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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五十四回 吳國太佛寺看新郎 劉皇叔洞房續佳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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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오국태는 절에서 신랑을 만나고 유황숙은 신방에서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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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孔明聞魯肅到，與玄德出城迎接，接到公廨，相見畢。肅曰：“主公聞令侄棄世，特具薄禮，遣某前來致祭。周都督再三致意劉皇叔、諸葛先生。”玄德、孔明起身稱謝，收了禮物，置酒相待。肅曰：“前者皇叔有言：‘公子不在，即還荊州。’今公子已去世，必然見還。不識幾時可以交割？”玄德曰：“公且飲酒，有一個商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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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명은 노숙이 온 것을 듣고 현덕과 함께 성을 나가 영접하고 공관으로 데려가서 인사를 마쳤다.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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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께서 조카 분의 별세를 들으시고 특별히 예물을 갖춰서 저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셨습니다. 주유 도독도 유황숙과 제갈 선생께 뜻을 전해 달라 거듭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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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과 공명이 일어나 사례하고 예물을 거두고 술을 내어 대접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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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황숙께서 말씀하시기를,‘공자께서 돌아가시면 즉시 형주를 돌려주겠다.’하셨습니다. 이제 공자께서 세상을 뜨셨으니 반드시 돌려주셔야겠는데, 언제 돌려주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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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께서 우선 한잔 드시지요. 상의 드릴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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肅強飲數杯，又開言相問。玄德未及回答，孔明變色曰：“子敬好不通理，直須待人開口！自我高皇帝斬蛇起義，開基立業，傳至於今；不幸奸雄並起，各據一方；少不得天道好還，複歸正統。我主人乃中山靖王之後，孝景皇帝玄孫，今皇上之叔，豈不可分茅裂土？況劉景升乃我主之兄也，弟承兄業，有何不順？汝主乃錢塘小吏之子，素無功德於朝廷；今倚勢力，占據六郡八十一州，尚自貪心不足，而欲並吞漢土。劉氏天下，我主姓劉倒無分，汝主姓孫反要強爭？且赤壁之戰，我主多負勤勞， 衆將並皆用命，豈獨是汝東吳之力？若非我借東南風，周郎安能展半籌之功？江南一破，休說二喬置於銅雀宮，雖公等家小，亦不能保。適來我主人不即答應者，以子敬乃高明之士，不待細說。何公不察之甚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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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이 억지로 몇 잔을 마시고 다시 말을 꺼내 묻자, 현덕이 회답하지 못하는데, 공명이 낯빛을 고쳐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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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노숙)께서 아무래도 이치를 모르시나 보오! 사람들에게 꼭 물어야겠소? 우리 고조황제께서 뱀을 베고 의병을 일으켜 제업을 세운 이래 지금에 이르렀소. 불행히 간웅들이 나란히 일어나서 각각 한곳씩 차지하나 하늘의 도리는 돌고 돌아서 다시 정통으로 돌아갈 것이오. 우리 주인께서는 곧 중산정왕의 후예이자 효경황제의 현손이시며 지금 황상의 숙부이시거늘 어찌 띠풀을 나누어 땅을 쪼개 주지 못하시겠소? 하물며 유경승은 바로 우리 주군의 형이시니 동생이 형의 업을 잇는 것이 어찌 순리가 아니겠소? 그대 주인은 전당 땅의 작은 관리의 아들이고 원래 조정에 아무 공덕이 없었소. 이제 세력에 기대어 여섯 군 여든 한 주를 점거하고도 오히려 탐심이 채워지지 않아 한실의 땅을 병탄하려 하오. 유씨 천하에서 우리 주군의 성이 유씨지만 거꾸로 아무 지분이 없고 그대의 주인 손씨는 오히려 억지로 다퉈 가지려 하오. 게다가 적벽싸움에서 우리 주군께서 많은 수고를 하시고 장수들이 모두 명령을 수행하였거늘 어찌 오로지 동오의 힘뿐이겠소? 만약 내가 동남풍을 부르지 않았더라면 주랑이 어찌 작은 계책이라도 써봤겠소? 강남이 일단 파탄이 났다면, 이교가 동작궁에 있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고, 비록 공들의 식구라 하더라도 역시 보전할 수 없었소. 방금 우리 주군께서 그 즉시 응답하지 않은 것은 자경을 고명한 선비라 여겨 구구이 말씀하시지 않은 것이오. 공께서 살피지 못하심이 어찌 이렇게 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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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席話，說得魯子敬緘口無言；半晌乃曰：“孔明之言，怕不有理；爭奈魯肅身上甚是不便。”孔明曰：“有何不便處？”肅曰：“昔日皇叔當陽受難時，是肅引孔明渡江，見我主公；後來周公瑾要興兵取荊州，又是肅擋住；至說待公子去世還荊州，又是肅擔承：今卻不應前言，教魯肅如何回覆？我主與周公瑾必然見罪。肅死不恨，只恐惹惱東吳，興動幹戈，皇叔亦不能安坐荊州，空爲天下恥笑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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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이야기하자, 노자경(노숙)이 입을 다물고 아무 말이 없다가 한참 지나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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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의 말씀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 걱정이오. 아무래도 이 노숙의 신상이 몹시 불편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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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황숙께서 당양에서 수난을 당하실 때, 제가 공명을 모시고 강을 건너 우리 주공을 뵈었소. 그 뒤에 주공근(주유)이 출병하여 형주를 취하려 하는 것을 또 이 노숙이 막았소. 공자께서 세상을 떠나서 형주를 돌려주기를 기다리라 지극히 설득한 사람도 역시 이 노숙이오. 그런데 이제 와서 지난 말씀에 응하지 않으니, 어떻게 답변할지 저 노숙에게 가르쳐주겠소? 우리 주공과 주공근(주유)이 필시 죄를 물을 것인데, 제가 죽는 것은 한스럽지 않으나 다만 동오를 성나게 만들어 창칼을 앞세워 쳐들어온다면, 황숙 역시 형주에 편안히 앉아있을 수는 없고, 공연히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될 따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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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曰：“曹操統百萬之 衆，動以天子爲名，吾亦不以爲意，豈懼周郎一小兒乎！若恐先生面上不好看，我勸主人立紙文書，暫借荊州爲本；待我主別圖得城池之時，便交付還東吳。此論如何？”肅曰：“孔明待奪得何處，還我荊州？”孔明曰：“中原急未可圖；西川劉璋闇弱，我主將圖之。若圖得西川，那時便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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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백만의 무리를 통솔하여, 천자를 명분 삼아 출동했지만, 나는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어찌 한낱 어린 아이 같은 주랑을 두려워하겠소! 만약 선생 체면이 서지 않을까 걱정이면, 내가 주군께 권하여 문서를 써서, 잠시 형주를 빌리는 게 본심이라 하고, 우리 주군께서 따로 성지들을 얻는 시기에, 바로 동오에 돌려주겠다고 하겠소. 이런 방법이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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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어디를 빼앗기를 기다려서, 우리 형주를 돌려주겠다고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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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은 서둘러 도모할 수는 없소. 서천은 유장이 유약하고 사리분별을 못하니, 우리 주군께서 장차 도모할 것이오. 만약 서천을 얻는다면, 그때에 곧 돌려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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肅無奈，只得聽從。玄德親筆寫成文書一紙，押了字。保人諸葛孔明也押了字。孔明曰：“亮是皇叔這裏人，難道自家作保？煩子敬先生也押個字，回見吳侯也好看。”肅曰：“某知皇叔乃仁義之人，必不相負。”遂押了字，收了文書。宴罷辭回。玄德與孔明，送到船邊。孔明囑曰：“子敬回見吳侯，善言伸意，休生妄想。若不准我文書，我翻了面皮，連八十一州都奪了。今只要兩家和氣，休教曹賊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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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이 어쩔 도리가 없어 받아들일 뿐이었다. 현덕이 친히 문서를 한 장 써서 서명을 했다. 보증인으로 제갈공명도 서명을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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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황숙의 사람이니, 우리 쪽을 위해 보증선 것 아니겠소? 자경 선생도 서명을 한다면, 돌아가 오후를 만나도 보기 좋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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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은 곧 어질고 의로운 사람임을 제가 아는데, 틀림없이 신의를 저버리는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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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서명을 하고, 문서를 받아들였다. 연회를 마치고 작별 인사를 했다. 현덕과 공명이 배 타는 곳까지 배웅했다. 공명이 부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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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께서 돌아가 오후(손권)를 만나시거든, 좋은 말로 우리 뜻을 설명하는 것을 부디 잊지 마시오. 만약 우리 문서를 비준하지 않으면, 내가 체면 차리지 않고, 연달아 여든 한 주를 모조리 빼앗겠소. 지금 양가가 화목해야 조조 도적이 웃지 못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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肅作別下船而回，先到柴桑郡見周瑜。瑜問曰：“子敬討荊州如何？”肅曰：“有文書在此。”呈與周瑜，瑜頓足曰：“子敬中諸葛之謀也！名爲借地，實是混賴。他說取了西川便還，知他幾時取西川？假如十年不得西川，十年不還？這等文書，如何中用，你卻與他做保！他若不還時，必須連累足下，主公見罪奈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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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이 작별하여 배를 타고 돌아가서, 먼저 시상군에 도착하여 주유를 만났다. 주유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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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노숙)께서 형주를 돌려받는 것은 어찌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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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문서를 바치자 주유가 발을 구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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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께서 제갈량의 꾀에 빠졌소! 명분은 빌리는 것이나 실제는 어물쩍 회피하는 것이오. 그가 서천을 취하면 바로 돌려주겠다고 말하지만, 언제 서천을 취할지 알겠소? 가령 10년 동안 서천을 얻지 못하면 10년간 안 돌려주겠다? 이 따위 문서가 무슨 소용이라고, 그대는 도리어 그들과 함께 보증을 섰소! 그들이 돌려주지 않으면, 결국 족하가 연루될 것이오. 주공께서 죄를 물으면 어떻게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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肅聞言，呆了半晌，曰：“恐玄德不負我。”瑜曰：“子敬乃誠實人也。劉備梟雄之輩，諸葛亮奸猾之徒，恐不似先生心地。”肅曰：“若此，如之奈何？”瑜曰：“子敬是我恩人，想昔日指囷相贈之情，如何不救你？你且寬心住數日，待江北探細的回，別有區處。”魯肅跼蹐不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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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이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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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현덕이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51
“자경은 성실한 사람이지만, 유비는 효웅(강하고 야심찬 인물)이고 제갈량은 간교한 무리이니, 아마 그들이 선생 마음 같지 않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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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은 나의 은인이요, 예전에 곳간을 열어 도와주신 것을 기억하는데, 어찌 구해드리지 않겠소? 마음 놓고 며칠 기다리시오. 강북에서 세작(간첩)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서 따로 처리하겠소.”
57
過了數日，細作回報：“荊州城中揚起布幡做好事，城外別建新墳，軍士各掛孝。”瑜驚問曰：“沒了甚人？”細作曰：“劉玄德沒了甘夫人，即日安排殯葬。瑜謂魯肅曰：“吾計成矣：使劉備束手就縛，荊州反掌可得！”肅曰：“計將安出？”瑜曰：“劉備喪妻，必將續娶。主公有一妹，極其剛勇，侍婢數百，居常帶刀，房中軍器擺列遍滿，雖男子不及。我今上書主公，教人去荊州爲媒，說劉備來入贅。賺到南徐，妻子不能勾得，幽囚在獄中，卻使人去討荊州換劉備。等他交割了荊州城池，我別有主意。於子敬身上，須無事也。”魯肅拜謝。
59
“형주 성중에 깃발을 내걸고 위령제를 지내며, 성 밖에 새 무덤을 만들고 군사들이 상복을 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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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덕이 감부인을 잃어, 날을 맞춰 장례를 치뤘습니다.”
65
“내 계책이 이뤄지게 됐소. 유비의 손을 꽁꽁 묶어서 형주를 되찾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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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아내를 잃었으니, 반드시 새 장가를 들겠지요. 주공께 누이동생이 한분 계신데, 극히 굳세고 용맹하며, 거느리는 여종이 수백 명이요. 늘 칼을 차고 다니고 방안에도 무기가 가득하니, 비록 남자라도 따라하지 못할 지경이오. 내가 지금 주공께 글을 올려, 사람을 형주로 보내 중매를 서게 하여, 유비에게 말하여 처가를 찾아오게 하는 것이오. 남서까지 오게 꾀어내면 처자식이 곧 올가미가 되어 옥중에 갇힌 죄수 꼴이 될 것이니, 사람을 보내 형주를 빼앗을 때 유비와 맞바꾸는 것이오. 그가 형주 성지들을 넘겨줄 것을 대비하여, 내게 따로 방책이 있소. 자경의 몸에도 반드시 탈이 없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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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瑜寫了書呈，選快船送魯肅投南徐見孫權，先說借荊州一事，呈上文書。權曰：“你卻如此糊塗！這樣文書，要他何用！”肅曰：“周都督有書呈在此，說用此計，可得荊州。”權看畢，點頭暗喜，尋思誰人可去。猛然省曰：“非呂範不可。”遂召呂範至，謂曰：“近聞劉玄德喪婦。吾有一妹，欲招贅玄德爲婿，永結姻親，同心破曹，以扶漢室。非子衡不可爲媒，望即往荊州一言。”範領命，即日收拾船只，帶數個從人，望荊州來。
72
주유가 서찰을 써주며, 빠른 배를 골라 노숙을 태워 남서로 보내어 손권을 만나게 하니, (노숙이) 먼저 형주를 빌려준 일을 말하고, 관련 문서를 바쳤다.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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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이토록 흐리멍텅할 수 있소! 이 따위 문서를 어디에 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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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독이 서찰을 준 게 있는데, 이 계책을 쓰면 형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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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읽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기뻐하며 누구를 보낼까 깊이 생각했다. 갑자기 깨달아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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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듣자니 유현덕이 부인을 잃었다 하오. 내게 누이가 하나 있으니, 현덕을 초청하여 남편으로 삼아, 앞으로 인척으로 맺어 한 마음으로 조조를 격파하여 한실을 바로잡고자 하오. 자형(여범)이 아니고는 중매를 설 수 없으니, 바라건대 곧 형주로 찾아가 한 말씀 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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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여범이 명을 받들어 그날로 배를 타고 몇 사람을 거느려서 형주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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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玄德自沒了甘夫人，晝夜煩惱。一日，正與孔明閑敘，人報東吳差呂範到來。孔明笑曰：“此乃周瑜之計，必爲荊州之故。亮只在屏風後潛聽。但有甚說話，主公都應承了。留來人在館驛中安歇，別作商議。”玄德教請呂範入。禮畢坐定，茶罷，玄德問曰：“子衡來，必有所諭？”範曰：“範近聞皇叔失偶，有一門好親，故不避嫌，特來作媒。未知尊意若何？”玄德曰：“中年喪妻，大不幸也。骨肉未寒，安忍便議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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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덕은 감부인을 잃고 밤낮으로 번뇌했다. 어느 날 마침 공명과 더불어 한담을 나누고 있는데, 동오의 여범이 찾아왔다고 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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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바로 주유의 계책이니 필시 형주 때문입니다. 제가 병풍 뒤에서 엿들어 보겠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주공께서는 모두 응낙하십시오. 찾아온 사람이 관역에서 쉬게 되면, 따로 상의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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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여범을 불러들이라 하여, 인사를 마치고 좌정했다. 차를 마시고, 현덕이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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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형(여범)께서 찾아오셨으니 필시 할 말씀이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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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새 듣자니 황숙께서 배우자를 잃으셨다 하기에, 어느 집안에 좋은 신부감이 있어, 염치 불구하고 특별히 중매를 서러 왔습니다. 황숙의 뜻이 어떠신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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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처를 잃었으니, 몹시 불행한 것이오. 죽은 이의 골육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어찌 차마 혼인을 의논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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範曰：“人若無妻，如屋無梁，豈可中道而廢人倫？吾主吳侯有一妹，美而賢，堪奉箕帚。若兩家共結秦、晉之好，則曹賊不敢正視東南也。此事家國兩便，請皇叔勿疑。但我國太吳夫人甚愛幼女，不肯遠嫁，必求皇叔到東吳就婚。”玄德曰：“此事吳侯知否？”範曰：“不先稟吳侯，如何敢造次來說！”玄德曰：“吾年已半百，鬢發斑白；吳侯之妹，正當妙齡：恐非配偶。”範曰：“吳侯之妹，身雖女子，志勝男兒。常言：‘若非天下英雄，吾不事之。’今皇叔名聞四海，正所謂淑女配君子，豈以年齒上下相嫌乎！”玄德曰：“公且少留，來日回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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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처가 없으면, 마치 집에 대들보가 없는 것과 같으니 어찌 중도에서 인륜을 폐하겠습니까? 저희 주공 오후께 누이동생이 한분 계시니 아름답고 어질어서 아내가 될 만합니다. 만약 양가가 결혼으로써 진진지호(춘추시대 두 나라가 혼인으로써 우호를 맺은 것)를 맺는다면, 조조 역적도 감히 동남 땅을 노리지 못할 것입니다. 이 일은 집안과 나라에 모두 좋은 것이니, 청컨대 황숙께서 의심하지 마십시오. 다만 우리나라 국태(임금의 모친) 오부인께서 어린 딸을 몹시 사랑하시는지라, 멀리 시집을 보내시지 않으려 하시니, 부탁드리건대 반드시 황숙께서 동오로 가셔서 혼인을 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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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오후(손권)께서 알지 않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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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께 먼저 여쭈지 않고서, 어찌 감히 경솔히 와서 말씀 드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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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이미 반백(쉰 살)이라,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오. 오후의 누이 동생이라면 필시 묘령(스물 안팎)일 텐데 배우자로 알맞지 않을까 두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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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누이가 비록 몸은 여자이나 뜻은 남아를 넘어섭니다. 늘 말씀하시기를,‘천하의 영웅이 아니면, 나는 모실 수 없소.’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황숙의 명성이 사해에 들리니 참으로 숙녀의 배필이 될 군자이시거늘, 어찌 나이의 많고 적음으로써 꺼리겠습니까?”
103
“공께서 우선 머물러 계시오. 내일 알려드리겠소.”
105
是日設宴相待，留於館舍。至晚，與孔明商議。孔明曰：“來意亮已知道了。適間蔔《易》，得一大吉大利之兆。主公便可應允。先教孫乾和呂範回見吳侯，面許已定，擇日便去就親。”玄德曰：“周瑜定計欲害劉備，豈可以身輕入危險之地？”孔明大笑曰：“周瑜雖能用計，豈能出諸葛亮之料乎！略用小謀，使周瑜半籌不展；吳侯之妹，又屬主公；荊州萬無一失。”
106
그날 (현덕이) 연회를 베풀어 대접하고 관사에 머물게 했다. 밤에 이르러 공명과 더불어 상의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07
“찾아온 뜻은 제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방금 <주역> 점을 쳐보니 크게 길하고 크게 이로운 징조를 얻었습니다. 주공께서 응낙하셔도 되겠습니다. 먼저 손건에게 지시하여 여범과 함께 돌아가 오후를 만나게 하십시오. 오후 앞에서 허락을 받고 나서, 날을 골라 찾아가 혼인하십시오.”
109
“주유가 계책을 정하여 나를 해치려는데, 어찌 몸을 함부로 위험한 곳에 들어가겠습니까?”
111
“주유가 비록 계책을 잘 쓰나, 어찌 능히 저 제갈량의 헤아림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작은 계책을 써서, 주유로 하여금 작은 꾀도 부리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오후의 누이는 주공을 모시게 하고, 형주는 만에 하나도 잃지 않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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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德懷疑未決。孔明竟教孫乾往江南說合親事。孫乾領了言語，與呂範同到江南，來見孫權。權曰：“吾願將小妹招贅玄德，並無異心。”孫乾拜謝，回荊州見玄德，言：“吳侯專候主公去結親。”玄德懷疑不敢往。孔明曰：“吾已定下三條計策，非子龍不可行也。”遂喚趙雲近前，附耳言曰：“汝保主公入吳，當領此三個錦囊。囊中有三條妙計，依次而行。”即將三個錦囊，與雲貼肉收藏，孔明先使人往東吳納了聘，一切完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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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이 의심하며 결심하지 못했다. 공명이 마침내 손건에게 지시하여 강남으로 가서 혼인 문제를 말하게 했다. 손건이 그 말에 따라 여범과 더불어 강남에 도착하여, 손권을 만나니, 손권이 말하기를,
115
“내 누이를 현덕과 혼인시키기를 바랄 뿐이지 다른 마음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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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건이 절하여 사례하고 형주로 돌아와 현덕을 만나서, 오후가 오로지 주공께서 와서 결혼하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현덕이 의심하며 감히 가려고 하지 않는데,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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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미 세 가지 계책을 정해 놓았는데, 자룡이 아니면 수행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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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조운을 가까이 불러서 귀에다 속삭여 말하기를,
119
“그대는 주공을 보호하여 동오에 들어가되, 이 세 개의 비단주머니를 가지고 가시오. 주머니에 세 가지 묘계가 들어 있으니, 차례대로 행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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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세 개의 비단주머니를 조운에게 주어 몸에 단단히 지니게 했다. 공명이 먼저 사람을 동오에 보내 혼인 예물을 드리고 모든 것을 완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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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建安十四年冬十月。玄德與趙雲、孫乾取快船十只，隨行五百餘人，離了荊州，前往南徐進發。荊州之事，皆聽孔明裁處。玄德心中怏怏不安。到南徐州，船已傍岸，雲曰：“軍師分付三條妙計，依次而行。今已到此，當先開第一個錦囊來看。”於是開囊看了計策。便喚五百隨行軍士，一一分付如此如此， 衆軍領命而去，又教玄德先往見喬國老，那喬國老乃二喬之父，居於南徐。玄德牽羊擔酒，先往拜見，說呂範爲媒、娶夫人之事。隨行五百軍士，俱披紅掛彩，入南徐買辦物件，傳說玄德入贅東吳，城中人盡知其事。孫權知玄德已到，教呂範相待，且就館舍安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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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건안 14년 (서기 209년) 겨울 10월이었다. 현덕이 조운, 손건과 더불어 빠른 배 10 척을 타고, 수행하는 5백여 인을 거느리고, 형주를 떠나 남서로 출발했다. 형주의 일은 모두 공명의 재가를 받도록 했다. 현덕이 마음속으로 불만스럽고 불안했다. 남서주에 도착하여 강기슭에 배를 대자, 조운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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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께서 분부하시기를, 세 가지 묘계를 차례대로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곳에 도착했으니, 우선 첫 번째 비단주머니를 열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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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에 주머니를 열어 계책을 보더니, 5백 수행 군사를 불러 일일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분부했다. 군사들이 명을 받아 떠나자, 현덕에게 먼저 교국로를 찾아가 만나라고 했다. 교국로는 바로 그 두 교씨의 부친으로, 남서에 살고 있었다. 현덕이 견양담주(양을 끌고 술동이를 메고 감)하여 먼저 찾아가 절을 올리고, 여범의 중매로 부인을 얻게 된 일을 이야기했다. 수행하는 5백 군사들은 모두 붉은 비단옷을 입고 남서로 들어가 물건들을 사들이며, 현덕이 동오에 장가든다고 소문을 퍼트려서 성안 사람들이 모두 그 일을 알게 되었다. 손권은 현덕이 이미 도착한 것을 알고, 여범에게 그를 맞이하여 우선 관사로 가서 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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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喬國老既見玄德，便入見吳國太賀喜。國太曰：“有何喜事？”喬國老曰：“令愛已許劉玄德爲夫人，今玄德已到，何故相瞞？”國太驚曰：“老身不知此事！”便使人請吳侯問虛實，一面先使人於城中探聽。人皆回報：“果有此事。女婿已在館驛安歇，五百隨行軍士都在城中買豬羊果品，准備成親。做媒的女家是呂範，男家是孫乾，俱在館驛中相待。”國太吃了一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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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국로가 이미 현덕을 보고나서, 오국태를 불러 들여 축하했다. 오국태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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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딸)가 이미 유현덕의 부인이 되기로 허락하여, 이제 현덕이 도착했는데, 무슨 까닭으로 속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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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사람을 보내 오후에게 그 허실을 묻게 하는 한편, 먼저 사람들을 성 안으로 보내 소식을 알아보게 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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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렇습니다. 사위가 이미 관역에서 쉬고 계십니다. 5백 수행 군사 모두가 성 안에서 돼지와 양을 사들이고 과일을 잔뜩 마련하여 혼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자 집안에서 중매를 선 이는 여범이고, 남자 집안에서는 손건인데, 모두 관역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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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頃，孫權入後堂見母親。國太捶胸大哭。權曰：“母親何故煩惱？”國太曰：“你直如此將我看承得如無物！我姐姐臨危之時，分付你甚麼話來！”孫權失驚曰：“母親有話明說，何苦如此？”國太曰：“男大須婚，女大須嫁，古今常理。我爲你母親，事當稟命於我。你招劉玄德爲婿，如何瞞我？女兒須是我的！”
136
잠시 뒤, 손권이 후당에 들어와 모친을 만나자 오국태가 가슴을 치며 크게 울었다. 손권이 말하기를,
137
“모친께서 무슨 까닭으로 번뇌하십니까?”
139
“네가 정말 이렇게 나를 하찮게 여기다니! 내 언니가 임종하실 때 네게 뭐라 분부하셨느냐?”
141
“모친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면 바로 말씀하시지, 어찌 이토록 괴로워하십니까?”
143
“남자는 자라면 장가를 들어야 하고, 여자는 자라면 시집을 가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이치다. 내가 네 모친이니, 그런 일은 마땅히 나에게 여쭈어 명령을 받아야 할 것이다. 네가 유현덕을 불러 내 사위로 삼으면서, 어째서 나를 속이느냐? 그 딸은 분명 내 딸이다!”
145
權吃了一驚，問曰：“那裏得這話來？”國太曰：“若要不知，除非莫爲。滿城百姓，那一個不知？你倒瞞我！”喬國老曰：“老夫已知多日了，今特來賀喜。”權曰：“非也。此是周瑜之計，因要取荊州，故將此爲名，賺劉備來拘囚在此，要他把荊州來換；若其不從，先斬劉備。此是計策，非實意也。”國太大怒，罵周瑜曰：“汝做六郡八十一州大都督，直恁無條計策去取荊州，卻將我女兒爲名，使美人計！殺了劉備，我女便是望門寡，明日再怎的說親？須誤了我女兒一世！你們好做作！”喬國老曰：“若用此計，便得荊州，也被天下人恥笑。此事如何行得！”
149
“만약 모르게 하려면 아예 일을 하지 말아야지, 성안의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모르는 줄 아느냐? 네가 정말 나를 속일테냐!”
151
“이 늙은이도 진작에 알고서, 지금 일부러 축하하러 왔소.”
153
“아닙니다. 이것은 주유의 계책입니다. 형주를 취하려고 이것을 명분으로 유비를 유인하여 여기에 붙잡아 두고 그와 형주를 맞바꾸려 합니다. 그가 따르지 않으면 먼저 유비를 참할 것입니다. 이것은 계책일 뿐 저의 참 뜻은 아닙니다.”
154
했다. 오국태가 크게 노하여 주유를 욕하기를,
155
“제놈이 6군 81주의 대도독을 맡고서도, 이토록 형주를 취할 아무 계책을 못 세우고 도리어 내 딸을 명분으로 이용하여 미인계를 쓰다니! 유비를 죽이면 내 딸은 과부가 될 테니, 장래에 누가 와서 혼담을 꺼내겠느냐? 결국 내 딸은 한평생을 그르치겠구나! 너희들 정말 잘 하는 짓이다!”
157
“이런 계책으로 형주를 얻은들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오. 이런 일을 어떻게 하겠소!”
159
說得孫權默然無語。國太不住口的罵周瑜。喬國老勸曰：“事已如此，劉皇叔乃漢室宗親，不如真個招他爲婿，免得出醜。”權曰：“年紀恐不相當。”國老曰：“劉皇叔乃當世豪傑，若招得這個女婿，也不辱了令妹。”國太曰：“我不曾認得劉皇叔。明日約在甘露寺相見：如不中我意，任從你們行事；若中我的意，我自把女兒嫁他！”
160
말할 수 있지만 손권은 잠자코 아무 말이 없었다. 오국태가 입을 멈추지 않고 주유를 욕하니, 교국로가 권하기를,
161
“일이 이왕 이렇게 됐으니, 유황숙은 곧 한실의 종친이고, 그를 정말로 사위로 맞아들여 체면을 잃지 않는 것이 좋겠소.”
165
“유황숙은 당세의 호걸이니, 그를 사위로 삼아도 영매(남의 누이동생)가 욕되지는 않소.”
167
“내가 아직 유황숙을 알지 못하니, 내일 감로사에서 만나도록 약속을 잡아라.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들이 하는 대로 따르겠다. 내 마음에 든다면 내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겠다.”
169
孫權乃大孝之人，見母親如此言語，隨即應承，出外喚呂範，分付來日甘露寺方丈設宴，國太要見劉備。呂範曰：“何不令賈華部領三百刀斧手，伏於兩廊；若國太不喜時，一聲號舉，兩邊齊出，將他拿下。”權遂喚賈華，分付預先准備，只看國太舉動。卻說喬國老辭吳國太歸，使人去報玄德，言：“來日吳侯、國太親自要見，好生在意！”玄德與孫乾、趙雲商議。雲曰：“來日此會，多凶少吉，雲自引五百軍保護。”
170
손권은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라, 모친이 이렇게 말하니 곧 응낙하고, 밖으로 나가 여범을 불러서 내일 감로사 방장(주지의 처소)에서 연회를 베풀게 하라고 분부하고, 오국태가 유비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범이 말하기를,
171
“가화에게 명하여 도부수 3백을 거느리고, 양쪽 행랑에 매복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만약 국태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으면, 신호 소리에 맞춰 양쪽에서 일제히 몰려나와 그를 잡게 하십시오.”
172
하니, 손권이 곧 가화를 불러 미리 준비를 하라고 분부하고 오국태의 거동만 살폈다. 한편 교국로는 오국태를 작별하고 돌아가서, 사람을 보내 현덕에게 알리기를, 내일 오후(손권)와 오국태가 (현덕을) 친히 만날 것이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했다. 현덕이 손건, 조운과 상의하자, 조운이 말하기를,
173
“내일 모임은 흉한 일이 많고 좋은 일을 적으니, 제가 5백 군사를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
175
次日，吳國太、喬國老先在甘露寺方丈裏坐定。孫權引一班謀士，隨後都到，卻教呂範來館驛中請玄德。玄德內披細鎧，外穿錦袍，從人背劍緊隨，上馬投甘露寺來。趙雲全裝慣帶，引五百軍隨行。來到寺前下馬，先見孫權。權觀玄德儀表非凡，心中有畏懼之意。二人敘禮畢，遂入方丈見國太。國太見了玄德，大喜，謂喬國老曰：“真吾婿也！”國老曰：“玄德有龍鳳之姿，天日之表；更兼仁德布於天下：國太得此佳婿，真可慶也！”玄德拜謝，共宴於方丈之中。
176
다음날, 오국태와 교국로가 먼저 감로사 방장(주지의 처소)에 좌정했다. 손권이 한 무리 모사를 거느리고 뒤이어 도착하여, 여범에게 지시하여 관역으로 가서 현덕을 초청하게 했다. 현덕이 속에 갑옷을 받쳐 입고, 비단 도포를 입었다. 수행원들이 검을 등에 매고 바짝 붙어 따르고, 말을 타고 감로사로 갔다. 조운이 완전무장하여 5백 군사를 이끌고 수행했다. 절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서 먼저 손권을 만났다. 손권이 현덕의 의표(용모와 행동거지)가 비범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두려운 뜻이 있었다. 두 사람이 인사를 마치고 곧 방장으로 들어가 오국태를 만났다. 오국태가 현덕을 보더니, 크게 기뻐하며 교국로에게 말하기를,
179
“현덕은 용봉(용과 봉황)의 모습과 제왕의 얼굴을 가졌소. 아울러 인덕을 천하에 떨치오. 국태께서 이런 훌륭한 사위를 얻다니, 참으로 경하드릴 일이오.”
181
少刻，子龍帶劍而入，立於玄德之側。國太問曰：“此是何人？”玄德答曰：“常山趙子龍也。”國太曰：“莫非當陽長阪抱阿鬥者乎？”玄德曰：“然。”國太曰：“真將軍也！”遂賜以酒。趙雲謂玄德曰：“卻才某於廊下巡視，見房內有刀斧手埋伏，必無好意。可告知國太。”玄德乃跪於國太席前，泣而告曰：“若殺劉備，就此請誅。”國太曰：“何出此言？”玄德曰：“廊下暗伏刀斧手，非殺備而何？”
182
잠시 뒤, 조자룡이 검을 차고 들어와, 현덕 곁에 시립했다. 오국태가 묻기를,
187
“바로 당양 장판에서 아두를 품고 구한 사람이 아니오?”
192
하고, 곧 술을 내리자, 조운이 현덕에게 말하기를,
193
“방금 제가 행랑 쪽을 순시해보니, 방안에 도부수들이 매복해 있어, 아무래도 좋은 뜻은 아닙니다. 국태께 고하십시오.”
194
했다. 현덕이 이에 오국태의 자리 앞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고하기를,
195
“유비를 죽이시려거든 이 자리에서 죽여주시기를 청하옵니다.”
199
“행랑에 도부수들을 몰래 숨겨두었으니, 저를 죽일 게 아니면 무엇입니까?”
201
國太大怒，責罵孫權：“今日玄德既爲我婿，即我之兒女也。何故伏刀斧手於廊下！”權推不知，喚呂範問之；範推賈華；國太喚賈華責罵，華默然無言。國太喝令斬之。玄德告曰：“若斬大將，於親不利，備難久居膝下矣。”喬國老也相勸。國太方叱退賈華。刀斧手皆抱頭鼠竄而去。玄德更衣出殿前，見庭下有一石塊。玄德拔從者所佩之劍，仰天祝曰：“若劉備能勾回荊州，成王霸之業，一劍揮石爲兩段。如死於此地，劍剁石不開。”言訖，手起劍落，火光迸濺，砍石爲兩段。
202
오국태가 크게 노하여, 손권을 꾸짖기를,
203
“오늘 현덕이 내 사위가 되니, 곧 나의 자식인 셈이다. 무슨 까닭으로 도부수들을 행랑에 매복했느냐?”
204
하니, 손권이 모르는 일이라 하며 여범을 불러 물었다. 여범이 가화에게 미루니, 오국태가 가화를 불러 꾸짖자, 가화가 묵묵히 말이 없었다. 오국태가 호통을 쳐서 그를 참하라 하자, 현덕이 고하기를,
205
“만약 대장을 참하면, 혼인에 불리합니다. 제가 슬하에 오래 머물기 어렵게 됩니다.”
206
했다. 교국로도 권하자, 오국태가 비로소 가화를 꾸짖어 물리쳤다. 도부수들이 모두 머리를 감싸 쥐고 쥐처럼 달아났다. 현덕이 옷을 고쳐 입고 전각 아래로 나가니, 마당에 돌덩이 하나가 있는 게 보였다. 종자가 차고 있던 검을 현덕이 뽑아들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여 말하기를,
207
“만약 이 유비가 형주로 되돌아가서 왕패지업(왕업과 패업)을 이룰 운명이라면, 이 검을 내리쳐 돌이 두조각 날 것이고, 여기서 죽을 것이라면, 검으로 돌을 쳐도 쪼개지지 않으리라.”
208
하고, 말을 마치고 손을 들어 검으로 내리치자, 불꽃이 튀며 돌이 베여져 두 조각이 되었다.
209
孫權在後面看見，問曰：“玄德公如何恨此石？”玄德曰：“備年近五旬，不能爲國家剿除賊黨，心常自恨。今蒙國太招爲女婿，此平生之際遇也。恰才問天買卦，如破曹興漢，砍斷此石。今果然如此。”權暗思：“劉備莫非用此言瞞我？”亦掣劍謂玄德曰：“吾亦問天買卦。若破得曹賊，亦斷此石。”卻暗暗祝告曰：“若再取得荊州，興旺東吳，砍石爲兩半！”手起劍落，巨石亦開。至今有十字紋“恨石”尚存。後人觀此勝跡，作詩贊曰：“寶劍落時山石斷，金環響處火光生，兩朝旺氣皆天數。從此乾坤鼎足成。”
210
손권이 뒤에 있다가 이것을 보고, 묻기를,
211
“현덕 공께서 어째서 이 돌을 원망하시오?”
213
“제 나이 5십에 가까우나, 국가를 위해 도적의 무리를 뿌리 뽑지 못하여, 마음이 늘 한스럽소. 이제 국태께서 저를 불러 사위로 삼아 주시니, 이는 평생에 드문 기회입니다. 방금 하늘에 물어 길흉화복을 점치며, 조조를 깨뜨리고 한실을 중흥할 것이면, 이 돌이 베여 갈라지라고 했소. 이제 과연 이러하군요.”
214
했다. 손권이 가만히 생각하기를,‘유비가 이런 말로써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겠는가?’하고, 역시 검을 뽑으며 현덕에게 말하기를,
215
“나도 또한 하늘에 물어 길흉화복을 점치겠소. 만약 조조 역적을 격파할 것이라면, 역시 이 돌이 절단될 것이오.”
216
했다. 속으로 몰래 기도하기를,‘다시 형주를 되찾아, 동오를 왕성하게 일으킬 것이라면, 돌이 반으로 쪼개질 것이다!’하고, 손을 들어 검으로 내리치니 역시 큰 돌이 쪼개졌다. 지금도 그 당시 십자로 쪼개진 무늬의
218
이 아직도 있었다. 뒷사람이 이런 유적을 보고,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219
“보검으로 내려치자 돌이 갈라져, 쇳소리 울려 퍼지며 불꽃이 튀는구나. 두 왕조의 왕성함은 모두 하늘의 뜻이니, 이로부터 하늘과 땅이 솥발처럼 나뉘었네.”
221
二人棄劍，相攜入席。又飲數巡，孫乾目視玄德，玄德辭曰：“備不勝酒力，告退。”孫權送出寺前，二人並立，觀江山之景。玄德曰：“此乃天下第一江山也！”至今甘露寺牌上雲：“天下第一江山”。後人有詩贊曰：“江山雨霽擁青螺，境界無憂樂最多。昔日英雄凝目處，岩崖依舊抵風波。”
222
두 사람이 검을 버리고, 서로 이끌고 자리로 들어갔다. 다시 몇 차례 술이 돌자 손건이 현덕에게 눈짓하여 현덕이 작별을 고하기를,
223
“제가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여 물러가고자 합니다.”
224
하니, 손권이 절 앞까지 환송을 나와서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강산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현덕이 말하기를,
226
했다. 지금도 감로사 간판에 ‘천하제일강산’이라 적혀 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227
“강산에 비가 개이자 푸른 산들 드러나니, 여기에는 근심 없이 기쁘기 그지없었네. 옛날 영웅들이 응시하던 곳, 바위 벼랑만이 옛날 그대로 풍파를 견디고 있구나.”
229
二人共覽之次，江風浩蕩，洪波滾雪，白浪掀天。忽見波上一葉小舟，行於江面上，如行平地。玄德歎曰：“‘南人駕船，北人乘馬’，信有之也。”孫權聞言自思曰：‘劉備此言，戲我不慣乘馬耳。’乃令左右牽過馬來，飛身上馬，馳驟下山，複加鞭上嶺，笑謂玄德曰：“南人不能乘馬乎？”玄德聞言，撩衣一躍，躍上馬背，飛走下山，複馳騁而上。二人立馬於山坡之上，揚鞭大笑。至今此處名爲“駐馬坡”。後人有詩曰：“馳驟龍駒氣概多，二人並轡望山河。東吳西蜀成王霸，千古猶存駐馬坡。”
230
두 사람이 함께 둘러볼 때, 강바람이 거세게 불어, 파도가 큰 눈덩이가 구르듯 넘실대니, 하얀 물결이 치솟아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문득 파도 위에 작은 배가 강물 위를 가는데, 평지를 가는 듯했다. 현덕이 찬탄하기를,
231
“남인들은 배를 타고, 북인들은 말을 탄다는 것을, 과연 믿을 만하구나.”
232
하니, 손권이 그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유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내가 말을 잘 타지 못할 것이라고 희롱하는 것이구나.’하고, 이에 좌우에 명하여 말을 끌고 오게 하여, 몸을 날려 말에 올라서 산 아래로 내달리더니, 다시 채찍을 가하여 고개에 올라와서, 웃으며 현덕에게 말하기를,
234
했다. 현덕이 그 말을 듣더니 옷을 털고 뛰어올라 말 등에 타고 나는 듯이 산 아래로 달려갔다가, 다시 말을 내달려 올라왔다. 두 사람이 산비탈에 말을 세우고, 채찍을 들고 크게 웃었다. 지금도 이곳 지명이 ‘주마파(말을 세운 비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235
“용 같은 말을 내달려 기개가 대단한데, 두 사람 말고삐 나란히 산하를 바라봤네. 동오와 서촉이 왕패를 이뤘지만, 천고의 세월이 흘러간 뒤 주마파만 남아 있구나.”
237
當日二人並轡而回。南徐之民，無不稱賀。玄德自回館驛，與孫乾商議。乾曰：“主公只是哀求喬國老，早早畢姻，免生別事。”次日，玄德複至喬國老宅前下馬。國老接入，禮畢，茶罷，玄德告曰：“江左之人，多有要害劉備者，恐不能久居。”國老曰：“玄德寬心。吾爲公告國太，令作護持。”
238
그날 두 사람이 말고삐를 나란히 하여 돌아왔다. 남서의 백성들이 축하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현덕은 관역으로 돌아가서 손건과 상의했다. 손건이 말하기를,
239
“주공께서는 오로지 교국로에게 간절히 요청하여 어서 혼인을 마쳐야 변고를 면할 수 있습니다.”
240
했다. 다음날, 현덕이 다시 교국로의 저택을 찾아가 말에서 내렸다. 교국로가 맞이해 들여서 인사를 마치고 차를 마신 뒤, 현덕이 고하기를,
241
“강동 사람들 가운데 저 유비를 해치려는 자가 많으니, 아마 오래 머물지 못할 것 같습니다.”
243
“현덕께서 마음 놓으십시오. 제가 공을 위해 국태께 고하여 지켜드리라 하겠습니다.”
245
玄德拜謝自回。喬國老入見國太，言玄德恐人謀害，急急要回。國太大怒曰：“我的女婿，誰敢害他！”即時便教搬入書院暫住，擇日畢姻。玄德自入告國太曰：“只恐趙雲在外不便，軍士無人約束。”國太教盡搬入府中安歇，休留在館驛中，免得生事。玄德暗喜。數日之內，大排筵會，孫夫人與玄德結親。至晚客散，兩行紅炬，接引玄德入房。燈光之下，但見槍刀簇滿；侍婢皆佩劍懸刀，立於兩傍。諕得玄德魂不附體。正是：驚看侍女橫刀立，疑是東吳設伏兵。
246
현덕이 절을 올려 사례하고 돌아갔다. 교국로가 오국태를 만나서 현덕이 사람들이 해칠까 두려워하여 빨리 돌아가려 한다고 말하니, 오국태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247
“내 사위를 누가 감히 해치려 하는가!”
248
하고, 즉시 서원으로 들어가 잠시 머물게 하고, 날을 택하여 혼인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현덕이 들어가서 오국태에게 고하기를,
249
“조운이 바깥에 있어 제가 불편하고, 이곳 군사들은 아무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250
하니, 오국태가 모두 부중으로 들어와 쉬도록 지시하고, 관역 안에는 머물지 못하게 하여 사고가 나지 않도록 했다. 현덕이 가만히 기뻐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크게 잔치를 열어, 손부인과 현덕이 결혼했다. 밤이 되자 손님들이 흩어지고, 두 줄로 붉은 등불을 들고 현덕을 맞이해 방으로 들어가니 등불 아래 창칼이 가득했다. 시중드는 여종들이 모두 칼을 차고 양쪽으로 서 있었다. 현덕이 깜짝 놀라 넋이 나갔다. 이야말로, 놀라 바라보니 시녀들이 칼을 비껴들고 서 있고, 동오에서 복병을 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구나.
252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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