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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76회 서공명(서황)은 면수에서 크게 싸우고, 관운장은 맥성으로 패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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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七十六回 徐公明大戰沔水 關雲長敗走麥城
2
제76회 서공명(서황)은 면수에서 크게 싸우고, 관운장은 맥성으로 패주하다.
 
 
3
卻說糜芳聞荊州有失,正無計可施。忽報公安守將傅士仁至,芳忙接入城,問其事故。士仁曰:“吾非不忠。勢危力困,不能支持,我今已降東吳。將軍亦不如早降。”芳曰:“吾等受漢中王厚恩,安忍背之?“士仁曰:“關公去日,痛恨吾二人;倘一日得勝而回,必無輕恕。公細察之。”
 
4
한편, 미방은 형주를 이미 잃은 것을 들었으나 바로 써볼 계책이 없었다. 문득 공안을 지키는 장수 부사인이 왔다고 보고하니 미방이 황망히 성으로 맞아들여서, 무슨 까닭인지 물었다. 부사인이 말하기를,
 
5
“내가 불충한 게 아니라 형세가 위급하고 힘이 모자라서 버틸 수가 없었소. 내가 지금 이미 동오에 투항했으니 장군도 또한 어서 투항함만 못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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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미방이 말하기를,
 
7
“우리는 한중왕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차마 배신하겠소?”
 
8
했다. 부사인이 말하기를,
 
9
“관우가 떠나던 날 우리 두 사람을 몹시 미워했소. 만약 어느 날 승리해서 돌아온다면, 반드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공께서 잘 살펴보시오.”
 
10
했다.
 
 
11
芳曰:“吾兄弟久事漢中王,豈可一朝相背?”正猶豫間,忽報關公遣使至,接入廳上。使者曰:“關公軍中缺糧,特來南郡、公安二處取白米十萬石,令二將軍星夜解去軍前交割。如遲立斬。”芳大驚,顧謂傅士仁曰:“今荊州已被東吳所取,此糧怎得過去?”士仁厲聲曰:“不必多疑!”遂拔劍斬來使於堂上。芳驚曰:“公如何斬之?”士仁曰:“關公此意,正要斬我二人。我等安可束手受死?公今不早降東吳,必被關公所殺。”正說間,忽報呂蒙引兵殺至城下。芳大驚,乃同傅士仁出城投降。蒙大喜,引見孫權。權重賞二人。安民已畢,大犒三軍。
 
12
미방이 말하기를,
 
13
“우리 형제는 오랫동안 한중왕을 섬겼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배신할 수 있겠소?”
 
14
하고, 주저하고 있는데, 문득 관우의 사자가 왔다고 보고하니, 대청 위로 불러들였다. 사자가 말하기를,
 
15
“관공의 군중에 양식이 모자라서 특별히 남군과 공안 두 곳에서 백미 십만 석을 취하여, 두 장군이 밤낮으로 수송해서 군대 앞으로 인계하라고 명령하셨소. 만약 늦으면 바로 참수할 것이오.”
 
16
했다. 미방이 크게 놀라서 부사인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17
“지금 형주를 이미 동오에게 빼앗겼는데, 이 양식을 가지고 어떻게 지나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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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부사인이 소리높여 말하기를,
 
19
“이것저것 머뭇거릴 필요가 없소!”
 
20
하고, 곧 검을 뽑아들더니 사자를 대청 위에서 베어 죽였다. 미방이 놀라 말하기를,
 
21
“공께서 어째서 그를 참하시오?”
 
22
하니, 부사인이 말하기를,
 
23
“관우가 이러는 것은 바로 우리 두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오. 우리가 어찌 속수무책으로 죽기를 기다리겠소? 공께서 지금 어서 동오에 투항하지 않으면, 반드시 관우에게 죽을 것이오.”
 
24
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문득 여몽이 병력을 이끌고 성 아래에 몰려왔다고 보고하니, 미방이 크게 놀라 부사인과 함께 성을 나가 투항했다. 여몽이 크게 기뻐하며 그들을 데리고 손권을 만났다. 손권이 두 사람을 크게 포상했다.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난 후, 삼군에 크게 음식을 내렸다.
 
 
25
時曹操在許都,正與 衆謀士議荊州之事,忽報東吳遣使奉書至。操召人,使者呈上書信。操拆視之,書中具言吳兵將襲荊州,求操夾攻雲長;且囑:“勿泄漏,使雲長有備也。”操與 衆謀士商議,主簿董昭曰:“今樊城被困,引頸望救,不如令人將書射入樊城,以寬軍心;且使關公知東吳將襲荊州。彼恐荊州有失,必速退兵,卻令徐晃乘勢掩殺,可獲全功。”操從其謀,一面差人催徐晃急戰;一面親統大兵,徑往洛陽之南陽陵坡駐紥,以救曹仁。
 
26
그때 조조는 허도에서 마침 모사들과 더불어 형주 사태를 의논하고 있었다. 문득 보고하기를, 동오의 사자가 서찰을 전하러 왔다고 했다. 조조가 불러들이자 사자가 서신을 바쳤다. 조조가 뜯어서 읽어보니 오나라 군사들이 곧 형주를 엄습하므로 조조도 운장을 협공하라고 했다. 또한,
 
27
“누설돼서 운장이 대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28
고 당부했다. 조조와 모사들이 상의하는데, 주부 동소가 말하기를,
 
29
“지금 번성이 곤경에 처해 목을 길게 빼고 구원을 바랍니다. 먼저 사람을 시켜 서찰을 화살에 매어 번성으로 쏘아 보내어 군심을 풀어줘야겠습니다. 그리고 관우에게도 동오가 형주를 습격한다고 알리십시오. 저들이 형주를 잃을까 두려워 반드시 병력을 물릴 테니, 서황을 시켜 그 틈에 쳐들어가면, 가히 완전한 공적을 거둘 것입니다.”
 
30
했다. 조조가 그 계책에 따라, 사람을 보내어 서황을 재촉해서 급히 싸우라 하고, 친히 대군을 통솔하여 곧장 낙양 남쪽 양릉파에 주둔해서 조인을 구원하고자 했다.
 
 
31
卻說徐晃正坐帳中,忽報魏王使至。晃接入問之,使曰:“今魏王引兵,已過洛陽;令將軍急戰關公,以解樊城之困。”正說間,探馬報說:“關平屯兵在偃城,廖化屯兵在四塚:前後一十二個寨柵,連絡不絕。”晃即差副將徐商、呂建假著徐晃旗號,前赴偃城與關平交戰。晃卻自引精兵五百,循沔水去襲偃城之後。且說關平聞徐晃自引兵至,遂提本部兵迎敵。兩陣對圓,關平出馬,與徐商交鋒,只三合,商大敗而走;呂建出戰,五六合亦敗走。平乘勝追殺二十餘裏,忽報城中火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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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황이 막사 안에 앉아 있는데, 문득 보고하기를, 위왕의 사자가 왔다고 했다. 서황이 불러들여 물으니 사자가 말하기를,
 
33
“지금 위왕께서 병력을 이끄시고, 이미 낙양을 지나셨습니다. 장군에게 어서 관우와 싸워서 번성의 위기를 풀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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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정찰 기병이 보고하기를,
 
35
“관평은 언성에 주둔하고, 요화는 사총에 둔병했습니다. 앞뒤 열두 개 영채에서 서로 연락이 끊이지 않습니다.”
 
36
했다. 서황이 즉시 부장인 서상과 여건을 보내며 서황 자신의 깃발을 가지고 먼저 언성으로 가서 관평과 교전하도록 했다. 서황 자신은 정예병 5백을 이끌고 면수를 돌아 언성 배후를 습격하러 갔다. 한편, 관평은 서황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온다는 것을 알고 곧 본부 병력을 이끌고 적병을 맞았다. 양쪽 진영이 전투태세를 갖추자, 관평이 출마해서 서상과 교전했다. 겨우 3합에 서상이 대패해 달아났다. 여건이 출전하여 5,6합에 역시 패주했다. 관평이 승세를 타고 2십여 리를 추격하는데 문득 보고하기를 언성 안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37
平知中計,急勒兵回救偃城。正遇一彪軍擺開,徐晃立馬在門旗下,高叫曰:“關平賢侄,好不知死!汝荊州已被東吳奪了,猶然在此狂爲!”平大怒,縱馬輪刀,直取徐晃;不三四合,三軍喊叫,偃城中火光大起。平不敢戀戰,殺條大路,徑奔四塚寨來。廖化接著。化曰:“人言荊州已被呂蒙襲了,軍心驚慌,如之奈何?”平曰:“此必訛言也。軍士再言者斬之。”
 
38
관평이 계책에 빠진 것을 알아채고, 급히 병력을 이끌고 언성을 구원하러 돌아갔다. 그러나 바로 한 무리 군사가 포진한 것과 마주쳤다. 서황이 진영 문 깃발 아래 말을 세우고 크게 외치기를,
 
39
“관평 조카는 정말 죽을 것을 모르는가! 너희 형주를 이미 동오가 빼앗았거늘 아직도 여기서 미친 짓인가!”
 
40
했다. 관평이 크게 노해 말을 달려 칼을 휘두르며 곧바로 서황에게 덤벼들었다. 3, 4합이 안 되어, 삼군에서 함성이 들리고, 언성 안에서 불길이 크게 치솟았다. 관평이 감히 더 싸울 마음이 사라져서, 서둘러 큰 길을 따라 곧장 사총의 영채로 달아났다. 요화가 맞이해서 말하기를,
 
41
“사람들이 말하기를, 형주가 이미 여몽에게 습격당했다고 합니다. 군심이 놀라 당황스러운데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42
하니, 관평이 말하기를,
 
43
“이것은 필시 헛소문일 것이오. 다시 말을 꺼내는 군사들은 참하겠소!”
 
44
했다.
 
 
45
忽流星馬到,報說正北第一屯被徐晃領兵攻打。平曰:“若第一屯有失,諸營豈得安寧?此間皆靠沔水,賊兵不敢到此。吾與汝同去救第一屯。”廖化喚部將分付曰:“汝等堅守營寨,如有賊到,即便舉火。”部將曰:“四塚寨鹿角十重,雖飛鳥亦不能入,何慮賊兵!”於是關平、廖化盡起四塚寨精兵,奔至第一屯住紥。關平看見魏兵屯於淺山之上,謂廖化曰:“徐晃屯兵,不得地利,今夜可引兵劫寨。”化曰:“將軍可分兵一半前去,某當謹守本寨。”
 
46
문득 유성마(군사정보를 전달하는 유성처럼 빠른 말)가 달려와 알리기를, 바로 북쪽의 첫 번째 주둔지를 서황이 이끄는 병력이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관평이 말하기를,
 
47
“첫 번째 주둔지를 잃으면 여러 영채가 어찌 안녕하겠소? 이곳은 모두 면수를 의지하고 있으니 적병이 감히 이곳까지 오지 못할 것이오. 나와 그대가 함께 가서 첫 번째 주둔지를 구원해야겠소.”
 
48
했다. 이에 요화가 부장을 불러 분부하기를,
 
49
“너희는 영채를 굳게 지키고, 적병이 오거든 즉시 불을 피워 신호하라.”
 
50
하니, 부장이 말하기를,
 
51
“이곳 사총의 영채는 녹각(사슴뿔처럼 뾰족한 방어설비)이 열 겹이니, 비록 나는 새도 들어오지 못할 텐데 어찌 적병을 근심하겠습니까?”
 
52
했다. 이에 관평과 요화가 사총 영채에서 정병을 모조리 일으켜서 첫 번째 주둔지로 달려가 주둔했다. 관평이 보니, 위나라 군사들이 야트막한 산 위에 주둔했으므로, 요화에게 말하기를,
 
53
“서황의 군사 진영이 지형의 이점을 얻지 못했으니, 오늘밤 병력을 이끌고 적진을 습격해야겠소.”
 
54
하니, 요화가 말하기를,
 
55
“장군께서 병력 절반을 나눠 가시면, 저는 이곳 본채를 지키겠습니다.”
 
56
했다.
 
 
57
是夜,關平引一枝兵殺入魏寨,不見一人。平知是計,火速退時,左邊徐商,右邊呂建,兩下夾攻。平大敗回營,魏兵乘勢追殺前來,四面圍住。關平、廖化支持不住,棄了第一屯,徑投四塚寨來。早望見寨中火起。急到寨前,只見皆是魏兵旗號。關平等退兵,忙奔樊城大路而走。前面一軍攔住,爲首大將,乃是徐晃也。平、化二人奮力死戰,奪路而走,回到大寨,來見關公曰:“今徐晃奪了偃城等處;又兼曹操自引大軍,分三路來救樊城;多有人言荊州已被呂蒙襲了。”關公喝曰:“此敵人訛言,以亂我軍心耳!東吳呂蒙病危,孺子陸遜代之,不足爲慮!”
 
58
이날 밤, 관평이 한 무리 병력을 이끌고 위나라 영채에 돌입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관평이 계책에 빠진 것을 깨닫고, 부리나케 물러날 때 왼쪽에서 서상이, 오른쪽에서 여건이 양쪽에서 협공했다. 관평이 크게 져서 영채로 돌아가니 위병들이 승세를 타고 추격해서 사방으로 에워쌌다. 관평과 요화가 버티지 못하고 첫 번째 주둔지를 포기하고, 사총의 영채로 달려갔다. 그런데 벌써 영채 안쪽에서 치솟는 불길이 보였다. 급히 영채 앞에 당도하니, 모두 위나라 군사들의 깃발이 보일 뿐이었다. 관평 등이 병력을 물려서, 정신없이 번성 대로로 달아났다. 앞쪽에서 한 무리 군사가 막아서는데 앞선 대장은 바로 서황이었다. 관평과 요화 두 사람이 힘껏 죽기로 싸워 길을 뚫고 달아나, 큰 영채로 되돌아가서 관공을 만나 말하기를,
 
59
“지금 서황이 언성 등을 빼앗고, 또 조조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세 갈래로 번성을 구하러 옵니다.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형주를 이미 여몽이 습격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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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가 꾸짖기를,
 
61
“이것은 적군의 헛소문이니, 우리 군심을 어지럽힐 뿐이다! 동오의 여몽은 병세가 위중해서 어린 녀석 육손이 대신했으니 걱정할 것이 못 된다!”
 
62
했다.
 
 
63
言未畢,忽報徐晃兵至。公令備馬。平諫曰:“父體未痊,不可與敵。”公曰:“徐晃與吾有舊,深知其能;若彼不退,吾先斬之,以警魏將。”遂披掛提刀上馬,奮然而出。魏軍見之,無不驚懼。公勒馬問曰:“徐公明安在?”魏營門旗開處,徐晃出馬,欠身而言曰:“自別君侯,倏忽數載,不想君侯須發已蒼白矣!憶昔壯年相從,多蒙教誨,感謝不忘。今君侯英風震於華夏,使故人聞之,不勝歎羨!茲幸得一見,深慰渴懷。”公曰:“吾與公明交契深厚,非比他人;今何故數窮吾兒耶?”晃回顧 衆將,厲聲大叫曰:“若取得雲長首級者,重賞千金!”公驚曰:“公明何出此言?”晃曰:“今日乃國家之事,某不敢以私廢公。”
 
64
그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문득 보고하기를, 서황의 병력이 이르렀다고 했다. 관우가 말을 준비하게 하니, 관평이 간하기를,
 
65
“아버님께서 몸이 아직 낫지 않으셨으니 적병과 싸우시면 안 됩니다.”
 
66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67
“서황과 나는 옛날부터 알아서 그 능력을 잘 안다. 만약 그가 물러서지 않으면 내가 먼저 그를 참해서, 위나라 장수들에게 경고하겠다.”
 
68
했다. 곧 갑옷을 걸치고 칼을 들고 말에 올라 분연히 출전했다. 위나라 군사가 보더니,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관우가 말을 세우고 말하기를,
 
69
“서공명(서황)은 어디 계시오?”
 
70
하니, 위나라 군 영채의 문기가 열리며 서황이 출마하여 몸을 굽혀 말하기를,
 
71
“군후와 헤어진 뒤에 어느새 몇 년이 흘렀소. 뜻밖에 군후께서도 수염과 머리카락이 벌써 희끗해지셨구려. 생각건대 지난날 한창 때에 상종하며, 많이 가르침을 받은 것은 감사하고 잊지 못하겠소. 이제 군후의 영웅적 풍문이 중원에 진동하는 것을 친구도 듣게 되니, 참으로 찬탄하지 않을 수 없소! 이곳에서 다행히 다시 한 번 만나 뵈니, 그간의 갈망을 깊이 푸는 듯하오.”
 
72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73
“나와 공명(서황)은 교분이 심히 두터워 타인과 비할 수 없소. 그런데 지금 무슨 까닭에 몇 차례나 내 아들을 핍박하셨소?”
 
74
하니, 서황이 장수들을 되돌아보며 큰 소리로 외치기를,
 
75
“운장의 목을 얻는 자는 천금의 큰 상을 내리겠다!”
 
76
했다. 관우가 놀라 말하기를,
 
77
“공명(서황)께서 어찌 이런 말을 하시오?”
 
78
하니, 서황이 말하기를,
 
79
“오늘은 국가의 일이니, 내가 감히 사사로움으로써 공무를 저버릴 수는 없소!”
 
80
했다.
 
 
81
言訖,揮大斧直取關公。公大怒,亦揮刀迎之。戰八十餘合,公雖武藝絕倫,終是右臂少力。關平恐公有失,火急鳴金,公撥馬回寨。忽聞四下裏喊聲大震。原來是樊城曹仁聞曹操救兵至,引軍殺出城來,與徐晃會合,兩下夾攻,荊州兵大亂。關公上馬,引 衆將急奔襄江上流頭。背後魏兵追至。關公急渡過襄江,望襄陽而奔。忽流星馬到,報說:“荊州已被呂蒙所奪,家眷被陷。”關公大驚。不敢奔襄陽,提兵投公安來。探馬又報:“公安傅士仁已降東吳了。”關公大怒。忽催糧人到,報說:“公安傅士仁往南郡,殺了使命,招糜芳都降東吳去了。”
 
82
말을 마치자 큰 도끼를 휘두르며 곧장 관우에게 덤벼들었다. 관우가 크게 노해 역시 칼을 휘두르며 맞이해서 8십여 합을 싸웠다. 관우가 비록 무예가 절륜(짝이 없음)하나 아무래도 오른팔은 아직 힘이 약했다. 관평은 혹시 관우가 실수할까 두려워 급히 징을 쳤다. 관우가 말머리를 돌려 영채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했다. 알고 보니 번성의 조인이 조조의 구원병이 온 것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급히 번성에서 나와 서황과 합쳐서 양쪽에서 협공하는 것이었다. 형주 군사들이 크게 어지러워졌다. 관우가 말에 올라 장수들을 거느리고 양강의 상류 쪽으로 달려갔다. 배후에서 위나라 군사들이 추격했다. 관우가 급히 양강을 건너서 양양을 향해 달려갔다. 문득 유성마가 달려와 보고하기를,
 
83
“형주는 이미 여몽에게 빼앗겨서 식구와 하인들이 사로잡혔습니다.”
 
84
했다. 관우가 크게 놀라 양양으로 가지 못하고 군사를 거느리고 공안으로 갔다. 정찰 기병이 다시 보고하기를,
 
85
“공안의 부사인이 이미 동오에 항복했습니다.”
 
86
하니, 관우가 크게 노하는데, 문득 군량 수집을 독려하는 사람이 와서 보고하기를,
 
87
“공안의 부사인이 남군으로 가서, 사자를 살해하고 미방을 설득해 함께 동오에 투항해 버렸습니다.”
 
88
했다.
 
 
89
關公聞言,怒氣沖塞,瘡口迸裂,昏絕於地。 衆將救醒,公顧謂司馬王甫曰:“悔不聽足下之言,今日果有此事!”因問:“沿江上下,何不舉火?”探馬答曰:“呂蒙使水手盡穿白衣,扮作客商渡江,將精兵伏於冓鹿之中,先擒了守台士卒,因此不得舉火。”公跌足歎曰:“吾中奸賊之謀矣!有何面目見兄長耶!”管糧都督趙累曰:“今事急矣,可一面差人往成都求救,一面從旱路去取荊州。”關公依言,差馬良、伊籍齎文三道,星夜赴成都求救;一面引兵來取荊州,自領前隊先行,留廖化、關平斷後。
 
90
관우가 이 말을 듣더니 노기가 치솟아서 상처가 터져 혼절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장수들이 구원해서 깨웠다. 관우가 사마 벼슬의 왕보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91
“후회스럽게도 족하의 말씀을 듣지 않아서 과연 오늘의 이런 일이 생겼구려!”
 
92
하고, 이어서 묻기를,
 
93
“강을 따라 상 하류에서 어째서 봉화를 올리지 않았는가?”
 
94
하니, 정찰 기병이 답하기를,
 
95
“여몽이 수군들 모두에게 흰 옷을 입혀서 행상으로 꾸며 강을 건너고, 정예병들을 구록(오나라의 큰 배) 안에 매복해서, 먼저 봉화대를 지키는 사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불을 피워 올리지 못했습니다.”
 
96
했다. 관우가 발을 구르며 탄식하기를,
 
97
“내가 간사한 적들의 음모에 빠지다니! 무슨 면목으로 형님을 만나 뵙겠느냐!”
 
98
하니, 군량도독 조루가 말하기를,
 
99
“지금 사세가 위급하오니 사람을 성도에 보내어 구원을 요청하시면서 지름길을 따라 형주를 취하러 가야 합니다.”
 
100
했다. 관우가 그 말에 따라 마량과 이적에게 문서를 지니고 세 갈래 길을 따라 밤낮으로 성도로 가서 구원을 청하게 했다. 그러면서 병력을 이끌고 형주를 취하러 갔다. 스스로 앞 부대를 이끌어 먼저 가고, 요화와 관평에게 후미를 차단하게 했다.
 
 
101
卻說樊城圍解,曹仁引 衆將來見曹操,泣拜請罪。操曰:“此乃天數,非汝等之罪也。”操重賞三軍,親至四塚寨周圍閱視,顧謂 衆將曰:“荊州兵圍塹鹿角數重,徐公明深入其中,竟獲全功。孤用兵三十餘年,未敢長驅徑入敵圍。公明真膽識兼優者也!” 衆皆歎服。操班師還於摩陂駐紥。徐晃兵至,操親出寨迎之,見晃軍皆按隊伍而行,並無差亂。操大喜曰:“徐將軍真有周亞夫之風矣!”遂封徐晃爲平南將軍,同夏侯尚守襄陽,以遏關公之師。操因荊州未定,就屯兵於摩陂,以候消息。
 
102
한편, 번성의 포위가 풀려, 조인이 장수들을 이끌고 조조를 만나서 흐느끼며 절을 올리고 죄를 청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03
“이것은 하늘의 운수이지 그대들의 죄가 아니오.”
 
104
하고, 조조가 삼군을 크게 포상한 후, 친히 사총의 영채 주위를 둘러보고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105
“형주 군사들이 참호를 둘러 파고, 녹각을 겹겹이 놓았는데 서공명(서황)이 그 가운데 깊이 침입해서 마침내 완전한 전공을 거두었소. 내가 30여년을 용병했으나 아직 이처럼 크게 진격해 적진을 뚫고 들어가지는 못했소. 공명(서황)은 참으로 대담하고 식견이 뛰어난 사람이오!”
 
106
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탄복했다. 조조가 군사를 거두어 마파로 돌아가 주둔했다. 서황의 병력이 도착하자 조조 스스로 영채를 나와 맞이했다. 서황의 병사들이 모두 대오를 맞춰 행군하는데다 흐트러짐이 없는 것을 보고,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107
“서장군은 참으로 주아부(주발의 아들, 전한 경제 때 칠국의 반란을 토벌한 장군)의 풍모를 지녔구려!”
 
108
했다. 마침내 서황을 평남장군으로 봉하고, 하후상과 함께 양양을 지키며 관우의 군사를 막도록 했다. 조조는 형주가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므로, 마파에서 둔병하며 소식을 기다렸다.
 
 
109
卻說關公在荊州路上,進退無路,謂趙累曰:“目今前有吳兵,後有魏兵,吾在其中,救兵不至,如之奈何?”累曰:“昔呂蒙在陸口時,嘗致書君侯,兩家約好,共誅操賊,今卻助操而襲我,是背盟也。君侯暫駐軍於此,可差人遺書呂蒙責之,看彼如何對答。”關公從其言,遂修書遣使赴荊州來。卻說呂蒙在荊州,傳下號令:凡荊州諸郡,有隨關公出征將士之家,不許吳兵攪擾,按月給與糧米;有患病者,遣醫治療。將士之家,感其恩惠,安堵不動。
 
110
한편, 관우는 형주로 가는 길에서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해 조루에게 말하기를,
 
111
“지금 앞에는 오나라 군사가 있고, 뒤에는 위나라 군사가 있는데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구원병도 없으니 어찌 해야겠소?”
 
112
하니, 조루가 말하기를,
 
113
“지난날 여몽이 육구에 있을 때 일찍이 군후께 서신을 보내어 양가가 우호를 맺어 함께 역적 조조를 벨 것을 청했습니다. 이제 도리어 조조를 도와 우리를 습격하니 이것은 맹약을 배신한 것입니다. 군후께서 여기에 잠시 군사를 주둔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글을 전해 그것을 책망하십시오. 그래서 그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봐야겠습니다.”
 
114
했다. 관우가 그 말을 따라 글을 다듬어 사자를 형주로 보냈다. 한편, 여몽은 형주에 있으면서 명령을 하달하여, 형주 여러 고을에서 관우를 따라 출정한 장수와 군사들의 집을 오나라 군사들이 괴롭히는 것을 불허하고, 월급과 쌀을 주었다. 질병이 있으면 의사를 보내 치료해 주었다. 장수와 군사들 집마다 은혜에 감격하고 안도하며 동요하지 않았다.
 
 
115
忽報關公使至,呂蒙出郭迎接入城,以賓禮相待。使者呈書與蒙。蒙看畢,謂來使曰:“蒙昔日與關將軍結好,乃一己之私見;今日之事,乃上命差遣,不得自主。煩使者回報將軍,善言致意。”遂設宴款待,送歸館驛安歇。於是隨征將士之家,皆來問信;有附家書者,有口傳音信者,皆言家門無恙,衣食不缺。使者辭別呂蒙,蒙親送出城。使者回見關公,具道呂蒙之語,並說:“荊州城中,君侯寶眷並諸將家屬,俱各無恙,供給不缺。”公大怒曰:“此奸賊之計也!我生不能殺此賊,死必殺之,以雪吾恨!”喝退使者。使者出寨, 衆將皆來探問家中之事;使者具言各家安好,呂蒙極其恩恤,並將書信傳送各將。各將欣喜,皆無戰心。
 
116
문득 관우의 사자가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여몽이 성곽을 나가 맞이해서 성으로 들어와 손님 대하는 예절로써 대했다. 사자가 서찰을 여몽에게 바치니 여몽이 읽기를 마치고 사자에게 말하기를,
 
117
“나는 지난날 관우과 우호를 맺은 적이 있으나 그것은 바로 나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었소. 오늘 일은 바로 주군이 명하여 보낸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소. 번거롭더라도 사자는 장군께 돌아가 좋은 말로써 내 뜻을 전해주시오.”
 
118
했다. 이어서 연회를 베풀어 환대하고, 여관으로 돌려보내 쉬게 했다. 이에 원정에 따라간 장수와 군사들의 가족이 모두 와서 소식을 물었다. 집안의 편지를 부치는 자도 있고, 말로 소식을 전하는 자도 있었다. 모두 말하기를, 집안은 무사하고 옷과 음식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했다. 사자가 여몽에게 작별을 고하니 여몽이 친히 성곽을 나와 배웅했다. 사자가 돌아가서 관우를 만나 여몽의 말을 모두 전했다. 아울러 말하기를,
 
119
“형주 성중에, 군후의 가족과 장수들의 집안 식구는 모두 무사하고 공급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120
했다. 관우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121
“이것은 간사한 도적의 계략이다! 내가 살아서 이 도적을 죽이지 못한다면 죽어서라도 반드시 죽여서 내 한을 풀겠다!”
 
122
하고, 사자를 꾸짖어 물리쳤다. 사자가 영채를 나오자 장수들이 모두 와서 가족의 일을 캐물었다. 사자는 집안마다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여몽이 극진히 은혜를 베풀어서 돌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신을 꺼내 각 장수들에게 전하니, 장수들이 기뻐하며 모두 싸울 마음이 없어졌다.
 
 
123
關公率兵取荊州,軍行之次,將士多有逃回荊州者。關公愈加恨怒,遂催軍前進。忽然喊聲大震,一彪軍攔住,爲首大將,乃蔣欽也,勒馬挺槍大叫曰:“雲長何不早降!”關公罵曰:“吾乃漢將,豈降賊乎!”拍馬舞刀,直取蔣欽。不三合,欽敗走。關公提刀追殺二十餘裏,喊聲忽起,左邊山穀中韓當領軍沖出,右邊山穀中周泰引軍沖出,蔣欽回馬複戰,三路夾攻。關公急撤軍回走。行無數裏,只見南山岡上人煙聚集,一面白旗招颭,上寫“荊州土人”四字, 衆人都叫本處人速速投降。關公大怒,欲上岡殺之。山崦內又有兩軍撞出:左邊丁奉,右邊徐盛;並合蔣欽等三路軍馬,喊聲震地,鼓角喧天,將關公困在垓心。手下將士,漸漸消疏。
 
124
관우가 병력을 거느리고 형주를 취하러 행군할 때 많은 장수와 군사들이 형주로 달아났다. 관우가 더욱 미워하고 노하여 군사를 다그쳐 전진했다. 갑자기 함성이 크게 일며 한 무리의 군사가 가로막는데, 선두의 대장은 바로 장흠이었다. 말을 세우고 창을 들고 크게 외치기를,
 
125
“운장은 어찌해서 빨리 항복하지 않소!”
 
126
하니, 관우가 욕을 하기를,
 
127
“나는 한나라 장수이거늘 어찌 도적에게 항복하겠느냐?”
 
128
하고, 말에 박차를 가해 칼을 휘두르며 장흠에게 달려들었다. 불과 3합 만에 장흠이 패주했다. 관우가 칼을 들고 2십여 리를 뒤쫓는데 갑자기 함성이 일며 왼쪽 산골짜기는 한당이 군사를 거느리고 튀어나오고, 오른쪽 산골짜기는 주태가 군사를 이끌고 튀어나왔다. 장흠도 말머리를 돌려 다시 싸웠다. 세 갈래에서 협공하자 관우가 급히 군사를 거두어 되돌아 달아났다. 몇 리 못 가서 남쪽 산등성이 위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흰 깃발이 펄럭이는 게 보였다. 깃발에 ‘형주 토인’이란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외치기를, 이곳 사람들은 빨리 투항하라고 했다. 관우가 크게 노하여 산등성이에 올라 죽이려는데 산속에서 두 갈래 군사가 튀어나왔다. 왼쪽은 정봉이요, 오른쪽은 서성이다. 함께 장흠 등과 합쳐서 세 갈래 군마가 함성을 질러 대지를 흔들고 북과 나팔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문득 관우가 포위되고 수하 장수와 군사들은 점점 사라져 드물어졌다.
 
 
129
比及殺到黃昏,關公遙望四山之上,皆是荊州土兵,呼兄喚弟,覓子尋爺,喊聲不住。軍心盡變,皆應聲而去。關公止喝不住,部從止有三百餘人。殺至三更,正東上喊聲連天,乃是關平、廖化分兩路兵殺入重圍,救出關公。關平告曰:“軍心亂矣,必得城池暫屯,以待援兵。麥城雖小,足可屯紥。”關公從之,催促殘軍前至麥城,分兵緊守四門,聚將士商議。趙累曰:“此處相近上庸,現有劉封、孟達在彼把守,可速差人往求救兵。若得這枝軍馬接濟,以待川兵大至,軍心自安矣。”
 
130
어느새 황혼에 이르러 관우가 사방의 산 위를 바라보니, 모두 형주 출신 군사들인데 서로 형과 아우를 부르고, 아들과 아비를 찾으며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군심이 모조리 변하여, 모두 소리를 듣고 가버렸다. 관공이 큰소리로 제지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따르는 사람이 겨우 3백여 명이었다. 3경(자정 쯤) 무렵에 정동 쪽에서 함성이 잇따랐다. 바로 관평과 요화가 양 갈래에서 병력을 이끌고 두터운 포위를 뚫고 들어와서 관공을 구출했다. 관평이 고하기를,
 
131
“군심이 어지럽습니다. 성에서 잠시 주둔하며 구원병을 기다려야겠습니다. 맥성이 비록 작지만 주둔할 만합니다.”
 
132
하니, 관공이 그 말에 따라 나머지 군사를 재촉하여 맥성으로 갔다. 병력을 나눠 4개 성문을 굳게 지키며 장사들을 불러모아 상의했다. 조루가 말하기를,
 
133
“이곳 가까이 상용이 있는데 현재 유봉과 맹달이 그곳에서 수비하고 있습니다. 어서 사람을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십시오. 그들 군마가 와서 돕고, 이로써 서천 병력이 오기를 기다리면 군심은 저절로 안정됩니다.”
 
134
했다.
 
 
135
正議間,忽報吳兵已至,將城四面圍定。公問曰:“誰敢突圍而出,往上庸求救?”廖化曰:“某願往。”關平曰:“我護送汝出重圍。”關公即修書付廖化藏於身畔。飽食上馬,開門出城。正遇吳將丁奉截往。被關平奮力沖殺,奉敗走,廖化乘勢殺出重圍。投上庸去了。關平入城,堅守不出。且說劉封、孟達自取上庸,太守申耽率 衆歸降,因此漢中王加劉封爲副將軍,與孟達同守上庸。當日探知關公兵敗,二人正議間,忽報廖化至。封令請入問之。化曰:“關公兵敗,現困於麥城,被圍至急。蜀中援兵,不能旦夕即至。特命某突圍而出,來此求救。望二將軍速起上庸之兵,以救此危。倘稍遲延,公必陷矣。”封曰:“將軍且歇,容某計議。”
 
136
이렇게 의논하는데, 갑자기 보고하기를, 오나라 군사들이 벌써 몰려와서 맥성을 사방으로 포위했다고 했다. 관우가 묻기를,
 
137
“누가 용감히 포위를 돌파해 상용으로 가서 구원을 청하겠소?”
 
138
하니, 요화가 말하기를,
 
139
“제가 가겠습니다.”
 
140
했다. 관평이 말하기를,
 
141
“내가 그대를 호송해 두터운 포위망을 뚫고 나가게 하겠소.”
 
142
하니, 관우가 즉시 글을 다듬어 요화의 몸속에 간직하게 했다. 요화가 배불리 먹고 말에 올라 성문을 열고 나갔다. 곧바로 동오의 장수 정봉이 막아서나, 관평이 힘껏 적병을 물리쳤다. 정봉이 패주하자 요화가 그 틈에 두꺼운 포위를 뚫고 상용으로 갔다. 관평은 성으로 들어와서 굳게 지키며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유봉과 맹달이 직접 상용을 취했을 때, 태수 신탐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투항했는데, 이로 인해 한중왕이 유봉에게 부장군의 작위를 더하고 맹달과 함께 상용을 지키게 했다. 그날 관우의 패전을 탐지해 알고 두 사람이 상의하는데, 요화가 왔다고 했다. 유봉이 불러들여 묻자 요화가 말하기를,
 
143
“관공께서 패전하여 현재 맥성에 포위되어 매우 위급합니다. 촉중에서 구원병이 오더라도 단기간에 오지 못합니다. 특별히 저를 시켜 포위를 돌파해 이곳으로 구원을 청하게 하셨습니다. 바라옵건대 두 장군께서 어서 상용의 병력을 일으켜 이러한 위기에서 구해주십시오. 조금이라도 늦으면 관공께서 반드시 잡히게 됩니다.”
 
144
하니, 유봉이 말하기를,
 
145
“장군은 잠시 쉬시오. 내게 의논할 시간을 주시오.”
 
146
했다.
 
 
147
化乃至館驛安歇,耑候發兵。劉封謂孟達曰:“叔父被困,如之奈何?”達曰:“東吳兵精將勇;且荊州九郡,俱已屬彼,止有麥城,乃彈丸之地;又聞曹操親督大軍四五十萬,屯於摩陂:量我等山城之 衆,安能敵得兩家之強兵?不可輕敵。”封曰:“吾亦知之。奈關公是吾叔父,安忍坐視而不救乎?”
 
148
요화가 여관에서 쉬며 오로지 출병을 기다렸다. 유봉이 맹달에게 말하기를,
 
149
“숙부께서 곤경에 처하셨는데 어찌해야겠소?”
 
150
하니, 맹달이 말하기를,
 
151
“동오의 병력은 정예하고 장수들은 용맹합니다. 게다가 형주 9군도 모두 이미 그들에게 속하고 겨우 맥성만 남았으니 바로 탄환만한 땅입니다. 또한 들으니 조조가 친히 4, 5십만 대군을 지휘하여 마파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생각건대 우리 산성의 병력이 어찌 그들 양쪽 강병을 대적하겠습니까? 함부로 대적할 수 없습니다.”
 
152
했다. 유봉이 말하기를,
 
153
“나도 그것은 알고 있소. 그러나 관공은 바로 내 숙부이거늘 어찌 차마 좌시하며 구원하지 않겠소?”
 
154
했다.
 
 
155
達笑曰:“將軍以關公爲叔,恐關公未必以將軍爲侄也。某聞漢中王初嗣將軍之時,關公即不悅。後漢中王登位之後,欲立後嗣,問於孔明,孔明曰:‘此家事也,問關、張可矣,’漢中王遂遣人至荊州問關公,關公以將軍乃螟蛉之子,不可僭立,勸漢中王遠置將軍於上庸山城之地,以杜後患。此事人人知之,將軍豈反不知耶?何今日猶沾沾以叔侄之義,而欲冒險輕動乎?”封曰:“君言雖是,但以何詞卻之?”達曰:“但言山城初附,民心未定,不敢造次興兵,恐失所守。”封從其言。
 
156
맹달이 웃으며 말하기를,
 
157
“장군께서 관공을 숙부로 여기시나, 아마도 관공은 장군을 조카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들으니, 한중왕께서 처음에 장군을 양자로 받아들이실 때, 관공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한중왕께서 즉위하시며 후사를 세우고자 공명에게 물었습니다. 공명은 말하기를,‘이것은 집안의 일이오니 관우와 장비에게 물으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한중왕이 곧 사람을 형주로 보내어 관공에게 물었습니다. 관공은 장군이 바로 양자라 참람하게 자리에 오를 수 없다며, 한중왕께 장군을 멀리 이곳 상용 산성으로 보내어 후환을 막으라 권했습니다. 이 일은 사람마다 다 알거늘 장군께서 어찌 도리어 모르십니까? 어찌 오늘 잘난 듯이 숙부와 조카의 의리로써 모험하며 가벼이 움직이시겠습니까?”
 
158
하니, 유봉이 말하기를,
 
159
“그대의 말씀이 비록 옳지만, 무슨 말로 거부해야겠소?”
 
160
했다. 맹달이 말하기를,
 
161
“산성이 귀속된 지 얼마 안 되니 민심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서, 갑작스레 출병할 수가 없고, 지키고 있던 곳도 잃을까 두렵다고만 말씀하십시오.”
 
162
하니, 유봉이 그 말에 따랐다.
 
 
163
次日,請廖化至,言:“此山城初附之所,未能分兵相救。”化大驚,以頭叩地曰:“若如此,則關公休矣!”達曰:“我今即往,一杯之水,安能救一車薪之火乎?將軍速回,靜候蜀兵至可也。”化大慟告求,劉封、孟達皆拂袖而入。廖化知事不諧,尋思須告漢中王求救,遂上馬大罵出城,望成都而去。
 
164
다음날 요화를 불러서 말하기를,
 
165
“이곳 산성은 귀속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병력을 나누어 구할 수가 없소.”
 
166
했다. 요화가 크게 놀라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며 말하기를,
 
167
“이러시면 관공께서 끝장이십니다!”
 
168
하니, 맹달이 말하기를,
 
169
“우리가 지금 즉시 간들, 한 잔의 물로써 어찌 한 수레의 장작에 붙은 불을 끄겠소? 장군은 어서 돌아가서 조용히 촉병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소.”
 
170
했다. 요화가 크게 통곡하며 구원해 달라고 했으나, 유봉과 맹달은 소매를 떨치고 들어갔다. 요화가 일이 이뤄지지 못할 것을 알고, 한중왕에게 구원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결국 말에 올라 크게 욕하며 성문을 나서서 성도를 향하여 갔다.
 
 
171
卻說關公在麥城盼望上庸兵到,卻不見動靜;手下止有五六百人,多半帶傷;城中無糧,甚是苦楚。忽報城下一人教休放箭,有話來見君侯。公令放入,問之,乃諸葛瑾也。禮畢茶罷,瑾曰:“今奉吳侯命,特來勸諭將軍。自古道:‘識時務者爲俊傑’,今將軍所統漢上九郡,皆已屬他人類;止有孤城一區,內無糧草,外無救兵,危在旦夕。將軍何不從瑾之言,歸順吳侯,複鎮荊襄,可以保全家眷。幸君侯熟思之。”
 
172
한편, 관우는 맥성에서 상용의 병력이 오기를 애타게 바랐지만,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 수하가 겨우 5, 6백 인이 있는데 태반이 상처를 입었다. 성중에 식량이 없어서 몹시 고초를 겪었다. 문득 보고하기를, 성 아래에서 한 사람이 화살을 쏘지 말라고 하면서, 군후께 할 말이 있어 왔다고 했다. 관우가 들어오게 해서, 물어보니 바로 제갈근이었다. 인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자 제갈근이 말하기를,
 
173
“지금 오후(손권)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장군을 설득하고자 왔습니다. 예로부터 이르기를,‘시무(당면한 업무)를 아는 사람이 준걸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장군께서 다스리시던 한수 유역 9군도 이미 모두 타인에게 귀속됐습니다. 겨우 외로운 성 한 곳만 남아, 안으로 아무런 식량과 사료도 없고, 밖으로 아무런 구원병이 없으니 몹시 위급합니다. 장군께서 어찌 제가 드리는 말씀을 따르지 않으시겠습니까? 오후께 귀순하시어 형주 양양 지방을 다시 장악하시면 가히 집안 식구를 보전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군후께서 심사숙고해 주십시오.”
 
174
했다.
 
 
175
關公正色而言曰:“吾乃解良一武夫,蒙吾主以手足相待,安肯背義投敵國乎?城若破,有死而已。玉可碎而不可改其白,竹可焚而不可毀其節,身雖殞,名可垂於竹帛也。汝勿多言,速請出城,吾欲與孫權決一死戰!”瑾曰:“吳侯欲與君侯結秦、晉之好,同力破曹,共扶漢室,別無他意。君侯何執迷如是?”
 
176
관우가 정색하고 말하기를,
 
177
“나는 해량 땅의 일개 무부였으나 우리 주공께서 수족처럼 대해주시는 은혜를 입었소. 어찌 의리를 저버리고 적국에 투항하겠소? 성이 격파되면 죽음이 있을 뿐이니, 옥은 부술 수 있으나 그 깨끗함을 바꿀 수는 없고, 대나무는 태울 수 있으나 그 절개는 훼손할 수 없는 것이오. 몸은 비록 죽더라도 이름은 죽백(역사책)에 전할 것이오. 그대는 여러 말 말고, 어서 성을 나가시오. 나는 손권과 한바탕 죽기로 싸우겠소!”
 
178
하니, 제갈근이 말하기를,
 
179
“오후께서 군후와 더불어 진진지호(춘추시대 秦、晉 두 나라가 혼인한 친밀한 관계)를 맺어 힘을 합쳐 조조를 격파해 함께 한실을 바로잡고자 하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군후께서 어찌 이토록 고집을 부리십니까?”
 
180
했다.
 
 
181
言未畢,關平拔劍而前,欲斬諸葛瑾。公止之曰:“彼弟孔明在蜀,佐汝伯父,今若殺彼,傷其兄弟之情也。”遂令左右逐出諸葛瑾。瑾滿面羞慚,上馬出城,回見吳侯曰:“關公心如鐵石,不可說也。”孫權曰:“真忠臣也!似此如之奈何?’呂範曰:“某請蔔其休咎。”權即令蔔之。範揲蓍成象,乃“地水師卦”,更有玄武臨應,主敵人遠奔。權問呂蒙曰:“卦主敵人遠奔,卿以何策擒之?”蒙笑曰:“卦象正合某之機也。關公雖有沖天之翼,飛不出吾羅網矣!”正是:龍遊溝壑遭蝦戲,鳳入牢籠被鳥欺。
 
182
말을 마치기도 전에 관평이 칼을 뽑아 앞으로 나오며 제갈근을 참하려 했다. 관우가 제지하며 말하기를,
 
183
“그의 아우 공명이 촉중에 있으며 네 백부를 모시고 있다. 지금 그를 죽이면 형제의 정을 상하는 것이다.”
 
184
하고, 곧 좌우의 사람들에게 명하여 제갈근을 쫓아냈다. 제갈근이 얼굴 가득 부끄러워하며, 말에 올라 성문을 나가서 오후를 만나 말하기를,
 
185
“관우의 마음이 철석같아서 설득할 수 없습니다.”
 
186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187
“참으로 충신이오! 이렇다면 어찌해야겠소?”
 
188
하니, 여범이 말하기를,
 
189
“청하옵건대 제가 길흉을 점쳐 보겠습니다.”
 
190
했다. 손권이 즉시 점을 치게 했다. 여범이 댓가지를 뽑아 형상을 이루니, 바로‘지수사괘 (地☷水☵ 師卦)’였다. 게다가 현무(북방의 신)가 응하여, 주적이 멀리 달아날 점괘였다. 손권이 여몽에게 묻기를,
 
191
“점괘에 주적이 멀리 달아날 것이라는데 경은 어떤 계책으로 그를 잡겠소?”
 
192
하니, 여몽이 웃으며 말하기를,
 
193
“점괘의 형상은 제가 바라던 것과 바로 들어맞습니다. 관우가 비록 하늘로 솟아오를 날개를 가진들, 우리의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194
했다. 이야말로, 용이 구렁에서 노닐다가 새우의 희롱을 만나고, 봉황이 새장에 들어가 새들의 업신여김을 당하네.
 
 
195
畢竟呂蒙之計若何,且看下文分解。
 
196
필경 여몽의 계책은 어떤 것일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76회 서공명(서황)은 면수에서 크게 싸우고, 관운장은 맥성으로 패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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