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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52회 제갈량은 슬기롭게 노숙을 물러나게 하고, 조자룡은 계책을 내어 계양을 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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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五十二回 諸葛亮智辭魯肅 趙子龍計取桂陽
2
제52회 제갈량은 슬기롭게 노숙을 물러나게 하고, 조자룡은 계책을 내어 계양을 취하다.
 
 
3
卻說周瑜見孔明襲了南郡,又聞他襲了荊襄,如何不氣?氣傷箭瘡,半晌方蘇, 衆將再三勸解。瑜曰:“若不殺諸葛村夫,怎息我心中怨氣!程德謀可助我攻打南郡,定要奪還東吳。”正議間,魯肅至。瑜謂之曰:“吾欲起兵與劉備、諸葛亮共決雌雄,複奪城池。子敬幸助我。”魯肅曰:“不可。方今與曹操相持,尚未分成敗;主公現攻合淝不下。不爭自家互相吞並,倘曹兵乘虛而來,其勢危矣。況劉玄德舊曾與曹操相厚,若逼得緊急,獻了城池,一同攻打東吳,如之奈何?”瑜曰:“吾等用計策,損兵馬,費錢糧,他去圖現成,豈不可恨!”肅曰:“公瑾且耐。容某親見玄德,將理來說他。若說不通,那時動兵未遲。”諸將曰:“子敬之言甚善。”
 
4
각설, 주유는 공명이 남군을 습격한 것을 알고, 또 그가 형주와 양양까지 점령한 것을 들었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았겠는가? 노여움으로 화살 맞은 상처가 도져서,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깨어났다. 장수들이 거듭 노여움을 풀기를 권하자, 주유가 말하기를,
 
5
“제갈 촌놈을 죽이지 못하면, 어찌 내 심중의 원망하는 기운을 삭히겠소? 정덕모(정보)께서 나를 도와 남군을 쳐서, 반드시 빼앗아 동오에 돌려놔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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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의논하고 있는 사이에, 노숙이 오니. 주유가 그에게 말하기를,
 
7
“내가 군사를 일으켜 유비, 제갈량과 자웅을 겨루어 성지를 다시 빼앗고 싶소. 자경께서 아무쪼록 나를 도와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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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9
“불가하오. 방금 조조와 대치하여 아직 성패가 가려지지 않았소. 주공께서 합비를 쳐서 아직 함락하지 못했오. 우리가 서로 집어삼키려 하다가, 만약 조조 병력이 빈 틈을 타서 온다면 그 형세가 위급할 것은 말할 것도 없소. 하물며 유현덕은 예전에는 조조와 서로 교분이 두터웠는데, 만약 핍박 받아 다급해져서 그 성지를 조조에게 바치고 함께 동오를 친다면, 그일을 어찌하겠소?”
 
10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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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계책을 쓰고 병마를 잃고 비용과 양식을 소비하여, 다 이룬 것을 그들이 가로채려 하니, 어찌 한스럽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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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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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은 우선 참으시오. 제가 직접 현덕을 만나, 이치로써 설득하겠소. 만약 설득해도 통하지 않으면, 그때 병력을 움직여도 늦지 않소.”
 
14
했다. 장수들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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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노숙)의 말씀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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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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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魯肅引從者徑投南郡來,到城下叫門。趙雲出問,肅曰:“我要見劉玄德有話說。”雲答曰:“吾主與軍師在荊州城中。”肅遂不入南郡,徑奔荊州。見旌旗整列,軍容甚盛,肅暗羨曰:“孔明真非常人也!”軍士報入城中,說魯子敬要見。孔明令大開城門,接肅入衙。講禮畢,分賓主而坐。茶罷,肅曰:“吾主吳侯,與都督公瑾,教某再三申意皇叔,前者,操引百萬之 衆,名下江南,實欲來圖皇叔;幸得東吳殺退曹兵,救了皇叔。所有荊州九郡,合當歸於東吳。今皇叔用詭計,奪占荊襄,使江東空費錢糧軍馬,而皇叔安受其利,恐於理未順。”
 
18
이에 노숙이 종자들을 이끌고 남군으로 질러가서 성 아래에 이르러 문을 열라고 외쳤다. 조운이 나와 묻자, 노숙이 말하기를,
 
19
“내가 유현덕을 뵙고 드릴 말씀이 있소.”
 
20
하니, 조운이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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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군께서는 군사(공명)와 더불어 형주 성중에 계시오.”
 
22
했다. 노숙이 결국 남군에 들어가지 못하고, 형주로 서둘러 갔다. (형주성을) 바라보니 깃발들이 정돈되었고, 군세와 위용이 심히 성대한지라, 노숙이 속으로 감탄하기를,‘공명은 참으로 비상한 사람이구나!’했다. 군사가 보고하러 성중으로 들어가서, 노자경(노숙)이 만나러 왔다고 말하자, 공명이 명하여 성문을 활짝 열고, 노숙을 영접해 관아로 들어오게 했다. 인사를 마치고, 주인과 손님으로 나눠 앉았다. 차를 마시고 나서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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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공 오후(손권)께서 도독 공근(주유)과 더불어 저로 하여금 거듭 황숙께 뜻을 아뢰라 하셨습니다. 지난날 조조가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온 것은, 겉으로는 강남을 빼앗는 것이나, 실제로는 황숙을 도모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동오가 조조의 병력을 격퇴하여 황숙을 구원하였으니, 형주 9군을 소유하는 것은 마땅히 동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황숙께서 남을 속이는 꾀를 써서, 형주와 양양을 빼앗아 점령했습니다. 강동으로 하여금 헛되이 전량과 군마를 쓰게 하고서, 황숙께서는 편안히 그 이익을 접수하시니 이치에 어긋날까 두렵습니다.”
 
24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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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曰:“子敬乃高明之士,何故亦出此言?常言道:物必歸主。荊襄九郡,非東吳之地,乃劉景升之基業。吾主固景升之弟也。景升雖亡,其子尚在;以叔輔侄,而取荊州,有何不可?”肅曰:“若果系公子劉琦占據,尚有可解;今公子在江夏,須不在這裏!”孔明曰:“子敬欲見公子乎?”便命左右:“請公子出來。”只見兩從者從屏風後扶出劉琦。琦謂肅曰:“病軀不能施禮,子敬勿罪。”魯肅吃了一驚,默然無語,良久,言曰:“公子若不在,便如何?”孔明曰:“公子在一日,守一日;若不在,別有商議。”肅曰:“若公子不在,須將城池還我東吳。”孔明曰:“子敬之言是也。”遂設宴相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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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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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노숙)께서 고명하신 선비이신데 무슨 까닭에 이런 말씀을 꺼내시오? 속담에 물건은 반드시 주인에 돌아간다고 하였소. 형주 양양 9군은 동오의 땅이 아니라, 바로 유경승(유표)의 기업이고, 저희 주군께서는 원래 경승의 아우시오. 경승이 비록 돌아가셨으나, 그 아들이 아직 살아 있소. 숙부가 조카를 도와 형주를 취하는데 무엇이 불가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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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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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같은 핏줄의 공자 유기가 점거한다면 이해하겠소. 그러나 지금 공자는 강하에 계시지, 아시다시피 여기 안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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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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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께서 공자를 뵙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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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좌우에 명하여 공자를 청하여 나오게 하니, 시종 두 명이 병풍 뒤에서 유기를 부축해 나왔다. 유기가 노숙에게 말하기를,
 
33
“병든 몸이라 예를 다하지 못하니, 자경께서 용서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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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노숙이 깜짝 놀라 묵묵히 말이 없었다, 한참 뒤에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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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자께서 안 계시게 되면, 어떻게 하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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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37
“공자께서 하루는 쉬고, 하루는 다스리고 계시오. 만약 계시지 않게 되시면, 따로 상의를 드리겠소.”
 
38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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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계시지 않게 되면, 반드시 성지를 우리 동오에 돌려주셔야 하오.”
 
4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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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의 말씀이 옳소.”
 
42
했다. 곧 주연을 베풀어 대접했다.
 
 
43
宴罷,肅辭出城,連夜歸寨,具言前事。瑜曰:“劉琦正青春年少,如何便得他死?這荊州何日得還?”肅曰:“都督放心。只在魯肅身上,務要討荊襄還東吳。”瑜曰:“子敬有何高見?”肅曰:“吾觀劉琦過於酒色,病入膏肓,現今面色羸瘦,氣喘嘔血,不過半年,其人必死。那時往取荊州,劉備須無得推故。”周瑜猶自忿氣未消,忽孫權遣使至。瑜令請入。使曰:“主公圍合淝,累戰不捷。特令都督收回大軍,且撥兵赴合淝相助。”周瑜只得班師回柴桑養病,令程普部領戰船士卒,來合淝聽孫權調用。
 
44
연회를 마치고, 노숙이 작별하여 성을 나와서 밤새 영채로 돌아가 앞서 일어난 일을 두루 말하자, 주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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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는 지금 청춘이고 연소한데, 어떻게 그가 죽기를 기다리겠소? 형주를 어느 세월에 돌려받겠소?”
 
46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47
“도독은 마음을 놓으시오. 이 노숙의 몸이 살아 있는 한 반드시 형주와 양양을 동오에 돌리도록 힘쓰겠소.”
 
48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49
“자경께서 어떤 높은 계책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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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51
“제가 보니 유기는 주색이 지나쳐서 병이 뼈속 깊이 침입해 지금 바로 얼굴빛이 여위어 수척하고 숨이 차고 피를 토합디다. 반년이 못 가서 그 사람은 죽고 말테니, 그때 형주를 취하러 간다면 유비는 반드시 핑계를 대지 못할 것이오.”
 
52
했다. 주유가 그래도 분한 기운이 풀리지 않는데, 문득 손권이 보낸 사자가 도착했다. 주유가 불러 들이자, 사자가 말하기를,
 
53
“주공께서 합비를 포위해 거듭 싸워도 이기지 못하셨습니다. 특별히 도독께 명하여 대군을 거둬 돌아와서 병력을 합비로 파견해 도와달라 하십니다.”
 
54
했다. 주유가 어쩔 수 없이 병력을 거둬 시상으로 가서 요양하고, 정보에게 명하여 전선과 사졸을 거느리고 합비로 가서 손권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55
卻說劉玄德自得荊州、南郡、襄陽,心中大喜,商議久遠之計。忽見一人上廳獻策,視之,乃伊籍也。玄德感其舊日之恩,十分相敬,坐而問之。籍曰:“要知荊州久遠之計,何不求賢士以問之?”玄德曰:“賢士安在?”籍曰:“荊襄馬氏,兄弟五人並有才名:幼者名謖,字幼常;其最賢者,眉間有白毛,名良,字季常。鄉裏爲之諺曰:‘馬氏五常,白眉最良。’公何不求此人而與之謀?”
 
56
한편, 유비는 형주, 남군, 양양을 얻어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원대한 계책을 상의했다. 문득 한 사람이 찾아와 계책을 바치는데, 바로 이적이었다. 현덕이 옛 은혜에 감격하여, 매우 공경하고 자리에 앉게 하고 묻자, 이적이 말하기를,
 
57
“형주에 관해 원대한 계책을 알려 하시면서, 어찌 어진 선비를 구해 묻지 않으십니까?”
 
58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59
“어진 선비가 어디에 계시오?”
 
60
하니, 이적이 말하기를,
 
61
“형양의 마씨 형제 다섯 사람은 모두 재주와 명성이 있습니다. 어린 사람은 이름이 속이요 자는 유상입니다. 가장 어진 사람은 눈썹 사이에 하얀 털이 있고, 이름은 양이요 자는 계상입니다. 고향 마을의 사람들이 말하기를,‘마씨 오상(형제들의 자가 모두 상(常)으로 끝남) 가운데 백미(흰 눈썹)가 가장 어질다.’라고 합니다. 공께서 어찌 이 사람을 찾아서 더불어 도모하지 않으십니까?”
 
62
했다.
 
 
63
玄德遂命請之。馬良至,玄德優禮相待,請問保守荊襄之策。良曰:“荊襄四面受敵之地,恐不可久守;可令公子劉琦於此養病,招諭舊人以守之,就表奏公子爲荊州刺史,以安民心。然後南征武陵、長沙、桂陽、零陵四郡,積收錢糧,以爲根本。此久遠之計也。”玄德大喜,遂問:“四郡當先取何郡?”良曰:“湘江之西,零陵最近,可先取之;次取武陵。然後湘江之東取桂陽;長沙爲後。”玄德遂用馬良爲從事,伊籍副之。請孔明商議送劉琦回襄陽,替雲長回荊州。便調兵取零陵,差張飛爲先鋒,趙雲合後,孔明;玄德爲中軍,人馬一萬五千;留雲長守荊州;糜竺、劉封守江陵。
 
64
현덕이 곧 명하여 그를 청하게 했다. 마량이 찾아오자 현덕이 두터운 예로써 대하며 형양을 지킬 방책을 묻자, 마량이 말하기를,
 
65
“형양은 사방에서 적들을 맞이하게 되는 땅이니, 오래 지키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지금 공자 유기께서 여기서 요양하고 계시니, 옛 신하들을 불러서 지키게 하고, 조정에 표를 올려 공자를 형주자사로 삼게 하여 민심을 안정시키셔야 합니다. 그런 뒤 남쪽을 정벌하여, 무릉, 장사, 계양, 영릉의 4군을 취하여 전량을 거두어 쌓아두고, 근본으로 삼으십시오. 이것이 원대한 계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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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곧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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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군 가운데 어느 군을 먼저 취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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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량이 말하기를,
 
69
“상강의 서쪽인 영릉이 가장 가까우니, 먼저 취해야 합니다. 그 다음 무릉을 취하십시오. 그런 뒤에 상강의 동쪽인 계양을 취하고, 장사는 그 뒤에 하십시오.”
 
70
했다. 현덕이 곧 마량을 종사로 삼고, 이적에게 그를 보좌하게 했다. 공명을 불러 상의하여 유기를 양양으로 돌려보내고, 운장을 바꾸어 형주로 돌아가게 했다. 그리고 바로 출병하여 영릉을 취하려고 장비를 선봉으로 삼고, 조운은 후군을 맡게 하고, 공명과 현덕은 중군이 되니, 인마가 모두 1만5천이었다. 운장을 남겨 형주를 지키게 하고, 미축과 유봉은 강릉을 지키게 했다.
 
 
71
卻說零陵太守劉度,聞玄德軍馬到來,乃與其子劉賢商議。賢曰:“父親放心。他雖有張飛、趙雲之勇,我本州上將邢道榮,力敵萬人,可以抵對。”劉度遂命劉賢與邢道榮引兵萬餘,離城三十裏,依山靠水下寨。探馬報說:“孔明自引一軍到來。”道榮便引軍出戰。兩陣對圓,道榮出馬,手使開山大斧,厲聲高叫:“反賊安敢侵我境界!”只見對陣中,一簇黃旗出。旗開處,推出一輛四輪車,車中端坐一人,頭戴綸巾,身披鶴氅,手執羽扇,用扇招邢道榮曰:“吾乃南陽諸葛孔明也。曹操引百萬之 衆,被吾聊施小計,殺得片甲不回。汝等豈堪與我對敵?我今來招安汝等,何不早降?”
 
72
한편, 영릉태수 유도는 현덕의 군마가 몰려온다는 말을 듣고, 이에 그 아들 유현과 상의했다. 유현이 말하기를,
 
73
“아버님, 마음 놓으십시오. 장비와 조운 그들이 비록 용맹스럽다 하나, 우리 고을의 상장 형도영은 그 힘이 만인을 대적하니 가히 그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74
했다. 유도가 곧 명을 내려 유현과 형도영이 병력 1만여 명을 이끌고, 성밖 30리에 산과 물을 의지하여 영채를 세웠다. 탐마(정찰기병)가 보고하기를,
 
75
“공명이 스스로 1군을 이끌고 도착했습니다.”
 
76
하니, 형도영이 곧 군사를 이끌고 출전했다. 양쪽이 포진을 마치고 형도영이 출마하여, 손에 산도 쪼갤 큰도끼를 들고 성난 목소리로 크게 외치기를,
 
77
“반적들아! 어찌 감히 우리 땅을 침범하느냐!”
 
78
했다. 그런데 맞은편 진영 속에서 한떼의 누런 깃발이 나오는 것이 보이고 문기(진영 문에 세운 깃발)가 열리자, 한 대의 사륜거를 밀고 나왔다. 수레에 단정히 앉은 한 사람이 머리에는 윤건을 쓰고 몸에는 학창의를 입고 손에는 우선(깃털부채)을 들었는데, 부채를 들어 형도영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79
“내가 바로 남양의 제갈공명이다. 조조가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왔으나, 내가 작은 꾀로써 무찔러 결국 한 조각 갑옷도 돌아가지 못했다. 너희들이 어찌 나와 대적하겠느냐? 내가 지금 너희를 불러서 귀순하게 하니, 어찌 빨리 투항하지 않느냐?”
 
80
했다.
 
 
81
道榮大笑曰:“赤壁鏖兵,乃周郎之謀也,幹汝何事,敢來誑語!”輪大斧竟奔孔明。孔明便回車,望陣中走,陣門複閉。道榮直沖殺過來,陣勢急分兩下而走。道榮遙望中央一簇黃旗,料是孔明,乃只望黃旗而趕。抹過山腳,黃旗紥住,忽地中央分開,不見四輪車,只見一將挺矛躍馬,大喝一聲,直取道榮,乃張翼德也。道榮輪大斧來迎,戰不數合,氣力不加,撥馬便走。翼德隨後趕來,喊聲大震,兩下伏兵齊出。道榮舍死沖過,前面一員大將,攔住去路,大叫:“認得常山趙子龍否!”
 
82
형도영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83
“적벽대전은 바로 주유의 꾀인데, 네가 무슨 일을 했다고 감히 와서 거짓말을 하느냐!”
 
84
하고, 큰 도끼를 휘두르며 마침내 공명에게 달려들었다. 공명이 곧 수레를 돌려서 진중으로 달아나고 진문이 다시 닫혔다. 형도영이 곧장 치고 들어오니, 군사들이 급히 양쪽으로 갈라져서 달아났다. 형도영이 멀리 중앙의 한 무리 누런 깃발을 바라보고, 공명이라 여겨서 오로지 누런 깃발을 뒤쫓았다. 산기슭을 지나자 누런 깃발이 멈추더니, 홀연히 중앙이 열리는데 사륜거는 보이지 않고, 다만 한 장수가 장팔사모를 꼬나들고 말을 내달려서 크게 소리지르며 형도영에게 바로 달려드니 장익덕이었다. 형도영이 큰 도끼를 휘두르며 맞서지만, 몇합 못 싸워서 기력이 다하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익덕이 뒤에서 쫓아오자 함성이 크게 진동하더니 양쪽에서 복병이 일제히 나왔다. 형도영이 죽기살기로 뚫고 나가지만, 앞쪽에 한 명의 대장이 갈 길을 막아서며 크게 외치기를,
 
85
“상산 조자룡을 알아보지 못하겠느냐?”
 
86
했다.
 
 
87
道榮料敵不過,又無處奔走,只得下馬請降。子龍縛來寨中見玄德、孔明。玄德喝教斬首。孔明急止之,問道榮曰:“汝若與我捉了劉賢,便准你投降。”道榮連聲願往。孔明曰:“你用何法捉他?”道榮曰:“軍師若肯放某回去,某自有巧說。今晚軍師調兵劫寨,某爲內應,活捉劉賢,獻與軍師。劉賢既擒,劉度自降矣。”玄德不信其言。孔明曰:“邢將軍非謬言也。”遂放道榮歸。道榮得放回寨,將前事實訴劉賢。賢曰:“如之奈何?”道榮曰:“可將計就計。今夜將兵伏於寨外,寨中虛立旗幡,待孔明來劫寨,就而擒之。”
 
88
형도영이 맞서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또 달아날 곳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말에서 내려 항복을 청했다. 자룡이 포박하여 영채로 와서 현덕과 공명을 만났다. 현덕이 참수하라 호통치자, 공명이 급히 제지하며, 형도영에게 물어 말하기를,
 
89
“네가 만약 우리에게 유현을 잡아오면, 너의 투항을 받아주겠다.”
 
90
고 하니, 형도영이 예, 예 하며 가겠다고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91
“네가 무슨 방법으로 그를 잡겠느냐?”
 
92
하니, 형도영이 말하기를,
 
93
“군사께서 기꺼이 저를 풀어 돌려보내 주시면, 제가 나름대로 교묘히 말하겠습니다. 오늘밤 군사께서 병력을 이끌고 영채를 덮치시면, 제가 내응하여 유현을 사로잡아서 군사께 바치겠습니다. 유현이 잡히고 나면, 유도도 스스로 항복하게 됩니다.”
 
94
했다. 현덕은 그 말을 믿지 않지만, 공명이 말하기를,
 
95
“형장군이 잘못 된 말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96
하고, 마침내 형도영을 풀어서 돌려 보냈다. 형도영이 풀려나 영채로 돌아가서 지난 일을 유현에게 사실대로 고했다. 유현이 말하기를,
 
97
“어떻게 해야겠소?”
 
98
하니, 형도영이 말하기를,
 
99
“장계취계(상대의 계략을 역이용)를 해볼 만합니다. 오늘 밤에 병력을 영채 밖에 매복하고, 영채 안을 비운 채 깃발들만 꽂아서, 공명이 영채를 덮치기를 기다리면, 그를 잡을 수 있습니다.”
 
100
했다.
 
 
101
劉賢依計。當夜二更,果然有一彪軍到寨口,每人各帶草把,一齊放火。劉賢、道榮兩下殺來,放火軍便退。劉賢、道榮兩軍乘勢追趕,趕了十餘裏,軍皆不見。劉賢、道榮大驚,急回本寨,只見火光未滅,寨中突出一將,乃張翼德也。劉賢叫道榮:“不可入寨,卻去劫孔明寨便了。”於是複回軍。走不十裏,趙雲引一軍刺斜裏殺出,一槍刺道榮於馬下。劉賢急撥馬奔走,背後張飛趕來,活捉過馬,綁縛見孔明。賢告曰:“邢道榮教某如此,實非本心也。”孔明令釋其縛,與衣穿了,賜酒壓驚,教人送入城說父投降;如其不降,打破城池,滿門盡誅。
 
102
유현이 그 계책을 따랐다. 그날밤 2경(밤10시)에 과연 한 무리 군사가 영채 입구에 도착하여 사람마다 풀다발을 갖고 와서 일제히 불을 놓았다. 유현과 형도영이 양쪽에서 달려들자 방화하던 군사들이 바로 퇴각했다. 유현과 형도영이 기세를 타고 추격했다. 십여 리를 추격하자 군사들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유현과 형도영이 크게 놀라서 급히 본채로 돌아갔지만, 불꽃이 미처 꺼지지 않았는데, 영채 안에서 한 장수가 돌출하니 바로 장익덕이었다. 유현이 형도영에게 외치기를,
 
103
“영채로 들어가선 안 되겠소. 차라리 공명의 영채를 치는 게 좋겠소.”
 
104
했다. 이에 다시 군사를 돌려 십 리를 가지 않았는데, 조운이 1군을 이끌고 옆에서 달려들어, 창을 한번 찔러 형도영을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유현이 급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자, 뒤에서 장비가 뒤쫓아 와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로잡아 포박하여 공명을 만났다. 유현이 고하기를,
 
105
“형도영이 제게 이렇게 시킨 것이지, 참으로 본심이 아닙니다.”
 
106
하니, 공명이 명하여 그 포박을 풀어서 옷을 주어 입게 하고 술을 내려 진정시켰다. 그에게 성으로 들어가 아버지에게 투항을 설득하게 했다. 만약 항복하지 않으면 성을 깨뜨려서 모조리 죽여 성문 가득히 채우겠다고 했다.
 
 
107
劉賢回零陵見父劉度,備述孔明之德,勸父投降。度從之,遂於城上豎起降旗,大開城門,齎捧印綬出城,竟投玄德大寨納降。孔明教劉度仍爲郡守,其子劉賢赴荊州隨軍辦事。零陵一郡居民,盡皆喜悅。玄德入城安撫已畢,賞勞三軍。乃問 衆將曰:“零陵已取了,桂陽郡何人敢取?”趙雲應曰:“某願往。”張飛奮然出曰:“飛亦願往!”二人相爭。孔明曰:“終是子龍先應,只教子龍去。”張飛不服,定要去取。孔明教拈閹,拈著的便去。又是子龍拈著。張飛怒曰:“我並不要人相幫,只獨領三千軍去,穩取城池。”趙雲曰:“某也只領三千軍去。如不得城,願受軍令。”孔明大喜,責了軍令狀,選三千精兵付趙雲去。張飛不服,玄德喝退。
 
108
유현이 영릉으로 돌아가 그 부친 유도를 만나서 공명의 은덕을 두루 말하며, 부친에게 투항을 권했다. 유도가 그 말에 따라, 곧 성 위에 항복 깃발을 세우고 성문을 활짝 열어, 인수를 갖고 출성하여 마침내 현덕의 영채로 가 항복했다. 공명이 유도를 그대로 군수를 삼게 하고, 그 아들 유현은 형주로 보내어 군대에서 업무를 보게 했다. 영릉의 백성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기뻐했다. 현덕이 성에 들어가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나서, 3군의 군사들을 포상하고 위로한 뒤, 장수들에게 묻기를,
 
109
“영릉을 이미 취했으니, 계양군은 누가 용감히 취하겠소?”
 
110
하니, 조운이 응하기를,
 
111
“제가 가고 싶습니다.”
 
112
했다. 장비가 분연히 나와서 말하기를,
 
113
“나도 가고 싶소!”
 
114
하고, 두 사람이 다투자, 공명이 말하기를,
 
115
“아무래도 자룡이 먼저 응했으니, 자룡을 가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116
했다. 장비가 불복하여, 꼭 가고 말겠다고 하니, 공명이 제비뽑기를 시켜서 뽑힌 사람이 가게 했다. 이번에도 자룡이 뽑히자, 장비가 성을 내어 말하기를,
 
117
“따로 도움은 필요 없으니, 다만 3천 군사를 이끌고 성읍을 점거하고야 말겠소.”
 
118
했다. 조운이 말하기를,
 
119
“저 또한 3천 군사만 거느리고 가겠습니다. 성을 얻지 못하면 군령을 감수하겠습니다.”
 
120
했다.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군령장을 적게 하고, 3천의 정예 병력을 뽑아 조운에게 주어 가게 했다. 장비가 불복하자 현덕이 꾸짖어 물러가게 했다.
 
 
121
趙雲領了三千人馬,徑往桂陽進發。早有探馬報知桂陽太守趙範。範急聚 衆商議。管軍校尉陳應、鮑隆願領兵出戰。原來二人都是桂陽嶺山鄉獵戶出身,陳應會使飛叉,鮑隆曾射殺雙虎。二人自恃勇力,乃對趙範曰:“劉備若來,某二人願爲前部。”趙範曰:“我聞劉玄德乃大漢皇叔;更兼孔明多謀,關、張極勇;今領兵來的趙子龍,在當陽長阪百萬軍中,如入無人之境。我桂陽能有多少人馬?不可迎敵,只可投降。”應曰:“某請出戰。若擒不得趙雲,那時任太守投降不遲。”
 
122
조운이 3천 인마를 거느리고 곧장 계양으로 출발했다. 어느새 탐마(정찰 기병)가 계양 태수 조범에게 알려주었다. 조범이 급히 사람들을 불러 상의하니, 관군교위 진응과 포륭이 군사를 거느리고 출전하기를 원했다. 원래 두 사람은 모두 계양 영산 시골 사냥꾼 출신인데, 진응은 표창을 잘 쓰고, 포륭은 일찍이 호랑이 두 마리를 사살했다. 두 사람이 용력을 믿고, 조범을 대하여 말하기를,
 
123
“유비가 오면 저희 두 사람이 선봉이 되겠습니다.”
 
124
하니, 조범이 말하기를,
 
125
“내가 듣자니 현덕은 바로 한나라의 황숙이오. 게다가 공명은 꾀가 많고, 관우와 장비는 극히 용맹하오. 지금 병력을 거느리고 오는 조자룡은 당양 장판에서 백만 군사 사이를 마치 무인지경처럼 누볐소. 우리 계양에 인마가 얼마나 되겠소? 맞설 게 아니니, 투항하는 것이 좋겠소.”
 
126
했다. 진응이 말하기를,
 
127
“제가 청컨대 출전하겠습니다. 만약 조운을 잡지 못하면, 그때 태수께서 투항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128
했다.
 
 
129
趙範拗不過,只得應允。陳應領三千人馬出城迎敵,早望見趙雲領軍來到。陳應列成陣勢,飛馬綽叉而出。趙雲挺槍出馬,責罵陳應曰:“吾主劉玄德,乃劉景升之弟,今輔公子劉琦同領荊州,特來撫民。汝何敢迎敵!”陳應罵曰:“我等只服曹丞相,豈順劉備!”趙雲大怒,挺槍驟馬,直取陳應。應撚叉來迎,兩馬相交,戰到四五合,陳應料敵不過,撥馬便走。趙雲追趕。陳應回顧趙雲馬來相近,用飛叉擲去,被趙雲接住。回擲陳應。應急躲過,雲馬早到,將陳應活捉過馬,擲於地下,喝軍士綁縛回寨。敗軍四散奔走。雲入寨叱陳應曰:“量汝安敢敵我!我今不殺汝,放汝回去;說與趙範,早來投降。”
 
130
조범이 우기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진응이 3천 인마를 거느리고 성을 나가 적을 맞이하는데, 어느새 조운이 병력을 거느리고 도착했다. 진응이 포진을 마치고 나는 듯이 말을 달려 비차를 들고 나갔다. 조운이 창을 꼬나잡고 진응을 꾸짖기를,
 
131
“우리 주군 유현덕은 바로 유경승의 아우다. 이제 그 공자 유기를 보좌해 함께 형주를 다스리니, 내가 특별히 백성을 위무하러 왔거늘 네가 무슨 까닭으로 감히 맞서느냐?”
 
132
하니, 진응이 욕하며 말하기를,
 
133
“우리는 오로지 조 승상에게 복종할 뿐인데, 어찌 유비를 따르겠느냐!”
 
134
했다. 조운이 크게 노하여 창을 꼬나잡고 말을 내달려서 바로 진응을 상대하니, 진응이 비차를 준비해 덤벼들었다. 두 말이 서로 엇갈리며 4, 5합 싸우자, 진응이 맞서기 어렵다 여겨서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조운이 추격했다. 진응이 되돌아보니 조운의 말이 가까이 오므로, 비차를 던졌으나, 조운이 받아내어 진응에게 되던졌다. 진응이 급히 피했으나 조운이 벌써 달려와서 진응을 사로잡아서 땅바닥에 내던지며, 군사들에게 포박해 영채로 끌고 가라 외쳤다. 패배한 군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조운이 영채로 들어가 진응을 꾸짖기를,
 
135
“너 따위가 어찌 감히 나를 대적하겠느냐! 내가 이제 너를 죽이지 않고, 놓아서 돌려보낼 테니, 조범에게 어서 항복하라고 말해라.”
 
136
했다.
 
 
137
陳應謝罪,抱頭鼠竄,回到城中,對趙範盡言其事。範曰:“我本欲降,汝強要戰,以致如此。”遂叱退陳應,齎捧印綬,引十數騎出城投大寨納降。雲出寨迎接,待以賓禮,置酒共飲,納了印綬,酒至數巡,範曰:“將軍姓趙,某亦姓趙,五百年前,合是一家。將軍乃真定人,某亦真定人,又是同鄉。倘得不棄,結爲兄弟,實爲萬幸。”雲大喜,各敘年庚。雲與範同年。雲長範四個月,範遂拜雲爲兄。二人同鄉,同年,又同姓,十分相得。至晚席散,範辭回城。
 
138
진응이 사죄하고 머리를 감싼 채 쥐새끼처럼 달아나 성 안으로 되돌아가서, 조범을 대하여 그 일을 모두 말하니, 조범이 말하기를,
 
139
“내가 본래 항복하려 했는데, 네가 억지로 싸우자고 하더니, 이 꼴을 당하는구나.”
 
140
하고, 곧 진응을 꾸짖어 물러나게 하고, 인수(관인과 끈)를 가지고 십여 기를 이끌어 성을 나와 조운의 영채를 찾아가 항복했다. 조운이 영채를 나와 영접하여 예를 갖춰 대하며, 술을 내어 함께 마시고 인수를 받았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조범이 말하기를,
 
141
“장군의 성도 조씨이고, 저 또한 성이 조이니, 5백 년 전에는 한 집안이었겠습니다. 장군도 진정 사람이요 저 또한 진정 사람이니, 동향이기도 합니다. 내치시지 않고 형제로 맺는다면 참으로 만 번 다행이겠습니다.”
 
142
했다. 조운이 크게 기뻐하여 서로 나이를 밝히니, 조운이 조범과 나이가 같지만 조운이 4개월이 빨라서, 조범이 조운을 형으로 모셨다. 두 사람이 동향에, 동년이요 또한 성도 같으니, 아주 잘 어울렸다. 밤이 되어 술자리를 마치고 조범이 작별하여 성으로 돌아갔다.
 
 
143
次日,範請雲入城安民。雲教軍士休動,只帶五十騎隨入城中。居民執香伏道而接。雲安民已畢,趙範邀請入衙飲宴。酒至半酣,範複邀雲入後堂深處,洗盞更酌。雲飲微醉。範忽請出一婦人,與雲把酒。子龍見婦人身穿縞素,有傾國傾城之色,乃問範曰:“此何人也?”範曰:“家嫂樊氏也。”子龍改容敬之。樊氏把盞畢,範令就坐。雲辭謝。樊氏辭歸後堂。雲曰:“賢弟何必煩令嫂舉杯耶?”範笑曰:“中間有個緣故,乞兄勿阻:先兄棄世已三載,家嫂寡居,終非了局,弟常勸其改嫁。嫂曰:‘若得三件事兼全之人,我方嫁之:第一要文武雙全,名聞天下;第二要相貌堂堂,威儀出 衆;第三要與家兄同姓。’你道天下那得有這般湊巧的?今尊兄堂堂儀表,名震四海,又與家兄同姓,正合家嫂所言。若不嫌家嫂貌陋,願陪嫁資,與將軍爲妻,結累世之親,如何?”
 
144
다음날, 조범이 조운을 청하여 성으로 들어와 백성들을 안정시켰다. 조운이 군사들에게 움직이지 말도록 지시하고, 겨우 5십 기만 거느려서 성 안으로 들어갔다. 백성들이 향을 들고 길에 엎드려 영접했다. 조운이 백성들을 안심시킨 뒤에, 조범이 조운을 관아 안으로 불러들여 술자리를 마련했다. 술이 제법 거나해지자, 조범이 다시 조운을 후당 깊은 곳으로 불러, 술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랐다. 조운이 술을 마시고 조금 취하자, 조범이 문득 한 부인을 불러내어 조운에게 술을 권하게 했다. 자룡이 보니 부인은 흰 비단 옷을 입었는데, 경국 경성지색(나라를 기울게 하고, 성을 기울게 할 만한 미인)이었다. 그래서 조범에게 묻기를,
 
145
“이 분은 누구시오?”
 
146
하니, 조범이 말하기를,
 
147
“제 형수 번씨입니다.”
 
148
했다. 자룡이 낯빛을 고쳐 번씨를 공경했다. 번씨가 술잔을 바치고 나자, 조범이 앉으라 하는데, 조운이 사양했다. 번씨가 작별하고 후당으로 돌아가자, 조운이 말하기를,
 
149
“현제께서 하필 번거롭게 형수를 시켜 술잔을 들게 하시오?”
 
150
하니, 조범이 웃으며 말하기를,
 
151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 형께서 아무쪼록 꺼리지 마십시오. 제 친형이 세상을 뜨신 지 3년인데, 형수가 과부로 살고 있으니, 끝내 그럴 수는 없어서 제가 늘 개가하시라 권했습니다. 형수가 말씀하시길,‘세 가지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라야, 그에게 시집을 가겠습니다. 첫째, 문무를 모두 갖춰 천하에 이름이 나야 합니다. 둘째, 생김새가 당당하고, 그 위엄스런 모습이 출중해야 합니다. 셋째, 형과 동성이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천하에 어찌 그것들을 다 갖출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존형께서 의표가 당당하시고, 명성이 천하에 울리고, 더욱이 저희 친형과 동성이시니, 형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딱 맞습니다. 형수의 외모가 누추하여 싫은 게 아니시라면, 바라건대 혼수를 장만하여 장군의 아내가 되어 오랜 친교를 맺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52
했다.
 
 
153
雲聞言大怒而起,厲聲曰:“吾既與汝結爲兄弟,汝嫂即吾嫂也,豈可作此亂人倫之事乎!”趙範羞慚滿面,答曰:“我好意相待,如何這般無禮!”遂目視左右,有相害之意。雲已覺,一拳打倒趙範,徑出府門,上馬出城去了。範急喚陳應、鮑隆商議。應曰:“這人發怒去了,只索與他廝殺。”範曰:“但恐贏他不得。”鮑隆曰:“我兩個詐降在他軍中,太守卻引兵來搦戰,我二人就陣上擒之。”陳應曰:“必須帶些人馬。”隆曰:“五百騎足矣。”
 
154
조운이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일어나서 거친 목소리로 말하기를,
 
155
“내가 이미 그대와 형제의 의를 맺어 그대의 형수가 곧 내 형수가 되거늘, 어찌 이렇게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을 벌이는가!”
 
156
하니, 조범이 얼굴 가득 부끄러워하며 대답하기를,
 
157
“나는 좋은 뜻으로 대한 것인데, 어떻게 이토록 무례하오!”
 
158
했다. 곧 좌우에 눈짓하니, 해칠 뜻을 가졌다. 조운이 벌써 알아채고 한 주먹으로 조범을 쳐서 넘어뜨리고, 관청 문을 급히 나가서 말에 올라 성을 나가 가버렸다. 조범이 서둘러 진응과 포륭을 불러 상의하니, 진응이 말하기를,
 
159
“그 자가 성을 내고 갔다면, 찾아내서 그와 싸우면 됩니다.”
 
160
했다. 조범이 말하기를,
 
161
“이기지 못할까 두려울 따름이오.”
 
162
하니, 포륭이 말하기를,
 
163
“우리 둘이 거짓으로 항복하여 그 군중에 있다가, 태수께서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걸면, 우리 두 사람이 진중에서 그를 잡으면 됩니다.”
 
164
했다. 진응이 말하기를,
 
165
“반드시 제법 많은 인마를 데려가야 하겠소.”
 
166
하니, 포융이 말하기를,
 
167
“5백 기면 족하오.”
 
168
했다.
 
 
169
當夜二人引五百軍徑奔趙雲寨來投降。雲已心知其詐,遂教喚入。二將到帳下,說:“趙範欲用美人計賺將軍,只等將軍醉了,扶入後堂謀殺,將頭去曹丞相處獻功:如此不仁。某二人見將軍怒出,必連累於某,因此投降。”趙雲佯喜,置酒與二人痛飲。二人大醉,雲乃縛於帳中,擒其手下人問之,果是詐降。雲喚五百軍入,各賜酒食,傳令曰:“要害我者,陳應、鮑隆也;不幹 衆人之事。汝等聽吾行計,皆有重賞。” 衆軍拜謝。將降將陳、鮑二人當時斬了;卻教五百軍引路,雲引一千軍在後,連夜到桂陽城下叫門。
 
170
그날 밤 두 사람이 5백 군사를 이끌고 조운 영채로 가서 투항했다. 조운이 이미 그 속임수를 알아챘지만, 불러들였다. 두 장수가 막사 안에 들어가 말하기를,
 
171
“조범이 미인계로써 장군을 속여서 술 취하기를 기다려 후당으로 부축해 들어가 모살한 뒤, 그 목을 조 승상에게 바쳐 공을 세우려 했으니, 이렇게 어질지 못합니다. 저희 두 사람은 장군께서 노하여 나가시는 걸 보고 반드시 저희도 연루될 것 같아서 이렇게 투항합니다.”
 
172
했다. 조운이 기쁜 척하며 술을 내어 두 사람과 통음했다. 두 사람이 만취하자 조운이 막사 안에서 포박하고 그 부하를 붙잡아 물으니, 과연 거짓 항복이었다. 조운이 그들 5백 군인을 불러들여서 각각 술과 밥을 내리며 명령하기를,
 
173
“나를 해치려 한 자는 진응과 포륭이다. 다른 이들은 상관없는 일이다. 너희가 내 계책을 따르면 모두 큰 상을 받을 것이다.”
 
174
했다. 군사들이 절하여 사례했다. 곧 항복한 장수 진응과 포륭 두 사람을 참했다. 그들 5백 군사들을 앞장세우고 조운은 뒤에서 1천 군사를 이끌고 밤새 계양성 아래 이르러 문을 열라 외쳤다.
 
 
175
城上聽時,說陳、鮑二將軍殺了趙雲回軍,請太守商議事務。城上將火照看,果是自家軍馬。趙範急忙出城。雲喝左右捉下,遂入城,安撫百姓已定,飛報玄德。玄德與孔明親赴桂陽。雲迎接入城,推趙範於階下。孔明問之,範備言以嫂許嫁之事。孔明謂雲曰:“此亦美事,公何如此?”雲曰:“趙範既與某結爲兄弟,今若娶其嫂,惹人唾罵,一也;其婦再嫁,使失大節,二也;趙範初降,其心難測,三也。主公新定江漢,枕席未安,雲安敢以一婦人而廢主公之大事?”
 
176
성 위에서 (조범이) 들으니, 진응과 포륭 두 장수가 조운을 죽여 회군하여 태수를 청하여 일을 상의하겠다고 했다. 성 위에서 불을 밝혀 살피보니, 과연 자기편의 군마였다. 조범이 급히 성을 나오자, 조운이 좌우에 소리쳐 잡아들이고 마침내 성에 들어가 백성들을 달래어 안정시켰다. 현덕에게 나는 듯이 보고하니, 현덕이 공명과 더불어 친히 계양으로 왔다. 조운이 영접하여 성에 들어가서 조범을 섬돌 아래 끌고 왔다. 공명이 묻자, 조범이 형수를 시집보내려 한 일을 낱낱이 말했다. 공명이 조운에게 말하기를,
 
177
“이 역시 아름다운 일인데, 공께서 어찌 이러시오?”
 
178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79
“조범이 이미 저와 형제로 맺고서, 이제 그 형수를 취한다면, 사람들이 침을 뱉으며 욕하게 만들 일이니 첫째 이유요, 그 부인을 재가시키면, 큰 절개를 잃게 만드이니 둘째 이유이며, 조범이 애초에 항복했지만,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우니 셋째 이유입니다. 주공께서 이제 막 강한을 평정하여, 잠자리가 아직 편안하지 않은데 제가 어찌 감히 부인 하나 때문에 주공의 대사를 폐하겠소?”
 
180
했다.
 
 
181
玄德曰:“今日大事已定,與汝娶之,若何?”雲曰:“天下女子不少,但恐名譽不立,何患無妻子乎?”玄德曰:“子龍真丈夫也!”遂釋趙範,仍令爲桂陽太守,重賞趙雲。張飛大叫曰:“偏子龍幹得功!偏我是無用之人!只撥三千軍與我去取武陵郡,活捉太守金旋來獻!”孔明大喜曰:“翼德要去不妨,但要依一件事。”正是:軍師決勝多奇策,將士爭先立戰功。
 
182
현덕이 말하기를,
 
183
“오늘 이미 대사를 이뤘으니, 그대가 취하는 것이 어떻겠소?”
 
184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85
“천하에 여자가 적지 않으니, 다만 명예를 세우지 못할까 걱정할 따름이지, 어찌 처자식이 없을까 근심하겠습니까?”
 
18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87
“자룡은 참으로 대장부요!”
 
188
했다. 곧 조범을 풀어주어 그대로 계양 태수로 삼고, 조운을 크게 포상했다. 장비가 크게 외치기를,
 
189
“자룡만 공을 세우게 하니, 나는 아무 쓸모없는 놈이오! 3천 군사만 제게 맡기시면 무릉을 취하러 가서, 그곳 태수 금선을 사로잡아서 바치겠소!”
 
190
하니,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191
“익덕이 가야 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다만 한 가지 일을 따라야 하오.”
 
192
했다. 이야말로, 군사(軍師)는 승리를 거두는 신묘한 책략이 많고, 장사는 앞을 다투어 전공을 세우는구나.
 
 
193
未知孔明說出那一件事來,且看下文分解。
 
194
공명이 말하는 한 가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52회 제갈량은 슬기롭게 노숙을 물러나게 하고, 조자룡은 계책을 내어 계양을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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