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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19회 하비성에서 조조가 격전하고 백문루에서 여포가 숨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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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十九回 下邳城曹操鏖兵 白門樓呂布殞命
2
제19회 하비성에서 조조가 격전하고 백문루에서 여포가 숨지다.
 
 
3
卻說高順引張遼擊關公寨,呂布自擊張飛寨,關、張各出迎戰,玄德引兵兩路接應。呂布分軍從背後殺來,關、張兩軍皆潰,玄德引數十騎奔回沛城。呂布趕來,玄德急喚城上軍士放下吊橋。呂布隨後也到。城上欲待放箭,又恐射了玄德。被呂布乘勢殺入城門,把門將士,抵敵不住,都四散奔避。呂布招軍入城。玄德見勢已急,到家不及,只得棄了妻小,穿城而過,走出西門,匹馬逃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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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순이 장요를 이끌고 관우의 진지를 공격하고, 여포는 친히 장비 진지를 공격하니, 관우와 장비가 각각 나아가 적을 맞아 싸우고, 현덕이 병력을 이끌고 두 갈래로 지원했다. 여포가 군사를 나누어 배후에서 쏟아져 나오자 관우와 장비 양군이 모두 궤멸하였고, 현덕은 수십 기만 이끌고 소패성으로 달아났다. 여포가 추격하자 현덕이 급히 성 위의 군사를 불러 적교를 내리라고 했다. 그러나 여포가 바싹 뒤쫓아서, 성 위에서 활을 쏘려고 해도, 현덕을 맞힐까 두려웠다. 여포가 형세를 타고 성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니 문을 지키는 장수와 군사가 막아내지를 못하고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여포는 군사를 불러모아 소패성으로 들어갔다. 현덕이 보니 형세가 이미 위급하여, 집으로 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처자식을 버리고 성 안을 그대로 통과하여 서문을 나와 필마로 도망쳤다.
 
 
5
呂布趕到玄德家中,糜竺出迎,告布曰:“吾聞大丈夫不廢人之妻子。今與將軍爭天下者,曹公耳。玄德常念轅門射戟之恩,不敢背將軍也。今不得已而投曹公,惟將軍憐之。”布曰:“吾與玄德舊交,豈忍害他妻子。”便令糜竺引玄德妻小,去徐州安置。布自引軍投山東兗州境上,留高順、張遼守小沛。此時孫乾已逃出城外。關、張二人亦各自收得些人馬,往山中住紥。
 
6
여포가 현덕의 집에 이르자 미축이 나와 맞이하고 여포에게 고하기를,
 
7
“제가 듣자니 대장부는 다른 사람의 처자를 폐하지 않는다 합니다. 지금 장군과 천하를 다투는 사람은 조공뿐입니다. 현덕은 늘 원문에서 활로 극을 쏴 구해주신 은혜를 생각하고, 감히 장군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부득이 조공에게 넘어간 것을 오직 장군께서 가엾게 여기십시오.”
 
8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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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덕과 오래 사귀었는데 어찌 차마 그의 처자를 해치겠소?”
 
10
했다. 곧 미축에게 현덕 처자식을 데리고 서주로 가 편안히 있게 하였다. 여포는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산동 연주의 경계로 가고, 고순과 장요를 남겨서 소패를 지키게 했다. 이때 손건이 이미 성밖으로 달아나 있었고, 관우와 장비 두 사람도 각자 인마를 약간 거두어서 산중으로 가서 주둔했다.
 
 
11
且說玄德匹馬逃難,正行間,背後一人趕至,視之乃孫乾也。玄德曰:“吾今兩弟不知存亡,妻小失散,爲之奈何?”孫乾曰:“不若且投曹操,以圖後計。”玄德依言,尋小路投許都。途次絕糧,嘗往村中求食。但到處,聞劉豫州,皆爭進飲食。一日,到一家投宿,其家一少年出拜,問其姓名,乃獵戶劉安也。當下劉安聞豫州牧至,欲尋野味供食,一時不能得,乃殺其妻以食之。玄值曰:“此何肉也?”安曰:“乃狼肉也。”玄德不疑,乃飽食了一頓,天晚就宿。
 
12
한편, 현덕이 필마로 달아나는 중에, 뒤에서 따라오는 한 사람을 보니 바로 손건이었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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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두 아우의 생사를 모르고 처자식도 잃었는데 어찌 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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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건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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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게 가서 계책을 도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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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현덕이 그 말에 따라 작은 길을 찾아 허도로 가기로 했다. 길을 가다가 먹을 게 떨어져서 마을에 가서 먹을 것을 구했다. 그러자 가는 곳마다 유 예주께서 오셨다고 다투어 음식을 진상했다. 어느날 어느 집에 투숙하자 한 젊은이가 나와 절하므로 성명을 물으니 사냥꾼 유안이라고 했다. 그때 유안이 예주목께서 왔다는 말을 듣고 사냥한 짐승으로 식사를 바치려 했으나 금방 얻을 수가 없어서 아내를 죽여 (요리해) 먹였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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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슨 고긴가?”
 
18
하니, 유안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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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고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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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현덕이 의심치 않고 배불리 먹고 잠시 쉬었다가 날이 저물어서 거기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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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曉將去,往後院取馬,忽見一婦人殺於廚下,臂上肉已都割去。玄德驚問,方知昨夜食者,乃其妻之肉也。玄德不勝傷感,灑淚上馬。劉安告玄德曰:“本欲相隨使君,因老母在堂,未敢遠行。”玄德稱謝而別,取路出梁城。忽見塵頭蔽日,一彪大軍來到。玄德知是曹操之軍,同孫乾徑至中軍旗下,與曹操相見,具說失沛城、散二弟、陷妻小之事。操亦爲之下淚。又說劉安殺妻爲食之事,操乃令孫乾以金百兩往賜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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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떠나고자 후원으로 가서 말을 타려는데 언뜻 보니, 한 부인이 부엌에 죽어 있고 팔뚝의 살이 모조리 도려져 있었다. 현덕이 놀라 묻고서야 어제 저녁 먹은 게 바로 그 아내의 고기인 것을 알았다. 현덕이 슬픈 마음을 이기지 못해 눈물 흘리며 말에 올랐다. 유안이 현덕에게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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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사군을 따라가고 싶었으나 노모가 계셔서 감히 멀리 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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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현덕이 칭송하고 헤어져서 길을 찾아 양성을 떠났다. 문득 먼지가 크게 일어 해를 가리고 한 무리 대군이 도착했다. 현덕은 조조의 군대인 것을 알고 손건과 함께 중군 깃발 아래로 가서 조조와 서로 만나, 소패성을 잃고 두 아우와 흩어졌으며 처자식이 (적진에) 빠진 일을 자세히 말했다. 조조도 듣고서 눈물을 떨구었다. 또 유안이 아내를 죽여 먹인 것을 말하자, 조조가 손건에게 금 1백량을 주어서 유안에게 하사케 했다.
 
 
25
軍行至濟北,夏侯淵等迎接入寨,備言兄夏侯惇損其一目,臥病未痊。操臨臥處視之,令先回許都調理。一面使人打探呂布現在何處。探馬回報 云:“呂布與陳宮、臧霸結連泰山賊寇,共攻兗州諸郡。”操即令曹仁引三千兵打沛城;操親提大軍,與玄德來戰呂布。前至山東,路近蕭關,正遇泰山寇孫觀、吳敦、尹禮、昌豨領兵三萬餘攔住去路。操令許褚迎戰,四將一齊出馬。許褚奮力死戰,四將抵敵不住,各自敗走。操乘勢掩殺,追至蕭關。探馬飛報呂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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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들이 행군하여 제북에 이르자 하후연 등이 영접하고 진중으로 들어와 형 하후돈이 한쪽 눈을 잃고 몸져 누워 아직 낫지 않은 것을 자세히 말했다. 조조가 누워있는 곳에 가서 보고, 먼저 허도로 돌아가 조리하라고 명령했다.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여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보게 했다. 탐마가 돌아와 보고하기를,
 
27
“여포는 진궁과 장패와 함께 태산 도적과 연결하여 연주의 여러 고을을 치고 있습니다.”
 
28
하였다. 조조가 즉시 조인에게 3천 병력으로 소패성을 치게 했다. 조조가 친히 대군을 이끌고 현덕과 함께 와서 여포와 싸우려고 했다. 산동에 이르기 전에 소관 근처 길에서 태산의 도적 손관, 오돈, 윤례, 창희가 3만여 병력을거느리고 길을 막았다. 조조가 허저에게 맞아 싸우라고 하자 적장 넷이 일제히 말을 타고 나왔다. 허저가 힘껏 죽기로 싸우자 네 장수가 당해내지 못하고 각자 패주했다. 조조가 기세를 타고 덮쳐서 소관까지 뒤쫓자 탐마가 급히 여포에게 보고했다.
 
 
29
時布已回徐州,欲同陳登往救小沛,令陳珪守徐州。陳登臨行,珪謂之曰:“昔曹公曾言東方事盡付與汝。今布將敗,可便圖之。”登曰:“外面之事,兒自爲之;倘布敗回,父親便請糜竺一同守城,休放布入,兒自有脫身之計。”珪曰:“布妻小在此,心腹頗多,爲之奈何?”登曰:“兒亦有計了。”乃入見呂布曰:“徐州四面受敵,操必力攻,我當先思退步:可將錢糧移於下邳,倘徐州被圍,下邳有糧可救。主公盍早爲計?”布曰:“元龍之言甚善。吾當並妻小移去。”遂令宋憲、魏續保護妻小與錢糧移屯下邳;一面自引軍與陳登往救蕭關。到半路,登曰:“容某先到關探曹操虛實,主公方可行。”布許之,登乃先到關上。
 
30
이때 여포가 이미 서주로 돌아갔다가 진등을 데리고 소패를 구원키로 하고 진규에게 서주를 지키게 했다. 진등이 떠날 때에 진규가 일러 말하기를,
 
31
“예전에 조공께서 동방의 일은 모두 네게 맡긴다 하셨다. 지금 여포가 장차 패할 것이니 어서 도모해라.”
 
32
하니, 진등이 말하기를,
 
33
“바깥 일은 제가 알아 하겠습니다. 만약 여포가 패해 돌아오면 부친께서 미축과 함께 성을 지켜 여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저에게 여포에게서 빠져나올 계책이 있습니다.”
 
34
하였다. 진규가 말하기를,
 
35
“여포의 처자가 여기에 있어서 심복이 제법 많은데 어찌하면 되겠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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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진등이 말하기를,
 
37
“제게 또한 계책이 있습니다.”
 
38
하였다. 곧 들어가서 여포를 만나 말하기를,
 
39
“서주가 사방으로 적을 맞으니 조조가 반드시 힘껏 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마땅히 먼저 물러날 곳을 생각해야 합니다. 재물과 식량을 하비성으로 이송하면 서주가 포위돼도 하비에 양식이 있어 구원할 수 있습니다. 주공께서 어찌 일찍 헤아리지 않으십니까!”
 
40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41
“원룡(진등의 자)의 말이 정말 옳소. 내가 마땅히 처자식과 함께 옮겨야겠소.”
 
42
하고, 송헌과 위속에게 처자식과 재물과 양식을 보호하여 하비로 옮겨 주둔하게 하였다. 또한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진등과 함께 소관을 구원하러 갔다. 반쯤 가다가 진등이 말하기를,
 
43
“제가 먼저 소관으로 가서 조조의 허실을 살피고서 주공께서 그때 행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44
하니, 여포가 허락하여, 진등은 곧 먼저 소관으로 갔다.
 
 
45
陳宮等接見。登曰:“溫侯深怪公等不肯向前,要來責罰”。宮曰:“今曹兵勢大,未可輕敵。吾等緊守關隘,可勸主公深保沛城,乃爲上策。”陳登唯唯。至晚,上關而望,見曹兵直逼關下,乃乘夜連寫三封書,拴在箭上,射下關去。次日辭了陳宮,飛馬來見呂布曰:“關上孫觀等皆欲獻關,某已留下陳宮守把,將軍可於黃昏時殺去救應。”布曰:“非公則此關休矣。”便教陳登飛騎先至關,約陳宮爲內應,舉火爲號。登徑往報宮曰:“曹兵已抄小路到關內,恐徐州有失。公等宜急回。”宮遂引 衆棄關而走。登就關上放起火來。呂布乘黑殺至,陳宮軍和呂布軍在黑暗裏自相掩殺。
 
46
진궁 등이 접견하자 진등이 말하기를,
 
47
“온후께서 여러분이 전진을 꺼린다고 꾸짖으러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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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49
“지금 조조의 병세가 대단한데 가볍게 맞설 수 없소. 우리가 관문을 견고히 지키고 주공을 권하여 소패성을 확실히 보존하는 것이 상책이오.”
 
50
하였다. 진등이 네, 네 하였다. 저녁에 소관에 올라 바라보니, 조조 병력이 소관 아래까지 압박했다. 야음을 틈타 서찰 3봉을 적어 화살에 묶어 소관 아래로 쏘았다. 다음날 진궁에게 작별하고 급히 말을 몰아 가서 여포를 만나 말하기를,
 
51
“소관 위에서 손관 등이 모두 소관을 바치려고 해서 제가 진궁에게 지키라고 말해 두었습니다. 장군께서 황혼 무렵 달려가서 구원하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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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53
“그대가 아니었으면 이 관문을 잃을 뻔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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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곧 여포가 진등을 시켜 빠른 말로 먼저 소관에 가서, 진궁과 내응하여 횃불을 올려 신호하기로 약속하게 했다. 진등이 곧바로 가서 진궁에게 알려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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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병력이 이미 좁은 길을 따라 관 안으로 침투해서 서주를 잃을까 두렵소. 그대들은 어서 돌아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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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진궁이 마침내 무리를 이끌고 소관을 버리고 달아났다. 진등이 관 위에 올라가서 횃불을 올렸다. 여포가 야음을 틈타 쇄도하다가 진궁 부대와 어둠 속에서 (마주쳐) 서로 마구 죽였다.
 
 
57
曹兵望見號火,一齊殺到,乘勢攻擊。孫觀等各自四散逃避去了。呂布直殺到天明,方知是計;急與陳宮回徐州。到得城邊叫門時,城上亂箭射下。糜竺在敵樓上喝曰:“汝奪吾主城池,今當仍還吾主,汝不得複入此城也。”布大怒曰:“陳珪何在?”竺曰:“吾已殺之矣”。布回顧宮曰:“陳登安在?”宮曰:“將軍尚執迷而問此佞賊乎?”布令遍尋軍中,卻只不見。宮勸布急投小沛,布從之。行至半路,只見一彪軍驟至,視之,乃高順、張遼也。
 
58
조조의 병력이 횃불 신호를 보고 일제히 쇄도해서 기세를 타고 공격했다. 손관 등이 각자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여포가 해가 뜨도록 싸우고서야 계략인 걸 알고 급히 진궁과 함께 서주로 돌아갔다. 성 근처에 이르러 문을 열라 외치자 성 위에서 어지럽게 화살을 쏘아댔다. 미축이 망루에 나와서 꾸짖기를,
 
59
“너희가 우리 주군의 성지를 빼앗았다. 이제 주군께 돌려줘야겠으니 너희는 이 성에 다시 들어올 수 없다.”
 
60
하였다. 여포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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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규는 어딨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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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미축이 말하기를,
 
63
“내가 이미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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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여포가 고개를 돌려 진궁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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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등은 어디에 있소?”
 
66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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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께서 아직도 미혹에 빠져 그 간사한 도적을 찾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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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여포가 군중에서 두루 찾게 하였지만 보이지 않았다. 진궁이 여포에게 권하여 급히 소패로 가자고 하니 여포가 따랐다. 길을 반쯤 가다가 한 무리 군사가 몰려오는데, 보니 바로 고순과 장요였다.
 
 
69
布問之,答曰:“陳登來報說主公被圍,令某等急來救解。”宮曰:“此又佞賊之計也。”布怒曰:“吾必殺此賊!”急驅馬至小沛。只見小沛城上盡插曹兵旗號。原來曹操已令曹仁襲了城池,引軍守把。呂布於城下大罵陳登。登在城上指布罵曰:“吾乃漢臣,安肯事汝反賊耶!”布大怒,正待攻城,忽聽背後喊聲大起,一隊人馬來到,當先一將乃是張飛。高順出馬迎敵,不能取勝。布親自接戰。正鬥間,陣外喊聲複起,曹操親統大軍沖殺前來。
 
70
여포가 묻자 답하기를,
 
71
“진등이 와서 주공께서 포위를 당해 저희에게 급히 구원하라고 하였습니다.”
 
72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73
“이것도 그 간사한 도적의 계략입니다.”
 
74
라고 했다. 여포가 노하여 말하기를,
 
75
“내가 반드시 이 도적놈을 죽이겠다!”
 
76
하고, 급히 말을 몰아 소패에 이르렀다. 그러나 보니, 소패성 위에는 모두 조조 군의 깃발이 꽂혀 있었다. 원래 조조가 이미 조인에게 소패를 습격하여 군사를 이끌고 지키게 했다. 여포가 성 아래에서 진등을 크게 욕하자 진등이 성 위에서 여포를 손가락질하며 욕하기를,
 
77
“나는 한나라 신하지 어찌 너 같은 역적을 기꺼이 섬기겠느냐!”
 
78
하였다. 여포가 크게 노하여 바로 성을 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더니 한 무리 인마가 다가왔다. 앞에 선 장수는 바로 장비였다. 고순이 말을 타고 나가 맞섰지만 이기지 못했다. 여포가 몸소 접전하여, 막 싸우는 사이에 진 밖으로 함성이 다시 일어나더니 조조가 친히 대군을 거느리고 쳐들어왔다.
 
 
79
呂布料難抵敵,引軍東走。曹兵隨後追趕。呂布走得人困馬乏。忽又閃出一彪軍攔住去路,爲首一將,立馬橫刀,大喝:“呂布休走!關雲長在此!”呂布慌忙接戰。背後張飛趕來。布無心戀戰,與陳宮等殺開條路,徑奔下邳。侯成引兵接應去了。關、張相見,各灑淚言失散之事。雲長曰:“我在海州路上住紥,探得消息,故來至此。”張飛曰:“弟在芒碭山住了這幾時,今日幸得相遇。”
 
80
여포가 대적하기 어렵다고 여기고, 군을 이끌고 동쪽으로 달아났다. 조조의 군대가 뒤쫓으니, 여포가 달아났으나 사람과 말이 지쳤다. 갑자기 또 한 무리 군사가 튀어나와 가는 길을 막는데, 맨앞에 선 한 장수가 말을 세우고 칼을 비껴들고 크게 꾸짖기를,
 
81
“여포는 달아나지 마라. 관운장이 여기 있다!”
 
82
했다. 여포가 황망히 맞붙어 싸우는데 뒤에서 장비가 쫓아왔다. 여포가 싸울 마음이 없어져 진궁과 함께 한줄기 길을 뚫어 하비성으로 내달았다. 후성이 병력을 이끌고 구원하여 따라갔다. 관우와 장비가 만나서 눈물을 흘리며 서로 헤어졌던 일을 이야기했다. 운장이 말하기를,
 
83
“나는 해주 길 가에 주둔하다가 소식을 듣고 여기로 찾아왔다.”
 
84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85
“아우는 망탕산에 잠시 있다가 오늘 다행히 만났소.”
 
86
하였다.
 
 
87
兩個敘話畢,一同引兵來見玄德,哭拜於地。玄德悲喜交集,引二人見曹操,便隨操入徐州。糜竺接見,具言家屬無恙,玄德甚喜。陳珪父子亦來參拜曹操。操設一大宴,犒勞諸將。操自居中,使陳珪居右、玄德居左。其餘將士,各依次坐。宴罷,操嘉陳珪父子之功,加封十縣之祿,授登爲伏波將軍。且說曹操得了徐州,心中大喜,商議起兵攻下邳。程昱曰:“布今止有下邳一城,若逼之太急,必死戰而投袁術矣。布與術合,其勢難攻。今可使能事者守住淮南徑路,內防呂布,外當袁術。況今山東尚有臧霸 孫觀之徒未曾歸順,防之亦不可忽也。”
 
88
두 사람이 이야기를 마치고 함께 병력을 이끌고 현덕을 만나 울면서 땅에 엎드려 절했다. 현덕이 희비가 교차하여 두 사람을 데리고 조조를 만나 조조를 따라 서주로 들어갔다. 미축이 이들과 만나서 식구가 무사한 걸 이르자 현덕이 매우 기뻐했다. 진규 부자도 찾아와 조조를 뵈었다. 조조가 크게 연회를 열어 여러 장수를 위로했다. 조조가 가운데 앉고, 진규를 오른쪽에 앉히고, 현덕을 왼쪽에 앉게 했다. 그 나머지 장수는 각각 차례대로 앉았다. 연회가 끝나자 진규 부자의 공을 기려서 열 고을의 봉록을 더하고, 진등을 복파장군으로 제수했다. 차설, 조조가 서주를 얻고서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여 병사를 일으켜 하비성을 칠 것을 상의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89
“여포가 지금 하비성 하나뿐이라 매우 위급하니 반드시 죽기로 싸우고 원술에게 넘어갈 것입니다. 여포와 원술이 합세하면 그 형세가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유능한 자에게 회남 경로를 지키게 해서 안으로 여포를 막고, 밖으로 원술에 대처해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 산동엔 아직 장패, 손관의 무리가 귀순하지 않고 있으니, 그들을 막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90
하였다.
 
 
91
操曰:“吾自當山東諸路。其淮南徑路,請玄德當之。”玄德曰:“丞相將令,安敢有違。”次日,玄德留糜竺、簡雍在徐州,帶孫乾、關、張引軍住守淮南徑路。曹操自引兵攻下邳。且說呂布在下邳,自恃糧食足備,且有泗水之險,安心坐守,可保無虞。陳宮曰:“今操兵方來,可乘其寨柵未定,以逸擊勞,無不勝者。”布曰:“吾方屢敗,不可輕出。待其來攻而後擊之,皆落泗水矣。”遂不聽陳宮之言。
 
92
조조가 말하기를,
 
93
“내가 스스로 산동의 여러 길을 맡겠소. 회남의 좁은 길은 현덕이 맡아 주시기 바라오.”
 
94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95
“승상의 명령을 어찌 감히 어기겠습니까?”
 
96
하였다. 다음날 현덕이 미축과 간옹을 서주에 남겨두고 손건과 관우 장비를 데리고 군사를 이끌고 회남의 좁은 길로 가서 지켰다. 조조가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하비성을 쳤다. 한편 여포는 하비성에 있으면서 양식이 넉넉하고 사수가 험하니, 안심하고 앉아서 지키면 보전하리라 생각하고 아무 걱정이 없었다. 진궁이 말하기를,
 
97
“지금 조조 병력이 와서 진지가 완성되지 않은 틈을 타, 편안한 군사로 피곤한 군사를 치면 이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98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99
“우리가 여러 번 패하여 가볍게 출전할 수 없소. 와서 공격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반격하면 모두 사수에 빠질 것이오.”
 
100
하고, 마침내 진궁의 말을 듣지 않았다.
 
 
101
過數日,曹兵下寨已定。操統 衆將至城下,大叫呂布答話,布上城而立,操謂布曰:“聞奉先又欲結婚袁術,吾故領兵至此。夫術有反逆大罪,而公有討董卓之功,今何自棄其前功而從逆賊耶?倘城池一破,悔之晚矣!若早來降,共扶王室,當不失封侯之位。”布曰:“丞相且退,尚容商議。”
 
102
며칠이 지나자 조조의 진지가 이미 안정되었다. 조조가 여러 장수를 거느리고 성 아래로 와서 크게 외쳐 여포에게 대답하라고 불렀다. 여포가 성 위로 올라와 서니, 조조가 여포에게 말하기를,
 
103
“듣자니 봉선이 또 원술과 혼례를 맺으려 한다고 해서 내가 군사를 거느리고 여기에 왔소. 대저 원술은 반역죄를 지었지만 그대는 동탁을 토벌한 공이 있는데, 지금 어찌하여 스스로 옛 공을 버리고 역적을 따르려 하오? 만약 성지가 함락되면 후회해도 늦소! 만약 일찍 항복해서 함께 왕실을 떠받치면 마땅히 제후의 지위도 잃지 않을 것이오.”
 
104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05
“승상께서 우선 물러나시면 상의해 보겠소.”
 
106
하였다.
 
 
107
陳宮在布側大罵曹操奸賊,一箭射中其麾蓋。操指宮恨曰:“吾誓殺汝!”遂引兵攻城。宮謂布曰:“曹操遠來,勢不能久。將軍可以步騎出屯於外,宮將餘 衆閉守於內;操若攻將軍,宮引兵擊其背;若來攻城,將軍爲救於後;不過旬日,操軍食盡,可一鼓而破;此乃掎角之勢也。”布曰:“公言極是。”遂歸府收拾戎裝。時方冬寒,分付從人多帶綿衣,
 
108
진궁이 여포 옆에 있다가 조조를 간사한 역적이라고 크게 욕하고서 화살을 한 대 쏘아 그 대장기 덮개를 맞추었다. 조조가 진궁을 가리켜 증오하며 말하기를,
 
109
“내가 맹세코 너를 죽이겠다!”
 
110
하고, 곧 병력을 이끌고 성을 공격했다. 진궁이 여포에게 말하기를,
 
111
“조조가 멀리서 와서 형세가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장군께서 보병과 기병으로 바깥에 둔병하시고 제가 나머지 무리로 안에서 굳게 지켜야 합니다. 조조가 장군을 치면 제가 병력을 이끌고 그 배후를 치고, 조조가 와서 성을 공격하면 장군께서 뒤에서 구원하십시오. 그러면 열흘을 못 가 조조 군은 식량이 바닥나서 북소리 한번에 깨트릴 것이니, 이게 기각지세(소의 양쪽 뿔을 잡듯이 군사를 둘로 나누어 견제하는 형세)입니다.”
 
112
라고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13
“그대 말이 아주 옳소.”
 
114
하고, 곧 부중으로 돌아가서 무장을 차려 입었다. 이때가 바야흐로 추운 겨울이라 하인들에게 분부하여 솜옷을 많이 준비하게 했다.
 
 
115
布妻嚴氏聞之,出問曰:“君欲何往?”布告以陳宮之謀。嚴氏曰:“君委全城,捐妻子,孤軍遠出,倘一旦有變,妾豈得爲將軍之妻乎?”布躊躇未決,三日不出。宮入見曰:“操軍四面圍城,若不早出,必受其困。”布曰:“吾思遠出不如堅守。”宮曰:“近聞操軍糧少,遣人往許都去取,早晚將至。將軍可引精兵往斷其糧道。此計大妙。”布然其言,複入內對嚴氏說知此事。嚴氏泣曰:“將軍若出,陳宮、高順安能堅守城池?倘有差失,悔無及矣!妾昔在長安,已爲將軍所棄,幸賴龐舒私藏妾身,再得與將軍相聚;孰知今又棄妾而去乎?將軍前程萬裏,請勿以妾爲念!”言罷痛哭。
 
116
아내 엄씨가 (솜옷을 준비하라는 종의 말을) 듣더니 나와서 여포에게 묻기를,
 
117
“당신이 어디에 가십니까?”
 
118
하니, 여포가 진궁의 계책을 고했다. 엄씨가 말하기를,
 
119
“당신이 성을 모두에게 맡기고 처자를 버리고 외로운 군사가 되어 멀리 나갔다가 하루 아침에 변고라도 생기면 제 어찌 장군의 아내가 되겠소?”
 
120
하니, 여포가 주저하고 결단치 못하고 사흘을 나가지 않았다. 진궁이 들어와서 말하기를,
 
121
“조조 군이 사방으로 성을 포위하였으니 어서 출전치 않으시면 반드시 곤란해집니다.”
 
122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123
“내가 생각해보니 멀리 나가는 게 견고히 지키는 것만 못하오.”
 
124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125
“요새 들으니 조조 군의 양식이 적어서 사람을 보내 허도에 (군량을) 가지러 간 게 조만간 온다고 합니다. 장군께서 정예병을 이끌고 양도(양곡수송로)를 끊으십시오. 이 계책이 매우 훌륭합니다.”
 
126
하였다. 여포가 그럴 듯하게 여겨서, 다시 안으로 들어가 엄씨에게 그 일을 말하여 알렸다. 엄 씨가 울며 말하기를,
 
127
“장군께서 나가시면 진궁과 고순이 어찌 성지를 굳게 지키겠소? 만약 잘못되면 후회해도 소용없소! 제가 예전에 장안에 있을 때 이미 장군에게 버림받았는데, 다행히 방서가 저를 숨겨줘서 다시 장군과 만났었소. 이제 또 저를 버리고 갈 줄 누가 알았겠소? 장군께서 만리길을 떠나시려거든 저를 걱정하지 마십시오!”
 
128
말을 마치고 통곡했다.
 
 
129
布聞言愁悶不決,入告貂蟬。貂蟬曰:“將軍與妾作主,勿輕身自出。”布曰:“汝無憂慮。吾有畫戟、赤兔馬,誰敢近我!”乃出謂陳宮曰:“操軍糧至者,詐也。操多詭計,吾未敢動。”宮出,歎曰:“吾等死無葬身之地矣!”布於是終日不出,只同嚴氏、貂蟬飲酒解悶。謀士許汜、王楷入見布,進計曰:今袁術在淮南,聲勢大振。將軍舊曾與彼約婚,今何不仍求之?彼兵若至,內外夾攻,操不難破也。布從其計,即日修書,就著二人前去。許汜曰:“須得一軍引路沖出方好。”布令張遼、郝萌兩個引兵一千,送出隘口。
 
130
여포가 그 말을 듣고 걱정하고 결단치 못하더니, 초선에게 들어가서 고하니 초선이 말하기를,
 
131
“장군께서 제 주인이신데 제발 몸을 가볍게 스스로 나가지 마십시오.”
 
132
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133
“너는 걱정하지 말아라. 내게 화극과 적토마가 있는데 누가 감히 내 가까이 오겠는가?”
 
134
하였다. 곧 나가서 진궁에게 말하기를,
 
135
“조조 군의 양식이 온다는 것은 속임수요. 조조는 속임수가 많으니 내가 아직 감히 움직일 수 없소.”
 
136
했다. 진궁이 나가며 탄식하기를,
 
137
“우리가 죽어서 묻힐 땅도 없겠구나!”
 
138
하였다. 여포가 이로부터 종일 나오지 않고 오로지 엄씨와 초선과 함께 술을 마시며 고민을 달랬다. 모사 허사와 왕해가 들어가 여포를 만나서 계책을 올리기를,
 
139
“지금 원술이 회남에서 성세가 대단하고 장군께서 예전에 그와 약혼하셨거늘 지금 어찌 다시 구원을 청하지 않으십니까? 그의 구원병이 오면 내외에서 협공하여 조조를 깨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140
하였다. 여포가 그 계책을 따라서 즉시 글을 써서 두 사람에게 주어서 가게 했다. 허사가 말하기를,
 
141
“반드시 한 무리 군사가 나서서 탈출로를 열어 주는 게 좋겠습니다.”
 
142
하니, 여포가 장요와 학맹 두 사람에게 병력 1천 명을 이끌고 골짜기 입구에서 내 보내게 했다.
 
 
143
是夜二更,張遼在前,郝萌在後,保著許汜、王楷殺出城去。抹過玄德寨, 衆將追趕不及,已出隘口。郝萌將五百人,跟許汜、王楷而去。張遼引一半軍回來,到隘口時,雲長攔住。未及交鋒,高順引兵出城救應,接入城中去了。且說許汜、王楷至壽春,拜見袁術,呈上書信。術曰:“前者殺吾使命,賴我婚姻!今又來相問,何也?”汜曰:“此爲曹操奸計所誤,願明上詳之。”術曰:“汝主不因曹兵困急,豈肯以女許我?”楷曰:“明上今不相救,恐唇亡齒寒,亦非明上之福也。”術曰:“奉先反複無信,可先送女,然後發兵。”許汜、王楷只得拜辭,和郝萌回來。到玄德寨邊,汜曰:“日間不可過。夜半吾二人先行,郝將軍斷後。”
 
144
이날밤 2경에 장요가 앞서고 학맹이 뒤에서 허사와 왕해를 보호하여 성을 급히 나섰다. 현덕의 진지를 스쳐가서 여러 장수가 미처 추격하지 못한 사이 이미 골짜기 입구를 빠져나갔다. 학맹이 5백 명을 거느리고 허사와 왕해를 데리고 갔다. 장요가 나머지 반을 이끌고 돌아와서 골짜기 입구에 이르자 운장이 막아섰다. 서로 칼날을 부딪히기 전에 고순이 병력을 이끌고 성에서 나와 구해주어서 성중으로 들어갔다. 한편, 허사와 왕해가 수춘에 이르러 원술을 예방하고 서신을 바쳤다. 원술이 말하기를,
 
145
“예전에 내 사신을 죽이고 혼인 제안에 버티더니 이제 와서 요청하는 건 뭐냐?”
 
146
하니, 허사가 말하기를,
 
147
“그것은 조조의 간계에 때문에 그르친 것입니다. 명공께서 헤아려주십시오.”
 
148
하였다. 원술이 말하기를,
 
149
“네 주인이 조조의 병력으로 위급하지 않고서야 어찌 딸을 시집보내겠느냐?”
 
150
하니, 왕해가 말하기를,
 
151
“명공께서 지금 구원하시지 않으시면 곧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니 명공께도 또한 좋은 것은 아닙니다.”
 
152
했다. 원술이 말하기를,
 
153
“봉선이 이랬다저랬다 못 믿겠으니 먼저 딸을 보내야 그 다음에 출병하겠다.”
 
154
했다. 허사와 왕해가 어쩔 수 없이 작별하고 학맹과 함께 돌아왔다. 현덕의 진지 근처에 이르러 허사가 말하기를,
 
155
“낮엔 갈 수 없소. 밤중에 우리 둘이 먼저 가고 학 장군께서 뒤를 막으시오.”
 
156
했다.
 
 
157
商量停當。夜過玄德寨,許汜、王楷先過去了。郝萌正行之次,張飛出寨攔路。郝萌交馬只一合,被張飛生擒過去,五百人馬盡被殺散。張飛解郝萌來見玄德,玄德押往大寨見曹操。郝萌備說求救許婚一事。操大怒,斬郝萌於軍門,使人傳諭各寨,小心防守:如有走透呂布及彼軍士者,依軍法處治。各寨悚然。玄德回營,分付關、張曰:“我等正當淮南沖要之處。二弟切宜小心在意,勿犯曹公軍令。”飛曰:“捉了一員賊將,操不見有甚褒賞,卻反來諕嚇,何也?”玄德曰:“非也。曹操統領多軍,不以軍令,何能服人?弟勿犯之。”關、張應諾而退。
 
158
의논이 갖추어지자, 밤에 현덕의 진지를 지나서, 허사와 왕해가 먼저 지나갔다. 학맹이 가려고 하는 참에 장비가 출진해서 길을 막아섰다. 학맹이 맞붙은 지 1합에 장비에게 사로잡히고 5백 명 인마도 죽고 흩어졌다. 장비가 학맹을 끌고와 현덕에게 보이자 현덕이 다시 대채로 끌고 가서 조조에게 보였다. 학맹이 구원을 청한 일과 혼인 이야기를 자세히 말했다. 조조가 크게 노해 학맹을 군문에서 참하고 각 진지마다 전령을 보내 세심하게 지키게 하고, 만약 여포와 그쪽 군사에게 누설하는 자가 있으면 군법에 의해 처단할 것이라고 했다. 각 진지가 두려워했다. 현덕이 진지로 돌아와 관우와 장비에게 분부하기를,
 
159
“우리가 회남으로 가는 요충지를 맡고 있다. 두 아우는 아주 세심히 주의하여 절대 조공의 군령을 어기지 말라.”
 
160
고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161
“적장 하나를 잡았는데 조조가 포상할 생각은 않고 도리어 겁을 주니 무슨 까닭이지요?”
 
162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63
“그렇지 않다. 조조가 대군을 통제하여 거느리니 군령이 아니면 어찌 다스리겠느냐? 아우는 절대 범하지 말라.”
 
164
하니, 관우와 장비가 응낙하고 물러갔다.
 
 
165
卻說許汜、王楷回見呂布,具言袁術先欲得婦,然後起兵救援。布曰:“如何送去?”汜曰:“今郝萌被獲,操必知我情,預作准備。若非將軍親自護送,誰能突出重圍?”布曰:“今日便送去,如何?”汜曰:“今日乃凶神值日,不可去。明日大利,宜用戌、亥時。”布命張遼、高順:“引三千軍馬,安排小車一輛;我親送至二百裏外,卻使你兩個送去。”
 
166
한편, 허사와 왕해가 돌아와 여포를 만나서 원술이 신부를 먼저 얻은 다음에 군사를 일으켜 구원하겠다 한 것을 다 말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167
“어떻게 보내야 되겠소?”
 
168
하니, 허사가 말하기를,
 
169
“지금 학맹이 잡혀서 조조가 분명히 우리 사정을 알고 미리 대비했을 것입니다. 만약 장군께서 친히 호송하시지 않고서야 누가 능히 두꺼운 포위를 뚫겠습니까?”
 
170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71
“오늘 바로 보내는 게 어떻겠소?”
 
172
하였다. 허사가 말하기를.
 
173
“오늘은 길일이 아니니 보낼 수 없고 내일이 아주 이로우니 마땅히 술시(오후8시) 해시(오후10시)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174
했다. 여포가 장요와 고순에게 명하기를,
 
175
“3천 군마를 이끌고 작은 수레 하나를 준비해라. 내 친히 2백리 밖까지 호송할테니 그런 뒤에 너희 둘이 호송해 가라.”
 
176
고 했다.
 
 
177
次夜二更時分,呂布將女以綿纏身,用甲包裹,負於背上,提戟上馬。放開城門,布當先出城,張遼、高順跟著。將次到玄德寨前,一聲鼓響,關、張二人攔住去路,大叫:休走!”布無心戀戰,只顧奪路而行。玄德自引一軍殺來,兩軍混戰。呂布雖勇,終是縛一女在身上,只恐有傷,不敢沖突重圍。後面徐晃、許褚皆殺來, 衆軍皆大叫曰:“不要走了呂布!”布見軍來太急,只得仍退入城。玄德收軍,徐晃等各歸寨,端的不曾走透一個。呂布回到城中,心中憂悶,只是飲酒。
 
178
다음날 밤 2경(밤10시)에 여포가 딸을 천으로 묶고 갑옷으로 싸서 등위에 업고 화극을 쥐고 말에 올랐다. 성문을 열자 여포가 앞장서서 성을 나갔다. 장요와 고순이 따라 붙었다. 막 현덕의 진영 앞에 이르자 북소리가 한 번 울리더니 관우와 장비 두 사람이 가는 길을 막아서서, 크게 소리 질러,
 
179
“멈춰라!”
 
180
라고 했다. 여포가 싸울 마음이 없어 오로지 탈출로를 찾았다. 현덕이 친히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쇄도하여 양군이 혼전을 벌였다. 여포가 비록 용맹하나 딸을 몸에 묶어서 행여 다칠까 두려워서 감히 두꺼운 포위를 뚫지 못했다. 뒤에서 서황과 허저도 쇄도하며 여러 군사들이 모두 크게 외치기를,
 
181
“여포야! 달아나지 마라!”
 
182
했다. 여포는 군사들이 아주 급하게 몰려오자 부득이 퇴각해서 입성했다. 현덕이 군사를 거두고, 서황 등도 각각 진지로 돌아갔으며, 분명히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했다. 여포가 성중으로 돌아와 마음이 우울하고 괴로워서 다만 술만 마셨다.
 
 
183
卻說曹操攻城,兩月不下。忽報:“河內太守張楊出兵東市,欲救呂布;部將楊醜殺之,欲將頭獻丞相,卻被張楊心腹將眭固所殺,反投犬城去了。”操聞報,即遣史渙追斬眭固。因聚 衆將曰:“張楊雖幸自滅,然北有袁紹之憂,東有表、繡之患,下邳久圍不克,吾欲舍布還都,暫且息戰,何如?”荀攸急止曰:“不可。呂布屢敗,銳氣已墮,軍以將爲主,將衰則軍無戰心。彼陳宮雖有謀而遲。今布之氣未複,宮之謀未定,作速攻之,布可擒也。”
 
184
한편, 조조가 하비성을 공격한지 두달이 지났어도 함락하지 못하였다. 갑자기 급보가 이르기를,
 
185
“하내 태수 장양이 동시로 출병하여 여포를 구원하려 하는 것을 부하 장수 양추가 그를 죽이고 머리를 승상께 바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양의 심복 장수 휴고가 장양을 죽이고 도리어 견성으로 갔습니다.”
 
186
했다. 조조가 보고를 듣고 즉시 사환을 보내 휴고를 추격해서 참하게 했다. 그리고 여러 장수를 모아 말하기를,
 
187
“장양은 비록 다행히 자멸했으나 북쪽의 원소가 걱정이고, 동쪽의 유표와 장수가 근심거리요. 하비성 또한 오래 포위해도 함락하지 못했소. 여포를 포기하고 허도로 돌아가 잠시 싸움을 쉬고 싶은데 어떻겠소?”
 
188
하니, 순유가 급히 제지하며 말하기를,
 
189
“불가합니다. 여포가 여러번 패해서 날카로운 기세가 이미 떨어졌습니다. 군대에서 장수가 주인데 장수가 쇠하면 군대도 싸울 마음이 없어집니다. 저 진궁이 비록 꾀가 있다지만 (여포가) 주저하고, 지금 여포의 기세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진궁의 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속공을 하면 여포를 잡을 수 있습니다.”
 
190
하였다.
 
 
191
郭嘉曰:“某有一計,下邳城可立破,勝於二十萬師。”荀彧曰:“莫非決沂、泗之水乎?”嘉笑曰:“正是此意。”操大喜,即令軍士決兩河之水。曹兵皆居高原。坐視水淹下邳。下邳一城,只剩得東門無水;其餘各門,都被水淹。 衆軍飛報呂布。布曰:“吾有赤兔馬,渡水如平地,又何懼哉!”乃日與妻妾痛飲美酒,因酒色過傷,形容銷減;一日取鏡自照,驚曰:“吾被酒色傷矣!自今日始,當戒之。”遂下令城中,但有飲酒者皆斬。
 
192
곽가가 말하기를,
 
193
“제게 한 계책이 있는데 하비성을 가히 서서 깨트릴 것이니 2십만 군사보다 나을 것입니다.”
 
194
하니, 순욱이 말하기를,
 
195
“기수와 사수의 강물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겠소?”
 
196
하였다. 곽가가 웃으며 말하기를,
 
197
“바로 그 뜻이오.”
 
198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즉시 군사들에게 두 강물을 터뜨리게 했다. 조조의 병력이 모두 높은 언덕에 있어서 물이 하비성을 덮치는 것을 앉아서 보았다. 하비성 전체가 오직 동문에만 물이 없고, 그 나머지 각 문은 모두 물에 잠겼다. 여러 군사가 여포에게 급보하자 여포가 말하기를,
 
199
“내게 적토마가 있어서 물을 건너는 것이 평지 같은데 무엇이 두려우랴!”
 
200
하였다. 그리고 하루 종일 처첩을 데리고 좋은 술을 통음했다. 그래서 주색이 지나쳐서 모양이 점점 망가졌다. 어느날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놀라서 말하기를,
 
201
“내가 주색으로 망가졌구나! 오늘부터 경계해야겠다.”
 
202
하고, 곧 성안에 명령을 내려, 음주하는 자는 모두 참하라 했다.
 
 
203
卻說侯成有馬十五匹,被後槽人盜去,欲獻與玄德。侯成知覺,追殺後槽人,將馬奪回;諸將與侯成作賀。侯成釀得五六斛酒,欲與諸將會飲,恐呂布見罪,乃先以酒五瓶詣布府,稟曰:“托將軍虎威,追得失馬。 衆將皆來作賀。釀得些酒,未敢擅飲,特先奉上微意。”布大怒曰:“吾方禁酒,汝卻釀酒會飲,莫非同謀伐我乎!”命推出斬之。宋憲、魏續等諸將俱入告饒。”布曰:“故犯吾令,理合斬首。今看 衆將面,且打一百!” 衆將又哀告,打了五十背花,然後放歸。 衆將無不喪氣。
 
204
한편, 후성에게 말이 15필 있었는데 말을 돌보던 자가 훔쳐서 현덕에게 주려고 했다. 후성이 그것을 알고 추적해 죽이고 말을 빼앗아 돌아왔다. 여러 장수가 후성에게 축하를 건넸다. 후성이 50섬의 술을 빚어 여러 장수와 함께 마시려다가 여포에게 벌을 받을까 두려워서 우선 다섯 병을 여포의 부중으로 보내 아뢰기를,
 
205
“장군의 호랑이 같은 위엄 덕분에 잃어버렸던 말을 되찾았습니다. 여러 장수가 와서 축하하는지라 이 술을 빚었으나 감히 함부로 마실 수 없어 우선 약소하나마 바칩니다.”
 
206
하니, 여포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207
“내가 방금 금주를 했는데, 너희가 도리어 술을 빚어 모여서 마시다니 공모해서 나를 잡을 셈이 아니냐?”
 
208
하고, 끌어내서 참하라 했다. 송헌과 위속 등 여러 장수가 모두 들어와 용서를 빌자 여포가 말하기를,
 
209
“고의로 내 명령을 범했으니 참수해야 맞지만, 지금 여러 장수의 얼굴을 봐서 1백 대를 매질해라!”
 
210
했다. 여러 장수가 다시 구슬프게 빌자, 등을 50대를 매질한 뒤 놓아주었다. 여러 장수가 기가 꺾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211
宋憲、魏續至侯成家來探視,侯成泣曰:“非公等則吾死矣!”憲曰:“布只戀妻子,視吾等如草芥。”續曰:“軍圍城下,水繞壕邊,吾等死無日矣!”憲曰:“布無仁無義,我等棄之而走,何如?”續曰:“非丈夫也。不若擒布獻曹公。”侯成曰:“我因追馬受責,而布所倚恃者,赤兔馬也。汝二人果能獻門擒布,吾當先盜馬去見曹公。”
 
212
송헌과 위속이 후성의 집에 가서 살펴보니, 후성이 울면서 말하기를,
 
213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나는 죽었을 거요!”
 
214
하니, 송헌이 말하기를,
 
215
“여포가 오직 처자식만 아끼고 우리를 초개(풀과 티끌) 보듯하오.”
 
216
했다. 위속이 말하기를,
 
217
“적군이 성을 포위하고 물은 해자를 넘쳤으니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르오!”
 
218
하니, 송헌이 말하기를,
 
219
“여포는 인의가 없으니 우리가 버리고 달아나는 게 어떻겠소?”
 
220
했다. 위속이 말하기를,
 
221
“장부답지 못하오. 여포를 잡아 조공께 바치는 게 낫소.”
 
222
하니, 후성이 말하기를,
 
223
“내가 말을 쫓았다가 벌을 받았는데, 여포가 믿는 게 적토마요. 그대들이 성문을 열어 바치고 여포를 잡을 수 있다면 내가 우선 그 말을 훔쳐서 조공을 찾아 뵙겠소.”
 
224
하였다.
 
 
225
三人商議定了。是夜侯成暗至馬院,盜了那匹赤兔馬,飛奔東門來。魏續便開門放出,卻佯作追趕之狀。侯成到曹操寨,獻上馬匹,備言宋憲、魏續插白旗爲號,准備獻門。曹操聞此信,便押榜數十張射入城去。其榜曰:“大將軍曹,特奉明詔,征伐呂布。如有抗拒大軍者,破城之日,滿門誅戮。上至將校,下至庶民,有能擒呂布來獻,或獻其首級者,重加官賞。爲此榜諭,各宜知悉。”
 
226
세 사람이 상의해서 결정했다. 이날밤 후성이 몰래 마굿간으로 가서 적토마를 훔쳐서 급히 동문으로 달아났다. 위속이 문을 열어 보내주고 거짓으로 추격하는 척했다. 후성이 조조의 진영으로 가서 말을 바치고, 송헌과 위속이 백기를 꽂는 걸 신호로 성문을 열어 바칠 준비를 했다고 자세히 아뢰었다. 조조가 이 정보를 듣고 방문(포고문) 수십 장에 도장을 찍어 화살에 묶어 성안으로 날려보냈다. 그 방문에 이르기를,
 
227
“대장군 조조가 특별히 황제의 밝은 명령을 받들어 여포를 정벌한다. 만약 대군에 항거하는 자는 성을 함락하는 날에 성문 가득히 주살할 것이다. 위로 장교에서 아래로 서민에 이르기까지 여포를 잡아 오거나 머리를 베어 바치는 자에게 벼슬과 상을 크게 내리겠다. 이 방문에서 이르는 대로 각각 알아서 따라야 할 것이다.”
 
228
라고 했다.
 
 
229
次日平明,城外喊聲震地。呂布大驚,提戟上城,各門點視,責罵魏續走透侯成,失了戰馬,欲待治罪。城下曹兵望見城上白旗,竭力攻城,布只得親自抵敵。從平明直打到日中,曹兵稍退。布少憩門樓,不覺睡著在椅上。宋憲趕退左右,先盜其畫戟,便與魏續一齊動手,將呂布繩纏索綁,緊緊縛住。布從睡夢中驚醒,急喚左右,卻都被二人殺散,把白旗一招,曹兵齊至城下。魏續大叫:“已生擒呂布矣!”夏侯淵尚未信。宋憲在城上擲下呂布畫戟來,大開城門,曹兵一擁而入。高順、張遼在西門,水圍難出,爲曹兵所擒。陳宮奔至南門,爲徐晃所獲。
 
230
다음날 해가 뜨자 성 밖에서 함성이 땅을 흔들었다. 여포가 크게 놀라 화극을 쥐고 성에 올라 각 문을 점검하다가, 위속이 후성의 도주를 못 막고 전마를 잃을 걸 꾸짖어 욕하고 벌을 주려 했다. 그러나 성 아래에서 조조 병력이 성 위의 백기를 보고서 힘껏 성을 공격하므로 여포가 어쩔 수 없이 몸소 적을 막았다. 해가 뜨고부터 줄곧 공격하다가 정오가 되자 조조 병력이 조금 물러났다. 여포가 문루에서 잠시 쉬다가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송헌이 좌우를 물리고 먼저 화극을 훔치고 위속과 함께 일제히 달려들어 여포를 동아줄로 칭칭 감아서 단단히 포박했다. 여포가 꿈을 꾸다 놀라 깨어 급히 좌우를 부르지만 모두 두 장수가 죽이고 쫓아버리고 백기를 흔들어 부르자 조조 병력이 일제히 성 밑으로 이르렀다. 위속이 크게 외치기를,
 
231
“내가 여포를 사로잡았다!”
 
232
하니, 하후연이 아직 믿지 못했다. 송헌이 성 위에서 여포의 화극을 아래로 던지고 성문을 활짝 열자 조조 병력이 몰려 들어왔다. 고순과 장요가 서문에 있다가 물이 둘러싸 탈출이 어려워서 조조 병력에게 잡혔다. 진궁은 남문으로 달아나다가 서황에게 잡혔다.
 
 
233
曹操入城,即傳令退了所決之水,出榜安民;一面與玄德同坐白門樓上。關、張侍立於側,提過擒獲一幹人來。呂布雖然長大,卻被繩索捆作一團,布叫曰:“縛太急,乞緩之!”操曰:“縛虎不得不急。”布見侯成、魏續、宋憲皆立於側,乃謂之曰:“我待諸將不薄,汝等何忍背反?”憲曰:“聽妻妾言,不聽將計,何謂不薄?”布默然。須臾, 衆擁高順至。操問曰:“汝有何言?”順不答。操怒命斬之。
 
234
조조가 입성해서 즉시 명령을 내려 터뜨렸던 물을 빼라 하고, 방문(포고문)을 붙여 백성을 안심시켰다. 한편으로 현덕과 함께 백문루 위에 앉아, 관우와 장비가 옆에 시립한 뒤에 사로잡힌 무리들을 끌고 오게 했다. 여포가 비록 장대하지만 동아줄을 칭칭 감아 덩어리를 만들어 놨다. 여포가 외치기를,
 
235
“포박이 너무 심하오! 조금 느슨하게 해주오!”
 
23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37
“호랑이를 묶는데 바짝 묶을 수 밖에.”
 
238
했다. 여포가 후성 위속 송헌이 모두 옆에 서 있는 걸 보고 말하기를,
 
239
“내가 여러 장수를 박대하지 않았는데, 너희는 어찌 차마 배반했는가?”
 
240
하니, 송헌이 말하기를,
 
241
“처첩의 말만 듣고 장수의 계책은 듣지 않고서 어찌 박대하지 않았다 하시오?”
 
242
했다. 여포가 침묵했다. 잠시 뒤 여럿이 고순을 끌고 왔다. 조조가 묻기를,
 
243
“그대는 할 말이 있는가?”
 
244
하니, 고순이 대답하지 않자, 조조가 노해서 참하라고 명령했다.
 
 
245
徐晃解陳宮至。操曰:“公台別來無恙!”宮曰:“汝心術不正,吾故棄汝!”操曰:“吾心不正,公又奈何獨事呂布?”宮曰:“布雖無謀,不似你詭詐奸險。”操曰:“公自謂足智多謀,今竟何如?”宮顧呂布曰:“恨此人不從吾言!若從吾言,未必被擒也。”操曰:“今日之事當如何?”宮大聲曰:“今日有死而已!”操曰:“公如是,奈公之老母妻子何?”宮曰:“吾聞以孝治天下者,不害人之親;施仁政於天下者,不絕人之祀。老母妻子之存亡,亦在於明公耳。吾身既被擒,請即就戮,並無掛念。”
 
246
서황이 진궁을 압송해 왔다. 조조가 말하기를,
 
247
“공대는 헤어진 후 별 일 없었소?”
 
248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249
“네가 마음 쓰는 게 바르지 못해서 내가 너를 버렸다!”
 
250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51
“내 마음이 바르지 않다면서 그대는 어찌 여포를 섬겼소?”
 
252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253
“여포가 비록 꾀가 없지만 너의 교활하고 음험한 것과는 다르다.”
 
25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55
“그대 스스로 습기롭고 꾀가 많다 하더니 지금 어찌 이리 됐소?”
 
256
하니, 진궁이 여포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257
“이 사람이 내 말을 듣지 않은 게 한스러울 뿐이다! 내 말을 따랐으면 분명 이렇게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258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59
“오늘 일은 어찌 처리해야겠소?”
 
260
하니, 진궁이 큰 소리로 말하기를,
 
261
“오늘 죽을 뿐이다!”
 
26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63
“그대가 이러면 노모와 처자는 어찌하오?”
 
264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265
“내가 듣자니 효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남의 어버이를 해치지 않으며, 어진 정치를 천하에 베푸는 자는 남의 제사를 끊지 않는다고 했소. 노모와 처자의 존망은 명공께 달렸을 뿐이오. 나는 이미 사로잡힌 몸이니 어서 죽기를 바랄 뿐 다른 걱정은 없소.”
 
266
했다.
 
 
267
操有留戀之意。宮徑步下樓,左右牽之不住。操起身泣而送之。宮並不回顧。操謂從者曰:“即送公台老母妻子回許都養老。怠慢者斬。”宮聞言,亦不開口,伸頸就刑。 衆皆下淚。操以棺槨盛其屍,葬於許都。後人有詩歎之曰:“生死無二志,丈夫何壯哉!不從金石論,空負棟梁材。輔主真堪敬,辭親實可哀。白門身死日,誰肯似公台!”
 
268
조조는 그를 아끼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진궁이 곧장 백문루를 걸어 내려가는데 좌우에서 잡아끌어도 멈추지 않는다. 조조가 일어나 울며 보냈다. 진궁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조조가 종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269
“즉시 공대의 노모와 처자를 허도로 보내 보살펴라. 태만하면 베겠다.”
 
270
고 했다. 진궁이 그 말을 듣고서도 입을 열지 않고 목을 늘어뜨려 형을 받았다. 모두 눈물을 흘렸다. 조조가 관곽에 그 시체를 넣어 허도에 장사지내게 했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271
“죽으나 사나 뜻이 다르지 않으니 대장부 얼마나 떳떳한가! 금석 같은 논의를 따르지 않고 동량 재목을 헛되이 저버렸구나. 주공을 돕는 데 혼신을 다했건만 어버이를 이별하니 진실로 슬프구나. 백문루에서 그 몸이 죽는 날, 누가 기꺼이 공대와 같으리오!”
 
272
했다.
 
 
273
方操送宮下樓時,布告玄德曰:“公爲坐上客,布爲階下囚,何不發一言而相寬乎?”玄德點頭。及操上樓來,布叫曰:“明公所患,不過於布;布今已服矣。公爲大將,布副之,天下不難定也。”操回顧玄德曰!“何如?”玄德答曰:“公不見丁建陽、董卓之事乎?”布目視玄德曰:“是兒最無信者!”操令牽下樓縊之。布回顧玄德曰:“大耳兒!不記轅門射戟時耶?”
 
274
막 조조가 진궁을 백문루 아래로 보낼 때, 여포가 현덕에게 고하기를,
 
275
“그대는 손님으로 높이 앉았고 나는 죄인으로 계단 밑에 있는데 어찌 한마디 너그러운 말이 없소?”
 
276
했다. 현덕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조가 백문루에 오르자 여포가 외치기를,
 
277
“명공의 근심거리는 다만 여포였소. 내가 이제 굴복했으니 공께서 대장이 되시고 제가 부장이 되면 천하에 평정 못할 게 없을 것이오.”
 
278
하니, 조조가 현덕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279
“어떻소?”
 
280
하니, 현덕이 대답하기를,
 
281
“공께서 정건양과 동탁의 일을 보지 않았습니까?”
 
282
했다. 여포가 현덕을 노려보며 말하기를,
 
283
“이 자식은 가장 못 믿을 놈이오!”
 
284
했다. 조조가 여포를 백문루 아래 끌고가서 목 졸라 죽이라고 명령했다. 여포가 현덕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285
“귀 큰 자식아! 원문에서 극을 쏘아 맞힌 때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286
했다.
 
 
287
忽一人大叫曰:“呂布匹夫!死則死耳,何懼之有!” 衆視之,乃刀斧手擁張遼至。操令將呂布縊死,然後梟首。後人有詩歎曰:“洪水滔滔淹下邳,當年呂布受擒時:空餘赤兔馬千裏,漫有方天戟一枝。縛虎望寬今太懦,養鷹休飽昔無疑。戀妻不納陳宮諫,枉罵無恩大耳兒。”又有詩論玄德曰:“傷人餓虎縛休寬,董卓丁原血未幹。玄德既知能啖父,爭如留取害曹瞞?”
 
288
갑자기 한 사람이 크게 외치기를,
 
289
“여포 필부야! 죽으면 죽을 뿐이지 무슨 두려움이 있느냐!”
 
290
했다. 모두 바라보니 도부수가 장요을 끌고 왔다. 조조가 곧 여포를 목졸라 죽이게 한 뒤 효수했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여 말하기를,
 
291
“홍수가 도도히 하비성을 덮치니, 그 해에 여포가 사로 잡힐 때다. 천리를 달리는 적토마도 주인을 잃고, 방천화극 한 자루도 버려졌네. 묶인 범이 겁을 먹어 관용을 비니, 매를 기를 때 굶기는 옛말 틀림없구나. 아내를 사랑하다가 진궁의 간언을 듣지 않더니, 부질없이 귀 큰 녀석 은혜 모른다 욕하네.”
 
292
하였다. 또 누군가 시를 지어 현덕을 논하기를,
 
293
“사람을 해치는 주린 호랑이를 바짝 묶어야지, 동탁과 정원의 피는 아직 마르지 않았네. 양아버지 해친 걸 현덕이 이미 아는데, 만약 살려두면 조조를 해칠 거라 간언했는가?”
 
294
라고 했다.
 
 
295
卻說武士擁張遼至。操指遼曰:“這人好生面善。”遼曰:“濮陽城中曾相遇,如何忘卻?”操笑曰:“你原來也記得!”遼曰:“只是可惜!”操曰:“可惜甚的?”遼曰:“可惜當日火不大,不曾燒死你這國賊!”操大怒曰:“敗將安敢辱吾!”拔劍在手,親自來殺張遼。遼全無懼色,引頸待殺。曹操背後一人攀住臂膊,一人跪於面前,說道:“丞相且莫動手!”正是:乞哀呂布無人救,罵賊張遼反得生。
 
296
한편, 무사가 장요를 끌고오자 조조가 장요를 가리켜 말하기를,
 
297
“저 사람은 어디선 본 듯하오.”
 
298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299
“복양성 안에서 만난 적 있거늘 어찌 잊었는가?”
 
300
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301
“너를 원래 기억하고 있었다!”
 
302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303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30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305
“그렇게 안타까운가?”
 
306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307
“그날 불이 세지 않아서 너 같은 나라의 역적을 불태워 죽이지 못한 게 안타깝다!”
 
308
했다. 조조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309
“패장이 어찌 감히 나를 모욕하느냐!”
 
310
하고, 손에 칼을 뽑아들고 몸소 장요를 죽이려 했다. 장요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목을 내밀고 죽기를 기다렸다. 조조 뒤에서 한 사람이 팔뚝을 잡아서 멈추게 하고, 한 사람은 조조의 면전에 무릎을 꿇고 사정하기를,
 
311
“승상, 손을 멈추십시오!”
 
312
했다. 이야말로, 애걸하던 여포를 아무도 구해주지 않더니, 역적이라 욕하는 장요는 도리어 살겠구나.
 
 
313
畢竟救張遼的是誰,且聽下文分解。
 
314
과연 장요를 구한 사람은 누굴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19회 하비성에서 조조가 격전하고 백문루에서 여포가 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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