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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56회 조조는 동작대에서 큰 잔치를 열고, 공명은 세 번째로 주유를 화나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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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五十六回 曹操大宴銅雀台 孔明三氣周公瑾
2
제56회 조조는 동작대에서 큰 잔치를 열고, 공명은 세 번째로 주유를 화나게 하다.
 
 
3
卻說周瑜被諸葛亮預先埋伏關公、黃忠、魏延三枝軍馬,一擊大敗。黃蓋、韓當急救下船,折卻水軍無數。遙觀玄德、孫夫人車馬仆從,都停住於山頂之上,瑜如何不氣?箭瘡未愈,因怒氣沖激,瘡口迸裂,昏絕於地。 衆將救醒,開船逃去。孔明教休追趕,自和玄德歸荊州慶喜,賞賜 衆將。周瑜自回柴桑。蔣欽等一行人馬自歸南徐報孫權。權不勝忿怒,欲拜程普爲都督,起兵取荊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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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주유는 제갈량이 미리 매복한 관우, 황충, 위연의 세 갈래 군마에게 일격을 당하여 대패했다. 황개와 한당이 급히 구하여 배에 태우지만 꺾인 수군들이 무수했다. 멀리 현덕과 손부인의 거마와 하인들이 모두 산꼭대기에 머무는 게 보이는데, 주유가 어떻게 화나지 않았겠는가? 화살 맞은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채 노기가 치솟으니 상처 입구가 갑자기 터져서 땅에 쓰러져 혼절하였다. 장수들이 구하여 깨워서 배를 타고 달아났다. 공명이 뒤쫓지 말라 지시하고 현덕과 더불어 형주로 돌아가 축하하고 장수들에게 상을 내렸다. 주유는 시상으로 돌아가고, 장흠 등 일행의 인마들은 남서로 돌아가 손권에게 보고했다. 손권이 분노를 이기지 못해, 정보를 도독으로 삼아 병력을 일으켜 형주를 취하고자 했다.
 
 
5
周瑜又上書,請興兵雪恨。張昭諫曰:“不可。曹操日夜思報赤壁之恨,因恐孫、劉同心,故未敢興兵。今主公若以一時之忿,自相吞並,操必乘虛來攻,國勢危矣。”顧雍曰:“許都豈無細作在此?若知孫、劉不睦,操必使人勾結劉備。備懼東吳,必投曹操。若是,則江南何日得安?爲今之計,莫若使人赴許都,表劉備爲荊州牧。曹操知之,則懼而不敢加兵於東南。且使劉備不恨於主公。然後使心腹用反間之計,令曹、劉相攻,吾乘隙而圖之,斯爲得耳。”
 
6
주유 또한 글을 올려 병력을 일으켜 원한을 풀기를 청했다. 장소가 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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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조조가 밤낮으로 적벽의 한을 풀 것을 생각하나, 손(권)과 유(비)가 한 마음인 것이 두려워 아직 감히 기병하지 못합니다. 이제 주공께서 만약 한 때의 분노로써 (형주를) 삼키려 하면, 조조가 반드시 빈 틈을 노려 쳐들어 올 테니, 나라의 형세가 위급해집니다.”
 
8
했다. 고옹이 말하기를,
 
9
“허도에서 어찌 이곳에 첩자를 두지 않았겠습니까? 만약 손(권)과 유(비)가 화목하지 못함을 알면, 조조가 반드시 사람을 보내 유비와 몰래 결합할 것이고, 유비는 동오가 두려워 조조에게 투항하고 맙니다. 만약 이러면, 강남이 어느 때에 안정되겠습니까? 지금 필요한 계책은 사람을 허도로 보내 표를 올려 유비를 형주목으로 삼는 것보다 나은 게 없습니다. 조조가 이를 알면, 두려워서 감히 병력을 동남쪽에 가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유비가 주공에게 원한을 품지 않게 만듭니다. 그런 뒤 심복을 써서 반간지계(이간책)로써 조조와 유비가 서로 공격하게 하고, 그 틈을 타서 도모하는 것이 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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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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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曰:“元歎之言甚善。但誰可爲使?”雍曰:“此間有一人,乃曹操敬慕者,可以爲使。”權問何人。雍曰:“華歆在此,何不遣之?”權大喜。即遣歆齎表赴許都。歆領命起程,徑到許都來見曹操。聞操會群臣於鄴郡,慶賞銅雀台,歆乃赴鄴郡候見。操自赤壁敗後,常思報仇;只疑孫、劉並力,因此不敢輕進,時建安十五年春,造銅雀台成,操乃大會文武於鄴郡,設宴慶賀。其台正臨漳河,中央乃銅雀台,左邊一座名玉龍台,右邊一座名金鳳台,各高十丈,上橫二橋相通,千門萬戶,金碧交輝。是日,曹操頭戴嵌寶金冠,身穿綠錦羅袍,玉帶珠履,憑高而坐。文武侍立台下。
 
12
손권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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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탄(고옹)의 말씀이 아주 좋소. 다만 누구를 사자로 보내야겠소?”
 
14
하니, 고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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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한 사람을 조조가 경모하니 그를 보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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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권이 누구냐고 묻자 고옹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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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흠이 여기에 있는데 왜 보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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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즉시 표를 갖고 허도로 가게 했다. 화흠이 명을 받들어 길을 떠나서 곧장 허도에 당도하여 조조를 만나려 했다. 조조가 업군에 신하들을 모아 동작대를 완공한 것을 축하한다는 것을 알고, 화흠이 업군으로 가서 만나기를 기다렸다. 조조가 적벽 패전 이후에 늘 복수를 생각했으나, 다만 손권과 유비가 힘을 합칠까 의심하여 감히 함부로 진군하지 못했다. 이때가 건안 15년 봄인데 동작대를 완공했다. 조조가 문무 관리를 업군에서 크게 모아 연회를 베풀어 축하했다. 동작대는 장하에 바로 임했는데, 중앙이 동작대이고, 왼쪽에는 옥룡대이며, 오른쪽에는 금봉대인데 각각 높이가 10 길이다. 위로 다리 두 개를 가로질러서 서로 통하게 하고, 궁전의 크고 많은 건물을 금색과 푸른색으로 치장하여 번쩍였다. 이날 조조가 머리는 보석을 박아 넣은 금관을 쓰고, 몸에는 녹색 비단 도포를 입고, 옥대를 두르고 진주로 꾸민 신발을 신고, 높은 곳에 앉았다. 문무 관리들이 대 아래에 모시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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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欲觀武官比試弓箭,乃使近侍將西川紅錦戰袍一領,掛於垂楊枝上,下設一箭垛,以百步爲界。分武官爲兩隊:曹氏宗族俱穿紅,其餘將士俱穿綠:各帶雕弓長箭,跨鞍勒馬,聽候指揮。操傳令曰:“有能射中箭垛紅心者,即以錦袍賜之;如射不中,罰水一杯。”號令方下,紅袍隊中,一個少年將軍驟馬而出, 衆視之,乃曹休也。休飛馬往來,奔馳三次,扣上箭,拽滿弓,一箭射去,正中紅心。金鼓齊鳴, 衆皆喝采。曹操於台上望見大喜,曰:“此吾家千裏駒也!”方欲使人取錦袍與曹休,只見綠袍隊中,一騎飛出,叫曰:“丞相錦袍,合讓俺外姓先取,宗族中不宜攙越。”
 
20
조조가 무관들의 활쏘기 시합을 보려고, 근시에게 시켜 서천의 붉은 비단으로 만든 전포 한 벌을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걸어, 그 밑에 과녁을 놓고 백보 떨어진 곳을 경계로 삼았다. 무관들을 두 대열로 나누어 조씨 종족들은 모두 붉은 전포를 입고, 나머지 장사들은 녹색 전포를 입었다. 각각 장식한 활과 좋은 화살을 가지고 안장에 걸터앉아 말고삐를 잡고 서서 지휘를 기다렸다. 조조가 명령하기를,
 
21
“활을 쏴서 과녁의 붉은 중심을 맞히는 자에게 즉시 비단 전포를 주겠으나, 맞히지 못하면 벌물을 한 잔 내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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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호령이 막 떨어지자, 홍포 대열 가운데 한 소년 장군이 말을 몰아 나왔다. 모두 바라보니 바로 (조조의 조카) 조휴다. 조휴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왕래하며 3차례 빨리 달리며 화살을 매겨 활을 힘껏 당기니 한 화살이 날아가 붉은 중심에 명중했다. 징소리와 북소리가 일제히 울리고 모두들 갈채했다. 조조가 대 위에서 바라보고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23
“이 아이가 우리 집 천리구(천리를 달릴 망아지)로구나!”
 
24
하고, 막 사람을 시켜 비단 전포를 조휴에게 주려 하는데, 녹포 대열에서 1 기가 나는 듯이 튀어나와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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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의 비단 전포는 마땅히 종족 밖의 성을 가진 사람이 먼저 가져가게 양보해야 합니다. 같은 종족의 사람이 새치기해서는 안 됩니다.”
 
26
했다.
 
 
27
操視其人,乃文聘也。 衆官曰:“且看文仲業射法。”文聘拈弓縱馬一箭,亦中紅心。 衆皆喝采,金鼓亂鳴。聘大呼曰:“快取袍來!”只見紅袍隊中,又一將飛馬而出,厲聲曰:“文烈先射,汝何得爭奪?看我與你兩個解箭!”拽滿弓,一箭射去,也中紅心。 衆人齊聲喝采。視其人,乃曹洪也。洪方欲取袍,只見綠袍隊裏又一將出,揚弓叫曰:“你三人射法,何足爲奇!看我射來!” 衆視之,乃張郃也。郃飛馬翻身,背射一箭,也中紅心。四枝箭齊齊的攢在紅心裏。 衆人都道:“好射法!”郃曰:“錦袍須該是我的!”
 
28
조조가 그 사람을 보니 바로 문빙이었다. 관리들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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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중업(문빙)의 활솜씨를 봅시다.”
 
30
했다. 문빙이 활을 집어들고 말을 내달려 화살을 날리니, 역시 붉은 중심을 맞혔다. 모두들 갈채하고 징과 북을 일제히 울렸다. 문빙이 크게 외치기를,
 
31
“어서 금포를 가져오너라!”
 
32
하니, 홍포 대열 가운데 또 한 장수가 말을 내달려 나오며, 성난 목소리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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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조휴)이 먼저 쐈거늘 그대가 어찌 빼앗으려 하시오? 내가 그대의 화살을 두 쪽으로 갈라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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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활을 힘껏 당겨 화살을 쏘자 역시 붉은 중심을 맞혔다.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 지르며 갈채했다. 그 사람을 보니 바로 조홍이었다. 조홍이 바야흐로 비단 전포를 취하려는데, 녹포 대열에서 다시 한 장수가 튀어나와 활을 쳐들며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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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활솜씨를 어찌 족히 빼어나다 하겠소! 내가 쏘는 것을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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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모두가 보니 바로 장합이었다. 장합이 말을 달리며 몸을 뒤집어 뒤쪽으로 화살을 쏘아 역시 붉은 중심을 맞혔다. 네 발의 화살이 가지런히 붉은 중심에 모여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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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활솜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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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합이 말하기를,
 
39
“비단 전포는 모름지기 내 것이오!”
 
40
했다.
 
 
41
言未畢,紅袍隊中一將飛馬而出,大叫曰:“汝翻身背射,何足稱異!看我奪射紅心!” 衆視之,乃夏侯淵也,淵驟馬至界口,紐回身一箭射去,正在四箭當中,金鼓齊鳴。淵勒馬按弓大叫曰:“此箭可奪得錦袍麼?”只見綠袍隊裏,一將應聲而出,大叫:“且留下錦袍與我徐晃!”淵曰:“汝更有何射法,可奪我袍?”晃曰:“汝奪射紅心,不足爲異。看我單取錦袍!”拈弓搭箭,遙望柳條射去,恰好射斷柳條,錦袍墜地。徐晃飛取錦袍,披於身上,驟馬至台前聲喏曰:“謝丞相袍!”曹操與 衆官無不稱羨。晃才勒馬要回,猛然台邊躍出一個綠袍將軍,大呼曰:“你將錦袍那裏去?早早留下與我!” 衆視之,乃許褚也。
 
42
그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홍포 대열에서 한 장수가 나는 듯이 말을 내달려 나와 크게 외치기를,
 
43
“그대의 몸 돌려 쏘기를 어찌 족히 경이롭다 하겠소! 내가 붉은 중심을 쏴 맞히는 것을 보시오!”
 
44
했다. 모두 바라보니 바로 하후연이었다. 하후연이 말을 달려 경계에 이르더니 몸을 돌려 화살을 쏘자 화살 네 개 사이에 바로 가운데를 맞혔다. 징과 북을 일제히 울렸다. 하후연이 말고삐를 잡아 세워 활을 잡고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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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살로 비단 전포를 빼앗을 만하지 않소?”
 
46
하니, 녹포 대열에서 한 장수가 그 소리에 맞춰 튀어나와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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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전포는 이 서황에게 남겨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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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하후연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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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무슨 활솜씨로 내 비단 전포를 빼앗겠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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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서황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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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붉은 중심에 명중한 것만으로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오. 내가 비단 전포를 차지하는 것을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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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활을 들어 화살을 매겨 멀리 버들가지를 향해 쏘자 바로 버들가지가 끊어져 비단 전포가 땅에 떨어졌다. 서황이 재빨리 비단 전포를 취하여 몸에 걸치고 대 앞까지 말을 달려 인사말을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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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의 전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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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와 관리들이 모두 칭찬하고 부러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서황이 말머리를 돌리려 하자 대 옆에서 녹포 장군 하나가 맹렬히 뛰어나와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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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금포를 어디로 가져갈 셈이냐? 어서 내게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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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사람들이 보니 바로 허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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晃曰:“袍已在此,汝何敢強奪!”褚更不回答,竟飛馬來奪袍。兩馬相近,徐晃便把弓打許褚。褚一手按住弓,把徐晃拖離鞍鞽。晃急棄了弓,翻身下馬,褚亦下馬,兩個揪住廝打。操急使人解開。那領錦袍已是扯得粉碎。操令二人都上台。徐晃睜眉怒目,許褚切齒咬牙,各有相鬥之意。操笑曰:“孤特視公等之勇耳。豈惜一錦袍哉?”便教諸將盡都上台,各賜蜀錦一匹,諸將各各稱謝。操命各依位次而坐。樂聲競奏,水陸並陳。文官武將輪次把盞,獻酬交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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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황이 말하기를,
 
59
“비단 전포는 여기에 있다! 그대가 감히 강탈할 셈이냐!”
 
60
하니, 허저가 대꾸도 없이 말을 내달려 비단 전포를 탈취하려 했다. 두 말이 접근하자 서황이 활로 허저를 치니 허저가 한 손으로 활을 잡아 그것으로 서황을 안장에서 끌어당겼다. 서황이 급히 활을 버리고 몸을 뒤집어 말에서 내리고 허저도 뒤따라 말에서 내렸다. 둘이서 붙들고 싸웠다. 조조가 서둘러 사람을 보내 뜯어말렸다. 비단 전포는 이미 갈가리 찢겼다. 조조가 두 사람을 모두 대 위로 오르게 했다. 서황은 눈썹을 치켜 올려 눈을 부릅뜨고, 허저는 이를 박박 갈았다. 각자 싸울 기세였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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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그대들의 용맹을 보고자 했을 따름이오. 어찌 비단 전포 한 벌이 아깝겠소?”
 
62
하고, 곧 장수들 모두를 대 위로 오르게 하여 각각 촉 땅에서 나는 비단 한 필씩을 하사했다. 장수들이 각각 칭송하고 사례했다. 조조가 명하여 각각 서열에 따라 앉았다. 음악을 연주하고, 산해진미를 차리게 했다. 문무 관리들이 곧 차례대로 술잔을 들고 서로 술을 주고받았다.
 
 
63
操顧謂 衆文官曰:“武將既以騎射爲樂,足顯威勇矣。公等皆飽學之士,登此高台,可不進佳章以紀一時之勝事乎?” 衆官皆躬身而言曰:“願從鈞命。”時有王朗、鍾繇、王粲、陳琳一班文官,進獻詩章。詩中多有稱頌曹操功德巍巍、合當受命之意。曹操逐一覽畢,笑曰:“諸公佳作,過譽甚矣。孤本愚陋,始舉孝廉。後值天下大亂,築精舍於譙東五十裏,欲春夏讀書,秋冬射獵,以待天下清平,方出仕耳。不意朝廷征孤爲典軍校尉,遂更其意,專欲爲國家討賊立功,圖死後得題墓道曰:‘漢故征西將軍曹侯之墓’,平生願足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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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문관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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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들은 이미 말 달리며 활쏘기를 즐겨 용맹을 드러냈소. 공들은 모두 박학다식한 사람으로서, 이 높은 대에 올라 가히 아름다운 문장으로써 한 때의 아름답고 즐거운 일을 기리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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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리들이 모두 몸을 숙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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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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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때에 왕랑, 종요, 왕찬, 진림 등 한 무리 문관들이 시와 문장을 바쳤다. 시 가운데 조조의 공덕이 우뚝 높아서 천명을 받음이 합당하다고 칭송하는 것이 많았다. 조조가 죽 훑어보고 웃으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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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이 아름답게 지었으나 지나치게 칭찬하였소. 나는 본래 우매하고 고루한데, 효렴과로 천거되었소. 뒤에 천하대란을 만나 초 땅의 동쪽 오십 리에 집을 지어, 봄여름에 독서하고 가을겨울에 사냥하며 천하가 평안해지기를 기다려 벼슬길에 나서려 했을 뿐이오. 뜻하지 않게 조정에서 나를 점군교위로 삼으니 결국 그 뜻을 바꿔 오로지 국가를 위하여 도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려 하고, 죽은 뒤 묘비에 ‘한나라 옛 정서장군 조후의 무덤’이라 적기를 평생의 소원으로 만족하기로 했소.
 
 
70
念自討董卓,剿黃巾以來,除袁術、破呂布、滅袁紹、定劉表,遂平天下。身爲宰相,人臣之貴已極,又複何望哉?如國家無孤一人,正不知幾人稱帝,幾人稱王。或見孤權重,妄相忖度,疑孤有異心,此大謬也。孤常念孔子稱文王之至德,此言耿耿在心。但欲孤委捐兵 衆,歸就所封武平侯之國,實不可耳:誠恐一解兵柄,爲人所害;孤敗則國家傾危;是以不得慕虛名而處實禍也。諸公必無知孤意者。” 衆皆起拜曰:“雖伊尹、周公,不及丞相矣。”後人有詩曰:“周公恐懼流言日,王莽謙恭下士時:假使當年身便死,一生真偽有誰知!”
 
71
몸소 동탁을 토벌하려 마음먹고 황건적을 섬멸한 이래, 원술을 제거하고 여포를 격파하고 원소를 멸망시키고 유표를 평정하여 마침내 천하를 평안하게 했소. 이 몸은 재상의 지위에 올라, 신하로서 가장 귀하게 되었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소? 만약 국가에 나 한 사람이 없었다면, 참으로 몇 사람이나 황제를 칭하고 왕을 칭하였을지 모르오. 어떤 사람은 나의 권한이 막중한 것을 보고, 망령되이 추측하여, 나에게 다른 야심이 있는가 의심하나, 이것은 크게 잘못 본 것이오. 나는 항상 공자께서 문왕의 지극한 덕을 칭송한 것을 유념하여, 그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소. 다만 병사들을 다른 이에게 위임하고 내가 책봉 받은 무평후의 직위로 돌아가는 것은 진실로 불가하오. 일단 병권을 놓아버리면 사람들에게 해를 당할 것이 참으로 걱정스럽소. 내가 패하면 곧 국가가 기울어 위태로우니 허명에 연연하다가 실제 재앙에 처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오. 공들은 틀림없이 나의 뜻을 모를 것이오.”
 
72
했다. 모두들 일어나 절하며 말하기를,
 
73
“비록 이윤, 주공일지라도 승상께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4
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75
“주공이 유언비어를 두려워하고, 왕망이 겸허히 선비를 받들었다네. 가령 그때 몸은 죽었다 하더라도 이제껏 그 진위를 누가 있어 알리오!”
 
76
했다.
 
 
77
曹操連飲數杯,不覺沉醉,喚左右捧過筆硯,亦欲作銅雀台詩。剛才下筆,忽報:“東吳使華歆表奏劉備爲荊州牧,孫權以妹嫁劉備,漢上九郡大半已屬備矣。”操聞之,手腳慌亂,投筆於地。程昱曰:“丞相在萬軍之中,矢石交攻之際,未嘗動心;今聞劉備得了荊州,何故如此失驚?”操曰:“劉備,人中之龍也,生平未嘗得水。今得荊州,是困龍入大海矣。孤安得不動心哉!”程昱曰:“丞相知華歆來意否?”操曰:“未知。”昱曰:“孫權本忌劉備,欲以兵攻之;但恐丞相乘虛而擊,故令華歆爲使,表薦劉備,乃安備之心,以塞丞相之望耳。”
 
78
조조가 잇달아 술잔을 들이켜서 저도 모르게 깊이 취하여 좌우를 불러 붓과 벼루를 바치게 해서 역시 동작대 시를 지으려 했다. 막 붓을 대려는 순간 문득 보고하기를,
 
79
“동오에서 화흠을 사자로 보내어 표를 올려 유비를 형주목으로 삼기를 주청합니다. 손권은 누이를 유비에게 시집보내어 한수 상류 지역 9군의 태반이 이미 유비에게 넘어갔다고 합니다.”
 
80
했다. 조조가 이를 듣고 손발이 당황하여 붓을 땅에 던졌다. 정욱이 말하기를,
 
81
“승상께서 만 명의 군사 가운데서 화살과 돌이 교차하여 공격할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신 적이 없습니다. 이제 유비가 형주를 얻은 것을 듣고서 무슨 까닭으로 이토록 놀라십니까?”
 
8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83
“유비는 사람 가운데 용이지만 평생 물을 만나지 못했소. 이제 형주를 얻은 것은 곤궁하던 용이 큰 바다에 들어감과 같소. 내가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소!”
 
84
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85
“승상께서 화흠이 온 뜻을 알지 못하시겠습니까?”
 
8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87
“알지 못하오.”
 
88
했다. 정욱이 말하기를,
 
89
“손권은 본래 유비를 경계하여 출병하여 그를 공격하려 합니다. 다만 승상께서 그 빈 틈을 타고 쳐들어올까 두려워서 화흠을 사자로 보내 표를 올려 유비를 천거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유비를 안심시키고 승상의 소망을 막고자 하는 것입니다.”
 
90
했다.
 
 
91
操點頭曰:“是也。”昱曰:“某有一計,使孫、劉自相吞並,丞相乘間圖之,一鼓而二敵俱破。”操大喜,遂問其計。程昱曰:“東吳所倚者,周瑜也。丞相今表奏周瑜爲南郡太守,程普爲江夏太守,留華歆在朝重用之;瑜必自與劉備爲仇敵矣。我乘其相並而圖之,不亦善乎?”操曰:“仲德之言,正合孤意。”遂召華歆上台,重加賞賜。
 
92
조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기를,
 
93
“그렇소.”
 
94
하니, 정욱이 말하기를,
 
95
“제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손권과 유비가 서로 다투게 만들고 승상께서 그 틈을 타서 도모하시면 북을 한번 쳐서 두 적을 모두 격파할 수 있습니다.”
 
96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곧 그 계책을 묻자, 정욱이 말하기를,
 
97
“동오에서 의지하는 사람은 주유입니다. 승상께서 이제 표를 올려 주유를 남군 태수로, 정보를 강하 태수로 주청하시고, 화흠을 조정에 남겨 중용하시면, 주유는 반드시 유비와 원수가 되고 맙니다. 우리가 그들의 다툼을 틈타서 도모하는 것이 역시 좋지 않겠습니까?”
 
9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9
“중덕(정욱)의 말이 바로 나의 뜻과 합치하오.”
 
100
하고, 곧 화흠을 대 위로 불러 올려서 상을 크게 내렸다.
 
 
101
當日筵散,操即引文武回許昌,表奏周瑜爲總領南郡太守、程普爲江夏太守。封華歆爲大理少卿,留在許都。使命至東吳,周瑜、程普各受職訖。周瑜既領南郡,愈思報仇,遂上書吳侯,乞令魯肅去討還荊州。孫權乃命肅曰:“汝昔保借荊州與劉備,今備遷延不還,等待何時?”肅曰:“文書上明白寫著,得了西川便還。”權叱曰:“只說取西川,到今又不動兵,不等老了人!”肅曰:“某願往言之。”遂乘船投荊州而來。
 
102
그날 연회를 마치고 조조가 문무 관리들을 이끌고 허창으로 돌아가서 표를 올려, 주유는 남군을 총괄하는 태수로, 정보는 강하 태수로 주청했다. 화흠은 대리시경(형벌 담당)으로 삼아 허도에 머물게 했다. 사자가 명을 받아 동오에 이르러 주유와 정보가 각각 관직을 받았다. 주유가 이미 남군을 다스려서 더욱 복수를 생각하여, 곧 오후(손권)에게 글을 올려 노숙과 더불어 형주를 탈환하도록 명령을 내리기를 간청했다. 손권이 이에 노숙을 불러 말하기를,
 
103
“그대는 지난날 형주를 유비에게 빌려주기를 보증했지만 이제 유비는 자꾸 미루며 돌려주지 않으니 언제까지 기다리겠소?”
 
104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05
“문서에 명백히 써놓았으니 서천을 얻는 대로 바로 돌려줄 것입니다.”
 
106
했다. 손권이 꾸짖기를,
 
107
“서천을 취한다고 말만 했지 지금까지도 병력을 움직이지 않는데 이러다 늙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소!”
 
108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09
“바라건대 제가 가서 말해보겠습니다.”
 
110
하고, 곧 배를 타고 형주로 찾아갔다.
 
 
111
卻說玄德與孔明在荊州廣聚糧草,調練軍馬,遠近之士多歸之。忽報魯肅到。玄德問孔明曰:“子敬此來何意?”孔明曰:“昨者孫權表主公爲荊州牧,此是懼曹操之計。操封周瑜爲南郡太守,此欲令我兩家自相吞並,他好於中取事也。今魯肅此來,又是周瑜既受太守之職,要來索荊州之意。”玄德曰:“何以答之?”孔明曰:“若肅提起荊州之事,主公便放聲大哭。哭到悲切之處,亮自出來解勸。”計會已定,接魯肅入府,禮畢,敘坐。肅曰:“今日皇叔做了東吳女婿,便是魯肅主人,如何敢坐?”玄德笑曰:“子敬與我舊交,何必太謙?”
 
112
한편, 현덕은 공명과 더불어 형주에서 널리 식량과 마초를 모으고 군사와 말을 조련하니 원근의 선비들이 귀부했다. 문득 노숙의 도착을 알리니, 현덕이 공명에게 묻기를,
 
113
“자경(노숙)이 이렇게 오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11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15
“지난번에 손권이 표를 올려 주공을 형주목으로 주청했으나 이것은 조조의 계책일까 걱정입니다. 조조가 주유를 남군 태수로 봉하니 이것은 우리 두 편끼리 서로 싸우게 만들고 그는 중간에서 취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노숙이 이렇게 찾아오니 이 또한 주유가 이미 태수의 직위를 받아 형주의 사정을 탐색하고자 함입니다.”
 
116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17
“어떻게 답해야 하겠습니까?”
 
118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19
“만약 노숙이 형주의 일을 제기하면 주공께서는 바로 목 놓아 크게 우십시오. 울음이 애절해지면 제가 나와 설명하고 달래겠습니다.”
 
120
했다. 계책을 정해놓고 노숙을 맞이해 부중으로 불러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권하자 노숙이 말하기를,
 
121
“오늘날 황숙께서 동오에서 아내를 맞이하셨으니 바로 이 노숙의 주인이시거늘 어떻게 감히 앉겠습니까?”
 
122
하니, 현덕이 웃으며 말하기를,
 
123
“자경은 나와 오래 사귀었는데 어찌 지나치게 겸양하시오?”
 
124
했다.
 
 
125
肅乃就坐。茶罷,肅曰:“今奉吳侯鈞命,專爲荊州一事而來。皇叔已借住多時,未蒙見還。今既兩家結親,當看親情面上,早早交付。”玄德聞言,掩面大哭。肅驚曰:“皇叔何故如此?”玄德哭聲不絕。孔明從屏後出曰:“亮聽之久矣。子敬知吾主人哭的緣故麼?”肅曰:“某實不知。”孔明曰:“有何難見?當初我主人借荊州時,許下取得西川便還。仔細想來,益州劉璋是我主人之弟,一般都是漢朝骨肉,若要興兵去取他城池時,恐被外人唾罵;若要不取,還了荊州,何處安身?若不還時,於尊舅面上又不好看。事實兩難,因此淚出痛腸。”
 
126
노숙이 이에 바로 앉아 차를 마시고 나서 말하기를,
 
127
“지금 오후의 명을 받들어 오로지 형주의 일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황숙께서 빌리신 지 오래나 아직 돌려주지 않으십니다. 이제 양가가 결혼하였으니 당연히 친척 사이의 정리와 체면을 봐서라도 어서 돌려주십시오.”
 
128
하니, 현덕이 그 말을 듣더니 낯을 가리고 크게 울었다. 노숙이 놀라 말하기를,
 
129
“황숙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러십니까?”
 
130
하니, 현덕이 통곡을 그치지 않는데 공명이 병풍 뒤에서 나와 말하기를,
 
131
“제가 들은 지 오래요. 자경은 주공께서 통곡하시는 까닭이 무엇인지 아시오?”
 
132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133
“정말 알지 못하겠소.”
 
13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35
“무엇 때문에 알기 어렵단 말씀이오? 당초에 우리 주공께서 형주를 빌리셨을 때 서천을 취득하면 바로 돌려주시겠다 허락하셨소. 잘 생각해보시오. 익주의 유장은 바로 우리 주공의 아우로서 하나 같이 모두 한조의 골육이니, 만약 병력을 일으켜 그의 성지를 빼앗는다면 남들이 침을 뱉고 욕할까 두려운 것이오. 그렇다고 취하지 않고 형주를 돌려준다면 어디에 몸을 두겠소? 돌려주지 않자니 사돈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없겠지요. 일이 진퇴양난이라서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창자가 끊어지는 듯이 애통해 하시는 것이오.”
 
136
했다.
 
 
137
孔明說罷,觸動玄德衷腸,真個捶胸頓足,放聲大哭。魯肅勸曰:“皇叔且休煩惱,與孔明從長計議。”孔明曰:“有煩子敬,回見吳侯,勿惜一言之勞,將此煩惱情節,懇告吳侯,再容幾時。”肅曰:“倘吳侯不從,如之奈何?”孔明曰:“吳侯既以親妹聘嫁皇叔,安得不從乎?望子敬善言回覆。”
 
138
공명이 이야기를 마치고 현덕의 속마음을 자극하자 참으로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목 놓아 크게 울었다. 노숙이 권하기를,
 
139
“황숙께서 일단 번뇌하지 마십시오. 제가 공명과 더불어 천천히 토의하겠습니다.”
 
14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41
“번거롭겠지만 자경께서 돌아가 오후를 만나 한 마디 수고를 아끼지 마시고 이러한 번뇌와 사정의 변화를 오후께 간절히 고하시고 다시 한번 조금만 기다려 달라 하시오.”
 
142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143
“만약 오후께서 따르지 않으시면 어찌하겠소?”
 
144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45
“오후께서 이미 친누이를 황숙께 시집보내셨는데 어찌 따르지 않으시겠소? 바라건대 자경께서 좋은 말로 대답해주시오.”
 
146
했다.
 
 
147
魯肅是個寬仁長者,見玄德如此哀痛,只得應允。玄德、孔明拜謝。宴畢,送魯肅下船。徑到柴桑,見了周瑜,具言其事。周瑜頓足曰:“子敬又中諸葛亮之計也!當初劉備依劉表時,常有吞並之意,何況西川劉璋乎?似此推調,未免累及老兄矣。吾有一計,使諸葛亮不能出吾算中。子敬便當一行。”肅曰:“願聞妙策。”
 
148
노숙은 너그럽고 인자한 덕망 높은 어른이라 현덕이 이토록 애통해 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응낙했다. 현덕과 공명이 고개 숙여 사례했다. 연회를 마치고 노숙을 배웅하여 배를 태워 보냈다. 노숙이 곧장 시상으로 가서 주유를 만나고 그 일을 자세히 말했다. 주유가 발을 구르며 말하기를,
 
149
“자경이 또다시 제갈량의 꾀에 빠진 것이오! 당초 유비가 유표에 의탁하던 시절에도 늘 집어삼킬 뜻이 있었는데 하물며 서천의 유장이겠소? 이 같이 핑계를 대고 미루면, 노형께 누가 미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소. 내게 한 가지 계책이 있어 제갈량으로 하여금 내 계산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 테니, 자경께서 함께 가셔야겠소.”
 
150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51
“원컨대 묘책을 듣고 싶소.”
 
152
했다.
 
 
153
瑜曰:“子敬不必去見吳侯,再去荊州對劉備說:孫、劉兩家,既結爲親,便是一家;若劉氏不忍去取西川,我東吳起兵去敢,取得西川時,以作嫁資,卻把荊州交還東吳。”肅曰:“西川迢遞,取之非易。都督此計,莫非不可?”瑜笑曰:“子敬真長者也。你道我真個去取西川與他?我只以此爲名,實欲去取荊州,且教他不做准備。東吳軍馬收川,路過荊州,就問他索要錢糧,劉備必然出城勞軍。那時乘勢殺之,奪取荊州,雪吾之恨,解足下之禍。”魯肅大喜,便再往荊州來。
 
154
주유가 말하기를,
 
155
“자경께서는 오후를 만나실 필요 없이 다시 형주로 가서 유비에게 말하기를,‘손(권), 유(비) 양가가 이미 친척이 되어 한 집안이 되었으니 만약 유씨가 차마 서천을 취하러 갈 수 없다면 우리 동오가 병력을 일으켜 취하러 가겠소. 서천을 취득하면 신부의 혼수품으로 삼을 테니 형주는 동오에게 돌려주시오.’라고 하시오”
 
156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157
“서천은 멀고 험해서 그곳을 취하기가 쉽지 않소. 도독의 이런 계책은 불가한 것이 아니오?”
 
158
했다. 주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59
“자경은 참으로 덕 있는 어른이시오. 그대는 내가 정말 서천을 취하여 그에게 줄 것으로 아시오? 나는 다만 이것을 명분으로 실제로는 형주를 취하러 가되 우선 그들로 하여금 준비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 뿐이오. 동오의 군마들이 서천을 빼앗으러 형주를 지나면서 그들에게 재물과 식량을 요청하면 유비는 반드시 성을 나와 군사들을 위로할 것이오. 그 틈을 타서 그를 죽여 형주를 탈취하여 내 한을 씻고 족하의 재앙을 풀 수 있는 것이오.”
 
160
했다. 노숙이 크게 기뻐하여 다시 형주로 찾아갔다.
 
 
161
玄德與孔明商議。孔明曰:“魯肅必不曾見吳侯,只到柴桑和周瑜商量了甚計策,來誘我耳。但說的話,主公只看我點頭,便滿口應承。”計會已定。魯肅入見。禮畢,曰:“吳侯甚是稱贊皇叔盛德,遂與諸將商議,起兵替皇叔收川。取了西川,卻換荊州,以西川權當嫁資。但軍馬經過,卻望應些錢糧。”孔明聽了,忙點頭曰:“難得吳侯好心!”玄德拱手稱謝曰:“此皆子敬善言之力。”孔明曰:“如雄師到日,即當遠接犒勞。”魯肅暗喜,宴罷辭回。
 
162
현덕이 공명과 상의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63
“노숙은 틀림없이 오후를 만나지도 않고, 다만 시상으로 가서 주유와 무슨 계책을 궁리하여 우리를 꾀러 올 것입니다. 그가 말을 할 때 주공께서는 다만 제가 고개를 끄덕이거든 바로 그대로 승인하십시오.”
 
164
했다. 계책을 정해 놓자, 노숙이 들어와서 인사를 마치고 말하기를,
 
165
“오후께서 몹시 황숙의 성덕을 칭찬하시고 마침내 장수들과 상의해서 병력을 일으켜 황숙을 대신해 서천을 빼앗고자 합니다. 서천을 취하면 형주와 바꾸어 혼수품으로 바치고자 합니다. 다만 군마들이 길을 지나갈 때 바라건대 재물과 양식을 좀 얻고자 합니다.”
 
166
하니, 공명이 듣고서 서둘러 고개를 끄덕여 말하기를,
 
167
“정말 대단한 오후의 선의입니다!”
 
168
했다. 현덕이 손을 모아 감사하며 말하기를,
 
169
“이 모두 자경의 말씀 덕분이오.”
 
170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71
“강한 군대가 도착하는 즉시 마땅히 멀리 영접해 호궤하고 위로해 드려야지요.”
 
172
했다. 노숙이 속으로 기뻐하여 연회를 마치고 작별하고 돌아갔다.
 
 
173
玄德問孔明曰:“此是何意?”孔明大笑曰:“周瑜死日近矣!這等計策,小兒也瞞不過!”玄德又問如何,孔明曰:“此乃‘假途滅虢’之計也。虛名牧川,實取荊州。等主公出城勞軍,乘勢拿下,殺入城來,‘攻其不備,出其不意’也。”玄德曰:“如之奈何?”孔明曰:“主公寬心,只顧‘准備窩弓以擒猛虎,安排香餌以釣鼇魚’。等周瑜到來,他便不死,也九分無氣。”便喚趙雲聽計:“如此如此,其餘我自有擺布。”玄德大喜。後人有詩歎雲:“周瑜決策取荊州,諸葛先知第一籌。指望長江香餌穩,不知暗裏釣魚鉤。”
 
174
현덕이 공명에게 묻기를,
 
175
“이게 무슨 뜻입니까?”
 
176
하니,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77
“주유가 죽을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이따위 계책이야 어린 아이도 속여 넘기지 못합니다!”
 
178
했다. 현덕이 다시 무슨 뜻인가 묻자 공명이 말하기를,
 
179
“이게 바로 가도멸괵(춘추시대 진나라가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고 결국 우나라도 멸한 고사)의 계책입니다. 허울 좋은 명분은 서천을 빼앗는 것이나 실제로는 형주를 취하자는 것입니다. 주공께서 출성해서 군사들을 위로하여 먹이기를 기다려 그 형세를 타고 사로잡고, 성으로 쇄도해 들어와 ‘적의 무방비한 틈을 치고, 적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출격한다.’는 것입니다.”
 
180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181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182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183
“주공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 오직 덫을 준비해 사나운 호랑이를 잡고, 좋은 미끼로써 자라와 물고기를 낚을 수 있습니다. 주유가 오기를 기다리면 그가 바로 죽지 않더라도 십중팔구 무기력해집니다.”
 
184
했다. 곧 조운을 불러 계책을 들려주기를,
 
185
“이렇게 저렇게 하시오. 나머지는 내 스스로 준비해 놓겠소.”
 
186
하니, 현덕이 크게 기뻐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감탄하기를,
 
187
“주유가 계책을 정해 형주를 취하러 하지만, 제갈량은 그 첫 수를 먼저 알아차렸네. 장강에 좋은 미끼가 드리워진 것만 봤지, 그 속에 숨은 낚시 바늘을 못 봤구나.”
 
188
했다.
 
 
189
卻說魯肅回見周瑜,說玄德、孔明歡喜一節,准備出城勞軍。周瑜大笑曰:“原來今番也中了吾計!”便教魯肅稟報吳侯,並遣程普引軍接應。周瑜此時箭瘡已漸平愈,身軀無事,使甘寧爲先鋒,自與徐盛、丁奉爲第二,淩統、呂蒙爲後隊,水陸大兵五萬,望荊州而來。周瑜在船中,時複歡笑,以爲孔明中計。前軍至夏口,周瑜問:“荊州有人在前面接否!”人報:“劉皇叔使糜竺來見都督。”瑜喚至,問勞軍如何。糜竺曰:“主公皆准備安排下了。”瑜曰:“皇叔何在?”竺曰:“在荊州城門外相等,與都督把盞。”瑜曰:“今爲汝家之事,出兵遠征;勞軍之禮,休得輕易。”糜竺領了言語先回。
 
190
한편, 노숙은 돌아가서 주유를 만나, 현덕과 공명이 기뻐하며 의심치 않고 출성하여 군사들을 위로할 준비를 한다 했다고 말해주었다. 주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91
“이번에야말로 내 계책에 빠졌구나!”
 
192
하고, 곧 노숙더러 오후에게 아뢰라고 지시하고, 아울러 정보를 보내 병력을 이끌고 지원하게 했다. 주유가 이때 화살에 맞은 상처가 이미 점차 나아서 몸이 무사하니, 감녕을 선봉으로 삼고, 스스로는 서성, 정봉과 더불어 제2대가 되었다. 능통, 여몽은 후대가 되어 수륙 5만 대군이 형주를 향해 갔다. 주유는 배 안에서 다시 기쁘게 웃으며 공명이 계략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선봉이 하구에 이르자 주유가 묻기를,
 
193
“형주에서 사람을 보내 앞쪽에서 영접하지 않는가?”
 
194
하니, 보고하기를,
 
195
“유황숙께서 미축을 보내어 도독을 만나고자 합니다.”
 
196
했다. 주유가 불러오게 하여, 군사들을 위로하는 것에 대해 묻자 미축이 말하기를,
 
197
“주공께서 모두 준비를 마치셨소.”
 
198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199
“황숙은 어디 계시오?”
 
200
하니, 미축이 말하기를,
 
201
“형주 성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도독과 더불어 술잔을 들고자 하시오.”
 
202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203
“오늘 그대들을 위해 병력을 출동해 원정에 나섰소. 군사를 위로하는 예를 갖춤에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오.”
 
204
하니, 미축이 그 이야기를 듣고 먼저 돌아갔다.
 
 
205
戰船密密排在江上,依次而進,看看至公安,並無一只軍船,又無一人遠接。周瑜催船速行。離荊州十餘裏,只見江面上靜蕩蕩的。哨探的回報:“荊州城上,插兩面白旗,並不見一人之影。”瑜心疑,教把船傍岸,親自上岸乘馬,帶了甘寧、徐盛、丁奉一班軍官,引親隨精兵三千人,徑望荊州來。既至城下,並不見動靜。瑜勒住馬,令軍士叫門。城上問是誰人。吳軍答曰:“是東吳周都督親自在此。”言未畢,忽一聲梆子響,城上軍一齊都豎起槍刀。敵樓上趙雲出曰:“都督此行,端的爲何?”瑜曰:“吾替汝主取西川,汝豈猶未知耶?”
 
206
전선들이 빽빽이 강물 위에 늘어서서 차례대로 전진했다. 점점 나아가 공안에 이르나, 한 척의 군선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멀리 영접하러 나오지 않았다. 주유가 전선들을 재촉해서 빨리 가도록 했다. 형주로부터 10여 리에 이르자 강물 위는 고요하고 아득한데, 정찰병이 돌아와 보고하기를,
 
207
“형주 성 위에 양쪽으로 백기가 꽂혀 있는데,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208
했다. 주유가 의심하며 배들을 강기슭에 대게 하고, 스스로 강기슭을 올라 말을 타고 감녕, 서성, 정봉의 한 무리 군관을 거느려서 친히 정예 군사 3천을 이끌고 형주를 향해 달려갔다. 성 아래 이르러도 역시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주유가 말을 세워 군사들에게 명하여 문을 열라고 외쳤다. 성 위에서 누구냐 묻자 동오 군사가 답하기를,
 
209
“동오의 주도독께서 친히 여기에 오셨소.”
 
210
했다.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홀연 딱따기 소리가 나더니, 성 위의 군사들이 일제히 창과 칼을 세웠다. 망루 위에서 조운이 나와 말하기를,
 
211
“도독께서 이렇게 행차하시다니, 도대체 무슨 까닭이오?”
 
212
하니, 주유가 말하기를,
 
213
“내가 그대 주인을 대신해 서천을 취하고자 하는데, 그대는 어찌 아직 알지 못하는가?”
 
214
했다.
 
 
215
雲曰:“孔明軍師已知都督‘假途滅虢’之計,故留趙雲在此。吾主公有言:‘孤與劉璋,皆漢室宗親,安忍背義而取西川?若汝東吳端的取蜀,吾當披發入山,不失信於天下也。’”周瑜聞之,勒馬便回。只見一人打著令字旗,於馬前報說:“探得四路軍馬,一齊殺到:關某從江陵殺來,張飛從姊歸殺來,黃忠從公安殺來,魏延從孱陵小路殺來,四路正不知多少軍馬。喊聲遠近震動百餘裏,皆言要捉周瑜。”瑜馬上大叫一聲,箭瘡複裂,墜於馬下。正是:一著棋高難對敵,幾番算定總成空。
 
216
조운이 말하기를,
 
217
“공명 군사께서 이미 도독의 ‘가도멸괵(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함)’의 계책을 아시고 이 조운을 여기에 머무르게 하셨소. 우리 주공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와 유장은 모두 한실의 종친이라 어찌 차마 의를 저버리고 서천을 취하겠는가? 만약 동오가 정말 촉 땅을 취하겠다면 나는 마땅히 머리를 풀어헤치고 산으로 들어가, 천하에 신의를 잃지 않겠다.’라고 하셨소.”
 
218
했다. 주유가 듣고서, 말머리를 돌리려 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영(令)’자 깃발을 들고 와서 말 앞에서 보고하기를,
 
219
“네 갈래 군마가 일제히 쇄도하고 있습니다. 관 아무개는 강릉으로부터, 장비는 자귀로부터, 황충은 공안으로부터, 위연은 잔릉의 좁은 길로부터 쇄도합니다. 네 갈래 군사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지 못합니다. 함성이 원근 백리에 진동하여, 모두 말하기를 주유를 잡겠다고 합니다.”
 
220
했다. 주유가 말 위에서 외마디를 큰 소리를 지르자 화살 맞은 상처가 다시 터져서 말 아래로 떨어졌다. 이야말로, 고수를 만나 대적하기 어려우니, 여러 차례 꾀를 써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네.
 
 
221
未知周瑜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222
주유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56회 조조는 동작대에서 큰 잔치를 열고, 공명은 세 번째로 주유를 화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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