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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115회 조서로 군사를 되돌린 후주가 참소를 믿고, 둔전을 핑계로 강유가 화를 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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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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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一百一十五回 詔班師後主信讒 托屯田薑維避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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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회 조서로 군사를 되돌린 후주가 참소를 믿고, 둔전을 핑계로 강유가 화를 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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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蜀漢景耀五年,冬十月,大將軍薑維,差人連夜修了棧道,整頓軍糧兵器,又於漢中水路調撥船只。俱已完備,上表奏後主曰:“臣累出戰,雖未成大功,已挫動魏人心膽。今養兵日久,不戰則懶,懶則致病。況今軍思效死,將思用命。臣如不勝,當受死罪。”後主覽表,猶豫未決。譙周出班奏曰:“臣夜觀天文,見西蜀分野,將星暗而不明。今大將軍又欲出師,此行甚是不利。陛下可降詔止之。”後主曰:“且看此行若何。果然有失,卻當阻之。”譙周再三苦諫不從,乃歸家歎息不已,遂推病不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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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촉한 경요 5년 겨울 10월에 대장군 강유가 사람들을 보내어, 밤을 새워가며 잔도를 수리하고, 군량과 병기를 정돈했다. 또한 한중에서 물길을 따라 선박을 동원했다. 모두 갖춰지자 후주에게 표를 올려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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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여러 차례 출병하여 아직 큰 공을 이루지 못했으나, 위나라 사람들의 심지와 담력을 꺾고 동요시켰습니다. 이제 군사를 기른 지 오래이니 싸우지 않으면 게을러지고 게을러지면 병이 생깁니다. 하물며 이제 병사들은 목숨을 바칠 생각이고, 장수들은 황명을 받들 생각입니다. 신이 이기지 못하면 죽을 죄를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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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후주가 표를 읽고 머뭇거리며 결단치 못하자, 초주가 반열에서 나와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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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밤에 천문을 살피니, 서촉 하늘에 장성이 어두워 밝지 못했습니다. 지금 대장군이 다시 출병하려 하나, 이번 일은 몹시 이롭지 못합니다. 폐하께서 조서를 내려 막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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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후주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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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 일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겠소. 과연 잘못된다면 그때 막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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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초주가 두세 번 간하지만, 후주가 따르지 않았다. 이에 초주가 귀가하여 탄식해 마지않으며, 병을 핑계로 외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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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薑維臨興兵,乃問廖化曰:“吾今出師,誓欲恢複中原,當先取何處?”化曰:“連年征伐,軍民不寧;兼魏有鄧艾,足智多謀,非等閑之輩:將軍強欲行難爲之事,此化所以未敢專也。”維勃然大怒曰:“昔丞相六出祁山,亦爲國也。吾今八次伐魏,豈爲一己之私哉?今當先取洮陽。如有逆吾者必斬!”遂留廖化守漢中,自同諸將提兵三十萬,徑取洮陽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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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유가 출병에 즈음하여 요화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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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제 군사를 내어 맹세코 중원을 회복하려는데, 먼저 어디를 취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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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요화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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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정벌하니 군민이 편안치 않습니다. 더구나 위나라 등애는 지모가 뛰어나서 결코 얕잡아볼 사람이 아닙니다. 장군께서 기어코 어려운 일을 강행하시더라도, 이 요화는 감히 함부로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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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강유가 왈칵 크게 성을 내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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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승상께서 여섯 차례 기산으로 나감도 나라를 위해서였소. 내가 이제 여덟 차례 위나라를 정벌함이 어찌 나 한 사람의 사사로움 때문이겠소? 이제 마땅히 먼저 조양을 쳐야겠으니, 나를 거스르는 자는 반드시 참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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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에 요화를 남겨서 한중을 지키라 하고, 강유가 스스로 장수들과 군사 3십만을 거느리고, 지름길로 조양을 취하러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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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有川口人報入祁山寨中。時鄧艾正與司馬望談兵,聞知此信,遂令人哨探。回報蜀兵盡從洮陽而出。司馬望曰:“薑維多計,莫非虛取洮陽而實來取祁山乎?”鄧艾曰:“今薑維實出洮陽也。”望曰:“公何以知之?”艾曰:“向者薑維累出吾有糧之地,今洮陽無糧,維必料吾只守祁山,不守洮陽,故徑取洮陽;如得此城,屯糧積草,結連羌人,以圖久計耳。”望曰:“若此,如之奈何?”艾曰:“可盡撤此處之兵,分爲兩路去救洮陽。離洮陽二十五裏,有侯河小城,乃洮陽咽喉之地。公引一軍伏於洮陽,偃旗息鼓,大開四門,如此如此而行;我卻引一軍伏侯河,必獲大勝也。”籌畫已定,各各依計而行。只留偏將師纂守祁山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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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천구 사람이 기산 영채로 들어가 보고했다. 이때 등애가 마침 사마망과 군사를 의논하고 있다가, 이 소식을 듣고 사람을 시켜 정탐케 하니,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촉나라 군이 모두 조양으로 나온다고 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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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가 계책이 많으니, 조양을 취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기산을 취하러 옴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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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등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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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강유가 실제로 조양으로 나오려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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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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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께서 그것을 어떻게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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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등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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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강유가 여러 번 우리의 군량 저장소로 나왔으나, 지금 조양에 군량이 없소. 강유는 반드시 우리가 기산만 지키고, 조양을 지키지 않는다고 여겨서, 조양을 취하러 오는 것이오. 만약 조양성을 얻으면, 군량과 사료를 쌓고, 강인들과 연결하여, 장기전을 꾀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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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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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떡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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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등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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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군사를 모두 거두어, 두 길로 나눠서 조양을 구원하러 가야겠소. 조양에서 25리 떨어진 곳에 후하소성이라고 있는데, 조양의 목구멍처럼 중요한 땅이오. 공께서 1군을 이끌고 조양에 매복하여 군기를 누이고 북을 쉰 채, 사방 성문을 열어 놓고, 이러저러하게 하시오. 나는 1군을 이끌고 후하에 매복해서, 반드시 큰 승리를 거둘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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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계책을 정하고, 각각 계책대로 길을 떠났다. 다만 부장 사찬을 남겨서 기산 영채를 지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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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薑維令夏侯霸爲前部,先引一軍徑取洮陽。霸提兵前進,將近洮陽,望見城上並無一杆旌旗,四門大開。霸心下疑惑,未敢入城,回顧諸將曰:“莫非詐乎?”諸將曰:“眼見得是空城,只有些小百姓,聽知大將軍兵到,盡棄城而走了。”霸未信,自縱馬於城南視之,只見城後老小無數,皆望西北而逃。霸大喜曰:“果空城也。”遂當先殺入,餘 衆隨後而進。方到甕城邊,忽然一聲炮響,城上鼓角齊鳴,旌旗遍豎,拽起吊橋。霸大驚曰:“誤中計矣!”慌欲退時,城上矢石如雨。可憐夏侯霸同五百軍,皆死於城下。後人有詩歎曰:“大膽薑維妙算長,誰知鄧艾暗提防。可憐投漢夏侯霸,頃刻城邊箭下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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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유는 하후패를 선봉으로 삼아, 먼저 1군을 이끌고 조양을 치게 했다. 하후패가 군사를 거느리고 전진하여 조양에 접근하자, 멀리 성 위에는 깃발 하나 보이지 않고, 네 성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하후패가 의심하여 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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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가 틀림없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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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수들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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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기에는 빈 성이 분명합니다. 얼마 안 되는 백성이 있다가, 대장군의 군사가 도달함을 알고, 모두 성을 버리고 떠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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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하후패가 믿지 못하여 스스로 말을 몰아 성 남쪽을 살피러 가니, 성 뒤에서 무수한 남녀노소 백성들이 모두 서북쪽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하후패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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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빈 성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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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마침내 선두에서 돌입하고, 나머지 군사들도 뒤따라 나아갔다. 그런데 옹성(성문 밖의 방어용 작은 성) 가까이 이르자, 갑자기 한바탕 포성이 터지고, 성벽 위에서 북과 피리 소리가 일제히 울리며, 온갖 깃발이 사방에 일어서고, 조교(적교, 해자 위로 올리고 내리는 다리)가 끌어 올려졌다. 하후패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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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계책에 빠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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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황급히 물러나려는데, 성 위에서 화살과 돌이 비처럼 쏟아졌다. 가련하게도 하후패가 군사 5백과 함께 모두 성벽 아래에서 전사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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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강유가 묘책을 잘 내지만, 등애가 몰래 방비할 줄 누가 알았으랴. 가련하구나! 한나라로 귀순한 하후패가, 불시에 성 아래에서 화살 맞아 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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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45
司馬望從城內殺出,蜀兵大敗而逃。隨後薑維引接應兵到,殺退司馬望,就傍城下寨。維聞夏侯霸射死,嗟傷不已。是夜二更,鄧艾自侯河城內,暗引一軍潛地殺入蜀寨。蜀兵大亂,薑維禁止不住。城上鼓角喧天,司馬望引兵殺出。兩下夾攻,蜀兵大敗。維左沖右突,死戰得脫,退二十餘裏下寨。蜀兵兩番敗走之後,心中搖動。維與 衆將曰:“勝敗乃兵家之常,今雖損兵折將,不足爲憂。成敗之事,在此一舉,汝等始終勿改。如有言退者立斬。”張翼進言曰:“魏兵皆在此處,祁山必然空虛。將軍整兵與鄧艾交鋒,攻打洮陽、侯河;某引一軍取祁山。取了祁山九寨,便驅兵向長安。此爲上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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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망의 군사가 성안에서 몰려나오자, 촉나라 군이 대패해서 달아났다. 뒤따라 강유가 구원병을 이끌고 와서, 사마망을 격퇴하고 성 옆에 영채를 세웠다. 하후패가 사살됐음을 강유가 듣고, 슬퍼해 마지않았다. 이날 밤 2경(밤 10시쯤)에 등애가 하후소성을 나와서, 몰래 1군을 이끌고 촉군 영채로 잠입했다. 촉군이 큰 혼란에 빠져, 강유도 막지 못했다. 성 위에서 북과 피리 소리가 하늘을 울리며, 사마망이 군사를 이끌고 달려들었다. 양쪽에서 협공하자, 촉군이 대패했다. 강유가 좌충우돌하여 죽기 살기로 싸워서 겨우 탈출하여 2십여 리를 물러나서 영채를 세웠다. 촉군이 두 차례나 패하여 달아난 후에 군심이 동요하자, 강유가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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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군사 작전에 언제나 있는 일이라 지금 비록 병사와 장수를 잃었으나, 우려할 것은 아니오. 성공과 실패가 이번의 한 작전에 달렸으니, 그대들은 시종 변함 없도록 하시오. 만약 퇴각을 말하는 자는 당장 참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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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익이 진언하기를,
 
49
“위군이 모두 여기에 있으니, 기산은 필시 공허할 것이오. 장군께서 군사를 정돈해서 등애와 교전하여 조양과 후하를 치십시오. 그 사이 제가 1군을 이끌고, 기산을 치겠습니다. 기산의 아홉 영채를 점령하면, 군사를 장안까지 몰아갈 수 있으니, 이것이 상책입니다.”
 
50
했다.
 
 
51
維從之,即令張翼引後軍徑取祁山。維自引兵到侯河搦鄧艾交戰。艾引軍出迎。兩軍對圓,二人交鋒數十餘合,不分勝負,各收兵回寨。次日,薑維又引兵挑戰,鄧艾按兵不出。薑維令軍辱罵。鄧艾尋思曰:‘蜀人被吾大殺一陣,全然不退,連日反來搦戰:必分兵去襲祁山寨也。守寨將師纂,兵少智寡,必然敗矣。吾當親往救之。’乃喚子鄧忠分付曰:“汝用心守把此處,任他搦戰,卻勿輕出。吾今夜引兵去祁山救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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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가 이를 따라, 장익에게 후군을 이끌고 기산을 치라고 했다. 강유 자신은 군사를 이끌고, 후하로 가서 등애에게 도전하니, 등애가 군사를 끌고 맞이했다. 양군이 대치하자, 둘이 수십 합을 싸웠지만, 승부를 가르지 못해서 각각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갔다. 다음날도 강유가 군사를 이끌고 도전했지만, 등애가 군사를 머물러 두고 출전하지 않았다. 강유가 군사를 시켜 욕설을 퍼붓는데, 등애가 깊이 생각하기를, ‘촉인들이 우리에게 한바탕 대패하고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도리어 날마다 싸움을 거니, 필시 군사를 나눠 기산 영채를 치러 갔구나. 그곳 영채를 지키는 장수 사찬은 군사도 적고, 지모도 모자라니, 반드시 패주할 것이다. 내가 마땅히 직접 구원하러 가야겠다.’하고, 아들 등충을 불러 분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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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신중히 이곳을 수비하며, 강유가 싸움을 걸도록 놔두고, 함부로 출전치 말라. 나는 오늘밤 군사를 이끌고 기산을 구하러 갈 것이다.”
 
54
했다.
 
 
55
是夜二更,薑維正在寨中設計,忽聽得寨外喊聲震地,鼓角喧天,人報鄧艾引三千精兵夜戰。諸將欲出,維止之曰:“勿得妄動。”原來鄧艾引兵至蜀寨前哨探了一遍,乘勢去救祁山,鄧忠自入城去了。薑維喚諸將曰:“鄧艾虛作夜戰之勢,必然去救祁山寨矣。”乃喚傅僉分付曰:“汝守此寨,勿輕與敵。”囑畢,維自引三千兵來助張翼。
 
56
이날 밤 2경에 강유가 영채 안에서 계책을 짜는데, 갑자기 영채 밖에서 함성이 땅을 울리고, 북과 피리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사람들이 보고하기를, ‘등애가 정병 3천을 이끌고 야습했다’고 했다. 장수들이 싸우러 나가려는데, 강유가 막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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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움직이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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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원래, 등애가 군사를 이끌고, 촉군 영채 앞으로 와서, 한 번 두루 정찰한 뒤 형세를 틈타서, 기산을 구원하러 가려고 했다. 등충이 직접 (하후소성) 성안으로 들어갔다. 강유가 장수들을 불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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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애가 야습하는 척하면서, 필시 기산 영채를 구하러 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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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부첨을 불러 분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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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이곳을 수비하되, 함부로 대적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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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부탁을 마친 뒤, 강유가 스스로 군사 3천을 이끌고, 장익을 도우러 갔다.
 
 
63
卻說,張翼正到祁山攻打,守寨將師纂兵少,支持不住。看看待破,忽然鄧艾兵至,沖殺了一陣,蜀兵大敗,把張翼隔在山後,絕了歸路。正慌急之間,忽聽的喊聲大震,鼓角喧天,只見魏兵紛紛倒退。左右報曰:“大將軍薑伯約殺到!”翼乘勢驅兵相應。兩下夾攻,鄧艾折了一陣,急退上祁山寨不出。薑維令兵四面攻圍。
 
64
한편, 이때 장익이 기산을 공격하자, 영채를 지키는 장수 사찬이 병력이 적어 버티지 못하고, 곧 무너지려는데, 홀연히 등애의 군사가 이르러서, 한바탕 쳐부수니 촉나라 군이 대패했다. 장익이 기산 뒤에 가로막혀서 귀로가 끊겼다. 바로 황급한 순간에, 갑자기 함성이 크게 울리고 북과 피리 소리 하늘을 뒤흔드는데, 거꾸로 위군이 어지럽게 달아났다. 좌우에서 보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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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약(강유) 대장군께서 달려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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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익이 형세를 타고 군사를 몰아 접응했다. 양쪽에서 협공하자 등애가 한바탕 꺾여서, 급히 기산 영채로 퇴각하여 나오지 않았다. 강유가 군사를 지휘하여 사방을 포위해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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話分兩頭。卻說,後主在成都,聽信宦官黃皓之言,又溺於酒色,不理朝政。時有大臣劉琰妻胡氏,極有顏色;因入宮朝見皇後,後留在宮中,一月方出。琰疑其妻與後主私通,乃喚帳下軍士五百人,列於前,將妻綁縛,令軍以履撻其面數十,幾死複蘇。後主聞之大怒,令有司議劉琰罪。有司議得:“卒非撻妻之人,面非受刑之地:合當棄市。”遂斬劉琰。自此命婦不許入朝。然一時官僚以後主荒淫,多有疑怨者。於是賢人漸退,小人日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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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뉜다. 한편, 후주는 성도에서 환관 황호의 말을 믿고, 주색에 빠져서 조정을 돌보지 않았다. 이때 대신 유염의 처 호씨가 미모가 아주 뛰어났다. 그 때문에 궁궐로 들어가 황후를 알현하면, 황후가 궁중에 붙잡아두고 한 달 후에 내보내곤 했다. 유염이 그 처와 후주가 사통한다고 의심하여, 휘하 군졸 5백 인을 불러서 앞에 세운 뒤, 그 처를 묶어놓고 군사를 시켜 처의 얼굴을 수십 차례 밟고 때리니, 그 처가 거의 죽었다가 깨어났다. 후주가 이를 듣고 크게 노해서 유사(담당자)를 시켜 유염의 죄를 논의케 했다. 유사가 논의하기를,‘군졸들은 유염의 처를 때릴 사람이 아니고, 얼굴은 형을 받을 데가 아니니, 유염을 저자에서 처형함이 합당하다’라고 했다. 이에 유염을 처형하고, 이로부터 그 처를 조정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동시에 관료들이 후주를 황음무도하다고 여기고, 후주를 의심하고 원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현인들이 점점 물러나고, 소인배들이 나날이 세력을 키웠다.
 
 
69
時右將軍閻宇,身無寸功,只因阿附黃皓,遂得重爵;聞薑維統兵在祁山,乃說皓奏後主曰:“薑維屢戰無功,可命閻宇代之。”後主從其言,遣使齎詔,召回薑維。維正在祁山攻打寨柵,忽一日三道詔至,宣維班師。維只得遵命,先令洮陽兵退,次後與張翼徐徐而退。鄧艾在寨中,只聽得一夜鼓角喧天,不知何意。至平明,人報蜀兵盡退,止留空寨。艾疑有計,不敢追襲。
 
70
이때, 우장군 염우는 아주 작은 공도 세우지 못한 몸이지만, 단지 황호에게 아부해서 큰 벼슬을 얻었다. 강유가 기산에서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을 염우가 듣고, 황호를 설득해서 후주에게 아뢰기를,
 
71
“강유가 누차 싸우고도, 아무 전공도 없으니, 염우로 대신하게 하소서.”
 
72
하니, 후주가 그 말을 따라, 사자에게 조서를 주어 보내서 강유를 불러들였다. 강유가 마침 기산에서 위나라 영채를 공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루에 세 번이나 천자의 조서가 날아와서, 강유에게 군사를 거두라고 명령했다. 강유가 어쩔 수 없이 황명을 따라, 먼저 조양의 병력을 퇴각시키고, 다음에 장익과 더불어 서서히 퇴각했다. 등애가 영채 안에 있다가, 한밤에 북과 피리 소리가 하늘을 뒤흔듦을 듣지만, 무슨 의도인지 알지 못했다. 새벽에 이르러, 사람들이 보고하기를, 촉군이 모조리 퇴각해서 촉군 영채가 텅 비었다고 했지만, 등애는 적의 계책이 있을까 의심하여 감히 추격하지 않았다.
 
 
73
薑維徑到漢中,歇住人馬,自與使命入成都見後主。後主一連十日不朝。維心中疑惑。是日至東華門,遇見秘書郎郤。維問曰:“天子召維班師,公知其故否?”正笑曰:“大將軍何尚不知?黃皓欲使閻宇立功,奏聞朝廷,發詔取回將軍。今聞鄧艾善能用兵,因此寢其事矣。”維大怒曰:“我必殺此宦豎!”郤正止之曰:“大將軍繼武侯之事,任大職重,豈可造次?倘若天子不容,反爲不美矣。”維謝曰:“先生之言是也。”
 
74
강유가 한중에 이르러 인마를 쉬게 하고, 스스로 천자의 사자와 더불어 성도로 들어가, 후주를 만나려 했지만, 후주는 잇달아 열흘 동안 조회를 열지 않으니, 강유는 마음속에 의심이 생겼다. 어느날 동화문에 이르러 우연히 비서랑 극정을 만났다. 강유가 묻기를,
 
75
“천자께서 저를 불러 군사를 거두었는데, 공께서 그 까닭을 아시오?”
 
76
하니, 극정이 웃으며 말하기를,
 
77
“대장군께서 어찌 아직도 모르시오? 황호가 염우로 하여금 공을 세우게 하려고, 조정에 아뢰어서 조서를 내려 장군을 불러들였소. 이제 듣자니 등애가 용병에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그로 인해 그 일을 중지하게 됐소.”
 
78
했다. 강유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79
“내가 반드시 이 환관 놈을 죽여 버려야겠소!”
 
80
하니, 극정이 제지하며 말하기를,
 
81
“대장군께서 무후(제갈공명)의 일을 계승해서, 책임이 크고 직무가 막중한데, 어찌 경솔히 움직이려 하시오? 그러다 만약 천자께서 용납하지 않으시면, 도리어 아름답지 못하게 될 것이오.”
 
82
했다. 강유가 사례해 말하기를,
 
83
“선생의 말씀이 옳소.”
 
84
했다.
 
 
85
次日,後主與黃皓在後園宴飲,維引數人徑入。早有人報知黃皓,皓急避於湖山之側。維至亭下,拜了後主,泣奏曰:“臣困鄧艾於祁山,陛下連降三詔,召臣回朝,未審聖意爲何?”後主默然不語。維又奏曰:“黃皓奸巧專權,乃靈帝時十常侍也。陛下近則鑒於張讓,遠則鑒於趙高。早殺此人,朝廷自然清平,中原方可恢複。”後主笑曰:“黃皓乃趨走小臣,縱使專權,亦無能爲。昔者董允每切齒恨皓,朕甚怪之。卿何必介意?”維叩頭奏曰:“陛下今日不殺黃皓,禍不遠也。”後主曰:“愛之欲其生,惡之欲其死。卿何不容一宦官耶?”令近侍於湖山之側,喚出黃皓至亭下,命拜薑維伏罪。
 
86
다음날, 후주가 황호와 더불어 후원에서 주연을 열었는데, 강유가 몇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재빨리 누군가 황호에게 알리니, 황호가 급히 호산(연못에 인공으로 조성한 산) 옆으로 피신했다. 강유가 정자 아래에 이르러, 후주에게 절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87
“신이 기산에서 등애를 포위하고 있을 때, 폐하께서 잇달아 세 차례 조서를 내려, 신을 조정으로 불러들이셨으나, 아직 천자의 의중이 무엇인지 짐작지 못하겠습니다.”
 
88
하니, 후주가 묵묵히 말이 없었다. 강유가 다시 아뢰기를,
 
89
“황호가 간교히 권력을 휘두르니, 마치 영제 시대의 십상시와 같습니다. 폐하께서는 가까이는 장양(십상시의 한 명), 멀리는 조고(이세 황제 때의 환관)의 일을 거울삼으소서. 어서 이 자를 죽여야, 조정이 저절로 맑고 평안해지고, 중원을 비로소 되찾을 수 있습니다.”
 
90
하니, 후주가 웃으며 말하기를,
 
91
“황호는 종종걸음하는 소인배일 뿐 비록 권력을 휘두른다지만 역시 아무것도 하는 게 없소. 지난날 동윤이 매번 이를 갈며 황호를 미워하기에, 짐이 몹시 괴이하게 여겼소. 경은 대체 무엇을 마음에 두고 생각하시오?”
 
92
했다. 강유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기를,
 
93
“폐하께서 오늘 황호를 죽이지 않으시면, 재앙이 멀지 않았습니다.”
 
94
했다. 후주가 말하기를,
 
95
“사랑하면 살려주고 싶고, 미워하면 죽이고 싶다는데, 경이 어찌 일개 환관을 용서치 못하오?”
 
96
하고, 근시를 시켜서 호산 옆에서 황호를 정자 아래로 불러내어, 강유를 향해 절하고 죄를 인정하게 했다.
 
 
97
皓哭拜維曰:“某早晚趨侍聖上而已,並不幹與國政。將軍休聽外人之言,欲殺某也。某命系於將軍,惟將軍憐之!”言罷,叩頭流涕。維忿忿而出,即往見郤正,備將此事告之。正曰:“將軍禍不遠矣。將軍若危,國家隨滅!”維曰:“先生幸教我以保國安身之策。”正曰:“隴西有一去處,名曰遝中,此地極其肥壯。將軍何不效武侯屯田之事,奏知天子,前去遝中屯田?一者,得麥熟以助軍實;二者,可以盡圖隴右諸郡;三者,魏人不敢正視漢中;四者,將軍在外掌握兵權,人不能圖,可以避禍:此乃保國安身之策也,宜早行之。”維大喜,謝曰:“先生金玉之言也。”
 
98
황호가 소리내어 울며 강유에게 절하고 말하기를,
 
99
“제가 성상(천자)을 모시기만 할 뿐, 조만간 결코 국정에 간섭지 않겠습니다. 장군께서 다른 사람 말만 듣고, 저를 죽이려 하지 마십시오. 제 목숨이 장군께 달렸으니 부디 장군께서는 불쌍히 여기소서.”
 
100
하고, 말을 마치며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렸다. 강유가 분노한 모습으로 나가서 극정을 찾아가, 자세히 이 일을 알리니, 극정이 말하기를,
 
101
“장군께 머지않아 재앙이 닥치겠소. 장군이 위태로우면 국가도 뒤따라 멸망하오.”
 
102
했다. 강유가 말하기를,
 
103
“선생께서 국가를 보전하고 일신을 안전케 할 계책을 나에게 알려주시오.”
 
104
하니, 극정이 말하기를,
 
105
“농서에 갈 만한 곳이 한 군데 있는데, 이름하여 답중입니다. 그곳은 넓고 넉넉합니다.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무후(제갈공명)의 둔전하던 일을 본받아 천자께 아뢰어 먼저 답중에 둔전을 하러 가지 않습니까? 그리하면, 첫째, 익은 보리를 수확해서 군대의 식량에 보태고, 둘째, 농우(농서)의 여러 고을을 모두 도모하고, 셋째, 위나라 사람들이 감히 한중을 노리지 못하게 하고, 넷째, 장군이 밖에서 병권을 장악할 수 있으니, 남들이 장군을 도모할 수가 없어서, 가히 재앙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야말로 나라를 보전하고, 일신을 안전케 할 계책이니, 서둘러 실행하십시오.”
 
106
했다. 강유가 크게 기뻐하며 사례하기를,
 
107
“선생의 말씀이 금옥과 같습니다.”
 
108
했다.
 
 
109
次日,薑維表奏後主,求遝中屯田,效武侯之事。後主從之。維遂還漢中,聚諸將曰:“某累出師,因糧不足,未能成功。今吾提兵八萬,往遝中種麥屯田,徐圖進取。汝等久戰勞苦,今且斂兵聚穀,退守漢中;魏兵千裏運糧,經涉山嶺,自然疲乏;疲乏必退:那時乘虛追襲。無不勝矣。”遂令胡濟守漢壽城,王含守樂城,蔣斌守漢城,蔣舒、傅僉同守關隘。分撥已畢,維自引兵八萬,來遝中種麥,以爲久計。
 
110
다음날, 강유가 후주에게 표를 올려 아뢰어, 답중에 둔전을 마련해서, 무후의 사업을 본받겠다고 하니, 후주가 이를 따랐다. 강유가 한중으로 돌아가서 장수들을 모아 말하기를,
 
111
“내가 누차 출병했으나 군량이 부족하여 아직 성공하지 못했소. 내가 이제 군사 8만을 거느리고, 답중으로 가서 보리를 심어 둔전을 행하며, 천천히 진취를 도모하겠소. 그대들이 오랜 기간 싸우느라 지쳤으니, 이제 군사를 거두고 곡식을 모아서, 한중으로 물러나 수비하겠소. 위나라 군이 천 리에 걸쳐 군량을 운반하고, 산과 고개를 넘어야 하니, 자연히 피곤하고, 피곤하면 결국 퇴각할 테니, 그때 빈틈을 노려 추격하면, 이기지 못할 게 없소.”
 
112
했다. 이에 호제에게 한수성을, 왕함에게 낙성을, 장빈에게 한성을, 장서와 부첨에게 함께 험준하고 중요한 길목을 지키라고 명했다. 이렇게 배치를 마치고, 강유 스스로 군사 8만을 이끌고, 답중으로 가서 보리를 심고 장기 계책으로 삼았다.
 
 
113
卻說,鄧艾聞薑維在遝中屯田,於路下四十餘營,連絡不絕,如長蛇之勢。艾遂令細作相了地形,畫成圖本,具表申奏。晉公司馬昭見之,大怒曰:“薑維屢犯中原,不能剿除,是吾心腹之患也。”賈充曰:“薑維深得孔明傳授,急難退之。須得一智勇之將,往刺殺之,可免動兵之勞。”從事中郎荀勖曰:“不然。今蜀主劉禪溺於酒色,信用黃皓,大臣皆有避禍之心。薑維在遝中屯田,正避禍之計也。若令大將伐之,無有不勝,何必用刺客乎?”
 
114
한편, 등애는 강유가 답중에서 둔전을 행하며, 길을 따라 4십여 개 영채를 세워, 끊임없이 이어진 것이 마치 긴 뱀과 같은 형세를 이루었다는 것을 들었다. 등애가 곧 세작을 시켜 지형을 파악한 뒤, 도본을 그려서 표를 써서 아뢰니, 진공 사마소가 이를 보고, 크게 노해 말하기를,
 
115
“강유가 누차 중원을 범하는데, 이를 소탕치 못하니 내 가슴 속의 큰 우환이오.”
 
116
했다. 가충이 말하기를,
 
117
“강유가 공명에게 깊이 전수 받아서, 급히 격퇴하기 어렵습니다. 지혜와 용맹을 두루 갖춘 장수를 보내어, 그를 암살하면 출병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118
하니, 종사중랑 순욱이 말하기를,
 
119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촉나라 군주 유선이 주색에 빠져, 황호를 믿고 쓰니, 대신들이 모두 그 화를 피할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강유가 답중에서 둔전을 행함도 바로 그 화를 피하려는 속셈입니다. 대장을 시켜 정벌하면, 이기지 못할 게 없는데, 하필 자객을 보내야겠습니까?”
 
120
했다.
 
 
121
昭大笑曰:“此言最善。吾欲伐蜀,誰可爲將?”荀勖曰:“鄧艾乃世之良材,更得鍾會爲副將,大事成矣。”昭大喜曰:“此言正合吾意。”乃召鍾會入而問曰:“吾欲令汝爲大將,去伐東吳,可乎?”會曰:“主公之意,本不欲伐吳,實欲伐蜀也。”昭大笑曰:“子誠識吾心也。 但卿往伐蜀,當用何策?”會曰:“某料主公欲伐蜀,已畫圖本在此。”昭展開視之,圖中細載一路安營下寨屯糧積草之處,從何而進,從何而退,一一皆有法度。昭看了大喜曰:“真良將也!卿與鄧艾合兵取蜀,何如?”會曰:“蜀川道廣,非一路可進;當使鄧艾分兵各進,可也。”
 
122
사마소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23
“그 말이 최선이오. 내가 촉나라를 정벌하려면, 누구를 장수로 삼아야겠소?”
 
124
하니, 순욱이 말하기를,
 
125
“등애는 천하의 좋은 인재입니다. 거기다 종회를 부장으로 삼는다면, 대사를 이룰 것입니다.”
 
126
했다.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127
“그 말씀이 바로 내 뜻과 맞소.”
 
128
했다. 이에 종회를 불러들여 묻기를,
 
129
“내가 그대를 대장으로 삼아, 오나라를 치러 보내려는데, 어떻소?”
 
130
하니, 종회가 말하기를,
 
131
“주공의 뜻은 본래 오나라를 치려는 게 아니라, 실은 촉나라를 치려는 것입니다.”
 
132
했다. 사마소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33
“그대가 참으로 내 마음을 아는구려. 경이 촉나라를 치러 간다면, 무슨 계책을 쓰겠소?”
 
134
하니, 종회가 말하기를,
 
135
“제가 주공께서 촉나라를 치시려는 것을 헤아려서, 이미 도본을 만들어 여기 가져왔습니다.”
 
136
했다. 사마소가 펴서 보니 도본에는 상세히 길을 따라 영채를 세우고 군량과 사료를 저장한 곳과 어디로 전진하고 어디로 퇴각할지를 그렸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법도가 있었다. 사마소가 보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137
“참으로 훌륭한 장수요! 경이 등애와 더불어 군사를 합쳐 촉나라를 취함이 어떻겠소?”
 
138
하니, 종회가 말하기를,
 
139
“촉나라 땅은 길이 넓어서 진격로가 하나뿐이 아닙니다. 등애와 함께 군사를 나눠 각각 진군함이 옳습니다.”
 
140
했다.
 
 
141
昭遂拜鍾會爲鎮西將軍,假節鉞,都督關中人馬,調遣青、徐、兗、豫、荊、揚等處;一面差人持節令鄧艾爲征西將軍,都督關外隴上,使約期伐蜀。次日,司馬昭於朝中計議此事,前將軍鄧敦曰:“薑維屢犯中原,我兵折傷甚多,只今守禦,尚自未保;奈何深入山川危險之地,自取禍亂耶?”昭怒曰:“吾欲興仁義之師,伐無道之主,汝安敢逆吾意!”叱武士推出斬之。須臾,呈鄧敦首級於階下。 衆皆失色。
 
142
사마소가 이에 종회를 진서장군으로 삼아 황제의 절월(부절과 도끼, 군권의 신표)을 지니고 관중(섬서 위수 유역 일대) 지역의 인마를 통솔하고, 청주, 서주, 연주, 예주, 형주, 양주 등을 관할하게 했다. 한편으로 등애에게 황제의 절월을 보내, 정서장군으로 삼고 관외(함곡관 동쪽) 농상(섬서북부와 감숙 일대)의 인마를 지휘하게 하고, 날짜를 정해서 촉을 정벌하라고 했다. 다음날, 사마소가 조정에서 이 일을 토의하니, 전장군 등돈이 말하기를,
 
143
“강유가 여러 번 중원을 침범해서 아군 사상자가 아주 많습니다. 지금 오로지 수비할 뿐 아직 스스로 보전하지도 못하는데, 어찌 산천이 위험한 곳으로 깊이 들어가서 재난과 변란을 자초한단 말입니까?”
 
144
하니, 사마소가 노하여 말하기를,
 
145
“내가 인의의 군사를 일으켜서 무도한 군주를 정벌하고자 하거늘, 네가 어찌 감히 내 뜻을 거스르는가?”
 
146
하고, 무사들에게 호통쳐서 끌어내어 참하게 했다. 잠시 뒤에 등돈의 머리를 섬돌 아래에 바치니, 사람들이 모두 얼굴빛을 잃었다.
 
 
147
昭曰:“吾自征東以來,息歇六年,治兵繕甲,皆已完備,欲伐吳、蜀久矣。今先定西蜀,乘順流之勢,水陸並進,並吞東吳;此滅虢取虞之道也。吾料西蜀將士,守成都者八九萬,守邊境者不過四五萬,薑維屯田者不過六七萬。今吾已令鄧艾引關外隴右之兵十餘萬,絆住薑維於遝中,使不得東顧;遣鍾會引關中精兵二三十萬,直抵駱穀,三路以襲漢中。蜀主劉禪昏暗,邊城外破,士女內震。其亡可必矣。” 衆皆拜服。
 
148
사마소가 말하기를,
 
149
“내가 직접 동쪽을 정벌한 이래, 6년을 쉬며 군사를 훈련시키고 갑옷을 수리했소. 이미 모두 완비돼서, 오나라와 촉나라를 정벌하려고 한 지 오래요. 이제 먼저 서촉을 평정한 뒤에 강물 흐름의 기세를 타고, 수륙 양면으로 진격하여, 동오를 병탄할 것이니, 이야말로 괵나라를 멸하고 우나라를 취하는 방도요. 내가 헤아려보니, 서촉의 장졸 중에 성도를 지키는 자가 8, 9만이고, 변경을 지키는 자가 불과 4, 5만이며, 강유가 이끌고 둔전을 행하는 자도 불과 6, 7만이오. 이제 내가 등애를 시켜 관외(함곡관 동쪽) 농우(농서,감숙성 농산서쪽)의 군사 십여 만을 이끌고 가서, 답중에서 강유를 묶어놓아 동쪽을 돌보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오. 또한 종회를 보내 관중의 정병 2, 3십만을 이끌고, 곧바로 낙곡을 쳐들어가서, 세 길로 한중을 습격하겠소. 촉나라 주군 유선은 어리석고 못났으니, 밖으로 변경의 성을 격파하면, 안으로 백성이 동요해서 반드시 멸망할 것이오.”
 
150
하니, 모두가 탄복했다.
 
 
151
卻說,鍾會受了鎮西將軍之印,起兵伐蜀。會恐機謀或泄,卻以伐吳爲名,令青、兗、豫、荊、揚等五處各造大船;又遣唐咨於登、萊等州傍海之處,拘集海船。司馬昭不知其意,遂召鍾會問之曰:“子從旱路收川,何用造船耶?”會曰:“蜀若聞我兵大進,必求救於東吳也。故先布聲勢,作伐吳之狀,吳必不敢妄動。一年之內,蜀已破,船已成,而伐吳,豈不順乎?”
 
152
한편, 종회가 진서장군의 인장을 받고, 촉을 정벌하러 출병했다. 종회가 기밀이 혹시 누설될까 두려워서, 동오를 정벌한다는 핑계로, 청주, 연주, 예주, 형주, 양주 등 다섯 곳에서 각각 큰 배를 건조했다. 또한 당자를 등주와 내주 등 해안 지역으로 보내서, 바다를 항해하는 큰 배를 끌어모았다. 사마소가 그 뜻을 알지 못해서 종회를 불러 묻기를,
 
153
“그대가 육로로 서천을 정벌할 것인데, 배를 만들어 무엇에 쓰려 하오?”
 
154
하니, 종회가 말하기를,
 
155
“촉나라가 아군이 크게 진격함을 들으면, 반드시 동오에 구원을 청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허장성세를 펼쳐서, 동오를 정벌하는 척하면 동오는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1년 안에 촉나라를 무너뜨린 뒤, 배가 이미 완성돼 있을 터이니, 동오 정벌이 어찌 순탄치 않겠습니까?”
 
156
했다.
 
 
157
昭大喜,選日出師。時魏景元四年秋七月初三日,鍾會出師。司馬昭送之於城外十裏方回。西曹掾邵悌密謂司馬昭曰:“今主公遣鍾會領十萬兵伐蜀,愚料會志大心高,不可使獨掌大權。”昭笑曰:“吾豈不知之?”悌曰:“主公既知,何不使人同領其職?”昭言無數語,使邵悌疑心頓釋。正是:方當士馬驅馳日,早識將軍跋扈心。
 
158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며 날짜를 택해 출병케 했다. 위나라 경원 4년, 가을 7월 초3일에 종회가 출병했다. 사마소가 성 밖 십 리까지 나와 배웅하고 돌아갔다. 승상부 관리 소제가 은밀히 사마소에게 말하기를,
 
159
“이제 주공께서 종회에게 십만 대군을 줘서 촉을 정벌케 하시지만, 제 생각에 종회가 뜻이 크고 마음이 높은 듯합니다. 그가 홀로 대권을 장악게 하면 안 됩니다.”
 
160
하니, 사마소가 웃으며 말하기를,
 
161
“내가 어찌 그것을 모르겠소?”
 
162
했다. 소제가 말하기를,
 
163
“주공께서 이미 아시면서, 어찌 그 직위를 다른 사람에게 함께 맡기시지 않습니까?”
 
164
하니, 이에 사마소가 몇 마디를 말하여 소제의 의심을 순식간에 풀어주었다. 이야말로, 군사를 일으키려는 날에, (사마소가) 벌써 장군이 멋대로 날뛸 것을 알았구나.
 
 
165
未知其言若何,且看下文分解。
 
166
그 말이 무엇이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115회 조서로 군사를 되돌린 후주가 참소를 믿고, 둔전을 핑계로 강유가 화를 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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