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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49회 칠성단에서 제갈량은 바람을 부르고, 삼강구에서 주유는 불을 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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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四十九回 七星壇諸葛祭風 三江口周瑜縱火
2
제49회 칠성단에서 제갈량은 바람을 부르고, 삼강구에서 주유는 불을 놓다.
 
 
3
卻說周瑜立於山頂,觀望良久,忽然望後而倒,口吐鮮血,不省人事。左右救回帳中。諸將皆來動問,盡皆愕然相顧曰:“江北百萬之 衆,虎踞鯨吞。不爭都督如此,倘曹兵一至,如之奈何?”慌忙差人申報吳侯,一面求醫調治。
 
4
각설, 주유는 산 정상에 서서 한참 관망하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져서 입으로 선혈을 토하고 인사불성이 되었다. 좌우에서 구하여 장막 안으로 돌아갔다. 장수들이 모두 문병하러 와서 모두 놀라서 서로 쳐다보며 말하기를,
 
5
“장강 북쪽에 백만 대군이 범처럼 웅크려 고래처럼 삼키려 하는데 다투지도 않고 도독께서 이러시니 만일 조조 병력이 들이닥치면, 어찌하겠소?”
 
6
하고, 황망히 사람을 보내 오후(손권)에게 알리는 한편, 의사를 구해 치료했다.
 
 
7
卻說魯肅見周瑜臥病,心中憂悶,來見孔明,言周瑜卒病之事。孔明曰:“公以爲何如?”肅曰:“此乃曹操之福,江東之禍也。”孔明笑曰:“公瑾之病,亮亦能醫。”肅曰:“誠如此,則國家萬幸!”即請孔明同去看病。肅先入見周瑜。瑜以被蒙頭而臥。肅曰:“都督病勢若何?”周瑜曰:“心腹攪痛,時複昏迷。”肅曰:“曾服何藥餌?”瑜曰:“心中嘔逆,藥不能下。”肅曰:“適來去望孔明,言能醫都督之病。現在帳外,煩來醫治,何如?”
 
8
한편, 노숙은 주유가 앓아누운 것을 보고, 마음속이 우울해서 공명을 만나서 주유가 갑자기 병든 일을 말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9
“공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10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1
“이것은 조조에게는 복이요, 강동에게는 재앙이오.”
 
12
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3
“공근(주유)의 병은 내가 치료할 수 있소.”
 
14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5
“정말 그렇다면, 국가를 위해 천만다행이오!”
 
16
했다. 즉시 공명에게 함께 가서 문병하기를 청했다. 노숙이 먼저 들어가 주유를 만났다. 주유는 머리를 싸매고 누워 있었다. 노숙이 말하기를,
 
17
“도독의 병세가 어떻습니까?”
 
18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19
“속이 울렁거리고 아픈데, 때때로 혼미해지오.”
 
20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21
“무슨 약은 드셨습니까?”
 
22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3
“속에서 구역질이 나서, 약을 삼키지 못하오.”
 
24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25
“공명을 찾아갔더니 도독의 병을 능히 고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장막 밖에 있는데 번거롭지만 들어오게 해서 치료하게 하는 게 어떨는지요?”
 
26
했다.
 
 
27
瑜命請入,教左右扶起,坐於床上。孔明曰:“連日不晤君顏,何期貴體不安!”瑜曰:“人有旦夕禍福,豈能自保?”孔明笑曰:“天有不測風雲,人又豈能料乎?”瑜聞失色,乃作呻吟之聲。孔明曰:“都督心中似覺煩積否?”瑜曰:“然,”孔明曰:“必須用涼藥以解之。”瑜曰:“已服涼藥,全然無效。”孔明曰:“須先理其氣;氣若順,則呼吸之間,自然痊可。”
 
28
주유가 공명을 불러들이고, 좌우(시종)에게 부축하게 하여 침상에 앉았다. 공명이 말하기를,
 
29
“며칠 사이에 얼굴도 몰라보겠군요! 귀하신 몸이 편안치 못할 줄 어찌 알았겠소!”
 
3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31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길흉화복이 있다고 하더니, 어찌 능히 (건강을) 자신하겠소?”
 
32
했다. 공명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33
“하늘에서 바람과 구름을 예측할 수 없는데, 사람이 또한 어찌 헤아리겠소?”
 
34
하니, 주유가 듣고 낯빛을 찡그리며 신음소리를 냈다. 공명이 말하기를,
 
35
“도독의 마음속에 답답함이 쌓인 것 같지 않습니까?”
 
36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37
“그렇소.”
 
38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39
“반드시 열을 내리는 약을 써야만 풀리겠군요.”
 
4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41
“열을 내리는 약을 이미 복용했으나, 아무 효과가 없소.”
 
42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43
“먼저 그 기운을 다스리고, 기운이 순해지면 호흡하는 사이에 저절로 병이 나을 것입니다.”
 
44
했다.
 
 
45
瑜料孔明必知其意,乃以言挑之曰:“欲得順氣,當服何藥?”孔明笑曰:“亮有一方,便教都督氣順。”瑜曰:“願先生賜教。”孔明索紙筆,屏退左右,密書十六字曰:“欲破曹公,宜用火攻;萬事俱備,只欠東風。”寫畢,遞與周瑜曰:“此都督病源也。”瑜見了大驚,暗思:“孔明真神人也!早已知我心事!只索以實情告之。”乃笑曰:“先生已知我病源,將用何藥治之?事在危急,望即賜教。”
 
46
주유가 공명은 자신의 의중을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을 꺼내 보기를,
 
47
“기를 순하게 하자면 어떤 약을 써야겠소?”
 
48
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49
“제게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바로 도독의 기운을 순조롭게 할 것이오.”
 
50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51
“선생께서 가르쳐 주기를 바라오.”
 
52
하니, 공명이 종이와 붓을 찾아, 좌우를 물리치고, 은밀히 열여섯 자를 썼는데 이르기를,
 
53
“조공을 깨뜨리려면 마땅히 화공을 써야 하는데, 만사를 구비했으나 동풍만 빠졌구나.”
 
54
했다. 쓰기를 마치고, 주유에게 건네주며 말하기를,
 
55
“이것이 도독이 앓는 까닭이오.”
 
56
하니, 주유가 보고 크게 놀라, 몰래 생각하기를,‘공명은 참으로 신인이구나! 벌써 내 마음속을 알다니! 할 수 없이 사실대로 말해야겠구나.’하고, 이에 웃으며 말하기를,
 
57
“선생께서 벌써 제 병의 원인을 아시니 장차 무슨 약으로 고치시겠소? 일이 위급하니 즉시 가르쳐 주시오.”
 
58
했다.
 
 
59
孔明曰:“亮雖不才,曾遇異人,傳授奇門遁甲天書,可以呼風喚雨。都督若要東南風時,可於南屏山建一台,名曰七星壇:高九尺,作三層,用一百二十人,手執旗幡圍繞。亮於台上作法,借三日三夜東南大風,助都督用兵,何如?”瑜曰:“休道三日三夜,只一夜大風,大事可成矣。只是事在目前,不可遲緩。”孔明曰:“十一月二十日甲子祭風,至二十二日丙寅風息,如何?”瑜聞言大喜,矍然而起。便傳令差五百精壯軍士,往南屏山築壇;撥一百二十人,執旗守壇,聽候使令。
 
60
공명이 말하기를,
 
61
“제가 재주가 없으나, 일찍이 이인(뛰어난 사람)을 만나 기문둔갑(다른 물체로 변하거나 순식간에 숨는 술법)의 천서(하늘의 신선이 쓴 책)를 받아, 호풍환우(술법으로 바람을 불게 하고 비를 오게 함)할 수 있소. 도독께서 동남풍이 필요하실 때, 남병산 에 대 하나를 지어, 칠성단이라 일컫고, 높이는 9척으로 3층을 올려, 120인으로써 손에 깃발을 들고 둘러싸게 하시오. 제가 대에 올라 술법을 부리면, 3일 밤낮으로 큰 동남풍을 빌려서 도독의 용병을 도울 것이니, 어떻소?”
 
62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63
“3일 밤낮이 아니라 하룻밤이라도 대풍이 불면, 대사를 이루겠소. 다만 일이 눈앞에 닥쳤으니 늦어선 안 되오.”
 
64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65
“11월 20일 갑자일에 바람을 불러, 22일 병인일에 바람이 그치면 어떻겠소?”
 
66
하니, 주유가 듣고 크게 기뻐하여 벌떡 일어났다. 곧 명령을 내려 5백 명의 건장한 군사를 남병산으로 보내 단을 쌓고, 120인을 뽑아 깃발을 들고 단을 지키며 명을 기다리게 했다.
 
 
67
孔明辭別出帳,與魯肅上馬,來南屏山相度地勢,令軍士取東南方赤土築壇。方圓二十四丈,每一層高三尺,共是九尺。下一層插二十八宿旗:東方七面青旗,按角、亢、氏、房、心、尾、箕,布蒼龍之形;北方七面皂旗,按鬥、牛、女、虛、危、室、壁,作玄武之勢;西方七面白旗,按奎、婁、胃、昴、畢、觜、參,踞白虎之威;南方七面紅旗,按井、鬼、柳、星、張、翼、軫,成朱雀之狀。
 
68
공명이 작별 인사를 하고 군막을 나가서, 노숙과 더불어 말을 타고 남병산으로 가서 지세를 살피고, 군사들에게 명령해 동남쪽에 붉은 흙으로 단을 쌓게 했다. 둘레는 24 장(열 자), 각 층은 높이 3자, (3층) 모두하니 9자다. 아래 1층은 이십팔숙(스물여덟 별자리)의 깃발을 꽂았고, 동쪽 일곱 깃발은 푸른 깃발로 각, 항, 저, 방, 심, 미, 기(별자리 이름)이니 푸른 용의 형상이고, 북쪽 일곱 깃발은 검은 깃발로 두, 우, 여, 허, 위, 실, 벽(별자리 이름)이니 현무(북쪽 신령;거북과 뱀)의 기세다. 서쪽 일곱 깃발은 흰 깃발로, 규, 누, 주, 묘, 필, 자, 삼(별자리 이름)이니 흰 호랑이의 위용이며, 남쪽 일곱 깃발은 붉은 깃발로 정, 귀, 유, 성, 장, 익, 진(별자리 이름)이니 주작(남쪽 신령;붉은 새)의 모습이다.
 
 
69
第二層周圍黃旗六十四面,按六十四卦,分八位而立。上一層用四人,各人戴束發冠,穿皂羅袍,鳳衣博帶,朱履方裾。前左立一人,手執長竿,竿尖上用雞羽爲葆。以招風信;前右立一人,手執長竿,竿上系七星號帶,以表風色;後左立一人,捧寶劍;後右立一人,捧香爐。壇下二十四人,各持旌旗、寶蓋、大戟、長戈、黃鉞、白旄、朱幡、皂纛,環繞四面。
 
70
제2층은 둘레에 누런 깃발 예순 네 개를 꽂아 64 괘를 나타내고 8 자리씩 나누어 세웠다. 윗 1층은 네 사람이 각각 속발관(머리털을 묶는 관)을 쓰고, 검은 비단 도포에 봉의(도교의 신선이 입는 옷)를 입고, 넓은 허리띠를 둘렀으며, 붉은 신을 신고, 네모진 옷자락으로, 앞의 왼쪽에 선 한 사람은 손에 긴 장대를 들고, 장대 꼭대기에는 닭 깃털로 깃대 장식을 삼아, 바람을 불렀다. 앞의 오른쪽에 선 한 사람은 손에 긴 장대를 들고, 장대 꼭대기에 북두칠성을 그린 신호용 명주 띠를 매달아 바람을 표시했다. 뒤의 왼쪽에 선 한 사람은 보검을 받들고, 뒤의 오른쪽에 선 한 사람은 향로를 받들었다. 단 아래 24인은 각각 정기(깃발), 보개 (화려한 일산), 대극(큰 극), 장과(긴 창), 황모(누런 깃 장식의 깃발), 백월(흰 도끼), 주기(붉은 깃발), 조현(검은 장식의 기)을 들고 사방에 둘러섰다.
 
 
71
孔明於十一月二十日甲子吉辰,沐浴齋戒,身披道衣,跣足散發,來到壇前。分付魯肅曰:“子敬自往軍中相助公瑾調兵。倘亮所祈無應,不可有怪。”魯肅別去。孔明囑付守壇將士:“不許擅離方位。不許交頭接耳。不許失口亂言。不許失驚打怪。如違令者斬!” 衆皆領命。孔明緩步登壇,觀瞻方位已定,焚香於爐,注水於盂,仰天暗祝。下壇入帳中少歇,令軍士更替吃飯。孔明一日上壇三次,下壇三次。卻並不見有東南風。
 
72
공명이 11월 20일 갑자일 좋은 날에 목욕재계하고, 몸에 도사의 옷을 걸치고 맨발에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칠성단 앞에 이르러 노숙에게 분부하기를,
 
73
“자경(노숙)께서는 군사들에게로 가서 공근(주유)의 병력이동을 도우시오. 만약 제 기도에 응답이 없더라도, 괴이히 여기실 것은 없소.”
 
74
하니, 노숙이 작별해 떠나고, 공명이 단을 지키는 장사들에게 부탁하기를,
 
75
“단을 떠나서는 안 된다. 머리를 맞대 귓속말해서도 안 된다. 함부로 어지러운 말을 해서도 안 된다. 영을 어기는 자는 참한다!”
 
76
했다. 모두 명을 받들었다. 공명이 천천히 걸어 단에 올라가 방위가 정해진 것을 살피고, 향로에 분향하고, 사발에 물을 붓더니 하늘을 우러러 속으로 기도했다. 단을 내려와 막사로 내려가 조금 쉬다가, 군사들에게 명해 교대로 식사하게 했다. 공명이 하루에 세 차례 단에 올랐다가, 세 차례 단을 내려왔다. 그러나 동남풍은 불 기미가 없었다.
 
 
77
且說周瑜請程普、魯肅一班軍官,在帳中伺候,只等東南風起,便調兵出;一面關報孫權接應。黃蓋已自准備火船二十只,船頭密布大釘;船內裝載蘆葦幹柴,灌以魚油,上鋪硫黃、焰硝引火之物,各用青布油單遮蓋;船頭上插青龍牙旗,船尾各系走舸:在帳下聽候,只等周瑜號令。甘寧、闞澤窩盤蔡和、蔡中在水寨中,每日飲酒,不放一卒登岸;周圍盡是東吳軍馬,把得水泄不通:只等帳上號令下來。
 
78
한편, 주유는 정보와 노숙 등 한 무리 군관을 불러서 막사 안에서 오로지 동남풍이 불기만 하면, 병력을 출동시킬 수 있기를 기다렸다. 한편으로 손권에게 글을 보내 지원을 청했다. 황개는 벌써 스스로 불지를 배 20척을 준비해, 뱃머리에 빼곡히 큰 못을 박았다. 배 안에는 갈대와 마른 장작을 싣고 생선 기름을 적셔서, 그 위에 유황과 염초 등 인화물을 깔고, 각각 푸른 베와 기름종이로 덮어서 가렸다. 뱃머리 위에는 푸른 용을 그린 상아 장식 기를 꽂고, 꼬리는 각각 쾌속선을 매달았다. 막사에서 살피며, 오로지 주유의 호령을 기다렸다. 감녕과 감택은 채화와 채중을 위로하여 바깥 진지에서 날마다 음주하며 아무도 강기슭을 오르지 못하게 했다. 주위에는 모조리 동오 군마들이라 물샐틈없이 지키며, 오로지 위에서 호령이 내려지기만 기다렸다.
 
 
79
周瑜正在帳中坐議,探子來報:“吳侯船只離寨八十五裏停泊,只等都督好音。”瑜即差魯肅遍告各部下官兵將士:“俱各收拾船只、軍器、帆櫓等物。號令一出,時刻休違。倘有違誤,即按軍法。” 衆兵將得令,一個個磨拳擦掌,准備廝殺。是日,看看近夜,天色清明,微風不動。瑜謂魯肅曰:“孔明之言謬矣。隆冬之時,怎得東南風乎?”肅曰:“吾料孔明必不謬談。”
 
80
주유가 마침 장막 안에서 의논하는데, 정탐 군사가 와서 알리기를,
 
81
“오후(손권)께서 배를 80 리 밖에 정박하여, 도독에게서 좋은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십니다.”
 
82
했다. 주유가 곧 노숙을 보내 부하 병사들과 장사들에게 두루 고하기를,
 
83
“모두 배와 무기, 돛과 노 따위를 수습하라. 호령이 내리면, 시각을 어기지 말라. 어기는 자는 즉시 군법을 따라 처리하겠다.”
 
84
하니, 병사와 장수들이 명령을 듣고, 하나하나 주먹을 문지르고 손바닥을 비비며, 싸울 준비를 했다. 이날 점점 밤이 가까울수록 하늘은 청명해서 미풍도 불지 않았다. 주유가 노숙에게 일러 말하기를,
 
85
“공명의 말이 틀렸소. 한창 추운 겨울에 어찌 동남풍이 불겠소?”
 
86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87
“저는 공명이 틀린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오.”
 
88
했다.
 
 
89
將近三更時分,忽聽風聲響,旗幡轉動。瑜出帳看時,旗腳竟飄西北。霎時間東南風大起,瑜駭然曰:“此人有奪天地造化之法、鬼神不測之術!若留此人,乃東吳禍根也。及早殺卻,免生他日之憂。”急喚帳前護軍校尉丁奉、徐盛二將:“各帶一百人。徐盛從江內去,丁奉從旱路去,都到南屏山七星壇前,休問長短,拿住諸葛亮便行斬首,將首級來請功。”
 
90
3경(자정)이 가까울 무렵에 홀연히 바람 소리가 들리고 깃발들이 펄럭였다. 주유가 밖으로 나가 바라보니 깃발 끝자락이 드디어 서북쪽으로 나부꼈다. 삽시간에 동남풍이 크게 일어나니, 주유가 깜짝 놀라서 말하기를,
 
91
“이 자는 천지를 조화하는 법을 얻어서 귀신도 헤아리지 못할 술법을 가졌구나! 만약 이 자를 살려두면, 동오에 화근이 될 것이니, 빨리 죽여야지 살려두면 훗날의 우환이 될 것이다.”
 
92
하고, 급히 호군교위 정봉과 서성 두 장수를 불러 지시하기를,
 
93
“각각 1백 인을 거느리고, 서성은 강물을 따라서 가고, 정봉은 육로로 가서, 모두 남병산 칠성단 앞에 당도해서, 아무것도 묻지 말고, 제갈량을 잡아 바로 목을 베시오. 그 수급을 갖고 와서 공을 청하시오.”
 
94
했다.
 
 
95
二將領命。徐盛下船,一百刀斧手蕩開棹槳;丁奉上馬,一百弓弩手各跨征駒:往南屏山來。於路正迎著東南風起。後人有詩曰:“七星壇上臥龍登,一夜東風江水騰。不是孔明施妙計,周郎安得逞才能?”丁奉馬軍先到,見壇上執旗將士,當風而立。丁奉下馬提劍上壇,不見孔明,慌問守壇將士。答曰:“恰才下壇去了。”丁奉忙下壇尋時,徐盛船已到。二人聚於江邊。小卒報曰:“昨晚一只快船停在前面灘口。適間卻見孔明披發下船,那船望上水去了。”
 
96
두 장수가 명을 받아, 서성은 배를 타고, 도부수 1백 명이 힘차게 노를 저었다. 정봉은 말을 타고, 궁노수 1백 명이 각각 말을 몰아 남병산으로 달려갔다. 길에서 동남풍이 일어나는 것을 바로 만났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97
“칠성단 위로 와룡이 오르니, 하룻밤 사이에 동풍이 불어와 강물이 솟구치네. 공명이 절묘한 계책을 베풀지 않았으면, 주랑이 어찌 재능을 떨쳤으리.”
 
98
했다. 정봉의 군마들이 먼저 도착해 단 위를 바라보니, 깃발을 든 장사들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정봉이 말에서 내려서 칼을 쥔 채 단을 오르나 공명은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단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묻자, (병사들이) 대답하기를,
 
99
“방금 단을 내려 가셨습니다.”
 
100
했다. 정봉이 바삐 단을 내려가 찾는데, 서성의 배가 이미 도착했다. 두 사람이 강변에서 만나니, 졸병이 보고하기를,
 
101
“어젯밤 빠른 배 한 척이 요 앞 여울목에 정박했는데, 방금 보니 공명이 머리를 풀어헤친 채 배를 탔습니다. 그 배는 상류로 갔습니다.”
 
102
했다.
 
 
103
丁奉、徐盛便分水陸兩路追襲。徐盛教拽起滿帆,搶風而使。遙望前船不遠,徐盛在船頭上高聲大叫:“軍師休去!都督有請!”只見孔明立於船尾大笑曰:“上覆都督:好好用兵;諸葛亮暫回夏口,異日再容相見。”徐盛曰:“請暫少住,有緊話說。”孔明曰:“吾已料定都督不能容我,必來加害,預先教趙子龍來相接。將軍不必追趕。”
 
104
정봉과 서성이 곧 수륙 양로로 추격했다. 서성이 돛을 활짝 펴라고 하여 바람을 타게 했다. 멀리 바라보니, 그 앞선 배가 멀지 않았다. 서성이 뱃머리에서 높은 소리로 크게 외치기를,
 
105
“군사께서는 멈추시오. 도독께서 청하실 일이 있다고 합니다!”
 
106
하니, 공명은 배 고물에 서서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07
“도독께 돌아가서 용병을 잘하시라 전하시오. 제갈량은 잠시 하구로 돌아가, 다른 날 다시 만나 뵐 것이오.”
 
108
했다. 서성이 말하기를,
 
109
“잠시만 멈추시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소.”
 
11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11
“내가 이미 도독께서 나를 용납지 않아서 반드시 해치러 올 것을 알고, 미리 조자룡에게 와서 접응하게 했소. 장군! 굳이 추격하지 마시오!”
 
112
했다.
 
 
113
徐盛見前船無篷,只顧趕來。看看至近,趙雲拈弓搭箭,立於船尾大叫曰:“吾乃常山趙子龍也!奉令特來接軍師。你如何來追趕?本待一箭射死你來,顯得兩家失了和氣。教你知我手段!”言訖,箭到處,射斷徐盛船上篷索。那篷墮落下水,其船便橫。趙雲卻教自己船上拽起滿帆,乘順風而去。其船如飛,追之不及。岸上丁奉喚徐盛船近岸,言曰:“諸葛亮神機妙算,人不可及。更兼趙雲有萬夫不當之勇,汝知他當陽長阪時否?吾等只索回報便了。”於是二人回見周瑜,言孔明預先約趙雲迎接去了。周瑜大驚曰:“此人如此多謀,使我曉夜不安矣!”魯肅曰:“且待破曹之後,卻再圖之。”
 
114
서성이 보니 앞 배는 돛을 올리지 않고, 오로지 쫓아 오는 베에 신경을 쓸 뿐이다. 점점 가까워지자, 조운이 활을 집어 들고 화살을 매겨서, 배 고물에 서서 크게 외치기를,
 
115
“나는 상산의 조자룡이다! 영을 받아 특별히 군사를 모시러 왔다. 너는 왜 뒤쫓느냐? 본래 한 발에 너를 쏴 죽일 것이지만, 양가의 화기를 잃게 할 것이 틀림없으니, 네게 내 수단만 보여주마!”
 
116
하고, 말이 끝나자 화살이 날아 와서 서성의 배 돛 줄을 끊어 버렸다. 그 돛이 떨어져서 물에 빠지니, 배가 가로로 돌았다. 조운이 자신의 탄 배의 돛을 활짝 펴게 하여, 순풍을 타고 가버렸다. 그 배가 나는 듯하니, 뒤쫓아도 미치지 못했다. 강기슭의 정봉이 서성의 배를 강기슭 가까이 불러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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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신기묘산(신묘한 지략과 기묘한 계책)을 사람이 미치지 못하겠소. 게다가 조운은 만부부당(만 명의 사내가 당하지 못함)의 용맹을 가졌소. 그대는 당양 장판의 일을 알지 못하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가 알려야겠소.”
 
118
했다. 이에 두 사람이 돌아가 주유를 만나서, 공명이 미리 조운과 선약해 영접해 간 것을 말하자, 주유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119
“그 자가 그토록 꾀가 많으니, 나를 밤새도록 불안하게 하였소!”
 
120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21
“우선 조조를 쳐부순 뒤에 다시 도모합시다.”
 
122
했다.
 
 
123
瑜從其言,喚集諸將聽令。先教甘寧:“帶了蔡中並降卒沿南岸而走,只打北軍旗號,直取烏林地面,正當曹操屯糧之所,深入軍中,舉火爲號。只留下蔡和一人在帳下,我有用處。”第二喚太史慈分付:“你可領三千兵,直奔黃州地界,斷曹操合淝接應之兵,就逼曹兵,放火爲號;只看紅旗,便是吳侯接應兵到。”這兩隊兵最遠,先發。第三喚呂蒙領三千兵去烏林接應甘寧,焚燒曹操寨柵,第四喚淩統領三千兵,直截彝陵界首,只看烏林火起,以兵應之。第五喚董襲領三千兵,直取漢陽,從漢川殺奔曹操寨中。看白旗接應。第六喚潘璋領三千兵,盡打白旗,往漢陽接應董襲。
 
124
주유가 그 말에 따라, 장수들을 불러 모아 명령을 내렸다. 먼저 감녕에게 지시하기를,
 
125
“채중과 항복한 병사들을 데리고 남쪽 기슭을 따라, 북군의 깃발을 들고 바로 오림 지역으로 가면, 바로 조조의 군량을 쌓아둔 곳이 나올 것이오. 군중으로 깊이 침투하여, 불을 붙여 들어서 신호하시오. 다만 채화는 막사 안에 남겨 두면, 내가 쓸 데가 있소.”
 
126
했다. 두번째로 태사자를 불러 분부하기를,
 
127
“그대는 3천 병력을 거느리고, 황주 경계로 곧장 가서, 조조의 합비에서 오는 지원 병력을 끊고, 조조의 병력과 마주치거든, 불을 놓아 신호하시오. 붉은 기가 보이면, 바로 오후(손권)께서 이끄시는 지원병력이 도착한 것이오.”
 
128
했다. 이들 두 부대가 가장 멀리 먼저 떠났다. 세번째로 여몽을 불러 3천 병력을 거느리고 오림으로 가서 감녕이 조조 진지의 목책을 불사르는 것을 지원하게 했다. 네번째로 능통을 불러 3천 병력을 거느리고 바로 이릉 입구로 가서, 오림에서 불이 치솟는 것을 보고 출병해 접응하게 했다. 다섯번째로 동습을 불러 3천 병력을 거느리고, 한양을 곧장 취해, 한천으로부터 조조 영채로 쳐들어가서, 백기가 보이면 접응하라 했다. 여섯번째로 반장을 불러 3천 병력을 거느리고, 모두 백기를 들고 한양으로 가서 동습과 접응하게 했다.
 
 
129
六隊軍馬各自分路去了。卻令黃蓋安排火船,使小卒馳書約曹操,今夜來降。一面撥戰船四只,隨於黃蓋船後接應。第一隊領兵軍官韓當,第二隊領兵軍官周泰,第三隊領兵軍官蔣欽,第四隊領兵軍官陳武:四隊各引戰船三百只,前面各擺列火船二十只。周瑜自與程普在大艨艟上督戰,徐盛、丁奉爲左右護衛,只留魯肅共闞澤及 衆謀士守寨。程普見周瑜調軍有法,甚相敬服。卻說孫權差使命持兵符至,說已差陸遜爲先鋒,直抵蘄、黃地面進兵,吳侯自爲後應。瑜又差人西山放火炮,南屏山舉號旗。各各准備停當,只等黃昏舉動。
 
130
여섯 부대의 군마들이 각각 길을 나눠 떠났다. 황개에게 영을 내려 불 지를 배를 안배하여, 병졸을 보내 조조에게 오늘 밤 투항하겠다는 글을 바치게 했다. 한편으로 전선 4개 선단을 뽑아, 황개의 배를 뒤따라 지원하게 했다. 제1대의 지휘 군관은 한당이고, 제2대의 지휘 군관은 주태이며, 제3대의 지휘 군관은 장흠이고, 제4대의 지휘 군관은 진무다. 4개 선단은 각각 전선 3백 척을 이끌고, 전면에 각각 불 지를 배 20척을 배치했다. 주유 스스로는 정보와 더불어 큰 본부선 위에서 독전하고, 서성과 정봉이 좌우에서 호위하는데, 다만 노숙은 감택과 모사들과 함께 영채를 지켰다. 정보가 보니 주유의 용병이 법도가 있어서 깊이 탄복했다. 한편, 손권은 사자를 보내 병부(군사동원 신표)를 보내고 말하기를 이미 육손을 선봉으로 점주와 황주 지역으로 바로 진격하도록 보내고, 오후(손권) 자신은 뒤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주유도 사람을 보내 서산에서 방화하면 남병산에서 깃발을 들게 했다. 각각 준비를 마치고, 오로지 황개의 거동을 기다렸다.
 
 
131
話分兩頭。且說劉玄德在夏口專候孔明回來,忽見一隊船到,乃是公子劉琦自來探聽消息。玄德請上敵樓坐定,說:“東南風起多時,子龍去接孔明,至今不見到,吾心甚憂。”小校遙指樊口港上:“一帆風送扁舟來到,必軍師也。”玄德與劉琦下樓迎接。須臾船到,孔明、子龍登岸。玄德大喜。問候畢,孔明曰:“且無暇告訴別事。前者所約軍馬戰船,皆已辦否?”玄德曰:“收拾久矣,只候軍師調用。”
 
132
이야기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한편, 유현덕은 하구에서 오로지 공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문득 한 무리 선단이 몰려오니, 바로 공자 유기가 스스로 소식을 알고자 온 것이었다. 현덕이 적을 살피는 망루로 청하여 자리에 앉아, 말하기를,
 
133
“동남풍이 많이 불기에, 자룡을 보내 공명을 맞아오게 하였으나, 지금까지 오는 것이 보이지 않아서 내 마음이 몹시 걱정이네.”
 
134
하니, 병사가 손가락으로 멀리 번구 어귀를 가리키며,
 
135
“돛에 바람을 받아오는 납작 배가 틀림없이 군사입니다.”
 
136
했다. 현덕이 유기와 더불어 영접하러 망루에서 내려갔다. 잠시 뒤에 배가 닿으니 공명과 자룡이 강기슭에 올랐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고, 문안 인사를 마친 뒤에 공명이 말하기를,
 
137
“우선 다른 이야기를 할 겨를이 없습니다. 지난날 약속한 군마며 전선은 모두 준비되지 않았습니까?”
 
138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139
“수습한 지 오랩니다. 오로지 군사께서 배치해 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40
했다.
 
 
141
孔明便與玄德、劉琦升帳坐定,謂趙雲曰:“子龍可帶三千軍馬,渡江徑取烏林小路,揀樹木蘆葦密處埋伏。今夜四更已後,曹操必然從那條路奔走。等他軍馬過,就半中間放起火來。雖然不殺他盡絕,也殺一半。”雲曰:“烏林有兩條路:一條通南郡,一條取荊州。不知向那條路來?”孔明曰:“南郡勢迫,曹操不敢往;必來荊州,然後大軍投許昌而去。”雲領計去了。
 
142
공명이 곧 현덕과 유기와 더불어 막사로 들어가 좌정한 뒤, 조운에게 일러 말하기를,
 
143
“자룡은 3천 군마를 거느리고 강을 건너 바로 오림의 좁은 길로 질러가서 수풀과 갈대가 우거진 곳에 매복하시오. 오늘 밤 4경(2시) 이후에 조조가 반드시 그 길로 달아날 것이오. 그들 군마가 지나기를 기다려, 반쯤 지나거든 불을 놓으시오. 비록 다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절반만 죽여도 되오.”
 
144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45
“오림에는 두 갈래 길이 있소. 한 갈래는 남군으로 통하고, 한 갈래는 형주로 가는 것이오. 어느 갈래 길로 올지 알지 못하시오?”
 
146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47
“남군은 형세가 급박해서 조조가 감히 가지 못할 것이니, 반드시 형주 쪽으로 와서, 그런 뒤에 대군이 허창으로 달아날 것이오.”
 
148
했다. 조운이 계책을 받들어 떠났다.
 
 
149
又喚張飛曰:“翼德可領三千兵渡江,截斷彝陵這條路,去葫蘆穀口埋伏。曹操不敢走南彝陵,必望北彝陵去。來日雨過,必然來埋鍋造飯。只看煙起,便就山邊放起火來。雖然不捉得曹操,翼德這場功料也不小。”飛領計去了。又喚糜竺、糜芳、劉封三人各駕船只,繞江剿擒敗軍,奪取器械。三人領計去了。孔明起身,謂公子劉琦曰:“武昌一望之地。最爲緊要。公子便請回,率領所部之兵,陳於岸口。操一敗必有逃來者,就而擒之,卻不可輕離城郭。”劉琦便辭玄德、孔明去了。孔明謂玄德曰:“主公可於樊口屯兵,憑高而望,坐看今夜周郎成大功也。”
 
150
다시 장비를 불러 말하기를,
 
151
“익덕은 3천 병력을 거느리고 강을 건너서 이릉 쪽 길을 차단하고, 호로곡 입구로 가서 매복하시오. 조조가 감히 남이릉으로 가지 못하고, 반드시 북이릉으로 갈 것이오. 내일 비가 온 뒤 그는 틀림없이 솥을 걸고 밥을 지을 것이오. 연기가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바로 산기슭에서 불을 놓으시오. 비록 조조를 사로잡지는 못하더라도, 익덕은 거기서 공을 세움이 적지 않을 것이오.”
 
152
했다. 장비가 계책을 받들어 떠났다. 다시 미축, 미방, 유봉, 세 사람을 불러서 각각 배를 타고 강을 돌며 패잔군들을 죽이거나 사로잡고 무기를 빼앗으라고 했다. 세 사람이 계책을 받들어 떠났다. 공명이 일어나서 공자 유기에게 말하기를,
 
153
“무창은 한눈으로 훑어볼 수 있는 땅이니 가장 긴요합니다. 공자께서 어서 돌아가시기를 청합니다. 휘하 병력을 거느리고 안구에 포진하십시오. 조조가 한바탕 패해 도망쳐 오거든, 곧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나 성곽을 함부로 떠나서는 안 됩니다.”
 
154
했다. 유기가 곧 현덕과 공명을 작별하고 떠났다. 공명이 현덕에게 말하기를,
 
155
“주공께서는 번구에 주둔하셔서 높은 곳에서 살피며, 앉아서 오늘 밤에 주랑(주유)이 큰 공을 세우는 것을 보십시오.”
 
156
했다.
 
 
157
時雲長在側,孔明全然不睬。雲長忍耐不住,乃高聲曰:“關某自隨兄長征戰,許多年來,未嘗落後。今日逢大敵,軍師卻不委用,此是何意?”孔明笑曰:“雲長勿怪!某本欲煩足下把一個最緊要的隘口,怎奈有些違礙,不敢教去。”雲長曰:“有何違礙?願即見諭。”孔明曰:“昔日曹操待足下甚厚,足下當有以報之。今日操兵敗,必走華容道;若令足下去時,必然放他過去。因此不敢教去。”
 
158
이때 운장이 옆에 있었으나, 공명이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다. 운장이 참지 못하여, 소리 높여 말하기를,
 
159
“관 아무개는 형장을 따라 싸움에 나선 지 여러 해 되었으나, 아직 낙오한 적 없었소. 금일 큰 적군을 만나거늘, 군사께서 도리어 아무것도 맡기지 않으시니, 이게 무슨 뜻이오?”
 
160
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61
“운장! 괴이하게 여기지 마시오! 내가 본래 족하 께 가장 긴요한 험하고 좁은 목를 맡겨 드리고 싶었으나, 어쩐지 무언가 거리끼는 게 있어서, 감히 가라고 하지 못하겠소.”
 
162
했다. 운장이 말하기를,
 
163
“무엇이 거리끼오? 어서 알려주기 바라오.”
 
16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65
“지난 날에 조조가 족하를 아주 후하게 대했으니, 족하께서 마땅히 보답해야 할 것이오. 금일 조조가 패전하면, 반드시 화용도로 달아날 것이오. 만약 족하로 하여금 그곳으로 가라고 하면, 틀림없이 그를 놓아 줄 것이오. 그래서 감히 가라고 못하겠소.”
 
166
했다.
 
 
167
雲長曰:“軍師好心多!當日曹操果是重待某,某已斬顏良,誅文醜,解白馬之圍,報過他了。今日撞見,豈肯放過!”孔明曰:“倘若放了時,卻如何?”雲長曰:“願依軍法!”孔明曰:“如此,立下文書。”雲長便與了軍令狀。雲長曰:“若曹操不從那條路上來,如何?”孔明曰:“我亦與你軍令狀。雲長大喜。孔明曰:“雲長可於華容小路高山之處,堆積柴草,放起一把火煙,引曹操來。”雲長曰:“曹操望見煙,知有埋伏,如何肯來?”孔明笑曰:“豈不聞兵法‘虛虛實實’之論?操雖能用兵,只此可以瞞過他也。他見煙起,將謂虛張聲勢,必然投這條路來。將軍休得容情。”
 
168
운장이 말하기를,
 
169
“군사께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는구려! 당시 조조가 저를 중히 대한 것은 맞지만, 제가 이미 안량을 참하고, 문추를 주살해서 백마의 포위를 풀어 그에게 보답했소. 오늘 마주친들, 어찌 함부로 풀어주겠소!”
 
17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1
“만약 놓아주면, 어찌 하시겠소?”
 
172
했다. 운장이 말하기를,
 
173
“바라건대, 군법을 따르겠소.”
 
17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5
“그렇다면, 군령장(군법 준수 서약서)을 쓰시오.”
 
176
했다. 운장이 곧 군령장을 건네고, 말하기를,
 
177
“만약 조조가 그 길로 오지 않으면 어찌하오?”
 
178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9
“나도 그대에게 군령장을 주겠소.”
 
180
했다. 운장이 크게 기뻐하는데, 공명이 말하기를,
 
181
“운장께서 화용도 좁은 길의 높은 산 위에 장작과 마른 풀을 쌓아서, 한줄기 불과 연기를 피워 올려 조조를 유인해 오게 하시오.”
 
182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183
“조조가 연기를 바라보고, 매복이 있을 걸 알텐데, 어찌 기꺼이 오겠소?”
 
184
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85
“병법에 나오는 허허실실 (말이나 일에 있어 거짓과 진실을 병용해서 상대로 하여금 실제 상황을 짐작할 수 없게 하는 것) 이야기를 듣지 못했소? 조조가 비록 용병에 능하다 하나, 이것으로 그를 기만할 수 있소. 그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곧 허장성세(실속 없이 떠벌리며 허세를 부림)라고 여겨서 반드시 그 길로 올 것이오. 장군은 용서하는 마음을 품지 마시오.”
 
186
했다.
 
 
187
雲長領了將令,引關平、周倉並五百校刀手,投華容道埋伏去了。玄德曰:“吾弟義氣深重,若曹操果然投華容道去時,只恐端的放了。”孔明曰:“亮夜觀乾象,操賊未合身亡。留這人情,教雲長做了,亦是美事。”玄德曰:“先生神算,世所罕及!”孔明遂與玄德往樊口,看周瑜用兵,留孫乾、簡雍守城。
 
188
운장이 군령을 받은 뒤, 관평, 주창과 5백 인의 칼잡이 군사를 이끌고, 화용도에 매복하러 갔다. 현덕이 말하기를,
 
189
“내 아우는 의기가 심히 중하여, 만약 조조가 과연 화용도로 간다면, 그를 놓아줄까 걱정입니다.”
 
19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91
“제가 밤에 천문 현상을 관찰하니 조조 도적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닙니다. 저렇게 인정을 베풀어 운장이 놓아 주게 하는 것도 역시 아름다운 일이겠습니다.”
 
192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93
“선생의 신묘한 계책은 세상 사람들이 미치기 어렵소!”
 
194
했다. 공명이 마침내 현덕과 더불어 번구로 가서 주유의 용병을 살피고, 손건과 간옹을 남겨서 성을 지키게 했다.
 
 
195
卻說曹操在大寨中,與 衆將商議,只等黃蓋消息。當日東南風起甚緊。程昱入告曹操曰:“今日東南風起,宜預提防。”操笑曰:“冬至一陽生,來複之時,安得無東南風?何足爲怪!”軍士忽報江東一只小船來到,說有黃蓋密書。操急喚入。其人呈上書。書中訴說:“周瑜關防得緊,因此無計脫身。今有鄱陽湖新運到糧,周瑜差蓋巡哨,已有方便。好歹殺江東名將,獻首來降。只在今晚二更,船上插青龍牙旗者,即糧船也。”操大喜,遂與 衆將來水寨中大船上,觀望黃蓋船到。
 
196
한편, 조조는 본부 진지 안에서 장수들과 더불어 상의하며, 오로지 황개의 소식을 기다렸다. 그날 동남풍이 몹시 거세게 불자, 정욱이 들어가 조조에게 고하기를,
 
197
“오늘 동남풍이 부니, 미리 방비를 해야 합니다.”
 
198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99
“동지에 양기가 하나 생겨서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 시기이니, 어찌 동남풍이 불지 않겠소? 괴이할 게 무엇이오?”
 
200
했다. 군사가 문득 보고하기를, 강동에서 작은 배 한 척이 와서, 황개의 밀서를 갖고 있다 하므로, 조조가 급히 불러들였다. 그 사람이 서찰을 바치는데, 서찰에서 하소연해 말하기를,
 
201
“주유의 경계가 엄격하여 탈출할 방도가 없습니다. 이제 파양호에서 새로 군량이 도착하여, 주유가 저를 보내 순찰하게 하니, 방편으로 삼게 됐습니다. 아무튼 강동의 명장을 죽여, 그 목을 가지고 투항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2경(10시) 배 위에 청룡아기(청룡을 그리고 상아로 장식한 기)를 꽂은 것이 바로 군량선입니다.”
 
202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곧 장수들과 더불어 수군 진지의 큰 배 위에서, 황개의 배가 도착하는지 관망했다.
 
 
203
且說江東,天色向晚,周瑜喚出蔡和,令軍士縛倒。和叫:“無罪!”瑜曰:“汝是何等人,敢來詐降!吾今缺少福物祭旗,願借你首級。”和抵賴不過,大叫曰:“汝家闞澤、甘寧亦曾與謀!”瑜曰:“此乃吾之所使也。”蔡和悔之無及。瑜令捉至江邊皂纛旗下,奠酒燒紙,一刀斬了蔡和,用血祭旗畢,便令開船。黃蓋在第三只火船上,獨披掩心,手提利刃,旗上大書“先鋒黃蓋”。蓋乘一天順風,望赤壁進發。
 
204
한편 강동에서는 저녁이 되자, 주유가 채화를 불러내서 군사를 시켜 그를 포박해 넘어뜨렸다. 채화가 외치기를,
 
205
“저는 죄가 없습니다.”
 
206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07
“네가 어떤 놈이기에 감히 거짓으로 항복해 왔느냐! 내가 이제 군기 앞 제사에 쓸 공물이 모자라서 네 수급을 빌려야겠다.”
 
208
했다. 채화가 어쩔 수가 없자, 크게 외치기를,
 
209
“너희 감택과 감녕 역시 벌써 모반했다!”
 
210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11
“그거야 내가 시킨 것이다.”
 
212
했다. 채화가 후회해 마지않았다. 주유가 다그쳐서 강변의 검은 대장기 아래 끌고 가서 제주를 올리고 지전(종이로 만든 가짜돈)을 태우더니, 한칼에 채화의 목을 베어 그 피로 군기에 제사를 올린 뒤에, 곧 배들을 출전시켰다. 황개는 세번째 불 지를 배를 타고, 홀로 엄심갑(가슴을 보호하는 갑옷)을 입고, 손에 예리한 칼을 들었는데, 깃발에 크게 ‘선봉 황개’라 적었다. 황개가 순풍을 타고 적벽을 향해 출발했다.
 
 
213
是時東風大作,波浪洶湧。操在中軍遙望隔江,看看月上,照耀江水,如萬道金蛇,翻波戲浪。操迎風大笑,自以爲得志。忽一軍指說:“江南隱隱一簇帆幔,使風而來。”操憑高望之。報稱:“皆插青龍牙旗。內中有大旗,上書先鋒黃蓋名字。”操笑曰:“公覆來降,此天助我也!”
 
214
이때 동풍이 크게 일어나 파도가 몹시 사나웠다. 조조가 중군에서 멀리 강 건너를 바라보니, 달이 돋아 올라 강물을 밝게 비추니, 마치 만 마리의 금빛 뱀이 물결을 뒤집고 노는 듯하여, 조조가 바람을 맞으며 크게 웃고, 스스로 뜻대로 된다고 생각했다. 문득 군사 하나가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215
“강남에서 어렴풋이 한 무리 돛단 배들이 바람을 타고 옵니다.”
 
216
하니, 조조가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데, 군사가 보고하기를,
 
217
“모두 청룡아기를 꽂았습니다! 그 가운데 큰 깃발에 ‘선봉 황개’라고 높이 적었습니다.”
 
218
했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219
“공복(황개)이 항복하러 오는구나! 이것은 하늘이 나를 돕는 것이다!”
 
220
했다.
 
 
221
來船漸近。程昱觀望良久,謂操曰:“來船必詐。且休教近寨。”操曰:“何以知之!”程昱曰:“糧在船中,船必穩重;今觀來船,輕而且浮。更兼今夜東南風甚緊,倘有詐謀,何以當之?”操省悟,便問:“誰去止之?”文聘曰:“某在水上頗熟,願請一往。”言畢,跳下小船,用手一指,十數只巡船,隨文聘船出。聘立於船頭,大叫:“丞相鈞旨:南船且休近寨,就江心拋住。” 衆軍齊喝:“快下了篷!”
 
222
배들이 점점 다가왔다. 정욱이 한참 관찰하다가 조조에게 말하기를,
 
223
“오는 배가 반드시 속이는 듯합니다. 어서 수상 진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22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25
“어떻게 아시오?”
 
226
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227
“군량을 실었으면, 배는 반드시 묵직해야 합니다. 지금 오는 배를 관찰하니, 가볍게 떠서 옵니다. 게다가 오늘 밤 동남풍이 몹시 부니, 만약 속임수를 쓴다면, 어떻게 막겠습니까?”
 
228
하니, 조조가 깨닫고, 곧 묻기를,
 
229
“누가 가서 저것을 막겠소?”
 
230
했다. 문빙이 말하기를,
 
231
“제가 물 위는 제법 익숙하니, 한번 가게 해주십시오.”
 
232
했다. 말을 마치고, 작은 배로 뛰어내려, 손으로 지시하자, 십수 척의 순시선들이 문빙의 배를 따라 나갔다. 문빙이 뱃머리에 서서 크게 외치기를,
 
233
“승상의 말씀을 전한다. 강남의 배들은 수상 진지 가까이 오지 말고, 강 가운데 머물러라!”
 
234
하니, 군사들이 일제히 소리지르기를,
 
235
“빨리 돛을 내려라!”
 
236
했다.
 
 
237
言未絕,弓弦響處,文聘被箭射中左臂,倒在船中。船上大亂,各自奔回。南船距操寨止隔二裏水面。黃蓋用刀一招,前船一齊發火。火趁風威,風助火勢,船如箭發,煙焰漲天。二十只火船,撞入水寨,曹寨中船只一時盡著;又被鐵環鎖住,無處逃避。隔江炮響,四下火船齊到,但見三江面上,火逐風飛,一派通紅,漫天徹地。
 
238
말이 끝나기 전에, 활시위 소리가 울리더니 문빙이 왼팔에 화살을 맞고 배 안에 쓰러졌다. 배 위가 크게 혼란해져서 각각 도망쳐 돌아갔다. 강남의 배들이 조조의 수상 진지로부터 겨우 2 리 밖 수면까지 이르렀다. 황개가 칼을 들어 지시하자, 앞장선 배들이 일제히 불을 붙였다. 불길이 바람의 위세를 타니, 바람이 불기운을 돕고, 배들이 쏜살같이 나아가서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가렸다. 20척 불 지른 배가 수상 진지로 돌입하니, 조조 수상 진지의 배들이 일시에 모두 불붙었다. 게다가 쇠사슬로 묶어놓아서 달아날 수도 없다. 강 건너에서 호포 소리가 울리더니, 사방에서 불 붙인 배들이 일제히 다다라서, 삼강의 물 위에는 불길이 바람을 타고 날아서, 온통 붉은 빛이 하늘과 땅에 가득했다.
 
 
239
曹操回觀岸上營寨,幾處煙火。黃蓋跳在小船上,背後數人駕舟,冒煙突火,來尋曹操。操見勢急,方欲跳上岸,忽張遼駕一小腳船,扶操下得船時,那只大船,已自著了。張遼與十數人保護曹操,飛奔岸口。黃蓋望見穿絳紅袍者下船,料是曹操,乃催船速進,手提利刃,高聲大叫:“曹賊休走!黃蓋在此!”操叫苦連聲。張遼拈弓搭箭,覷著黃蓋較近,一箭射去。此時風聲正大,黃蓋在火光中,那裏聽得弓弦響?”正中肩窩,翻身落水。正是:火厄盛時遭水厄,棒瘡愈後患金瘡。
 
240
조조가 강기슭 위의 영채를 되돌아보니, 거기도 여러 군데 불이 붙었다. 황개가 작은 배로 뛰어내려, 뒤따르는 몇몇과 배를 타고, 연기를 무릅쓰고 불길을 뚫어, 조조를 찾아갔다. 조조가 보고 형세가 다급하여, 막 강기슭으로 뛰어내리려 하는데, 문득 장요가 한 척의 작은 배를 타고 왔다. 조조를 부축해 배에 태우는데, 큰 배 한 척이 어느새 나타났다. 장요가 십여 명과 더불어 조조를 보호하여, 언덕 어귀로 나는듯이 달아났다. 황개가 멀리 붉은 도포를 입은 자가 배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조조라고 생각하여, 배를 속히 나아가게 다그치며 손에 예리한 칼을 들고 소리를 높여 크게 외치기를,
 
241
“조조 도적아, 달아나지 마라! 황개가 여기 있다!”
 
242
하니, 조조가 연달아 괴롭게 부르짖었다. 장요가 활을 들어 화살을 매겨서, 황개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한 발을 쏘았다. 이때 바람 소리가 마침 크고, 황개는 불빛 속에 있어서, 어찌 활시위 소리를 들었겠는가? 어깻죽지에 명중하여, 몸이 뒤집혀 물에 떨어졌다. 이야말로, 불 난리가 성한데 물 난리도 만났으니, 매 맞은 상처가 나은 뒤 칼 맞은 상처를 앓는 격이구나.
 
 
243
未知黃蓋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244
황개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49회 칠성단에서 제갈량은 바람을 부르고, 삼강구에서 주유는 불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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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