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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89회 무향후(제갈량)가 네 번째 계책을 쓰고, 남만 왕이 다섯 번 잡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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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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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八十九回 武鄉侯四番用計 南蠻王五次遭擒
2
제89회 무향후(제갈량)가 네 번째 계책을 쓰고, 남만 왕이 다섯 번 잡히다.
 
 
3
卻說孔明自駕小車,引數百騎前來探路。前有一河,名曰西洱河,水勢雖慢,並無一只船筏。孔明令伐木爲筏而渡,其木到水皆沉。孔明遂問呂凱,凱曰:“聞西洱河上流有一山,其山多竹,大者數圍。可令人伐之,於河上搭起竹橋,以渡軍馬。”孔明即調三萬人入山,伐竹數十萬根,順水放下,於河面狹處,搭起竹橋,闊十餘丈。乃調大軍於河北岸一字兒下寨,便以河爲壕塹,以浮橋爲門,壘土爲城;過橋南岸,一字下三個大營,以待蠻兵。
 
4
각설, 공명이 스스로 작은 수레를 타고, 수백 기를 이끌고 길을 정탐하러 왔다. 앞에 강이 하나 흐르니, 이름하여 서이하인데 물살이 느리지만, 배나 뗏목이 전혀 없었다. 공명이 나무를 베어 뗏목을 만들어 건너라 명령했지만, 나무가 물에 닿자마자 모두 가라앉았다. 그래서 공명이 여개에게 물으니, 여개가 말하기를,
 
5
“듣기에 서이하 상류에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산에 대나무가 많아서 큰 것은 몇 아름입니다. 그것을 베어와서 물 위에 대나무 다리를 놓으면, 군마들을 건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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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즉시 3만 명을 산으로 들여보내서 대나무 수십만 그루를 베어, 물을 따라 흘러보내어 물길이 좁아지는 곳에 대나무 다리를 놓으니, 너비가 열 길이 넘었다. 이에 대군을 서이하 북쪽 물가에 보내어 일(一)자 모양으로 영채를 세우니, 강물을 참호로 삼고 부교를 문으로 삼으며, 흙을 쌓아 성을 만들었다. 다리를 지나 남쪽 물가에 일자로 큰 영채를 세 곳 세우고 남만병들을 기다렸다.
 
 
7
卻說孟獲引數十萬蠻兵,恨怒而來。將近西洱河,孟獲引前部一萬刀牌獠丁,直扣前寨搦戰。孔明頭戴綸巾,身披鶴氅,手執羽扇,乘駟馬車,左右 衆將簇擁而出。孔明見孟獲身穿犀皮甲,頭頂朱紅盔,左手挽牌,右手執刀,騎赤毛牛,口中辱罵;手下萬餘洞丁,各舞刀牌,往來沖突。孔明急令退回本寨,四面緊閉,不許出戰。蠻兵皆裸衣赤身,直到寨門前叫罵。諸將大怒,皆來稟孔明曰:“某等情願出寨決一死戰!”孔明不許。諸將再三欲戰,孔明止曰:“蠻方之人,不遵王化,今此一來,狂惡正盛,不可迎也;且宜堅守數日,待其猖獗少懈,吾自有妙計破之。” 於是蜀兵堅守數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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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맹획은 남만병 수십만을 이끌고, 원한과 분노를 품고 달려왔다. 서이하에 가까워지자, 맹획이 선두의 오랑캐 도패수(칼과 방패를 든 병사) 1만 명을 이끌고, 곧바로 앞쪽 영채를 공격하며 싸움을 걸었다. 공명이 머리에 윤건(푸른 실로 만든 두건)을 쓰고, 몸에 학창의(소매가 넓고 뒷솔기가 갈라진 웃옷)를 입고, 손에 우선(깃털 부채)를 들고,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좌우 여러 장수의 호위를 받아 나왔다. 공명이 보니, 맹획은 몸에 무소 가죽 갑옷을 입고 머리에 주홍색 투구를 쓰고,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 칼을 잡고, 털이 붉은 소를 타고, 입으로 욕을 퍼부었다. 부하들 만여 장정이 각자 칼과 방패를 들고 달려들었다. 공명이 급히 영을 내려 본채로 되돌아가서, 사방을 굳게 지키고 출전을 불허했다. 남만병 모두 옷을 벗고 벌거숭이로 영채 앞까지 와서 욕을 퍼부었다. 장수들이 크게 노해 모두 몰려와서 공명에게 말하기를,
 
9
“저희들이 영채를 나가서 한바탕 죽기로 싸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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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으나, 공명이 허락하지 않았다. 장수들이 거듭 싸우려 하자, 공명이 제지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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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나라의 사람들이 천자의 교화를 입지 못해, 지금 이렇게 몰려와 미쳐 날뛰고 있으니, 맞아 싸울 수는 없소. 일단 며칠 굳게 지키며, 저들의 미쳐 날뜀이 조금 느슨해지기를 기다려, 내가 묘책을 내서 격파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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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이에 촉병들이 며칠을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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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在高阜處探之,窺見蠻兵已多懈怠,乃聚諸將曰:“汝等敢出戰否?” 衆將欣然要出。孔明先喚趙雲、魏延入帳,向耳畔低言,分付如此如此。二人受了計策先進。卻喚王平、馬忠入帳,受計去了。又喚馬岱分付曰:“吾今棄此三寨,退過河北;吾軍一退,汝可便拆浮橋,移於下流,卻渡趙雲、魏延軍馬過河來接應。”岱受計而去。又喚張翼曰:“吾軍退去,寨中多設燈火。孟獲知之,必來追趕,汝卻斷其後。”張翼受計而退。孔明只教關索護車。 衆軍退去,寨中多設燈火。蠻兵望見,不敢沖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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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높은 언덕 위에서 엿보니, 남만병들이 벌써 많이 해이해졌다. 이에 장수들을 불러모아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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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용감하게 출전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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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러 장수들이 흔연히 출전하려고 했다. 공명이 먼저 조운과 위연을 군막 안으로 불러들여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이러이러하게 하라고 분부했다.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먼저 갔다. 다시 왕평과 마충을 군막 안으로 불러들이니 그들도 계책을 받아서 떠났다. 다시, 마대를 불러 분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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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여기 세 곳의 영채를 버리고, 강 북쪽으로 물러나겠소. 아군이 일단 물러나면, 그대는 곧 부교를 끊고, 하류로 옮겨가서 거기에서 조운과 위연의 군마를 건네어 주고, 지원하러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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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대가 계책을 받고 떠났다. 다시, 장익을 불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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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이 물러나거든, 영채 안에 등불을 많이 다시오. 맹획이 알면 반드시 추격할 테니, 그대는 그 뒤를 끊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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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익이 계책을 받고 물러갔다. 공명이, 관색에게 수레를 호위하라 지시했다. 여러 군사가 물러나며, 영채 안에 등불을 많이 설치했다. 남만병들이 멀리서 바라보고도, 감히 쳐들어오지 못했다.
 
 
21
次日平明,孟獲引大隊蠻兵徑到蜀寨之時,只見三個大寨,皆無人馬,於內棄下糧草車仗數百餘輛。孟優曰:“諸葛棄寨而走,莫非有計否?”孟獲曰:“吾料諸葛亮棄輜重而去,必因國中有緊急之事:若非吳侵,定是魏伐。故虛張燈火以爲疑兵,棄車仗而去也。可速追之,不可錯過。”於是孟獲自驅前部,直到西洱河邊。望見河北岸上,寨中旗幟整齊如故,燦若雲錦;沿河一帶,又設錦城。蠻兵哨見,皆不敢進。獲謂優曰:“此是諸葛亮懼吾追趕,故就河北岸少住,不二日必走矣。”遂將蠻兵屯於河岸;又使人去山上砍竹爲筏,以備渡河;卻將敢戰之兵,皆移於寨前面。卻不知蜀兵早已入自己之境。
 
22
다음날 해 뜰 무렵, 맹획이 대규모 남만병을 이끌고, 촉나라 영채에 이르니, 세 곳의 커다란 영채에 아무 인마가 없고, 그 안에 군량과 사료와 수레 수백여 량을 버려두고 갔다. 맹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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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영채를 버리고 가다니, 아무래도 무슨 계략이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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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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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제갈량이 치중(군수물자)을 버리고 간 것은 틀림없이 나라에 긴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오나라가 침범했거나 아니면, 위나라가 쳐들어 왔겠지. 그러므로 허장성세로 등불을 피워 의심스런 군사로 삼고, 수레를 버리고 달아난 것이다. 빨리 추격해야지,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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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에 맹획이 스스로 선두 부대를 몰아, 곧바로 서이하 물가에 이르렀다. 멀리 북쪽 물가를 바라보니, 영채 안에 기치가 예전처럼 나란하고 아름다운 무늬의 비단처럼 찬란했다. 물가 가까운 일대에 또한 비단으로 성을 세운 듯했다. 남만병들이 순찰하고 모두 감히 전진하지 못했다. 맹획이 맹우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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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갈량이 내가 추격하는 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북쪽 물가에 잠시 머문 것이니, 이틀이 안 돼 달아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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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곧 남만병들을 물가에 주둔시켰다. 또 사람들을 산 위로 보내어, 대나무를 베어다 뗏목을 만들어, 물을 건널 준비를 했다. 또한 용감히 싸울 병사들을 모조리 영채 앞쪽으로 옮겼다. 그러나, 촉병들이 벌써 자기 경내로 침입한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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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日,狂風大起。四壁廂火明鼓響,蜀兵殺到。蠻兵獠丁,自相沖突,孟獲大驚,急引宗族洞丁殺開條路,徑奔舊寨。忽一彪軍從寨中殺出,乃是趙雲。獲慌忙回西洱河,望山僻處而走。又一彪軍殺出,乃是馬岱。孟獲只剩得數十個敗殘兵,望山穀中而逃。見南、北、西三處塵頭火光,因此不敢前進,只得望東奔走,方才轉過山口,見一大林之前,數十從人,引一輛小車;車上端坐孔明,呵呵大笑曰:“蠻王孟獲!天敗至此,吾已等候多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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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바람이 미친 듯이 크게 불었다. 사방에서 불이 켜지고 북소리를 울리며, 촉병들이 쏟아져 나왔다. 남만병들과 오랑캐 사내들이 서로 부딪히니, 맹획이 크게 놀라서 서둘러 자신의 종족 사내들을 이끌고 한 줄기 길을 뚫어, 이전 영채로 달아났다. 홀연 한 무리 군사가 그 영채 안에서 튀어나오니 바로 조운이었다. 맹획이 황망히 서이하로 돌아가서 산속 외진 곳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또다시 한 무리 군사가 튀어나오니 바로 마대였다. 맹획이 겨우 패잔병 수십 명을 데리고 산골짜기로 도주했다. 남쪽과 북쪽과 서쪽 세곳에서 먼지와 불길이이 일어나니, 감히 전진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동쪽으로 달아났다. 산어귀를 돌자마자, 큰 숲 앞에서 종자 수십 명이 작은 수레 하나를 끌고 있는데, 수레 위에 공명이 단정히 앉아서, 껄껄 웃으며 말하기를,
 
31
“만왕 맹획아! 하늘이 이토록 너를 패하게 하니, 내가 기다린지 오래다!”
 
32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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獲大怒,回顧左右曰:“吾遭此人詭計!受辱三次;今幸得這裏相遇。汝等奮力前去,連人帶車砍爲粉碎!”數騎蠻兵,猛力向前。孟獲當先呐喊,搶到大林之前,趷踏一聲,踏了陷坑,一齊塌倒。大林之內,轉出魏延,引數百軍來,一個個拖出,用索縛定。孔明先到寨中,招安蠻兵,並諸甸酋長洞丁, 此時大半皆歸本鄉去了。除死傷外,其餘盡皆歸降。孔明以酒肉相待,以好言撫慰,盡令放回。蠻兵皆感歎而去。少頃,張翼解孟優至。孔明誨之曰:“汝兄愚迷,汝當諫之。今被吾擒了四番,有何面目再見人耶!”孟優羞慚滿面。伏地告求免死。孔明曰:“吾殺汝不在今日。吾且饒汝性命,勸諭汝兄。”令武士解其繩索,放起孟優。優泣拜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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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획이 크게 노해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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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사람의 속임수에 빠져, 세 차례나 모욕을 당했다! 이제 다행히 여기서 만났으니, 너희는 힘을 떨쳐 나아가서, 사람과 수레를 모두 베고 가루로 만들어라!”
 
36
하니, 남만 기병 몇몇이 맹렬히 돌진했다. 맹획이 앞장서 고함지르며, 큰 숲 앞까지 몰려가지만, 덜커덕 소리와 함께 구덩이를 밟아서 일제히 굴러떨어졌다. 큰 숲 속에서 위연이 돌아나와 수백 군사를 이끌고 와서, 하나하나 끌어내어 밧줄로 묶었다. 공명이 먼저 영채 안에 도착하여 남만병들과 여러 곳 추장과 오랑캐 장정들을 타이르고 항복을 권유했다. 이때 태반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고, 죽고 다친 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투항했다. 공명이 술과 고기로 먹이고, 좋은 말로 달래더니, 모두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남만병 모두 감격해서 떠났다. 잠시 뒤에 장익이 맹우를 압송해 오니, 공명이 그를 깨우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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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형이 어리석으면, 네가 당연히 간언했어야 했다. 지금 나에게 네 번이나 잡히고도, 무슨 면목으로 또 보러 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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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우가 얼굴 가득 부끄러워하며 땅에 엎드려 목숨을 살려달라고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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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는 않겠다. 내가 또 네 목숨을 살려줄 테니 네 형을 깨우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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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무사들에게 명하여 포박을 풀어, 맹우를 놓아주었다. 맹우가 눈물을 흘리며 절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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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一時,魏延解孟獲至。孔明大怒曰:“你今番又被吾擒了,有何理說!”獲曰:“吾今誤中詭計,死不瞑目!”孔明叱武士推出斬之。獲全無懼色,回顧孔明曰:“若敢再放吾回去,必然報四番之恨!”孔明大笑,令左右去其縛,賜酒壓驚,就坐於帳中。孔明問曰:“吾今四次以禮相待,汝尚然不服,何也?”獲曰:“吾雖是化外之人,不似丞相專施詭計,吾如何肯服?”孔明曰:“吾再放汝回去,複能戰乎?”獲曰:“丞相若再拿住吾,吾那時傾心降服,盡獻本洞之物犒軍,誓不反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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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되어, 위연이 맹획을 압송해 왔다. 공명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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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번에도 나에게 잡혔으니, 무슨 변명을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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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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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에도 속임수에 빠졌으니, 죽더라도 눈을 감지 못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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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그를 끌어내어 베라고 했다. 맹획이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이, 공명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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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를 다시 풀어줘 돌아가게 한다면, 반드시 네 번 잡힌 한을 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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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크게 웃으며 좌우 사람들에게 명하여 그 포박을 풀게 하고, 술을 내려 진정시키고 군막 안에 같이 앉았다. 공명이 묻기를,
 
49
“내가 지금까지 네 차례나 그대를 예우했거늘, 아직도 승복하지 않는 까닭이 무엇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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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51
“내가 비록 천자의 교화를 받지 못한 땅의 사람이지만, 같지 않게 승상께서 오로지 속임수를 썼으니, 내가 어떻게 기꺼이 승복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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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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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그대를 풀어줘서 돌아가게 한다면, 다시 싸울 수 있겠소?”
 
54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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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께서 다시 나를 붙잡는다면, 그때 마음을 다해 항복하고, 고을의 물자를 모두 바쳐 군사들을 호궤하고, 맹세코 반란하지 않겠소.”
 
56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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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明即笑而遣之。獲忻然拜謝而去。於是聚得諸洞壯丁數千人,望南迤邐而行。早望見塵頭起處,一隊兵到;乃是兄弟孟優,重整殘兵,來與兄報仇。兄弟二人,抱頭相哭,訴說前事。優曰:“我兵屢敗,蜀兵屢勝,難以抵當。只可就山陰洞中,退避不出。蜀兵受不過暑氣,自然退矣。”獲問曰:“何處可避?”優曰:“此去西南有一洞,名曰禿龍洞。洞主朵思大王,與弟甚厚,可投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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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즉시 웃으며 그를 보내주니, 맹획이 기쁜 마음으로 절을 올려 사례하고 떠났다. 이에 여러 고을의 장정 수천 인을 모아서 남쪽으로 구불구불 갔다. 멀리 보니 먼지가 일어나는 곳에, 한 무리 병력이 이르니 동생 맹우가 패잔병을 다시 정돈해서, 형과 함께 복수하러 온 것이었다. 형제 두 사람이 서로 껴안고 통곡하고, 앞서 일어난 일들을 감동적으로 이야기했다. 맹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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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이 여러번 패전하고, 촉군이 여러번 이겼으니, 막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산속 으슥한 고을로 찾아가 숨어서, 나오지 않는 수밖에 없습니다. 촉병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자연히 물러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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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획이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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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피해야겠느냐?”
 
62
했다. 맹우가 말하기를,
 
63
“여기에서 서남쪽으로 한 고을이 있으니, 이름하여 독룡동이라고 합니다. 고을 주인은 타사대왕인데 저와 교분이 아주 두터우니 가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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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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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孟獲先教孟優到禿龍洞,見了朵思大王。朵思慌引洞兵出迎,孟獲入洞,禮畢,訴說前事。朵思曰:“大王寬心。若蜀兵到來,令他一人一騎不得還鄉,與諸葛亮皆死於此處!”獲大喜,問計於朵思。朵思曰:“此洞中止有兩條路:東北上一路,就是大王所來之路,地勢平坦,土厚水甜,人馬可行;若以木石壘斷洞口,雖有百萬之 衆,不能進也。西北上有一條路,山險嶺惡,道路窄狹;其中雖有小路,多藏毒蛇惡蠍;黃昏時分,煙瘴大起,直至巳,午時方收,惟未、申、酉三時,可以往來;水不可飲,人馬難行。
 
66
이에, 맹획이 먼저 맹우를 독룡동으로 보내어 타사대왕을 만나게 했다. 타사가 황급히 병력을 이끌고 맞이하러 나와서, 맹획이 고을로 들어가 예를 마치고, 앞서 일어난 일들을 하소연했다. 타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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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은 마음을 놓으시오. 만약 촉병이 이곳으로 온다면 그들을 사람 한 명, 말 한 마리를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서, 제갈량과 더불어 모조리 이곳에서 죽게 만들겠소!”
 
68
했다.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타사에게 계책을 물으니, 타사가 말하기를,
 
69
“이 고을에 길이 두 갈래 있는데, 동북쪽으로 난 길은 바로 대왕께서 오신 길이니, 지세가 평탄하고 땅이 기름지고 물이 달아서, 사람과 말이 다닐 수 있소. 만약 나무와 돌로써 보루를 쌓아, 고을 어귀를 가로막으면, 비록 백만대군이라도 나아가지 못하오. 서북쪽으로 난 길은 산과 고개가 험악한데 도로가 좁소. 그쪽에 좁은 길이 있기는 하지만, 독사와 전갈들이 우글거리오. 황혼 무렵이면 독기가 크게 피어올라, 바로 사시(오전 열시쯤)에 이르고 오시(정오 무렵)에야 비로소 수그러지고, 오로지 미시(오후 2시쯤) 신시(오후 4시쯤) 유시(오후 6시쯤)에만 왕래할 수 있소. 물도 마실 수 없으니, 인마들이 행군하기 어렵소.
 
 
70
此處更有四個毒泉:一名啞泉,其水頗甜,人若飲之,則不能言,不過旬日必死;二曰滅泉,此水與湯無異,人若沐浴,則皮肉皆爛,見骨必死;三曰黑泉,其水微清,人若濺之在身,則手足皆黑而死;四曰柔泉,其水如冰,人若飲之,咽喉無暖氣,身軀軟弱如綿而死。此處蟲鳥皆無,惟有漢伏波將軍曾到;自此以後,更無一人到此。今壘斷東北大路,令大王穩居敝洞,若蜀兵見東路截斷,必從西路而入;於路無水,若見此四泉,定然飲水,雖百萬之 衆,皆無歸矣。何用刀兵耶!”孟獲大喜,以手加額曰:“今日方有容身之地!”又望北指曰:“任諸葛神機妙算,難以施設!四泉之水,足以報敗兵之恨也!”自此,孟獲、孟優終日與朵思大王筵宴。
 
71
이곳에 네 군데 독샘이 있소. 첫째는 이름하여 아천이니, 물맛이 아주 달지만 사람이 마시면, 말을 하지 못하고 열흘이 못 돼 반드시 죽소. 둘째는 이름하여 멸천이니, 이 물은 온천과 다르지 않지만, 사람이 목욕을 하면 피부와 살이 문드러지고, 뼈가 드러나 반드시 죽소. 셋째는 이름하여 흑천이니, 물이 조금 맑지만, 몸에 그 물을 뿌리면 손발이 모두 검게 되면서 죽소. 넷째는 이름하여 유천이니, 그 물이 얼음 같은데, 사람이 마시면 따뜻한 것을 삼키지 못하고, 몸뚱이가 솜처럼 연약해져서 죽소. 이들 샘에는 벌레나 새도 없고, 오로지 한나라 복파장군(마원)이 일찍이 온 적이 있으나, 그 후로 다시는 아무도 오지 못했소. 이제 동북쪽 큰길에 보루를 쌓아 막고, 대왕께서 이곳에 은거하시면, 촉병들이 동쪽 길이 끊긴 것을 보고, 틀림없이 서쪽 길로 들어올 것이오. 그 길에는 물이 없어, 이들 네 군데 샘물을 발견하면, 반드시 그 물을 마실 테니, 비록 백만대군이라도, 아무도 살아 돌아가지 못할 것이오. 어찌 창칼을 쓸 필요가 있겠소!”
 
72
했다.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손을 이마에 얹고 말하기를,
 
73
“오늘에야 바야흐로 몸을 편히 둘 땅을 찾았소이다!”
 
74
했다. 그리고 북쪽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75
“제갈량이 신기묘산을 가졌더라도 쓰기 어렵겠구나! 네 군데 샘물이라면 패전의 원한을 갚을 수 있겠구나!”
 
76
했다. 이에 맹획과 맹우가 하루종일 타사대왕과 잔치를 벌였다.
 
 
77
卻說孔明連日不見孟獲兵出,遂傳號令教大軍離西洱河,望南進發。此時正當六月炎天,其熱如火。有後人詠南方苦熱詩曰:“山澤欲焦枯,火光覆太虛。不知天地外,暑氣更何如!”又有詩曰:“赤帝施權柄,陰雲不敢生。雲蒸孤鶴喘,海熱巨鼇驚。忍舍溪邊坐?慵拋竹裏行。如何沙塞客,擐甲複長征!”
 
78
한편, 공명은 맹획이 연일 출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침내 명령을 전하여 대군을 서이하 건너서 남쪽으로 진군시켰다. 이때가 마침 6월 불볕더위라 그 열기가 마치 불과 같았다. 뒷사람이 남쪽 지방의 심한 무더움을 시로 읊기를,
 
79
“산천이 타는 듯이 마르고, 불볕이 하늘을 뒤덮었네. 하늘과 땅의 바깥은 모르겠지만, 더운 기운이 어찌 이보다 더하랴!”
 
80
했다. 또 시를 지어 이르기를,
 
81
“남쪽 신이 권력을 잡으니, 먹구름도 감히 생기지 못하네. 구름이 찌는 듯하니 외로운 학도 헐떡이고, 바다가 뜨거우니 큰 자라도 놀라네. 시냇가에 앉아 차마 떠나지 못하고, 게을리 던져버리고 대숲으로 들어가네. 그러나 변방의 군사들은 갑옷 입고 다시 먼 정벌을 어떻게 떠날까!”
 
82
했다.
 
 
83
孔明統領大軍,正行之際,忽哨馬飛報:“孟獲退往禿龍洞中不出,將洞口要路壘斷,內有兵把守;山惡嶺峻,不能前進。”孔明請呂凱問之,凱曰:“某曾聞此洞有條路,實不知詳細。”蔣琬曰:“孟獲四次遭擒,既已喪膽,安敢再出?況今天氣炎熱,軍馬疲乏,征之無益;不如班師回國。”孔明曰:“若如此,正中孟獲之計也。吾軍一退,彼必乘勢追之。今已到此,安有複回之理!”遂令王平領數百軍爲前部;卻教新降蠻兵引路,尋西北小徑而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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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 대군을 거느리고 행군하고 있을 때, 문득 정찰 기병이 급히 알리기를,
 
85
“맹획이 독룡동 속으로 물러나서 나오지 않고, 그 고을 어귀 길목마다 보루를 쌓아 가로막았으며, 안에서 병사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산은 험하고 고개는 높아서 전진할 수가 없습니다.”
 
86
했다. 공명이 여개를 불러 물으니, 여개가 말하기를,
 
87
“제가 일찍이 듣자니, 이 고을에 몇 갈래 길이 있지만, 사실 상세한 것을 모릅니다.”
 
88
했다. 장완이 말하기를,
 
89
“맹획이 네 번이나 잡혀서 이미 간담이 떨어졌는데, 어찌 감히 다시 나오겠습니까? 하물며 지금 날씨가 불 같이 뜨거워서 군마들이 피로하고, 정벌해도 이익이 없습니다. 군사를 거둬 나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
 
90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91
“그렇게 한다면 바로 맹획의 계책에 빠지는 것이오. 아군이 한번 물러나면, 그가 틀림없이 그 틈을 노려 추격할 것이오. 이제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되돌아갈 수가 있겠소!”
 
92
하고, 마침내 왕평을 시켜 수백 군마를 거느려서 선봉을 맡게 하고, 새로 항복한 남만 병사를 길잡이로 삼아, 서북쪽 좁은 길을 찾아 들어갔다.
 
 
93
前到一泉,人馬皆渴,爭飲此水。王平探有此路,回報孔明。比及到大寨之時,皆不能言,但指口而已。孔明大驚,知是中毒,遂自駕小車,引數十人前來看時,見一潭清水,深不見底,水氣凜凜,軍不敢試。孔明下車,登高望之,四壁峰嶺,鳥雀不聞,心中大疑。忽望見遠遠山岡之上,有一古廟。孔明攀藤附葛而到,見一石屋之中,塑一將軍端坐,旁有石碑,乃漢伏波將軍馬援之廟:因平蠻到此,土人立廟祀之。孔明再拜曰:“亮受先帝托孤之重,今承聖旨,到此平蠻;欲待蠻方既平,然後伐魏吞吳,重安漢室。今軍士不識地理,誤飲毒水,不能出聲。萬望尊神,念本朝恩義,通靈顯聖,護佑三軍!”
 
94
먼저 첫째 샘에 이르러 인마들이 모두 목이 말라서 앞다퉈 그 물을 마셨다. 왕평이 이 길을 찾아낸 것을 공명에게 알리러 돌아갔다. 본부 영채에 이를 즈음, 모두 말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킬 뿐이었다. 공명이 크게 놀라 중독된 것임을 알고, 곧 스스로 작은 수레를 타고, 몇십 명을 이끌고 앞으로 가서 살피보았다. 연못 하나가 물이 맑고, 바닥이 안 보이게 깊은데, 물 기운이 늠름해서 군사들이 감히 마시려 하지 않았다. 공명이 수레에서 내려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사방이 높은 고개이고 까막까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마음 속으로 크게 의심했다. 그런데 먼 산등성이 위를 바라보니 오래된 사당이 하나 있었다. 공명이 등나무와 칡을 붙잡으며 올라 도착하니, 돌로 쌓은 집 안에, 한 장군의 조각 상이 단정히 앉아 있고, 그 곁에 비석이 있으니, 바로 한나라 복파장군 마원의 사당이었다. 남만을 평정하러 이곳에 왔기에 원주민들이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낸 것이었다. 공명이 두 번 절하고 말하기를,
 
95
“제가 선제(유현덕)의 고아 유선을 맡긴 중대한 임무를 받고, 이제 천자의 교지를 받들어 남만을 평정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먼저 남만을 평정한 뒤에 위나라를 정벌하고 오나라를 병탄해서, 한나라 황실을 다시 안정시키려 합니다. 지금 군사들이 지리를 알지 못해서 독이 든 물을 잘못 마셔서 말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존경하는 신께 만번 바라옵건대, 한나라 왕조의 은의를 생각하시어, 신령께서 감응하여 모습을 드러내어 3군을 도와주소서!”
 
96
했다.
 
 
97
祈禱已畢,出廟尋土人問之。隱隱望見對山一老叟扶杖而來,形容甚異。孔明請老叟入廟,禮畢,對坐於石上。孔明問曰:“丈者高姓?”老叟曰:“老夫久聞大國丞相隆名,幸得拜見。蠻方之人,多蒙丞相活命,皆感恩不淺。”孔明問泉水之故,老叟答曰:“軍所飲水,乃啞泉之水也,飲之難言,數日而死。此泉之外,又有三泉:東南有一泉,其水至冷,人若飲之,咽喉無暖氣,身軀軟弱而死,名曰柔泉;正南有一泉,人若濺之在身,手足皆黑而死,名曰黑泉;西南有一泉,沸如熱湯,人若浴之,皮肉盡脫而死,名曰滅泉。敝處有此四泉,毒氣所聚,無藥可治,又煙瘴甚起,惟未、申、酉三個時辰可往來;餘者時辰,皆瘴氣密布,觸之即死。”
 
98
기도를 마치고, 사당을 나와 원주민을 찾아 물어보려 했다. 은은히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오는데, 그 모습이 몹시 기이했다. 공명이 노인을 사당으로 청해서, 인사를 마치고 돌 위에 마주 앉았다. 공명이 묻기를,
 
99
“어르신의 높은 성명은 어찌 되십니까?”
 
100
하니, 그 노인이 말하기를,
 
101
“이 늙은이도 큰 나라 승상의 높은 명성을 들은지 오래인데, 다행히 만나뵙고 인사 드립니다. 오랑캐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승상께서 목숨을 살려주신 은혜를 입어, 모두 은혜를 고맙게 여김이 적지 않습니다.”
 
102
했다. 공명이 그 샘물이 어찌된 까닭인지 묻자, 노인이 대답하기를,
 
103
“군사들이 마신 물은 바로‘아천'의 물인데, 마시면 말을 하기 어렵고, 며칠 안에 죽고 맙니다. 이 샘 외에도, 샘이 셋 더 있는데, 동남쪽의 샘은 그 물이 지극히 차갑고. 사람이 마시면 뜨거운 것을 삼키지 못하고, 몸뚱이가 연약해져 죽고 마니, 이름하여 ‘유천’입니다. 정남쪽에 있는 샘은 사람이 만약 그 물을 몸에 뿌리면, 손발이 모두 거멓게 변하며 죽고 마니, 이름하여 ‘흑천'입니다. 서남쪽에 있는 샘은 열탕처럼 끓는데, 사람이 만약 목욕하면 피부와 살이 모두 벗겨지며 죽고 마니, 이름하여 ‘멸천'입니다. 이곳에 이렇게 샘이 넷 있으니 독기가 쌓여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또한 독한 기운이 심하게 솟아올라, 오로지 미시(오후 2시쯤) 신시(오후 4시쯤) 유시(오후 6시쯤) 세 개 시간에만 왕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시간에는 모두 독한 기운이 짙어서 닿는 즉시 죽습니다.”
 
104
했다.
 
 
105
孔明曰:“如此則蠻方不可平矣。蠻方不平,安能並吞吳、魏,再興漢室?有負先帝托孤之重,生不如死也!”老叟曰:“丞相勿憂。老夫指引一處,可以解之。”孔明曰:“老丈有何高見,望乞指教。”老叟曰:“此去正西數裏,有一山穀,入內行二十裏,有一溪名曰萬安溪。上有一高士,號爲萬安隱者;此人不出溪有數十餘年矣。其草庵後有一泉,名安樂泉。人若中毒,汲其水飲之即愈。有人或生疥癩,或感瘴氣,於萬安溪內浴之,自然無事,更兼庵前有一等草,名曰薤葉芸香。人若口含一葉,則瘴氣不染。丞相可速往求之。”孔明拜謝,問曰:“承丈者如此活命之德,感刻不勝。願聞高姓。”
 
106
공명이 말하기를,
 
107
“이렇다면 남만은 평정할 수 없게 됩니다. 남만을 평정하지 못하면, 어찌 오나라와 위나라를 병탄해서 한실을 중흥하겠습니까? 선제의 탁고지중(고아를 맡긴 중요한 임무)을 저버린다면, 살아도 죽은 것보다 못합니다!”
 
108
하니, 노인이 말하기를,
 
109
“승상께서는 걱정하시 마십시오. 이 늙은이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시면, 해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10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11
“어르신께서 어떤 의견이 있으시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112
하니, 노인이 말하기를,
 
113
“여기에서 정서쪽으로 몇 리 가면, 산골짜기가 하나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 2십 리를 가면, 만안계라는 시냇물이 있습니다. 그 상류에 은거해 사는 선비가 한 분 계시는데, 호를 만안은자라고 합니다. 그 분은 그 골짜기를 나오지 않은 지 수십 년입니다. 그의 암자 뒤에 샘이 하나 있으니, 이름하여 안락천입니다. 사람이 중독되더라도, 그 샘물을 길어서 마시면 즉시 낫습니다. 누구라도 나병이 생기거나, 열대의 풍토병에 걸리더라도, 만안계 안에서 목욕을 하면, 자연히 무사하게 됩니다. 아울러 암자 앞에 한가지 풀이 있으니, 이름하여 해엽운향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그 잎을 입에 머금으면, 열대 풍토병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승상께서 어서 가서 구하시기 바랍니다.”
 
114
했다. 공명이 고개 숙여 고마워하며 묻기를,
 
115
“어르신 덕분에 이렇게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됐으니, 감격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바라옵건대, 높으신 성명을 알고 싶습니다.”
 
116
했다.
 
 
117
老叟入廟曰:“吾乃本處山神,奉伏波將軍之命,特來指引。”言訖、喝開廟後石壁而入。孔明驚訝不已,再拜廟神,尋舊路上車,回到大寨。次日,孔明備信香、禮物,引王平及 衆啞軍,連夜望山神所言去處,迤邐而進。入山穀小徑,約行二十餘裏,但見長松大柏,茂竹奇花,環繞一莊;籬落之中,有數間茅屋,聞得馨香噴鼻。孔明大喜,到莊前扣戶,有一小童出。孔明方欲通姓名,早有一人,竹冠草履,白袍皂絛,碧眼黃發,忻然出曰:“來者莫非漢丞相否?”孔明笑曰:“高士何以知之?”
 
118
노인이 사당으로 들어가며 말하기를,
 
119
“저는 원래 이곳의 산신인데, 복파장군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알려 드리러 왔습니다.”
 
120
하고 말을 마치자, 소리를 쳐서 사당 뒤의 석벽을 열고 들어갔다. 공명이 놀라워하기를 마지않으며, 사당의 신에게 재배하고, 원래 왔던 길을 찾아 수레를 타고 본부 영채로 돌아왔다. 다음날, 공명이 향과 예물을 마련하여, 왕평과 벙어리 군사들을 이끌고 밤낮없이, 산신이 알려준 거처 쪽으로 줄줄이 달려갔다. 산골짜기 좁은 길로 들어가서, 약 2십여 리를 가자, 큰 소나무와 잣나무, 우거진 대나무와 기이한 꽃들이, 한 집을 둘러싼 것을 보았다. 울타리 안에, 몇 간의 초가집 있는데, 좋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그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니, 작은 아이가 나왔다. 공명이 막 성명을 알리려는데 이미 한 사람이 나타났다. 대나무 갓을 쓰고 짚신을 신고, 하얀 도포에 검은 끈 띠를 두른 차림으로, 눈은 파랗고 머리카락은 노랬다. 그가 흔쾌히 나와서 말하기를,
 
121
“오신 분은 한나라 승상이 아니십니까?”
 
122
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23
“고사(뜻이 크고 세속에 물들지 아니한 사람)께서 어찌 아셨습니까?”
 
124
했다.
 
 
125
隱者曰:“久聞丞相大纛南征,安得不知!”遂邀孔明入草堂。禮畢,分賓主坐定。孔明告曰:“亮受昭烈皇帝托孤之重,今承嗣君聖旨,領大軍至此,欲服蠻邦,使歸王化。不期孟獲潛入洞中,軍士誤飲啞泉之水。夜來蒙伏波將軍顯聖,言高士有藥泉,可以治之。望乞矜念,賜神水以救 衆兵殘生。”隱者曰:“量老夫山野廢人,何勞丞相枉駕。此泉就在庵後。”教取來飲。於是童子引王平等一起啞軍,來到溪邊,汲水飲之;隨即吐出惡涎,便能言語。童子又引 衆軍到萬安溪中沐浴。隱者於庵中進柏子茶、松花菜,以待孔明。
 
126
그 은자가 말하기를,
 
127
“승상께서 큰 깃발을 휘날리며 남쪽을 정벌하신다고 들은지 오래인데, 어찌 모르겠습니까!”
 
128
하고, 곧 공명을 초당으로 불러들였다. 인사를 마치고 손님과 주인으로 나눠 자리잡았다. 공명이 고하기를,
 
129
“저는 소열황제(유현덕)의 탁고지중(고아를 맡긴 중요한 임무)을 받아, 이제 사군(뒤를 이은 왕)의 성지를 받들어, 대군을 거느리고 이곳에 와서, 남만을 복속시켜 천자의 교화를 펴고자 합니다. 뜻밖에 맹획이 고을 속에 숨어들고, 군사들이 아천(벙어리가 되는 샘)의 물을 잘못 마셨습니다. 밤사이 복파장군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고사께서 계신 곳에 약샘이 있는데, 그 물로 나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바라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그 신령스러운 물을 내려주시어, 병사들의 남은 목숨을 구해주십시오.”
 
130
하니, 은자가 말하기를,
 
131
“이 늙은이는 산과 들에 사는 쓸모없는 사람인데, 어찌 승상께서 힘들게 왕림하셨습니까? 그 샘은 바로 암자 뒤에 있습니다.”
 
132
하고, 물을 마시러 가라고 했다. 이에 동자가 왕평과 벙어리 군사들을 이끌고 시냇가에 도착하여 물을 길어 마시게 했다. 그러자 곧 나쁜 침을 토해 내고 바로 말을 할 수가 있었다. 동자가 다시 군사들을 이끌고‘만안계’로 가서 목욕을 하게 했다. 은자가 암자 안에서 잣차와 송화단(오리알이나 계란을 삭힌 것)을 내어 공명을 대접했다.
 
 
133
隱者告曰:“此間蠻洞多毒蛇惡蠍,柳花飄入溪泉之間,水不可飲;但掘地爲泉,汲水飲之方可。”孔明求“薤葉芸香”,隱者令 衆軍盡意采取:“各人口含一葉,自然瘴氣不侵。”孔明拜求隱者姓名,隱者笑曰:“某乃孟獲之兄孟節是也。”孔明愕然。隱者又曰:“丞相休疑,容伸片言:某一父母所生三人:長即老夫孟節,次孟獲,又次孟優。父母皆亡。二弟強惡,不歸王化。某屢諫不從,故更名改姓,隱居於此。今辱弟造反,又勞丞相深入不毛之地,如此生受,孟節合該萬死,故先於丞相之前請罪。”
 
134
은자가 고하기를,
 
135
“이곳 남만 고을에는 독사와 전갈이 많고, 버들개지가 흩날려 시내와 샘물에 떨어지니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다만, 땅을 파서 샘물이 나오면, 비로소 물을 길어서 마실 수 있습니다.”
 
136
했다. 공명이 ‘해엽운향’을 구하니 은자가 군사들에게 마음껏 채취하라고 했다. (말하기를)
 
137
“각자 입에 한 잎씩 머금으면 자연히 열대의 전염병이 침범하지 않습니다.”
 
138
했다, 공명이 고개숙여 은자의 성명을 묻자, 은자가 웃으며 말하기를,
 
139
“저는 바로 맹획의 형 맹절입니다.”
 
140
했다. 공명이 악하고 놀라니, 은자가 다시 말하기를,
 
141
“승상은 의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한 말씀 드리게 해주십시오. 저희 부모님께서 세 사람을 낳으셨습니다. 맏이는 바로 이 늙은이 맹절이고, 둘째가 맹획, 막내가 맹우입니다. 부모님 모두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둘째가 억세고 모질어서 천자의 교화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러 번 충고했으나 따르지 않기에, 성명을 고쳐서 이곳에 은거했습니다. 이제 못난 아우가 반란을 일으키고, 또한 승상을 수고롭게 이 불모의 땅으로 깊이 들어오시게 만들어, 이렇게 수고를 끼쳤으니, 이 맹절은 만번 죽어 마땅합니다. 이러므로, 먼저 승상 앞에 죄를 청합니다.”
 
142
했다.
 
 
143
孔明歎曰:“方信盜蹠、下惠之事,今亦有之。”遂與孟節曰:“吾申奏天子,立公爲王,可乎?”節曰:“爲嫌功名而逃於此,豈複有貪富貴之意!”孔明乃具金帛贈之。孟節堅辭不受。孔明嗟歎不已,拜別而回。後人有詩曰:“高士幽棲獨閉關,武侯曾此破諸蠻。至今古木無人境,猶有寒煙鎖舊山。”孔明回到大寨之中,令軍士掘地取水。掘下二十餘丈,並無滴水;凡掘十餘處,皆是如此。軍心驚慌。孔明夜半焚香告天曰:“臣亮不才,仰承大漢之福,受命平蠻。今途中乏水,軍馬枯渴。倘上天不絕大漢,即賜甘泉!若氣運已終,臣亮等願死於此處!”是夜祝罷,平明視之,皆得滿井甘泉。後人有詩曰:“爲國平蠻統大兵,心存正道合神明。耿恭拜井甘泉出,諸葛虔誠水夜生。”
 
144
공명이 탄식하기를,
 
145
“이제야 비로소 도척(춘추시대의 큰 도적)과 유하혜(도척의 동생으로 현인)의 일을 믿을 수 있겠습니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군요.”
 
146
하고, 곧 맹절에게 말하기를,
 
147
“제가 천자께 상주하여, 공을 남만왕으로 세워도 좋겠습니까?”
 
148
하니, 맹절이 말하기를,
 
149
“부귀공명을 싫어해서 이곳으로 도피했거늘, 어찌 다시 부귀를 탐할 마음이 있겠습니까!”
 
150
했다. 공명이 황금과 비단을 맹절에게 주었으나 맹절이 굳게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공명이 감탄해 마지않으며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151
“고사가 문을 닫고 조용히 머물던 곳에, 무후가 일찍이 여기에서 오랑캐들을 깨뜨렸네. 이제는 오래된 나무뿐이고 사람은 살지 않는데, 다만 차가운 안개만이 옛 산을 감도네.”
 
152
했다. 공명이 본부 영채 안으로 돌아와서, 군사들을 시켜 땅을 파서 물을 얻게 했다. 아래로 스무 길 남짓 파들어가도, 한 방울의 물도 없다. 무릇 열 군데 넘게 팠지만, 모두가 그랬다. 군사들의 마음이 놀라고 당황했다. 공명이 한밤에 향을 불사르며 하늘에 고하기를,
 
153
“신 제갈량이 재주가 없으나, 한나라의 복을 우러러 받들고, 천자의 명을 받아 남만을 평정하고자 하옵니다. 지금 도중에 마실 물이 없으니, 군마들이 고갈에 시달립니다. 하느님께서 한나라를 끊지 않으실 것이라면, 어서 샘물을 내려주소서! 한나라의 운명이 이미 끝났다면, 신 제갈량 등은 바라옵건대 이곳에서 죽기를 바랍니다!”
 
154
했다. 이날 밤 기도를 마치고, 해뜰 무렵에 보니, 모든 우물에 샘물이 가득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155
“나라를 위해 남만을 평정할 큰 병력을 이끌고, 마음은 바른 도리에 머물고 천지신명과 함께 하네. 한나라 경공이 우물에 기도하자 감천이 솟아올랐고, 제갈공명이 정성을 다하자 밤새 샘물이 솟아올랐네.”
 
156
했다.
 
 
157
孔明軍馬既得甘泉,遂安然由小徑直入禿龍洞前下寨。蠻兵探知,來報孟獲曰:“蜀兵不染瘴疫之氣,又無枯渴之患,諸泉皆不應。”朵思大王聞知不信,自與孟獲來高山望之。只見蜀兵安然無事,大桶小擔,搬運水漿,飲馬造飯。朵思見之,毛發聳然,回顧孟獲曰:“此乃神兵也!”獲曰:“吾兄弟二人與蜀兵決一死戰,就殞於軍前,安肯束手受縛!”朵思曰:“若大王兵敗,吾妻子亦休矣。當殺牛宰馬,大賞洞丁,不避水火,直沖蜀寨,方可得勝。”於是大賞蠻兵。
 
158
공명의 군마들이 감천을 얻은 뒤, 곧 편안히 좁은 길을 따라 독룡동 앞으로 들어가서 영채를 세웠다. 남만 병사들이 탐지하여 맹획에게 와서 알리기를,
 
159
“촉병들이 유행성 열병에도 걸리지 않고, 물이 고갈되는 환란도 겪지 않았을 뿐더러, 모든 독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160
했다. 타사대왕이 듣고도 믿지 못해, 맹획과 더불어 높은 산으로 가서 바라보았다. 그런데 촉병들이 편안하고 무사하며 크고 작은 통으로 물을 운반해서 말에게 먹이고 밥을 지었다. 타사가 이것을 보더니, 온몸의 털이 쭈뼛 서서, 맹획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161
“이것은 신이 보낸 군사요!”
 
162
했다. 맹획이 말하기를,
 
163
“우리 형제 두 사람은 촉병과 한바탕 죽기로 싸워서 싸움터에서 죽을지언정, 어찌 기꺼이 속수무책으로 오라줄을 받겠소!”
 
164
하니, 타사가 말하기를,
 
165
“만약 대왕께서 패전하면 내 처자식도 끝장이오. 마땅히 소와 말을 잡아, 고을의 사내들에게 크게 음식을 주어 위로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곧장 촉나라 영채에 돌격해야 비로소 이길 수 있소.”
 
166
했다. 이에 남만 병사들을 크게 음식을 주어 위로했다.
 
 
167
正欲起程,忽報洞後迤西銀冶洞二十一洞主楊鋒引三萬兵來助戰。孟獲大喜曰:“鄰兵助我,我必勝矣!”即與朵思大王出洞迎接。楊鋒引兵入曰:“吾有精兵三萬,皆披鐵甲,能飛山越嶺,足以敵蜀兵百萬;我有五子,皆武藝足備。願助大王。”鋒令五子入拜,皆彪軀虎體,威風抖擻。孟獲大喜,遂設席相待楊鋒父子。酒至半酣,鋒曰:“軍中少樂,吾隨軍有蠻姑,善舞刀牌,以助一笑。”獲忻然從之。
 
168
막 길을 떠나려는데, 갑자기 보고하기를, 독룡동 뒤 약간 서쪽 은야동의 우두머리이자, 남만의 21개 고을의 우두머리인 양봉이 3만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도우러 왔다고 했다.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169
“이웃의 병력도 나를 도우니, 내가 반드시 이길 것이오!”
 
170
하고, 즉시 타사대왕과 더불어 독룡동을 나가서 영접했다. 양봉이 병력을 이끌고 들어와서 말하기를,
 
171
“나에게 정예병 3만이 있고 모두 철갑을 입은데다 능히 산과 고개를 나는 듯이 넘으니, 촉병을 백만 명이라도 대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 아들이 다섯 있는데 모두 무예를 잘 갖추었습니다. 바라건대 대왕을 돕고 싶습니다.”
 
172
하고, 양봉이 다섯 아들을 불러 인사를 시키니, 모두가 몸이 표범이나 호랑이 같고 위풍당당했다.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곧 연회를 베풀어 양봉 부자를 대접했다. 술이 거나해지자, 양봉이 말하기를,
 
173
“군중에 작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저를 따르는 군사 중에 칼과 방패로 춤을 잘 추는 여인들이 있는데, 이로써 한번 웃어볼 수 있습니다.”
 
174
하니, 맹획이 흔쾌히 따랐다.
 
 
175
須臾,數十蠻姑,皆披發跣足,從帳外舞跳而入,群蠻拍手以歌和之。楊鋒令二子把盞。二子舉杯詣孟獲、孟優前。二人接杯,方欲飲酒,鋒大喝一聲,二子早將孟獲、孟優執下座來。朵思大王卻待要走,已被楊鋒擒了。蠻姑橫截於帳上,誰敢近前。獲曰:“‘兔死狐悲,物傷其類’。吾與汝皆是各洞之主,往日無冤,何故害我?”鋒曰:“吾兄弟子侄皆感諸葛丞相活命之恩,無可以報。今汝反叛,何不擒獻!”
 
176
잠시 뒤, 수십 명의 남만 여인들이 모두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로 장막 밖에서 춤추며 들어오니, 오랑캐들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불러 어울렸다. 양봉이 두 아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니, 두 아들이 술잔을 들어 맹획과 맹우 앞으로 갔다. 두 사람이 술잔을 받아, 막 술을 마시려는데, 양봉이 크게 소리를 지르니, 두 아들이 재빨리 맹획과 맹우를 붙잡아 자리 아래로 끌어 내렸다. 타사대왕이 이를 보고 달아나려는 것을 양봉이 벌써 붙잡았다. 남만 여인들이 위에서 가로막으니 누가 감히 접근하겠는가? 맹획이 말하기를,
 
177
“옛말에,‘토끼가 죽으면 여우도 슬퍼하고, 짐승도 같은 무리의 불행을 슬퍼한다.’고 했소. 나와 그대는 모두 각 고을의 주인이고, 지난날 아무 원한도 없었는데, 무슨 까닭으로 나를 해치는 것이오?”
 
178
하니, 양봉이 말하기를,
 
179
“우리 형제와 아들과 조카 모두가 제갈 승상께서 목숨을 살려주신 은혜에 감격했지만, 보답할 길이 없었다. 이제 네가 반란하는데, 어찌 사로잡아 바치지 않겠느냐!”
 
180
했다.
 
 
181
於是各洞蠻兵,皆走回本鄉。楊鋒將孟獲、孟優、朵思等解赴孔明寨來。孔明令入,楊鋒等拜於帳下曰:“某等子侄皆感丞相恩德,故擒孟獲、孟優等呈獻。”孔明重賞之,令驅孟獲入。孔明笑曰:“汝今番心服乎?”獲曰:“非汝之能,乃吾洞中之人,自相殘害,以致如此。要殺便殺,只是不服!”孔明曰:“汝賺吾入無水之地,更以啞泉、滅泉、黑泉、柔泉如此之毒,吾軍無恙,豈非天意乎?汝何如此執迷?”
 
182
이에 각 고을의 남만병들이 모두 고향으로 달아나 되돌아갔다. 양봉이 맹획, 맹우, 타사대왕을 공명의 영채로 압송해 왔다. 공명이 불러들이니 양봉 등이 군막 아래에서 절을 올리며 말하기를,
 
183
“저희 아들과 조카 모두가 승상의 은덕을 입었기에, 맹획과 맹우 등을 사로잡아 바치옵니다.”
 
184
했다. 공명이 그에게 크게 상을 내리고 맹획을 끌고 오게 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85
“그대가 이번에는 마음으로 복종하겠소?”
 
186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187
“그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고을 사람이 스스로 나를 모질게 해쳐서, 이렇게 된 것이오. 죽일 테면 죽이시오! 그러나 승복하지는 못하겠소!”
 
188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89
“그대는 우리를 마실 물이 없는 곳으로 꾀어서, 아천, 멸천, 흑천, 유천 이렇게 독이 든 샘물로 해치려 했으나 우리 군사는 아무 탈이 없었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소? 그대가 어찌하여 어리석게 고집을 부리오?”
 
190
했다.
 
 
191
獲又曰:“吾祖居銀坑山中,有三江之險,重關之固。汝若就彼擒之,吾當子子孫孫,傾心服事。”孔明曰:“吾再放汝回去,重整兵馬,與吾共決勝負;如那時擒住,汝再不服,當滅九族。”叱左右去其縛,放起孟獲。獲再拜而去。孔明又將孟優並朵思大王皆釋其縛,賜酒食壓驚。二人悚懼,不敢正視。孔明令鞍馬送回。正是:深臨險地非容易,更展奇謀豈偶然!
 
192
맹획이 또 말하기를,
 
193
“내게는 조상대대로 살아온 은갱산이 있는데, 삼강이 험준하고 요새가 겹쳐서 견고하오. 그대가 만약 그곳으로 가서도 나를 잡는다면, 나는 마땅히 자자손손 마음을 다해 복종하겠소.”
 
19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95
“내가 다시 그대를 풀어주어 돌아가게 할 테니, 병마들을 엄중히 정비해서 나와 더불어 승부를 겨뤄보시오. 만약 그때 사로잡히고도 그대가 복종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그대의 구족을 멸하겠소.”
 
196
했다. 좌우의 사람들에게 소리쳐서 맹획의 포박을 풀어주고 일으켜 세우게 했다. 맹획이 재배하고 떠났다. 공명이 또한 맹우와 타사대왕 둘 다 포박을 풀어주고, 술과 밥을 내리며 안심시켰다. 두 사람이 송구스러워서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공명이 영을 내려서 말과 안장을 내어주어 돌아가게 했다. 이야말로, 험한 땅에 깊이 들어옴도 쉬운 일이 아닌데, 다시 기발한 계책을 펼치니 어찌 우연이랴!
 
 
197
未知孟獲整兵再來,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198
맹획이 병력을 정돈해 다시 오면,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89회 무향후(제갈량)가 네 번째 계책을 쓰고, 남만 왕이 다섯 번 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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