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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3회 온명전에서 의논하다가 동탁이 정원을 꾸짖고 황금과 구슬을 가지고 이숙이 여포를 설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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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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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三回 議溫明董卓叱丁原 饋金珠李肅說呂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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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온명전에서 의논하다가 동탁이 정원을 꾸짖고 황금과 구슬을 가지고 이숙이 여포를 설득하다.
 
 
3
且說曹操當日對何進曰:“宦官之禍,古今皆有;但世主不當假之權寵,使至於此。若欲治罪,當除元惡,但付一獄吏足矣,何必紛紛召外兵乎?欲盡誅之,事必宣露。吾料其必敗也。”何進怒曰:“孟德亦懷私意耶?”操退曰:“亂天下者,必進也。”進乃暗差使命,齎密詔星夜往各鎮去。
 
4
한편, 조조가 이날 하진에게 말하기를,
 
5
“환관의 화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늘 있는 일입니다. 다만 당대의 임금이 부당하게 권신들을 총애하여 힘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만일 그들의 죄를 다스리려 한다면 마땅히 그 원흉을 제거해야 하는데, 다만 옥리 한 사람에게 맡기면 충분할 것입니다. 하필 시끄럽게 밖에 있는 군사를 불러들이려 하십니까? 그들(환관들)을 모조리 잡아죽이려 하면 반드시 일이 탄로날 것이니, 제 생각에 그 일은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6
하였다. 하진이 성을 내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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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덕도 사심을 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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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조조가 물러나와 말하기를,
 
9
“천하를 어지럽히는 자는 반드시 하진일 것이다.”
 
10
라고 했다. 하진은 이에 몰래 사자를 보내어 황제의 비밀 명령을 가지고 밤을 새워가며 각진으로 달려가게 하였다.
 
 
11
卻說前將軍、鼇鄉侯、西涼刺史董卓,先爲破黃巾無功,朝議將治其罪,因賄賂十常侍幸免;後又結托朝貴,遂任顯官,統西州大軍二十萬,常有不臣之心。是時得詔大喜,點起軍馬,陸續便行;使其婿中郎將牛輔守住陝西,自己卻帶李傕、郭汜、張濟、樊稠等提兵望洛陽進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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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장군 오향후 서량자사 동탁은 이전에 황건적을 토벌한 공이 없어서 조정에서 의논하여 그의 죄를 다스려 벌을 내리려 하자 십상시에게 뇌물을 주고 요행으로 모면했다. 후에 또 조정의 고관들과 결탁하여 마침내 높은 벼슬에 임명되어 서쪽 고을의 20만 대군을 거느리게 되어, 항상 신하 노릇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때 (동탁은) 조서를 받고 크게 기뻐하며 군사와 군마를 징집하여 일으키니 그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동탁은 그의 사위 중랑장 우보에게 섬서를 지키라 하고 자신은 이각, 곽사, 장제, 번조 등을 대동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낙양을 향하여 출발했다.
 
 
13
卓婿謀士李儒曰:“今雖奉詔,中間多有暗昧。何不差人上表,名正言順,大事可圖。”卓大喜,遂上表。其略曰:“竊聞天下所以亂逆不止者,皆由黃門常侍張讓等侮慢天常之故。臣聞揚湯止沸,不如去薪;潰癰雖痛,勝於養毒。臣敢鳴鍾鼓入洛陽,請除讓等。社稷幸甚!天下幸甚!”何進得表,出示大臣。侍禦史鄭泰諫曰:“董卓乃豺狼也,引入京城,必食人矣。”進曰:“汝多疑,不足謀大事。”盧植亦諫曰:“植素知董卓爲人,面善心狠;一入禁庭,必生禍患。不如止之勿來,免致生亂。”進不聽,鄭泰、盧植皆棄官而去。朝廷大臣,去者大半。進使人迎董卓於澠池,卓按兵不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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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의 사위인 모사 이유가 말하기를,
 
15
“지금 비록 조서를 받았지만 중간에 알 수 없는 일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어찌 사람을 보내 표를 올리지 않습니까? 명분이 정당하고 말이 순조로워야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16
하니, 동탁이 크게 기뻐하며 이에 표를 올렸다. 그 대략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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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을 얼핏 들으니 천하에 변란과 반역이 그치지 않는 까닭은 모두 황문시랑 장양 등이 하늘의 변함없는 도를 업신여긴 연고로 일어나는 일이라 합니다. 신이 듣건대,‘끓는 물을 끼얹어 끓어오르는 것을 막기 보다는 장작을 치우는 것이 낫고, 종기를 터트리는 것이 아프지만 독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고 들었습니다. 신이 감히 종과 북을 울리며 낙양으로 들어가서 청컨대 장양 등의 무리를 쓸어버리고자 하오니 사직을 위해서 참으로 다행이고 천하를 위해서도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18
하였다. 하진은 동탁이 보낸 표를 받아서 대신들에게 내보였다. 시어사 정태가 간하기를,
 
19
“동탁은 승냥이이고 이리입니다. 그를 경성으로 끌어들이면 반드시 사람을 잡아먹을 것입니다.”
 
20
하였다. 하진이 말하기를,
 
21
“당신은 의심이 너무 많아서 대사를 모의하기는 부족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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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노식도 역시 간하기를,
 
23
“제가 평소에 동탁의 사람됨을 아는데, 얼굴은 착해 보이지만 성질은 사납습니다. 일단 도성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화와 걱정거리를 일으킬 것이니, 그를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난리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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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그러나 하진은 그말을 듣지 않았다. 정태와 노식은 모두 벼슬을 버리고 떠나갔다. 조정 대신들 중에 떠나간 사람이 거의 태반이나 되었다. 하진은 민지에 사람을 보내어 동탁을 영접했지만, 동탁은 군대를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다.
 
 
25
張讓等知外兵到,共議曰:“此何進之謀也;我等不先下手,皆滅族矣。”乃先伏刀斧手五十人於長樂宮嘉德門內,入告何太後曰:“今大將軍矯詔召外兵至京師,欲滅臣等,望娘娘垂憐賜救。”太後曰:“汝等可詣大將軍府謝罪。”讓曰:“若到相府,骨肉齏粉矣。望娘娘宣大將軍入宮諭止之。如其不從,臣等只就娘娘前請死。”太後乃降詔宣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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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양 등은 외병이 온다는 것을 알고 함께 논의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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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하진의 계략이오. 우리들이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멸족을 당할 것이오.”
 
28
라고 했다. 그리하여 먼저 도부수 50명을 장락궁 가덕문 안쪽에 숨겨놓고, 하태후에게 들어가 고하기를,
 
29
“지금 대장군께서 거짓 조서를 내려 외병을 서울로 불러들여 저희들을 모두 죽이려 합니다. 마마께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셔서 살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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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하태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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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대장군 집으로 찾아가서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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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양이 말하기를,
 
33
“만일 재상부로 찾아갔다가는 저희 뼈와 살이 가루가 될 것입니다. 마마께 바라옵건대 대장군을 입궁하도록 하여 잘 타일러 만류시켜주소서. 만일 저희들의 원을 들어주지 않으면 신들은 오직 마마 앞에서 죽기를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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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하태후는 이에 조서를 내려 하진에게 하교했다.
 
 
35
進得詔便行。主簿陳琳諫曰:“太後此詔,必是十常侍之謀,切不可去。去必有禍。”進曰:“太後詔我,有何禍事?”袁紹曰:“今謀已泄,事已露,將軍尚欲入宮耶?”曹操曰:“先召十常侍出,然後可入。”進笑曰:“此小兒之見也。吾掌天下之權,十常侍敢待如何?”紹曰:“公必欲去,我等引甲士護從,以防不測。”於是袁紹、曹操各選精兵五百,命袁紹之弟袁術領之。袁術全身披掛,引兵布列青瑣門外。紹與操帶劍護送何進至長樂宮前。黃門傳懿旨 云:“太後特宣大將軍,餘人不許輒入。”將袁紹、曹操等都阻住宮門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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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은 조서를 받고 바로 입궁하려 했다. 주부 진림이 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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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의 이 조서는 십상시의 계략이 틀림없습니다. 절대 가시면 아니됩니다. 가신다면 반드시 화를 입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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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하진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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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께서 나를 부르시는데 무슨 화가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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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41
“이제 그들의 계략이 이미 누설되어 사실이 탄로났는데도 장군은 아직도 궁에 들어가고 싶습니까?”
 
4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43
“먼저 십상시를 불러내고 그런 후에 들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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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하진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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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린아이의 소견이다. 내가 천하의 권력을 쥐고있는데 십상시가 감히 어떻게 나를 상대하겠느냐?”
 
46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47
“공께서 꼭 가시겠다면 우리가 무장한 병사를 이끌고 호위하여 뜻밖의 재난을 방비하겠습니다.”
 
48
했다. 그리하여 원소와 조조는 각각 정예병 5백 명을 선발하여 원소의 아우 원술에게 거느리라고 명했다. 원술은 전신 갑옷을 걸치고 군사를 이끌고 청쇄문 밖에 포진했다. 원소와 조조는 칼을 차고 하진을 호위하여 장락궁 앞에 이르니 환관이 하태후의 전지를 전하며 말하기를,
 
49
“태후께서 특별히 대장군께 하교하셨으니 다른 사람은 누구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50
하였다. 그리하여 원소와 조조 등은 모두 궁밖에서 가로막혔다.
 
 
51
何進昂然直入。至嘉德殿門,張讓、段珪迎出,左右圍住,進大驚。讓厲聲責進曰:“董後何罪,妄以鴆死?國母喪葬,托疾不出!汝本屠沽小輩,我等薦之天子,以致榮貴;不思報效,欲相謀害,汝言我等甚濁,其清者是誰?”進慌急,欲尋出路,宮門盡閉,伏甲齊出,將何進砍爲兩段。後人有詩歎之曰:漢室傾危天數終,無謀何進作三公。幾番不聽忠臣諫,難免宮中受劍鋒。
 
52
하진이 당당하게 곧바로 들어가 가덕전 문에 이르니, 장양과 단규가 맞으러 나오더니 좌우에서 둘러쌌다. 하진은 크게 놀랐다. 장양이 큰 소리로 하진을 꾸짖기를,
 
53
“동태후가 무슨 죄가 있어 함부로 독살하고 국모의 장례에는 병을 핑계로 나오지도 않았느냐? 너는 본디 도살하고 술 팔던 하찮은 무리였던 것을 우리들이 천자께 천거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게 했는데 은혜을 갚을 생각은 아니 하고 죽이려 하느냐? 네 말대로 우리들이 매우 더럽다면 깨끗한 자는 누구냐?”
 
54
하였다. 하진이 황급히 빠져나갈 길을 찾았으나 궁문은 모두 닫혔고 숨어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하진을 베어 두 토막을 내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55
“한나라 국운이 위태로워지려고 천수가 다하니, 무모한 하진이 삼공이 되었네. 몇 번이나 충신의 간언을 듣지 않더니, 궁중에서 칼날을 피하지 못했네.”
 
56
하였다.
 
 
57
讓等既殺何進,袁紹久不見進出,乃於宮門外大叫曰:“請將軍上車!”讓等將何進首級從牆上擲出,宣諭曰:“何進謀反,已伏誅矣!其餘脅從,盡皆赦宥。”袁紹厲聲大叫:“閹官謀殺大臣!誅惡黨者前來助戰!”何進部將吳匡,便於青瑣門外放起火來。袁術引兵突入宮庭,但見閹官,不論大小,盡皆殺之。袁紹、曹操斬關入內。趙忠、程曠、夏惲、郭勝四個被趕至翠花樓前,剁爲肉泥。宮中火焰沖天。張讓、段珪、曹節、侯覽將太後及太子並陳留王劫去內省,從後道走北宮。
 
58
장양 등의 무리가 이미 하진을 죽였는데, 원소는 오래도록 하진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자 궁문 밖에서 큰 소리로 외치기를,
 
59
“장군은 수레에 오르십시오.”
 
60
하였다. 장양 등이 하진의 머리를 들고 와 담 위에서 던지며, 황제의 명령이라고 선포하기를,
 
61
“하진은 반역을 꾀하다가 이미 처형당했다. 그밖에 하진의 협박에 못 이겨 복종한 자들은 모두 다 죄를 용서한다.”
 
62
고 했다. 원소가 소리를 높여 크게 외치기를,
 
63
“환관들이 대신을 죽였다. 악당을 죽일 사람은 앞으로 나와서 싸움을 도우라.”
 
64
라고 했다. 하진의 부하장수 오광은 즉시 청쇄문 밖에서 불을 질렀고, 원술은 군사를 이끌고 궁정으로 돌진해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환관들을 어른아이 막론하고 모조리 쳐 죽였다. 원소와 조조도 관문을 돌파하고 대궐 안으로 들어갔다. 조충, 정광, 하운, 곽승 등 환관 네 명은 취화루 앞에 쫓겨가서 난도질을 당하여 고기다짐이 되었다. 궁중에는 화염이 하늘을 찔렀다. 장양, 단규, 조절, 후람 등은 태후와 태자와 진류왕을 겁박하여 궁중 안으로 끌고가서 뒷길을 따라 북궁으로 달아났다.
 
 
65
時盧植棄官未去,見宮中事變,擐甲持戈,立於閣下。遙見段珪擁逼何後過來,植大呼曰:“段珪逆賊,安敢劫太後!”段珪回身便走。太後從窗中跳出,植急救得免。吳匡殺入內庭,見何苗亦提劍出。匡大呼曰:“何苗同謀害兄,當共殺之!” 衆人俱曰:“願斬謀兄之賊!”苗欲走,四面圍定。砍爲齏粉。紹複令軍士分頭來殺十常侍家屬,不分大小,盡皆誅絕,多有無須者誤被殺死。曹操一面救滅宮中之火,請何太後權攝大事,遣兵追襲張讓等,尋覓少帝。
 
66
이때 노식은 관직을 버렸지만 아직 떠나지는 않았는데, 궁중에 사변이 일어난 것을 보고 갑옷으로 갈아입고 창을 들고 (궁전의) 누각 아래에 서 있었는데, 멀리 단규가 하태후를 에워싸고 다그치며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노식이 큰소리로 부르짖기를,
 
67
“단규 역적아. 어찌 감히 태후를 겁박하느냐?”
 
68
했다. 단규는 몸을 돌려 달아났고 태후는 창문으로 뛰어나가려 했다. 노식이 급히 구하여 (위험을) 면했다. 오광이 궁의 안뜰로 쳐들어가니 하묘가 또한 칼을 들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오광이 큰소리로 외치기를,
 
69
“하묘가 공모하여 형을 죽였다. 함께 죽여야 마땅하다.”
 
70
하니, 여러 사람이 함께 말하기를,
 
71
“형을 죽인 역적을 내가 죽이고 싶소.”
 
72
라고 했다. 하묘가 달아나려 하자 사방으로 둘러싸고 베어서 가루로 만들었다. 원소는 다시 군사들에게 분담하여 십상시 가속을 어른아이 가리지 말고 모두 죽이라 명했다. 그래서 수염이 없는 사람들이 환관으로 오인되어 죽임을 당한 자가 많았다. 조조는 궁중의 불을 끄는 한편 하태후를 청해 와서 조정 대사를 임시로 대행하게 하고 군사들을 보내어 장양 등의 뒤를 쫓아 습격하라 하고 소제를 찾으라 했다.
 
 
73
且說張讓、段珪劫擁少帝及陳留王,冒煙突火,連夜奔走至北邙山。約二更時分,後面喊聲大舉,人馬趕至;當前河南中部掾吏閔貢,大呼“逆賊休走!”張讓見事急,遂投河而死。帝與陳留王未知虛實,不敢高聲,伏於河邊亂草之內。軍馬四散去趕,不知帝之所在。帝與王伏至四更,露水又下,腹中饑餒,相抱而哭;又怕人知覺,吞聲草莽之中。陳留王曰:“此間不可久戀,須別尋活路。”於是二人以衣相結,爬上岸邊。滿地荊棘,黑暗之中,不見行路。正無奈何,忽有流螢千百成群,光芒照耀,只在帝前飛轉。
 
74
한편, 장양과 단규는 소제와 진류왕을 겁박하여 끌고 연기를 무릅쓰고 불을 뚫고 나와 그날 밤 급히 달아나서 북망산에 이르렀는데, 거의 이경(열시)쯤이었다. 뒤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인마가 뒤쫓아왔다. 앞에서는 하남 중부의 연리(아전) 민공이 큰 소리로 외치기를,
 
75
“역적은 게 섰거라.”
 
76
하니, 장양은 일이 위급해진 것을 보고 마침내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소제와 진류왕은 (사태의) 허실을 알지 못하여 감히 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 강변의 어지러운 풀 속에 엎드려 있었다. 군마가 사방으로 흩어져 쫓아다녔지만 소제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소제와 진류왕은 사경이 되도록 풀숲에 숨어있다 보니 이슬이 내리고 배가 고파오자 서로 끌어안고 통곡하다가 또 사람에게 발각될까 두려워 풀숲 속에서 울음소리를 삼켰다. 진류왕이 말하기를,
 
77
“이곳은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살 길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78
하고, 이에 두 사람은 옷자락을 이어 잡아매고 강기슭으로 기어 올라가니 어둠속에 사방은 온통 가시밭이라 길이 보이지 않아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갑자기 수백 수천마리의 반딧불이가 한 덩어리가 되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환하게 빛을 비쳐 계속 황제의 앞을 떠돌아다녔다.
 
 
79
陳留王曰:“此天助我兄弟也!”遂隨螢火而行,漸漸見路。行至五更,足痛不能行,山岡邊見一草堆,帝與王臥於草堆之畔。草堆前面是一所莊院。莊主是夜夢兩紅日墜於莊後,驚覺,披衣出戶,四下觀望,見莊後草堆上紅光沖天,慌忙往視,卻是二人臥於草畔。莊主問曰:“二少年誰家之子?”帝不敢應。陳留王指帝曰:“此是當今皇帝,遭十常侍之亂,逃難到此。吾乃皇弟陳留王也。”莊主大驚,再拜曰:“臣先朝司徒崔烈之弟崔毅也。因見十常侍賣官嫉賢,故隱於此。”遂扶帝入莊跪進酒食。
 
80
진류왕이 말하기를,
 
81
“이는 하늘이 우리 형제를 돕는 것입니다.”
 
82
하고 즉시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 가니 점차 길이 보였다. 오경(4시)까지 걷다보니 다리가 아파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산 언덕 가에서 풀더미 하나를 발견하고 소제와 진류왕은 풀더미 가장자리에 누웠다. 그 풀더미 앞에는 한 채의 장원이 있었다. 장원의 주인이 이날 밤에 두 개의 붉은 해가 장원 뒤에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깜짝 놀라 깨어나서 옷을 입고 문을 나와 사방을 살펴보다가 집 뒤 풀더미 위에서 붉은 빛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가 보니, 두 사람이 풀더미 가에 누워 있었다. 집 주인이 묻기를,
 
83
“두 소년은 뉘집 자제이냐?”
 
84
하니, 소제가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진류왕이 소제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85
“이 분은 바로 지금의 황제이시다. 십상시의 난을 만나 이곳까지 피난해 오셨다. 나는 황제의 아우인 진류왕이다.”
 
86
라고 했다. 집주인은 크게 놀라 두 번 절하고 말하기를,
 
87
“신은 선황 때의 사도 최열의 아우 최의입니다.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 어진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보고 이곳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88
하고, 이에 황제를 부축하여 집안으로 모시고 들어와 술과 음식을 꿇어앉아 올렸다.
 
 
89
卻說閔貢趕上段珪,拿住問:“天子何在?”珪言:“已在半路相失,不知何往。”貢遂殺段珪,懸頭於馬項下,分兵四散尋覓;自己卻獨乘一馬。隨路追尋,偶至崔毅莊,毅見首級,問之,貢說詳細,崔毅引貢見帝,君臣痛哭。貢曰:“國不可一日無君,請陛下還都。”崔毅莊上止有瘦馬一匹,備與帝乘。貢與陳留王共乘一馬。離莊而行,不到三裏,司徒王允,太尉楊彪、左軍校尉淳於瓊、右軍校尉趙萌、後軍校尉鮑信、中軍校尉袁紹,一行人 衆,數百人馬,接著車駕。君臣皆哭。先使人將段珪首級往京師號令,另換好馬與帝及陳留王騎坐,簇帝還京。先是洛陽小兒謠曰:“帝非帝,王非王,千乘萬騎走北邙。”至此果應其讖。
 
90
각설, 민공은 단규를 쫓아가 잡고 묻기를,
 
91
“천자는 어디 계시느냐?”
 
92
하니, 단규가 말하기를,
 
93
“이미 도중에서 서로 헤어져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소,”
 
94
했다. 민공은 즉시 단규를 죽여서 말 목덜미에 머리를 달아매고 군사를 나누어 사방으로 흩어져 (황제를) 찾게 하고, 자신은 홀로 말을 타고 길을 따라 뒤쫓으며 찾다가 우연히 최의의 장원에 이르렀다. 최의가 수급을 보고 물으니 민공이 자세히 설명했다. 최의가 민공을 데려와 황제를 뵙게 하니 황제와 신하가 함께 통곡했다. 민공이 말하기를,
 
95
“나라에는 단 하루도 임금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폐하께서는 서울로 돌아가십시오.”
 
96
했다. 최의의 집에는 여윈 말 한필 밖에 없어서 이 말에 안장을 갖추어 황제를 태우고 민공은 진류왕과 자신의 말에 함께 타고, 최의 집을 떠나 낙양으로 향했다. 3리도 가지 않았을 때 사도 왕윤과 태위 양표, 좌군교위 순우경, 우군교위 조맹, 후군교위 포신, 중군교위 원소 등 일행의 수백 인마가 천자를 맞이하니 군신이 모두 울었다. 먼저 사람을 시켜 단규의 머리를 가지고 경사로 가서 호령하라 하고 따로 좋은 말로 바꿔 황제와 진류왕을 태우고 황제와 무리를 지어 서울로 돌아왔다. 이보다 앞서 낙양 아이들은 동요를 불렀는데,
 
97
“황제는 황제가 아니고 왕은 왕이 아니네. 수많은 전차와 기병들이 북망산으로 달려가네.”
 
98
라 했다. 오늘에 이르고 보니 그 예언이 과연 맞았다.
 
 
99
車駕行不到數裏,忽見旌旗蔽日,塵土遮天,一枝人馬到來。百官失色,帝亦大驚。袁紹驟馬出問:“何人?”繡旗影裏,一將飛出,厲聲問:“天子何在?”帝戰栗不能言。陳留王勒馬向前,叱曰:“來者何人?”卓曰:“西涼刺史董卓也。”陳留王曰:“汝來保駕耶,汝來劫駕耶?”卓應曰:“特來保駕。”陳留王曰:“既來保駕,天子在此,何不下馬?”卓大驚,慌忙下馬,拜於道左。陳留王以言撫慰董卓,自初至終,並無失語。卓暗奇之,已懷廢立之意。是日還宮,見何太後,俱各痛哭。檢點宮中,不見了傳國玉璽。
 
100
황제의 행차가 채 몇 리도 가지 못한 때였다. 갑자기 해를 가릴 만큼 수많은 깃발들이 나타나 흙먼지가 하늘을 가리면서 한 무리의 인마가 달려왔다. 백관들은 얼굴빛이 질렸고 황제 역시 크게 놀랐다. 원소가 말을 박차고 나가 묻기를,
 
101
“웬 사람들이냐?”
 
102
하니, 수를 놓은 깃발의 그늘 속에서 한 장수가 나는 듯 달려나와 소리높여 물었다.
 
103
“천자는 어디 계시오?”
 
104
황제는 벌벌 떨며 말을 못했다. 진류왕이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가 꾸짖기를,
 
105
“찾아온 자는 누구냐?”
 
106
하니, 동탁이 말하기를,
 
107
“서량자사 동탁이오.”
 
108
했다. 진류왕이 말하기를,
 
109
“너는 어가를 보호하려 왔느냐? 아니면 어가를 덮치러 왔느냐?”
 
110
하니, 동탁이 응답하기를,
 
111
“특별히 어가를 보호하러 왔습니다.”
 
112
했다. 진류왕이 말하기를,
 
113
“기왕 어가를 보호하러 왔다면 천자께서 여기 계시거늘 어찌하여 말에서 내리지도 않느냐?”
 
114
했다. 동탁이 크게 놀라 황급히 말에서 내려 길가에 엎드려 절을 했다. 진류왕은 좋은 말로 동탁을 위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빠뜨린 것 없이 다 말했다. 동탁은 속으로 기특하게 여기면서, 이미 소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세울 뜻을 품었다. 이날 궁으로 돌아와 하태후를 뵙자 모두 다 통곡했다. 그리고 궁중을 점검해 보니 전국옥새가 보이지 않았다.
 
 
115
董卓屯兵城外,每日帶鐵甲馬軍入城,橫行街市,百姓惶惶不安。卓出入宮庭,略無忌憚。後軍校尉鮑信,來見袁紹,言董卓必有異心,可速除之。紹曰:“朝廷新定,未可輕動。”鮑信見王允,亦言其事。允曰:“且容商議。”信自引本部軍兵,投泰山去了。董卓招誘何進兄弟部下之兵,盡歸掌握。私謂李儒曰:“吾欲廢帝立陳留王,何如?”李儒曰:“今朝廷無主,不就此時行事,遲則有變矣。來日於溫明園中,召集百官,諭以廢立;有不從者斬之,則威權之行,正在今日。”卓喜。次日大排筵會,遍請公卿。公卿皆懼董卓,誰敢不到。卓待百官到了,然後徐徐到園門下馬,帶劍入席。酒行數巡,卓教停酒止樂,乃厲聲曰:“吾有一言, 衆官靜聽。” 衆皆側耳。卓曰:“天子爲萬民之主,無威儀不可以奉宗廟社稷。今上懦弱,不若陳留王聰明好學,可承大位。吾欲廢帝,立陳留王,諸大臣以爲何如?”諸官聽罷,不敢出聲。
 
116
동탁은 군사들을 성밖에 주둔시켜 놓고 날마다 철갑기병을 대동하고 성안으로 들어와 제멋대로 거리를 누비고 다니니 백성들이 무서워서 불안해 하였다. 동탁이 궁궐로 들어가 거리낌없이 노략질하니 후군교위 포신이 원소를 찾아보고 동탁은 반드시 딴 마음을 품고 있으니 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117
“조정이 새로 안정되었으니, 가벼이 움직여서는 아니 될 것이오,”
 
118
라고 했다. 포신은 왕윤을 찾아 뵙고 또한 그 일을 말했다. 왕윤이 말하기를,
 
119
“우선 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가 상의해 보겠소.”
 
120
했다. 포신은 자신이 거느린 병마를 이끌고 태산으로 가버렸다. 동탁은 하진 형제의 부하 군사들을 꾀어 끌어들여서 모두 장악하고, 사사로이 이유에게 말하기를,
 
121
“내가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세울까 하는데 어떠냐?”
 
122
하니, 이유가 말하기를,
 
123
“지금 조정에는 주인이 없습니다. 이때에 일을 행하지 않고 늦어진다면 변고가 생길 것입니다. 내일 온명원으로 백관을 소집하여 폐립 문제를 잘 말씀 하시되 따르지 않는 자의 목을 베면, ‘위력으로 권세를 행하는 것이 바로 오늘에 달려 있다’고 할 것입니다.”
 
124
라 했다. 동탁이 기뻐했다. 다음날 동탁은 크게 연회석을 차려놓고 두루 공경들을 초청하니 공경들 모두가 동탁을 두려워하여 누가 감히 가지 않았겠는가? 동탁이 백관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온명원 문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칼을 차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술이 몇 순배 돌자 동탁은 술과 음악을 멈추게 하고 곧 언성을 높여 말하기를,
 
125
“내가 한 말씀 드리려 하니 여러 관원들은 조용히 들으시오.”
 
126
했다. 여러 관리들이 모두 귀를 기울이자 동탁이 말하기를,
 
127
“천자는 만백성의 주인이시니 위엄있는 모습이 없으면 종묘사직을 받들 수 없습니다. 금상께서는 유약하니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진류왕이 대위를 잇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서 내가 소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세우고자 하는데, 여러 대신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128
했다. 여러 관원들은 그 말을 듣고도 감히 아무 소리도 못했다.
 
 
129
座上一人推案直出,立於筵前,大呼:“不可!不可!汝是何人,敢發大語?天子乃先帝嫡子,初無過失,何得妄議廢立!汝欲爲篡逆耶?”卓視之,乃荊州刺史丁原也。卓怒叱曰:“順我者生,逆我者死!”遂掣佩劍欲斬丁原。時李儒見丁原背後一人,生得器宇軒昂,威風凜凜,手執方天畫戟,怒目而視。李儒急進曰:“今日飲宴之處,不可談國政;來日向都堂公論未遲。” 衆人皆勸丁原上馬而去。
 
130
좌중에 있던 한 사람이 술상을 밀고 곧장 연회장 앞으로 나와 서서 큰 소리로 호통쳤다.
 
131
“안 된다. 안돼. 너는 도데체 누구이기에 감히 큰 소리를 쳐 대느냐? 천자께서는 선제의 적자이시고 처음부터 과실이 없는데 어찌 망령되이 폐립을 의논하느냐? 네가 임금 자리를 빼앗는 역적질을 하겠다는 것이냐?”
 
132
동탁이 보니 그는 형주자사 정원이었다. 동탁이 화를 내며 꾸짖기를,
 
133
“나를 따르는 자는 살 것이고 나를 거스리는 자는 죽을 것이다.”
 
134
하고,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고 정원을 베어 죽이려 했다. 이때 이유가 정원의 등뒤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그는 타고난 모습이 수려하고 위풍당당한데 손에는 방천화극을 들고 눈을 부릅뜨고 (동탁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유가 급히 앞으로 나가 말하기를,
 
135
“오늘 술자리에서 국정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내일 도당으로 가셔서 공론해도 늦지 않습니다.”
 
136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정원에게 권하여 그는 말을 타고 가버렸다.
 
 
137
卓問百官曰:“吾所言,合公道否?”盧植曰:“明公差矣。昔太甲不明,伊尹放之於桐宮;昌邑王登位方二十七日,造惡三千餘條,故霍光告太廟而廢之。今上雖幼,聰明仁智,並無分毫過失。公乃外郡刺史,素未參與國政,又無伊、霍之大才,何可強主廢立之事?聖人 云:‘有伊尹之志則可,無伊尹之志則篡也。’”卓大怒,拔劍向前欲殺植。侍中蔡邕、議郎彭伯諫曰:“盧尚書海內人望,今先害之,恐天下震怖。”卓乃止。司徒王允曰:“廢立之事,不可酒後相商,另日再議。”於是百官皆散。
 
138
동탁이 백관들에게 묻기를,
 
139
“내가 한 말이 바른 도리에 맞지 않소?”
 
140
하니, 노식이 말하기를,
 
141
“명공의 말은 틀렸습니다. 옛날 (상나라) 태갑은 밝은 정치를 하지 못하자 이윤이 동궁으로 추방했고, (한나라) 창읍왕은 등극한지 겨우 27일만에 3천여 가지의 나쁜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곽광이 태묘에 고하고 폐했습니다. 그러나 금상께서는 비록 어리지만 총명하고 어질고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아울러 털끝만큼도 잘 못한 일이 없습니다. 공은 바깥 고을의 자사로 본디 국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또한 이윤이나 곽광같은 큰 재주도 없으면서 어찌 억지로 임금을 폐하고 세우는 일을 하려고 합니까? 성인께서 말씀하시기를,‘이윤과 같은 뜻이 있다면 가하지만 이윤과 같은 뜻이 없다면 찬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142
하니, 동탁이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들고 앞으로 나가며 노식을 죽이려 하니, 의랑 팽백이 간하기를,
 
143
“노상서는 천하의 사람들이 우러르는 분입니다. 지금 먼저 죽인다면 천하가 뒤흔들리고 두려워할까 두렵습니다.”
 
144
했다. 동탁이 그만 멈추었다. 사도 왕윤이 말하기를,
 
145
“폐립에 대한 일은 술을 마시고 나서 상의할 일이 아니니 다른 날에 다시 의논하십시다.”
 
146
하자, 이에 백관들이 모두 흩어졌다.
 
 
147
卓按劍立於園門,忽見一人躍馬持戟,於園門外往來馳驟。卓問李儒:“此何人也?”儒曰:“此丁原義兒:姓呂,名布,字奉先者也。主公且須避之。”卓乃入園潛避。次日,人報丁原引軍城外搦戰。卓怒,引軍同李儒出迎。兩陣對圓,只見呂布頂束發金冠,披百花戰袍,擐唐猊鎧甲,系獅蠻寶帶,縱馬挺戟,隨丁建陽出到陣前。建陽指卓罵曰:“國家不幸,閹官弄權,以致萬民塗炭。爾無尺寸之功,焉敢妄言廢立,欲亂朝廷!”董卓未及回言,呂布飛馬直殺過來。董卓慌走,建陽率軍掩殺。卓兵大敗,退三十餘裏下寨,
 
148
동탁이 칼을 잡고 온명원 문에 서 있다가 홀연히 원문 밖에서 한 사람이 창을 들고 말을 몰아 온명원 문 밖에서 질풍처럼 왕래하는 것을 보았다. 동탁이 이유에게 물었다.
 
149
“저 사람은 누구냐?”
 
150
이유가 말하기를,
 
151
“저 사람은 정원의 수양 아들입니다. 성은 여, 이름은 포, 자는 봉선이라 합니다. 주공께서는 잠시 피하십시오.”
 
152
했다. 그리하여 동탁은 온명원으로 들어와 몰래 숨었다. 다음날 병사가 들어와 보고하기를, 정원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성밖에서 싸움을 걸고 있다고 했다. 동탁이 노하여 군사를 이끌고 이유와 함께 맞아 싸우러 나갔다. 양쪽 진영은 마주보고 둥그렇게 진을 쳤다. 얼핏보니 여포는 머리에 상투를 틀고 금관을 썼고, 백화 전포를 걸치고, 당예가 새겨진 갑옷을 입고, 사자가 새겨진 허리띠를 하였다. 여포가 창을 들고 말을 놓아 정건양(건양은 정원의 자)을 따라 진 앞으로 나오자 정건양이 동탁을 가리키며 꾸짖기를,
 
153
“국가가 불행하여 환관이 권력을 잡고 휘둘러 만민이 도탄에 빠졌는데 너같이 한 치의 공도 없는 놈이 어찌 감히 망령되이 폐립을 입에 담아 조정을 어지럽히느냐?”
 
154
했다. 동탁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여포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곧장 쳐들어가니, 동탁이 황급히 달아났다. 정원이 군사를 이끌고 덮쳐들어 동탁의 군사는 크게 패하였고, 30리를 후퇴하여 영채를 세웠다.
 
 
155
聚 衆商議。卓曰:“吾觀呂布非常人也。吾若得此人,何慮天下哉!”帳前一人出曰:“主公勿憂。某與呂布同鄉,知其勇而無謀,見利忘義。某憑三寸不爛之舌,說呂布拱手來降,可乎?”卓大喜,觀其人,乃虎賁中郎將李肅也。卓曰:“汝將何以說之?”肅曰:“某聞主公有名馬一匹,號曰‘赤兔’,日行千裏。須得此馬,再用金珠,以利結其心。某更進說詞,呂布必反丁原,來投主公矣。”卓問李儒曰:“此言可乎?”儒曰:“主公欲取天下,何惜一馬!”卓欣然與之,更與黃金一千兩、明珠數十顆、玉帶一條。李肅齎了禮物,投呂布寨來。伏路軍人圍住。肅曰:“可速報呂將軍,有故人來見。”
 
156
사람들을 모아놓고 상의하면서 동탁이 말하기를,
 
157
“내가 보기에 여포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내가 만약 이사람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어찌 천하를 근심하겠는가?”
 
158
라고 했다. 장막 앞에서 한 사람이 나오더니 말하기를,
 
159
“주공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여포와 같은 고향 사람이어서 그가 용맹하지만 꾀가 없고 이익을 보면 의리를 저버리는 사람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썩지 않은 세 치의 혀(말솜씨)에 의지하여 여포를 설득하여 손을 모아 항복해 오도록 해도 되겠습니까?”
 
160
하니, 동탁이 크게 기뻐하며 그 사람을 보니 호분중랑장 이숙이었다. 동탁이 말하기를,
 
161
“너는 앞으로 어떻게 달랠 셈이냐?”
 
162
하니, 이숙이 말하기를,
 
163
“저는 주공께서 하루에 천리를 가는 적토라는 명마 한 필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드시 이 말과 또 황금과 구슬을 주어 이익으로 그 마음을 엮고 제가 다시 말로 달래면 여포는 반드시 정원을 배반하고 주공께 투항해 올 것입니다.”
 
164
했다. 동탁이 이유에게 묻기를,
 
165
“그 말이 가능하냐?”
 
166
하니, 이유가 말하기를,
 
167
“주공께서 천하를 얻으려 하시면서 어찌 말 한 필을 아끼십니까?”
 
168
했다. 동탁은 흔쾌히 적토마를 내어주고 다시 황금 1천냥과 좋은 구슬 수십 알과 옥대 한 개를 내주었다. 이숙이 예물을 가지고 여포의 영채에 이르자 길가에 숨어있던 군사가 에워쌌다. 이숙이 말하기를,
 
169
“어서 여장군에게 옛친구가 찾아왔다고 보고해라.”
 
170
했다.
 
 
171
軍人報知,布命入見。肅見布曰:“賢弟別來無恙!”布揖曰:“久不相見,今居何處?”肅曰:“現任虎賁中郎將之職。聞賢弟匡扶社稷,不勝之喜。有良馬一匹,日行千裏,渡水登山,如履平地,名曰‘赤兔’:特獻與賢弟,以助虎威。”布便令牽過來看。果然那馬渾身上下,火炭般赤,無半根雜毛;從頭至尾,長一丈;從蹄至項,高八尺;嘶喊咆哮,有騰空入海之狀。後人有詩單道赤兔馬曰:“奔騰千裏蕩塵埃,渡水登山紫霧開。掣斷絲韁搖玉轡,火龍飛下九天來。”布見了此馬,大喜,謝肅曰:“兄賜此龍駒,將何以爲報?”肅曰:“某爲義氣而來。豈望報乎!”布置酒相待。
 
172
군사의 전갈을 받은 여포가 들여보내라고 명하자, 이숙이 여포를 보고 말하기를,
 
173
“아우는 그간 별고 없으셨는가?”
 
174
하니, 여포가 읍하며 말했다.
 
175
“오랫동안 뵙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디 계시오?”
 
176
이숙이 말하기를,
 
177
“지금 호분 중랑장직을 맡고 있는데 아우가 사직을 바로잡아 도와주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참을 수가 없어서 좋은 말 한 필을 가져왔는데 하루에 천리를 달리며 물을 건너뛰고 산을 오르기를 마치 평지를 달리듯 하니 이름하여 적토라 한다네. 특별히 아우에게 드려서 호랑이 같은 위엄을 돕고자 하네,”
 
178
했다. 여포는 즉시 끌고오라 하여 살펴보았다. 과연 그 말은 온몸이 불타는 숯과 같이 붉었고 한 올 잡털도 없었으며 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1장이고 발굽에서 목덜미까지가 8자였는데 울부짖고 포효하는 것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 것 같은 모습이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오직 적토마를 노래했다.
 
179
“흙먼지 일으키며 천리를 달리니, 물 건너고 산에 올라 붉은 안개 피어나는듯. 실 고삐 당기고 옥 재갈 흔들면서 불 뿜는 용이 구천에서 날아 내려왔네.”
 
180
여포는 이 말을 보고 너무 좋아서 이숙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말하기를,
 
181
“형님께서 이런 용마를 주시니 장차 무엇으로 보답하리까?”
 
182
하니, 이숙이 말했다.
 
183
“나는 의협심으로 가져온 것인데 어찌 보답을 바라겠는가?”
 
184
여포가 술자리를 마련하여 이숙을 대접했다.
 
 
185
酒甜,肅曰:“肅與賢弟少得相見;令尊卻常會來。”布曰:“兄醉矣!先父棄世多年,安得與兄相會?”肅大笑曰:“非也!某說今日丁刺史耳。”布惶恐曰:“某在丁建陽處,亦出於無奈。”肅曰:“賢弟有擎天駕海之才,四海孰不欽敬?功名富貴,如探囊取物,何言無奈而在人之下乎?”布曰:“恨不逢其主耳。”肅笑曰:“良禽擇木而棲,賢臣擇主而事。見機不早,悔之晚矣。”布曰:“兄在朝廷,觀何人爲世之英雄?”肅曰:“某遍觀群臣,皆不如董卓。董卓爲人敬賢禮士,賞罰分明,終成大業。”
 
186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자 이숙이 말하기를,
 
187
“나와 아우는 만난 적이 별로 없지만, 춘부장은 오히려 종종 만나 뵈었네.”
 
188
하니, 여포가 말했다.
 
189
“형님 취하셨소.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지가 여러 해 지났는데 어떻게 형이 만날 수 있었겠소?”
 
190
이숙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하기를,
 
191
“아니네, 나는 지금 정자사를 말하는 것일세.”
 
192
했다. 여포가 부끄럽고 황송해 하며 말했다.
 
193
“제가 정건양 밑에 있는 것은 또한 어쩔 수 없어 있는 것이지요.”
 
194
이숙이 말하기를,
 
195
“아우는 하늘을 떠받들고 바다를 몰아가는 재주를 가진 사람인데 온 천하 어느 누가 흠모하고 공경하지 않겠는가? 부귀공명을 얻는 것은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이 쉬운 일인데 어찌하여 어쩔 수 없어 있다고 말하며 남의 밑에 있다는 말인가?”
 
196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197
“그런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것이 한이지요.”
 
198
하니, 이숙이 웃으면서 말했다.
 
199
“‘좋은 새는 나무를 골라 깃들고 현명한 신하는 주인을 가려 섬긴다’고 했으니, 임기응변이 빠르지 못하면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을 것이네.”
 
200
여포가 말하기를,
 
201
“형님은 조정에 계시니 누가 지금 세상의 영웅이라고 보십니까?”
 
202
했다. 이숙이 말하기를,
 
203
“내가 여러 신하들을 두루 살펴보았지만 그들 모두 동탁만 못했네. 동탁은 그 사람됨이 어진 사람을 공경하고 선비들을 예로 대할 뿐 아니라 상벌이 분명하여 끝내 대업을 이룰 것이네.”
 
204
라고 했다.
 
 
205
布曰:“某欲從之,恨無門路。”肅取金珠、玉帶列於布前。布驚曰:“何爲有此?”肅令叱退左右,告布曰:“此是董公久慕大名,特令某將此奉獻。赤兔馬亦董公所贈也。”布曰:“董公如此見愛,某將何以報之?”肅曰:“如某之不才,尚爲虎賁中郎將;公若到彼,貴不可言。”布曰:“恨無涓埃之功,以爲進見之禮。”肅曰:“功在翻手之間,公不肯爲耳。”布沈吟良久曰:“吾欲殺丁原,引軍歸董卓,何如?”肅曰:“賢弟若能如此,真莫大之功也!但事不宜遲,在於速決。”布與肅約於明日來降,肅別去。
 
206
여포가 말하기를,
 
207
“저도 따라가 모시고 싶지만 연줄이 없는 것이 한입니다.”
 
208
하니, 이숙이 가지고 온 황금과 보석 및 옥대를 꺼내 여포 앞에 늘어놓으니, 여포가 놀라서 물었다.
 
209
“이것이 웬 것입니까?”
 
210
이숙은 좌우에게 물러가라 소리치고 여포에게 고했다.
 
211
“이것은 동탁공께서 오래 전부터 아우의 이름을 흠모하여 특별히 나에게 이것들을 가져다가 받들어 바치라 하셨네. 적토마도 또한 동탁공께서 보내주신 것일세.”
 
212
여포가 말하기를,
 
213
“동공께서 이와같이 사랑해 주시는데 나는 앞으로 무엇으로 갚아야 하겠습니까?”
 
214
하니, 이숙이 말했다.
 
215
“나와같이 재주 없는 사람도 오히려 호분중랑장으로 삼으셨는데 공이 만일 그에게로 간다면 귀하게 되는 것은 이루 말할 수도 없을 것일세.”
 
216
여포가 말하기를,
 
217
“찾아가 뵐 만한 작은 공도 없는 게 한스럽습니다.”
 
218
하니, 이숙이 말했다.
 
219
“공은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 세울 수 있지만 공이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을 뿐일세.”
 
220
여포는 오래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221
“내가 정원을 죽이고 군사를 이끌고 동탁에게 귀순하면 어떻겠습니까?”
 
222
이숙이 말하기를,
 
223
“아우가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참으로 막대한 공이 될거야. 그러나 일은 질질 끌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속결하느냐에 달려있네.”
 
224
하였다. 여포는 이숙에게 내일 투항하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하여 이숙은 작별하고 돌아갔다.
 
 
225
是夜二更時分,布提刀徑入丁原帳中。原正秉燭觀書,見布至,曰:“吾兒來有何事故?”布曰:“吾堂堂丈夫,安肯爲汝子乎!”原曰:“奉先何故心變?”布向前,一刀砍下丁原首級,大呼左右:“丁原不仁,吾已殺之。肯從吾者在此,不從者自去!”軍士散其大半。次日,布持丁原首級,往見李肅。肅遂引布見卓。卓大喜,置酒相待。卓先下拜曰:“卓今得將軍,如旱苗之得甘雨也。”布納卓坐而拜之曰:“公若不棄,布請拜爲義父。”卓以金甲錦袍賜布,暢飲而散。
 
226
그날밤 이경쯤에 여포는 칼을 들고 곧바로 정원의 막사로 들어갔다. 정원은 마침 촛불을 켜고 책을 보고 있다가 여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227
“내 아들이 왔구나. 무슨 사고라도 있느냐?”
 
228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229
“나도 당당한 장부인데 어찌 좋아서 너의 아들이 되겠느냐?”
 
230
했다. 정원이 말하기를,
 
231
“봉선아. 어째서 마음이 변했느냐?”
 
232
하니, 여포는 앞으로 다가가 단칼에 정원의 목을 베고 큰소리로 좌우에게 외쳤다.
 
233
“정원이 어질지 않아서 내가 이미 죽였으니 기꺼이 나를 따를 자는 여기 남고 그렇지 않은 자는 떠나라.”
 
234
군사들은 태반이 흩어져갔다. 다음날 여포는 정원의 수급을 가지고 이숙을 찾아갔다. 이숙은 곧장 여포를 데리고 가 동탁을 뵈었다. 동탁은 크게 기뻐하며 주연을 베풀어 대접했다. 동탁이 먼저 아래로 내려와 절을 하며 말하기를,
 
235
“내가 이제 장군을 얻었으니 가물에 여린 싹이 단비를 만나 것 같소.”
 
236
라고 했다. 여포는 동탁을 받들어 자리에 앉게 하고 절을 하면서 말하기를,
 
237
“공께서 만약 버리지 않으시겠다면 제가 의부로 모시기를 절을 올려 청합니다.”
 
238
하니, 동탁은 황금 갑옷과 비단 전포를 여포에게 내려주고 실컷 마시다가 헤어졌다.
 
 
239
卓自是威勢越大,自領前將軍事,封弟董旻爲左將軍、鄠侯,封呂布爲騎都尉、中郎將、都亭侯。李儒勸卓早定廢立之計。卓乃於省中設宴,會集公卿,令呂布將甲士千餘,侍衛左右。是日,太傅袁隗與百官皆到。酒行數巡,卓按劍曰“今上暗弱,不可以奉宗廟;吾將依伊尹、霍光故事,廢帝爲弘農王,立陳留王爲帝。有不從者斬!”群臣惶怖莫敢對。中軍校尉袁紹挺身出曰:“今上即位未幾,並無失德;汝欲廢嫡立庶,非反而何?”卓怒曰:“天下事在我!我今爲之,誰敢不從!汝視我之劍不利否?”袁紹亦拔劍曰:“汝劍利,吾劍未嘗不利!”兩個在筵上對敵。正是:丁原仗義身先喪,袁紹爭鋒勢又危。
 
240
동탁은 이때부터 위세가 더욱 커져서 스스로 전장군의 업무를 챙기고, 동생 동민을 좌장군 호후로 봉하고 여포를 기도위 중랑장 도정후로 봉했다. 이유가 동탁에게 폐립에 관한 계획을 빨리 매듭지으라고 권했다. 이에 동탁은 조정에서 술자리를 만들어놓고 공경들을 소집하고, 여포에게 무장한 병사 천여 명을 거느리고 좌우에 시위하도록 했다. 이날 태부 원외와 백관들이 모두 참석하여 술잔이 몇 순배 돌자, 동탁이 칼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241
“금상께서는 어둡고 나약하여 종묘를 받들 수 없어 내가 장차 이윤과 곽광의 고사에 의거하여 황제를 폐하여 홍농왕으로 삼고 진류왕을 세워 황제로 받들 것이니 따르지 않는 자는 목을 베겠소.”
 
242
하니, 여러 신하들이 모두 어리둥절하고 겁에 질려 감히 대꾸하지 못할 때, 중군교위 원소가 용감하게 나아가 말했다.
 
243
“금상께서는 즉위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울러 덕을 잃지도 않았는데, 네가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세우려는 것은 반역이 아니고 무엇이냐?”
 
244
동탁이 화를 내며 말하기를,
 
245
“천하의 모든 일은 내 손안에 있고 지금 내가 처리하겠다는데 누가 감히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냐? 네 눈에는 내 칼이 날카로워 보이지도 않느냐?”
 
246
했다. 원소도 칼을 뽑아들고 소리쳤다.
 
247
“네 칼이 날카롭다지만 내 칼도 무디다고 할 수는 없다.”
 
248
두 사람은 잔치하던 자리에서 대적했다. 이야말로, 정원이 정의를 받들다가 몸이 먼저 죽었고, 원소가 칼을 들고 덤비니 형세가 또한 위태롭네.
 
 
249
畢竟袁紹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250
마침내 원소의 목숨이 어떻게 될 것인지,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리리다.
【원문】제3회 온명전에서 의논하다가 동탁이 정원을 꾸짖고 황금과 구슬을 가지고 이숙이 여포를 설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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