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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47회 감택은 몰래 거짓 항서를 바치고, 방통은 연환계를 교묘히 안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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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四十七回 闞澤密獻詐降書 龐統巧授連環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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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감택은 몰래 거짓 항서를 바치고, 방통은 연환계를 교묘히 안기다.
 
 
3
卻說闞澤字德潤,會稽山陰人也;家貧好學,與人傭工,嘗借人書來看,看過一遍,更不遺忘;口才辨給,少有膽氣。孫權召爲參謀,與黃蓋最相善。蓋知其能言有膽,故欲使獻詐降書。澤欣然應諾曰:“大丈夫處世,不能立功建業,不幾與草木同腐乎!公既捐軀報主,澤又何惜微生!”黃蓋滾下床來,拜而謝之。澤曰:“事不可緩,即可便行。”蓋曰:“書已修下了。”澤領了書,只就當夜扮作漁翁,駕小舟,望北岸而行。
 
4
각설, 감택은 자가 덕윤으로, 회계 산음 사람이다. 집은 가난했으나 배우기를 좋아하여, 남에게 고용되어 일하며 일찍이 책을 빌려 읽었다. 한번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았다. 말재주가 좋고, 어려서부터 담력이 있었다. 손권이 불러 참모로 삼았는데 그와 황개는 서로 매우 친했다. 황개는 그가 언변이 좋고 담력이 있음을 알아 그에게 거짓 항복 문서를 바치게 하고 싶었다. 감택이 흔쾌히 응낙해 말하기를,
 
5
“대장부가 세상에 나와서 공을 세우지 못하면, 초목과 더불어 썩어 가지 않겠소? 공께서 주군의 은혜를 갚고자 몸을 던졌는데, 제가 어찌 미천한 목숨을 아끼겠소!”
 
6
하였다. 황개가 침대에서 굴러 내려와 절하며 사례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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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늦춰서는 안 되니 즉시 행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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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황개가 말하기를,
 
9
“서찰은 이미 다듬어 두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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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택이 서찰을 받아 들고 바로 그날 밤 늙은 어부로 변장하여 작은 배를 타고 북쪽 강기슭을 향해 갔다.
 
 
11
是夜寒星滿天。三更時候,早到曹軍水寨。巡江軍士拿住,連夜報知曹操。操曰:“莫非是奸細麼?”軍士曰:“只一漁翁,自稱是東吳參謀闞澤,有機密事來見。”操便教引將入來。軍士引闞澤至,只見帳上燈燭輝煌,曹操憑幾危坐,問曰:“汝既是東吳參謀,來此何幹?”澤曰:“人言曹丞相求賢若渴,今觀此問,甚不相合。黃公覆,汝又錯尋思了也!”
 
12
이날 밤 찬 별이 하늘에 가득한데 3경(자정) 무렵에 조조 군대의 수상 진지에 벌써 닿았다. 강을 순찰하던 군사가 그를 붙잡아 그날 밤에 조조에게 알렸다. 조조가 말하기를,
 
13
“이는 간첩이 아니겠느냐?”
 
14
하니, 군사가 말하기를,
 
15
“한낱 늙은 어부가 동오의 참모 감택이라 자칭하며 기밀 사항을 가져와서 뵙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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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곧 그를 데리고 들어오라고 했다. 군사가 감택을 데리고 오니, 장막 안에 등촉이 휘황한데 조조가 궤안에 기대어 똑바로 앉아서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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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동오의 참모라면서 여기는 무슨 일로 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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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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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조승상은 현자 구하기를 목마른 듯이 한다더니 지금 이렇게 묻는 것을 보니 심히 맞지 않는구나. 황공복(황개), 그대도 잘못 생각했구나!”
 
20
했다.
 
 
21
操曰:“吾與東吳旦夕交兵,汝私行到此,如何不問?”澤曰:“黃公覆乃東吳三世舊臣,今被周瑜於 衆將之前,無端毒打,不勝忿恨。因欲投降丞相,爲報仇之計,特謀之於我。我與公覆,情同骨肉,徑來爲獻密書。未知丞相肯容納否?”操曰:“書在何處?”闞澤取書呈上。操拆書,就燈下觀看。
 
22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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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만간 동오와 교전할 참인데, 네가 사사로이 여기에 오니 어찌 묻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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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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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공복(황개)은 바로 동오의 3대에 걸친 오랜 신하요. 그러나 이제 주유가 뭇 장수들 앞에서 까닭 없이 심하게 때려서 분노를 이기지 못하오. 그래서 승상께 투항해 복수하려고 특별히 나와 모의하였소. 나와 공복(황개)은 정을 나누기가 골육과 마찬가지라, 곧장 달려와서 밀서를 바치려 하는데 승상이 받아들이실까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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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7
“밀서는 어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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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감택이 서찰을 꺼내어 바쳤다. 조조가 서찰을 펼쳐서 등불 아래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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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略曰:“蓋受孫氏厚恩,本不當懷二心。然以今日事勢論之:用江東六郡之卒,當中國百萬之師, 衆寡不敵,海內所共見也。東吳將吏,無有智愚,皆知其不可。周瑜小子,偏懷淺戇,自負其能,輒欲以卵敵石;兼之擅作威福,無罪受刑,有功不賞。蓋系舊臣,無端爲所摧辱,心實恨之!伏聞丞相誠心待物,虛懷納士,蓋願率 衆歸降,以圖建功雪恥。糧草軍仗,隨船獻納。泣血拜白,萬勿見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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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에 대략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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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손씨의 두터운 은혜를 입어 본래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의 형편을 논해 보면, 강동 여섯 고을 병력으로써 중원의 백만 군사에 맞서는 것은 중과부적(적은 수로 많은 수를 대적하지 못함)임은 천하가 의견을 같이합니다. 동오의 장수와 관리들은 슬기롭거나 우둔하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그것이 불가함을 압니다. 주유 어린놈이 속은 좁고 어리석은데 그 재능을 자부해 바로 달걀로 돌을 치려고 합니다. 게다가 상벌과 대권을 제멋대로 하여, 죄가 없는 이를 처벌하고, 공이 있는 이를 포상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랜 신하이나 아무 까닭 없이 꺾어 모욕하니 마음이 참으로 한스럽습니다! 엎드려 듣자오니 승상께서는 진심으로 인물을 대하고, 허심탄회하게 선비들을 받아들인다고 하므로 저는 무리를 이끌고 투항하여 공을 세우고 치욕을 씻기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식량과 사초며 병장기는 배와 함께 헌납하겠습니다. 피눈물로 절하오니 의심치 말기를 바랍니다.”
 
32
했다.
 
 
33
曹操於幾案上翻覆將書看了十餘次,忽然拍案張目大怒曰:“黃蓋用苦肉計,令汝下詐降書,就中取事,卻敢來戲侮我耶!”便教左右推出斬之。左右將闞澤簇下。澤面不改容,仰天大笑。操教牽回,叱曰:“吾已識破奸計,汝何故哂笑?”澤曰:“吾不笑你。吾笑黃公覆不識人耳。”操曰:“何不識人?”澤曰:“殺便殺,何必多問!”操曰:“吾自幼熟讀兵書,深知奸偽之道。汝這條計,只好瞞別人,如何瞞得我!”澤曰:“你且說書中那件事是奸計?”操曰:“我說出你那破綻,教你死而無怨:你既是真心獻書投降,如何不明約幾時?你今有何理說?”
 
34
조조가 탁자 위의 서찰을 10여 차례 뒤집어 보더니 갑자기 탁자를 내려치고 눈을 부릅떠 크게 노해 말하기를,
 
35
“황개가 고육계를 써서 너더러 거짓 항복 문서를 중간에서 가져가게 하여 감히 나를 희롱하려는구나!”
 
36
하고, 곧 좌우를 시켜 그를 끌어내 참하라고 했다. 좌우에서 달려들어 감택을 둘러쌌으나 그는 낯빛이 바꾸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었다. 조조가 다시 끌고 오라고 하여 꾸짖기를,
 
37
“내 이미 네 간사한 꾀를 알아챘는데 무슨 까닭으로 비웃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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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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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비웃는 게 아니다. 황공복(황개)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비웃을 뿐이다.”
 
40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41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게 무었이냐?”
 
42
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43
“죽이려면 어서 죽이지, 무엇 때문에 자꾸 묻느냐!”
 
4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45
“나는 어려서부터 병법서들을 숙독해서, 간사한 속임수를 깊이 알고 있다. 너희의 이런 계략은 다른 사람은 속이기 좋아도 나에게는 어림없다!”
 
46
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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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서찰에 쓰인 그 일도 간사한 꾀라 말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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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49
“내가 네 꾀가 어떻게 파탄났는지 말해서, 네가 죽어도 원망이 없게 해주마. 너는 이미 진심으로 서찰을 바쳐 투항한다면서, 어째서 약속 날짜를 밝히지 않았느냐? 너는 지금 무슨 말로 설명하겠느냐?”
 
50
했다.
 
 
51
闞澤聽罷,大笑曰:“虧汝不惶恐,敢自誇熟讀兵書!還不及早收兵回去!倘若交戰,必被周瑜擒矣!無學之輩!可惜吾屈死汝手!”操曰:“何謂我無學?”澤曰:“汝不識機謀,不明道理,豈非無學?”操曰:“你且說我那幾般不是處?”澤曰:“汝無待賢之禮,吾何必言!但有死而已。”操曰:“汝若說得有理,我自然敬服。”
 
52
감택이 듣고 나서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53
“너는 부끄럽고 황송하지도 않느냐! 감히 병서를 숙독했다고 자랑하느냐! 차라리 어서 병력을 거둬 돌아감만 못하겠다! 만약 교전하면 반드시 주유에게 잡힐 것이다! 배우지 못한 무리야! 내가 네 손에 죽다니 참으로 애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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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55
“어째서 나더러 배우지 못했다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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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57
“네가 책략을 모르고, 도리에 밝지 못하니 어찌 배우지 못한 게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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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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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또 내가 어디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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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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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현자를 대우하는 예의를 갖추지 못한 것을 내가 하필 말해야 하느냐? 오로지 죽으면 그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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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63
“네가 만약 이치가 맞다는 것을 설명한다면 내가 자연히 우러러 받들겠다.”
 
64
했다.
 
 
65
澤曰:“豈不聞‘背主作竊,不可定期’? 倘今約定日期,急切下不得手,這裏反來接應,事必泄漏。但可覷便而行,豈可預期相訂乎?汝不明此理,欲屈殺好人,真無學之輩也!”操聞言,改容下席而謝曰:“某見事不明,誤犯尊威,幸勿掛懷。”澤曰:“吾與黃公覆,傾心投降,如嬰兒之望父母,豈有詐乎!”操大喜曰:“若二人能建大功,他日受爵,必在諸人之上。”澤曰:“某等非爲爵祿而來,實應天順人耳。”操取酒待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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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택이 말하기를,
 
67
“‘주인을 배신하고 남몰래 하는 일에 날짜를 정하지 않는 법이다.’라는 말을 어찌 듣지도 못했느냐? 만약 지금 기일을 약정했다가 급박한 사정으로 손을 쓰지 못하는데 이쪽에서 도리어 접응한다면 일이 반드시 누설될 것이다. 기회를 엿보다가 행동해야지 어찌 미리 날짜를 서로 정하겠느냐? 네가 이 이치를 모르면서, 좋은 사람을 죽이려 하니 참으로 배우지 못한 무리라는 것이다!”
 
68
하니, 조조가 듣고 낯빛을 고쳐 자리에서 내려와 사과하고 말하기를,
 
69
“내가 보기에 일이 분명치 않아서, 높은 위엄을 잘못 범했으니 아무쪼록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오.”
 
70
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71
“제가 황공복(황개)과 더불어 마음을 기울여 투항함이 마치 갓난아기가 부모를 바라보듯하는데 어찌 속임수가 있겠습니까?”
 
72
하니,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73
“만약 두 사람이 큰 공을 세우면 뒷날 벼슬을 내려 반드시 다른 사람들 위에 앉히겠소.”
 
74
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75
“저희는 작록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라 참으로 천명에 응하고 민심을 따를 뿐입니다.”
 
76
하니, 조조가 술을 내어 대접했다.
 
 
77
少頃,有人入帳,於操耳邊私語。操曰:“將書來看。”其人以密書呈上。操觀之,顏色頗喜。闞澤暗思:“此必蔡中、蔡和來報黃蓋受刑消息,操故喜我投降之事爲真實也。”操曰:“煩先生再回江東,與黃公覆約定,先通消息過江,吾以兵接應。”澤曰:“某已離江東,不可複還。望丞相別遣機密人去。”操曰:“若他人去,事恐泄漏。”澤再三推辭;良久,乃曰:“若去則不敢久停,便當行矣。”
 
78
얼마 뒤 누군가 막사로 들어와 조조 귓가에 은밀히 이야기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79
“서찰을 가져오너라.”
 
80
하니, 그 사람이 밀서를 바쳤다. 조조가 살펴보더니 낯빛이 달라지게 자못 기뻐했다. 감택이 몰래 생각하기를,‘이것은 틀림없이 채중과 채화가 황개의 형벌 받은 소식을 전한 것이다. 조조가 그래서 내가 투항한 게 진실이라 믿어 기뻐하는구나.’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81
“번거롭겠지만 선생은 강동으로 다시 돌아가서 황공복(황개)과 약속을 하고, 먼저 소식을 강 건너로 보내면, 내가 병력을 이끌고 접응하리다.”
 
82
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83
“저는 이미 강동을 떠난 몸이라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승상께서 따로 기밀을 지킬 사람을 보내십시오.”
 
8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85
“다른 사람이 갔다가 일이 누설될까 두렵소.”
 
86
하니, 감택이 거듭 사양하다가 한참 지나서 말하기를,
 
87
“만약 떠나면 오래 머물 수는 없으니 바로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88
했다.
 
 
89
操賜以金帛,澤不受。辭別出營,再駕扁舟,重回江東,來見黃蓋,細說前事。蓋曰:“非公能辯,則蓋徒受苦矣。”澤曰;“吾今去甘寧寨中,探蔡中、蔡和消息。”蓋曰:“甚善。”澤至寧寨,寧接入,澤曰:“將軍昨爲救黃公覆,被周公瑾所辱,吾甚不平。”寧笑而不答。正話間,蔡和、蔡中至。澤以目送甘寧,寧會意,乃曰:“周公瑾只自恃其能,全不以我等爲念。我今被辱,羞見江左諸人!”說罷,咬牙切齒,拍案大叫。澤乃虛與寧耳邊低語。寧低頭不言,長歎數聲。
 
90
조조가 황금과 비단을 하사했으나 감택이 받지 않고, 작별하여 영채를 떠나 다시 조각배를 타고 강동으로 되돌아가 황개를 만나서 앞서 일어난 일을 자세히 말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91
“공의 능숙한 언변이 아니었다면 저는 헛되이 고생만 했을 것이오.”
 
92
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93
“내가 이제 감녕의 영채로 가서 채중과 채화의 소식을 알아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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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황개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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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아주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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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감택이 감녕의 영채로 가니, 감녕이 맞아들였다. 감택이 말하기를,
 
97
“장군이 지난번에 황공복(황개)을 구하다가 주공근(주유)에게 모욕을 당해서 내가 몹시 언짢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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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감녕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채화와 채중이 왔다. 감택이 눈짓을 보내자 감녕이 알아차리고 말하기를,
 
99
“주공근이 그 재능만 믿고, 우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소. 내가 이제 모욕을 당해 강좌(장강 동쪽 동오)사람들 보기가 부끄럽소!”
 
100
했다. 말을 마치고 이를 박박 갈며 탁자를 내리쳐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에 감택이 감녕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체하니 감녕은 머리를 수그린 채 말이 없이 여러번 길게 탄식했다.
 
 
101
蔡和、蔡中見寧、澤皆有反意,以言挑之曰:“將軍何故煩惱?先生有何不平?”澤曰:“吾等腹中之苦,汝豈知耶!”蔡和曰:“莫非欲背吳投曹耶?”闞澤失色,甘寧拔劍而起曰:“吾事已爲窺破,不可不殺之以滅口!”蔡和、蔡中慌曰:“二公勿憂。吾亦當以心腹之事相告。”寧曰:“可速言之!”蔡和曰:“吾二人乃曹公使來詐降者。二公若有歸順之心,吾當引進。”寧曰:“汝言果真?”二人齊聲曰;“安敢相欺!”寧佯喜曰;“若如此,是天賜其便也!”二蔡曰:“黃公覆與將軍被辱之事,吾已報知丞相矣。”澤曰:“吾已爲黃公覆獻書丞相,今特來見興霸,相約同降耳。”寧曰:“大丈夫既遇明主,自當傾心相投。”
 
102
채중과 채화가 보니 감녕과 감택이 모두 반역의 뜻이 있으므로 말을 꺼내 보기를,
 
103
“장군은 어째서 번뇌하십니까? 선생은 어째서 불평하십니까?”
 
104
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105
“내 마음속의 고통을 그대가 어찌 알겠소!”
 
106
했다. 채화가 말하기를,
 
107
“오후(오나라 군주)를 배신하여 조조에게 넘어가려는 것이 아닙니까?”
 
108
하니, 감택이 낯빛을 잃고 감녕이 칼을 뽑아 일어나서 말하기를,
 
109
“우리의 일이 이미 들켰으니 어쩔 수 없이 너희를 죽여 입을 없애야겠다!”
 
110
했다. 채화와 채중이 황급히 말하기를,
 
111
“두 분께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도 깊이 숨겨둔 일을 고하겠습니다.”
 
112
하니, 감녕이 말하기를,
 
113
“어서 말해보아라!”
 
114
했다. 채화가 말하기를,
 
115
“우리 두 사람은 바로 조공께서 보낸 거짓 항복한 자들인데, 두 분께서 귀순할 마음을 가졌다면, 저희가 앞장서 모셔 가겠습니다.”
 
116
하니, 감녕이 말하기를,
 
117
“네 말이 과연 참말이냐?”
 
118
했다. 두 사람이 일제히 소리내어 말하기를,
 
119
“어찌 감히 속이겠습니까?”
 
120
하니, 감녕이 기쁜 척하며 말하기를,
 
121
“그렇다면 이야말로 하늘이 돕는구나!”
 
122
했다. 두 채씨가 말하기를,
 
123
“황공복(황개)과 장군께서 치욕을 당한 일은 저희가 이미 승상께 알려 드렸습니다.”
 
124
하니, 감택이 말하기를,
 
125
“내 이미 황공복을 위해 승상께 서찰을 바쳐서 오늘 특별히 흥패(감녕)를 만나 함께 항복할 약속을 맺으려 했소.”
 
126
했다. 감녕이 말하기를,
 
127
“대장부가 이미 밝은 주인을 찾았으니 당연히 마음을 기울여 투항해야지요.”
 
128
했다.
 
 
129
於是四人共飲,同論心事。二蔡即時寫書,密報曹操,說“甘寧與某同爲內應。”闞澤另自修書,遣人密報曹操,書中具言:黃蓋欲來,未得其便;但看船頭插青牙旗而來者,即是也。卻說曹操連得二書,心中疑惑不定,聚 衆謀士商議曰:“江左甘寧,被周瑜所辱,願爲內應;黃蓋受責,令闞澤來納降:俱未可深信。誰敢直入周瑜寨中,探聽實信?”蔣幹進曰:“某前日空往東吳,未得成功,深懷慚愧。今願舍身再往,務得實信,回報丞相。”操大喜,即時令蔣幹上船。幹駕小舟,徑到江南水寨邊,便使人傳報。
 
130
이에 네 사람이 함께 음주하며 마음속 일을 함께 논의했다. 두 채씨가 즉시 글을 써서 몰래 조조에게 알리기를,
 
131
“감녕과 저희들이 함께 내응할 것입니다.”
 
132
했다. 감택이 따로 글을 써서 사람을 보내 조조에게 몰래 알렸다. 글 속에 자세히 적기를, 황개가 오고 싶으나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다만 뱃머리에 푸르고 큰 깃발을 세우고 오는 자가 있으면 바로 황개인 줄 알라고 했다. 한편, 조조는 잇달아 서찰을 두 편이나 받지만 마음속으로 의혹이 가라앉지 않아서 모사들을 불러 모아 상의하기를,
 
133
“강좌(장강 동쪽)의 감녕이 주유에게 모욕을 받아서 내응하기를 바라고, 황개는 책망을 받아 투항을 접수시키러 감택을 보냈으나 모두 아직 깊이 믿지 못하겠소. 누가 감히 주유 영채로 들어가서 실상을 탐지해보겠소?”
 
134
하니, 장간이 나아가 말하기를,
 
135
“제가 지난번에 동오에 헛걸음만 하여 아직 공을 이루지 못해 매우 부끄럽습니다. 이번에 바라건대 몸을 던져 다시 한번 가서 힘껏 실상을 알아내 돌아와 승상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136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즉시 장간에게 배에 오르게 했다. 장간이 작은 배를 타고 곧장 강남의 수상 진지에 이르러 사람을 시켜 알리게 했다.
 
 
137
周瑜聽得幹又到,大喜曰:“吾之成功,只在此人身上!”遂囑付魯肅:“請龐士元來,爲我如此如此。”原來襄陽龐統,字士元,因避亂寓居江東,魯肅曾薦之於周瑜。統未及往見,瑜先使肅問計於統曰:“破曹當用何策?”統密謂肅曰:“欲破曹兵,須用火攻;但大江面上,一船著火,餘船四散;除非獻‘連環計’,教他釘作一處,然後功可成也。”肅以告瑜,瑜深服其論,因謂肅曰:“爲我行此計者,非龐士元不可。”肅曰:“只怕曹操奸猾,如何去得?”
 
138
주유가 장간이 다시 온 것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139
“내 성공은 이 사람에게 달렸구나!”
 
140
하고, 곧 노숙에게 부탁하기를,
 
141
“방사원을 모셔 와서, 이렇게 저렇게 하시오.”
 
142
했다. 원래 양양의 방통은 자가 사원인데 난리를 피해 강동에 머물고 있었다. 노숙이 일찍이 그를 주유에게 추천했으나 그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주유가 먼저 노숙을 시켜 방통에게 계책을 묻기를,
 
143
“조조를 격파하자면 무슨 계책을 써야겠소?”
 
144
하니, 방통이 은밀히 노숙에게 말하기를,
 
145
“조조의 병력을 격파하자면 반드시 화공을 써야 하오. 다만 큰 강 위에서 배 한 척에 불이 붙어도 나머지 배는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오. 오로지 연환계(고리를 잇는 계책)를 바쳐서 그들을 한 곳에 못 박게 한 뒤에야 성공할 수 있소.”
 
146
했다. 노숙이 그것을 주유에게 고하자 주유가 그 논의에 탄복하여 노숙에게 일러 말하기를,
 
147
“우리를 위해 그 계책을 행할 사람은 방사원 말고는 없소.”
 
148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49
“다만 조조가 간사하고 교활한 것이 걱정인데 어떻게 그를 보내겠소?”
 
150
했다.
 
 
151
周瑜沉吟未決。正尋思沒個機會,忽報蔣幹又來。瑜大喜,一面分付龐統用計;一面坐於帳上,使人請幹。幹見不來接,心中疑慮,教把船於僻靜岸口纜系,乃入寨見周瑜。瑜作色曰:“子翼何故欺吾太甚?”蔣幹笑曰:“吾想與你乃舊日弟兄,特來吐心腹事,何言相欺也?”瑜曰:“汝要說我降,除非海枯石爛!前番吾念舊日交情,請你痛飲一醉,留你共榻;你卻盜吾私書,不辭而去,歸報曹操,殺了蔡瑁、張允,致使吾事不成。今日無故又來,必不懷好意!吾不看舊日之情,一刀兩段!本待送你過去,爭奈吾一二日間,便要破曹賊;待留你在軍中,又必有泄漏。”便教左右:“送子翼往西山庵中歇息。待吾破了曹操,那時渡你過江未遲。”
 
152
주유가 중얼거리며 결정하지 못하고 생각해보아도 방법이 없는데, 문득 장간이 다시 왔다고 알려 왔다. 주유가 크게 기뻐하며 한편으로 방통에게 부탁하여 그 계책을 써 달라고 하고, 한편으로 막사에 앉아 사람을 시켜 장간을 불렀다. 장간이 보니 주유가 나와서 맞이하지 않으므로 마음에 의심과 염려가 있어 어느 외진 강기슭에 배를 매어 두라 하고, 영채로 들어가 주유를 만났다. 주유가 낯빛을 고쳐 말하기를,
 
153
“자익(장간)은 무슨 까닭으로 나를 그토록 심하게 속였는가?”
 
154
하니, 장간이 웃으며 말하기를,
 
155
“내가 그대를 옛부터 형제처럼 생각하여 특별히 마음속의 일을 토로하러 왔는데 어찌 속였다고 말하는가?”
 
156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57
“자네가 나에게 항복을 설득할 셈이라면 바닷물이 마르고 돌이 가루가 되어도 불가능할 뿐일세! 지난번에 나는 옛날 사귀던 정을 생각해서 자네를 청해 실컷 마시고 한바탕 취해 잠자리를 함께 했네. 그러나, 자네는 도리어 나의 사사로운 서찰을 훔쳐 인사도 없이 떠나 조조에게 돌아가 알려서 채모와 장윤을 죽여 내 일이 성공하지 못하게 되었네. 오늘 무슨 까닭으로 다시 왔는가? 반드시 좋은 뜻을 품지는 않았겠지! 내가 옛정만 아니라면 한칼에 두 조각을 낼 것이네! 본래 자네를 보내고 나서 어쨌든 내가 하루 이틀 사이에 조조 도적을 격파하려 했었네. 자네를 군중에 머물게 해서는 또 반드시 누설되겠지.”
 
158
하고, 곧 좌우에게 명하여,
 
159
“자익을 서산의 암자로 보내 머물게 하라. 내 조조를 격파한 뒤 자네를 강 건너에 보내도 늦지 않을 걸세.”
 
160
했다.
 
 
161
蔣幹再欲開言,周瑜已入帳後去了。左右取馬與蔣幹乘坐,送到西山背後小庵歇息,撥兩個軍人伏侍。幹在庵內,心中憂悶,寢食不安。是夜星露滿天,獨步出庵後,只聽得讀書之聲。信步尋去,見山岩畔有草屋數椽,內射燈光。幹往窺之,只見一人掛劍燈前,誦孫、吳兵書。幹思:“此必異人也。”叩戶請見。其人開門出迎,儀表非俗。幹問姓名,答曰:“姓龐,名統,字士元。”幹曰:“莫非鳳雛先生否?”統曰:“然也。”幹喜曰:“久聞大名,今何僻居此地?”答曰:“周瑜自恃才高,不能容物,吾故隱居於此。公乃何人?”幹曰:“吾蔣幹也。”
 
162
장간이 다시 말을 하려 하나 주유가 이미 장막 뒤로 들어가 버렸다. 좌우가 말을 끌고 와서 장간을 태워 서산 뒤의 작은 암자로 데려가 쉬게 했다. 군사 둘을 뽑아 시중들게 했다. 장간이 암자 안에서 마음이 울적하고, 먹고 자는 것도 불안했다. 그날 밤 별들이 하늘 가득한데 홀로 암자 뒤로 걸어나가니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길 닿는 대로 찾아가 보니, 산 의 바위 둘레에 작은 초가집이 있는데 안에서 불빛이 비쳤다. 장간이 가서 엿보니 한 사람이 등불 앞에 칼을 걸어 놓고 손자와 오기의 병법 서적을 외우고 있었다. 장간이 생각하기를,‘이 사람은 틀림없이 남다른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하고, 문을 두들겨 뵙기를 청했다. 그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와 맞이하는데 생김새와 행동이 속되지 않았다. 장간이 성명을 묻자 대답하기를,
 
163
“성은 방이고 이름은 통이며 자는 사원이오.”
 
164
했다. 장간이 말하기를,
 
165
“봉추 선생이 아니십니까?”
 
166
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167
“그렇소.”
 
168
했다. 장간이 기뻐서 말하기를,
 
169
“큰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지금 어찌 이런 곳에 은거하십니까?”
 
170
하니, (방통이) 대답하기를,
 
171
“주유가 스스로 재주가 높은 것을 믿어, 인물을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나는 그래서 이곳에 은거하고 있소. 공은 누구시오?”
 
172
했다. 장간이 말하기를,
 
173
“저는 장간입니다.”
 
174
했다.
 
 
175
統乃邀入草庵,共坐談心。幹曰:“以公之才,何往不利?如肯歸曹,幹當引進。”統曰:“吾亦欲離江東久矣。公既有引進之心,即今便當一行。如遲則周瑜聞之,必將見害。”於是與幹連夜下山,至江邊尋著原來船只,飛棹投江北。既至操寨,幹先入見,備述前事。操聞鳳雛先生來,親自出帳迎入,分賓主坐定,問曰:“周瑜年幼,恃才欺 衆,不用良謀。操久聞先生大名,今得惠顧,乞不吝教誨。”統曰:“某素聞丞相用兵有法,今願一睹軍容。”
 
176
방통이 초가집으로 (장간을) 불러들여 함께 앉아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간이 말하기를,
 
177
“공의 재주로써 어찌 불리한 쪽에 오셨습니까? 만약 조승상께 가시겠다면 제가 인도하여 가겠습니다.”
 
178
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179
“나도 강동을 떠나려 한 지 오래요. 공이 인도해 주겠다니, 지금 당장 갑시다. 늦추다가 주유가 알면, 틀림없이 해를 입게 될 것이오.”
 
180
했다. 이에 장간과 더불어 밤새 산을 내려와 강변에 이르러 원래 타고 온 배를 찾아 급히 노를 저어 강북으로 갔다. 조조의 영채에 이르러 장간이 먼저 들어가 만나서, 앞서 일어난 일을 낱낱이 말했다. 조조가 봉추 선생이 왔다는 말을 듣고 몸소 막사를 나와 맞이해 들여 손님과 주인 자리로 나누어 앉아 묻기를,
 
181
“주유 어린 놈이 자기 재능을 믿고 사람들을 업신여겨 좋은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소. 내가 오래전부터 선생의 큰 명성을 들었는데 이제 왕림해주시니 아무쪼록 아낌없이 가르쳐 주시오.”
 
182
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183
“제가 평소에 듣자니 승상께서 용병하시는 데 법도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 바라건대 한번 군대의 위용을 보고 싶습니다.”
 
184
했다.
 
 
185
操教備馬,先邀統同觀旱寨。統與操並馬登高而望。統曰:“傍山依林,前後顧盼,出入有門,進退曲折,雖孫、吳再生,穰苴複出,亦不過此矣。”操曰:“先生勿得過譽,尚望指教。”於是又與同觀水寨。見向南分二十四座門,皆有艨艟戰艦,列爲城郭,中藏小船,往來有巷,起伏有序,統笑曰:“丞相用兵如此,名不虛傳!”因指江南而言曰:“周郎,周郎!克期必亡!”
 
186
조조가 말을 준비하라고 시켜서 방통을 데리고 먼저 육상의 진지를 둘러보았다. 방통이 조조와 더불어 나란히 말을 몰아 높이 올라가 멀리 바라보더니 말하기를,
 
187
“산을 옆에 두고 숲을 의지하여 앞뒤로 돌보고, 출입하는 데 문이 있고, 물러나고 나아가는 데 사정이 있으니, 비록 손자와 오기가 다시 태어나고 사마양저가 다시 나온들, 역시 이보다 나을 수 없겠습니다.”
 
18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89
“선생은 과찬하지 마시오. 바라건대 가르침을 내려 주시오.”
 
190
했다. 이에 다시 함께 수상 진지를 둘러보았다. 바라보니 남쪽으로 향하여 24개의 문이 나뉘어 있는데, 모두 전함들이 쭉 둘러싸서 성곽을 이루고, 가운데에 작은 배들을 두었으며 왕래하는 수로가 있고, 변화에 질서가 있었다. 방통이 웃으며 말하기를,
 
191
“승상께서 용병을 이같이 하시니, 명성이 헛되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192
했다. 그리고 강남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193
“주랑(주유)아! 주랑아! 망할 날이 멀지 않구나!”
 
194
했다.
 
 
195
操大喜。回寨,請入帳中,置酒共飲,同說兵機。統高談雄辯,應答如流。操深敬服,殷勤相待。統佯醉曰:“敢問軍中有良醫否?”操問何用。統曰:“水軍多疾,須用良醫治之。”時操軍因不服水土,俱生嘔吐之疾,多有死者,操正慮此事;忽聞統言,如何不問?統曰:“丞相教練水軍之法甚妙,但可惜不全。”操再三請問。統曰:“某有一策,使大小水軍,並無疾病,安穩成功。”
 
196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영채로 돌아와서 (방통을) 막사로 불러들여 술을 내어 함께 마시며, 용병의 적절한 대책을 이야기했다. 방통이 기운차게 말하고 (물음에 대한) 응답이 물 흐르듯하니, 조조가 몹시 탄복해 마음을 다해 대접했다. 방통이 취한 척하며 말하기를,
 
197
“감히 묻겠는데, 군중에 뛰어난 의원이 있지 않습니까?”
 
198
하니, 조조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방통이 말하기를,
 
199
“수군에 질병이 많을테니 꼭 좋은 의원을 써서 치료해야지요.”
 
200
했다. 당시 조조 군사들이 그곳 풍토에 맞지 않아 모두 구토하는 병이 생겨 죽는 자가 많았다. 조조가 그 일을 걱정하는 참에 문득 방통의 말을 들으니 어찌 묻지 않겠는가? 방통이 말하기를,
 
201
“승상께서 수군을 교련하는 법이 몹시 훌륭합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완전치는 않습니다.”
 
202
하니, 조조가 거듭 청하여 묻자 방통이 말하기를,
 
203
“제게 한 계책이 있는데 지위가 높고 낮은 수군들로 하여금 아무 질병이 없게 하여 편안히 공을 이루게 할 수 있습니다.”
 
204
했다.
 
 
205
操大喜,請問妙策。統曰:“大江之中,潮生潮落,風浪不息;北兵不慣乘舟,受此顛播,便生疾病。若以大船小船各皆配搭,或三十爲一排,或五十爲一排,首尾用鐵環連鎖,上鋪闊板,休言人可渡,馬亦可走矣,乘此而行,任他風浪潮水上下,複何懼哉?”曹操下席而謝曰:“非先生良謀,安能破東吳耶!”統曰:“愚淺之見,丞相自裁之。”操即時傳令,喚軍中鐵匠,連夜打造連環大釘,鎖住船只。諸軍聞之,俱各喜悅。後人有詩曰:“赤壁鏖兵用火攻,運籌決策盡皆同。若非龐統連環計,公瑾安能立大功?”
 
206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그 묘책을 물으니, 방통이 말하기를,
 
207
“큰 강 안에는 조류가 드나들고 풍랑이 쉬지 않아서 북쪽 병사들이 배를 타는 데 익지 않은데, 이렇게 요동을 치니 바로 질병이 생깁니다. 만약 큰 배와 작은 배를 각각 모두 서로 받쳐 주도록, 혹은 30척을 한 줄로, 혹은 50척을 한 줄로 하여 뱃머리와 꼬리를 쇠사슬을 서로 잇고, 위에 넓은 판자를 깔아 놓는다면, 말할 것도 없이 사람이 건너다니고, 말도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다니면 풍랑이 불고 조수가 드나든들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208
했다. 조조가 자리에서 내려와 사례하여 말하기를,
 
209
“선생의 좋은 계책이 아니면 어찌 능히 동오를 쳐부겠습니까?”
 
210
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211
“제 얕은 소견이니 승상께서 잘 판단하십시오.”
 
212
했다. 조조가 즉시 전령하여 군중에서 쇠를 다루는 장인을 불러 밤새 쇠사슬과 대못을 만들어 배들을 쇠사슬로 묶었다. 군사들이 듣더니 모두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213
“적벽에서 격전을 치루자면 화공을 써야 함은, 계책을 헤아려 본 이들은 모두 동의한 것인데, 만약 방통의 연환계가 아니었더라면, 공근이 어떻게 큰 공로를 세웠겠는가?”
 
214
했다.
 
 
215
龐統又謂操曰:“某觀江左豪傑,多有怨周瑜者;某憑三寸舌,爲丞相說之,使皆來降。周瑜孤立無援,必爲丞相所擒。瑜既破,則劉備無所用矣。”操曰:“先生果能成大功,操請奏聞天子,封爲三公之列。”統曰:“某非爲富貴,但欲救萬民耳。丞相渡江,慎勿殺害。”操曰:“吾替天行道,安忍殺戮人民!”統拜求榜文,以安宗族。操曰:“先生家屬,現居何處?”統曰:“只在江邊。若得此榜,可保全矣。”
 
216
방통이 또 조조에게 말하기를,
 
217
“제가 강좌(동오)의 호걸들을 살펴보니 많은 이들이 주유를 원망합니다. 제가 세 치 혀로 승상을 위해 그들을 설득해 모두 투항하게 하면, 주유는 고립무원이라 반드시 승상께 사로잡힐 것입니다. 주유를 깨고 나면, 유비는 아무 대책이 없게 됩니다.”
 
21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19
“선생이 과연 큰 공을 거두시면, 내가 천자께 상주하여 삼공의 반열에 봉하리다.”
 
220
했다. 방통이 말하기를,
 
221
“제가 부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만백성을 구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승상께서 강을 건너시거든 아무쪼록 그들을 살해하지 마십시오.”
 
22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23
“내가 하늘을 대신해 도를 행하거늘 어찌 차마 인민을 살육하겠소?”
 
224
했다. 방통이 절을 올리며 방 붙일 글을 구해 그 집안사람들을 지키려 하자 조조가 말하기를,
 
225
“선생의 집안 식구들은 현재 어디에 있소?”
 
226
하니, 방통이 말하기를,
 
227
“강변에 있는데 이 방 붙일 글을 구하면 보전할 수 있겠습니다.”
 
228
했다.
 
 
229
操命寫榜僉押付統。統拜謝曰:“別後可速進兵,休待周郎知覺。”操然之。統拜別,至江邊,正欲下船,忽見岸上一人,道袍竹冠,一把扯住統曰:“你好大膽!黃蓋用苦肉計,闞澤下詐降書,你又來獻連環計:只恐燒不盡絕!你們把出這等毒手來,只好瞞曹操,也須瞞我不得!”諕得龐統魂飛魄散。正是:莫道東南能制勝,誰雲西北獨無人?
 
230
조조가 명하여 방 붙일 글 여러 장을 써서 방통에게 주니 방통이 절을 올려 사례하며 말하기를,
 
231
“제가 떠난 뒤에 빨리 진격하시어 주랑(주유)이 알아차릴 틈을 주지 마십시오.”
 
232
하니, 조조가 그러겠다 했다. 방통이 작별 인사를 올리고 강변에 이르러 배에 타려는데 문득 강기슭에서 한 사람이 누군가 도포를 입고 대나무 갓을 썼는데, 방통을 손으로 붙잡으며 말하기를,
 
233
“네가 간도 크구나! 황개는 고육계를 쓰고, 감택은 거짓 항복 문서를 가져 오더니 너는 또 연환계를 바치러 왔구나. 다만 불에 타서 끝없이 죽어갈 게 두려울 뿐이구나! 너희가 저런 독한 방법으로 조조를 잘 속이겠지만 나를 속여 넘길 수는 없다!”
 
234
했다. 깜짝 놀란 방통이 혼비백산했다. 이야말로, 동남쪽이 능히 승리를 거두리라 말하지 말라! 누가 서북쪽 에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235
畢竟此人是誰,且看下文分解。
 
236
마침내 이 사람은 누굴까?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47회 감택은 몰래 거짓 항서를 바치고, 방통은 연환계를 교묘히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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