소!”
 
151
했다. 네 장수가 말하기를,
 
152
“벌써 멀리 떠났는데, 어찌하겠소?”
 
153
하니, 장흠이 말하기를,
 
154
“그들은 보병들이 많아서 서둘러 가기는 어렵소. 서성과 정봉 두 장군은 어서 도독께 달려가 급보하여, 물길에서 쾌속선으로 뒤쫓게 하시오. 우리 네 사람은 강기슭으로 추격하겠소. 수륙 어디서든지 따라잡아 죽일 것이지, 결코 그들의 말을 듣지 마시오.”
 
155
했다. 이에 서성과 정봉이 주유에게 급보하러 가고, 장흠, 주태, 진무, 반장 넷은 병력을 거느리고 강을 따라 뒤쫓았다.
 
 
156
卻說玄德一行人馬,離柴桑較遠,來到劉郎浦,心才稍寬。沿著江岸尋渡,一望江水彌漫,並無船只。玄德俯首沉吟。趙雲曰:“主公在虎口中逃出,今已近本界,吾料軍師必有調度,何用猶疑?”玄德聽罷,驀然想起在吳繁華之事,不覺淒然淚下。後人有詩歎曰:“吳蜀成婚此水澄,明珠步障屋黃金。誰知一女輕天下,欲易劉郎鼎峙心。”
 
157
한편, 현덕 일행의 인마는 시상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유랑포에 이르니 마음이 비로소 조금 좀 놓였다. 강기슭에 다다라 건너려 하는데 온통 강물만 출렁일 뿐 배 한 척이 안 보였다. 현덕이 고개를 숙여 깊이 생각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58
“주공께서 호랑이 아가리에서 도망쳐 나와 이제 우리 경계에 가깝습니다. 제가 헤아리기에, 군사께서 틀림없이 준비를 해두셨을 텐데, 무엇 때문에 걱정하십니까?”
 
159
했다. 현덕이 듣고 나더니, 언뜻 동오에서 번화하게 지낸 일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처연히 눈물을 흘렸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160
“오와 촉이 성혼하니 강물도 맑은데, 명주처럼 아름다운 신부는 황금으로 꾸민 신방으로 걸어 들어갔네. 누가 알았으리요? 한 여자가 천하를 가볍게 여기고, 삼국을 정립하려던 유현덕의 마음을 흔들 줄이야!”
 
161
라고 했다.
 
 
162
玄德令趙雲望前哨探船只,忽報後面塵土沖天而起。玄德登高望之,但見軍馬蓋地而來,歎曰:“連日奔走,人困馬乏,追兵又到,死無地矣!”看看喊聲漸近。正慌急間,忽見江岸邊一字兒拋著拖篷船二十餘只。趙雲曰:“今幸有船在此!何不速下,棹過對岸,再作區處!”玄德與孫夫人便奔上船。子龍引五百軍亦都上船。只見船艙中一人綸巾道服,大笑而出,曰:“主公且喜!諸葛亮在此等候多時。”船中扮作客人的,皆是荊州水軍。玄德大喜。不移時,四將趕到。孔明笑指岸上人言曰:“吾已算定多時矣。汝等回去傳示周郎,教休再使美人局手段。”岸上亂箭射來,船已開的遠了。蔣欽等四將,只好呆看。
 
163
현덕이 조운을 시켜 앞으로 가서 선박을 찾아보는데, 갑자기 뒤에서 먼지와 흙이 하늘을 찌르며 일어난다고 했다. 현덕이 높은 데 올라가 멀리 바라보니, 군마들이 땅을 뒤덮어 오고 있었다. (현덕이) 탄식하기를,
 
164
“날마다 분주히 달아나느라 사람들은 피곤하고 말들도 지쳤는데 추격병이 또다시 당도하니, 죽을 수밖에 없겠구나!”
 
165
했다. 점점 함성이 가까워져서, 몹시 황급한 순간에 문득 강변을 따라 한 줄로 뜸(지붕)을 얹은 배들 20여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운이 말하기를,
 
166
“지금 다행히 여기 배가 있습니다! 얼른 배에 올라 일단 건너편으로 노를 저어 가서 다시 조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167
하니. 현덕과 손부인이 곧 서둘러 배에 올랐다. 자룡이 5백 군사를 이끌고 역시 모두 배에 올랐다. 얼핏 보니 선실 속에서 한 사람이 윤건에 도복을 입은 채, 크게 웃으며 나와 말하기를,
 
168
“주공, 기뻐하십시오! 저 제갈량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랩니다.”
 
169
했다. 배 안에 손님으로 꾸민 이들도 모두 형주의 수군이었다. 현덕이 크게 기뻐했다. 머지않아 동오의 네 장수가 뒤쫓아 왔다. 공명이 강기슭의 사람들을 가리켜 말하기를,
 
170
“내가 이미 계책을 마련한 지 오래다. 너희는 되돌아가 주랑(주유)에게 전하여 다시는 미인계를 수단으로 쓰지 말라고 해라.”
 
171
했다. 강기슭에서 어지러이 화살을 쏘았으나 배들이 이미 멀리 간 뒤였다. 장흠 등 네 장수가 어쩔 수 없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172
玄德與孔明正行間,忽然江聲大震。回頭視之,只見戰船無數。帥字旗下,周瑜自領慣戰水軍,左有黃蓋,右有韓當,勢如飛馬,疾似流星。看看趕上。孔明教棹船投北岸,棄了船,盡皆上岸而走,車馬登程。周瑜趕到江邊,亦皆上岸追襲。大小水軍,盡是步行;止有爲首官軍騎馬。周瑜當先,黃蓋、韓當、徐盛、丁奉緊隨。周瑜曰:“此處是那裏?軍士答曰:“前面是黃州界首。”望見玄德車馬不遠,瑜令並力追襲。
 
173
현덕과 공명이 한창 가고 있는데, 문득 강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서, 고개 돌려 바라보니 전선들이 무수했다. 수(帥)자 깃발 아래 주유가 숙달된 수군을 거느리고, 좌측은 황개가 있고, 우측은 한당이 있어 그 기세가 내달리는 말 같고 빠르기가 살별 같다. 점점 뒤쫓아 오자 공명이 북쪽 강기슭으로 배를 젓도록 지시하여 강기슭에 다다라 배를 버리고 모두 상륙하여 달아나서, 수레와 말에 올라 출발했다. 주유가 뒤따라 강변에 도착하여 역시 강기슭에 올라 추격했다. 지위가 높고 낮은 수군들은 모두 걸어가는데, 다만 선두의 관군 기마들이 있을 뿐이었다. 주유가 앞장서고, 황개, 한당, 서성, 정봉이 바짝 뒤따랐다. 주유가 말하기를,
 
174
“이곳이 어디냐?”
 
175
하니, 군사가 답하기를,
 
176
“앞쪽은 황주 입구입니다.”
 
177
했다. 바라보니 현덕의 수레와 말이 멀지 않아, 주유가 힘을 다해 추격하라고 명령했다.
 
 
178
正趕之間,一聲鼓響,山崦內一彪刀手擁出,爲首一員大將,乃關雲長也。周瑜舉止失措,急撥馬便走;雲長趕來,周瑜縱馬逃命。正奔走間,左邊黃忠,右邊魏延,兩軍殺出。吳兵大敗。周瑜急急下得船時,岸上軍士齊聲大叫曰:“周郎妙計安天下,陪了夫人又折兵!”瑜怒曰:“可再登岸決一死戰!”黃蓋、韓當力阻。瑜自思曰:‘吾計不成,有何面目去見吳侯!’大叫一聲,金瘡迸裂,倒於船上。 衆將急救,卻早不省人事。正是:兩番弄巧翻成拙,此日含嗔卻帶羞。
 
179
한창 추격하는데, 북소리가 한번 울리더니 산골짜기에서 한 무리 칼을 든 군사들이 몰려나왔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관운장이었다. 주유의 행동거지가 갈팡질팡하여 서둘러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운장이 뒤쫓자, 주유가 말을 내몰아서 도망갔다. 한창 달아나는데, 왼쪽에서 황충이, 오른쪽에서 위연이 이끄는 두 갈래 군사들이 튀어나와, 동오 병력이 대패했다. 주유가 급급히 배에 오를 때, 강기슭 위의 군사들이 일제히 크게 외치기를,
 
180
“주유가 묘책으로 천하를 안정시킨다더니, 부인도 넘겨주고 병사도 꺾였구나!”
 
181
했다. 주유가 노하여 말하기를,
 
182
“다시 상륙하여 한바탕 죽기로 싸우겠다!”
 
183
고 하니, 황개와 한당이 힘써 말렸다. 주유가 생각하기를,‘내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였으니 무슨 면목으로 가서 오후(손권)를 만나겠는가!’하고,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 금창(칼이나 창, 화살에 입은 상처)이 다시 터져 배 위에 쓰러졌다. 장수들이 서둘러 구하지만 인사불성이었다. 이야말로, 두 번이나 교묘한 꾀가 졸렬하게 끝나 헛수고하더니, 오늘은 성을 내다가 도리어 수치를 당하여 조롱까지 받는구나.
 
 
184
未知周郎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185
주유의 생명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55회 현덕은 슬기롭게 손부인을 움직이고 공명은 두번째로 주공근을 격분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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