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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88회 노수를 건너 다시 오랑캐 왕을 잡고, 거짓 항복을 알아채 맹획을 세 번 잡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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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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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八十八回 渡瀘水再縛番王 識詐降三擒孟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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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노수를 건너 다시 오랑캐 왕을 잡고, 거짓 항복을 알아채 맹획을 세 번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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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孔明放了孟獲, 衆將上帳問曰:“孟獲乃南蠻渠魁,今幸被擒,南方便定;丞相何故放之?”孔明笑曰:“吾擒此人,如囊中取物耳。直須降伏其心,自然平矣。”諸將聞言,皆未肯信。當日孟獲行至瀘水,正遇手下敗殘的蠻兵,皆來尋探。 衆兵見了孟獲,且驚且喜,拜問曰:“大王如何能勾回來?”獲曰:“蜀人監我在帳中,被我殺死十餘人,乘夜黑而走;正行間,逢著一哨馬軍,亦被我殺之,奪了此馬:因此得脫。” 衆皆大喜,擁孟獲渡了瀘水,下住寨柵,會集各洞酋長,陸續招聚原放回的蠻兵,約有十餘萬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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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명이 맹획을 놓아주자 장수들이 군막으로 들어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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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획은 바로 남만의 수괴입니다. 이제 다행히 잡아 남방을 곧 평정할 것인데 승상께서 무슨 까닭으로 풀어주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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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7
“내가 그를 잡는 것은 마치 주머니 속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을 뿐이오. 반드시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자연스럽게 평정될 것이오.”
 
8
했다. 장수들 모두 그 말을 듣고도 아직은 기꺼이 믿지 못했다. 그날 맹획이 노수에 이르러, 수하의 남만 패잔병들을 만나니 모두 그를 찾아왔다. 병사들이 맹획을 보더니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여, 절을 올리며 묻기를,
 
9
“대왕께서 어떻게 쉽게 돌아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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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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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인들이 나를 가두었으나 내가 열 사람 남짓 죽이고 야음을 틈타 빠져나왔소. 도중에 보초를 서는 기병을 만나, 역시 죽이고 말을 빼앗아 이렇게 빠져나온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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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모두 크게 기뻐하며 맹획을 호위해서 노수를 건너, 진지를 세우고 각 고을에서 추장을 소집했다. 원래 풀려난 남만병들을 계속해서 불러 모으니 10여만 기병이 되었다.
 
 
13
此時董荼那、阿會喃已在洞中。孟獲使人去請,二人懼怕,只得也引洞兵來。獲傳令曰:“吾已知諸葛亮之計矣,不可與戰,戰則中他詭計。彼川兵遠來勞苦,況即日天炎,彼兵豈能久住?吾等有此瀘水之險,將船筏盡拘在南岸,一帶皆築土城,深溝高壘,看諸葛亮如何施謀!” 衆酋長從其計,盡拘船筏於南岸,一帶築起土城:有依山傍崖之地,高豎敵樓;樓上多設弓弩炮石,准備久處之計。糧草皆是各洞供運。孟獲以爲萬全之策,坦然不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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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도나와 아회남이 고을에 있었다. 맹획이 사람을 시켜 부르자 두 사람이 두려워하며 어쩔 수 없이 고을의 병력을 이끌고 왔다. 맹획이 명령을 전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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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미 제갈량의 계책을 알았소. 더불어 싸우지 말아야 하니 싸우면 속임수에 빠지오. 천병(촉나라 군사)이 멀리 오느라 피로한데다 이제 날씨까지 불볕더위니 어찌 오래 주둔하겠소? 우리에게 이런 노수의 험준함이 있으니 배와 뗏목을 모두 남쪽 물가로 옮기고, 그곳 일대에 토성을 쌓고 해자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게 쌓은 채, 제갈량이 어떤 꾀를 부리는가 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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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추장들이 그 계책을 따라 배와 뗏목을 모조리 남쪽 물가에 매어놓고, 일대에 토성을 쌓아올렸다. 산기슭과 절벽에 높이 적루(망루)를 쌓고 그 위에 활과 쇠뇌와 돌 포탄을 잔뜩 올려 오래 머물 계책을 준비했다. 군량과 사료는 각 고을에서 함께 운반했다. 맹획이 만전의 계책으로 여겨서 마음을 턱 놓고 걱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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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孔明提兵大進,前軍已至瀘水,哨馬飛報說:“瀘水之內,並無船筏;又兼水勢甚急,隔岸一帶築起土城,皆有蠻兵守把。”時值五月,天氣炎熱,南方之地,分外炎酷,軍馬衣甲,皆穿不得。孔明自至瀘水邊觀畢,回到本寨,聚諸將至帳中,傳令曰:“今孟獲兵屯瀘水之南,深溝高壘,以拒我兵;吾既提兵至此,如何空回?汝等各各引兵,依山傍樹,揀林木茂盛之處,與我將息人馬。”乃遣呂凱離瀘水百裏,揀陰涼之地,分作四個寨子;使王平、張嶷、張翼、關索各守一寨,內外皆搭草棚,遮蓋馬匹,將士乘涼,以避暑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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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명이 병력을 거느리고 크게 진격하여 선두 군사는 이미 노수에 이르렀는데, 정찰 기병이 급보를 올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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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의 물 위에는 배나 뗏목이 없고 게다가 물살이 몹시 빠른데, 강 건너 일대에 토성을 쌓아 올리고 모두 남만병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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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때가 마침 5월이라 날씨가 불볕인데 남쪽의 땅은 유달리 불같이 더워 군사들이 옷이며 갑옷을 모두 입지 못했다. 공명이 몸소 노수의 물가에 이르러 관찰하더니 본채로 되돌아와 장수들을 군막 안으로 불러모아놓고, 명령을 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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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맹획이 노수 남쪽에 주둔해서 해자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여서 아군을 막으려 하오. 내가 이미 병력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거늘 어찌 빈손으로 돌아가겠소? 그대들은 각각 병력을 이끌고 산과 숲 가까이 나무가 우거진 곳을 골라, 인마들을 쉬게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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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에 여개를 노수에서 백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어, 그늘지고 서늘한 곳을 골라, 영채 네 곳을 따로 세우게 했다. 왕평, 장의, 장익, 관색을 시켜, 한 곳씩 지키고, 안팎으로 모두 풀로 지붕을 이어 말들을 가리고, 장수와 병사들도 서늘한 곳에서 더위를 피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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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軍蔣琬看了,入問孔明曰:“某看呂凱所造之寨甚不好,正犯昔日先帝敗於東吳時之地勢矣,倘蠻兵偷渡瀘水,前來劫寨,若用火攻,如何解救?”孔明笑曰:“公勿多疑,吾自有妙算。”蔣琬等皆不曉其意。忽報蜀中差馬岱解暑藥並糧米到。孔明令入。岱參拜畢,一面將米藥分派四寨。孔明問曰:“汝將帶多少軍來?”馬岱曰:“有三千軍。”孔明曰:“吾軍累戰疲困,欲用汝軍,未知肯向前否?”岱曰:“皆是朝廷軍馬,何分彼我?丞相要用,雖死不辭。”孔明曰:“今孟獲拒住瀘水,無路可渡。吾欲先斷其糧道,令彼軍自亂。”岱曰:“如何斷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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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군 장완이 이런 모습을 보더니, 들어와 공명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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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여개가 만든 영채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날 선제께서 동오에 패전할 때의 지세와 같습니다. 만약 남만병들이 몰래 노수를 건너서 영채로 쳐들어와 화공을 쓴다면 어떻게 구원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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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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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더 의심하지 마시오. 내게 묘책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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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완 등이 모두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 갑자기 촉나라에서 마대가, 더위를 풀어주는 약과 군량미를 가지고 왔다고 보고했다. 공명이 불러들이니, 마대가 인사를 마치고, 쌀과 약을 네 곳의 영채로 나눠 보냈다. 공명이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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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군사를 얼마나 거느려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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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대가 말하기를,
 
31
“3천 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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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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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이 여러 차례 싸워 피곤하니, 그대의 군사를 쓰고 싶은데, 기꺼이 앞으로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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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대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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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조정의 군마들인데, 어찌 너와 나를 가리겠습니까? 승상이 쓰고 싶으시면, 비록 죽더라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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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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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맹획이 노수를 막아서, 건널 곳이 없소. 내가 먼저 그들의 양도(식량 수송로)를 끊어서, 적군을 저절로 혼란에 빠뜨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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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대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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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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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41
孔明曰:“離此一百五十裏,瀘水下流沙口,此處水慢,可以紥筏而渡。汝提本部三千軍渡水,直入蠻洞,先斷其糧,然後會合董荼那、阿會喃兩個洞主,便爲內應。不可有誤。”馬岱欣然去了,領兵前到沙口,驅兵渡水;因見水淺,大半不下筏,只裸衣而過,半渡皆倒;急救傍岸,口鼻出血而死。馬岱大驚,連夜回告孔明。孔明隨喚向導土人問之。土人曰:“目今炎天,毒聚瀘水,日間甚熱,毒氣正發,有人渡水,必中其毒;或飲此水,其人必死。若要渡時。須待夜靜水冷,毒氣不起,飽食渡之,方可無事。”
 
42
공명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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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150 리 떨어진 곳에, 노수 하류에 사구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물살이 느리니, 뗏목으로 건널 수 있소. 그대는 휘하의 3천 군사를 거느리고 노수를 건너서, 곧바로 남만의 고을로 침입하여 먼저 그들의 양도를 끊고, 그런 다음 동도나와 아회남 동주 두 사람을 만나, 그들로 하여금 내응하게 하시오. 실수가 없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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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마대가 흔쾌히 떠나서, 병력을 이끌고 사구에 이르러, 병력을 몰아서 물을 건너게 했다. 물이 얕아 보여서 태반이 뗏목도 타지 않고 옷만 벗은 채 건너는데, 물을 반쯤 건너자 모조리 쓰러졌다. 급히 구하여 물가로 데려오지만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 마대가 크게 놀라, 밤새 공명에게 돌아가 알렸다. 공명이 길잡이 원주민을 불러 물으니 원주민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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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불볕더위라, 독소가 노수에 모이는데 며칠 사이 몹시 뜨거워서, 독기가 한창 피어오르니 누구라도 물을 건너면 중독되고 맙니다. 누구라도 이 물을 마시면 반드시 죽습니다. 꼭 건너야 한다면 반드시 고요한 밤에 물이 차가워져 독기가 오르지 않기를 기다려서, 배불리 먹고 건너야 비로소 무사할 것입니다.”
 
46
했다.
 
 
47
孔明遂令土人引路,又選精壯軍五六百,隨著馬岱,來到瀘水沙口,紥起木筏,半夜渡水,果然無事,岱領著二千壯軍,令土人引路,徑取蠻洞運糧總路口夾山峪而來。那夾山峪,兩下是山,中間一條路,止容一人一馬而過。馬岱占了夾山峪,分撥軍士,立起寨柵。洞蠻不知,正解糧到,被岱前後截住,奪糧百餘車,蠻人報入孟獲大寨中。此時孟獲在寨中,終日飲酒取樂,不理軍務,謂 衆酋長曰:“吾若與諸葛亮對敵,必中奸計。今靠此瀘水之險,深溝高壘以待之;蜀人受不過酷熱,必然退走。那時吾與汝等隨後擊之,便可擒諸葛亮也。”言訖,呵呵大笑。
 
48
공명이 곧 원주민에게 길을 안내하게 명하고, 튼튼한 군사 5, 6백을 뽑아서 마대에게 딸려 보냈다. 노수의 사구에 이르러 나무를 묶어 뗏목을 만들어서 한밤에 건너니 과연 무사했다. 마대가 튼튼한 군사 2천 명을 이끌고, 원주민을 길잡이로 삼아, 남만 고을의 군량을 모두 나르는 길이 있는 협산 산골짜기를 쳐들어갔다. 이곳 협산 골짜기는 양쪽이 산이고, 중간에 외길이 있는데 겨우 사람 하나와 말 하나만 지날 수 있었다. 마대가 협산 골짜기를 점령하고, 군사를 나눠 나무 울타리를 세웠다. 남쪽 오랑캐들이 아직 모르고 군량을 운반해 오는데 마대가 앞뒤를 끊어, 1백여 수레의 식량을 빼앗았다. 남만인들이 맹획의 본진에 알리러 들어갔다. 이때 맹획이 영채 안에서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음악을 즐기며 군무를 처리하지 않고, 추장들에게 말하기를,
 
49
“내가 만약 제갈량과 대적하면 반드시 간사한 꾀에 빠질 것이오. 이제 험한 노수에 의지해서 해자를 깊이 파고 보루를 높이 쌓아 기다리겠소. 촉나라 사람들이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달아나고 말 것이오. 그때 나는 그대들과 더불어 추격한다면, 제갈량을 잡을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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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말을 마치고, 껄껄 크게 웃었다.
 
 
51
忽然班內一酋長曰:“沙口水淺,倘蜀兵透漏過來,深爲利害;當分軍守把。”獲笑曰:“汝是本處土人,如何不知?吾正要蜀兵來渡此水,渡則必死於水中矣。”酋長又曰:“倘有土人說與夜渡之法,當複何如?”獲曰:“不必多疑。吾境內之人,安肯助敵人耶?”正言之間,忽報蜀兵不知多少,暗渡瀘水,絕斷了夾山糧道,打著“平北將軍馬岱”旗號。獲笑曰:“量此小輩,何足道哉!”即遣副將忙牙長,引三千兵投夾山峪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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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반열에서 추장 하나가 말하기를,
 
53
“사구의 물이 얕아서, 만약 촉나라 군사가 몰래 넘어오면 아주 해롭습니다. 마땅히 군사를 나누어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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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맹획이 웃으며 말하기를,
 
55
“그대가 이곳의 원주민인데 어찌 모른단 말이오? 촉나라 군사들이 그곳을 건너러 온다면 건너는 즉시 물속에서 죽게 되니 내가 마침 바라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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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추장이 다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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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원주민이 밤에 건너는 법을 알려준다면 또다시 어떻게 막겠습니까?”
 
58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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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심할 것 없소. 우리나라 사람이 어찌 기꺼이 적군들을 돕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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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갑자기 보고하기를, 그 수를 알 수 없는 촉나라 군사들이 몰래 노수를 건너, 협산의 양도를 끊었는데, ‘평북장군 마대’의 깃발을 내세웠다고 했다. 맹획이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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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따위 소인배들은 말할 가치도 없소!”
 
62
하고, 즉시 부장 망아장에게 3천 병사를 이끌고 협산 골짜기로 가도록 보냈다.
 
 
63
卻說馬岱望見蠻兵已到,遂將二千軍擺在山前。兩陣對圓,忙牙長出馬,與馬岱交鋒,只一合,被岱一刀,斬於馬下。蠻兵大敗走回,來見孟獲,細言其事。獲喚諸將問曰:“誰敢去敵馬岱?”言未畢,董荼那出曰:“某願往。”孟獲大喜,遂與三千兵而去。獲又恐有人再渡瀘水,即遣阿會喃,引三千兵,去守把沙口。
 
64
한편, 마대는 남만병들이 오는 것을 보고, 2천 군사를 협산 앞에 전개했다. 양쪽 진영이 둥글게 맞서자 망아장이 출마해서 마대와 교전하지만 1합만에 한칼에 베여져 말 아래 떨어졌다. 남만병이 크게 패하여 달아나서, 맹획을 만나 그 일을 자세히 말했다. 맹획이 장수들을 불러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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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용감히 마대를 대적하러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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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동도나가 나오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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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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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3천 군사를 딸려 보냈다. 맹획은 다시 노수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을까 두려워서 즉시 아회남을 보내며 3천 병력을 이끌고 사구를 지키러 가라고 했다.
 
 
69
卻說董荼那引蠻兵到了夾山峪下寨,馬岱引兵來迎。部內軍有認得是董荼那,說與馬岱如此如此。岱縱馬向前大罵曰:“無義背恩之徒!吾丞相饒汝性命,今又背反,豈不自羞!”董荼那滿面慚愧,無言可答,不戰而退。馬岱掩殺一陣而回。董荼那回見孟獲曰:“馬岱英雄,抵敵不住。”獲大怒曰:“吾知汝原受諸葛亮之恩,今故不戰而退,正是賣陣之計!”喝教推出斬了。 衆酋長再三哀告,方才免死,叱武士將董荼那打了一百大棍,放歸本寨。
 
70
한편, 동도나가 남만병을 이끌고 협산 골짜기에 이르러 영채를 세우니 마대가 병력을 이끌고 맞이했다. 부하 군사 가운데 동도나를 알아보는 자가 마대에게 이러이러하게 말하니, 마대가 말을 몰아 나오며 크게 욕하기를,
 
71
“의리도 없이 은혜를 저버린 놈아! 우리 승상께서 네 목숨을 살려주셨거늘 이제 또 배반하다니 어찌 부끄럽지도 않느냐!”
 
72
하니, 동도나가 얼굴 가득이 부끄러워하며 아무 대답도 못하고 싸우지도 않고 물러났다. 마대가 한바탕 무찌르고 돌아갔다. 동도나가 돌아가 맹획을 만나 말하기를,
 
73
“마대는 영웅이라 막을 수 없습니다.”
 
74
하니, 맹획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75
“네놈이 원래 제갈량의 은혜를 입더니 이제 싸우지도 않고 물러난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이것이 바로 적군에게 매수돼 일부러 패전하는 것이구나!”
 
76
하고, 그를 끌고나가 베어버리라고 소리쳤다. 추장들이 거듭 탄원하니 그제서야 죽음을 면해주었다. 무사들에게 소리쳐 동도나에게 매질 1백 대를 가한 뒤에 본채로 돌아가게 했다.
 
 
77
諸多酋長皆來告董荼那曰:“我等雖居蠻方,未嘗敢犯中國;中國亦不曾侵我。今因孟獲勢力相逼,不得已而造反。想孔明神機莫測,曹操、孫權尚自懼之,何況我等蠻方乎?況我等皆受其活命之恩,無可爲報。今欲舍一死命,殺孟獲去投孔明,以免洞中百姓塗炭之苦。”董荼那曰:“未知汝等心下若何?”內有原蒙孔明放回的人,一齊同聲應曰:“願往!”於是董荼那手執鋼刀,引百餘人,直奔大寨而來,
 
78
많은 추장들이 모두 동도나에게 와서 고하기를,
 
79
“우리가 비록 오랑캐 나라에 살지만 아직까지 감히 중국을 침범하지 않았거니와, 중국도 우리를 침략하지 않았소. 이제 맹획이 힘으로 핍박해 어쩔 수 없이 반란을 일으켰소. 공명의 신묘한 기략은 아무도 헤아리지 못해 조조나 손권조차 두려워했거늘 하물며 우리 같은 오랑캐 나라가 어찌하겠소? 게다가 우리 모두 그에게서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입었으나 아무 보답도 하지 못했소. 이제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맹획을 죽이고 공명에게 투항해서 고을의 백성들을 도탄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소.”
 
80
하니, 동도나가 말하기를,
 
81
“그대들의 결심이 어떤지 모르겠구려.”
 
82
하니, 이들 가운데 원래 공명이 풀어줬던 사람들이 있어 일제히 한 소리로 응답하기를,
 
83
“함께 가고 싶소이다!”
 
84
했다. 이에 동도나가 칼을 집어들고 1백여 명을 이끌고 곧바로 대채로 쳐들어갔다.
 
 
85
時孟獲大醉於帳中。董荼那引 衆人持刀而入,帳下有兩將侍立。董荼那以刀指曰:“汝等亦受諸葛丞相活命之恩,宜當報效。”二將曰:“不須將軍下手,某當生擒孟獲,去獻丞相。”於是一齊入帳,將孟獲執縛已定,押到瀘水邊,駕船直過北岸,先使人報知孔明。卻說孔明已有細作探知此事,於是密傳號令,教各寨將士,整頓軍器,方教爲首酋長解孟獲入來,其餘皆回本寨聽候。董荼那先入中軍見孔明,細說其事。孔明重加賞勞,用好言撫慰,遣董荼那引 衆酋長去了,然後令刀斧手推孟獲入。
 
86
이때 맹획은 군막 안에서 크게 취해 있었다. 동도나가 사람들을 이끌고 칼을 쥐고 들어가려는데 군막 앞에 장수 두 사람이 지키고 섰다. 동도나가 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87
“너희도 제갈 승상이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받았으니 마땅히 갚아야 할 것이다!”
 
88
하니, 두 장수가 말하기를,
 
89
“장군께서 손쓰실 것 없이 저희가 맹획을 사로잡아 승상께 바치러 가겠습니다.”
 
90
했다. 이에 일제히 군막 안으로 들어가서 맹획을 붙잡아 묶었다. 노수까지 압송해서 배를 타고 북쪽으로 건너가 먼저 사람을 보내어 공명에게 알렸다. 한편, 공명은 이미 세작에게서 이 일을 탐지해 듣고 몰래 명령을 전했다. 영채마다 장사들로 하여금 무기를 정돈하게 한 뒤, 우두머리 추장에게 맹획을 끌고 들어오라 했다. 나머지 추장은 모두 본채로 돌아가 기다리게 했다. 동도나가 먼저 중군으로 들어가 공명을 만나서 자세히 말했다. 공명이 크게 상을 내리고 좋은 말로 위무했다. 동도나에게 추장들을 이끌고 떠나도록 한 뒤 도부수들에게 맹획을 끌고 들어오라고 했다.
 
 
91
孔明笑曰:“汝前者有言:但再擒得,便肯降服。今日如何?”獲曰:“此非汝之能也;乃吾手下之人自相殘害,以致如此。如何肯服!”孔明曰:“吾今再放汝去,若何?”孟獲曰:“吾雖蠻人,頗知兵法;若丞相端的肯放吾回洞中,吾當率兵再決勝負。若丞相這番再擒得我,那時傾心吐膽歸降,並不敢改移也。”孔明曰:“這番生擒,如又不服,必無輕恕。”令左右去其繩索,仍前賜以酒食,列坐於帳上。孔明曰:“吾自出茅廬,戰無不勝,攻無不取。汝蠻邦之人,何爲不服?”獲默然不答。
 
92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93
“그대는 지난날 말하기를, 또다시 잡힌다면 바로 항복하겠다고 하였는데 오늘 어찌하겠소?”
 
94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95
“이것은 그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내 수하들이 스스로 잔인하게 해치는 바람에 이렇게 됐소. 어찌 기꺼이 투항하겠소?”
 
96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97
“내가 이제 다시 그대를 풀어주면 어떻겠소?”
 
98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99
“내가 비록 오랑캐이지만 자못 병법을 알고 있소. 만약 승상께서 정말로 나를 풀어줘서 고을로 돌아가게 해준다면 마땅히 병력을 인솔해 다시 승부를 겨루겠소. 만약 승상께서 이번에 다시 한번 나를 잡는다면 그때 진심을 다해서 투항하고 감히 다시는 바꾸지 않겠소.”
 
100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01
“이번에 사로잡히고도 복종하지 않는다면 결코 가볍게 용서하지 않겠소.”
 
102
하고, 좌우의 사람에게 명해 밧줄을 풀어주고 예전처럼 술과 음식을 내리고 군막 윗자리에 나란히 앉게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03
“내가 오두막집을 나온 이래, 싸워서 이기지 못한 적이 없고, 쳐서 빼앗지 못한 적이 없었소. 그대 오랑캐 나라 사람이 어째서 복종하지 않소?”
 
104
하니, 맹획이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105
孔明酒後,喚孟獲同上馬出寨,觀看諸營寨柵所屯糧草,所積軍器。孔明指謂孟獲曰:“汝不降吾,真愚人也。吾有如此之精兵猛將,糧草兵器,汝安能勝吾哉?汝若早降,吾當奏聞天子,令汝不失王位,子子孫孫,永鎮蠻邦。意下若何?”獲曰:“某雖肯降,怎奈洞中之人未肯心服。若丞相肯放回去,就當招安本部人馬,同心合膽,方可歸順。”孔明忻然,又與孟獲回到大寨。飲酒至晚,獲辭去;孔明親自送至瀘水邊,以船送獲歸寨。
 
106
공명이 술을 마신 뒤 맹획을 불러 함께 말을 타고 영채를 나가 여러 영채에 쌓아둔 군량과 무기를 둘러보게 했다. 공명이 가리키며 맹획에게 말하기를,
 
107
“그대가 나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오. 내게 이토록 정예한 병력과 용맹한 장수들과 군량과 병장기가 있는데 어찌 나를 이기겠소? 그대가 만약 빨리 항복하면 내가 마땅히 천자께 상주해서 그대 왕위를 잃지 않게 하고, 자자손손 영구히 오랑캐 나라를 진압하게 하겠소. 그대의 의견은 어떻소?”
 
108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109
“제가 비록 기꺼이 항복하더라도 고을 사람들이 아직은 진심으로 복종하지 않을 것이니 어찌 합니까. 만약 승상께서 풀어주어 돌아가게 해주시면 바로 휘하 인마들을 달래어 마음과 뜻을 모아 귀순하겠습니다.”
 
110
했다. 공명이 흔쾌히 다시 맹획과 함께 대채로 돌아왔다. 술을 마시다가 저녁이 되자 맹획이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공명이 몸소 노수 물가까지 전송하고 맹획에게 배를 내어주어 영채로 돌아가게 했다.
 
 
111
孟獲來到本寨,先伏刀斧手於帳下,差心腹人到董荼那、阿會喃寨中,只推孔明有使命至,將二人賺到大寨帳下,盡皆殺之,棄屍於澗。孟獲隨即遣親信之人,守把隘口,自引軍出了夾山峪,要與馬岱交戰,卻並不見一人;及問土人,皆言昨夜盡搬糧草,複渡瀘水,歸大寨去了。獲再回洞中,與親弟孟優商議曰:“如今諸葛亮之虛實,吾已盡知,汝可去如此如此。”孟優領了兄計,引百餘蠻兵,搬載金珠、寶貝、象牙、犀角之類,渡了瀘水,徑投孔明大寨而來;方才過了河時,前面鼓角齊鳴,一彪軍擺開:爲首大將乃馬岱也。孟優大驚。岱問了來情,令在外廂,差人來報孔明。孔明正在帳中與馬謖、呂凱、蔣琬、費禕等共議平蠻之事,忽帳下一人,報稱孟獲差弟孟優來進寶貝。
 
112
맹획이 본채로 돌아오더니, 먼저 도부수들을 군막 안에 숨기고 심복을 동도나와 아회남의 영채로 보냈다. 공명에게서 사자가 왔다는 핑계로 두 사람을 속여 군막 안으로 오게 하더니 모조리 죽이고 시체를 골짜기에 버렸다. 이어서 맹획이 미더운 측근을 보내어 요충지를 지키고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협산 골짜기를 나와 마대와 싸우려 했다. 그런데 (촉나라 군사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서 원주민들에게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 어젯밤에 군량과 사료를 모조리 싣고 다시 노수를 건너 대채로 돌아갔다고 했다. 맹획이 다시 고을로 돌아와, 친동생 맹우와 상의해 말하기를,
 
113
“이제 제갈량의 허실을 우리가 이미 모두 알았으니 너는 가서 이러이러하게 해라.”
 
114
했다. 맹우가 형의 계책을 따라 1백여 남만병을 이끌고 황금, 진주, 보배, 상아, 물소 뿔 따위를 싣고, 노수를 건너 곧바로 공명의 대채로 갔다. 강을 건넜을 때, 앞쪽에서 북소리 피리소리를 일제히 울리며 한 무리 군사가 펼쳐졌다. 앞장선 대장은 마대였다. 맹우가 크게 놀라는데 마대가 그들에게 오는 까닭을 묻더니 바깥에 머물라고 명하고 사람을 보내 공명에게 알렸다. 공명이 군막 안에서 마속, 여개, 장완, 비위 등과 더불어 남만 평정을 함께 의논하고 있는데, 갑자기 군막 아래에서 맹획의 아우 맹우가 보물을 진상하러 왔다고 알렸다.
 
 
115
孔明回顧馬謖曰:“汝知其來意否?”謖曰:“不敢明言。容某暗寫於紙上,呈與丞相,看合鈞意否?”孔明從之。馬謖寫訖,呈與孔明。孔明看畢,撫掌大笑曰:“擒孟獲之計,吾已差派下也。汝之所見,正與吾同。”遂喚趙雲入,向耳畔分付如此如此;又喚魏延入,亦低言分付;又喚王平、馬忠、關索入,亦密密地分付。各人受了計策,皆依令而去,方召孟優入帳,優再拜於帳下曰:“家兄孟獲,感丞相活命之恩,無可奉獻,輒具金珠寶貝若幹,權爲賞軍之資。續後別有進貢天子禮物。”
 
116
공명이 마속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117
“저들이 온 뜻이 무엇이라 보오?”
 
118
하니, 마속이 말하기를,
 
119
“감히 말씀을 밝혀 말씀 드리지 못하겠고 제가 종이 위에 몰래 써서 승상께 바칠 테니 승상의 의견과 들어맞는지 보시지 않겠습니까?”
 
120
했다. 공명이 이를 따르니, 마속이 써서 공명에게 바쳤다. 공명이 보고나서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21
“내가 이미 맹획을 잡을 계책을 줘서 보내려던 참이오. 그대 생각이 나와 똑같소.”
 
122
했다. 곧 조운을 불러 귓가에 대고 이러저러하게 하라고 분부했다. 또한 위연도 불러서 역시 목소리를 낮춰 분부했다. 다시 왕평, 마충, 관색을 불러서 빠짐없이 분부했다. 각각 계책을 받고 모두 명령대로 떠난 뒤에 맹우를 군막 안으로 불러들였다. 맹우가 군막아래에서 재배하고 말하기를,
 
123
“형 맹획이 승상의 살려주신 은혜에 감격하고도 아무 봉헌할 것이 없어 황금, 진주 등의 보물 약간을 가지고 우선 군사들을 포상하는 데 쓰라고 했습니다. 뒤따라 따로 천자께 바칠 예물이 올 것입니다.”
 
124
했다.
 
 
125
孔明曰:“汝兄今在何處?”優曰:“爲感丞相天恩,徑往銀坑山中收拾寶物去了,少時便回來也。”孔明曰:“汝帶多少人來?”優曰:“不敢多帶。只是隨行百餘人,皆運貨物者。”孔明盡教入帳看時,皆是青眼黑面,黃發紫須,耳帶金環,蓬頭跣足,身長力大之士。孔明就令隨席而坐,教諸將勸酒,殷勤相待。
 
126
공명이 말하기를,
 
127
“그대의 형은 지금 어디에 있소?”
 
128
하니, 맹우가 말하기를,
 
129
“승상의 하늘 같은 은혜에 감격해서 은 광산이 있는 산속으로 보물을 수습하러 갔으니 곧 돌아올 것입니다.”
 
130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31
“그대는 사람을 얼마나 데려왔소?”
 
132
하니, 맹우가 말하기를,
 
133
“감히 많이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겨우 백여 명이 수행했는데 모두 화물을 운반하는 자들입니다.”
 
134
했다. 공명이 모두 군막 안에 불러들여 보니 모두가 파란 눈에 검은 얼굴, 누런 머리칼에 자줏빛 수염, 귀에 금귀고리, 머리털은 헝클어지고 맨발인데, 키 크고 힘센 사람들이었다. 공명이 자리에 앉도록 명하고 장수들에게 술을 권하며 융숭하게 대접했다.
 
 
135
卻說孟獲在帳中專望回音,忽報有二人回了;喚入問之,具說:“諸葛亮受了禮物大喜,將隨行之人,皆喚入帳中,殺牛宰羊,設宴相待。二大王令某密報大王:今夜二更,裏應外合,以成大事。”孟獲聽知甚喜,即點起三萬蠻兵,分爲三隊。獲喚各洞酋長分付曰:“各軍盡帶火具。今晚到了蜀寨時,放火爲號。吾當自取中軍,以擒諸葛亮。”諸多蠻將,受了計策,黃昏左側,各渡瀘水而來。孟獲帶領心腹蠻將百餘人,徑投孔明大寨,於路並無一軍阻當。
 
136
한편, 맹획이 군막 안에서 회신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알리기를, 두 사람이 돌아왔다고 했다. 불러들여 물으니 자세히 말하기를,
 
137
“제갈량이 예물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수행하는 사람들을 모두 군막 안으로 불러들여 소와 양을 잡아서 잔치를 베풀어 대접했습니다. 작은 대왕(맹우)께서 저를 시켜 몰래 대왕께 아뢰라 했는데, 오늘밤 2경(저녁 열시쯤)에 안팎으로 호응하면 대사를 이룰 것이라 했사옵니다.”
 
138
했다. 맹획이 듣더니 이주 기뻐하며 즉시 남만병 3만을 뽑아서 3대로 나누었다. 맹획이 각 고을 추장을 불러 분부하기를,
 
139
“각 군은 모두 불쏘시개를 휴대하게 하시오. 오늘 저녁 촉군 영채에 이르러 불을 붙여 신호로 할 것이오. 내가 직접 중군으로 쳐들어가 제갈량을 잡겠소.”
 
140
했다. 남만 장수들이 계책을 받고 황혼 무렵 각각 노수를 건너갔다. 맹획이 심복 남만 장수 백여 사람을 이끌고 곧장 공명의 대채로 쳐들어가는데 도중에 아무 군사도 가로막지 않았다.
 
 
141
前至寨門,獲率 衆將驟馬而入,乃是空寨,並不見一人。獲撞入中軍,只見帳中燈燭熒煌,孟優並番兵盡皆醉倒。原來孟優被孔明教馬謖、呂凱二人管待,令樂人搬做雜劇,殷勤勸酒,酒內下藥,盡皆昏倒,渾如醉死之人。孟獲入帳問之,內有醒者,但指口而已。獲知中計,急救了孟優等一幹人;卻待奔回中隊,前面喊聲大震,火光驟起,蠻兵各自逃竄。一彪軍殺到,乃是蜀將王平。獲大驚,急奔左隊時,火光沖天,一彪軍殺到,爲首蜀將乃是魏延。獲慌忙望右隊而來,只見火光又起,又一彪軍殺到,爲首蜀將乃是趙雲。三路軍夾攻將來,四下無路。
 
142
영채 문 앞에 이르러 맹획이 장수들을 이끌고 말을 몰아 들어가니 영채가 텅 비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맹획이 중군으로 돌입하나 군막 안에 촛불만 빛날 뿐이고 맹우와 오랑캐 병사들은 모두 취해 쓰러져 있었다. 원래, 공명이 시킨 대로 맹우를 마속과 여개가 접대하고, 악사들이 악극을 연주하며 부지런히 술을 권했다. 술 속에 약을 넣어 모두 어지러워 쓰러져서 술에 취해 죽은 사람들 같았다. 맹획이 군막 안으로 들어가 물으니 안에서 깨어난 사람들도 손으로 입을 가리킬 뿐이었다. 맹획이 계략에 빠졌음을 알고 급히 맹우 등 패거리를 구출했다. 그러나 가운데 부대로 달아나자 앞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고 불빛이 갑자기 치솟아 남만병들이 제각각 달아나 숨었다. 한 무리 군사가 쇄도하니 촉나라 장수 왕평이었다. 맹획이 크게 놀라 급히 왼쪽 부대로 달아났지만, 불빛이 하늘을 찌르며 한 무리 군사가 쇄도하니 앞장선 촉나라 장수는 위연이었다. 맹획이 허둥지둥 오른쪽 부대로 달아나도 불빛이 치솟으며 한 무리 군사가 쇄도하니 앞장선 촉나라 장수는 조운이었다. 세 갈래 군사가 협공해 들이닥치니 사방으로 길이 없었다.
 
 
143
孟獲棄了軍士,匹馬望瀘水而逃。正見瀘水上數十個蠻兵,駕一小舟,獲慌令近岸。人馬方才下船,一聲號起,將孟獲縛住。原來馬岱受了計策,引本部兵扮作蠻兵,撐船在此,誘擒孟獲。於是孔明招安蠻兵,降者無數。孔明一一撫慰,並不加害。就教救滅了餘火。須臾,馬岱擒孟獲至;趙雲擒孟優至;魏延、馬忠、王平、關索擒諸洞酋長至。孔明指孟獲而笑曰:“汝先令汝弟以禮詐降,如何瞞得過吾!今番又被我擒,汝可服否?”獲曰:“此乃吾弟貪口腹之故,誤中汝毒,因此失了大事。吾若自來,弟以兵應之,必然成功。此乃天敗,非吾之不能也,如何肯服!”
 
144
맹획이 군사를 버리고 필마로 노수 쪽으로 달아났다. 마침 노수 물 위에 남만병 수십 인이 작은 배를 타고 있어 맹획이 황급히 물가로 불렀다. 병사들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한 마디 신호와 함께 맹획을 붙잡아 묶었다. 원래, 마대가 계책을 받고 휘하 병력을 이끌고 남만병으로 꾸며서 이곳까지 배를 저어 맹획을 꾀어 잡은 것이다. 이에 공명이 남만병들을 달래고 위로하니 항복하는 이가 무수했다. 공명이 일일이 위무하며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다. 남은 불길도 끄도록 지시했다. 잠시 뒤 마대가 맹획을 잡아오고 조운이 맹우를 잡아왔다. 위연, 마충, 왕평, 관색도 여러 고을의 추장을 잡아왔다. 공명이 맹획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하기를,
 
145
“그대가 먼저 아우를 시켜 예물을 가져오며 항복하는 척했지만 어찌 나를 속여 넘기랴! 이번에도 또 잡혔으니 복종하지 않겠소?”
 
146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147
“이것은 내 아우가 음식을 탐한 까닭에 실수로 그대의 독수에 빠져서 대사를 그르쳤소. 내가 만약 직접 오고 아우가 병력을 가지고 호응했다면 반드시 성공했을 것이오. 이것은 하늘이 패하게 한 것이지 내 잘못이 아니니 어찌 항복하겠소!”
 
148
했다.
 
 
149
孔明曰:“今已三次,如何不服?”孟獲低頭無語。孔明笑曰:“吾再放汝回去。”孟獲曰:“丞相若肯放吾兄弟回去,收拾家下親丁,和丞相大戰一場。那時擒得,方才死心塌地而降。”孔明曰:“再若擒住,必不輕恕。汝可小心在意,勤攻韜略之書,再整親信之士,早用良策,勿生後悔。”遂令武士去其繩索,放起孟獲,並孟優及各洞酋長,一齊都放。孟獲等拜謝去了。
 
150
공명이 말하기를,
 
151
“이제 벌써 세 번째인데 어찌하여 굴복하지 않소?”
 
152
하니, 맹획이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이 없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53
“내가 다시 그대를 풀어주겠소.”
 
154
하니, 맹획이 말하기를,
 
155
“승상께서 우리 형제가 되돌아가도록 풀어주신다면 집안친척이라도 끌어 모아 승상과 한바탕 크게 싸우겠소. 그때도 잡힌다면 비로소 참된 마음으로 기쁘게 복종하여 항복하리다.”
 
156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57
“또다시 잡힌다면 반드시 가볍게 용서치는 않을 것이오. 그대는 생각을 조심하고 육도삼략의 병법을 갈고닦으며 미더운 사람들로 재정비하고 좋은 계책을 빨리 내어서 후회 없도록 하시오.”
 
158
했다. 무사들에게 지시해 밧줄을 제거하여 맹획을 풀어서 일으키고, 아울러 맹우와 각 고을의 추장도 일제히 모두 풀어주었다. 맹획 등이 절하여 사례하고 떠나갔다.
 
 
159
此時蜀兵已渡瀘水。孟獲等過了瀘水,只見岸口陳兵列將,旗幟紛紛。獲到營前,馬岱高坐,以劍指之曰:“這番拿住,必無輕放!”孟獲到了自己寨時,趙雲早已襲了此寨,布列兵馬。雲坐於大旗下,按劍而言曰:“丞相如此相待,休忘大恩!”獲喏喏連聲而去。將出界口山坡,魏延引一千精兵,擺在坡上,勒馬厲聲而言曰:“吾今已深入巢穴,奪汝險要;汝尚自愚迷,抗拒大軍!這回拿住,碎屍萬段,決不輕饒!”孟獲等抱頭鼠竄,望本洞而去。後人有詩贊曰:“五月驅兵入不毛,月明瀘水瘴煙高。誓將雄略酬三顧,豈憚征蠻七縱勞。”
 
160
이때 촉나라 군사들이 이미 노수를 건넜다. 맹획 등이 노수를 건너면서 보니, 강가 어귀에 병사와 장수들이 늘어섰고 깃발들이 분분했다. 맹획이 영채 앞에 이르자 마대가 높은 곳에 앉아 검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161
“이번에 사로잡으면 반드시 가볍게 풀어주지 않겠다!”
 
162
했다. 맹획이 자기 영채 앞에 이르렀을 때, 조운이 이미 이곳 영채를 습격해서 병마들이 포진해 있었다. 조운이 큰 깃발 아래 앉아 검을 매만지며 말하기를,
 
163
“승상께서 이같이 대우하시는데 큰 은혜를 잊지 말라!”
 
164
했다. 맹획이‘네, 네’를 연발하며 떠났다. 경계 어귀의 산비탈을 나가려는데, 위연이 정병 1천을 거느리고 산비탈 위에 포진해서 말을 세워놓고 소리 높여 말하기를,
 
165
“내가 벌써 너희 소굴을 깊숙히 쳐들어가 너희 험한 요충지를 빼앗았다. 네가 아직도 미련하게 대군에 항거하지만 이번에 사로잡힌다면 네 시체를 만 조각으로 찢어버릴 것이니 결단코 가볍게 용서하지 않겠다!”
 
166
했다. 맹획 등이 머리를 감싸쥐고 쥐새끼처럼 달아나 본거지로 향해 갔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167
“5월에 군사를 몰아 불모지에 들어오니, 달 밝은 노수에 독 안개가 높이 피네. 웅대한 전략으로 삼고초려를 보답하겠다 맹서했으니, 어찌 남만을 정벌하여 7종7금의 수고를 꺼리리오.”
 
168
했다.
 
 
169
卻說孔明渡了瀘水,下寨已畢,大賞三軍,聚 衆將於帳下曰:“孟獲第二番擒來,吾令遍觀各營虛實,正欲令其來劫營也。吾知孟獲頗曉兵法,吾以兵馬糧草炫耀,實令孟獲看吾破綻,必用火攻。彼令其弟詐降,欲爲內應耳。吾三番擒之而不殺,誠欲服其心,不欲滅其類也。吾今明告汝等,勿得辭勞,可用心報國。” 衆將拜伏曰:“丞相智、仁、勇三者足備,雖子牙、張良不能及也。”孔明曰:“吾今安敢望古人耶?皆賴汝等之力,共成功業耳。”帳下諸將聽得孔明之言,盡皆喜悅。
 
170
한편, 공명이 노수를 건너 영채를 세운 뒤, 3군을 크게 상을 내리고 장수들을 군막 안으로 불러 모아 말하기를,
 
171
“맹획이 두 번째로 잡혀오자 나는 그로 하여금 각 영채의 허실을 두루 살펴보게 하였으니, 영채를 습격하러 오게 만들 셈이었소. 나는 맹획이 병법을 제법 깨우친 것을 알고 일부러 그에게 병마와 군량을 자랑하여, 맹획으로 하여금 우리의 허점을 보고 반드시 화공을 쓰도록 만드는 것이었소. 그래서 그가 아우를 거짓으로 항복시켜서 안에서 내응하게 한 것이오. 내가 세 번째로 그를 잡고도 죽이지 않은 것은 참으로 그 마음을 복종시키려 함이니 그 무리를 멸망시키고 싶지 않소. 이제 그대들에게 똑똑히 말하니 노고를 마다하지 말고 마음을 다 바쳐 국가에 보답하시오.”
 
172
하니, 장수들이 엎드려 절하며 말하기를,
 
173
“승상께서 지혜와 인자함과 용기 세 가지를 족히 가지셨으니 자아(강태공)나 장량도 따르지 못할 것입니다.”
 
174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75
“내가 이제 어찌 감히 고인들을 넘보겠소? 모두 그대들 덕분이니 함께 공업을 이룹시다.”
 
176
했다. 군막 아래 장수들이 공명의 말을 듣고 모두 즐거워하고 기뻐했다.
 
 
177
卻說孟獲受了三擒之氣,忿忿歸到銀坑洞中,即差心腹人齎金珠寶貝,往八番九十三甸等處,並蠻方部落,借使牌刀獠丁軍健數十萬,克日齊備,各隊人馬,雲推霧擁,俱聽孟獲調用。伏路軍探知其事,來報孔明,孔明笑曰:“吾正欲令蠻兵皆至,見吾之能也。”遂上小車而行。正是:若非洞主威風猛,怎顯軍師手段高!
 
178
한편, 맹획은 세 번 사로잡힌 수모를 당하고 매우 화가 나서 은 광산 있는 고을로 돌아왔다. 즉시 심복을 시켜 금은보화를 가지고, 여덟 곳의 오랑캐 나라와 아흔 세 곳의 지역과 남만의 각 부락을 돌아다니며, 방패와 칼, 오랑캐 장정, 병졸 수십만을 빌려서 날짜를 맞추어 일제히 준비하니, 각 대열의 인마들이 구름이 밀려오고 안개가 끼듯이 모여들어 모두 맹획의 처분을 들었다. 잠복하던 군사가 이 사실을 탐지해서 공명에게 알려 오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179
“나도 마침 오랑캐 병사들 모두 오게 해서, 내 능력을 보일 참이었다.”
 
180
고 하고, 곧 작은 수레를 올라타고 길을 떠났다. 이야말로, 남만 고을 맹주의 위풍이 맹렬하지 않다면, 어찌 제갈 군사의 수단이 뛰어남을 드러내겠는가!
 
 
181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182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88회 노수를 건너 다시 오랑캐 왕을 잡고, 거짓 항복을 알아채 맹획을 세 번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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