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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0회 조아만(조조)이 허전에서 사냥하고 동국구가 내각에서 밀조를 받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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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回 曹阿瞞許田打圍 董國舅內閣受詔
2
제20회 조아만(조조)이 허전에서 사냥하고 동국구가 내각에서 밀조를 받다.
 
 
3
話說曹操舉劍欲殺張遼,玄德攀住臂膊,雲長跪於面前。玄德曰,“此等赤心之人,正當留用。”雲長曰:“關某素知文遠忠義之士,願以性命保之。”操擲劍笑曰:“我亦知文遠忠義,故戲之耳。”乃親釋其縛,解衣衣之,延之上坐,遼感其意,遂降。操拜遼爲中郎將,賜爵關內侯,使招安臧霸。
 
4
화설(이야기를 시작할 때 쓰는 말), 조조가 검을 들어서 장요를 죽이려는데, 현덕이 팔을 잡아 제지하고 운장이 조조 면전에 무릎 꿇었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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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니 마땅히 남겨 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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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운장이 말하기를,
 
7
“제가 평소 문원(장요의 자)이 충의지사인 것을 압니다. 그 목숨을 보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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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칼을 던지고 웃으며 말하기를,
 
9
“나도 문원의 충의를 알아서 일부러 희롱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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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몸소 그의 포박을 풀고, 자신의 옷을 벗어서 입히고 자리에 올라오게 했다. 장요가 그 뜻에 감복하여 마침내 귀순했다. 조조가 장요를 중랑장으로 제수하고 관내후에 봉하여, 장패를 귀순시키게 했다.
 
 
11
霸聞呂布已死,張遼已降,遂亦引本部軍投降。操厚賞之。臧霸又招安孫觀、吳敦、尹禮來降;獨昌豨未肯歸順。操封臧霸爲琅琊相。孫觀等亦各加官,令守青、徐沿海地面。將呂布妻女載回許都。大犒三軍,拔寨班師。路過徐州,百姓焚香遮道,請留劉使君爲牧。操曰:“劉使君功大,且待面君封爵,回來未遲。”百姓叩謝。操喚車騎將軍車胄權領徐州。操軍回許昌,封賞出征人員,留玄德在相府左近宅院歇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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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패가 여포가 이미 죽었고 장요도 이미 투항했다는 말을 듣고, 마침내 휘하 부대를 이끌고 투항했다. 조조가 후하게 포상했다. 장패가 다시 손관 오돈 윤례를 불러 투항시켰다. 오로지 창희가 귀순하려고 하지 않았다. 조조가 장패를 낭아의 상으로 삼았고, 손관 등도 각각 벼슬을 주어서 청주와 서주의 연해 지역을 지키게 했다. 여포의 처자는 허도로 데려갔다. 삼군을 크게 위로하고 진지를 거둬 철군했다. 길이 서주를 지날 때 백성들이 향을 피우고 길을 막으며 유사군(유현덕)을 서주목으로 삼아 머무르게 해 달라고 청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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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군의 공이 크니 임금을 뵙고 벼슬을 받고서 돌아와도 늦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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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백성들이 머리를 조아려 사례했다. 조조가 거기장군 차주를 불러 임시로 서주를 다스리게 했다. 조조의 군대가 허창으로 돌아가서 출정 인원에게 벼슬과 상을 내리고 현덕을 승상부에 머물게 하고 가까이 집을 구해 쉬게 했다.
 
 
15
次日,獻帝設朝,操表奏玄德軍功,引玄德見帝。玄德具朝服拜於丹墀。帝宣上殿,問曰:“卿祖何人?”玄德奏曰:“臣乃中山靖王之後,孝景皇帝閣下玄孫,劉雄之孫,劉弘之子也。”帝教取宗族世譜檢看,令宗正卿宣讀曰:“孝景皇帝生十四子。第七子乃中山靖王劉勝。勝生陸城亭侯劉貞。貞生沛侯劉昂。昂生漳侯劉祿。祿生沂水侯劉戀。戀生欽陽侯劉英。英生安國侯劉建。建生廣陵侯劉哀。哀生膠水侯劉憲。憲生祖邑侯劉舒。舒生祁陽侯劉誼。誼生原澤侯劉必。必生潁川侯劉達。達生豐靈侯劉不疑。不疑生濟川侯劉惠。惠生東郡範令劉雄。雄生劉弘。弘不仕。劉備乃劉弘之子也。”
 
16
다음날 헌제가 조회를 열자 조조가 표를 올려 현덕의 공을 아뢰고 현덕을 이끌어 황제를 뵙게 하였다. 현덕이 조복을 갖추고 궁정에서 절하니, 황제가 전각을 오르게 하여 묻기를,
 
17
“그대 조상은 어찌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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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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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중산정왕의 후예로서 효경황제 각하의 현손인 유웅의 손자이자 유홍의 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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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황제가 족보를 가져다 살펴보게 하고 종정경에게 읽게 하니, (종정경이)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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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황제께서 아드님 열네 분을 낳으셨고, 일곱째 아드님께서 중산정왕 유승이십니다. 유승께서 육승정후 유정을 낳으시고, 유정께서 패후 유앙을 낳으시고, 유앙께서 장후 유록을 낳으시고, 유록께서 기수후 유연을 낳으시고, 유연께서 흠양후 유영을 낳으시고, 유영께서 안국후 유건을 낳으시고, 유건께서 광릉후 유애를 낳으시고, 유애께서 교수후 유헌을 낳으시고, 유헌께서 조읍후 유서를 낳으시고, 유서께서 기양후 유의를 낳으시고, 유의께서 원택후 유필을 낳으시고, 유필께서 영천후 유달을 낳으시고, 유달께서 풍령후 유불의를 낳으시고, 유불의께서 제천후 유혜를 낳으시고, 유혜께서 동구범령 유웅을 낳으시고, 유웅께서 유홍을 낳으시고, 유홍께서 벼슬을 못하셨는데, 유비께서 바로 유홍의 아드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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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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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排世譜,則玄德乃帝之叔也。帝大喜,請入偏殿敘叔侄之禮。帝暗思:“曹操弄權,國事都不由朕主,今得此英雄之叔,朕有助矣!”遂拜玄德爲左將軍、宜城亭侯。設宴款待畢,玄德謝恩出朝。自此人皆稱爲劉皇叔。曹操回府,荀彧等一班謀士入見曰:“天子認劉備爲叔,恐無益於明公。”操曰:“彼既認爲皇叔,吾以天子之詔令之,彼愈不敢不服矣。況吾留彼在許都,名雖近君,實在吾掌握之內,吾何懼哉?吾所慮者,太尉楊彪系袁術親戚,倘與二袁爲內應,爲害不淺。當即除之。”乃密使人誣告彪交通袁術,遂收彪下獄,命滿寵按治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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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족보를 따져보니 현덕이 황제의 아저씨뻘이었다. 황제가 크게 기뻐하며 편전에 들여서 숙부와 조카의 예를 베풀었다. 황제가 몰래 생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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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권력을 농단하여 국사가 짐을 거치지 않는데 지금 이런 영웅이 숙부이니 짐을 돕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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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곧 현덕을 좌장군 의성정후로 봉했다. 연회를 열어 환대하고 나자 현덕이 사은하고 조정을 나왔다. 이로부터 사람들이 모두 유 황숙이라고 불렀다. 조조가 승상부로 돌아오자, 순욱 등 모사들이 들어와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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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께서 유비를 숙부라 하니 명공께 무익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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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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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제 황제의 숙부가 되었으니, 내가 천자의 조서로 명하면 더더욱 승복할 수 밖에 없소. 게다가 나는 그를 허도에 머물게 해서 명분은 비록 임금을 모신다지만 실은 내 손아귀 안에 있으니 무엇이 두렵겠소? 내 걱정하는 것은 태위 양표가 원술의 친척인 것이요. 만약 두 원 씨와 내응하면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오. 마땅히 즉시 제거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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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몰래 사람을 시켜 양표가 원술과 교통한다고 무고해서 양표를 잡아 하옥하고 만총에게 명하여 죄를 다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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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北海太守孔融在許都,因諫操曰:“楊公四世清德,豈可因袁氏而罪之乎?”操曰:“此朝廷意也。”融曰:“使成王殺召公,周公可得言不知耶?”操不得已,乃免彪官,放歸田裏。議郎趙彥憤操專橫,上疏劾操不奉帝旨、擅收大臣之罪。操大怒,即收趙彥殺之。於是百官無不悚懼。謀士程昱說操曰:“今明公威名日盛,何不乘此時行王霸之事?”操曰:“朝廷股肱尚多,未可輕動。吾當請天子田獵,以觀動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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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북해태수 공융이 허도에 있다가 조조에게 간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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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공 가문은 4대로 덕행이 뛰어난데 어찌 원씨 때문에 벌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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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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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정의 뜻이오.”
 
36
하였다. 공융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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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왕을 시켜 소공을 죽인다면 (섭정인)주공이 몰랐다고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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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할 수 없이 양표의 관직을 빼앗고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의랑 조언이 조조의 전횡에 분노하더니 상소해서, 조조가 황제의 교지를 받들지 않고 멋대로 대신을 잡아 죄를 준다고 탄핵했다. 조조가 크게 노해서 즉시 조언을 잡아죽였다. 이로부터 백관이 두려워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모사 정욱이 조조에게 설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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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명공의 위세 있는 이름이 날로 성대한데 어찌 이 기회를 타서 왕이나 패자의 일을 행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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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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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 임금이 신임하는 신하가 아직 많으니 가볍게 움직여선 안 되오. 내가 마땅히 천자께 사냥을 청하여 동정을 살피겠소.”
 
42
하였다.
 
 
43
於是揀選良馬、名鷹、俊犬、弓矢俱備,先聚兵城外,操入請天子田獵。帝曰:“田獵恐非正道。”操曰:“古之帝王,春蒐夏苗,秋獮冬狩:四時出郊,以示武於天下。今四海擾攘之時,正當借田獵以講武。”帝不敢不從,隨即上逍遙馬,帶寶雕弓、金鈚箭,排鑾駕出城。玄德與關、張各彎弓插箭,內穿掩心甲,手持兵器,引數十騎隨駕出許昌。曹操騎爪黃飛電馬,引十萬之 衆,與天子獵於許田。軍士排開圍場,周廣二百餘裏。操與天子並馬而行,只爭一馬頭。背後都是操之心腹將校。文武百官,遠遠侍從,誰敢近前。
 
44
이로부터 좋은 말, 이름난 매, 뛰어난 개를 가려 뽑고 궁시를 구비하고 성 밖에 병력을 소집하고서 조조가 들어가 천자에게 사냥을 청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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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은 (임금의) 바른 도리가 아니라서 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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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47
“옛날 제왕들은 춘모(봄사냥) 하묘(여름 사냥) 추선(가을사냥) 동수(겨울사냥)이라고 해서 사냥으로 사계절 들로 나가 천하에 무위를 보이셨습니다. 지금 사해가 어수선한 때라 마땅히 사냥으로 무예를 닦게 하소서.”
 
48
하니, 황제가 마지못해 따르고, 곧 소요마(훈련된 흰 말)를 타고 보조궁(보석을 새겨넣은 활)과 금비전(금 화살)을 가지고 난가(황제가 타는 수례)를 타고 성을 나섰다. 현덕이 관우 장비와 함께 활과 화살을 지니고 가슴을 보호하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쥐고서 수십 기를 거느리고 임금의 수레를 따라 허창을 떠났다. 조조가 조황비전마(발굽이 누렇고 날랜 조조의 애마)를 몰고 1십만의 무리를 이끌고 천자와 함게 허전(허도의 사냥터)에서 사냥했다. 군사들이 사냥터에 늘어선 게 둘레가 2백여 리였다. 조조가 천자와 나란히 말을 몰아가며 단지 말머리 하나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그 뒤는 모조리 조조의 심복 장교였다. 문무백관은 멀리서 시종하고 아무도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다.
 
 
49
當日獻帝馳馬到許田,劉玄德起居道傍。帝曰:“朕今欲看皇叔射獵。”玄德領命上馬,忽草中趕起一兔。玄德射之,一箭正中那兔。帝喝采。轉過土坡,忽見荊棘中趕出一只大鹿。帝連射三箭不中,顧謂操曰:“卿射之。”操就討天子寶雕弓、金鈚箭,扣滿一射,正中鹿背,倒於草中。群臣將校,見了金鈚箭,只道天子射中,都踴躍向帝呼“萬歲”。曹操縱馬直出,遮於天子之前以迎受之。 衆皆失色。
 
50
그날 헌제가 말을 몰아 허전에 이르니 현덕이 길가에 서 있었다. 황제가 말하기를,
 
51
“짐이 황숙의 활솜씨를 보고 싶소.”
 
52
하니, 현덕이 명을 받들어 말에 오르자 문득 풀숲에서 토끼 한 마리 튀어나왔다. 현덕이 쏘아서 한 발에 그 토끼를 맞추었다. 황제가 갈채했다. 흙언덕을 돌아 지나자 가시덤불에서 갑자기 큰 사슴 한 마리가 나왔다. 황제가 세 발을 이어서 쏘았으나 맞히지 못하고 조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53
“그대가 쏘시오.”
 
54
하니, 조조가 황제의 보조궁과 금비전을 받아서 힘껏 당겨 쏘자 사슴 등에 바로 맞아 풀숲에 쓰러진다. 여러 신하들과 장교가 금비전을 보고서 천자가 맞힌 줄만 알고 모두 뛰어오르며 황제를 향해 만세를 불렀다. 조조가 말을 몰아 튀어나와서 천자의 앞을 가리고 답례했다. 모두가 실색했다.
 
 
55
玄德背後雲長大怒,剔起臥蠶眉,睜開丹鳳眼,提刀拍馬便出,要斬曹操。玄德見了,慌忙搖手送目。關公見兄如此,便不敢動。玄德欠身向操稱賀曰:“丞相神射,世所罕及!”操笑曰:“此天子洪福耳。”乃回馬向天子稱賀,竟不獻還寶雕弓,就自懸帶。圍場已罷,宴於許田。宴畢,駕回許都。 衆人各自歸歇。雲長問玄德曰:“操賊欺君罔上,我欲殺之,爲國除害,兄何止我?”玄德曰:“投鼠忌器。操與帝相離只一馬頭,其心腹之人,周回擁侍;吾弟若逞一時之怒,輕有舉動,倘事不成,有傷天子,罪反坐我等矣。”雲長曰:“今日不殺此賊,後必爲禍。”玄德曰:“且宜秘之,不可輕言。”
 
56
현덕의 뒤에서 운장이 크게 노하여, 짙은 눈썹(누운 누에 눈썹)을 치켜세우고 붉은 봉황 눈을 부릅뜨고 칼을 쥐고 말을 박차 조조를 베려했다. 현덕이 보고서 황망히 손을 젓고 눈짓을 보내어 제지했다. 관공은 형이 그러는 것을 보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현덕이 몸을 숙여 조조에게 축하해 말하기를,
 
57
“승상께서 세상에 드문 신궁이십니다!”
 
58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59
“이것은 천자의 큰 복일 뿐이오.”
 
60
라고 했다. 곧 말을 돌려 천자에게 하례하지만 끝내 보조궁을 돌려주지 않고 자기가 걸어 둘렀다. 사냥이 끝나고 허전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연회를 마치고 천자가 허도로 돌아갔다. 모두가 각자 돌아가서 쉬었다. 운장이 현덕에게 묻기를,
 
61
“조조 역적놈이 임금을 속이기에 제가 죽여서 나라의 해악을 없애려 했거늘 형께서 왜 나를 말리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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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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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쥐 잡다가 장독 깬다 했다. 조조가 황제와 말머리 하나 거리이고 심복들이 빽빽히 둘러쌌는데 아우가 한 때 분노를 드러내어 가볍게 움직였다가 혹시 일이 잘못되어 천자께서 다치시면 도리어 우리가 죄를 뒤집어 쓸 것이다.”
 
64
하였다. 운장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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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역적을 죽이지 못하여서 훗날 반드시 재앙이 될 것이오.”
 
6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67
“마땅히 비밀로 하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68
했다.
 
 
69
卻說獻帝回宮,泣謂伏皇後曰:“朕自即位以來,奸雄並起:先受董卓之殃,後遭傕、汜之亂。常人未受之苦,吾與汝當之。後得曹操,以爲社稷之臣;不意專國弄權,擅作威福。朕每見之,背若芒刺。今日在圍場上,身迎呼賀,無禮已極!早晚必有異謀,吾夫婦不知死所也!”伏皇後曰:“滿朝公卿,俱食漢祿,竟無一人能救國難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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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헌제가 궁으로 돌아와 울면서 복황후에게 말하기를,
 
71
“짐이 즉위한 이래 간웅이 계속 일어나서 먼저 동탁의 재앙을 받았고, 그 뒤 이각 곽사의 난을 만났소. 보통 사람이라면 받지 않을 고통을 나와 그대가 당했소. 뒤에 조조를 얻자 사직을 떠받칠 신하인줄 알았소. 그러나 뜻밖에도 나라를 움켜쥐고 권력을 농단하고 위엄과 은혜를 멋대로 베풀고 있소. 짐이 볼 때마다 등 뒤에서 가시가 찌르듯 하오. 오늘 사냥터에서 자기가 하례를 받는 게 무례하기가 끝이 없소! 조만간 분명 다른 음모를 꾸밀테니 우리 부부는 언제 죽을지 모르오!”
 
72
했다. 복황후가 말하기를,
 
73
“조정에 가득한 공경대신 모두 한나라 녹을 먹는데 끝내 국난을 구할 이가 하나도 없겠습니까?”
 
74
했다.
 
 
75
言未畢,忽一人自外而入曰:“帝,後休憂。吾舉一人,可除國害。”帝視之,乃伏皇後之父伏完也。帝掩淚問曰:“皇丈亦知操賊之專橫乎?”完曰:“許田射鹿之事,誰不見之?但滿朝之中,非操宗族,則其門下。若非國戚,誰肯盡忠討賊?老臣無權,難行此事。 車騎將軍國舅董承可托也。”帝曰:“董國舅多赴國難,朕躬素知;可宣入內,共議大事。”完曰:“陛下左右皆操賊心腹,倘事泄,爲禍不淺。”帝曰:“然則奈何?”完曰:“臣有一計:陛下可制衣一領,取玉帶一條,密賜董承;卻於帶襯內縫一密詔以賜之,令到家見詔,可以晝夜畫策,神鬼不覺矣。”帝然之,伏完辭出。
 
76
말이 끝나기 전에 문득 한 사람이 밖에서 들어와 말하기를,
 
77
“황제 폐하, 황후 마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천거하는 한 사람이 나라의 해악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78
하였다. 황제가 보니 복황후의 아버지인 복완이었다. 황제가 눈물을 거두고 묻기를,
 
79
“황장(황제의 장인)께서도 조조의 전횡을 아시오?”
 
80
하니, 복완이 말하기를,
 
81
“허전에서 사슴을 쏜 일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다만 조정에 가득히 조조의 종족 아니면 그 부하들뿐입니다. 황실 친척이 아니면 누가 충성을 다해 역적을 치겠습니까? 이 늙은 신하는 권한이 없어 이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거기장군 국구 동승이야말로 맡길 만합니다.”
 
82
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83
“동 국구가 여러차례 국난에 헌신한 것을 평소에 짐이 알고 있었소. 들어오게 해서 대사를 함께 의논해야겠소.”
 
84
하니, 복완이 말하기를,
 
85
“폐하 좌우에 모두 조조의 심복인데 기밀이 새면 재앙이 얕지 않을 것입니다.”
 
86
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87
“그러면 어찌 해야겠소?”
 
88
하니, 복완이 말하기를,
 
89
“저에게 한 계책이 있는데, 폐하께서 옷 한 벌과 옥대 하나를 장만하셔서 몰래 동승에게 주소서. 그리고 옥대 속에 밀조(비밀 조서)를 숨겨 꿰매서 주고, 집에 돌아가서 조서를 보게 하면, 주야로 획책하여도 귀신이 모를 겁니다.”
 
90
황제가 그렇다고 여기고, 복완이 작별하고 나갔다.
 
 
91
帝乃自作一密詔,咬破指尖,以血寫之,暗令伏皇後縫於玉帶紫錦襯內,卻自穿錦袍,自系此帶,令內史宣董承入。承見帝禮畢,帝曰:“朕夜來與後說霸河之苦,念國舅大功,故特宣入慰勞。”承頓首謝。帝引承出殿,到太廟,轉上功臣閣內。帝焚香禮畢,引承觀畫像。中間畫漢高祖容像。帝曰:“吾高祖皇帝起身何地?如何創業?”承大驚曰:“陛下戲臣耳。聖祖之事,何爲不知?高皇帝起自泗上亭長,提三尺劍,斬蛇起義,縱橫四海,三載亡秦,五年滅楚:遂有天下,立萬世之基業。”
 
92
황제가 스스로 밀조를 짓는데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쓰서, 몰래 복황후에게 주어 옥대의 자주색 비단 안감 속에 꿰매 넣게 하여, 비단 도포를 스스로 입고 그 옥대를 매고서, 내사에게 명하여 동승을 불러들이게 했다. 동승이 황제를 뵙고 인사를 마치자 황제가 말하기를,
 
93
“짐이 밤새 황후와 함께 예전에 패하에서 겪은 고초(이각 곽사의 난)를 이야기하며 국구의 큰 공을 생각하고 특별히 불러들여서 위로하려 한 것이오.”
 
94
하였다. 동승이 머리를 조아려서 사례했다. 황제가 동승을 이끌고 전각을 나가서 태묘에 이르러 공신각 안으로 올라갔다. 황제가 분향하여 예를 올린 다음, 동승을 이끌고 (공신의)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중간에 한나라 고조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황제가 말하기를,
 
95
“우리 고조 황제께서 어디서 몸을 일으켜 어떻게 창업하셨소?”
 
96
하니, 동승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97
“폐하께서 저를 놀리십니다. 성조의 일을 어찌 모르시겠습니까? 고황제께서 사상의 정장으로부터 몸을 일으켜서 삼척검을 잡아 뱀을 베고 의병을 일으켜서, 사해를 종횡하여 세 해만에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다섯 해만에 초나라를 멸하셔서 마침내 천하를 얻으시고 만세의 기업을 세우셨습니다.”
 
98
라고 했다.
 
 
99
帝曰:“祖宗如此英雄,子孫如此懦弱,豈不可歎!”因指左右二輔之像曰:“此二人非留侯張良、酂侯蕭何耶?”承曰:“然也。高祖開基創業,實賴二人之力。”帝回顧左右較遠,乃密謂承曰:“卿亦當如此二人立於朕側。”承曰:“臣無寸功,何以當此?”帝曰:“朕想卿西都救駕之功,未嘗少忘,無可爲賜。”因指所著袍帶曰:“卿當衣朕此袍,系朕此帶,常如在朕左右也。”承頓首謝。帝解袍帶賜承,密語曰:“卿歸可細觀之,勿負朕意。”承會意,穿袍系帶,辭帝下閣。
 
100
황제가 말하기를,
 
101
“조종께서 이렇게 영웅이신데 자손이 이렇게 유약하니 어찌 탄식하지 않겠소!”
 
102
하고, 이어서 좌우 두 측근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103
“이 두 사람은 유후 장량과 찬후 소하가 아니오?”
 
104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05
“그렇습니다. 고조께서 기틀을 다지고 창업하신 것은 실로 두 사람의 공입니다.”
 
106
하였다. 황제가 돌아보니 좌우 시종이 조금 떨어졌으므로 은밀히 동승에게 말하기를,
 
107
“그대도 이 두 사람처럼 내 옆에 서야 할 것이오.”
 
108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09
“신이 조그만 공도 없는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110
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111
“나는 그대가 서도(장안)에서 나를 구한 공을 생각하고 조금도 잊은 적이 없으나 줄 것이 없구료.”
 
112
하고, 입고 있는 도포와 띠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113
“경은 짐의 이 도포를 입고 짐의 이 옥대를 두르고 항상 짐 가까이 있다고 여기시오.”
 
114
하니, 동승이 머리를 조아려 사례했다. 황제가 도포와 옥대를 벗어서 동승에게 주며 몰래 말하기를,
 
115
“그대는 돌아가서 이것을 세밀히 살펴서 짐의 뜻을 저버리지 마오.”
 
116
했다. 동승이 알아채고서 도포를 입고 옥대를 두르고서 황제에게 작별하고 공신각을 내려갔다.
 
 
117
早有人報知曹操曰:“帝與董承登功臣閣說話。”操即入朝來看。董承出閣,才過宮門,恰遇操來;急無躲避處,只得立於路側施禮。操問曰:“國舅何來?”承曰:“適蒙天子宣召,賜以錦袍玉帶。”操問曰:“何故見賜?”承曰:“因念某舊日西都救駕之功,故有此賜。”操曰:“解帶我看。”承心知衣帶中必有密詔,恐操看破,遲延不解。操叱左右:“急解下來!”看了半晌,笑曰:“果然是條好玉帶!再脫下錦袍來借看。”承心中畏懼,不敢不從,遂脫袍獻上。
 
118
누군가 재빨리 조조에게 알려서 말하기를,
 
119
“황제와 동승이 공신각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20
하니, 조조가 즉시 입조하여 보러 갔다. 동승이 공신각을 나와서 막 궁문을 지나다가 마침 조조를 만났다. 급히 피할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길 가에 서서 예를 표했다. 조조가 묻기를,
 
121
“국구께서 어찌 오셨소?”
 
122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23
“마침 천자께서 부르셔서 금포와 옥대를 내리셨소.”
 
124
했다. 조조가 묻기를,
 
125
“무슨 까닭으로 하사를 받으셨소?”
 
126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27
“제가 예전에 서도에서 천자를 구한 공을 생각하셔서 이렇게 하사하셨나 보오.”
 
128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29
“옥대를 풀어서 나에게 보여 주시오.”
 
130
하니, 동승이 마음속으로 옷과 띠 속에 반드시 밀조가 있는 것을 알고, 조조가 간파할까 두려워 미적거리며 옥대를 풀지 않았다. 조조가 좌우의 시종에게 소리쳐서,
 
131
“어서 풀어 가져 오너라!”
 
132
하여, 옥대를 한참 살피고서 웃으며 말하기를,
 
133
“과연 좋은 옥대로군요! 금포도 벗어서 가져오면 살펴보겠소.”
 
134
했다. 동승이 속으로 무섭고 두려워서 거부하지 못하고 마침내 도포를 벗어서 바쳤다.
 
 
135
操親自以手提起,對日影中細細詳看。看畢,自己穿在身上,系了玉帶,回顧左右曰:“長短如何?”左右稱美。操謂承曰:“國舅即以此袍帶轉賜與吾,何如?”承告曰:“君恩所賜,不敢轉贈;容某別制奉獻。”操曰:“國舅受此衣帶,莫非其中有謀乎?”承驚曰:“某焉敢?丞相如要,便當留下。”操曰:“公受君賜,吾何相奪?聊爲戲耳。”遂脫袍帶還承。
 
136
조조가 스스로 손으로 집어들고 햇빛에 비춰가며 세세히 살폈다. 살피고 나서 자기가 걸치고 옥대를 두르고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137
“옷의 길이가 어떤가?”
 
138
하니, 좌우에서 잘 맞는다고 칭송했다. 조조가 동승에게 말하기를,
 
139
“국구께서 이 도포와 옥대를 내게 주는 건 어떻겠소?”
 
140
하니, 동승이 고하기를,
 
141
“임금의 은혜로 받은 것을 감히 남에게 줄 수 없소. 제가 따로 만들어 올리게 해주시오.”
 
14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43
“국구께서 도포와 옥대를 받은 게 그 속에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144
하니, 동승이 놀라서 말하기를,
 
145
“제가 어찌 감히? 승상께서 필요하시면 바로 가지시오.”
 
14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47
“그대가 임금께 받은 것을 내가 어찌 빼앗겠소? 잠시 희롱했을 뿐이오.”
 
148
하고, 마침내 도포와 옥대를 벗어 동승에게 돌려주었다.
 
 
149
承辭操歸家,至夜獨坐書院中,將袍仔細反複看了,並無一物。承思曰:“天子賜我袍帶,命我細觀,必非無意;今不見甚蹤跡,何也?”隨又取玉帶檢看,乃白玉玲瓏,碾成小龍穿花,背用紫錦爲襯,縫綴端整,亦並無一物,承心疑,放於桌上,反複尋之。良久,倦甚。正欲伏幾而寢,忽然燈花落於帶上,燒著背襯。承驚拭之,已燒破一處,微露素絹,隱見血跡。急取刀拆開視之,乃天子手書血字密詔也。
 
150
동승이 조조와 작별하고 귀가해서 밤이 되도록 홀로 서원(서재)에 앉아서 도포를 자세히 거듭 살피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동승이 생각하기를,‘천자께서 도포와 옥대를 주시고 자세히 살피게 하셨으니 분명 뜻이 있을텐데 지금 종적을 못 찾겠으니 무슨 까닭인가?’하며, 또 옥대도 살펴보았다. 백옥이 영롱하고 작은 용을 조각하고 꽃을 새기고 뒷면에는 자주 비단을 안감으로 하여 끝을 가지런히 바느질했는데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동승이 속으로 이상해서 탁상에 올려놓고 거듭 찾아보았다. 한참 지나서 아주 지쳤다. 막 책상에 엎드려 자려는데 갑자기 촛불 불꽃이 옥대에 떨어져서 안감을 태웠다. 동승이 놀라서 털어냈지만 이미 한 곳은 불타 떨어져서 하얀 비단이 조금 보이는데 핏자국도 드러났다. 급히 칼로 째서 열어보니 바로 천자가 손으로 쓴 혈서 밀조였다.
 
 
151
詔曰:“朕聞人倫之大,父子爲先;尊卑之殊,君臣爲重。近日操賊弄權,欺壓君父;結連黨伍,敗壞朝綱;敕賞封罰,不由朕主。朕夙夜憂思,恐天下將危。卿乃國之大臣,朕之至戚,當念高帝創業之艱難,糾合忠義兩全之烈士,殄滅奸黨,複安社稷,祖宗幸甚!破指灑血,書詔付卿,再四慎之,勿負朕意!建安四年春三月詔。” 董承覽畢,涕淚交流,一夜寢不能寐。晨起,複至書院中,將詔再三觀看,無計可施。乃放詔於幾上,沉思滅操之計。忖量未定,隱幾而臥。
 
152
밀조에 이르기를,
 
153
“짐이 듣자니 인륜에서 큰 것은 어버이와 자식 사이가 먼저이고, 존비의 다름은 임금과 신하가 무겁다 하오. 요새 역적 조조가 농권하고 임금을 업신여기고 도당을 만들어 조정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포상과 징벌을 내리면서 짐을 거치지 않소. 짐이 밤낮으로 근심하고 천하가 곧 위급할까 두렵소. 그대는 나라의 대신이요 짐의 지척으로서 마땅히 고조 황제 창업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충의를 구비한 열사를 규합하고 간당을 섬멸하여 사직을 다시 안정시킨다면 조종께 참으로 다행이겠소! 손가락을 깨물고 피를 흘려 조서를 써서 그대에게 주었으니 거듭 신중하여서 부디 짐의 뜻을 저버리지 마오! 건안 4년 봄 3월 조서를 쓰다.”
 
154
하였다. 동승이 읽고서 눈물을 쏟고 밤새 누워도 잠들지 못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서재에 가서 조서를 두번 세번 살폈지만 계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책상 위에 조서를 두고서 조조를 멸할 계책을 숙고했다. 곰곰히 생각해도 정해지지 않아 안석에 기대어 누웠다.
 
 
155
忽侍郎王子服至。門吏知子服與董承交厚,不敢攔阻,竟入書院。見承伏幾不醒,袖底壓著素絹,微露“朕”字。子服疑之,默取看畢,藏於袖中,呼承曰:“國舅好自在!虧你如何睡得著!”承驚覺,不見詔書,魂不附體,手腳慌亂。子服曰:“汝欲殺曹公!吾當出首。”承泣告曰:“若兄如此,漢室休矣!”子服曰:“吾戲耳。吾祖宗世食漢祿,豈無忠心?願助兄一臂之力,共誅國賊。”承曰:“兄有此心,國之大幸!”子服曰:“當於密室同立義狀,各舍三族,以報漢君。”承大喜,取白絹一幅,先書名畫字。子服亦即書名畫字。
 
156
문득 시랑 왕자복이 왔다. 문지기가 왕자복과 동승이 절친한 것을 알고 막지 않아서 서원까지 들어왔다. 동승이 안석에 업드려 깨어나지 않고 소매 밑에 눌린 흰 비단에 희미하게 ‘짐(朕)’자가 드러난 것을 보았다. 왕자복이 괴이하게 여겨서 말없이 꺼내 읽고서 소매에 숨기고 동승을 부르기를,
 
157
“국구께서 아주 편안하시오! 어찌하면 이렇게 흐트러져서 잠잘 수 있소!”
 
158
하니, 동승이 놀라 깨어나서 조서가 보이지 않자, 넋이 나가서 팔다리를 허둥대었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159
“자네가 조공을 죽이려 하는구나! 내가 고발해야겠다.”
 
160
하니, 동승이 울며 말하기를,
 
161
“형께서 이러시면 한실이 끊어지오!”
 
162
했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163
“내가 놀렸을 뿐이오. 우리 조상께서 대대로 한나라 녹을 먹었는데 어찌 충심이 없겠소? 형을 도와 한 팔 거들어서 나라의 역적을 같이 처단하고 싶소.”
 
164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65
“형께서 이런 마음을 가져서 나라에 다행이오.”
 
166
했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167
“마땅히 밀실에서 함께 창의하는 글을 지어서 각각 3족을 돌보지 말고 한나라 임금께 보답해야 할 것이오.”
 
168
하니, 동승이 크게 기뻐하고 하얀 비단 한 폭을 가져와서 먼저 이름을 적고 서명을 했다. 왕자복도 이름을 적고 서명했다.
 
 
169
書畢,子服曰:“將軍吳子蘭,與吾至厚,可與同謀。”承曰:“滿朝大臣,惟有長水校尉種輯、議郎吳碩是吾心腹,必能與我同事。”正商議間,家僮入報種輯、吳碩來探。承曰:“此天助我也!”教子服暫避於屏後。承接二人入書院坐定,茶畢,輯曰:“許田射獵之事,君亦懷恨乎?”承曰:“雖懷恨,無可奈何。”碩曰:“吾誓殺此賊,恨無助我者耳!”輯曰:“爲國除害,雖死無怨!”王子服從屏後出曰:“汝二人欲殺曹丞相!我當出首,董國舅便是證見。”種輯怒曰:“忠臣不怕死!吾等死作漢鬼,強似你阿附國賊!”
 
170
(이름과 서명을) 쓰고서 왕자복이 말하기를,
 
171
“장군 오자란이 나와 절친하니 공모할 수 있소.”
 
172
하였다. 동승이 말하기를,
 
173
“조정에 가득한 대신 가운데 오직 장수교위 종집과 의랑 오석이 내 심복이니 반드시 나와 일을 같이 할 것이오.”
 
174
하고, 상의하는데 마침 종집과 오석이 찾아왔다고 하인이 알렸다. 동승이 말하기를,
 
175
“이건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이오!”
 
176
했다. 왕자복이 잠시 병풍 뒤에 피했다. 동승이 두 사람을 서원으로 맞이해 들여서 좌정하고 차를 마시고 나서, 종집이 말하기를,
 
177
“허전에서 사냥한 일은 그대도 한스럽겠지요?”
 
178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79
“비록 한을 품은들 어찌할 수 없소.”
 
180
했다. 오석이 말하기를,
 
181
“나는 그 역적놈을 죽이기로 맹세하지만 우리를 도와줄 이가 없는 게 한스러울 뿐이오!”
 
182
하니, 종집이 말하기를,
 
183
“나라를 위해서 해악을 제거한다면 죽어도 한이 없소.”
 
184
했다. 왕자복이 병풍 뒤에서 나오며 말하기를,
 
185
“너희 둘이 조 승상을 죽이려 하는구나! 내가 고발할테니 동 국구는 증인이 되시오.”
 
186
하니, 종집이 노하여 말하기를,
 
187
“충신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죽어서 한나라 귀신이 될지언정 억지로 너처럼 국가의 역적에게 아부할까 보냐!”
 
188
했다.
 
 
189
承笑曰:“吾等正爲此事,欲見二公。王侍郎之言乃戲耳。”便於袖中取出詔來與二人看。二人讀詔,揮淚不止。承遂請書名。子服曰:“二公在此少待,吾去請吳子蘭來。”子服去不多時,即同子蘭至,與 衆相見,亦書名畢。承邀於後堂會飲。忽報西涼太守馬騰相探。承曰:“只推我病,不能接見。”門吏回報。騰大怒曰:“我夜來在東華門外,親見他錦袍玉帶而出,何故推病耶!吾非無事而來,奈何拒我!”門吏入報,備言騰怒。承起曰:“諸公少待,暫容承出。”隨即出廳延接。禮畢坐定,騰曰:“騰入覲將還,故來相辭,何見拒也?”承曰:“賤軀暴疾,有失迎候,罪甚!”騰曰:“面帶春色,未見病容。”
 
190
동승이 웃으며 말하기를,
 
191
“우리가 바로 그 일 때문에 두 분을 뵙고 싶었소. 왕 시랑의 말씀은 농담일 뿐이오.”
 
192
하고, 소매 속에서 조서를 꺼내 보여주었다. 두 사람이 조서를 읽고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동승이 곧 서명토록 청하니, 왕자복이 말하기를,
 
193
“두 분께서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오. 제가 가서 오자란을 불러 오리다.”
 
194
했다. 왕자복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오자란과 함께 와서, 모두 서로 인사하고 역시 서명을 마쳤다. 동승이 후당에서 술을 대접했다. 갑자기 서량태수 마등이 찾아왔다 알리니, 동승이 말하기를,
 
195
“내가 아파서 만날 수 없다 전해라.”
 
196
하니, 문지기가 돌아가서 알렸다. 마등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197
“내가 밤부터 동화문 밖에서 금포와 옥대를 갖고 나가는 걸 직접 봤거늘 어찌 꾀병이냐! 내가 아무 까닭 없이 온 게 아닌데 어째서 나를 막느냐!”
 
198
했다. 문지기가 들어와서 마등이 노한 걸 자세히 알리니, 동승이 일어나면서 말하기를,
 
199
“여러분은 조금만 기다리시오. 제가 잠시 나가보겠소.”
 
200
했다. 곧 대청으로 나가서 영접하고, 인사를 마친 후 좌정하자 마등이 말하기를,
 
201
“제가 알현하고 돌아가게 돼서 인사하러 왔는데 어찌 막으셨소?”
 
202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203
“몸이 갑자기 아파서 영접하는 데 실수했으니, 크게 잘못했소.”
 
204
하니, 마등이 말하기를,
 
205
“얼굴에 봄빛이 도는 게 아파 보이지 않소.”
 
206
했다.
 
 
207
承無言可答。騰拂袖便起,嗟歎下階曰:“皆非救國之人也!”承感其言,挽留之,問曰:“公謂何人非救國之人?”騰曰:“許田射獵之事,吾尚氣滿胸膛;公乃國之至戚,猶自殢於酒色,而不思討賊,安得爲皇家救難扶災之人乎!”承恐其詐,佯驚曰:“曹丞相乃國之大臣,朝廷所倚賴,公何出此言?”騰大怒曰:“汝尚以曹賊爲好人耶?”承曰:“耳目甚近,請公低聲。”騰曰:“貪生怕死之徒,不足以論大事!”說罷又欲起身。承知騰忠義,乃曰:“公且息怒。某請公看一物。”遂邀騰入書院,取詔示之。
 
208
동승이 말문이 막혔다. 마등이 옷소매를 털고 일어나서 탄식하며 계단을 내려가면 말하기를,
 
209
“모두 나라를 구할 자들이 아니구나!”
 
210
했다. 동승이 마음에 감동하여 붙들면서 말하기를,
 
211
“그대는 누가 나라를 구할 자가 아니라고 말한 거요?”
 
212
하니, 마등이 말하기를,
 
213
“허전 사냥 사건으로 나는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오. 공께서는 임금의 가장 친한 친척인데 도리어 주색에 빠져서 역적을 칠 걸 생각지 않으니 어찌 황실을 위해서 어려움을 구하고 재앙을 바로잡을 사람이겠소?”
 
214
했다. 동승이 속임수인가 싶어서 거짓으로 놀란 척하며 말하기를,
 
215
“조 승상은 나라의 대신으로 조정에서 믿고 의지하는데 공은 어찌 그런 말을 하시오?”
 
216
하니, 마등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217
“네가 아직도 조조 도적놈을 좋은 사람이라 보느냐?”
 
218
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219
“이목이 두렵소. 목소리를 낮추시오.”
 
220
하니, 마등이 말하기를,
 
221
“살기를 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는 무리와 대사를 논할 수는 없다!”
 
222
했다. 말을 마치고 다시 일어서려 하는데, 동승이 마등의 충의를 알고서 말하기를,
 
223
“노여움을 푸시오. 제가 공께 보여드릴 게 있소.”
 
224
하고, 서원으로 불러들여서 조서를 보여주었다.
 
 
225
騰讀畢,毛發倒豎,咬齒嚼唇,滿口流血,謂承曰:“公若有舉動,吾即統西涼兵爲外應。”承請騰與諸公相見,取出義狀,教騰書名。騰乃取酒歃血爲盟曰:“吾等誓死不負所約!”指坐上五人言曰:“若得十人,大事諧矣。”承曰:“忠義之士,不可多得。若所與非人,則反相害矣。”騰教取《鴛行鷺序簿》來檢看。檢到劉氏宗族,乃拍手言曰:“何不共此人商議?” 衆皆問何人。馬騰不慌不忙,說出那人來。正是:本因國舅承明詔,又見宗潢佐漢朝。
 
226
마등이 읽고나서 머리카락이 거꾸로 서고 이를 갈고 입술을 씹어 입 안 가득 피가 흘렀다. 동승에게 말하기를,
 
227
“공께서 거사하시면 내가 즉시 서량의 군사를 거느리고 밖에서 응하겠소.”
 
228
하였다. 동승이 마등과 여러 사람에게 인사를 시키고 창의문을 꺼내서 마등에게 서명하게 했다. 마등이 술에 피를 타서 맹서하여 말하기를,
 
229
“우리가 죽어도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로 맹세하오!”
 
230
하고, 자리에 앉은 다섯 사람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231
“만약 열 사람만 얻으면 대사가 순조롭겠소.”
 
232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233
“충의지사는 많다고 좋은 게 아니오. 같이할 자가 아니면 도리어 해롭소.”
 
234
했다. 동승이 <원행로서부(백관의 명부)>를 가져오게 해서 살펴보았다. 유 씨 종족에 이르러서 박수치며 말하기를,
 
235
“어찌 이 사람과 상의하지 않소?”
 
236
하였다. 모두 누구냐 물으니, 마등은 놀라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그 사람이 올 것이라 했다. 이야말로, 본디 국구 동승이 조서를 받았는데, 또한 종친도 한나라 황실을 돕겠구나.
 
 
237
畢竟馬騰之言如何,且聽下文分解。
 
238
과연 마등의 말은 무엇일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20회 조아만(조조)이 허전에서 사냥하고 동국구가 내각에서 밀조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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