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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77회 옥천산에 관우의 혼이 나타나고 낙양성에서 조조가 귀신에 홀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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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七十七回 玉泉山關公顯聖 洛陽城曹操感神
2
제77회 옥천산에 관우의 혼이 나타나고 낙양성에서 조조가 귀신에 홀리다.
 
 
3
卻說孫權求計於呂蒙。蒙曰:“吾料關某兵少,必不從大路而逃,麥城正北有險峻小路,必從此路而去。可令朱然引精兵五千,伏於麥城之北二十裏;彼軍至,不可與敵,只可隨後掩殺。彼軍定無戰心,必奔臨沮。卻令潘璋引精兵五百,伏於臨沮山僻小路,關某可擒矣。今遣將士各門攻打,只空北門,待其出走。”權聞計,令呂範再蔔之。卦成,範告曰:“此卦主敵人投西北而走,今夜亥時必然就擒。”權大喜,遂令朱然、潘璋領兩枝精兵,各依軍令埋伏去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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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손권이 여몽에게 계책을 구하자 여몽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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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헤아려보니, 관우의 병력이 적어서 틀림없이 큰 길을 따라서 달아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맥성 정북 쪽에 험준한 작은 길이 있는데 반드시 이 길을 따라 갈 것입니다. 주연을 시켜 정예병 5천을 이끌고 맥성 북쪽 2십 리에 매복하라고 하십시오. 저들 군사가 오면 맞붙어 싸우지 말고 다만 뒤쫓아 습격해야 합니다. 저들 군사는 정녕코 싸울 뜻이 없어 틀림없이 임저로 달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반장을 시켜 정예병 5백을 이끌고 임저의 외진 산속 좁은 길에 매복하면 관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장사들을 보내서 성문마다 공격하되 오로지 북문을 비워두고 그들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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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계책을 듣고 여범에게 다시 점치도록 했다. 점괘가 나오자 여범이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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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괘에 따르면 적군이 서북쪽으로 달아날 것이라 합니다. 오늘밤 해시(밤10시쯤)에 반드시 사로잡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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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곧 주연과 반장에게 명하여 두 무리 정예병을 이끌고 제각기 군령대로 가서 매복하게 했다.
 
 
9
且說關公在麥城,計點馬步軍兵,止剩三百餘人;糧草又盡。是夜,城外吳兵招喚各軍姓名,越城而去者甚多。救兵又不見到。心中無計,謂王甫曰:“吾悔昔日不用公言!今日危急,將複何如?”甫哭告曰:“今日之事,雖子牙複生,亦無計可施也。”趙累曰:“上庸救兵不至,乃劉封、孟達按兵不動之故。何不棄此孤城,奔入西川,再整兵來,以圖恢複?”公曰:“吾亦欲如此。”遂上城觀之。見北門外敵軍不多,因問本城居民:“此去往北,地勢若何?”答曰:“此去皆是山僻小路,可通西川。”公曰:“今夜可走此路。”王甫諫曰:“小路有埋伏,可走大路。”公曰:“雖有埋伏,吾何懼哉!”即下令馬步官軍:嚴整裝束,准備出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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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관우가 맥성에서 기병과 보병을 점검하니 겨우 3백여 명이 남아 있었다. 식량과 사료도 떨어졌다. 이날 밤, 성 밖의 오나라 군사들이 각각의 군사 성명을 부르니, 성을 넘어 달아나는 자들이 아주 많았다. 구원병도 올 기미가 없었다. 관우의 심중에 아무 계책이 없어 왕보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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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날 공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게 후회스럽구려! 오늘 위급하니 장차 어찌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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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왕보가 소리내 울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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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은 비록 자아(강태공)가 다시 태어난들 역시 아무 계책을 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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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루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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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의 구원병이 오지 않음은 유봉과 맹달이 관망하며 병력을 움직이지 않아서입니다. 어찌 이 고립된 성을 버리고 서천으로 달아나 병력을 재정비해 회복을 도모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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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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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그리하고자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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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성에 올라가 관찰하니 북문 밖 적군이 많지 않아서 이곳 성의 거주민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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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지세가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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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민이) 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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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가면 모두 외진 산속 좁은 길인데 서천으로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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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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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이 길로 가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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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왕보가 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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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은 매복이 있을 테니 큰 길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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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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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매복이 있더라도 내가 어찌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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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즉시 기병과 보병 관군들에게 군장을 갖추어 성을 나갈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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甫哭曰:“君侯於路,小心保重!某與部卒百餘人,死據此城;城雖破,身不降也!專望君侯速來救援!”公亦與泣別。遂留周倉與王甫同守麥城,關公自與關平、趙累引殘卒二百餘人,突出北門。關公橫刀前進,行至初更以後,約走二十餘裏,只見山凹處,金鼓齊鳴,喊聲大震,一彪軍到,爲首大將朱然,驟馬挺槍叫曰:“雲長休走!趁早投降,免得一死!”公大怒,拍馬輪刀來戰。朱然便走,公乘勢追殺。一棒鼓響,四下伏兵皆起。公不敢戰,望臨沮小路而走,朱然率兵掩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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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보가 울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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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후께서 길을 나서면 조심해서 보중하십시오! 저는 군사 백여 명과 더불어 죽을 각오로 이곳 성을 지키겠습니다. 성이 비록 격파될지언정 저는 항복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군후께서 조속히 돌아오셔서 구원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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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도 흐느끼며 작별했다. 마침내 주창과 왕보를 남겨서 함께 맥성을 지키게 했다. 관우 스스로는 관평, 조루와 더불어 패잔병 2백 남짓을 이끌고 북문에서 튀어나갔다. 관우가 칼을 비껴들고 전진하여 초경(저녁 8시쯤)이 지나, 대략 2십여 리를 가니 산속에 우묵하게 들어간 곳에서 징소리와 북소리가 일제히 울리고 함성이 크게 울리며 한 무리 군마가 나왔다. 선두의 대장 주연이 말을 몰아 창을 꼬나들고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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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은 달아나지 마라! 어서 항복하면 죽음은 면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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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크게 노해 말에 박차를 가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주연이 곧 달아나니 관공이 기세를 타고 추격했다. 한바탕 북소리 울리더니 사방에서 복병이 모두 일어났다. 관우가 감히 싸우지 못해 임저로 가는 좁은 길을 향해 달아났다. 주연이 병력을 이끌고 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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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公所隨之兵,漸漸稀少。走不得四五裏,前面喊聲又震,火光大起,潘璋驟馬舞刀殺來。公大怒,輪刀相迎,只三合,潘璋敗走。公不敢戀戰,急望山路而走。背後關平趕來,報說趙累已死於亂軍中。關公不勝悲惶,遂令關平斷後,公自在前開路,隨行止剩得十餘人。行至決石,兩下是山,山邊皆蘆葦敗草,樹木叢雜。時已五更將盡。正走之間,一聲喊起,兩下伏兵盡出,長鉤套索,一齊並舉,先把關公坐下馬絆倒。關公翻身落馬,被潘璋部將馬忠所獲。關平知父被擒,火速來救;背後潘璋、朱然率兵齊至,把關平四下圍住。平孤身獨戰,力盡亦被執。至天明,孫權聞關公父子已被擒獲,大喜,聚 衆將於帳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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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를 따르는 군사가 점점 드물어졌다. 4, 5리를 달아나지 않아서 앞쪽에서 함성이 다시 진동하고 불빛이 크게 치솟았다. 반장이 말을 달려 칼을 춤추며 달려들었다. 관우가 크게 노하여 칼을 돌리며 맞이했다. 겨우 3합에 반장이 패주했다. 관공은 감히 싸움에 연연하지 못하고 급히 산길을 따라 달아났다. 뒤에서 관평이 뒤따라와서 조루는 이미 난전 중에 죽었다 보고했다. 관우가 슬프고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며 관평을 시켜 배후를 차단하고 스스로 앞에서 길을 열지만 따라오는 사람은 겨우 열 사람 남짓이었다. 행렬이 결석에 이르니 양쪽이 모두 산인데 산 둘레가 온통 갈대와 마른풀이고 수목이 뒤섞여 있었다. 때는 이미 오경(새벽 4시경)이 다 지났다. 달아나고 있는 사이에 한바탕 함성이 일더니 양쪽에서 복병이 모조리 튀어나와 긴 갈고리와 올가미를 일제히 들어서 먼저 관우가 타고 있는 말을 얽어매어 넘어뜨렸다. 관우가 몸이 꼬꾸라져 낙마하자 반장의 부장 마충이 사로잡았다. 관평은 부친이 잡힌 것을 알고 부리나케 구하러 오지만, 배후에서 반장과 주연이 병력을 인솔해 일제히 몰려와서 관평을 사방에서 에워쌌다. 관평이 외로이 홀로 싸우다가 힘이 다해 역시 사로잡혔다. 해가 뜰 무렵에 이르러 손권은 관공 부자가 이미 사로잡힌 것을 전해 듣고 크게 기뻐하며 장수들을 막사 안으로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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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時,馬忠簇擁關公至前。權曰:“孤久慕將軍盛德,欲結秦、晉之好,何相棄耶?公平昔自以爲天下無敵,今日何由被吾所擒?將軍今日還服孫權否?”關公厲聲罵曰:“碧眼小兒,紫髯鼠輩!吾與劉皇叔桃園結義,誓扶漢室,豈與汝叛漢之賊爲伍耶!我今誤中奸計,有死而已,何必多言!”權回顧 衆官曰:“雲長世之豪傑,孤深愛之。今欲以禮相待,勸使歸降,何如?”主簿左鹹曰:“不可。昔曹操得此人時,封侯賜爵,三日一小宴,五日一大宴,上馬一提金,下馬一提銀:如此恩禮,畢竟留之不住,聽其斬關殺將而去,致使今日反爲所逼,幾欲遷都以避其鋒。今主公既已擒之,若不即除,恐貽後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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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관우를 끌고 마충이 앞으로 오니.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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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도록 장군의 크고 훌륭한 덕을 연모하며 진진지호(제후 사이의 결혼 동맹)를 맺기를 바랐거늘 어찌 거절하셨소? 공께서 언제나 스스로 천하무적이라 여기셨으나 오늘 무슨 까닭에 내게 사로잡히셨소? 장군께서 오늘 이 손권에게 귀순하시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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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가 성난 목소리로 욕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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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 어린 놈아! 붉은 수염 쥐새끼 같으니! 나는 유황숙과 더불어 도원에서 결의형제하며 한나라 황실을 바로잡을 것을 맹서했거늘 어찌 너 같은 한나라 역적과 한 패가 되겠느냐! 내가 이제 간계에 빠져 죽음이 있을 뿐이니 어찌 여러 말이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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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관리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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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은 세상의 호걸이니 내가 깊이 그를 아끼오. 이제 예를 갖춰 대하며 투항을 권하고자 하는데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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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부 좌함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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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지난날 조조가 이 사람을 얻었을 때 제후에 봉하고 작위를 내리며 사흘마다 작은 연회, 닷새마다 큰 연회를 베풀고, 말을 타거나 내릴 때마다 금과 은을 제공했습니다. 그렇게 은혜와 예를 베풀었으나 결국 그를 붙잡아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가 관문의 장수들을 죽이고 가버린 것을 들었을 뿐입니다. 마침내 오늘날 조조가 그에게 핍박 받더니 하마터면 도읍을 옮겨 그 예봉을 피하려고 할 뻔했습니다. 이제 주공께서 이미 그를 사로잡았으니 만약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후환을 남을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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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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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權沉吟半晌,曰:“斯言是也。”遂命推出。於是關公父子皆遇害。時建安二十四年冬十二月也。關公亡年五十八歲。後人有詩歎曰:“漢末才無敵,雲長獨出群:神威能奮武,儒雅更知文。天日心如鏡,《春秋》義薄雲。昭然垂萬古,不止冠三分。”又有詩曰:“人傑惟追古解良,士民爭拜漢雲長。桃園一日兄和弟,俎豆千秋帝與王。氣挾風雷無匹敵,志垂日月有光芒。至今廟貌盈天下,古木寒鴉幾夕陽。”關公既歿,坐下赤兔馬被馬忠所獲,獻與孫權。權即賜馬忠騎坐。其馬數日不食草料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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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이 한참을 깊이 생각하더니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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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맞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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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마침내 끌어내라고 명했다. 이에 관우 부자가 모두 살해당했다. 때는 건안 24년 겨울 12월이었다. 관우가 죽을 때 나이가 58세였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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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말기 그 재주가 무적이더니, 관운장 홀로 무리 가운데 우뚝했네. 신 같은 위엄 능히 무력을 떨치고, 학자처럼 우아하고 학문도 알았네. 하늘의 해는 마음속 거울이고, <춘추>의 의리는 엷은 구름 같았네. 찬란히 만고에 드리우니, 삼분천하에서 으뜸일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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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또 시를 지어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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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걸들은 오로지 옛 해량 땅을 추억하고, 선비와 백성들은 앞 다투어 한나라 운장을 숭배하네. 도원의 그 어느 날 형과 아우가, 천추에 제사 올리는 황제와 왕이 되었네. 기운은 거센 바람과 우레 같이 필적할 자 없고, 지조는 빛나는 해와 달처럼 길이 전하네. 지금껏 모시는 사당이 천하에 가득하고, 저녁마다 고목에 까마귀 깃든지 몇몇 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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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죽고 나서 그가 타던 적토마를 마충이 붙잡아 손권에게 바쳤다. 손권이 즉시 마충에게 하사해 타게 했다. 그 말이 며칠 동안 풀을 먹지 않더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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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王甫在麥城中,骨顫肉驚,乃問周倉曰:“昨夜夢見主公渾身血汙,立於前;急問之,忽然驚覺。不知主何吉凶?”正說間,忽報吳兵在城下,將關公父子首級招安。王甫、周倉大驚,急登城視之,果關公父子首級也。王甫大叫一聲,墮城而死。周倉自刎而亡。於是麥城亦屬東吳。卻說關公英魂不散,蕩蕩悠悠,直至一處,乃荊門州當陽縣一座山,名爲玉泉山。山上有一老僧,法名普淨,原是汜水關鎮國寺中長老;後因雲遊天下,來到此處,見山明水秀,就此結草爲庵,每日坐禪參道,身邊只有一小行者,化飯度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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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왕보가 맥성에 있는데 뼈와 살이 떨려 놀라서 주창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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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 주공께서 온몸이 피에 젖어 제 앞에 선 것을 보았소. 급히 여쭈다가 문득 놀라 깨어났소. 주공께서 무슨 길흉이 있는지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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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문득 보고하기를, 오나라 군사들이 성 아래에서 관우 부자의 수급을 들고 투항을 권한다는 것이다. 왕보와 주창이 크게 놀라 급히 성에 올라 바라보니 과연 관공 부자의 수급이었다. 왕보가 큰 소리로 외치더니 성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주창도 목을 찔러 죽었다. 이에 맥성도 동오에 넘어갔다. 한편, 관우의 뛰어난 혼령이 흩어지지 않고 정처 없이 헤매다가 곧바로 한곳에 이르니 바로 형문주 당양현의 어느 산인데 그 이름 옥천산이었다. 산 위에 노승이 한 사람 있는데 법명이 보정이었다. 원래 사수관 진국사의 장로였다. 그 뒤 천하를 구름처럼 떠돌다가 이곳에 와서 산수가 빼어난 것을 보고 풀을 엮어서 암자를 만들었다. 날마다 좌선하며 도를 구하였다. 그 신변에는 어린 행자 하나만이 있어서 탁발하며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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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夜月白風清,三更已後,普淨正在庵中默坐,忽聞空中有人大呼曰:“還我頭來!”普淨仰面諦視,只見空中一人,騎赤兔馬,提青龍刀,左有一白面將軍、右有一黑臉虯髯之人相隨,一齊按落雲頭,至玉泉山頂。普淨認得是關公,遂以手中麈尾擊其戶曰:“雲長安在?”關公英魂頓悟,即下馬乘風落於庵前,叉手問曰:“吾師何人?願求法號。”普淨曰:“老僧普淨,昔日汜水關前鎮國寺中,曾與君侯相會,今日豈遂忘之耶?”公曰:“向蒙相救,銘感不忘。今某已遇禍而死,願求清誨,指點迷途。”普淨曰:“昔非今是,一切休論;後果前因,彼此不爽。今將軍爲呂蒙所害,大呼‘還我頭來’,然則顏良、文醜,五關六將等 衆人之頭,又將向誰索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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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달이 밝고 바람이 맑은데, 자정이 지나 보정이 암자 안에서 가만히 정좌하고 있었다. 문득 공중에서 누군가 크게 불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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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를 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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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소리를 들었다. 보정이 얼굴을 들어 찬찬히 살펴보니 공중에 한 사람이 보이는데 적토마를 타고 청룡도를 들고 있었다. 그 왼쪽에 얼굴이 하얀 장군이, 오른쪽에 얼굴이 검고 수염이 구불구불한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일제히 구름 속에서 옥천산의 정상으로 내려왔다. 보정은 그가 관우인 것을 깨닫고 곧 손에 쥔 먼지떨이로 문을 두드리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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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은 어디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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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의 영혼이 문득 깨닫고 즉시 말에서 내려 바람을 타고 암자 앞으로 내려와서 두 손을 포개고 묻기를,
 
65
“법사는 누구시오? 법명을 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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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보정이 말하기를,
 
67
“노승은 보정입니다. 지난날 사수관 앞의 진국사에서 일찍이 군후를 만났는데, 오늘 어찌 잊으셨습니까?”
 
6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69
“지난 날 구해주신 은혜를 입어, 고마움을 잊지 않았소. 지금 제가 이미 재앙을 만나 죽었는데, 바라건대 맑은 가르침을 구하오니, 미로에서 벗어나게 가르쳐주시오.”
 
70
했다. 보정이 말하기를,
 
71
“어제는 그른 것이 오늘은 옳은 것이 되니, 아무 것도 논하지 말고, 뒤의 결과나 앞의 원인도 피차 틀린 것이 없습니다. 이제 장군께서 여몽에게 해를 입어 큰 소리로 내 머리를 돌려주라고 하시지만, 그렇다면 안량과 문추, 5관의 여섯 장수 등 많은 사람의 머리는 또한 누구에게 찾아야겠습니까?”
 
72
했다.
 
 
73
於是關公恍然大悟,稽首皈依而去。後往往於玉泉山顯聖護民,鄉人感其德,就於山頂上建廟,四時致祭。後人題一聯於其廟雲:“赤面秉赤心、騎赤兔追風,馳驅時、無忘赤帝,青燈觀青史、仗青龍偃月,隱微處不愧青天。”卻說孫權既害了關公,遂盡收荊襄之地,賞犒三軍,設宴大會諸將慶功;置呂蒙於上位,顧謂 衆將曰:“孤久不得荊州,今唾手而得,皆子明之功也。”蒙再三遜謝。權曰:“昔周郎雄略過人,破曹操於赤壁,不幸早夭,魯子敬代之。子敬初見孤時,便及帝王大略,此一快也;曹操東下,諸人皆勸孤降,子敬獨勸孤召公瑾逆而擊之,此二快也;惟勸吾借荊州與劉備,是其一短。今子明設計定謀,立取荊州,勝子敬、周郎多矣!”
 
74
이에 관우가 문득 크게 깨달아 고개 숙여 귀의하고 떠났다. 그 뒤 때때로 옥천산에 나타나서 백성들을 지켜주었다. 시골사람들이 그 은덕에 감격해서 산 정상에 사당을 만들어 사시에 제사를 지냈다. 뒷사람이 그 사당에서 한 연시를 짓기를,
 
75
“붉은 얼굴에 붉은 마음을 간직하고, 적토마를 타고 바람 따라 내달릴 때에도 적제(남쪽 신으로 한고조 유방을 상징)를 잊은 적 없었고, 푸른 빛 등불로 역사를 살펴보며 청룡언월도를 짚고, 어디에서도 푸른 하늘 아래 부끄럽지 않았네.”
 
76
했다. 한편, 손권은 관우를 이미 살해하고 마침내 형주와 양양의 땅을 모두 거두어 전군을 포상하고 음식을 주어 위로했다. 연회를 베풀어 장수들을 크게 모아 공로를 경축했다. 여몽을 상석에 앉히고 뭇 장수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77
“내가 오래도록 형주를 얻지 못하다가 이제 손바닥에 침 뱉듯이 쉽게 얻었으니 모두 자명(여몽)의 공이오.”
 
78
하니, 여몽이 거듭 공손히 사례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79
“지난날 주랑(주유)의 뛰어난 지략이 남달라서 적벽에서 조조를 격파했으나 불행히도 일찍 죽어서 노자경(노숙)이 대신했소. 자경이 처음 나를 만났을 때 곧 제왕의 대략을 제시하니 첫째로 기쁜 일이었소. 조조가 동쪽으로 쳐들어오자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투항을 권했으나 자경이 홀로 나에게 공근(주유)을 불러보고 거꾸로 공격하도록 권했으니 둘째로 기쁜 일이었소. 다만 내게 형주를 유비에게 빌려 주도록 권한 것이 그의 유일한 실책이었소. 이제 자명(여몽)이 계책을 세워 단숨에 형주를 취하니 자경과 주랑을 크게 능가하는 것이오.”
 
80
했다.
 
 
81
於是親酌酒賜呂蒙。呂蒙接酒欲飲,忽然擲杯於地,一手揪住孫權,厲聲大罵曰:“碧眼小兒!紫髯鼠輩!還識我否?” 衆將大驚,急救時,蒙推倒孫權,大步前進,坐於孫權位上,兩眉倒豎,雙眼圓睜,大喝曰:“我自破黃巾以來,縱橫天下三十餘年,今被汝一旦以奸計圖我,我生不能啖汝之肉,死當追呂賊之魂!我乃漢壽亭侯關雲長也。”權大驚,慌忙率大小將士,皆下拜。只見呂蒙倒於地上,七竅流血而死。 衆將見之,無不恐懼。權將呂蒙屍首,具棺安葬,贈南郡太守、孱陵侯;命其子呂霸襲爵。孫權自此感關公之事,驚訝不已。
 
82
이에 친히 술을 따라 여몽에게 내렸다. 여몽이 술을 받아 마시려다가 갑자기 술잔을 바닥에 던지더니 한 손으로 손권을 꽉 붙잡고 소리 높여 크게 욕하기를,
 
83
“푸른 눈의 어린놈아! 붉은 수염 쥐새끼야! 아직도 나를 못 알아보겠느냐!”
 
84
했다. 장수들이 크게 놀라 급히 구하려는데 여몽이 손권을 밀어뜨리고, 큰 걸음으로 전진하여 손권의 자리 위에 앉아 두 눈썹을 치켜세우고 눈알을 부라리며 크게 꾸짖기를,
 
85
“나는 황건적을 깨뜨린 이래로 천하를 30년 동안 종횡하였다. 지금 네가 하루아침에 간계로써 나를 도모했으니 내가 살아서 너의 고기를 씹어 먹지 못하지만 죽어서라도 마당히 여몽 도적놈의 혼을 뒤쫓겠다! 나는 바로 한수정후 관운장이다!”
 
86
했다. 손권이 크게 놀라서 황망히 높고 낮은 장수와 사병을 거느리고 모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 그런데 보니 여몽이 바닥에 쓰러지며 몸의 일곱 구멍으로 피를 흘리며 죽었다. 장수들이 보더니 무서워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손권이 여몽의 시신을 거두어 관을 갖춰 장사지내고 남군태수 잔릉후를 추증했다. 그 아들 여패에게 벼슬을 물려받도록 명령했다. 손권이 이로부터 관공의 일에 감응하여 놀라고 의아해하기를 마지않았다.
 
 
87
忽報張昭自建業而來。權召入問之。昭曰:“今主公損了關公父子,江東禍不遠矣!此人與劉備桃園結義之時,誓同生死。今劉備已有兩川之兵;更兼諸葛亮之謀,張、黃、馬、趙之勇。備若知雲長父子遇害,必起傾國之兵,奮力報仇,恐東吳難與敵也。”權聞之大驚,跌足曰:“孤失計較也!似此如之奈何?”昭曰:“主公勿憂。某有一計,令西蜀之兵不犯東吳,荊州如磐石之安。”權問何計。昭曰:“今曹操擁百萬之 衆,虎視華夏,劉備急欲報仇,必與操約和。若二處連兵而來,東吳危矣。不如先遣人將關公首級,轉送與曹操,明教劉備知是操之所使,必痛恨於操,西蜀之兵,不向吳而向魏矣。吾乃觀其勝負,於中取事。此爲上策。”
 
88
문득 보고하기를, 장소가 건업에서 찾아왔다고 했다. 손권이 불러들여서 묻자, 장소가 말하기를,
 
89
“이제 주공께서 관우 부자를 죽였으니 강동에 재앙이 머지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유비와 더불어 도원결의할 때 생사를 같이할 것을 맹서했습니다. 지금 유비가 양천(서천과 동천)의 병력을 가진데다 제갈량의 지략과, 장비, 황충, 마초, 조운의 용맹을 겸하고 있습니다. 유비가 만약 운장 부자의 살해당함을 안다면 반드시 온 나라의 병력을 일으켜서 온 힘을 다해 복수에 나설 것입니다. 아마 동오가 대적하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90
했다. 손권이 이를 듣고 크게 놀라 발을 구르며 말하기를,
 
91
“내가 잘 따져보지 못했구려! 이렇다면 어찌해야겠소?”
 
92
하니, 장소가 말하기를,
 
93
“주공께서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사오니 서촉의 병력이 동오를 침범하지 못하게 만들어 형주가 반석처럼 안전할 것입니다.”
 
94
했다. 손권이 무슨 계책인지 묻자 장소가 말하기를,
 
95
“지금 조조가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중원을 범처럼 노려보니, 유비가 급히 복수에 나선다면, 반드시 조조와 화평을 약속할 것입니다. 만약 두 곳에서 병력을 연합해서 온다면 동오는 위태해집니다. 차라리 사람을 보내 관공의 수급을 조조에게 넘겨주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면 유비는 이것이 조조가 시킨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 반드시 조조를 몹시 미워할 것입니다. 서촉의 병력이 동오를 향하지 않고 위나라로 향하게 되니, 우리는 그저 그 승부를 살펴보며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상책입니다.”
 
96
했다.
 
 
97
權從其言,隨遣使者以木匣盛關公首級,星夜送與曹操。時操從摩陂班師回洛陽,聞東吳送關公首級至,喜曰:“雲長已死,吾夜眠貼席矣。”階下一人出曰:“此乃東吳移禍之計也。”操視之,乃主簿司馬懿也。操問其故,懿曰:“昔劉、關、張三人桃園結義之時,誓同生死。今東吳害了關公,懼其複仇,故將首級獻與大王,使劉備遷怒大王,不攻吳而攻魏,他卻於中乘便而圖事耳。”
 
98
손권이 그 말을 따라 곧이어 사자를 시켜 나무상자에다 관우의 수급을 담아 밤새 조조에게 보냈다. 이때 조조는 마피에서 군사를 거두어서 낙양으로 되돌아가던 중이었다. 동오에서 관공의 수급을 보내온 것을 듣더니 기뻐서 말하기를,
 
99
“운장이 이미 죽었다니 내가 밤에 편히 누워서 잘 수 있겠소.”
 
100
했다. 그런데 섬돌 아래에서 한 사람이 나오며 말하기를,
 
101
“이것은 바로 동오에서 재앙을 떠넘기는 계략입니다.”
 
102
했다. 조조가 보니 바로 주부 사마의였다. 조조가 그 까닭을 묻자 사마의가 말하기를,
 
103
“지난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도원결의를 할 때, 생사를 같이할 것을 맹서했습니다. 이제 동오가 관공을 해치고 그 복수가 두려운 나머지 그 수급을 대왕께 바치는 것입니다. 유비로 하여금 노여움을 대왕께 옮겨서 동오가 아니라 위나라를 치게 만들고, 그들은 도리어 중간에 편승하여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104
했다.
 
 
105
操曰:“仲達之言是也。孤以何策解之?”懿曰:“此事極易。大王可將關公首級,刻一香木之軀以配之,葬以大臣之禮;劉備知之,必深恨孫權,盡力南征。我卻觀其勝負!蜀勝則擊吳,吳勝則擊蜀。二處若得一處,那一處亦不久也。”操大喜,從其計,遂召吳使入。呈上木匣,操開匣視之,見關公面如平日。操笑曰:“雲長公別來無恙!”言未訖,只見關公口開目動,須發皆張,操驚倒。 衆官急救,良久方醒,顧謂 衆官曰:“關將軍真天神也!”吳使又將關公顯聖附體、罵孫權追呂蒙之事告操。操愈加恐懼,遂設牲醴祭祀,刻沉香木爲軀,以王侯之禮,葬於洛陽南門外,令大小官員送殯,操自拜祭,贈爲荊王,差官守墓;即遣吳使回江東去訖。
 
106
조조가 말하기를,
 
107
“중달(사마의)의 말씀이 옳소. 내가 무슨 계책으로 풀어야겠소?”
 
108
하니, 사마의가 말하기를,
 
109
“이 일은 아주 쉽습니다. 대왕께서 관공의 수급을, 향나무로 깎아 만든 몸에 붙여서, 대신의 예절로써 장사지내 주십시오. 유비가 이를 알면 반드시 손권을 몹시 미워해 힘을 다해 남쪽을 정벌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승부를 살피며, 서촉이 이기면 동오를 공격하고, 동오가 이기면 서촉을 공격하면 됩니다. 두 곳 가운데 한곳을 얻는다면 나머지 한 곳 역시 오래가지 못하옵니다.”
 
110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그 계책을 따라 곧 동오의 사자를 불러들였다. 사자가 나무상자를 바쳐서 조조가 그 상자를 열어보니 관우의 얼굴이 평소와 같았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11
“운장공은 그간 별고 없으셨소?”
 
112
했다.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관공의 입이 벌어지고 눈이 움직이며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곤두서는 것을 보고, 조조가 놀라 쓰러졌다. 관리들이 급히 구하여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깨어나 관리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113
“관장군은 참으로 하늘의 신령이오!”
 
114
했다. 동오의 사자도 관공의 혼백이 나타나 몸에 붙자, 손권이 여몽의 말을 따랐던 것을 욕하며 조조에게 고자질했다. 조조가 더욱 무섭고 두려워 곧 희생과 단술을 마련해 제사를 지내며, 침향목을 깎아서 몸을 만들고 왕과 제후의 예로서 낙양성 남문 밖에 장사지냈다. 대소 관원들에게 장례에 참여할 것를 명하여, 조조 스스로 제사에서 절을 올리고, 형왕을 추증하며 관리를 보내 묘지를 지키게 했다. 그리고 즉시 동오의 사자를 강동으로 되돌려 보냈다.
 
 
115
卻說漢中王自東川回成都,法正奏曰:“王上先夫人去世;孫夫人又南歸。未必再來。人倫之道,不可廢也,必納王妃,以襄內政。”漢中王從之,法正複奏曰:“吳懿有一妹,美而且賢。嘗聞有相者,相此女後必大貴。先曾許劉焉之子劉瑁,瑁早夭。其女至今寡居,大王可納之爲妃。”漢中王曰:“劉瑁與我同宗,於理不可。”法正曰:“論其親疏,何異晉文之與懷嬴乎?”漢中王乃依允,遂納吳氏爲王妃。後生二子:長劉永,字公壽;次劉理,字奉孝。
 
116
한편, 한중왕(유비)이 동천에서 성도로 돌아오자, 법정이 상주하기를,
 
117
“주상의 선부인(감부인)께서 별세하시고, 손부인께서도 남쪽으로 되돌아가셔서 반드시 돌아오실 것 같지 않습니다. 인륜의 도리를 폐할 수 없사오니 반드시 왕비를 맞으셔서 안살림을 돕게 하옵소서.”
 
118
하니, 한중왕이 그 말을 따르자 법정이 다시 상주하기를,
 
119
“오의에게 누이동생이 있는데 아름답고 어집니다. 일찍이 들으니, 어느 관상가가 그녀의 관상을 보고 훗날 반드시 크게 귀하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지난날 유언의 아들 유모와 허혼했으나 유모가 일찍 죽었습니다. 그녀는 이제까지 과부로 지내고 있으니 대왕께서 들여서 왕비를 삼음 직합니다.”
 
120
하니, 한중왕이 말하기를,
 
121
“유모는 나와 같은 종친이니 도리에 어긋나오.”
 
122
했다. 법정이 말하기를,
 
123
“그 친소관계를 논해본다면, 어찌 진나라 문공이 회영(秦穆公의 딸로 晉나라 懷公의 부인이 되었음)과 혼인을 맺은 것과 다르겠습니까?”
 
124
하니, 한중왕이 이에 허락하여, 마침내 오씨를 왕비로 맞아 들여 훗날 두 아들을 낳으니 첫째가 유영이었고,자는 공수이며, 둘째는 유리였으며,자는 봉효였다.
 
 
125
且說,東西兩川,民安國富,田禾大成。忽有人自荊州來,言東吳求婚於關公,關公力拒之。孔明曰:“荊州危矣!可使人替關公回。”正商議間,荊州捷報使命,絡繹而至。不一日,關興到,具言水淹七軍之事。忽又報馬到來,報說關公於江邊多設墩台,提防甚密,萬無一失。因此玄德放心。忽一日,玄德自覺渾身肉顫,行坐不安;至夜,不能寧睡,起坐內室,秉燭看書,覺神思昏迷,伏幾而臥;就室中起一陣冷風,燈滅複明,抬頭見一人立於燈下。玄德問曰:“汝何人,夤夜至吾內室?”其人不答。玄德疑怪,自起視之,乃是關公,於燈影下往來躲避。玄德曰:“賢弟別來無恙!夜深至此,必有大故。吾與汝情同骨肉,因何回避?”關公泣告曰:“願兄起兵,以雪弟恨!”
 
126
한편, 동서 양천에서 백성은 안정되고 나라는 부강하며, 곡식은 풍년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이 형주에서 와서, 동오에서 관공에게 구혼하자 관공이 강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27
“형주가 위급하게 됐습니다. 사람을 보내 관공을 대신하게 하고, 관공을 불러들여야 합니다.”
 
128
했다. 상의하고 있는 사이에, 형주에서 승첩을 알리는 사자가 끊임없이 왔다. 하루가 지나지 않아, 관흥이 도착해서 위나라 7군을 수몰시킨 일을 상세히 말했다. 문득 또다시 소식을 알리는 기마병이 와서, 관우가 강변에 돈대를 많이 설치해서 방어가 몹시 세밀해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로 인하여 현덕이 방심했다. 그런데 문득 어느 날 현덕은 온몸의 살이 떨리고 걷거나 앉아도 불안함을 느꼈다. 밤에도 편히 잠들 수 없어 일어나 내실에 앉아 촛불을 밝히고 책을 보는데 정신이 혼미해져 방석에 기대어 누웠다. 실내에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불더니 등불이 깜빡였다. 머리를 치켜드니 등불 아래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현덕이 묻기를,
 
129
“그대는 누구기에 한밤중에 내실까지 들어왔소?”
 
130
하니, 그 사람이 대답하지 않았다. 현덕이 괴이하게 여겨 스스로 일어나 바라보니, 바로 관우가 등잔 그림자 아래에서 움직이며 숨으려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31
“아우는 그 동안 별고 없었는가! 밤이 깊었는데 이렇게 오다니 반드시 큰 사고가 있겠구나. 나와 너는 정이 골육과 같은데 어째서 회피하는가?”
 
132
하니, 관우가 울면서 고하기를,
 
133
“바라건대 형님께서는 병력을 일으켜 아우의 원한을 풀어주시오.”
 
134
했다.
 
 
135
言訖,冷風驟起,關公不見。玄德忽然驚覺,乃是一夢。時正三鼓。玄德大疑,急出前殿,使人請孔明來。孔明入見,玄德細言夢警。孔明曰:“此乃王上心思關公,故有此夢。何必多疑?”玄德再三疑慮,孔明以善言解之。孔明辭出,至中門外,迎見許靖。靖曰:“某才赴軍師府下報一機密,聽知軍師入宮,特來至此。”孔明曰:“有何機密?”靖曰:“某適聞外人傳說,東吳呂蒙已襲荊州,關公已遇害!故特來密報軍師。”孔明曰:“吾夜觀天象,見將星落於荊楚之地,已知雲長必然被禍,但恐王上憂慮,故未敢言。”
 
136
말이 끝나자 서늘한 바람이 몰아치더니 관우가 보이지 않았다. 현덕이 문득 놀라 깨어나니 한바탕 꿈이었다. 때는 정각 밤12시였다. 현덕이 몹시 의심스러워 급히 정전으로 나가서 사람을 시켜 공명을 불러오게 했다. 공명이 들어오자 현덕이 꿈에서 놀라 깨어난 것을 자세히 말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37
“이것은 바로 주상께서 관공을 마음으로 (너무) 생각하셔서 이런 꿈을 꾸신 것입니다. 어찌 반드시 많이 의심하겠습니까?”
 
138
했다. 현덕이 거듭 의심하자 공명이 좋은 말로써 풀어주었다. 공명이 인사를 하고 나와서 중문 밖에 이르러 허정과 마주쳤다. 허정이 말하기를,
 
139
“제가 방금 군사(軍師)의 부중으로 찾아가 기밀을 하나 알리고자 하였는데 이미 군사께서 입궁하셨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이곳까지 왔습니다.”
 
140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41
“무슨 기밀이오.”
 
142
하니, 허정이 말하기를,
 
143
“제가 때마침 바깥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니 동오의 여몽이 이미 형주를 습격해 관공이 벌써 살해되었다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군사께 은밀히 알려드리려 왔습니다.”
 
144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45
“내가 밤에 천문현상을 보니 장성(장군별)이 형초 땅에 떨어지는지라 벌써 운장이 틀림없이 재앙을 입은 것을 알았으나 다만 주상께서 근심하실까 두려워서 아직 감히 말씀드리지 못했소.”
 
146
했다.
 
 
147
二人正說之間,忽然殿內轉出一人,扯住孔明衣袖而言曰:“如此凶信,公何瞞我!”孔明視之,乃玄德也。孔明、許靖奏曰:“適來所言,皆傳聞之事,未足深信。願王上寬懷,勿生憂慮。”玄德曰:“孤與雲長,誓同生死;彼若有失,孤豈能獨生耶!”孔明、許靖正勸解之間,忽近侍奏曰:“馬良、伊籍至。”玄德急召入問之。二人具說荊州已失,關公兵敗求救,呈上表章。未及拆觀,侍臣又奏荊州廖化至。玄德急召入。化哭拜於地,細奏劉封、孟達不發救兵之事。
 
148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홀연히 전각에서 한 사람이 돌아 나와서 공명의 옷소매를 붙잡고 말하기를,
 
149
“이렇게 흉한 소식을 공께서 어찌 나에게 속였소!”
 
150
했다. 공명이 보니 바로 현덕이었다. 공명과 허정이 아뢰기를,
 
151
“방금 이야기한 것은 모두 전해들은 일이오니 아직 충분히 믿을 게 못됩니다. 바라옵건대 주상께서 마음을 푸시고 절대 근심하지 마십시오.”
 
152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53
“나와 운장은 생사를 같이하기로 맹세했소. 그를 만약 잃는다면 내가 어찌 홀로 살겠소!”
 
154
했다. 공명과 허정이 마음을 풀도록 권하고 있는데 문득 근시(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가 아뢰기를,
 
155
“마량과 이적이 왔습니다.”
 
156
했다. 현덕이 서둘러 불러들여 묻자 두 사람은 형주를 이미 빼앗기고 관공이 패전해서 구원을 요청하는 것을 두루 말하며 표장(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바친다. 미처 뜯어보기도 전에, 시신(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이 다시 형주에서 요화가 왔다고 아뢴다. 현덕이 급히 불러들이자 요화가 통곡하며 바닥에서 절을 올리며 유봉과 맹달이 구원병을 보내지 않은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157
玄德大驚曰:“若如此,吾弟休矣!”孔明曰:“劉封、孟達如此無禮,罪不容誅!王上寬心,亮親提一旅之師,去救荊襄之急。”玄德泣曰:“雲長有失,孤斷不獨生!孤來日自提一軍去救雲長!”遂一面差人赴閬中報知翼德,一面差人會集人馬。未及天明,一連數次,報說關公夜走臨沮,爲吳將所獲,義不屈節,父子歸神。玄德聽罷,大叫一聲,昏絕於地。正是:爲念當年同誓死,忍教今日獨捐生!
 
158
현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159
“만약 이렇다면 내 아우는 끝장이다!”
 
16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61
“유봉과 맹달이 이토록 무례하다면 그 죄는 주살을 면치 못하리라! 주상께서 마음을 놓으소서. 제가 몸소 일려(500명의 군사)의 병력을 이끌고 형양의 위급을 구원하러 가겠습니다.”
 
162
하니, 현덕이 흐느끼며 말하기를,
 
163
“운장을 잃으면 나는 결코 홀로 살 수 없소! 내가 내일 1군을 이끌고 운장을 구원하러 가겠소!”
 
164
했다. 곧 사람을 낭중 땅으로 보내 익덕에게 알리게 하는 한편, 사람들을 보내 인마들을 모았다. 그런데 미처 날이 밝기도 전에 줄줄이 몇 차례 보고가 들어와서, 관공이 밤에 임저로 달아나다가 동오의 장수에게 사로잡혀 의롭게 절개를 굽히지 않아 관공 부자가 죽었다고 했다. 현덕이 듣고 나서 크게 한 소리를 외치더니 혼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이야말로, 지난날 함께 죽기로 맹세한 것을 생각하니, 차마 오늘 홀로 삶을 버리게 할 수 없구나!
 
 
165
未知玄德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166
현덕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77회 옥천산에 관우의 혼이 나타나고 낙양성에서 조조가 귀신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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