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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45회 삼강 어귀에서 조조는 병사들을 잃고, 군영회에서 장간은 계략에 빠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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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四十五回 三江口曹操折兵 群英會蔣幹中計
2
제45회 삼강 어귀에서 조조는 병사들을 잃고, 군영회에서 장간은 계략에 빠지다.
 
 
3
卻說周瑜聞諸葛瑾之言,轉恨孔明,存心欲謀殺之。次日,點齊軍將,入辭孫權。權曰:“卿先行,孤即起兵繼後。”瑜辭出,與程普、魯肅領兵起行,便邀孔明同往。孔明欣然從之。一同登舟,駕起帆檣,迤邐望夏口而進。離三江口五六十裏,船依次第歇定。周瑜在中央下寨,岸上依西山結營,周圍屯住。孔明只在一葉小舟內安身。
 
4
각설, 주유는 제갈근의 말을 듣고 더욱 공명을 원망해 죽일 마음을 품었다. 다음날 군사와 장수들을 일제히 점검하고 들어가 손권에게 작별을 고하자, 손권이 말하기를,
 
5
“경은 먼저 가시오. 나는 곧 병력을 일으켜 뒤따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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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주유가 나와서 정보, 노숙과 더불어 병력을 거느리고 떠나며 공명에게 함께 가기를 청했다. 공명이 흔쾌히 그들을 따라가 함께 배에 오르니 돛을 올려 줄줄이 하구를 향해 나아갔다. 삼강구를 5, 6십 리 남겨두고, 배들이 차례대로 정박했다. 주유가 중앙에 진을 치고, 강둑에서 서쪽 산에 의지해 영채를 세우고 주위에 주둔했다. 공명은 다만 한 조각 작은 배 안에서 쉬었다.
 
 
7
周瑜分撥已定,使人請孔明議事。孔明至中軍帳,敘禮畢,瑜曰:“昔曹操兵少,袁紹兵多,而操反勝紹者,因用許攸之謀,先斷烏巢之糧也。今操兵八十三萬,我兵只五六萬,安能拒之?亦必須先斷操之糧,然後可破。我已探知操軍糧草,俱屯於聚鐵山。先生久居漢上,熟知地理。敢煩先生與關、張、子龍輩, 吾亦助兵千人, 星夜往聚鐵山斷操糧道。彼此各爲主人之事,幸勿推調。”孔明暗思:“此因說我不動,設計害我。我若推調,必爲所笑。不如應之,別有計議。”乃欣然領諾。瑜大喜。
 
8
주유가 병력 배치를 마치고 사람을 시켜 공명과 의논하려고 부르니, 공명이 중군 장막에 이르러 인사를 마치자 주유가 말하기를,
 
9
“지난 날 조조는 병력이 적고 원소는 병력이 많았으나 조조가 도리어 원소를 이긴 것은 허유의 꾀를 써서 먼저 오소의 식량을 차단해서요. 지금 조조 병력이 8십3만이고 아군은 겨우 5,6만이니 어찌 그들을 막겠소? 역시 먼저 조조의 군량을 끊음이 필수이니 그런 다음에야 격파할 수 있소. 내가 이미 조조 군의 양초를 탐지해보니 모두 취철산에 있소. 선생이 한수 가에 오래 머물러 지리를 잘 알 것이오. 번거롭겠지만 선생께서 관우, 장비, 자룡 등과 함께 가시고, 저 역시 병력 1천을 드릴테니, 밤사이에에 취철산으로 가서 조조의 식량 수송로를 끊어주시오. 피차 각각 주인을 위한 일이니 행여나 꺼리지 마시오.”
 
10
하니, 공명이 속으로 생각하기를,‘나를 꼼짝못하게 만들어 꾀를 부려 해칠 셈이구나. 내가 만약 핑계를 대면 반드시 웃음거리가 되니 일단 응하고 따로 계책을 세우는 것만 못하리라.’하고, 이에 흔쾌히 응낙하니 주유가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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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辭出。魯肅密謂瑜曰:“公使孔明劫糧,是何意見?”瑜曰:“吾欲殺孔明,恐惹人笑,故借曹操之手殺之,以絕後患耳。”肅聞言,乃往見孔明,看他知也不知。只見孔明略無難色,整點軍馬要行。肅不忍,以言挑之曰:“先生此去可成功否?”孔明笑曰:“吾水戰、步戰、馬戰、車戰,各盡其妙,何愁功績不成,非比江東公與周郎輩止一能也。”肅曰:“吾與公瑾何謂一能?”孔明曰:“吾聞江南小兒謠言雲:‘伏路把關饒子敬,臨江水戰有周郎。’公等於陸地但能伏路把關;周公瑾但堪水戰,不能陸戰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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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인사하고 나가자, 노숙이 은밀히 주유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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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께서 공명을 시켜 군량을 약탈하게 하심은 무슨 뜻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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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5
“내가 공명을 죽이고 싶으나 남들이 비웃을까 두려워 조조의 손을 빌려 죽여서 후환을 없애려 할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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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노숙이 그 말을 듣더니 공명을 찾아가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 살폈다. 그런데 보자니 공명은 전혀 어려운 기색 없이 군마를 점검해 떠나려 했다. 노숙이 참지 못해 말을 끄집어내어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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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께서 이렇게 가서 가히 성공하시겠소? 못하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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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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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전이건, 보병전이건, 기마전이건, 전차전이건 무엇이든 통달했는데 어찌 공적을 이루지 못할까 걱정하겠소? 강동의 그대나 주랑처럼 한가지만 능한 이들과 비교치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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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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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공근(주유)을 어찌 한가지만 능하다 하시오?”
 
2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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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듣자니 강남의 어린이들이 노래하기를,‘길가에 매복하고 관문을 지킴은 자경이요 강물에서 수전은 주랑이네.’라고 한다는데, 공 같은 사람은 육지에서 단지 길가에 매복해 관문을 지키기에 능하고, 주공근(주유)은 단지 수전에 알맞고 육지전은 능하지 못할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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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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肅乃以此言告知周瑜。瑜怒曰:“何欺我不能陸戰耶!不用他去!我自引一萬馬軍,往聚鐵山斷操糧道:”肅又將此言告孔明。孔明笑曰:“公瑾令吾斷糧者,實欲使曹操殺吾耳。吾故以片言戲之,公瑾便容納不下。目今用人之際,只願吳侯與劉使君同心,則功可成;如各相謀害,大事休矣。操賊多謀,他平生慣斷人糧道,今如何不以重兵提備?公瑾若去,必爲所擒。今只當先決水戰,挫動北軍銳氣,別尋妙計破之。望子敬善言以告公瑾爲幸。”魯肅遂連夜回見周瑜,備述孔明之言。瑜搖首頓足曰:“此人見識勝吾十倍,今不除之,後必爲我國之禍!”肅曰:“今用人之際,望以國家爲重。且待破曹之後,圖之未晚。”瑜然其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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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노숙이 이 말을 주유에게 알려주자, 주유가 성을 내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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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나를 육지전에 능하지 못한다 업신여기느냐! 그를 가게 할 것 없소! 내가 친히 1만 군마를 이끌고 취철산으로 가서 조조의 양도를 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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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노숙이 다시 이 말을 공명에게 고하자,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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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이 내게 양도를 끊게 한 것은 실은 조조를 이용해 나를 죽이려는 것일 뿐이오. 내가 그래서 한마디 말로써 그를 희롱했더니 공근(주유)이 용납치 못하네요. 지금은 사람을 활용해야 할 때이니, 다만 바라건대 오후(손권)와 유사군(유비)께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셔야 성공할 수 있소. 각각 서로 해치려 하면 대사는 끝장나오. 조조 도적은 꾀가 많고 그가 평소 남들 양도를 끊는 데 익숙하니 지금 어찌 중무장해 방비치 않겠소? 공근이 가면 반드시 잡히게 되오. 지금은 다만 수전으로 결판을 내어 북에서 온 군사의 예기를 꺾어 버리는 것이 우선이니 따로 묘책을 내어 격파해야 하오. 바라건대 자경께서 좋은 말로써 공근에게 고해주시면 다행이겠소.”
 
30
했다. 노숙이 밤새 돌아가서 주유를 만나 공명의 말을 자세히 전해주자, 주유가 머리를 흔들고 발을 구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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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식견이 나보다 열 배는 나으니, 지금 죽이지 않으면 뒷날 반드시 우리나라의 화가 될 것이오!”
 
32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33
“지금은 사람을 써야 할 때이니 바라건대 국가를 중히 여기시오. 또한 조조를 쳐부순 뒤에 그를 도모해도 늦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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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주유가 그 말이 옳다고 했다.
 
 
35
卻說玄德分付劉琦守江夏,自領 衆將引兵往夏口。遙望江南岸旗幡隱隱,戈戟重重,料是東吳已動兵矣,乃盡移江夏之兵,至樊口屯紥。玄德聚 衆曰:“孔明一去東吳,杳無音信,不知事體如何。誰人可去探聽虛實回報?”糜竺曰:“竺願往。”玄德乃備羊酒禮物,令糜竺至東吳,以犒軍爲名,探聽虛實。竺領命,駕小舟順流而下,徑至周瑜大寨前。軍士入報周瑜,瑜召入。竺再拜,致玄德相敬之意,獻上酒禮。瑜受訖,設宴款待糜竺。竺曰:“孔明在此已久,今願與同回。”瑜曰:“孔明方與我同謀破曹,豈可便去?吾亦欲見劉豫州,共議良策;奈身統大軍,不可暫離。若豫州肯枉駕來臨,深慰所望。”
 
36
한편, 현덕은 유기에게 강하를 지키라 분부하고, 스스로 장수들을 거느려 병력을 이끌고 하구로 갔다. 멀리 바라보니 강 남쪽 둑을 따라 각종 깃발이 어슴푸레하고 무기가 겹겹이니 동오가 벌써 병력을 움직인 것을 짐작했다. 이에 강하 병력을 모두 옮겨 번구에 주둔했다. 현덕이 사람들을 모아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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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동오로 떠난 뒤에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소. 누가 가서 허실을 탐지하고 돌아와 알려주겠소?”
 
38
하니, 미축이 말하기를,
 
39
“제가 가고 싶습니다.”
 
40
했다. 이에 현덕이 양과 술과 예물을 준비하여 미축을 동오로 보내어 군사들을 음식으로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허실을 탐지하게 했다. 미축이 명을 받들어 작은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 주유의 큰 진지 앞에 곧장 다다랐다. 군사들이 들어와 주유에게 알리자, 주유가 미축을 불러들였다. 미축이 두번 절하고, 현덕의 공경하는 뜻을 전하여 술과 예물을 바쳤다. 주유가 받고서 연회를 배풀어 미축을 환대했다. 미축이 말하기를,
 
41
“공명이 여기 머문 지 오래라 이제 함께 돌아가고 싶습니다.”
 
42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43
“공명은 바야흐로 나와 더불어 조조를 쳐부술 계책을 세우고 있는데 어찌 떠날 수 있겠소? 나도 역시 유예주를 만나 뵙고 좋은 계책을 함께 의논하고 싶소. 그러나 대군을 통솔하는 몸이라 잠시도 떠날 수 없소. 만약 예주(유비)께서 이곳을 왕림해주시면 내 바라는 바에 큰 위안이 되겠소.”
 
44
했다.
 
 
45
竺應諾,拜辭而回。肅問瑜曰:“公欲見玄德,有何計議?”瑜曰:“玄德世之梟雄,不可不除。吾今乘機誘至殺之,實爲國家除一後患。”魯肅再三勸諫,瑜只不聽,遂傳密令:“如玄德至,先埋伏刀斧手五十人於壁衣中,看吾擲杯爲號,便出下手。”卻說糜竺回見玄德,具言周瑜欲請主公到彼面會,別有商議。玄德便教收拾快船一只,只今便行。雲長諫曰:“周瑜多謀之士,又無孔明書信,恐其中有詐,不可輕去。”玄德曰:“我今結東吳以共破曹操,周郎欲見我,我若不往,非同盟之意。兩相猜忌,事不諧矣。”雲長曰:“兄長若堅意要去,弟願同往。”
 
46
미축이 응낙하고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노숙이 주유에 묻기를,
 
47
“공께서 현덕을 만나고자 하시다니 무슨 계획이 있는 것이오?”
 
48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49
“현덕은 세상이 아는 사납고 용맹한 영웅이니 제거하지 않을 수가 없소. 내가 이제 기회를 잡아 그를 유인해 죽여서 참으로 국가를 위해 일대 후환을 없애겠소.”
 
50
했다. 노숙이 거듭 말리지만 주유는 전혀 듣지 않고, 곧 은밀히 명령을 내리기를,
 
51
“현덕이 도착하면 먼저 도부수 5십 인을 벽의 장막 안에 숨겨서 내가 술잔을 던지는 것을 신호로 뛰쳐나와 그를 처치하라.”
 
52
했다. 한편, 미축은 돌아가 현덕을 만나서, 주유가 주공(유비)을 만나서 따로 상의하고 싶어 한다고 갖추어 이야기했다. 현덕이 지시해 빠른 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하여 당장 떠나려 하니, 운장이 간하여 말하기를,
 
53
“주유는 꾀가 많은 사람인데다 공명에게서 아무 서신도 없으니 속임수가 있을까 두렵소. 가벼이 가서는 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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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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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동오와 결맹하여 함께 조조를 쳐부수려 한다. 주랑(주유)이 보자는데 내가 만약 가지 않으면 동맹의 뜻에 어긋난다. 서로 믿지 못해서는 일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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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운장이 말하기를,
 
57
“형장께서 굳이 가시겠다면 아우가 동행하고 싶소.”
 
58
했다.
 
 
59
張飛曰:“我也跟去。”玄德曰:“只雲長隨我去。翼德與子龍守寨。簡雍固守鄂縣。我去便回。”分付畢,即與雲長乘小舟,並從者二十餘人,飛棹赴江東。玄德觀看江東艨艟戰艦、旌旗甲兵,左右分布整齊,心中甚喜。軍士飛報周瑜:“劉豫州來了。”瑜問:“帶多少船只來?”軍士答曰:“只有一只船,二十餘從人。”瑜笑曰:“此人命合休矣!”乃命刀斧手先埋伏定,然後出寨迎接。玄德引雲長等二十餘人,直到中軍帳,敘禮畢,瑜請玄德上坐。玄德曰:“將軍名傳天下,備不才,何煩將軍重禮?”乃分賓主而坐。周瑜設宴相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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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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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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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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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만 나를 따라 오너라. 익덕은 자룡과 함께 영채를 지키고, 간옹은 악현을 굳게 지키시오. 내가 갔다가 곧 돌아오리다.”
 
64
하고, 분부를 마친 즉시 운장과 더불어 작은 배를 타고 종자 스물 남짓을 거느리고 쏜살같이 노를 저어 강동으로 갔다. 현덕이 살펴보니 강동의 전함들과 각종 깃발, 무장병들이 좌우로 분포해 가지런히 펼쳐져 있어 속으로 몹시 기뻐했다. 군사들이 주유에게 급히 알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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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주께서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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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유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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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몇 척이 따라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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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군사가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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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한 척에 따르는 자가 스물 남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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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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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목숨도 이제 끝났구나!”
 
72
하고, 이에 도부수들에게 명을 내려 먼저 매복하게 한 후에 영채를 나가 영접했다. 현덕이 운장 등 이십여 명을 이끌고 바로 중군 막사로 가서 인사를 마쳤다. 주유가 현덕을 윗자리로 청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73
“장군은 천하에 이름을 떨치지만 저는 재주가 없습니다. 어찌 번거롭게 장군이 과중한 예를 차리십니까?”
 
74
했다. 이에 손님과 주인 자리를 나눠 앉아 주유가 연회를 베풀어 대접했다.
 
 
75
且說孔明偶來江邊,聞說玄德來此與都督相會,吃了一驚,急入中軍帳竊看動靜。只見周瑜面有殺氣,兩邊壁衣中密排刀斧手。孔明大驚曰:“似此如之奈何?”回視玄德,談笑自若;卻見玄德背後一人,按劍而立,乃雲長也。孔明喜曰:“吾主無危矣。”遂不複入,仍回身至江邊等候。周瑜與玄德飲宴,酒行數巡,瑜起身把盞,猛見雲長按劍立於玄德背後,忙問何人。玄德曰:“吾弟關雲長也。”瑜驚曰:“非向日斬顏良、文醜者乎?”玄德曰:“然也。”瑜大驚,汗流滿背,便斟酒與雲長把盞。
 
76
한편, 공명은 우연히 강변으로 왔다가 현덕이 이곳으로 와서 도독과 만난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서둘러 중군 막사로 가서 몰래 동정을 살폈다. 그런데 주유의 얼굴에 살기가 흐르고 양쪽 벽의 장막 속에 도부수들을 몰래 숨겨 놓인 것이 보였다. 공명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77
“이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78
하고, 다시 현덕을 보니 태연히 담소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덕의 뒤에 한 사람이 검을 매만지며 서 있는데 바로 운장이라, 공명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79
“우리 주공은 위험하지 않구나.”
 
80
하고, 결국 들어가지 않고 다시 몸을 돌려 강변으로 가서 기다렸다. 주유가 현덕과 연회에서 음주하여 술이 몇 차례 돌자 일어나 술잔을 드는데 문득 운장이 검을 매만지며 현덕의 배후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황망히 누구냐고 묻자 현덕이 말하기를,
 
81
“제 아우 관운장입니다.”
 
82
하니, 주유가 놀라 말하기를,
 
83
“지난날 안량, 문추를 참한 이가 아닙니까?”
 
84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85
“그렇습니다.”
 
86
하니, 주유가 크게 놀라서 등줄기에 가득 땀을 흘리며 술을 부어 운장에게 잔을 권했다.
 
 
87
少頃,魯肅入。玄德曰:“孔明何在?煩子敬請來一會。”瑜曰:“且待破了曹操,與孔明相會未遲。”玄德不敢再言。雲長以目視玄德。玄德會意,即起身辭瑜曰:“備暫告別。即日破敵收功之後,專當叩賀。”瑜亦不留,送出轅門。玄德別了周瑜,與雲長等來至江邊,只見孔明已在舟中。玄德大喜。孔明曰:“主公知今日之危乎?”玄德愕然曰:“不知也。”孔明曰:“若無雲長,主公幾爲周郎所害矣。”玄德方才省悟,便請孔明同回樊口。孔明曰:“亮雖居虎口,安如泰山。今主公但收拾船只軍馬候用。以十一月二十甲子日後爲期,可令子龍駕小舟來南岸邊等候。切勿有誤。”
 
88
잠시 뒤 노숙이 들어오니 현덕이 말하기를,
 
89
“공명은 어디 있습니까? 번거로우시겠지만 자경께서 만나도록 불러 주십시오.”
 
9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91
“장차 조조를 쳐부수기를 기다려 공명을 만나셔도 늦지 않습니다.”
 
92
했다. 현덕이 감히 다시 말하지 못했다. 운장이 현덕에게 눈짓하자 현덕이 알아차리고 즉시 몸을 일으켜 주유에게 작별하며 말하기를,
 
93
“저는 잠시 이별하여 뒷날 적병을 쳐부수고 공을 세운 뒤 정중히 축하드리겠습니다.”
 
94
했다. 주유도 붙들지 않고 진여의 문을 나가 배웅했다. 현덕이 주유와 헤어져서 운장과 더불어 강변으로 가니 공명이 벌써 배에 타 있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95
“주공께서 오늘 위태로움을 아셨습니까?”
 
96
하니, 현덕이 깜짝 놀라며 말하기를,
 
97
“알지 못했습니다.”
 
98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99
“만약 운장이 없었으면 주공께서는 주유에게 해를 당할 뻔했습니다.”
 
100
하니, 현덕이 그제서야 깨닫고 공명에게 번구로 함께 돌아가기를 청하자, 공명이 말하기를,
 
101
“제 비록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 있으나 안전하기 태산과 같습니다. 이제 주공께서는 다만 선박과 군마들을 수습하여 기다리시다가 11월 20일 갑자일에 맞춰 자룡을 시켜 작은 배를 남쪽 강가에 대어 기다리게 해주십시오. 절대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102
했다.
 
 
103
玄德問其意。孔明曰:“但看東南風起,亮必還矣。”玄德再欲問時,孔明催促玄德作速開船。言訖自回。玄德與雲長及從人開船,行不數裏,忽見上流頭放下五六十只船來。船頭上一員大將,橫矛而立,乃張飛也。因恐玄德有失,雲長獨力難支,特來接應。於是三人一同回寨,不在話下。
 
104
현덕이 그 뜻을 묻자 공명이 말하기를,
 
105
“다만 동남풍이 불어야 제가 귀환하게 될 것입니다.”
 
106
했다. 현덕이 다시 물어보려는데 공명이 현덕에게 어서 배를 출발시키게 재촉하고, 말이 끝나자 그는 돌아갔다. 현덕이 운장과 종자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가는데, 몇 리 못 가서 문득 상류 쪽에서 5,6십척의 배가 몰려 내려왔다. 뱃머리에 대장 하나가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서 있으니 바로 장비였다. 혹시 현덕에게 일이 생겨 운장 혼자 힘으로 어려울까 걱정해서 일부러 접응하러 온 것이었다. 이래서 세 사람이 함께 영채로 돌아간 것이야 말할 필요 없겠다.
 
 
107
卻說周瑜送了玄德,回至寨中,魯肅入問曰:“公既誘玄德至此,爲何又不下手?”瑜曰:“關雲長,世之虎將也,與玄德行坐相隨,吾若下手,他必來害我。”肅愕然。忽報曹操遣使送書至。瑜喚入。使者呈上書看時,封面上判雲:“漢大丞相付周都督開拆。”瑜大怒,更不開看,將書扯碎,擲於地下,喝斬來使。肅曰:“兩國相爭,不斬來使。瑜曰:“斬使以示威!”遂斬使者,將首級付從人持回。隨令甘寧爲先鋒,韓當爲左翼,蔣欽爲右翼。瑜自部領諸將接應。來日四更造飯,五更開船,鳴鼓呐喊而進。
 
108
한편, 주유는 현덕을 배웅하고 영채 안으로 돌아오니, 노숙이 들어와 묻기를,
 
109
“공께서 현덕을 이곳으로 유인하고서 어째서 손을 쓰지 않으셨소?”
 
11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11
“관운장은 세상이 알아주는 호랑이 같은 장수요. 그가 현덕을 언제나 따라붙어서 만약 내가 손을 썼다가는 틀림없이 그가 나를 해칠 듯했소.”
 
112
했다. 노숙이 깜짝 놀랐다. 문득 조조가 보낸 사자가 서찰을 지니고 왔다 하므로 주유가 불러들였다. 사자가 서찰을 바치는데 봉투 위에 ‘한나라 대승상이 주도독에게 내리니 열어 보라.’라고 적혀 있다. 주유가 크게 노해 서찰을 열어보지도 않고 찢어 땅바닥에 내던지고, 사자를 참하라고 호통쳤다. 노숙이 말하기를,
 
113
“양쪽 나라가 서로 싸워도, 찾아온 사자를 참하지 않소.”
 
114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15
“사자를 참해서 시위하겠소.”
 
116
했다. 마침내 사자를 참해 그 머리를 따라온 종자에게 주어 돌려보냈다. 이어서 영을 내려 감녕을 선봉으로, 한당을 좌익으로, 장흠을 우익으로 삼고, 주유 스스로 장수들을 이끌고 접응하기로 했다. 다음날 4경에 식사를 하고, 5경에 배를 움직여서 북소리 드높게 함성을 울리며 전진하였다.
 
 
117
卻說曹操知周瑜毀書斬使,大怒,便喚蔡瑁、張允等一班荊州降將爲前部,操自爲後軍,催督戰船,到三江口。早見東吳船只,蔽江而來。爲首一員大將,坐在船頭上大呼曰:“吾乃甘寧也!誰敢來與我決戰?”蔡瑁令弟蔡壎前進。兩船將近,甘寧拈弓搭箭,望蔡壎射來,應弦而倒。寧驅船大進,萬弩齊發。曹軍不能抵當。右邊蔣欽,左邊韓當,直沖入曹軍隊中。曹軍大半是青、徐之兵,素不習水戰,大江面上,戰船一擺,早立腳不住。甘寧等三路戰船,縱橫水面。周瑜又催船助戰。曹軍中箭著炮者,不計其數,從巳時直殺到未時。周瑜雖得利,只恐寡不敵 衆,遂下令鳴金,收住船只。
 
118
한편, 조조는 주유가 서찰을 훼손하고 사자를 참한 것을 알고 크게 노해 채모, 장윤 등 한 무리 형주의 항복한 장수들을 불러 선두를 맡게 하고, 조조 스스로 후군이 되어 전선들을 독려해 삼강 어귀에 이르렀다. 벌써 동오의 선박들이 강을 덮어 몰려왔다. 앞장선 대장이 뱃머리에 앉아 크게 외치기를,
 
119
“내가 바로 감녕이다! 누가 감히 나와 결전하겠느냐?”
 
120
하니, 채모가 아우 채훈을 전진시켰다. 두 배가 접근하자 감녕이 활을 뽑아 화살을 매겨 채훈을 바라보고 쏘니 시위소리와 함께 맞아 쓰러졌다. 감녕이 전선들을 휘몰아 크게 진격하며 쇠뇌 1만 기를 일제히 발사하니 조조 군대가 견디지 못했다. 우변에서 장흠이, 좌변에서 한당이 곧장 조조의 군대 가운데를 치고 들어갔다. 조조의 군사들 태반이 청주, 서주 출신이라 평소 수전에 서툴러 장강 위에서 전선들이 흔들리자 곧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 감녕 등 세갈래 전선들이 물 위를 가로세로 휘저었다. 주유도 전선들을 독려해 싸움을 도우니 조조 군사들 가운데 화살에 맞고 포에 맞은 자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사시(오전 10시)부터 미시(오후 2시)까지 줄곧 무찌르는데 주유가 비록 유리하나 소수 병력으로 다수 병력에 맞서지 못할까 우려해 마침내 징을 울려 배들을 거두었다.
 
 
121
曹軍敗回。操登旱寨,再整軍士,喚蔡瑁、張允責之曰:“東吳兵少,反爲所敗,是汝等不用心耳!”蔡瑁曰:“荊州水軍,久不操練;青、徐之軍,又素不習水戰。故爾致敗。今當先立水寨,令青、徐軍在中,荊州軍在外,每日教習精熟,方可用之。”操曰:“汝既爲水軍都督,可以便宜從事,何必稟我!”於是張、蔡二人,自去訓練水軍。沿江一帶分二十四座水門,以大船居於外爲城郭,小船居於內,可通往來,至晚點上燈火,照得天心水面通紅。旱寨三百餘裏,煙火不絕。
 
122
조조의 군대가 패전해 돌아가자, 조조가 육지의 영채로 올라가 다시 군사들을 정비하고, 채모와 장윤을 불러 꾸짖기를,
 
123
“동오 병력이 적은데도 도리어 패했으니 너희가 마음을 다하지 않아서다!”
 
124
하니, 채모가 말하기를,
 
125
“형주 수군은 오래도록 훈련하지 못한데다 청주와 서주 군사들은 평소 수전에 익숙하지 못해 이토록 패하게 됐습니다. 이제 우선 수상 진지를 세우고 청주와 서주의 군사들은 가운데 두고, 형주 군사들은 바깥에 두어 매일 숙련되게 연습하면 비로소 용병할 수 있습니다.”
 
12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27
“네가 수군 도독이니 알아서 할 것이지 내게 아뢸 필요가 있느냐?”
 
128
하니, 이에 장윤과 채모 두 사람이 수군을 훈련하러 물러갔다. 장강을 따라 24개의 수문을 설치해, 큰 선박을 바깥에 배치해 성곽으로 삼고, 작은 배는 안에 두어 오가게 했다. 저녁이면 불을 피워 하늘이고 물이고 온통 붉은 빛이었다. 육상 진지도 3백여 리에 걸쳐 봉화가 끊이지 않았다.
 
 
129
卻說周瑜得勝回寨,犒賞三軍,一面差人到吳侯處報捷。當夜瑜登高觀望,只見西邊火光接天。左右告曰:“此皆北軍燈火之光也。”瑜亦心驚。次日,瑜欲親往探看曹軍水寨,乃命收拾樓船一只,帶著鼓樂,隨行健將數員,各帶強弓硬弩,一齊上船迤邐前進。至操寨邊,瑜命下了矴石,樓船上鼓樂齊奏。瑜暗窺他水寨,大驚曰:“此深得水軍之妙也!”問:“水軍都督是誰?”左右曰:“蔡瑁、張允。”瑜思曰:“二人久居江東,諳習水戰,吾必設計先除此二人,然後可以破曹。”
 
130
한편, 주유는 승리하여 영채로 돌아와 삼군을 음식으로 위로하고 포상하는 한편, 사람을 오후(손권)가 있는 곳에 보내어 승첩을 알렸다. 그날 밤 주유가 높이 올라가 관망하니 서쪽에서 불빛이 하늘을 찔렀다. 좌우에서 고하기를,
 
131
“이 모두가 북쪽 군사들의 등불에서 나오는 빛입니다.”
 
132
하니, 주유도 마음속으로 놀랐다. 다음날, 주유가 친히 조조의 수군 진지를 살피러 가는데, 명을 내려 누각선 한 척을 수습해 군악대를 데리고, 용맹한 장수 몇몇이 수행하여 각각 굳센 활과 쇠뇌를 지니고 일제히 배에 올라 줄지어 전진했다. 조조의 영채 주변에 이르러 주유가 명을 내려 닻돌을 내리고 누각선 위에서 일제히 북과 악기를 연주하게 했다. 주유가 가만히 그들의 수군 진지를 살피고 놀라서 말하기를,
 
133
“이는 수군 운용의 묘를 깊이 아는 것이다!”
 
134
하고, 묻기를,
 
135
“저들의 수군 도독이 누구요?”
 
136
하니, 좌우에서 말하기를,
 
137
“채모와 장윤입니다.”
 
138
했다. 주유가 생각하기를,‘두 사람은 강동에 오래 머물러서 수전에 익숙하니 내가 반드시 계책을 써서 저 두 사람을 없앤 후에야 조조를 격파하겠구나.’했다.
 
 
139
正窺看間,早有曹軍飛報曹操,說:“周瑜偷看吾寨。”操命縱船擒捉。瑜見水寨中旗號動,急教收起矴石,兩邊四下一齊輪轉櫓棹,望江面上如飛而去。比及曹寨中船出時,周瑜的樓船已離了十數裏遠,追之不及,回報曹操。操問 衆將曰:“昨日輸了一陣,挫動銳氣;今又被他深窺吾寨。吾當作何計破之?”
 
140
한참 살피고 있는 사이에 벌써 조조의 군사들이 급히 보고하기를,
 
141
“주유가 우리의 영채를 엿보는 있습니다.”
 
142
하니, 조조가 명령해 배를 출동해서 잡으라고 했다. 주유가 수군 진영 안에서 깃발이 움직이자 급히 닻돌을 올리게 했다. 양쪽 여기저기서 일제히 노를 저어 강물 위를 나는 듯이 달아났다. 조조의 수군 진영에서 전선들이 출동했을 때, 주유의 누각선은 이미 십 몇 리 떨어져 따라잡지 못하고 돌아가 조조에게 보고했다. 조조가 여러 장수에게 묻기를,
 
143
“어제 한바탕 져서 예기가 꺾인데다 오늘 다시 그가 우리 수군 진영을 엿보았소. 내 무슨 계책으로 그를 깨야겠소?”
 
144
했다.
 
 
145
言未畢,忽帳下一人出曰:“某自幼與周郎同窗交契,願憑三寸不爛之舌,往江東說此人來降。”曹操大喜,視之,乃九江人,姓蔣,名幹,字子翼,現爲帳下幕賓。操問曰:“子翼與周公瑾相厚乎?”幹曰:“丞相放心。幹到江左,必要成功。”操問:“要將何物去?”幹曰:“只消一童隨往,二仆駕舟,其餘不用。”操甚喜,置酒與蔣幹送行。幹葛巾布袍,駕一只小舟,徑到周瑜寨中,命傳報:“故人蔣幹相訪。”周瑜正在帳中議事,聞將幹至,笑謂諸將曰:“說客至矣!”遂與 衆將附耳低言,如此如此。 衆皆應命而去。
 
146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문득 장막 아래로 한 사람이 나와서 말하기를,
 
147
“제가 어려서부터 주랑(주유)과 동창으로 사귀었습니다. 바라건대 못난 말솜씨로써 강동에 가서 그를 항복하도록 설득하겠습니다.”
 
148
하니,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보니, 그는 구강 사람으로 성은 장이고 이름은 간이며 자는 자익이니, 지금 군막에서 보좌관으로 있었다. 조조가 묻기를,
 
149
“자익이 주공근(주유)과 교분이 두텁소?”
 
150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151
“승상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 제가 강좌(장강 동쪽)에 다다르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152
했다. 조조가 묻기를,
 
153
“무엇을 가지고 가겠소?”
 
154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155
“다만 수행할 동자 하나와 배를 몰 노복 둘이면 되고 나머지는 필요 없습니다.”
 
156
했다. 조조가 몹시 기뻐하여 술을 따라 장간에게 권하고 그를 떠나보냈다. 장간이 갈건과 베옷 차림으로 작은 배를 타고 곧장 주유 영채에 이르러서 알리기를 명하여,
 
157
“옛 친구 장간이 찾아왔소.”
 
158
하니, 주유가 마침 장막 안에서 일을 의논하다가 장간이 왔다는 말을 듣고 웃으며 장수들에게 말하기를,
 
159
“유세객이 왔구려!”
 
160
했다. 곧 여러 장수들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이리저리하라고 말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명을 듣고 나갔다.
 
 
161
瑜整衣冠,引從者數百,皆錦衣花帽,前後簇擁而出。蔣幹引一青衣小童,昂然而來。瑜拜迎之。幹曰:“公瑾別來無恙!”瑜曰:“子翼良苦:遠涉江湖,爲曹氏作說客耶?”幹愕然曰:“吾久別足下,特來敘舊,奈何疑我作說客也?”瑜笑曰:“吾雖不及師曠之聰,聞弦歌而知雅意。”幹曰:“足下待故人如此,便請告退。”瑜笑而挽其臂曰:“吾但恐兄爲曹氏作說客耳。既無此心,何速去也?”遂同入帳。敘禮畢,坐定,即傳令悉召江左英傑與子翼相見。
 
162
주유가 옷차림을 바로 하고, 종자들 수백 명이 모두 비단옷을 입고 꽃무늬 모자를 쓰고 앞뒤로 그를 호위해 나갔다. 장간이 푸른 옷을 입은 동자를 데리고 당당하게 걸어오니 주유가 인사하고 맞이했다. 장간이 말하기를,
 
163
“공근! 그간 잘 있었소?”
 
164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65
“자익! 고생이 많소. 멀리 강호를 건너 조씨를 위해 유세객이 되었소?”
 
166
했다. 장간이 깜짝 놀라 말하기를,
 
167
“내 오래동안 그대를 만나지 못해 일부러 옛정을 나누러 왔거늘 어찌 나를 유세객으로 의심하오?”
 
168
하니, 주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69
“내가 비록 옛날 사광(음률에 정통했던 춘추시대 晉나라 악사)만큼 총명하지는 못해도 거문고에 맞춰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 고상한 뜻은 알 수 있소.”
 
170
했다. 장간이 말하기를,
 
171
“그대가 옛 친구를 이리 대하니 청컨대 그만 물러가겠소.”
 
172
하니, 주유가 웃으며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하기를,
 
173
“내가 다만 형이 조씨를 위해 유세객으로 왔는가 걱정했을 뿐이오. 그런 마음이 없다면서 어찌 벌써 가시려 하오?”
 
174
했다. 마침내 함께 장막으로 들어가서 인사를 마치고 자리 잡아 즉시 영을 내려 장강 동쪽의 영걸들을 모조리 불러 자익을 만나게 했다.
 
 
175
須臾,文官武將,各穿錦衣;帳下偏裨將校,都披銀鎧:分兩行而入。瑜都教相見畢,就列於兩傍而坐。大張筵席,奏軍中得勝之樂,輪換行酒。瑜告 衆官曰:“此吾同窗契友也。雖從江北到此,卻不是曹家說客。公等勿疑。”遂解佩劍付太史慈曰:“公可佩我劍作監酒:今日宴飲,但敘朋友交情;如有提起曹操與東吳軍旅之事者,即斬之!”
 
176
잠시 뒤에 문관과 무장들은 각각 비단옷을 입고, 부하 편장과 비장 등 장교들은 모두 은갑옷을 걸치고 두 줄로 나눠 들어왔다. 주유가 지시해 모두 인사를 마치고 양옆으로 줄지어 앉았다. 잔치를 크게 열어 군중에서 승리를 기리는 음악을 연주하며 술을 돌렸다. 주유가 관리들에게 말하기를,
 
177
“이 분은 제 동창인 뜻 맞는 벗이요. 비록 강북에서 왔지만 조가의 세객은 아니니 여러분은 의심치 마시오.”
 
178
하고, 곧 차고 있던 칼을 풀어 태사자에게 주며 말하기를,
 
179
“공은 내 검을 차고 술자리를 감독하시오. 오늘 연회는 다만 벗들이 사귀는 정을 나누는 것뿐이니 만약 조조와 동오 군사에 관한 일을 제기하는 자가 있거든 즉시 참하시오!”
 
180
했다.
 
 
181
太史慈應諾,按劍坐於席上。蔣幹驚愕,不敢多言。周瑜曰:“吾自領軍以來,滴酒不飲;今日見了故人,又無疑忌,當飲一醉。”說罷,大笑暢飲。座上觥籌交錯。飲至半醋,瑜攜幹手,同步出帳外。左右軍士,皆全裝慣帶,持戈執戟而立。瑜曰:“吾之軍士,頗雄壯否?”幹曰:“真熊虎之士也,”
 
182
태사자가 응낙하고 검을 잡고 자리에 앉았다. 장간이 경악해 감히 여러 말을 못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83
“내가 군사를 거느린 이래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았소. 오늘 옛 친구를 만난데다 아무 의심이 없어 마땅히 한바탕 취하게 마셔야겠소.”
 
184
하고, 말을 끝내자 크게 웃으며 시원스레 마셨다. 술자리에서 술잔이 오고 가서 술이 반쯤 오르자 주유가 장간의 손을 잡고 함께 장막 밖으로 걸어나갔다. 좌우 군사들이 모두 완전무장하고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주유가 말하기를,
 
185
“우리 군사들 제법 웅장하지 않소?”
 
186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187
“참으로 곰이나 호랑이 같은 병사들이오.”
 
188
했다.
 
 
189
瑜又引幹到帳後一望,糧草堆如山積。瑜曰:“吾之糧草,頗足備否?”幹曰:“兵精糧足,名不虛傳。”瑜佯醉大笑曰:“想周瑜與子翼同學業時,不曾望有今日。”幹曰:“以吾兄高才,實不爲過。”瑜執幹手曰:“大丈夫處世,遇知己之主,外托君臣之義,內結骨肉之恩,言必行,計必從,禍福共之。假使蘇秦、張儀、陸賈、酈生複出,口似懸河,舌如利刃,安能動我心哉!”
 
190
주유가 다시 장간을 끌고 장막 뒤로 가서 한번 바라보게 하니 식량과 사초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주유가 말하기를,
 
191
“우리 양초가 제법 넉넉하지 않소?”
 
192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193
“병력은 정예하고 양초는 풍족하니 명실상부 듣던 대로요.”
 
194
했다. 주유가 거짓으로 취한 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95
“주유가 자익과 더불어 같이 배울 때 오늘 같은 날이 올지 생각이나 했겠소?”
 
196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197
“형의 높은 재주로서 참으로 지나친 것도 아니지요.”
 
198
했다. 주유가 장간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199
“대장부가 세상에 나아가 자기를 알아주는 주공을 만나, 밖으로 군신의 의리를 맡기고, 안으로 골육 같은 은혜를 맺어서, 말은 반드시 행하고 계책은 반드시 따라주어, 재앙과 복을 함께하니, 가령 소진, 장의, 육가, 역생(역이기)이 다시 태어나서 입으로는 은하수처럼 유려하게 말하고, 혀로는 칼날처럼 예리하게 설득한들 어찌 능히 내 마음을 흔들겠소?”
 
200
했다.
 
 
201
言罷大笑。蔣幹面如土色。瑜複攜幹入帳,會諸將再飲;因指諸將曰:“此皆江東之英傑。今日此會,可名‘群英會’。”飲至天晚,點上燈燭,瑜自起舞劍作歌。歌曰:“丈夫處世兮立功名;立功名兮慰平生。慰平生兮吾將醉;吾將醉兮發狂吟!”歌罷,滿座歡笑。至夜深,幹辭曰:“不勝酒力矣。”瑜命撤席,諸將辭出。
 
202
(주유가) 말을 마치고 크게 웃었다. 장간의 얼굴이 흙빛 같이 되었다. 주유가 다시 장간을 데리고 장막으로 들어가 장수들과 함께 또 음주하며 장수들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203
“이들 모두 강동의 영걸들이오.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가히 영웅들의 모임이라 부를 만하오.”
 
204
했다. 저녁에 이르도록 술을 마시고 촛불을 밝히자 주유가 몸소 일어나 칼춤을 추며 노래를 지어 불렀다. 노래에 이르기를,
 
205
“대장부가 세상에 나아감이여, 공명을 세우리라. 공명을 세움이여, 평생의 위안이로다. 평생의 위안이여, 내가 곧 취했도다. 내가 취했음이여, 미치도록 노래하리라.”
 
206
하였다. 노래를 마치자, 자리에서 모두들 환호하고 웃었다. 밤이 깊어지자 장간이 사양해 말하기를,
 
207
“술 기운을 이기지 못하겠소.”
 
208
했다. 주유가 술자리를 끝내라 명하니 장수들이 작별하고 나갔다.
 
 
209
瑜曰:“久不與子翼同榻,今宵抵足而眠。”於是佯作大醉之狀,攜幹入帳共寢。瑜和衣臥倒,嘔吐狼藉。蔣幹如何睡得著?伏枕聽時,軍中鼓打二更,起視殘燈尚明。看周瑜時,鼻息如雷。幹見帳內桌上,堆著一卷文書,乃起床偷視之,卻都是往來書信。內有一封,上寫“蔡瑁張允謹封。”幹大驚,暗讀之。書略曰:“某等降曹,非圖仕祿,迫於勢耳。今已賺北軍困於寨中,但得其便,即將操賊之首,獻於麾下。早晚人到,便有關報。幸勿見疑。先此敬覆。”
 
210
주유가 말하기를,
 
211
“오래도록 자익과 함께 잠자지 못했으니 오늘 밤 발을 나란히 하여 자고 싶소.”
 
212
했다. 이에 거짓으로 크게 취한 척하며 장간을 끌고 장막으로 들어가 같이 잤다. 주유가 옷을 그대로 입고 자다가 어지럽게 구토를 했다. 장간이 어찌 잠이 오겠는가? 베개를 베고 듣자니 군중에서 북을 울려 2경을 알려서 일어나 바라보니 꺼지지 않은 촛불이 아직 밝았다. 주유를 돌아보니 코를 우레처럼 골고 있었다. 장간이 장막 안 탁상 위를 보니 한 뭉치 문서가 있어 침대에서 일어나 엿보니 그 모두가 왕래하는 서신이었다. 그 가운데 한 봉투 위에 ‘채모, 장윤이 삼가 봉합니다.’라 적혀 있었다. 장간이 크게 놀라 몰래 읽어보았다. 서신에 대략 이르기를,
 
213
“저희가 조조에게 항복한 것은 벼슬이나 녹을 바라서가 아니라 사세가 급박했던 것뿐입니다. 지금 이미 북군을 영채 안에서 속이고, 오로지 기회를 보는 즉시 조조의 머리를 휘하에 바치겠습니다. 조만간 사람이 오면 관련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행여나 의심치 마십시오. 우선 이렇게 공경해 답장 드립니다.”
 
214
했다.
 
 
215
幹思曰:“原來蔡瑁、張允結連東吳!”遂將書暗藏於衣內。再欲檢看他書時,床上周瑜翻身,幹急滅燈就寢。瑜口內含糊曰:“子翼,我數日之內,教你看操賊之首!”幹勉強應之。瑜又曰:“子翼,且住!……教你看操賊之首!……”及幹問之,瑜又睡著。幹伏於床上,將近四更,只聽得有人入帳喚曰:“都督醒否?”周瑜夢中做忽覺之狀,故問那人曰:“床上睡著何人?”答曰:“都督請子翼同寢,何故忘卻?”瑜懊悔曰:“吾平日未嘗飲醉;昨日醉後失事,不知可曾說甚言語?”那人曰:“江北有人到此。”
 
216
장간이 생각하기를,‘원래 채모와 장윤이 동오와 결연했구나!’하고, 곧 서신을 몰래 옷 속에 감추었다. 다시 다른 서신들을 살펴보려는데 침대에서 주유가 몸을 뒤집으므로 장간이 급히 등불을 끄고 침상에 들었다. 주유가 중얼거리기를,
 
217
“자익, 내가 며칠 안에 그대에게 조조 도적놈의 머리를 보여주겠소!”
 
218
하니, 장간이 마지못해 응했다. 주유가 다시 말하기를,
 
219
“자익! 잠깐 기다리시오! ... 그대에게 조조 도적놈의 머리를 보여줄테니! ...”
 
220
했다. 장간이 물어보려는데 주유는 다시 잠들었다. 장간이 침상에 엎드려 곧 4경이 가까운데 얼핏 들으니, 어떤 사람이 장막으로 들어와 부르기를,
 
221
“도독!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습니까?”
 
222
했다. 주유가 꿈에서 문득 깨어난 듯이 그 사람에게 묻기를,
 
223
“침상에서 자는 사람은 누군가?”
 
224
하니,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225
“도독께서 자익더러 같이 자자고 청하신 것을 어찌 잊으셨습니까?”
 
226
했다. 주유가 뉘우치며 말하기를,
 
227
“내가 평소 술에 취한 적이 없는데 어제 취한 후에 실수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구나.”
 
228
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229
“강북에서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230
했다.
 
 
231
瑜喝:“低聲!”便喚:“子翼。”蔣幹只妝睡著。瑜潛出帳。幹竊聽之,只聞有人在外曰:“張、蔡二都督道:急切不得下手,……”後面言語頗低,聽不真實。少頃,瑜入帳,又喚:“子翼。”蔣幹只是不應,蒙頭假睡。瑜亦解衣就寢。幹尋思:“周瑜是個精細人,天明尋書不見,必然害我。”睡至五更,幹起喚周瑜;瑜卻睡著。幹戴上巾幘,潛步出帳,喚了小童,徑出轅門。軍士問:“先生那裏去?”幹曰:“吾在此恐誤都督事,權且告別。”軍士亦不阻當。
 
232
주유가 꾸짖기를,
 
233
“목소리를 낮춰라!”
 
234
하고, 문득 부르기를,
 
235
“자익!”
 
236
하니, 장간이 자는 척했다. 주유가 몰래 장막을 나갔다. 장간이 엿들으니 어떤 사람이 밖에서 말하기를,
 
237
“장윤, 채모 두 도독께서 시간이 촉박해서 손을 쓰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
 
238
했다. 그 다음은 너무 낮게 말해서 확실히 알아듣지 못했다. 잠시 뒤 주유가 장막에 들어와서 다시 부르기를,
 
239
“자익.”
 
240
했다. 장간은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가리고 자는 체했다. 주유도 옷을 벗고 침상에 들었다. 장간이 곰곰이 생각하기를,‘주유는 세심한 사람이라 날이 밝아 그 서신을 찾다가 못 보면 반드시 나를 해치겠지.’하고, 5경(새벽 4시)까지 자다가 장간이 일어나 주유를 불렀으나 주유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장간이 두건을 쓰고 몰래 걸어 장막을 나가서 동자를 불러 곧바로 원문을 나갔다. 군사가 묻기를,
 
241
“선생께서 어디로 가십니까?”
 
242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243
“내가 여기서 도독을 그르칠까 두려워서 잠시 고별하네.”
 
244
했다. 군사도 그를 막지 않았다.
 
 
245
幹下船,飛棹回見曹操。操問:“子翼幹事若何?”幹曰:“周瑜雅量高致,非言詞所能動也。”操怒曰:“事又不濟,反爲所笑!”幹曰:“雖不能說周瑜,卻與丞相打聽得一件事。乞退左右。”幹取出書信,將上項事逐一說與曹操。操大怒曰:“二賊如此無禮耶!”即便喚蔡瑁、張允到帳下。操曰:“我欲使汝二人進兵。”瑁曰:“軍尚未曾練熟,不可輕進。”操怒曰:“軍若練熟,吾首級獻於周郎矣!”蔡、張二人不知其意,驚慌不能回答。操喝武士推出斬之。須臾,獻頭帳下,操方省悟曰:“吾中計矣!”後人有詩歎曰:“曹操奸雄不可當,一時詭計中周郎。蔡張賣主求生計,誰料今朝劍下亡!”
 
246
장간이 배를 타고 나는 듯이 저어 돌아가서 조조를 만나자 조조가 묻기를,
 
247
“자익, 갔던 일은 어찌 됐소?”
 
248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249
“주유는 아량이 있고 뜻이 높아 제가 말로써 능히 움직일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250
했다. 조조가 노해 말하기를,
 
251
“일은 성공하지 못하고 도리어 웃음거리가 됐구나!”
 
252
하니, 장간이 말하기를,
 
253
“비록 주유를 설득하지 못했으나 승상에게 한가지 알려드릴 일이 있사오니 좌우를 물려 주십시오.”
 
254
했다. 장간이 그 서신을 꺼내들고 앞서 일어난 일을 조조에게 한바탕 말했다.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255
“두 도적놈이 이토록 무례하구나!”
 
256
하고, 즉시 채모와 장윤을 장막으로 불러서 조조가 말하기를,
 
257
“내가 자네 두 사람을 시켜서 진격시키고 싶네.”
 
258
했다. 채모가 말하기를,
 
259
“군사들이 아직 숙련되지 않아 쉽게 진격할 수 없습니다.”
 
260
하니, 조조가 노해 말하기를,
 
261
“군사들이 숙련되면 내 수급을 주랑에게 바치겠구나!”
 
262
했다.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이 그 뜻을 몰라 당황해 회답하지 못하는데 조조가 무사들에게 소리를 질러 그 두 사람을 끌어내 참하게 했다. 잠시 뒤 그들 잘린 머리를 장막에 바치자 조조가 비로소 깨닫고 말하기를,
 
263
“내가 계략에 빠졌구나!”
 
264
했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265
“조조는 간사한 영웅이라 당할 수 없는데, 한번 주랑의 속임수에 빠졌구나. 채모와 장윤은 주인을 팔아 살고자 했으나, 하루아침에 칼 맞아 죽을 줄 누가 알았으랴!”
 
266
했다.
 
 
267
衆將見殺了張、蔡二人,入問其故。操雖心知中計,卻不肯認錯,乃謂 衆將曰:“二人怠慢軍法,吾故斬之。” 衆皆嗟呀不已。操於 衆將內選毛玠、於禁爲水軍都督,以代蔡、張二人之職。細作探知,報過江東。周瑜大喜曰:“吾所患者,此二人耳。今既剿除,吾無憂矣。”肅曰:“都督用兵如此,何愁曹賊不破乎!”瑜曰:“吾料諸將不知此計,獨有諸葛亮識見勝我,想此謀亦不能瞞也。子敬試以言挑之,看他知也不知,便當回報。”正是:還將反間成功事,去試從旁冷眼人。
 
268
장수들이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고 들어와서 그 까닭을 물었다. 조조는 비록 계략에 빠진 것은 알았지만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269
“두 사람이 군법을 태만히 하므로 내가 그들을 참했소.”
 
270
했다. 장수들이 모두 탄식해 마지않았다. 조조가 장수들 가운데 모개와 우금을 뽑아 수군 도독으로 삼아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의 직무를 대행케 했다. 세작(간첩)이 탐지하여 강동으로 넘어가 보고하자, 주유가 크게 기뻐해 말하기를,
 
271
“내 걱정거리는 그 두 사람뿐이었소. 이제 없애버렸으니 나는 아무 걱정이 없소.”
 
272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273
“도독의 용병이 이러하니 어찌 조조 도적을 못 깰까 걱정하겠소!”
 
274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275
“내가 헤아리기에 다른 장수들은 이런 계책을 알지 못할 것이고, 오로지 제갈량의 식견이 나보다 뛰어나니 이 음모 역시 그를 속이지 못하리라 생각되오. 자경이 그에게 말을 꺼내 시험하여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보고 즉시 돌아와서 알려주시오.”
 
276
했다, 이야말로, 반간지계(첩자를 역이용하는 꾀)가 성공했지만, 곁에서 구경하던 방관자를 시험하러 가는구나.
 
 
277
未知肅去問孔明還是如何,且看下文分解。
 
278
노숙이 공명에게 물어서 어찌 될는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45회 삼강 어귀에서 조조는 병사들을 잃고, 군영회에서 장간은 계략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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