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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61회 조운은 장강을 가로막아 아두를 빼앗고, 손권은 글을 보내 늙은 조조를 물리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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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六十一回 趙雲截江奪阿鬥 孫權遺書退老瞞
2
제61회 조운은 장강을 가로막아 아두를 빼앗고, 손권은 글을 보내 늙은 조조를 물리치다.
 
 
3
卻說龐統、法正二人,勸玄德就席間殺劉璋,西川唾手可得。玄德曰:“吾初入蜀中,恩信未立,此事決不可行。”二人再三說之,玄德只是不從。次日,複與劉璋宴於城中,彼此細敘衷曲,情好甚密。酒至半酣,龐統與法正商議曰:“事已至此,由不得主公了。”便教魏延登堂舞劍,乘勢殺劉璋。延遂拔劍進曰:“筵間無以爲樂,願舞劍爲戲。”龐統便喚 衆武士入,列於堂下,只待魏延下手。劉璋手下諸將,見魏延舞劍筵前,又見階下武士手按刀靶,直視堂上,從事張任亦掣劍舞曰:“舞劍必須有對,某願與魏將軍同舞。”
 
4
각설, 방통과 법정 두 사람은 현덕을 권해 술자리에서 유장을 죽이면 서천을 손바닥에 침 뱉어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5
“내가 촉 지역에 처음 들어와 아직 은혜와 신의를 세우지 못했는데, 이런 일을 결코 행할 수 없습니다.”
 
6
했다. 두 사람이 거듭 설득하나 현덕은 따르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유장과 더불어 성 안에서 연회를 열어,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사귀는 정이 매우 친밀해졌다. 술이 거나해지자 방통이 법정과 상의하여 말하기를,
 
7
“일이 이왕 이렇게 됐으니 주공의 명령을 따를 수 없소.”
 
8
하고, 곧 위연을 시켜 당상으로 올라 칼춤을 추다 틈을 봐서 유장을 죽이라 하니, 위연이 마침내 검을 뽑아서 나아가 말하기를,
 
9
“술자리에 즐길 것이 없으니 바라건대 칼춤으로 놀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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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방통이 곧 무사들을 불러들여, 당 아래에 줄지어 세우고, 위연이 손쓰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유장의 수하 장수들이 보니, 위연이 술자리 앞에서 칼춤을 추고 섬돌 아래 무사들도 칼집을 매만지며 당 위를 노려보는지라, 종사 장임이 역시 검을 뽑아 춤추며 말하기를,
 
11
“칼춤은 상대가 있어야겠기에 제가 바라건대 위 장군과 함께 춤추겠습니다.”
 
12
했다.
 
 
13
二人對舞於筵前。魏延目視劉封,封亦拔劍助舞。於是劉璝、泠苞、鄧賢各掣劍出曰:“我等當群舞,以助一笑。”玄德大驚,急掣左右所佩之劍,立於席上曰:“吾兄弟相逢痛飲,並無疑忌。又非鴻門會上,何用舞劍?不棄劍者立斬!”劉璋亦叱曰:“兄弟相聚,何必帶刀?”命侍衛者盡去佩劍。 衆皆紛然下堂。玄德喚諸將士上堂,以酒賜之,曰:“吾弟兄同宗骨血,共議大事,並無二心。汝等勿疑。”諸將皆拜謝。劉璋執玄德之手而泣曰:“吾兄之恩,誓不敢忘!”二人歡飲至晚而散。玄德歸寨,責龐統曰:“公等奈何欲陷備於不義耶?今後斷勿爲此。”統嗟歎而退。
 
14
두 사람이 술자리 앞에서 마주보며 춤추었다. 위연이 유봉에게 눈짓하자 유봉도 검을 뽑아 춤을 도왔다. 이에 유괴, 영포, 등현도 각각 검을 뽑아 나오며 말하기를,
 
15
“저희가 군무를 추어 재미를 돋우겠습니다.”
 
16
했다. 현덕이 크게 놀라 급히 좌우(시종)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하기를,
 
17
“우리 형제가 상봉하여 통음하며 아무 의심하여 꺼리는 게 없는데다 (항우가 유비를 죽이려던) 홍문의 모임도 아니거늘 칼춤을 어디에 쓰겠소? 칼을 버리지 않는 자는 당장 참하겠소!”
 
18
하니, 유장도 역시 꾸짖어 말하기를,
 
19
“형제가 모였는데 하필 칼을 차겠소?”
 
20
하고, 호위들에게 명해 차고 있던 칼을 모조리 수거했다. 모두 흩어져 당을 내려갔다. 현덕이 장수들을 당상으로 불러서 술을 주며 말하기를,
 
21
“우리 형제는 같은 종친 혈육으로서 함께 대사를 의논하니 아무 딴 마음이 없소. 그대들은 의심치 마시오.”
 
22
했다. 장수들이 모두 절하여 사례했다. 유장이 현덕의 손을 잡고 울며 말하기를,
 
23
“형의 은혜를 맹세코 잊지 않겠습니다!”
 
24
했다. 두 사람이 저녁 늦도록 즐겁게 마시고 헤어졌다. 현덕이 영채로 돌아와 방통을 책망해 말하기를,
 
25
“여러분은 어째서 나를 불의에 빠뜨리려 하시오? 이후로는 절대 이러지 마시오!”
 
26
하니, 방통이 탄식하며 물러났다.
 
 
27
卻說劉璋歸寨,劉璝等曰:“主公見今日席上光景乎?不如早回,免生後患。劉璋曰:“吾兄劉玄德,非比他人。” 衆將曰:“雖玄德無此心,他手下人皆欲吞並西川,以圖富貴。”璋曰:“汝等無間吾兄弟之情。”遂不聽,日與玄德歡敘。忽報張魯整頓兵馬,將犯葭萌關。劉璋便請玄德往拒之。玄德慨然領諾,即日引本部兵望葭萌關去了。 衆將勸劉璋令大將緊守各處關隘,以防玄德兵變。璋初時不從,後因 衆人苦勸,乃令白水都督楊懷、高沛二人,守把涪水關。劉璋自回成都。玄德到葭萌關,嚴禁軍士,廣施恩惠,以收民心。
 
28
한편, 유장이 영채로 돌아오자, 유괴 등이 말하기를,
 
29
“주공께서 오늘 연회석상의 광경을 보셨습니까? 어서 돌아가 후환이 생기는 것을 면함만 못합니다.”
 
30
하니, 유장이 말하기를,
 
31
“내 형 유현덕은 다른 사람에 비할 바가 아니오.”
 
32
했다. 장수들이 말하기를,
 
33
“비록 현덕은 그런 마음이 없더라도 그 수하들이 모두 서천을 집어삼켜 부귀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34
하니, 유장이 말하기를,
 
35
“그대들은 우리 형제의 정을 갈라놓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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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결국 듣지 않고, 날마다 현덕과 즐겁게 만나 이야기했다. 문득 급보가 날아들어, 장로가 병마를 정돈해서 곧 가맹관을 침범할 것이라 했다. 유장이 곧 현덕에게 청하여 그곳으로 가서 막아달라고 했다. 현덕이 흔쾌히 승낙하여 그날 바로 본부 병력을 이끌고 가맹관을 향해 갔다. 장수들이 유장에게 권해, 대장들을 시켜 곳곳의 험준한 길목를 지켜 현덕의 군사반란을 막으라 했다. 유장이 처음에는 따르지 않다가 사람들이 애써 권하자 명령을 내려, 백수의 도독 양회와 고패 두 사람에게 부수관을 지키라고 했다. 유장은 성도로 돌아갔다. 현덕이 가맹관에 도착하여 군사들을 엄히 단속하고 널리 은혜를 널리 베풀어 민심을 얻었다.
 
 
37
早有細作報入東吳。吳侯孫權會文武商議。顧雍進曰:“劉備分兵遠涉山險而去,未易往還。何不差一軍先截川口,斷其歸路,後盡起東吳之兵,一鼓而下荊襄?此不可失之機會也。”權曰:“此計大妙!”正商議間,忽屏風後一人大喝而出曰:“進此計者可斬之!欲害吾女之命耶!” 衆驚視之,乃吳國太也。國太怒曰:“吾一生惟有一女,嫁與劉備。今若動兵,吾女性命如何!”因叱孫權曰:“汝掌父兄之業,坐領八十一州,尚自不足,乃顧小利而不念骨肉!”孫權喏喏連聲,答曰:“老母之訓,豈敢有違!”遂叱退 衆官。國太恨恨而入。孫權立於軒下,自思:“此機會一失,荊襄何日可得?”
 
38
어느새 세작이 동오로 들어가 보고했다. 오후 손권이 문무 관리들을 모아 상의했다. 고옹이 나아가 말하기를,
 
39
“유비가 병력을 나눠 멀리 산세가 험한 곳(촉 지역)으로 건너갔으니 쉽게 돌아오지 못합니다. 어찌 1군을 보내 서천의 길목을 가로막아 그 귀로를 끊은 뒤 동오 병력을 모두 일으켜 북을 한번 쳐서 형주와 양양을 함락하지 않으십니까? 이는 놓쳐선 안 될 기회입니다.”
 
40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41
“그 계책이 참으로 훌륭하오.”
 
42
했다. 한창 상의하는데, 문득 병풍 뒤에서 한 사람이 크게 소리치며 나와서 말하기를,
 
43
“이 계책을 낸 자를 참해라! 내 딸의 목숨을 해치려 하다니!”
 
44
했다. 사람들이 놀라서 보니 곧 오국태였다. 오국태가 노하여 말하기를,
 
45
“내 평생 하나뿐인 딸이 유비에게 시집갔는데, 이제 만약 병력을 동원하면 내 딸의 생명이 어찌되겠느냐?”
 
46
하고, 손권을 꾸짖어 말하기를,
 
47
“네가 부형의 유업을 맡아 편안히 81주를 거느린 것도 아직 모자라서, 작은 이익 때문에 혈육을 생각하지 않는구나!”
 
48
했다. 손권이 네, 네를 연발하며 대답하기를,
 
49
“노모의 가르침을 어찌 감히 어기겠습니까!”
 
50
하고 마침내 관리들에게 물러가라고 호통쳤다. 오국태가 몹시 한스러워 하며 들어갔다. 손권이 난간 아래에 서서 생각하기를,‘이 기회를 한번 잃으면 형주와 양양을 어느 날에나 얻겠는가?’했다.
 
 
51
正沉吟間,只見張昭入問曰:“主公有何憂疑?”孫權曰:“正思適間之事。”張昭曰:“此極易也:今差心腹將一人,只帶五百軍。潛入荊州,下一封密書與郡主,只說國太病危,欲見親女,取郡主星夜回東吳。玄德平生只有一子,就教帶來。那時玄德定把荊州來換阿鬥。如其不然,一任動兵,更有何礙?”權曰:“此計大妙!吾有一人,姓周,名善,最有膽量。自幼穿房入戶,多隨吾兄。今可差他去。”昭曰:“切勿漏泄。只此便令起行。”
 
52
한창 곰곰이 생각하는데, 장소가 들어와서 묻기를,
 
53
“주공께서 무슨 일로 의심하여 근심하십니까?”
 
54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55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소.”
 
56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57
“이는 극히 쉬운 일입니다. 이제 심복 장수 하나에게 군사 5백 명을 거느리고 형주로 잠입해서, 밀서 1봉을 군주(손부인)께 전하게 하십시오. 오국태께서 병이 위중하여 친딸을 만나보고자 하니, 군주(손부인)를 모시고 밤사이에 동오로 돌아오게 하시고, 현덕은 평생에 아들 하나가 있으니 같이 데려 오게 하십시오. 그러면 현덕은 형주와 아두를 맞바꾸러 올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오부인이 오고 나면) 병력을 마음대로 출동하시는데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58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59
“이 계책이 참으로 훌륭하오! 내게 한 사람이 있으니 성은 주이고, 이름은 선인데 담력이 대단하오. 그는 어려서부터 남의 집을 제집 드나들듯하며 내 형을 따랐소. 이제 그를 보내면 되겠소.”
 
60
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61
“절대 새어나가선 안 됩니다. 바로 명을 내려서 떠나게 하셔야 합니다.”
 
62
했다.
 
 
63
於是密遣周善,將五百人,扮爲商人,分作五船;更詐修國書,以備盤詰;船內暗藏兵器。周善領命,取荊州水路而來。船泊江邊,善自入荊州,令門吏報孫夫人。夫人命周善入。善呈上密書。夫人見說國太病危,灑淚動問。周善拜訴曰:“國太好生病重,旦夕只是思念夫人。倘去得遲,恐不能相見。就教夫人帶阿鬥去見一面。”夫人曰:“皇叔引兵遠出,我今欲回,須使人知會軍師,方可以行。”周善曰:“若軍師回言道:須報知皇叔,候了回命,方可下船,如之奈何?”夫人曰:“若不辭而去,恐有阻當。”周善曰:“大江之中,已准備下船只。只今便請夫人上車出城。”
 
64
이에 몰래 주선을 파견하니 5백 인을 장사꾼으로 위장하고 배 다섯 척에 나눠 타고 갔다. 또한 국서를 위조해 그들에 대한 자세한 신문에 대비하고, 선박 안에 병기를 감추었다. 주선이 명을 받들어 형주 물길을 따라서 갔다. 배들을 강변에 정박시키고 주선이 직접 형주로 들어가 문지기에게 손 부인께 아뢰게 했다. 부인이 주선을 불러들이자 주선이 밀서를 바쳤다. 부인이 읽어보니 오국태께서 병세가 위중하시다 하므로 눈물 흘리며 떨면서 묻자 주선이 절하며 아뢰기를,
 
65
“오국태께서 매우 병세가 위중하여, 아침저녁으로 오로지 부인만 생각하십니다. 만약 지체하시면, 만나 뵙지 못하실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부인더러 아두를 데려와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66
하니, 손부인이 말하기를,
 
67
“황숙께서 병력을 이끌고 멀리 나갔으니 내가 지금 돌아가고자 하면 우선 사람을 보내 군사(공명)께 알려야만 갈 수가 있소.”
 
68
했다. 주선이 말하기를,
 
69
“만약 군사께서 회답하시기를 ‘황숙께 알려드려 명령을 받고서야 배에 타실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70
하니, 손부인이 말하기를,
 
71
“만약 알리지 않고 떠나면, 가로막지 않을까 두렵소.”
 
72
했다. 주선이 말하기를,
 
73
“장강 안에 이미 타고 갈 배들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지금 바로 부인께서 수레를 타고 성을 나가면 됩니다.”
 
74
했다.
 
 
75
孫夫人聽知母病危急,如何不慌?便將七歲孩子阿鬥,載在車中;隨行帶三十餘人,各跨刀劍,上馬離荊州城,便來江邊上船。府中人欲報時,孫夫人已到沙頭鎮,下在船中了。周善方欲開船,只聽得岸上有人大叫:“且休開船,容與夫人餞行!”視之,乃趙雲也。原來趙雲巡哨方回,聽得這個消息,吃了一驚,只帶四五騎,旋風般沿江趕來。周善手執長戈,大喝曰:“汝何人,敢當主母!”叱令軍士一齊開船,各將軍器出來,擺列在船上。風順水急,船皆隨流而去。趙雲沿江趕叫:“任從夫人去。只有一句話拜稟。”
 
76
손부인이 모친의 병세가 위중함을 듣고 어찌 황망하지 않겠는가? 곧 7세 어린이 아두를 데리고 수레를 탔다. 30여 인이 수행하는데 각각 칼을 지니고 말에 올라 형주성을 떠나 바로 강변으로 나와 배에 올랐다. 부중 사람들이 알리려 할 때 손부인은 이미 사두진에 이르러 배를 탄 뒤였다. 주선이 막 배를 출발시키려는데 강둑에서 누군가 크게 외치기를,
 
77
“출항을 멈추시오! 부인을 배웅하게 해주시오!”
 
78
했다. 그를 바라보니 바로 조운이었다. 사실 조운은 순찰하다 방금 돌아와서,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겨우 4, 5기만 거느리고 질풍처럼 강가를 따라 뒤쫓아 왔다. 주선이 손에 긴 창을 들고 크게 꾸짖기를,
 
79
“네가 누구라서 감히 주모(주공의 부인)를 막아서느냐!”
 
80
하고, 군사들에게 소리쳐, 일제히 출항하게 하고 각각 무기를 들고 나와, 선상에 줄지어 서게 했다. 순풍에 물살도 빨라 배들이 모두 물길을 따라 갔다. 조운이 강가를 따라 뒤쫓으며 외치기를,
 
81
“부인께서 떠나시는 것은 마음대로 하시더라도, 다만 한마디 아뢸 말씀이 있소!”
 
82
했다.
 
 
83
周善不睬,只催船速進。趙雲沿江趕到十餘裏,忽見江灘斜纜一只漁船在那裏。趙雲棄馬執槍,跳上漁船。只兩人駕船前來,望著夫人所坐大船追趕。周善教軍士放箭。趙雲以槍撥之,箭皆紛紛落水。離大船懸隔丈餘,吳兵用槍亂刺。趙雲棄槍在小船上,掣所佩青釭劍在手,分開槍搠,望吳船湧身一跳,早登大船。吳兵盡皆驚倒。
 
84
주선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배를 빨리 모라고 다그쳤다. 조운이 강가를 따라 10여 리를 뒤쫓다가, 문득 강 여울목에 한 척의 어선이 비스듬히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하더니, 말을 버리고 창을 잡고 어선에 뛰어올랐다. 다만 (어부와 조운) 두 사람이 배를 움직여서, 부인이 탄 큰 배를 뒤쫓았다. 주선이 군사들을 시켜 화살을 쏘는 것을 조운이 창으로 쳐내니 화살들이 모두 어지러이 물에 떨어졌다. 큰 배까지 한길 남짓 접근하자 오나라 군사들이 창으로 마구 찔렀다. 조운이 작은 배 위에서 창을 버리더니, 차고 있던 청홍검을 뽑아들고 찌르는 창들을 헤치고 동오 선박을 향해 몸을 솟구쳐 뛰어올랐다. 어느새 큰 배에 오르자 오나라 군사들은 모두 놀라 쓰러졌다.
 
 
85
趙雲入艙中,見夫人抱阿鬥於懷中,喝趙雲曰:“何故無禮!”雲插劍聲喏曰:“主母欲何往?何故不令軍師知會?”夫人曰:“我母親病在危篤,無暇報知。”雲曰:“主母探病,何故帶小主人去?”夫人曰:“阿鬥是吾子,留在荊州,無人看覷。”雲曰:“主母差矣。主人一生,只有這點骨血,小將在當陽長阪坡百萬軍中救出,今日夫人卻欲抱將去,是何道理?”夫人怒曰:“量汝只是帳下一武夫,安敢管我家事!”雲曰:“夫人要去便去,只留下小主人。”夫人喝曰:“汝半路輒入船中,必有反意!”雲曰:“若不留下小主人,縱然萬死,亦不敢放夫人去。”
 
86
조운이 선창 안으로 들어가니 부인이 아두를 품에 안고 조운에게 소리치기를,
 
87
“왜 이리 무례하시오?”
 
88
하니, 조운이 칼을 집어넣고 인사하여 말하기를,
 
89
“주모(주공의 부인)께서 어디로 가시려 하십니까? 어째서 군사께 알려드리지 않으셨습니까?”
 
90
했다. 손부인이 말하기를,
 
91
“제 노모께서 병세가 위독하여 알릴 틈이 없었소.”
 
92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93
“주모께서 문병을 가신다 하더라도 무슨 까닭으로 작은 주인을 데려가십니까?”
 
94
했다. 손부인이 말하기를,
 
95
“아두는 내 아들이니 형주에 남겨두면 돌볼 이가 없소.”
 
96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97
“주모께서 틀리셨습니다. 주인께서 일생에 이 한 점 혈육을 얻으셨을 뿐인데, 소장이 당양 장판파의 백만 대군 가운데서 구출했습니다. 오늘 부인께서 도리어 데려가신다면, 이 무슨 도리이겠습니까?”
 
98
했다. 손부인이 노해 말하기를,
 
99
“너는 단지 밑에 있는 일개 무사일 따름이거늘 어찌 감히 우리 집안일에 끼어드느냐!”
 
100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01
“부인께서 가시고 싶으시면 바로 가시되 다만 작은 주인은 두고 가십시오.”
 
102
했다. 부인이 소리치기를,
 
103
“네가 도중에서 배 안으로 난입하니, 틀림없이 반란할 마음이 있구나!”
 
104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105
“작은 주인을 두고 가시지 않으시면 제가 비록 만 번 죽은들 결코 부인을 놓아드릴 수 없습니다.”
 
106
했다.
 
 
107
夫人喝侍婢向前揪捽,被趙雲推倒,就懷中奪了阿鬥,抱出船頭上。欲要傍岸,又無幫手;欲要行凶,又恐礙於道理:進退不得。夫人喝侍婢奪阿鬥,趙雲一手抱定阿鬥,一手仗劍,人不敢近。周善在後梢挾住舵,只顧放船下水。風順水急,望中流而去。趙雲孤掌難鳴,只護得阿鬥,安能移舟傍岸。正在危急,忽見下流頭港內一字兒使出十餘只船來,船上磨旗擂鼓。趙雲自思:‘今番中了東吳之計!’只見當頭船上一員大將,手執長矛,高聲大叫:“嫂嫂留下侄兒去!”原來張飛巡哨,聽得這個消息,急來油江夾口,正撞著吳船,急忙截住。
 
108
부인이 소리쳐서 시비들에게 달려와 붙잡게 하나, 조운이 밀쳐 넘어뜨리고 아두를 빼앗아 품속에 안고 뱃머리로 나갔다. 강가로 가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죽이자니 도리에 어긋날까 두려워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했다. 부인이 소리쳐서 시비들에게 아두를 빼앗으라 하지만 조운이 한손으로 아두를 꽉 안고, 한손은 칼을 잡으니 사람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주선이 뱃고물에서 키를 잡고 오로지 배를 물 아래쪽으로 몰아 갈 뿐이었다. 순풍에 물살이 급해 중류를 향해 떠나갔다. 조운이 혼자서는 어쩔 수 없는 처지라 겨우 아두를 보호할 뿐인데 어찌 능히 배를 떠나 강가에 닿을 수 있으리오? 바로 위급한 때에 문득 하류 쪽 강어귀에서 1자로 펼쳐진 십여 척의 배가 몰려왔다. 배 위에 깃발이 휘날리고 북소리 진동하니 조운이 생각하기를,‘이번에 동오의 계책에 빠졌구나!’했다. 그런데 뱃머리의 한 대장이 손에 긴 창을 들고 소리를 높여 크게 외치기를,
 
109
“형수께서는 조카를 두고 가시오!”
 
110
했다. 사실은, 장비가 순찰하다 이 소식을 듣고 서둘러 유강의 좁은 입구로 와서 마침 동오의 배들을 발견하고 황급히 막아선 것이었다.
 
 
111
當下張飛提劍跳上吳船。周善見張飛上船,提刀來迎,被張飛手起一劍砍倒,提頭擲於孫夫人前。夫人大驚曰:“叔叔何故無禮?”張飛曰:“嫂嫂不以俺哥哥爲重,私自歸家,這便無禮!”夫人曰:“吾母病重,甚是危急,若等你哥哥回報,須誤了我事。若你不放我回去,我情願投江而死!” 張飛與趙雲商議:“若逼死夫人,非爲臣下之道。只護著阿鬥過船去罷。”乃謂夫人曰:“俺哥哥大漢皇叔,也不辱沒嫂嫂。今日相別,若思哥哥恩義,早早回來。”說罷,抱了阿鬥,自與趙雲回船,放孫夫人五只船去了。後人有詩贊子龍曰:“昔年救主在當陽,今日飛身向大江。船上吳兵皆膽裂,子龍英勇世無雙!”又有詩贊翼德曰:“長阪橋邊怒氣騰,一聲虎嘯退曹兵。今朝江上扶危主,青史應傳萬載名。”
 
112
그 자리에서 장비가 검을 뽑아들고 동오 선박으로 뛰어올랐다. 장비가 배에 오르는 것을 주선이 보고 칼을 들고 맞서지만 장비의 한 칼에 베여 쓰러졌다. 장비가 그 머리를 손부인 앞에 던지자 부인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113
“서방님께서 어찌 이리 무례하시오?”
 
114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115
“형수님께서 저희 형님을 중하게 여기시지 않으시고 사사로이 귀가하시니 이것이 무례요!”
 
116
했다. 손부인이 말하기를,
 
117
“제 모친께서 병이 중하여 심히 위급하시오. 그대 형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다간, 내 일을 그르치고 말 것이오. 만약 나를 놓아 돌아가게 하지 않으면, 내가 진정으로 바라건대 강에 빠져 죽겠소!”
 
118
하니, 장비가 조운과 상의하기를,
 
119
“만약 손부인을 핍박해 죽이면 신하된 도리가 아니오. 다만 아두를 보호하고, 배들은 통과시켜야겠소.”
 
120
하고, 이에 손부인에게 말하기를,
 
121
“저희 형님께서는 한나라의 황숙이지만 형수를 모욕하신 적이 없소. 오늘 떠나시면 형님의 사랑과 의리를 생각하셔서 어서 돌아오시오.”
 
122
했다. 말을 마치고, 아두를 안고 조운과 함께 배를 돌려서, 손부인과 다섯 척의 배를 떠나게 놓아주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조자룡을 찬양하기를,
 
123
“지난날 당양에서 주공을 구하고, 오늘은 대강으로 몸을 날렸네. 배 위 오나라 군사들 모두 간담이 터지니, 자룡의 영용함은 세상에 짝이 없네.”
 
124
했다. 또 시를 지어 장비를 찬양하기를,
 
125
“장판교에서 노기가 치솟아서, 범처럼 호통을 쳐 조병들을 물리쳤네. 오늘 강물 위에서 주인을 구하니, 역사는 만세에 그 이름을 전하리.”
 
126
하였다.
 
 
127
二人歡喜回船。行不數裏,孔明引大隊船只接來,見阿鬥已奪回,大喜。三人並馬而歸。孔明自申文書往葭萌關,報知玄德。卻說孫夫人回吳,具說張飛、趙雲殺了周善,截江奪了阿鬥。孫權大怒曰:“今吾妹已歸,與彼不親,殺周善之仇,如何不報!”喚集文武,商議起軍攻取荊州。正商議調兵,忽報曹操起軍四十萬來報赤壁之仇。孫權大驚,且按下荊州,商議拒敵曹操。人報長史張紘辭疾回家,今已病故,有哀書上呈。權拆視之,書中勸孫權遷居秣陵,言秣陵山川有帝王之氣,可速遷於此,以爲萬世之業。
 
128
두 사람이 기뻐하며 배를 돌려, 몇 리를 가지 않아서 공명이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맞이하러 와서, 아두를 이미 빼앗아 온 것을 보고 크게 기뻐했다. 세 사람이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돌아왔다. 공명이 글을 가맹관으로 보내어 현덕에게 알렸다. 한편, 손부인은 동오로 돌아가서, 장비와 조운이 주선을 죽이고 강을 가로막아 아두를 빼앗은 것을 자세히 말했다. 손권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129
“이제 내 누이가 이미 돌아왔으니, 그와는 친척이 아니다. 주선을 죽인 원수를 어찌 갚지 않으랴!”
 
130
했다. 문무 관리들을 불러 모아 군사를 일으켜 형주를 취할 것을 상의했다. 한창 군사의 운용을 상의하는데 문득 보고하기를, 조조가 40만 대군을 일으켜 적벽의 원수를 갚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손권이 크게 놀라, 우선 형주 공략은 미루고, 조조를 막을 것을 상의했다. 보고가 들어오기를, 장사(보좌관) 장굉이 병으로 사퇴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미 질병이 있어 슬퍼하며 쓴 글을 바쳤다고 했다. 손권이 뜯어서 읽어보니, 그 글에서 손권에게 근거지를 말릉(남경)으로 옮기라고 권했다. 말릉의 산천은 제왕의 기운이 있으므로 어서 이곳으로 옮겨야 만세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131
孫權覽書大哭,謂 衆官曰:“張子綱勸吾遷居秣陵,吾如何不從!”即命遷治建業,築石頭城。呂蒙進曰:“曹操兵來,可於濡須水口築塢以拒之。”諸將皆曰:“上岸擊賊,跣足入船,何用築城?”蒙曰:“兵有利鈍,戰無必勝。如猝然遇敵,步騎相促,人尚不暇及水,何能入船乎?”權曰:“人無遠慮,必有近憂。子明之見甚遠。”便差軍數萬築濡須塢。曉夜並工,刻期告竣。
 
132
손권이 글을 살펴본 뒤 크게 곡하며 관리들에게 말하기를,
 
133
“장자망(장굉)이 내게 권하기를, 말릉으로 근거지를 옮기라 하거늘 내가 어찌 따르지 않으리오?”
 
134
하고, 즉시 명령을 내려 건업(남경)으로 도읍을 옮겨 석두성을 쌓게 했다. 여몽이 나와 말하기를,
 
135
“조조의 군대가 몰려오니, 유수의 강어귀에 보루를 쌓아올려 막아야 합니다.”
 
136
했다.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137
“강둑에 올라 적병을 치고, 재빨리 배에 타면 되지, 무얼 하려고 성을 쌓겠소?”
 
138
하니, 여몽이 말하기를,
 
139
“군사는 날카로움과 무딤이 있고, 싸움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 없소. 만약 갑자기 적병을 만나, 보병과 기병이 압박해서 사람들이 강물에 다다를 틈이 없다면, 어찌 능히 배를 타겠소?”
 
140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141
“사람은 멀리 걱정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 하였소. 자명(여몽)의 견해가 심히 멀리 내다보는 것이오.”
 
142
했다. 곧 군사 수만 명을 보내 유수에 보루를 쌓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아울러 공사하여, 기한을 정해 준공을 고하게 했다.
 
 
143
卻說曹操在許都,威福日甚。長史董昭進曰:“自古以來,人臣未有如丞相之功者,雖周公、呂望,莫可及也。櫛風沐雨,三十餘年,掃蕩群凶,與百姓除害,使漢室複存。豈可與諸臣宰同列乎?合受魏公之位,加‘九錫’以彰功德。”你道那九錫?一,車馬(大輅、戎輅各一。大輅,金車也。戎輅,兵車也。玄牡二駟,黃馬八匹);二,衣服(袞冕之服,赤舄副焉。袞冕,王者之服。赤舄,朱履也);三,樂懸(樂懸,王者之樂也);四,朱戶(居以朱戶,紅門也);五,納陛(納陛以登。陛,階也);六,虎賁(虎賁三百人,守門之軍也);七,鈇鉞(鈇鉞各一。鈇,即斧也。鉞,斧屬);八、弓矢(彤弓一,彤矢百。彤,赤色也。玈矢千。玈,黑色也);九,秬鬯圭瓚(秬鬯一卣,圭瓚副焉。秬,黑黍也。鬯,香酒,灌地以求神於陰。卣,中樽也。圭瓚,宗廟祭器,以祀先王也)。
 
144
한편, 조조는 허도에서 위엄과 복록이 나날이 더해졌다. 장사 동소가 나아가 말하기를,
 
145
“예로부터 신하 가운데 승상처럼 공로가 있는 이가 없었습니다. 비록 주공과 여망이라도 승상께 미치지 못합니다.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비로써 목욕하시며, 서른 해를 넘게 흉악한 무리를 소탕하고, 백성을 위하여 재난과 해로움을 제거하셔서 한실을 다시 살리셨거늘 어찌 신하와 재상의 동렬에 서겠습니까? 위공(魏公)의 지위를 받고 구석(九錫)을 더하여, 공덕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146
했다. 저 구석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첫째, 수레와 말(큰 수레와 전차가 각각 하나인데 큰 수레는 금빛 수레이고 전차는 군사용 수레이며 검은 수컷 두벌 네필 말과 누런 말 여덟 필이 이끔); 둘째, 의복(곤룡포와 면류관의 복장, 붉은 신발이 딸림, 곤룡포와 면루관은 임금의 복장이고 적석은 붉은 신발임) ; 셋째, 악현 (악현은 임금의 음악임); 넷째, 붉은 집 (붉은 집에 사는데, 문이 붉음) ; 다섯째, 납폐 (층계를 오를 때 밟는 것, 계는 층계임) ; 여섯째, 호분 (용사 3백인으로 문을 지키는 군사들) ; 여섯째, 부월 (작은 도끼와 큰 도끼 각각 하나, 부는 도끼이고 월은 큰 도끼임) ; 여덟째, 활과 화살 (붉은 활 하나, 붉은 화살 백 개, 단은 붉은 색임, 검은 화살 천 개, 로는 검은 색임) ; 아홉째, 기장 술과 옥 술잔 (기장과 울금 술 한 동이, 옥그릇은 딸린 것, 거는 검은 기장, 향기나는 술이고, 땅에다 부어 음지에서 신령을 구함, 유는 중간 동이, 규찬은 종묘제기로 선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임)이다.
 
 
147
侍中荀彧曰:“不可。丞相本興義兵,匡扶漢室,當秉忠貞之志,守謙退之節。君子愛人以德,不宜如此。”曹操聞言,勃然變色。董昭曰:“豈可以一人而阻 衆望?”遂上表請尊操爲魏公,加九錫。荀彧歎曰:“吾不想今日見此事!”操聞,深恨之,以爲不助己也。建安十七年冬十月,曹操興兵下江南,就命荀彧同行。彧已知操有殺己之心,托病止於壽春。忽曹操使人送飲食一盒至。盒上有操親筆封記。開盒視之,並無一物。彧會其意,遂服毒而亡。年五十歲。後人有詩歎曰:“文若才華天下聞,可憐失足在權門。後人休把留侯比,臨沒無顏見漢君。”其子荀惲,發哀書報曹操。操甚懊悔,命厚葬之,諡曰敬侯。
 
148
시중 순욱이 말하기를,
 
149
“불가합니다. 승상께서 본래 의병을 일으켜서, 한실을 바로잡으셨으니 마땅히 충성스럽고 곧은 뜻을 간직하시고 겸양하여 물러서는 절개를 지키셔야 합니다. 군자는 덕으로써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지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150
했다. 조조가 그 말을 듣고 왈칵 화를 내어 낯빛이 바뀌었다. 동소가 말하기를,
 
151
“어찌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소망을 막겠습니까?”
 
152
하니, 마침내 표를 올려 조조를 위공으로 높이고 구석(아홉 가지 특전) 을 더할 것을 청했다. 순욱이 탄식하기를,
 
153
“내가 오늘 이런 일을 보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구나!”
 
154
했다. 조조가 듣고, 이를 깊이 원망하여 자기를 돕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건안 17년 겨울 (음력) 10월에 조조가 병력을 일으켜 강남 정벌에 나서며, 순욱에게 동행을 명했다. 순욱은 조조가 자기를 죽일 마음이 있는 것을 알고, 병을 핑계로 수춘에 머물렀다. 문득 조조가 사람을 시켜 음식 한 합(운두가 높지 않고 둥글넓적하며 뚜껑이 있는 놋그릇)을 보냈다. 합 위는 조조의 친필로 봉함을 썼는데, 합을 열어 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순욱이 그 뜻을 알고 곧 독약을 먹고 죽었다. 나이 50세였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155
“문약(순욱)의 재주는 천하에 들렸건만, 가련하게 권세가문에 잘못 발을 담갔네. 뒷사람들은 유후(장량)와 견주지 말지니, 죽을 때 한나라 군주를 볼 낯이 없었네.”
 
156
했다. 그 아들 순운이 슬퍼하는 글(부고)을 보내 조조에게 알리자 조조가 몹시 뉘우쳐서 그를 후하게 장사지내도록 명하고 시호를 경후라 하였다.
 
 
157
且說曹操大軍至濡須,先差曹洪領三萬鐵甲馬軍,哨至江邊。回報雲:“遙望沿江一帶,旗幡無數,不知兵聚何處。”操放心不下,自領兵前進,就濡須口排開軍陣。操領百餘人上山坡,遙望戰船,各分隊伍,依次擺列。旗分五色,兵器鮮明。當中大船上青羅傘下,坐著孫權。左右文武,侍立兩邊。操以鞭指曰:“生子當如孫仲謀!若劉景升兒子,豚犬耳!”
 
158
한편, 조조의 대군이 유수에 이르러, 먼저 조홍에게 철갑기병 3만을 거느리고 강변에 이르러 정찰하게 하니, 돌아와 보고하기를,
 
159
“멀리 강변 일대에 깃발이 무수하나, 적병들이 어디 모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160
했다. 조조가 안심하지 못해 스스로 병력을 거느리고 전진하여 유수 입구에 군대의 진용을 펼쳤다. 조조가 1백여 인을 거느리고 산비탈에 올라가 멀리 바라보니 전선들이 각각 대오로 나뉘어 차례대로 배열돼 있었다. 깃발들도 다섯 가지 색으로 구분하고, 병기들도 선명한데 중앙의 큰 배 위 푸른 비단 일산 밑에 손권이 앉아 있었다. 그 좌우에 문무 관리들이 양 옆으로 시립해 있었다. 조조가 채찍으로 가리켜 말하기를,
 
161
“아들을 낳으면 손중모 같아야 할 것이오! 유경승(유표)의 자식 같다면 개돼지일 뿐이오!”
 
162
했다.
 
 
163
忽一聲響動,南船一齊飛奔過來。濡須塢內又一軍出,沖動曹兵。曹操軍馬退後便走,止喝不住。忽有千百騎趕到山邊,爲首馬上一人,碧眼紫髯, 衆人認得正是孫權。權自引一隊馬軍來擊曹操。操大驚,急回馬時,東吳大將韓當、周泰,兩騎馬直沖將上來。操背後許褚縱馬舞刀,敵住二將,曹操得脫歸寨。許褚與二將戰三十合方回。操回寨,重賞許褚,責罵 衆將:“臨敵先退,挫吾銳氣!後若如此,盡皆斬首。”
 
164
문득 큰 소리가 울리더니, 강남의 배들이 일제히 나는 듯이 몰려왔다. 유수의 보루 안에서도 한 무리 군사가 나와서 조조 병사들을 쳐들어왔다. 조조 군마들이 후퇴해 달아나는데 제지할 수 없었다. 문득 천백 기가 산기슭까지 뒤쫓는데 선두에 말을 탄 사람은 파란 눈에 자줏빛 수염이었다. 사람들 모두 그가 바로 손권임을 알았다. 손권이 몸소 한 무리의 군마를 이끌고 조조를 공격했다. 조조가 크게 놀라 급히 말머리를 돌릴 때, 동오의 대장인 한당과 주태가 곧장 치고 들어왔다. 조조의 배후에서 허저가 말을 내달려 칼을 휘두르며 두 장수에게 맞서는 틈에 조조가 탈출하여 영채로 돌아왔다. 허저가 두 장수와 30여 합을 싸우고서야 돌아왔다. 조조가 영채로 돌아가서 허저를 크게 포상하고 장수들을 책망하기를,
 
165
“적병을 맞이해 먼저 달아나서 우리의 예기를 꺾다니! 다음에도 이러면 모조리 목을 베겠소!”
 
166
했다.
 
 
167
是夜二更時分,忽寨外喊聲大震。操急上馬,見四下裏火起,卻被吳兵劫入大寨。殺至天明,曹兵退五十餘裏下寨。操心中鬱悶,閑看兵書。程昱曰:“丞相既知兵法,豈不知‘兵貴神速’乎?丞相起兵,遷延日久,故孫權得以准備,夾濡須水口爲塢,難於攻擊。不若且退兵還許都,別作良圖。”
 
168
이날 밤 2경(10시) 무렵, 홀연히 영채 밖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했다. 조조가 급히 말에 올라서 살펴보니 사방에 불길이 치솟고 오나라 군사들이 대채(본부)로 쳐들어와서, 새벽까지 무찌르니 조조의 군사들이 50여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조조가 마음속으로 답답하고 괴로워서 일없이 병서를 넘기고 있는데 정욱이 말하기를,
 
169
“승상께서 이미 병법을 아시거늘 어찌 ‘용병은 귀신처럼 빠른 것을 귀하게 여김’을 모르시겠습니까? 승상께서 병력을 일으키셔 오래 끌다보면 손권이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저들이 유수 강어귀를 끼고 보루를 쌓아서, 아군이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병력을 물려 허도로 돌아가 따로 좋은 계책을 세움만 못합니다.”
 
170
했다.
 
 
171
操不應, 程昱出。操伏幾而臥,忽聞潮聲洶湧,如萬馬爭奔之狀。操急視之,見大江中推出一輪紅日,光華射目;仰望天上,又有兩輪太陽對照。忽見江心那輪紅日,直飛起來,墜於寨前山中,其聲如雷。猛然驚覺,原來在帳中做了一夢。帳前軍報道午時。曹操教備馬,引五十餘騎,徑奔出寨,至夢中所見落日山邊。正看之間,忽見一簇人馬,當先一人,金盔金甲。操視之,乃孫權也。
 
172
조조가 응하지 않으니, 정욱이 나갔다. 조조가 책상에 기대 누워 있는데 문득 파도 소리가 세차게 들려서 마치 만 마리 말들이 날뛰는 것 같았다. 조조가 급히 바라보니 장강 가운데 둥그렇고 붉은 해가 솟아올라 그 빛이 눈부시게 비쳤다. 하늘을 우러러보니 또한 두 개의 태양이 서로 마주 비추었다. 문득 강 가운데 그 붉은 해가 곧장 솟구쳐 올라 영채 앞 산 속에 떨어지니 그 소리가 우레 같았다. 깜짝 놀라서 깨어나니 막사 안에서 꾼 한바탕 꿈이었다. 막사 밖의 군사가 오시(낮 12시)를 알렸다. 조조가 말을 준비하라고 하여, 50여 기를 이끌고 곧장 영채를 나가서 꿈속에서 본 해가 떨어진 산기슭에 다다랐다. 그곳을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떼의 인마가 나타나니 앞장선 한 사람은 황금투구에 황금갑옷이었다. 조조가 바라보니 바로 손권이었다.
 
 
173
權見操至,也不慌忙,在山上勒住馬,以鞭指操曰:“丞相坐鎮中原,富貴已極,何故貪心不足,又來侵我江南?”操答曰:“汝爲臣下,不尊王室。吾奉天子詔,特來討汝!”孫權笑曰:“此言豈不羞乎?天下豈不知你挾天子令諸侯?吾非不尊漢朝,正欲討汝以正國家耳。”操大怒,叱諸將上山捉孫權。忽一聲鼓響,山背後兩彪軍出,右邊韓當、周泰,左邊陳武、潘璋。四員將帶三千弓弩手亂射,矢如雨發。操急引 衆將回走。背後四將趕來甚急。趕到半路,許褚引 衆虎衛軍敵住,救回曹操。吳兵齊奏凱歌,回濡須去了。
 
174
손권은 조조가 온 것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산 위에 말을 세워 놓고, 채찍으로 조조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175
“승상께서 중원을 차지하여 부귀가 이미 극에 달하셨거늘 무슨 까닭에 탐심에 부족하여 우리 강남을 침략하는 것이오?”
 
176
하니, 조조가 대답하기를,
 
177
“그대는 신하가 되어 왕실을 존중하지 않고 있소. 나는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특별히 그대를 토벌하러 왔소!”
 
178
했다. 손권이 웃으며 말하기를,
 
179
“이 말이 어찌 부끄럽지 않겠소? 천하에서 어찌 그대가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함을 모르겠소? 나는 한나라 조정을 존중하지 않음이 아니라 바로 그대를 토벌해 국가를 바로잡고자 할 따름이오!”
 
180
하니, 조조가 크게 노해 장수들에게 소리쳐 산에 올라 손권을 잡으라 하는데 문득 한바탕 북소리 울리더니 산 배후에서 두 갈래 군사가 튀어나왔다. 오른쪽은 한당과 주태요 왼쪽은 진무와 반장이다. 네 장수가 3천 궁노수를 거느리고 난사하니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다. 조조가 급히 장수들을 이끌고 되돌아 달아났다. 배후에서 네 장수가 뒤쫓아 와서 매우 급박했다. 추격 받는 도중에 허저가 호위군을 이끌고 적을 막아서 조조를 구하여 돌아갔다. 오나라 군사들이 일제히 승전가를 부르며 유수로 돌아갔다.
 
 
181
操還營自思:“孫權非等閑人物。紅日之應,久後必爲帝王。”於是心中有退兵之意,又恐東吳恥笑,進退未決。兩邊又相拒了月餘,戰了數場,互相勝負。直至來年正月,春雨連綿,水港皆滿,軍士多在泥水之中,困苦異常。操心甚憂。當日正在寨中,與 衆謀士商議。或勸操收兵,或雲目今春暖,正好相持,不可退歸。操猶豫未定。忽報東吳有使齎書到。操啟視之。書略曰:“孤與丞相,彼此皆漢朝臣宰。丞相不思報國安民,乃妄動幹戈,殘虐生靈,豈仁人之所爲哉?即日春水方生,公當速去。如其不然,複有赤壁之禍矣。公宜自思焉。”
 
182
조조가 영채로 돌아가 생각하기를,
 
183
“손권은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붉은 해가 응하니 먼 훗날 반드시 제왕이 될 것이다.”
 
184
하고, 이에 마음속으로 병력을 물릴 뜻이 생겼다. 그러나 동오의 비웃음을 받을까 두려워 진퇴를 결정하지 못했다. 양쪽이 서로 대치하기 한 달여에 수차례 싸워서 서로 이기거나 졌다. 다음해 정월이 되어 봄비가 그치지 않아 강과 지류에 모두 물이 차올라 군사들이 진흙탕 속에서 고초가 보통이 아니었다. 조조는 마음속으로 매우 근심했다. 그날도 영채 안에서 모사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어떤 이는 조조에게 병력을 거두자고 권하고, 어떤 이는 곧 봄날이 따뜻해질 테니 조금만 더 버티어야지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조가 주저하며 결단하지 못했다. 문득 보고가 들어오니, 동오의 사자가 서찰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조조가 열어서 보니, 서찰에 대략 이르기를,
 
185
“나와 승상은 피차 모두 한나라 조정의 중신이오. 승상께서 보국안민을 생각하지 않고 망령되게 무기를 들고 백성을 잔인하게 학살하니 어찌 어진 사람이 할 바이겠소? 가까운 시일에 봄물이 바야흐로 흐를 테니, 공께서 마땅히 빨리 떠나시오. 만약 그러지 않으시면 또다시 적벽의 화를 입게 되리다. 공께서 스스로 생각하셔야 할 것이오.”
 
186
했다.
 
 
187
書背後又批兩行雲:“足下不死,孤不得安。”曹操看畢,大笑曰:“孫仲謀不欺我也。”重賞來使,遂下令班師,命廬江太守朱光鎮守皖城,自引大軍回許昌。孫權亦收軍回秣陵。權與 衆將商議:“曹操雖然北去,劉備尚在葭萌關未還。何不引拒曹操之兵,以取荊州?”張昭獻計曰:“且未可動兵。某有一計,使劉備不能再還荊州。”正是:孟德雄兵方退北,仲謀壯志又圖南。
 
188
그 서찰 뒷면에 두 줄을 덧붙여 이르기를,
 
189
“족하께서 죽지 않으면, 나는 편안할 수 없소.”
 
190
했다. 조조가 읽고 나서,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91
“손중모가 나를 업신여기지는 못하는구나!”
 
192
하고, 찾아온 사자를 중하게 포상하고, 곧 명을 내려 군사를 거두게 하고, 여강 태수 주광에게 명령하여 완성을 굳게 지키게 하고,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허창으로 돌아갔다. 손권도 또한 군사를 거두어 말릉으로 돌아갔다. 손권이 장수들과 상의하기를,
 
193
“조조가 비록 북쪽으로 떠났으나 유비는 아직 가맹관에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내 어찌 조조를 막은 병사들을 이끌고 형주를 취하지 않겠소?”
 
194
하니, 장소가 계책을 바쳐 말하기를,
 
195
“우선은 출병하지 마십시오. 제게 꾀가 하나 있사오니, 유비로 하여금 다시는 형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196
했다. 이야말로 조맹덕(조조)의 정예병이 방금 북방으로 물러갔는데, 손중모(손권) 장대한 포부가 다시 남방을 도모하네.
 
 
197
不知張昭說出甚計來,且看下文分解。
 
198
장소가 무슨 계책을 꺼내놓을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61회 조운은 장강을 가로막아 아두를 빼앗고, 손권은 글을 보내 늙은 조조를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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