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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113회 정봉이 계책을 정해 손침을 참하고, 강유가 진법을 겨뤄 등애를 격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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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一百一十三回 丁奉定計斬孫綝 薑維鬥陣破鄧艾
2
제113회 정봉이 계책을 정해 손침을 참하고, 강유가 진법을 겨뤄 등애를 격파하다.
 
 
3
卻說薑維恐救兵到,先將軍器車仗,一應軍需,步兵先退,然後將馬軍斷後。細作報知鄧艾。艾笑曰:“薑維知大將軍兵到,故先退去。不必追之,追則中彼之計也。”乃令人哨探,回報果然駱穀道狹之處,堆積柴草,准備要燒追兵。 衆皆稱艾曰:“將軍真神算也!”遂遣使齎表奏聞。於是司馬昭大喜,又加賞鄧艾。卻說東吳大將軍孫綝,聽知全端、唐咨等降魏,勃然大怒,將各人家眷,盡皆斬之。吳主孫亮,時年方十六,見綝殺戮太過,心甚不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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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강유는 위나라 구원병이 올까 두려워서, 먼저 병장기와 수레 등 일체 군수물자를 가지고 보병이 먼저 퇴각하고, 그 뒤에 기마병이 후미를 엄호케 했다. 세작이 등애에게 알리니 등애가 웃으며 말하기를,
 
5
“강유가 대장군이 오는 것을 알고, 먼저 퇴각한 것이니, 굳이 뒤쫓을 것 없다. 뒤쫓으면 적의 계략에 빠질 것이다.”
 
6
했다. 이에 사람들을 시켜 탐지하니, 과연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촉군이 낙곡의 좁은 곳에 장작과 풀을 쌓아놓고, 추격병을 불사를 준비를 했다.’고 했다. 사람들 모두 등애를 칭송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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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참으로 귀신같이 예측했습니다!”
 
8
했다. 곧 사자에게 표를 가지고 조정에 아뢰게 했다. 이에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며, 등애를 포상할 것을 천자에게 주청했다. 한편, 동오 대장군 손침은 전단과 당자 등이 위나라에 투항한 것을 전해 듣고 와락 크게 노하여, 그들의 식구를 모조리 처형했다. 동오 군주 손량은 이때 나이가 16세인데, 손침의 살륙이 몹시 지나침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9
一日出西苑,因食生梅,令黃門取蜜。須臾取至,見蜜內有鼠糞數塊,召藏吏責之。藏吏叩首曰:“臣封閉甚嚴,安有鼠糞?”亮曰:“黃門曾向爾求蜜食否?”藏吏曰:“黃門於數日前曾求蜜食,臣實不敢與。”亮指黃門曰:“此必汝怒藏吏不與爾蜜,故置糞於蜜中,以陷之也。”黃門不服。亮曰:“此事易知耳。若糞久在蜜中,則內外皆濕,若新在蜜中,則外濕內燥。”命剖視之,果然內燥,黃門服罪。亮之聰明,大抵如此。雖然聰明,卻被孫綝把持,不能主張,綝令弟威遠將軍孫據入蒼龍宿衛,武衛將軍孫恩、偏將軍孫幹、長水校尉孫闓分屯諸營。
 
10
어느 날, 손량이 서쪽 동산으로 나가서 청매실을 먹고, 내시를 시켜 꿀을 가져오게 하니, 잠시 뒤 가져왔다. 그런데 꿀 안에 쥐똥이 몇 개 보여서 창고지기를 불러 꾸짖으니, 장리가 머리를 조아려 말하기를,
 
11
“신이 몹시 엄하게 밀봉했는데 어찌 쥐똥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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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량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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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이 일찍이 그대에게 꿀을 구해서 먹어보지 않았소?”
 
14
하니, 창고지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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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이 며칠 전에 꿀을 구했으나, 신은 진실로 감히 그에게 꿀을 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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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량이 환관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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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필시 네가 창고지기에게서 꿀을 얻지 못한 것에 노해, 일부러 꿀 속에 똥을 넣어 모함한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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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황문이 불복했다. 손량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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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알기 쉬운 일이다. 만약 쥐똥이 꿀 속에 오래 있었다면, 쥐똥 안팎이 모두 젖었을 것이다. 꿀 속에 있은 지 얼마 안 된다면, 쥐똥의 겉만 젖고, 안은 말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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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쥐똥을 갈라보게 하니 과연 안은 말라 있었다. 환관이 죄를 인정했다. 손량의 총명함이 대저 이러했다. 그러나 비록 총명할지라도 오히려 손침에게 잡혀서 주장을 할 수가 없었고, 손침의 아우 위원장군 손거가 창룡궁으로 들어와 숙직하며 지키고, 무위장군 손은, 편장군 손간, 장수교위 손개가 여러 진지에 나누어 주둔했다.
 
 
21
一日,吳主孫亮悶坐,黃門侍郎全紀在側,紀乃國舅也。亮因泣告曰:“孫綝專權妄殺,欺朕太甚;今不圖之,必爲後患。”紀曰:“陛下但有用臣處,臣萬死不辭。”亮曰:“卿可只今點起禁兵,與將軍劉丞各把城門,朕自出殺孫綝。但此事切不可令卿母知之,卿母乃綝之姊也。倘若泄漏,誤朕匪輕。”紀曰:“乞陛下草詔與臣。臨行事之時,臣將詔示 衆,使綝手下人皆不敢妄動。”亮從之,即寫密詔付紀。紀受詔歸家,密告其父全尚。尚知此事,乃告妻曰:“三日內殺孫綝矣。”妻曰:“殺之是也。”口雖應之,卻私令人持書報知孫綝。綝大怒,當夜便喚弟兄四人,點起精兵,先圍大內;一面將全尚、劉丞並其家小俱拿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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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나라 주군 손량이 번민하며 앉아 있는데, 황문시랑(근신, 명령 전달 담당) 전기가 곁에 있었다. 전기는 바로 국구(임금의 장인이나 처남)였다. 손량이 눈물을 흘리며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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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침이 권력을 쥐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며, 짐을 업신여김이 몹시 심하오. 이제 그를 도모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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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전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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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께서 신을 쓸 데가 있으시다면, 신은 만 번 죽더라도 사양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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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손량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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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께서 지금 궁궐 수비군을 동원해서, 장군 유승과 더불어 각각 성문을 지키시오. 짐이 직접 손침을 죽이러 나가겠소. 다만 이 일은 절대로 경의 모친이 알게 해서는 안 되오. 경의 모친은 바로 손침의 누나이오. 만약 누설되면, 짐을 그르침이 가볍지 않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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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전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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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께서 조서를 쓰셔서 신에게 주십시오. 거사를 치를 때, 신이 조서를 사람들에게 보여, 손침의 수하들로 하여금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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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량이 이를 따라, 즉시 비밀 조서를 써서 전기에게 주었다. 전기가 조서를 받고 귀가해서 몰래 아버지 전상에게 고했다. 전상이 이 일을 알고, 처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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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안에 손침을 죽일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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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그 처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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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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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비록 입으로는 응했으나, 사람을 시켜 글을 써서 손침에게 알려주었다. 손침이 크게 노하여 그날 밤 형제 네 사람을 불러서, 정예병을 일으켜 먼저 대궐을 포위하고, 한편으로 전상과 유승을 그 가족과 함께 모두 잡아들였다.
 
 
35
比及平明,吳主孫亮聽得宮門外金鼓大震,內侍慌入奏曰:“孫綝引兵圍了內苑。”亮大怒,指全後罵曰:“汝父兄誤我大事矣!”乃拔劍欲出。全後與侍中近臣,皆牽其衣而哭,不放亮出。孫綝先將全尚、劉丞等殺訖,然後召文武於朝內,下令曰:“主上荒淫久病,昏亂無道,不可以奉宗廟,今當廢之。汝諸文武,敢有不從者,以謀叛論!” 衆皆畏俱,應曰:“願從將軍之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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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이르러, 오나라 군주 손량은 궁문 밖의 징과 북이 크게 울리는 것을 들었다. 내시가 황망히 들어와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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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침이 군사를 거느리고, 궁궐 안의 동산을 포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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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량이 크게 노해, 전 황후를 가리키며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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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비와 형이 나의 대사를 그르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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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칼을 뽑아 들고 나가려 했다. 전 황후와 시중 근신들이 모두 그의 옷을 잡아끌고 곡하며, 손량을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손침이 먼저 전상과 유승 등을 살해한 뒤에 문무 관료를 궐내로 불러모아, 명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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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이 황음하고 병이 깊으며, 혼란하고 무도하니, 종묘사직을 받들 수 없어서 이제 마땅히 폐해야겠소. 그대들 문무 관료 가운데 감히 따르지 않는 자는 모반의 죄로 다스리겠소!”
 
42
하니, 모두가 두려워하며, 응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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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44
했다.
 
 
45
尚書桓彝大怒,從班部中挺然而出,指孫綝大罵曰:“今上乃聰明之主,汝何取出此亂言!吾寧死不從賊臣之命!”綝大怒,自拔劍斬之,即入內指吳主孫亮罵曰:“無道昏君!本當誅戮以謝天下!看先帝之面,廢汝爲會稽王,吾自選有德者立之!”叱中書郎李崇奪其璽綬,令鄧程收之。亮大哭而去。後人有詩歎曰:“亂賊誣伊尹,奸臣冒霍光。可憐聰明主,不得蒞朝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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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 환의가 크게 노하여, 반열에서 꼿꼿이 나와 손침을 가리키며 크게 욕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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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상은 총명한 임금이시거늘 네놈이 어찌 감히 이렇게 어지러운 말을 하느냐! 내가 죽을지언정 모반한 신하의 명을 따르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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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손침이 크게 노해, 스스로 검을 뽑아 참하고, 즉시 안으로 들어가 오나라 주군 손량을 가리키며 꾸짖기를,
 
49
“무도하고 어두운 임금을 마땅히 죽여서 천하에 사죄해야 한다. 그러나 선제의 얼굴을 봐서 너를 폐하여 회계왕으로 삼고, 내가 직접 유덕한 이를 뽑아 왕으로 세우겠다!”
 
50
했다. 중서랑 이숭에게 호통쳐서 천자의 옥새와 끈을 빼앗고, 등정을 시켜 그것을 거두게 했다. 손량이 크게 소리내어 울며 떠났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단식하기를,
 
51
“반란을 일으킨 도적이 이윤을 무고하고, 간신이 곽광을 사칭했네. 가련하다, 총명한 임금, 대궐의 임금 자리를 떠났구나.”
 
52
했다.
 
 
53
孫綝遣宗正孫楷、中書郎董朝,往虎林迎請琅琊王孫休爲君。休字子烈,乃孫權第六子也,在虎林夜夢乘龍上天,回顧不見龍尾,失驚而覺。次日,孫楷、董朝至,拜請回都。行至曲阿,有一老人,自稱姓幹,名休,叩頭言曰:“事久必變,願殿下速行。”休謝之。行至布塞亭,孫恩將車駕來迎。休不敢乘輦,乃坐小車而入。百官拜迎道傍,休慌忙下車答禮。孫綝出令扶起,請入大殿,升禦座即天子位。休再三謙讓,方受玉璽。文官武將朝賀已畢,大赦天下,改元永安元年;封孫綝爲丞相、荊州牧;多官各有封賞;又封兄之子孫皓爲烏程侯。孫綝一門五侯,皆典禁兵,權傾人主。吳主孫休,恐其內變,陽示恩寵,內實防之。綝驕橫愈甚。
 
54
손침이 종정(왕실 친족 사무 관장) 손해와 중서랑(칙서 전달 담당) 동조를 호림에 보내어 낭야왕 손휴를 맞이해서 임금으로 옹립했다. 손휴의 자는 자열인데 바로 손권의 여섯째 아들이었다. 호림에 머물며 밤에 용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꿈을 꾸었는데, 뒤돌아보니 용의 꼬리가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라 깨었다. 다음날, 손해와 동조가 와서 도읍으로 돌아갈 것을 공손히 요청했다. 곡아에 이르자, 한 노인이 자칭 성이 간이고 이름이 휴인데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55
“사태가 오래되면 변할 테니, 바라옵건대 전하께서 어서 가십시오.”
 
56
했다. 손휴가 고마워했다. 행렬이 포새정에 이르자, 손은이 임금의 수레를 가져와서 맞이했다. 손휴가 감히 임금의 수레에 타지 못하고 작은 수레에 앉아 도읍으로 들어갔다. 백관이 길가에서 절하고 맞으니 손휴가 황망히 수레에서 내려 답례했다. 손침이 나와서 손휴를 붙들어 일으키게 하고 대궐에 들어가 옥좌에 올라 천자의 자리에 나아가기를 청했다. 손휴가 두세 번 사양하다가 옥새를 받았다. 문관과 무장들이 조정에서 하례를 마치자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리고 연호를 영안 원년으로 바꾸었다. 손침을 승상 형주목에 봉했다. 많은 관리에게 각각 벼슬과 재물을 내렸다. 또한 형의 아들 손호(폐태자 손화의 아들)를 오정후에 봉했다. 손침의 한 가문에 속한 다섯 후작은 모두 왕실 경호 군대를 거느려서 그 권세가 임금을 넘어설 지경이었다. 오나라 군주 손휴가 나라 안의 변고를 두려워하여, 겉으로는 신하들에게 은총을 베풀고, 속으로는 반드시 이를 방지하고자 했다. 손침의 교만과 전횡이 더욱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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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十二月,綝奉牛酒入宮上壽,吳主孫休不受,綝怒,乃以牛酒詣左將軍張布府中共飲。酒酣,乃謂布曰:“吾初廢會稽王時,人皆勸吾爲君。吾爲今上賢,故立之。今我上壽而見拒,是將我等閑相待。吾早晚教你看!”布聞言,唯唯而已。次日,布入宮密奏孫休。休大懼,日夜不安。數日後,孫綝遣中書郎孟宗,撥與中營所管精兵一萬五千,出屯武昌;又盡將武庫內軍器與之。於是,將軍魏邈、武衛士施朔二人密奏孫休曰:“綝調兵在外,又搬盡武庫內軍器,早晚必爲變矣。”
 
58
겨울 12월에 손침이 손휴의 생일을 축하하여 고기와 술을 받들고 궁궐로 들어왔지만, 오나라 군주 손휴가 받지 않았다. 손침이 노하여 그 고기와 술을 가지고 좌장군 장포의 부중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다. 술이 거나해지자, 장포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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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초에 회계왕(손량)을 폐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임금이 되라고 권했소. 내가 지금의 임금을 어질다고 여겨서 임금으로 세웠는데, 이제 내가 생일 축하로 올린 것을 거절하니, 이것은 나를 등한시하는 것이오. 내가 조만간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 주겠소!”
 
60
했다. 장포가 그 말을 듣고 그저 예 예 할 뿐이었다. 다음날, 장포가 궁궐로 들어가서 몰래 손휴에게 아뢰니, 손휴가 크게 두려워하며 밤낮으로 불안해했다. 며칠 뒤 손침이 중서랑 맹종을 파견하여, 중앙 진영에 소속된 정병 1만5천을 뽑아서, 무창으로 나가 주둔하게 했다. 또한 무기고의 군용 기구를 모조리 내어주었다. 이에 장군 위막, 무위사 시삭 두 사람이 손휴에게 은밀히 상주하기를,
 
61
“손침이 도성 밖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게다가 무고의 병장기를 모조리 가져갔으니 조만간 틀림없이 변고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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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63
休大驚,急召張布計議。布奏曰:“老將丁奉,計略過人,能斷大事,可與議之。”休乃召奉入內,密告其事。奉奏曰:“陛下無憂。臣有一計,爲國除害。”休問何計,奉曰:“來朝臘日,只推大會群臣,召綝赴席,臣自有調遣。”休大喜。奉同魏邈、施朔掌外事,張布爲內應。是夜,狂風大作,飛沙走石,將老樹連根拔起。天明風定,使者奉旨來請孫綝入宮赴會。孫綝方起床,平地如人推倒,心中不悅。使者十餘人,簇擁入內。家人止之曰:“一夜狂風不息,今早又無故驚倒,恐非吉兆,不可赴會。”綝曰:“吾弟兄共典禁兵,誰敢近身!倘有變動,於府中放火爲號。”囑訖,升車入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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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휴가 크게 놀라 급히 장포를 불러 토의하니, 장포가 아뢰기를,
 
65
“노장 정봉이 계략이 남달라서 능히 대사를 결단할 수 있으니 그와 의논하십시오.”
 
66
하니, 이에 손휴가 정봉을 대궐로 불러들여 은밀히 그 일을 알렸다. 정봉이 아뢰기를,
 
67
“폐하께서는 심려하지 마십시오. 신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사오니 나라를 위해 역적을 없애겠습니다.”
 
68
했다. 손휴가 어떤 계책인지 묻자, 정봉이 말하기를,
 
69
“내일 아침 납일(동지 뒤의 세 번째 개 날) 제사에 신하들을 크게 불러 모아서 손침을 참석시키면 제게 처치할 방책이 있습니다.”
 
70
했다. 손휴가 크게 기뻐했다. 어명을 받들어 위막과 시삭이 바깥을 맡고, 장포가 안에서 돕기로 했다. 이날 밤에 광풍이 크게 불어서 모래가 날고 돌이 굴러 오래된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날이 밝고 바람이 그치자 사자가 교지를 받들고 손침을 찾아가, 그에게 궁궐로 들어가 연회에 참석할 것을 청했다. 손침이 침상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닥이 마치 사람을 밀어 넘어뜨리는 듯하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자 십여 명 일행이 함께 안으로 몰려오자 손침의 집안사람이 제지하여 말하기를,
 
71
“밤에 광풍이 쉬지 않았고, 오늘 아침에는 아무 까닭 없이 놀라 쓰러지니, 아무래도 길조가 아닌 듯하여 걱정스럽습니다. 연회에 가지 마십시오.”
 
72
했다. 손침이 말하기를,
 
73
“내 형제가 모두 궁궐 경비병을 거느리고 있거늘, 누가 감히 내게 덤비겠소? 무슨 일이 생기면 승상 부중에서 불을 피워 신호하시오.”
 
74
하고 당부한 뒤에 수레를 타고 궁궐로 들어갔다.
 
 
75
吳主孫休忙下禦座迎之,請綝高坐。酒行數巡, 衆驚曰:“宮外望有火起!”綝便欲起身。休止之曰:“丞相穩便。外兵自多,何足懼哉?”言未畢,左將軍張布拔劍在手,引武士三十餘人,搶上殿來,口中厲聲而言曰:“有詔擒反賊孫綝!”綝急欲走時,早被武士擒下。綝叩頭奏曰:“願徙交州歸田裏。”休叱曰:“爾何不徙滕胤、呂據、王惇耶?”命推下斬之。於是張布牽孫綝下殿東斬訖。從者皆不敢動。布宣詔曰:“罪在孫綝一人,餘皆不問。” 衆心乃安。
 
76
오나라 군주 손휴가 황망히 옥좌에서 내려와 손침을 맞이하고, 상석에 앉을 것을 청했다. 술이 몇 차례 돌 무렵 사람들이 놀라 말하기를,
 
77
“궁궐 밖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78
했다. 손침이 곧 일어나려 하자, 손휴가 말리기를,
 
79
“승상은 편히 계시오. 바깥에 병사들도 많은데, 무엇이 두렵겠소?”
 
80
했다.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좌장군 장포가 검을 뽑아 손에 쥐고 무사 3십여 인을 이끌고, 전각 위로 달려들며 성난 목소리로 말하기를,
 
81
“조서를 받들어, 반적 손침을 잡노라!”
 
82
했다. 손침이 급히 달아나려 하지만, 금세 무사들에게 붙잡혔다. 손침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기를,
 
83
“바라옵건대 교주의 전원으로 돌아가게 해주소서.”
 
84
하니, 손휴가 꾸짖기를,
 
85
“너는 어찌하여 등윤, 여거, 왕돈을 살려주지 않았느냐?”
 
86
하고, 그를 끌어내어 참하라고 했다. 이에 장포가 손침을 끌고 전각을 내려가서 참해 버렸다. 손침을 따르던 이들 모두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손휴가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87
“죄는 손침 한 사람에게 있으니 나머지 모두는 죄를 묻지 않겠다.”
 
88
하니, 사람들이 비로소 안심했다.
 
 
89
布請孫休升五鳳樓。丁奉、魏邈、施朔等,擒孫綝兄弟至,休命盡斬於市。宗黨死者數百人,滅其三族,命軍士掘開孫峻墳墓,戮其屍首。將被害諸葛恪、滕胤、呂據、王惇等家,重建墳墓,以表其忠。其牽累流遠者,皆赦還鄉裏。丁奉等重加封賞。馳書報入成都。後主劉禪遣使回賀,吳使薛珝答禮。珝自蜀中歸,吳主孫休問蜀中近日作何舉動。珝奏曰:“近日中常侍黃皓用事,公卿多阿附之。入其朝,不聞直言;經其野,民有菜色。所謂‘燕雀處堂,不知大廈之將焚’者也。”休歎曰:“若諸葛武侯在時,何至如此乎!”於是又寫國書,教人齎入成都,說司馬昭不日篡魏,必將侵吳、蜀以示威,彼此各宜准備。
 
90
장포가 손휴에게 오봉루(궁성 정문 누각)를 오를 것을 청했다. 정봉, 위막, 시삭 들이 손침의 형제를 붙잡아 왔다. 손휴가 명을 내려 저잣거리에서 모조리 참했다. 손침의 종족으로서 죽은 이가 수백 명이고 그 삼족이 멸망했다. 군사를 시켜 손준의 분묘를 파헤쳐서 그 목을 잘랐다. 피해를 입었던 제갈각, 등윤, 여거, 왕돈 등의 집안은 그 분묘를 중건해서 충성을 기렸다. 그들과 연루돼 멀리 유배됐던 이들도 모두 사면을 받고 향리로 돌아왔다. 정봉에게 벼슬과 재물을 크게 내렸다. 촉나라 성도로 급히 소식을 전해 알리니 후주 유선이 사자를 보내 축하하고, 이에 오나라가 사자 설후를 보내어 답례했다. 설후가 촉나라에서 돌아오자, 오나라 군주 손휴가 촉나라에 요새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물으니, 설후가 아뢰기를,
 
91
“요사이 중상시(황제의 명령과 문서담당 환관) 황호가 권력을 잡아서 많은 공경 대신이 그에게 아부하고 있습니다. 촉나라 조정에 들어가 보니 직언을 올리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들판을 지나면서 보니, 백성들에게 영양부족의 낯빛이 보였습니다. 이른바, 제비나 참새가 처마 밑에서 짹짹거리느라 큰 집에 곧 불이 나는 것도 모른다는 것과 같습니다.”
 
92
했다. 손휴가 탄식하기를,
 
93
“만약 제갈 무후가 살아 있었다면 어찌 이런 지경이 됐겠소!”
 
94
했다. 이에 국서를 써서 사자에게 줘서 성도로 들어가 전하게 하고, 사마소가 머지않아 위나라를 찬탈하면, 틀림없이 오나라와 촉나라를 침범해 위세를 과시할 터이니 피차 각각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95
薑維聽得此信,忻然上表,再議出師伐魏。時蜀漢景耀元年冬,大將軍薑維以廖化、張翼爲先鋒,王含、蔣斌爲左軍,蔣舒,傅僉爲右軍,胡濟爲合後,維與夏侯霸總中軍,共起蜀兵二十萬,拜辭後主,徑到漢中。與夏侯霸商議,當先攻取何地。霸曰:“祁山乃用武之地,可以進兵,故丞相昔日六出祁山,因他處不可出也。”維從其言,遂令三軍並望祁山進發,至穀口下寨。
 
96
강유가 이 국서가 온 것을 듣고 기뻐하며 표를 올려,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를 정벌할 것을 다시 논의했다. 이때가 촉한 경요 원년 겨울이었다. 대장군 강유가 요화와 장익을 선봉으로 삼고, 왕함과 장빈을 좌군으로 삼으며, 장서와 부첨을 우군으로 삼고, 호제를 후군으로 삼았다. 강유가 하후패와 더불어 총중군이 되어, 함께 촉나라 군 2십만 명을 일으켰다. 후주에게 작별 인사를 올린 뒤 곧장 한중에 이르러서, 어디를 먼저 공격할지를 하후패와 상의했다. 하후패가 말하기를,
 
97
“기산은 군사 작전을 펼칠 만한 땅이라 진병하기 좋소. 그러므로 지난 날 승상께서 여섯 차례나 기산으로 나가셨소. 다른 곳으로 나갈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오.”
 
98
했다. 강유가 그 말을 따라 삼군에 명을 내려, 모두 기산을 향해 진군해서 기산의 골짜기 어귀에 이르러 진지를 세웠다.
 
 
99
時鄧艾正在祁山寨中,整點隴右之兵。忽流星馬報到,說蜀兵現下三寨於穀口。艾聽知,遂登高看了,回寨升帳,大喜曰:“不出吾之所料也!”原來鄧艾先度了地脈,故留蜀兵下寨之地;地中自祁山寨直至蜀寨,早挖了地道,待蜀兵至時,於中取事。此時薑維至穀口分作三寨,地道正在左寨之中,乃王含、蔣斌下寨之處。鄧艾喚子鄧忠,與師纂各引一萬兵,爲左右沖擊;卻喚副將鄭倫,引五百掘子軍,於當夜二更,徑從地道直至左營,於帳後地下擁出。
 
100
이때 등애가 마침 기산의 영채에 머물며 농우(농서지역)의 군사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갑자기 통신 기병이 달려와 알리기를, 촉나라 군이 지금 골짜기 어귀에 세 개의 영채를 세웠다고 했다. 등애가 이를 듣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보더니, 영채로 돌아와 군막에서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101
“내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구려!”
 
102
했다. 원래, 등애는 미리 지맥을 파악해 놓고, 일부러 촉나라 군이 영채를 세울 곳을 남겨둔 것이었다. 땅속으로 기산의 영채에서 촉나라 영채까지 바로 이어지는 땅굴을 미리 파두고 촉나라 군이 오기를 기다려서 그 속에서 일을 꾸미려는 것이었다. 이때 강유가 골짜기 입구에 이르러, 세 곳으로 나눠 영채를 세웠는데, 위나라 군의 땅굴이 촉나라의 왼쪽 영채 밑에 있었으니, 바로 왕함과 장빈이 영채를 세운 곳이었다. 등애가 아들 등충을 불러 사찬과 더불어 각각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좌우에서 공격하도록 했다. 또한 부장 정륜을 불러 땅굴 파는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이날 밤 2경(밤 10시쯤)에 땅굴을 따라 곧장 촉나라의 왼쪽 영채로 가서, 배후의 지하로부터 기습하라고 했다.
 
 
103
卻說,王含、蔣斌因立寨未定,恐魏兵來劫寨,不敢解甲而寢。忽聞中軍大亂,急綽兵器上的馬時,寨外鄧忠引兵殺到。內外夾攻,王、蔣二將奮死抵敵不住,棄寨而走。薑維在帳中聽得左寨中大喊,料道有內應外合之兵,遂急上馬,立於中軍帳前,傳令曰:“如有妄動者斬!便有敵兵到營邊,休要問他,只管以弓弩射之!”一面傳示右營,亦不許妄動。果然魏兵十餘次沖擊,皆被射回。只沖殺到天明,魏兵不敢殺入。鄧艾收兵回寨,乃歎曰:“薑維深得孔明之法!兵在夜而不驚,將聞變而不亂:真將才也!”
 
104
한편, 왕함과 장빈은 영채를 아직 완성하지 못하여, 위나라 군이 영채를 기습할까 두려워, 갑옷도 벗지 않고 잠들었다. 갑자기 중군에서 큰 혼란이 일어난 것을 듣고, 황급히 병기를 쥐고 말에 올라타는데, 영채 밖에서 등충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다. 안팎으로 협공하니 왕함과 장빈 두 장수가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지만 버티지 못하고, 결국 영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강유가 군막 안에 있다가 왼쪽 영채에서 큰 함성이 들리자, 적병이 안팎에서 협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급히 말을 타고 중군의 막사 앞에 서서 명령하기를,
 
105
“경거망동하는 자는 참하겠다. 적병이 영채에 접근하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오로지 쇠뇌와 활을 쏘아라!”
 
106
하니, 한편으로 오른쪽 영채에도 전달해서, 역시 경거망동을 불허했다. 과연 위나라 군이 십여 차례 공격하지만, 모두 사격을 당해 돌아갔다. 새벽까지 무찌르니, 위나라 군이 감히 공격하지 못했다. 등애가 군사를 거둬 영채로 돌아가서 한탄하기를,
 
107
“강유가 공명의 병법을 깊이 알았구나! 한밤에 싸워도 놀라지 않고, 변고를 듣고도 어지러워지지 않다니, 참으로 장수의 재질을 가졌구나!”
 
108
했다.
 
 
109
次日,王含、蔣斌收聚敗兵,伏於大寨前請罪。維曰:“非汝等之罪,乃吾不明地脈之故也,”又撥軍馬,令二將安營訖。卻將傷死身屍,填於地道之中,以土掩之。令人下戰書單搦鄧艾來日交鋒。艾忻然應之。次日,兩軍列於祁山之前。維按武侯八陣之法,依天、地、風、雲、鳥、蛇、龍、虎之形,分布已定。鄧艾出馬,見維布成八卦,乃亦布之,左右前後,門戶一般。維持槍縱馬大叫曰:“汝效吾排八陣,亦能變陣否?”艾笑曰:“汝道此陣只汝能布耶?吾既會布陣,豈不知變陣!”艾便勒馬入陣,令執法官把旗左右招颭,變成八八六十四個門戶;複出陣前曰:“吾變法若何?”維曰:“雖然不差,汝敢與吾八陣相圍麼?”艾曰:“有何不敢!”
 
110
다음날, 왕함과 장빈이 패잔병을 거두어 본진 앞에 엎드려서 죄를 청하니, 강유가 말하기를,
 
111
“그대들의 죄가 아니오. 내가 지맥을 잘 살피지 못한 까닭이오.”
 
112
했다. 다시 군마를 떼어내서 두 장수에게 영채를 세워 주둔하게 했다. 전사자들의 시신을 땅굴 속에 채우고 흙으로 덮었다. 사람을 시켜 등애에게 선전포고문을 보내어 내일 교전하자고 하니 등애가 흔쾌히 응했다. 다음날, 양쪽 군대가 기산 앞에 포진했다. 강유가 무후(제갈공명)의 팔진법에 따라 하늘, 땅, 바람, 구름, 새, 뱀, 용, 범의 여덟 형태로 포진을 마쳤다. 등애가 말을 타고 나와서, 강유가 팔괘의 진법을 펼친 것을 보고, 그 역시 그대로 포진하는데, 좌우 전후에 문을 배치한 것도 똑같았다. 강유가 창을 들고 말을 몰고 나와서 크게 외치기를,
 
113
“네가 나의 팔진법을 따라했다만, 네가 능히 진법을 변형할 수도 있겠느냐?”
 
114
하니, 등애가 웃으며 말하기를,
 
115
“너만 이런 진법을 쓸 수 있다는 말이냐? 내가 이미 포진할 수 있거늘, 어찌 진법을 변형하는 것을 모르겠느냐?”
 
116
하고, 등애가 말고삐를 잡고 진 안으로 들어갔다. 법령 집행관에게 명하여, 깃발을 잡고 좌우로 흔들게 하니, 팔팔 육십사 개의 문으로 변하였다. 등애가 다시 진 앞으로 나와서 말하기를,
 
117
“내 변법이 어떠냐?”
 
118
하니, 강유가 말하기를,
 
119
“비록 나쁘지는 않았지만, 네가 감히 내 팔진을 포위할 수 있겠느냐?”
 
120
했다. 등애가 말하기를,
 
121
“못할 까닭이 있겠느냐!”
 
122
했다.
 
 
123
兩軍各依隊伍而進。艾在中軍調遣。兩軍沖突,陣法不曾錯動。薑維到中間,把旗一招,忽然變成“長蛇卷地陣”,將鄧艾困在垓心,四面喊聲大震。艾不知其陣,心中大驚。蜀兵漸漸逼近,艾引 衆將沖突不出。只聽得蜀兵齊叫曰:“鄧艾早降!”艾仰天長歎曰:“我一時自逞其能,中薑維之計矣!”忽然西北角上一彪軍殺入,艾見是魏兵,遂乘勢殺出。救鄧艾者,乃司馬望也。比及救出鄧艾時,祁山九寨,皆被蜀兵所奪。艾引敗兵,退於渭水南下寨。
 
124
양쪽 군대가 각각 대오에 따라 전진했다. 등애가 중군에서 지휘했다. 양군이 충돌하지만 진법이 바뀌지는 않았다. 강유가 중간에서 깃발을 한번 흔들자, 갑자기 장사권지진(긴 뱀이 땅을 감는 진)으로 바뀌어 등애가 포위 가운데 빠지고,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일었다. 등애가 그 진법을 알지 못해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다. 촉나라 군이 점점 조여오자, 등애가 장수들을 이끌고 충돌하지만, 탈출하지 못했다. 다만 촉나라 군사들이 일제히 외치기를,
 
125
“등애는 어서 항복하라!”
 
126
는 소리만 들렸다. 등애가 하늘을 우러러 장탄식하기를,
 
127
“내가 잠시 재주를 자랑하다가 강유의 계략에 빠지고 말았구나!”
 
128
했다. 갑자기 서북쪽에서 한 무리 군사가 달려들었다. 등애가 보니 위나라 군이라, 이 틈을 타고 탈출했다. 등애를 구한 사람은 바로 사마망이었다. 그러나 등애를 구출하여 나오는 사이에, 기산의 아홉 개 영채는 모조리 촉나라 군에게 빼앗겼다. 등애가 패잔병을 이끌고 위수의 남쪽으로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129
艾謂望曰:“公何以知此陣法而救出我也?”望曰:“吾幼年遊學於荊南,曾與崔州平、石廣元爲友,講論此陣。今日薑維所變者,乃‘長蛇卷地陣’也。若他處擊之,必不可破。吾見其頭在西北,故從西北擊之,自破矣。”艾謝曰:“我雖學得陣法,實不知變法。公既知此法,來日以此法複奪祁山寨柵,如何?”望曰:“我之所學,恐瞞不過薑維。”艾曰:“來日公在陣上與他鬥陣法,我卻引一軍暗襲祁山之後。兩下混戰。可奪舊寨也。”
 
130
등애가 사마망에게 말하기를,
 
131
“공께서 어떻게 그 진법을 알고 나를 구출하셨소?”
 
132
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133
“내가 어릴 때 형주 남쪽에 유학해서, 일찍이 최주평, 석광원과 벗이 되어, 그 진법을 강론했소. 오늘 강유가 변형한 것은 바로 장사권지진이오. 만약 누군가 바깥에서 공격해도 격파할 수가 없는데, 내가 그 머리가 서북쪽에 있는 것이 보여서, 서북쪽으로 공격하니 저절로 격파된 것이오.”
 
134
했다. 등애가 사례하기를,
 
135
“내가 비록 진법을 배웠으나 참으로 그 변법은 알지 못했소. 공께서 기왕에 이 진법을 알고 계시니 내일 이 진법으로 기산의 영채를 탈환하는 것이 어떻겠소?”
 
136
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137
“내가 배운 것이 강유를 속여내지 못할까 걱정이오.”
 
138
했다. 등애가 말하기를,
 
139
“내일 공께서 그와 더불어 진법을 겨루면, 나는 1군을 이끌고 기산의 배후를 기습하겠소. 양쪽에서 혼전을 벌이면, 잃어버린 영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오.”
 
140
했다.
 
 
141
於是令鄭倫爲先鋒,艾自引軍襲山後;一面令人下戰書,搦薑維來日鬥陣法。維批回去訖,乃謂 衆將曰:“吾受武侯所傳密書,此陣變法共三百六十五樣,按周天之數。今搦吾鬥陣法,乃‘班門弄斧’耳!但中間必有詐謀,公等知之乎?”廖化曰:“此必賺我鬥陣法,卻引一軍襲我後也。”維笑曰:“正合我意。”即令張翼、廖化,引一萬兵去山後埋伏。
 
142
이에 정륜을 선봉으로 삼아, 등애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기산의 배후를 습격하러 갔다.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강유에게 선전 포고장을 보내어, 내일 진법을 겨루자고 했다. 강유가 답신을 보낸 뒤 장수들에게 말하기를,
 
143
“내가 무후에게서 밀서를 전해 받았는데, 이 진의 변법은 모두 365가지에 달해서, 하늘을 한 바퀴 도는 수를 따른 것이오. 이제 등애가 내게 진법으로 싸우자고 한 것은, 바로 훌륭한 장인 노반의 문전에서 도끼질하는 것일 뿐이오! 반드시 중간에 속임수가 있을 것인데, 공들이 알겠소?”
 
144
하니, 요화가 말하기를,
 
145
“이것은 필시 진법을 겨룬다고 아군을 속이면서, 1군을 이끌고 아군의 배후를 습격하려는 것이오.”
 
146
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47
“바로 내 생각과 같소.”
 
148
하고, 곧 장익과 요화에게 명령하여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산의 배후로 가서 매복하게 했다.
 
 
149
次日,薑維盡拔九寨之兵,分布於祁山之前。司馬望引兵離了渭南,徑到祁山之前,出馬與薑維答話。維曰:“汝請吾鬥陣法,汝先布與吾看。”望布成了八卦。維笑曰:“此即吾所布八陣之法也,汝今盜襲,何足爲奇!”望曰:“汝亦竊他人之法耳!”維曰:“此陣凡有幾變?”望笑曰:“吾既能布,豈不會變?此陣有九九八十一變。”維笑曰:“汝試變來。”
 
150
다음날, 강유가 아홉 개 영채의 군사를 모조리 거두어 기산 앞에 포진했다. 사마망이 군사를 이끌고 위수 남쪽을 떠나 곧바로 기산 앞에 이르러, 말을 타고 나와 강유와 말을 주고받았다. 강유가 말하기를,
 
151
“네가 내게 진법을 겨루자고 했으니, 네가 먼저 내 앞에서 포진해봐라.”
 
152
하니, 사마망이 팔괘진을 펼쳤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53
“이것은 바로 내가 펼쳤던 팔진법을, 네가 이제 훔쳐 와서 싸우는 것이니, 어찌 신기하겠느냐!”
 
154
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155
“너도 역시 타인의 진법을 훔친 것일 뿐이다!”
 
156
했다. 강유가 말하기를,
 
157
“이 진법에 무릇 몇 개의 변법이 있는지 아느냐?”
 
158
하니, 사마망이 웃으며 말하기를,
 
159
“내가 이미 포진할 수 있는데, 어찌 변법을 모르겠느냐? 이 진법에는 구구 팔십일 개의 변법이 있느니라.”
 
160
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61
“네가 시험삼아 진법을 변화시켜 봐라.”
 
162
했다.
 
 
163
望入陣變了數番,複出陣曰:“汝識吾變否?”維笑曰:“吾陣法按周天三百六十五變。汝乃井底之蛙,安知玄奧乎!”望自知有此變法,實不曾學全,乃勉強折辯曰:“吾不信,汝試變來。”維曰:“汝教鄧艾出來,吾當布與他看。”望曰:“鄧將軍自有良謀,不好陣法。”維大笑曰:“有何良謀!不過教汝賺吾在此布陣,他卻引兵襲吾山後耳!”望大驚,恰欲進兵混戰,被維以鞭梢一指,兩翼兵先出,殺的那魏兵棄甲拋戈,各逃性命。
 
164
사마망이 진으로 들어가 몇 번을 변법한 뒤 다시 진을 나와 말하기를,
 
165
“네가 나의 변법을 알아보겠느냐?”
 
166
하니,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67
“나의 진법은 하늘을 한 바퀴 도는 것에 따라 365가지로 변하니,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네가 어찌 감히 그 오묘함을 알겠느냐!”
 
168
했다. 사마망도 그 변법을 알지만, 참으로 아직 완전히 배운 것은 아니었므로 억지로 꺾어 말하기를,
 
169
“내가 믿지 못하겠으니, 네가 시험삼아 변법해 봐라.”
 
170
하니, 강유가 말하기를,
 
171
“네가 등애를 불러내면, 내가 그에게 포진해 보이겠다.”
 
172
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
 
173
“등 장군은 따로 좋은 계책이 있어서, 진법 따위는 좋아하지 않는다.”
 
174
하니, 강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75
“무슨 좋은 계책이란 말이냐! 네가 나를 속여 여기에 포진하게 해놓고, 그는 병력을 이끌고 우리 산의 배후를 습격하려는 것이 아니냐!”
 
176
했다. 사마망이 크게 놀라, 군사를 내보내 혼전하려는데, 강유가 채찍으로 한번 가리키자, 좌익과 우익의 병력이 먼저 나와서 위나라 군을 무찔러, 위나라 군사들이 갑옷과 무기를 버리고 각각 목숨을 구하고자 달아났다.
 
 
177
卻說,鄧艾催督先鋒鄭倫來襲山後。倫剛轉過山角,忽然一聲炮響,鼓角喧天,伏兵殺出:爲首大將。乃廖化也。二人未及答話,兩馬交處,被廖化一刀,斬鄭倫於馬下。鄧艾大驚,急勒兵退時,張翼引一軍殺到。兩下夾攻,魏兵大敗。艾舍命突出,身被四箭。奔到渭南寨時,司馬望亦到。二人商議退兵之策。望曰:“近日蜀主劉禪,寵幸中貴黃皓,日夜以酒色爲樂。可用反間計召回薑維,此危可解。”艾問 衆謀士曰:“誰可入蜀交通黃皓?”言未畢,一人應聲曰:“某願往。”
 
178
한편, 등애가 선봉 정륜을 재촉하여 산의 배후를 기습하러 갔다. 정륜이 산모퉁이를 돌자마자, 갑자기 한차례 포성이 터지고, 북과 피리 소리가 하늘을 울리며, 복병이 몰려나왔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요화였다. 두 사람이 말을 나누지도 않고 말을 몰아 교전하는데, 요화가 휘두른 한칼에 정륜이 베어져 말 아래 떨어졌다. 등애가 크게 놀라서 급히 군사를 후퇴시키는데, 장익이 1군을 이끌고 쇄도했다. 양쪽에서 협공하니 위나라 군이 대패했다. 등애가 죽기 살기로 탈출하지만, 몸에 화살을 네 대나 맞았다. 등애가 위수 남쪽의 영채에 이르렀을 때 사마망도 도착했다. 두 사람이 군사를 물릴 계책을 상의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179
“요새 촉나라 임금 유선이 내관 황호를 총애하고 밤낮으로 주색을 즐기니, 반간계로 강유를 불러들이게 하면, 이 위급함을 풀 수 있소.”
 
180
하니, 등애가 모사들에게 묻기를,
 
181
“누가 촉나라로 들어가 황호와 결탁하겠소?”
 
182
하니,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한 사람이 소리에 응해 말하기를,
 
183
“제가 가겠습니다.”
 
184
했다.
 
 
185
艾視之,乃襄陽黨均也。艾大喜,即令黨均齎金珠寶物,徑到成都結連黃皓,布散流言,說薑維怨望天子,不久投魏。於是成都人人所說皆同。黃皓奏知後主,即遣人星夜宣薑維入朝。卻說薑維連日搦戰,鄧艾堅守不出。維心中甚疑。忽使命至。詔維入朝。維不知何事,只得班師回朝。鄧艾、司馬望知薑維中計,遂拔渭南之兵,隨後掩殺。正是:樂毅伐齊遭間阻,嶽飛破敵被讒回。
 
186
등애가 그를 보니, 바로 양양의 당균이었다. 등애가 크게 기뻐하며 즉시 당균에게 명해, 황금과 진주 보물을 가지고 곧바로 성도로 들어가 황호와 결탁하여,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강유가 천자를 원망해서 머지않아 위나라에 투항한다고 했다. 이에 성도 사람들마다 똑같은 말을 퍼뜨렸다. 황호가 후주에게 이것을 상주하니, 즉시 한밤에 사자를 보내 강유를 조정으로 불러들이게 했다. 한편, 강유가 날마다 싸움을 걸어도 등애는 굳게 지킬 뿐 나오지 않았다. 강유가 마음속으로 몹시 의심하는데, 갑자기 천자의 사자가 와서, 조서로 강유를 조정에 불러들였다. 강유가 무슨 사정인지 알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군사를 거두어 조정으로 돌아갔다. 등애와 사마망이 강유가 계략에 빠진 것을 알고, 마침내 위수 남쪽의 병력을 동원해서, 뒤따라 습격했다. 이야말로, 악의가 제나라를 정벌할 때 방해를 받고, 악비가 적군을 격파할 때 모함을 받아 돌아갔네.
 
 
187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188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113회 정봉이 계책을 정해 손침을 참하고, 강유가 진법을 겨뤄 등애를 격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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