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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86회 진복이 하늘 이야기로 장온을 난처하게 하고 서성이 화공으로 조비를 깨뜨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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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八十六回 難張溫秦宓逞天辯 破曹丕徐盛用火攻
2
제86회 진복이 하늘 이야기로 장온을 난처하게 하고 서성이 화공으로 조비를 깨뜨리다.
 
 
3
卻說東吳陸遜,自退魏兵之後,吳王拜遜爲輔國將軍,江陵侯,領荊州牧,自此軍權皆歸於遜。張昭、顧雍啟奏吳王,請自改元。權從之,遂改爲黃武元年。忽報魏主遣使至,權召入。使命陳說:“蜀前使人求救於魏,魏一時不明,故發兵應之;今已大悔,欲起四路兵取川,東吳可來接應。若得蜀土,各分一半。”權聞言,不能決,乃問於張昭、顧雍等。昭曰:“陸伯言極有高見,可問之。”權即召陸遜至。遜奏曰:“曹丕坐鎮中原,急不可圖;今若不從,必爲仇矣。臣料魏與吳皆無諸葛亮之敵手。今且勉強應允,整軍預備,只探聽四路如何。若四路兵勝,川中危急,諸葛亮首尾不能救,主上則發兵以應之,先取成都,深爲上策;如四路兵敗,別作商議。”
 
4
한편, 동오의 육손이 위나라 군사를 물리치자 오왕 손권이 육손에게 보국장군 강릉후 형주목을 제수했다. 이로부터 군권이 모두 육손에게 넘어갔다. 장소와 고옹이 오왕에게 동오 스스로 연호를 고칠 것을 청하니 손권이 그 말에 따라 황무 원년으로 바꾸었다. 갑자기 위나라 군주 조비가 사자를 보냈다고 하므로 손권이 불러들였다. 사자가 설명하기를,
 
5
“촉나라에서 지난날 사람을 시켜 구원을 요청하니 위나라가 한때 현명하지 못해서 출병에 응했습니다. 이제는 크게 후회하고 네 갈래 군사를 일으켜 서천을 취하려는데 동오도 접응해야겠습니다. 만약 촉나라 땅을 얻으면 절반씩 나누겠습니다.”
 
6
했다. 손권이 그 말을 듣고 결정하지 못해서, 마침내 장소와 고옹에게 물으니 장소가 말하기를,
 
7
“육백언(육손)의 말에 높은 식견이 있으니 물어보소서.”
 
8
했다. 손권이 곧바로 육손을 불러들였다. 육손이 아뢰기를,
 
9
“조비가 중원을 장악했으니 급히 도모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원수가 될 것입니다. 소신이 보건대 위나라와 오나라에는 제갈량의 적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부득이 응낙하고 군사를 정돈하여 예비하며, 다만 위나라의 네 갈래 군사가 어찌되나 탐지해야겠습니다. 네 갈래 군사가 이기면 천중(촉)이 위급해져서 제갈량이 앞뒤로 구원하지 못합니다. 이때 주상께서 곧바로 출병해서 접응하여 성도를 선취하는 것이 좋은 계책입니다. 만약 네 갈래 군사가 패전하면 그때 따로 상의하겠습니다.”
 
10
했다.
 
 
11
權從之,乃謂魏使曰:“軍需未辦,擇日便當起程。”使者拜辭而去。權令人探得西番兵出西平關,見了馬超,不戰自退;南蠻孟獲起兵攻四郡,皆被魏延用疑兵計殺退回洞去了;上庸孟達兵至半路,忽然染病不能行;曹真兵出陽平關,趙子龍拒住各處險道,果然一將守關,萬夫莫開。曹真屯兵於斜穀道,不能取勝而回。
 
12
손권이 그 말에 따라서 위나라 사신에게 말하기를,
 
13
“군사 보급을 아직 갖추지 못했으니 날을 골라서 길을 떠나겠소.”
 
14
하니, 사자가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손권이 사람을 시켜서 알아보니 서번의 군사가 서평관으로 출병했으나 마초를 보더니 싸우지도 않고서 스스로 물러났고, 남만의 맹획도 군사를 일으켜 네 고을을 공격했으나 위연이 의심스런 군사를 쓰는 계책으로 모두 무찌르자 물러나 본거지로 돌아갔다. 상용의 맹달도 병력을 이끌고 가다가 병에 걸려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위나라 조진이 병력을 이끌고 양평관으로 출격하나 조자룡이 곳곳의 험로를 틀어막으니 과연 장수 하나가 관문을 지키니 만 명의 사내들이 열지 못했다. 조진이 사곡도에 군대를 주둔했다가 이기지 못하고 돌아갔다.
 
 
15
孫權知了此信,乃謂文武曰:“陸伯言真神算也。孤若妄動,又結怨於西蜀矣。”忽報西蜀遣鄧芝到。張昭曰:“此又是諸葛亮退兵之計,遣鄧芝爲說客也。”權曰:“當何以答之?”昭曰:“先於殿前立一大鼎,貯油數百斤,下用炭燒。待其油沸,可選身長面大武士一千人,各執刀在手,從宮門前直擺至殿上,卻喚芝入見。休等此人開言下說詞,責以酈食其說齊故事,效此例烹之,看其人如何對答。”
 
16
손권이 이러한 소식을 듣고서 문무 관리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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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백언(육손)이 참으로 귀신같이 헤아리오. 내가 함부로 움직였다면 서촉의 원한을 샀겠소.”
 
18
했다. 갑자기 서촉에서 사신 등지를 보내서 이르렀다고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19
“이것도 제갈량이 적병을 물리치려는 계책입니다. 등지를 유세객으로 보냈습니다.”
 
20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21
“어떻게 답해야겠소?”
 
22
하니, 장소가 말하기를,
 
23
“먼저 전각 앞에 큰 솥 하나를 놓고 수백 근의 기름을 담습니다. 그 밑에 숯불을 때어 기름이 끓기를 기다렸다가, 키 크고 얼굴이 큰 무사 천 사람을 뽑아서 제각기 칼을 쥐고서 궁문에서 전각 위까지 늘어세웁니다. 그 뒤에 등지를 불러들여 그가 사설을 늘어놓는 것을 기다리지 마시고 역이기(한고조의 신하)가 제나라에서 유세했던 옛 이야기로 그를 꾸짖으며 그처럼 삶겠다고 하여 그 사람이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소서.”
 
24
했다.
 
 
25
權從其言,遂立油鼎,命武士立於左右,各執軍器,召鄧芝入。芝整衣冠而入。行至宮門前,只見兩行武士,威風凜凜,各持鋼刀、大斧、長戟、短劍,直列至殿上。芝曉其意,並無懼色,昂然而行。至殿前,又見鼎鑊內熱油正沸。左右武士以目視之,芝但微微而笑。近臣引至簾前,鄧芝長揖不拜。權令卷起珠簾,大喝曰:“何不拜!”芝昂然而答曰:“上國天使,不拜小邦之主。”
 
26
손권이 그 말을 따라서 기름 솥을 놓고, 그 좌우에 무사들을 세워서 제각기 무기를 갖추고 등지를 불러들이니, 등지가 의관을 정돈하고 들어왔다. 궁문 앞에 이르자 무사들이 양쪽에 위풍도 늠름하게 제각각 칼, 큰 도끼, 긴 창, 짧은 칼 등을 들고서 전각에 이르기까지 늘어섰다. 등지가 그 뜻을 알고도 아무런 두려운 기색 없이 씩씩하게 나아가며, 전각 앞에 이르러 큰 솥 속에 뜨거운 기름이 끓는 것을 보았으나, 좌우 무사들이 보니 등지는 오히려 빙긋이 웃고 있었다. 측근 신하가 주렴 앞으로 안내하니 등지는 손을 모아 허리를 굽힐 뿐 절을 하지 않았다. 손권이 주렴을 말아 올리게 하고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27
“어째서 절하지 않느냐!”
 
28
하니, 등지가 당당하게 답하기를,
 
29
“상국 천자의 사신은 작은 나라 임금에게 절을 하지 않소.”
 
30
했다.
 
 
31
權大怒曰:“汝不自料,欲掉三寸之舌,效酈生說齊乎!可速入油鼎。”芝大笑曰:“人皆言東吳多賢,誰想懼一儒生!”權轉怒曰:“孤何懼爾一匹夫耶?”芝曰:“既不懼鄧伯苗,何愁來說汝等也?”權曰:“爾欲爲諸葛亮作說客,來說孤絕魏向蜀,是否?”芝曰:“吾乃蜀中一儒生,特爲吳國利害而來。乃設兵陳鼎,以拒一使,何其局量之不能容物耶!”
 
32
손권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33
“네놈이 스스로를 헤아리지 않고 세치 혀를 놀려 역이기가 제나라에서 유세한 것을 흉내 내느냐? 어서 기름 솥에 넣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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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등지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35
“사람들이 모두 동오에 어진 이가 많다고 하더니 누가 한 유생을 두려워할 줄 생각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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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더욱 노해서 말하기를,
 
37
“내가 어찌 네까짓 필부가 두렵겠느냐!”
 
38
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39
“제가 두렵지 않다면서 어째서 여러분을 유세하러 온다고 근심하시오?”
 
40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41
“네놈이 제갈량을 위해서 세객으로 왔으니 나에게 위나라와 절교하고 촉나라로 돌아서라고 말하지 않겠느냐?”
 
42
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43
“나는 촉나라의 한 유생이지만 특별히 오나라의 이해득실을 위해서 찾아왔소. 그런데 병사를 배치하고 기름 솥을 놓아 사자를 거부하니 어찌 그런 도량으로 사물을 받아들이겠소?”
 
44
했다.
 
 
45
權聞言惶愧,即叱退武士,命芝上殿,賜坐而問曰:“吳、魏之利害若何?願先生教我。”芝曰:“大王欲與蜀和,還是欲與魏和?”權曰:“孤正欲與蜀主講和;但恐蜀主年輕識淺,不能全始全終耳。”芝曰:“大王乃命世之英豪,諸葛亮亦一時之俊傑;蜀有山川之險,吳有三江之固:若二國連和,共爲唇齒,進則可以兼吞天下,退則可以鼎足而立。今大王若委贄稱臣於魏,魏必望大王朝覲,求太子以爲內侍;如其不從,則興兵來攻,蜀亦順流而進取:如此則江南之地,不複爲大王有矣。若大王以愚言爲不然,愚將就死於大王之前,以絕說客之名也。”
 
46
손권이 그 말을 듣더니 어쩔 줄 모르게 부끄러웠다. 곧 무사를 내쫓고 등지를 전각으로 오르게 하여 자리를 내주고 묻기를,
 
47
“오나라와 위나라의 이해가 어떻소? 선생이 나를 가르쳐 주시기 바라오.”
 
48
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49
“대왕께서 촉나라와 화친을 맺으시면서 위나라와도 화친을 맺으시렵니까?”
 
50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51
“나는 이제라도 촉나라 군주와 화친을 맺고 싶소만 촉나라의 군주가 어리고 식견이 얕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내지 못할까 걱정이오.”
 
52
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53
“대왕께서 당세의 이름난 영웅호걸이시고 제갈량도 한 시대의 준걸입니다. 촉나라는 산천이 험하고 오나라는 세 강이 굳게 막아줍니다. 만약 두 나라가 화친을 맺으면 서로 입술과 이처럼 되니, 나아가면 천하를 함께 삼키고 물러나면 솥발처럼 설 수 있습니다. 이제 대왕께서 만약 예물을 보내어 위나라의 신하라 일컬으면, 위나라는 반드시 대왕에게 (위나라) 황제를 알현하고, 태자에게 황궁에서 모시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을 따르지 않아서 (위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공격한다면 촉나라도 물길을 따라서 진격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강남땅은 더 이상 대왕의 소유가 아니게 됩니다. 만약 대왕께서 제 말을 그렇지 않다고 하시면, 저는 당장 대왕 앞에서 죽어 세객 노릇을 끝내겠습니다.”
 
54
했다.
 
 
55
言訖,撩衣下殿,望油鼎中便跳。權急命止之,請入後殿,以上賓之禮相待。權曰:“先生之言,正合孤意。孤今欲與蜀主連和,先生肯爲我介紹乎!”芝曰:“適欲烹小臣者,乃大王也;今欲使小臣者,亦大王也。大王猶自狐疑未定,安能取信於人?”權曰:“孤意已決,先生勿疑。”
 
56
말을 마치자 옷을 걷어 올리고 전각에서 내려가 기름 솥 안으로 뛰어들려는데, 손권이 급히 명을 내려 막고, 뒷 전각으로 불러들여서 상빈의 예로 대접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57
“선생의 말씀은 나의 뜻과 들어맞소. 내가 이제 촉나라 군주와 화친을 맺으려는데 선생이 나를 위해 중간에서 이어 줄 수 있겠소?”
 
58
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59
“방금 소신을 삶으려던 분도 대왕이시고, 이제 소신을 사신으로 삼으려는 분도 대왕이십니다. 대왕께서 여우처럼 의심이 많아서 결정하지 못한다면 어찌 남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60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61
“내 뜻은 이미 정했으니 선생은 의심하지 마시오.”
 
62
했다.
 
 
63
於是吳王留住鄧芝,集多官問曰:“孤掌江南八十一州,更有荊楚之地,反不如西蜀偏僻之處也。蜀有鄧芝,不辱其主;吳並無一人入蜀,以達孤意。”忽一人出班奏曰:“臣願爲使。” 衆視之,乃吳郡吳人,姓張,名溫,字惠恕,現爲中郎將。權曰:“恐卿到蜀見諸葛亮,不能達孤之情。”溫曰:“孔明亦人耳,臣何畏彼哉?”權大喜,重賞張溫,使同鄧芝入川通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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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왕(손권)이 등지를 머물러 두고, 많은 관리를 모아서 묻기를,
 
65
“내가 강남의 여든 한 주를 손에 넣고, 다시 형주 초나라 지역의 땅을 가졌지만 도리어 서촉의 외진 곳보다 못하오. 촉나라는 등지가 있어서 군주를 욕되게 하지 않는데 오나라에는 아무도 촉나라로 들어가서 나의 뜻을 전할 사람이 없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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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갑자기 한 사람이 자리에서 나와서 아뢰기를,
 
67
“제가 사신으로 가겠습니다.”
 
68
했다. 사람들이 보니 오군 오현 사람으로 성은 장이요 이름은 온이며 자는 혜서로 현재 중랑장이었다. 손권이 말하기를,
 
69
“경이 촉나라로 가서 제갈량을 만나서 나의 뜻을 잘 전하지 못할까 걱정이오.”
 
70
하니, 장온이 말하기를,
 
71
“공명도 사람일 뿐인데 소신이 어찌 그를 두려워하겠습니까?”
 
72
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장온에게 상을 내리고, 등지와 함께 서천으로 들어가 우호를 맺으라고 했다.
 
 
73
卻說孔明自鄧芝去後,奏後主曰:“鄧芝此去,其事必成。吳地多賢,定有人來答禮。陛下當禮貌之,令彼回吳,以通盟好。吳若通和,魏必不敢加兵於蜀矣。吳、魏寧靖,臣當征南,平定蠻方,然後圖魏。魏削則東吳亦不能久存,可以複一統之基業也。”後主然之。忽報東吳遣張溫與鄧芝入川答禮。後主聚文武於丹墀,令鄧芝、張溫入。溫自以爲得志,昂然上殿,見後主施禮。後主賜錦墩,坐於殿左,設禦宴待之。後主但敬禮而已。宴罷,百官送張溫到館舍。次日,孔明設宴相待。孔明謂張溫曰:“先帝在日,與吳不睦,今已晏駕。當今主上,深慕吳王,欲捐舊忿,永結盟好,並力破魏。望大夫善言回奏。”
 
74
한편, 공명은 등지가 떠난 뒤에 후주 유선에게 아뢰기를,
 
75
“등지가 이번에 가서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나라 땅은 어진 이가 많으니 틀림없이 누군가 답례하러 올 것입니다. 폐하께서 사신을 예우해서 그가 오나라로 돌아가 동맹을 맺도록 하십시오. 오나라와 화친하면 위나라는 함부로 촉나라에 출병하지 못하게 됩니다. 위나라와 오나라가 평안하면 소신은 남쪽을 정벌해서 오랑캐 나라를 평정하고 그 뒤에 위나라를 도모하겠습니다. 위나라가 꺾이면 동오도 오래가지 못하니 다시금 천하를 통일한 왕업을 이룰 것입니다.”
 
76
하니, 후주가 옳다고 여겼다. 갑자기 알리기를, 동오에서 장온을 보내서 등지와 더불어 서천으로 들어와 답례한다고 했다. 후주가 문무 관리를 궁궐로 모아서 등지와 장온을 불러들였다. 장온이 득의했다고 생각하여 당당히 전상에 올라 후주가 예의를 다하는 것을 보았다. 후주가 자리를 주어 왼쪽에 앉게 하고 연회를 베풀어 대접했다. 후주는 다만 예의를 다할 뿐이었다. 연회를 끝내고 모든 관리가 장온을 숙소까지 배웅했다. 다음날 공명이 연회를 베풀어 접대했다. 공명이 장온에게 말하기를,
 
77
“선제(유현덕)께서 생전에 오나라와 화목하지 못했으나 이미 붕어하셨소. 지금의 주상께서 오왕을 깊이 사모해서 옛 원한을 잊고 영원히 동맹을 맺어 힘을 모아서 위나라를 깨고자 하시오. 바라건대 대부께서 돌아가 좋은 말씀을 드리기 바라오.”
 
78
했다.
 
 
79
張溫領諾。酒至半酣,張溫喜笑自若,頗有傲慢之意。次日,後主將金帛賜與張溫,設宴於城南郵亭之上,命 衆官相送。孔明殷勤勸酒。正飲酒間,忽一人乘醉而入,昂然長揖,入席就坐。溫怪之,乃問孔明曰:“此何人也?”孔明答曰:“姓秦,名宓,字子敕,現爲益州學士。”溫笑曰:“名稱學士,未知胸中曾學事否?”宓正色而言曰:“蜀中三尺小童,尚皆就學,何況於我?”溫曰:“且說公何所學?”宓對曰:“上至天文,下至地理,三教九流,諸子百家,無所不通;古今興廢,聖賢經傳,無所不覽。”
 
80
장온이 응낙했다. 술이 제법 거나해지자 장온이 즐겁게 웃으며 마음을 놓아서 제법 오만한 뜻이 있었다. 이튿날, 후주가 황금과 비단을 장온에게 내리며 성곽 남쪽에 있는 역관에서 잔치를 베풀고 관리들을 시켜서 배웅했다. 공명이 은근히 술을 권하여,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술 취한 채 들어와서 당당히 인사하더니 자리에 앉았다. 장온이 괴이하게 여겨서 공명에게 묻기를,
 
81
“이 사람이 누굽니까?”
 
82
하니, 공명이 대답하기를,
 
83
“성은 진이고 이름은 복이며 자는 자칙인데 현재 익주에서 학사로 있습니다.”
 
84
했다. 장온이 웃으며 말하기를,
 
85
“학사라면 일찍이 무엇을 배워서 가슴 속에 쌓았는지 궁금하오.”
 
86
했다. 진복이 정색하고 말하기를,
 
87
“촉나라에서 삼척동자도 모두 배우러 나서는데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 배우지 않겠소?”
 
88
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89
“그렇다면 공께서 무엇을 배우셨는지 말해주오.”
 
90
하니, 진복이 대답하기를,
 
91
“위로는 천문에 이르고 아래로는 지리와 온갖 종교와 유파, 제자백가에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소. 고금의 흥망성쇠, 성현의 경전을 읽지 않은 것이 없소.”
 
92
했다.
 
 
93
溫笑曰:“公既出大言,請即以天爲問:天有頭乎?”宓曰:“有頭。”溫曰:“頭在何方?”宓曰:“在西方。《詩》雲:‘乃眷西顧。’以此推之,頭在西方也。”溫又問:“天有耳乎?”宓答曰:“天處高而聽卑。《詩》雲:‘鶴鳴九皋,聲聞於天。’無耳何能聽?”溫又問:“天有足乎?”宓曰:“有足。《詩》雲:‘天步艱難。’無足何能步?”溫又問:“天有姓乎?”宓曰:“豈得無姓!”溫曰:“何姓?”宓答曰:“姓劉。”溫曰:“何以知之?”宓曰:“天子姓劉,以故知之。”溫又問曰:“日生於東乎?”宓對曰:“雖生於東,而沒於西。”
 
94
장온이 웃으며 말하기를,
 
95
“공께서 큰 소리를 치셨으니 바로 하늘에 대해 물어보겠소. 하늘은 머리가 있소?”
 
96
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97
“머리가 있소.”
 
98
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99
“머리는 어느 쪽에 있소?”
 
100
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101
“서쪽에 있소. 시경에 이르기를,‘이에 서쪽을 돌아보다.’라 했으니 이로써 미루어 머리는 서쪽에 있소.”
 
102
했다. 장온이 또 묻기를,
 
103
“하늘은 귀가 있소?”
 
104
하니, 진복이 대답하기를,
 
105
“하늘은 높이 있으면서 낮은 곳의 소리를 들어서 살피오. 시경에 이르기를,‘두루미가 남쪽 언덕에서 울면 소리가 하늘에서 들린다.’하였으니, 귀가 없이 어찌 듣겠소?”
 
106
했다. 장온이 또 묻기를,
 
107
“하늘에 발이 있소?”
 
108
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109
“발이 있소이다. 시경에 이르기를,‘하늘의 걸음(국가의 운명)이 힘들고 어렵다,’고 했으니 발이 없이 어찌 걷겠소?”
 
110
했다. 장온이 또 묻기를,
 
111
“하늘도 성이 있소?”
 
112
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113
“어찌 성이 없겠소?”
 
114
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115
“무슨 성이오?”
 
116
하니, 진복이 대답하기를,
 
117
“유 씨요.”
 
118
했다. 장온이 말하기를,
 
119
“어찌 아오?”
 
120
하니, 진복이 말하기를,
 
121
“천자의 성이 유 씨이므로 그로써 알 수 있소.”
 
122
했다. 장온이 또 묻기를,
 
123
“해는 동쪽에서 생기오?”
 
124
하니, 진복이 대답하기를,
 
125
“비록 동쪽에서 생기나 서쪽에서 지는 것이오.”
 
126
했다.
 
 
127
此時秦宓語言清朗,答問如流,滿座皆驚。張溫無語,宓乃問曰:“先生東吳名士,既以天事下問,必能深明天之理。昔混沌既分,陰陽剖判;輕清者上浮而爲天,重濁者下凝而爲地;至共工氏戰敗,頭觸不周山,天柱折,地維缺:天傾西北,地陷東南。天既輕清而上浮,何以傾其西北乎?又未知輕清之外,還是何物?願先生教我。”張溫無言可對,乃避席而謝曰:“不意蜀中多出俊傑!恰聞講論,使仆頓開茅塞。”孔明恐溫羞愧,故以善言解之曰:“席間問難,皆戲談耳。足下深知安邦定國之道,何在唇齒之戲哉!”溫拜謝。孔明又令鄧芝入吳答禮,就與張溫同行。張、鄧二人拜辭孔明,望東吳而來。
 
128
이때 진복의 말소리가 맑고 밝으며 대답이 물 흐르듯 하니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장온이 아무 말도 못하자 진복이 묻기를,
 
129
“선생은 동오의 명사인데 이미 하늘의 일을 물으셨으니, 반드시 하늘의 이치를 깊이 아실 것이오. 옛날에 천하가 혼돈한 상태에서 갈라지고 음양이 나뉘어졌소. 가볍고 맑은 것은 위로 떠올라 하늘이 되고, 무겁고 탁한 것은 아래로 엉겨서 땅이 됐소. 공공씨(전욱과 다투었다는 전설 속 인물)가 싸움에 지고 불주산에 머리를 부딪쳐 하늘의 기둥이 부러지고 땅의 끈이 끊어져서 하늘이 서북쪽으로 기울고 땅은 동남쪽으로 주저앉았소. 하늘은 이미 가볍고 맑은 것이 위로 떠오른 것인데, 무엇 때문에 서북쪽으로 기울었겠소? 또한 가볍고 맑은 것 밖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선생께서 가르쳐주시오.”
 
130
했다. 장온이 대답할 말이 없어 자리를 피하며 사례하여 말하기를,
 
131
“뜻밖에도 촉나라에 준걸이 많구려! 강론을 듣고 저의 무지몽매를 깨우쳤소.”
 
132
했다. 공명은 장온이 부끄러워할까 걱정해서 좋은 말로 풀어주며 말하기를,
 
133
“술자리에서 질문이 어려웠지만 모두 농담일 뿐이오. 족하께서 나라를 편안케 하는 길이야 깊이 아시겠지만 어찌 말장난을 아시겠소?”
 
134
하니. 장온이 절하여 사례했다. 공명이 또한 등지에게 다시 오나라로 들어가서 답례하라며 함께 가게 했다. 장온과 등지 두 사람이 공명을 작별하고 동오를 향하여 갔다.
 
 
135
卻說吳王見張溫入蜀未還,乃聚文武商議。忽近臣奏曰:“蜀遣鄧芝同張溫入國答禮。”權召入。張溫拜於殿前,備稱後主、孔明之德,願求永結盟好,特遣鄧尚書又來答禮。權大喜,乃設宴待之。權問鄧芝曰:“若吳、蜀二國同心滅魏,得天下太平,二主分治,豈不樂乎?”芝答曰:“‘天無二日,民無二王’。如滅魏之後,未識天命所歸何人。但爲君者,各修其德;爲臣者,各盡其忠:則戰爭方息耳。”權大笑曰:“君之誠款,乃如是耶!”遂厚贈鄧芝還蜀。自此吳、蜀通好。
 
136
한편, 오왕(손권)은 장온이 촉나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자 문무 관리를 모아서 상의했다.홀연 측근 신하가 아뢰기를,
 
137
“촉나라가 등지를 장온과 함께 보내어,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답례한다고 합니다.”
 
138
했다. 손권이 불러들이니, 장온이 전각 앞에서 절하고 후주와 공명의 덕을 두루 칭송하며 촉나라가 동맹을 영원히 맺고자 특별히 상서 등지를 다시 보내어 답례한다고 말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술자리를 베풀어 대접했다. 손권이 등지에게 묻기를,
 
139
“만약 오나라와 촉나라가 한마음으로 위나라를 멸하면 천하가 태평하고 두 임금이 나눠서 다스릴 테니 어찌 기쁘지 않겠소?”
 
140
하니, 등지가 대답하기를,
 
141
“‘하늘에 두 해가 없고 백성에게 두 임금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위나라를 멸한 뒤에 천명이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다만 임금 된 이는 덕을 갈고닦고 신하 된 이는 충성을 다하면 전쟁이 비로소 종식될 따름입니다.”
 
142
했다. 손권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43
“그대의 충심이 참으로 이와 같구려!”
 
144
했다. 등지에게 크게 상을 내리고 촉으로 돌려보냈다. 이로부터 오나라와 촉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았다.
 
 
145
卻說魏國細作人探知此事,火速報入中原。魏主曹丕聽知,大怒曰:“吳、蜀連和,必有圖中原之意也。不若朕先伐之。”於是大集文武,商議起兵伐吳。此時大司馬曹仁、太尉賈詡已亡。侍中辛毗出班奏曰:“中原之地,土闊民稀,而欲用兵,未見其利。今日之計,莫若養兵屯田十年,足食足兵,然後用之,則吳、蜀方可破也。”丕怒曰:“此迂儒之論也!今吳、蜀連和,早晚必來侵境,何暇等待十年!”即傳旨起兵伐吳。司馬懿奏曰:“吳有長江之險,非船莫渡。陛下必禦駕親征,可選大小戰船,從蔡、穎而入淮,取壽春,至廣陵,渡江口,徑取南徐:此爲上策。”丕從之。
 
146
한편, 위나라의 세작이 이 일을 탐지해서 부리나케 중원으로 들어가 알렸다. 위나라 군주 조비가 듣고서 크게 노해 말하기를,
 
147
“오나라와 촉나라가 화친을 맺다니 틀림없이 중원을 도모할 속셈이오. 짐이 먼저 정벌하는 것만 못하겠소.”
 
148
하고, 이에 문무 관리를 크게 모으더니 군사를 일으켜 오나라를 정벌하는 것을 상의했다. 이때 대사마 조인과 태위 가후는 이미 죽었고, 시중 신비가 자리에서 나와서 아뢰기를,
 
149
“중원은 땅이 넓지만 백성이 적으니 군사를 일으키는 것이 아직은 이롭지 않습니다. 오늘날에 쓸 계책은 앞으로 십 년은 병력을 기르며 둔전을 실시해서 식량과 병력을 넉넉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뒤에 병력을 운용하면 오나라와 촉나라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150
하니. 조비가 성을 내며 말하기를,
 
151
“이것은 우활한 선비의 논의요! 이제 오나라와 촉나라가 화친을 맺으면 조만간 반드시 국경을 침범할 텐데 어느 겨를에 십 년을 기다리겠소?”
 
152
하고, 즉시 교지를 내려서 병력을 일으켜 오나라를 치려고 했다. 사마의가 아뢰기를,
 
153
“오나라는 장강이 험하여 배가 없으면 건너지 못합니다. 폐하께서 반드시 어가를 타고 몸소 정벌하시려면 크고 작은 전선을 갖추어 채주와 영주 땅에서 회수로 들어가서 수춘을 빼앗고 광릉에 이르러 강구를 건너서 곧바로 남서를 빼앗는 것이 상책입니다.”
 
154
하니, 조비가 그 말을 따랐다.
 
 
155
於是日夜並工,造龍舟十只,長二十餘丈,可容二千餘人,收拾戰船三千餘只。魏黃初五年秋八月,會聚大小將士,令曹真爲前部,張遼、張郃、文聘、徐晃等爲大將先行,許褚、呂虔爲中軍護衛,曹休爲合後,劉曄、蔣濟爲參謀官。前後水陸軍馬三十餘萬,克日起兵。封司馬懿爲尚書仆射,留在許昌,凡國政大事,並皆聽懿決斷。不說魏兵起程。
 
156
이날부터 밤낮없이 공사를 다그쳐서 용주(용처럼 폭이 좁고 긴 배) 열 척을 만드니 길이가 스무 길 남짓으로 이천며 명을 실을 만했고, 또 전선 삼천여 척을 마련했다. 위나라 황초 5 년 가을 8월에 높고 낮은 장수들과 관리를 불러 모아서 명령을 내리니, 조진을 선봉으로 삼고, 장요, 장합, 문빙, 서황 등을 대장으로 삼아서 앞서게 했다. 허저와 여건은 중군에서 호위를 맡고 조휴가 후미를 맡았으며, 유엽과 장제는 참모가 되었다. 앞뒤로 수륙 군마 삼십여 만을 날을 골라서 기병했다. 사마의를 상서복야로 봉하여 허창에 머물게 해서 모든 나라의 큰일을 모두 사마의에게 물어서 처리하게 했다. 위나라 군사가 길을 떠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157
卻說東吳細作探知此事,報入吳國。近臣慌奏吳王曰:“今魏王曹丕,親自乘駕龍舟,提水陸大軍三十餘萬,從蔡、穎出淮,必取廣陵渡江,來下江南。甚爲利害。”孫權大驚,即聚文武商議。顧雍曰:“今主上既與西蜀連和,可修書與諸葛孔明,令起兵出漢中,以分其勢;一面遣一大將,屯兵南徐以拒之。”權曰:“非陸伯言不可當此大任。”雍曰:“陸伯言鎮守荊州,不可輕動。”權曰:“孤非不知,奈眼前無替力之人。”
 
158
한편, 동오의 세작이 이 일을 탐지해서 오나라로 들어가 알렸다. 측근 신하가 허겁지겁 오왕(손권)에게 아뢰기를,
 
159
“지금 위왕 조비가 몸소 용주(용처럼 생긴 배)를 타고 수륙 삼십여 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채주와 영주로부터 회수로 나와서 틀림없이 광릉을 취하여 장강을 건너서 강남으로 내려오면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160
하니, 손권이 크게 놀라서 곧바로 문무 관리를 불러모아 상의했다. 고옹이 말하기를,
 
161
“이제 주상께서 이미 서촉과 화친을 맺었으니 서신을 가다듬어 제갈공명에게 보내서 병력을 일으켜 한중에서 출격하여 (위나라의) 세력을 나누게 하십시오. 한편으로 대장을 한 사람 보내서 남서에 주둔해서 막도록 하십시오.”
 
162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63
“육백언(육손)이 아니면 이렇게 큰 임무를 맡을 수 없겠소.”
 
164
했다. 고옹이 말하기를,
 
165
“육백언은 형주를 지키고 있어서 가볍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166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67
“내가 그것을 몰라서가 아니오. 눈앞에 아무도 그를 대신할 이가 없구려.”
 
168
했다.
 
 
169
言未盡,一人從班部內應聲而出曰:“臣雖不才,願統一軍以當魏兵。若曹丕親渡大江,臣必生擒,以獻殿下;若不渡江,亦殺魏兵大半,今魏兵不敢正視東吳。”權視之,乃徐盛也。權大喜曰:“如得卿守江南一帶,孤何憂哉!”遂封徐盛爲安東將軍,總鎮都督建業、南徐軍馬。盛謝恩,領命而退;即傳令教 衆官軍多置器械,多設旌旗,以爲守護江岸之計。
 
170
말을 미처 끝나기 전에 한 사람이 자리에서 재빨리 나와서 말하기를,
 
171
“신이 비록 재주는 없으나 바라건대 한 무리 군사를 통솔해서 위나라 군사를 막겠습니다. 만약 조비가 몸소 장강을 건넌다면 신이 반드시 사로잡아서 전하께 바치겠습니다. 장강을 건너지 않더라도 또한 위나라 군사의 태반을 죽여서 위나라 군사가 감히 동오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172
했다. 손권이 보니 바로 서성이었다. 손권이 크게 기뻐서 말하기를,
 
173
“경이 강남 일대를 지킨다면 내가 무엇을 걱정하겠소?”
 
174
하고, 곧 서성을 안동장군으로 봉해서 건업과 남서의 군마를 모두 지휘하게 했다. 서성이 성은에 감사하며 명령을 받들어 물러갔다. 즉시 관군에게 명령을 내려서 무기와 장비를 잔뜩 갖추고 깃발들을 곳곳에 세워서 강가를 지키는 계책으로 삼았다.
 
 
175
忽一人挺身出曰:“今日大王以重任委托將軍,欲破魏兵以擒曹丕,將軍何不早發軍馬渡江,於淮南之地迎敵?直待曹丕兵至,恐無及矣。”盛視之,乃吳王侄孫韶也。韶字公禮,官授揚威將軍,曾在廣陵守禦;年幼負氣,極有膽勇。盛曰:“曹丕勢大;更有名將爲先鋒,不可渡江迎敵。待彼船皆集於北岸,吾自有計破之。”韶曰:“吾手下自有三千軍馬,更兼深知廣陵路勢,吾願自去江北,與曹丕決一死戰。如不勝,甘當軍令。”
 
176
갑자기 한 사람이 일어나서 나오며 말하기를,
 
177
“오늘 대왕께서 막중한 임무를 장군에게 맡겨서, 위나라 군사를 깨뜨리고 조비를 사로잡으려는데 장군은 어째서 군마를 빨리 동원해서 강을 건너지 않고, 회남 땅에서 적병을 맞이하겠다고 하시오? 조비 병력이 오기만 기다리다가 아마도 손을 쓸 수 없을 것이오.”
 
178
했다. 서성이 보니 바로 오왕(손권)의 조카 손소였다. 손소의 자는 공례이며 벼슬은 양위장군으로 일찍이 광릉을 수비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담력과 용기가 대단했다. 서성이 말하기를,
 
179
“조비의 군세가 대단한데다 이름난 장수를 선봉으로 삼았으니 우리가 강을 건너서 칠 수는 없소. 저들의 배가 북쪽 강가에 모두 모이기를 기다려서 깨뜨릴 계책이 내게 있소.”
 
180
하니, 손소가 말하기를,
 
181
“내 수하에 삼천 군마가 있고 광릉의 도로와 지형을 잘 알고 있으니 바라건대 내가 스스로 강북으로 가서 조비와 한바탕 죽기 살기로 싸우겠소. 만약 이기지 못하면 군령을 달게 받겠소.”
 
182
했다.
 
 
183
盛不從。韶堅執要去,盛只是不肯,韶再三要行。盛怒曰:“汝如此不聽號令,吾安能制諸將乎?”叱武士推出斬之。刀斧手擁孫韶出轅門之外,立起皂旗。韶部將飛報孫權。權聽知,急上馬來救。武士恰待行刑,孫權早到,喝散刀斧手,救了孫韶。韶哭奏曰:“臣往年在廣陵,深知地利;不就那裏與曹丕廝殺,直待他下了長江,東吳指日休矣!”權徑入營來。徐盛迎接入帳,奏曰:“大王命臣爲都督,提兵拒魏;今揚威將軍孫韶,不遵軍法,違令當斬,大王何故赦之?”權曰:“韶倚血氣之壯,誤犯軍法,萬希寬恕。”盛曰:“法非臣所立,亦非大王所立,乃國家之典刑也。若以親而免之,何以令 衆乎?”
 
184
서성이 따르지 않는데도 손소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서성이 들어줄 마음이 없는데 손소가 거듭 가겠다고 하니 서성이 화를 내며 말하기를,
 
185
“네가 이렇게 군령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어찌 장수들을 통제하겠느냐?”
 
186
하고,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그를 끌어내서 참하라 했다. 도부수들이 손소를 붙잡아서 원문 밖으로 끌고 가서 검은 깃발을 세웠다. 손소의 부하장수가 손권에게 급보하니 손권이 듣고 서둘러 말을 타고 손소를 구하러 왔다. 무사가 이제 막 형을 집행하려는데 손권이 벌써 도착해서 도부수를 소리쳐 쫓아버리고 손소를 구했다. 손소가 울면서 아뢰기를,
 
187
“신이 왕년에 광릉에 있어서 그곳 지리를 잘 압니다. 그곳으로 나아가서 조비를 무찌르지 않고서 그가 장강을 건너기를 기다린다면 동오는 머지않아 끝장입니다!”
 
188
했다. 손권이 곧장 진영 안으로 들어가니, 서성이 영접해서 장막 안으로 들게 하여 아뢰기를,
 
189
“대왕께서 신을 도독으로 삼아서 병력을 거느리고 위나라를 막으라 하셨습니다. 지금 양위장군 손소가 군법을 준수하지 않고 군령을 어기니 마땅히 참해야겠는데 대왕께서 무슨 까닭에 풀어주십니까?”
 
190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91
“손소가 혈기가 바야흐로 장한 탓에 군법을 어겼으니 제발 너그럽게 용서하기 바라오.”
 
192
했다. 서성이 말하기를,
 
193
“법은 신이 세운 것도 대왕께서 세우신 것도 아니고 국가의 형법입니다. 친척이라고 풀어주면 어찌 사람들에게 명령을 하겠습니까?”
 
194
했다.
 
 
195
權曰:“韶犯法,本應任將軍處治;奈此子雖本姓俞氏,然孤兄甚愛之,賜姓孫;於孤頗有勞績。今若殺之,負兄義矣。”盛曰:“且看大王之面,寄下死罪。”權令孫韶拜謝。韶不肯拜,厲聲而言曰:“據吾之見,只是引軍去破曹丕!便死也不服你的見識!”徐盛變色。權叱退孫韶,謂徐盛曰:“便無此子,何損於兵?今後勿再用之。”言訖自回。是夜,人報徐盛說:“孫韶引本部三千精兵,潛地過江去了。”盛恐有失,於吳王面上不好看,乃喚丁奉授以密計,引三千兵渡江接應。
 
196
손권이 말하기를,
 
197
“손소가 법을 어긴 것은 원래 장군의 처분에 맡겨야 하오. 그러나 이 애는 본래 성이 유 씨인데 나의 형님께서 몹시 사랑해서 손 씨 성을 내렸소. 나에게 제법 공로를 쌓았는데 이제 죽인다면 형제의 의리를 저버리게 되오.”
 
198
하니, 서성이 말하기를,
 
199
“우선 대왕의 체면을 봐서, 죽을 죄를 잠시 미루겠습니다.”
 
200
했다. 손권이 손소더러 서성에게 절을 올리라 하지만 손소가 기꺼워하지 않고 오히려 서성에게 소리를 높여 말하기를,
 
201
“내 의견을 따르면 반드시 군사를 이끌고 가서 조비를 깨뜨릴 수 있소! 죽더라도 그대의 생각을 따르지 못하겠소!”
 
202
했다. 서성의 낯빛이 바뀌었다. 손권이 손소를 꾸짖어 내쫓고 서성에게 말하기를,
 
203
“이 녀석이 없은들 군에 무슨 손해가 있겠소? 이제부터 다시는 그를 쓰지 마시오.”
 
204
하고, 말을 마치자 돌아갔다. 이날 밤 누군가 서성에게 보고하기를,
 
205
“손소가 자신의 수하 정예병 3천을 이끌고 몰래 강을 건넜습니다.”
 
206
고 했다. 서성은 그들이 잘못되면 오왕(손권)의 체면을 깎을까 두려워서, 곧 정봉을 불러서 비밀계책을 주며 3천 병력을 이끌고 강을 건너서 지원하라고 했다.
 
 
207
卻說魏主駕龍舟至廣陵,前部曹真已領兵列於大江之岸。曹丕問曰:“江岸有多少兵?”真曰:“隔岸遠望,並不見一人,亦無旌旗營寨。”丕曰:“此必詭計也。朕自往觀其虛實。”於是大開江道,放龍舟直至大江,泊於江岸。船上建龍鳳日月五色旌旗,儀鑾簇擁,光耀射目。曹丕端坐舟中,遙望江南,不見一人,回顧劉曄、蔣濟曰:“可渡江否?”曄曰:“兵法實實虛虛。彼見大軍至,如何不作整備?陛下未可造次。且待三五日,看其動靜,然後發先鋒渡江以探之。”丕曰:“卿言正合朕意。”是日天晚,宿於江中。當夜月黑,軍士皆執燈火,明耀天地,恰如白晝。遙望江南,並不見半點兒火光。
 
208
한편, 위나라 군주 조비가 용주를 타고서 광릉에 이르고, 선봉 조진은 벌써 군사를 거느리고 장강 가에 포진했다. 조비가 묻기를,
 
209
“강가에 얼마나 병력이 있소.”
 
210
하니, 조진이 말하기를,
 
211
“강 건너를 멀리 바라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아무 깃발이나 영채도 없습니다.”
 
212
했다. 조비가 말하기를,
 
213
“이것은 틀림없이 속임수요. 짐이 직접 가서 그 허실을 살펴야겠소.”
 
214
했다. 이에 물길을 크게 열어서 용주를 내어서 장강에 이르러 강가에 정박했다. 배 위에, 용과 봉황, 해와 달을 그려놓은 다섯 가지 빛깔의 깃발을 세우고, 황제의 의장을 가득 채우니, 그 광채가 눈부셨다. 조비가 용주 안에 단정히 앉아서 멀리 강남을 바라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고개를 돌려 유엽과 장제에게 말하기를,
 
215
“강을 건너도 되지 않겠소?”
 
216
하니, 유엽이 말하기를,
 
217
“병법에 허허실실(허실을 살펴서 상대방의 동정을 알아냄)이라 했사옵니다. 저들이 대군이 오는 것을 보고 어찌 대비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폐하께서 서두르지 마시옵소서. 우선 사나흘을 기다려서 저들의 동정을 살피고, 그런 뒤에 선봉을 보내서 강을 건너 정탐하도록 하소서.”
 
218
했다. 조비가 말하기를,
 
219
“경의 말씀이 내 뜻에 들어맞소.”
 
220
했다. 이날 날이 저물어 강물 위에서 밤을 보냈다. 이날 밤 달이 구름에 가려져 컴컴한데 군사들 모두 등불을 드니, 하늘과 땅을 비추어 흡사 대낮처럼 밝았다. 멀리 강남을 바라보니 역시 불빛 한 점 보이지 않았다.
 
 
221
丕問左右曰:“此何故也?”臣奏曰:“想聞陛下天兵來到,故望風逃竄耳。”丕暗笑。及至天曉,大霧迷漫,對面不見。須臾風起,霧散雲收,望見江南一帶皆是連城:城樓上槍刀耀日,遍城盡插旌旗號帶。頃刻數次人來報:“南徐沿江一帶,直至石頭城,一連數百裏,城郭舟車,連綿不絕,一夜成就。”曹丕大驚。原來徐盛束縛蘆葦爲人,盡穿青衣,執旌旗,立於假城疑樓之上。魏兵見城上許多人馬,如何不膽寒?丕歎曰:“魏雖有武士千群,無所用之。江南人物如此,未可圖也!”
 
222
조비가 좌우의 사람에게 묻기를,
 
223
“대체 어찌된 까닭이오?”
 
224
하니, 측근 신하가 아뢰기를,
 
225
“생각건대 폐하의 군사가 온다고 하자 허겁지겁 달아났을 것입니다.”
 
226
했다. 조비가 가만히 웃었다. 동틀 무렵 안개가 가득 끼어 마주보는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바람이 일더니 안개가 흩어지고 구름이 걷혔다. 멀리 보니 강남 일대가 모두 이어진 성벽이고, 성루 위에 창칼이 햇빛에 번쩍였다. 성벽 곳곳에 모두 각종 깃발과 호대(깃대에 매달아 군졸을 부르는 긴 명주 띠)가 꽂혔다. 눈 깜빡할 사이에 여러 차례 사람이 와서 알리기를,
 
227
“남서의 강변 일대에서 석두성까지 수백 리를 잇달아서 성곽과 배와 수레가 실처럼 이어졌는데 하루밤새에 이루어졌습니다.”
 
228
했다. 조비가 크게 놀랐다. 이것은 원래, 서성이 갈대를 엮어서 허수아비를 만들어 모조리 푸른 옷을 입히고 깃발을 쥐어서 가짜 성곽과 보루 위에 세운 것이었다. 위나라 군사들이 성 위에 허다한 인마가 있는 것을 보고 어찌 간담이 서늘하지 않았겠는가? 조비가 탄식하기를.
 
229
“비록 위나라에 무사들 무리가 천을 넘지만 아무 소용이 없구나. 강남의 인물들이 이와 같으니 아직은 도모할 수 없구나!”
 
230
했다.
 
 
231
正驚訝間,忽然狂風大作,白浪滔天,江水濺濕龍袍,大船將覆。曹真慌令文聘撐小舟急來救駕。龍舟上人立站不住。文聘跳上龍舟,負丕下得小舟,奔入河港。忽流星馬報道:“趙雲引兵出陽平關,徑取長安。”丕聽得,大驚失色,便教回軍。 衆軍各自奔走。背後吳兵追至。丕傳旨教盡棄禦用之物而走。龍舟將次入淮,忽然鼓角齊鳴,喊聲大震,刺斜裏一彪軍殺到:爲首大將,乃孫韶也。魏兵不能抵當,折其大半,淹死者無數。
 
232
바로 놀란 사이에, 갑자기 미친 듯이 바람이 크게 불어서 하얀 물결이 하늘까지 넘실거리고 강물이 튀어서 임금의 옷을 적시며 큰 배가 뒤집어지려 했다. 조진이 황급히 문빙을 시켜서 작은 배를 저어 와서 황제를 구원하게 했다. 용주 위에 사람이 서 있지 못하는데 문빙이 용주 위로 뛰어올라 조비를 업고 작은 배로 내려와서 강의 항구로 들어갔다. 홀연 연락 기마병이 알리기를,
 
233
“조운이 군사를 이끌고 양평관을 나와서 장안을 공격하러 달려옵니다.”
 
234
했다. 조비가 듣더니 크게 놀라서 낯빛이 질리고 곧 군사들을 돌리라고 명했다. 군사들이 제각기 달아나는데 그 뒤에서 오나라 병사들이 뒤쫓아 왔다. 조비가 명령을 내려서 천자의 물건도 모조리 버리고 달아나라고 했다. 조비가 탄 용주가 곧 회하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북소리 피리소리 일제히 울리고 함성이 크게 진동하며 옆에서 한 무리 군사가 몰려오니 선두 대장은 바로 손소였다. 위나라 병사들이 막아내지 못하여 태반이 꺾이고 물에 빠져 죽은 자가 무수했다.
 
 
235
諸將奮力救出魏主。魏主渡淮河,行不三十裏,淮河中一帶蘆葦,預灌魚油,盡皆火著;順風而下,風勢甚急,火焰漫空,絕住龍舟。丕大驚,急下小船傍岸時,龍舟上早已火著。丕慌忙上馬。岸上一彪軍殺來;爲首一將,乃丁奉也。張遼急拍馬來迎,被奉一箭射中其腰,卻得徐晃救了,同保魏主而走,折軍無數。背後孫韶、丁奉奪得馬匹、車仗、船只、器械,不計其數。魏兵大敗而回。吳將徐盛全獲大功,吳王重加賞賜。張遼回到許昌,箭瘡迸裂而亡,曹丕厚葬之,不在話下。
 
236
장수들이 힘을 떨쳐서 위나라 군주를 구출했다. 위나라 군주가 회하를 따라서 삼십 리를 못 가서 회하 가운데에 갈대밭이 있었다. 그곳에 미리 물고기 기름을 부어놓았는데 모두 불이 붙었다. 불길이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데 바람이 몹시 거세었다. 불꽃이 하늘에 가득 타올라서 조비가 타고 있는 용주를 가로막았다. 조비가 크게 놀라 다급하게 작은 배로 내려가서 강가에 닿을 때 용주 위에도 어느새 불이 붙었다. 조비가 허둥지둥 말을 타는데 강둑 위에서 한 무리 군사가 몰려오니 선두 대장은 정봉이었다. 장요가 급하게 말을 몰아서 맞이하다가 정봉이 쏜 화살을 허리에 맞았다. 그러나 서황이 구출해서 위나라 군주를 보호하며 달아났다. 꺾인 군사가 무수했다. 그 뒤에서 손소와 정봉이 말, 수레, 배, 무기 들을 빼앗아 거두는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위나라 군사가 크게 져서 돌아갔다. 오나라 장수 서성이 오롯이 큰 공을 세웠다. 오왕이 크게 상을 내렸다. 장요가 허창으로 돌아가서 화살 맞은 상처가 터져서 죽었다. 조비가 그를 후하게 장사지낸 것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237
卻說趙雲引兵殺出陽平關之次,忽報丞相有文書到,說益州耆帥雍闓結連蠻王孟獲,起十萬蠻兵,侵掠四郡;因此宣雲回軍,令馬超堅守陽平關,丞相欲自南征。趙雲乃急收兵而回。此時孔明在成都整飭軍馬,親自南征。正是:方見東吳敵北魏,又看西蜀戰南蠻。
 
238
한편, 조운이 군사를 이끌고 양평관에서 출격하는데 갑자기 승상이 보낸 문서가 도착했다고 했다. 익주의 기수(원로 장수) 옹개가 남만 왕 맹획과 연결해서 오랑캐 병사 십만을 일으켜서 네 고을을 침략했으므로 조운에게 군사를 돌리라고 이르고, 마초를 시켜 양평관을 굳게 지키게 하고, 승상은 스스로 남쪽을 정벌하려 한다고 했다. 이에 조운이 급히 병력을 거둬 돌아갔다. 이때 공명은 성도에서 군마를 정비해서 몸소 남쪽을 정벌하려 했다. 이야말로, 방금 동쪽 오나라가 북쪽 위나라와 맞섰는데, 다시 서쪽 촉나라가 남쪽 오랑캐와 싸우겠구나.
 
 
239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240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86회 진복이 하늘 이야기로 장온을 난처하게 하고 서성이 화공으로 조비를 깨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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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