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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15회 태사자가 소패왕과 싸우고, 손백부가 엄백호와 크게 싸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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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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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十五回 太史慈酣鬥小霸王 孫伯符大戰嚴白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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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태사자가 소패왕과 싸우고, 손백부가 엄백호와 크게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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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張飛拔劍要自刎,玄德向前抱住,奪劍擲地曰:“古人 云:‘兄弟如手足,妻子如衣服。衣服破,尚可縫;手足斷,安可續?’吾三人桃園結義,不求同生,但願同死。今雖失了城池家小,安忍教兄弟中道而亡?況城池本非吾有;家眷雖被陷,呂布必不謀害,尚可設計救之。賢弟一時之誤,何至遽欲捐生耶!”說罷大哭。關、張俱感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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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장비가 검을 뽑아 자살하려 하자 현덕이 앞으로 나와서 껴안고, 검을 빼앗아 땅에 던지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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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말하기를,‘형제는 손발과 같고 처자식은 옷과 같아서, 옷이야 찢어지면 다시 기우면 되지만, 손발이 잘리면 어찌 다시 붙이겠는가?’하였다. 우리 세 사람이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을 때 같이 태어나지는 못했을망정 같이 죽기를 원하였다. 지금 비록 성지와 가족을 잃었지만, 어찌 차마 형제를 중도에 죽게 하겠느냐? 하물며 그 성지는 본디 내 것이 아니고, 식구가 비록 잡혔지만, 여포는 분명히 (그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니 아직 꾀를 내어서 구할 수 있다. 아우가 잠시 잘못했다만, 어찌 이렇게 황급히 죽으려 한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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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을 마치자 크게 통곡했다. 관우와 장비가 모두 감격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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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說袁術知呂布襲了徐州,星夜差人至呂布處,許以糧五萬斛、馬五百匹、金銀一萬兩、彩緞一千匹,使夾攻劉備。布喜,令高順領兵五萬襲玄德之後。玄德聞得此信,乘陰雨撤兵,棄盱眙而走,思欲東取廣陵。比及高順軍來,玄德已去。高順與紀靈相見,就索所許之物。靈曰:“公且回軍,容某見主公計之。”高順乃別紀靈回軍,見呂布具述紀靈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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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술이 여포가 서주를 습격한 것을 알고서, 그 밤에 사람을 여포의 거처에 보내어서 양곡 5만 석, 말 5백 필, 금은 1만 냥, 비단 1천 필을 주겠으니 현덕을 공격하라 하였다. 여포가 기뻐하며, 고순에게 명하여서 병력 5만을 거느리고 현덕의 배후를 습격하게 하였다. 현덕이 이 소식을 듣고 오래 내리는 궂은비를 틈타서 철병하여 우이를 버리고 달아나 동쪽으로 광릉을 취하려고 생각했다. 고순의 군사가 왔을 즈음 현덕이 이미 떠났다. 고순이 기령을 만나서 원술이 주기로 한 물건을 찾으니,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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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회군하시오. 내가 주공을 뵙고 허락을 받아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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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고순이 기령과 헤어져 회군하고 여포에게 기령의 말을 자세히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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布正在遲疑,忽有袁術書至。書意 云:“高順雖來,而劉備未除;且待捉了劉備,那時方以所許之物相送。”布怒罵袁術失信,欲起兵伐之。陳宮曰:“不可。術據壽春,兵多糧廣,不可輕敵。不如請玄德還屯小沛,使爲我羽翼。他日令玄德爲先鋒,那時先取袁術,後取袁紹,可縱橫天下矣。”布聽其言,令人齎書迎玄德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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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가 주저하는데 문득 원술의 서찰이 도착했다. 그 편지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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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이 비록 왔지만 유비를 아직 없애지 못했소. 다시 유비를 잡기를 기다려서 그때 허락한 물건을 보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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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여포가 화가 나서 원술의 신의 없음을 욕하고 군사를 일으켜 치려 하였다. 진궁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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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원술은 수춘을 점거하여 병력이 많고 양식이 넘치니 가벼이 맞서선 안 됩니다. 현덕을 불러서 소패에 주둔하게 하여 우리의 우익으로 삼는 것만 못합니다. 언젠가 현덕을 선봉으로 삼아서 그때 먼저 원술을 취하고 그 뒤에 원소를 취하면 천하에 종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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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여포가 그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편지를 갖고 현덕을 맞이해 돌아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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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玄德引兵東取廣陵,被袁術劫寨,折兵大半。回來正遇呂布之使,呈上書劄,玄德大喜。關、張曰:“呂布乃無義之人,不可信也。”玄德曰:“彼既以好情待我,奈何疑之!”遂來到徐州。布恐玄德疑惑,先令人送還家眷。甘、麋二夫人見玄德,具說呂布令兵把定宅門。禁諸人不得入;又常使侍妾送物,未嘗有缺。玄德謂關、張曰:“我知呂布必不害我家眷也。”乃入城謝呂布。張飛恨呂布,不肯隨往,先奉二嫂往小沛去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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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덕이 병력을 이끌고서 동쪽으로 가서 광릉을 빼앗으려다가 도리어 원술의 군사가 진지를 습격하여 병력 태반을 잃었다. 돌아가다가 마침 여포의 사자를 만났다. 서찰을 바치자 현덕이 크게 기뻐했다. 관우와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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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는 의리 없는 인간이니 믿을 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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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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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렇게 좋은 뜻으로 나를 대하는데 어찌 의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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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서주로 갔다. 여포는 현덕이 의심할까 두려워서 먼저 사람을 시켜 가족을 돌려 보냈다. 감부인과 미부인이 현덕을 만나서, 여포가 병사들에게 저택의 문을 지키게 하고, 아무나 못 들어오게 했으며 시첩을 시켜 항상 물건을 보내주고 아직까지 허투루 한 것이 없었다고 낱낱이 말했다. 현덕이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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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가 반드시 내 식구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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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곧 입성하여 여포에게 사례했다. 장비는 여포를 원망하여 따라가려 하지 않고 먼저 두 형수를 모시고 소패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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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德入見呂布拜謝。呂布曰:“我非欲奪城;因令弟張飛在此恃酒殺人,恐有失事,故來守之耳。”玄德曰:“備欲讓兄久矣。”布假意仍讓玄德。玄德力辭,還屯小沛住紥。關、張心中不忿。玄德曰:“屈身守分,以待天時,不可與命爭也。”呂布令人送糧米緞匹。自此兩家和好,不在話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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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이 들어가서 여포를 만나 절하고 사례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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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을 빼앗으려 한 게 아니었지만, 그대 아우 장비가 당시 술에 취해서 사람을 죽이고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 지켜주러 왔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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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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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형님께 양보하려 한 지 오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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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여포가 거짓으로 현덕에게 돌려주겠다 하지만 현덕이 힘써 사양하고, 소패로 돌아가서 주둔했다. 관우와 장비가 내심 불평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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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숙여 분수를 지키면서 천시(天時)를 기다려야지, 목숨을 걸고 다퉈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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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였다. 여포가 사람을 시켜 식량과 비단을 보내주었고, 이로부터 두 집안이 사이가 좋아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33
卻說袁術大宴將士於壽春。人報孫策征廬江太守陸康,得勝而回。術喚策至,策拜於堂下。問勞已畢,便令侍坐飲宴。原來孫策自父喪之後,退居江南,禮賢下士;後因陶謙與策母舅丹陽太守吳景不和,策乃移母並家屬居於曲阿,自己卻投袁術。術甚愛之,常歎曰:“使術有子如孫郎,死複何恨!”因使爲懷義校尉,引兵攻涇縣大帥祖郎得勝。術見策勇,複使攻陸康,今又得勝而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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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술이 수춘에서 장수와 병사를 모아서 크게 잔치를 열고 있는데, 손책이 여강태수 육강을 쳐서 이기고 돌아왔다고 보고가 올라왔다. 원술이 손책을 들어오라고 부르자 손책이 대청 아래에서 절했다. 원술이 노고를 위로한 후에 옆자리에서 잔치에 참여케 했다. 원래 손책은 부친의 상을 치른 뒤 강남으로 퇴거하여서 어진이를 예우하고 선비들에게 공손하게 대하였다. 그 뒤 도겸과 손책의 외숙부 단양태수 오경이 불화하자, 손책이 모친과 식구를 모두 곡아로 옮기고 자신은 원술에게 갔다. 원술이 그를 매우 아껴서 늘 탄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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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손랑 같은 아들이 있다면 죽은들 무슨 한이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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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그래서 손책을 회의교위 로 삼고 병력을 이끌고 경현의 산적 두목 조랑을 치게 하여 이겼다. 원술이 손책이 용감한 걸 보고서 다시 육강을 공격하게 했는데 지금 다시 이겨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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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日筵散,策歸營寨。見術席間相待之禮甚傲,心中鬱悶,乃步月於中庭。因思父孫堅如此英雄,我今淪落至此,不覺放聲大哭。忽見一人自外而入,大笑曰:“伯符何故如此?尊父在日,多曾用我。君今有不決之事,何不問我,乃自哭耶!”策視之,乃丹陽故鄣人,姓朱,名治,字君理,孫堅舊從事官也。策收淚而延之坐曰:“策所哭者,恨不能繼父之志耳。”治曰:“君何不告袁公路,借兵往江東,假名救吳景,實圖大業,而乃久困於人之下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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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술자리가 파하고서 손책이 군영으로 돌아와서, 원술이 자신을 대하는 예가 심히 오만한 걸 보고서 마음이 우울하고 괴로워서 안뜰을 달빛 아래 거닐었다. 부친 손견이 그토록 영웅이었는데, 지금 자신은 이토록 몰락한 것을 생각하고 자신도 모르게 크게 통곡했다. 문득 한 사람이 밖에서 들어오더니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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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손책의 字)께서 어찌하여 이러시오? 존부께서 생전에 나를 많이 쓰셨소. 그대가 지금 결단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어찌 내게 묻지 않고 이토록 혼자 통곡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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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책이 보니 그는 단양군 고장현 사람으로 성이 주이고 이름이 치이며 자가 군리인데 손견의 옛 종사관(보좌관)이다. 손책이 눈물을 거두고 그를 자리에 앉게 하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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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 것은 부친의 뜻을 잇지 못한 것이 한스러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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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주치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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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찌하여 원공로(원술)에게 말하여 병력을 빌리고 강동으로 가서 (외숙부) 오경을 구한다는 핑계를 대면 진실로 대업을 도모할 수가 있는데 하지 않고, 이렇게 오래 남의 밑에서 곤란을 겪는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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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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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商議間,一人忽入曰:“公等所謀,吾已知之。吾手下有精壯百人,暫助伯符一馬之力。”策視其人,乃袁術謀士,汝南細陽人,姓呂,名範,字子衡。策大喜,延坐共議。呂範曰:“只恐袁公路不肯借兵。”策曰:“吾有亡父留下傳國玉璽,以爲質當。”範曰:“公路款得此久矣!以此相質,必肯發兵。”三人計議已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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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의논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홀연히 들어와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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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의 모의를 내가 이미 알고 있소. 내 수하에 정예 장사가 1백 인인데 잠시 백부를 도와서 한 팔 거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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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책이 그 사람을 보니, 원술의 모사인 여남군 세양현 사람으로 성이 여이고 이름이 범이며 자가 자형이다. 손책이 크게 기뻐하며 자리를 내주고 함께 의논했다. 여범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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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공로(원술)가 선뜻 병력을 내어주지 않을까 걱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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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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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돌아가신 부친께서 남기신 전국옥새가 있으니 그걸 맡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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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여범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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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공로가 그것을 얻고자 한지 오래요! 그것을 맡기면 반드시 병력을 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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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세 사람의 계책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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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日,策入見袁術,哭拜曰:“父仇不能報,今母舅吳景,又爲揚州刺史劉繇所逼;策老母家小,皆在曲阿,必將被害。策敢借雄兵數千,渡江救難省親。恐明公不信,有亡父遺下玉璽,權爲質當。”術聞有玉璽,取而視之,大喜曰:“吾非要你玉璽,今且權留在此。我借兵三千、馬五百匹與你。平定之後,可速回來。你職位卑微,難掌大權。我表你爲折沖校尉、殄寇將軍,克日領兵便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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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손책이 원술을 만나서 울며 절하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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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원수를 갚을 수 없는데다 이제 외숙부 오경께서도 다시 양주자사 유요에게 핍박을 받으십니다. 제 노모와 식구가 모두 곡아에 있는데 반드시 곧 해를 입을 것입니다. 제가 감히 수천 병력을 빌려 강을 건너가서 어려움을 구제하고 모친을 살피고자 합니다. 명공께서 믿지 못하실까 두려우니 망부께서 남겨주신 옥새를 당분간 담보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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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원술이 옥새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가져오게 해서 보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59
“내가 너에게 옥새를 요구하는게 아니지만 지금 당분간 여기 두어라. 내가 군사 3천 명과 말 5백 필을 너에게 주겠다. 평정한 후에 빨리 돌아오너라. 네 직위가 비천하여서 큰 권력을 잡기 어려우니, 내가 표를 올려 너를 절충교위 진구장군이 되게 할테니 날을 정해서 병력을 이끌고 바로 가거라.”
 
60
하였다.
 
 
61
策拜謝,遂引軍馬,帶領朱治、呂範、舊將程普、黃蓋、韓當等,擇日起兵。行至曆陽,見一軍到。當先一人,姿質風流,儀容秀麗,見了孫策,下馬便拜。策視其人,乃廬江舒城人,姓周,名瑜,字公瑾。原來孫堅討董卓之時,移家舒城,瑜與孫策同年,交情甚密,因結爲昆仲。策長瑜兩月,瑜以兄事策。瑜叔周尚,爲丹陽太守;今往省親,到此與策相遇。
 
62
손책이 절하여 사례하고 곧 군마를 이끌고 주치 여범과 옛 장수 정보 황개 한당 등을 대동하여 날을 골라 기병하였다. 역양까지 행군하자 한 무리의 군사가 다가오는 것을 만났다. 선두에 선 한 사람은 그 자태와 자질이 풍류가 있고 용모가 수려하다. 손책을 보더니 말에서 내려 곧 절을 했다. 손책이 보니 곧 여강군 서성현 사람으로 성이 주이고 이름이 유이며 자가 공근이다. 원래 손견이 동탁을 토벌하던 시절에 집을 서성으로 옮겼는데 주유와 손책이 나이가 같아 사귀는 정이 아주 가까워서 형제의 의를 맺었다. 손책이 주유보다 두 달이 빨라서 주유가 손책을 형으로 섬겼다. 주유의 숙부 주상이 단양태수가 되자 지금 가서 숙부를 뵙고 이리로 와서 손책을 만났다.
 
 
63
策見瑜大喜,訴以衷情。瑜曰:“某願施犬馬之力,共圖大事。”策喜曰:“吾得公瑾,大事諧矣!”便令與朱治、呂範等相見。瑜謂策曰:“吾兄欲濟大事,亦知江東有二張乎?”策曰:“何爲二張?”瑜曰:“一人乃彭城張昭,字子布;一人乃廣陵張紘,字子綱。二人皆有經天緯地之才,因避亂隱居於此。吾兄何不聘之?”策喜,即便令人齎禮往聘,俱辭不至。策乃親到其家,與語大悅,力聘之,二人許允。策遂拜張昭爲長史,兼撫軍中郎將;張紘爲參謀正議校尉:商議攻擊劉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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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책이 주유를 보고서 크게 기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주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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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견마지로를 다하여 함께 대사를 도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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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책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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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근을 얻었으니 대사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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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곧 주치, 여범 등과 만나도록 하였다. 주유가 손책에게 말하기를,
 
69
“형께서 대사를 이루고자 하시는데, 또한 강동의 두 장씨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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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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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두 장씨라고 하는가?”
 
72
하였다. 주유가 말하기를,
 
73
“한 사람은 곧 팽성의 장소로 자가 자포이며, 또 한 사람은 광릉의 장굉으로 자가 자강입니다. 두 사람이 다 경천위지의 재주를 가졌으나 난을 피하여서 여기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형께서 왜 그들을 초빙하지 않습니까?”
 
74
하였다. 손책이 기뻐하며 곧 사람을 시켜 예물을 가지고 가서 초빙했으나 모두 사양하고 오지 않았다. 이에 손책이 몸소 그 집을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하고 크게 기뻐하여 힘써 초빙하자 두 사람이 허락했다. 손책이 곧 장소를 장사로 삼고 무군중랑장을 겸하게 하고, 장굉을 참모 정의교위로 삼아 유요를 공격할 것을 상의했다.
 
 
75
卻說劉繇字正禮,東萊牟平人也,亦是漢室宗親,太尉劉寵之侄,兗州刺史劉岱之弟;舊爲揚州刺史,屯於壽春,被袁術趕過江東,故來曲阿。當下聞孫策兵至,急聚 衆將商議。部將張英曰:“某領一軍屯於牛渚,縱有百萬之兵,亦不能近。”言未畢,帳下一人高叫曰:“某願爲前部先鋒!” 衆視之,乃東萊黃縣人太史慈也。慈自解了北海之圍後,便來見劉繇,繇留於帳下。當日聽得孫策來到,願爲前部先鋒。繇曰:“你年尚輕,未可爲大將,只在吾左右聽命。”太史慈不喜而退。
 
76
한편, 유요의 자는 정례이고 동래군 모평현 사람인데 역시 한실 종친으로 태위 유총의 조카이자 연주자사 유대의 아우다. 전에 양주자사로서 수춘에 주둔하다가 원술에게 강동으로 쫓겨나서 곡아까지 온 것이다. 그때 손책의 군사가 이르렀다는 것을 듣고 급히 여러 장수를 모아 상의했다. 부하 장수 장영이 말하기를,
 
77
“제가 1군을 거느리고서 우저에 주둔하면,비록 백만대군이라도 접근할 수 없을 것입니다.”
 
78
하니, 말이 끝나기 전에 장막 아래 한 사람이 소리를 높여서 외치기를,
 
79
“제가 앞에서 선봉을 서고 싶습니다.”
 
80
하였다. 여럿이 바라보니 동래군 황현 사람 태사자였다. 태사자가 스스로 북해의 포위를 푼 뒤 곧 유요를 찾아와서 만나니 유요가 부하로 거두었다. 그날 손책이 온 것을 듣고 선봉을 자원한 것이다. 유요가 말하기를,
 
81
“네 나이 아직 어리니 대장이 될 수는 없다. 내 옆에서 명을 받들도록 하라.”
 
82
고 했다. 태사자가 기쁘지 않은 마음으로 물러났다.
 
 
83
張英領兵至牛渚,積糧十萬於邸閣。孫策引兵到,張英出迎,兩軍會於牛渚灘上。孫策出馬,張英大罵,黃蓋便出與張英戰。不數合,忽然張英軍中大亂,報說寨中有人放火。張英急回軍。孫策引軍前來,乘勢掩殺。張英棄了牛渚,望深山而逃。原來那寨後放火的,乃是兩員健將:一人乃九江壽春人,姓蔣,名欽,字公奕;一人乃九江下蔡人,姓周,名泰,字幼平。二人皆遭世亂,聚人在揚子江中,劫掠爲生;久聞孫策爲江東豪傑,能招賢納士,故特引其黨三百餘人,前來相投。策大喜,用爲軍前校尉。收得牛渚邸閣糧食、軍器,並降卒四千餘人,遂進兵神亭。
 
84
장영이 군사를 거느리고 우저에 이르러 양곡 10만 석을 관청 창고에 쌓았다.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오자 장영이 나가 맞섰다. 양군이 우저의 모래톱에서 만났다. 손책이 말을 타고 나서자 장영이 크게 욕하니, 황개가 곧 나와서 장영과 싸웠다. 몇 합이 안 되어서 문득 장영 군중이 크게 혼란한데, 진지 안에 누가 방화했다는 보고다. 장영이 급히 군을 돌리자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앞으로 나가 기세를 타고 마구 무찔렀다. 장영이 우저를 포기하고 깊은 산중으로 도주했다. 알고 보니 그 진지 뒤에서 방화한 사람은 두 사람의 굳센 장수였다. 한 사람은 바로 구강군 수춘 사람으로 성은 장이고 이름은 흠이며 자는 공혁이다. 다른 한 사람은 구강군 하채 사람으로 성은 주이고 이름은 태이며 자는 유평이다. 두 사람 모두 세상의 난리를 만나 사람을 모아 양자강에서 노략질로 살아갔다. 오래전부터 손책이 강동의 호걸로서 현자를 초빙하고 선비를 받아들인다는 말을 듣고 그 무리 3백여 인을 이끌고 이리로 앞서서 온 것이다. 손책이 크게 기뻐서 채용하고 거전교위로 삼았다. 우저의 관청 창고에 쌓인 양식과 군사 기물을 거두고, 항복한 군졸 4천여 인을 아울러서 신정으로 진격했다.
 
 
85
卻說張英敗回見劉繇,繇怒欲斬之。謀士笮融、薛禮勸免,使屯兵零陵城拒敵。繇自領兵於神亭嶺南下營,孫策於嶺北下營。策問土人曰:“近山有漢光武廟否?”土人曰:“有廟在嶺上。”策曰:“吾夜夢光武召我相見,當往祈之。”長史張昭曰:“不可。嶺南乃劉繇寨,倘有伏兵,奈何?”策曰:“神人佑我,吾何懼焉!”遂披掛綽槍上馬,引程普、黃蓋、韓當、蔣欽、周泰等共十三騎,出寨上嶺,到廟焚香。下馬參拜已畢,策向前跪祝曰:“若孫策能於江東立業,複興故父之基,即當重修廟宇,四時祭祀。”
 
86
한편, 장영이 패하여 돌아가 유요를 만나자, 유요가 노하여 목을 베려 하니, 모사 착융과 설예가 용서해 주기를 권하여, 장영에게 영릉성에 주둔하여 적을 막도록 하였다. 유요가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신정의 고개 남쪽에 진지를 세우고, 손책은 고개 북쪽에 진지를 세웠다. 손책이 토착 주민에게 묻기를,
 
87
“근처 산에 한나라 광무제의 사당이 있소?”
 
88
하니, 토민이 말하기를,
 
89
“고개 위에 사당이 있습니다.”
 
90
하였다. 손책이 말하기를,
 
91
“내 꿈에 광무제께서 나를 불러 보셨으니, 마땅히 가서 빌어야겠소.”
 
92
하였다. 장사 장소가 말하기를,
 
93
“안됩니다. 고개 남쪽이 곧 유요의 진지인데 만약 복병이라도 있으면 어찌 하시렵니까?”
 
94
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95
“신과 사람이 나를 돕는데, 내가 무엇을 두여워하겠소?”
 
96
하고, 곧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말에 올라, 정보 황개 한당 장흠 주태 등 13기를 이끌고 함께 진지를 나서 고개를 올라 사당에 이르러 분향하였다. 말에서 내려 참배를 마치고 손책이 앞을 향해 무릎 꿇고 축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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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강동에서 대업을 이뤄서 돌아가신 부친의 터전을 부흥한다면, 즉시 사당을 중수하여 철마다 제사를 드리겠습니다.”
 
98
하였다.
 
 
99
祝畢,出廟上馬,回顧 衆將曰:“吾欲過嶺,探看劉繇寨柵。”諸將皆以爲不可。策不從,遂同上嶺,南望村林。早有伏路小軍飛報劉繇,繇曰:“此必是孫策誘敵之計,不可追之。”太史慈踴躍曰:“此時不捉孫策,更待何時!”遂不候劉繇將令,竟自披掛上馬,綽槍出營,大叫曰:“有膽氣者,都跟我來!”諸將不動。惟有一小將曰:“太史慈真猛將也!吾可助之!”拍馬同行。 衆將皆笑。
 
100
축원을 마치고 사당을 나와 말에 올라 고개를 돌려서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101
“내가 고개를 넘어서 유요의 진영을 살펴보고 싶소.”
 
102
하니, 여러 장수 모두가 불가하다고 했다. 손책이 따르지 않자, 함께 고개에 올라서 남쪽에서 수풀을 바라보았다. 길가에 잠복하던 군사가 재빨리 유요에게 보고하니, 유요가 말하기를,
 
103
“이것은 틀림없이 손책이 우리를 유인하는 계략이니 쫓아선 안 되오.”
 
104
했다. 태사자가 튀어나오면서 말하기를,
 
105
“이 때 손책을 잡지 못하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습니까?”
 
106
하고, 곧 유요의 명을 기다리지 않고서 결국 스스로 갑옷을 걸치고 말에 올라, 창을 잡고 군영을 나서며 크게 외치기를,
 
107
“담력이 있는 자는 모두 나를 따르라!”
 
108
했다. 여러 장수가 움직이지 않는데 오로지 하급 장수 하나가 말하기를,
 
109
“태사자야말로 진실로 맹장이다! 내가 돕겠다!”
 
110
하며, 말을 박차 동행하니, 여러 장수들이 모두 웃었다.
 
 
111
卻說孫策看了半晌,方始回馬。正行過嶺,只聽得嶺上叫:“孫策休走!”策回頭視之,見兩匹馬飛下嶺來。策將十三騎一齊擺開。策橫槍立馬於嶺下待之。太史慈高叫曰:“那個是孫策?”策曰:“你是何人?”答曰:“我便是東萊太史慈也,特來捉孫策!”策笑曰:“只我便是。你兩個一齊來並我一個,我不懼你!我若怕你,非孫伯符也!”慈曰:“你便 衆人都來,我亦不怕!”縱馬橫槍,直取孫策。策挺槍來迎。兩馬相交,戰五十合,不分勝負。程普等暗暗稱奇。
 
112
한편, 손책이 한참을 살피고 나서 막 말을 돌려 바로 고개를 넘어가려는데 고개 위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113
“손책은 달아나지 마라!”
 
114
손책이 머리를 돌려 보니, 말 두 필이 나는 듯이 고개를 내려온다. 손책의 장수 13기가 일제히 전열을 가다듬었다. 손책이 창을 비껴들고 말을 세워 고개 아래에서 기다렸다. 태사자가 높이 외치기를,
 
115
“누가 손책이냐?”
 
116
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117
“너는 누구냐?”
 
118
했다. (태사자가) 대답하기를,
 
119
“나는 바로 동래의 태사자다. 특별히 손책을 잡으러 왔다!”
 
120
하니, 손책이 웃으며 말하기를,
 
121
“내가 바로 손책이다. 네 놈 둘이 한꺼번에 덤벼도 두렵지 않다! 너를 두려워한다면 손백부가 아니다!”
 
122
라고 했다. 태사자가 말하기를,
 
123
“너희 모두 덤벼도 나 역시 두렵지 않다!”
 
124
하고, 말을 몰아 창을 비껴들고 곧장 손책에게 달려들었다. 손책도 창을 쥐고 맞섰다. 두 말이 엇갈려 싸우기 50 합에도 승부가 나지 않는데 정보 등도 은근히 감탄했다.
 
 
125
慈見孫策槍法無半點兒滲漏,乃佯輸詐敗,引孫策趕來。慈卻不由舊路上嶺,竟轉過山背後。策趕到,大喝曰:“走的不算好漢!”慈心中自忖:“這廝有十二從人,我只一個,便活捉了他,也吃 衆人奪去。再引一程,教這廝沒尋處,方好下手。”於是且戰且走。策那裏肯舍,一直趕到平川之地。慈兜回馬再戰,又到五十合。策一槍搠去,慈閃過,挾住槍;慈也一槍搠去,策亦閃過,挾住槍。兩個用力只一拖,都滾下馬來。馬不知走的那裏去了。兩個棄了槍,揪住廝打,戰袍扯得粉碎。策手快,掣了太史慈背上的短戟,慈亦掣了策頭上的兜鍪。策把戟來刺慈,慈把兜鍪遮架。
 
126
태사자는 손책의 창 솜씨가 빈틈이 없는 걸 보고, 거짓으로 패한 척 손책을 꾀어 쫓아오게 했다. 태사자가 아까 온 길이 아닌 길로 고개를 올라가서 결국 산 뒤로 돌아 넘었다. 손책이 쫓아와서 크게 외치기를,
 
127
“달아나다니 대장부가 아니다!”
 
128
하니, 태사자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129
“저 놈은 부하가 열둘이고 나는 하나만 있으니 저 놈을 사로잡으려면 저 무리와 떨어지게 해야 한다. 다시 한번 저놈을 유인해서 헤매게 하고서 손을 써야겠다.”
 
130
하고, 이로부터 싸우다 달아나기를 반복한다. 손책이 그때 개의치 않고서 줄곧 쫓아서 평지에 이르렀다. 태사자가 말을 빙 돌려서 다시 싸워서 50 합에 이르자, 손책이 창을 내지르니 태사자가 날쌔게 피하더니 창을 낚아챘다. 태사자도 창을 내지르자 손책 역시 날째게 피해 창을 낚아챘다. 둘이 한껏 힘을 써 끌어당기다가 같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말이 어느새 저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둘이 창을 내버리고 엉켜붙어서 마구 치고박아 전포가 다 찢어졌다. 손책이 재빠르게 손을 놀려 태사자의 등에 있는 짧은 창을 뽑았다. 태사자 역시 손책의 투구를 벗겼다. 손책이 단극으로 찌르자 태사자가 투구로 막아냈다.
 
 
131
忽然喊聲後起,乃劉繇接應軍到來,約有千餘。策正慌急,程普等十二騎亦沖到。策與慈方才放手。慈於軍中討了一匹馬,取了槍,上馬複來。孫策的馬卻是程普收得,策亦取槍上馬。劉繇一千餘軍,和程普等十二騎混戰,逶迤殺到神亭嶺下。喊聲起處,周瑜領軍來到。劉繇自引大軍殺下嶺來。時近黃昏,風雨暴至,兩下各自收軍。
 
132
갑자기 함성이 뒤에서 일어나는데, 이에 유요의 접응하는 군사 약 1천여 명이 몰려왔다. 손책이 황급한데 정보 등 12기 역시 달려왔다. 손책과 태사자가 그제서야 손을 놓았다. 태사자가 군중에서 말과 창을 얻어 다시 왔다. 손책의 말은 정보가 거둬서 손책 역시 창을 얻어서 말에 올랐다. 유요의 1천여 군사와 정보 등 12기가 혼전하며 이리저리 싸우다가 신정 고개 아래에 다다르자 함성이 일더니 주유가 군사를 거느리고 왔다. 유요도 친히 대군을 이끌고 고개 아래로 쇄도했다. 황혼 무렵이 되자 비바람이 몰아치므로 양쪽이 각각 군사를 거두었다.
 
 
133
次日,孫策引軍到劉繇營前,劉繇引軍出迎。兩陣圓處,孫策把槍挑太史慈的小戟於陣前,令軍士大叫曰:“太史慈若不是走的快,已被刺死了!”太史慈亦將孫策兜鍪挑於陣前,也令軍士大叫曰:“孫策頭已在此!”兩軍呐喊,這邊誇勝,那邊道強。太史慈出馬,要與孫策決個勝負,策遂欲出。程普曰:“不須主公勞力,某自擒之。”程普出到陣前,太史慈曰:“你非我之敵手,只教孫策出馬來!”
 
134
이튿날 손책이 군사를 거느리고 유요의 진영 앞으로 가자, 유요가 군을 거느리고 나와서 맞섰다. 양쪽이 전투 대열을 갖추자 손책이 창 끝에 태사자의 작은 창을 걸어서 진 앞에 세우고서 군사를 시켜 크게 소리치게 하기를,
 
135
“태사자가 만약 빨리 달아나지 않았으면 이미 찔려 죽었을 것이다!”
 
136
고 했다. 태사자도 곧 손책의 투구를 진 앞에 걸어놓고서 역시 군사를 시켜 크게 소리치게 하기를,
 
137
“손책의 머리가 이미 여기에 있다!”
 
138
했다. 양군이 함성을 지르고 이쪽은 이겼다고 자랑하고 저쪽은 더 세다고 외쳤다. 태사자가 말을 타고 나가서 손책과 승부를 결판내려 하자 손책이 나가려 하였다. 정보가 말하기를,
 
139
“주공께서 수고하실 것 없이, 제가 잡아 오겠습니다.”
 
140
하고, 정보가 진 앞으로 나오자, 태사자가 말하기를,
 
141
“너는 내 적수가 아니다. 어서 손책에게 말타고 나오라고 해라!”
 
142
고 했다.
 
 
143
程普大怒,挺槍直取太史慈。兩馬相交,戰到三十合,劉繇急鳴金收軍。太史慈曰:“我正要捉拿賊將,何故收軍?”劉繇曰:“人報周瑜領軍襲取曲阿,有廬江松滋人陳武,字子烈,接應周瑜入去。吾家基業已失,不可久留。速往秣陵,會薛禮、笮融軍馬,急來接應。”太史慈跟著劉繇退軍,孫策不趕,收住人馬。長史張昭曰:“彼軍被周瑜襲取曲阿,無戀戰之心,今夜正好劫營。”孫策然之。當夜分軍五路,長驅大進。劉繇軍兵大敗, 衆皆四紛五落。太史慈獨力難當,引十數騎連夜投涇縣去了。
 
144
정보가 크게 노해서 창을 겨누고 태사자에게 달려들었다. 두 말이 교차하고 30 합을 싸웠는데 유요가 급히 징을 쳐서 군을 거두었다. 태사자가 말하기를,
 
145
“제가 바로 적장을 잡을 참인데 어찌하여 군사를 거두십니까?”
 
146
하니, 유요가 말하기를,
 
147
“주유가 군사를 거느리고 곡아를 습격해서 탈취했는데 여강군 송자 사람으로 진무는 자가 자열인데 그 놈이 주유와 접응해서 그 편으로 들어갔다는 보고다. 내 집과 터전을 이미 잃었으니 여기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어서 말릉으로 가서 설예와 착융의 군마와 만나서 급히 접응해야 하겠다.”
 
148
하였다. 태사자가 유요를 따라 퇴각하는데 손책이 추격하지 않고 인마를 수습했다. 장사 장소가 말하기를,
 
149
“적군이 주유에게 곡아를 습격당해 빼앗겨서 전의를 잃었습니다. 오늘밤 적진을 습격하기 아주 좋습니다.”
 
150
하였다. 손책이 그 말을 옳다고 여겨, 그날밤 군사를 다섯 길로 나누고 멀리 몰아서 크게 진격했다. 유요의 군사가 대패하여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고 무너졌다. 태사자 홀로 감당하기 어려워서 수십 기를 이끌고 밤새 경현으로 갔다.
 
 
151
卻說孫策又得陳武爲輔,其人身長七尺,面黃睛赤,形容古怪。策甚敬愛之,拜爲校尉,使作先鋒,攻薛劄。武引十數騎突入陣去,斬首級五十餘顆。薛禮閉門不敢出。策正攻城,忽有人報劉繇會合笮融去取牛渚。孫策大怒,自提大軍竟奔牛渚。劉繇,笮融二人出馬迎敵。孫策曰:“吾今到此,你如何不降?”劉繇背後一人挺槍出馬,乃部將於糜也,與策戰不三合,被策生擒過去,撥馬回陣。繇將樊能,見捉了於糜。挺槍來趕。那槍剛搠到策後心,策陣上軍士大叫:“背後有人暗算!”策回頭,忽見樊能馬到,乃大喝一聲,聲如巨雷。樊能驚駭,倒翻身撞下馬來,破頭而死。策到門旗下,將於糜丟下,已被挾死。一霎時挾死一將,喝死一將:自此人皆呼孫策爲“小霸王”。
 
152
한편, 손책이 다시 진무를 보좌로 삼았는데, 그 사람의 신장이 7척이고 얼굴이 누렇고 눈동자가 붉으며 생긴 게 괴이했다. 손책이 그를 매우 총애하여 교위로 삼고 선봉으로 세워서 설예를 공격했다. 진무가 십수 기를 이끌고 적진에 돌입해서 5십여 명을 참수했다. 설예가 진문을 닫고 감히 나오지 못했다. 손책이 막 성을 공격하려는데, 급보가 날아들었다. 유요가 착융과 합세해서 우저를 탈취했다는 것이다. 손책이 크게 노하여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우저로 달려갔다. 유요와 착융 두 사람이 말을 타고 맞섰다. 손책이 말하기를,
 
153
“내가 지금 여기에 왔거늘 너희는 어찌 항복지 않느냐?”
 
154
하니, 유요의 배후에서 한 사람이 창을 들고 말을 타고 나서니 곧 부장 우미다. 손책과 싸워서 3합이 못 돼서 손책이 사로잡아서 말을 돌려 진으로 돌아갔다. 유요의 장수 번능이, 우미가 잡힌 것을 보고서 창을 움켜쥐고 뒤쫓았다. 그의 창이 손책의 등 가운데를 막 찌르려 할 순간, 손책 진영의 군사들이 크게 외치기를,
 
155
“등 뒤에 사람이 몰래 노립니다!”
 
156
하니, 손책이 고개를 돌려, 갑자기 번능의 말이 이른 것을 보고 곧 크게 고함을 치는데 큰 우레소리 같았다. 번능이 놀라서 몸이 뒤집혀 말 아래로 꼬꾸라져서 머리가 깨져 죽었다. 손책이 진문의 깃발 아래에 도착하여 우미를 내려놓으니 이미 몸이 끼어서 죽은 상태였다. 삽시간에 한 장수를 끼어서 죽이고, 한 장수는 고함쳐서 죽이니, 이로부터 사람들이 모두 손책을 소패왕이라 불렀다.
 
 
157
當日劉繇兵大敗,人馬大半降策。策斬首級萬餘。劉繇與笮融走豫章投劉表去了。孫策還兵複攻秣陵,親到城壕邊,招諭薛禮投降。城上暗放一冷箭,正中孫策左腿,翻身落馬, 衆將急救起,還營拔箭,以金瘡藥傅之。策令軍中詐稱主將中箭身死。軍中舉哀。拔寨齊起。薛禮聽知孫策已死,連夜起城內之軍,與驍將張英、陳橫殺出城來追之。忽然伏兵四起,孫策當先出馬,高聲大叫曰:“孫郎在此!” 衆軍皆驚,盡棄槍刃,拜於地下。策令休殺一人。張英撥馬回走,被陳武一槍刺死。陳橫被蔣欽一箭射死。薛禮死於亂軍中。策入秣陵,安輯居民;移兵至涇縣來捉太史慈。
 
158
그날 유요의 병력이 대패하고 인마의 태반이 손책에게 투항했다. 손책의 군사들이 참수한 수급이 만여 명이었다. 유요와 착융이 예장으로 달아나서 유표에게 의탁했다. 손책이 병력을 돌려서 다시 말릉을 공격하는데, 몸소 성의 해자 가까이에 가서 설예에게 항복을 권했다. 성 위에서 몰래 숨어서 쏘는 화살 하나가 손책의 왼쪽 넓적다리에 명중하니 (손책이) 말에서 굴러떨어졌다. 여러 장수가 급히 구하여 일으키고 진지로 돌아가서 화살을 뽑고, 금창약을 발랐다. 손책이 군중에 명령하여 주장이 화살에 맞아서 죽었다고 거짓으로 속여 퍼뜨리게 하였다. 군중에서 장례를 치르고 진지를 철거해서 일제히 떠났다. 설예는 손책이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밤새 성 안의 군사를 일으키니 사나운 장수인 장영 진횡과 함께 급히 성을 나서서 추격하였다. 갑자기 복병이 사방에서 튀어나오는데 손책이 선두에서 말을 달려나오며 큰 소리로 외치기를,
 
159
“손랑이 여기에 있다!”
 
160
하니, 군사들이 모두 놀라서 창칼을 모조리 버리고 땅바닥에 엎드렸다. 손책이 한 사람도 죽이지 말라고 명했다. 장영이 말을 돌려 달아나는 것을 진무가 한 창에 찔러 죽였다. 진횡도 장흠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설예도 난군 중에 죽었다. 손책이 말릉에 입성하여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경현으로 병력을 이동하여 태사자를 잡으려고 하였다.
 
 
161
卻說太史慈招得精壯二千餘人,並所部兵,正要來與劉繇報仇。孫策與周瑜商議活捉太史慈之計。瑜令三面攻縣,只留東門放走;離城二十五裏,三路各伏一軍,太史慈到那裏,人困馬乏,必然被擒。原來太史慈所招軍大半是山野之民,不諳紀律。涇縣城頭,苦不甚高。當夜孫策命陳武短衣持刀,首先爬上城放火。太史慈見城上火起,上馬投東門走,背後孫策引軍趕來。太史慈正走,後軍趕至三十裏,卻不趕了。太史慈走了五十裏,人困馬乏,蘆葦之中,喊聲忽起。慈急待走,兩下裏絆馬索齊來,將馬絆翻了,生擒太史慈,解投大寨。策知解到太史慈,親自出營喝散士卒,自釋其縛,將自己錦袍衣之,請入寨中,謂曰:“我知子義真丈夫也。劉繇蠢輩,不能用爲大將,以致此敗。”慈見策待之甚厚,遂請降。
 
162
한편, 태사자가 정예 장사 2천여 명과 부하 병사들을 불러모아 유요의 복수를 하려던 참이었다. 손책이 주유와 함께 태사자를 사로잡을 계책을 상의했다. 주유가 명령하여 세 방면에서 경현을 공격하고 단지 동문만 달아나게 터놓도록 했다. 성 밖 25리에 세 갈래로 각각 1 군씩 매복시켜서 태사자가 그곳에 오면 사람과 말 모두 지쳐서 반드시 생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태사자가 끌어모은 군사 태반이 산과 들의 백성으로서 기율을 알지 못했다. 경현성 꼭대기는 별로 높지 않아서, 그날 밤에 손책이 진무에게 명하여서 짧은 옷 차림에 칼을 지니고서 먼저 성에 기어 올라가서 방화하게 했다. 태사자가 성 위에 불이 난 걸 보고서 말을 타고 동문으로 달아나니 그 뒤를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뒤쫓았다. 태사자가 바로 달아나는데 후군이 30리까지 따라오다가 더 따라오지 않았다. 태사자가 5십 리를 달리자 사람도 피곤하고 말도 지쳤는데 갈대밭에서 함성이 문득 일어났다. 태사자가 급히 달아나려는데 양쪽에서 말 올가미가 일제히 날아들어서 말이 낚여 넘어지고 태사자를 사로잡아서 큰 진지로 끌고 갔다. 손책이 태사자를 잡아온 걸 알고서 친히 군영에 나와 사졸들을 꾸짖어 물러가게 한 뒤 자신이 포박을 풀고, 비단 전포를 벗어서 입히고 군영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말하기를,
 
163
“나는 자의(태사자의 자)가 진정한 장부인 걸 아오. 유요는 어리석은 인간이라 큰 장수를 쓸 줄 모르니 이 지경으로 패했소.”
 
164
하였다. 태사자가 손책의 대우가 심히 후한 것을 보고 마침내 항복하기를 청했다.
 
 
165
策執慈手笑曰:“神亭相戰之時,若公獲我,還相害否?”慈笑曰:“未可知也。”策大笑,請入帳,邀之上坐,設宴款待。慈曰:“劉君新破,士卒離心。某欲自往收拾餘 衆,以助明公。不識能相信否?”策起謝曰:“此誠策所願也。今與公約:明日日中,望公來還。”慈應諾而去。諸將曰:“太史慈此去必不來矣。”策曰:“子義乃信義之士,必不背我。” 衆皆未信。
 
166
손책이 태사자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하기를,
 
167
“신정에서 서로 싸울 때 만약 그대가 나를 잡았다면 해칠 마음이었소?”
 
168
하니, 태사자가 웃으며 말하기를,
 
169
“알 수 없지요.”
 
170
했다. 손책이 크게 웃으며 장막 안으로 들게 하여 윗자리에 앉히고 연회를 열어서 환대했다. 태사자가 말하기를,
 
171
“유군(유요)께서 격파된 지 얼마 안 되어 사졸의 마음이 떠났으니 제가 가서 무리를 모아 와서 공을 돕고 싶습니다만, 믿어주시겠습니까?”
 
172
하니, 손책이 일어나 사례하기를,
 
173
“이것은 참으로 내가 바라던 바요. 지금 그대와 약속하니, 내일 안에 정오까지 그대가 돌아오길 바라오.”
 
174
하였다. 태사자가 응락하고 떠났다. 여러 장수들이 말하기를,
 
175
“태사자가 이렇게 가버리면 반드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176
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177
“자의는 신의 있는 사람이니, 결코 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178
하였다. 그러나 모두들 믿지 못했다.
 
 
179
次日,立竿於營門以候日影。恰將日中,太史慈引一千餘 衆到寨。孫策大喜。 衆皆服策之知人。於是孫策聚數萬之 衆,下江東,安民恤 衆,投者無數。江東之民,皆呼策爲“孫郎”。但聞孫郎兵至,皆喪膽而走。及策軍到,並不許一人擄掠,雞犬不驚,人民皆悅,齎牛酒到寨勞軍。策以金帛答之,歡聲遍野。其劉繇舊軍,願從軍者聽從,不願爲軍者給賞歸農。江南之民,無不仰頌。由是兵勢大盛。策乃迎母叔諸弟俱歸曲阿,使弟孫權與周泰守宣城。策領兵南取吳郡。
 
180
이튿날 영문 앞에 대나무 막대를 세우고 해그림자를 살폈다. 바로 정오가 되자 태사자가 천여 무리를 이끌고 진지로 왔다. 손책이 크게 기뻐했고, 모두가 손책의 사람 보는 눈에 탄복했다. 이에 손책이 수만의 무리를 모으고 강동에 내려가 백성을 편안케 하고 사람들을 보살피므로 넘어오는 이가 무수했다. 강동의 백성들이 모두 손책을 손랑이라 불렀다. 손랑의 군대가 온다고 듣기만 해도 모두 간담이 서늘해서 달아났다. 그러나 막상 손책의 군사가 오면, 한 사람이라도 노략질을 못하게 하니 닭이나 개도 놀라지 않아 인민이 모두 기뻐하고 소를 잡고 술을 내어 군영으로 찾아와서 군을 위문했다. 손책이 금과 비단으로 답례하니 환호성이 들판에 가득했다. 유요의 옛 군사로서 종군을 원하는 자는 따르게 하고, 군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자는 포상하고 귀농시켰다. 강남의 백성들이 우러러 칭송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로부터 군세가 크게 불어났다. 손책이 곧 모친과 숙부와 여러 아우를 맞이해서 모두 곡아로 돌려보내고 아우 손권과 주태를 시켜서 선성을 지키게 하였다. 손책은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오군을 취하러 갔다.
 
 
181
時有嚴白虎,自稱東吳德王,據吳郡,遣部將守住烏程、嘉興。當日白虎聞策兵至,令弟嚴輿出兵,會於楓橋。輿橫刀立馬於橋上。有人報入中軍,策便欲出。張紘諫曰:“夫主將乃三軍之所系命,不易輕敵小寇。願將軍自重。”策謝曰:“先生之言如金石;但恐不親冒矢石,則將士不用命耳。”隨遣韓當出馬。比及韓當到橋上時,蔣欽、陳武早駕小舟從河岸邊殺過橋裏。亂箭射倒岸上軍,二人飛身上岸砍殺。嚴輿退走。韓當引軍直殺到閶門下,賊退入城裏去了。
 
182
당시 엄백호가 동오의 덕왕이라 자칭하고 오군을 점거하여 부하 장수를 보내어서 오정과 가흥을 수비케 하고 있었다. 그날 엄백호가 손책의 병력이 온다는 말을 듣고, 아우 엄여를 시켜 출병하여 풍교에서 만나도록 했다. 엄여가 칼을 비껴들고서 다리 위에 말을 세웠다. 어떤 사람이 중군에 보고하자 손책이 곧 출격하려 하였다. 장굉이 간하여 말하기를,
 
183
“주장은 삼군의 운명을 맡은 존재인데, 작은 적이라도 가볍게 보고 쉽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장군은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184
했다. 손책이 사례하며 말하기를,
 
185
“선생의 말씀이 금석 같으나, 다만 친히 화살과 돌을 무릅쓰지 않으면 장수와 병사가 명령을 듣지 않을까 걱정이오.”
 
186
하고, 결국 한당을 말에 올라 나서게 했다. 한당이 다리 위로 왔을 때, 장흠 진무가 먼저 작은 배를 타고서 강기슭으로부터 와서 다리를 쏜살 같이 지나더니, 어지러이 화살을 날려서 강 기슭의 군사들을 쓰러뜨렸다. 두 사람이 몸을 날려서 강기슭을 올라가서 베어 죽이자 엄여가 달아났다. 한당이 군사를 이끌고 다리의 문 아래로 쇄도하자, 적들이 물러나 성으로 들어갔다.
 
 
187
策分兵水陸並進,圍住吳城。一困三日,無人出戰。策引 衆軍到閶門外招諭。城上一員裨將,左手托定護梁,右手指著城下大罵。太史慈就馬上拈弓取箭,顧軍將曰:“看我射中這廝左手!”說聲未絕,弓弦響處,果然射個正中,把那將的左手射透,反牢釘在護梁上。城上城下人見者,無不喝采。 衆人救了這人下城。白虎大驚曰:“彼軍有如此人,安能敵乎!”遂商量求和。次日,使嚴輿出城,來見孫策。策請輿入帳飲酒。酒酣,問輿曰:“令兄意欲如何?”輿曰:“欲與將軍平分江東。”策大怒曰:“鼠輩安敢與吾相等!”命斬嚴輿。輿撥劍起身,策飛劍砍之,應手而倒,割下首級,令人送入城中。白虎料敵不過,棄城而走。
 
188
손책이 병력을 나눠서 수륙병진하고 오성을 포위했다. 3일 동안 에워싸도 아무도 출전하지 않았다. 손책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와서 다리의 문밖에서 불러서 달래자 성 위에서 한 부하 장수가 왼손은 난간 위에 걸쳐 놓고, 오른손으로 성 아래를 손가락질하며 크게 욕했다. 태사자가 곧 말 위에서 활을 집어들고 화살을 뽑아서 군사와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189
“내가 저 놈의 왼손을 맞히는 것을 잘 봐라!”
 
190
했다. 말소리 끝나기도 전에 활시위가 울더니 과연 화살이 명중해서 그 장수의 왼손을 관통하고, 다시 난간에 못처럼 박혔다. 성 위아래에서 본 사람들이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여러 사람이 그 사람을 구해서 성을 내려갔다. 엄백호가 크게 놀라서 말하기를,
 
191
“적군에 이런 자가 있는데 어찌 대적하겠느냐!”
 
192
하며, 곧 화친을 구할 것을 생각했다. 이튿날, 엄여에게 성을 나가 손책을 찾아 만나게 하였다. 손책이 엄여를 장막 안으로 불러서 함께 술을 마시고, 술이 거나해지자 엄여에게 묻기를,
 
193
“그대 형의 뜻은 어찌 하려는 것이오?”
 
194
하니, 엄여가 말하기를,
 
195
“장군과 함께 강동을 똑 같이 나누시려 하시오.”
 
196
하였다. 손책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197
“쥐새끼 따위가 감히 나와 맞먹으려 하느냐!”
 
198
하며, 엄여를 베라고 명하자, 엄여가 칼을 뽑으며 일어서는 것을 손책이 순식간에 칼로 베고서, 바닥에 엎어놓고 머리를 잘라서 사람을 시켜 성안으로 보냈다. 엄백호가 대적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199
策進兵追襲,黃蓋攻取嘉興,太史慈攻取烏程,數州皆平。白虎奔餘杭,於路劫掠,被土人淩操領鄉人殺敗,望會稽而走。淩操父子二人來接孫策,策使爲從征校尉,遂同引兵渡江。嚴白虎聚寇,分布於西津渡口。程普與戰,複大敗之,連夜趕到會稽。會稽太守王朗,欲引兵救白虎。忽一人出曰:“不可。孫策用仁義之師,白虎乃暴虐之 衆,還宜擒白虎以獻孫策。”朗視之,乃會稽餘姚人,姓虞,名翻,字仲翔,現爲郡吏。朗怒叱之,翻長歎而出。朗遂引兵會合白虎,同陳兵於山陰之野。兩陣對圓,孫策出馬,謂王朗曰:“吾興仁義之兵,來安浙江,汝何故助賊?”朗罵曰:“汝貪心不足!既得吳郡,而又強並吾界!今日特與嚴氏雪仇!”
 
200
손책이 진군하여 추격하니, 황개가 가흥을 공격해서 함락하고 태사자는 오정을 함락하고 여러 주를 모두 평정했다. 엄백호가 여항으로 달아나며 길에서 약탈하다가 그곳 사람 능조가 고을 사람들을 이끌고 무찌르자 회계로 달아났다. 능조 부자 두 사람이 손책을 찾아오자 손책이 종정교위로 삼고 함께 병력을 이끌고 강을 건넜다. 엄백호가 도적들을 모아서 서진의 나루 입구에 나눠서 포진했다. 정보가 그들과 싸워서 다시 크게 무찌르고 그 밤에 회계까지 추격했다. 회계태수 왕랑이 병력을 이끌어서 백호를 구하려 하자 문득 한 사람이 나서서 말하기를,
 
201
“불가합니다. 손책은 인의의 군사를 이끌었고, 엄백호는 포악한 무리이니, 오히려 엄백호를 잡아서 손책에게 바쳐야 합니다.”
 
202
하였다. 왕랑이 보니 곧 회계군 여조현 사람으로 성은 우이고 이름은 번이며 자는 중상인데 지금 군의 관리였다. 왕랑이 노해서 꾸짖으니 우번이 길게 탄식하고 나갔다. 왕랑이 곧 병력을 이끌고 엄백호와 합쳐서 함께 산음의 들에 병력을 펼쳤다. 양군이 포진을 마치자 손책이 말을 타고 나와 왕랑에게 말하기를,
 
203
“내가 인의의 군사를 일으켜서, 절강 땅을 편안케 하려거늘, 네가 어찌하여 도적을 돕느냐?”
 
204
하니, 왕랑이 욕하며 말하기를,
 
205
“네 욕심이 채워지지 않았느냐? 이미 오군을 얻고도 다시 내 땅까지 강제로 아우르려 하느냐? 오늘 특별히 엄백호의 복수를 해주마!”
 
206
하였다.
 
 
207
孫策大怒,正待交戰,太史慈早出。王朗拍馬舞刀,與慈戰不數合,朗將周昕,殺出助戰;孫策陣中黃蓋,飛馬接住周昕交鋒。兩下鼓聲大震,互相鏖戰。忽王朗陣後先亂,一彪軍從背後抄來。朗大驚,急回馬來迎:原來是周瑜與程普引軍刺斜殺來,前後夾攻,王朗寡不敵 衆,與白虎、周昕殺條血路,走入城中,拽起吊橋,堅閉城門。孫策大軍乘勢趕到城下。分布 衆軍,四門攻打。王朗在城中見孫策攻城甚急,欲再出兵決一死戰。嚴白虎曰:“孫策兵勢甚大,足下只宜深溝高壘,堅壁勿出。不消一月,彼軍糧盡。自然退走。那時乘虛掩之,可不戰而破也。”朗依其議,乃固守會稽城而不出。
 
208
손책이 크게 노해서 바로 싸우려 하는데, 태사자가 벌써 출격했다. 왕랑이 말을 박차서 칼춤을 추며 태사자와 싸운 지 몇 합이 되지 않아서 왕랑의 장수 주흔이 도우러 급히 나왔다. 손책의 진중에서 황개가 말을 달려서 주흔을 막아서 창칼을 주고받았다. 양쪽에서 북소리 크게 진동하고 서로 격렬하게 싸웠다. 갑자기 왕랑의 진 후미가 어지러워지더니 한 무리 군사가 뒤에서 치고 들어왔다. 왕랑이 크게 놀라서 급히 말을 돌려서 맞섰다. 알고 보니, 주유와 정보가 군을 이끌고서 우회하여 치고 들어와서 앞뒤로 협공한 것이다. 왕랑이 중과부적이라 엄백호 주흔과 함께 한줄기 혈로(살길)를 뚫고서 달아나서 성중으로 들어가고, 적교를 올리고 성문을 굳게 닫았다.손책의 대군이 승세를 타고서 성 아래까지 추격하고 군사를 나눠서 네 개의 문을 타격했다. 왕랑이 성중에서, 손책의 공성이 심히 맹렬한 걸 보고서 다시 출병하여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려 했다. 엄백호가 말하기를,
 
209
“손책의 병세가 심히 크므로 그대가 마땅히 웅덩이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아 수비를 견고히 하셔야지, 출격해서는 안 됩니다. 한 달이 못 돼서 적군의 양식이 바닥나면 자연히 물러갈 것이니, 그때 빈틈을 타서 덮치면 싸우지 않고서도 격파할 것입니다.”
 
210
하니, 왕랑이 그 말에 의하여 회계성을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았다.
 
 
211
孫策一連攻了數日,不能成功,乃與 衆將計議。孫靜曰:“王朗負固守城,難可卒拔。會稽錢糧,大半屯於查瀆;其地離此數十裏,莫若以兵先據其內:所謂攻其無備,出其不意也。”策大喜曰:“叔父妙用,足破賊人矣!”即下令於各門燃火,虛張旗號,設爲疑兵,連夜撤圍南去。周瑜進曰:“主公大兵一起,王朗必然出城來趕,可用奇兵勝之。”策曰:“吾今准備下了,取城只在今夜。”遂令軍馬起行。
 
212
손책이 며칠을 이어서 공격해도 성공하지 못하자 여러 장수와 계책을 논의했다. 손정이 말하기를,
 
213
“왕랑이 성을 굳게 지키므로 쉽게 함락하기 어렵네. 회계에는 양식이 많고, 그 태반이 사독에 쌓여있네. 그 땅은 여기서 수십 리 거리인데, 병력을 보내서 그 곳을 선점하는 것이 좋겠네. 이른바 방비가 없는 곳을 공격하고, 예상치 못한 데로 출격하는 것이네.”
 
214
하니, 손책이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215
“숙부께서 묘책을 내주시니, 도적들을 격파할 만합니다!”
 
216
하였다. 즉시 명령을 내려서 문마다 불을 피우고, 깃발을 거짓으로 늘어 세워서, 거짓병사로 삼고 밤새 포위를 거두어 남쪽으로 갔다. 주유가 떠나면서 말하기를,
 
217
“주공의 대군이 일시에 일어나면, 왕랑이 틀림없이 성을 나와서 뒤쫓을 것이니, 기습하는 병사를 쓰면 이길 수 있습니다.”
 
218
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219
“내가 지금 준비해뒀소. 오늘밤이면 성을 취할 것이오.”
 
220
하였다. 곧 영을 내려서 군마를 일으켜 행군했다.
 
 
221
卻說王朗聞報孫策軍馬退去,自引 衆人來敵樓上觀望;見城下煙火並起,旌旗不雜,心下遲疑。周昕曰:“孫策走矣,特設此計以疑我耳。可出兵襲之。”嚴白虎曰:“孫策此去,莫非要去查瀆?我令部兵與周將軍追之。”朗曰:“查瀆是我屯糧之所,正須提防。汝引兵先行,吾隨後接應。”白虎與周昕領五千兵出城追趕。將近初更,離城二十餘裏,忽密林裏一聲鼓響,火把齊明。白虎大驚,便勒馬回走,一將當先攔住,火光中視之,乃孫策也。周昕舞刀來迎,被策一槍刺死。餘 衆皆降。白虎殺條血路,望餘杭而走。
 
222
한편, 왕랑이 손책의 군마가 물러간 것을 듣고서 스스로 무리를 이끌고 가서 망루 위에서 살펴보았다. 성 아래를 내려다보니 연기가 여기저기 피어오르고, 깃발들도 어지럽지 않으므로 마음속으로 주저한다. 주흔이 말하기를,
 
223
“손책이 달아나면서, 특별히 이 계책을 내어서 우리가 의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출병하여서 습격하는 게 좋습니다.”
 
224
하니, 엄백호가 말하기를,
 
225
“손책이 이렇게 갔다면, 사독으로 갔을 게 틀림없소. 나는 부하들과 주 장군에게 명해서 추격하겠소.”
 
226
하니, 왕랑이 말하기를,
 
227
“사독은 내가 양곡을 쌓아둔 곳이라 반드시 막아야 하오. 그대가 병력을 이끌고 먼저 가시오. 내가 뒤따라 접응하리다.”
 
228
하였다. 엄백호와 주흔이 5천 병력을 이끌고 성을 나와 뒤쫓았다. 초경 무렵이 가까웠을 때 성 밖 2십여 리 지점의 울창한 수풀 속에서 갑자기 북소리가 한차례 울리더니, 횃불이 일제히 타올랐다. 엄백호가 크게 놀라서 곧 말을 돌려서 달아났다. 한 장수가 선두에 서서 가로막는데, 불빛 속에서 보니 바로 손책이다. 주흔이 칼춤을 추며 맞섰지만 손책의 한 창에 찔려죽었다. 나머지 무리는 모두 항복했다. 엄백호가 한 줄기 혈로를 뚫고, 여항으로 달아났다.
 
 
229
王朗聽知前軍已敗,不敢入城,引部下奔逃海隅去了。孫策複回大軍,乘勢取了城池,安定人民。不隔一日,只見一人將著嚴白虎首級來孫策軍前投獻。策視其人,身長八尺,面方口闊。問其姓名,乃會稽餘姚人,姓董,名襲,字元代。策喜,命爲別部司馬。自是東路皆平,令叔孫靜守之,令朱治爲吳郡太守,收軍回江東。
 
230
왕랑이 먼저 간 군사가 이미 패한 것을 듣고서 감히 입성하지 못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바닷가 한구석으로 달아났다. 손책이 다시 대군을 돌려서 기세를 몰아서 성지를 취하고 인민을 안정시켰다. 하루가 못 돼서 한 사람이 엄백호의 머리를 들고서 손책의 군 앞으로 찾아와서 바쳤다. 손책이 보니 신장이 8척이요 얼굴이 네모지고 입이 넓었다. 그 성명을 묻자 곧 회계군 여조현 사람으로 성은 동이고 이름은 습이며 자가 원대다. 손책이 기뻐서 별부사마로 삼았다. 이로부터 동쪽 방면이 모두 평정되어, 숙부 손정에게 지키게 하고 주치를 오군태수로 삼고서 군사를 거두어 강동으로 돌아갔다.
 
 
231
卻說孫權與周泰守宣城,忽山賊竊發,四面殺至。時值更深,不及抵敵,泰抱權上馬。數十賊 衆,用刀來砍。泰赤體步行,提刀殺賊,砍殺十餘人。隨後一賊躍馬挺槍直取周泰,被泰扯住槍,拖下馬來,奪了槍馬,殺條血路。救出孫權。餘賊遠遁。周泰身被十二槍,金瘡發脹,命在須臾。策聞之大驚。帳下董襲曰:“某曾與海寇相持,身遭數槍,得會稽一個賢郡吏虞翻薦一醫者,半月而愈。”策曰:“虞翻莫非虞仲翔乎?”襲曰:“然。”策曰:“此賢士也。我當用之。”乃令張昭與董襲同往聘請虞翻。翻至,策優禮相待,拜爲功曹,因言及求醫之意。翻曰:“此人乃沛國譙郡人,姓華,名佗,字元化。真當世之神醫也。當引之來見。”
 
232
한편, 손권이 주태와 선성을 지키는데 갑자기 산적이 틈을 타서 사방에서 들이닥쳤다. 그때 마침 깊은 밤이라, 대적할 수가 없어서 주태가 손권을 안아서 말에 태웠다. 수십 명의 도적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와서 사람을 베었다. 주태가 벌거벗은 채 걸어가며 칼을 휘둘러 도적을 무찌르는데, 십여 인을 베었다. 뒤에서 도적 하나가 말을 달려 주태에게 창을 겨눠 달려드는데 주태가 창을 낚아채서 도적을 떨어뜨리고 창과 말을 빼앗아 혈로를 뚫고 손권을 구출했다. 남은 도적들은 멀리 달아났다. 주태의 몸 열두 군데가 창에 찔리고 금창이 터져서 목숨이 위태로웠다. 손책이 듣고서 크게 놀랐다. 부하 동습이 말하기를,
 
233
“제가 일찍이 해적과 다투다가 몸 여러 군데가 창에 찔렸는데, 마침 회계 땅의 어진 벼슬아치 우번이 추천한 의원 덕분에 보름만에 나았습니다.”
 
234
고 하니, 손책이 말하기를,
 
235
“우번이면 바로 우중상이 아니오?”
 
236
했다. 동습이 말하기를,
 
237
“그렇습니다.”
 
238
하니,
 
239
“이 사람은 어진 선비이니 내가 마땅히 채용해야겠소.”
 
240
하고, 곧 장소에게 영을 내려서 동습과 함께 가서 우번을 초빙하게 했다. 우번이 오자 손책이 예우하여 공조(보좌관)로 삼고, 그 의원을 구할 뜻을 말하니, 우번이 말하기를,
 
241
“그 사람은 패국 초군 사람으로 성은 화이고 이름은 타이며 자가 원화입니다. 진실로 지금 세상의 신의입니다. 마땅히 데려와서 보셔야 합니다.”
 
242
했다.
 
 
243
不一日引至。策見其人,童顏鶴發,飄然有出世之姿。乃待爲上賓,請視周泰瘡。佗曰:“此易事耳。”投之以藥,一月而愈。策大喜,厚謝華佗。遂進兵殺除山賊。江南皆平。孫策分撥將士,守把各處隘口,一面寫表申奏朝廷;一面結交曹操,一面使人致書與袁術取玉璽。卻說袁術暗有稱帝之心,乃回書推托不還;急聚長史楊大將,都督張勳、紀靈、橋蕤,上將雷薄、陳蘭三十餘人商議,曰:“孫策借我軍馬起事,今日盡得江東地面;乃不思根本,而反來索璽,殊爲無禮。當以何策圖之?”長史楊大將曰:“孫策據長江之險,兵精糧廣,未可圖也。今當先伐劉備,以報前日無故相攻之恨,然後圖取孫策未遲。某獻一計,使備即日就擒。”正是:不去江東圖虎豹,卻來徐郡鬥蛟龍。
 
244
하루가 못 돼서 데려와 손책이 그를 만나보니 (얼글이) 동안에 백발이고 표연하여 속세를 떠난 자태다. 곧 상빈으로 모시고 주태의 상처를 봐달라 청했다. 화타가 말하기를,
 
245
“이건 쉬운 일입니다.”
 
246
하고, 약을 투여하여 한 달만에 나았다. 손책이 크게 기뻐하여 화타에게 후하게 사례했다. 곧 진격하여서 산적을 무찔러서 없애니, 강남이 모두 평정되었다. 손책이 장수와 문관을 나눠서 곳곳의 요충지를 지키게 했다. 한편으로 조정에 표를 올리고, 한편으로 조조와 교분을 맺았다. 또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서 원술에게 글을 보내어 옥새를 돌려달라 했다. 그런데 원술이 몰래 황제가 되려는 마음을 먹고서, 핑계를 대고 돌려주지 못한다고 회신했다. 그리고 급히 장사 양대장, 도독 장훈, 기령, 교유, 상장 뇌박, 진란 등 3십여 인을 모아서 상의하며 말하기를,
 
247
“손책이 내 군마를 빌려서 거사하고서 지금 강동 지역을 모조리 얻고 보답할 생각은 않고 도리어 옥새를 내놓으라 하니 심히 무례하오. 마땅히 어떤 계책으로 도모해야겠소?”
 
248
하니, 장사 양대장이 말하기를,
 
249
“손책은 장강의 험준한 곳을 점거하고, 병사는 정예하고 식량이 풍부하므로 아직 도모해선 안 됩니다. 지금 당장은 먼저 유비를 토벌하여 예전에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공격한 원한을 갚은 뒤 손책을 도모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유비를 즉시 잡을 수 있습니다.”
 
250
했다. 이야말로, 강동으로 가서 호랑이를 도모하지 않고, 도리어 서주에서 교룡과 싸우겠구나!
 
 
251
不知其計若何,且聽下文分解。
 
252
그 계책이 무엇인지 알 수 없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15회 태사자가 소패왕과 싸우고, 손백부가 엄백호와 크게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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