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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60회 장송은 도리어 양수를 난처하게 하고, 방통은 서촉을 취할 것을 의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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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六十回 張永年反難楊修 龐士元議取西蜀
2
제60회 장송은 도리어 양수를 난처하게 하고, 방통은 서촉을 취할 것을 의논하다.
 
 
3
卻說那進計於劉璋者,乃益州別駕,姓張,名松,字永年。其人生得額钁頭尖,鼻偃齒露,身短不滿五尺,言語有若銅鍾。劉璋問曰:“別駕有何高見,可解張魯之危?”松曰:“某聞許都曹操,掃蕩中原,呂布、二袁皆爲所滅,近又破馬超,天下無敵矣。主公可備進獻之物,松親往許都,說曹操興兵取漢中,以圖張魯。則魯拒敵不暇,何敢複窺蜀中耶?”劉璋大喜,收拾金珠錦綺,爲進獻之物,遣張松爲使。松乃暗畫西川地理圖本藏之,帶從人數騎,取路赴許都。早有人報入荊州。孔明便使人入許都打探消息。
 
4
각설, 유장에게 계책을 바친 사람은 바로 익주 별가로서 성은 장이고, 이름은 송이며, 자는 영년이었다. 그 사람이 날 때부터 얼굴이 곡괭이처럼 뾰죡한데다 코는 납작하고 이는 드러났으며 키가 작아 5척이 못 되고 말소리는 구리종이 울리듯 했다. 유장이 묻기를,
 
5
“별가가 무슨 고견을 가져 장로의 위협을 푸시겠소?”
 
6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7
“제가 듣건대 허도의 조조가 중원을 소탕했다고 합니다. 여포와 두 원씨(원소와 원술)가 모두 그에게 멸망됐습니다. 근래에 마초를 격파해 천하무적입니다. 주공께서 바칠 예물을 준비하시면, 제가 몸소 허도로 가서 조조를 설득해 병력을 일으켜 한중을 취해 장로를 도모하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장로는 적을 막느라 여가가 없게 되니 어찌 감히 다시 촉 땅을 엿보겠습니까?”
 
8
했다. 유장이 크게 기뻐하여 황금, 진주, 비단 등을 수습해서 조조에게 바칠 물건을 장만하여 장송을 사신으로 보냈다. 장송이 이에 몰래 서천의 지리 도본을 그려서 감춰 지니고, 종인 몇 기를 데리고 길을 나서 허도로 갔다. 어느새 어떤 사람이 형주에 보고하여 공명이 사람을 허도에 들여보내 소식을 탐지했다.
 
 
9
卻說張松到了許都館驛中住定,每日去相府伺候,求見曹操。原來曹操自破馬超回,傲睨得志,每日飲宴,無事少出,國政皆在相府商議。張松候了三日,方得通姓名。左右近侍先要賄賂,卻才引入。操坐於堂上,松拜畢,操問曰:“汝主劉璋連年不進貢,何也?”松曰:“爲路途艱難,賊寇竊發,不能通進。”操叱曰:“吾掃清中原,有何盜賊?”松曰:“南有孫權,北有張魯,西有劉備,至少者亦帶甲十餘萬,豈得爲太平耶?”
 
10
한편, 장송은 허도에 이르러 여관에 머물며 매일 승상부로 가서 조조와 만나기를 요청하여 기다렸다. 알고 보니 조조는 마초를 격파하고 돌아와서 뜻을 이룬 듯이 오만하여 매일 주연을 베풀고, 일이 없으니 잘 나오지 않고, 국정을 모두 승상부에서 상의했다. 장송이 사흘을 기다리고서야 겨우 그 성명을 전하게 되었다. 좌우의 근시들이 먼저 뇌물을 받고서야 그를 안으로 들이니 조조는 당상에 앉아 있었다. 장송이 절을 마치자 조조가 묻기를,
 
11
“그대 주공 유장은 해마다 공물을 바치지 않는데 무슨 까닭이오?”
 
12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3
“길이 험난하고 도적들이 들끓으니 통행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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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꾸짖기를,
 
15
“내가 중원을 청소했거늘 무슨 도적이 있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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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7
“남쪽에는 손권이 있고 북쪽에는 장로가 있으며 서쪽에는 유비가 있는데, 가장 적은 자도 무장병력이 십만이 넘거늘 어찌 태평하다고 하겠습니까?”
 
18
했다.
 
 
19
操先見張松人物猥瑣,五分不喜;又聞語言沖撞,遂拂袖而起,轉入後堂。左右責松曰:“汝爲使命,何不知禮,一味沖撞?幸得丞相看汝遠來之面,不見罪責。汝可急急回去!”松笑曰:“吾川中無謅佞之人也。”忽然階下一人大喝曰:“汝川中不會諂佞,吾中原豈有諂佞者乎?” 松觀其人,單眉細眼,貌白神清。問其姓名,乃太尉楊彪之子楊修,字德祖,現爲丞相門下掌庫主簿。此人博學能言,智識過人。松知修是個舌辯之士,有心難之。修亦自恃其才,小覷天下之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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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보니 장송의 인물이 보잘것없어 좀 기쁘지 않은데다 그 말도 당돌하니 결국 소매를 떨쳐 일어나서 후당으로 들어가 버렸다. 좌우에서 장송을 책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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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사신의 명을 띠고 왔거늘 어찌 예의를 모르고 당돌하기만 하오? 다행히 승상께서 그대가 멀리서 온 사정을 살펴서 견책을 하지 않았으니 어서 돌아가는 게 좋겠소!”
 
22
했다. 장송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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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천에는 아첨하는 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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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문득 섬돌 아래 한 사람이 크게 호통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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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서천에는 아첨하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 중원은 어찌 아첨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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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송이 그 사람을 보니 눈썹이 성기고 눈이 가늘며 얼굴이 희고 정신이 맑았다. 그 성명을 물으니 바로 태위 양표의 아들 양수이고 자는 덕조이며 현재 승상 밑에서 창고를 담당하는 주부 벼슬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박학하고 말솜씨가 능하며 그 견식이 뛰어났다. 장송은 양수가 언변이 뛰어난 인물인 것을 알고 속으로 어려워했다. 양수 역시 스스로 재능을 믿고 천하의 선비들을 업신여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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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時見張松言語譏諷,遂邀出外面書院中,分賓主而坐,謂松曰:“蜀道崎嶇,遠來勞苦。”松曰:“奉主之命,雖赴湯蹈火,弗敢辭也。”修問:“蜀中風土何如?”松曰:“蜀爲西郡,古號益州。路有錦江之險,地連劍閣之雄。回還二百八程,縱橫三萬餘裏。雞鳴犬吠相聞,市井閭閻不斷。田肥地茂,歲無水旱之憂;國富民豐,時有管弦之樂。所產之物,阜如山積。天下莫可及也!”
 
28
그때 (양수가) 장송이 말로써 풍자하는 것을 보고 곧 바깥 서원으로 불러내어 손님과 주인으로 나눠 앉아 장송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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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에서 오는 길은 험난한데 멀리 오시느라 고생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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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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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의 명을 받들었으므로 비록 끓는 물에 들거나 불을 밟으라 한들 감히 사양할 수 없소.”
 
32
했다. 양수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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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의 풍토는 어떠하오?”
 
34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35
“촉은 서쪽 군인데 예로부터 익주라 불렀소. 그 길은 금강이 흘러 험난하고, 땅은 검각의 웅장함으로 이어지오. 그 둘레가 2백8 정(하루에 걷는 거리)인데 가로세로가 3만여 리요.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며 길거리와 마을이 끊이지 않소. 논밭은 기름지고 땅은 빼어나 해마다 홍수와 가뭄 걱정이 없는 곳이오. 나라와 백성이 부유하니 때 맞추어 음악의 즐거움이 있소. 그 산출되는 물건은 산처럼 풍성하니 천하에서 따라올 수가 없소!”
 
36
했다.
 
 
37
修又問曰:“蜀中人物如何?”松曰:“文有相如之賦,武有伏波之才;醫有仲景之能,蔔有君平之隱。九流三教,出乎其類,拔乎其萃者,不可勝記,豈能盡數!”修又問曰:“方今劉季玉手下,如公者還有幾人?”松曰:“文武全才,智勇足備,忠義慷慨之士,動以百數。如松不才之輩,車載鬥量,不可勝記。”修曰:“公近居何職?”松曰:“濫充別駕之任,甚不稱職。敢問公爲朝廷何官?”修曰:“現爲丞相府主簿。”松曰:“久聞公世代簪纓,何不立於廟堂,輔佐天子,乃區區作相府門下一吏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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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가 또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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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땅의 인물들은 어떠하오?”
 
40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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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사마상여의 부가 있고, 무예는 복파장군(마원)의 재주가 있소. 의술은 장중경(고대 중의학의 대가)의 재능이 있으며 점복은 엄군평(엄준)이 숨어살았소. 구류삼교(아홉 유파와 세 가르침)에 있어서, 그 무리에서 뛰어나고 그 동아리에서 돌출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가히 모두 적을 수도 없으니 어찌 능히 다 헤아리겠소!”
 
42
했다. 양수가 또 묻기를,
 
43
“지금 유계옥(유장)의 수하에 그대와 같은 이들은 몇이나 있소?”
 
44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45
“문무를 두루 갖추고, 지혜와 용기를 족히 구비하며 충의롭고 기개 있는 선비가 적어도 백 수십이오. 나 같이 재주 없는 무리야 수레에 싣고 말[鬥]로 헤아릴 수 있어 모두 다 적지 못하오.”
 
46
했다. 양수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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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께서 요새 무슨 직위에 있소?”
 
48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49
“외람되이 별가의 임무를 맡고 있으나 직무를 맡을 만한 재주가 못 되오. 감히 공께서 조정에서 무슨 벼슬이신지 물어도 되겠소?”
 
50
했다. 양수가 말하기를,
 
51
“현재 승상부에서 주부를 맡고 있소.”
 
52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53
“오래전부터 공의 집안은 대대로 높은 벼슬을 하셨다 들었거늘 어찌하여 조정에 서서 천자를 보좌하지 못하시고, 구차히 승상부에서 일개 관리를 하시오?”
 
54
했다.
 
 
55
楊修聞言,滿面羞慚,強顏而答曰:“某雖居下寮,丞相委以軍政錢糧之重,早晚多蒙丞相教誨,極有開發,故就此職耳。”松笑曰:“松聞曹丞相文不明孔、孟之道,武不達孫、吳之機,專務強霸而居大位,安能有所教誨,以開發明公耶?”修曰:“公居邊隅,安知丞相大才乎?吾試令公觀之。”呼左右於篋中取書一卷,以示張松。松觀其題曰“孟德新書”。從頭至尾,看了一遍,共一十三篇,皆用兵之要法。
 
56
양수가 그 말을 듣더니 얼굴 가득 부끄러워져서 억지로 웃으며 대답하기를,
 
57
“내가 비록 하급 관료이나 승상께서 군정과 재물의 막중한 임무를 맡기시니 조만간 승상의 가르침을 받아 극도로 개발될 것이므로 이 직책을 나아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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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송이 웃으며 말하기를,
 
59
“제가 듣자니 승상께서 문장은 공맹의 도리를 밝히지 못하고 무예는 손자와 오자(오기)의 요체에 이르지 못하면서, 오로지 강점에만 힘써 높은 자리에 머무시거늘 어찌 능히 가르칠 게 있어 명공을 개발하겠소?”
 
60
했다. 양수가 말하기를,
 
61
“공께서 변방에 머물면서 어찌 승상의 큰 재주를 알겠소? 나는 공이 그 재주를 살피게 해보겠소.”
 
62
하고, 좌우를 불러 상자 속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장송에게 보여 주었다. 장송이 제목을 읽으니, ‘맹덕신서’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보니 모두 13편인데 모두 용병하는 중요한 방법을 다루고 있었다.
 
 
63
松看畢,問曰:“公以此爲何書耶?”修曰:“此是丞相酌古准今,仿《孫子十三篇》而作。公欺丞相無才,此堪以傳後世否?”松大笑曰:“此書吾蜀中三尺小童,亦能暗誦,何爲‘新書’?此是戰國時無名氏所作,曹丞相盜竊以爲己能,止好瞞足下耳!”修曰:“丞相秘藏之書,雖已成帙,未傳於世。公言蜀中小兒暗誦如流,何相欺乎?”松曰:“公如不信,吾試誦之。”遂將《孟德新書》,從頭至尾,朗誦一遍,並無一字差錯。修大驚曰:“公過目不忘,真天下奇才也!”後人有詩贊曰:“古怪形容異,清高體貌疏。語傾三峽水,目視十行書。膽量魁西蜀,文章貫太虛。百家並諸子,一覽更無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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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이 다 읽고 나서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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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께서 이것을 무슨 책이라 생각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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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양수가 말하기를,
 
67
“이것은 승상께서 고금을 참작하시고 손자의 13편을 본받아 지으신 것이오. 공께서 승상을 재주 없다 깔보지만 이 책은 후세에 전할 만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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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송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69
“이 책은 우리 촉 땅의 삼척동자라도 능히 암송하거늘 어떻게 ‘신서’라 하겠소? 이것은 전국시대 무명씨가 지은 것인데 조 승상이 훔쳐서 자기 것으로 삼아, 다만 족하를 기만했을 뿐이오!”
 
70
하니, 양수가 말하기를,
 
71
“승상께서 비장하신 책이라 비록 이미 한 질 을 만들었으나 아직 세상에 전하지 않았소. 공께서 촉 땅의 아이들도 줄줄이 암송한다고 말씀하시니 어찌 속이려 하시오?”
 
72
했다. 장송이 말하기를,
 
73
“공께서 믿지 못하시겠다니 내가 시험 삼아 암송해보겠소.”
 
74
하고 ‘맹덕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죽 낭송하나,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 양수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75
“공께서 한번 보면 잊지 않으시니 참으로 천하의 기재시오!”
 
76
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77
“생김새가 기이하고 이상하니, 맑고 고상한 예우를 받음이 드무나, 그 말은 삼협의 물을 쏟는 듯하고, 한눈에 책 열 줄을 보네. 담력은 서촉에서 으뜸이요, 문장은 크고 넓은 하늘을 가로지르네. 제자백가를 아울러서 한번 보고도 빠뜨리는 것이 없구나.”
 
78
했다.
 
 
79
當下張松欲辭回。修曰:“公且暫居館舍,容某再稟丞相,令公面君。”松謝而退。修入見操曰:“適來丞相何慢張松乎?”操曰:“言語不遜,吾故慢之。”修曰:“丞相尚容一禰衡,何不納張松?”操曰:“禰衡文章,播於當今,吾故不忍殺之。松有何能?”修曰:“且無論其口似懸河,辯才無礙。適修以丞相所撰《孟德新書》示之,彼觀一遍,即能暗誦,如此博聞強記,世所罕有。松言此書乃戰國時無名氏所作,蜀中小兒,皆能熟記。”操曰:“莫非古人與我暗合否?”令扯碎其書燒之。修曰:“此人可使面君,教見天朝氣象。”操曰:“來日我於西教場點軍,汝可先引他來,使見我軍容之盛,教他回去傳說:吾即日下了江南,便來收川。”
 
80
그 자리에서 장송이 작별하고 돌아가려 하자 양수가 말하기를,
 
81
“공께서 잠시 관사에 머무시면, 제가 다시 승상께 아뢰어, 공으로 하여금 임금을 뵙게 하겠소.”
 
82
했다. 장송이 사례하고 물러났다. 양수가 들어가 조조를 만나서 말하기를,
 
83
“방금 승상께서 어째서 장송을 홀대하셨습니까?”
 
8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85
“그 언어가 불손한지라 내가 일부러 홀대했소.”
 
86
했다. 양수가 말하기를,
 
87
“승상께서 일찍이 예형도 용납하셨거늘 어찌 장송을 받아들이지 못하시겠습니까?”
 
8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89
“예형은 문장이 지금 세상에 떨치니 내가 차마 죽이지 못했소. 장송은 무엇에 능하오?”
 
90
했다. 양수가 말하기를,
 
91
“물론 그 입이 급류와 같아서 말재주가 거침이 없습니다. 방금 제가 승상께서 지으신 ‘맹덕신서’를 보여주었더니 그가 한번만 훑어보고도 곧 암송했습니다. 이토록 박식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세상에 드뭅니다. 장송이 말하기를 이 책은 전국시대 무명씨가 지었으며 촉 땅의 아이들도 모두 능숙히 암기한다 하였습니다.”
 
9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3
“옛사람과 내가 우연히 맞아떨어지지 않으란 법이 있소?”
 
94
하고, 명을 내려 그 책을 갈가리 찢어서 불사르라 했다. 양수가 말하기를,
 
95
“이 사람으로 하여금 임금께 뵙게하여 천자 조정의 기상을 보게 해야 합니다.”
 
9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7
“내일 내가 서쪽 군사훈련장에서 열병할 테니 그대가 먼저 그를 데리고 와서 아군의 강성함을 보게 하고, 되돌아가서‘내가 날을 정하여 강남을 함락하고 곧 서천을 거두겠다’라고 전하게 하시오.”
 
98
했다.
 
 
99
修領命。至次日,與張松同至西教場。操點虎衛雄兵五萬,布於教場中。果然盔甲鮮明,衣袍燦爛;金鼓震天,戈矛耀日;四方八面,各分隊伍;旌旗揚彩,人馬騰空。松斜目視之。良久,操喚松指而示曰:“汝川中曾見此英雄人物否?”松曰:“吾蜀中不曾見此兵革,但以仁義治人。”
 
100
양수가 명을 받들어, 다음날 장송과 더불어 서쪽 훈련장으로 갔다. 조조가 친위대 5만을 훈련장에 펼쳐서 열병하니 과연 투구며 갑옷이 선명하고 몸에 걸친 전포가 찬란했다. 징소리와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들고, 창날이 햇빛에 번쩍이며 사방 팔면에 다섯 부대로 나누어 섰다. 깃발들은 바람에 나부껴서 다채롭고, 인마들은 하늘이라도 뛰어오를 듯했다. 장송이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 조조가 장송을 불러 가리켜 보이며 말하기를,
 
101
“그대의 서천에서는 이 같은 영웅 인물들을 본 적이 없지요?”
 
102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03
“저희 촉 땅에서는 이러한 군대를 본 적이 없고 다만 인의로써 다스릴 뿐입니다.”
 
104
했다.
 
 
105
操變色視之。松全無懼意。楊修頻以目視松。操謂松曰:“吾視天下鼠輩猶草芥耳。大軍到處,戰無不勝,攻無不取,順吾者生,逆吾者死。汝知之乎?”松曰:“丞相驅兵到處,戰必勝,攻必取,松亦素知。昔日濮陽攻呂布之時,宛城戰張繡之日;赤壁遇周郎,華容逢關羽;割須棄袍於潼關,奪船避箭於渭水:此皆無敵於天下也!”操大怒曰:“豎儒怎敢揭吾短處!”喝令左右推出斬之。楊修諫曰:“松雖可斬,奈從蜀道而來入貢,若斬之,恐失遠人之意。”
 
106
조조가 낯빛을 바꿔 노려보나, 장송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자, 양수가 자주 장송에게 눈짓을 했다. 조조가 장송에게 말하기를,
 
107
“나는 천하의 쥐떼를 티끌같이 볼 뿐이오. 대군이 이르는 곳마다 싸워 이기지 못함이 없고, 공격해 취하지 못함이 없었소. 나를 따르는 사람은 살고, 나를 거스르는 사람은 죽은 것을 그대는 아시오?”
 
108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09
“승상께서 군대를 몰아 이르는 곳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취한 것을 저도 역시 평소에 알고 있습니다. 지난날 복양에서 여포를 칠 때, 완성에서 장수와 싸울 때, 적벽에서 주랑을 만났을 때, 화용에서 관우와 마주쳤을 때, 동관에서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버린 것, 위수에서 배를 빼앗아 타고 화살을 피하던 것, 이 모두가 천하에 당할 자가 없었습니다.”
 
110
했다.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111
“천한 선비 놈이 감히 내 결점을 들추느냐!”
 
112
하고, 좌우에 호통을 쳐서 끌어내어 베라고 하자, 양수가 간언하기를,
 
113
“장송은 비록 벨 수 있으나 촉에서 공물을 바치러 온 것을 만약 벤다면 변방 사람들의 마음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114
했다.
 
 
115
操怒氣未息。荀彧亦諫。操方免其死,令亂棒打出。松歸館舍,連夜出城,收拾回川。松自思曰:“吾本欲獻西川州郡與曹操,誰想如此慢人!我來時於劉璋之前,開了大口;今日怏怏空回。須被蜀中人所笑。吾聞荊州劉玄德仁義遠播久矣,不如徑由那條路回。試看此人如何,我自有主見。”
 
116
조조의 노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지만 순욱이 역시 간언하여 조조가 그 죽음을 면해주고, 곤장을 난타해서 쫓아내라고 명령했다. 장송이 여관으로 돌아와 밤새 성을 나가서 서천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겼다. 장송이 생각하기를,‘내 본디 서천의 고을들을 조조에게 바치려 했으나 이토록 오만한 사람인 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내가 올 때 유장 앞에서 큰 소리쳤으니 오늘 불만스레 빈손으로 돌아가면 틀림없이 촉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겠구나. 내가 듣자니 형주 유현덕은 인의를 널리 떨친 지 오래라 하니, 이 길로 그를 경유함만 못하겠다. 이 사람이 어떤지 살펴보고 내 주견대로 하리라.’했다.
 
 
117
於是乘馬引仆從望荊州界上而來,前至郢州界口,忽見一隊軍馬,約有五百餘騎,爲首一員大將,輕妝軟扮,勒馬前問曰:“來者莫非張別駕乎?”松曰:“然也。”那將慌忙下馬,聲喏曰:“趙雲等候多時。”松下馬答禮曰:“莫非常山趙子龍乎?”雲曰:“然也,某奉主公劉玄德之命,爲大夫遠涉路途,鞍馬驅馳,特命趙雲聊奉酒食。”
 
118
이에 말을 타고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형주 경계로 찾아왔다. 영주 입구에 이르러 문득 보니 한 무리 군마가 약 5백여 기인데 선두에서 한 대장이 가볍게 차려입고 말을 세우더니 앞으로 다가와 묻기를,
 
119
“오시는 분은 장 별가 아니시오?”
 
120
했다. 장송이 말하기를,
 
121
“그렇소.”
 
122
하니, 그 장수가 황망히 말에서 내려 인사를 하고 말하기를,
 
123
“조운이 기다린 지 오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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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송이 말에서 내려 답례하고 말하기를,
 
125
“상산 조자룡 아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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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27
“그렇습니다. 제가 주공 유현덕의 명을 받들어, 대부께서 먼 길에 말을 몰아오시니 특별히 저 조운에게 명하시어 부족하나마 술과 식사를 바치려고 합니다.”
 
128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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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罷,軍士跪奉酒食,雲敬進之。松自思曰:“人言劉玄德寬仁愛客,今果如此。”遂與趙雲飲了數杯,上馬同行。來到荊州界首,是日天晚,前到館驛,見驛門外百餘人侍立,擊鼓相接。一將於馬前施禮曰:“奉兄長將令,爲大夫遠涉風塵,令關某灑掃驛庭,以待歇宿。”松下馬,與雲長、趙雲同入館舍。講禮敘坐。須臾,排上酒筵,二人殷勤相勸。飲至更闌,方始罷席,宿了一宵。
 
130
말을 마치자 군사들이 술과 식사를 무릎 꿇어 바치고 조운이 공손히 들게 한다. 장송이 생각하기를,‘사람들이 말하기를 유현덕은 너그럽고 인자하게 객들을 아낀다고 하더니, 지금 과연 그렇구나.’했다. 곧 조운과 더불어 몇 잔을 마시고, 말에 올라 함께 갔다. 형주 입구에 이르러 저녁이 되어 여관으로 가니 문 밖에 1백 남짓 되는 사람이 시립하여, 북을 울리며 맞이했다. 한 장수가 말 앞에서 예를 차려 말하기를,
 
131
“형장의 군령을 받들어 왔습니다. 대부께서 멀리서 풍진을 무릅쓰고 오시므로 저 관 아무개에게 명하여 여관의 뜰을 청소하여 쉬기를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132
했다. 장송이 말에서 내려, 운장, 조운과 함께 여관으로 들어가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다. 잠시 뒤에 술자리를 베풀어 두 사람이 은근히 권했다. 밤이 깊도록 마시고서야 술자리를 마치고 하룻밤을 잤다.
 
 
133
次日早膳畢,上馬行不到三五裏,只見一簇人馬到。乃是玄德引著伏龍、鳳雛,親自來接。遙見張松,早先下馬等候。松亦慌忙下馬相見。玄德曰:“久聞大夫高名,如雷灌耳。恨雲山遙遠,不得聽教。今聞回都,專此相接。倘蒙不棄,到荒州暫歇片時,以敘渴仰之思,實爲萬幸!”松大喜,遂上馬並轡入城。至府堂上各各敘禮,分賓主依次而坐,設宴款待。
 
134
다음날, 아침밥을 먹고 말에 올라 3, 5리를 못 가서 한 떼의 인마가 보였다. 바로 현덕이 복룡, 봉추를 이끌고 친히 맞이하러 왔다. 멀리 장송이 보이자 재빨리 먼저 하마하여 기다렸다. 장송도 황망히 말에서 내려 서로 만났다. 현덕이 말하기를,
 
135
“대부의 높으신 명성이 우레처럼 귀에 들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 구름과 산이 멀어서 가르침을 듣지 못해 한스러웠습니다. 이제 듣자니 허도에서 돌아오신다기에 오로지 이렇게 맞이합니다. 만약 저를 버리시지 않으신다면 저희 보잘것없는 고을이나마 방문하셔서 잠시 쉬어가십시오. 저의 목마르게 바라는 마음을 풀어주신다면, 참으로 천만다행이겠습니다!”
 
136
했다. 장송이 크게 기뻐하여 곧 말에 올라 말고삐를 나란히 하여 성으로 들어갔다. 부중의 당상에 이르러 각각 예를 한 후에 손님과 주인으로 나눠 차례대로 앉아 연회를 열어 환대했다.
 
 
137
飲酒間,玄德只說閑話,並不提起西川之事。松以言挑之曰:“今皇叔守荊州,還有幾郡?”孔明答曰:“荊州乃暫借東吳的,每每使人取討。今我主因是東吳女婿,故權且在此安身。”松曰:“東吳據六郡八十一州,民強國富,猶且不知足耶?”龐統曰:“吾主漢朝皇叔,反不能占據州郡;其他皆漢之蟊賊,卻都恃強侵占地土;惟智者不平焉。”玄德曰:“二公休言。吾有何德,敢多望乎?”松曰:“不然。明公乃漢室宗親,仁義充塞乎四海。休道占據州郡,便代正統而居帝位,亦非分外。”玄德拱手謝曰:“公言太過,備何敢當!”
 
138
술을 마시는 사이에 현덕은 오로지 한가한 이야기만 하며, 서천의 일을 꺼내지 않았다. 장송이 말로써 건드려 보기를,
 
139
“이제 황숙께서 형주를 지키시는데 고을이 몇이나 됩니까?”
 
140
하니, 공명이 답하여 말하기를,
 
141
“형주는 곧 잠깐 동오에게서 빌린 것이라 늘 사람을 보내 돌려달라 독촉합니다. 이제 우리 주공께서 동오의 사위이신지라 잠시 여기 몸을 의탁하고 계십니다.”
 
142
했다. 장송이 말하기를,
 
143
“동오는 6군 81주를 점거하여 백성은 강성하고 나라는 부유하거늘, 아직도 만족을 모른단 말씀이오?”
 
144
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145
“우리 주공께서는 한나라 조정의 황숙이시지만 오히려 고을을 점거하지 못하고 계시오. 나머지 모두는 한나라 조정의 역적으로서 모두 강한 세력을 믿고 토지를 빼앗았으나 오로지 슬기로운 이들만 그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14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47
“두 분은 말씀을 멈추십시오. 제가 무슨 덕이 있어서 감히 많은 것을 바라겠습니까?”
 
148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49
“그렇지 않습니다. 명공께서는 곧 한실의 종친이시며 인의를 사해에 가득 펴고 있습니다. 여러 고을을 점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곧 정통을 이어서 제위에 오르셔도 또한 본분을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150
했다. 현덕이 두 손 모아 사례하기를,
 
151
“공의 말씀이 너무나 과분하시니 제가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152
했다.
 
 
153
自此一連留張松飲宴三日,並不提起川中之事。松辭去,玄德於十裏長亭設宴送行。玄德舉酒酌松曰:“甚荷大夫不外,留敘三日;今日相別,不知何時再得聽教。”言罷,潸然淚下。張松自思:“玄德如此寬仁愛士,安可舍之?不如說之,令取西川。”乃言曰:“松亦思朝暮趨侍,恨未有便耳。松觀荊州:東有孫權,常懷虎踞;北有曹操,每欲鯨吞。亦非可久戀之地也。”玄德曰:“故知如此,但未有安跡之所。”松曰:“益州險塞,沃野千裏,民殷國富;智能之士,久慕皇叔之德。若起荊襄之 衆,長驅西指,霸業可成,漢室可興矣。”玄德曰:“備安敢當此?劉益州亦帝室宗親,恩澤布蜀中久矣。他人豈可得而動搖乎?”
 
154
이로부터 잇달아 사흘간 장송에게 주연을 베풀었지만 서천의 일은 꺼내지 않았다. 장송이 작별하고 가려 하자 현덕이 십리마다 설치한 역참에서 연회를 베풀어 배웅했다. 현덕이 술잔을 들어 장송에게 말하기를,
 
155
“대부께서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흘을 머물러 주시는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오늘 서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나 가르침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156
하며, 말을 마치고 줄줄 눈물을 흘렸다. 장송이 생각하기를,‘현덕이 이토록 너그럽고 인자하게 선비를 아끼거늘 어찌 그를 버리리오? 그것을 말하여 서천을 취하게 하는 것이 낫겠다.’하고, 이에 말하기를,
 
157
“저 역시 아침저녁으로 따라다니며 모시고 싶으나, 아직 방편이 없어 한스럽습니다. 제가 형주를 살펴보니, 동쪽은 손권이 있어 늘 호랑이처럼 차지하려 하고, 북쪽은 조조가 있어 늘 고래처럼 집어삼키려 합니다. 또한 오래 연연할 곳은 아닙니다.”
 
15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59
“전부터 그렇게 알고 있지만, 다만 아직 안정할 곳이 없습니다.”
 
160
했다. 장송이 말하기를,
 
161
“익주는 지형이 험준해 지키기 쉽고 기름진 들이 천리에 걸쳐 있으며 백성은 강성하고 나라는 부유합니다. 학식과 재능이 있는 선비들이 오래전부터 황숙의 덕을 사모해왔습니다. 만약 형주와 양양의 무리를 일으켜 서쪽으로 몰아쳐 온다면 패업을 이루어 한실을 중흥할 수 있습니다.”
 
162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63
“제가 어찌 그것을 감당하겠습니까? 유 익주(유장)께서도 제실의 종친이신데다 은택을 촉 땅에 베푸신지 오래입니다. 어찌 다른 사람이 빼앗으려 한들 흔들리겠습니까?”
 
164
했다.
 
 
165
松曰:“某非賣主求榮;今遇明公,不敢不披瀝肝膽:劉季玉雖有益州之地,稟性暗弱,不能任賢用能;加之張魯在北,時思侵犯;人心離散,思得明主。松此一行,專欲納款於操;何期逆賊恣逞奸雄,傲賢慢士,故特來見明公。明公先取西川爲基,然後北圖漢中,收取中原,匡正天朝,名垂青史,功莫大焉。明公果有取西川之意,松願施犬馬之勞,以爲內應。未知鈞意若何?”玄德曰:“深感君之厚意。奈劉季玉與備同宗,若攻之,恐天下人唾罵。”松曰:“大丈夫處世,當努力建功立業,著鞭在先。今若不取,爲他人所取,悔之晚矣。”玄德曰:“備聞蜀道崎嶇,千山萬水,車不能方軌,馬不能聯轡;雖欲取之,用何良策?”
 
166
장송이 말하기를,
 
167
“제가 주인을 팔아 영예를 구하고자 함이 아니지만, 이제 명공을 만나 감히 제 간담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계옥(유장)께서 비록 익주 땅을 가지고 계시나 그 품성이 어둡고 나약한데다 어진 이를 뽑거나 유능한 이를 쓸 줄을 모릅니다. 게다가 장로가 북쪽에서 늘 침범할 생각이니 인심이 흩어져 밝은 주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길을 떠난 것은 오로지 조조에게 귀순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적이 방자한 간웅으로서 어진 이를 업신여길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특별히 명공을 찾아뵌 것입니다. 명공께서 먼저 서천을 취하여 기반으로 삼고 그런 뒤에 북쪽으로 한중을 도모하시고 중원을 거둬들여 천자의 조정을 바로잡아 그 이름을 청사에 드리우시면 공적이 비할 데 없이 클 것입니다. 명공께서 과연 서천을 취할 뜻이 있다면 제가 바라건대 개나 말처럼 노력을 다하여 내응하겠습니다. 의견이 어떠하신지 모르겠습니다.”
 
16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69
“그대의 후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유계옥(유장)은 저와 같은 종친이라 만약 그를 친다면 천하가 저를 침 뱉고 욕할까 두렵습니다.”
 
170
했다. 장송이 말하기를,
 
171
“대장부가 처세함에 있어, 마땅히 노력하여 공을 세우고 왕업을 이루려면 먼저 채찍을 들어야 합니다. 이제 만약 취하지 못하면 타인이 취하게 되어 뉘우쳐도 늦습니다.”
 
172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73
“제가 듣자니 촉으로 가는 길이 험하고, 천 개의 산과 만 개의 강이라서 두 수레가 나란히 갈 수가 없고, 말들은 말고삐를 나란히 하여 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비록 취하려 한들 무슨 좋은 계책을 쓰겠습니까?”
 
174
했다.
 
 
175
松於袖中取出一圖,遞與玄德曰:“松感明公盛德,敢獻此圖。但看此圖,便知蜀中道路矣。”玄德略展視之,上面盡寫著地理行程,遠近闊狹,山川險要,府庫錢糧,一一俱載明白。松曰:“明公可速圖之。松有心腹契友二人:法正、孟達。此二人必能相助。如二人到荊州時,可以心事共議。”玄德拱手謝曰:“青山不老,綠水長存。他日事成,必當厚報。”松曰:“松遇明主,不得不盡情相告,豈敢望報乎?”說罷作別。孔明命雲長等護送數十裏方回。
 
176
장송이 소매 속에서 한 장의 지도를 꺼내 현덕에게 건네주며 말하기를,
 
177
“제가 명공의 성덕을 느껴서 감히 이 지도를 바칩니다. 이 지도를 보면 곧 촉의 도로를 알 수 있습니다.”
 
178
했다. 현덕이 펼쳐서 보니 위에는 지리와 길, 멀고 가까움과 넓고 좁음, 산천의 험준한 요충지, 국가의 창고와 재물과 양식을 일일이 명백히 적혀 있었다. 장송이 말하기를,
 
179
“명공께서 어서 도모하십시오. 제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법정과 맹달입니다. 이 두 사람이 반드시 도와줄 것입니다. 두 사람이 형주에 도착하면 마음속의 일을 함께 의논할 수 있습니다.”
 
180
하니, 현덕이 두 손 모아 사례하며 말하기를,
 
181
“청산은 늙지 않고, 푸른 물은 길이 있습니다. 뒷날 일이 이루어지면 반드시 후하게 보답하겠습니다.”
 
182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83
“제가 밝은 주군을 만나 마음을 다해 고해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이지 어찌 보답을 바라겠습니까?”
 
184
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작별했다. 공명이 운장 등에게 명하여 수십 리를 호송하고 돌아오게 했다.
 
 
185
張松回益州,先見友人法正。正字孝直,右扶風郿人也,賢士法真之子。松見正,備說“曹操輕賢傲士,只可同憂,不可同樂。吾已將益州許劉皇叔矣。專欲與兄共議。”法正曰:“吾料劉璋無能,已有心見劉皇叔久矣。此心相同,又何疑焉?”少頃,孟達至。達字子慶,與法正同鄉。達入,見正與松密語。達曰:“吾已知二公之意。將欲獻益州耶?”松曰:“是欲如此。兄試猜之,合獻與誰?”達曰:“非劉玄德不可。”三人撫掌大笑。法正謂松曰:“兄明日見劉璋,當若何?”松曰:“吾薦二公爲使,可往荊州。”二人應允。
 
186
장송이 익주로 돌아와서 먼저 친구 법정을 만났다. 법정의 자는 효직이요 우부풍군 미현 사람이며 어진 선비인 법진의 아들이다. 장송이 법정을 만나 자세히 말하기를,
 
187
“조조는 어진 이를 업신여기고 오만하니 근심은 같이하여도 즐거움은 같이 할 수 없소. 내 이미 익주를 유황숙께 허락하였는데 오로지 형과 더불어 의논하고자 하오.”
 
188
하니, 법정이 말하기를,
 
189
“내가 헤아리기에도 유장은 무능하여, 이미 마음속으로 유황숙을 바라본지 오래요. 이렇게 마음이 서로 같은데 어찌 머뭇거리겠소?”
 
190
했다. 잠시 뒤 맹달이 도착했다. 맹달의 자는 자경 이고 법정과 동향이었다. 맹달이 들어와, 법정과 장송이 밀어를 나누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191
“내 이미 두 분의 뜻을 아오. 장차 익주를 바치려는 것이지요?”
 
192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93
“바로 그렇게 하고자 하오. 형께서 한번 헤아려보시오. 누구에게 바쳐야 합당하겠소?”
 
194
했다. 맹달이 말하기를,
 
195
“유현덕이 아니면 불가하오.”
 
196
하니, 세 사람이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법정이 장송에게 말하기를,
 
197
“형께서 내일 유장을 만나면 어떻게 하시겠소?”
 
198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199
“내가 두분을 사자로 천거해서 형주로 가게 하겠소.”
 
200
했다. 두 사람이 응낙했다.
 
 
201
次日,張松見劉璋。璋問:“幹事若何?”松曰:“操乃漢賊,欲篡天下,不可爲言。彼已有取川之心。”璋曰:“似此如之奈何?”松曰;“松有一謀,使張魯、曹操必不敢輕犯西川。”璋曰:“何計?”松曰:“荊州劉皇叔,與主公同宗,仁慈寬厚,有長者風。赤壁鏖兵之後,操聞之而膽裂,何況張魯乎? 主公何不遣使結好,使爲外援,可以拒曹操、張魯矣。”璋曰:“吾亦有此心久矣。誰可爲使?”松曰:“非法正、孟達,不可往也。”璋即召二人入,修書一封,令法正爲使,先通情好;次遣孟達領精兵五千,迎玄德入川爲援。
 
202
다음날, 장송이 유장을 만나니 유장이 묻기를,
 
203
“맡긴 일은 어찌되었소?”
 
204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205
“조조는 바로 한나라 역적이라 천하를 찬탈하고자 하니 말할 게 못됩니다. 그는 이미 이곳 서천을 취할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206
했다. 유장이 말하기를,
 
207
“그렇다면 어찌해야겠소?”
 
208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209
“제게 한가지 꾀가 있사오니 틀림없이 장로와 조조로 하여금 감히 함부로 서천을 범할 수 없게 만들 것입니다.”
 
210
했다. 유장이 말하기를,
 
211
“어떠한 계책이오?”
 
212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213
“형주 유황숙은 주공과 같은 종친이신데 인자하시고 너그러워 장자의 풍모가 있습니다. 적벽대전 뒤에 조조가 듣기만 해도 간담이 쪼개진다는데 하물며 어찌 장로 따위겠습니까? 주공께서 어찌 사자를 보내 동맹을 맺고 외부의 지원군으로 삼아 조조와 장로를 막지 않으십니까?”
 
214
했다. 유장이 말하기를,
 
215
“나도 역시 그런 마음을 가진 지 오래요. 누구를 사자로 보내야겠소?”
 
216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217
“법정과 맹달이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218
했다. 유장이 즉시 두 사람을 불러들여서 서찰을 1봉 다듬어 썼다. 법정을 사자로 보내 먼저 우호를 맺게 하고, 맹달에게 정병 5천을 줘서, 서천을 도우러 오는 현덕을 영접하라고 명령했다.
 
 
219
正商議間,一人自外突入,汗流滿面,大叫曰:“主公若聽張松之言,則四十一州郡,已屬他人矣!”松大驚;視其人,乃西閬中巴人,姓黃,名權,字公衡,現爲劉璋府下主簿。璋問曰:“玄德與我同宗,吾故結之爲援;汝何出此言?”權曰:“某素知劉備寬以待人,柔能克剛,英雄莫敵;遠得人心,近得民望;兼有諸葛亮、龐統之智謀,關、張、趙雲、黃忠、魏延爲羽翼。若召到蜀中,以部曲待之,劉備安肯伏低做小?若以客禮待之,又一國不容二主。今聽臣言,則西蜀有泰山之安;不聽臣言,則主公有累卵之危矣。張松昨從荊州過,必與劉備同謀。可先斬張松,後絕劉備,則西川萬幸也。”
 
220
한창 상의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바깥에서 돌입해서 얼굴 가득히 땀을 흘리며 크게 외치기를,
 
221
“주공께서 만약 장송의 말을 들으신다면 마흔 한 개 고을이 결국 타인에게 속하게 됩니다!”
 
222
했다. 장송이 크게 놀라 그 사람을 보니, 바로 서낭중군 파현 사람으로 성은 황이고 이름은 권이며 자는 공형이다. 현재 유장 밑에서 주부 벼슬을 하고 있었다. 유장이 묻기를,
 
223
“현덕은 나와 같은 종친이라 내가 그와 맺어서 지원군으로 삼고자 하거늘, 그대는 어찌 이렇게 말하오?”
 
224
하니, 황권이 말하기를,
 
225
“제가 평소 알기에 유비는 너그럽게 사람을 대하고, 부드러움으로써 굳셈을 이기니 영웅들도 그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멀리 인심을 얻고 가까이 백성의 신망을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갈량, 방통의 지모가 있고, 관우, 장비, 조운, 황충, 위연을 우익(보좌)으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 촉으로 불러 들여서 그를 부곡(호족의 군대)의 우두머리로 대하면, 유비가 어찌 기꺼이 엎드려서 작아지겠습니까? 만약 그를 손님 대접을 하면 또한 한 나라에 두 주군이 있을 수 없는 법입니다. 이제 신의 말을 들어주시면, 서촉은 태산처럼 안정될 것이옵니다. 신의 말을 듣지 않으시면 주공께서는 누란의 위험(알을 쌓아놓은 위태로움)에 처할 것입니다. 장송은 어제 형주에서 왔으니 틀림없이 유비와 공모했습니다. 먼저 장송을 참한 뒤 유비와 끊으시면 서천은 천만다행입니다.”
 
226
했다.
 
 
227
璋曰:“曹操、張魯到來,何以拒之?”權曰:“不如閉境絕塞,深溝高壘,以待時清。”璋曰:“賊兵犯界,有燒眉之急;若待時清,則是慢計也。”遂不從其言,遣法正行。又一人阻曰:“不可!不可!”璋視之,乃帳前從事官王累也。累頓首言曰:“主公今聽張松之說,自取其禍。”璋曰:“不然。吾結好劉玄德,實欲拒張魯也。”累曰:“張魯犯界,乃癬疥之疾;劉備入川,乃心腹之大患。況劉備世之梟雄,先事曹操,便思謀害;後從孫權,便奪荊州。心術如此,安可同處乎? 今若召來,西川休矣!”璋叱曰:“再休亂道!玄德是我同宗,他安肯奪我基業?”便教扶二人出。
 
228
유장이 말하기를,
 
229
“조조와 장로가 침략해 오는데 어떻게 막아내겠소?”
 
230
하니, 황권이 말하기를,
 
231
“국경을 닫고 요새를 끊으며 해자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게 쌓아 시절이 좋아지기를 기다림만 못하옵니다.”
 
232
했다. 유장이 말하기를,
 
233
“적병이 경계를 침범하면 눈썹에 불이 붙은 듯 다급해지는데, 시절이 좋아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안일한 대책이오.”
 
234
하고, 결국 그 말을 따르지 않고 법정을 파견하려 하는데, 다시 한 사람이 저지하며 말하기를,
 
235
“안 됩니다! 안 됩니다!”
 
236
했다. 유장이 보니 바로 장전종사관 왕루였다. 왕루가 머리를 조아려서 말하기를,
 
237
“주공께서 이제 장송의 말을 들어주시면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게 됩니다.”
 
238
하니, 유장이 말하기를,
 
239
“그렇지 않소. 나는 유현덕과 좋게 맺어, 참으로 장로를 막아내고 싶소.”
 
240
했다. 왕루가 말하기를,
 
241
“장로가 경계를 침범하는 것은 버짐 같은 피부병이오나, 유비가 서천으로 들어오는 것은 곧 심장과 복부의 큰 질환입니다. 하물며 유비는 일세의 효웅(강하고 야심찬 인물)으로서 먼저 조조를 섬기다가 곧 해칠 궁리를 했으며, 그 뒤 손권을 따르다가 곧 형주를 빼앗았습니다. 그 마음 씀이 이와 같으니 어찌 함께 하겠습니까? 이제 불러들이시면 서천은 끝장입니다!”
 
242
하니, 유장이 꾸짖기를,
 
243
“다시는 어지러운 말을 마시오! 현덕은 나와 같은 종친이거늘 그가 어찌 내 기업(기반)을 빼앗는단 말이오!”
 
244
했다. 곧 두 사람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245
遂命法正便行。法正離益州,徑取荊州,來見玄德。參拜已畢,呈上書信。玄德拆封視之。書曰:“族弟劉璋,再拜致書於玄德宗兄將軍麾下:久伏電天,蜀道崎嶇,未及齎貢,甚切惶愧。璋聞吉凶相救,患難相扶,朋友尚然,況宗族乎?今張魯在北,旦夕興兵,侵犯璋界,甚不自安。專人謹奉尺書,上乞鈞聽。倘念同宗之情,全手足之義,即日興師剿滅狂寇,永爲唇齒,自有重酬。書不盡言,耑候車騎。”
 
246
결국 법정이 바로 떠나갔다. 법정이 익주를 벗어나 지름길로 형주로 가서 현덕을 만났다. 현덕에게 절한 후에 서신을 바치자 현덕이 봉투를 뜯어 살펴보았다. 편지에 이르기를,
 
247
“동족 아우 유장이 재배 드리오며 종친 형 현덕 장군 휘하에 편지를 드립니다. 우레 같은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이나, 촉도가 기구하여 여태 공물을 드리지 못하여 몹시 황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제가 듣기에,‘길흉사에는 서로 구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돕는다.’라고 합니다. 붕우들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같은 종족 사이겠습니까? 지금 장로가 북쪽에서 조만간 군사를 일으켜 저희 땅을 침범할 것이라 몹시 불안합니다. 특별히 사람을 보내 서신을 바치니 아무쪼록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종친 사이의 정을 생각하시고, 수족의 의리를 다하시려 하신다면 즉시 군사를 일으켜 저 미친 도적들을 섬멸해 주십시오. 영원히 입술과 이 같은 사이가 되면 제 스스로 크게 사례하겠습니다. 글로 미처 말씀을 다 드리지 못하니, 오로지 전차와 기마를 기다리겠습니다.”
 
248
했다.
 
 
249
玄德看畢大喜,設宴相待法正。酒過數巡,玄德屏退左右,密謂正曰:“久仰孝直英名,張別駕多談盛德。今獲聽教,甚慰平生。”法正謝曰:“蜀中小吏,何足道哉!蓋聞馬逢伯樂而嘶,人遇知己而死。張別駕昔日之言,將軍複有意乎?”玄德曰:“備一身寄客,未嘗不傷感而歎息。嘗思鷦鷯尚存一枝,狡兔猶藏三窟,何況人乎?蜀中豐餘之地,非不欲取;奈劉季玉系備同宗,不忍相圖。”法正曰:“益州天府之國,非治亂之主,不可居也,今劉季玉不能用賢,此業不久必屬他人。今日自付與將軍,不可錯失。豈不聞逐兔先得之語乎?將軍欲取,某當效死。”玄德拱手謝曰:“尚容商議。”
 
250
현덕이 읽고 나서 크게 기뻐하여 연회를 베풀어서 법정을 접대했다. 술이 몇 차례 돌자 현덕이 좌우를 물리치고 은밀히 법정에게 말하기를,
 
251
“오래 전부터 효직(법정)의 영명함을 우러렀습니다. 장 별가께서 성덕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제 가르침을 받으면 평생 큰 위안이 되겠습니다.”
 
252
하니, 법정이 사례하여 말하기를,
 
253
“저는 촉 땅의 작은 관리일 뿐인데 어찌 족히 입에 올리겠습니까? 무릇 듣건대 말은 백락(춘추시대 진(秦)나라 사람으로 말을 잘 감별하였음)을 만나야 울며, 사람은 지기(알아주는 친구)를 만나야 죽을 수 있다 합니다. 장 별가께서 지난번에 드린 말씀에 장군께서는 뜻이 있으신지요?”
 
254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255
“제 한 몸은 남의 집에 기대어 먹고사는 사람일 뿐이라 여태 마음이 상하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생각건대 뱁새는 가지 하나면 충분하나, 교활한 토끼는 오히려 몸을 숨길 굴이 세 개나 된다는데 하물며 사람의 경우이겠습니까? 촉 땅은 풍성하고 넘치는 땅이라니 취하고자 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계옥(유장)께서는 저와 같은 종친이시라 차마 도모할 수 없습니다.”
 
256
하니, 법정이 말하기를,
 
257
“익주는 천부지국(하늘이 내린 험준하고 풍성한 땅)이라 난을 다스릴 주군이 아니시면 머물지 못할 곳입니다. 이제 유계옥(유장)은 어진 선비를 쓸 줄 모르니 그 기업은 머지않아 반드시 타인에게 속할 것입니다. 오늘날 스스로 장군께 기탁하니 놓쳐서는 아니 됩니다. 토끼를 쫓아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을 어찌 듣지 못하셨습니까? 장군께서 익주를 취하시겠다면 저는 목숨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258
했다. 현덕이 두 손 모아 사례하기를,
 
259
“상의해 보겠습니다.”
 
260
했다.
 
 
261
當日席散,孔明親送法正歸館舍。玄德獨坐沉吟。龐統進曰:“事當決而不決者,愚人也。主公高明,何多疑耶?”玄德問曰:“以公之意,當複何如?”統曰:“荊州東有孫權,北有曹操,難以得志。益州戶口百萬,土廣財富,可資大業。今幸張松、法正爲內助,此天賜也。何必疑哉?”
 
262
그날 연회가 끝나자 법정이 관사로 돌아가는 것을 공명이 몸소 배웅했다. 현덕이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있자 방통이 나아가 말하기를,
 
263
“결단해야 할 일을 결단치 못하는 이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주공께서 고상하고 현명하신데 어찌 많이 머뭇거리십니까?”
 
264
하니, 현덕이 묻기를,
 
265
“공이 생각하기에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266
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267
“형주는 동쪽에 손권이 있고 북쪽에 조조가 있어 뜻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익주는 호구가 백만이요 땅이 넓고 부유하니 가히 대업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다행히 장송과 법정이 안에서 돕겠다고 하니 이는 하늘이 주신 기회인데 어찌 머뭇거리겠습니까?”
 
268
했다.
 
 
269
玄德曰:“今與吾水火相敵者,曹操也。操以急,吾以寬;操以暴,吾以仁;操以譎,吾以忠:每與操相反,事乃可成。若以小利而失信義於天下,吾不忍也。”龐統笑曰:“主公之言,雖合天理,奈離亂之時,用兵爭強,固非一道;若拘執常理,寸步不可行矣,宜從權變。且兼弱攻昧、逆取順守,湯、武之道也。若事定之後,報之以義,封爲大國,何負於信?今日不取,終被他人取耳。主公幸熟思焉。”玄德乃恍然曰:“金石之言,當銘肺腑。”
 
270
현덕이 말하기를,
 
271
“이제 나와 물과 불처럼 대적하는 자는 조조입니다. 조조는 엄격한데 저는 너그러우며, 조조는 난폭한데 저는 인자하며, 조조는 속이는데 저는 충심을 다합니다. 늘 조조와 상반되게 행동하여 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만약 작은 이익 때문에 천하에 신의를 잃는 것을 저는 차마 하지 못하겠습니다.”
 
272
하니, 방통이 웃으며 말하기를,
 
273
“주공의 말씀은 비록 하늘의 이치에 합당하긴 하나 이합집산하고 분란하는 시기에 병력을 동원해 강함을 다투는데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상식에 사로잡히면 한 발짝도 가지 못합니다. 마땅히 임기웅변을 따라야 합니다. 또한 약한 나라를 합병하고 어지러운 나라를 공격하며, 바른 방법이 아닌 것으로써 취해, 바른 방법으로써 지키는 것이 곧 탕왕과 무왕의 길입니다. 평정된 뒤에 그를 의롭게 보답하고 큰 나라에 봉해준다면 어찌 신의를 저버린 것이겠습니까? 지금 취하지 못하면 결국 타인이 취할 따름입니다. 주공께서 아무쪼록 깊이 생각하소서.”
 
274
했다. 현덕이 번쩍 깨달아 말하기를,
 
275
“금석 같은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276
했다.
 
 
277
於是遂請孔明,同議起兵西行。孔明曰:“荊州重地,必須分兵守之。”玄德曰:“吾與龐士元、黃忠、魏延前往西川;軍師可與關雲長、張翼德、趙子龍守荊州。”孔明應允。於是孔明總守荊州;關公拒襄陽要路,當青泥隘口;張飛領四郡巡江,趙雲屯江陵,鎮公安。玄德令黃忠爲前部,魏延爲後軍,玄德自與劉封、關平在中軍。龐統爲軍師,馬步兵五萬,起程西行。臨行時,忽廖化引一軍來降。玄德便教廖化輔佐雲長以拒曹操。
 
278
이에 공명을 청하여, 병력을 일으켜 서쪽으로 갈 것을 함께 의논하자, 공명이 말하기를,
 
279
“형주는 중요한 곳이라 반드시 병력을 나눠 지켜야 합니다.”
 
28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281
“제가 방사원(방통), 황충, 위연과 더불어 먼저 서천으로 갈 테니, 군사께서 관운장, 장익덕, 조자룡과 더불어 형주를 지키십시오.”
 
282
했다. 공명이 응낙했다. 이에 공명이 형주 수비를 총괄했다. 관우는 양양의 요로를 지키며 청니의 좁고 험한 길목을 맡았다. 장비는 네 고을을 거느리고 장강을 순찰하며, 조운은 강릉에 주둔하고 공안을 지켰다. 현덕이 명하여 황충이 선두를 맡고 위연은 후군을 맡는다. 현덕은 스스로 유봉, 관평과 더불어 중군에 머물며 방통을 군사로 삼아 기병과 보병 5만을 이끌고 서쪽으로 길을 떠났다. 출발에 즈음해 문득 요화가 1군을 거느리고 귀순했다. 현덕이 곧 요화에게 운장을 보좌해서 조조를 막게 했다.
 
 
283
是年冬月,引兵望西川進發。行不數程,孟達接著,拜見玄德,說劉益州令某領兵五千遠來迎接。玄德使人入益州,先報劉璋。璋便發書告報沿途州郡,供給錢糧。璋欲自出涪城親接玄德,即下令准備車乘帳幔,旌旗鎧甲,務要鮮明。主簿黃權入諫曰:“主公此去,必被劉備之害,某食祿多年,不忍主公中他人奸計。望三思之!”張松曰:“黃權此言,疏間宗族之義,滋長寇盜之威,實無益於主公。”璋乃叱權曰:“吾意已決,汝何逆吾!”
 
284
(유현덕은) 이해 음력 11월에 병력을 이끌고 서천을 향해 출발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맹달이 맞이하여 현덕에게 절하여 뵙고 유익주(유장)가 자신에게 5천 병력을 이끌고 멀리 나가서 영접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현덕이 사자를 익주로 들여보내 먼저 유장에게 (자신이 출발했음을) 보고하게 했다. 유장이 글을 써서 연도에 있는 고을에 알려서 재물과 식량을 공급하라고 했다. 유장이 스스로 부성에 나와서 몸소 현덕을 영접하고자, 즉시 명을 내려 수레, 장막, 깃발, 갑옷을 준비하되 일을 확실하게 하라고 했다. 주부 황권이 들어와 간하기를,
 
285
“주공께서 이렇게 가시면 반드시 유비에게 해침을 당하십니다. 제가 녹봉을 다년간 받았으므로 차마 주공께서 타인의 간계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없사오니 바라건대 거듭 살펴주소서.”
 
286
하니, 장송이 말하기를,
 
287
“황권의 이런 말은, 종족 사이의 의리를 멀어지게 하고, 도적들의 위세를 북돋는 것이니, 참으로 주공께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288
했다. 이에 유장이 황권을 꾸짖기를,
 
289
“내 뜻이 이미 정해졌거늘 네가 어찌 내 뜻을 거스르느냐!”
 
290
했다.
 
 
291
權叩首流血,近前口銜璋衣而諫。璋大怒,扯衣而起。權不放,頓落門牙兩個。璋喝左右,推出黃權。權大哭而歸。璋欲行,一人叫曰:“主公不納黃公衡忠言,乃欲自就死地耶!”伏於階前而諫。璋視之,乃建寧俞元人也,姓李,名恢。叩首諫曰:“竊聞君有諍臣,父有諍子。黃公衡忠義之言,必當聽從。若容劉備入川,是猶迎虎於門也。”璋曰:“玄德是吾宗兄,安肯害吾?再言者必斬!”叱左右推出李恢。張松曰:“今蜀中文官各顧妻子,不複爲主公效力;諸將恃功驕傲,各有外意。不得劉皇叔,則敵攻於外,民攻於內,必敗之道也。”璋曰:“公所謀,深於吾有益。”
 
292
황권이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서 피를 흘리며 가까이 가서 유장의 옷을 입으로 문 채 간언했다. 유장이 크게 노하여 옷을 찢고 일어나지만 황권이 놓아주지 않아 앞니 두개가 갑자기 빠졌다. 유장이 좌우에 소리쳐서 황권을 끌어내니 황권이 크게 울면서 돌아갔다. 유장이 가려 하는데 한 사람이 외쳐 말하기를,
 
293
“주공께서 황공형(황권)의 충언을 받아들이시지 않으시니 곧 스스로 사지로 가시려 하십니까?”
 
294
하고, 섬돌 앞에 엎드려 간언했다. 유장이 보니 바로 건녕군 유원현 사람으로 성은 이이고, 이름은 회인데 머리를 땅에 조아려 간언하기를,
 
295
“제가 듣건대,‘임금에게는 간언하는 신하가 있고 아버지에게는 잘못을 아뢰는 아들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황공형(황권)의 충의로운 말은 당연히 듣고 따르셔야 합니다. 만약 유비가 서천으로 들어오는 것을 용인하신다면 마치 호랑이를 문으로 맞이함과 같습니다.”
 
296
하니, 유장이 말하기를,
 
297
“현덕은 나의 종친 형인데 어찌 나를 해치시겠느냐? 다시 말하는 자는 반드시 참하겠다!”
 
298
하고, 좌우에 소리쳐서 이회를 끌어냈다. 장송이 말하기를,
 
299
“지금 촉의 문관들이 각자 처자식만 생각하지, 주공을 위해 힘을 다하지 않습니다. 장수들도 공적을 믿고 오만하여, 각자 다른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유황숙을 얻지 않으면 적들이 바깥에서 공격하고, 백성들이 안에서 공격할 테니, 반드시 패망하는 길입니다.”
 
300
하니, 유장이 말하기를,
 
301
“공께서 도모하여 깊이 나를 유익하게 하는구려.”
 
302
했다.
 
 
303
次日,上馬出榆橋門。人報“從事王累,自用繩索倒吊於城門之上,一手執諫章,一手仗劍,口稱如諫不從,自割斷其繩索,撞死於此地。”劉璋教取所執諫章觀之。其略曰:“益州從事臣王累,泣血懇告:竊聞良藥苦口利於病,忠言逆耳利於行。昔楚懷王不聽屈原之言,會盟於武關,爲秦所困。今主公輕離大郡,欲迎劉備於涪城,恐有去路而無回路矣。倘能斬張松於市,絕劉備之約,則蜀中老幼幸甚,主公之基業亦幸甚!”
 
304
다음날, 말에 올라 유교문을 나가는데, 보고하기를,
 
305
“종사 왕루가 스스로 동아줄로 묶어 성문 위에 거꾸로 매달려 한 손은 간언의 글을 쥐고, 한 손은 칼을 쥔 채 말하기를, 만약 간언을 따르시지 않으면, 그 동아줄을 스스로 끊어 이곳 땅에 부딪혀 죽겠다 합니다.”
 
306
했다. 유장이 간언의 글을 가져 오도록 하여 살펴보니 대략 이르기를,
 
307
“익주 종사 신 왕루가 피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고합니다. 제가 듣건대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이롭다.’하였습니다. 옛날 초나라 회왕은 굴원의 말을 듣지 않아서 무관에서 회맹하다가 진나라에게 사로잡혔습니다. 이제 주공께서 가벼이 큰 고을을 벗어나 부성에서 유비를 맞이하려 하시나, 가는 길은 있어도 돌아오는 길은 없을까 두렵습니다. 만약 장송을 저자에서 참하시고 유비와의 약속을 끊으신다면, 촉의 백성들도 큰 다행이요 주공의 기업도 큰 다행입니다!”
 
308
했다.
 
 
309
劉璋觀畢,大怒曰:“吾與仁人相會,如親芝蘭,汝何數侮於吾耶!”王累大叫一聲,自割斷其索,撞死於地,後人有詩歎曰:“倒掛城門捧諫章,拚將一死報劉璋。黃權折齒終降備,矢節何如王累剛!”劉璋將三萬人馬往涪城來。後軍裝載資糧餞帛一千餘輛,來接玄德。卻說玄德前軍已到墊沮。所到之處,一者是西川供給;二者是玄德號令嚴明,如有妄取百姓一物者斬:於是所到之處,秋毫無犯。百姓扶老攜幼,滿路瞻觀,焚香禮拜。玄德皆用好言撫慰。
 
310
유장이 읽고 나서 크게 노해 말하기를,
 
311
“내가 어진 이와 만나 지초와 난초처럼 가까이 하고자 하거늘 네가 어찌 수차례나 나를 업신여기느냐!”
 
312
하니, 왕루가 크게 외마디를 지르더니 스스로 그 동아줄을 끊어 땅에 부딪혀 죽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313
“성문에 거꾸로 매달려서 간언의 글을 바치니, 서슴없이 목숨을 바쳐서 유장에게 보답하려 했네. 황권은 이를 부러뜨렸지만 결국 유비에게 항복하여, 절개를 잃었으니 어찌 왕루처럼 강직하겠는가!”
 
314
라고 했다. 유장이 3만의 인마를 거느리고 부성으로 왔다. 후군이 재물, 양식, 비단 등을 1천여 량의 수레에 싣고 현덕을 맞이하러 왔다. 한편, 현덕의 선두 부대는 이미 숙저에 이르고, 이르는 곳마다 첫째 서천에서 공급하고, 둘째 현덕이 엄하고 분명하게 호령하여, 만약 함부로 백성의 재물을 하나라도 취하는 자는 참하겠다고 하니, 이에 이르는 곳마다 털끝 하나 범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노인을 부축하고 어린이들을 이끌고 길을 가득 메워 우러러 보며, 향을 사르고 절을 드렸다. 현덕이 모두 좋은 말로써 위로하였다.
 
 
315
卻說法正密謂龐統曰:“近張松有密書到此,言於涪城相會劉璋,便可圖之。機會切不可失。”統曰:“此意且勿言。待二劉相見,乘便圖之。若預走泄,於中有變。”法正乃秘而不言。涪城離成都三百六十裏。璋已到,使人迎接玄德。兩軍皆屯於涪江之上。玄德入城,與劉璋相見,各敘兄弟之情。禮畢,揮淚訴告衷情。飲宴畢,各回寨中安歇。璋謂 衆官曰:“可笑黃權、王累等輩,不知宗兄之心,妄相猜疑。吾今日見之,真仁義之人也。吾得他爲外援,又何慮曹操、張魯耶?非張松則失之矣。”乃脫所穿綠袍,並黃金五百兩,令人往成都賜與張松。時部下將佐劉璝、泠苞、張任、鄧賢等一班文武官曰:“主公且休歡喜。劉備柔中有剛,其心未可測,還宜防之。”璋笑曰:“汝等皆多慮。吾兄豈有二心哉!” 衆皆嗟歎而退。
 
316
한편, 법정은 은밀히 방통에게 말하기를,
 
317
“얼마전 장송이 밀서를 여기에 보내어 이르기를, 부성에서 유장을 만나면 바로 그를 도모하라 했소.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되오.”
 
318
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319
“이 생각을 당분간 드러내 말하지 마시오. 두 유씨가 만나는 틈에 바로 도모해야지, 만약 미리 누설되면 도중에 변고가 있을 것이오.”
 
320
했다. 이에 법정이 비밀로 하고 말하지 않았다. 부성에서 성도까지 360 리인데 유장이 벌써 도착해서 사람을 보내 현덕을 영접하게 했다. 양쪽 군대가 모두 부강 상류에 주둔하고, 현덕이 입성하여 유장과 만나 각각 형제의 정을 나누며 예를 마치고 눈물을 흘려 충정을 드러내었다. 연회가 끝나자 각각 영채로 돌아가 쉬었다. 유장이 관리들에게 말하기를,
 
321
“황권과 왕루 같은 무리가 가소롭게도 종친 형의 마음을 모르고 망녕되게 시기하고 질투하였소. 내가 오늘 그분을 만나보니 참으로 인자하고 의로운 사람이오. 내 이제 그분을 밖의 도움으로 얻으니 조조, 장로를 어찌 걱정하겠소? 장송이 아니었으면 실패할 뻔했소.”
 
322
했다. 이에 입고 있던 녹색 겉옷을 벗어 (장송에게) 주고, 아울러 황금 5백 냥을 주어, 사람을 시켜 성도로 가서 장송에게 주도록 했다. 이때 (유장의) 부하 장교인 유괴, 영포, 장임, 등현 등 한 무리 문무 관리들이 말하기를,
 
323
“주공께서는 기뻐하지 마십시오. 유비는 부드러운 듯 보여도 굳세니 그 마음을 아직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방비해야 합니다.”
 
324
하니, 유장이 웃으며 말하기를,
 
325
“그대들은 모두 너무 걱정이 많구려. 내 형이 어찌 두 마음이 있겠는가!”
 
326
했다. 모두 탄식하며 물러났다.
 
 
327
卻說玄德歸到寨中。龐統入見曰:“主公今日席上見劉季玉動靜乎?”玄德曰:“季玉真誠實人也。”統曰:“季玉雖善,其臣劉璝、張任等皆有不平之色,其間吉凶未可保也。以統之計,莫若來日設宴,請季玉赴席;於壁衣中埋伏刀斧手一百人,主公擲杯爲號,就筵上殺之;一擁入成都,刀不出鞘,弓不上弦,可坐而定也。”玄德曰:“季玉是吾同宗,誠心待吾;更兼吾初到蜀中,恩信未立;若行此事,上天不容,下民亦怨。公此謀,雖霸者亦不爲也。”統曰:“此非統之謀,是法孝直得張松密書,言事不宜遲,只在早晚當圖之。”
 
328
한편, 현덕이 영채 안으로 돌아오자 방통이 들어와서 말하기를,
 
329
“주공께서 오늘 연회에서 유계옥(유장)의 동정을 살펴보셨습니까?”
 
33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331
“계옥은 참으로 성실한 사람입니다.”
 
332
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333
“계옥이 비록 착하지만, 그 신하인 유괴, 장임 등은 모두 불평하는 기색이 있으니 그 사이 길흉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제 꾀를 쓰셔서 내일 잔치를 열어 계옥을 자리로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벽의(커튼) 속에 도부수 1백 인을 매복하여 주공께서 술잔을 던지는 것을 신호로 술자리에서 그를 죽이십시오. 그리고 성도로 밀고 들어가면, 칼을 칼집에서 뽑을 것도, 활시위를 잡아당길 것도 없이 앉아서 평정할 수 있습니다.”
 
334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335
“계옥은 바로 나와 같은 종친이고, 성심으로 나를 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나는 촉 땅에 처음 들어와 아직 은혜와 신의를 세우지 못했는데 이런 짓을 행한다면, 위로는 하늘이 용납하지 않고, 아래로는 백성들도 원망할 것입니다. 공의 이러한 꾀는 비록 패자(무력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라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336
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337
“이것은 제 꾀가 아니라, 법효직(법정)이 장송의 밀서에서 얻은 것인데, 말하기를, 일을 늦춰선 안 되며, 조만간 마땅히 도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338
했다.
 
 
339
言未已,法正入見,曰:“某等非爲自己,乃順天命也。”玄德曰:“劉季玉與吾同宗,不忍取之。”正曰:“明公差矣。若不如此,張魯與蜀有殺母之仇,必來攻取。明公遠涉山川,驅馳士馬,既到此地,進則有功,退則無益。若執狐疑之心,遷延日久,大爲失計。且恐機謀一泄,反爲他人所算。不若乘此天與人歸之時,出其不意,早立基業,實爲上策。”龐統亦再三相勸。正是:人主幾番存厚道,才臣一意進權謀。
 
340
그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법정이 들어와 뵙고 말하기를,
 
341
“저희가 자신를 위해서가 아니오라 천명을 따르는 것입니다.”
 
342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343
“유계옥(유장)은 나와 같은 종친이라 차마 취할 수 없습니다.”
 
344
했다. 법정이 말하기를,
 
345
“명공께서 틀렸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시면, 장로에게 촉은 모친을 죽인 원수이므로 반드시 취하고자 공격해 올 것입니다. 명공께서 멀리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병사와 말을 몰아 기왕에 이곳에 오셨으니 나아가면 공이 있겠으나 물러나면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만약 여우처럼 의심하다가 날을 오래 끌면 계책이 크게 실패합니다. 게다가 기밀이 한번 누설되면 도리어 타인의 계산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하늘과 사람이 따르는 시기를 살려 뜻하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서 어서 기업을 세움만 못하오니, 이것이 참으로 상책입니다.”
 
346
했다. 방통이 역시 거듭 권했다. 이야말로, 임금은 몇 번이나 후덕한 도리를 고집하지만, 재주 있는 신하들이 한 뜻으로 계책을 권하네.
 
 
347
未知玄德心下如何,且看下文分解。
 
348
현덕의 마음이 어떨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60회 장송은 도리어 양수를 난처하게 하고, 방통은 서촉을 취할 것을 의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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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