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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70회 맹장 장비는 지혜로써 와구관을 취하고 늙은 황충은 계책으로써 천탕산을 빼앗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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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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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七十回 猛張飛智取瓦口隘 老黃忠計奪天蕩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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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맹장 장비는 지혜로써 와구관을 취하고 늙은 황충은 계책으로써 천탕산을 빼앗다.
 
 
3
卻說張郃部兵三萬,分爲三寨,各傍山險:一名宕渠寨,一名蒙頭寨。一名蕩石寨。當日張郃於三寨中,各分軍一半,去取巴西,留一半守寨。早有探馬報到巴西,說張郃引兵來了。張飛急喚雷銅商議。銅曰:“閬中地惡山險,可以埋伏。將軍引兵出戰,我出奇兵相助,郃可擒矣。”張飛撥精兵五千與雷銅去訖。飛自引兵一萬,離閬中三十裏,與張郃兵相遇。兩軍擺開,張飛出馬,單搦張郃。
 
4
각설, 장합은 병력 3만을 나누어 세 곳의 영채를 각각 산세가 험한 곳 옆에 세웠다. 한 곳은 탕거채, 또 한 곳은 몽두채, 셋째 곳은 탕석채라 이름 붙였다. 그날 장합은 세 곳의 영채에서 각각 절반씩 병력을 떼어내서 파서를 취하러 가고, 절반씩을 남겨서 영채를 수비하게 했다. 재빨리 정찰 기병이 파서에 보고하여 장합이 병력을 이끌고 오는 것을 말했다. 장비가 급히 뇌동을 불러 상의했다. 뇌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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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은 땅이 거칠고 산세가 험해 매복할 만합니다. 장군께서 병력을 이끌고 출전하시고 저는 기습 병력을 내어 돕는다면 장합을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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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비가 정예병력 5천을 내어 뇌동에게 주어 보냈다. 장비는 스스로 병력 1만을 이끌고 낭중에서 3십 리 떨어진 곳에서 장합의 군사와 만났다. 양쪽 군대가 포진을 마치자 장비가 출마해 홀로 장합에게 싸움을 걸었다.
 
 
7
郃挺槍縱馬而出。戰到二十餘合,郃後軍忽然喊起:原來望見山背後有蜀兵旗幡,故此擾亂。張郃不敢戀戰,撥馬回走。張飛從後掩殺。前面雷銅又引兵殺出。兩下夾攻,郃兵大敗。張飛、雷銅連夜追襲,直趕到宕渠山。張郃仍舊分兵守住三寨,多置擂木炮石,堅守不戰。張飛離宕渠十裏下寨,次日引兵搦戰。郃在山上大吹大擂飲酒,並不下山。張飛令軍士大罵,郃只不出。飛只得還營。次日,雷銅又去山下搦戰,郃又不出。雷銅驅軍士上山,山上擂木炮石打將下來。雷銅急退。蕩石、蒙頭兩寨兵出,殺敗雷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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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합이 창을 꼬나잡고 말을 달려 나왔다. 싸움이 2십여 합에 이르자 장합의 후군에서 문득 함성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산 뒤쪽으로 촉병들의 깃발이 멀리 보이자 이 때문에 소란스러워진 것이다. 장합이 감히 더 싸우고 싶지 않아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장비가 뒤쫓아 무찔렀다. 앞에는 뇌동이 또 병력을 이끌고 달려 나왔다. 양쪽으로 협공하자 장합의 병력이 대패했다. 장비와 뇌동이 밤새 뒤쫓아 공격하여 곧장 암거산까지 이르렀다. 장합은 전처럼 병력을 셋으로 나눠 세 영채를 지키게 하고, 많은 뇌목(굴러 떨어뜨릴 나무)과 포석(돌 포탄)을 많이 쌓아두고 굳게 지키며 출전하지 않았다. 장비가 암거산에서 십 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우고 다음날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걸었다. 장합은 산 위에서 크게 풍악를 울리며 음주할 뿐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장비가 군사들을 시켜 크게 욕을 퍼붓지만 장합은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장비가 어쩔 수 없이 영채로 돌아왔다. 다음날 뇌동도 산 아래로 가서 싸움을 걸지만 장합은 역시 출전하지 않았다. 뇌동이 군사들을 몰아 산을 오르게 하자 산 위에서 나무와 돌을 마구 굴려 내렸다. 뇌동이 급히 후퇴하지만 탕석채와 몽두채 두 곳의 영채에서 출병해 뇌동을 크게 무찔렀다.
 
 
9
次日,張飛又去搦戰,張郃又不出。飛使軍人百般穢罵,郃在山上亦罵。張飛尋思,無計可施。相拒五十餘日,飛就在山前紥住大寨,每日飲酒;飲至大醉,坐於山前辱罵。玄德差人犒軍,見張飛終日飲酒,使者回報玄德。玄德大驚,忙來問孔明。孔明笑曰:“原來如此!軍前恐無好酒;成都佳釀極多,可將五十甕作三車裝,送到軍前與張將軍飲。”玄德曰:“吾弟自來飲酒失事,軍師何故反送酒與他?”孔明笑曰:“主公與翼德做了許多年兄弟,還不知其爲人耶?翼德自來剛強,然前於收川之時,義釋嚴顏,此非勇夫所爲也。今與張郃相拒五十餘日,酒醉之後,便坐山前辱罵,傍若無人:此非貪杯,乃敗張郃之計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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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장비가 다시 가서 싸움을 걸지만 장합은 역시 출전하지 않았다. 장비가 군사들을 시켜 온갖 욕설을 퍼붓자 장합도 산 위에서 욕을 했다. 장비가 곰곰이 생각하지만 써 볼 계책이 없었다. 서로 대치하기 50여 일에 이르러 장비가 산 앞으로 이동해 큰 영채를 세워 주둔하여 매일 술을 마시고 크게 취하면 산 앞에 앉아 욕을 했다. 현덕이 사람을 보내 군사를 위로하고 먹이는데 장비가 하루 종일 음주하는 것을 본 사자가 돌아가 현덕에게 보고했다. 현덕이 크게 놀라 황망히 공명을 불러 묻자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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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이렇습니다. 지금 전방에 좋은 술이 없을까 걱정입니다. 성도에 좋은 술들이 아주 많으니 50 항아리를 세 수레에 실어 전방에 보내어 장 장군께 드려 마시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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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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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우는 지금까지 술을 마셔서 일을 그르쳤는데, 군사께서 무슨 까닭에 도리어 술을 그에게 보내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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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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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께서 익덕과 더불어 허다한 해를 형제로 보냈지만 아직도 그 사람됨을 모르십니까? 익덕은 지금까지 억세고 강했지만, 전에 서천을 거둬들일 때 의롭게 엄안을 풀어준 것은 한낱 용감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장합과 더불어 50여 일을 대치하니 술에 취한 뒤에 바로 산 앞에 앉아 욕을 퍼부으며 옆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하는데 이것은 술잔을 탐해서가 아니라 바로 장합을 무찌를 계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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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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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德曰:“雖然如此,未可托大。可使魏延助之。”孔明令魏延解酒赴軍前,車上各插黃旗,大書“軍前公用美酒”。魏延領命,解酒到寨中,見張飛,傳說主公賜酒。飛拜受訖,分付魏延、雷銅各引一枝人馬,爲左右翼;只看軍中紅旗起,便各進兵;教將酒擺列帳下,令軍士大開旗鼓而飲。有細作報上山來,張郃自來山頂觀望,見張飛坐於帳下飲酒,令二小卒於面前相撲爲戲。郃曰:“張飛欺我太甚!”傳令今夜下山劫飛寨,令蒙頭、蕩石二寨,皆出爲左右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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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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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렇다 한들 아직 큰일을 못 맡기겠으니 위연을 시켜 돕게 함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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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위연에게 명령하여 술을 전방까지 실어가며 수레마다 누런 깃발을 꽂고, 크게 적기를 ‘전방에서 공용으로 쓸 좋은 술’이라 하게 했다. 위연이 명을 받아 영채 안까지 술을 실어가서 장비를 만나 주공께서 하사하신 술이라 말하니, 장비가 절하며 받은 후에, 위연과 뇌동 두 사람에게 분부해서, 각각 한 갈래의 인마를 거느리고 좌우 날개를 맡아서, 군중에서 붉은 깃발을 세우면 즉시 진격하라고 했다. 또한 술을 막사 안에 늘어놓고 군사들을 시켜 깃발과 북을 크게 펼쳐놓고 술을 마시게 했다. 첩자가 알리러 산 위로 올라가니 장합이 스스로 산꼭대기로 가서 관망했다. 장비가 막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졸병 두 사람을 그 앞에서 씨름을 시켜 놀고 있었다. 장합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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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나를 너무 심하게 업신여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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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전령하여 오늘밤 하산해서 장비의 영채를 덮칠 것이라고 했다. 몽두채와 탕석채 두 곳에도 명하여 모두 나와 도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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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夜張郃乘著月色微明,引軍從山側而下,徑到寨前。遙望張飛大明燈燭,正在帳中飲酒。張郃當先大喊一聲,山頭擂鼓爲助,直殺入中軍。但見張飛端坐不動。張郃驟馬到面前,一槍刺倒,卻是一個草人。急勒馬回時,帳後連珠炮起。一將當先,攔住去路,睜圓環眼,聲如巨雷:乃張飛也。挺矛躍馬,直取張郃。兩將在火光中,戰到三五十合。張郃只盼兩寨來救,誰知兩寨救兵,已被魏延,雷銅兩將殺退,就勢奪了二寨。張郃不見救兵至,正沒奈何,又見山上火起,已被張飛後軍奪了寨柵。張郃三寨俱失,只得奔瓦口關去了。張飛大獲勝捷,報入成都。玄德大喜,方知翼德飲酒是計,只要誘張郃下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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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장합이 달빛이 희미한 것을 틈타서 군사를 이끌고 산 측면에서 내려와 곧장 영채 앞에 이르렀다. 멀리서 보니 장비가 등불을 크게 밝혀서 마침 장막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장합이 앞장서서 크게 함성을 지르고 산 앞에서 북을 쳐 도우며 곧장 중군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장비는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장합이 말을 몰아 장비 면전에 이르러 한 창에 찔러 넘어뜨리지만, 그것은 한낱 지푸라기 인형이었다. 급히 말머리를 돌려 되돌아서는데 막사 뒤에서 연달아 포 소리가 터졌다. 한 장수가 앞장서서 갈 길을 가로막는데 부릅뜬 고리 눈에 거대한 우레 같은 목소리, 바로 장비였다! 장팔사모를 꼬나잡고 말을 달려 곧장 장합을 취하려 했다. 두 장수가 불빛 속에서 3,50합을 싸웠다. 장합은 오로지 두 곳의 영채에서 구원병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누가 알았으랴! 두 곳의 구원병은 이미 위연과 뇌동 두 장수가 격파해서 승세를 타고 두 곳의 영채마저 빼앗았다. 장합은 구원병이 보이지 않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산 위에서도 불길이 치솟으니 장비의 후군이 영채와 울짱을 빼앗은 것이었다. 장합이 세 곳의 영채를 모두 잃고 어쩔 수 없이 와구관으로 달아났다. 장비가 크게 승첩을 거두어 성도에 들어가 보고하게 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비로소 익덕의 음주가 계책으로써 단지 장합의 하산을 유도한 것임을 알았다.
 
 
25
卻說張郃退守瓦口關,三萬軍已折了二萬,遣人問曹洪求救。洪大怒曰:“汝不聽吾言,強要進兵,失了緊要隘口,卻又來求救!”遂不肯發兵,使人催督張郃出戰。郃心慌,只得定計,分兩軍去關口前山僻埋伏,分付曰:“我詐敗,張飛必然趕來,汝等就截其歸路。”當日張郃引軍前進,正遇雷銅。戰不數合,張郃敗走,雷銅趕來。兩軍齊出,截斷回路。張郃複回,刺雷銅於馬下。敗軍回報張飛,飛自來與張郃挑戰。郃又詐敗,張飛不趕。郃又回戰,不數合,又敗走。張飛知是計,收軍回寨,與魏延商議曰:“張郃用埋伏計,殺了雷銅,又要賺吾,何不將計就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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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합은 물러나 와구관을 지키지만, 3만 군사 가운데 이미 2만을 잃어버려서, 사람을 보내 조홍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조홍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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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억지로 진군하더니 긴요한 관문을 잃고 도리어 구원을 구하러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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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마침내 출병하지 않고 사람을 보내 장합의 출전을 재촉했다. 장합이 놀라 어쩔 수 없이 계책을 짜내서 군사들을 둘로 나눠 관문 앞의 외진 산 속에 매복시키고 분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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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짓으로 패하면 장비가 반드시 뒤쫓을 것이다. 너희는 곧 퇴로를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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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날 장합이 군사를 이끌고 전진해서 마침 뇌동과 마주쳤다. 몇 합 싸우지 않아 장합이 패주하자 뇌동이 뒤쫓았다. 양쪽에서 군사가 일제히 나와서 돌아갈 길을 끊었다. 장합이 되돌아와서 뇌동을 찔러 말 아래 떨어뜨렸다. 패전한 군사가 돌아가 장비에게 보고했다. 장비가 스스로 장합을 찾아가 도전하니 장합에 또다시 거짓으로 패주하지만 장비는 뒤쫓지 않았다. 장합이 다시 돌아와 싸우고 몇 합 되지 않아 다시 패주했다. 장비는 이것이 계책임을 알아차리고,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가서 위연과 더불어 상의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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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합이 매복계를 써서 뇌동을 죽이더니 나도 속이려 하는데 어찌 장계취계(적의 계책을 역이용)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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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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延問曰:“如何?”飛曰:“我明日先引一軍前往,汝卻引精兵於後,待伏兵出,汝可分兵擊之。用車十餘乘,各藏柴草,塞住小路,放火燒之。吾乘勢擒張郃,與雷銅報仇。”魏延領計。次日,張飛引兵前進。張郃兵又至,與張飛交鋒。戰到十合,郃又詐敗。張飛引馬步軍趕來,郃且戰且走。引張飛過山峪口,郃將後軍爲前,複紥住營,與飛又戰,指望兩彪伏兵出,要圍困張飛。不想伏兵卻被魏延精兵到,趕入峪口,將車輛截住山路,放火燒車,山穀草木皆著,煙迷其徑,兵不得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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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연이 묻기를,
 
35
“어찌하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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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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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일 먼저 병력을 이끌고 앞서 갈테니, 그대는 정예병을 이끌고 뒤따르시오. 복병이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대는 병력을 나누어 공격하시오. 수레 10여대에 각각 땔감을 쌓아 좁은 길을 가로막고 수레들을 불살라 버리시오. 내가 그 틈을 타서 장합을 잡아 뇌동의 복수를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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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위연이 계책을 받아들였다. 다음날, 장비가 군사를 이끌고 전진하니 장합의 병력이 다시 와서, 장비와 교전했다. 싸움이 십여 합에 이르자 장합이 또 거짓 패해 달아났다. 장비가 기병과 보병을 이끌고 뒤쫓자 장합이 싸우다가 또 달아났다. 장비를 유인해 산골짜기를 지나자 장합이 후군을 앞세우고 다시 영채를 세우고 장비와 다시 싸웠다. (장합은) 두 무리의 복병이 나와 장비를 잡아가두기를 기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복병들은, 위연의 정예병이 이르러 골짜기 입구로 뒤쫓아 들어와 수레로 산길을 차단하고 방화해 수레를 불사르니, 산골짜기의 초목이 모조리 불붙어서 연기가 산길을 가리는 바람에, 군사들이 출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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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飛只顧引軍沖突,張郃大敗,死命殺開條路,走上瓦口關,收聚敗兵,堅守不出。張飛和魏延連日攻打關隘不下。飛見不濟事,把軍退二十裏,卻和魏延引數十騎,自來兩邊哨探小路。忽見男女數人,各背小包,於山僻路攀藤附葛而走。飛於馬上用鞭指與魏延曰:“奪瓦口關,只在這幾個百姓身上。”便喚軍士分付:“休要驚恐他,好生喚那幾個百姓來。”軍士連忙喚到馬前。飛用好言以安其心,問其何來。百姓告曰:“某等皆漢中居民,今欲還鄉。聽知大軍廝殺,塞閉閬中官道;今過蒼溪,從梓潼山檜釿川入漢中,還家去。”飛曰:“這條路取瓦口關遠近若何?”百姓曰:“從梓潼山小路,卻是瓦口關背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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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오로지 힘껏 군사를 이끌고 충돌하니 장합이 크게 패해서 죽기 살기로 한 줄기 길을 뚫어 와구관으로 달아나 패잔병을 거두어 굳게 지키며 나오지 않았다. 장비와 위연이 날마다 관문을 공격했으나 함락하지 못했다. 장비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군사를 데리고 2십 리를 물러나더니 위연과 함께 수십 기마병을 이끌고 스스로 양쪽에서 좁은 길을 정찰했다. 문득 남녀 몇 사람이 제각기 등에 작은 꾸러미를 지고 외딴 산길에서 등나무와 칡을 붙잡고 길을 헤쳐 나가며 달아나고 있었다. 장비가 말 위에서 채찍을 들어 가리키며 위연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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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구관 함락은 아무래도 저기 몇몇 백성의 몸에 달렸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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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군사를 불러 분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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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 두렵게 하지 말고 조심해서 저 백성들을 불러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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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군사가 바삐 그들을 불러 (장비의) 말 앞에 데려왔다. 장비가 좋은 말로써 마음을 놓게 하고, 어떻게 온 것인지 물었다. 백성이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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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은 모두 한중 땅의 주민이온데 지금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오나 대군이 전투를 하여 낭중(땅이름)의 큰길이 폐쇄됐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창계를 지나서 재동산과 창신천을 따라 한중 땅으로 들어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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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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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간다면 와구관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겠소?”
 
48
하니, 백성이 말하기를,
 
49
“재동산의 좁은 길을 따라 가면 바로 와구관의 배후입니다.”
 
50
했다.
 
 
51
飛大喜,帶百姓入寨中,與了酒食;分付魏延:“引兵扣關攻打,我親自引輕騎出梓潼山攻關後。”便令百姓引路,選輕騎五百,從小路而進。卻說張郃爲救軍不到,心中正悶。人報魏延在關下攻打。張郃披掛上馬,卻待下山,忽報:“關後四五路火起,不知何處兵來。”郃自領兵來迎。旗開處,早見張飛。郃大驚,急往小路而走。馬不堪行。後面張飛追趕甚急,郃棄馬上山,尋徑而逃,方得走脫,隨行只有十餘人。
 
52
장비가 크게 기뻐하며 백성들을 데리고 영채 안으로 들어가서 술과 밥을 주고 위연에게 분부하기를,
 
53
“병력을 이끌고 와구관을 공격하시오. 나는 친히 가벼운 무장의 기병을 거느리고 재동산을 나와서 관문의 배후를 치겠소.”
 
54
했다. 곧 백성에게 명하여 길을 안내하게 하고 경기병 5백을 뽑아서 좁은 길을 따라 나아갔다. 한편, 장합은 구원군이 오지 않아 마음속으로 번민하는데 어떤 사람이 보고하기를, 위연이 관문 아래에서 공타한다고 했다. 장합이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하산하려는데 문득 보고가 들어오기를,
 
55
“관문 뒤 너댓 길에서 불길이 치솟는데 어디에서 병력이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56
했다. 장합 스스로 병력을 거느리고 맞이하러 오니, 깃발들이 열리는 곳에 바로 장비가 나왔다. 장합이 크게 놀라 급히 소로로 달아나지만 말이 가기 어려운 길이었다. 후면에서 장비의 추격이 몹시 급해서 장합이 말을 버리고 산에 올라 길을 찾아 달아나서 겨우 탈주했다. 따르는 군사도 겨우 십여 인이었다.
 
 
57
步行入南鄭,見曹洪。洪見張郃只剩下十餘人,大怒曰:“吾教汝休去,汝取下文狀要去;今日折盡大兵,尚不自死,還來做甚!”喝令左右推出斬之。行軍司馬郭淮諫曰:“三軍易得,一將難求。張郃雖然有罪,乃魏王所深愛者也,不可便誅。可再與五千兵徑取葭萌關,牽動其各處之兵,漢中自安矣。如不成功,二罪俱罰。”曹洪從之,又與兵五千,教張郃取葭萌關。郃領命而去。
 
58
걸어서 남정으로 들어가 조홍을 만났다. 조홍이 보니 장합에게 단지 열 명 남짓이 남았을 뿐이라 크게 노해 말하기를,
 
59
“내가 너에게 가지 말라 했거늘 네가 군령장을 써놓고 가려 한 것이다. 오늘 대군을 모조리 잃고도 스스로 죽지 않고 되돌아오다니 뭐하는 짓이냐!”
 
60
하고, 좌우 사람들에게 소리쳐 그를 끌어내어 참하라 했다. 행군사마(참모) 곽회가 간하여 말하기를,
 
61
“삼군은 얻기 쉬우나 장수 하나는 구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장합이 비록 유죄이나 위왕께서 깊이 아끼시는 사람이니 바로 주살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금 5천 병력을 주어 곧장 가맹관을 치게 해서 그들 곳곳의 병력을 끌어들이면 한중은 저절로 안정됩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그때 두 가지 죄를 모두 벌하십시오.”
 
62
하니, 조홍이 그 말에 따라 다시 5천 병력을 주고 장합에게 가맹관을 취하라고 했다. 장합이 명령을 받들어 떠났다.
 
 
63
卻說葭萌關守將孟達、霍峻,知張郃兵來。霍峻只要堅守;孟達定要迎敵,引軍下關與張郃交鋒,大敗而回。霍峻急申文書到成都。玄德聞知,請軍師商議。孔明聚 衆將於堂上,問曰:“今葭萌關緊急,必須閬中取翼德,方可退張郃也。”法正曰:“今翼德兵屯瓦口,鎮守閬中,亦是緊要之地,不可取回。帳中諸將內選一人去破張郃。”孔明笑曰:“張郃乃魏之名將,非等閑可及。除非翼德,無人可當。”忽一人厲聲而出曰:“軍師何輕視 衆人耶!吾雖不才,願斬張郃首級,獻於麾下。”
 
64
한편, 가맹관을 수비하는 장수들인 맹달과 곽준은 장합의 병력이 오는 것을 알았다. 곽준은 다만 견고히 지키자고 하지만, 맹달은 반드시 적병과 맞서겠다고 해서, 군사를 이끌고 관문을 내려가 장합과 교봉하지만 크게 패해서 돌아왔다. 곽준이 서둘러 문서를 성도에 보내 알리니, 현덕이 전해 듣고 군사를 불러 상의했다. 공명이 장수들을 당상에 불러 모아 묻기를,
 
65
“지금 가맹관이 긴급하니 반드시 낭중에서 익덕을 불러들여야 비로소 장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오.”
 
66
하니, 법정이 말하기를,
 
67
“지금 익덕은 와구관에 둔병해서 낭중을 수비하고 있는데 역시 긴요한 곳이니 그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막사 안의 여러 장수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아서 장합을 격파해야 합니다.”
 
68
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69
“장합은 바로 위나라의 명장이니 호락호락한 사람으로는 맞설 수 없소. 익덕이 아니면 아무도 당할 수가 없소.”
 
70
하니, 문득 한 사람이 나오며 소리를 높여 말하기를,
 
71
“군사께서 어찌 사람들을 경시하시오? 내가 비록 재주 없으나 바라건대 장합의 수급을 참하여 휘하에 바치겠소.”
 
72
했다.
 
 
73
衆視之,乃老將黃忠也。孔明曰:“漢升雖勇,爭奈年老,恐非張郃對手。”忠聽了,白發倒豎而言曰:“某雖老,兩臂尚開三石之弓,渾身還有千斤之力:豈不足敵張郃匹夫耶!”孔明曰:“將軍年近七十,如何不老?”忠趨步下堂,取架上大刀,輪動如飛;壁上硬弓,連拽折兩張。孔明曰:“將軍要去,誰爲副將?”忠曰:“老將嚴顏,可同我去。但有疏虞,先納下這白頭。”玄德大喜,即時令黃忠、嚴顏去與張郃交戰。
 
74
사람들이 바라보니 바로 노장 황충이었다. 공명이 말하기를,
 
75
“한승(황충)께서 비록 용맹하시나 아무래도 연로하시니 장합의 맞수가 안 될까 걱정이오.”
 
76
하니, 황충이 듣고 백발이 곤두서 말하기를,
 
77
“제가 비록 늙었으나 두 팔로 아직 3석(활 세기의 단위)의 활을 잡아당길 수 있고 온몸으로 천 근을 들 수 있소. 어찌 장합 같은 필부를 대적하는 데에 부족하겠소?”
 
78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79
“장군의 나이 칠십에 가깝거늘 어찌 늙지 않았다 하겠소?”
 
80
하니, 황충이 빠른 걸음으로 당을 내려와 선반 위의 큰 칼을 집어들고 나는 듯이 빙빙 돌렸다. 벽 위의 강궁도 잇달아 두 장(활을 세는 딘위)을 힘껏 잡아당겨 꺾어버렸다. 공명이 말하기를,
 
81
“장군께서 가시겠다면 누구를 부장으로 삼으시겠소?”
 
82
하니, 황충이 말하기를,
 
83
“노장 엄안이 저와 함께 갈 만하오. 만약 잘못이 있다면 먼저 제 흰 머리를 바치겠소!”
 
84
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황충과 엄안에게 명하여 가서 장합과 교전하라고 했다.
 
 
85
趙雲諫曰:“今張郃親犯葭萌關,軍師休爲兒戲。若葭萌一失,益州危矣。何故以二老將當此大敵乎?”孔明曰:“汝以二人老邁,不能成事,吾料漢中必於此二人手內可得。”趙雲等各各哂笑而退。卻說黃忠、嚴顏到關上,孟達、霍峻見了,心中亦笑孔明欠調度:‘是這般緊要去處,如何只教兩個老的來!”黃忠謂嚴顏曰:“你可見諸人動靜麼?他笑我二人年老,今可建奇功,以服 衆心。”嚴顏曰:“願聽將軍之令。”
 
86
조운이 간하기를,
 
87
“지금 장합이 가맹관을 직접 침범했으니 군사께서는 어린애 장난을 그만 두시오. 만약 가맹관을 한번 잃으면 익주가 위태롭게 되오. 무슨 까닭으로 두 늙은 장수로써 저 커다란 적과 맞서게 하시오?”
 
88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89
“그대는 두 사람이 늙고 쇠약해서 일을 이룰 수 없다고 여기지만, 내가 헤아리기에 한중은 반드시 이 두 사람의 손으로 얻을 것이오.”
 
90
했다. 조운 등은 제각기 비웃으며 물러났다. 한편 황충과 엄안이 가맹관에 도착하는 것을 맹달과 곽준이 보더니 마음속으로 역시 공명의 안배가 모자람을 비웃기를,‘이렇게 긴요한 곳에 어찌하여 두 늙은이를 오게 하는가!’했다. 황충이 엄안에게 이르기를,
 
91
“여러 사람의 동정을 보시지 않았소? 그들은 우리 두 사람이 연로하다 비웃는데 이제 뛰어난 공적을 세워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탄복시켜야겠소.”
 
92
하니, 엄안이 말하기를,
 
93
“바라건대 장군의 명령을 듣고 싶소.”
 
94
했다.
 
 
95
兩個商議定了。黃忠引軍下關,與張郃對陣。張郃出馬,見了黃忠,笑曰:“你許大年紀,猶不識羞,尚欲出戰耶!”忠怒曰:“豎子欺吾年老!吾手中寶刀卻不老!”遂拍馬向前與郃決戰。二馬相交,約戰二十餘合,忽然背後喊聲起:原來是嚴顏從小路抄在張郃軍後。兩軍夾攻,張郃大敗。連夜趕去,張郃兵退八九十裏。黃忠、嚴顏收兵入寨,俱各按兵不動。
 
96
둘이 상의를 마치고 황충이 군사를 이끌고 관 아래로 내려가 장합과 대진했다. 장합이 출마하여 황충을 보더니 비웃으며 말하기를,
 
97
“너는 나이가 너무 많거늘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출전하려 했느냐!”
 
98
하니, 황충이 노해 말하기를,
 
99
“어린 놈이 나를 연로하다고 업신여기느냐! 내 수중의 보도는 아직 늙지 않았다!”
 
100
하며, 곧 말에 박차를 가해 장합과 결전했다. 두 말이 뒤섞여 스무 합 남짓 싸웠는데 문득 배후에서 함성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엄안이 작은 길을 따라 장합 군의 배후를 습격한 것이었다. 양쪽 군사들이 협공하니 장합이 대패했다. 밤새 추격하자 장합의 군사가 팔구십 리를 퇴각했다. 황충과 엄안이 병력을 거두어 영채로 들어가 제각기 병력을 움직이지 않았다.
 
 
101
曹洪聽知張郃輸了一陣,又欲見罪。郭淮曰:“張郃被迫,必投西蜀;今可遣將助之,就如監臨,使不生外心。”曹洪從之,即遣夏侯惇之侄夏侯尚並降將韓玄之弟韓浩,二人引五千兵,前來助戰。二將即時起行。到張郃寨中,問及軍情,郃言:“老將黃忠,甚是英雄,更有嚴顏相助,不可輕敵。”韓浩曰:“我在長沙知此老賊利害。他和魏延獻了城池,害吾親兄,今既相遇,必當報仇!”遂與夏侯尚引新軍離寨前進。原來黃忠連日哨探,已知路徑。嚴顏曰:“此去有山,名天蕩山,山中乃是曹操屯糧積草之地。若取得那個去處,斷其糧草,漢中可得也。”忠曰:“將軍之言,正合吾意。可與吾如此如此。”嚴顏依計,自領一枝軍去了。
 
102
조홍은 장합이 한바탕 패한 것을 듣고 다시 죄를 물으려 했다. 곽회가 말하기를,
 
103
“장합은 핍박을 받으면 반드시 서촉으로 투항할 것입니다. 지금 장수를 파견해 그를 도우며 가까이에서 감독해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십시오.”
 
104
하니, 조홍이 그 말에 따라 즉시 하후돈의 조카 하후상과 아울러 투항한 장수 한현의 아우 한호를 보내어, 두 사람이 5천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도우러 갔다. 두 장수는 즉시 길을 나서서 장합의 영채 안에 도착해 군사 정세를 물었다. 장합이 말하기를,
 
105
“노장 황충은 대단한 영웅이오. 게다가 엄안이 곁에서 도우니 함부로 대적할 수 없소.”
 
106
하니, 한호가 말하기를,
 
107
“내가 장사에 있었을 때 그 늙은 도적의 장단점을 알았소. 그와 위연이 성읍을 갖다 바치고 내 친형을 해쳤는데 이제 다시 만나니 꼭 복수해야겠소.”
 
108
했다. 마침내 하후상괴 더불어 새 군사를 이끌고 영채를 떠나 전진했다. 원래 황충은 날마다 정탐하여 이미 경로를 알아내었다. 엄안이 말하기를,
 
109
“여기서 가다보면 산이 있는데 이름이 천탕산이오. 그 산중은 바로 조조가 군량과 말먹이 풀을 쌓아놓은 곳이오. 만약 그곳을 취득해서 그들의 군량과 말먹이 풀을 끊어버리면 한중을 얻을 수 있소.”
 
110
하니, 황충이 말하기를,
 
111
“장군의 말씀이 바로 내 뜻과 맞구려. 나와 함께 이러이러하게 합시다.”
 
112
했다. 엄안이 계책에 따라 스스로 한 갈래 군사를 이끌고 떠났다.
 
 
113
卻說黃忠聽知夏侯尚、韓浩來,遂引軍馬出營。韓浩在陣前,大罵黃忠:“無義老賊!”拍馬挺槍,來取黃忠。夏侯尚便出夾攻。黃忠力戰二將,各鬥十餘合,黃忠敗走。二將趕二十餘裏,奪了黃忠寨。忠又草創一營。次日,夏侯尚、韓浩趕來,忠又出陣,戰數合,又敗走。二將又趕二十餘裏,奪了黃忠營寨,喚張郃守後寨。郃來前寨諫曰:“黃忠連退二日,於中必有詭計。”夏侯尚叱張郃曰:“你如此膽怯,可知屢次戰敗!今再休多言,看吾二人建功!”張郃羞赧而退。次日,二將又戰,黃忠又敗退二十裏;二將迤邐趕上。次日,二將兵出,黃忠望風而走,連敗數陣,直退在關上。二將扣關下寨,黃忠堅守不出。
 
114
한편, 황충은 하후상과 한호가 온 것을 전해 듣고, 곧 군사를 이끌고 영채를 나섰다. 한호가 진지 앞에서 황충에게 크게 욕하기를,
 
115
“의리 없는 늙은 도적놈”
 
116
이라며, 말에 박차를 가해 창을 들고 황충을 잡으러 왔다. 하후상도 곧 나와서 협공했다. 황충이 두 장수와 힘껏 싸워 각각 십여 합이 되자 황충이 패주했다. 두 장수가 2십여 리를 뒤쫓아 황충의 영채를 빼앗았다. 황충이 다시 영채 한 곳을 만들었다. 다음날 하후상과 한호가 쫓아오자 황충이 다시 출진해 몇 합을 싸우더니 또 패주했다. 두 장수가 다시 2십 리를 뒤쫓아 황충의 영채를 빼앗아서 장합을 불러 뒷쪽 영채를 지키게 했다. 장합이 앞쪽 영채로 와서 간하기를,
 
117
“황충이 잇달아 이틀을 물러나니 그 속에 반드시 속임수가 있소이다.”
 
118
하니, 하후상이 장합을 꾸짖기를,
 
119
“그대가 이토록 담이 작고 겁이 많은 것을 보니, 여러 차례 패전한 까닭을 알겠소! 이제부터 다시는 여러 말 마시고 우리 두 사람이 공을 세우는 것을 보시구려!”
 
120
했다. 장합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히고 물러났다. 다음날 두 장수가 다시 출전하자 황충이 또 2십여 리를 패퇴하니 두 장수가 구불구불 뒤쫓았다. 다음날 두 장수가 출병하자 황충이 보자마자 도주해서 잇달아 여러 진이 패하여 곧장 가맹관 위로 물러났다. 두 장수가 관문을 두드리고 영채를 세우지만 황충은 굳게 지키며 나오지 않았다.
 
 
121
孟達暗暗發書,申報玄德,說:“黃忠連輸數陣,現今退在關上。”玄德慌問孔明。孔明曰:“此乃老將驕兵之計也。”趙雲等不信。玄德差劉封來關上接應黃忠。忠與封相見,問劉封曰:“小將軍來助戰何意?”封曰:“父親得知將軍數敗,故差某來。”忠笑曰:“此老夫驕兵之計也。看今夜一陣,可盡複諸營,奪其糧食馬匹。此是借寨與彼屯輜重耳。今夜留霍峻守關,孟將軍可與我搬糧草奪馬匹,小將軍看我破敵!”
 
122
맹달이 몰래 서신을 발송하여 현덕에게 보고하기를,
 
123
“황충이 수 차례 연패해서 이제 관 위로 퇴각했습니다.”
 
124
하니, 현덕이 황망히 공명에게 물었다. 공명이 말하기를,
 
125
“이것은 바로 노장의 교병지계(적을 교만하게 하는 계책)입니다.”
 
126
했다. 조운 등이 믿지 않았다. 현덕이 유봉을 가맹관으로 보내어 황충과 접응하게 했다. 황충이 유봉을 만나 묻기를,
 
127
“소장군께서 와서 싸움을 도우시니 무슨 까닭이오?”
 
128
하니, 유봉이 말하기를,
 
129
“부친께서 장군이 연패하시는 것을 들으시고 저를 보내셨소.”
 
130
했다. 황충이 웃으며 말하기를,
 
131
“이것은 늙은이의 적을 교만하게 하는 계책이요. 보시면, 오늘밤 한차례 싸움으로 여러 영채를 모두 되찾고 그들의 양식과 마필을 빼앗을 테니, 이것이 바로 영채와 더불어 적들의 군수물자를 빌리는 방법일 따름이오. 오늘밤 곽준을 남겨 가맹관을 지키게 하고 맹 장군은 저와 더불어 양초를 나르고 마필을 빼앗으면 되니 소장군은 제가 적병을 격파하는 것을 보시오.”
 
132
했다.
 
 
133
是夜二更,忠引五千軍開關直下。原來夏侯尚、韓浩二將連日見關上不出,盡皆懈怠;被黃忠破寨直入,人不及甲,馬不及鞍,二將各自逃命而走,軍馬自相踐踏,死者無數。比及天明,連奪三寨。寨中丟下軍器鞍馬無數,盡教孟達搬運入關。黃忠催軍馬隨後而進,劉封曰:“軍士力困,可以暫歇。”忠曰:“‘不入虎穴,焉得虎子’?”策馬先進。士卒皆努力向前。張郃軍兵,反被自家敗兵沖動,都屯紥不住,望後而走;盡棄了許多寨柵,直奔至漢水傍。
 
134
이날 밤 2경(10시쯤)에 황충이 5천 군사를 이끌고 관문을 열어젖히고 곧장 내려갔다. 알고 보니 하후상과 한호 두 장수는 날마다 관 위에서 (적군이) 나오지 않자 모두 해이한 상태였다. 황충이 영채를 돌파해 곧장 들어오자 사람들은 갑옷을 미처 못 챙기고 말에 안장도 못 얹어 두 장수가 제각기 목숨을 구해 달아나고, 군사와 말들은 서로 짓밟아 숨진 이가 무수했다. 날이 밝기까지 세 곳의 영채를 빼앗았다. 영채 안에 버리고 간 군수물자와 말안장과 말이 무수하니 맹달에게 모두 운반해서 가맹관으로 들이라 했다. 황충이 군마를 독려해서 뒤쫓아 진격했다. 유봉이 말하기를,
 
135
“군사들의 힘이 다해 피곤하니 잠시 쉬는 게 좋겠소.”
 
136
하니, 황충이 말하기를,
 
137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소?”
 
138
하며, 말에 채찍을 가해 앞장서자 사졸들이 모두 힘껏 앞으로 나아갔다. 장합의 군사는 자기편의 패잔병이 충동하자 주둔해 있지 못하고 뒤따라 도주해서 모조리 허다한 영채와 울짱을 버리고 곧장 한수의 강둑까지 달아났다.
 
 
139
張郃尋見夏侯尚、韓浩議曰:“此天蕩山,乃糧草之所;更接米倉山,亦屯糧之地:是漢中軍士養命之源。倘若疏失,是無漢中也。當思所以保之。”夏侯尚曰:“米倉山有吾叔夏侯淵分兵守護,那裏正接定軍山,不必憂慮。天蕩山有吾兄夏侯德鎮守,我等宜往投之,就保此山。” 於是張郃與二將連夜投天蕩山來,見夏侯德,具言前事。夏侯德曰:“吾此處屯十萬兵,你可引去,複取原寨。”郃曰:“只宜堅守、不可妄動。”忽聽山前金鼓大震,人報黃忠兵到。夏侯德大笑曰:“老賊不諳兵法,只恃勇耳!”
 
140
장합이 하후상과 한호를 찾아가 의논하기를,
 
141
“이곳 천탕산은 양초를 쌓아둔 곳이오. 게다가 잇닿은 미창산 역시 군량을 저장한 곳이오. 이곳들은 한중에 주둔한 군사들의 수명을 이어주는 원천이니 만약 잃으면 한중 땅도 끝장이오. 마땅히 지킬 바를 생각해야 하오.”
 
142
하니,
 
143
하후상이 말하기를,
 
144
“미창산은 내 숙부 하후연이 병력을 나누어 수호하는데 그곳은 바로 정군산과 잇닿았으니 우려할 필요가 없소. 천탕산은 내 형 하후덕이 진을 치고 지키니 우리는 마땅히 그곳으로 가서 그 산을 지켜야 하오.”
 
145
했다. 이에 장합이 두 장수와 더불어 밤새 천탕산으로 가서, 하후덕을 만나 지난 일을 두루 말했다. 하후덕이 말하기를,
 
146
“내가 이곳에 십만 병사를 주둔해 두었으니 네가 이끌고 가서 원래의 영채를 회복해라.”
 
147
하니, 장합이 말하기를,
 
148
“오로지 견고히 지켜야지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되오.”
 
149
했다. 문득 산 앞에서 징소리와 북소리가 크게 울리자 사람들이 황충의 군사들이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하후덕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50
“늙은 도적놈이 병법을 잘 모르고 오로지 용맹만 믿을 뿐이구먼!”
 
151
했다.
 
 
152
郃曰:“黃忠有謀,非止勇也。”德曰:“川兵遠涉而來,連日疲困,更兼深入敵境,此無謀也!”郃曰:“亦不可輕敵,且宜堅守。”韓浩曰:“願借精兵三千擊之,當無不克。”德遂分兵與浩下山。黃忠整兵來迎。劉封諫曰:“日已西沉矣,軍皆遠來勞困,且宜暫息。”忠笑曰:“不然。此天賜奇功,不取是逆天也。”言畢,鼓噪大進。韓浩引兵來戰。黃忠揮刀直取浩,只一合,斬浩於馬下。蜀兵大喊,殺上山來。張郃、夏侯尚急引軍來迎。
 
153
장합이 말하기를,
 
154
“황충은 꾀가 있으니 용맹으로 그치는 게 아니오.”
 
155
하니, 하후덕이 말하기를,
 
156
“서천의 병력이 멀리 왔으니 날마다 피곤할 것이오. 게다가 적군의 땅에 깊이 들어왔으니 이것은 무모한 짓이오.”
 
157
했다. 장합이 말하기를,
 
158
“그래도 함부로 대적할 수 없으니 우선 마땅히 굳게 지켜야 할 것이오.”
 
159
하니, 한호가 말하기를,
 
160
“바라건대 제게 정병 3천 병력을 주어 공격하게 한다면 이기지 못할 리가 없소.”
 
161
했다. 하후덕이 마침내 병력을 나눠 한호에게 주어서 하산하게 했다. 황충이 병력을 정돈해 와서 맞이했다. 유봉이 간하기를,
 
162
“해가 벌써 서쪽에 지고 군사들이 모두 멀리 와서 노곤하니 우선 마땅히 잠시 쉬는 게 좋겠소.”
 
163
하니, 황충이 웃으며 말하기를,
 
164
“그렇지 않소이다. 이것은 하늘이 남다른 공적을 내려주신 것이니 취하지 않으면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오.”
 
165
했다. 말을 마치고 북소리 드높여 크게 나아갔다. 한호가 병력을 이끌고 와서 싸웠다. 황충이 칼을 휘두르며 곧장 한호에게 덤벼들어 단지 1합에 한호를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촉병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며 산 위로 몰려가니 장합과 하후상이 급히 군사를 이끌고 나와서 맞섰다.
 
 
166
忽聽山後大喊,火光沖天而起,上下通紅。夏侯德提兵來救火時,正遇老將嚴顏,手起刀落,斬夏侯德於馬下。原來黃忠預先使嚴顏引軍埋伏於山僻去處,只等黃忠軍到,卻來放火柴草堆上,一齊點著,烈焰飛騰,照耀山峪。嚴顏既斬夏侯德,從山後殺來。張郃、夏侯尚前後不能相顧,只得棄天蕩山,望定軍山投奔夏侯淵去了。黃忠、嚴顏守住天蕩山,捷音飛報成都。
 
167
문득 산 뒤에서 크게 함성이 울리며 불빛이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아 위아래가 온통 붉었다. 하후덕이 군사를 이끌고 불을 끄다가 바로 노장 엄안과 마주쳐서 엄안이 손을 들어 칼을 내려치자 하후덕이 베어져 말 아래 떨어졌다. 원래 황충이 미리 먼저 엄안을 시켜 군사를 이끌고 산 속 외진 곳에 매복해서 오로지 황충의 군사들이 당도하기를 기다려서, 불 지를 불쏘시개를 쌓아놓고 일제히 불을 붙이니 맹렬한 불꽃이 날아올라 산골짜기를 환히 밝혔다. 엄안이 하후덕을 베고 나서 산 뒤를 따라 달려왔다. 장합과 하후상은 앞뒤로 서로 돌볼 수가 없자 어쩔 수 없이 천탕산을 버리고 정군산 쪽으로 하후연에게 달아났다. 황충과 엄안은 천탕산에 머물러 지키며 승전 소식을 성도에 재빨리 보고했다.
 
 
168
玄德聞之,聚 衆將慶喜。法正曰:“昔曹操降張魯,定漢中,不因此勢以圖巴、蜀,乃留夏侯淵、張郃二將屯守,而自引大軍北還:此失計也。今張郃新敗,天蕩失守,主公若乘此時,舉大兵親往征之,漢中可定也。既定漢中,然後練兵積粟,觀釁伺隙,進可討賊,退可自守。此天與之時,不可失也。”玄德、孔明皆深然之。遂傳令趙雲、張飛爲先鋒,玄德與孔明親自引兵十萬,擇日圖漢中;傳檄各處,嚴加提備。時建安二十三年秋七月吉日。
 
169
현덕이 듣고 장수들을 모아 축하했다. 법정이 말하기를,
 
170
“지난날 조조가 장로를 항복시켜 한중을 평정하고서도 그 기세를 타고 파촉 땅을 도모하지 않고 하후연과 장합 두 장수를 남겨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사를 이끌고 북쪽으로 돌아간 것은 실패한 계책입니다. 지금 장합이 방금 패전해서 천탕산을 지키지 못했으니 주공께서 이 틈을 타서 대병을 일으켜 친히 가셔서 정벌하시면 한중을 평정하실 수 있습니다. 한중을 평정한 뒤 병사들을 조련하며 군량을 쌓아두고 그들의 틈을 노려 진격하면 도적을 토벌할 것이요, 물러나면 스스로를 지킬 것입니다. 이것은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니 놓쳐선 안 됩니다.”
 
171
하니, 현덕과 공명이 모두 깊이 그렇다 여기고, 마침내 조운과 장비 두 장수에게 명령을 내려 선봉을 맡게 했다. 현덕은 공명과 더불어 스스로 십만 병력을 이끌고 날을 잡아 한중을 도모했다. 격문을 곳곳에 보내어 엄격히 준비를 더했다. 이때가 건안 23년 가을 7월 길일(음력 초하루)이었다.
 
 
172
玄德大軍出葭萌關下營,召黃忠、嚴顏到寨,厚賞之。玄德曰:“人皆言將軍老矣,惟軍師獨知將軍之能。今果立奇功。但今漢中定軍山,乃南鄭保障,糧草積聚之所;若得定軍山,陽平一路,無足憂矣。將軍還敢取定軍山否?”黃忠慨然應諾,便要領兵前去。孔明急止之曰:“老將軍雖然英勇,然夏侯淵非張郃之比也。淵深通韜略,善曉兵機,曹操倚之爲西涼藩蔽:先曾屯兵長安,拒馬孟起;今又屯兵漢中。操不托他人,而獨托淵者,以淵有將才也。今將軍雖勝張郃,未蔔能勝夏侯淵。吾欲酌量著一人去荊州,替回關將軍來,方可敵之。”
 
173
현덕의 대군이 가맹관을 나와서 영채를 세우고 황충과 엄안을 영채로 불러들여 두텁게 상을 내렸다. 현덕이 말하기를,
 
174
“사람들이 모두 장군을 늙었다고 말했거늘 오로지 군사께서 장군의 능력을 알아보았는데, 이제 과연 남다른 공을 세우셨구려. 다만 지금 한중의 정군산은 바로 남정 땅을 보호할 뒷받침이요 군량과 말먹이를 쌓아둔 곳이오. 만약 정군산과 양평 일대를 얻는다면 걱정할 것이 없소. 장군께서 되돌아가 감히 바라건대 정군산을 취하시지 않겠소?”
 
175
하니, 황충이 시원하게 응낙하고 곧 병력을 거느리고 앞서 떠나려 하는데, 공명이 급히 제지하여 말하기를,
 
176
“노장군께서 비록 뛰어나게 용맹하시나 하후연은 장합과 비교할 사람이 아니오. 하후연은 육도삼략(병법서)을 깊이 통달하고 군사적 기회를 잘 포착하오. 조조가 그를 믿고 서량을 지키는 울타리로 삼았었소. 일찍이 장안에 둔병해 마맹기(마초)를 막더니 이제 다시 한중에 둔병했소. 조조가 타인에게 맡기지 않고 오로지 하후연에게 맡긴 것은 하후연에게 장수의 재능이 있어서요. 이제 장군께서 비록 장합을 이겼으나 하후연을 이길지는 알 수가 없소. 내가 판단하건대 한 사람을 형주로 보내서 관 장군을 불러와서 대신하게 해야 비로소 그를 대적할 수 있겠소.”
 
177
했다.
 
 
178
忠奮然答曰:“昔廉頗年八十,尚食鬥米、肉十斤,諸侯畏其勇,不敢侵犯趙界,何況黃忠未及七十乎?軍師言吾老,吾今並不用副將,只將本部兵三千人去,立斬夏侯淵首級,納於麾下。”孔明再三不容。黃忠只是要去。孔明曰:“既將軍要去,吾使一人爲監軍同去,若何?”正是:請將須行激將法,少年不若老年人。
 
179
황충이 분연히 대답하기를,
 
180
“옛날 염파(전국시대 조나라 장수)는 나이 팔십에도 오히려 한 말의 쌀밥과 고기 열 근을 먹었으며, 제후들이 그 용맹을 두려워해서 감히 조나라 땅을 침범하지 못했거늘, 하물며 황충은 아직 칠십이 못 되지 않았소? 군사께서 나를 늙었다 하시니 내 이제 결코 부장도 안 데리고 단지 본부병(자신의 직속 병력) 3천 명을 거느리고 당장 하후연의 수급을 참하여 휘하에 바치겠소!”
 
181
하니, 공명이 거듭 받아들이지 않으나 황충은 가려고만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82
“장군께서 가시겠다면 내가 한 사람을 감군(군사감독관)으로 삼아 함께 보내고 싶은데 어떻소?”
 
183
했다. 이야말로, 장수에게 청하려면 모름지기 장수를 격동시켜야 하는 법이니, 소년이 노인만도 못하구나.
 
 
184
未知其人是誰,且看下文分解。
 
185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70회 맹장 장비는 지혜로써 와구관을 취하고 늙은 황충은 계책으로써 천탕산을 빼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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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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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