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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68회 감녕이 일백 기병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를 습격하고 좌자가 술잔을 던져 조조를 희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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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六十八回 甘寧百騎劫魏營 左慈擲杯戲曹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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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감녕이 일백 기병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를 습격하고 좌자가 술잔을 던져 조조를 희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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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孫權在濡須口收拾軍馬,忽報曹操自漢中領兵四十萬前來救合淝。孫權與謀士計議,先撥董襲、徐盛二人領五十只大船,在濡須口埋伏;令陳武帶領人馬,往來江岸巡哨。張昭曰:“今曹操遠來,必須先挫其銳氣。”權乃問帳下曰:“曹操遠來,誰敢當先破敵,以挫其銳氣?”淩統出曰:“某願往。”權曰:“帶多少軍去?”統曰:“三千人足矣。”甘寧曰:“只須百騎,便可破敵,何必三千!”淩統大怒。兩個就在孫權面前爭競起來。權曰:“曹軍勢大,不可輕敵。”乃命淩統帶三千軍出濡須口去哨探,遇曹兵,便與交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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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손권은 유수구에 머물며 군마를 수습하는데, 문득 보고가 올라오기를, 조조가 한중에서 사십만 대군을 이끌고 합비를 구하러 온다는 것이었다. 손권이 모사와 상의하여 먼저 동습과 서성 두 사람에게 오십 척의 큰 배를 거느리고 유수구에 매복하게 했다. 진무에게 명하여 인마들을 거느리고 강둑을 왕래하며 순찰하게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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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조가 멀리서 왔으니 반드시 그 날카로운 기세를 꺾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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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부하들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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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멀리서 왔는데 누가 앞장서 적병을 깨뜨려 그 날카로운 기세를 꺾어놓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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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능통이 나서며 말하기를,
 
9
“제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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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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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는 얼마나 데려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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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능통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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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 명이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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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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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백 기병만 있으면 바로 적병을 격파하겠는데 하필 삼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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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능통이 크게 노했다. 둘이 손권의 면전에서 다투며 일어섰다.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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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군세가 대단하니 가벼이 대적할 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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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능통에게 명령해 삼천 군사를 거느리고 유수구를 나와 정찰하다가 조조의 군사와 만나면 바로 교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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淩統領命,引著三千人馬,離濡須塢。塵頭起處,曹兵早到。先鋒張遼與淩統交鋒,鬥五十合,不分勝敗。孫權恐淩統有失,令呂蒙接應回營。甘寧見淩統回,即告權曰:“寧今夜只帶一百人馬去劫曹營;若折了一人一騎,也不算功。”孫權壯之,乃調撥帳下一百精銳馬兵付寧;又以酒五十瓶,羊肉五十斤,賞賜軍士。甘寧回到營中,教一百人皆列坐,先將銀碗斟酒,自吃兩碗,乃語百人曰:“今夜奉命劫寨,請諸公各滿飲一觴,努力向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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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통이 명령을 받들어 삼천 인마를 이끌고 유수의 보루를 떠났다. 먼지가 일어나는 곳에 조 조의 군대가 벌써 도착했다. 선봉장 장요가 능통과 맞붙어 오십여 합을 싸워 승부를 내지 못했다. 손권은 능통이 실수할까 두려워서 여몽을 시켜 그를 도와 영채로 돌아오게 했다. 감녕은 능통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곧 손권에게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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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밤 일백 인마를 거느려 조조의 영채를 습격하겠습니다. 만약 한 사람이나 한 마리 말이라도 잃으면 공으로 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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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권이 그를 장하게 여겨 수하에 있던 일백 명 정예 기병을 감녕에게 주고, 또 술 오십 병과 양고기 오십 근을 군사들에게 상으로 주었다. 감녕이 영채로 돌아가서 일백 명에게 줄지어 앉히고 먼저 은 사발에 술을 따라서 스스로 두 사발을 마셨다. 이어서 일백 명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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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명령을 받들어 적진을 습격할 것이니, 여러분은 각각 한 사발 가득 마시고 힘을 내어 전진해 주기를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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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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衆人聞言,面面相覷。甘寧見 衆人有難色,乃拔劍在手,怒叱曰:“我爲上將,且不惜命;汝等何得遲疑!” 衆人見甘寧作色,皆起拜曰:“願效死力。”甘寧將酒肉與百人共飲食盡,約至二更時候,取白鵝翎一百根,插於盔上爲號;都披甲上馬,飛奔曹操寨邊,拔開鹿角,大喊一聲,殺入寨中,徑奔中軍來殺曹操。原來中軍人馬,以車仗伏路穿連,圍得鐵桶相似,不能得進。甘寧只將百騎,左沖右突。曹兵驚慌,正不知敵兵多少,自相擾亂。那甘寧百騎,在營內縱橫馳驟,逢著便殺。各營鼓噪,舉火如星,喊聲大震。甘寧從寨之南門殺出,無人敢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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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 말을 듣더니 서로 눈치를 보았다. 감녕은 사람들의 얼굴에 어려워하는 빛이 보이자 손에 칼을 뽑아들고 성을 내며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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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장인데도 목숨을 아끼지 않거늘 너희들이 어찌 머뭇거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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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사람들이 감녕의 낯빛이 바뀌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절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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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힘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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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녕이 술과 고기를 내어 일백 사람과 함께 마시고, 이경(밤10시) 쯤에 이르러 하얀 거위의 깃털을 백 개 가져다가 투구 위에 꽂아 표시로 삼았다. 모두 갑옷을 걸치고 말에 올라 조조 영채 둘레로 나는 듯이 달려가서 방어용 녹각을 뽑아 치우고 크게 한바탕 함성을 지르며 영채 안으로 돌입해서 곧바로 중군으로 쳐들어가 조조를 죽이려 했다. 원래 중군의 인마는 수레와 짐을 길가에 겹겹이 둘러 철통같이 싸놓아서 뚫고 나아갈 수 없었다. 감녕이 일백 기병을 거느리고 좌충우돌했다. 조조 군사들이 놀라 허둥대며 적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자기들끼리 요란했다. 저 감녕의 일백 기마가 영채 안을 휘저으며 닥치는 대로 죽였다. 곳곳의 영채마다 북소리 요란하고 횃불을 별처럼 밝히고 함성이 진동했다. 감녕이 영채의 남문을 뚫고 나와도 아무도 감히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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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權令周泰引一枝兵來接應。甘寧將百騎回到濡須。操兵恐有埋伏,不敢追襲。後人有詩贊曰:“鼙鼓聲喧震地來,吳師到處鬼神哀!百翎直貫曹家寨,盡說甘寧虎將才。”甘寧引百騎到寨,不折一人一騎;至營門,令百人皆擊鼓吹笛,口稱“萬歲”,歡聲大震。孫權自來迎接。甘寧下馬拜伏。權扶起,攜寧手曰:“將軍此去,足使老賊驚駭。非孤相舍,正欲觀卿膽耳!”即賜絹千匹,利刀百口。寧拜受訖,遂分賞百人。權語諸將曰:“孟德有張遼,孤有甘興霸,足以相敵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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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이 주태에게 명하여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돕게 했다. 감녕이 일백 기병을 거느리고 유수로 돌아왔다. 조조는 매복이 있을까 두려워서 감히 추격하지 못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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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의 작은 북 소리 땅을 뒤흔들며 달려드니, 동오 군사 가는 곳마다 귀신도 우는구나. 하얀 깃털 꽂고 바로 조조 진영을 꿰뚫으니, 모두 감녕을 호랑이 같은 장수라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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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녕이 일백 기병을 이끌고 영채로 돌아오는데, 사람 하나 밀 한 필 잃지 않았다. 영문에 다다라 일백 사람에게 명해 북을 치고 피리를 불게 하며 입으로 만세를 불러 환호성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손권이 몸소 나와 영접하니 감녕이 말에서 내려 절하여 엎드렸다. 손권이 부축해 일으키며 감녕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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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이렇게 다녀와서 늙은 도적을 놀라게 만들었소. 내가 말리지 않은 것은 다만 경의 담력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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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즉시 비단 천 필과 예리한 칼 백 자루를 내려주니, 감녕이 절하고 받아서 일백 명에게 상으로 나눠 주었다. 손권이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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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덕에게 장요가 있지만, 나에겐 감흥패(감녕)가 있으니 족히 서로 대적할 만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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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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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日,張遼引兵搦戰。淩統見甘寧有功,奮然曰:“統願敵張遼。”權許之。統遂領兵五千,離濡須。權自引甘寧臨陣觀戰。對陣圓處,張遼出馬,左有李典,右有樂進。淩統縱馬提刀,出至陣前。張遼使樂進出迎。兩個鬥到五十合,未分勝敗。曹操聞知,親自策馬到門旗下來看,見二將酣鬥,乃令曹休暗放冷箭。曹休便閃在張遼背後,開弓一箭,正中淩統坐下馬,那馬直立起來,把淩統掀翻在地。樂進連忙持槍來刺。槍還未到,只聽得弓弦響處,一箭射中樂進面門,翻身落馬。兩軍齊出,各救一將回營,鳴金罷戰。淩統回寨中拜謝孫權。權曰:“放箭救你者,甘寧也。”淩統乃頓首拜寧曰:“不想公能如此垂恩!”自此與甘寧結爲生死之交,再不爲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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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장요가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걸었다. 능통은 감녕이 공을 세운 것을 보고, 분연히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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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요와 맞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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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권이 허락했다. 능통이 마침내 병력 오천을 거느리고 유수를 나왔다. 손권이 몸소 감녕을 데리고 싸움터로 가서 싸움을 구경했다. 포진을 마치고 장요가 출마하는데 왼쪽은 이전이고 오른쪽은 악진이었다. 능통이 말을 달려 칼을 들고 진지 앞으로 나갔다. 장요가 악진을 맞서게 했다. 둘이 오십 합을 싸워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조조가 전해 듣고 몸소 말을 몰아 문기 아래 나와서, 두 장수의 치열한 싸움을 지켜보더니 조휴에게 명하여 몰래 저격하는 화살을 쏘게 했다. 조휴가 재빨리 장요의 뒤로 가서 활을 당겨 한 발 쏘니 능통이 타고 있던 말에 바로 맞았다. 그 말이 곧바로 솟구치니 능통이 번쩍 뒤집어져 땅에 떨어졌다. 악진이 황급히 창을 들고 찌르러 왔다. 그러나 창끝이 미처 닿기도 전에 활시위 소리가 들리더니 화살 한 발이 악진의 얼굴에 맞아서 몸이 뒤집혀 낙마했다. 양쪽 군사들이 일제히 나와서 각각 장수를 구해 영채로 돌아가고 징을 울려 싸움을 끝냈다. 능통이 영채로 돌아와 손권에게 절을 올려 사례하자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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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을 쏴 그대를 구한 이는 감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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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능통이 이에 머리를 조아려 감녕에게 절하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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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께서 이렇게 은혜를 내려주실지 몰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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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로부터 감녕과 더불어 생사를 같이하는 벗이 되어 다시는 나빠지지 않았다.
 
 
47
且說曹操見樂進中箭,令自到帳中調治。次日,分兵五路來襲濡須:操自領中路;左一路張遼,二路李典;右一路徐晃,二路龐德。每路各帶一萬人馬,殺奔江邊來。時董襲、徐盛二將,在樓船上見五路軍馬來到,諸軍各有懼色。徐盛曰:“食君之祿,忠君之事,何懼哉!”遂引猛士數百人,用小船渡過江邊,殺入李典軍中去了。董襲在船上,令 衆軍擂鼓呐喊助威。忽然江上猛風大作,白浪掀天,波濤洶湧。軍士見大船將覆,爭下腳艦逃命。董襲仗劍大喝曰:“將受君命,在此防賊,怎敢棄船而去!”立斬下船軍士十餘人。須臾,風急船覆,董襲竟死於江口水中。徐盛在李典軍中,往來沖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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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조는 악진이 화살에 맞은 것을 보고, 몸소 막사를 찾아가 치료하게 했다. 다음날 병력을 다섯 갈래로 나눠 유수를 습격했다. 조조가 가운데를 맡고, 왼쪽 한 갈래는 장요가, 두 번째 갈래는 이전이 맡았다. 오른쪽 한 갈래는 서황이, 두 번째는 방덕이 맡았다. 각 갈래마다 일만 인마를 거느리고 강변으로 쇄도해 왔다. 이때 동습과 서성 두 장수가 누선(망루가 있는 배) 위에 있었는데 다섯 갈래 군마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여러 군사들이 두려운 낯빛이 되었다. 서성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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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봉록을 받아먹고 주군의 일에 충성해야 하거늘 어찌 두려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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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마침내 용맹한 군사 수백을 이끌고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서, 이전의 군사들 속으로 쳐들어갔다. 동습이 배 위에서 군사들에게 명하여 북을 맹렬히 치고 함성을 질러 위세를 도왔다. 홀연히 강물 위로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나서 하얀 물결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파도가 용솟음쳤다. 군사들은 큰 배가 뒤집힐 듯하자 다투어 배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하려 했다. 동습이 검을 잡고 크게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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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군주의 명을 받아 여기서 도적들을 막고 있거늘 어찌 감히 배를 버리고 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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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선채로 하선한 군사 십여 명을 참했다. 잠시 뒤 바람이 거세어 배가 뒤집히고 동습이 결국 강어귀의 물에 빠져 죽었다. 서성은 이전의 군사들 속에서 왕래하며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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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陳武聽得江邊廝殺,引一軍來,正與龐德相遇,兩軍混戰。孫權在濡須塢中,聽得曹兵殺到江邊,親自與周泰引軍前來助戰。正見徐盛在李典軍中攪做一團廝殺,便麾軍殺入接應。卻被張遼、徐晃兩枝軍,把孫權困在垓心。曹操上高阜處看見孫權被圍,急令許褚縱馬持刀殺入軍中,把孫權軍沖作兩段,彼此不能相救。卻說周泰從軍中殺出,到江邊,不見了孫權,勒回馬,從外又殺入陣中,問本部軍:“主公何在?”軍人以手指兵馬厚處,曰:“主公被圍甚急!”周泰挺身殺入,尋見孫權。泰曰:“主公可隨泰殺出。”於是泰在前,權在後,奮力沖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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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무는 강변의 교전 소식을 듣고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와서, 바로 방덕과 마주쳐 양쪽 군사가 혼전했다. 유수의 보루 안에 있던 손권은 조조 군사가 강변으로 쇄도한 것을 전해 듣고 몸소 주태와 더불어 군사를 이끌고 전진해 싸움을 도왔다. 마침 서성이 이전의 군중에서 한바탕 휘저으며 싸우는 것을 본 손권은 곧 군사를 지휘해 치고 들어가서 도왔다. 그러나 장요와 서황의 두 갈래 군사에게 손권이 포위되고 말았다. 조조가 높은 언덕에서 손권이 포위된 것을 보고, 서둘러 허저에게 명하여 말을 내달려 칼을 들고 군중에 돌입하게 하니, 손권의 군사가 둘로 쪼개져 피차 서로 구할 수가 없었다. 한편, 주태가 군중을 뚫고 나와서 강변에 이르지만 손권이 보이지 않았다. 말을 되돌려 바깥에서 다시 진중으로 돌입해서 휘하 군사들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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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은 어디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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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어느 군사가 손가락으로 병마가 몰려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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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께서 포위돼 심히 위급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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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주태가 앞장서서 돌입해 손권을 찾아내어 말하기를,
 
59
“주공은 어서 제 뒤에 바짝 붙어 탈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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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에 주태가 앞서고 손권이 그 뒤에 붙어 힘껏 돌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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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到江邊,回頭又不見孫權,乃複翻身殺入圍中,又尋見孫權。權曰:“弓弩齊發,不能得出,如何?”泰曰:“主公在前,某在後,可以出圍。”孫權乃縱馬前行。周泰左右遮護,身被數槍,箭透重鎧,救得孫權。到江邊,呂蒙引一枝水軍前來接應下船。權曰:“吾虧周泰三番沖殺,得脫重圍。但徐盛在垓心,如何得脫?”周泰曰:“吾再救去。”遂輪槍複翻身殺入重圍之中,救出徐盛。二將各帶重傷。呂蒙教軍士亂箭射住岸上兵,救二將下船。
 
62
주태가 강변에 이르러 다시 되돌아보니 손권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몸을 돌려 포위 속으로 돌입해 재차 손권을 찾아내었다.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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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과 쇠뇌를 일제히 쏘아대서 탈출할 수 없는데 어찌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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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태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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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께서 앞에서 가시고 제가 뒤를 맡으면 포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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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말을 달려 앞서고 주태는 좌우에서 막느라 몸에 여러 군데 창에 찔리고 화살이 두꺼운 갑옷에 뚫었지만 손권을 구해내었다. 강변에 다다르자 여몽이 한 갈래 수군을 이끌고 와서 배에 타는 것을 도왔다. 손권이 말하기를,
 
67
“나는 주태가 세 번이나 돌격한 덕분에 두터운 포위를 벗어날 수 있었소. 다만 서성이 아직도 포위돼 있는데 어떻게 탈출하겠소?”
 
68
하니, 주태가 말하기를,
 
69
“제가 다시 구하러 가겠습니다.”
 
70
하고, 마침내 창을 휘두르며 다시 몸을 돌려 두터운 포위 속으로 돌입해서 서성을 구해내었다. 두 장수가 각각 중상을 입었다. 여몽이 군사들에게 강둑 위의 적병들을 향해 난사하게 하고 두 장수를 구하여 배에 태웠다.
 
 
71
卻說陳武與龐德大戰,後面又無應兵,被龐德趕到峪口,樹林叢密;陳武再欲回身交戰,被樹株抓往袍袖,不能迎敵,爲龐德所殺。曹操見孫權走脫了,自策馬驅兵,趕到江邊對射。呂蒙箭盡,正慌間,忽對江一隊船到,爲首一員大將,乃是孫策女婿陸遜,自引十萬兵到;一陣射退曹兵,乘勢登岸追殺曹兵,複奪戰馬數千匹,曹兵傷者,不計其數,大敗而回。於亂軍中尋見陳武屍首,孫權知陳武已亡,董襲又沉江而死,哀痛至切,令人入水中尋見董襲屍首,與陳武屍一齊厚葬之。又感周泰救護之功,設宴款之。
 
72
한편 진무는 방덕과 크게 싸우지만 뒤에 아무 지원병이 없어서 방덕에게 쫓겨 산골짜기 입구까지 가니, 수풀이 빽빽해서 진부가 다시 몸을 되돌려 싸우려고 했지만, 나뭇가지에 옷소매가 걸려 맞서 싸우지 못하고 방덕에게 살해되었다. 조조는 손권이 탈출한 것을 보고 스스로 말을 몰아 병력을 동원해 강변까지 뒤쫓아 가서 마주보고 활을 쏘았다. 여몽이 화살이 바닥나서 당황할 때 문득 강 건너 한 무리 배가 도착했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손책의 사위인 육손으로 스스로 십만 병력을 이끌고 당도했다. 한바탕 활을 쏴서 조조 군사를 물리치고 기세를 타고 강둑을 올라 조조의 군사를 뒤쫓아 가서 죽여 전마 수천 필을 빼앗았다. 조조 군사가 다친 사람이 헤아릴 수 없게 대패해 돌아갔다. 이런 어지러운 군중에서 진무의 시신을 찾아냈다. 손권은 진무가 이미 죽었고 또 동습도 강물에 빠져 죽은 것을 알고 몹시 애통해 하고, 사람들을 시켜 물속에서 동습의 시신을 찾아내어 진무의 시신과 함께 후하게 장사지내 주었다. 또한 주태가 자신을 구호한 공에 감격해서 연회를 베풀어 환대했다.
 
 
73
權親自把盞,撫其背,淚流滿面,曰:“卿兩番相救,不惜性命,被槍數十,膚如刻畫,孤亦何心不待卿以骨肉之恩、委卿以兵馬之重乎!卿乃孤之功臣,孤當與卿共榮辱、同休戚也。”言罷,令周泰解衣與 衆將觀之:皮肉肌膚,如同刀剜,盤根遍體。孫權手指其痕,一一問之。周泰具言戰鬥被傷之狀。一處傷令吃一觥酒。是日,周泰大醉。權以青羅傘賜之,令出入張蓋,以爲顯耀。權在濡須,與操相拒月餘,不能取勝。張昭,顧雍上言:“曹操勢大,不可力取;若與久戰,大損士卒:不若求和安民爲上。”孫權從其言,令步騭往曹營求和,許年納歲貢。操見江南急未可下,乃從之,令:“孫權先撤人馬,吾然後班師。”步騭回覆,權只留蔣欽、周泰守濡須口,盡發大兵上船回秣陵。
 
74
손권이 친히 술잔을 잡고 그 등을 어루만지고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75
“경이 두 번이나 구해주며 목숨을 아끼지 않았소. 수십 군데 창에 찔려 살갗이 마치 그림을 새긴 듯하오. 나 또한 마음 깊이 경을 골육의 은혜로써 대하여, 어찌 경에게 병마의 중임을 맡기지 않겠소? 경은 바로 나의 공신이니 나는 마땅히 경과 더불어 영욕과 고락을 같이하겠소.”
 
76
했다. 말을 마치고 주태에게 명하여 옷을 벗어 장수들에게 보이게 했다. 그 피부와 살에 마치 칼로 도려낸 듯한 흉터가 온 몸에 걸쳐 있었다. 손권이 흉터들을 가리키며 일일이 물었다. 주태가 전투에서 상처를 입은 상황을 자세히 말했다. 상처 하나에 술 한 잔을 마시게 하니, 이날 주태가 크게 취했다. 손권이 푸른 비단 일산을 주어서 출입할 때에 펼쳐서 자랑하게 했다. 손권이 유수에 머물며 조조와 대치하기 한 달여이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장소와 고옹이 사뢰기를,
 
77
“조조의 세력이 커서 힘으로 취할 수 없습니다. 만약 싸움을 오래 끈다면 사졸들을 크게 잃게 됩니다. 화친을 요청해 우선 백성을 안정시킴만 못합니다.”
 
78
하니, 손권이 그 말을 따라 보즐에게 명령해 조조의 진영을 찾아가 화친을 구하며 해마다 세공을 바칠 것을 약속하게 했다. 조조가 강남을 쉽게 점령할 수 없음을 알고 이를 따르며, 명령하기를,
 
79
“손권이 먼저 인마를 물리면 나도 그 다음에 군사를 돌릴 것이다.”
 
80
라고 했다. 보즐이 돌아가서 사뢰자 손권이 오로지 장흠과 주태를 남겨서 유수구를 지키게 하고, 대병력을 모두 배에 태워 말릉으로 되돌아갔다.
 
 
81
操留曹仁、張遼屯合淝,班師回許昌。文武 衆官皆議立曹操爲魏王。尚書崔琰力言不可。 衆官曰:“汝獨不見荀文若乎?”琰大怒曰:“時乎,時乎!會當有變,任自爲之!”有與琰不和者,告知操。操大怒,收琰下獄問之。琰虎目虯髯,只是大罵曹操欺君奸賊。廷尉白操,操令杖殺崔琰在獄中。後人有贊曰:“清河崔琰,天性堅剛;虯髯虎目,鐵石心腸;奸邪辟易,聲節顯昂;忠於漢主,千古名揚!”
 
82
조조가 조인과 장요를 남겨 합비에 주둔하게 하고, 군사를 거두어 허창으로 돌아갔다. 여러 문무 관리들이 모두 의논해서 조조를 위왕으로 세우려 했다. 상서 최염이 그것은 불가하다고 힘써 말했다. 관리들이 말하기를,
 
83
“그대는 홀로 순문약(순욱)을 보지 못했소?”
 
84
하니, 최염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85
“때가 왔구나! 때가 왔구나! 변고가 있고 말겠구나! 스스로들 알아서 하시오!”
 
86
했다. 최염과 불화하던 자가 있어 조조에게 알리니, 조조가 크게 노해 최염을 잡아들여 하옥하고 심문했다. 최염은 호랑이 같은 눈에 용처럼 구부러진 수염을 길렀는데, 오로지 조조를 크게 욕하며 임금을 업신여기는 간사한 역적이라고 했다. 정위(형벌담당)가 조조에게 말하자 조조가 명령해 옥중에서 최염을 때려죽였다. 뒷사람이 찬양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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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같은 최염은 천성이 굳세었네. 용 수염 호랑이 눈에 철석같은 심장이라. 간사를 멀리하고 절개를 드러냈구나. 한나라 임금에 충성하여 천고에 이름을 드날리네.”
 
88
했다.
 
 
89
建安二十一年夏五月,群臣表奏獻帝,頌魏公曹操功德,極天際地,伊周莫及,宜進爵爲王。獻帝即令鍾繇草詔,冊立曹操爲魏王。曹操假意上書三辭。詔三報不許,操乃拜命受魏王之爵,冕十二旒,乘金根車,駕六馬,用天子車服鑾儀,出警入蹕,於鄴郡蓋魏王宮,議立世子。操大妻丁夫人無出。妾劉氏生子曹昂,因征張繡時死於宛城。卞氏所生四子:長曰丕,次曰彰,三曰植,四曰熊。於是黜丁夫人,而立卞氏爲魏王後。第三子曹植,字子建,極聰明,舉筆成章,操欲立之爲後嗣。長子曹丕,恐不得立,乃問計於中大夫賈詡。詡教如此如此。
 
90
건안 21년 여름 5월에 신하들이 헌제에게 글을 올려, 위공 조조의 공덕을 칭송하며 그 공덕이 하늘과 땅에 닿아 이윤이나 주공도 미치지 못하니, 마땅히 그 작위를 높여 왕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헌제가 즉시 종요에게 명령하여 조서를 써서 조조를 위왕으로 세웠다. 조조가 거짓으로 글을 올려 세 번 사양하니, 조서를 세 번 내려 허락하지 않자, 조조가 이에 명을 받들어 위왕의 작위를 받았다. 열두 줄의 면류관을 쓰고 금으로 꾸민 수레를 탔으며, 여섯 마리 말이 수레를 끌고, 천자의 수레와 복식을 써서 나가고 들어올 때 사람들의 왕래를 통제하며 업군에 위왕의 궁궐을 짓고 세자를 세울 것을 의논했다. 조조의 본처인 정부인은 자식을 낳지 못했고, 첩 유씨는 조앙을 낳았지만 장수를 정벌할 때 완성에서 전사했다. 변씨가 네 아들을 낳았으니 첫째는 조비, 둘째는 조창, 셋째는 조식, 넷째는 조웅이었다. 이에 정부인을 내치고 변씨를 위왕후로 삼았다. 셋째 아들 조식은 자가 건양인데 아주 총명해서 붓을 들면 문장을 이루니 조조가 후사로 삼고자 했다. 맏아들 조비는 책봉되지 못할까 두려워서 중대부 가후에게 계책을 물으니 가후가 이러이러하게 하라고 했다.
 
 
91
自是但凡操出征,諸子送行,曹植乃稱述功德,發言成章;惟曹丕辭父,只是流涕而拜,左右皆感傷。於是操疑植乖巧,誠心不及丕也。丕又使人買囑近侍,皆言丕之德。操欲立後嗣,躊躇不定,乃問賈詡曰:“孤欲立後嗣,當立誰?”賈詡不答,操問其故,詡曰:“正有所思,故不能即答耳。”操曰:“何所思?”詡對曰:“思袁本初、劉景升父子也。”操大笑,遂立長子曹丕爲王世子。冬十月,魏王宮成,差人往各處收取奇花異果,栽植後苑。有使者到吳地,見了孫權,傳魏王令旨,再往溫州取柑子。
 
92
이로부터 조조가 출정하여 아들들이 전송할 때마다 조식이 공덕을 칭송하여 입만 열면 문장을 이루었다. 오로지 조비만이 부친과 작별할 때 눈물을 흘리며 절을 할 따름이니 좌우 사람들이 모두 느껴서 슬퍼했다. 이에 조조는 조식이 너무 영리하나 진심은 조비보다 못하다고 의심했다. 조비가 또한 사람을 시켜 조조를 가까이 모시는 이들을 매수해서 모두 조비의 덕을 말하게 했다. 조조가 후사를 세우려 하지만 주저해 결정하지 못해서 가후에게 묻기를,
 
93
“내가 후사를 세우려 하는데 마땅히 누구를 세워야겠소?”
 
94
하니, 가후가 대답하지 않아서 조조가 그 까닭을 묻자, 가후가 말하기를,
 
95
“마침 생각한 것은 있사오나 일부러 즉답하지 않을 따름입니다.”
 
9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97
“무엇을 생각했소?”
 
98
하니, 가후가 대답하기를,
 
99
“윈본초(원소)와 유경승(유표) 부자를 생각했습니다.”
 
100
했다. 조조가 크게 웃으며 마침내 맏아들 조비를 왕세자로 세웠다. 그해 겨울 (음력) 시월에 위왕의 궁궐이 완성되어 사람들을 곳곳에 보내 진기한 꽃과 과일나무를 거두어 모아 후원에 심어 길렀다. 사자가 동오에 이르러 손권을 만나 위왕의 명령을 전하고 다시 온주로 가서 감귤을 취했다.
 
 
101
時孫權正尊讓魏王,便令人於本城選了大柑子四十餘擔,星夜送往鄴郡。至中途,挑擔役夫疲困,歇於山腳下,見一先生,眇一目,跛一足,頭戴白藤冠,身穿青懶衣,來與腳夫作禮,言曰:“你等挑擔勞苦,貧道都替你挑一肩何如?” 衆人大喜。於是先生每擔各挑五裏。但是先生挑過的擔兒都輕了。 衆皆驚疑。先生臨去,與領柑子官說:“貧道乃魏王鄉中故人,姓左,名慈,字元放,道號烏角先生。如你到鄴郡,可說左慈申意。”遂拂袖而去。取柑人至鄴郡見操,呈上柑子。操親剖之,但只空殼,內並無肉。操大驚,問取柑人。取柑人以左慈之事對。
 
102
그때 손권이 위왕을 높여서 양보하고 있어서 곧 사람을 시켜 본성에서 커다란 감귤 사십여 꾸러미를 골라 밤새 업군으로 보내게 했다. 중도에서 짐꾼들이 지쳐 산기슭에서 쉬는데 한 선생을 만났다. 그는 애꾸눈이고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데 머리에 하얀 등나무 관을 쓰고 몸에는 푸른 누더기 옷을 입었다. 짐꾼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며 말하기를,
 
103
“여러분이 짐을 나르느라 수고하니 빈도(도인이 스스로 낮추는 말)가 여러분을 대신해 메고 가면 어떻소?”
 
104
하니,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니 선생이 짐꾼마다 각각 오 리씩 짐을 메고 갔다. 그런데 선생이 메고 난 짐들이 모두 가벼워졌다.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의아해 했다. 선생이 떠날 때 감귤 수송을 맡은 관리에게 말하기를,
 
105
“빈도는 바로 위왕의 고향 사람으로 성은 좌이고, 이름은 자이며, 자는 원방이고, 도호는 오각선생이오. 여러분이 업군에 도착하거든 이 좌자의 뜻을 전해주시오.”
 
106
하고, 소매를 떨치고 갔다. 감귤을 가져온 사람들이 업군에 이르러 조조를 만나 감귤을 바쳤다. 조조가 몸소 갈라보니 다만 빈 껍질뿐이고 속에는 아무 과육이 없었다. 조조가 크게 놀라 감귤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물으니, 감귤을 가져온 사람이 좌자를 만난 일을 이야기했다.
 
 
107
操未肯信,門吏忽報:“有一先生,自稱左慈,求見大王。”操召入。取柑人曰:“此正途中所見之人。”操叱之曰:“汝以何妖術,攝吾佳果?”慈笑曰:“豈有此事!”取柑剖之,內皆有肉,其味甚甜。但操自剖者,皆空殼。操愈驚,乃賜左慈坐而問之。慈索酒肉,操令與之,飲酒五鬥不醉,肉食全羊不飽。操問曰:“汝有何術,以至於此?”慈曰:“貧道於西川嘉陵峨嵋山中,學道三十年,忽聞石壁中有聲呼我之名;及視,不見。
 
108
조조가 아직 믿지 못하는데 문지기가 문득 보고하기를,
 
109
“어떤 선생이 스스로 좌자라 하는데 대왕을 만나뵙고자 합니다.”
 
110
했다. 조조가 불러들이자 감귤을 가져온 사람이 말하기를.
 
111
“이 분이 바로 도중에 만난 사람입니다.”
 
112
하니, 조조가 꾸짖기를,
 
113
“네가 무슨 요술을 부려 내 과일을 훔쳐 갔느냐?”
 
114
했다. 좌자가 웃으며 말하기를,
 
115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116
하고, 그가 감귤을 갈라보니, 속에 모두 과육이 있는데 그 맛이 매우 달콤했다. 다만 조조가 가른 것들만 모두 빈 껍질이었다. 조조가 더욱 놀라서 좌자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에게 물었다. 좌자가 술과 고기를 찾자 조조가 명하여 그에게 주는데 술은 다섯 말이나 마시고도 취하지 않고, 양 한 마리를 다 먹고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조조가 묻기를,
 
117
“그대는 무슨 술법으로 이렇게 되었소?”
 
118
하니, 좌자가 말하기를,
 
119
“빈도가 서천의 가릉과 아미산 속에서 도를 배운지 삼십년이었는데 문득 석벽 속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나 보려 하면 보이지 않았습니다.
 
 
120
如此者數日。忽有天雷震碎石壁,得天書三卷,名曰《遁甲天書》。上卷名‘天遁’,中卷名‘地遁’,下卷名‘人遁’。天遁能騰雲跨風,飛升太虛;地遁能穿山透石;人遁能雲遊四海,藏形變身,飛劍擲刀,取人首級。大王位極人臣,何不退步,跟貧道往峨嵋山中修行?當以三卷天書相授。”操曰:“我亦久思急流勇退,奈朝廷未得其人耳。”慈笑曰:“益州劉玄德乃帝室之胄,何不讓此位與之?不然,貧道當飛劍取汝之頭也。”
 
121
이러기를 수일이었는데 문득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석벽을 깨뜨려서 천서(하늘의 신선이 쓴 책) 세 권을 얻었는데 이름이 <둔갑천서>였습니다. 상권의 이름은 천둔, 중권의 이름은 지둔, 하권의 이름은 인둔이었습니다. 천둔은 능히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하고, 지둔은 산과 돌을 뚫을 수 있게 하며, 인둔은 사해를 구름처럼 떠다니고 모습을 숨겨 변신하고 칼을 던져 남의 수급을 취할 수 있게 합니다. 대왕의 지위가 남의 신하로서 극에 달했으니, 어찌 한걸음 물러나 빈도를 따라 아미산 속으로 들어가 수행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천서 세 권을 드리겠습니다.”
 
12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23
“나도 역시 오랫동안 서둘러 용퇴하고자 생각했으나 어찌된 것인지 조정에서 마땅한 사람을 얻지 못했소.”
 
124
하니, 좌자가 웃으며 말하기를,
 
125
“익주의 유현덕은 바로 제실의 후예이신데 어찌 이 자리를 그에게 양보하지 않습니까? 그리하지 않는다면 빈도가 검을 날려 그대의 머리를 취하겠소.”
 
126
했다.
 
 
127
操大怒曰:“此正是劉備細作!”喝左右拿下。慈大笑不止。操令十數獄卒,捉下拷之。獄卒著力痛打,看左慈時,卻齁齁熟睡,全無痛楚。操怒,命取大枷,鐵釘釘了,鐵鎖鎖了,送入牢中監收,令人看守。只見枷鎖盡落,左慈臥於地上,並無傷損。連監禁七日,不與飲食。及看時,慈端坐於地上,面皮轉紅。獄卒報知曹操,操取出問之。慈曰:“我數十年不食,亦不妨;日食千羊,亦能盡。”操無可奈何。
 
128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129
“이놈은 바로 유비의 세작이구나!”
 
130
하고, 좌우 사람들에게 소리쳐 잡아들였다. 좌자가 크게 웃어 마지않았다. 조조가 열 몇 명의 옥졸에게 명하여 그를 붙잡아 치게 했다. 옥졸들이 힘껏 때리지만 좌자는 도리어 쿨쿨 코를 골며 숙면하여 전혀 아파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았다. 조조가 노하여 큰 칼(형틀)을 씌우고 쇠못을 박고 자물쇠로 잠가서 감옥에 집어넣고 사람들이 지키게 했다. 그러나 보니, 칼과 자물쇠가 모조리 떨어지고, 좌자는 바닥에 드러누웠는데 아무 다친 데가 없었다. 잇달아 7일을 감금해서 음식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살펴보니 좌자는 바닥에 단정히 앉아, 얼굴이 오히려 붉었다. 옥졸이 조조에게 알리자 조조가 끌어내어 물으니, 좌자가 말하기를,
 
131
“나는 수십 년을 먹지 않아도 괜찮소. 하루에 천 마리의 양을 먹어도 배를 다 채울 수 없소.”
 
132
했다. 조조가 어쩔 도리가 없었다.
 
 
133
是日,諸官皆至王宮大宴。正行酒間,左慈足穿木履,立於筵前。 衆官驚怪。左慈曰:“大王今日水陸俱備,大宴群臣,四方異物極多,內中欠少何物,貧道願取之。”操曰:“我要龍肝作羹,汝能取否?”慈曰:“有何難哉!”取墨筆於粉牆上畫一條龍,以袍袖一拂,龍腹自開。左慈於龍腹中提出龍肝一副,鮮血尚流。操不信,叱之曰:“汝先藏於袖中耳!”慈曰:“即今天寒,草木枯死;大王要甚好花,隨意所欲。”操曰:“吾只要牡丹花。”慈曰:“易耳。”令取大花盆放筵前。以水噀之。頃刻發出牡丹一株,開放雙花。 衆官大驚,邀慈同坐而食。
 
134
이날 관리들이 모두 왕궁의 큰 잔치에 왔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좌자가 발에 나막신을 신고 술자리 앞에 섰다. 관리들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다. 좌자가 말하기를,
 
135
“대왕께서 오늘 산해진미를 구비해서 신하들에게 큰 잔치를 여니 사방의 진기한 것들이 극히 많으나 그 가운데 무엇인가 모자라다면 빈도가 바라건대 그것을 가져다 드리겠소.”
 
13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37
“용의 간으로 끓인 국이 필요한데 네가 능히 가져올 수 있겠느냐?”
 
138
하니, 좌자가 말하기를,
 
139
“무엇이 어렵겠소!”
 
140
하고, 먹과 붓을 가져와 화려한 담벼락 위에 한 마리 용을 그리고 옷소매를 털자, 용의 배가 저절로 갈라졌다. 좌자가 용의 배에서 용간 한 조각을 꺼내자 붉은 피가 더욱 흘렀다. 조조가 믿지 못하고 꾸짖기를,
 
141
“네가 앞서 옷소매 속에 감춘 것이다!”
 
142
하니, 좌자가 말하기를,
 
143
“지금 날이 추워서 초목의 잎이 떨어졌소. 대왕께서 몹시 꽃을 좋아하시니 바라시는 것을 뜻대로 말씀해보시오.”
 
14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45
“나는 모란꽃을 보고 싶을 뿐이다.”
 
146
하니, 좌자가 말하기를,
 
147
“쉬운 일이오.”
 
148
하고, 큰 화분을 술자리 앞에 가져다 놓게 하고 물을 뿜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란 한 그루가 솟아올라 두 송이 꽃이 피웠다. 관리들이 크게 놀라 좌자를 불러 함께 앉혀 음식을 먹게 했다.
 
 
149
少頃,庖人進魚膾。慈曰:“膾必松江鱸魚者方美,”操曰:“千裏之隔,安能取之?”慈曰:“此亦何難取!”教把釣竿來,於堂下魚池中釣之。頃刻釣出數十尾大鱸魚,放在殿上。操曰:“吾池中原有此魚。”慈曰:“大王何相欺耶?天下鱸魚只兩腮,惟松江鱸魚有四腮:此可辨也。” 衆官視之,果是四腮。慈曰:“烹松江鱸魚,須紫芽薑方可。”操曰:“汝亦能取之否?”慈曰:“易耳。”令取金盆一個,慈以衣覆之。須臾,得紫芽薑滿盆,進上操前。操以手取之,忽盆內有書一本,題曰《孟德新書》。操取視之,一字不差。操大疑,慈取桌上玉杯,滿斟佳釀進操曰:“大王可飲此酒,壽有千年。”操曰:“汝可先飲。”
 
150
잠시 뒤 요리사가 생선회를 바치니 좌자가 말하기를,
 
151
“생선회는 반드시 송강의 농어가 지금 맛있을 것이오.”
 
15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53
“천 리나 떨어져 있거늘 어찌 능히 구하겠느냐?”
 
154
했다. 좌자가 말하기를,
 
155
“이것도 또한 무엇이 어렵겠소!”
 
156
하고, 낚시대를 가져 오게 하여 대청마루 아래 연못에 드리우자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마리의 큰 농어가 낚여서 전각 위에 놓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157
“내 연못 속에 원래 이 물고기들이 있었다.”
 
158
하니, 좌자가 말하기를,
 
159
“대왕께서 어찌 속았다고만 하시오? 천하의 농어들은 아가미가 두 개뿐이나, 오로지 송강의 농어들만이 아가미가 넷이니 이로써 가려낼 수 있소.”
 
160
했다. 관리들이 살펴보니 과연 아가미가 넷이었다. 좌자가 말하기를,
 
161
“송강의 농어를 삶으려면 반드시 자아강(보라색 싹이 튼 생강)이 지금 있어야 하오.”
 
16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63
“네가 역시 구할 수 있겠느냐?”
 
164
했다. 좌자가 말하기를,
 
165
“쉬울 뿐이오.”
 
166
하고, 금으로 만든 화분 하나를 가져오게 하여 좌자가 옷으로 덮자 잠시 뒤 자아강이 화분에 가득하여 조조 앞에 갖다 바쳤다. 조조가 손으로 금분을 받는데 문득 금분 안에 책 한 권이 있었다. 책 이름은 <맹덕신서>였다. 조조가 꺼내서 읽어보니 한 자도 틀리지 않았다. 조조가 크게 의심하는데 좌자가 탁자 위의 옥 술잔을 가져다가 좋은 술을 가득 따라서 조조에게 바치며 말하기를,
 
167
“대왕께서 이 술을 드시면 천 년은 사실 수 있소.”
 
16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69
“네가 먼저 마셔 보아라.”
 
170
했다.
 
 
171
慈遂拔冠上玉簪,於杯中一畫,將酒分爲兩半;自飲一半,將一半奉操。操叱之。慈擲杯於空中,化成一白鳩,繞殿而飛。 衆官仰面視之,左慈不知所往。左右忽報:“左慈出宮門去了。”操曰:“如此妖人,必當除之!否則必將爲害。”遂命許褚引三百鐵甲軍追擒之。褚上馬引軍趕至城門,望見左慈穿木履在前,慢步而行。褚飛馬追之,卻只追不上。直趕到一山中,有牧羊小童,趕著一群羊而來,慈走入羊群內。褚取箭射之,慈即不見。褚盡殺群羊而回。
 
172
좌자가 곧 머리에 쓴 관 위의 옥비녀를 뽑아서 옥잔 속에 한번 긋자, 술이 반으로 나뉘었다. 자신이 반을 마시고 나머지 반은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가 꾸짖자 좌자가 옥잔을 공중에 던지니 한 마리 하얀 비둘기가 되어 전각을 돌아서 날아갔다. 관리들이 우러러 보는 사이에 좌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좌우 사람들이 문득 알리기를,
 
173
“좌자가 궁문을 나갔습니다.”
 
17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75
“이런 요망한 놈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장차 해를 끼칠 것이다.”
 
176
하고, 곧 허저에게 명하여 철갑 군사 삼백을 이끌고 뒤쫓아 붙잡으라 했다. 허저가 말에 올라 군사를 이끌고 성문까지 뒤쫓아 이르니, 좌자가 나막신을 신고 천천히 가는 것이 보였다. 허저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뒤쫓지만 따라붙지 못했다. 곧바로 뒤쫓아 산 속에 이르렀는데 양치는 아이가 양떼를 몰고 오자 좌자가 양떼 속으로 달아났다. 허저가 화살을 뽑아 그를 쏘았으나 좌자가 곧 보이지 않았다. 허저가 양떼를 모조리 죽이고 돌아갔다.
 
 
177
牧羊小童守羊而哭,忽見羊頭在地上作人言,喚小童曰:“汝可將羊頭都湊在死羊腔子上。”小童大驚,掩面而走。忽聞有人在後呼曰:“不須驚走,還汝活羊。”小童回顧,見左慈已將地上死羊湊活,趕將來了。小童急欲問時,左慈已拂袖而去。其行如飛,倏忽不見。小童歸告主人,主人不敢隱諱,報知曹操。操畫影圖形,各處捉拿左慈。三日之內,城裏城外,所捉眇一目、跛一足、白藤冠、青懶衣、穿木履先生,都一般模樣者,有三四百個。哄動街市。
 
178
양치는 아이가 양을 지키며 통곡하는데 홀연히 땅위에 있던 양의 머리가 사람 말을 하며 아이를 불러 말하기를,
 
179
“너는 양머리들을 모두 죽은 양들의 몸 위에 놓아라.”
 
180
했다. 아이가 크게 놀라 얼굴을 가리고 달아났다. 문득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를,
 
181
“놀라 달아날 것 없다. 네 양들을 살려주겠다.”
 
182
했다. 아이가 돌아보니 좌자가 이미 땅위의 죽은 양들을 모두 살려서 뒤쫓아 왔다. 아이가 급히 물어보려 할 때 좌자는 벌써 옷소매를 털고 가버렸다. 그 걸음이 나는 듯하여 별안간에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돌아가서 주인에게 고하자 주인이 감히 숨기지 못해 조조에게 알렸다. 조조가 좌자의 모습을 그려 곳곳에 붙여 좌자를 붙잡으라고 했다. 사흘 안에 성 안팎에서 애꾸눈에 다리 하나를 절고 흰 등나무 관을 쓰고 푸른 누더기 옷을 입고 나막신을 신은, 모두 똑 같은 모습의 선생이 3, 4백 명이나 되어 길거리에서 소란을 피웠다.
 
 
183
操令 衆將,將豬羊血潑之,押送城南教場。曹操親自引甲兵五百人圍住,盡皆斬之。人人頸腔內各起一道青氣,到上天聚成一處,化成一個左慈,向空招白鶴一只騎坐,拍手大笑曰:“土鼠隨金虎,奸雄一旦休!”操令 衆將以弓箭射之。忽然狂風大作,走石揚沙;所斬之屍,皆跳起來,手提其頭,奔上演武廳來打曹操。文官武將,掩面驚倒,各不相顧。正是:奸雄權勢能傾國,道士仙機更異人。
 
184
조조가 명령하여 돼지와 양의 피를 그들에게 뿌리고 성 남쪽의 훈련장으로 압송했다. 조조가 친히 무장병사 오백 인을 이끌고 에워싸서 그들을 모조리 참했다. 사람마다 잘린 목 속에서 각각 한 줄기 푸른 기운이 솟아올라 하늘 한 곳에 모여 좌자의 형상을 이루었는데, 좌자가 공중을 향해 백학 하나를 불러 올라타고 박수치며 크게 웃고 말하기를,
 
185
“흙 쥐가 쇠 호랑이를 따르니, 간웅도 하루아침에 끝장이다!”
 
186
라고 했다. 조조가 장수들에게 명령하여 화살을 쏘았지만, 홀연히 광풍이 크게 일어나 돌과 모래를 날리고, 목이 잘린 시체들이 모두 벌떡 일어나 손에 머리를 들고 훈련청 위를 향해서 조조를 치러 왔다. 문관과 무장들이 얼굴을 가리고 놀라 자빠져서 서로 돌아보지 않았다. 이야말로, 간웅의 권세가 능히 나라를 기울이니, 도사의 예언이 또한 남다르구나.
 
 
187
未知曹操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188
조조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68회 감녕이 일백 기병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를 습격하고 좌자가 술잔을 던져 조조를 희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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