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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44회 공명은 지혜로써 주유를 격동시키고, 손권은 결단을 내려 조조를 격파하기로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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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四十四回 孔明用智激周瑜 孫權決計破曹操
2
제44회 공명은 지혜로써 주유를 격동시키고, 손권은 결단을 내려 조조를 격파하기로 하다.
 
 
3
卻說吳國太見孫權疑惑不決,乃謂之曰:“先姊遺言雲:‘伯符臨終有言:內事不決問張昭,外事不決問周瑜。’今何不請公瑾問之?”權大喜,即遣使往鄱陽請周瑜議事。原來周瑜在鄱陽湖訓練水師,聞曹操大軍至漢上,便星夜回柴桑郡議軍機事。使者未發,周瑜已先到。魯肅與瑜最厚,先來接著,將前項事細述一番。周瑜曰:“子敬休憂,瑜自有主張。今可速請孔明來相見。”魯肅上馬去了。
 
4
각설, 오국태는 손권이 머뭇거려 결단치 못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이르기를,
 
5
“돌아가신 언니께서 유언하시기를, ‘백부(손책의 자)가 임종하며 말하기를, 국내의 일을 결정치 못하겠으면 장소에게 물어보고, 국외의 일을 결단치 못하겠으면 주유에게 물어보라’하였다. 이제 어찌 공근(주유의 자)에게 물어보지 않느냐?”
 
6
하니,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즉시 사자를 파양호(장강 중류의 큰 호수)로 보내 주유에게 의논을 청했다. 원래 주유는 파양호에서 수군을 훈련하다가, 조조 대군이 한수 상류에 다다른 것을 알고 밤새 시상군으로 돌아가 군사 문제를 의논하려 했다. 사자가 아직 출발하기에 앞서, 주유가 이미 먼저 도착했다. 노숙과 주유가 교분이 가장 두터워서 노숙이 그에게 먼저 가서 그전 일을 세세히 한차례 말해주었다. 주유가 말하기를,
 
7
“자경(노숙의 자)께서 걱정하지 마시오. 내게 주장이 있소. 이제 어서 공명을 만나게 청해주시오.”
 
8
하니, 노숙이 말을 타고 떠났다.
 
 
9
周瑜方才歇息,忽報張昭、顧雍、張紘、步騭四人來相探。瑜接入堂中坐定,敘寒溫畢。張昭曰:“都督知江東之利害否?”瑜曰:“未知也。”昭曰:“曹操擁 衆百萬,屯於漢上,昨傳檄文至此,欲請主公會獵於江夏。雖有相吞之意,尚未露其形。昭等勸主公且降之,庶免江東之禍。不想魯子敬從江夏帶劉備軍師諸葛亮至此,彼因自欲雪憤,特下說詞以激主公。子敬卻執迷不悟。正欲待都督一決。”瑜曰:“公等之見皆同否?”顧雍等曰:“所議皆同。”瑜曰:“吾亦欲降久矣。公等請回,明早見主公,自有定議。”昭等辭去。
 
10
주유가 막 휴식을 취하려는데, 문득 장소, 고옹, 장굉, 보즐 네 사람이 찾아왔다고 했다. 주유가 집안으로 맞아들여 좌정하고 안부를 묻고 나자, 장소가 말하기를,
 
11
“도독께서 강동의 이해득실을 알고 계시오?”
 
12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3
“아직 모르오.”
 
14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15
“조조가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한수 상류에 주둔하여 어제 격문을 여기로 보내 주공께 청해서 강하에서 전쟁을 하고자 하오. 비록 집어삼킬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드러내지 않고 있소. 우리가 주공께 권해 그에게 항복하게 하면 강동은 재앙을 거의 벗어날 것이오. 그러나 뜻밖에, 노자경(노숙)이 강하에서 유비의 군사 제갈량을 여기로 데려와서, 그가 원한을 풀고자 특별히 교묘한 말로써 주공을 자극하고 있소. 자경도 고집만 세우고 깨닫지 못하오. 이제 도독께서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소.”
 
16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7
“여러분 견해는 모두 똑같지 않소?”
 
18
했다. 고옹 등이 말하기를,
 
19
“의견이 모두 같소.”
 
2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1
“나 역시 항복하려 한 지 오래 됐소. 여러분은 돌아가시오. 내일 아침 주공을 만나 뵙고, 자연히 의논이 정해질 것이오.”
 
22
했다. 장소 등이 작별하고 떠났다.
 
 
23
少頃,又報程普、黃蓋、韓當等一班戰將來見。瑜迎入,各問慰訖。程普曰:“都督知江東早晚屬他人否?”瑜曰:“未知也。”普曰:“吾等自隨孫將軍開基創業,大小數百戰,方才戰得六郡城池。今主公聽謀士之言,欲降曹操,此真可恥可惜之事!吾等寧死不辱。望都督勸主公決計興兵,吾等願效死戰。”瑜曰:“將軍等所見皆同否?”黃蓋忿然而起,以手拍額曰:“吾頭可斷,誓不降曹!” 衆人皆曰:“吾等都不願降!”瑜曰:“吾正欲與曹操決戰,安肯投降!將軍等請回。瑜見主公,自有定議。”
 
24
얼마 뒤, 다시 정보, 황개, 한당 등 한 무리 장수들이 찾아왔다고 했다. 주유가 맞아들여 각각 노고를 위로하고 나자, 정보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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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독께서 강동 땅이 조만간 타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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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7
“아직 모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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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정보가 말하기를,
 
29
“우리가 손 장군을 따라 토대를 세우고 창업해서, 크고 작은 수백 차례 싸움을 통하여 이제 겨우 여섯 군의 성지들을 싸워 차지했오. 이제 주공께서 모사들 말을 듣고 조조에게 항복하려 하니, 이것은 참으로 치욕스럽고 애석한 일이오. 우리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치욕은 당하지 않겠오. 바라건대 도독께서 주공께 권해서 결단을 내려 군사를 일으키게 하시오.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우기를 바라오.”
 
3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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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들 뜻이 모두 같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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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황개가 분연히 일어나 손으로 이마를 치며 말하기를,
 
33
“제 머리가 잘려도, 맹세코 조조에게 항복치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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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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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모두 항복하고 싶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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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37
“저도 조조와 결전하고자 하는데 어찌 투항하겠소? 장군들은 청컨대 돌아가시오. 제가 주공을 만나 뵙고, 자연히 의논이 정해질 것이오.”
 
38
했다.
 
 
39
程普等別去。又未幾,諸葛瑾、呂範等一班兒文官相候。瑜迎入,講禮方畢,諸葛瑾曰:“舍弟諸葛亮自漢上來,言劉豫州欲結東吳,共伐曹操,文武商議未定。因舍弟爲使,瑾不敢多言,專候都督來決此事。”瑜曰:“以公論之若何?”瑾曰:“降者易安,戰者難保。”周瑜笑曰:“瑜自有主張。來日同至府下定議。”瑾等辭退。忽又報呂蒙、甘寧等一班兒來見。瑜請入,亦敘談此事。有要戰者,有要降者,互相爭論。瑜曰:“不必多言,來日都到府下公議。” 衆乃辭去。周瑜冷笑不止。
 
40
정보 등이 작별하고 떠났다. 다시 오래지 않아 제갈근과 여범 등 한 무리 문관이 방문했다. 주유가 맞이해 들여서 인사를 마치자, 제갈근이 말하기를,
 
41
“사제(자기 아우를 겸손히 이르는 말) 제갈량이 한상(한수 가)에서 찾아와, 유예주가 동오와 동맹을 맺어 조조를 함께 토벌하고 싶다는 것을 말했소. 문무 관리들이 상의했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소. 아우가 사자로 찾아온지라 제가 감히 여러 말씀을 드릴 수 없어 오로지 도독께서 오셔서 이 일을 결단해 주시기를 기다렸소.”
 
42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43
“공의 생각은 어떻소?”
 
44
했다. 제갈근이 말하기를,
 
45
“항복하는 것은 쉽지만, 싸우는 것은 지키기 어렵소.”
 
46
하니, 주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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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생각이 있으니 내일 함께 부중에 가서 의논을 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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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제갈근 등이 인사하고 물러갔다. 문득 다시 여몽과 감녕 등 한 무리가 찾아왔다고 했다. 주유가 들어오게 해서 역시 그 일을 의논했다. 싸워야 한다는 이도 있고 항복해야 한다는 이도 있어 서로 언쟁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49
“여러 말씀 하실 것 없소. 내일 모두 부중에 가서 공론합시다.”
 
50
했다. 이에 사람들이 인사하고 떠났다. 주유가 씁쓸하게 웃어 마지 않았다.
 
 
51
至晚,人報魯子敬引孔明來拜。瑜出中門迎入。敘禮畢,分賓主而坐。肅先問瑜曰:“今曹操驅 衆南侵,和與戰二策,主公不能決,一聽於將軍。將軍之意若何?”瑜曰:“曹操以天子爲名,其師不可拒。且其勢大,未可輕敵。戰則必敗,降則易安。吾意已決。來日見主公,便當遣使納降。”魯肅愕然曰:“君言差矣!江東基業,已曆三世,豈可一旦棄於他人?伯符遺言,外事付托將軍。今正欲仗將軍保全國家,爲泰山之靠,奈何從懦夫之議耶?”瑜曰:“江東六郡,生靈無限;若罹兵革之禍,必有歸怨於我,故決計請降耳。”肅曰:“不然。以將軍之英雄,東吳之險固,操未必便能得志也。”
 
52
저녁에 이르러, 노자경이 공명을 이끌고 인사하러 왔다고 했다. 주유가 중문을 나가 맞이해서 인사를 마치고 손님과 주인 자리에 앉았다. 노숙이 먼저 주유에게 묻기를,
 
53
“이제 조조가 대군을 몰아 남침하니 화친과 전쟁 두 가지 대책이 있소. 주공께서 결단치 못해 장군께 물으려 하시는데 장군 뜻은 어떻소?”
 
54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55
“조조가 천자를 명분으로 삼아 그 군사에게 저항할 수 없소. 게다가 그 세력이 강대해 가벼이 대적할 수 없소. 싸우면 반드시 질 것이고 항복하면 쉽고 편안하오. 내 뜻은 이미 결정되었소. 내일 주공을 만나 곧 사자를 보내 항복하자고 하겠소.”
 
56
했다. 노숙이 몹시 놀라 말하기를,
 
57
“그대의 말씀이 틀렸소! 강동의 기업이 이미 3대째 이어졌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남에게 넘겨 주겠소? 백부(손책)가 유언하기를, 바깥일은 장군께 부탁하라 했소. 이제 장군께 의지해 국가를 보전할 것만 태산처럼 믿었는데 어찌 겁쟁이들의 말을 따르시오?”
 
58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59
“강동 여섯 군에 백성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소. 만약 전쟁의 재앙을 입는다면 틀림없이 원망이 내게 돌아올 것이오. 그러니 결단을 내려 항복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60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61
“그렇지 않소. 장군은 영웅이고, 동오는 험고하니 조조가 반드시 그 뜻을 이룬다고는 볼 수 없소.”
 
62
했다.
 
 
63
二人互相爭辯,孔明只袖手冷笑。瑜曰:“先生何故哂笑?”孔明曰:“亮不笑別人,笑子敬不識時務耳。”肅曰:“先生如何反笑我不識時務?”孔明曰:“公瑾主意欲降操,甚爲合理。”瑜曰:“孔明乃識時務之士,必與吾有同心。”肅曰:“孔明,你也如何說此?”孔明曰:“操極善用兵,天下莫敢當。向只有呂布、袁紹、袁術、劉表敢與對敵。今數人皆被操滅,天下無人矣。獨有劉豫州不識時務,強與爭衡;今孤身江夏,存亡未保。將軍決計降曹,可以保妻子,可以全富貴。國祚遷移,付之天命,何足惜哉!”
 
64
두 사람이 서로 논쟁하는데 공명은 수수방관하며 냉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65
“선생은 어째서 비웃는 것이오?”
 
66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67
“제가 다른 사람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자경(노숙)이 시무(당면 문제)를 모르는 것을 비웃었을 뿐이오.”
 
68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69
“선생은 어찌하여 도리어 나를 시무를 모른다고 비웃을 수 있소?”
 
7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71
“공근(주유)의 주장은 조조에게 항복하자는 것이니 매우 이치에 맞습니다.”
 
72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73
“공명은 당면 문제를 잘 아는 사람이라 반드시 나와 마음이 같구려.”
 
74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75
“공명, 그대는 어찌하여 이렇게 말하시오?”
 
76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77
“조조는 극히 용병을 잘해서 천하의 누구도 감히 맞서지 못하오. 일찍이 여포, 원소, 원술, 유표가 감히 그와 대적했소. 이제 그들 모두 조조에게 멸망돼 천하에 아무도 없소. 홀로 유예주께서 당면 문제를 모르시고 굳이 그와 우열을 가리려 하고 있소. 지금 외로이 강하에 있으나, 존망을 보장하지 못하오. 장군께서 결단을 내려 조조에게 항복하시면 가히 처자를 보존하고 부귀를 온전하게 누리게 되오. 국운이 바뀌는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어찌 족히 애석해 하겠소!”
 
78
했다.
 
 
79
魯肅大怒曰:“汝教吾主屈膝受辱於國賊乎!”孔明曰:“愚有一計:並不勞牽羊擔酒,納土獻印;亦不須親自渡江;只須遣一介之使,扁舟送兩個人到江上。操一得此兩人,百萬之 衆,皆卸甲卷旗而退矣。”瑜曰:“用何二人,可退操兵?”孔明曰:“江東去此兩人,如大木飄一葉,太倉減一粟耳;而操得之,必大喜而去。”
 
80
노숙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81
“그대가 우리 주공더러 국가의 역적에게 무릎 꿇고 치욕을 당하라는 것이오?”
 
8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83
“제게 계책이 하나 있소. 수고롭게 양고기와 술을 준비해 대접할 것도 없고, 영토를 바치고 인수를 바칠 것도 없으며, 또한 몸소 강을 건너 갈 것도 없소. 다만 한낱 사자를 보내 조각배에 두 사람을 싣고 강 건너로 보내면 되오. 조조가 이 두 사람을 얻으면 백만 대군도 모두 갑옷을 풀고 깃발을 둘둘 말아 물러갈 것이오.”
 
84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85
“그 두 사람이 누군데 조조의 병력을 물리가게 하겠소?”
 
86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87
“강동에서 이 두 사람을 떠나보내도 큰 나무에서 이파리 하나 떨어지는 셈이요, 큰 창고에서 곡식 한 톨 사라지는 셈일 뿐이지만, 조조가 얻으면 틀림없이 크게 기뻐해서 물러갈 것이오.”
 
88
했다.
 
 
89
瑜又問:“果用何二人?”孔明曰:“亮居隆中時,即聞操於漳河新造一台,名曰銅雀,極其壯麗;廣選天下美女以實其中。操本好色之徒,久聞江東喬公有二女,長曰大喬,次曰小喬,有沉魚落雁之容,閉月羞花之貌。操曾發誓曰:吾一願掃平四海,以成帝業;一願得江東二喬,置之銅雀台,以樂晚年,雖死無恨矣。今雖引百萬之 衆,虎視江南,其實爲此二女也。將軍何不去尋喬公,以千金買此二女,差人送與曹操,操得二女,稱心滿意,必班師矣。此範蠡獻西施之計,何不速爲之?”
 
90
주유가 다시 묻기를,
 
91
“대체 어떤 두 사람을 쓰자는 것이오?”
 
9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93
“제가 융중에 있을 때에 듣자니, 조조가 장하 가에 새로 한 누대를 지어 이름을 동작이라 하고, 그 모습이 극히 장려하다 했소. 천하 미녀를 널리 뽑아 그곳을 채웠다 하오. 조조는 본래 호색하는 무리라 오래전부터 강동에 사는 교공에게 두 딸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큰딸은 대교이고, 작은딸은 소교라 일컬어 그 용모가 침어낙안(여자가 아름다워서 물고기가 가라앉고 기러기가 내려앉을 만하다는 말)이요 폐월수화(여자의 아름다음에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함)라고 했습니다. 조조가 일찍이 맹서하기를,‘내 한 가지 소원은 천하를 평정하여 제왕의 공업을 이루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 소원은 강동의 이교를 얻어 동작대에 두고 만년을 즐기는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비록 죽어도 한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소. 이제 비록 백만 대군을 이끌고 강남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그 실상은 이 두 여인 때문이오. 장군께서는 어찌해서 교공을 찾아가서 천금을 주고 두 딸을 사서 조조에게 보내지 않으시오? 조조가 두 여인을 얻으면 아주 마음에 흡족해서 반드시 군사를 거둘 것이오. 이것이 범려가 서시를 (오왕 부차에게) 바친 계책인데, 어찌 서두르지 않소?”
 
94
했다.
 
 
95
瑜曰:“操欲得二喬,有何證驗?”孔明曰:“曹操幼子曹植,字子建,下筆成文。操嘗命作一賦,名曰《銅雀台賦》。賦中之意,單道他家合爲天子,誓取二喬。”瑜曰:“此賦公能記否?”孔明曰:“吾愛其文華美,嘗竊記之。”瑜曰:“試請一誦。”孔明即時誦《銅雀台賦》
 
96
주유가 말하기를,
 
97
“조조가 이교를 얻고 싶어한다니 무슨 증거가 있소?”
 
98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99
“조조의 어린 아들 조식은 자가 자건인데 붓을 대기만 하면 글이 완성되었소. 조조가 일찍이 부 한 편을 지으라고 명했는데, 이름하여 <동작대부>요. 그 내용을 보면, (지금의 천자가 아닌) 다른 집안이 천자가 될 것이라고 했을 뿐 아니라 이교를 취하겠다는 맹서도 했소.”
 
100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01
“그 부를 공이 능히 외울 수 있소?”
 
10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03
“그 문장이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것이 좋아서 내가 일찍이 외워 두었소.”
 
104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05
“한번 읊어 주시기를 청하오.”
 
106
하니, 공명이 즉시 동작대부를 낭송했다.
 
 
107
雲:“從明後以嬉遊兮,登層台以娛情。見太府之廣開兮。觀聖德之所營。建高門之嵯峨兮,浮雙闕乎太清。立中天之華觀兮,連飛閣乎西城。臨漳水之長流兮,望園果之滋榮。立雙台於左右兮,有玉龍與金鳳。攬二喬於東南兮,樂朝夕之與共。俯皇都之宏麗兮,瞰雲霞之浮動。欣群才之來萃兮,協飛熊之吉夢。仰春風之和穆兮,聽百鳥之悲鳴。天雲垣其既立兮,家願得乎雙逞,揚仁化於宇宙兮,盡肅恭於上京。惟桓文之爲盛兮,豈足方乎聖明?休矣!美矣!惠澤遠揚。翼佐我皇家兮,寧彼四方。同天地之規量兮,齊日月之輝光。永貴尊而無極兮,等年壽於東皇。禦龍兮以遨遊兮,回鸞駕而周章。恩化及乎四海兮,嘉物阜而民康。願斯台之永固兮,樂終古而未央!”
 
108
(<동작대부>에) 이르기를,
 
109
“어진 임금을 따라 노님이여, 층층 높은 대를 올라 정취를 즐기네. 태부(太府)가 넓게 펼쳐져 있음을 살펴봄이여, 성덕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네. 높다란 문은 산처럼 솟았구나, 쌍 대궐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하네. 하늘 높이 멋진 장관을 세움이여, 서쪽 성에 날아갈 듯한 집들이 이어졌네. 장수(漳水)가 길게 흐르는 데 임했구나, 저 멀리 동산에서 과일이 영그네. 좌우에 쌍으로 누대를 세웠구나, 그 이름 옥룡과 금봉일세. 동쪽과 남쪽에 두 교씨를 끌어안음이여, 아침저녁으로 함께 즐기려 하네. 크고 아름다운 서울을 굽어보니, 저녁놀 따라 구름이 떠서 움직이네. 즐겁게 재사들이 몰려옴이여, 훌륭한 신하들을 얻을 길몽이네. 봄바람이 훈훈히 불어옴을 바라봄이여, 온갖 새들이 구슬피 우는 것을 듣는구나. 하늘 높이 구름처럼 우뚝 솟아 있으니, 집안이 바라는 대로 번창하리라. 어진 교화를 우주에 떨쳐서, 모두 서울로 와 공경을 다하겠네. 옛 환공과 문공의 번성함이여, 어찌 성스런 임금의 밝음에 견주리오. 훌륭하고 아름답도다! 혜택을 멀리 떨치는구나. 우리 황제의 집안을 도와서, 저 사방을 안녕케 하리라. 천하의 운행을 고르게 하여, 일월의 빛과 나란히 하리라. 영원히 높고 귀하여 끝이 없음이여, 수명이 동쪽에 돋는 해와 같으리라. 천자를 모시고 노님이여, 난가(천자의 행차)를 돌려 천하를 주유하네. 은택과 교화가 사해에 미침이여, 물산은 풍부하고 백성은 안락하네. 바라건대 이 누대는 영원히 굳게 버티어, 언제까지나 끝이 없기를!”
 
110
했다.
 
 
111
周瑜聽罷,勃然大怒,離座指北而罵曰:“老賊欺吾太甚!”孔明急起止之曰:“昔單於屢侵疆界,漢天子許以公主和親,今何惜民間二女乎?”瑜曰:“公有所不知:大喬是孫伯符將軍主婦,小喬乃瑜之妻也。”孔明佯作惶恐之狀,曰:“亮實不知。失口亂言,死罪!死罪!”瑜曰:“吾與老賊誓不兩立!”孔明曰:“事須三思,免致後悔。”瑜曰:“吾承伯符寄托,安有屈身降操之理?適來所言,故相試耳。吾自離鄱陽湖,便有北伐之心,雖刀斧加頭,不易其志也!望孔明助一臂之力,同破曹賊。”孔明曰:“若蒙不棄,願效犬馬之勞,早晚拱聽驅策。”瑜曰:“來日入見主公,便議起兵。”
 
112
주유가 듣고 나더니 벌컥 크게 화를 내어 자리를 박차고 북쪽을 손가락질하며 욕하기를,
 
113
“늙은 도적아! 나를 업신여기는 게 너무 심하구나!”
 
114
하니, 공명이 급히 일어나 말리며 말하기를,
 
115
“예전에 흉노의 선우가 국경을 여러 번 침범하자 한나라 천자께서 공주를 보내 화친했소. 이제 민간 두 여자를 어찌 아까워하겠소?”
 
116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17
“공은 모르셨겠지만, 대교는 손백부 장군의 주부이고 소교는 제 처요.”
 
118
하니, 공명이 거짓으로 매우 놀란 체하며 말하기를,
 
119
“제가 참으로 몰랐소. 실수로 어지럽게 말했으니 죽을 죄를 지었소!”
 
120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21
“내가 늙은 도적과 맹세코 양립하지 못하겠소!”
 
12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23
“일은 모름지기 세 번을 생각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 했소.”
 
124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25
“내가 백부(손책)의 부탁을 받았거늘 어찌 조조에게 항복할 리가 있겠소? 아까 한 말들은 일부러 시험해 본 것뿐이오. 내가 파양호를 떠나 오면서부터 북벌할 마음을 가졌소. 비록 머리에 칼과 도끼를 맞을지언정 그 뜻을 바꿀 수 없으리다. 바라건대 공명께서도 한 팔 거들어 주셔서 함께 조조를 쳐부숩시다.”
 
126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27
“저를 버리지 않으신다면 바라건대 견마지로를 다하여 늘 채찍질을 달게 받겠소.”
 
128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29
“내일 들어가 주공을 만나 뵙고, 곧 출병을 의논하겠소.”
 
130
했다.
 
 
131
孔明與魯肅辭出,相別而去。次日清晨,孫權升堂。左邊文官張昭、顧雍等三十餘人;右邊武官程普、黃蓋等三十餘人:衣冠濟濟,劍佩鏘鏘,分班侍立。少頃,周瑜入見。禮畢,孫權問慰罷,瑜曰:“近聞曹操引兵屯漢上,馳書至此,主公尊意若何?”權即取檄文與周瑜看。瑜看畢,笑曰:“老賊以我江東無人,敢如此相侮耶!”權曰:“君之意若何?”
 
132
공명이 노숙과 함께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와 서로 헤어져 떠났다. 다음날 아침에 손권이 관청에 출근하니 왼쪽에는 문관인 장소, 고옹 등 3십여 인이 섰고, 오른쪽에는 무관인 정보, 황개 등 3십여 인이 섰다. 그들의 차림새는 위엄이 있고 허리에 찬 검은 쟁쟁 울리는데 반으로 나뉘어 시립해 섰다. 잠시 뒤, 주유가 들어왔다. 인사를 한 후, 손권이 위로를 마치자, 주유가 말하기를,
 
133
“요새 듣자니, 조조가 병력을 이끌고 한수 가에 주둔하여 서찰을 여기로 보냈다 하던데, 주공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134
하니, 손권이 즉시 그 격문을 주유에게 주어 보게 했다. 주유가 보고 나서 웃으며 말하기를,
 
135
“늙은 도적이 강동에 사람이 없는 줄 알고서 감히 이렇게 모욕했을 뿐입니다!”
 
136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37
“그대의 뜻은 어떠하오?”
 
138
했다.
 
 
139
瑜曰:“主公曾與 衆文武商議否?”權曰:“連日議此事:有勸我降者,有勸我戰者。吾意未定,故請公瑾一決。”瑜曰:“誰勸主公降?”權曰:“張子布等皆主其意。”瑜即問張昭曰:“願聞先生所以主降之意。”昭曰:“曹操挾天子而征四方,動以朝廷爲名;近又得荊州,威勢愈大。吾江東可以拒操者,長江耳。今操艨艟戰艦,何止千百?水陸並進,何可當之?不如且降,更圖後計。”瑜曰:“此迂儒之論也!江東自開國以來,今曆三世,安忍一旦廢棄?”權曰:“若此,計將安出?”
 
140
주유가 말하기를,
 
141
“주공께서 이미 문무 관리들과 상의하지 않으셨습니까?”
 
142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43
“날마다 이 일을 의논했으나 내게 항복을 권하는 이도 있고 싸울 것을 권하는 이도 있소. 내 뜻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공근(주유)께서 결정해줄 것을 청하오.”
 
144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45
“누가 주공께 항복을 권했습니까?”
 
146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47
“장자포(장소)등이 모두 그렇게 주장하오.”
 
148
했다. 주유가 즉시 장소에게 묻기를,
 
149
“바라건대 선생께서 항복을 주장하는 까닭을 듣고 싶소.”
 
150
하니, 장소가 말하기를,
 
151
“조조가 천자를 끼고 사방을 정벌하고 조정의 이름으로 움직이며, 요새 다시 형주를 얻어 위세가 더욱 커졌소. 우리 강동이 조조에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장강뿐이오. 이제 조조가 크고 작은 전함을 거느린 게 어찌 천 척이나 백 척에 그치겠소? 수륙으로 나란히 진격해 오면 어찌 당하겠소? 일단 항복해 뒷날을 도모하는 것만 못하리다.”
 
152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53
“이것은 우활한 선비의 논의요! 강동이 개국한 이래 이제 3대에 이르는데 어찌 차마 하루 아침에 폐기하겠소!”
 
154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55
“그렇다면 계책은 무엇이오?”
 
156
했다.
 
 
157
瑜曰:“操雖托名漢相,實爲漢賊。將軍以神武雄才,仗父兄餘業,據有江東,兵精糧足,正當橫行天下,爲國家除殘去暴,奈何降賊耶?且操今此來,多犯兵家之忌:北土未平,馬騰、韓遂爲其後患,而操久於南征,一忌也;北軍不熟水戰,操舍鞍馬,仗舟楫,與東吳爭衡,二忌也;又時值隆冬盛寒,馬無槁草,三忌也;驅中國士卒,遠涉江湖,不服水土,多生疾病,四忌也。操兵犯此數忌,雖多必敗。將軍擒操,正在今日。瑜請得精兵數萬人,進屯夏口,爲將軍破之!”
 
158
주유가 말하기를,
 
159
“조조가 비록 명목은 한나라 승상이지만 실은 한나라 역적입니다. 장군께서 뛰어난 무용과 재능으로 부형의 유업에 기반하여 강동에 웅거해 병력은 정예하고 양식은 넉넉합니다. 이야말로 천하를 주름잡아 국가를 위하여 잔폭한 무리를 제거해야 하거늘 어찌 역적에게 항복하시겠습니까? 게다가 조조가 지금 이렇게 온 것은 여러 가지로 병가의 금기를 범한 것입니다. 북쪽 지방이 아직 평정되지 않아 마등과 한수가 배후의 우환인데 조조가 남쪽을 정벌하느라 오래 머무니 첫 번째 금기입니다. 북쪽 군사들은 수전에 익숙하지 않은데 조조가 안장 얹은 말을 버리고 배에 의지해 동오와 싸우려 하니 두 번째 금기입니다. 더욱이 때가 마침 엄동설한이라 말이 뜯어 먹을 풀이 없으니 세 번째 금기입니다. 중원지방의 사졸들을 휘몰아 멀리 강과 호수를 건너와서 풍토가 맞지 않아 질병이 많이 생기니 네 번째 금기입니다. 조조의 군대가 이 여러 금기를 범했으니 비록 병력이 많은들 반드시 패합니다. 장군께서 조조를 잡을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제가 청컨대 정예병 수만 명을 얻어서 하구로 진군해서 장군을 위해 그를 깨부수겠습니다!”
 
160
했다.
 
 
161
權矍然起曰:“老賊欲廢漢自立久矣,所懼二袁、呂布、劉表與孤耳。今數雄已滅,惟孤尚存。孤與老賊,誓不兩立!卿言當伐,甚合孤意。此天以卿授我也。”瑜曰:“臣爲將軍決一血戰,萬死不辭。只恐將軍狐疑不定。”權拔佩劍砍面前奏案一角曰:“諸官將有再言降操者,與此案同!”言罷,便將此劍賜周瑜,即封瑜爲大都督,程普爲副都督,魯肅爲贊軍校尉。如文武官將有不聽號令者,即以此劍誅之。
 
162
손권이 놀라서 쳐다보고 일어나 말하기를,
 
163
“늙은 도적이 한나라를 폐하고 자립하려 한 지 오래 되었소. 그가 두려워 한 이들은 두 원 씨, 여포, 유표 그리고 나였소. 이제 그들 영웅이 이미 멸망해 오로지 나만 아직 남아 있소. 나와 늙은 도적은 맹세코 양립하지 못하리다! 경의 말은 그를 쳐야 한다는 것이니 내 뜻에 딱 들어맞소. 이야말로 하늘이 경을 내게 내린 것이오.”
 
164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65
“신이 장군을 위하여 한번 혈전을 벌여 만번 죽은들 사양치 않겠습니다. 다만 장군께서 의심하여 결단치 못할까 걱정입니다.”
 
166
했다. 손권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 그 자리에서 안상 한 귀퉁이를 찍으며 말하기를,
 
167
“뭇 관리와 장수 가운데 또다시 조조에게 항복할 것을 말하는 자는 이 안상처럼 될 것이오!”
 
168
하고, 말을 마치자 그 칼을 주유에게 하사하고 그를 대도독으로 봉하고 정보를 부도독으로, 노숙을 찬군교위로 삼았다. 문무 관리 가운데 명령을 듣지 않는 자는 즉시 그 검으로 처형하라고 했다.
 
 
169
瑜受了劍,對 衆言曰:“吾奉主公之命,率 衆破曹。諸將官吏來日俱於江畔行營聽令。如遲誤者,依七禁令五十四斬施行。”言罷,辭了孫權,起身出府。 衆文武各無言而散。周瑜回到下處,便請孔明議事。孔明至。瑜曰:“今日府下公議已定,願求破曹良策。”孔明曰:“孫將軍心尚未穩,不可以決策也。”瑜曰:“何謂心不穩?”孔明曰:“心怯曹兵之多,懷寡不敵 衆之意。將軍能以軍數開解,使其了然無疑,然後大事可成。”瑜曰:“先生之論甚善。”
 
170
주유가 검을 받아 들고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171
“내가 주공의 명을 받들어 병력을 이끌고 조조를 격파할 것이오. 뭇 장수와 관리들은 내일 강가에 모두 모여 명령을 들으시오. 만약 늦게 오는 자는 일곱 금지령과 쉰네 가지 중대 위반 사항에 의거해 참하겠소.”
 
172
하고, 말을 마치자 손권에게 작별하고 몸을 일으켜 부중을 나갔다. 뭇 문무 관리들은 각각 아무 말 없이 흩어져 돌아갔다. 주유가 처소로 돌아가 공명을 청하여 의논했다. 공명이 도착하자 주유가 말하기를,
 
173
“오늘 부중에서 공론을 정했소. 바라건대 조조를 격파할 좋은 계책을 알려 주시오.”
 
17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5
“손 장군의 마음이 아직 확고하지 않아 계책을 결정할 수 없소.”
 
176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77
“어찌하여 마음이 확고하지 않다고 하시오?”
 
178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9
“마음으로 조조의 병력이 많은 것을 겁내어, 소수 병력으로 대군에 맞서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계시오. 장군께서 군사 숫자의 허실을 설명해서 명료하게 의심을 없앤 뒤에야 대사를 이룰 수 있소.”
 
180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81
“선생 말씀이 매우 훌륭하오.”
 
182
했다.
 
 
183
乃複入見孫權。權曰:“公瑾夜至,必有事故。”瑜曰:“來日調撥軍馬,主公心有疑否?”權曰“但憂曹操兵多,寡不敵 衆耳。他無所疑。”瑜笑曰:“瑜特爲此來開解主公。主公因見操檄文,言水陸大軍百萬,故懷疑懼,不複料其虛實。今以實較之:彼將中國之兵,不過十五六萬,且已久疲;所得袁氏之 衆,亦止七八萬耳,尚多懷疑未服。夫以久疲之卒,禦狐疑之 衆,其數雖多,不足畏也。瑜得五萬兵,自足破之。願主公勿以爲慮。”
 
184
이에 다시 들어가 손권을 만나자 손권이 말하기를,
 
185
“공근께서 밤 늦게 오시다니 필시 무슨 까닭이 있겠구려.”
 
186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87
“내일 군마를 동원할 것인데 주공께서 마음에 의심스러운 것은 없으신지요?”
 
188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189
“다만 걱정은 조조의 병력이 많아서 적은 병력으로 대군을 맞서지 못할까 하는 것이지, 다른 의심은 없소.”
 
190
하니, 주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91
“제가 특별히 그것 때문에 주공의 의혹을 풀어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주공께서는 조조가 격문에서 수륙 대군이 백만이라 한 말에 의구심을 가지셨겠지만, 그 허실을 헤아리지 못하셨습니다. 그가 중원의 병력을 이끌고 온 것은 15, 6만을 넘지 못한데다 오래도록 지쳐 있습니다. 원씨의 병력에서 얻은 것도 7, 8만에 불과할 뿐이고 아직 다수가 머뭇거리며 복종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오래도록 지친 무리와 여우처럼 의심을 품은 무리는 비록 그 숫자가 많아도 족히 두려울 게 못 됩니다. 제가 병력 5만이면 그들을 격파하기에 넉넉합니다. 바라건대 주공께서 염려하지 마십시오.”
 
192
했다.
 
 
193
權撫瑜背曰:“公瑾此言,足釋吾疑。子布無謀,深失孤望;獨卿及子敬,與孤同心耳。卿可與子敬、程普即日選軍前進。孤當續發人馬,多載資糧,爲卿後應。卿前軍倘不如意,便還就孤。孤當親與操賊決戰,更無他疑。”周瑜謝出,暗忖曰:“孔明早已料著吳侯之心。其計畫又高我一頭。久必爲江東之患,不如殺之。乃令人連夜請魯肅入帳,言欲殺孔明之事。肅曰:“不可。今操賊未破,先殺賢士,是自去其助也。”瑜曰:“此人助劉備,必爲江東之患。”肅曰:“諸葛瑾乃其親兄,可令招此人同事東吳,豈不妙哉?”瑜善其言。
 
194
손권이 주유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195
“주공근(주유)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내 의혹이 풀리고도 남소. 자포(장소)는 꾀가 없어서 내 기대를 크게 저버렸소. 오로지 경과 자경(노숙)이 내 마음과 같을 뿐이오. 경은 가히 자경, 정보와 더불어 곧 군사를 뽑아 전진하시오. 나는 뒤따라 인마를 출발시켜 물자와 양곡을 가득 싣고 경을 뒷받침해주겠소. 경이 진군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곧 내게 돌아와 합류하시오. 내 마땅히 조조 도적과 더불어 결전할 것이니 달리 의심하는 것은 없을 것이오.”
 
196
했다. 주유가 사례하고 나가며 몰래 헤아리기를,
 
197
“공명이 이미 오나라 군주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계책이 또한 나를 한참 넘어서는구나. 나중에 반드시 강동의 우환이 될 것이니 그를 죽이느니만 못할 것이다.”
 
198
했다. 이에 사람을 시켜 그날 밤에 노숙을 불러들여 그에게 공명을 죽일 결심을 이야기하자, 노숙이 말하기를,
 
199
“안 됩니다. 지금 조조 도적놈을 아직 격파하지 못했는데 먼저 어진 선비를 죽인다면, 이것은 도와줄 사람을 스스로 없애는 것이오.”
 
20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01
“이 사람은 유비를 도와 반드시 강동의 우환이 될 것이오.”
 
202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203
“제갈근이 그 친형이니 이 사람을 불러 함께 동오를 섬기게 하면 어찌 묘하지 않겠소?”
 
204
하니, 주유가 그 말을 훌륭하게 여겼다.
 
 
205
次日平明,瑜赴行營,升中軍帳高坐。左右立刀斧手,聚集文官武將聽令。原來程普年長於瑜,今瑜爵居其上,心中不樂:是日乃托病不出,令長子程咨自代。瑜令 衆將曰:“王法無親,諸君各守乃職。方今曹操弄權,甚於董卓:囚天子於許昌。屯暴兵於境上。吾今奉命討之,諸君幸皆努力向前。大軍到處,不得擾民。賞勞罰罪,並不徇縱。”令畢,即差韓當、黃蓋爲前部先鋒,領本部戰船,即日起行,前至三江口下寨,別聽將令;蔣欽、周泰爲第二隊;淩統、潘璋爲第三隊;太史慈、呂蒙爲第四隊;陸遜、董襲爲第五隊;呂範、朱治爲四方巡警使,催督六郡官軍,水陸並進,克期取齊。
 
206
다음날 해가 뜰 무렵에 주유가 군영에 도착하여 중군 장막에 올라 높이 앉았다. 좌우에 도부수들을 세워 문관과 무장들을 소집해 명령을 듣게 했다. 원래, 정보는 주유보다 나이가 많은데 이제 주유의 벼슬이 그보다 위에 있어 마음이 불쾌했다. 그래서 이날 병을 핑계로 출석하지 않고, 맏아들 정자를 대신 보냈다. 주유가 장수들에게 명령하기를,
 
207
“국법은 친하다고 봐주는 게 없오. 여러분은 각각 직분에 충실하시오. 지금 한창, 조조가 권력을 농단해 동탁보다 심하게 천자를 허창에 가두어 두고, 난폭한 군대를 국경에 주둔시켰소. 내가 이제 명령을 받들어 그를 토벌할 것이니, 여러분은 아무쪼록 모두 노력해 전진하시오. 대군이 이르는 곳에 백성들을 괴롭혀서는 안 될 것이오. 수고한 자는 포상하고 죄지은 자는 징벌할 것이니 아울러 제멋대로 행동하지 마시오.”
 
208
했다. 명령을 마치고, 즉시 한당과 황개를 선봉으로 삼아 휘하 전선을 거느리고 그날로 출발하여 삼강구(세 강이 만나는 곳)에 먼저 가서 주둔하여 따로 명령을 기다리게 했다. 장흠과 주태는 제2대가 되고, 능통과 반장은 제3대가 되며, 태사자와 여몽은 제4대가 되고, 육손과 동습은 제5대가 되었다. 여범과 주치는 사방 순경사로 삼아, 여섯 군의 관군을 재촉하여 물과 뭍에서 함께 진군해서 날을 정해 모이게 했다.
 
 
209
調撥已畢,諸將各自收拾船只軍器起行。程咨回見父程普,說周瑜調兵,動止有法。普大驚曰:“吾素欺周郎懦弱,不足爲將;今能如此,真將才也!我如何不服!”遂親詣行營謝罪。瑜亦遜謝。次日,瑜請諸葛瑾,謂曰:“令弟孔明有王佐之才,如何屈身事劉備?今幸至江東,欲煩先生不惜齒牙餘論,使令弟棄劉備而事東吳,則主公既得良輔,而先生兄弟又得相見,豈不美哉?先生幸即一行。”瑾曰:“瑾自至江東,愧無寸功。今都督有命,敢不效力。”即時上馬,徑投驛亭來見孔明。孔明接入,哭拜,各訴闊情。
 
210
출동 명령을 마치자 장수들이 각자 선박과 군기를 수습해 출발했다. 정자가 돌아가 아버지 정보를 만나서, 주유가 병력 운용과 행동거지에 법도가 있음을 이야기하자 정보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211
“내가 평소에 주랑(주유)은 나약해서 장수가 되기 부족하다고 업신여겼다. 이제 그토록 능숙하다니 참으로 장수 재목이다! 내 어찌 불복하겠느냐?”
 
212
하고, 곧 친히 군영으로 찾아가 사죄했다. 주유도 또한 겸손하게 사례했다. 다음날 주유가 제갈근을 청해 말하기를,
 
213
“아우님인 공명에게 왕을 보좌할 재주가 있는데 어찌해서 몸을 낮춰 유비를 섬기는 것이오? 이제 다행히 강동에 왔으니, 선생께서 번거로우시더라도 좋은 말로 달래어, 아우님으로 하여금 유비를 버리고 동오를 섬기게 하시면, 주공은 훌륭한 보좌를 얻게 되고, 선생은 형제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소? 선생께서 아무쪼록 한번 가주시오.”
 
214
하니, 제갈근이 말하기를,
 
215
“제가 강동에 오고서 작은 공도 없어 부끄럽소. 이제 도독께서 명하시는데 제가 감히 힘을 다하지 않겠소?”
 
216
하고, 즉시 말에 올라 여관으로 질러 가서 공명을 만났다. 공명이 맞이해 들여서 곡하며 절하고, 서로 오래 만나지 못했던 정을 나누었다.
 
 
217
瑾泣曰:“弟知伯夷、叔齊乎?”孔明暗思:“此必周郎教來說我也。”遂答曰:“夷、齊古之聖賢也。”瑾曰:“夷、齊雖至餓死首陽山下,兄弟二人亦在一處。我今與你同胞共乳,乃各事其主,不能旦暮相聚。視夷、齊之爲人,能無愧乎?”孔明曰:“兄所言者,情也;弟所守者,義也。弟與兄皆漢人。今劉皇叔乃漢室之胄,兄若能去東吳,而與弟同事劉皇叔,則上不愧爲漢臣,而骨肉又得相聚,此情義兩全之策也。不識兄意以爲何如?”
 
218
제갈근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219
“아우는 백이, 숙제를 아는가?”
 
220
하니, 공명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221
“이것은 반드시 주랑이 시켜서 나를 설득하러 오신 것이다.”
 
222
하고, 곧 대답하기를,
 
223
“백이와 숙제는 옛날 성현들이지요.”
 
224
했다. 제갈근이 말하기를,
 
225
“백이, 숙제는 비록 수양산에서 굶어 죽게 되어도, 형제 두 사람이 또한 한 곳에 있었네. 내 이제 너와 한 어머니 밑에서 젖을 먹고 자랐는데, 각각 다른 주인을 섬겨 아침저녁으로 만나지 못하니, 백이, 숙제의 사람됨을 볼 때 능히 부끄럽지 않겠는가?”
 
226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227
“형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정입니다. 아우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의리입니다. 저와 형님 모두 한나라 사람입니다. 지금 유황숙은 한실의 후예이니, 형님이 만약 동오를 능히 떠날 수만 있다면, 저와 더불어 유황숙을 함께 모시는 것이, 위로는 한나라 신하로서 부끄럽지 않고, 골육끼리 서로 만나게도 되니, 이야말로 정과 의리를 둘다 보전할 계책입니다. 형님 뜻이 어떨는지 모를겠습니다.”
 
228
했다.
 
 
229
瑾思曰:“我來說他,反被他說了我也。”遂無言回答,起身辭去。回見周瑜,細述孔明之言。瑜曰:“公意若何?”瑾曰:“吾受孫將軍厚恩,安肯相背!”瑜曰:“公既忠心事主,不必多言。吾自有伏孔明之計。”正是:智與智逢宜必合,才和才角又難容。
 
230
제갈근이 생각하기를,
 
231
“내가 그를 설득하려 왔다가 도리어 내가 그에게 설득당하겠구나.”
 
232
하고, 마침내 아무 대답할 말이 없어 일어나 작별하고 떠났다. 되돌아가서 주유를 만나 공명의 말을 자세히 이야기하자, 주유가 말하기를,
 
233
“공의 뜻은 어떻소?”
 
234
하니, 제갈근이 말하기를,
 
235
“제가 손 장군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배반하겠소?”
 
236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237
“공께서 이미 충심으로 주공을 섬기시니 더 말씀하지 마시오. 내게 공명을 굴복시킬 계책이 있소.”
 
238
했다. 이야말로, 슬기와 슬기가 만나 마땅히 합쳐야 할 것이나, 재주와 재주가 다투어 용납하기 어렵구나.
 
 
239
畢竟周瑜定何計伏孔明,且看下回分解。
 
240
결국 주유가 무슨 계책으로 공명을 굴복시키려 할까?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44회 공명은 지혜로써 주유를 격동시키고, 손권은 결단을 내려 조조를 격파하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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