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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96회 공명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하고 주방이 머리털을 잘라 조휴를 꾀어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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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九十六回 孔明揮淚斬馬謖 周魴斷發賺曹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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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공명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하고 주방이 머리털을 잘라 조휴를 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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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獻計者,乃尚書孫資也。曹睿問曰:“卿有何妙計?”資奏曰:“昔太祖武皇帝收張魯時,危而後濟;嘗對群臣曰:‘南鄭之地,真爲天獄。’中斜穀道爲五百裏石穴,非用武之地。今若盡起天下之兵伐蜀,則東吳又將入寇。不如以現在之兵,分命大將據守險要,養精蓄銳。不過數年,中國日盛,吳、蜀二國必自相殘害:那時圖之,豈非勝算?乞陛下裁之。”睿乃問司馬懿曰:“此論若何?”懿奏曰:“孫尚書所言極當。”睿從之,命懿分撥諸將守把險要,留郭淮、張郃守長安。大賞三軍,駕回洛陽。
 
4
각설, 계책을 바친 이는 바로 상서 손자였다. 조예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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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에게 어떤 묘책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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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자가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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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태조 무황제(조조)께서 장로를 거두어들일 당시에 위기에 처하기도 하셨으나 결국 성공하셨습니다. 일찍이 신하들에게 말씀하시기를,‘남정 지역은 참으로 천옥(하늘이 내린 감옥처럼 지형이 험한 곳)이오,’라고 하셨습니다. 사곡을 지나가는 길은 5백 리에 걸친 석굴이라서 결코 군사를 부릴 만한 곳이 못 됩니다. 이제 만약 천하의 병력을 모두 일으켜 촉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면 곧 동쪽 오나라가 침범할 것입니다. 차라리 현재의 병력을 나누어 대장들에게 곳곳의 요충지를 지키게 하면서 실력을 배양하며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옵니다.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중원의 위나라는 나날이 번성하고 오, 촉 두 나라는 틀림없이 서로 해칠 것이니 그때 그들을 도모한다면 어찌 승산이 없겠습니까? 폐하께서는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8
하니, 조예가 이에 사마의에게 묻기를,
 
9
“이런 의견은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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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사마의가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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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상서가 드린 말씀이 지당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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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예가 그 말을 따라 사마의에게 명하여 장수들을 뽑아 보내어 요충지를 지키게 하고, 곽회와 장합을 남겨 장안을 지키게 했다. 삼군을 크게 상주고 어가를 타고 낙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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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孔明回到漢中,計點軍士,只少趙雲、鄧芝,心中甚憂;乃令關興、張苞,各引一軍接應。二人正欲起身,忽報趙雲、鄧芝到來,並不曾折一人一騎;輜重等器,亦無遺失。孔明大喜,親引諸將出迎。趙雲慌忙下馬伏地曰:“敗軍之將,何勞丞相遠接?”孔明急扶起,執手而言曰:“是吾不識賢愚,以致如此!各處兵將敗損,惟子龍不折一人一騎,何也?”鄧芝告曰:“某引兵先行,子龍獨自斷後,斬將立功,敵人驚怕,因此軍資什物,不曾遺棄。”孔明曰:“真將軍也!”遂取金五十斤以贈趙雲,又取絹一萬匹賞雲部卒。雲辭曰:“三軍無尺寸之功,某等俱各有罪;若反受賞,乃丞相賞罰不明也。且請寄庫,候今冬賜與諸軍未遲。”孔明歎曰:“先帝在日,常稱子龍之德,今果如此!”乃倍加欽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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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명은 한중으로 되돌아가 군사들을 점호하는데 다만 조운과 등지 두 사람만 보이지 않아 마음속으로 몹시 우려했다. 이에 관흥과 장포에게 명하여 각각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접응하도록 했다. 두 사람이 몸을 일으키려는데 문득 보고하기를, 조운과 등지가 도착하였는데, 사람 한 명, 말 한 필 잃지 않았고, 또한 군수품이나 각종 무기 등도 전혀 유실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몸소 장수들을 이끌고 맞이하러 나갔다. 조운이 황망히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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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한 군대의 장수를 어찌 승상께서 수고롭게 멀리 맞이하러 나오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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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조운을 급히 부축하여 일으키며 손을 잡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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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명한 이와 어리석은 이를 분별하지 못하여 이렇게 된 것이오! 곳곳의 병사와 장수들이 모두 패전하고 손실을 입었는데 오로지 자룡만이 사람 한 명, 말 한 필 잃지 않다니 어찌된 까닭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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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등지가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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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병력을 이끌고 먼저 가고 자룡께서 홀로 후방을 차단하고 적장을 참하여 공을 세우니 적들이 놀라고 두려워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각종 군수 물품을 유실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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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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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장군답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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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황금 5십 근을 조운에게 주었다. 또한 비단 1만 필을 조운의 부하 병졸들에게 포상했다. 조운이 사양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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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군(전군)이 한 치의 공도 세우지 못하여 저희 모두에게 죄가 있는데, 도리어 포상을 받는다면, 이는 승상의 상벌이 밝지 못한 것입니다. 우선 국고에 넣어두고 금년 겨울이 오기를 기다려 군사들에게 주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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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찬탄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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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께서 생전에 늘 자룡의 덕을 칭찬하셨는데 지금 보니 과연 그렇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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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에 공명이 자룡을 더욱 흠모하고 존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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忽報馬謖、王平、魏延、高翔至。孔明先喚王平入帳,責之曰:“吾令汝同馬謖守街亭,汝何不諫之,致使失事?”平曰:“某再三相勸,要在當道築土城,安營守把。參軍大怒不從,某因此自引五千軍離山十裏下寨。魏兵驟至,把山四面圍合,某引兵沖殺十餘次,皆不能入。次日土崩瓦解,降者無數。某孤軍難立,故投魏文長求救。半途又被魏兵困在山穀之中,某奮死殺出。比及歸寨,早被魏兵占了。及投列柳城時,路逢高翔,遂分兵三路去劫魏寨,指望克複街亭。因見街亭並無伏路軍,以此心疑。登高望之,只見魏延、高翔被魏兵圍住,某即殺入重圍,救出二將,就同參軍並在一處。某恐失卻陽平關,因此急來回守。非某之不諫也。丞相不信,可問各部將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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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보고하기를, 마속, 왕평, 위연, 고상이 왔다고 하니, 공명이 먼저 왕평을 군막 안으로 불러들여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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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에게 마속과 더불어 가정을 지키라 하였거늘 어찌 제대로 간언하지 않아 일을 그르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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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왕평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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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듭 길목에 토성을 쌓고 지켜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참군(마속의 관직)이 크게 화를 내며 따르지 않기에 저 스스로 5천 병력을 이끌고 산에서 십 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웠습니다. 위병들이 몰려와 산을 사방으로 포위하므로 제가 병력을 이끌고 십여 차례나 돌격하였으나 번번이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마치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지듯이 무너져서 항복한 자들이 무수하였습니다. 저의 군사는 고립되어 버티기 어려웠으므로 위문장(위연)에게 구원을 요청하러 갔습니다. 도중에 산골짜기 안에서 위병들에게 포위되었으나 제가 죽을힘을 다하여 뚫고 나왔습니다. 이윽고 영채에 돌아가 보니 이미 위병들이 점령한 뒤였습니다. 다시 열류성으로 가는 도중에 고상을 만나, 병력을 셋으로 나누어 위나라 영채를 습격하러 가면서 가정을 되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정으로 가는 길에 적의 매복 군사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의심이 들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바라보니 위연과 고상이 위병들에게 포위되어 있어서 제가 즉시 두터운 포위를 뚫고 두 장수를 구출한 뒤 곧 참군과 함께 군사를 한데 합쳤습니다. 저는 양평관마저 빼앗길까 두려워서 서둘러 돌아와 수비하고자 하였습니다. 결코 제가 간언하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승상께서 믿지 못하시겠다면 각부 장교들에게 물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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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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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喝退,又喚馬謖入帳。謖自縛跪於帳前。孔明變色曰:“汝自幼飽讀兵書,熟諳戰法。吾累次丁寧告戒:街亭是吾根本。汝以全家之命,領此重任。汝若早聽王平之言,豈有此禍?今敗軍折將,失地陷城,皆汝之過也!若不明正軍律,何以服 衆?汝今犯法,休得怨吾。汝死之後,汝之家小,吾按月給與祿糧,汝不必掛心。”叱左右推出斬之。謖泣曰:“丞相視某如子,某以丞相爲父。某之死罪,實已難逃;願丞相思舜帝殛鯀用禹之義,某雖死亦無恨於九泉!”言訖大哭。孔明揮淚曰:“吾與汝義同兄弟,汝之子即吾之子也,不必多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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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왕평을 호통쳐서 내보내고, 다시 마속을 군막에 불러들이니, 마속이 스스로 몸을 결박하여 군막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공명이 낯빛을 고쳐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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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려서부터 병서를 두루 읽고 전법을 충분히 익혔소. 내가 누차에 걸쳐 신신당부하며 가정은 아군의 근본이라고 주의를 주었고, 그대도 온 집안의 목숨을 걸고 이러한 중임을 맡았소. 그대가 앞서 왕평의 간언을 들었다면 어찌 이런 재앙이 있겠소? 이제 패전하고 장수들을 잃고 땅과 성을 빼앗긴 것은 모두 그대의 잘못이오! 만약 군율을 명백히 바로잡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들을 복종시키겠소? 그대가 지금 군법을 어긴 것이니 나를 원망하지 마시오. 그대가 죽은 뒤 그대의 집안 식구에게는 내가 그대의 월급과 봉급으로 주는 쌀을 줄 테니 그대는 염려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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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좌우의 사람들에게 소리쳐서 마속을 끌어내어 처형하라고 했다. 마속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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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께서 저를 아들같이 보시고 저는 승상을 아버지처럼 여겼습니다. 저의 죽을 죄는 참으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으나 바라옵건대 승상께서 순임금이 우임금의 부친 곤을 죽이고도 우임금을 썼던 대의를 생각하신다면 저는 비록 죽더라도 구천에서 아무런 한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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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말을 마치고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공명이 눈물을 훔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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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대는 그 의리가 형제와 같소. 그대의 아들은 곧 나의 아들이니 더 부탁하지 않아도 되오.”
 
40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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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右推出馬謖於轅門之外,將斬。參軍蔣琬自成都至,見武士欲斬馬謖,大驚,高叫:“留人!”入見孔明曰:“昔楚殺得臣而文公喜。今天下未定,而戮智謀之臣,豈不可惜乎?”孔明流涕而答曰:“昔孫武所以能制勝於天下者,用法明也。今四方分爭,兵戈方始,若複廢法,何以討賊耶?合當斬之。”須臾,武士獻馬謖首級於階下。孔明大哭不已。蔣琬問曰:“今幼常得罪,既正軍法,丞相何故哭耶?”孔明曰:“吾非爲馬謖而哭。吾想先帝在白帝城臨危之時,曾囑吾曰:‘馬謖言過其實,不可大用。’今果應此言。乃深恨己之不明,追思先帝之言,因此痛哭耳!”大小將士,無不流涕。馬謖亡年三十九歲,時建興六年夏五月也。後人有詩曰:“失守街亭罪不輕,堪嗟馬謖枉談兵。轅門斬首嚴軍法,拭淚猶思先帝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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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의 사람들이 마속을 원문(군영의 바깥문) 밖으로 끌고나가 곧 참하려고 했다. 참군 장완이 성도에서 오다가 무사들이 마속을 참하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큰소리로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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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머물러 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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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들어가서 공명을 뵙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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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초나라가 장군 득신을 죽이자 진나라 문공이 기뻐했습니다. 아직 천하가 평정되지 않았는데 지모 있는 신하를 죽인다면 어찌 아깝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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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눈물을 흘리며 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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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손무가 천하에서 능히 적군을 제압하고 승리를 거둔 것은 군법을 엄명하게 시행했기 때문이오. 이제 사방이 갈라져 다투어 전쟁을 막 시작하는데 만약 군법을 폐해야 한다면 무엇으로 도적들을 토벌하겠소? 처형하는 것이 합당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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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잠시 뒤 무사가 마속의 수급을 섬돌 아래에 갖다 바쳤다. 공명이 크게 통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장완이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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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상(마속)이 죄를 지어, 이미 군법을 바르게 했는데, 승상께서 무슨 까닭으로 통곡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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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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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속 때문에 운 것이 아니오. 생각하건대, 선제께서 일찍이 백제성에서 위기에 처하셨을 때 내게 당부하시며, 말씀하시기를,‘마속은 말이 실제 능력을 넘어서니 크게 써선 안 된다.’고 하셨소. 이제 과연 그 말씀대로 됐으니, 나의 현명하지 못함을 통탄하며 선제의 말씀을 떠올렸소. 이 때문에 통곡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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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지위가 높고 낮은 장수와 병사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마속의 향년이 39세였다. 그때가 건흥 6년 여름 5월이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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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지키지 못한 죄가 가볍지 않으니, 마속의 헛된 용병 담론 참으로 한심하구나. 원문에서 목을 베어 군법을 엄히 하고, 눈물 닦으며 선제의 현명함을 떠올리네.”
 
54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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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孔明斬了馬謖,將首級遍示各營已畢,用線縫在屍上,具棺葬之,自修祭文享祀;將謖家小加意撫恤,按月給與祿米。於是孔明自作表文,令蔣琬申奏後主,請自貶丞相之職。琬回成都,入見後主,進上孔明表章。後主拆視之。表曰:“臣本庸才,叨竊非據,親秉旄鉞,以勵三軍。不能訓章明法,臨事而懼,至有街亭違命之闕,箕穀不戒之失。咎皆在臣,授任無方。臣明不知人,恤事多暗。《春秋》責帥,臣職是當。請自貶三等,以督厥咎。臣不勝慚愧,俯伏待命!”後主覽畢曰:“勝負兵家常事,丞相何出此言?”侍中費禕奏曰:“臣聞治國者,必以奉法爲重。法若不行,何以服人?丞相敗績,自行貶降,正其宜也。”後主從之,乃詔貶孔明爲右將軍,行丞相事,照舊總督軍馬,就命費禕齎詔到漢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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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명이 마속을 참한 뒤, 그 수급을 각 진영마다 두루 보이고 실로 꿰매어 시체에 봉합하여 관을 갖추어 장례를 치렀다. 공명이 스스로 제문을 지어서 제사를 올렸다. 마속의 집안 식구를 각별하게 위로하고 마속의 월급과 녹미(녹봉으로 주는 쌀)를 주었다. 그리고 공명이 직접 표문을 작성하여 장완을 시켜 후주 유선에게 아뢰며 자신을 승상 직위에서 낮출 것을 청했다. 장완이 성도로 돌아가서 후주를 뵙고 공명의 표를 올렸다. 후주가 뜯어서 읽어보니 표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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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본래 범용한 재주로 분수에 넘치는 자리에 앉아서 친히 지휘권을 잡고 삼군을 독려했습니다. 능히 법을 가르치며 밝히지 못하고,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지 않아서, 마침내 가정에서 명령을 어기는 허물과 기곡에서 경계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모든 허물은 신에게 있으며, 어떻게라도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 책임은) 신이 명철하지 못하고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며 일을 계획할 때 몹시 어리석은 데 있습니다. <춘추>에서 부하의 잘못을 장수가 책임졌듯이 신이 책임져야 함은 당연합니다. 청하옵건대 스스로 3등급을 낮춤으로써 제 잘못을 벌하고자 합니다. 신은 부끄러움과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엎드려서 폐하의 명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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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후주가 읽기를 마치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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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병가에서 늘 있는 일이거늘 승상이 어찌 이런 말을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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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시중 비의가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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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듣자니 나라를 다스리는 이는 모름지기 법령 준수를 중시해야 합니다. 법을 만약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복종시키겠습니까? 승상이 패전한 탓에 스스로 강등을 행하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것입니다.”
 
62
했다. 후주가 이를 따라 조서를 내려 공명을 우장군으로 강등하되 승상의 일을 계속 보게 하고, 예전처럼 군마를 총지휘하게 했다. 곧 비의에게 명하여 조서를 가지고 한중으로 가도록 했다.
 
 
63
孔明受詔貶降訖,禕恐孔明羞赧,乃賀曰:“蜀中之民,知丞相初拔四縣,深以爲喜。”孔明變色曰:“是何言也!得而複失,與不得同。公以此賀我,實足使我愧赧耳。”禕又曰:“近聞丞相得薑維,天子甚喜。”孔明怒曰:“兵敗師還,不曾奪得寸土,此吾之大罪也。量得一薑維,於魏何損?”禕又曰:“丞相現統雄師數十萬,可再伐魏乎?”孔明曰:“昔大軍屯於祁山、箕穀之時,我兵多於賊兵,而不能破賊,反爲賊所破:此病不在兵之多寡,在主將耳。今欲減兵省將,明罰思過,較變通之道於將來;如其不然,雖兵多何用?自今以後,諸人有遠慮於國者,但勤攻吾之闕,責吾之短,則事可定,賊可滅,功可翹足而待矣。”費禕諸將皆服其論。費禕自回成都。
 
64
공명이 벼슬을 강등시키는 조서를 받자, 비의가 공명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힐까 걱정하여 공명을 축하하기를,
 
65
“촉나라 백성들이 승상께서 처음에 위나라 네 개 현을 빼앗은 것을 알고 몹시 기뻐했습니다.”
 
66
하니, 공명이 낯빛을 고쳐 말하기를,
 
67
“무슨 말씀이시오? 얻었다가 다시 잃은 것은 같을 수가 없소. 공이 이것으로 나를 위로한다면 참으로 나를 얼굴이 빨개지도록 부끄럽게 만들 따름이오.”
 
68
했다. 비의가 다시 말하기를,
 
69
“요새 승상께서 강유을 얻은 것을 들으시고 천자께서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70
하니, 공명이 노하여 말하기를,
 
71
“패전한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오고 일찍이 한 치의 땅도 빼앗지 못했으니 이것은 나의 큰 죄요. 기껏 강유 한 사람을 얻은들 위나라에 무슨 손해가 있겠소?”
 
72
했다. 비의가 다시 말하기를,
 
73
“승상께서 현재 강력한 군대 십만을 거느리고 계시니 다시 위나라를 정벌할 수 있지 않으십니까?”
 
7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75
“지난번에 대군이 기산과 기곡에 주둔할 당시에 아군이 적병보다 많았으나 적병을 격파하지 못하고 도리어 적병에게 격파되었소. 이러한 실패는 병력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주장의 역량에 좌우될 뿐이오. 이제 병력과 장수를 줄이고 형벌을 명백히 집행하고 과오를 반성하며 장래에 있어서 변통할 수 있는 길을 헤아려보고자 하오. 그러지 못한다면 비록 병력이 많은들 무슨 쓸모가 있겠소? 지금부터 국가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기탄없이 나의 잘못을 공격하고 나의 단점을 꾸짖어야,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적병을 멸할 수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공을 세울 수 있을 것이오.”
 
76
했다. 비의와 장수들이 모두 그 견해에 탄복하고, 비의는 성도로 돌아갔다.
 
 
77
孔明在漢中,惜軍愛民,勵兵講武,置造攻城渡水之器,聚積糧草,預備戰筏,以爲後圖。細作探知,報入洛陽,魏主曹睿聞知,即召司馬懿商議收川之策。懿曰:“蜀未可攻也。方今天道亢炎,蜀兵必不出;若我軍深入其地,彼守其險要,急切難下。”睿曰:“倘蜀兵再來入寇,如之奈何?”懿曰:“臣已算定今番諸葛亮必效韓信暗度陳倉之計。臣舉一人往陳倉道口,築城守禦,萬無一失:此人身長九尺,猿臂善射,深有謀略。若諸葛亮入寇,此人足可當之。”睿大喜,問曰:“此何人也?”懿奏曰:“乃太原人,姓郝,名昭,字伯道,現爲雜號將軍,鎮守河西。”睿從之,加郝昭爲鎮西將軍,命守把陳倉道口,遣使持詔去訖。
 
78
공명은 한중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아끼고 백성을 사랑하며, 병사들을 독려하여 훈련했다. 성을 공격하거나 물을 건너는 데 쓰이는 기구를 만들며 군량과 사료를 축적하고 전선을 예비하여 훗날을 도모했다. 세작이 탐지하여 낙양으로 들어가 보고했다. 위나라 군주 조예가 이를 듣고 즉시 사마의를 불러 서천(촉)을 정복할 계책을 상의했다. 사마의가 말하기를,
 
79
“촉나라는 아직 공격할 수 없습니다. 이제 날씨가 몹시 뜨거워서 촉병들이 싸우러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군이 그 땅을 깊숙이 들어간다면 그들은 험준한 요충지를 지킬 테니 급히 함락하기 어렵습니다.”
 
80
했다. 조예가 말하기를,
 
81
“만약 촉병이 다시 국경을 침범한다면 어찌 하겠소?”
 
82
하니, 사마의가 말하기를,
 
83
“신이 헤아려보건대 이번에 제갈량은 반드시 한신이 썼던 몰래 진창을 넘어가는 계책을 본뜨려 할 것입니다. 신이 한 사람을 천거하여 진창의 입구로 보내어 성을 쌓아 방어한다면 만에 하나라도 잘못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키가 9척이고 원숭이 팔로 활을 잘 쏘는데 모략도 아주 깊사옵니다. 제갈량이 국경을 침범하더라도 이 사람이 족히 막아낼 것입니다.”
 
84
했다. 조예가 크게 기뻐하며 묻기를,
 
85
“그 사람이 누구요?”
 
86
하니, 사마의가 아뢰기를,
 
87
“그는 바로 태원 사람으로 성은 학이고, 이름은 소이며, 자는 백도입니다. 현재 잡호장군으로서 하서지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88
했다. 조예가 이를 따라 학소에게 진서장군의 직위를 내리며 진창의 길목을 수비하도록 명했다. 사자에게 조서를 주어 학소에게 가도록 했다.
 
 
89
忽報揚州司馬大都督曹休上表,說東吳鄱陽太守周魴,願以郡來降,密遣人陳言七事,說東吳可破,乞早發兵取之。睿就禦床上展開,與司馬懿同觀。懿奏曰:“此言極有理,吳當滅矣!臣願引一軍往助曹休。”忽班中一人進曰:“吳人之言,反覆不一,未可深信。周魴智謀之士,必不肯降,此特誘兵之詭計也。” 衆視之,乃建威將軍賈逵也。懿曰:“此言亦不可不聽,機會亦不可錯失。”魏主曰:“仲達可與賈逵同助曹休。”二人領命去訖。於是曹休引大軍徑取皖城;賈逵引前將軍滿寵、東莞太守胡質,徑取陽城,直向東關;司馬懿引本部軍徑取江陵。
 
90
갑자기 보고하기를, 양주 사마 대도독 조휴가 표를 올렸다고 했다. 동오의 파양 태수 주방이 고을을 바치며 투항하겠다고 은밀히 사람을 보내어 일곱 가지 일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말하기를, 동오를 격파할 수 있는 기회이니 아무쪼록 어서 병력을 일으켜서 동오를 취하라는 것이다. 조예가 용상에서 표를 뜯어서 사마의와 함께 보았다. 사마의가 아뢰기를,
 
91
“그의 말은 극히 일리가 있으니 오나라는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신이 바라건대 1군을 이끌고 조휴를 도우러 가겠습니다.”
 
92
하니, 홀연 신하들의 반열에서 한 사람이 나와 말하기를,
 
93
“오나라 사람의 말은 이랬다저랬다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오니 아직 깊이 믿을 수 없습니다. 주방은 지모가 있는 인물이라 결코 기꺼이 항복할 사람이 아닙니다. 이것은 다만 우리 군사들을 유인하려는 속임수일 뿐입니다.”
 
94
했다. 사람들이 쳐다보니 바로 건위장군 가규였다. 사마의가 말하기를,
 
95
“이 말씀도 듣지 않을 수 없지만, 이런 기회도 놓칠 수 없습니다.”
 
96
하니, 위나라 주군이 말하기를,
 
97
“중달(사마의)이 가규와 함께 조휴를 도우시오.”
 
98
했다. 두 사람이 어명을 받들어 떠났다. 이에 조휴는 대군을 이끌고 환성을 취하러 가고, 가규는 전장군 만총과 동완태수 호질을 이끌고 양성을 취하고자 동관 쪽으로 향했다. 사마의는 휘하 병력을 이끌고 강릉을 취하러 갔다.
 
 
99
卻說吳主孫權,在武昌東關,會多官商議曰:“今有鄱陽太守周魴密表,奏稱魏揚州都督曹休,有入寇之意。今魴詐施詭計,暗陳七事,引誘魏兵深入重地,可設伏兵擒之。今魏兵分三路而來,諸卿有何高見?”顧雍進曰:“此大任非陸伯言不敢當也。”權大喜,乃召陸遜,封爲輔國大將軍、平北都元帥,統禦林大兵,攝行王事:授以白旄黃鉞,文武百官,皆聽約束。權親自與遜執鞭。遜領命謝恩畢,乃保二人爲左右都督,分兵以迎三道。權問何人。
 
100
한편, 오나라 군주 손권은 무창의 동관에서 많은 관리들과 상의하기를,
 
101
“지금 파양 태수 주방이 은밀히 표를 올려 알리기를, 위나라 양주 도독 조휴가 국경을 침범할 뜻을 가졌다고 하오. 이제 주방이 속임수를 써서 일곱 가지 중대사를 몰래 알려주는 척하여 위나라 군대를 요충지로 깊이 유인하여 복병을 써서 잡자고 하였소. 이제 위나라 군대가 세 개 방면으로 진군해 오는데 경들의 고견은 어떻소?”
 
102
하니, 고옹이 진언하기를,
 
103
“이러한 중대한 임무는 육백언(육손)이 아니면 맡을 수 없습니다.”
 
104
했다. 손권이 크게 기뻐하며 육손을 불러 보국대장군 평북도원수로 봉하여 어림군(수도와 황제를 보위하는 부대)의 대병력을 통수하고 국가의 일을 대리 집행하도록 했다. 그에게 백모(하얀 소꼬리 털을 매단 깃발로 전군의 지휘권을 상징)와 황월(황색 도끼로 군대 지휘권을 상징)을 주며 문무백관이 모두 그의 지휘를 따르게 했다. 손권이 친히 육손에게 채찍을 집어주었다. 육손이 어명을 받들고 성은에 감사한 뒤에 곧 두 사람을 좌우 도독으로 추천하여 병력을 나누어 세 개 방면에서 위나라 군사를 막겠다고 했다. 손권이 그들이 누구인지 물었다.
 
 
105
遜曰:“奮威將軍朱桓,綏南將軍全琮,二人可爲輔佐。”權從之,即命朱桓爲左都督,全琮爲右都督,於是陸遜總率江南八十一州並荊湖之 衆七十餘萬,令朱桓在左,全琮在右。遜自居中,三路進兵。朱桓獻策曰:“曹休以親見任,非智勇之將也。今聽周魴誘言,深入重地,元帥以兵擊之,曹休必敗。敗後必走兩條路:左乃夾石,右乃掛車。此二條路,皆山僻小徑,最爲險峻。某願與全子璜各引一軍,伏於山險,先以柴木大石塞斷其路,曹休可擒矣。若擒了曹休,便長驅直進,唾手而得壽春,以窺許、洛,此萬世一時也。”遜曰:“此非善策,吾自有妙用。”於是朱桓懷不平而退。遜令諸葛瑾等拒守江陵,以敵司馬懿。諸路俱各調撥停當。
 
106
육손이 말하기를,
 
107
“분위장군 주환과 수남장군 전종, 이 두 사람이 보좌할 만합니다.”
 
108
했다. 손권이 이를 따라 즉시 주환을 좌도독으로, 전종을 우도독으로 삼았다. 이에 육손이 강남 81주와 형호(형주와 호남) 지역의 7십여만 대군을 총지휘하며 주환을 좌측에, 전종을 우측에 두고, 육손 스스로 중앙에 위치하여 세 방면으로 진군했다. 주환이 계책을 바쳐 말하기를,
 
109
“조휴는 임금의 친척이라 자리를 맡은 것이지, 그는 결코 지혜롭거나 용맹한 장수가 아닙니다. 이제 그가 주방의 꾀임에 빠져 우리의 요충지로 깊이 침입하니, 원수께서 출병하여 공격한다면 조휴는 틀림없이 패전할 것입니다. 그가 패전 후에 틀림없이 두 방면의 길로 달아날 텐데 좌측은 협석이요 우측은 계차입니다. 이 두 갈래 길은 모두 외진 산속의 좁은 길이고 몹시 험준합니다. 바라옵건대 제가 전자황(전종)과 더불어 제각기 군사를 이끌고 산속 험준한 곳에 매복해 먼저 땔나무와 큰 돌들로 그 길을 가로막는다면 조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조휴를 잡게 되면 곧 계속 진격해 손바닥에 침 뱉듯이 손쉽게 수춘을 점령하여 허도와 낙양도 노릴 수 있는, 만대에 한 번 올 기회입니다.”
 
110
하니, 육손이 말하기를,
 
111
“이것은 좋은 계책이 아니오. 내 나름대로 묘책이 있소.”
 
112
했다. 이에 주환이 불평을 품고 물러갔다. 육손이 제갈근 등에게 강릉을 지켜서 사마의를 대적하게 하고, 각 방면의 군사들이 제각각 배치를 완료했다.
 
 
113
卻說曹休兵臨皖城,周魴來迎,徑到曹休帳下。休問曰:“近得足下之書,所陳七事,深爲有理,奏聞天子,故起大軍三路進發。若得江東之地,足下之功不小。有人言足下多謀,誠恐所言不實。吾料足下必不欺我。”周魴大哭,急掣從人所佩劍欲自刎。休急止之。魴仗劍而言曰:“吾所陳七事,恨不能吐出心肝。今反生疑,必有吳人使反間之計也。若聽其言,吾必死矣。吾之忠心,惟天可表!”言訖,又欲自刎。曹休大驚,慌忙抱住曰:“吾戲言耳,足下何故如此!”魴乃用劍割發擲於地曰:“吾以忠心待公,公以吾爲戲,吾割父母所遺之發,以表此心!”
 
114
한편, 조휴의 군사들이 환성으로 오자 주방이 맞이하러 나와서 곧바로 조휴의 막사를 찾아갔다. 조휴가 묻기를,
 
115
“근래에 족하의 서신을 받았는데, 말한 바의 일곱 가지 일은 매우 이치에 맞아서 천자께 상주하였소. 그리하여 대군을 일으켜 세 개 방면으로 진군한 것이오. 만약 강동의 땅을 얻게 된다면 족하의 공로가 작지 않을 것이오. 누군가 말하기를, 족하의 지모가 대단하다며 족하의 말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참으로 걱정하였소. 그러나 내가 보기에 족하는 결코 나를 속일 사람이 아니오.”
 
116
했다. 주방이 크게 통곡하며 갑자기 종이 차고 있던 검을 뽑아서 스스로 목을 찌르려고 하니, 조휴가 황급히 제지했다. 주방이 검을 잡고 말하기를,
 
117
“내가 일곱 가지 일을 이야기하면서 내 생각을 다 토해내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오. 이제 도리어 의심을 받다니 오나라 사람이 반간지계(적국의 간첩을 역이용하는 계책)를 쓰는 것이 틀림없소. 만약 그들의 말을 듣는다면 나는 죽게 되고 말 것이고 나의 충심은 하늘만이 알아주실 것이오!”
 
118
했다. 말을 마치더니 다시 자살하려 했다. 조휴가 크게 놀라 황망히 껴안으며 말하기를,
 
119
“내가 농담을 했을 뿐이오. 족하께서 무슨 까닭에 이러시오?”
 
120
했다. 이에 주방이 검으로 머리털을 잘라 바닥에 던지며 말하기를,
 
121
“내가 충심으로 공을 대했는데 공이 나를 희롱으로 대하니, 나는 부모께서 물려주신 머리털을 잘라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오.”
 
122
했다.
 
 
123
曹休乃深信之,設宴相待。席罷,周魴辭去。忽報建威將軍賈逵來見,休令入,問曰:“汝此來何爲?”逵曰:“某料東吳之兵,必盡屯於皖城。都督不可輕進,待某兩下夾攻,賊兵可破矣。”休怒曰:“汝欲奪吾功耶?”逵曰:“又聞周魴截發爲誓,此乃詐也,昔要離斷臂,刺殺慶忌。未可深信。”休大怒曰:“吾正欲進兵,汝何出此言以慢軍心!”叱左右推出斬之。 衆將告曰:“未及進兵,先斬大將,於軍不利。且乞暫免。”
 
124
이에 조휴가 그를 깊이 신임하여 연회를 열어 대접했다. 술자리가 파하자 주방이 작별 인사를 올리고 떠났다. 문득 보고하기를, 건위장군 가규가 찾아왔다고 하니, 조휴가 불러들여서 묻기를,
 
125
“그대는 무슨 일로 왔소?”
 
126
했다. 가규가 말하기를,
 
127
“제 생각에, 동오의 병력은 모두 환성에 주둔해 있을 것입니다. 도독께서는 가벼이 진격하지 마시고, 제가 양쪽에서 협공하기를 기다리셔야 적병을 격파할 수 있습니다.”
 
128
하니, 조휴가 화를 내며 말하기를,
 
129
“그대가 내 공을 가로챌 셈이오?”
 
130
했다. 가규가 말하기를,
 
131
“또한 듣자니 주방이 머리털을 잘라 맹세했다던데 이것은 속임수입니다. 옛날에 오나라 자객 요리가 자신의 팔을 잘라서 경기를 암살하려 했습니다. 깊이 믿어선 안 됩니다.”
 
132
하니, 조휴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133
“내가 이제 출병하려는데 그대가 어찌 이런 말로 우리의 군심을 어지럽히는가!”
 
134
하고, 좌우의 사람들에게 소리쳐서 그를 끌어내 참하라고 했다. 장수들이 고하기를,
 
135
“아직 진군하기 전인데 대장을 먼저 참한다면 우리 군에 불리합니다. 일단 잠시 처형을 면해 주십시오.”
 
136
했다.
 
 
137
休從之,將賈逵兵留在寨中調用,自引一軍來取東關。時周魴聽知賈逵削去兵權,暗喜曰:“曹休若用賈逵之言,則東吳敗矣!今天使我成功也!”即遣人密到皖城,報知陸遜。遜喚諸將聽令曰:“前面石亭,雖是山路,足可埋伏。早先去占石亭闊處,布成陣勢,以待魏軍。”遂令徐盛爲先鋒,引兵前進。卻說曹休命周魴引兵而進,正行間,休問曰:“前至何處?”魴曰:“前面石亭也,堪以屯兵。”休從之,遂率大軍並車仗等器,盡赴石亭駐紥。次日,哨馬報道:“前面吳兵不知多少,據住山口。”休大驚曰:“周魴言無兵,爲何有准備?”急尋魴問之。人報周魴引數十人,不知何處去了。休大悔曰:“吾中賊之計矣!雖然如此,亦不足懼!”
 
138
조휴가 이를 따라서, 가규의 군사를 영채에 남겨두어 지시를 따르게 하고, 직접 1군을 이끌고 동관을 점령하러 갔다. 이때 주방은 가규가 병권을 빼앗긴 것을 전해 듣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말하기를,
 
139
“조휴가 만약 가규의 말을 받아들였다면 동오가 패전하게 됐을 것이다! 하늘이 나로 하여금 공을 이루게 하는구나!”
 
140
하고, 즉시 사람을 몰래 환성으로 보내어 육손에게 알렸다. 육손이 장수들을 불러 군령을 내리기를,
 
141
“앞쪽의 석정은 비록 산길이지만 매복할 만하오. 먼저 석정의 넓은 곳을 점령하여 전투 진영을 갖춘 뒤, 위나라 군을 기다려야 할 것이오.”
 
142
하고, 곧 서성에게 선봉을 맡겨 병력을 이끌고 전진하도록 했다. 한편 조휴는 주방에게 명하여 병력을 이끌고 전진하도록 했다. 가면서 조휴가 묻기를,
 
143
“앞으로 가면 어디요?”
 
144
하니, 주방이 말하기를,
 
145
“앞쪽은 석정이라는 곳인데 병력을 주둔할 만한 곳입니다.”
 
146
했다. 조휴가 이 말을 따라 대군을 인솔해 수레와 병장기 등을 가지고 모두 석정에 주둔하게 했다. 다음날 정찰 기병이 알리기를, 앞쪽에 동오 병력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는데 산어귀를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조휴가 크게 놀라서 말하기를,
 
147
“주방이 아무 병력도 없을 것이라 했거늘 어찌 저들이 이렇게 준비했다는 것인가?”
 
148
하고, 급히 주방을 찾아서 묻게 하니, 누군가 알리기를, 주방이 수십 인을 이끌고 어디론가 갔다고 했다. 조휴가 크게 뉘우치며 말하기를,
 
149
“내가 적의 계략에 빠졌구나! 그러나 비록 이렇다 하더라도 아직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150
했다.
 
 
151
遂令大將張普爲先鋒,引數千兵來與吳兵交戰。兩陣對圓,張普出馬罵曰:“賊將早降!”徐盛出馬相迎。戰無數合,普抵敵不住,勒馬收兵,回見曹休,言徐盛勇不可當。休曰:“吾當以奇兵勝之。”就令張普引二萬軍伏於石亭之南,又令薛喬引二萬軍伏於石亭之北。休曰:“明日吾自引一千兵搦戰,卻佯輸詐敗,誘到北山之前,放炮爲號,三面夾攻,必獲大勝。”二將受計,各引二萬軍到晚埋伏去了。
 
152
곧 대장 장보를 선봉으로 삼아 병력 수천을 이끌고 오나라 병력과 교전하러 가도록 했다. 양쪽 진영이 전투 대형을 갖추자 장보가 말을 타고 나와 꾸짖으며 말하기를,
 
153
“적장은 어서 항복하라!”
 
154
했다. 서성이 말을 몰고 나와 맞이했다. 몇 합 싸우지 않아 장보가 맞서지 못해 말머리를 돌리고, 병력을 거둬 돌아가서 조휴에게 서성의 용맹을 당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조휴가 말하기를,
 
155
“내가 기습으로 저들을 이겨야겠소.”
 
156
하고, 곧 장보에게 명하여 군사 2만을 이끌고 석정의 남쪽에 매복하게 했다. 또한 설교에게 명하여 군사 2만을 이끌고 석정의 북쪽에 매복하게 했다. 조휴가 말하기를,
 
157
“내일 내가 직접 군사 1천을 이끌고 싸움을 걸어서 거짓으로 패하는 척 달아나 북쪽 산 앞으로 적병을 유인하겠소. 포를 쏘아 신호할 테니 세 방면에서 협공한다면 틀림없이 대승을 거둘 것이오.”
 
158
했다. 두 장수가 계책을 받아 각각 군사 2만을 이끌고 저녁까지 매복하러 떠났다.
 
 
159
卻說陸遜喚朱桓、全琮分付曰:“汝二人各引三萬軍,從石亭山路抄到曹休寨後,放火爲號;吾親率大軍從中路而進:可擒曹休也。”當日黃昏,二將受計引兵而進。二更時分,朱桓引一軍正抄到魏寨後,迎著張普伏兵。普不知是吳兵,徑來問時,被朱桓一刀斬於馬下。魏兵便走。桓令後軍放火。全琮引一軍抄到魏寨後,正撞在薛喬陣裏,就那裏大殺一陣。薛喬敗走,魏兵大損,奔回本寨。後面朱桓、全琮兩路殺來。曹休寨中大亂,自相沖擊。
 
160
한편, 육손이 주환과 전종을 불러 분부하기를,
 
161
“그대 두 사람은 각각 3만 군사를 이끌고 석정의 산길을 따라 조휴의 영채 배후를 습격해 불을 질러 신호하시오. 내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가운데 길로 진군한다면 조휴를 잡을 수 있을 것이오.”
 
162
했다. 그날 황혼 무렵에 두 장수가 계책을 받아 병력을 이끌고 나아갔다. 2경(밤10시쯤) 무렵에 주환이 1군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 배후를 습격해서 장보의 복병과 마주쳤다. 장보가 오나라 군사인 줄 모르고 물어보러 오다가 주환의 한 칼에 베여서 말 아래 굴렀다. 위나라 군사가 달아나자 주환이 뒤따르는 군사들에게 명하여 불을 지르게 했다. 전종도 1군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 배후를 치다가 바로 설교의 군진 안으로 돌진해 거기서 한바탕 크게 무찔렀다. 설교가 패주하고 위나라 군이 크게 꺾여서 본진으로 달아났다. 후면에서 주환과 전종이 두 갈래로 달려드니 조휴의 영채 안에서 큰 혼란이 일어나 서로 치고받았다.
 
 
163
休慌上馬,望夾石道奔走。徐盛引大隊軍馬,從正路殺來。魏兵死者不可勝數,逃命者盡棄衣甲。曹休大驚,在夾石道中,奮力奔走。忽見一彪軍從小路沖出,爲首大將,乃賈逵也。休驚慌少息,自愧曰:“吾不用公言,果遭此敗!”逵曰:“都督可速出此道:若被吳兵以木石塞斷,吾等皆危矣!”於是曹休驟馬而行,賈逵斷後。逵於林木盛茂處,及險峻小徑,多設旌旗以爲疑兵。及至徐盛趕到,見山坡下閃出旗角,疑有埋伏,不敢追趕,收兵而回。因此救了曹休。司馬懿聽知休敗,亦引兵退去。
 
164
조휴가 황급히 말에 올라 협석으로 통하는 길로 달아났다. 서성이 많은 군마를 이끌고 큰 길을 따라 달려왔다. 위나라 군사들은 죽은 자를 헤아릴 수 없고, 목숨을 구해 달아나는 자들은 모두 갑옷을 벗고 달아났다. 조휴가 크게 놀라 협석으로 가는 길로 있는 힘을 다해 달아났다. 갑자기 한 무리 군사가 좁은 길에서 튀어나오는데 선두 대장은 바로 가규였다. 조휴가 당황한 가운데 조금 안심하고 스스로 부끄러워서 말하기를,
 
165
“내가 공의 말씀을 듣지 않다가 결국 이처럼 패하고 말았구려!”
 
166
하니, 가규가 말하기를,
 
167
“도독께서는 어서 이 길을 빠져나가십시오. 만약 오나라 군사들이 나무와 돌로써 길을 끊고 막는다면 우리 모두 위급합니다!”
 
168
했다. 이에 조휴가 말을 몰아가고 가규가 후미를 끊었다. 가규가 나무들이 우거지고 험준한 좁은 길에 깃발을 잔뜩 세워서 의심스러운 군사로 삼았다. 이윽고 서성이 뒤쫓아 와보니 산비탈 아래 깃발들이 언뜻 보여 아무래도 복병이 있을까 의심해서 감히 더 뒤쫓지 못하고 병력을 거둬 돌아갔다. 이로써 가규가 조휴를 구출했다. 사마의도 조휴가 패전한 것을 전해 듣고 병력을 이끌고 퇴각했다.
 
 
169
卻說,陸遜正望捷音,須臾,徐盛、朱桓、全琮皆到。所得車仗、牛馬、驢騾、軍資、器械,不計其數,降兵數萬餘人。遜大喜,即同太守周魴並諸將班師還吳。吳主孫權,領文武官僚出武昌城迎接,以禦蓋覆遜而入。諸將盡皆升賞。權見周魴無發,慰勞曰:“卿斷發成此大事,功名當書於竹帛也。”即封周魴爲關內侯;大設筵會,勞軍慶賀。陸遜奏曰:“今曹休大敗,魏已喪膽;可修國書,遣使入川,教諸葛亮進兵攻之。”權從其言,遂遣使齎書入川去。正是:只因東國能施計,致令西川又動兵。
 
170
한편, 육손은 승전보만 기다리는데 잠깐 사이에 서성, 주환, 전종이 모두 도착했다. 노획한 수레와 무기, 소와 말, 나귀와 노새, 군수 물자와 (공성)기계 따위를 이루 헤아릴 수 없고, 항복한 적병도 수만을 넘었다. 육손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태수 주방과 장수들을 데리고 군사를 거둬 동오로 돌아갔다. 오나라 군주 손권이 문무 관료들에게 명하여 무창성을 나가 영접하게 하고 황제의 햇빛 가리개를 주어 육손에게 씌워 들어오게 했다. 장수들을 모두 승진시키고 포상했다. 손권이 주방의 머리털이 잘려 없어진 것을 보고 위로하여 말하기를,
 
171
“경이 머리털을 잘라 대사를 이루다니 그 공명이 죽백(역사책)에 쓰일 것이오!”
 
172
하고, 즉시 주방을 관내후로 봉하고 연회를 크게 베풀어 군사들을 위로하고 축하했다. 육손이 아뢰기를,
 
173
“이제 조휴가 대패하여 위나라 군의 간담이 깨졌습니다. 국서를 써서 사자를 서천으로 들여보내어 제갈량으로 하여금 진군하여 위나라를 공격하게 하십시오.”
 
174
하니, 손권이 그 말을 따라 곧 사자를 보내어 국서를 지니고 서천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야말로, 동오가 계책을 잘 쓰더니, 서천도 출병하게 만드는구나.
 
 
175
未知孔明再來伐魏,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176
공명이 다시 위나라를 쳐서 승부가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96회 공명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하고 주방이 머리털을 잘라 조휴를 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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