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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5회 흙산에서 관우가 세 가지를 약속하고 백마에서 조조를 도와서 두터운 포위를 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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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五回 屯土山關公約三事 救白馬曹操解重圍
2
제25회 흙산에서 관우가 세 가지를 약속하고 백마에서 조조를 도와서 두터운 포위를 뚫다.
 
 
3
卻說 程昱獻計曰:“雲長有萬人之敵,非智謀不能取之。今可即差劉備手下投降之兵,入下邳,見關公,只說是逃回的,伏於城中爲內應;卻引關公出戰,詐敗佯輸,誘入他處,以精兵截其歸路,然後說之可也。”操聽其謀,即令徐州降兵數十,徑投下邳來降關公。關公以爲舊兵,留而不疑。
 
4
각설, 정욱이 계책을 바치며 말하기를,
 
5
“운장은 혼자서 만인을 대적할 수 있으니 지모가 아니면 취할 수 없습니다. 지금 즉시 유비 수하였던 투항병을 하비성으로 보내서 관우를 만나서 도망쳐 돌아왔다고 말하게 하고, 성중에 숨어 있다가 내응이 되게 하십시오. 관우를 유인해서 성을 나와서 싸우게 하고 거짓으로 패해서 물러나서 다른 곳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러고서 정예병으로 퇴로를 막은 후에 설득하면 됩니다.”
 
6
했다. 조조가 그 꾀를 받아들여 즉시 서주의 투항병 수십 명을 하비로 보내서 관우에게 투항케 했다. 관우가 옛 병사들이라서 의심치 않고 머물러 두었다.
 
 
7
次日,夏侯惇爲先鋒,領兵五千來搦戰。關公不出,惇即使人於城下辱罵。關公大怒,引三千人馬出城,與夏侯惇交戰。約戰十餘合,惇撥回馬走。關公趕來,惇且戰且走。關公約趕二十裏,恐下邳有失,提兵便回。只聽得一聲炮響,左有徐晃,右有許褚,兩隊軍截住去路,關公奪路而走,兩邊伏兵排下硬弩百張,箭如飛蝗。關公不得過,勒兵再回,徐晃、許褚接住交戰。
 
8
이튿날, 하후돈이 선봉을 맡아 5천 병력을 이끌고 와서 싸움을 걸었다. 관우가 나오지 않자 하후돈이 즉시 병사들을 성 밑으로 보내서 욕을 했다. 관우가 크게 노해서 3천 인마를 이끌고 출성해서 하후돈과 교전했다. 싸운 지 10여 합에 하후돈이 말을 돌려서 달아났다. 관우가 뒤쫓자 하후돈이 싸우다가 또 달아났다. 관공이 약 20 리를 뒤쫓다가 하비를 잃을까 두려워서 병력을 이끌고 돌아갔다. 그러나 한번 호포 소리가 들리더니 왼쪽에 서황, 오른쪽에 허저의 두 부대가 갈 길을 막아섰다. 관우가 길을 뚫어 달아나지만 양쪽에서 복병이 강한 쇠뇌 100 장을 배치하여 쏘아대는 화살이 메뚜기 떼 같았다. 관우가 지나가지 못하고 병력을 이끌고 되돌아가는데, 서황과 허저가 함께 가로막아 교전했다.
 
 
9
關公奮力殺退二人,引軍欲回下邳,夏侯惇又截住廝殺。公戰至日晚,無路可歸,只得到一座土山,引兵屯於山頭,權且少歇。曹兵團團將土山圍住。關公於山上遙望下邳城中火光沖天,卻是那詐降兵卒偷開城門,曹操自提大軍殺入城中,只教舉火以惑關公之心。關公見下邳火起,心中驚惶,連夜幾番沖下山來,皆被亂箭射回。
 
10
관우가 힘껏 두 장수를 무찔러서 쫓아버리고 군사를 이끌고 하비로 돌아가려 하지만, 다시 하후돈이 가로막고 덮쳤다. 관우가 저녁까지 싸우다 돌아갈 길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어느 흙산으로 올라가서 병력을 이끌고 산꼭대기에 주둔하고 잠시 쉬었다. 조조 병력이 겹겹이 흙산을 에워쌌다. 관우가 산 위에서 멀리 바라보니 하비성 안에서 불빛이 하늘을 찔렀다. 그것은 어제 거짓으로 항복한 병사들이 성문을 몰래 열어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성중으로 들어가서 불을 질러 관우의 마음을 흔들도록 한 것이었다. 관우가 하비성에서 불이 일어남을 보고서 마음이 놀랍고 두려워서 밤새 몇번이나 산을 내려가 돌격하지만 번번이 어지럽게 쏟아지는 화살에 되돌아갔다.
 
 
11
捱到天曉,再欲整頓下山沖突,忽見一人跑馬上山來,視之乃張遼也。關公迎謂曰:“文遠欲來相敵耶?”遼曰:“非也。想故人舊日之情,特來相見。”遂棄刀下馬,與關公敘禮畢,坐於山頂。公曰:“文遠莫非說關某乎?”遼曰:“不然。昔日蒙兄救弟,今日弟安得不救兄?”公曰:“然則文遠將欲助我乎?”遼曰:“亦非也。”公曰:“既不助我,來此何幹?”遼曰:“玄德不知存亡,翼德未知生死。昨夜曹公已破下邳,軍民盡無傷害,差人護衛玄德家眷,不許驚憂。如此相待,弟特來報兄。”關公怒曰:“此言特說我也。吾今雖處絕地,視死如歸。汝當速去,吾即下山迎戰。”
 
12
날이 밝아오자 다시 정돈하고 산 밑으로 내려가 돌격하려는데, 문득 한 사람이 말을 달려서 산을 올라왔다. 바라보니 바로 장요였다. 관우가 맞이해서 말하기를,
 
13
“문원(장요의 자)이 대적하러 왔소?”
 
14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15
“아닙니다. 옛날 사귀던 정을 생각해서 찾아왔을 뿐입니다.”
 
16
했다. 곧 칼을 버리고 말에서 내려 관우와 인사를 나누고 산꼭대기에 앉았다. 관우가 말하기를,
 
17
“문원이 틀림없이 나를 설득하러 왔겠구려.”
 
18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19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 형께서 저를 구해주셨으니 이제 제가 어찌 형을 구하지 않겠습니까?”
 
20
하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21
“그러면 문원이 나를 도우러 왔소?”
 
22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23
“그 역시 아닙니다.”
 
24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5
“나를 도울 게 아니라면 여기 온 건 무슨 까닭이오?”
 
26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27
“현덕의 존망을 모르고 익덕의 생사도 모릅니다. 어제 밤에 조공께서 하비성을 이미 깨뜨린 뒤 군민을 아무도 해치지 않고, 사람을 보내서 현덕의 식구를 호위하고 놀라지 않게 하셨습니다. 대우가 이러하니 아우가 형께 알려주려 왔을 뿐입니다.”
 
28
했다. 관우가 노하여 말하기를,
 
29
“이런 말은 나를 설득하려는 것뿐이오. 내가 지금 비록 사지에 처했지만 죽는 것 보기를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쯤으로 여기오. 그대는 어서 돌아가시오. 내 즉시 산을 내려가 적을 맞이해 싸우겠소.”
 
30
했다.
 
 
31
張遼大笑曰:“兄此言豈不爲天下笑乎?”公曰:“吾仗忠義而死,安得爲天下笑?”遼曰:“兄今即死,其罪有三。”公曰:“汝且說我那三罪?”遼曰:“當初劉使君與兄結義之時,誓同生死;今使君方敗,而兄即戰死,倘使君複出,欲求兄相助,而不可複得,豈不負當年之盟誓乎?其罪一也。劉使君以家眷付托於兄,兄今戰死,二夫人無所依賴,負卻使君依托之重。其罪二也。兄武藝超群,兼通經史,不思共使君匡扶漢室,徒欲赴湯蹈火,以成匹夫之勇,安得爲義?其罪三也。兄有此三罪,弟不得不告。”
 
32
장요가 크게 웃고 말하기를,
 
33
“형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어찌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3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35
“내가 충의를 위해서 죽거늘 어찌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겠소?”
 
36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37
“형께서 지금 죽으면 그 죄가 셋입니다.”
 
3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39
“내게 그 세 가지 죄를 말해보시오.”
 
40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41
“당초에 유 사군께서 형과 함께 결의하실 때 생사를 같이하기로 맹세하였습니다. 지금 유 사군께서 패하자마자 형께서 곧 싸우다 죽으면, 만약 유 사군께서 다시 나와서 형의 도움을 바란다 하더라도 도움을 얻지 못할테니, 어찌 그때의 맹세를 어기지 않는 것입니까? 그것이 첫번째 죄입니다. 유 사군께서 가족을 형께 부탁하셨는데 형께서 지금 싸우다 죽으면 두 부인께서 의지할 데가 없을테니 유 사군의 중대한 부탁을 도리어 저버리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두번째 죄입니다. 형께서 무예가 발군이시고 경사에 두루 통달하셨는데 유 사군과 함께 한나라 황실을 바로잡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헛되이 끓는 물에 뛰어들고 불길 속을 밟아서 한낱 필부의 용기만 드러내신다면 어찌 의롭다 하겠습니까? 그것이 세번째 죄입니다. 형께 이런 세 가지 죄가 있으니 아우가 고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42
하였다.
 
 
43
公沉吟曰:“汝說我有三罪,欲我如何?”遼曰:“今四面皆曹公之兵,兄若不降,則必死;徒死無益,不若且降曹公;卻打聽劉使君音信,如知何處,即往投之。一者可以保二夫人,二者不背桃園之約,三者可留有用之身:有此三便,兄宜詳之。”公曰:“兄言三便,吾有三約。若丞相能從,我即當卸甲;如其不允,吾寧受三罪而死。”遼曰:“丞相寬洪大量,何所不容。願聞三事。”公曰:“一者,吾與皇叔設誓,共扶漢室,吾今只降漢帝,不降曹操;二者,二嫂處請給皇叔俸祿養贍,一應上下人等,皆不許到門;三者,但知劉皇叔去向,不管千裏萬裏,便當辭去:三者缺一,斷不肯降。望文遠急急回報。”
 
44
관우가 깊이 생각하더니 말하기를,
 
45
“그대가 내게 세 가지 죄를 설명했는데, 내가 어찌하길 바라오?”
 
46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47
“지금 사방이 조공의 병력입니다. 형께서 투항치 않으시면 반드시 죽습니다. 헛된 죽음은 무익하니, 조공께 항복한 뒤 유 사군의 소식을 알아보고 어디라도 계시다면 즉시 그리 가시는 것만 못합니다. 첫째로 두 부인을 지켜드릴 수 있고, 둘째로 도원결의를 어기지 않고, 셋째로 소중한 몸을 살려두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좋은 점이 있으니 형께서 깊이 헤아리셔야 합니다.”
 
4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49
“그대가 세 가지 편리함를 말하지만 내게도 세 가지 조건이 있소. 만약 승상께서 들어주실 수 있으면, 내 즉시 갑옷을 풀겠소. 들어주실 수 없다면 내 차라리 세 가지 죄를 지을지언정 죽고 말겠소.”
 
50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51
“승상께서 대단히 관대하시니 어찌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세 가지 조건을 알고 싶습니다.”
 
52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53
“첫째, 나는 유 황숙과 함께 맹서해서 한나라 황실을 함께 바로잡고자 했으니 나는 지금 한나라 황제께 투항할 뿐이지 조조에게 투항하는 게 아니오. 둘째, 두 형수께서 유 황숙의 봉록을 받아서 생활하시고, 귀천을 불문하고 아무도 숙소에 접근해선 안 되오. 셋째, 유 황숙의 거처를 아는 즉시 천리나 만리를 상관않고 작별하고 떠나겠소. 셋 중에 하나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결코 투항할 수 없소. 문원이 빨리 돌아와서 알려주시오.”
 
54
했다.
 
 
55
張遼應諾,遂上馬,回見曹操,先說降漢不降曹之事。操笑曰:“吾爲漢相,漢即吾也。此可從之。”遼又言:“二夫人欲請皇叔俸給,並上下人等不許到門。”操曰:“吾於皇叔俸內,更加倍與之。至於嚴禁內外,乃是家法,又何疑焉!”遼又曰:“但知玄德信息,雖遠必往。”操搖首曰:“然則吾養雲長何用?此事卻難從。”遼曰:“豈不聞豫讓 衆人國士之論乎?劉玄德待雲長不過恩厚耳。丞相更施厚恩以結其心,何憂雲長之不服也?”操曰:“文遠之言甚當,吾願從此三事。”
 
56
장요가 응낙하고 말에 올라 돌아가 조조를 만나서, 한나라에 투항하지 조조에게 투항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했다. 조조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57
“내가 한나라 승상이니 한나라가 곧 나요. 이건 들어줄 수 있소.”
 
58
했다. 장요가 또 말하기를,
 
59
“두 부인이 (황실에) 유황숙의 봉급을 청하고, 아울러 누구라도 (부인의) 숙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달랍니다.”
 
6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61
“내가 황숙의 봉급에다 다시 갑절을 더 주겠소. 내외를 엄금하는 것이야 가정의 법도인데 무엇을 주저하겠소?”
 
62
했다. 장요가 또 말하기를,
 
63
“현덕의 소식을 아는 즉시 아무리 멀더라도 반드시 가겠답니다.”
 
64
하니, 조조가 머리를 흔들며 말하기를,
 
65
“그러면 내가 운장을 길러서 무엇에 쓰겠소? 이건 받아들이기 어렵소.”
 
66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67
“예양이 말한 중인국사지론(중인으로 대접하면 중인으로 갚고 국사로 대접하면 국사로 보답한다는 말)을 어찌 모르십니까? 유현덕이 운장에게 은혜가 두터울뿐이니 승상께서 더욱 두터운 은혜를 베풀어서 그 마음을 묶는다면 어찌 운장이 따르지 않을까 걱정하십니까?”
 
6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69
“문원의 말이 매우 옳소. 세 가지 조건을 다 받아들이겠소.”
 
70
했다.
 
 
71
張遼再往山上回報關公。關公曰:“雖然如此,暫請丞相退軍,容我入城見二嫂,告知其事,然後投降。”張遼再回,以此言報曹操。操即傳令,退軍三十裏。荀彧曰:“不可,恐有詐。”操曰:“雲長義士,必不失信。”遂引軍退。關公引兵入下邳,見人民安妥不動,竟到府中。來見二嫂。甘、糜二夫人聽得關公到來,急出迎之。公拜於階下曰:“使二嫂受驚,某之罪也。”二夫人曰:“皇叔今在何處?”公曰:“不知去向。”
 
72
장요가 다시 산 위로 가서 관우에게 알려주었다. 관우가 말하기를,
 
73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잠시 승상께서 군을 물리시고, 내가 입성하여 두 형수께 사정을 고하고, 투항하게 해주시기를 청하오.”
 
74
하니, 장요가 되돌아가서 이 말을 조조에게 보고했다. 조조가 즉시 영을 내려 군을 30리 물리게 하자, 순욱이 말하기를,
 
75
“불가합니다. 속일까 두렵습니다.”
 
7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77
“운장은 의로운 사나이니 실언할 리 없소.”
 
78
했다. 마침내 군사를 이끌고 물러났다. 관우가 병력을 이끌고 하비성에 들어가서 인민들이 평안하고 동요가 없는 걸 보고서, 부중에 이르러서 두 형수를 뵈었다. 감부인과 미부인 두 부인이 관우가 온 것을 듣고서 급히 나와서 맞이했다. 관우가 계단 아래 절하고 말하기를,
 
79
“두 형수를 놀라시게 했으니 저의 죄입니다.”
 
80
했다. 두 부인이 말하기를,
 
81
“황숙께서 지금 어디 계십니까?”
 
82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83
“가신 곳을 모릅니다.”
 
84
했다
 
 
85
二夫人曰:“二叔今將若何?”公曰:“關某出城死戰,被困土山,張遼勸我投降,我以三事相約。曹操已皆允從,故特退兵,放我入城。我不曾得嫂嫂主意,未敢擅便。”二夫人問:“那三事?”關公將上項三事,備述一遍。甘夫人曰:“昨日曹軍入城,我等皆以爲必死;誰想毫發不動,一軍不敢入門。叔叔既已領諾,何必問我二人?只恐日後曹操不容叔叔去尋皇叔。”公曰:“嫂嫂放心,關某自有主張。”二夫人曰:“叔叔自家裁處,凡事不必問俺女流。”
 
86
두 부인이 말하기를,
 
87
“서방님께서는 이제 어찌하시렵니까?”
 
8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89
“제가 성을 나가서 죽기로 싸우다가 흙산에서 포위되었는데, 장요가 투항을 권하기에 제가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조조가 모두 받아들이고 병력을 물리고서 입성케 하였습니다. 제가 아직 형수들의 뜻을 몰라서 아직 함부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90
했다. 두 부인이 묻기를,
 
91
“그 세 가지 조건이 무엇입니까?”
 
92
하니, 관우가 앞의 세 항목을 두루 자세히 말해주었다. 감 부인이 말하기를,
 
93
“어제 조조 군사가 입성하기에 우리는 모두 틀림없이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군사 하나 문으로 들어오지 않을 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서방님께서 이미 응낙하셨는데 저희 두 사람에게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만 훗날 조조가 서방님께서 황숙을 찾아가시는 걸 용납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9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95
“형수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저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96
하였다. 두 부인이 말하기를,
 
97
“서방님께서 결단해서 처리하시지 모든 일을 저희 여자들에게 물을 필요는 없습니다.”
 
98
했다.
 
 
99
關公辭退,遂引數十騎來見曹操。操自出轅門相接。關公下馬入拜,操慌忙答禮。關公曰:“敗兵之將,深荷不殺之恩。”操曰:“素慕雲長忠義,今日幸得相見,足慰平生之望。”關公曰:“文遠代稟三事,蒙丞相應允,諒不食言。”操曰:“吾言既出,安敢失信。”關公曰:“關某若知皇叔所在,雖蹈水火、必往從之。此時恐不及拜辭,伏乞見原。”操曰:“玄德若在,必從公去;但恐亂軍中亡矣。公且寬心,尚容緝聽。”關公拜謝。操設宴相待。次日班師還許昌。關公收拾車仗,請二嫂上車,親自護車而行。
 
100
관공이 인사드리고 물러나서 곧 수십 기를 이끌고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스스로 원문에 나와서 맞이했다. 관우가 말에서 내려서 들어가 절하자 조조가 황망히 답례했다. 관공이 말하기를,
 
101
“싸움에 진 장수가 살려주신 은혜를 깊게 입었습니다.”
 
10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3
“평소에 운장의 충의를 사모하다가 오늘 다행히 만나니 평생 소원을 이룬 듯하오.”
 
104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105
“문원이 세 가지 조건을 대신 여쭤서 승상의 윤허를 받았으니 부디 식언하지 마십시오.”
 
10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7
“내가 말을 꺼내놓고 어찌 감히 신의를 저버리겠소?”
 
10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109
“제가 만약 황숙의 소재를 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가서 따를 것입니다. 그때에 이르러서 미처 작별인사를 드리지 못할까 두려우니 미리 양해하시기를 간청합니다.”
 
11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11
“현덕이 살아있다면 공께서 반드시 찾아가시오. 다만 혼전 중에 사망하지 않았을까 걱정이오. 공께서 안심하고 수소문해 보시오.”
 
112
했다. 관우가 절하여 사례했다. 조조가 연회를 베풀어서 대접하고, 이튿날 군사를 되돌려서 허창으로 돌아갔다. 관우가 수레와 병장기를 수습해서 두 형수를 수레에 모시고 친히 호위해서 갔다.
 
 
113
於路安歇館驛,操欲亂其君臣之禮,使關公與二嫂共處一室。關公乃秉燭立於戶外,自夜達旦,毫無倦色。操見公如此,愈加敬服。既到許昌,操撥一府與關公居住。關公分一宅爲兩院,內門撥老軍十人把守,關公自居外宅。操引關公朝見獻帝,帝命爲偏將軍。公謝恩歸宅。操次日設大宴,會 衆謀臣武士,以客禮待關公,延之上座;又備綾錦及金銀器皿相送。關公都送與二嫂收貯。關公自到許昌,操待之甚厚:小宴三日,大宴五日;又送美女十人,使侍關公。關公盡送入內門,令伏侍二嫂。卻又三日一次於內門外躬身施禮,動問二嫂安否。二夫人回問皇叔之事畢,曰“叔叔自便”,關公方敢退回。操聞之,又歎服關公不已。
 
114
길을 가다가 역사에서 쉬게 되자 조조가 군신의 예의를 어지럽히려고 관우와 두 형수를 같은 방에 머물게 했다. 관공이 촛불을 밝히고 방 바깥에서 밤부터 아침까지 서 있는데 털끝만치도 게으른 기색이 없었다. 조조가 관우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존경하고 탄복했다. 허창에 도착하여 조조가 저택 하나를 내어서 관우에게 주어 살게 했다. 관우가 집을 갈라서 두 집을 만들더니 내문에 늙은 군사 열 명을 뽑아 지키게 하고, 관우는 바깥 채에 거처했다. 조조가 관우를 데리고 조회에서 헌제를 뵈니 헌제가 편장군에 임명했다. 관우가 감사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조가 다음날 크게 연회를 베풀어 여러 모신과 무사를 모아서 손님의 예를 갖추어 관우를 대접하고 상석에 앉혔다. 또한 비단옷과 금은 그릇을 구비해 보냈다. 관우가 모두 가져다가 두 형수에게 줘서 거두게 했다. 관우가 허창에 오고나서 조조가 매우 후하게 대접했는데 작은 연회를 3일마다, 큰 연회를 5일마다 열었다. 또한 미녀 10 인을 보내서 관우을 모시게 했다. 관우가 모조리 내문 안으로 보내서 두 형수를 받들어 모시게 했다. 또한 3일에 한번씩 내문 밖에서 몸을 숙여 예를 표하고 두 형수의 안부를 물었다. 두 부인이 유 황숙의 일을 묻고 나서,
 
115
“서방님께서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116
라고 말하면, 관우는 그제서야 감히 물러나와 돌아갔다. 조조가 듣고 다시 관우를 탄복해 마지 않았다.
 
 
117
一日,操見關公所穿綠錦戰袍已舊,即度其身品,取異錦作戰袍一領相贈。關公受之,穿於衣底,上仍用舊袍罩之。操笑曰:“雲長何如此之儉乎?”公曰:“某非儉也。舊袍乃劉皇叔所賜,某穿之如見兄面,不敢以丞相之新賜而忘兄長之舊賜,故穿於上。”操歎曰:“真義士也!”然口雖稱羨,心實不悅。一日,關公在府,忽報:“內院二夫人哭倒於地,不知爲何,請將軍速入。”關公乃整衣跪於內門外,問二嫂爲何悲泣。甘夫人曰:“我夜夢皇叔身陷於土坑之內,覺來與糜夫人論之,想在九泉之下矣!是以相哭。”關公曰:“夢寐之事,不可憑信,此是嫂嫂想念之故。請勿憂愁。”
 
118
하루는, 조조가 관우가 입은 녹색 비단 전포가 이미 낡은 것을 보고 즉시 몸의 칫수를 헤아려서 진귀한 비단으로 전포 한 벌을 짓게 해서 관우에게 주었다. 관우가 받아서 그 옷을 안에 입고 위에 헌 전포를 덧입어서 가렸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19
“운장은 어째서 이렇게 아껴 입으시오?”
 
12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21
“제가 아껴 입는 게 아닙니다. 헌 옷은 유 황숙께서 주신 것이라 입고 있으면 형 얼굴을 보는 듯합니다. 감히 승상의 새 하사품으로 형장의 옛 하사품을 잊을 수 없으므로 위에 입었습니다.”
 
122
하니, 조조가 탄복해 말하기를,
 
123
“진실로 의로운 사나이요!”
 
124
하였다. 그러나 입으로는 비록 칭찬하지만 마음은 실로 기쁘지 않았다. 하루는, 관우가 부중에 있다가 문득 보고를 듣기를,
 
125
“안채의 두 부인께서 통곡하시다 바닥에 쓰러지셨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으니, 장군께서 어서 들어가 보시기를 청합니다.”
 
126
했다. 관우가 곧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내문 밖에 무릎꿇고, 두 형수에게 무슨 까닭으로 슬피 울었는지 묻자 감 부인이 말하기를,
 
127
“제가 어젯밤 꿈에 황숙의 몸이 흙구덩이 속에 빠져 있었는데, 깨어나서 미 부인과 의논하니, 돌아가셔서 구천지하(저승)에 계신 것으로 생각되어 그래서 울었습니다.”
 
12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29
“꿈 속의 일은 믿고 의지할 게 못 됩니다. 이 꿈은 형수께서 그리워하시는 까닭입니다. 근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130
했다.
 
 
131
正說間,適曹操命使來請關公赴宴。公辭二嫂,往見操。操見公有淚容,問其故。公曰:“二嫂思兄痛哭,不由某心不悲。”操笑而寬解之,頻以酒相勸。公醉,自綽其髯而言曰:“生不能報國家,而背其兄,徒爲人也!”操問曰:“雲長髯有數乎?”公曰:“約數百根。每秋月約退三五根。冬月多以皂紗囊裹之,恐其斷也。”操以紗錦作囊,與關公護髯。次日,早朝見帝。帝見關公一紗錦囊垂於胸次,帝問之。關公奏曰:“臣髯頗長,丞相賜囊貯之。”帝令當殿披拂,過於其腹。帝曰:“真美髯公也!”因此人皆呼爲“美髯公”。
 
132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침 조조가 사람을 보내 관우를 연회에 초대했다. 관우가 두 형수에게 인사하고 조조를 가서 만났다. 조조가 관우의 눈물 자국을 보고서 까닭을 묻자, 관우가 말하기를,
 
133
“두 형수께서 형을 그리워하며 통곡하여 제 마음이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134
하니, 조조가 웃으며 다독이고 술을 자주 권했다. 관우가 취해서 그 수염을 만지며 말하기를,
 
135
“살아서 국가에 보답하지 못하고 그 형을 저버렸으니,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136
하니, 조조가 묻기를,
 
137
“운장의 수염을 헤아릴 수 있소?”
 
13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139
“대략 수백 가닥입니다. 가을에는 달마다 몇 가닥씩 빠집니다. 겨울에는 달마다 많아져서 검은 비단 주머니에 싸두고 혹시 끊어질까 걱정합니다.”
 
140
했다. 조조가 얇은 비단으로 주머니를 만들게 해서 관우에게 줘서 수염을 보호하게 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황제를 뵈었는데, 황제가 관우의 가슴에 걸린 얇은 비단 주머니를 보고서 물었다. 관우가 아뢰기를,
 
141
“제 수염이 제법 길다고 승상께서 주머니를 하사하여 넣게 하였습니다.”
 
142
했다. 황제가 명하여서 그 자리에서 꺼내어보니, 수염이 배 밑까지 내려왔다. 황제가 말하기를,
 
143
“참으로 미염공(수염이 아름다운 사람)이오!”
 
144
하니, 이로부터 사람들이 모두들 미염공이라 불렀다.
 
 
145
忽一日,操請關公宴。臨散,送公出府,見公馬瘦,操曰:“公馬因何而瘦?”關公曰:“賤軀頗重,馬不能載,因此常瘦。”操令左右備一馬來。須臾牽至。那馬身如火炭,狀甚雄偉。操指曰:“公識此馬否?”公曰:“莫非呂布所騎赤兔馬乎?”操曰:“然也。”遂並鞍轡送與關公。關公再拜稱謝。操不悅曰:“吾累送美女金帛,公未嘗下拜;今吾贈馬,乃喜而再拜,何賤人而貴畜耶?”關公曰:“吾知此馬日行千裏,今幸得之,若知兄長下落,可一日而見面矣。”操愕然而悔。關公辭去。後人有詩歎曰:“威傾三國著英豪,一宅分居義氣高。奸相枉將虛禮待,豈知關羽不降曹。”
 
146
어느 날 문득, 조조가 관우를 연회에 불렀다. 헤어질 때 부중에서 나와 배웅을 하다가 관우의 말이 마른 것을 보고 조조가 말하기를,
 
147
“공의 말이 어째서 말랐소?”
 
14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49
“못난 몸이 제법 무거워서 말이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말랐습니다.”
 
150
하였다. 조조가 좌우에 명령하여 말 한 필을 준비하게 했다. 잠시 뒤 끌고 왔는데, 그 말의 몸이 불붙은 숯 같고 생김새가 매우 늠름했다. 조조가 말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151
“공께서 이 말을 모르오?”
 
152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53
“바로 여포가 타던 적토마가 아닙니까?”
 
15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55
“그렇소.”
 
156
하고, 곧 안장과 고삐를 관공에게 건네주었다. 관공이 거듭 절하며 칭송하고 사례했다. 조조가 기뻐하지 않고 말하기를,
 
157
“내 여러차례 미녀와 금과 비단을 보냈지만 공께서 몸을 굽혀 절한 적이 없었소. 지금 내가 말을 주자 기뻐하며 거듭 절하니 어찌 사람을 천하게 보고 짐승을 귀하게 여기오?”
 
15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59
“제가 알기로, 이 말이 하루에 천 리를 간다고 하는데 지금 다행히 얻었으니, 만약 형장께서 어디쯤 계신지 안다면 하룻만에 찾아뵐 수 있게 됐습니다.”
 
160
했다. 조조가 속으로 아차 하며 놀라서 후회했다. 관우가 인사하고 떠났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서 탄식하기를,
 
161
“위엄이 삼국을 기울일 뛰어난 영웅호걸이, 집 하나라도 나누어서 거처하니 의기가 높구나. 간사한 승상이 헛된 예의로 대접하지만, 어찌 관우가 조조에게 투항하지 않았던 것을 알겠는가?”
 
162
했다.
 
 
163
操問張遼曰:“吾待雲長不薄,而彼常懷去心,何也?”遼曰:“容某探其情。”次日,往見關公。禮畢,遼曰:“我薦兄在丞相處,不曾落後?”公曰:“深感丞相厚意。只是吾身雖在此,心念皇叔,未嘗去懷。”遼曰:“兄言差矣,處世不分輕重,非丈夫也。玄德待兄,未必過於丞相,兄何故只懷去志?”公曰:“吾固知曹公待吾甚厚。奈吾受劉皇叔厚恩,誓以共死,不可背之。吾終不留此。要必立效以報曹公,然後去耳。”遼曰:“倘玄德已棄世,公何所歸乎?”公曰:“願從於地下。”遼知公終不可留,乃告退,回見曹操,具以實告。操歎曰:“事主不忘其本,乃天下之義士也!”荀彧曰:“彼言立功方去,若不教彼立功,未必便去。”操然之。
 
164
조조가 장요에게 묻기를,
 
165
“내가 운장을 박하지 않게 대우하는데, 그는 늘 떠날 마음을 품고 있으니 무슨 까닭이오?”
 
166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167
“제가 그 속마음을 알아보겠습니다.”
 
168
했다. 이튿날 (장요가) 운장을 찾아가서, 인사를 마치고 장요가 말하기를,
 
169
“제가 형을 승상께 추천했습니다만 대접이 소홀하지 않던가요?”
 
17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71
“승상의 깊은 후의에 매우 감동했소. 다만 내 몸이 비록 여기 있더라도 마음은 황숙을 생각하여 아직 잊은 적이 없소.”
 
172
하였다. 장요가 말하기를,
 
173
“형의 말이 틀렸습니다. 처세하는데 경중을 가리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닙니다. 현덕께서 형을 대우하신 게 틀림없이 승상보다 못할텐데 무슨 까닭으로 떠날 뜻을 품고 계십니까?”
 
17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75
“나는 조공께서 나를 매우 후대하는 것을 참으로 잘 알고 있소. 그러나 유 황숙의 깊은 은혜를 입어서 같이 죽기로 맹서한지라 배신할 수 없소. 나는 결국 여기 머물지 못할 것이오. 반드시 공을 세워서 조공께 보답하고 그런 다음에 떠나겠소.”
 
176
하였다. 장요가 말하기를,
 
177
“만약 현덕께서 이미 세상을 떠났다면 어디로 돌아가시겠습니까?”
 
17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79
“땅속(저승)이라도 따라가겠소.”
 
180
했다. 장요가 관우가 끝내 머물러 둘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물러가겠다 고했다. 돌아가서 조조를 만나 사실대로 모두 아뢰었다. 조조가 탄식하기를,
 
181
“주공을 섬기면서 그 근본을 잊지 않다니 정말 천하의 의로운 사나이요!”
 
182
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183
“그가 공을 세워야 떠난다고 말했으니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면 쉽게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184
하니, 조조가 그렇다 고 생각했다.
 
 
185
卻說玄德在袁紹處,旦夕煩惱。紹曰:“玄德何故常憂?”玄德曰:“二弟不知音耗,妻小陷於曹賊;上不能報國,下不能保家:安得不憂?”紹曰:“吾欲進兵赴許都久矣。方今春暖,正好興兵。”便商議破曹之策。田豐諫曰:“前操攻徐州,許都空虛,不及此時進兵;今徐州已破,操兵方銳,未可輕敵。不如以久持之,待其有隙而後可動也。”紹曰:“待我思之。”
 
186
한편, 현덕이 원소의 거처에 머물면서 아침저녁으로 번뇌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187
“현덕은 어째서 항상 우울하오?”
 
18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89
“두 아우는 소식을 모르고 처자식은 조조 도적놈에게 잡혀 있습니다. 위로 나라에 보답하지 못하고 아래로 집안을 지키지 못했으니 어찌 우울하지 않겠습니까?”
 
190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191
“내가 허도로 진군하려 한지 오래요. 지금 한창 따뜻한 봄날이니 병사를 일으키기 알맞소.”
 
192
하고, 곧 조조를 격파할 계책을 상의했다. 전풍이 간언하기를,
 
193
“전날에 조조가 서주를 공격하여서 허도가 비었는데, 그때 진병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서주가 이미 함락되어서 조조의 병력이 한창 날카로우니 가볍게 맞설 수 없습니다. 오래 끌어서 틈이 생기길 기다린 뒤에 움직이는 게 낫습니다.”
 
194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195
“내가 생각해보겠소.”
 
196
했다.
 
 
197
因問玄德曰:“田豐勸我固守,何如!”玄德曰:“曹操欺君之賊,明公若不討之,恐失大義於天下。”紹曰:“玄德之言甚善。”遂欲興兵。田豐又諫。紹怒曰:“汝等弄文輕武,使我失大義!”田豐頓首曰:“若不聽臣良言,出師不利。”紹大怒,欲斬之。玄德力勸,乃囚於獄中,沮授見田豐下獄,乃會其宗族,盡散家財,與之訣曰:“吾隨軍而去,勝則威無不加,敗則一身不保矣!” 衆皆下淚送之。
 
198
그래서 현덕에게 묻기를,
 
199
“전풍이 나에게 굳게 지키라는데 어떻소?”
 
20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201
“조조는 임금을 업신여기는 역적인데 명공께서 토벌치 않으시면 천하에 대의를 잃으실까 두렵습니다.”
 
202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203
“현덕의 말이 매우 훌륭하오.”
 
204
하고, 결국 출병하려 하자 전풍이 다시 간언했다. 원소가 노해서 말하기를,
 
205
“너희가 문무를 농락해서 내가 대의를 잃어버리게 할 셈이냐!”
 
206
하니, 전풍이 머리를 크게 숙이며 말하기를,
 
207
“만약 저의 조언을 듣지 않으시면 출병해서 이롭지 못합니다.”
 
208
했다. 원소가 크게 노해서 참하려 했다. 현덕이 힘써 말려서 옥에다 가두었다. 저수가 전풍의 하옥을 보고 종족을 모아 집안 재물을 모조리 나눠주고 그들과 이별하며 말하기를,
 
209
“내가 군대를 따라가서 이긴다면 위엄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진다면 내 한 몸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네!”
 
210
하니, 모두 눈물을 흘리며 배웅했다.
 
 
211
紹遣大將顏良作先鋒,進攻白馬。沮授諫曰:“顏良性狹,雖驍勇,不可獨任。”紹曰:“吾之上將,非汝等可料。”大軍進發至黎陽,東郡太守劉延告急許昌。曹操急議興兵抵敵。關公聞知,遂入相府見操曰:“聞丞相起兵,某願爲前部。”操曰:“未敢煩將軍。早晚有事,當來相請。”關公乃退。
 
212
원소가 대장 안량을 선봉으로 삼아 백마로 진격하게 했다. 저수가 간언하기를,
 
213
“안량은 속이 좁아서 비록 용맹스럽지만 홀로 맡겨서는 안 됩니다.”
 
214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215
“나의 상장을 그대들이 헤아릴 수 없소.”
 
216
했다. 대군이 출발해서 여양에 이르자, 동군태수 유연이 급히 허창에 고했다. 조조가 급히 출병하여 막을 것을 의논했다. 관우가 듣자마자 승상부로 들어가서 조조를 만나 말하기를,
 
217
“승상께서 기병하신다니 제가 앞장서기를 원합니다.”
 
21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19
“아직 장군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소. 조만간 사정을 봐서 부르겠소.”
 
220
했다. 관우가 물러갔다.
 
 
221
操引兵十五萬,分三隊而行。於路又連接劉延告急文書,操先提五萬軍親臨白馬,靠土山紥住。遙望山前平川曠野之地,顏良前部精兵十萬,排成陣勢。操駭然,回顧呂布舊將宋憲曰:“吾聞汝乃呂布部下猛將,今可與顏良一戰。”宋憲領諾,綽槍上馬,直出陣前。顏良橫刀立馬於門旗下;見宋憲馬至,良大喝一聲,縱馬來迎。戰不三合,手起刀落,斬宋憲於陣前。曹操大驚曰:“真勇將也!”魏續曰:“殺我同伴,願去報仇!”操許之。續上馬持矛,徑出陣前,大罵顏良。良更不打話,交馬一合,照頭一刀,劈魏續於馬下。操曰:“今誰敢當之?”徐晃應聲而出,與顏良戰二十合,敗歸本陣。諸將栗然。曹操收軍,良亦引軍退去。
 
222
조조가 15만 병력을 이끌고 세 갈래로 나눠 행군했다. 행군 도중 다시 유연의 급보가 잇따르자 조조가 우선 5만 병력으로 친히 백마로 가서 흙산을 끼고 주둔했다. 멀리 바라보니 산 앞으로 평탄하고 드넓은 들판인데 안량의 선두인 정예병 십만이 진세를 펼쳤다. 조조가 놀라서 고개를 돌려 여포의 옛 장수 송헌에게 말하기를,
 
223
“그대가 여포 부하 중에서 맹장이라 들었는데 지금 안량과 한번 싸워보시오.”
 
224
하니, 송헌이 ‘예’하고서 창을 쥐고 말을 타더니 진 앞으로 곧장 내달았다. 안량이 칼을 비껴든 채 진영 문의 깃발 아래 말을 세우고 있다가, 송헌의 말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안량이 큰 소리로 한 번 외치고 말을 내달려 맞이했다. 싸운지 3합이 되지 않아서 칼로 찍어내려 송헌을 진 앞에서 참했다. 조조가 크게 놀라 서 말하기를,
 
225
“참으로 용맹스런 장수다!”
 
226
하니, 위속이 말하기를,
 
227
“제 동료를 죽였으니 복수하고 싶습니다.”
 
228
했다. 조조가 허락하자, 위속이 말에 올라 창을 움켜쥐고 진 앞으로 질러나가서 안량을 크게 욕했다. 안량이 대꾸하지 않고 달려들어 말이 엉킨 지 1합에 칼날이 번쩍하더니 위속을 쪼개서 말 아래 떨어뜨렸다. 조조가 말하기를,
 
229
“이제 누가 감히 그를 맞서겠소?”
 
230
하니, 그 말을 듣자마자 서황이 나가서 안량과 20합을 싸우다가 본진으로 도망쳐 돌아오니 여러 장수들이 두려워 떨었다. 조조가 군사를 거두니 안량도 군사를 이끌고 물러갔다.
 
 
231
操見連斬二將,心中憂悶。程昱曰:“某舉一人可敵顏良。”操問是誰。昱曰:“非關公不可。”操曰:“吾恐他立了功便去。”昱曰:“劉備若在,必投袁紹。今若使雲長破袁紹之兵,紹必疑劉備而殺之矣。備既死,雲長又安往乎?”操大喜,遂差人去請關公。關公即入辭二嫂。二嫂曰:“叔今此去,可打聽皇叔消息。”關公領諾而出,提青龍刀,上赤兔馬,引從者數人,直至白馬來見曹操。操敘說:“顏良連誅二將,勇不可當,特請雲長商議。”關公曰:“容某觀之。”
 
232
조조가 잇따라 두 장수를 잃고서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웠다. 정욱이 말하기를,
 
233
“제가 안량을 맞설 한 사람을 천거하겠습니다.”
 
234
하니, 조조가 누구냐 물었다. 정욱이 말하기를,
 
235
“관우가 아니면 안 됩니다.”
 
23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37
“나는 그가 공을 세우고 바로 떠날까 두렵소.”
 
238
하니, 정욱이 말하기를,
 
239
“유비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원소에게 갔을 것입니다. 지금 만약 운장에게 원소 병력을 쳐부수게 하면, 원소가 반드시 유비를 의심해서 죽일 것입니다. 유비가 죽고 없다면 운장인들 어디로 가겠습니까?”
 
240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곧 사람을 보내 관우를 청했다. 관우가 즉시 들어가 두 형수께 작별인사를 올리니, 두 형수가 말하기를,
 
241
“이제 가시거든 황숙의 소식을 알아보십시오.”
 
242
했다. 관우가 응낙하고 나와,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를 올라 종자 몇을 이끌고 바로 백마로 가서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늘아놓아 말하기를,
 
243
“안량이 연달아 두 장수를 죽였는데 용맹을 당할 수 없어 특별히 운장을 청해 상의하오.”
 
24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245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46
했다.
 
 
247
操置酒相待。忽報顏良搦戰。操引關公上土山觀看。操與關公坐,諸將環立。曹操指山下顏良排的陣勢,旗幟鮮明,槍刀森布,嚴整有威,乃謂關公曰:“河北人馬,如此雄壯!”關公曰:“以吾觀之,如土雞瓦犬耳!”操又指曰:“麾蓋之下,繡袍金甲,持刀立馬者,乃顏良也。”關公舉目一望,謂操曰:“吾觀顏良,如插標賣首耳!”操曰:“未可輕視。”關公起身曰:“某雖不才,願去萬軍中取其首級,來獻丞相。”張遼曰:“軍中無戲言,雲長不可忽也。”關公奮然上馬,倒提青龍刀,跑下山來,鳳目圓睜,蠶眉直豎,直沖彼陣。河北軍如波開浪裂,
 
248
조조가 술을 내서 대접하는데, 갑자기 안량이 싸움을 건다고 보고하니, 조조가 관우를 이끌고 흙산을 올라 관찰했다. 조조가 관공과 앉고 장수들이 둘러섰다. 조조가 산 아래 안량이 펼친 진세를 가리키는데, 깃발들이 선명하고 창칼이 수풀처럼 빽빽하고 엄정한 게 위풍당당했다. (조조가) 관우에게 일러 말하기를,
 
249
“하북의 인마가 이토록 웅장하구려!”
 
25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251
“제가 보기엔 진흙으로 빚은 닭과 기와로 만든 개들과 같을 뿐입니다!”
 
252
했다. 조조가 다시 가리키며 말하기를,
 
253
“저 휘개(장수의 깃발과 덮개) 아래 수놓은 전포에 금빛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말 탄 자가 바로 안량이오.”
 
254
하니, 관우가 눈을 들어 한번 바라보더니 조조에게 말라기를,
 
255
“제가 보기에는 안량이 (가격)표를 꽂고 자기 머리를 팔겠다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25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57
“가볍게 봐서는 안 되오.”
 
258
하니, 관우가 몸을 일으키며 말하기를,
 
259
“제가 비록 재주는 없으나 만군 가운데 뛰어들어 그 머리를 베어 와서 승상께 바치겠습니다.”
 
260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261
“군중에 농담이 없다는 걸 운장께서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262
했다. 관우가 불끈하고 말을 타더니 청룡도를 거꾸로 쥐고 산 밑으로 내달리는데 봉황의 눈을 부릅뜨고 누에 눈썹을 치켜세우고 곧장 적진으로 부딪혀 들어가니, 하북의 군사들이 파도가 갈라지듯이 했다.
 
 
263
關公徑奔顏良。顏良正在麾蓋下,見關公沖來,方欲問時,關公赤兔馬快,早已跑到面前;顏良措手不及,被雲長手起一刀,刺於馬下。忽地下馬,割了顏良首級,拴於馬項之下,飛身上馬,提刀出陣,如入無人之境。河北兵將大驚,不戰自亂。曹軍乘勢攻擊,死者不可勝數;馬匹器械,搶奪極多。關公縱馬上山, 衆將盡皆稱賀。公獻首級於操前。操曰:“將軍真神人也!”關公曰:“某何足道哉!吾弟張翼德於百萬軍中取上將之頭,如探囊取物耳。”操大驚,回顧左右曰:“今後如遇張翼德,不可輕敵。”令寫於衣袍襟底以記之。
 
264
관우가 안량에게 질러가니, 안량이 휘개(깃발 덮개) 아래 앉아 있다가 관공이 치고 들어 오는 것을 보고서 물어보려는데 관공의 적토마가 쏜살같이 벌써 눈앞에 당도한다. 안량이 미처 손도 놀리기 전에 운장의 한칼에 죽어서 말 아래 떨어졌다. (운장이) 순식간에 말에서 내리더니 안량의 머리를 잘라 말 목 아래 매달았다. 몸을 날려 말에 올라 칼을 쥐고 적진을 벗어나는데 마치 무인지경에 들어간 것 같았다. 하북의 병사와 장수들이 크게 놀라서 싸우지도 않고 저절로 어지러워졌다. 조조의 군사들이 기세를 타고 공격하니 죽은 자를 헤어릴 수가 없었다. 마필과 기계를 빼앗은 것이 극히 많았다. 관우가 말을 내달려 산을 오르자 여러 장수들이 모두 칭송하고 축하했다. 관우가 안량의 머리를 조조 앞에 바쳤다. 조조가 말하기를,
 
265
“장군은 진실로 신같은 사람이오!”
 
266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267
“저 따위야 어찌 족히 말할 게 있겠습니까! 제 아우 장익덕은 백만 군사 가운데 상장의 머리를 취하기가 마치 주머니 속의 물건을 꺼내듯이 할 뿐입니다.”
 
268
하였다. 조조가 크게 놀라서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269
“오늘부터 장익덕을 만나거든 가볍게 맞서지 마시오.”
 
270
하고, 영을 내려서 옷깃에 적어서 기억하게 했다.
 
 
271
卻說顏良敗軍奔回,半路迎見袁紹,報說被赤面長須使大刀一勇將,匹馬入陣,斬顏良而去,因此大敗。紹驚問曰:“此人是誰?”沮授曰:“此必是劉玄德之弟關雲長也。”紹大怒,指玄德曰:“汝弟斬吾愛將,汝必通謀,留爾何用!”喚刀斧手推出玄德斬之。正是:初見方爲座上客,此日幾同階下囚。
 
272
한편, 안량의 패잔병이 달아나다가 도중에 원소를 만나서 보고하기를, 붉은 얼굴과 긴 수염에 큰 칼을 든 한 용맹스런 장수가 필마로 진영에 뛰어들어 안량을 참하고 가는 바람에 크게 졌다고 하였다. 원소가 놀라 묻기를,
 
273
“그 자가 누구요?”
 
274
하니, 저수가 말하기를,
 
275
“이 사람은 틀림없이 유현덕의 아우 관운장입니다.”
 
276
라고 했다. 원소가 크게 노해 현덕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277
“네 아우가 내 아끼는 장수를 베었으니 네가 통모한 게 틀림없구나. 너를 살려둬서 뭐하겠느냐!”
 
278
하고, 도부수를 불러 현덕을 끌어내 참하려 했다. 이야말로, 처음에 윗자리에 앉혀 대접하더니, 오늘은 어찌 계단 아래 죄수 취급이냐!
 
 
279
未知玄德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280
현덕의 목숨이 어찌 될지 알 수 없네.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25회 흙산에서 관우가 세 가지를 약속하고 백마에서 조조를 도와서 두터운 포위를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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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