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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4회 국가의 역적이 동귀비를 흉악하게 죽이고 유황숙은 패주해서 원소에게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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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四回 國賊行凶殺貴妃 皇叔敗走投袁紹
2
제24회 국가의 역적이 동귀비를 흉악하게 죽이고 유황숙은 패주해서 원소에게 가다.
 
 
3
卻說曹操見了衣帶詔,與 衆謀士商議,欲廢卻獻帝,更擇有德者立之。程昱諫曰:“明公所以能威震四方,號令天下者,以奉漢家名號故也,今諸侯未平,遽行廢立之事,必起兵端矣。”操乃止。只將董承等五人,並其全家老小,押送各門處斬。死者共七百餘人。城中官民見者,無不下淚。後人有詩歎董承曰:“密詔傳衣帶,天言出禁門。當年曾救駕,此日更承恩。憂國成心疾,除奸入夢魂。忠貞千古在,成敗複誰論。”又有歎王子服等四人詩曰:“書名尺素矢忠謀,慷慨思將君父酬。赤膽可憐捐百口,丹心自是足千秋。”
 
4
각설, 조조가 의대와 조서를 보고 여러 모사와 상의해서 헌제를 폐하고 다시 덕 있는 자를 골라서 황제로 세우려 했다. 정욱이 간하기를,
 
5
“명공께서 위세가 사방에 진동하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것은 한나라를 받든다는 명분 때문입니다. 지금 제후들이 평정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폐립하시면 반드시 전쟁의 단서가 됩니다.”
 
6
하니, 조조가 이에 중지했다. 동승 등 다섯 사람과 그들의 전가족을 잡아다가 각 성문에 끌고가서 처형했다. 죽은 사람이 모두 7백여 인이었다. 성안의 벼슬아치와 백성들이 보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동승을 탄식하기를,
 
7
“비밀 명령을 의대에 넣어 전하니, 천자의 말씀이 궁문을 나갔네. 그때 일찍이 천자의 수레를 구하더니, 이 날 다시 임금의 은혜를 입었다. 나라를 근심하다가 마음이 병들어서, 간악한 무리 제거하기를 꿈에서도 바랐다. 충성과 절개가 영원히 남을테니, 성공과 실패야 누가 다시 논하리오.”
 
8
하였다. 또 왕자복 등 네 사람을 탄식하여 시를 짓기를,
 
9
“흰 비단에 서명해서 충성을 맹서하고, 비분강개하여 임금의 복수를 생각했네. 충심을 다했건만 가련하게 멸족되니, 충성스런 마음은 이로부터 천 년을 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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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11
且說曹操既殺了董承等 衆人,怒氣未消,遂帶劍入宮,來弑董貴妃。貴妃乃董承之妹,帝幸之,已懷孕五月。當日帝在後宮,正與伏皇後私論董承之事至今尚無音耗。忽見曹操帶劍入宮,面有怒容,帝大驚失色。操曰:“董承謀反,陛下知否?”帝曰:“董卓已誅矣。”操大聲曰:“不是董卓!是董承!”帝戰栗曰:“朕實不知。”操曰:“忘了破指修詔耶?”帝不能答。操叱武士擒董妃至。帝告曰:“董妃有五月身孕,望丞相見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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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조가 동승 등의 무리를 죽이고도 노기가 풀리지 않아서, 마침내 칼을 차고서 입궁하여 동귀비를 죽이려 했다. 동귀비는 바로 동승의 누이동생으로 황제가 사랑하여 벌써 임신 5개월이었다. 그날 황제가 후궁에서 한창 복황후와 함께 동승의 일을 밀담하고 있었지만, 여태 아무 소식을 못 들었다. 갑자기 조조가 칼을 차고 입궁하는데, 성난 얼굴이라 황제가 크게 놀라 창백해졌다.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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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이 모반했는데 폐하께서 모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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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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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은 이미 처형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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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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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이 아니고, 동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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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황제가 벌벌 떨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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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정말 몰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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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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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상처내어 조서를 쓰신 것을 잊으셨습니까?”
 
22
하니, 황제가 대답하지 못했다. 조조가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동귀비를 잡아서 끌고오게 했다. 황제가 사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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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귀비는 잉태한 지 다섯 달이니 승상께서 가엾게 여겨주시오.”
 
24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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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曰:“若非天敗,吾已被害。豈得複留此女,爲吾後患!”伏後告曰:“貶於冷宮,待分娩了,殺之未遲。”操曰:“欲留此逆種,爲母報仇乎?”董妃泣告曰:“乞全屍而死,勿令彰露。”操令取白練至面前。帝泣謂妃曰:“卿於九泉之下,勿怨朕躬!”言訖,淚下如雨。伏後亦大哭。操怒曰:“猶作兒女態耶!”叱武士牽出,勒死於宮門之外。後人有詩歎董妃曰:“春殿承恩亦枉然,傷哉龍種並時捐。堂堂帝主難相救,掩面徒看淚湧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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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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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패퇴시키지 아니했더라면 제가 벌써 죽었을 것입니다. 어찌 이 여자를 남겨서 다시 후환을 만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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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복황후가 사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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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궁궐에 유폐해서 출산한 뒤 죽여도 늦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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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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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의 씨앗을 남겨서 어미의 복수라도 시키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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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동귀비가 울며 하소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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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시신을 온전하게 죽여서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아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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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흰 비단을 앞에 가져오게 했다. 황제가 울면서 동귀비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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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구천에 가더라도 짐을 원망치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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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말을 마치고 눈물이 비오듯 했다. 복황후도 대성통곡했다. 조조가 노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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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짓이 꼭 계집아이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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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동귀비를 끌어내고 궁문 밖에서 목을 졸라 죽였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동귀비를 탄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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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궁궐에서 성은을 입은 것도 헛되구나, 애처롭다! 뱃속의 용종도 같이 죽었다. 당당한 황제라도 구하기 어려워서, 얼굴을 가리고 눈물만 샘솟듯 했네.”
 
40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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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諭監宮官曰:“今後但有外戚宗族,不奉吾旨,輒入宮門者,斬,守禦不嚴,與同罪。”又撥心腹人三千充禦林軍,令曹洪統領,以爲防察。操謂程昱曰:“今董承等雖誅,尚有馬騰、劉備,亦在此數,不可不除。”昱曰:“馬騰屯軍西涼,未可輕取;但當以書慰勞,勿使生疑,誘入京師,圖之可也。劉備現在徐州,分布掎角之勢,亦不可輕敵。況今袁紹屯兵官渡,常有圖許都之心。若我一旦東征,劉備勢必求救於紹。紹乘虛來襲,何以當之?”操曰:“非也。備乃人傑也,今若不擊,待其羽翼既成。急難圖矣。袁紹雖強,事多懷疑不決,何足憂乎!”
 
42
조조가 궁정 감독관에게 지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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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외척이나 종친이라도 내 지시 없이 함부로 입궁하면 참하라. 엄중히 지키지 못해도 똑 같이 처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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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또한 심복 3천 명으로 어림군(황제 친위대)을 채워서 조홍이 통솔해서 지키게 했다. 조조가 정욱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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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승 등을 죽였지만 아직 마등과 유비가 남았으니 이들도 없애야겠소.”
 
46
하니, 정욱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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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은 서량에 주둔하고 있어서 아직 가볍게 취할 수 없습니다. 서찰을 보내서 위로하여 의심치 않게 하고 서울로 유인해서 도모해야 합니다. 유비는 현재 서주에서 군대를 나누어 견제하는 형세로 포진해서 역시 가볍게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지금 원소가 관도에 주둔하고 늘 허도의 심장을 겨누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단 동쪽을 정벌하면 유비 세력은 반드시 원소에게 구원을 요청할 겁니다. 원소가 빈 틈을 노려서 내습한다면 어떻게 감당하시겠습니까?”
 
48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49
“아니오. 유비는 인걸이오. 지금 격파하지 않아서 날개가 달린다면 도모하기 몹시 어렵소. 원소가 강하다지만 일처리에 의심이 많아 결단치 못하는데 어찌 걱정하겠소?”
 
50
하였다.
 
 
51
正議間,郭嘉自外而入。操問曰:“吾欲東征劉備,奈有袁紹之憂,如何?”嘉曰:“紹性遲而多疑,其謀士各相妒忌,不足憂也。劉備新整軍兵, 衆心未服,丞相引兵東征,一戰可定矣。”操大喜曰:“正合吾意。”遂起二十萬大軍,分兵五路下徐州。細作探知,報入徐州。孫乾先往下邳報知關公,隨至小沛報知玄德,玄德與孫乾計議曰:“此必求救於袁紹,方可解危。”於是玄德修書一封,遣孫乾至河北。乾乃先見田豐,具言其事,求其引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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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의논하는데 곽가가 밖에서 들어왔다. 조조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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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유비를 정벌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원소가 걱정되니 어째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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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곽가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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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는 성질이 주저하여 의심이 많고 모사끼리 서로 시기하니 걱정할 게 못 됩니다. 유비는 새로 군사를 정비하여 그 무리가 마음으로 따르는 건 아니니 승상께서 병력을 이끌고 동쪽을 정벌하시면 한번 싸워서 평정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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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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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에 바로 맞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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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20만 대군을 일으켜서 다섯 갈래로 나눠서 서주로 진군했다. 세작(첩자)이 탐지해서 서주로 들어가서 보고했다. 손건이 먼저 하비로 가서 관우에게 알리고 이어서 소패로 가서 현덕에게 알렸다. 현덕이 손건과 의논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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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반드시 원소에게 구원을 요청해야 위기를 풀 수 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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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현덕이 서찰 1봉을 써서 손건에게 줘서 하북으로 보냈다. 손건이 먼저 전풍을 만나서 자세히 말하고 추천을 구했다.
 
 
61
豐即引孫乾入見紹,呈上書信。只見紹形容憔悴,衣冠不整。豐曰:“今日主公何故如此?”紹曰:“我將死矣!”豐曰:“主公何出此言?”紹曰:“吾生五子,惟最幼者極快吾意;今患疥瘡,命已垂絕。吾有何心更論他事乎?”豐曰:“今曹操東征劉玄德,許昌空虛,若以義兵乘虛而入,上可以保天子,下可以救萬民。此不易得之機會也,惟明公裁之。”
 
62
전풍이 즉시 손건을 원소에게 데리고 들어가서 원소를 만나 서신을 바쳤다. 그런데 원소의 모습이 초췌하고 차림새가 흐트러져 있었다. 전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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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공께서 어째서 이런 모습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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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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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죽을 것같소.”
 
66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67
“주공께서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68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69
“내게 아들이 다섯인데 오로지 막내가 내 마음에 아주 흡족했소. 지금 피부병을 앓아서 목숨이 위급하오. 내가 무슨 마음으로 다른 일을 논하겠소?”
 
70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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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조가 동쪽으로 현덕을 정벌하여 허창이 공허하니 의로운 병사로써 빈틈을 쳐들어가면 위로 천자를 지키고 아래로 만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니 오로지 명공께서 결단하셔야 합니다.”
 
72
했다.
 
 
73
紹曰:“吾亦知此最好,奈我心中恍惚,恐有不利。”豐曰:“何恍惚之有?”紹曰:“五子中惟此子生得最異,倘有疏虞,吾命休矣。”遂決意不肯發兵,乃謂孫乾曰:“汝回見玄德,可言其故。倘有不如意,可來相投,吾自有相助之處。”田豐以杖擊地曰:“遭此難遇之時,乃以嬰兒之病,失此機會!大事去矣,可痛惜哉!”跌足長歎而出。孫乾見紹不肯發兵,只得星夜回小沛見玄德,具說此事。玄德大驚曰:“似此如之奈何?”張飛曰:“兄長勿憂。曹兵遠來,必然困乏;乘其初至,先去劫寨,可破曹操。”玄德曰:“素以汝爲一勇夫耳。前者捉劉岱時,頗能用計;今獻此策,亦中兵法。”乃從其言,分兵劫寨。
 
74
원소가 말하기를,
 
75
“나도 이것이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지만 내 마음이 멍해서 (결정을 내리는데) 이롭지 못할까 두렵소.”
 
76
하니, 전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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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멍하십니까?”
 
78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79
“다섯 아들 가운데 오직 이 아들이 가장 기특한데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목숨도 끊어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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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마침내 결국 출병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손건에게 일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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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현덕에게 돌아가서 그 까닭을 말해라. 만약 현덕이 뜻대로 안 돼서 이리 넘어온다면 내가 돕겠다.”
 
82
했다. 전풍이 지팡이로 땅을 치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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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얻기 어려운 기회를 만나고도 젖먹이의 병 때문에 기회를 놓친다면 대사를 그르칩니다. 몹시 애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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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발을 구르고 길게 탄식하며 나갔다. 손건이 원소가 출병치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할 수 없이 그 밤으로 소패로 돌아가서 현덕을 만나 그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현덕이 크게 놀라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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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면 어찌해야 하겠느냐?”
 
86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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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걱정 마시오. 조조의 군사가 멀리서 와서 피곤할테니 첫 도착을 노려서 먼저 영채를 기습하면 조조를 격파할 수 있소.”
 
8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89
“평소 너를 한낱 용사로만 여겼다만, 지난 번에 유대를 잡을 때 제법 계책을 쓰더구나. 지금 바치는 이 계책 역시 병법에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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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그 말을 따라서 병력을 나눠서 영채를 기습하려 했다.
 
 
91
且說曹操引軍往小沛來。正行間,狂風驟至,忽聽一聲響亮,將一面牙旗吹折。操便令軍兵且住,聚 衆謀士問吉凶。荀彧曰:“風從何方來?吹折甚顏色旗?”操曰:“風自東南方來,吹折角上牙旗,旗乃青紅二色。”彧曰:“不主別事,今夜劉備必來劫寨。”操點頭。忽毛玠入見曰:“方才東南風起,吹折青紅牙旗一面。主公以爲主何吉凶?”操曰:“公意若何?”毛玠曰:“愚意以爲今夜必主有人來劫寨。”後人有詩歎曰:“籲嗟帝胄勢孤窮,全仗分兵劫寨功。爭奈牙旗折有兆,老天何故縱奸雄?”操曰:“天報應我,當即防之。”遂分兵九隊,只留一隊向前虛紥營寨,餘 衆八面埋伏。是夜月色微明。玄德在左,張飛在右,分兵兩隊進發;只留孫乾守小沛。
 
92
한편,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소패로 가며, 한창 행군하는데 광풍이 거세게 불어대고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크게 나더니 상아 장식 깃발 하나가 바람에 부러졌다. 조조가 행군을 멈추고 여러 모사를 모아서 길흉을 물었다. 순욱이 말하기를,
 
93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왔습니까? 무슨 색깔 깃발이 부러졌습니까?”
 
9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5
“동남쪽에서 불어와서 귀퉁이의 상아 깃발을 꺾었는데, 깃발은 청색과 홍색 두 가지 색이요.”
 
96
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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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른 징조가 아니라 오늘밤 유비가 틀림없이 영채를 기습하러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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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득 모개가 들어와서 말하기를,
 
99
“마침 동남쪽에서 바람이 일어서 청홍색 상아 깃발 하나를 꺾었는데 주공께서 길흉을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100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01
“그대의 의견은 어떻소?”
 
102
하니, 모개가 말하기를,
 
103
“제 어리석은 의견으로는 오늘밤 반드시 누군가 영채를 기습하러 올 것입니다.”
 
104
하였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105
“아아, 황제의 후예가 세력이 곤궁하여, 병력을 나눠서 영채를 공격하려는 공을, 상아 깃발 꺾어서 미리 알려주니, 하늘은 어째서 간악한 영웅을 풀어놓는가?”
 
10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07
“하늘이 내게 응하여 알려 주는구나. 즉시 방비해야겠소.”
 
108
하고, 곧 병력을 아홉 부대로 나눠서 단지 한 부대만 남아 앞으로 향하여 빈 영채를 치게 하고 나머지 무리는 여덟 방면으로 매복했다. 이날밤 달빛이 희미했다. 현덕이 좌측에, 장비가 우측에, 두 부대로 나눠서 출발하고, 손건만 남아서 소패를 지켰다.
 
 
109
且說張飛自以爲得計,領輕騎在前,突入操寨,但見零零落落,無多人馬,四邊火光大起,喊聲齊舉。飛知中計,急出寨外。正東張遼、正西許褚、正南於禁、正北李典、東南徐晃、西南樂進,東北夏侯惇、西北夏侯淵,八處軍馬殺來。張飛左沖右突,前遮後當;所領軍兵原是曹操手下舊軍,見事勢已急,盡皆投降去了。飛正殺間,逢著徐晃大殺一陣,後面樂進趕到。飛殺條血路突圍而走,只有數十騎跟定。欲還小沛,去路已斷,欲投徐州、下邳,又恐曹軍截住;尋思無路,只得望芒碭山而去。
 
110
한편, 장비가 스스로 계책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경기병을 앞세우고 조조의 영채로 돌입했다. 그러나 드문드문 많지 않은 인마가 있을 뿐인데 사방에서 불빛이 크게 일고 함성이 일제히 울렸다. 장비가 계략에 빠진 걸 알고서 영채 밖으로 급히 나갔다. 정동쪽에는 장요, 정서쪽에는 허저, 정남쪽에는 우금, 정북쪽에는 이전, 동남쪽에는 서황, 서남쪽에는 악진, 동북쪽에는 하후돈, 서북쪽에는 하후연, 여덟 군데에서 군마가 달려들었다. 장비가 좌충우돌하며, 이리저리 앞뒤로 치고받았다. 거느린 군사들이 원래 조조의 옛 군사들이라 사세가 위급하자 모조리 투항해버렸다. 장비가 한창 싸우는데 앞에서 서황이 한바탕 무찔러 오고 뒤에서 악진이 추격했다. 장비가 한 가닥 혈로를 뚫고 포위를 돌파해서 단지 수십 기만 거느리고 소패로 돌아가려 하지만 퇴로가 끊겼다. 서주, 하비로 가려고도 하지만 조조 군사가 끊을까 두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길이 없자 망탕산 쪽으로 달아났다.
 
 
111
卻說玄德引軍劫寨,將近寨門,忽然喊聲大震,後面沖出一軍,先截去了一半人馬。夏侯惇又到。玄德突圍而走,夏侯淵又從後趕來。玄德回顧,止有三十餘騎跟隨;急欲奔還小沛,早望見小沛城中火起,只得棄了小沛;欲投徐州、下邳,又見曹軍漫山塞野,截住去路。玄德自思無路可歸,想:“袁紹有言,‘倘不如意,可來相投’,今不若暫往依棲,別作良圖。”遂望青州路而走,正逢李典攔住。玄德匹馬落荒望北而逃,李典擄將從騎去了。
 
112
한편, 현덕이 군을 이끌고 영채를 덮치는데 영채 문에 접근하자 함성이 크게 일어났다. 뒤에서 1군이 튀어나와 먼저 인마 절반을 꺾었다. 또 하후돈이 쇄도했다. 현덕이 포위를 뚫고 달아나지만 하후연이 또 뒤쫓았다. 현덕이 고개를 돌려보니 겨우 30기만 뒤를 따랐다. 서둘러 소패로 달아나려 했지만 벌써 소패성 안에 불길이 치솟아서 어쩔 수 없이 소패를 포기하고 서주, 하비 쪽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조조 군사가 산과 들을 가득 메워 퇴로를 막아섰다. 현덕이 돌아갈 길이 없자, 생각하기를, 원소의 ‘뜻대로 안 되면 넘어오시오.’라는 말을 떠올리고, 지금 잠시 몸을 맡긴 뒤 따로 좋은 꾀를 내려고 했다. 결국 청주 쪽으로 달아나지만 바로 이전이 막아섰다. 현덕이 필마로 황야로 빠져나가 북쪽으로 도주하는데 이전이 다른 군사들을 쫓느라 지나쳤다.
 
 
113
且說玄德匹馬投青州,日行三百裏,奔至青州城下叫門。門吏問了姓名,來報刺史。刺史乃袁紹長子袁譚。譚素敬玄德,聞知匹馬到來,即便開門相迎,接入公廨,細問其故。玄德備言兵敗相投之意。譚乃留玄德於館驛中住下,發書報父袁紹;一面差本州人馬,護送玄德。至平原界口,袁紹親自引 衆出鄴郡三十裏迎接玄德。玄德拜謝,紹忙答禮曰:“昨爲小兒抱病,有失救援,於心怏怏不安。今幸得相見,大慰平生渴想之思。”玄德曰:“孤窮劉備,久欲投於門下,奈機緣未遇。今爲曹操所攻,妻子俱陷,想將軍容納四方之士,故不避羞慚,徑來相投。望乞收錄。誓當圖報。”紹大喜,相待甚厚,同居冀州。
 
114
한편, 현덕이 필마로 청주 쪽으로 하루 300 리를 달린 끝에 청주성 아래에서 문을 열라 외쳤다. 문지기가 성명을 묻고서 청주자사에게 보고한다. 청주자사가 바로 원소의 맏아들 원담이다. 원담이 평소 현덕을 존경하다가 홀로 온 걸 알고서 즉시 문을 열어 맞이했다. 관아로 들게 해서 사연을 상세히 묻자, 현덕이 패전하고 넘어오는 뜻을 자세히 말했다. 원담이 이에 현덕을 역관에 머물게 하고서 서찰을 보내서 아버지 원소에게 보고했다. 한편으로 휘하 병력을 내어서 현덕을 호위해서 (원소가 있는 기주로) 보냈다. 평원 입구에 다다르자 원소가 몸소 무리를 이끌고 업군 30리 밖까지 나와서 현덕을 영접했다. 현덕이 절하여 사례하자 원소가 황망히 답례하며 말하기를,
 
115
“지난번에 어린애가 앓아서 구원할 기회를 놓치고서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했소. 이제 다행히 만났으니 평생 한이 될 뻔했는데 크게 위로가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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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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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한 유비가 오래전부터 넘어오고자 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기회가 닿지 않더니 이제 조조에게 공격받아 처자식도 모두 버려졌습니다. 장군께서 사방의 인재를 받아들이시는 걸 떠올리고서 몹시 부끄러운 걸 무릅쓰고 곧장 왔습니다. 거둬주시기를 간청하오니 마땅히 은혜를 갚아드릴 걸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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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원소가 크게 기뻐하고 매우 후하게 대접해서 함께 기주에 머물게 했다.
 
 
119
且說曹操當夜取了小沛,隨即進兵攻徐州。糜竺、簡雍守把不住,只得棄城而走。陳登獻了徐州。曹操大軍入城,安民已畢,隨喚 衆謀士議取下邳。荀彧曰:“雲長保護玄德妻小,死守此城。若不速取。恐爲袁紹所竊。”操曰:“吾素愛雲長武藝人材,欲得之以爲己用,不若令人說之使降。”郭嘉曰:“雲長義氣深重,必不肯降。若使人說之,恐被其害。”帳下一人出曰:“某與關公有一面之交,願往說之。” 衆視之,乃張遼也。程昱曰:“文遠雖與雲長有舊,吾觀此人,非可以言詞說也。某有一計,使此人進退無路,然後用文遠說之,彼必歸丞相矣。”正是:整備窩弓射猛虎,安排香餌釣鼇魚。
 
120
한편, 조조가 그날 밤에 소패를 취하고서 즉시 서주로 진격했다. 미축과 간옹이 막아내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성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진등이 서주를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의 대군이 입성해서 백성을 안심시키고 여러 모사를 모아서 하비성을 취할 것을 상의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121
“운장이 현덕의 식구를 보호해서 하비성을 사수할 겁니다. 속히 취하지 않으면 원소가 노릴까 두렵습니다.”
 
12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23
“내가 평소에 운장이 무예가 뛰어난 인재인 걸 아껴서 그를 얻어서 쓰고 싶었소. 사람을 시켜서 투항을 설득하는 게 낫겠소.”
 
124
했다. 곽가가 말하기를,
 
125
“운장은 의기가 깊고 무거워서 틀림없이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보내서 설득해도 운장이 해칠까 두렵습니다.”
 
126
하니, 장막 아래 한 사람이 나오며 말하기를,
 
127
“제가 관우와 좀 아는데 가서 설득하겠습니다.”
 
128
했다. 모두 바라보니 바로 장요였다. 정욱이 말하기를,
 
129
“문원(장요)이 비록 운장과 알고 지냈다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보니 말로 설득될 사람이 아닙니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습니다. 그를 오갈 길이 없게 만든 뒤에 문원(장요)을 시켜서 설득한다면, 그가 반드시 승상께 넘어올 것입니다.”
 
130
했다. 이야말로, 덫을 놓아서 맹호를 쏘고 좋은 미끼로 큰 물고기를 잡는구나.
 
 
131
未知其計若何,且聽下文分解。
 
132
그 계책이 어떨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24회 국가의 역적이 동귀비를 흉악하게 죽이고 유황숙은 패주해서 원소에게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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