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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66회 관운장은 칼 한 자루를 차고 모임에 가고 복황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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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六十六回 關雲長單刀赴會 伏皇後爲國捐生
2
제66회 관운장은 칼 한 자루를 차고 모임에 가고 복황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다.
 
 
3
卻說孫權要索荊州。張昭獻計曰:“劉備所倚仗者,諸葛亮耳。其兄諸葛瑾今仕於吳,何不將瑾老小執下,使瑾入川告其弟,令勸劉備交割荊州:‘如其不還,必累及我老小。’亮念同胞之情,必然應允。”權曰:“諸葛瑾乃誠實君子,安忍拘其老小?”昭曰:“明教知是計策,自然放心。”權從之,召諸葛瑾老小,虛監在府;一面修書,打發諸葛瑾往西川去。不數日,早到成都,先使人報知玄德。玄德問孔明曰:“令兄此來爲何?”孔明曰:“來索荊州耳。”玄德曰:“何以答之?”孔明曰:“只須如此如此。”
 
4
각설, 손권이 형주를 되찾으려 하자, 장소가 계책을 바쳐 말하기를,
 
5
“유비가 의지하는 사람은 제갈량입니다. 그 형 제갈근이 지금 여기 오나라에서 벼슬하는데, 어찌 제갈근의 가족을 잡아가두고 그를 서천에 들어가게 해서 그 아우에게 고하여 유비로 하여금 형주를 떼어주게 하지 않으십니까?‘만약 돌려주지 않으면 그 연루가 우리 가족에게 미칠 것이다.’라고 하면, 제갈량은 형제의 정을 생각해 반드시 응낙할 것입니다.”
 
6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7
“제갈근은 성실한 군자인데 어찌 차마 그 가족을 구속하겠소?”
 
8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9
“그에게 이것은 단지 계책일 뿐이라 밝히시면 자연히 안심할 것입니다.”
 
10
하니, 손권이 이를 따라서 제갈근의 가족을 거짓으로 부중에 가두었다. 한편으로 글을 써서 제갈근을 서천으로 보내니, 며칠이 되지 않아 일찍 성도에 이르러 먼저 사람을 시켜 현덕에게 알렸다. 현덕이 공명에게 묻기를,
 
11
“지금 형이 이렇게 온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1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3
“형주를 찾으러 왔을 뿐입니다.”
 
14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5
“어떻게 답해야겠습니까?”
 
16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
“다만 이러이러하게 하십시오.”
 
18
했다.
 
 
19
計會已定,孔明出郭接瑾。不到私宅,徑入賓館。參拜畢,瑾放聲大哭。亮曰:“兄長有事但說。何故發哀?”瑾曰:“吾一家老小休矣!”亮曰:“莫非爲不還荊州乎?因弟之故,執下兄長老小,弟心何安?兄休憂慮,弟自有計還荊州便了。”瑾大喜,即同孔明入見玄德,呈上孫權書。玄德看了,怒曰:“孫權既以妹嫁我,卻乘我不在荊州,竟將妹子潛地取去,情理難容!我正要大起川兵,殺下江南,報我之恨,卻還想來索荊州乎!”孔明哭拜於地,曰:“吳侯執下亮兄長老小,倘若不還,吾兄將全家被戮。兄死,亮豈能獨生?望主公看亮之面,將荊州還了東吳,全亮兄弟之情!”
 
20
계책을 정한 뒤 공명이 성곽을 나가서 제갈근을 맞이했다. 사택으로 가지 않고 바로 여관으로 들어가 인사를 마치자 제갈근이 목 놓아 크게 울었다. 제갈량이 묻기를,
 
21
“형님께서 무슨 일이 있다면 말씀하시지, 무슨 까닭에 슬프게 우십니까?”
 
22
하니, 제갈근이 말하기를,
 
23
“우리 가족이 다 죽게 되었네!”
 
24
했다. 제갈량이 말하기를,
 
25
“보나마나 형주를 돌려주지 않아서겠지요? 아우 때문에 형님의 가족을 잡아가두니 아우의 마음이 어찌 편안하겠습니까? 형님은 우려하지 마십시오. 제게 계책이 있으니 곧 형주를 돌려주겠습니다.”
 
26
했다. 제갈근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공명과 함께 들어가서 현덕을 만나 손권의 서신을 바쳤다. 현덕이 다 읽더니 노해서 말하기를,
 
27
“손권은 그 누이를 내게 시집보내더니 내가 형주에 없는 틈을 타서 결국 누이와 아들을 데려갔으니 인정과 도리로 볼 때 용납할 수 없소! 내 마침 서천의 병력을 크게 일으켜 강남으로 쳐 내려가서 내 한을 갚고자 하거늘 도리어 형주를 돌려 달라고 찾아올 줄이야 생각이나 했겠소.”
 
28
하니, 공명이 소리 내어 울며 바닥에 엎드려 말하기를,
 
29
“오후(손권)께서 형님의 가족을 잡아가두어 만약 돌려주지 않으면 제 형의 전 가족이 살육됩니다. 형이 죽고 어찌 저 홀로 살겠습니까? 바라건대 주공께서 제 체면을 봐서라도 형주를 동오에 돌려주어서 제 형의 사정을 살펴주십시오!”
 
30
했다.
 
 
31
玄德再三不肯,孔明只是哭求。玄德徐徐曰:“既如此,看軍師面,分荊州一半還之:將長沙、零陵、桂陽三郡與他。”亮曰:“既蒙見允,便可寫書與雲長令交割三郡。”玄德曰:“子瑜到彼,須用善言求吾弟。吾弟性如烈火,吾尚懼之。切宜仔細。”瑾求了書,辭了玄德,別了孔明,登途徑到荊州。雲長請入中堂,賓主相敘。瑾出玄德書曰:“皇叔許先以三郡還東吳,望將軍即日交割,令瑾好回見吾主。”雲長變色曰:“吾與吾兄桃園結義,誓共匡扶漢室。荊州本大漢疆土,豈得妄以尺寸與人?‘將在外,君命有所不受’。雖吾兄有書來,我卻只不還。”
 
32
현덕이 거듭 응하지 않는데, 공명이 오로지 울며 부탁할 뿐이었다. 현덕이 천천히 말하기를,
 
33
“이미 이러하니, 군사의 체면을 봐서 형주의 절반을 떼어서 돌려주겠소. 장사,영릉, 계양의 3군을 주겠소.”
 
34
하니, 제갈량이 말하기를,
 
35
“기왕에 윤허하셨으니 바로 운장에게 편지를 써서 3군을 떼어주라 명하십시오.”
 
3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37
“자유(제갈근)께서 그곳에 가시거든 반드시 좋은 말로 내 아우에게 부탁하시오. 내 아우의 성미가 열화(거센 불길) 같아서 나도 그를 두려워하오. 절대 조심하셔야 하오.”
 
38
했다. 제갈근이 서찰을 구하여 현덕에게 인사하고 공명과 헤어져 길을 떠나 곧장 형주에 도착했다. 운장이 중당으로 불러들여 손님과 주인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제갈근이 현덕의 서찰을 꺼내며 말하기를,
 
39
“황숙께서 먼저 3군을 동오에 돌려줄 것을 허락하셨으니 바라건대 장군은 가까운 시일에 떼어주셔서 제가 주공께 돌아가 잘 만나게 해주시오.”
 
40
하니, 운장이 얼굴색을 붉히며 말하기를,
 
41
“내가 내 형과 도원결의하며 맹세코 한실을 함께 바로잡자 하였소. 형주는 본래 한나라의 땅인데 어찌 망령되게 한 치라도 남에게 주겠소? ‘장수가 밖에 있을 때는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가 있다.’라고 하였소. 비록 내 형의 서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결코 돌려주지 못하겠소.”
 
42
했다.
 
 
43
瑾曰:“今吳侯執下瑾老小,若不得荊州,必將被誅。望將軍憐之!”雲長曰:“此是吳侯譎計,如何瞞得我過!”瑾曰:“將軍何太無面目?”雲長執劍在手曰:“休再言!此劍上並無面目!”關平告曰:“軍師面上不好看,望父親息怒。”雲長曰:“不看軍師面上,教你回不得東吳!” 瑾滿面羞慚,急辭下船,再往西川見孔明。孔明已自出巡去了。瑾只得再見玄德,哭告雲長欲殺之事。玄德曰:“吾弟性急,極難與言。子瑜可暫回,容吾取了東川、漢中諸郡,調雲長往守之,那時方得交付荊州。”
 
44
제갈근이 말하기를,
 
45
“지금 오후께서 제 가족을 잡아가두고 만약 형주를 돌려받지 못하면 반드시 주살할 것이오. 바라건대 장군께서 가련히 여겨주시오!”
 
46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47
“이것은 바로 오후(손권)의 간사한 꾀이거늘 어찌 나를 속여 넘기겠소!”
 
48
했다. 제갈근이 말하기를,
 
49
“장군은 어찌 그렇게 체면이 없소?”
 
50
하니, 운장이 손에 칼을 잡고 말하기를,
 
51
“그만하시오! 이 칼은 체면이 없소이다!”
 
52
했다. 관평이 고하기를,
 
53
“군사님의 체면이 난처해집니다. 부친께서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54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55
“군사의 체면만 아니라면 그대를 동오에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오!”
 
56
했다. 제갈근의 얼굴이 처참해져서 서둘러 인사한 뒤에 배를 타고 다시 서천으로 가서 공명을 찾지만 공명은 이미 순시를 나간 뒤였다. 제갈근이 하는 수 없이 현덕을 다시 만나 소리 내어 울며 운장이 자신을 죽이려 한 일을 고하자, 현덕이 말하기를,
 
57
“내 아우가 성질이 급하여 더불어 말하기가 극히 어렵소. 자유(제갈근)께서 잠깐 되돌아가 계시면, 우리가 동천과 한중의 여러 군을 얻은 뒤에 운장에게 그곳을 지키게 하고, 그때에 형주를 넘겨드리겠소.”
 
58
했다.
 
 
59
瑾不得已,只得回東吳見孫權,具言前事。孫權大怒曰:“子瑜此去,反覆奔走,莫非皆是諸葛亮之計?”瑾曰:“非也。吾弟亦哭告玄德,方許將三郡先還,又無奈雲長恃頑不肯,”孫權曰:“既劉備有先還三郡之言,便可差官前去長沙、零陵、桂陽三郡赴任,且看如何。”瑾曰:“主公所言極善。”權乃令瑾取回老小,一面差官往三郡赴任。不一日,三郡差去官吏,盡被逐回,告孫權曰:“關雲長不肯相容,連夜被逐回吳。遲後者便要殺。”孫權大怒,差人召魯肅責之曰:“子敬昔爲劉備作保,借吾荊州;今劉備已得西川,不肯歸還,子敬豈得坐視?”肅曰:“肅已思得一計,正欲告主公。”
 
60
제갈근이 어쩔 수 없이 동오로 돌아가 손권을 만나서 앞서 일어난 일들을 두루 이야기했다. 손권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61
“자유(제갈근)께서 이번에 가서 반복해서 분주했던 것은 모두 제갈량의 계책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62
하니, 제갈근이 말하기를,
 
63
“아닙니다. 제 아우 역시 울며 현덕에게 고하고서야 3군을 먼저 돌려주는 것을 허락 받았으나 운장이 막무가내로 완강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64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65
“기왕에 유비가 먼저 3군을 돌려준다고 말했으니, 곧바로 관리를 장사, 영릉, 계양의 3군에 보내 부임시켜서 어찌하는지 봅시다.”
 
66
하니, 제갈근이 말하기를,
 
67
“주공의 말씀이 극히 옳습니다.”
 
68
했다. 손권이 이에 제갈근에게 그 가족을 데려가게 하고, 한편으로 관리를 3군에 보내 부임시켰다. 하루도 안 돼서 3군에 파견된 관리들이 모두 쫓겨 돌아와 손권에게 고하기를,
 
69
“관운장이 용납하지 않고 밤새 동오로 돌아가라 다그치며, 뒤처지는 자는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70
했다. 손권이 크게 노해 사람을 보내 노숙을 불러서 꾸짖기를,
 
71
“자경(노숙)이 지난날 유비를 보증하여, 우리 형주를 빌려주었소. 이제 유비가 이미 서천을 차지하고서도 돌려주려 하지 않으니 자경이 어찌 좌시하겠소?”
 
72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73
“제게 이미 계책이 하나 있어 마침 주공께 고하려던 참입니다.”
 
74
했다.
 
 
75
權問:“何計?”肅曰:“今屯兵於陸口,使人請關雲長赴會。若雲長肯來,以善言說之;如其不從,伏下刀斧手殺之。如彼不肯來,隨即進兵,與決勝負,奪取荊州便了。”孫權曰:“正合吾意。可即行之。”闡澤進曰:“不可,關雲長乃世之虎將,非等閑可及。恐事不諧,反遭其害。”孫權怒曰:“若如此,荊州何日可得!”便命魯肅速行此計。肅乃辭孫權,至陸口,召呂蒙、甘寧商議,設宴於陸口寨外臨江亭上,修下請書,選帳下能言快語一人爲使,登舟渡江。江口關平問了,遂引使人入荊州,叩見雲長,具道魯肅相邀赴會之意,呈上請書。雲長看書畢,謂來人曰:“既子敬相請,我明日便來赴宴。汝可先回。”
 
76
손권이 묻기를,
 
77
“어떤 계책이오?”
 
78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79
“이제 육구에 병력을 주둔한 뒤에 운장을 불러서 만나자고 청하는 것입니다. 운장이 기꺼이 온다면 좋은 말로써 설득하고, 만약 따르지 않으면 도부수를 매복했다가 그를 죽이고, 그가 오지 않는다면, 뒤따라 즉시 진군하여 더불어 승부를 결판내서 형주를 탈취하면 됩니다.”
 
80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81
“바로 내 뜻과 들어맞소. 즉시 행하시오.”
 
82
하니, 감택이 나와 말하기를,
 
83
“불가합니다. 관운장은 세상이 알아주는 호랑이 같은 장수라 호락호락하게 맞설 사람이 아닙니다. 성사되지 못하고 도리어 그에게 해를 입을까 두렵습니다.”
 
84
했다. 손권이 성을 내어 말하기를,
 
85
“그렇다면 형주를 어느 세월에 얻겠소!”
 
86
했다. 마침내 노숙에게 명하여 이 계책을 속히 행하라 했다. 노숙이 손권에게 고별하고 육구에 도착하여 여몽과 감녕을 불러 상의했다. 육구 요새 밖의 임강정에서 연회를 베풀며, 초청하는 글을 써서, 부하 가운데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을 골라 사신으로 삼아,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했다. 강구에서 관평이 물어본 뒤 그 사자를 데리고 형주에 들어가 운장을 만나게 했다. 사자는 노숙이 운장과 만나고자 하는 뜻을 두루 말하며, 초청하는 글을 바쳤다. 운장이 그 글을 읽고 나서 그 찾아온 사람에게 말하기를,
 
87
“자경 (노숙)이 청했다니 내가 내일 바로 연회에 참석할 것이오. 그대는 먼저 돌아가시오.”
 
88
했다.
 
 
89
使者辭去。關平曰:“魯肅相邀,必無好意;父親何故許之?”雲長笑曰:“吾豈不知耶?此是諸葛瑾回報孫權,說吾不肯還三郡,故令魯肅屯兵陸口,邀我赴會,便索荊州。吾若不往,道吾怯矣。吾來日獨駕小舟,只用親隨十餘人,單刀赴會,看魯肅如何近我!”平諫曰:“父親奈何以萬金之軀,親蹈虎狼之穴?恐非所以重伯父之寄托也。”雲長曰:“吾於千槍萬刃之中,矢石交攻之際,匹馬縱橫,如入無人之境;豈憂江東群鼠乎!”馬良亦諫曰:“魯肅雖有長者之風,但今事急,不容不生異心。將軍不可輕往。”
 
90
사자가 고별하고 떠나자 관평이 말하기를,
 
91
“노숙이 부른다면 필시 좋은 뜻이 아닙니다. 부친께서 무슨 까닭에 허락하셨는지요?”
 
92
하니, 운장이 웃으며 말하기를,
 
93
“내가 어찌 모르겠느냐? 이것은 바로 제갈근이 돌아가 손권에게 보고하며, 내가 3군을 돌려줄 뜻이 없다는 것을 말하자 손권이 노숙에게 명하여, 육구에 둔병한 뒤 나를 그 자리에 불러 바로 형주를 되찾아갈 셈이다. 내가 가지 않으면 나를 겁쟁이라 말할 것이다. 내가 내일 홀로 작은 배를 타고, 다만 10여 인을 데리고 칼 한 자루만 차고 참석하여, 노숙이 어떻게 나를 대하는지 보겠다.”
 
94
했다. 관평이 간언하기를,
 
95
“부친께서 어찌 만금처럼 귀중한 몸으로써 몸소 호랑이의 굴에 뛰어드시겠습니까? 백부께서 형주를 기탁하신 것을 무겁게 여기시지 않는 소이가 아닐까 두렵습니다.”
 
96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97
“나는 수많은 창칼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석 (화살과 돌)이 교차하는 때라도 필마로 종횡하여 마치 무인지경에 드나들 듯하였다. 어찌 강동의 쥐떼를 걱정하겠느냐!”
 
98
하였다. 마량도 간언하기를,
 
99
“노숙이 비록 장자의 기풍이 있다 하지만 지금 사세가 다급하니 다른 마음을 품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장군께서 가볍게 가서는 안 됩니다.”
 
100
했다.
 
 
101
雲長曰:“昔戰國時趙人藺相如,無縛雞之力,於澠池會上,覷秦國君臣如無物;況吾曾學萬人敵者乎!既已許諾,不可失信。”良曰:“縱將軍去,亦當有准備。”雲長曰:“只教吾兒選快船十只,藏善水軍五百,於江上等候。看吾紅旗起處,便過江來。”平領命自去准備。卻說使者回報魯肅,說雲長慨然應允,來日准到。肅與呂蒙商議:“此來若何?”蒙曰:“彼帶軍馬來,某與甘寧各人領一軍伏於岸側,放炮爲號,准備廝殺;如無軍來,只於庭後伏刀斧手五十人,就筵間殺之。”計會已定。
 
102
운장이 말하기를,
 
103
“옛날 전국시대 조나라 사람 인상여는 닭을 잡을 힘도 없으면서 민지의 모임에서 진나라의 군주와 신하들을 아무 것도 아닌 듯이 여겼소. 하물며 나는 일찍이 만인을 대적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소? 이미 허락했으니 신의를 어길 수 없소이다.”
 
104
했다. 마량이 말하기를,
 
105
“비록 장군이 가시더라도, 역시 마땅히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106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107
“다만 내 아들에게 일러서, 쾌속선 10 척을 골라 뛰어난 수군 5백을 태워서 강 위에서 기다리게 하겠소. 내가 붉은 깃발을 들면 바로 강을 건너게 하시오.”
 
108
했다. 관평이 명령을 받들어 준비하러 갔다. 한편, 사자가 노숙에게 되돌아가 알리며, 운장이 흔쾌하게 응낙하여 내일 올 것이라고 했다. 노숙이 여몽과 상의하기를,
 
109
“이렇게 온다면 어찌해야겠소?”
 
110
하니, 여몽이 말하기를,
 
111
“그가 군마를 거느리고 온다면 제가 감녕과 함께 각각 한 무리 군사를 거느리고 강둑 옆에 매복해서 호포 소리에 맞추어 교전을 준비하겠소. 아무 군사도 없이 온다면, 다만 술자리 뒤에 도부수 50 인을 숨겨서 연회 도중에 죽이겠습니다.”
 
112
했다. 계획이 이미 정해졌다.
 
 
113
次日,肅令人於岸口遙望。辰時後,見江面上一只船來,梢公水手只數人,一面紅旗,風中招颭,顯出一個大“關”字來。船漸近岸,見雲長青巾綠袍,坐於船上;傍邊周倉捧著大刀;八九個關西大漢,各跨腰刀一口。魯肅驚疑,接入亭內。敘禮畢,入席飲酒,舉杯相勸,不敢仰視。雲長談笑自若。酒至半酣,肅曰:“有一言訴與君侯,幸垂聽焉:昔日令兄皇叔,使肅於吾主之前,保借荊州暫住,約於取川之後歸還。今西川已得,而荊州未還,得毋失信乎?”雲長曰:“此國家之事,筵間不必論之。”肅曰:“吾主只區區江東之地,而肯以荊州相借者,爲念君侯等兵敗遠來,無以爲資故也。今已得益州,則荊州自應見還;乃皇叔但肯先割三郡,而君侯又不從,恐於理上說不去。”
 
114
다음날 노숙이 사람을 시켜 강둑에서 멀리 살피게 했다. 진시(오전8시) 뒤에 강물 위로 배 한 척이 오는 것이 보이는데, 뱃사공과 뱃사람 몇 명뿐이었다. 한편으로 붉은 깃발이 바람 속에 나부끼며 커다랗게 ‘관’자 하나가 뚜렷했다. 배가 점차 강둑에 다가오자 운장이 푸른 두건에 녹색 전포를 입고 배 위에 앉은 것이 보였다. 그 곁에 주창이 운장의 큰 칼을 받들고 있었다. 8, 9 명의 관서 출신 커다란 사나이들이 각각 허리에 칼 한 자루씩을 차고 있었다. 노숙이 놀라고 의아해 하며 정자 안으로 영접해 들였다.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하나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운장은 웃으며 이야기하고 태연자약했다. 술이 거나해지자 노숙이 말하기를,
 
115
“군후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부디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날 군후의 형님이신 황숙께서 저를 시켜서, 제 주공의 면전에서 형주를 잠시 빌려 머물다가 서천을 얻은 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서천을 이미 얻었는데 형주는 돌려주지 않으니 신의를 잃은 게 아닙니까?”
 
116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117
“이는 국가의 큰일이니 술자리에서 논할 것이 아니오.”
 
118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119
“우리 주공께서 단지 작은 강동의 땅뿐인데도 기꺼이 형주를 빌려드린 것은 군후님 등이 패전해서 멀리 왔기에 아무 근거지가 없었기 때문이오. 이제 이미 익주를 얻었으니 형주는 응당히 돌려주셔야 할 것입니다. 이에 황숙께서도 3군을 기꺼이 먼저 떼어주실 마음인데 군후께서 또다시 따르시지 않으시면, 이치에 맞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120
했다.
 
 
121
雲長曰:“烏林之役,左將軍親冒矢石,戮力破敵,豈得徒勞而無尺土相資?今足下複來索地耶?”肅曰:“不然。君侯始與皇叔同敗於長阪,計窮力竭,將欲遠竄,吾主矜念皇叔身無處所,不愛土地,使有所托足,以圖後功;而皇叔愆德隳好,已得西川,又占荊州,貪而背義,恐爲天下所恥笑。惟君侯察之。”雲長曰:“此皆吾兄之事,非某所宜與也。”肅曰:“某聞君侯與皇叔桃園結義,誓同生死。皇叔即君侯也,何得推托乎?”
 
122
운장이 말하기를,
 
123
“(적벽대전 때) 오림의 전쟁에서 좌장군(유비)께서 친히 시석을 무릅쓰시고 협력하여 적병을 깨부수었거늘 어찌 헛수고만 하고 한 척의 땅도 가질 수 없겠소? 이제 족하께서 다시 땅을 찾으러 오신 것이오?”
 
124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25
“그렇지 않습니다. 군후께서 황숙과 더불어 장판에서 함께 패하여, 계책도 떨어지고 힘도 다하여 장차 멀리 달아나려 하시자 우리 주공께서 황숙이 아무 기댈 곳 없음을 가엾게 여겨서, 토지를 아끼지 않고, 의지할 곳을 삼게 하시니 뒷날의 공업을 도모한 것이오. 그러나 황숙께서는 그 은덕과 호의를 저버리고 이미 서천을 얻고도 형주를 점유하며 욕심을 부려 의리를 저버리니 천하의 수치스런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군후께서 살펴주십시오.”
 
126
했다. 운장이 말하기를,
 
127
“이 모두 형님의 일이라 내가 간여할 것이 아니오.”
 
128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29
“제가 듣기에 군후께서 황숙과 도원에서 결의하여, 같이 죽고 살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황숙이 곧 군후인데 어찌 핑계를 대려 하십니까?”
 
130
했다.
 
 
131
雲長未及回答,周倉在階下厲聲言曰:“天下土地,惟有德者居之。豈獨是汝東吳當有耶!”雲長變色而起,奪周倉所捧大刀,立於庭中,目視周倉而叱曰:“此國家之事,汝何敢多言!可速去!”倉會意,先到岸口,把紅旗一招。關平船如箭發,奔過江東來。雲長右手提刀,左手挽住魯肅手,佯推醉曰:“公今請吾赴宴,莫提起荊州之事。吾今已醉,恐傷故舊之情。他日令人請公到荊州赴會,另作商議。”
 
132
운장이 미처 회답하지 못하는데 주창이 섬돌 아래에서 소리를 높여 말하기를,
 
133
“천하의 토지는 오로지 덕이 있는 사람이 차지할 수 있거늘 어찌 홀로 너희 동오만 가져야 한다는 것이냐?”
 
134
했다. 운장이 얼굴색이 변하여 일어서서 주창이 갖고 있던 큰 칼을 빼앗아 뜰 가운데 서서 주창을 노려보며 꾸짖기를,
 
135
“이것은 국가대사이거늘 네가 어찌 감히 말이 많으냐! 썩 물러나라!”
 
136
하니, 주창이 뜻을 알아차리고 먼저 강어귀로 가서 붉은 깃발로 부르자, 관평의 배가 쏜살같이 강동으로 넘어왔다. 운장이 오른 손은 칼을 쥐고 왼손은 노숙의 손을 끌고 거짓으로 취한 척 말하기를,
 
137
“공께서 지금 나를 연회에 부르신 것이니 형주의 일을 꺼내지 마시오. 내가 이제 취해서 오랜 친구 사이의 정을 해칠까 두렵소이다. 다른 날 사람을 시켜 공을 형주로 초청해 따로 상의하겠소.”
 
138
했다.
 
 
139
魯肅魂不附體,被雲長扯至江邊。呂蒙、甘寧各引本部軍欲出,見雲長手提大刀,親握魯肅,恐肅被傷,遂不敢動。雲長到船邊,卻才放手,早立於船首,與魯肅作別。肅如癡似呆,看關公船已乘風而去。後人有詩贊關公曰:“藐視吳臣若小兒,單刀赴會敢平欺。當年一段英雄氣,尤勝相如在澠池。”雲長自回荊州。魯肅與呂蒙共議:“此計又不成,如之奈何?”蒙曰:“可即申報主公,起兵與雲長決戰。”肅即時使人申報孫權。權聞之大怒,商議起傾國之兵,來取荊州。忽報:“曹操又起三十萬大軍來也!”權大驚,且教魯肅休惹荊州之兵,移兵向合淝、濡須,以拒曹操。
 
140
노숙이 넋이 나간 채 운장에게 붙들려 강변에 이르렀다. 여몽과 감녕이 각각 본부 군마를 이끌고 나가려 하지만 운장이 큰 칼을 쥐고 있는데다 직접 노숙을 잡고 있는지라 노숙이 다칠까 두려워서 마침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운장이 뱃전에 이르러서야 손을 놓아주고 어느새 뱃머리에 올라서서 노숙에게 작별했다. 노숙이 바보처럼 어리둥절해 바라보니 관우의 배는 이미 바람을 타고 가버렸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관공을 찬양하기를,
 
141
“동오의 신하를 어린 애 보듯 깔보더니, 칼 한 자루 들고 참석해서도 업신여길 줄이야, 바로 그해 한 줄기 영웅의 기운이, 그 옛날 민지의 인상여를 넘어섰구나.”
 
142
했다. 운장이 형주로 돌아가고 난 후에 노숙이 여몽과 함께 의논하기를,
 
143
“이 계책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어찌해야겠소?”
 
144
하니, 여몽이 말하기를,
 
145
“주공께 보고를 올려서, 병력을 일으켜 운장과 결전해야 하오.”
 
146
했다. 노숙이 즉시 사람을 시켜 손권에게 보고했다. 손권이 듣고 크게 노하여, 온 나라의 병력을 일으켜 형주를 취하러 갈 것을 상의했다. 문득 보고하기를, 조조가 또 3십만 대군을 일으켜 온다고 했다. 손권이 크게 놀라, 우선 노숙에게 형주와의 교전을 중단하게 하고, 병력을 합비와 유수로 옮겨 조조를 막도록 했다.
 
 
147
卻說操將欲起程南征,參軍傅幹,字彥材,上書諫操。書略曰:“幹聞用武則先威,用文則先德;威德相濟,而後王業成。往者天下大亂,明公用武攘之,十平其九;今未承王命者,吳與蜀耳。吳有長江之險,蜀有崇山之阻,難以威勝。愚以爲:且宜增修文德,按甲寢兵,息軍養士,待時而動。今若舉數十萬之 衆,頓長江之濱,倘賊憑險深藏,使我士馬不得逞其能,奇變無所用其權,則天威屈矣。惟明公詳察焉。”
 
148
한편, 조조가 곧 남쪽 원정의 길을 떠나려 하는데, 참군 부간이 자는 안재인데, 글을 올려 조조에게 간언했다. 그 글에 대략 이르기를,
 
149
“제가 듣자오니 무력을 쓰자면 위엄을 앞세워야 하며, 문치를 쓰자면 덕을 앞세워야 한다고 합니다. 위엄과 덕이 서로 도우면, 훗날 왕업이 이뤄집니다. 지난날 천하가 크게 어지러운 때에 명공께서 무력을 휘둘러서 열 가운데 아홉을 평정하셨습니다. 이제 왕명을 받들지 않는 자는 동오와 촉뿐입니다. 동오는 장강의 험준함이 있고, 촉은 숭산이 가로막아 위엄으로 이기기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마땅히 문덕을 더욱 닦고, 갑옷을 말아두고 싸움을 그쳐서, 군사를 쉬게 하고 무사를 길러서 때를 기다려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만약 수십만 대군을 일으켜서 장강의 물가에 주둔하더라도, 적들이 그 험준함에 기대어 깊숙이 숨는다면, 우리 군마로 하여금 그 능력을 다하지 못하게 하고, 뜻밖의 변고에 쓸 수 있는 방편이 없어서, 하늘같은 위엄이 굽혀질 것입니다. 오로지 명공께서 자세히 살펴주십시오.”
 
150
했다.
 
 
151
曹操覽之,遂罷南征,興設學校,延禮文士。於是侍中王粲、杜襲、衛凱、和洽四人,議欲尊曹操爲“魏王”。中書令荀攸曰:“不可。丞相官至魏公,榮加九錫,位已極矣。今又進升王位,於理不可。”曹操聞之,怒曰:“此人欲效荀彧耶!”荀攸知之,憂憤成疾,臥病十數日而卒,亡年五十八歲。操厚葬之,遂罷“魏王”事。一日,曹操帶劍入宮,獻帝正與伏後共坐。伏後見操來,慌忙起身。帝見曹操,戰栗不已。操曰:“孫權、劉備各霸一方,不尊朝廷,當如之何?”帝曰:“盡在魏公裁處,”操怒曰:“陛下出此言,外人聞之,只道吾欺君也。”帝曰:“君若肯相輔則幸甚;不爾,願垂恩相舍。”
 
152
조조가 읽고서 결국 남쪽 정벌을 그만두고, 학교를 세우고, 문사들을 불러 예우했다. 이에 시중 왕찬,두습,위개,화흡 네 사람이 조조를 위왕으로 높이고자 의논했다. 중서령 순유가 말하기를,
 
153
“안 됩니다. 승상께서 벼슬이 위공에 이르고, 영예는 구석을 더하여 지위가 이미 극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또다시 나아가 왕위에 오름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154
했다. 조조가 듣더니 노해 말하기를,
 
155
“이 사람이 순욱을 따르려 하는구나!”
 
156
하니, 순유가 이를 알고 근심하며 분하게 여겨 병이 나서 드러누워 십 수 일만에 죽으니 향년 58세였다. 조조가 그를 후하게 장사지내고 결국 위왕의 일을 그만두었다. 하루는 조조가 칼을 차고 입궁하자 마침 헌제가 복 황후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조조가 오는 것을 본 복 황후가 황망히 일어섰다. 황제도 조조를 보더니 전율해 마지않았다. 조조가 말하기를,
 
157
“손권과 유비가 각각 한 지역을 차지해서 조정을 받들지 않는데 어찌해야겠습니까?”
 
158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159
“모두 위공께서 알아서 처리하시오.”
 
160
했다. 조조가 노해 말하기를,
 
161
“폐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바깥사람들이 들으면 제가 임금을 업신여기는 줄 알겠습니다.”
 
162
하니, 헌제가 말하기를,
 
163
“그대가 기꺼이 보좌해주시면 심히 다행이겠소. 그렇지 않다면 부디 은혜를 내려 짐을 버리지는 마시오.”
 
164
했다.
 
 
165
操聞言,怒目視帝,恨恨而出。左右或奏帝曰:“近聞魏公欲自立爲王,不久必將篡位。”帝與伏後大哭。後曰:“妾父伏完常有殺操之心,妾今當修書一封,密與父圖之”。帝曰:“昔董承爲事不密,反遭大禍;今恐又泄漏,朕與汝皆休矣!”後曰:“旦夕如坐針氈,似此爲人,不如早亡!妾看宦官中之忠義可托者,莫如穆順,當令寄此書。”乃即召穆順入屏後,退去左右近侍。帝後大哭告順曰:“操賊欲爲魏王,早晚必行篡奪之事。朕欲令後父伏完密圖此賊,而左右之人,俱賊心腹,無可托者。欲汝將皇後密書,寄與伏完。量汝忠義,必不負朕。”順泣曰:“臣感陛下大恩,敢不以死報!臣即請行。”
 
166
조조가 그 말을 듣고 황제를 노려보고 몹시 한스러워 하며 나갔다. 황제의 좌우에서 어떤 사람이 아뢰기를,
 
167
“요새 듣자니 위공이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한다는데 머지않아 반드시 제위를 찬탈할 것입니다.”
 
168
하니, 헌제가 복황후와 더불어 통곡했다. 황후가 말하기를,
 
169
“첩의 부친 복완은 늘 조조를 죽일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마땅히 서신 1봉을 써서 몰래 부친께 드려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170
하니, 헌제가 말하기를,
 
171
“지난날 동승은 일을 주밀하게 하지 못해 도리어 큰 화를 만났소. 지금 다시 누설되면 짐과 그대 모두 끝장날 것이오!”
 
172
했다. 황후가 말하기를,
 
173
“아침저녁으로 바늘방석에 앉은 듯하니 이렇게 사람이 사느니 어서 죽느니만 못합니다! 제가 살피니 환관들 가운데 충의로워서 가히 맡길 사람은 목순뿐입니다. 마땅히 이 서찰을 맡겨야겠습니다.”
 
174
했다. 이에 즉시 목순을 불러 병풍 뒤로 들어가 좌우의 근시들을 물리치고, 헌제와 황후가 울며 목순에게 고하기를,
 
175
“조조 역적이 위왕이 되고자 하니 조만간 반드시 찬탈을 행할 것이오. 짐이 황후의 아버지 복완에게 지시해 은밀히 이 역적을 도모하고자 하나,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역적의 심복이라 믿고 맡길 이가 없소. 그대가 황후의 밀서를 지니고 복완에게 전해주기를 바라오. 그대의 충의를 헤아려서이니 부디 짐을 저버리지 마시오.”
 
176
하니, 목순이 흐느껴 울며 말하기를,
 
177
“신이 폐하의 큰 은혜에 감격하여 감히 죽음으로써 갚지 않겠습니까? 신이 즉시 행하겠나이다.”
 
178
했다.
 
 
179
後乃修書付順。順藏書於發中,潛出禁宮,徑至伏完宅,將書呈上。完見是伏後親筆,乃謂穆順曰:“操賊心腹甚 衆,不可遽圖。除非江東孫權、西川劉備,二處起兵於外,操必自往。此時卻求在朝忠義之臣,一同謀之。內外夾攻,庶可有濟。”順曰:“皇丈可作書覆帝後,求密詔,暗遣人往吳、蜀二處,令約會起兵,討賊救主。”伏完即取紙寫書付順。順乃藏於頭髻內,辭完回宮。原來早有人報知曹操。操先於宮門等候。穆順回遇曹操,操問:“那裏去來?”順答曰:“皇後有病,命求醫去。”
 
180
황후가 이에 글을 써서 목순에게 주었다. 목순이 머리털 속에 서신을 숨기고 몰래 궁궐을 나가서 곧장 복완의 집에 이르러 서신을 바쳤다. 복완이 황후의 친필인 것을 보고 목순에게 말하기를,
 
181
“조조 도적의 심복이 매우 많아서 급히 도모할 수가 없소. 강동의 손권, 서천의 유비가 두 곳에서 병력을 일으키면 조조가 반드시 스스로 갈 것이오. 이때 조정의 충의로운 신하들에게 요청해서 다 함께 도모하여, 내외에서 협공하면 거의 성공할 것이오.”
 
182
하니, 목순이 말하기를,
 
183
“황장(황제의 장인)께서 서신을 작성하셔서 황후께 아뢰어 밀조를 구하여 몰래 사람을 동오와 촉 두 곳으로 보내어 병력을 일으켜 역적을 토벌해 임금을 구할 것을 약속하게 하십시오.”
 
184
했다. 복완이 즉시 종이를 가져다 서신을 써 목순에게 주었다. 목순이 상투 속에 숨기고 복완과 작별하고 궁으로 돌아갔다. 알고 보니 어느새 누군가 조조에게 알려주어 조조가 궁문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목순이 돌아오다가 조조와 마주치니, 조조가 묻기를,
 
185
“어디에 갔다가 오시오?”
 
186
했다. 목순이 대답하기를,
 
187
“황후께서 병이 있어서 의원을 구하러 가라 명하셨습니다.”
 
188
했다.
 
 
189
操曰:“召得醫人何在?”順曰:“還未召至。”操喝左右,遍搜身上,並無夾帶,放行。忽然風吹落其帽。操又喚回,取帽視之,遍觀無物,還帽令戴。穆順雙手倒戴其帽。操心疑,令左右搜其頭發中,搜出伏完書來。操看時,書中言欲結連孫、劉爲外應。操大怒,執下穆順於密室問之,順不肯招。操連夜點起甲兵三千,圍住伏完私宅,老幼並皆拿下;搜出伏後親筆之書,隨將伏氏三族盡皆下獄。平明,使禦林將軍郗慮持節入宮,先收皇後璽綬。
 
190
조조가 말하기를,
 
191
“부른 의원은 어디에 있소?”
 
192
하니, 목순이 말하기를,
 
193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194
했다. 조조가 좌우에 호통을 쳐서 그의 몸을 샅샅이 수색하게 하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놓아 보냈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그의 관모가 떨어지자 조조가 다시 불러서 그 관모를 가져다 두루 살폈지만 아무 것도 없어서 다시 관모를 쓰라고 했다. 목순이 두 손으로 관모를 거꾸로 썼다. 조조가 의심이 일어나 좌우를 시켜 그 두발 속을 수색하니 복완의 서신을 찾아내었다. 조조가 읽어보니 그 내용은 손권, 유비와 연결하여 바깥에서 호응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조조가 크게 노해 목순을 밀실에 잡아가두고 심문하지만 목순은 자백하지 않았다. 조조가 밤새 갑병 3천을 동원하여 복완의 사택을 에워싸고 늙은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잡아들였다. 복황후의 친필 서신을 찾아내자 뒤따라 복씨의 삼족을 모두 하옥했다. 날이 밝자 어림 장군 희려를 시켜 부절을 지니고 입궁하여 먼저 황후의 인장과 인끈을 거두었다.
 
 
195
是日,帝在外殿,見郗慮引三百甲兵直入。帝問曰:“有何事?”慮曰:“奉魏公命收皇後璽。”帝知事泄,心膽皆碎。慮至後宮,伏後方起。慮便喚管璽綬人索取玉璽而出。伏後情知事發,便於殿後椒房內夾壁中藏躲。少頃,尚書令華歆引五百甲兵入到後殿,問宮人:“伏後何在?”宮人皆推不知。歆教甲兵打開朱戶,尋覓不見;料在壁中,便喝甲士破壁搜尋。歆親自動手揪後頭髻拖出。後曰:“望免我一命!”歆叱曰:“汝自見魏公訴去!”後披發跣足,二甲士推擁而出。
 
196
이날 헌제는 외전에 있었는데, 희려가 무장병 3백을 거느리고 곧장 입궁하는 것을 보고, 헌제가 묻기를,
 
197
“무슨 일이오?”
 
198
하니, 희려가 말하기를,
 
199
“위공의 명을 받자와 황후의 옥새를 거두고자 하옵니다.”
 
200
했다. 헌제는 일이 누설된 것을 알고 심장과 간담이 모두 부서졌다. 희려가 후궁에 이르자 복 황후가 막 일어섰다. 희려가 곧 옥새를 관리하는 사람을 불러 옥새를 가지고 나가게 했다. 복 황후는 일이 발각된 것을 알고 전각 뒤 초방(황후의 거처)안 좁은 벽 속에 몸을 숨겼다. 잠시 뒤 상서령 화흠이 무장병 5백을 이끌고 후전으로 들어와서 궁녀들에게 묻기를,
 
201
“복 황후가 어디 있는가?”
 
202
하니, 궁녀가 모두 모른다고 했다. 화흠이 지시해 갑병들이 붉은 문을 두들겨 열어 찾지만 보이지 않았다. 벽 속에 있다고 헤아려 무장병들에게 소리쳐 벽을 부숴 찾게 했다. 화흠이 직접 손으로 황후의 머리채를 잡아채어 끌어냈다. 황후가 말하기를,
 
203
“제발 내 한 목숨을 살려주시오.”
 
204
하니, 화흠이 꾸짖기를
 
205
“네가 스스로 위공께 빌어라!”
 
206
했다. 황후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인 채로 두 무장병에게 붙들려 끌려 나갔다.
 
 
207
原來華歆素有文名,向與邴原、管寧相友善。時人稱三人爲一龍:華歆爲龍頭,邴原爲龍腹,管寧爲龍尾。一日,寧與歆共種園蔬,鋤地見金。寧揮鋤不顧;歆拾而視之,然後擲下。又一日,寧與歆同坐觀書,聞戶外傳呼之聲,有貴人乘軒而過。寧端坐不動,歆棄書往觀。寧自此鄙歆之爲人,遂割席分坐,不複與之爲友。後來管寧避居遼東,常戴白帽,坐臥一樓,足不履地,終身不肯仕魏;而歆乃先事孫權,後歸曹操,至此乃有收捕伏皇後一事。後人有詩歎華歆曰:華歆當日逞凶謀,破壁生將母後收。助虐一朝添虎翼,罵名千載笑“龍頭”!又有詩贊管寧曰:“遼東傳有管寧樓,人去樓空名獨留。笑殺子魚貪富貴,豈如白帽自風流。”
 
208
원래, 화흠은 평소 글재주로 이름이 나서 일찍이 병원,관녕과 우정을 쌓았다. 당시 사람들이 세 사람을 한 마리 용과 같다고 칭했다. 화흠은 용머리가 되고, 병원은 용의 배, 관녕은 용꼬리라 하였다. 하루는, 관녕과 화흠이 함께 채소밭에 씨를 뿌리고 김을 매다가 황금을 발견했다. 관녕은 호미를 휘두를 뿐 뒤돌아보지 않는데, 화흠은 주워들고 본 뒤에야 내던졌다. 또 하루는, 관녕이 화흠과 함께 앉아 책을 보는데 문밖에서 관리가 행차할 때 길을 비키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귀인이 초헌(관리가 타는 수레)을 타고 지나는 것이었다. 관녕은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데, 화흠은 책을 버려두고 가서 보았다. 관녕이 이로부터 화흠의 사람됨을 비루하다 여겨서 결국 자리를 갈라서 앉고 다시는 그와 벗하지 않았다. 뒷날 관녕은 요동 지방에 은거하며 늘 하얀 두건을 쓰고 어느 누각 위에서 머물며 땅을 밟지 않고 종신토록 위나라에 벼슬하지 않았으나 화흠은 앞서 손권을 섬기다가 뒤에 조조에게 귀순했다. 이때에 이르러 복 황후를 붙잡아 들이는 일을 하게 되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화흠을 한탄하기를,
 
209
“화흠이 그날 흉악한 짓을 저질러, 벽을 부숴 황후를 사로잡았구나. 모진 놈을 도와 하루아침에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니, 천년토록 그 이름을 욕하여 용머리라 비웃네.”
 
210
했다. 또 시가 있어 관녕을 찬양하기를,
 
211
“요동에 예로부터 관녕의 누각이 전하니, 사람은 떠나고 누각은 비어도 이름은 홀로 남았네. 자어(화흠)가 부귀를 탐함을 비웃어 마지않으니, 어찌 하얀 두건 쓴 그의 풍류와 같을쏘냐.”
 
212
했다.
 
 
213
且說華歆將伏後擁至外殿。帝望見後,乃下殿抱後而哭。歆曰:“魏公有命,可速行!”後哭謂帝曰:“不能複相活耶?”帝曰:“我命亦不知在何時也!”甲士擁後而去,帝捶胸大慟。見郗慮在側,帝曰:“郗公!天下寧有是事乎!”哭倒在地。郗慮令左右扶帝入宮。華歆拿伏後見操。操罵曰:“吾以誠心待汝等,汝等反欲害我耶!吾不殺汝,汝必殺我!”喝左右亂棒打死。隨即入宮,將伏後所生二子,皆酖殺之。當晚將伏完、穆順等宗族二百餘口,皆斬於市。朝野之人,無不驚駭。時建安十九年十一月也。後人有詩歎曰:“曹瞞凶殘世所無,伏完忠義欲何如。可憐帝後分離處,不及民間婦與夫!”
 
214
한편, 화흠이 복황후를 외전까지 끌고 나오니, 헌제가 황후를 바라보고 전각을 내려와 황후를 껴안고 소리내어 울었다. 화흠이 말하기를,
 
215
“위공의 명령이니 어서 가자!”
 
216
했다. 황후가 울며 황제에게 말하기를,
 
217
“저를 다시 살려주실 수 없겠지요?”
 
218
하니, 헌제가 말하기를,
 
219
“내 목숨도 언제 어찌될지 모르겠구려!”
 
220
했다. 무장병들이 황후를 압송해 가자 황제는 가슴을 치며 대성통곡했다. 옆에 희려를 보고 헌제가 말하기를,
 
221
“희공! 천하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소!”
 
222
하고, 통곡하다가 땅에 쓰러지니, 희려가 좌우에 명하여 헌제를 부축해 입궁하게 했다. 화흠이 복황후를 잡아다가 조조에게 보이자, 조조가 욕하기를,
 
223
“내가 너희를 성심으로 대했거늘 너희는 도리어 나를 해치려고만 하느냐?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반드시 나를 죽이겠구나!”
 
224
하고, 좌우에 호통쳐서 몽둥이로 난타해 죽였다. 그리고 즉시 입궁해서 복황후가 낳은 두 아들을 모두 짐독(짐새 날개를 술에 담가 만든 독)을 먹여 죽였다. 이날 저녁 복완과 목순의 종족 2백여 명을 모조리 저잣거리에서 참했다. 조정과 민간의 사람들 가운데 놀라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때가 건안 19년 11월이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225
“조아만(조조)처럼 흉악한 이 세상에 없으니, 복완이 충의로워도 어찌하겠는가? 가련하도다! 황제와 황후 생이별하니, 민간의 부부보다 못한 신세로구나!”
 
226
했다.
 
 
227
獻帝自從壞了伏後,連日不食。操入曰:“陛下無憂,臣無異心。臣女已與陛下爲貴人,大賢大孝,宜居正宮。”獻帝安敢不從。於建安二十年正月朔,就慶賀正旦之節,冊立曹操女曹貴人爲正宮皇後。群下莫敢有言。此時曹操威勢日甚。會大臣商議收吳滅蜀之事。賈詡曰:“須召夏侯惇、曹仁二人回,商議此事。”操即時發使,星夜喚回。夏侯惇未至,曹仁先到,連夜便入府中見操。操方被酒而臥,許褚仗劍立於堂門之內,
 
228
헌제가 복황후를 잃고 연일 먹지 않았다. 조조가 들어와 말하기를,
 
229
“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신에게 다른 마음은 없사옵니다. 신의 딸이 이미 페하의 귀인이 되었는데 매우 어질고 효성스러워 마땅히 정궁에 거처할 만하옵니다.”
 
230
했다. 헌제가 어찌 감히 따르지 않으리오? 건안 20년 정월 초하루에 설날을 축하하며 조조의 딸 조귀인을 정궁의 황후로 책봉해 세웠다. 여러 아랫사람들이 감히 뭐라고 말하지 못했다. 이때 조조의 위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대신들을 불러 모아 동오를 거두고 촉을 멸할 것을 상의했다. 가후가 말하기를,
 
231
“하후돈과 조인, 두 사람을 불러와서 이 일을 상의해야 합니다.”
 
232
하니, 조조가 즉시 사자를 보내 밤새 불러오게 했다. 하후돈이 아직 오기 전에 조인이 먼저 도착해 한밤에 바로 부중으로 들어가 조조를 만나려 했다. 조조가 막 술에 취해 누웠고, 허저가 칼을 짚고 당문 안에 서 있었다.
 
 
233
曹仁欲入,被許褚當住。曹仁大怒曰:“吾乃曹氏宗族,汝何敢阻當耶?”許褚曰:“將軍雖親,乃外藩鎮守之官;許褚雖疏,現充內侍。主公醉臥堂上,不敢放入。”仁乃不敢入。曹操聞之,歎曰:“許褚真忠臣也!”不數日,夏侯惇亦至,共議征伐。惇曰:“吳、蜀急未可攻,宜先取漢中張魯,以得勝之兵取蜀,可一鼓而下也。”曹操曰:“正合吾意。”遂起兵西征。正是:方逞凶謀欺弱主,又驅勁卒掃偏邦。
 
234
조인이 들어가려 하자 허저가 막아섰다. 조인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235
“나는 바로 조씨 종족이거늘 네가 감히 가로막느냐?”
 
236
하니, 허저가 말하기를,
 
237
“장군께서 비록 친족이시나 외번을 지키는 관리요. 나는 비록 친족은 아니지만 현재 안에서 모시는 사람이오. 주공께서 술에 취해 당상에 누워 계시니 감히 들어가게 할 수는 없소이다.”
 
238
했다. 조인이 이에 감히 들어가지 못했다. 조조가 듣더니 감탄해 말하기를,
 
239
“허저는 참으로 충신이다.”
 
240
했다. 며칠이 안 되어 하후돈도 도착해서 함께 정벌을 상의했다. 하후돈이 말하기를,
 
241
“동오와 촉은 서둘러 공격할 수 없습니다. 마땅히 한중의 장로를 먼저 취해서 그 승리를 거둔 병력으로써 촉을 취한다면 가히 북을 한 번 쳐서 함락할 수 있습니다.”
 
24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43
“바로 내 뜻에 들어맞소.”
 
244
했다. 그리하여 병력을 일으켜 서쪽 정벌에 나섰다. 이야말로, 방금 흉악한 꾀를 써서 힘없는 군주를 속이더니, 다시 굳센 병사를 몰아서 변방을 쓸어버리려 하는구나.
 
 
245
未知後事如何,且看下文分解。
 
246
뒷일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66회 관운장은 칼 한 자루를 차고 모임에 가고 복황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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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