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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50회 제갈량은 화용도를 내다보고, 관운장은 의롭게 조조를 풀어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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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五十回 諸葛亮智算華容 關雲長義釋曹操
2
제50회 제갈량은 화용도를 내다보고, 관운장은 의롭게 조조를 풀어주다.
 
 
3
卻說當夜張遼一箭射黃蓋下水,救得曹操登岸,尋著馬匹走時,軍已大亂。韓當冒煙突火來攻水寨,忽聽得士卒報道:“後梢舵上一人,高叫將軍表字。”韓當細聽,但聞高叫“義公救我?”當曰:“此黃公覆也!”急教救起。見黃蓋負箭著傷,咬出箭杆,箭頭陷在肉內。韓當急爲脫去濕衣,用刀剜出箭頭,扯旗束之,脫自己戰袍與黃蓋穿了,先令別船送回大寨醫治。原來黃蓋深知水性,故大寒之時,和甲墮江,也逃得性命。
 
4
각설, 그날 밤 장요가 화살 한 발을 쏘아 황개를 물에 떨어뜨리고, 조조를 구해 강기슭에 올라, 말을 찾아 달아날 때에 군사들은 이미 대혼란에 빠졌다. 한당이 연기와 불길을 뚫고 와 수상 진지를 공격하는데, 문득 사졸들이 보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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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뒷쪽 키 위에서 한 사람이 소리를 높여서 장군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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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여, 한당이 자세히 들어보니, 소리 높여 부르는 게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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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공(한당의 자)! 나를 구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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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한당이 말하기를,
 
9
“이 사람은 황공복(황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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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급히 구해서 끌어올리게 했다. 살펴보니, 황개는 화살을 맞아 다쳤지만, 화살대를 물어 뽑아내고 화살촉이 살 속에 파묻혀 있었다. 한당이 급히 젖은 옷을 벗겨서 칼을 써 화살촉을 발라내고, 깃발을 찢어 상처를 묶었다. 자기 전포를 벗어서 황개에게 입히고, 먼저 다른 배에 태워 본부 진지로 돌려보내 치료하게 했다. 원래 황개는 물의 성질을 잘 알아서, 혹한기에 갑옷을 입은 채 강물에 떨어지고도 목숨을 건진 것이었다.
 
 
11
卻說當日滿江火滾,喊聲震地。左邊是韓當、蔣欽兩軍從赤壁西邊殺來;右邊是周泰、陳武兩軍從赤壁東邊殺來;正中是周瑜、程普、徐盛、丁奉大隊船只都到。火須兵應,兵仗火威。此正是:三江水戰,赤壁鏖兵。曹軍著槍中箭、火焚水溺者,不計其數。後人有詩曰:“魏吳爭鬥決雌雄,赤壁樓船一掃空。烈火初張照雲海,周郎曾此破曹公。”又有一絕雲:“山高月小水茫茫,追歎前朝割據忙。南士無心迎魏武,東風有意便周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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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날 장강에 가득 불이 넘실거리고, 함성이 땅을 뒤흔들었다. 왼쪽에는 한당과 장흠의 2개 부대가 적벽 서쪽으로부터 쇄도했다. 오른쪽에는 주태와 진무의 2개 부대가 적벽 동쪽으로부터 쇄도했다. 한가운데로는 주유, 정보, 서성, 정봉의 대규모 선단이 모두 도착하여, 불길 가는 대로 병력이 따르고 병력은 불의 위력에 기대었다. 삼강에서는 물 위의 싸움이 벌어지고, 적벽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조조의 군사들은 창에 찔리고 화살에 맞았으며, 불에 타고 물에 빠진 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13
“위나라와 오나라가 싸워서 자웅을 가리는데, 적벽에서 누선들이 한꺼번에 타버렸네. 거센 불길이 구름을 물들이니, 주랑이 일찍이 이렇게 조조를 격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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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또한 다음 같은 절구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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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높고 달은 작아 물이 아득하니, 옛 왕조가 할거하기 바빴던 것을 탄식하네. 남쪽 선비들은 위나라 무제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고, 동풍은 주랑 편에 설 뜻을 가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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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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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說江中鏖兵。且說甘寧令蔡中引入曹寨深處,寧將蔡中一刀砍於馬下,就草上放起火來。呂蒙遙望中軍火起,也放十數處火,接應甘寧。潘璋、董襲分頭放火呐喊,四下裏鼓聲大震。曹操與張遼引百餘騎,在火林內走,看前面無一處不著。正走之間,毛玠救得文聘,引十數騎到。操令軍尋路。張遼指道:“只有烏林地面,空闊可走。”操徑奔烏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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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것도 없이, 강물 위에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한편, 감녕이 채중에게 명하여 조조 영채 깊숙히 들어가게 하더니, 감녕이 곧 채중을 한 칼에 베어 낙마 시키고, 바로 풀 위에 불을 놓았다. 여몽이 멀리서 (조조의) 군중의 불길이 치솟아 열 몇 군데 불이 붙는 것을 보고 감녕을 지원했다. 반장과 동습도 길을 나누어 방화하고 함성을 질렀다. 사방에서 북소리가 크게 울렸다. 조조가 장요와 더불어 1백여 기를 이끌고, 불숲 속에서 달아나지만, 앞을 봐도 어디 한 군데 불붙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참 달아나고 있는데, 모개가 문빙을 구하여 십수 기를 이끌고 왔다. 조조가 명을 내려 길을 찾게 했다. 장요가 길을 가리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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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오림만이 땅이 넓으니, 달아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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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부리나케 오림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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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走間,背後一軍趕到,大叫:“曹賊休走!”火光中現出呂蒙旗號。操催軍馬向前,留張遼斷後,抵敵呂蒙。卻見前面火把又起,從山穀中擁出一軍,大叫:“淩統在此!”曹操肝膽皆裂。忽刺斜裏一彪軍到,大叫:“丞相休慌!徐晃在此!”彼此混戰一場,奪路望北而走。忽見一隊軍馬,屯在山坡前。徐晃出問,乃是袁紹手下降將馬延、張凱,有三千北地軍馬,列寨在彼;當夜見滿天火起,未敢轉動,恰好接著曹操。操教二將引一千軍馬開路,其餘留著護身。操得這枝生力軍馬,心中稍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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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달아나고 있는데, 등 뒤에서 한 무리 군사가 따라붙어,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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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도적은 달아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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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불빛 속에 보이는 것은 여몽의 깃발이었다. 조조가 군마를 재촉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장요를 남겨 뒤를 끊어서 여몽을 막도록 했다. 그런데 앞에서 또 횃불이 나타나더니, 산 계곡에서 한 무리 군사가 몰려와서,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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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통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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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의 간담이 모두 찢어졌다. 문득 옆에서 한 무리 군사가 달려와,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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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은 놀라지 마십시오! 서황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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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피차 한바탕 혼전하여, 북쪽으로 길을 찾아 달아났다. 문득 한 무리 군마가 산비탈 앞에 주둔해 있어서, 서황이 튀어나가 물으니, 바로 원소 밑에서 항복한 장수인 마연과 장개가 북쪽 군사 3천을 거느리고, 영채를 세워 거기 있었다. 그날 밤에 하늘 가득히 불이 치솟는 것을 보고, 감히 움직이지 못하다가, 마침 조조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조조가 두 장수에게 1천 군마를 이끌고 길을 뚫게 지시하고, 나머지는 신변을 보호하게 하니, 조조가 이들 신예 군마를 얻어, 마음이 조금 놓였다.
 
 
29
馬延、張凱二將飛騎前行。不到十裏,喊聲起處,一彪軍出。爲首一將,大呼曰:“吾乃東吳甘興霸也!”馬延正欲交鋒,早被甘寧一刀斬於馬下;張凱挺槍來迎,寧大喝一聲,凱措手不及,被寧手起一刀,翻身落馬。後軍飛報曹操。操此時指望合淝有兵救應;不想孫權在合淝路口,望見江中火光,知是我軍得勝,便教陸遜舉火爲號,太史慈見了,與陸遜合兵一處,沖殺將來。操只得望彝陵而走。路上撞見張郃,操令斷後。縱馬加鞭,走至五更,回望火光漸遠,操心方定,問曰:“此是何處?”左右曰:“此是烏林之西,宜都之北。”
 
30
마연과 장개 두 장수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앞서는데, 10리를 못 가서 함성이 일어나는 곳에 한 무리 군사가 나오는데, 앞장선 장수가 크게 외치기를,
 
31
“나는 바로 동오의 감흥패(감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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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마연이 창칼을 부딪치려 하나, 벌써 감녕의 한 칼에 베여져 말 아래 떨어졌다. 장개가 창을 꼬나잡고 덤벼들자, 감녕이 큰 소리를 한번 지르며, 장개가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한 칼을 휘둘러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뒤따르던 군사가 조조에게 급보했다. 조조가 이때 합비로부터 구원 병력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 손권이 합비로 가는 길목을 지키다가, 멀리 강물 가운데 불빛이 보이자, 오나라 군이 승리한 것을 알고, 육손에게 지시해 불을 올려 신호하게 했다. 태사자가 그것을 보고 육손과 더불어 병력을 한데 모아, 치고 들어왔다. 조조가 어쩔 수 없이 이릉 쪽으로 달아났다. 길을 가다 장합을 만나 조조가 그에게 뒤를 끊게 명령하고, 말에 채찍을 가해 달려서, 5경(새벽 4시)까지 달아나, 되돌아보니 불빛이 점점 멀어지고, 조조 마음이 그제서야 가라앉아서 묻기를,
 
33
“여기가 어디냐?”
 
34
하니, 좌우가 말하기를,
 
35
“여기는 오림의 서쪽이고, 의도의 북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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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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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見樹木叢雜,山川險峻,乃於馬上仰面大笑不止。諸將問曰:“丞相何故大笑?”操曰:“吾不笑別人,單笑周瑜無謀,諸葛亮少智。若是吾用兵之時,預先在這裏伏下一軍,如之奈何?”說猶未了,兩邊鼓聲震響,火光竟天而起,驚得曹操幾乎墜馬。刺斜裏一彪軍殺出,大叫:“我趙子龍奉軍師將令,在此等候多時了!”操教徐晃、張郃雙敵趙雲,自己冒煙突火而去。子龍不來追趕,只顧搶奪旗幟。曹操得脫。
 
38
조조가 수풀이 우거지고, 산천이 험준한 것을 보고, 곧 말 위에서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어 그칠 줄 몰랐다. 장수들이 묻기를,
 
39
“승상께서 무슨 까닭으로 크게 웃으십니까?”
 
4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41
“내가 다른 사람을 비웃는 게 아니라, 다만 주유가 꾀가 없고 제갈량이 지혜가 모자라 비웃는 것이오. 만약 내가 용병한다면, 미리 저 속에 1군을 매복해 놓으면 어떻게 하겠소?”
 
42
했다.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양 옆에서 북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불빛이 하늘을 찌르며 일어나니, 놀란 조조가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옆에서 한 무리 군마가 쇄도하며, 크게 외치기를,
 
43
“나 조자룡이 군사의 군령을 받들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되었다!”
 
44
하니, 조조가 서황과 장합에게 함께 조운을 막게 하고, 자기는 연기와 불길을 뚫고 달아났다. 자룡이 뒤쫓지 않고 다만 깃발들을 약탈할 뿐이니, 조조가 거기에서 벗어났다.
 
 
45
天色微明,黑雲罩地,東南風尚不息。忽然大雨傾盆,濕透衣甲。操與軍士冒雨而行,諸軍皆有饑色。操令軍士往村落中劫掠糧食,尋覓火種。方欲造飯,後面一軍趕到。操心甚慌。原來卻是李典、許褚保護著 衆謀士來到,操大喜,令軍馬且行,問:“前面是那裏地面?”人報:“一邊是南彝陵大路,一邊是北彝陵山路。”操問:“那裏投南郡江陵去近?”軍士稟曰:“取北彝陵過葫蘆口去最便。”操教走北彝陵。行至葫蘆口,軍皆饑餒,行走不上,馬亦困乏,多有倒於路者。操教前面暫歇。馬上有帶得鑼鍋的,也有村中掠得糧米的,便就山邊揀幹處埋鍋造飯,割馬肉燒吃。盡皆脫去濕衣,於風頭吹曬;馬皆摘鞍野放,咽咬草根。
 
46
하늘은 어슴푸레하고, 먹구름은 땅을 덮었고, 동남풍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큰 비가 내려서 옷이며 갑옷이 다 젖었다. 조조가 군사들과 비를 무릅쓰고 나아가니 군사들 모두가 배고픈 기색이 있었다. 조조가 명령해 군사들이 촌락에 가서 식량을 약탈하고 불씨를 찾아 막 밥을 지으려 하는데, 뒤쪽에서 1군이 뒤쫓아 오니 조조 마음이 매우 황망했다. 알고보니, 바로 이전과 허저가 모사들을 보호해 온 것이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군마들을 다시 가게 하고,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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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은 어느 곳이냐?”
 
48
하니, 어떤 사람이 알려주기를,
 
49
“한쪽은 남이릉의 큰 길이고, 다른 쪽은 북이릉 산길입니다.”
 
50
했다. 조조가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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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남군의 강릉으로 가는데 가깝느냐?”
 
52
하니, 군사가 아뢰기를,
 
53
“북이릉으로 가서 호로구를 지나는 게 가장 편합니다.”
 
54
했다. 조조가 북이릉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호로구에 이르러 군사들이 모두 배가 고파서 더 걷지 못하고, 말들도 지쳐서 많이 길에 쓰러졌다. 조조가 앞에 잠시 쉬라고 지시했다. 말 위에 나과(징이자 솥)를 싣고, 촌락에서 양식을 구해서, 산기슭에서 마른 땅을 골라 솥을 걸어 밥을 짓고, 말고기를 베어 구워 먹었다. 모두 젖은 옷을 벗어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널어 말렸다. 말들을 모두 들에 풀어 풀뿌리를 뜯게 했다.
 
 
55
操坐於疏林之下,仰面大笑。 衆官問曰:“適來丞相笑周瑜、諸葛亮,引惹出趙子龍來,又折了許多人馬。如今爲何又笑?”操曰:“吾笑諸葛亮、周瑜畢竟智謀不足。若是我用兵時,就這個去處,也埋伏一彪軍馬,以逸待勞;我等縱然脫得性命,也不免重傷矣。彼見不到此,我是以笑之。”
 
56
조조가 나무가 듬성한 숲 아래에 앉아 얼굴을 젖혀 크게 웃었다. 관리들이 묻기를,
 
57
“아까 승상께서 주유와 제갈량을 비웃다가 조자룡을 나오게 하여, 또 허다한 인마를 잃었는데, 지금 어찌하여 다시 웃으십니까?”
 
5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59
“제갈량과 주유가 끝내 지모가 부족해서 내가 웃는 것이오. 만약 내가 용병한다면, 여기에다 한 무리 군마를 매복시켜서, 편히 앉은 채 피곤한 적들을 맞이했을 것이오. 설령 우리가 목숨을 건져 달아나더라도, 중상을 면하지 못할 것이니, 저들의 견식이 여기에 이르지 못했으니 그래서 내가 비웃은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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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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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說間,前軍後軍一齊發喊、操大驚,棄甲上馬。 衆軍多有不及收馬者。早見四下火煙布合,山口一軍擺開,爲首乃燕人張翼德,橫矛立馬,大叫:“操賊走那裏去!”諸軍 衆將見了張飛,盡皆膽寒。許褚騎無鞍馬來戰張飛。張遼、徐晃二將,縱馬也來夾攻。兩邊軍馬混戰做一團。操先撥馬走脫,諸將各自脫身。張飛從後趕來。操迤邐奔逃,追兵漸遠,回顧 衆將多已帶傷。
 
62
바로 말하고 있는 사이에, 전군과 후군의 군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조조가 크게 놀라서, 갑옷도 버리고 말에 올랐다. 군사들이 미처 말을 거두지 못한 자가 많았다. 벌써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고, 산 입구에서 한 무리 군사가 덮쳐들었다. 선두는 바로 연인(연 지역 출신) 장익덕이다.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말을 타고,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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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도적아! 어디로 달아나느냐!”
 
64
했다. 군사들과 장수들이 장비를 보더니, 모두 간담이 서늘해졌다. 허저가 안장도 못 얹은 채 장비에게 덤벼들었다. 장요와 서황 두 장수도 말을 내달려 협공했다. 양쪽 군마들이 혼전해서 한 덩어리가 되었다. 조조가 먼저 말머리를 돌려 탈출하고, 장수들도 각각 몸을 빼어 달아나니, 장비가 뒤쫓았다. 조조가 구불구불 쉬지 않고 달아나서, 추격병이 점점 멀어졌다. 되돌아보니 많은 장수들이 이미 상처를 입었다.
 
 
65
正行時,軍士稟曰:“前面有兩條路,請問丞相從那條路去?”操問:“那條路近?”軍士曰:“大路稍平,卻遠五十餘裏。小路投華容道,卻近五十餘裏;只是地窄路險,坑坎難行。”操令人上山觀望,回報:“小路山邊有數處煙起;大路並無動靜。”操教前軍便走華容道小路。諸將曰:“烽煙起處,必有軍馬,何故反走這條路?”操曰:“豈不聞兵書有雲:虛則實之,實則虛之。諸葛亮多謀,故使人於山僻燒煙,使我軍不敢從這條山路走,他卻伏兵於大路等著。吾料已定,偏不教中他計!”諸將皆曰:“丞相妙算,人不可及。”遂勒兵走華容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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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가고 있는 사이에 군사가 아뢰기를,
 
67
“앞쪽에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승상께 묻겠습니다.”
 
68
하니, 조조가 묻기를,
 
69
“어느 길이 가까우냐?”
 
70
했다. 군사가 말하기를,
 
71
“큰길은 조금 평탄하나, 50여 리 더 멀고, 좁은 길은 화용도로 통하는데, 50여 리 가깝습니다. 그러나 땅이 비좁고 길이 험한데, 울퉁불퉁하여 가기 어렵습니다.”
 
72
하니,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산에 올라가 살피게 하니, 돌아와 보고하기를,
 
73
“좁은 길이 있는 산기슭 몇 군데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큰길은 아무 동정이 없습니다.”
 
74
했다. 조조가 곧 앞장선 군사들에게 명을 내려 화용도 좁은 길로 가도록 지시하자, 장수들이 말하기를,
 
75
“봉화불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 반드시 군마가 있을 텐데,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그 길로 가라 하십니까?”
 
7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77
“병법 책에서 말하는 빈 듯하면 차 있고, 찬 듯하면 비어 있다는 (허허실실) 전술도 어찌 들어보지 못했소? 제갈량은 꾀가 많아서 산 구석에 불을 피워 올리게 하고, 아군으로 하여금 감히 그 산길로 가지 못하게 만들어, 오히려 큰길에 복병을 두어 기다릴 것이오. 내 이미 그걸 헤아려서, 절대 그 계책에 빠지게 않도록 지시한 것이오!”
 
78
했다.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79
“승상의 묘한 계책은 사람들이 미치지 못합니다!”
 
80
했다. 마침내 병력을 거느리고 화용도로 달아났다.
 
 
81
此時人皆饑倒,馬盡困乏。焦頭爛額者扶策而行,中箭著槍者勉強而走。衣甲濕透,個個不全;軍器旗幡,紛紛不整:大半皆是彝陵道上被趕得慌,只騎得禿馬,鞍轡衣服,盡皆拋棄。正值隆冬嚴寒之時,其苦何可勝言。操見前軍停馬不進,問是何故。回報曰:“前面山僻路小,因早晨下雨,坑塹內積水不流,泥陷馬蹄,不能前進。”
 
82
이때 사람들이 모두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고, 말들도 모두 지쳤다. 머리털은 불에 그을리고 이마는 불에 데어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고, 화살에 맞고 창에 찔려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났다. 의복과 갑옷이 젖고, 어디 성한 게 없었다. 무기와 깃발이 어지러이 흐트러졌다. 태반은 모두 이릉 길에서 쫓겨 달아나느라 황망하여, 말들은 고삐도 못 매었고, 안장과 고삐와 의복을 모조리 내버리고 왔다. 이때 마침 엄동설한이라, 그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하리오. 조조가 보니 앞의 군사들이 말을 멈추고 나아가지 않으므로, 무슨 까닭인가 물었다. 돌아와 보고하기를,
 
83
“앞쪽 산골짜기 좁은 길이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구덩이 안에 물이 차서, 진흙탕에 말굽이 빠져 나아가지 못합니다.”
 
84
했다.
 
 
85
操大怒,叱曰:“軍旅逢山開路,遇水疊橋,豈有泥濘不堪行之理!”傳下號令,教老弱中傷軍士在後慢行,強壯者擔土束柴,搬草運蘆,填塞道路。務要即時行動,如違令者斬。 衆軍只得都下馬,就路旁砍伐竹木,填塞山路。操恐後軍來趕,令張遼、許褚、徐晃引百騎執刀在手,但遲慢者便斬之。此時軍已餓乏, 衆皆倒地,
 
86
조조가 크게 노해 꾸짖기를,
 
87
“군대란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이어 놓는 법이거늘, 어찌 진흙탕이라고 가지 못할 리가 있겠느냐?”
 
88
하고, 호령을 내려서 노약자와 부상자들은 천천히 뒤따르게 하고, 건장한 자들은 흙을 지고 장작을 묶어서, 풀과 갈대를 날라 도로를 메우게 하며, 힘을 다해 즉시 행동하여 영을 어기는 자는 참하겠다고 했다. 군사들이 어쩔 수 없이 모두 말에서 내려, 길 옆에서 나무와 대를 자르고 베어 산길을 메웠다. 조조는 뒤에 군사들이 뒤쫓을까 두려워서, 장요, 허저, 서황에게 명하여, 1백 기를 이끌고 칼을 손에 들고, 꾸물거리는 자들을 바로 참하게 했다. 이때 이미 군사들은 배고픔에 지쳐서 모두 땅에 쓰러졌다.
 
 
89
操喝令人馬踐踏而行,死者不可勝數。號哭之聲,於路不絕。操怒曰:“生死有命,何哭之有!如再哭者立斬!”三停人馬:一停落後,一停填了溝壑,一停跟隨曹操。過了險峻,路稍平坦。操回顧止有三百餘騎隨後,並無衣甲袍鎧整齊者。操催速行。 衆將曰:“馬盡乏矣,只好少歇。”操曰:“趕到荊州將息未遲。”又行不到數裏,操在馬上揚鞭大笑。 衆將問:“丞相何又大笑?”操曰:“人皆言周瑜、諸葛亮足智多謀,以吾觀之,到底是無能之輩。若使此處伏一旅之師,吾等皆束手受縛矣。”
 
90
조조가 꾸짖어 명령하여 인마들이 밟고 지나가니, 죽은 자들을 헤아릴 수 없었다. 울부짖는 소리가 길에서 끊이지 않았다. 조조가 노하여 말하기를,
 
91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인데, 왜 우는 것이냐! 만약 다시 우는 자는 바로 참하겠다!”
 
92
하고, 인마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 무리는 뒤처져 오고, 한 무리는 구덩이를 메우고, 한 무리는 조조를 따라갔다. 험준한 곳을 지나, 길이 조금 평탄해졌다. 조조가 돌아보니 겨우 3백여 기가 뒤따르는데, 아무도 의복과 갑옷을 제대로 갖춘 자가 없었다. 조조가 어서 가자 다그치자, 장수들이 말하기를,
 
93
“말들이 지쳐서, 잠시 쉬는 게 좋겠습니다.”
 
9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5
“형주에 도착해서 쉬어도 늦지 않소.”
 
96
했다. 다시 몇 리를 못 가서 조조가 말 위에서 채찍을 치켜들고 크게 웃었다. 장수들이 묻기를,
 
97
“승상은 어째서 또 크게 웃으십니까?”
 
9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9
“사람들이 모두 주유와 제갈량이 지혜롭고 꾀가 많다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국 무능한 무리요. 만약 여기에 한 무리의 군사를 매복했으면, 우리는 모두 속수무책으로 포박당했을 것이오.”
 
100
했다.
 
 
101
言未畢,一聲炮響,兩邊五百校刀手擺開,爲首大將關雲長,提青龍刀,跨赤兔馬,截住去路。操軍見了,亡魂喪膽,面面相覷。操曰:“既到此處,只得決一死戰!” 衆將曰:“人縱然不怯,馬力已乏,安能複戰?”程昱曰:“某素知雲長傲上而不忍下,欺強而不淩弱;恩怨分明,信義素著。丞相舊日有恩於彼,今只親自告之,可脫此難。”
 
102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번 호포 소리가 울리더니, 양옆에서 칼을 든 군사 5백이 늘어서고, 앞장선 대장은 관운장으로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에 걸터앉아 갈 길을 막아섰다. 조조의 군사들이 보더니, 넋이 나가고 간담이 떨어져 서로 쳐다보며 어쩔 줄을 몰랐다. 조조가 말하기를,
 
103
“어차피 이리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죽기 살기로 싸울 뿐이다!”
 
104
했다. 장수들이 말하기를,
 
105
“사람들은 설사 겁을 내지 않더라도, 말들이 이미 힘이 다해서 어찌 다시 싸우겠습니까?”
 
106
하니, 정욱이 말하기를,
 
107
“제가 평소 알기에 운장은 윗사람에게 오만하나 아랫사람에게 차마 어쩌지 못하고, 강한 자를 업신여기나 약한 자를 능멸하지 않습니다. 그는 은혜와 원수가 분명하고, 신의가 평소 뚜렷합니다. 승상께서 지난날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니, 지금 친히 그에게 고하시면, 가히 이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108
했다.
 
 
109
操從其說,即縱馬向前,欠身謂雲長曰:“將軍別來無恙!”雲長亦欠身答曰:“關某奉軍師將令,等候丞相多時。”操曰:“曹操兵敗勢危,到此無路,望將軍以昔日之情爲重。”雲長曰:“昔日關某雖蒙丞相厚恩,然已斬顏良,誅文醜,解白馬之圍,以奉報矣。今日之事,豈敢以私廢公?”操曰:“五關斬將之時,還能記否?大丈夫以信義爲重。將軍深明《春秋》,豈不知庾公之斯追子濯孺子之事乎?”
 
110
조조가 그 말에 따라, 즉시 말을 달려 앞으로 나아가, 몸을 굽혀 운장에게 말하기를,
 
111
“장군, 그간 무양(탈이 없음;안녕)하셨소?”
 
112
하니, 운장도 몸을 굽혀 답하기를,
 
113
“관 아무개가 군사의 군령을 받들어, 승상을 기다린 지 오래요.”
 
11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15
“이 조조가 싸움에 지고 형세가 위급해서 이제 갈 길이 없으니, 바라건대 장군께서 지난날의 정을 중히 여겨 주시오.”
 
116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117
“지난날 관 아무개가 승상의 후은을 입었으나, 이미 안량을 참하고 문추를 주살하여 백마의 포위를 풀어서 보답하였소. 금일의 일은 어찌 감히 사사로운 정으로써 공무를 폐하겠소?”
 
118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19
“다섯 관문의 장수를 참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시오? 대장부란 신의를 중히 여겨야 하오. 장군은 <춘추>를 잘 아시거늘, 어찌 유공지사가 자탁유자를 뒤쫓던 일(위나라 대부 유공사가 활쏘기 스승 윤공타의 스승인 자탁유자를 화살 촉을 빼고 활을 쏘아 살려준 일)을 알지 못하시오?”
 
120
했다.
 
 
121
雲長是個義重如山之人,想起當日曹操許多恩義,與後來五關斬將之事,如何不動心?又見曹軍惶惶,皆欲垂淚,一發心中不忍。於是把馬頭勒回,謂 衆軍曰:“四散擺開。”這個分明是放曹操的意思。操見雲長回馬,便和 衆將一齊沖將過去。雲長回身時,曹操已與 衆將過去了。雲長大喝一聲, 衆軍皆下馬,哭拜於地。雲長愈加不忍。正猶豫間,張遼縱馬而至。雲長見了,又動故舊之情,長歎一聲,並皆放去。後人有詩曰:“曹瞞兵敗走華容,正與關公狹路逢。只爲當初恩義重,放開金鎖走蛟龍。”
 
122
운장은 의리가 산처럼 무거운 사람이라, 지난날 조조의 허다한 은의를 떠올린데다, 오관참장의 일도 잇따라 생각나니,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는가? 게다가 조조 군사들이 모두 불안하여 눈물짓고 있으니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왈칵 일어났다. 이에 말머리를 돌려, 군사들에게 말하기를,
 
123
“사방으로 전개하라!”
 
124
하니, 이것은 분명 조조를 풀어준다는 뜻이었다. 조조가 운장이 말머리를 돌리는 것을 보고 곧 장수들과 더불어 일제히 돌파하여 지나갔다. 운장이 몸을 돌렸을 때, 조조는 이미 장수들과 지나갔다. 운장이 한 소리로 크게 고함치자, 군사들 모두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울며 절을 했다. 운장이 더욱 차마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머뭇거리는 사이에, 장요가 말을 몰아 도착하니, 운장이 보고서 옛날의 정이 떠올라서 길게 한 소리 탄식하더니, 아울러 모두 놓아 보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125
“조만(조조)이 패전하여 화용도로 달아나다가, 바로 관공과 좁은 길에서 만났네. 오로지 처음부터 은의를 중히 여겨, 쇠사슬을 풀어 교룡을 놓아주었네.”
 
126
했다.
 
 
127
曹操既脫華容之難。行至穀口,回顧所隨軍兵,止有二十七騎。比及天晚,已近南郡,火把齊明,一簇人馬攔路。操大驚曰:“吾命休矣!”只見一群哨馬沖到,方認得是曹仁軍馬。操才心安。曹仁接著,言:“雖知兵敗,不敢遠離,只得在附近迎接。”操曰:“幾與汝不相見也!”
 
128
조조가 이미 화용도의 어려움을 벗어나서 골짜기 입구에 이르러, 따라오는 군병들을 되돌아보니, 겨우 27 기였다. 저녁에 이르러서 남군에 접근하자, 횃불을 일제히 밝히고 한 무리의 인마가 길을 막았다. 조조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129
“내 목숨도 끝났구나!”
 
130
했다. 그런데 한 떼의 정찰기병이 몰려오는 것을 보니, 바로 조인의 군마들인 것을 알았다. 조조가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조인이 찾아와서 말하기를,
 
131
“비록 패전한 것을 알았으나, 감히 멀리 떠날 수 없어서 부득불 이곳 부근에서 영접하게 됐습니다.”
 
13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33
“거의 너와 서로 못 볼 뻔했네!”
 
134
했다.
 
 
135
於是引 衆入南郡安歇。隨後張遼也到,說雲長之德。操點將校,中傷者極多,操皆令將息。曹仁置酒與操解悶。 衆謀士俱在座。操忽仰天大慟。 衆謀士曰:“丞相於虎窟中逃難之時,全無懼怯;今到城中,人已得食,馬已得料,正須整頓軍馬複仇,何反痛哭?”操曰:“吾哭郭奉孝耳!若奉孝在,決不使吾有此大失也!”遂捶胸大哭曰:“哀哉,奉孝!痛哉,奉孝!惜哉!奉孝!” 衆謀士皆默然自慚。
 
136
이에 무리를 이끌고 남군으로 들어가서 휴식했다. 뒤이어 장요도 도착하여 운장의 은덕을 이야기했다. 조조가 장교들을 점검하니 다친 자가 극히 많아 모두 쉬도록 명했다. 조인이 술을 내어 조조와 답답함을 푸는데, 모사들이 함께 자리 잡았다. 조조가 문득 하늘을 우러러 크게 통곡했다. 모사들이 말하기를,
 
137
“승상께서 호랑이 굴에서 어려움을 헤쳐나오실 때도 전혀 겁내지 않으셨는데, 이제 성안에 들어와서 사람들은 밥을 얻고 말들은 먹이를 얻어, 바로 군마들을 정돈해 복수해야 할 때이거늘, 어찌 도리어 통곡하십니까?”
 
13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39
“내가 곽봉효(곽가)를 곡하는 것이오! 만약 봉효가 살아 있었다면, 결코 나를 이렇게 크게 실패하도록 하지 않았을 것이오!”
 
140
했다. 마침내 가슴을 치며 크게 통곡하며 말하기를,
 
141
“슬프다, 봉효여! 괴롭구나, 봉효여! 애석하구나, 봉효여!”
 
142
했다. 모사들이 모두 묵묵히 부끄러워했다.
 
 
143
次日,操喚曹仁曰:“吾今暫回許都,收拾軍馬,必來報仇。汝可保全南郡。吾有一計,密留在此,非急休開,急則開之。依計而行,使東吳不敢正視南郡。”仁曰:“合淝、襄陽,誰可保守?”操曰:“荊州托汝管領;襄陽吾已撥夏侯惇守把;合淝最爲緊要之地,吾令張遼爲主將,樂進、李典爲副將,保守此地。但有緩急,飛報將來。”操分撥已定,遂上馬引 衆奔回許昌。荊州原降文武各官,依舊帶回許昌調用。曹仁自遣曹洪據守彝陵、南郡,以防周瑜。
 
144
다음날, 조조가 조인을 불러 말하기를,
 
145
“내가 이제 잠시 허도로 돌아가서 군마를 수습하여 반드시 복수하러 올 것이오. 그대는 남군을 보전하시오. 내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비밀리에 두었다가 위급한 때가 아니면 열어 보지 마시오. 계책에 따라 행하면, 동오가 감히 남군을 바로 노리지 못할 것이오.”
 
146
했다. 조인이 말하기를,
 
147
“합비와 양양은 누가 지켜야겠습니까?”
 
14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49
“형주는 그대에게 맡기겠소. 양양도 내 이미 하후돈을 뽑아 지키게 했소. 합비는 가장 긴요한 곳이라, 내가 장요를 주장으로, 악진과 이전을 부장으로 삼아 그곳을 지키게 하겠소. 위급한 일이 생기거든 급히 보고하시오.”
 
150
했다. 조조가 배치를 마치고, 곧 말에 올라 무리를 이끌고 허창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형주에서 원래 항복했던 문무 관리들은 그대로 허창으로 데려가 뽑아 썼다. 조인은 조홍을 보내 이릉과 남군을 지켜 주유를 방어하게 했다.
 
 
151
卻說關雲長放了曹操,引軍自回。此時諸路軍馬,皆得馬匹、器械、錢糧,已回夏口;獨雲長不獲一人一騎,空身回見玄德。孔明正與玄德作賀,忽報雲長至。孔明忙離坐席,執杯相迎曰:“且喜將軍立此蓋世之功,與普天下除大害。合宜遠接慶賀!”雲長默然。孔明曰:“將軍莫非因吾等不曾遠接,故爾不樂?”回顧左右曰:“汝等緣何不先報?”
 
152
한편, 관운장은 조조를 놓아 주고 군사들을 이끌고 돌아갔다. 이때 여러 갈래 군마들이 모두 마필, 무기, 재물과 양식을 노획하여 이미 하구로 돌아와 있었다. 오로지 운장만이 사람 하나, 말 한 필 빼앗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서 현덕을 만났다. 공명이 마침 현덕과 더불어 축하를 나누다가 문득 운장이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공명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맞이하며 말하기를,
 
153
“다행히 장군께서 이토록 세상을 덮을 공을 세운데다 널리 천하를 위해 큰 해로움을 제거했구려. 마땅히 멀리서 영접해 경하할 일이오.”
 
154
했다. 운장이 말이 없자 공명이 말하기를,
 
155
“장군께서 우리가 멀리 나가서 영접하지 않아서 기쁘지 않은 것이 아니오?”
 
156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157
“자네들은 어찌하여 미리 알리지 않았는가?”
 
158
했다.
 
 
159
雲長曰:“關某特來請死。”孔明曰:“莫非曹操不曾投華容道上來?”雲長曰:“是從那裏來。關某無能,因此被他走脫。”孔明曰:“拿得甚將士來?”雲長曰:“皆不曾拿。”孔明曰:“此是雲長想曹操昔日之恩,故意放了。但既有軍令狀在此,不得不按軍法。”遂叱武士推出斬之。正是:拼將一死酬知己,致令千秋仰義名。
 
160
운장이 말하기를,
 
161
“관 아무개가 다만 죽을 죄를 청하오.”
 
162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63
“조조가 화용도로 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164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165
“그가 그곳으로 왔지만, 관 아무개가 무능하여, 그로 인해 그가 달아나 버렸소.”
 
166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67
“그들 장수나 병사는 몇이나 잡아왔소?”
 
168
하니, 운장이 말하기를,
 
169
“아무도 잡지 못했소.”
 
170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171
“그렇다면 운장이 조조의 옛 은혜를 생각해, 고의로 놓아준 것이오. 이미 여기에 군령장을 써놓은 게 있으니, 부득불 군법을 따르겠소.”
 
172
하고, 마침내 무사들에게 호통쳐서 그를 끌어내 참하라고 했다. 이야말로, 맞붙어 싸운 장수가 죽음으로써 지기에게 보답하니, 천추에 이르도록 그 의로운 이름을 우러르네.
 
 
173
未知雲長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174
운장의 목숨이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50회 제갈량은 화용도를 내다보고, 관운장은 의롭게 조조를 풀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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