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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16회 여봉선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히고, 조맹덕은 육수에서 패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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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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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十六回 呂奉先射戟轅門 曹孟德敗師淯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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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여봉선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히고, 조맹덕은 육수에서 패전하다.
 
 
3
卻說楊大將獻計欲攻劉備。袁術曰:“計將安出?”大將曰:“劉備軍屯小沛,雖然易取,奈呂布虎踞徐州,前次許他金帛糧馬,至今未與,恐其助備;今當令人送與糧食,以結其心,使其按兵不動,則劉備可擒。先擒劉備,後圖呂布,徐州可得也。”術喜,便具粟二十萬斛,令韓胤齎密書往見呂布。呂布甚喜,重待韓胤。胤回告袁術,術遂遣紀靈爲大將,雷薄、陳蘭爲副將,統兵數萬,進攻小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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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양대장이 유비를 칠 계책을 바치려 하자 원술이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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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책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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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양대장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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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소패에 주둔한 것은 비록 쉽게 함락할 수 있겠으나, 여포가 서주에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있고, 지난번 그에게 황금과 비단, 양곡과 말을 주겠다 하고서 여태 주지 않았으니 그가 유비를 도울까 걱정입니다. 지금 마땅히 식량을 보내어서 그의 마음을 묶어 군사를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게 만든다면 유비를 잡을 수 있습니다. 먼저 유비를 사로잡고서 여포를 도모하면, 서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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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원술이 기뻐하고 곧 식량 20만 석을 준비하여 한윤에게 밀서를 지니고 여포를 찾아가 만나게 했다. 여포가 매우 기뻐하여 한윤을 후대했다. 한윤이 돌아가서 원술에게 보고하자 원술이 드디어 기령을 대장으로 하고 뇌박 진란을 부장으로 하여 수만 병력을 거느리고 소패로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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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德聞知此信,聚 衆商議。張飛要出戰。孫乾曰:“今小沛糧寡兵微,如何抵敵?可修書告急於呂布。”張飛曰:“那廝如何肯來!”玄德曰:“乾之言善。”遂修書與呂布。書略曰:“伏自將軍垂念,令備於小沛容身,實拜 云天之德。今袁術欲報私仇,遣紀靈領兵到縣,亡在旦夕,非將軍莫能救。望驅一旅之師,以救倒懸之急,不勝幸甚!”呂布看了書,與陳宮計議曰:“前者袁術送糧致書,蓋欲使我不救玄德也。今玄德又來求救。吾想玄德屯軍小沛,未必遂能爲我害;若袁術並了玄德,則北連泰山諸將以圖我,我不能安枕矣:不若救玄德。”遂點兵起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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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이 이 소식을 듣고 무리를 모아 상의했다. 장비가 출전하려 하자 손건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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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패는 식량도 적고 병력도 미미하니 어찌 적을 막겠습니까? 글을 다듬어서 여포에게 위급함을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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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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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이 어찌 기꺼이 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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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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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건의 말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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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글을 다듬어 여포에게 보냈다. 그 글에 대략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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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염려 덕분에 제가 소패에서 거처하니, 실로 하늘 같은 은덕을 입었습니다. 지금 원술이 사사로운 복수를 하고자 기령이 병력을 이끌고 이 고을로 쳐들어오게 하니 위급하기가 아침저녁에 있습니다. 장군이 아니면 능히 구할 수가 없으니, 한 무리의 군사를 몰아 거꾸로 매달린 위급함을 구해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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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여포가 그 서찰을 보고서 진궁과 계책을 논의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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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원술이 식량과 서찰을 보낸 것은 아마도 나로 하여금 현덕을 구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나 보오. 지금 현덕이 다시 구원을 청하는데, 내 생각에 현덕이 소패에 주둔하는 것은 내게 해로울 게 없소. 만약 원술이 현덕을 아우르면, 곧 북으로 태산의 여러 장수와 연합해서 나를 도모할 것이니 내가 편안히 잠들 수가 없소. 현덕을 구하는 게 낫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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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군사를 점검하여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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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紀靈起兵長驅大進,已到沛縣東南,紥下營寨。晝列旌旗,遮映山川;夜設火鼓,震明天地。玄德縣中,止有五千餘人,也只得勉強出縣,布陣安營。忽報呂布引兵離縣一裏、西南上紥下營寨。紀靈知呂布領兵來救劉備,急令人致書於呂布,責其無信。布笑曰:“我有一計,使袁、劉兩家都不怨我。”乃發使往紀靈、劉備寨中,請二人飲宴。玄德聞布相請,即便欲往。關、張曰:“兄長不可去。呂布必有異心。”玄德曰:“我待彼不薄,彼必不害我。”遂上馬而行。關、張隨往,到呂布寨中,入見。布曰:“吾今特解公之危。異日得志,不可相忘!”玄德稱謝。布請玄德坐。關、張按劍立於背後。人報紀靈到,玄德大驚,欲避之。布曰:“吾特請你二人來會議,勿得生疑。”玄德未知其意,心下不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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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령이 군사를 일으켜 거침없이 진격해서 벌써 패현 동남쪽에 이르러 진지를 구축했다. 낮에 늘어세운 깃발이 산천을 막아 비추고, 밤에 불을 피워 밝고, 북을 쳐서 천지가 무너질 듯했다. 현덕이 소패현에 겨우 5천여 명이 있을 뿐이지만 어쩔 수 없이 고을을 나와 포진하고 진지를 세웠다. 문득 보고하는데, 여포가 군을 이끌고 소패현 1 리 밖 서남쪽에 진을 쳤다고 했다. 기령은 여포가 유비를 구하러 병력을 거느리고 온 것을 알고 급히 사람을 시켜 여포에게 서찰을 보내서 그 신의가 없음을 꾸짖었다. 여포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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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 계책이 있소. 원술과 유비 양쪽 모두 나를 원망할 수 없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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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기령과 유비 진지로 사람을 보내서 두 사람을 술자리에 청했다. 현덕이 둘을 초청한 걸 듣고 즉시 가려 했다. 관우와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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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가시면 안 되오. 여포가 반드시 딴마음을 먹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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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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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박대하지 않았으니 그도 틀림없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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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마침내 말을 타고 가니, 관우 장비가 뒤따랐다. 여포의 진영에 도착해서 만나자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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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다만 그대의 위기를 풀고자 하니 훗날 뜻을 이루면 잊지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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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현덕이 고맙다고 사례했다. 여포가 현덕에게 앉도록 청하니, 관우와 장비는 칼을 잡고 뒤에 섰다. 기령이 왔다 하자 현덕이 크게 놀라 피하려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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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네들 둘과 회의하고자 불렀을 뿐이니 의심치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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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현덕은 그 의도를 몰라 마음이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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紀靈下馬入寨,卻見玄德在帳上坐,大驚,抽身便回。左右留之不住。呂布向前一把扯回,如提童稚。靈曰:“將軍欲殺紀靈耶?”布曰:“非也。”靈曰:“莫非殺大耳兒乎?”布曰:“亦非也。”靈曰:“然則爲何?”布曰:“玄德與布乃兄弟也,今爲將軍所困,故來救之。”靈曰:“若此則殺靈也?”布曰:“無有此理。布平生不好鬥,惟好解鬥。吾今爲兩家解之。”靈曰:“請問解之之法?”布曰:“我有一法,從天所決。”乃拉靈入帳與玄德相見。二人各懷疑忌。布乃居中坐,使靈居左,備居右,且教設宴行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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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령이 말에서 내려 진지에 들어오다 현덕이 자리에 있는 걸 보고서 깜짝 놀라서 몸을 빼서 돌아가려는 것을 좌우의 사람들이 멈추게 했다. 여포가 앞으로 나와서 잡아당겨 돌려세우는데 어린애 다루듯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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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께서 나를 죽일 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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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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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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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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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저 귀 큰 녀석을 죽일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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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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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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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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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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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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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과 나는 형제인데, 지금 장군이 그를 곤란하게 하므로 그래서 구하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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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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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저를 죽일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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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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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있겠소. 나는 평생 싸움을 싫어하고, 오로지 싸움을 말리기를 좋아했소. 내가 지금 두 편을 화해시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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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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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싸움을) 말리는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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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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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방법이 하나 있는데 하늘이 결정하는 바에 따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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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곧 기령을 끌고 장막으로 들어가 현덕을 만나게 했다. 두 사람 다 속으로 의심하고 꺼리는데, 여포가 가운데 앉고 기령을 좌측에 유비를 우측에 앉히고 주연을 베풀고 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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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行數巡,布曰:“你兩家看我面上,俱各罷兵。”玄德無語。靈曰:“吾奉主公之命,提十萬之兵,專捉劉備,如何罷得?”張飛大怒,拔劍在手。叱曰:“吾雖兵少,覷汝輩如兒戲耳!你比百萬黃巾如何?你敢傷我哥哥!”關公急止之曰:“且看呂將軍如何主意,那時各回營寨廝殺未遲。”呂布曰:“我請你兩家解鬥,須不教你廝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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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몇 순배 돌자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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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양가는 내 얼굴을 봐서 각각 병력을 거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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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유비는 말이 없는데, 기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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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공의 명을 받들고 10만 병력을 이끌고 오로지 유비를 잡으려고 하는데 어찌 그만둔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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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서 칼을 뽑아 들고서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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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록 병력이 적지만 너희쯤이야 애들 장난같이 볼 뿐이다! 네가 황건적 100만과 비교하여 어떠냐? 네가 감히 우리 형을 해치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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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가 급히 말리면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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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장군이 어떤 생각인지 보고나서 각각 진지에 돌아가서 죽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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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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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 양가가 싸움을 풀라고 하는 것이지 죽이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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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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這邊紀靈不忿,那邊張飛只要廝殺。布大怒,教左右:“取我戟來,布提畫戟在手,紀靈、玄德盡皆失色。布曰:“我勸你兩家不要廝殺,盡在天命。”令左右接過畫戟,去轅門外遠遠插定。乃回顧紀靈、玄德曰:“轅門離中軍一百五十步,吾若一箭射中戟小枝,你兩家罷兵,如射不中,你各自回營,安排廝殺。有不從吾言者,並力拒之。”紀靈私忖:“戟在一百五十步之外,安能便中?且落得應允。待其不中,那時憑我廝殺。”便一口許諾。玄德自無不允。布都教坐,再各飲一杯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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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기령이 성내지 않는데, 저쪽 장비가 죽이려고만 하자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좌우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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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극을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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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여포가 방천화극을 손에 쥐니, 기령과 현덕이 모두 실색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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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 양가에게 싸우지 말라 권하는 것이, 모두 천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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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좌우에게 명하여서 화극을 가지고 원문 밖으로 멀리 가서 땅에 꽂게 하였다. 그리고 기령과 현덕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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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서 여기 중군까지 1백 5십 보인데, 내가 만약 화살 한 발을 날려서 화극의 작은 가지를 명중하면, 너희 양가는 병력을 거둬야 하고, 만약 명중하지 않으면 각자 진지로 돌아가서 알아서 치고박고 싸워라. 내 말을 안 듣는 자에게는 힘을 합쳐서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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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기령이 속으로 헤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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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1백 5십 보 밖에 있으니 어떻게 명중시키겠는가? 일단 응락하고서 명중되지 않기를 기다려서 그 핑계로 때려잡으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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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한 마디로 허락했다. 현덕이 허락하지 않을 리가 없다. 여포가 모두 앉게 하고 다시 술 한 잔 씩 마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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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畢,布教取弓箭來。玄德暗祝曰:“只願他射得中便好!”只見呂布挽起袍袖,搭上箭,扯滿弓,叫一聲:“著!”正是:弓開如秋月行天,箭去似流星落地,一箭正中畫戟小枝。帳上帳下將校,齊聲喝采。後人有詩贊之曰:“溫侯神射世間稀,曾向轅門獨解危。落日果然欺後羿,號猿直欲勝由基。虎筋弦響弓開處,雕羽翎飛箭到時。豹子尾搖穿畫戟,雄兵十萬脫征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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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서 여포가 활과 화살을 갖고 오게 했다. 현덕이 속으로 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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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원하기를 저 화살이 명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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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다만 여포가 소매를 걷어 올리고, 화살을 매겨서, 활을 잔뜩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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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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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한 소리 외치는 걸 바라볼 뿐이다. 바로 이러한데, 활을 잔뜩 당기니 가을달이 하늘에 뜬 것 같고 화살은 날아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화살이 화극의 작은 가지에 명중하자 위아래 장교들이 모두 일제히 갈채를 보냈다. 뒷날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서 찬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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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후의 신묘한 활솜씨 세상에 드물어, 일찍이 원문 앞에서 홀로 위급함을 풀었네. 과연 해도 떨어뜨린 후예(後羿)도 우습고, 원숭이도 떨어 울게 한 양유기보다 낫구나. 호랑이 힘줄로 만든 활 시위 울리니, 독수리 깃털로 깃을 단 화살 날아가서, 표범 새끼 꼬리 단 화극 맞춰 흔들자, 굳센 병사 십만도 갑옷을 벗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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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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當下呂布射中畫戟小枝,呵呵大笑,擲弓於地,執紀靈、玄德之手曰:“此天令你兩家罷兵也!”喝教軍士:“斟酒來!”各飲一大觥。玄德暗稱慚愧。紀靈默然半晌,告布曰:“將軍之言,不敢不聽;奈紀靈回去,主人如何肯信?”布曰:“吾自作書複之便了。”酒又數巡,紀靈求書先回。布謂玄德曰:“非我則公危矣。”玄德拜謝,與關、張回。次日,三處軍馬都散。不說玄德入小沛,呂布歸徐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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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여포가 화극의 작은 가지를 쏴아 맞히고 나서, 껄껄 크게 웃으며 활을 땅에 집어던지고, 기령과 현덕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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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하늘이 너희 양가에게 병력을 거두라 명하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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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소리 질러서 군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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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퍼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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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각자 큰 뿔잔으로 한 잔씩 마시게 했다. 현덕이 속으로 칭송하며 부끄러워했다. 기령이 한참 침묵하다가 여포에게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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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말씀을 감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지만, 이 기령이 이렇게 돌아가면 주공께서 어떻게 믿어주겠습니까?”
 
92
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93
“내가 글을 써줄테니 가져가 고하게”
 
94
하였다. 술이 다시 몇차례 돌자, 기령이 서찰을 구해서 먼저 돌아갔다. 여포가 현덕에게 말하기를,
 
95
“내가 아니었으면 그대가 위험했소.”
 
96
하니, 현덕이 절하여 사례하고, 관우 장비와 더불어 돌아갔다. 이튿날, 세 곳의 군마가 모두 흩어졌다. 말할 것도 없이, 현덕은 소패로 들어가고, 여포는 서주로 돌아갔다.
 
 
97
卻說紀靈回淮南見袁術,說呂布轅門射戟解和之事,呈上書信。袁術大怒曰:“呂布受吾許多糧米,反以此兒戲之事,偏護劉備。吾當自提重兵,親征劉備,兼討呂布!”紀靈曰:“主公不可造次。呂布勇力過人,兼有徐州之地;若布與備首尾相連,不易圖也。靈聞布妻嚴氏有一女,年已及笄。主公有一子,可令人求親於布,布若嫁女於主公,必殺劉備:此乃疏不間親之計也。”袁術從之,即日遣韓胤爲媒,齎禮物往徐州求親。
 
98
한편, 기령이 회남으로 돌아가서 원술을 만나서, 여포가 원문에서 극을 맞혀서 화해케 한 일을 말하고, 서신을 바쳤다. 원술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99
“여포가 내게 많은 군량미를 받고, 도리어 이런 애들 장난 같은 짓을 하여, 유비를 편들어 보호했다. 내 마땅히 대군을 일으켜서 친히 유비를 정벌하고 아울러 여포를 토벌하리라!”
 
100
하니, 기령이 말하기를,
 
101
“주공께서 경솔히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여포의 용기와 힘이 과인하고 아울러 서주 땅을 가졌으니, 만약 여포가 유비와 더불어 머리와 꼬리가 서로 호응해 연결하면 쉽게 도모할 수 없습니다. 제가 듣기에 여포의 처 엄씨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나이가 벌써 성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공께 아드님이 한 분 계시니, 사람을 시켜서 여포에게 청혼하십시오. 여포가 만약 그 딸을 주공의 며느리로 보낸다면, 틀림없이 유비를 죽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불간친지계(소원한 사람이 친한 사람들을 이간질할 수 없는 계책)’입니다.”
 
102
원술이 그 말에 따라서 그날 바로 한윤을 중매쟁이로 삼아 예물을 가지고 서주로 가서 결혼을 주선토록 했다.
 
 
103
胤到徐州見布,稱說:“主公仰慕將軍,欲求令愛爲兒婦,永結秦晉之好。”布入謀於妻嚴氏。原來呂布有二妻一妾:先娶嚴氏爲正妻,後娶貂蟬爲妾;及居小沛時,又娶曹豹之女爲次妻。曹氏先亡無出,貂蟬亦無所出,惟嚴氏生一女,布最鍾愛。當下嚴氏對布曰:“吾聞袁公路久鎮淮南,兵多糧廣,早晚將爲天子。若成大事,則吾女有後妃之望。只不知他有幾子?”布曰:“止有一子。”妻曰:“既如此,即當許之。縱不爲皇後,吾徐州亦無憂矣。”布意遂決,厚款韓胤,許了親事。韓胤回報袁術。術即備聘禮,仍令韓胤送至徐州。呂布受了、設席相待,留於館驛安歇。
 
104
한윤이 서주에 도착해서 여포를 만나서 칭송하며 설득하기를,
 
105
“주공께서 장군을 우러러 사모하고 장군의 따님을 며느리로 삼아서 ‘진진지호(두 제후가 혼인을 맺어 잘 지냄)’를 영원히 맺고 싶어하십니다.”
 
106
하니, 여포가 들어가서 아내 엄씨와 상의했다. 원래 여포에게 아내 둘과 첩 하나가 있는데, 먼저 엄씨를 맞이해서 정처로 삼고 뒤에 초선을 첩으로 삼았으며, 그 뒤 소패에 있을 때 조표의 딸을 맞이해서 둘째 부인으로 삼았다. 조씨 부인이 먼저 죽어 자식을 낳지 못했고, 초선 역시 자식이 없었으며, 오로지 엄씨가 딸 하나를 낳아 여포가 애지중지했다. 그 자리에서 엄씨가 여포에게 말하기를,
 
107
“내가 듣기에 원공로께서 회남에서 오래 자리 잡아서 병력이 많고 식량이 풍부하여서 조만간 천자가 될 것이라 합니다. 만약 대사가 이루어지면, 우리 딸이 곧 후비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아들이 몇 명입니까?”
 
108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09
“한 명뿐이오.”
 
110
했다. 아내가 말하기를,
 
111
“정말 그렇다면, 당장 허락하십시오. 설령 황후가 못 되더라도 우리 서주가 든든하리다.”
 
112
하니, 여포가 곧 결심하고 한윤을 후하게 대접하고 혼인을 허락했다. 한윤이 돌아가서 원술에게 보고하자 원술이 즉시 혼인 예물을 준비하게 하고, 다시 한윤을 서주로 보냈다. 여포가 예물을 받고, 한윤에게 주연을 베풀어 대접하며, 역관에 머물러 쉬게 했다.
 
 
113
次日,陳宮竟往館驛內拜望韓胤。講禮畢,坐定。宮乃叱退左右,對胤曰:“誰獻此計,教袁公與奉先聯姻?意在取劉玄德之頭乎?”胤失驚,起謝曰:“乞公台勿泄!”宮曰:“吾自不泄,只恐其事若遲,必被他人識破,事將中變。”胤曰:“然則奈何? 願公教之。”宮曰:“吾見奉先,使其即日送女就親,何如?”胤大喜,稱謝曰:“若如此,袁公感佩明德不淺矣!”
 
114
이튿날, 진궁이 역관 안으로 들어가서 한윤에게 절하여 인사를 마치고 좌정했다. 진궁이 좌우를 물리고 한윤에게 묻기를,
 
115
“누가 원공에게 봉선과 혼인으로 연결하려는 꾀를 바쳤소? 의도가 현덕의 목을 취하려는 것이지요?”
 
116
하니, 한윤이 깜짝놀라 일어나서 부탁하기를,
 
117
“공대께서 제발 누설하지 마시오!”
 
118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119
“나야 누설치 않을 것이나 단지 일이 만약 늦어지면, 다른 사람이 알아채서 무슨 변고가 있을까 걱정이오.”
 
120
하니, 한윤이 말하기를,
 
121
“그렇게 되면 어찌하오? 가르쳐 주시기 바라오.”
 
122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123
“내가 봉선을 만나는 즉시 바로 딸을 보내서 혼례를 치르게 하겠소. 어떻소?”
 
124
하니, 한윤이 크게 기뻐서 칭송하며 말하기를,
 
125
“만약 그래 주시면, 원공께서 공의 은혜에 깊이 감사할 것이오!”
 
126
했다.
 
 
127
宮遂辭別韓胤。入見呂布曰:“聞公女許嫁袁公路,甚善。但不知於何日結親?”布曰:“尚容徐議。”宮曰:“古者自受聘成婚之期,各有定例:天子一年,諸侯半年,大夫一季,庶民一月。”布曰:“袁公路天賜國寶,早晚當爲帝,今從天子例,可乎?”宮曰:“不可。”布曰:“然則仍從諸侯例?”宮曰:“亦不可。”布曰:“然則將從卿大夫例矣?”宮曰:“亦不可。”布笑曰:“公豈欲吾依庶民例耶?”宮曰:“非也”。布曰:“然則公意欲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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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궁이 곧 한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 들어가 여포를 만나 말하기를,
 
129
“공의 따님을 원공로 집안에 시집 보내신다니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 혼례를 올리실 겁니까?”
 
130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31
“천천히 의논해 봐야겠소.”
 
132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133
“예로부터 혼인 예물을 받고 성혼하는 시기는 각각 정해진 게 있습니다. 천자는 1년, 제후는 반년, 대부는 한 철, 서민은 한 달입니다.”
 
134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35
“원공로(원술)는 하늘에서 국보를 받아 조만간 천자가 될 테니, 천자의 예를 따라야 옳소?”
 
136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137
“불가합니다.”
 
138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39
“그러면 제후의 예를 따라야 하오?”
 
140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141
“역시 불가합니다.”
 
142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143
“그러면 경과 대부의 예를 따라야 하오?”
 
144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145
“역시 불가합니다.”
 
146
했다. 여포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147
“그대는 어찌해서 내가 서민의 예를 따르라고 하시오?”
 
148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149
“아닙니다.”
 
150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151
“그러면 그대 생각은 무엇이오?”
 
152
하니,
 
 
153
宮曰:“方今天下諸侯,互相爭雄;今公與袁公路結親,諸侯保無有嫉妒者乎?”若複遠擇吉期,或竟乘我良辰,伏兵半路以奪之,如之奈何?爲今之計:不許便休;既已許之。當趁諸侯未知之時,即便送女到壽春,另居別館,然後擇吉成親,萬無一失也。”布喜曰:“公台之言甚當。”遂入告嚴氏。連夜具辦妝奩,收拾寶馬香車,令宋憲、魏續一同韓胤送女前去。鼓樂喧天,送出城外。
 
154
진궁이 말하기를,
 
155
“지금 천하의 제후들이 서로 자웅을 다툽니다. 이제 공께서 원공로와 결친하시면 제후 중에 질투하는 자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습니까? 만약 다시 멀리 좋은 시기를 정했다가 누가 우리의 길일을 틈타서, 도중에 복병을 써서 빼앗는다면, 어찌하시렵니까? 지금의 계책은 머뭇거려선 안 됩니다. 이미 허락했다면, 마땅히 다른 제후가 아직 모를 때에 즉시 따님을 수춘으로 보내어서 따로 별관에 머물게 하시고, 그 뒤 길일을 골라서 혼례를 올리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156
했다. 여포가 기뻐서 말하기를,
 
157
“그대의 말이 심히 합당하오.”
 
158
하고, 곧 들어가서 엄씨에게 고했다. 밤새 화장 도구 등을 구비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마차를 수습해서, 송헌 위속 두 사람에게 한윤과 함께 딸을 데려가도록 명했다. 풍악을 울리며, 성밖으로 행렬을 보냈다.
 
 
159
時陳元龍之父陳珪,養老在家,聞鼓樂之聲,遂問左右。左右告以故。珪曰:“此乃疏不間親之計也。玄德危矣。”遂扶病來見呂布。布曰:“大夫何來?”珪曰:“聞將軍死至,特來吊喪。”布驚曰:“何出此言?”珪曰:“前者袁公路以金帛送公,欲殺劉玄德,而公以射戟解之;今忽來求親,其意蓋欲以公女爲質,隨後就來攻玄德而取小沛。小沛亡,徐州危矣。且彼或來借糧,或來借兵:公若應之,是疲於奔命,而又結怨於人;若其不允,是棄親而啟兵端也。況聞袁術有稱帝之意,是造反也。彼若造反,則公乃反賊親屬矣,得無爲天下所不容乎?”
 
160
이 때 진원룡(진등)의 부친 진규가 집에서 요양하다가 풍악소리를 듣고서 곧 좌우에 묻자 좌우에서 그 사연을 고했다. 진규가 말하기를,
 
161
“이것은 바로 ‘소불간친지계(소원한 사람이 친한 사람들을 이간질할 수 없는 계책)’다. 현덕이 위험하구나.”
 
162
하고, 곧 병든 몸을 끌고 여포를 만났다. 여포가 말하기를,
 
163
“대부께서 어쩐 일이시오?”
 
164
하니, 진규가 말하기를,
 
165
“장군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조문하러 왔을 뿐이오.”
 
166
했다. 여포가 놀라 말하기를,
 
167
“어찌 그런 말을 하시오?”
 
168
하니, 진규가 말하기를,
 
169
“앞서 원공로가 황금과 비단을 공께 보내어 현덕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공께서 극을 쏴 맞혀서 풀었소. 지금 갑자기 혼인을 청한 것은 그 뜻이 아무래도 공의 따님을 인질로 삼아서, 훗날 현덕을 쳐서 소패를 빼앗으려는 것이오. 소패가 망하면, 서주도 위급해지오. 다시 그가 식량을 빌려 달라든가 병력을 빌려 달라든가 할 것이오. 그것을 공께서 응락하면, 그 명를 따르느라 지치고, 사람들의 원망을 살 것이오. 만약 응낙하지 않는다면, 곧 혼인을 파기하고 전쟁을 벌일 단서가 될 것이오. 하물며 원술이 이미 황제를 칭할 의도를 가졌는데, 이건 반역이오. 그가 만약 반역하면, 공은 바로 반적의 친속이 되는 것이니 천하가 용서 못할 바가 되지 않을 수 있겠소?”
 
170
하였다.
 
 
171
布大驚曰:“陳宮誤我!”急命張遼引兵,追趕至三十裏之外,將女搶歸;連韓胤都拿回監禁,不放歸去。卻令人回複袁術,只說女兒妝奩未備,俟備畢便自送來。陳珪又說呂布,使解韓胤赴許都。布猶豫未決。忽人報:“玄德在小沛招軍買馬,不知何意。”布曰:“此爲將者本分事,何足爲怪。”正話間,宋憲、魏續至,告布曰:“我二人奉明公之命,往山東買馬,買得好馬三百餘匹;回至沛縣界首,被強寇劫去一半。打聽得是劉備之弟張飛,詐妝出賊,搶劫馬匹去了。”呂布聽了大怒,隨即點兵往小沛來鬥張飛。玄德聞知大驚,慌忙領兵出迎。
 
172
여포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173
“진궁이 나를 그르쳤소!”
 
174
하고, 급히 장요에게 병력을 이끌고 뒤쫓도록 해서 3십리 밖에서 딸을 빼앗아 돌아왔다. 그리고 한윤 일행도 모조리 잡아와서 감금하고 풀어서 돌려보내지 않았다. 다시 원술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딸 아이의 물품이 아직 준비가 안 됐을 뿐이니 나중에 준비가 끝나면 보내겠다고 하였다. 진규가 다시 여포에게 한윤을 허도로 압송하라고 말했다. 여포가 주저하여 결정을 못했다. 문득 사람이 알리기를,
 
175
“현덕이 소패에서 군사를 모으고 말을 사들이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176
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177
“그런 거야 장수된 자가 원래 하는 일인데, 뭐가 이상하단 말인가?”
 
178
하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송헌 위속이 들어와서 여포에게 고하기를,
 
179
“저희 두 사람이 명공의 명을 받들고 산동으로 가서 좋은 말 3백 필을 샀습니다. 돌아오다 패현 경계 앞을 지나다가 강도를 만나서 절반을 잃었는데 말하는 걸 들으니 유비의 아우 장비가 산적으로 위장하여 마필을 빼앗아 간 것이라 합니다.”
 
180
하였다. 여포가 듣고서 크게 노하여서 즉시 병력을 뽑아 소패로 가서 장비를 치려 한다. 현덕이 듣고서 크게 놀라서 황망히 군을 이끌고 나가서 맞이했다.
 
 
181
兩陣圓處,玄德出馬曰:“兄長何故領兵到此?”布指罵曰:“我轅門射戟,救你大難,你何故奪我馬匹?”玄德曰:“備因缺馬,令人四下收買,安敢奪兄馬匹。”布曰:你便使張飛奪了我好馬一百五十匹,尚自抵賴!”張飛挺槍出馬曰:“是我奪了你好馬!你今待怎麼?”布罵曰:“環眼賊!你累次渺視我!”飛曰:“我奪你馬你便惱,你奪我哥哥的徐州便不說了!”
 
182
양편이 포진을 마치고서, 현덕이 말을 타고 나가 말하기를,
 
183
“형장께서 무슨 까닭으로 병력을 이끌고 오셨습니까?”
 
184
하니, 여포가 손가락질하며 욕하기를,
 
185
“내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혀서 너의 큰 어려움을 구해줬거늘, 어째서 내 마필을 탈취했느냐?”
 
18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87
“제가 마필이 모자라서 사방으로 가서 말을 사오도록 하였습니다. 어찌 감히 형님의 마필을 빼앗겠습니까?”
 
188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189
“네가 장비에게 내 좋은 말 150 필을 빼앗게 하고서 도리어 발뺌하다니!”
 
190
했다. 장비가 창을 꼬나잡고 출마해서 욕하기를,
 
191
“바로 내가 네놈의 좋은 말을 빼앗았다. 네가 지금 어쩔테냐?”
 
192
하니, 여포가 욕하기를,
 
193
“고리 눈을 한 도둑아! 네가 누차 나를 무시하는구나!”
 
194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195
“내가 말을 빼앗아서 화가 난다면, 네놈이 우리 형의 서주를 빼앗은 건 어찌 말로 다하겠느냐!”
 
196
하였다.
 
 
197
布挺戟出馬來戰張飛,飛亦挺槍來迎。兩個酣戰一百餘合,未見勝負。玄德恐有疏失,急鳴金收軍入城。呂布分軍四面圍定。玄德喚張飛責之曰:“都是你奪他馬匹,惹起事端!如今馬匹在何處?”飛曰:“都寄在各寺院內。”玄德隨令人出城,至呂布營中,說情願送還馬匹,兩相罷兵。布欲從之。陳宮曰:“今不殺劉備,久後必爲所害。”布聽之,不從所請,攻城愈急。
 
198
여포가 극을 움켜쥐고 출마해서 장비와 싸우려 하자 장비도 창을 쥐고서 나가서 맞섰다. 둘이 격전하기를 1백여 합했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현덕이 장비가 실수할까 두려워서 급히 징을 쳐서 군을 거두고 성으로 들어갔다. 여포가 군을 나눠 사방을 에워쌌다. 현덕이 장비를 불러 꾸짖어 말하기를,
 
199
“이게 다 네가 그의 말을 빼앗아서 사단을 일으켰구나! 지금 그 말들은 어디 있는냐?”
 
200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201
“모두 여러 사원에 나눠 두었소.”
 
202
했다. 현덕이 곧 사람을 성 밖으로 보내서, 여포 진영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마필을 송환할테니 서로 병력을 거두자 하였다. 여포가 따르려 하자 진궁이 말하기를,
 
203
“지금 유비를 죽이지 않으면 먼 훗날 반드시 해를 입으실 겁니다.”
 
204
하니, 여포가 그 말을 듣고 (유비의) 청을 따르지 않고 성을 더욱 거세게 공격했다.
 
 
205
玄德與糜竺、孫乾商議。孫乾曰:“曹操所恨者,呂布也。不若棄城走許都,投奔曹操,借軍破布,此爲上策。”玄德曰:“誰可當先破圍而出?”飛曰:“小弟情願死戰!”玄德令飛在前,雲長在後;自居於中,保護老小。當夜三更,乘著月明,出北門而走。正遇宋憲、魏續,被翼德一陣殺退,得出重圍。後面張遼趕來,關公敵住。呂布見玄德去了,也不來趕,隨即入城安民,令高順守小沛,自己仍回徐州去了。
 
206
현덕이 미축, 손건과 상의하니, 손건이 말하기를,
 
207
“조조가 원한을 품은 자는 여포입니다. 성을 포기하고 허도로 피하여서 조조에게 몸을 맡긴 후 병력을 빌려서 여포를 치는 게 낫습니다. 이게 상책입니다.”
 
208
하였다. 현덕이 말하기를,
 
209
“누가 앞장서서 포위를 뚫고 나가겠소?”
 
210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211
“제가 죽을 각오로 싸우겠소.”
 
212
하였다. 현덕이 명해서 장비가 앞장서고 운장은 뒤를 맡으며, 스스로는 가운데 위치하여 노약자를 보호하기로 했다. 그날 밤 3경(12시)에 밝은 달빛에 의지하여, 북문을 나와서 달아나다가, 바로 송헌 위속과 마주친다. 장비가 한 바탕 물리쳐서 두꺼운 포위를 뚫었다. 후면으로 장요가 뒤쫓아 오자, 운장이 가서 대적했다. 현덕이 간 걸 보고서 여포가 뒤쫓지 않고 곧 입성하여 백성을 안심시키고, 고순에게 소패를 지키게 하고서, 스스로 다시 서주로 돌아갔다.
 
 
213
卻說玄德前奔許都,到城外下寨,先使孫乾來見曹操,言被呂布追逼。特來相投。操曰:“玄德與吾,兄弟也。”便請入城相見。次日,玄德留關、張在城外,自帶孫乾、糜竺入見操。操待以上賓之禮。玄德備訴呂布之事,操曰:“布乃無義之輩,吾與賢弟並力誅之。”玄德稱謝。操設宴相待,至晚送出。荀彧入見曰:“劉備,英雄也。今不早圖,後必爲患。”操不答。
 
214
한편, 현덕이 허도로 달아나서 성 밖에서 야영하고, 먼저 손건을 보내 조조를 만나서 여포에게 쫓겨서 오게 된 사정을 말하도록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15
“현덕과 나는 형제요.”
 
216
하고, 곧 성으로 불러들여 만나기를 청했다. 이튿날, 현덕이 관우 장비를 성 밖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손건과 미축을 거느리고, 들어가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상빈의 예로써 대했다. 현덕이 여포가 저지른 일을 자세히 호소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17
“여포는 의리 없는 인간이니, 내가 아우님과 함께 힘을 합쳐 처단하겠오.”
 
218
했다. 현덕이 칭송하고 사례했다. 조조가 주연을 베풀어 대접하고 저녁이 되자 배웅했다. 순욱이 들어와서 말하기를,
 
219
“유비는 영웅입니다. 지금 어서 도모하시지 않으시면, 훗날 반드시 우환이 될 것입니다.”
 
220
하니, 조조가 대답하지 않았다.
 
 
221
彧出,郭嘉入。操曰:“荀彧勸我殺玄德,當如何?”嘉曰:“不可。主公興義兵,爲百姓除暴,惟仗信義以招俊傑,猶懼其不來也;今玄德素有英雄之名,以困窮而來投,若殺之,是害賢也。天下智謀之士,聞而自疑,將裹足不前,主公誰與定天下乎?夫除一人之患,以阻四海之望:安危之機不可不察。”操大喜曰:“君言正合吾心。”次日,即表薦劉備領豫州牧。程昱諫曰:“劉備終不爲人之下,不如早圖之。”操曰:“方今正用英雄之時,不可殺一人而失天下之心。此郭奉孝與吾有同見也。”遂不聽昱言,以兵三千、糧萬斛送與玄德,使往豫州到任。進兵屯小沛,招集原散之兵,攻呂布。玄德至豫州,令人約會曹操。
 
222
순욱이 나가고 곽가가 들어왔다. 조조가 말하기를,
 
223
“순욱이 내게 유비를 죽이라 권하는데 어찌해야겠소?”
 
224
하니, 곽가가 말하기를,
 
225
“안됩니다. 주공께서 의병을 일으켜서 백성을 위해 포악한 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오로지 신의에 의지하여서 준걸을 모으는 것인데, (현덕을 죽이면) 도리어 그들이 오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지금 현덕은 평소 영웅으로 이름난 자인데 잠시 곤궁하여 찾아온 걸 만약 죽인다면, 이것은 어진 이를 해치는 것입니다. 천하의 지모 있는 선비들이 듣고서 저절로 의심하고 장차 우물쭈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주공께 오지 않는다면, 주공께서 누구와 함께 천하를 평정하시겠습니까? 무릇 한 사람의 화근을 없애서 천하의 소망을 저버리신다면, 어찌 위기가 아니겠습니까? 살피셔야 합니다.”
 
226
하니,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227
“그대의 말이 내 마음과 꼭 맞소.”
 
228
하였다. 이튿날, 표를 올려 유비를 예주목에 천거했다. 정욱이 간언하기를,
 
229
“유비는 결국 남의 밑에 있을 사람이 아니오니, 일찍 도모하는 게 낫습니다.”
 
23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31
“지금 당장은 바로 영웅을 쓸 때이지, 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의 인심을 잃을 수 없소. 이것이 곽봉효(곽가)와 내가 견해를 같이 하는 것이오.”
 
232
하였다. 마침내 정욱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서, 병력 3천과 양곡 1만 석을 현덕에게 주어서 예주로 가서 부임하고, 소패로 진격해서 주둔한 뒤 흩어진 병사를 불러모아서 여포를 공격하라고 했다. 현덕이 예주에 도착해서 사람을 시켜 조조와 만날 약속을 했다.
 
 
233
操正欲起兵,自往征呂布,忽流星馬報說張濟自關中引兵攻南陽,爲流矢所中而死;濟侄張繡統其 衆,用賈詡爲謀士,結連劉表,屯兵宛城,欲興兵犯闕奪駕。操大怒,欲興兵討之,又恐呂布來侵許都,乃問計於荀彧。彧曰:“此易事耳。呂布無謀之輩,見利必喜;明公可遣使往徐州,加官賜賞,令與玄德解和。布喜,則不思遠圖矣。”操曰:“善。”遂差奉軍都尉王則,齎官誥並和解書,往徐州去訖。一面起兵十五萬,親討張繡。分軍三路而行,以夏侯惇爲先鋒。軍馬至淯水下寨。
 
234
조조가 바로 병력을 일으켜서 스스로 여포를 치러 가려는 참에 홀연히 빠른 첩보가 날아들어 보고하는데, 장제가 관중을 떠나서 병력을 이끌고 남양을 공격하다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서 죽었다는 것이다. 장제의 조카 장수가 그 무리를 통솔하고 가후를 모사로 삼아, 유표와 연결해서 완성에 주둔하였는데, 병력을 일으켜서 대궐을 침범해서 천자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조조가 크게 노해서 병력을 일으켜 토벌하려 하나, 또한 여포가 허도를 칠까 두려워, 순욱에게 계책을 물었다. 순욱이 말하기를,
 
235
“이것은 쉬운 일입니다. 여포는 무모한 인간이니, 이익을 보면 반드시 기뻐할 것입니다. 명공께서 사자를 서주로 보내시어, 벼슬을 더해주고 상을 내리시고, 현덕과 화해토록 하십시오. 여포는 기뻐서 멀리 도모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23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37
“훌륭하오.”
 
238
하고, 곧 봉군도위 왕칙에게 임금의 교지와 화해의 서찰을 주어서 서주로 가게 했다. 한편으로 병력 5십 만을 일으켜서 친히 장수를 토벌하러 갔다. 군을 세 갈래로 나누어 행군하여 하후돈을 선봉으로 삼았다. 군마가 육수에 이르러 야영했다.
 
 
239
賈詡勸張繡曰:“操兵勢大,不可與敵,不如舉 衆投降。”張繡從之,使賈詡至操寨通款。操見詡應對如流,甚愛之,效用爲謀士。詡曰:“某昔從李傕,得罪天下;今從張繡,言聽計從,不忍棄之。”乃辭去。次日引繡來見操,操待之甚厚。引兵入宛城屯紥,餘軍分屯城外,寨柵聯絡十餘裏。一住數日,繡每日設宴請操。一日操醉,退入寢所,私問左右曰:“此城中有妓女否?”操之兄子曹安民,知操意,乃密對曰:“昨晚小侄窺見館舍之側,有一婦人,生得十分美麗,問之,即繡叔張濟之妻也。”
 
240
가후가 장수에게 권하기를,
 
241
“조조의 군세가 대단하니 싸워선 안 됩니다. 성을 바치고 투항하는 게 낫습니다.”
 
242
하였다. 장수가 그 말에 따라서 가후에게 조조의 진영으로 가서 자세한 사정을 말하게 했다. 조조가 가후의 응대가 물 흐르듯 한 것을 보고서 매우 아껴서 모사로 삼으려 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243
“저는 예전에 이각을 따라다녀 천하에 죄를 지었습니다. 지금 장수를 따르는데, 제 말을 들어주고 제 계책을 따라주니 차마 그를 버릴 수 없습니다.”
 
244
했다. 곧 작별 인사를 올리고 갔다. 이튿날, 가후가 장수를 데리고 와서 조조를 만나니, 조조가 매우 후대했다. 조조가 병력을 이끌고 완성에 주둔하고, 나머지 군사는 성 밖에 나눠서 주둔케 하는데 진지가 이어진 게 1십여 리다. 며칠 계속 머무는데 장수가 매일 잔치를 열어서 조조를 초대했다. 하루는 조조가 취해서 물러나 침소로 들어가서 은밀히 좌우에게 묻기를,
 
245
“이 성 안에 기녀는 없느냐?”
 
246
하니, 조조의 형의 아들인 조안민이 조조의 뜻을 알아차리고 곧 몰래 마주하여 말하기를,
 
247
“어제 저녁에 제가 관사의 옆을 엿보니, 어떤 부인이 있는데, 생긴 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물어보니, 곧 장수의 숙부 장제의 처라 하였습니다.”
 
248
했다.
 
 
249
操聞言,便令安民領五十甲兵往取之。須臾,取到軍中。操見之,果然美麗。問其姓,婦答曰:“妾乃張濟之妻鄒氏也。”操曰:“夫人識吾否?”鄒氏曰:“久聞丞相威名,今夕幸得瞻拜。”操曰:“吾爲夫人故,特納張繡之降;不然滅族矣。”鄒氏拜曰:“實感再生之恩。”操曰:“今日得見夫人,乃天幸也。今宵願同枕席,隨吾還都,安享富貴,何如?”鄒氏拜謝。是夜,共宿於帳中。鄒氏曰:“久住城中,繡必生疑,亦恐外人議論。”操曰:“明日同夫人去寨中住。”
 
250
조조가 그 말을 듣고 조안민에게 무장 병사 5십을 거느리고 가서 데려오게 했다. 잠시 뒤 군중으로 데려와서, 조조가 보니 과연 아름다웠다. 성명을 묻자 부인이 답하기를,
 
251
“소첩은 장제의 처 추씨입니다.”
 
252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253
“부인은 나를 아시오?”
 
254
하니, 추씨가 말하기를,
 
255
“승상의 위명을 들은 지 오랩니다. 오늘 저녁 다행히 뵙고 절을 드립니다.”
 
256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257
“내가 부인을 위해, 특별히 장수의 항복을 받아들여서 멸족을 하지 않은 것이오.”
 
258
하니, 추씨가 절하고 말하기를,
 
259
“진실로 다시 살려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260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261
“오늘 부인을 만나보니, 하늘이 내린 행운이오. 오늘밤 잠자리를 함께 하고, 나를 따라 서울로 가서, 부귀를 누리는 게 어떻소?”
 
262
하니, 추씨가 절하여 사례했다. 이날밤, 장막 속에서 함께 잤다. 추씨가 말하기를,
 
263
“오래 성중에 머문다면, 장수가 반드시 의심할테고, 또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두렵습니다.”
 
26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65
“내일 부인을 데리고 군영으로 가겠소.”
 
266
했다.
 
 
267
次日,移於城外安歇,喚典韋就中軍帳房外宿衛。他人非奉呼喚,不許輒入。因此,內外不通。操每日與鄒氏取樂,不想歸期。 張繡家人密報繡。繡怒曰:“操賊辱我太甚!”便請賈詡商議。詡曰:“此事不可泄漏。來日等操出帳議事,如此如此。”次日,操坐帳中,張繡入告曰:“新降兵多有逃亡者,乞移屯中軍。”操許之。繡乃移屯其軍。分爲四寨,刻期舉事。因畏典韋勇猛,急切難近,乃與偏將胡車兒商議。那胡車兒力能負五百斤,日行七百裏,亦異人也。當下獻計於繡曰:“典韋之可畏者,雙鐵戟耳。主公明日可請他來吃酒,使盡醉而歸。那時某便混入他跟來軍士數內,偷入帳房,先盜其戟,此人不足畏矣。”
 
268
이튿날, 성밖의 편안한 거처로 옮기고, 전위를 불러서 중군의 장막 밖에서 숙위하게 했다. 다른 사람은 조조가 부른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니, 이로 인해 내외가 통하지 않았다. 조조가 매일 추씨와 놀아나느라 돌아갈 생각을 않았다. 장수의 집안사람이 몰래 장수에게 알리자 장수가 노하여 말하기를,
 
269
“조조 도적놈이 나를 아주 욕보이는구나!”
 
270
하고, 가후를 불러 상의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271
“이 일을 누설해선 안 됩니다. 내일 조조가 장막을 나와서 일을 보기를 기다려서 이렇게 이렇게 하십시오.”
 
272
했다. 이튿날, 조조가 장막 속에 앉아있는데 장수가 들어와 고하기를,
 
273
“얼마 전 항복한 병사 가운데 도망자가 많아서 군사를 중군을 옮겨서 주둔하고자 하오니 허락해주십시오.”
 
274
했다. 조조가 허락하자 장수가 곧 군사를 옮겨 주둔하고, 네 개의 진지로 나눠서 거사를 기약했다. 전위가 용맹한 것을 두려워하여 당장 접근하기 힘들므로, 곧 편장 호거아와 상의했다. 이 호거아는 5백 근도 들 수 있고, 하루에 7백 리를 가니, 역시 비범한 사람이었다. 그 자리에서 장수에게 계책을 올려 말하기를,
 
275
“전위가 두려운 건 다만 쌍철극 때문입니다. 주공께서 내일 그를 불러서 술을 먹여서 만취 후 돌려보내십시오. 그때 그가 데려온 병사들 사이에 제가 섞여들어, 장막에 몰래 들어가서 먼저 그의 극을 훔친다면 그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276
했다.
 
 
277
繡甚喜,預先准備弓箭、甲兵,告示各寨。至期,令賈詡致意請典韋到寨,殷勤待酒。至晚醉歸,胡車兒雜在 衆人隊裏,直入大寨。是夜曹操於帳中與鄒氏飲酒,忽聽帳外人言馬嘶。操使人觀之。回報是張繡軍夜巡,操乃不疑。時近二更,忽聞寨內呐喊,報說草車上火起。操曰:“軍人失火,勿得驚動。”須臾,四下裏火起。操始著忙,急喚典韋。韋方醉臥,睡夢中聽得金鼓喊殺之聲,便跳起身來,卻尋不見了雙戟。
 
278
장수가 크게 기뻐하고, 미리 먼저 활과 화살, 무장병을 준비하도록 각 진영에 알렸다. 기약한 날에 가후에게 명하여 전위를 좋은 말로 진지에 초대해서 은근히 술을 대접하게 했다. 저녁에 취해서 돌아가는데, 호거아가 그 무리에 섞여들어서 본진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이날 밤 조조가 장막 속에서 추씨와 술을 마시는데, 문득 밖에서 사람들이 떠들고 말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므로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살펴보게 했다. 돌아와 보고하기를, 장수의 군사들이 야간 순찰을 돈다 하니, 조조가 의심하지 않았다. 때는 2경(10시쯤) 가까운데, 갑자기 진지 속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보고하는 자가 풀 수레 위에 불이 붙었다고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79
“군인이 실화한 것이니 경거망동하지 마라.”
 
280
했다. 잠시 뒤 사방에서 불길이 솟자 조조가 비로소 황망해서 급히 전위를 불렀다. 전위가 방금 취해서 누워 있다가, 잠결에 징소리, 북소리, 함성소리 들리니, 튀어오르듯 일어나서 쌍철극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281
時敵兵已到轅門,韋急掣步卒腰刀在手。只見門首無數軍馬,各挺長槍,搶入寨來。韋奮力向前,砍死二十餘人。馬軍方退,步軍又到,兩邊槍如葦列。韋身無片甲,上下被數十槍,兀自死戰。刀砍缺不堪用,韋即棄刀,雙手提著兩個軍人迎敵,擊死者八九人,群賊不敢近,只遠遠以箭射之,箭如驟雨。韋猶死拒寨門。怎奈寨後賊軍已入,韋背上又中一槍,乃大叫數聲,血流滿地而死。死了半晌,還無一人敢從前門而入者。
 
282
이때 적병이 이미 원문에 도착했으므로, 전위가 급히 보졸이 허리에 차는 칼을 손에 쥐었다. 문 앞에 무수한 군마가 각각 장창을 꼬나잡고 진지로 빽빽히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전위가 힘을 떨쳐 앞으로 나아가서, 2십여 인을 베었다. 기병이 물러나면, 바로 보졸이 달려들어서, 양쪽에서 창들이 갈대밭 같았다. 전위는 몸에 갑옷 한 조각 안 걸친 채라, 온몸 수십 군데 찔리고도, 여전히 죽기로 싸웠다. 칼날이 무뎌져 쓸 수 없게 되자, 전위는 칼을 버리고, 양손에 적군 하나씩을 잡아서 때려 죽인 자가 여덟 아홉이었다. 도적의 무리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다만 멀리서 화살을 쏘았다. 화살이 소나기처럼 쏟아졌지만, 전위는 오히려 진지의 문 앞에 죽기로 버티고 섰다. 어찌어찌해서 진지 뒤쪽으로 적군이 들어와서 전위 등에 다시 창이 꽂히자, 전위가 여러번 크게 외치고 피가 흘러서 땅에 가득하여 죽었다. 죽은 지 한참 지나서도 감히 앞문으로 들어가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283
卻說曹操賴典韋當住寨門,乃得從寨後上馬逃奔,只有曹安民步隨。操右臂中了一箭,馬亦中了三箭。虧得那馬是大宛良馬,熬得痛,走得快。剛剛走到淯水河邊,賊兵追至,安民被砍爲肉泥。操急驟馬沖波過河,才上得岸,賊兵一箭射來,正中馬眼,那馬撲地倒了。操長子曹昂,即以己所乘之馬奉操。操上馬急奔。曹昂卻被亂箭射死。操乃走脫。路逢諸將,收集殘兵。時夏侯惇所領青州之兵,乘勢下鄉,劫掠民家,平虜校尉於禁,即將本部軍於路剿殺,安撫鄉民。青州兵走回,迎操泣拜於地,言於禁造反,趕殺青州軍馬。操大驚。須臾,夏侯惇、許褚、李典;樂進都到。操言於禁造反,可整兵迎之,
 
284
한편, 조조는 전위가 진지의 문을 막아선 사이에 진지 후방에서 말을 타고 달아나는데, 조안민은 걸어서 따라올 뿐이었다. 조조는 왼팔에 화살을 하나 맞았고, 말도 세 발을 맞았다. 다행히 이 말이 대원 땅의 좋은 말이라서 아픈 걸 참고서 빨리 달렸다. 줄기차게 달아나서 육수 강가에 이르자, 적병이 뒤쫓아 와서 조안민을 베어 다져진 고기를 만들었다. 조조가 급히 말을 몰아서 물결에 부딪치며 강을 건너 겨우 강둑에 오르는데 적병의 화살 하나가 날아와서 바로 말의 눈을 맞혔다. 말이 바닥에 꼬꾸라졌다. 조조의 맏아들 조앙이 자신이 타던 말을 조조에게 드렸다. 조조가 말을 타고 급히 달아났다. 조앙도 화살을 어지럽게 맞고 죽었다. 조조가 곧 달아나서 벗어났다. 길에서 여러 장수를 만나고 패잔병을 모았다. 이때 하후돈이 거느린 청주병이 (혼란한) 형세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서 민가를 노략질했다. 평로교위 우금이 즉시 휘하 군사를 거느리고 길을 따라 청주병을 잡아 죽이고, 시골 사람들을 위로했다. 청주병이 달아나다 돌아와 조조를 만나, 땅바닥에서 울며 절하고, 우금이 반역해서 청주의 군마를 뒤쫓아 죽였다고 말하니, 조조가 크게 놀랐다. 잠시 뒤 하후돈 허저 이전 악진이 모두 도착했다. 조조가 우금의 반역을 말하고 병력을 정비해서 맞서도록 했다.
 
 
285
卻說於禁見操等俱到,乃引軍射住陣角,鑿塹安營。或告之曰:“青州軍言將軍造反,今丞相已到,何不分辯,乃先立營寨耶?”於禁曰:“今賊追兵在後,不時即至;若不先准備,何以拒敵?分辯小事,退敵大事。”安營方畢,張繡軍兩路殺至。於禁身先出寨迎敵。繡急退兵。左右諸將,見於禁向前,各引兵擊之,繡軍大敗,追殺百餘裏。繡勢窮力孤,引敗兵投劉表去了。
 
286
한편, 우금은 조조 등이 모두 몰려오는 것을 보고 곧 병력을 이끌고, 화살을 쏴서 진의 선두를 멈추게 하고서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했다. 누군가 고하기를,
 
287
“청주군이 장군께서 반역했다고 말해서 승상께서 이미 도착하셨는데, 어찌하여 해명하지 않고, 먼저 진지부터 세우십니까?”
 
288
했다. 우금이 말하기를,
 
289
“지금 적병이 뒤에서 쫓고 있어 불시에 들이닥칠 수 있네. 만약 먼저 준비하지 않고서 어찌 적을 막겠는가? 해명하는 것은 작은 일이고 적을 물리치는 것은 큰일이네.”
 
290
하였다. 진지를 세우자마자 장수의 군사가 두 갈래로 쇄도했다. 우금이 몸소 앞장서서 진지를 나와서 적을 맞이했다. 장수가 급히 군사를 물렸다. 좌우의 여러 장수들이 우금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각각 병력을 이끌고 공격하니 장수의 군사가 대패하고, 1백여 리를 쫓겨갔다. 장수가 세력이 궁해지자, 패잔병을 이끌고 유표에게 가버렸다.
 
 
291
曹操收軍點將,於禁入見,備言青州之兵,肆行劫掠,大失民望,某故殺之。操曰:“不告我,先下寨,何也?”禁以前言對。操曰:“將軍在匆忙之中,能整兵堅壘,任謗任勞,使反敗爲勝,雖古之名將,何以加茲!”乃賜以金器一副,封益壽亭侯;責夏侯惇治兵不嚴之過。又設祭祭典韋,操親自哭而奠之,顧謂諸將曰:“吾折長子、愛侄,俱無深痛;獨號泣典韋也!” 衆皆感歎,次日下令班師。不說曹操還兵許都。
 
292
조조가 군사를 거두고 장수들을 호출하자 우금이 들어가서 뵙고, 청주병이 제멋대로 노략질하여 백성들의 신망을 크게 잃었으므로 자신이 무찌른 것을 자세히 말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93
“나한테 고하지 않고 먼저 진지를 세운 건 어찌 된 일이오?”
 
294
하니, 우금이 앞에처럼 (해명은 작은 일이고 적을 물리치는 것은 큰 일) 대답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95
“장군이 바쁜 가운데서도, 병력을 정비하고 보루를 견고히 하고, 누명을 쓰고도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서, 도리어 패전을 승리를 이끌었으니, 비록 옛날의 명장이라 하여도, 어찌 이보다 더하겠소!”
 
296
하였다. 곧 황금 그릇 한 쌍을 주고, 익수정후에 봉했다. 하후돈이 부하를 엄격히 다스리지 못한 잘못을 조조가 꾸짖었다. 그리고 제전을 베풀어 전위를 제사지냈다. 조조가 몸소 곡을 하고 제사를 주관하고, 고개를 돌려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297
“내가 맏아들과 사랑하는 조카를 잃었으나 둘다 깊이 애통하지는 않소. 오로지 울부짖고 눈물 흘리는 것은 전위 때문이오.”
 
298
하였다. 모두가 감탄했다. 다음날 명을 내려서,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조조가 허도로 군사를 되돌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299
且說王則齎詔至徐州,布迎接入府,開讀詔書:封布爲平東將軍,特賜印綬。又出操私書,王則在呂布面前極道曹公相敬之意。布大喜。忽報袁術遣人至,布喚入問之。使言:“袁公早晚即皇帝位,立東宮,催取皇妃早到淮南。”布大怒曰:“反賊焉敢如此!”遂殺來使,將韓胤用枷釘了,遣陳登齎謝表,解韓胤一同王則上許都來謝恩。且答書於操,欲求實授徐州牧。
 
300
한편, 왕칙이 조서를 지니고 서주로 가자, 여포가 영접하여 부중으로 들어가니 (왕칙이) 조서를 열어 읽는데, 여포를 평동장군에 봉하고, 특별히 인수(도장과 끈)를 하사하고, 또 조조의 편지를 꺼냈다. 왕칙이 여포 면전에서 조조가 여포를 공경하는 뜻을 극진히 말하자 여포가 크게 기뻐했다. 갑자기 누군가 원술이 사자를 보냈다고 하므로, 여포가 불러들여 물으니, 사자가 말하기를,
 
301
“원공께서 조만간 황제에 즉위하시고 동궁을 세우겠다며, 빨리 황태자비를 취해서 회남에 데려오라 재촉하십니다.”
 
302
했다.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말하기를,
 
303
“반적이 어찌 감히 이같이 하느냐!”
 
304
하고, 곧 사신을 죽이고, 한윤에게 칼을 씌운 뒤, 진등에게 감사의 글을 가지고, 한윤을 끌고 왕칙과 함께 허도로 가서 사은하도록 했다. 또한 조조에게 답서도 전하여, 실제로 서주목을 제수 받고자 했다.
 
 
305
操知布絕婚袁術,大喜,遂斬韓胤於市曹。陳登密諫操曰:“呂布,豺狼也,勇而無謀,輕於去就,宜早圖之。”操曰:“吾素知呂布狼子野心,誠難久養。非公父子莫能究其情,公當與吾謀之。”登曰:“丞相若有舉動,某當爲內應。”操喜,表贈陳珪秩中二千石,登爲廣陵太守。登辭回,操執登手曰:“東方之事,便以相付。”登點頭允諾。回徐州見呂布,布問之,登言:“父贈祿,某爲太守。”布大怒曰:“汝不爲吾求徐州牧,而乃自求爵祿!汝父教我協同曹公,絕婚公路,今吾所求,終無一獲;而汝父子俱各顯貴,吾爲汝父子所賣耳!”遂拔劍欲斬之。
 
306
여포가 원술과 파혼한 걸 알고서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곧 한윤을 저잣거리에서 베었다. 진등이 몰래 조조에게 간하여 말하기를,
 
307
“여포는 승냥이와 이리 같은 자라서, 용맹하지만 무모하고, 거취가 가벼우니, 마땅히 어서 도모하셔야 합니다.”
 
30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309
“내가 평소 여포가 늑대 같은 야심을 가져서 진실로 오래 기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소. 그대 부자가 아니면, 그 사정을 자세히 알기 어려우니, 그대가 나와 함께 모의해 줘야겠소.”
 
310
했다. 진등이 말하기를,
 
311
“승상께서 만약 군사를 움직이면, 제가 마땅히 내응하리다.”
 
312
하니, 조조가 기뻐하며 표를 올려서 진규에게 2천 석의 봉록을 더해주고, 진등을 광릉태수로 삼았다. 진등이 작별 인사를 하자, 조조가 진등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313
“동쪽의 일은 곧 처리합시다.”
 
314
하였다. 진등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고, 서주로 돌아가 여포를 만났다. 여포가 묻자 진등이 말하기를,
 
315
“부친은 봉록을 더하고, 나는 태수가 되었습니다.”
 
316
하니, 여포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317
“네가 나를 위해 서주목을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작록을 구했더냐! 네 부친이 내게 조조와 협동하고, 원공로와 파혼하라 하였는데, 이제 와서 내가 요구한 것은 결국 하나도 얻지 못하고, 너희 부자는 모두 지위가 높아졌으니, 내가 너희 부자에게 이용된 것뿐이구나!”
 
318
하고, 곧 칼을 뽑아 베려고 했다.
 
 
319
登大笑曰:“將軍何其不明之甚也!”布曰:“吾何不明?”登曰:“吾見曹公,言養將軍譬如養虎,當飽其肉,不飽則將噬人。曹公笑曰:“不如卿言。吾待溫侯,如養鷹耳:狐兔未息,不敢先飽,饑則爲用,飽則颺去。某問誰爲狐兔,曹公曰:“淮南袁術;江東孫策、冀州袁紹、荊襄劉表、益州劉璋、漢中張魯,皆狐兔也。”布擲劍笑曰:“曹公知我也!”正說話間,忽報袁術軍取徐州。呂布聞言失驚。正是:秦晉未諧吳越鬥,婚姻惹出甲兵來。
 
320
진등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321
“장군께서 어찌 이렇게 밝지 못하십니까?”
 
322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323
“내가 어째서 밝지 못해?”
 
324
했다. 진등이 말하기를,
 
325
“제가 조공을 만나서, ‘장군을 기르는 건 호랑이를 기르는 것과 같아서, 마땅히 고기를 배불리 먹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차 사람을 물어뜯을 겁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조공이 웃으며, ‘그대의 말과 다르오. 내가 온후(여포)를 대하는 것은 매를 기르는 것과 같을 뿐이니, 여우와 토끼를 아직 못 잡았는데, 먼저 배불리 먹일 수 없소. 매는 굶주려야 써먹지, 배가 부르면 날아가버리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제가‘누가 여우와 토끼입니까?’물었더니, 조공이 말하기를,‘회남의 원술, 강동의 손책, 기주의 원소, 형주의 유표, 익주의 유장, 한중의 장로가 모두 여우와 토끼요.’라고 하였습니다.”
 
326
하니, 여포가 칼을 던지며 웃으며 말하기를,
 
327
“조공이 나를 아는구나!”
 
328
하였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홀연 원술 군이 서주를 취하러 온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여포가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고 놀랐다. 이야말로, 진(秦)나라와 진(晉)나라가 아직 화해하기도 전에 오나라와 월나라가 싸우고, 혼인 이야기가 나오더니 결국 무장병이 몰려오는구나.
 
 
329
畢竟後事如何,且聽下文分解。
 
330
필경, 뒷일이 어찌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16회 여봉선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히고, 조맹덕은 육수에서 패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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