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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九十九回 諸葛亮大破魏兵 司馬懿入寇西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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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회 제갈량이 위나라 군사를 크게 깨뜨리고 사마의가 서촉을 침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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蜀漢建興七年夏四月，孔明兵在祁山，分作三寨，專候魏兵。卻說,司馬懿引兵到長安，張郃接見，備言前事。懿令郃爲先鋒，戴陵爲副將，引十萬兵到祁山，於渭水之南下寨。郭淮、孫禮入寨參見。懿問曰：“汝等曾與蜀兵對陣否？”二人答曰：“未也。”懿曰：“蜀兵千裏而來，利在速戰；今來此不戰，必有謀也。隴西諸路，曾有信息否？”淮曰：“已有細作探得各郡十分用心，日夜提防，並無他事。只有武都、陰平二處，未曾回報。”懿曰：“吾自差人與孔明交戰。汝二人急從小路去救二郡，卻掩在蜀兵之後，彼必自亂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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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한 건흥 7년(서기 229년) 여름 4월 공명이 기산에서 3개 영채를 나눠 세우고 위나라 군대를 공격할 틈만 노렸다. 한편, 사마의가 병력을 이끌고 장안에 이르니, 장합이 접견하여 앞서 일어난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사마의가 장합을 선봉으로 삼고, 대릉을 부장으로 삼아 십만 대군을 이끌고 기산으로 가서 위수 남쪽에 진을 쳤다. 곽회와 손례가 영채 안으로 들어와 만났다. 사마의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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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촉병과 대진하는 것이 아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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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병은 천리를 왔으므로 빨리 싸워야 그들로선 유리하오. 그런데 이제 이곳까지 와서 싸우지 않으니 필시 음모가 있소. 농서의 각 방면에는 아직 소식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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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작이 각 군을 충분히 탐지하며 밤낮으로 방비했으나 아직 다른 일은 없습니다. 다만 무도와 음평 두 곳에서만 아직 돌아와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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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사람을 보내어 공명과 교전하겠소. 그대 두 사람은 서둘러 샛길로 두 곳을 구원하러 가서 촉병의 배후를 습격하시오. 그들은 반드시 저절로 혼란에 빠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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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受計，引兵五千，從隴西小路來救武都、陰平，就襲蜀兵之後。郭淮於路謂孫禮曰：“仲達比孔明如何？”禮曰：“孔明勝仲達多矣。”淮曰：“孔明雖勝，此一計足顯仲達有過人之智。蜀兵如正攻兩郡，我等從後抄到，彼豈不自亂乎？”正言間，忽哨馬來報：“陰平已被王平打破了，武都已被薑維打破了。前離蜀兵不遠。”禮曰：“蜀兵既已打破了城池，如何陳兵於外？必有詐也。不如速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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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계책을 받아 병력 5천을 이끌고, 농서의 샛길로 무도와 음평을 구하러 가며 촉병의 뒤를 습격하려 했다. 곽회가 길에서 손례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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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중달보다 많은 점에서 뛰어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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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비록 이기더라도 이 한 가지 계책만큼은 중달에게 남들을 능가하는 지혜가 있음을 보여주오. 촉병이 두 고을을 정면으로 공격할 때 우리가 그들 배후를 공략하면 그들이 어찌 혼란에 빠지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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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정찰 기병이 달려와 보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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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평은 이미 왕평이 격파했고 무도도 이미 강유가 격파했습니다. 앞쪽으로 촉병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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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병이 이미 두 곳의 성지를 격파했다면, 어떻게 바깥에 포진하겠소? 반드시 속임수가 있을 것이니 어서 물러남만 못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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郭淮從之。方傳令教軍退時，忽然一聲炮響，山背後閃出一枝軍馬來，旗上大書：“漢丞相諸葛亮”，中央一輛四輪車，孔明端坐於上；左有關興，右有張苞。孫、郭二人見之，大驚。孔明大笑曰：“郭淮、孫禮休走！司馬懿之計，安能瞞得過吾？他每日令人在前交戰，卻教汝等襲吾軍後。武都、陰平吾已取了。汝二人不早來降，欲驅兵與吾決戰耶？”郭淮、孫禮聽畢，大慌。忽然背後喊殺連天，王平、薑維引兵從後殺來。興、苞二將又引軍從前面殺來。兩下夾攻，魏兵大敗。郭、孫二人棄馬爬山而走。張苞望見，驟馬趕來；不期連人帶馬，跌入澗內，後軍急忙救起，頭已跌破。孔明令人送回成都養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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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회가 이를 따라, 막 명령을 전하여 군사들을 물리려는데, 갑자기 포성이 한차례 울리더니 산 뒤에서 한 무리 군마가 번뜻 튀어나왔다. 깃발 위에 큰 글씨로 ‘한나라 승상 제갈량’이라 적히고 중앙에서 1량의 사륜거가 나오는데, 공명이 그 위에 단정히 앉았고 왼쪽에 관흥, 오른쪽에 장포가 있었다. 손례와 곽회 두 사람이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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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회, 손례는 달아나지 마라! 사마의의 꾀로 어찌 나를 속여 넘기겠느냐? 그는 매일 사람을 시켜 앞쪽에서 교전하라고 하면서 도리어 너희에게 지시해 아군의 배후를 습격하려 한 것이다. 무도와 음평을 우리가 이미 취했는데 너희 두 사람은 어서 항복하지 않고 병력을 동원해 나와 결전하겠다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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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곽회와 손례가 이를 듣더니 크게 당황했다. 홀연히 배후에서 함성이 하늘을 찌르며, 왕평과 강유가 병력을 이끌고 후면에서 달려들었다. 관흥과 장포 두 장수 또한 병력을 이끌고 전면에서 달려왔다. 양면에서 협공하니 위나라 군사가 대패했다. 곽회와 손례 두 사람이 말을 버리고 산을 기어올라 달아났다. 장포가 바라보고 말을 몰아 뒤쫓았다. 그러나 뜻밖에 말과 사람이 함께 계곡 속으로 거꾸러졌다. 뒤따르던 군사들이 황급히 구출해 일으키지만, 장포의 머리가 이미 넘어지며 깨어졌다. 공명이 사람을 시켜 성도로 호송해서 치료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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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郭、孫二人走脫，回見司馬懿曰：“武都、陰平二郡已失。孔明伏於要路，前後攻殺，因此大敗，棄馬步行，方得逃回。”懿曰：“非汝等之罪，孔明智在吾先。可再引兵守把雍、郿二城，切勿出戰。吾自有破敵之策。”二人拜辭而去。懿又喚張郃、戴陵分付曰：“今孔明得了武都、陰平，必然撫百姓以安民心，不在營中矣。汝二人各引一萬精兵，今夜起身，抄在蜀兵營後，一齊奮勇殺將過來；吾卻引軍在前布陣，只待蜀兵勢亂，吾大驅士馬，攻殺進去：兩軍並力，可奪蜀寨也。若得此地山勢，破敵何難？”二人受計引兵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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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곽회와 손례 두 사람이 탈주해서 돌아가 사마의를 만나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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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와 음평 두 군을 이미 잃었습니다. 공명이 길목에 매복해서 앞뒤로 공격한 까닭에 대패해서 말을 버리고 걸어서 겨우 벗어나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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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의 죄가 아니라 공명의 지모가 나를 앞섰기 때문이오. 다시 병력을 이끌고 옹성과 미성을 지키며 절대 나가서 싸우지 마시오. 내게 나름대로 적병을 깨뜨릴 계책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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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두 사람이 인사를 하고 떠났다. 사마의가 또한 장합과 대릉을 불러서 분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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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명이 무도와 음평을 얻어서 반드시 백성을 어루만져 민심을 안정시키느라 영채 안에 있지 않을 것이오. 그대 두 사람은 각기 1만 정예병을 이끌고 오늘 밤 출발해서 촉병의 영채 뒤를 습격해서 일제히 용맹을 떨치며 공격하시오. 나는 군사를 이끌고 앞쪽에 포진해서 촉병의 군세가 어지러워지기를 기다려 인마를 크게 동원하여 공격할 것이오. 양쪽 군사가 협력하면 촉의 영채를 빼앗을 수 있소. 이곳의 산세를 얻는다면 적병을 격파하는 것이 어찌 어렵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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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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戴陵在左，張郃在右，各取小路進發，深入蜀兵之後。三更時分，來到大路，兩軍相遇，合兵一處，卻從蜀兵背後殺來。行不到三十裏，前軍不行。張、戴二人自縱馬視之，只見數百輛草車橫截去路。郃曰：“此必有准備。可急取路而回。”才傳令退軍，只見滿山火光齊明，鼓角大震，伏兵四下皆出，把二人圍住。孔明在祁山上大叫曰：“戴陵、張郃可聽吾言：司馬懿料吾往武都、陰平撫民，不在營中，故令汝二人來劫吾寨，卻中吾之計也。汝二人乃無名下將，吾不殺害，下馬早降！”郃大怒，指孔明而罵曰：“汝乃山野村夫，侵吾大國境界，如何敢發此言！吾若捉住汝時，碎屍萬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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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이 왼쪽에서, 장합이 오른쪽에서 제각기 샛길로 촉나라 군사의 배후로 깊숙이 침입했다. 3경(자정) 무렵, 큰길에 이르러 양쪽 군사가 만나 병력을 한데 합쳐서 촉나라 군사의 배후로 달려갔다. 3십 리를 못 가서 선두의 군사가 나아가지 못했다. 장합과 대릉 두 사람이 직접 말을 몰아 살펴보니 수백 량의 풀을 실은 수레가 갈 길을 막았다. 장합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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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반드시 적병의 준비가 있소. 어서 다른 길로 돌아가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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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막 명령을 전해 병력을 물리는데, 온 산 가득히 불빛이 일제히 비추고 북소리 피리소리 크게 울리며 복병이 사방에서 나와서 두 사람을 포위했다. 공명이 기산 위에서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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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과 장합은 내 말을 들어라. 사마의는 내가 무도와 음평에서 백성을 위무하느라 진영 속에 없는 줄 여기고, 너희 두 사람을 시켜 우리 영채를 습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내 계책에 빠졌다. 너희 두 사람은 곧 이름 없는 하급 장수라 내가 죽이지 않을 테니 어서 말에서 내려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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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합이 크게 노해 공명을 가리키며 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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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말로 산야의 촌부 주제에 우리 대국의 경계를 침범했거늘 어찌 감히 이런 말을 하느냐! 내 만약 너를 잡는다면 시체를 만 조각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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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訖，縱馬挺槍，殺上山來。山上矢石如雨，郃不能上山，乃拍馬舞槍，沖出重圍，無人敢當。蜀兵困戴陵在垓心。郃殺出舊路，不見戴陵，即奮勇翻身又殺入重圍，救出戴陵而回。孔明在山上，見郃在萬軍之中，往來沖突，英勇倍加，乃謂左右曰：“嘗聞張翼德大戰張郃，人皆驚懼。吾今日見之，方知其勇也。若留下此人，必爲蜀中之害。吾當除之。”遂收軍還營。卻說司馬懿引兵布成陣勢，只待蜀兵亂動，一齊攻之。忽見張郃、戴陵狼狽而來，告曰：“孔明先如此提防，因此大敗而歸。”懿大驚曰：“孔明真神人也！不如且退。”即傳令教大軍盡回本寨，堅守不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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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치고, 말을 몰아 창을 꼬나쥐고 산을 올라 달려들었다. 산 위에서 화살과 돌이 빗발쳤다. 장합이 산을 오를 수 없어 말을 몰아 창을 휘두르며, 두꺼운 포위를 뚫는데 아무도 감히 맞서지 못했다. 촉나라 군사가 대릉을 포위 속에 몰아넣었다. 장합이 길을 뚫고 나온 뒤, 대릉을 발견치 못하자, 즉시 용맹을 떨치며 몸을 돌려, 다시 두꺼운 포위 속으로 돌진해 들어와서 대릉을 구하여 돌아갔다. 공명이 산 위에서 바라보니, 장합이 수많은 병사 가운데서 좌충우돌하며 뛰어난 용맹을 갑절로 발휘하는 것을 보고, 공명이 좌우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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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덕(장비)이 장합과 크게 싸우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했다고 들었소. 내가 오늘 보니 바야흐로 그 용맹을 알겠소. 만약 이 자를 남겨두면 반드시 촉나라의 큰 해가 될 것이니 내가 마땅히 제거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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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마침내 병력을 거둬 영채로 돌아갔다. 한편, 사마의는 병력을 이끌고 포진한 채, 촉병의 혼란을 틈타 일제히 공격할 기회만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장합과 대릉이 낭패를 보고 돌아와서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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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먼저 이렇게 방비한 까닭에 크게 져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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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은 참으로 귀신 같은 사람이구려! 우선 퇴각하는 것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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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즉시 명령을 전해 대군을 모두 이끌고 본채로 돌아가 굳게 지키며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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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說,孔明大勝，所得器械、馬匹，不計其數，乃引大軍回寨。每日令魏延挑戰，魏兵不出。一連半月，不曾交兵。孔明正在帳中思慮，忽報天子遣侍中費禕齎詔至。孔明接入營中，焚香禮畢，開詔讀曰：“街亭之役，咎由馬謖；而君引愆，深自貶抑。重違君意，聽順所守。前年耀師，馘斬王雙；今歲爰征，郭淮遁走；降集氐、羌，複興二郡：威震凶暴，功勳顯然。方今天下騷擾，元惡未梟，君受大任，幹國之重，而久自抑損，非所以光揚洪烈矣。今複君丞相，君其勿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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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명은 대승을 거두어 노획한 무기와 마필의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였다. 이에 대군을 이끌고 영채로 돌아가, 매일 위연을 시켜 싸움을 걸지만, 위병은 출전하지 않았다. 보름 동안 한번도 교전하지 못했다. 공명이 군막 안에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보고하기를, 천자께서 시중 비위를 보내어 조서를 전한다고 했다. 공명이 영채 안으로 맞이해 들이고, 향을 태워 예의를 갖춘 뒤 조서를 열어 읽으니,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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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싸움은 마속의 잘못이오. 그러나 그대가 책임지고 스스로 낮추었소. 그대의 뜻을 어기기 어려워서 그대가 하자는 바를 따랐소. 지난해에 빛나는 전공을 세워 왕쌍을 베어 죽이고, 올해에도 정벌하여 곽회가 패주했소. 저족과 강족을 항복시켜 모으고 두 군을 되찾았소. 흉포한 무리를 위력으로 떨게 만들었으니 그대의 공훈이 현저하오. 이제 천하가 크게 혼란하고 원흉을 아직 효수하지 못했는데, 그대가 대임을 맡아 나라의 중책을 짊어지고 오랫동안 스스로 낮추니, 이것은 큰 업적을 빛내는 것이 아니오. 이제 그대를 승상으로 복직시키니 절대 사양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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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聽詔畢，謂費禕曰：“吾國事未成，安可複丞相之職？”堅辭不受。禕曰：“丞相若不受職，拂了天子之意，又冷淡了將士之心。宜且權受。”孔明方才拜受。禕辭去。孔明見司馬懿不出，思得一計，傳令教各處皆拔寨而起。當有細作報知司馬懿，說孔明退兵了。懿曰：“孔明必有大謀，不可輕動。”張郃曰：“此必因糧盡而回，如何不追？”懿曰：“吾料孔明上年大收，今又麥熟，糧草豐足；雖然轉運艱難，亦可支吾半載，安肯便走？彼見吾連日不戰，故作此計引誘。可令人遠遠哨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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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조서를 다 듣고 나서 비위에게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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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국사를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어찌 다시 승상의 직무를 받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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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완강히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비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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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께서 직무를 받지 않으면 천자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요. 또한 장수와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우선 받아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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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그제서야 절하고 받았다. 비위가 인사하고 떠나갔다. 공명은 사마의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한가지 꾀를 냈다. 각처에 명령을 전하여 모두 영채를 철거하고 떠나라고 했다. 이때 세작이 사마의에게 공명이 철병하는 것을 알리니 사마의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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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필시 큰 음모를 꾸민 것이니 함부로 움직여선 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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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틀림없이 군량이 떨어져 돌아가는 것인데 어찌하여 추격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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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건대 공명은 지난해에 곡식을 크게 거두었고, 금년에도 보리가 잘 익어 식량과 사료가 풍족하오. 비록 군량 운반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반년은 버틸 수 있는데 어찌 기꺼이 물러나겠소? 저들은 우리가 날마다 싸우지 않는 것을 보고 이런 계책으로 유인하는 것이오. 사람을 멀리 보내어 정탐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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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士探知，回報說：“孔明離此三十裏下寨。”懿曰：“吾料孔明果不走。且堅守寨柵，不可輕進。”住了旬日，絕無音信，並不見蜀將來戰。懿再令人哨探，回報說：“蜀兵已起營去了。”懿未信，乃更換衣服，雜在軍中，親自來看，果見蜀兵又退三十裏下寨。懿回營謂張郃曰：“此乃孔明之計也，不可追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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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여기서 3십 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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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대로 공명은 과연 물러간 것이 아니오. 일단 영채를 굳게 지키며 가벼이 진격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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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열흘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었고 촉나라 장수도 싸우러 오지 않았다. 사마의가 다시 사람을 보내어 정탐하게 하니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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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병이 이미 영채를 거두어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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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사마의가 아직 믿지 못해, 옷을 갈아 입고, 군사들 사이에 섞여 직접 가서 보니, 과연 촉병이 다시 3십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사마의가 영채로 돌아와 장합에게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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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공명의 계책이니 뒤쫓아선 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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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住了旬日，再令人哨探。回報說：“蜀兵又退三十裏下寨。”郃曰：“孔明用緩兵之計，漸退漢中，都督何故懷疑，不早追之？郃願往決一戰！”懿曰：“孔明詭計極多，倘有差失，喪我軍之銳氣。不可輕進。”郃曰：“某去若敗，甘當軍令。”懿曰：“既汝要去，可分兵兩枝：汝引一枝先行，須要奮力死戰；吾隨後接應，以防伏兵。汝次日先進，到半途駐紥，後日交戰，使兵力不乏。”遂分兵已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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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흘을 머물며 재차 사람을 보내어 정탐하게 하니 돌아와 보고하기를,
83
“촉나라 군사가 다시 3십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웠습니다.”
85
“공명이 완병계(적의 공격을 늦추고 대책을 마련하는 병법)를 내어 한중으로 점차 물러나는 것인데, 도독께서 무슨 까닭에 의심을 품고서 속히 추격하지 않으시오? 내가 한바탕 결전을 치르러 가고 싶소!”
87
“공명은 속임수가 극히 많은데 만약 잘못되면 아군의 예기를 꺾을 것이오. 함부로 진격할 수 없소.”
89
“내가 가서 만약 패전하면 군령을 달게 받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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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가겠다면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눠야겠소. 그대가 한 갈래를 이끌고 먼저 가서 있는 힘을 다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시오. 내가 뒤따라 접응해서 복병을 막겠소. 그대가 내일 먼저 가면 중간에서 주둔하고, 다음 날 교전하여 병력이 피곤하지 않게 하시오.”
93
次日，張郃、戴陵引副將數十員、精兵三萬，奮勇先進，到半路下寨。司馬懿留下許多軍馬守寨，只引五千精兵，隨後進發。原來孔明密令人哨探，見魏兵半路而歇。是夜，孔明喚 衆將商議曰：“今魏兵來追，必然死戰，汝等須以一當十，吾以伏兵截其後：非智勇之將，不可當此任。”言畢，以目視魏延。延低頭不語。王平出曰：“某願當之。”孔明曰：“若有失，如何？”平曰：“願當軍令。”孔明歎曰：“王平肯舍身親冒矢石，真忠臣也！雖然如此，奈魏兵分兩枝前後而來，斷吾伏兵在中；平縱然智勇，只可當一頭，豈可分身兩處？須再得一將同去爲妙。怎奈軍中再無舍死當先之人！”
94
다음날 장합과 대릉이 부장 수십 명과 정예병 3만을 이끌고 용맹을 떨치며 먼저 가다가 도중에 영채를 세웠다. 사마의가 허다한 군사를 남겨 영채를 지키게 하고 겨우 5천 정예병을 이끌고 뒤따라 출발했다. 알고 보니, 공명이 사람을 시켜 정탐해서 위병이 중간에 쉬는 것을 알았다. 이날 밤 공명이 장수들을 불러 상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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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위병이 뒤쫓아 오니 반드시 죽기 살기로 싸울 텐데 그대들은 한 사람이 열 사람을 당해야 할 것이오. 내가 복병을 두어 그 뒤를 차단하려 하오.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장수가 아니면 이 일을 맡을 수 없소.”
96
하고, 말을 마치고 눈을 돌려 위연을 보았다. 위연은 고개를 떨구고 말이 없었다. 왕평이 나오며 말하기를,
103
“왕평이 기꺼이 자신을 버리고 화살과 돌을 무릅쓰겠다니 참으로 충신이오! 비록 이렇게 하더라도 위나라 군사가 병력을 둘로 나눠 앞뒤로 협공하여 우리의 복병을 중간에서 자르면, 비록 왕평이 지혜와 용맹로써 한쪽은 막겠지만 어찌 몸을 둘로 쪼개어 양쪽을 막겠소? 반드시 장수 한 사람이 함께 가야 하겠는데, 어찌 우리 군중에 또다시 목숨을 내걸고 앞장설 사람이 없단 말이오!”
105
言未畢，一將出曰：“某願往！”孔明視之，乃張翼也。孔明曰：“張郃乃魏之名將，有萬夫不當之勇，汝非敵手。”翼曰：“若有失事，願獻首於帳下。”孔明曰：“汝既敢去，可與王平各引一萬精兵伏於山穀中；只待魏兵趕上，任他過盡，汝等卻引伏兵從後掩殺。若司馬懿隨後趕來，卻分兵兩頭：張翼引一軍當住後隊，王平引一軍截其前隊。兩軍須要死戰。吾自有別計相助。”二人受計引兵而去。孔明又喚薑維、廖化分付曰：“與汝二人一個錦囊，引三千精兵，偃旗息鼓，伏於前山之上。如見魏兵圍住王平、張翼，十分危急，不必去救，只開錦囊看視，自有解危之策。”
106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한 장수가 나오며 말하기를,
108
했다. 공명이 보니 바로 장익이었다. 공명이 말하기를,
109
“장합은 위나라의 이름난 장수로서 만 명의 사내가 당하지 못할 용맹을 가졌으니, 그대는 적수가 못 되오.”
111
“만약 일을 그르치면 군막 안에 제 목을 바치겠습니다.”
113
“그대가 용감히 가겠다니 왕평과 함께 각각 1만 정예병을 이끌고 산골짜기 안에 매복하시오. 위나라 군사가 추격하기를 기다려서, 그들이 모두 지나가게 놔둔 뒤에, 그대들은 복병을 이끌고 뒤에서 기습하시오. 만약 사마의가 뒤따라오면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누어 장익이 1군을 이끌고 후미의 부대를 가로막고, 왕평이 1군을 이끌고 선두 부대를 차단하시오. 양군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내가 따로 계책을 내어 돕겠소.”
114
했다.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났다. 공명이 강유와 요화를 불러 분부하기를,
115
“그대 두 사람에게 비단 주머니 한 개를 줄 테니, 3천 정예병을 이끌고 군기를 누이고 북소리를 내지 말고 앞산 위에 매복하시오. 위병이 왕평과 장익을 포위해 매우 위급하더라도 구원하러 가지 말고 기다리다가 비단 주머니를 열면, 위기를 풀 계책이 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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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受計引兵而去。又令吳班、吳懿、馬忠、張嶷四將，附耳分付曰：“如來日魏兵到，銳氣正盛，不可便迎，且戰且走。只看關興引兵來掠陣之時，汝等便回軍趕殺，吾自有兵接應。”四將受計引兵而去。又喚關興分付曰：“汝引五千精兵，伏於山穀；只看山上紅旗颭動，卻引兵殺出。”興受計引兵而去。卻說,張郃、戴陵領兵前來，驟如風雨。馬忠、張嶷、吳懿、吳班四將接著，出馬交鋒。張郃大怒，驅兵追殺。蜀兵且戰且走，魏兵追趕約有二十餘裏，時值六月天氣，十分炎熱，人馬汗如潑水。走到五十裏外，魏兵盡皆氣喘。孔明在山上把紅旗一招，關興引兵殺出。馬忠等四將，一齊引兵掩殺回來。
118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났다. 또 오반, 오의, 마충, 장의 네 장수를 불러 귓속말로 분부하기를,
119
“내일 위병이 오면, 그 날카로운 기세가 한창 성할 것이니, 바로 맞아 싸우지 말고, 싸우다 달아나다 하시오. 관흥이 병력을 이끌고 적진을 습격하는 게 보이면 그대들은 곧 군사를 되돌려 공격하시오. 내가 따로 병력을 거느리고 돕겠소.”
120
했다. 네 장수가 계책을 받아 병력을 이끌고 떠났다. 관흥도 불러 분부하기를,
121
“그대가 5천 정예병을 이끌고 산골짜기에 매복해서 산 위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면 병력을 이끌고 돌격하시오.”
122
하니, 관흥이 계책을 받고 병력을 이끌고 떠났다. 한편, 장합과 대릉이 병력을 거느리고 비바람과 같은 기세로 달려왔다. 마충, 장의, 오의, 오반 네 장수가 잇달아 말을 타고 나와서 교전했다. 장합이 크게 노하여 병력을 동원해 추격하니, 촉나라 군사가 싸우다 달아나다를 반복했다. 위나라 군사가 2십여 리를 추격하는데, 이때가 마침 6월이라 날씨가 매우 무더워서 사람과 말이 물을 뿌리듯이 땀을 흘렸다. 5십 리 밖까지 추격하자 위나라 군사가 모두 숨을 헐떡거렸다. 공명이 산 위에서 붉은 깃발을 한번 흔들자 관흥이 병력을 이끌고 달려나왔다. 마충 등 네 장수도 일제히 병력을 이끌고 되돌아서 습격하러 왔다.
123
張郃、戴陵死戰不退。忽然喊聲大震，兩路軍殺出，乃王平、張翼也。各奮勇追殺，截其後路。郃大叫 衆將曰：“汝等到此，不決一死戰，更待何時！”魏兵奮力沖突，不得脫身。忽然背後鼓角喧天，司馬懿自領精兵殺到。懿指揮 衆將，把王平、張翼圍在垓心。翼大呼曰：“丞相真神人也！計已算定，必有良謀。吾等當決一死戰！”即分兵兩路：平引一軍截住張郃、戴陵，翼引一軍力當司馬懿。兩頭死戰，叫殺連天。
124
장합과 대릉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며 물러나지 않았다. 홀연 함성이 크게 울리며 양쪽에서 군사가 달려나오니 바로 왕평과 장익이었다. 각자 용맹을 떨치며 뒤따라 공격해서 퇴로를 차단했다. 장합이 장수들에게 크게 외치기를,
125
“너희가 이곳까지 오고도 한바탕 죽기로 싸우지 않는다면 또 어느 때를 기다리겠느냐!”
126
하니, 위나라 군사가 힘을 떨쳐 충돌하지만 탈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배후에서 북소리 피리소리가 하늘까지 울리며 사마의가 직접 정예병을 이끌고 쇄도했다. 사마의가 장수들을 지휘해 왕평과 장익을 포위해 한가운데 로 몰아넣었다. 장익이 크게 외치기를,
127
“승상은 참으로 귀신 같은 분이다! 승상께서 계책을 이미 세워 틀림없이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니 우리가 한바탕 죽기로 싸워야 할 것이다!”
128
하고, 즉시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누었다. 왕평이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장합과 대릉을 막고, 장익이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사마의를 감당했다. 양쪽에서 죽기로 싸우니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129
薑維、廖化在山上探望，見魏兵勢大，蜀兵力危，漸漸抵當不住。維謂化曰：“如此危急，可開錦囊看計。”二人拆開視之，內書雲：“若司馬懿兵來圍王平、張翼至急，汝二人可分兵兩枝，竟襲司馬懿之營；懿必急退，汝可乘亂攻之。營雖不得，可獲全勝。”二人大喜，即分兵兩路，徑襲司馬懿營中而去。原來司馬懿亦恐中孔明之計，沿途不住的令人傳報。懿正催戰間，忽流星馬飛報，言蜀兵兩路竟取大寨去了，懿大驚失色，乃謂 衆將曰：“吾料孔明有計，汝等不信，勉強追來，卻誤了大事！”即提兵急回。軍心惶惶亂走。張翼隨後掩殺，魏兵大敗。張郃、戴陵見勢孤，亦望山僻小路而走，蜀兵大勝。背後關興引兵接應諸路。
130
강유와 요화가 산 위에서 살펴보니, 위나라 군사의 세력이 크고 촉나라 군사가 위태로워 점점 당해내지 못했다. 강유가 요화에게 말하기를,
131
“이같이 위급하니 비단 주머니를 열어서 계책을 봐야겠소.”
132
하고, 두 사람이 열어서 보니 그 안의 글에 이르기를,‘사마의의 군사가 와서 왕평과 장익을 포위하여 위급하면, 그대 두 사람은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누어 사마의의 영채를 습격하시오. 사마의가 반드시 물러날 것이니 그 틈을 타서 공격하시오. 영채를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오.’했다.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하며, 곧 군사를 두 갈래로 나누어 지름길로 사마의의 영채를 습격하려고 달려갔다. 원래, 사마의도 공명의 계책에 빠질까 두려워서, 사람들에게 명하여 길을 따라 보고를 전하게 하였다. 사마의가 전투를 독려하고 있는데, 홀연히 통신병이 달려와 급보를 전하니, 촉나라 군사가 두 갈래로 병력을 나누어 본진을 공격하러 갔다고 했다. 사마의가 대경실색하여 장수들에게 이르기를,
133
“내가 공명에게 계책이 있을 것이라 했지만, 그대들이 믿지 않고 억지로 추격하자고 하더니 대사를 그르치게 되었소!”
134
하고, 즉시 병력을 거느리고 급히 되돌아갔다. 군사들이 무섭고 두려워하여 어지러이 달아났다. 장익이 뒤따라 습격하니 위나라 군사가 대패했다. 장합과 대릉도 세력이 고립되자 산속 샛길로 달아나서 촉병이 크게 이겼다. 배후에서 관흥이 병력을 이끌고 여러 방면을 도왔다.
135
司馬懿大敗一陣，奔入寨時，蜀兵已自回去。懿收聚敗軍，責罵諸將曰：“汝等不知兵法，只憑血氣之勇，強欲出戰，致有此敗。今後切不許妄動，再有不遵，決正軍法！” 衆皆羞慚而退。這一陣，魏軍死者極多，遺棄馬匹器械無數。卻說孔明收得勝軍馬入寨，又欲起兵進取。忽報有人自成都來，說張苞身死。孔明聞知，放聲大哭，口中吐血，昏絕於地。 衆人救醒。孔明自此得病臥床不起。諸將無不感激。後人有詩歎曰：“悍勇張苞欲建功，可憐天不助英雄！武侯淚向西風灑，爲念無人佐鞠躬。”
136
사마의가 한바탕 크게 져서 영채로 달아날 때, 촉나라 군사는 이미 스스로 돌아갔다. 사마의가 패잔병을 수습하여 장수들을 질책하기를,
137
“그대들이 병법을 모르고 오로지 혈기의 용맹만 믿고 억지로 출전하겠다고 하더니 이렇게 패전했소. 이제부터 절대로 경거망동을 불허할 것이니, 다시 한번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군법대로 엄정히 처리하겠소!”
138
했다. 모두가 몹시 부끄러워하며 퇴장했다. 이 한바탕 패전으로 위나라 군사의 사망자가 극히 많고, 버린 마필과 장비가 무수했다. 한편, 공명이 승리한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들어와서, 다시 병력을 일으켜 진격하려 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성도에서 와서 알리기를, 장포가 죽었다고 했다. 공명이 이를 듣고 목놓아 통곡하더니, 입에서 피를 토하고 혼절해 바닥에 쓰러졌다. 사람들이 구하여 깨웠다. 공명이 이로부터 병을 얻어 침상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장수들이 감격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139
“사납고 용맹한 장포가 공을 세우려는데, 가련타. 하늘이 영웅을 돕지 않는구나! 제갈 무후가 서쪽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니, 국궁진췌하는 그를 보좌할 이가 없음을 근심하네.”
141
旬日之後，孔明喚董厥、樊建等入帳分付曰：“吾自覺昏沉，不能理事；不如且回漢中養病，再作良圖。汝等切勿走泄：司馬懿若知，必來攻擊。”遂傳號令，教當夜暗暗拔寨，皆回漢中。孔明去了五日，懿方得知，乃長歎曰：“孔明真有神出鬼沒之計，吾不能及也！”於是司馬懿留諸將在寨中，分兵守把各處隘口；懿自班師回。卻說孔明將大軍屯於漢中，自回成都養病；文武官僚出城迎接，送入丞相府中，後主禦駕自來問病，命禦醫調治，日漸痊可。
142
열흘 후에, 공명이 동궐과 번건 등을 군막 안으로 불러들여서 분부하기를,
143
“내가 정신이 몽롱하여, 일을 처리할 수 없으니, 우선 한중으로 돌아가 요양하고, 다시 좋은 계책으로 도모하는 것이 낫겠소. 그대들은 절대로 이 일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시오. 사마의가 알면, 틀림없이 공격하러 올 것이오.”
144
했다. 곧 명령을 전하여 그날 밤 남몰래 영채를 거두어, 모두 한중으로 돌아갔다. 공명이 떠난 지 닷새가 지나서야 사마의가 알고서 장탄식하며 말하기를,
145
“공명은 참으로 신출귀몰한 계책을 가졌구나! 나는 그에게 미칠 수가 없다!”
146
하고, 이에 사마의가 장수들을 영채에 남겨두고, 병력을 나눠 곳곳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한편, 공명은 대군을 한중에 주둔시키고, 자신은 성도로 요양하러 돌아갔다. 문무 관료가 성 밖으로 나와 영접하여 승상부로 들게 했다. 후주가 어가를 타고 직접 문병하러 와서, 어의에게 치료를 명하니, 날마다 점점 병이 나았다.
147
建興八年秋七月，魏都督曹真病可，乃上表說：“蜀兵數次侵界，屢犯中原，若不剿除，必爲後患。今時值秋涼，人馬安閑，正當征伐。臣願與司馬懿同領大軍，徑入漢中，殄滅奸黨，以清邊境。”魏主大喜，問侍中劉曄曰：“子丹勸朕伐蜀，若何？”曄奏曰：“大將軍之言是也。今若不剿除，後必爲大患。陛下便可行之。”睿點頭。曄出內回家，有 衆大臣相探，問曰：“聞天子與公計議興兵伐蜀，此事如何？”曄應曰：“無此事也。蜀有山川之險，非可易圖；空費軍馬之勞，於國無益。”
148
건흥 8년 가을 7월에 위나라 도독 조진이 병이 낫자, 황제(조예)에게 표를 올려 말하기를,
149
“촉나라 군사가 수차에 걸쳐서 경계를 침입하여 중원을 거듭 범합니다. 저들의 소굴을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마침 가을이라 날씨가 선선하여, 인마가 편안하고 한가하니, 정벌을 하기에 참으로 좋습니다. 신이 바라옵건대 사마의와 더불어 대군을 거느리고 한중으로 바로 들어가, 간사한 무리를 무찔러 없애서 국경을 깨끗이 하겠습니다.”
150
하니, 위나라 군주가 크게 기뻐하며 시중 유엽에게 묻기를,
151
“자단(조진)이 짐에게 촉나라를 정벌하라 권하는데 어떻소?”
153
“대장군의 말이 옳습니다. 지금 소굴을 없애지 않으면 훗날 틀림없이 큰 재앙이 됩니다. 폐하께서 어서 행하라 하옵소서.”
154
하니, 조예가 머리를 끄덕였다. 유엽이 궁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대신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유엽에게 묻기를,
155
“듣자니, 천자께서 공과 더불어, 병력을 일으켜 촉나라를 정벌할 것을 의논하셨다는데, 그 일이 어떻게 됐습니까?”
157
“그런 일은 없소. 촉나라는 산천이 험하여 쉽게 도모할 수 없소. 쓸데없이 군마를 수고롭게 할 뿐이지 나라에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이오.”
159
衆官皆默然而出。楊暨入內奏曰：“昨聞劉曄勸陛下伐蜀；今日與 衆臣議，又言不可伐：是欺陛下也。陛下何不召而問之？”睿即召劉曄入內問曰：“卿勸朕伐蜀；今又言不可，何也？”曄曰：“臣細詳之，蜀不可伐。”睿大笑。少時，楊暨出內。曄奏曰：“臣昨日勸陛下伐蜀，乃國之大事，豈可妄泄於人？夫兵者，詭道也：事未發切宜秘之。”睿大悟曰：“卿言是也。”自此愈加敬重。
160
관리들이 아무 말 없이 물러갔다. 양기가 대궐에 들어가서 아뢰기를,
161
“어제 듣자오니, 유엽이 폐하께 촉나라를 정벌하라 권하였다는데, 오늘 신하들과 의논하며, 정벌이 불가하다고 이야기하니, 이것은 폐하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폐하께서 어찌하여 불러들여 묻지 않으십니까?”
162
했다. 조예가 즉시 유엽을 대궐에 불러들여 묻기를,
163
“경이 짐에게 촉을 정벌하라 권하고도 오늘 불가하다고 말하다니 어찌된 일이오?”
165
“신이 자세히 알아보니, 촉은 정벌할 수가 없었습니다.”
166
했다. 조예가 크게 웃었다. 잠시 뒤, 양기가 안에서 나오니 유엽이 아뢰기를,
167
“신이 어제 폐하께 촉을 정벌하라 권한 것은 곧 국가 대사인데 어찌 함부로 남들에게 누설하겠습니까? 무릇 용병은 속임수가 많으니, 일을 아직 시작하기 전에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합니다.”
170
했다. 이로부터 더욱 유엽을 존중했다.
171
旬日內，司馬懿入朝，魏主將曹真表奏之事，逐一言之。懿奏曰：“臣料東吳未敢動兵，今日正可乘此去伐蜀。”睿即拜曹真爲大司馬、征西大都督，司馬懿爲大將軍、征西副都督，劉曄爲軍師。三人拜辭魏主，引四十萬大兵，前行至長安，徑奔劍閣，來取漢中。其餘郭淮、孫禮等，各取路而行。漢中人報入成都。此時孔明病好多時，每日操練人馬，習學八陣之法，盡皆精熟，欲取中原；聽得這個消息，遂喚張嶷、王平分付曰：“汝二人先引一千兵去守陳倉古道，以當魏兵；吾卻提大兵便來接應。”二人告曰：“人報魏軍四十萬，詐稱八十萬，聲勢甚大，如何只與一千兵去守隘口？倘魏兵大至，何以拒之？”孔明曰：“吾欲多與，恐士卒辛苦耳。”
172
열흘 안에, 사마의가 조정에 들어오니, 위나라 군주가 그에게 조진이 표를 올려 아뢴 일을 이야기하고, 한마디 해줄 것을 청했다. 사마의가 아뢰기를,
173
“신이 헤아리건대 동오는 감히 출병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이 틈을 타서 촉을 정벌해야 합니다.”
174
했다. 조예가 곧 조진을 대사마 정서대도독으로, 사마의를 대장군 정서부도독으로, 유엽을 군사로 임명했다. 세 사람이 위나라 군주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고 4십만 대군을 이끌고 먼저 장안으로 간 뒤, 곧바로 검각으로 달려가서 한중을 취하려 했다. 그 밖의 곽회, 손례 등도 제각기 길을 잡아 행군했다. 한중에서 사람을 성도로 보내어 보고했다. 이때 공명은 병이 많이 호전되어, 매일 인마를 조련하고, 팔진법을 학습시켜서, 모두 능숙하게 되어, 중원을 취하려 하고 있었다. 위나라 병력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곧 장의와 왕평을 불러 분부하기를,
175
“그대 두 사람은 먼저 1천 병력을 이끌고 진창의 옛길을 지키러 가서 위나라 군사를 막으시오. 내가 대군을 거느리고 바로 도우러 가겠소.”
177
“사람들이 보고하기를, 위나라 군사가 40만이라 하고, 부풀려서 80만이라고 사칭할 정도로, 그 성세가 매우 대단한데, 어떻게 고작 1천 병력으로 길목을 지키러 가겠습니까? 만약 위병이 몰려오면 무슨 수로 막겠습니까?”
179
“내가 병력을 많이 주고 싶지만, 사졸들만 고생할까 두려울 뿐이오.”
181
嶷與平面面相覷，皆不敢去。孔明曰：“若有疏失，非汝等之罪。不必多言，可疾去。”二人又哀告曰：“丞相欲殺某二人，就此清殺，只不敢去。”孔明笑曰：“何其愚也！吾令汝等去，自有主見：吾昨夜仰觀天文，見畢星躔於太陰之分，此月內必有大雨淋漓；魏兵雖有四十萬，安敢深入山險之地？因此不用多軍，決不受害。吾將大軍皆在漢中安居一月，待魏兵退，那時以大兵掩之：以逸待勞，吾十萬之 衆可勝魏兵四十萬也。”
182
장의와 왕평이 서로 눈치만 보며, 감히 떠나지 못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83
“만약 잘못되더라도 그대들의 죄가 아니오. 더 말할 것 없이 어서 떠나시오.”
184
하니, 두 사람이 다시 애처롭게 고하기를,
185
“승상께서 저희 두 사람을 죽이시겠다면 여기서 바로 죽이십시오. 아무래도 감히 출발하지 못하겠습니다.”
187
“어찌 이토록 어리석소! 내가 그대들을 떠나라 한 것은 나름대로 내게 방법이 있어서요. 내가 어젯밤 하늘을 우러러 천문을 관측하니 필성(28별자리의 하나)이 태음(달)의 영역으로 들어갔소. 이 달 중에 틀림없이 큰 비가 쏟아질 것이오. 위병이 비록 4십만이라 하더라도 어찌 감히 험준한 곳으로 깊이 들어올 수 있겠소? 이러므로 군사를 많이 쓰지 않아도 결코 해를 입지 않을 것이오. 나는 대군을 거느리고 한중에서 한 달을 편안히 머물며 위병이 퇴각하기를 기다려, 그때 대군을 동원해 그들을 급습하겠소. 이일대로(편히 쉰 군사로 지친 적군을 기다림)하는 것이니, 아군이 십만이라도 위병 4십만을 이길 수 있소.”
189
二人聽畢，方大喜，拜辭而去。孔明隨統大軍出漢中，傳令教各處隘口，預備幹柴草料細糧，俱夠一月人馬支用，以防秋雨；將大軍寬限一月，先給衣食，伺候出征。卻說,曹真、司馬懿同領大軍，徑到陳倉城內，不見一間房屋；尋土人問之，皆言孔明回時放火燒毀。曹真便要從陳倉道進發。懿曰：“不可輕進。我夜觀天文，見畢星躔於太陰之分，此月內必有大雨；若深入重地，常勝則可。倘有疏虞，人馬受苦，要退則難。且宜在城中搭起窩鋪住紥，以防陰雨。”
190
두 사람이 듣고 나서 비로소 크게 기뻐하며 인사를 올리고 떠났다. 공명이 뒤따라 대군을 거느리고 한중을 나오며, 곳곳의 길목에 명령을 전하기를, 마른 장작과 풀 사료, 그리고 밀가루와 쌀을 예비하여, 한 달 동안 넉넉히 사람과 말이 쓸 수 있도록 하고, 가을비를 방비하라고 했다. 대군에게 넉넉히 한 달을 기한으로, 먼저 옷과 음식을 지급하고, 출정을 기다리게 했다. 한편, 조진과 사마의가 함께 대군을 거느리고 진창성 안으로 들어가니 집이 한 채도 보이지 않았다. 원주민을 찾아 물어보니 모두 말하기를, 공명이 돌아갈 때 불을 질러 없앴다는 것이었다. 조진이 곧 진창의 도로를 따라 출발하려 했다. 사마의가 말하기를,
191
“함부로 진군할 수 없습니다. 내가 어젯밤에 천문을 관측하니 필성이 태음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달 안에 틀림없이 큰 비가 내릴 것입니다. 만약 엄중한 지역으로 들어가서, 혹시 이기면 좋지만, 만약 잘못되면 인마가 고초를 겪고 퇴각하려 해도 어려울 것입니다. 우선 성중에 움집이라도 지어서 주둔하며 지루한 비를 방비해야겠습니다.”
193
真從其言。未及半月，天雨大降，淋漓不止。陳倉城外，平地水深三尺，軍器盡濕，人不得睡，晝夜不安。大雨連降三十日，馬無草料，死者無數，軍士怨聲不絕。傳入洛陽，魏主設壇，求晴不得。黃門侍郎王肅上疏曰：“前志有之；“千裏饋糧，士有饑色；樵蘇後爨，師不宿飽。”此謂平途之行軍者也。又況於深入險阻，鑿路而前，則其爲勞，必相百也。今又加之以霖雨，山阪峻滑， 衆逼而不展，糧遠而難繼：實行軍之大忌也。
194
조진이 그 말을 따랐다. 보름이 지나지 않아서 하늘에서 큰비가 그치지 않고 쏟아져 내렸다. 진창성 밖에 평지는 물 깊이가 석 자에 이르러 군장비가 모조리 젖고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낮으로 불안해 했다. 큰비가 잇달아 3십 일을 내리니 말도 먹을 풀이 없고 사망자가 무수해서 군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낙양으로 전령을 들여보내니, 위나라 군주가 제단을 쌓고 날이 개기를 기원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황문시랑 왕숙이 상소하여 말하기를,
195
“예전의 기록(속담)에 이르기를,‘천리에 식량을 보내느라 병사들은 굶주리고, 땔감을 구하여 요리를 하여도 군사들은 늘 배불리 먹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평탄한 길을 행군하는 상황을 이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험준한 곳에 침입해 길을 뚫으며 행군하니 그 수고로움이 틀림없이 백 배에 이를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장마가 더하니 산기슭은 가파르고 미끄러워, 대군이 곤경에 빠져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식량을 멀리 수송하니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참으로 행군에 있어서 가장 꺼리는 바입니다.
196
聞曹真發已逾月，而行方半穀，治道功大，戰士悉作：是彼偏得以逸待勞，乃兵家之所憚也。言之前代，則武王伐紂，出關而複還；論之近事，則武、文征權，臨江而不濟：豈非順天知時，通於權變者哉？願陛下念水雨艱劇之故，休息士卒；後日有釁，乘時用之。所謂“悅以犯難，民忘其死”者也。”魏主覽表，正在猶豫，楊阜、華歆亦上疏諫。魏主即下詔，遣使詔曹真、司馬懿還朝。
197
듣자니, 조진이 출발한 지 한 달이 넘었으나 아직 행군이 골짜기의 반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길을 내는 데 크게 힘을 쓰니 싸울 병사들이 모두 작업에 동원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저편은 쉬면서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니 병가에서 꺼리는 바입니다. 지난 시대의 일을 언급하자면,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토벌할 때, 관문을 나와서 다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근래의 일을 언급하자면, 무제(조조)와 문제(조비)께서 손권을 정벌하실 때, 장강에 다다랐으나 결국 건너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어찌 하늘에 순종하고 때를 알아서 임기응변에 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장마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까닭을 생각하시어 사졸들을 휴식시키소서. 뒷날 빈틈이 생기면 그 기회를 타서 사졸들을 쓰소서. 이것이 이른바‘기쁜 마음으로 어려움을 무릅쓰게 만들면 백성들은 죽는 것도 잊는다.’라는 것입니다.”
198
했다. 위나라 군주가 표를 읽은 뒤 주저하고 있는데 양부와 화흠이 역시 상소하여 간했다. 위나라 군주가 곧 조서를 내려 사자를 조진과 사마의에게 보내어 조정으로 돌아오게 했다.
199
卻說,曹真與司馬懿商議曰：“今連陰三十日，軍無戰心，各有思歸之意，如何禁止？”懿曰：“不如且回。”真曰：“倘孔明追來，怎生退之？”懿曰：“先伏兩軍斷後，方可回兵。”正議間，忽使命來召。二人遂將大軍前隊作後隊，後隊作前隊，徐徐而退。卻說孔明計算一月秋雨將盡，天尚未晴，自提一軍屯於城固，又傳令教大軍會於赤坡駐紥。孔明升帳喚 衆將言曰：“吾料魏兵必走，魏主必下詔來取曹真、司馬懿兵回。吾若追之，必有准備；不如任他且去，再作良圖。”忽王平令人報來，說魏兵已回。孔明分付來人，傳與王平：“不可追襲。吾自有破魏兵之策。”正是：魏兵縱使能埋伏，漢相原來不肯追。
200
한편, 조진이 사마의와 더불어 상의하며 말하기를,
201
“지금 연이어 30일 동안 비가 오니, 군사들은 싸울 마음을 없고 각자 돌아갈 생각만 하는데 어떻게 이를 막겠소?”
205
“공명이 추격하면 어찌 살아서 물러가겠소?”
207
“먼저 두 갈래 군사를 매복시켜 후미를 끊은 뒤에 병력을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208
했다. 이렇게 의논하고 있는데, 홀연 천자의 사자가 찾아와 돌아오라고 명했다. 두 사람이 마침내 대군의 선두 부대를 후미 부대로 삼고 후미 부대를 선두 부대로 삼아 서서히 퇴각했다. 한편, 공명은 한 달의 가을장마가 곧 그칠 것을 계산하여 하늘이 아직 개지 않았지만 스스로 1군을 거느리고 성고(한중 분지에 있는 지명)에 주둔하고, 명령을 전하여 대군이 적파에 집결해 주둔하게 했다. 공명이 군막으로 나가서 장수들을 불러 말하기를,
209
“내가 헤아려보건대 위나라 군사가 틀림없이 달아나고, 위나라 군주는 반드시 조서를 내려 조진과 사마의의 병력을 돌리게 할 것이오. 우리가 만약 추격하더라도 그들이 대비하고 있을 게 틀림없소. 그들이 일단 떠나게 놔두고 다시 좋은 계책으로 도모하는 것만 못하오.”
210
했다. 갑자기 왕평이 사람을 보내어 알리기를, 위병이 이미 돌아갔다고 했다. 공명이 알리러 온 사람에게 분부를 내려 왕평에게 전하기를,
211
“추격하지 말라. 나에게 위병을 격파할 계책이 있다.”
212
고 했다. 이야말로, 위병이 비록 매복을 잘하더라도, 한나라 승상은 원래 추격할 마음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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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어떻게 위병을 격파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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